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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체비평]“왜 이제냐”와 “이제라도…”

    ‘고문경관’이근안 전 경감이 자수하고 나자,그간 우리 언론이 그 사람의체포에 얼마나 노력했는지가 궁금했다.한 개의 신문과 방송에서 캠페인 비슷한 것을 벌인 기억이 나는데,정작 신문기사 데이터베이스(94년치부터 수록)를 뒤져보니까 ‘이근안’을 언급한 사설은 12건,한겨레신문을 빼면 6건에불과했다.그것도 지난해 납북어부 2명이 재정신청을 낸 일을 계기로 한 것이었다. 언론은 이씨의 자수 배경에 관해 궁금증을 한껏 부풀렸다.현재까지도 고문조작 의심을 받고 있는 사건이라든가 그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겪은 사람들에게 조명을 비추기보다는,어떻게 숨어 있었는지,왜 지금 자수했는지 하는데에 지면을 더 썼다.흥미를 자극하기는 했지만,고문에 대한 경각심과 사회적 여론을 환기한다든지 고문 범죄의 공소시효 불인정 같은 제도개선 방안을 제시한다든지 하는 일은 뒷전이었다. 특히 “왜 이제냐”는 문제 제기는 음미해 볼 만한 대목이다.어떤 사건이나 행위에 대해 발생 시점을 문제삼아 본질을 흐리고 추측과 의혹을 부추기는수법은 우리 언론이 잘 해온 일이다.정부나 기업의 어떤 발표가 있으면 “왜 지금이냐”는 것이고,비리나 탈세의 조사가 시작되거나 당사자가 소환,구속되어도 “왜 이제냐”는 것이다.사실 자체에 대한 판단은 뒤로 밀리기 마련이다.읽는 사람에게 재미는 있으되,사회 전체로는 음모론이 번성한다. 서경원 전의원이 자신의 밀입북 사건 수사에서 고문을 당해 ‘고정간첩’으로 몰렸다며 정형근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검찰이 수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에 대한 주요 신문들의 반응은 역시 “왜 이제냐”는 것이다.그래서 “석연찮고 개운치 않으며”(동아일보),“보기 딱하다”(중앙일보)면서,“정권이 바뀌면 간첩사건도 재수사하느냐는 냉소적 시각”(한국일보)을 전달한다.그들이 보기에 이 사건은 여권의 “정형근 때리기와 연관된 정치적사건”이며(문화일보),“결국은 정치적으로 풀어야 마땅하다”(중앙일보).이런 글을 쓰신 분들에게는 국회 의사당 앞거리에서 1년 넘게 농성을 벌이고있는 ‘의문사 및 민주화운동 유가족’ 사람들을 한 번 만나 보기를 권한다. 그래서 고문조작 의혹 사건을 “이제라도” 재수사하는 것을 다행스럽게 여기고 결코 정치적으로 흐지부지되지 않기를 바라는 시각도 있음을 확인하고전달해주기를 바란다. 정치적 타결에 단호히 반대하는 신문이 있어 눈길을 끈다.한겨레가 아니라조선일보라는 점이 놀랍다.이 신문은 “모든 것은 철저한 법리에 의거해 진행돼야지 추호라도 정치적인 주변정세에 이용당하거나 영향받아서는 안 된다”고 한다.법리에 의한 해결이 무엇인지는 그 다음 대목을 읽어보면 짐작이간다.“10년 가까이 지난 옛 사건의 수사과정에 고문행위가 있었는지를 무슨 방법으로 판별할 수 있으며,설령 있었다 해도 관련자들의 진술에 의존해서만 수사할 경우 과연 증거능력이 있는지 알 수 없다.”수사하나 마나한 사건이니 기각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왜 그래야 하는가?“서경원 사건은 우리 사회의 그 동안의 준거 전체에 심대한 타격을 가할 수도 있는” 사건이기 때문이다.진실도 규명해야겠지만 “다만,다른 것도 아닌 간첩죄 해당사건까지 정권이 바뀌면 재수사로 가야 하는지” 심각하게 숙고해 보아야 한단다.이에 대해 고문 범죄는 밀실에서 자행되기 때문에 다른 사건보다 진술과 정황증거가 중요하다는 점,흉악범이든국사범이든 수사과정에서의 고문이 자행되었다면 기소조차도 효력을 잃는 외국 사례 따위를 지적하는 것은 부질없을 것 같다.다만 조선일보가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우리 사회의 준거가 무엇인지,간첩은 고문해도 된다는 것이 그것인지 궁금할 뿐이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도 솔직히 겁이 난다.조선일보가 서경원 사건을 놓고“전 사회적인 탈권 투쟁의 하위 차원”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탈권투쟁’에 조금만치도 관심이 없고 오히려 겁이 나는 필자로서는 같은 신문의 2월 22일자 사설의 요지를 인용하는 것으로 그만두겠다.“총풍 사건 피고인들의 고문 주장을 검찰은 수사팀을 교체해서라도 재수사에 착수하고 철저히조사해 실체를 분명히 밝혀내야 한다.”[엄주웅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실장]
  • 鄭亨根의원에 소환장 불응땐 강제구인 방침

    ‘언론대책문건’ 고소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權在珍)는15일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검찰은 정의원이 출두 요구에 계속 불응하면 정의원에 대한 서경원(徐敬元)전의원과 국민회의의 명예훼손 고소·고발사건을 수사 중인 공안1부(丁炳旭부장검사)와 함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구인 절차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정상명(鄭相明)2차장은 “이번 수사를 매듭짓기 위해서는 피고소인인 정의원에 대한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의원과 서울지역 지구당 위원장 및 당직자 200여명은 이날오전 서울지검을 방문,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와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 등에 대한 재수사 요청서를 접수시키는 한편 문기자의 모든 통화내역에 대해 증거보전 신청 등을 요구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徐敬元씨 사건 진실 밝혀져야”/박준영 청와대 대변인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4일 서경원(徐敬元) 전의원사건 재수사와 관련,“이번 수사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이 문제를 제기했고,당사자인 서 전의원이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를 해 시작된 것”이라며 “정 의원이 제기해 다시 거론되고 있는 만큼 이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고 진상규명을 역설했다. 그는 또 “이 사건은 당시 김대중(金大中) 평민당 총재와 평민당을 죽이기위해 악용된 것으로,지금도 불고지와 1만달러 수수 부분에 대해 사실이 아닌것이 사실인 것처럼 주장되고 있으니 진실을 밝혀 역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밀입북 재조사 ‘정형근 옥죄기’ 아니다

    검찰의 ’서경원(徐敬元) 전의원(평민당) 밀입북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보는 청와대의 입장은,정치적인 확전은 피하면서 이번 기회에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러잖아도 철저한 진상규명을 바라던 차에 정의원이 수사의 계기를 만들어 주었다는 분위기다.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4일 “정의원이 먼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불고지죄와 공작금 1만달러 수수 의혹’을 제기했기 때문에 검찰이 조사에 나선 것”이라면서 “이번 조사를 통해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며진상규명에 대한 청와대의 강한 의지를 대변했다.특히 김대중 대통령 등 몇몇 관련자만이 알 수 있는 당시 수사상황을 자세히 설명한 것은 그 의지의강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이는 또 “이번 사건에 대한 김대통령의 특별한 언급은 없었다”는 박대변인의 설명에도 불구,김 대통령의 의중을 읽을수 있는 단초이기도 하다. 박 대변인이 이날 설명한 당시 상황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지난88년 서의원의 밀입북을 야당은 모르고 있었으나,다음해인 89년 4월쯤 당시김원기(金元基) 원내총무가 밀입북 사실을 야당총재였던 김대통령에게 보고했고,김 대통령은 최종 확인을 지시한뒤 즉각 박세직(朴世直) 당시 안기부장에게 자수를 시키도록 했다.김 대통령이 서의원에게 1만달러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그 때 서의원은 도움을 받는 처지였지,누구에게 돈을 줄 사람이 아니었다.그런데도 서의원이 구속된뒤 불고지죄와 외환관리법위반 혐의로 김 대통령과 김총무가 불구속 입건됐다.서의원은 재판에서 불고지 혐의와 1만달러 수수설은 고문에 의한 진술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박 대변인은 “이번 수사는 명예훼손사건 수사의 일환으로 이뤄지는 것이지 서경원사건의 전면 재수사는 아니다”고 말해 정치적 의도가 내포되어 있지않음을 분명히 했다.정의원이 계기를 만들어 조사를 할 뿐,‘정의원옥죄기’와 같은 정치공세와는 ‘거리가 멀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박 대변인의 이날 설명은 정의원의 주장에 대한 청와대측 ‘반박’의 성격의 강하다고 볼 수 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鄭亨根의원 재수사 입장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은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서경원(徐敬元)간첩사건’ 재수사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당시 안기부 수사국장으로 이 사건을 총괄했던 정의원은 사건의 전말을 설명하면서 “당시 안기부에서는 서 전의원이 북으로부터 5만달러를 받았다는사실만 밝혀냈다”면서 “이 가운데 1만달러를 김대중(金大中) 당시 평민당총재에게 전달한 것은 검찰수사에서 밝혀졌다”고 말했다. 또 당시 김총재의 불고지죄도 검찰에서 밝혀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정의원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당시 검찰 공소장과 법원 판결문을 공개했다.당시 안기부에서 작성한 증거자료와 자신이 만든 수사백서도 공개했다. 정의원은 “수사국장으로 취임한 뒤 과거 간첩사건에 대한 기록이 전무한것을 알고 사건백서를 만들게 됐다”며 백서작성 동기를 밝혔다. 그는 고문 여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부인했다.“고문을 했으면 더 많은 사실이 밝혀져 나라 전체의 판도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결백을 주장했다. 정의원은 “간첩을 이용해 현역 국회의원을 잡으려는 이 정권의 실체는 과연 무엇이냐”면서 “연산군 시대의 사화를 방불케 하고 있다”며 여권을 겨냥했다.그는 검찰의 재수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면서 “재수사는 명백한 사건을 뒤엎으려는 것과 같고 국가의 기강과 근본을 뒤엎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이 굳이 구속하겠다면 구속돼야지”라고 불안해했다. 정의원은 그러나 ‘빨치산’ 발언과 관련해서는 사과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그는 “대통령을 겨냥하거나 모욕할 생각이 전혀 아니었다”면서 “만약대통령이 오해했다면 얼마든지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석기자 pjs@
  • 내년 大入요강 주요 내용

    2000학년도 대학입시의 특징은 수시·특차모집의 확대에 따른 정시모집 인원의 감소,선발방법의 다양화로 요약된다. ■모집인원 전국 186개 대학의 전체 모집인원은 37만6,272명이다.이중 정원내 모집은 35만5,906명이며 정원외는 2만366명이다.대부분의 대학이 특별전형을 도입,전체의 21%인 7만9,157명을 뽑는다. ■특차모집 오는 22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치러진다.특차모집은 지난해 보다 12개 대학이 늘어난 150개 대학에서 실시한다.모집인원도 전체 정원의 33.3%인 12만5,102명이다.신입생 3명 중 1명꼴이다.특차에 지원하려면 서울대는 수능성적의 전국 계열별 석차가 3% 이내에 들어야 한다. ■정시모집 전체 모집인원의 63.4%인 23만8,455명을 뽑는다.특차와 수시모집이 늘어난만큼 정시모집 인원은 지난해 보다 1만3,000명이 줄었다. 시험기간 군별로는 ▲‘가’군 63개대 ▲‘나’군 73개대 ▲‘다’군 50개대 ▲‘라’군 28개대 등으로 ‘가’‘나’군이 99학년도 보다 7개대,8개대씩 늘어 집중현상이 심해졌다. 특히 연세대·고려대·포항공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 경쟁관계에 있는대학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군에 집중 포진,중상위권 수험생의 실질적인 복수지원 기회는 많지 않다. 다른 대학의 입시일을 감안,캠퍼스·계열·학과별로 전형일을 달리하는 분할모집 대학은 2개 산업대를 포함,27개대로 지난해 보다 7개 늘었다. ■학교생활기록부 정시모집 학생부 반영률은 외형상 평균 41.1%로 지난해에 비해 0.27%포인트 높아졌다.실질반영률은 8.6%로 0.28%포인트 올랐다.실질반영률이 6∼10%인대학은 105개,1∼5%는 52개,11∼15%는 21개,16% 이상은 7개다. ■수능성적 수능성적 평균 반영률은 55.9%이다.지난해 보다 0.5%포인트 높아져 당락에미치는 영향도 높아졌다.정시모집에서 17개 대학이 70%이상,84개 대학이 60∼69%,63개 대학이 50∼59%,19개 대학이 50%미만을 반영한다.대구예술대·중앙승가대 등 7개 대학은 수능성적을 아예 반영하지 않는다. 중앙대 등 30개대학은 수능 4개 영역 중 특정영역에 가중치를 준다. ■논술·면접 31개 대학이 논술시험을 실시한다.논술 반영비율은 3∼10% 정도이다.면접은58개 대학이 실시해 총점에 반영한다. ■기타 수능시험 유효기간 1년 제한 조항이 없어져 재수생들은 군산대·총신대·수원대 등 12개 대학의 경우 지난해 수능성적으로도 지원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특별전형 문‘활짝’ 2000학년도 대학입시도 특정 과목에서 남보다 월등히 잘하거나 성장 배경이특이한 수험생들에게 진학문을 열어 놓았다. ‘특별전형’의 모집인원은 전체 모집인원의 21%로 지난해 18.7%에 비해 크게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장 추천제 전형은 지난해 73개 대학 6,974명에서 83개 대학 1만193명으로 46.2%나 늘었다.실업계 고교 출신자 전형도 56개 대학 3,909명에서 70개 대학 5,448명으로 늘었다. 특기자 전형도 107개 대학 6,630명에 이른다.기관 추천(35개대 1,981명),만학도(50개대 1,555명),독립유공자 자손(84개대 966명) 등의 모집규모도 만만찮다. 군산대·목포해양대·한국해양대는 올해 처음으로 선원 자녀를 뽑는다.군산대는 선원수첩을 5년 넘게 소지하고,3년 이상 배를 탄 선원자녀 가운데 20명을,목포해양대는 12명을 선발한다. 조선대는 전통문화전수자 5명,호남대는 귀화한 외국인 5명을 뽑는다.영산대는 미스관광선발대회 입상자 2명,단국대 천안캠퍼스는 교정기관장의 추천을받은 모범재소자 3명을 선발한다. 이밖에 3대 이상 가족 동거자(한양대),아동복지시설 입소자(경북대 등 5개대),소년보호시설 출신자(경기대),산업재해자 자녀(성균관대),특허 소지자(광주대) 등도 처음으로 특별전형 대상이 됐다. 한국외대·이화여대·동국대·경희대 등 14개 대학은 토익(TOEIC)이나 토플(TOEFL)점수로 영어구사 능력이 뛰어난 수험생을 모집한다. 박홍기기자 hkpark@ * ‘특차’복수지원땐 합격무효 2000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수시·특차·정시모집에모두 지원할 수 있다.최소한 6차례 지원이 가능한 셈이다.수험생들이 복수지원시 유의해야 할 사항을 알아본다. ■복수지원 범위 정시모집의 경우 ‘가·나·다·라’ 4개군(群)에 모두 지원할 수 있다.다만 입학 전형일자가 달라도 동일‘군’에 속한 대학에지원하면 합격이 취소된다.특차모집에는 복수지원을 할 수 없다.특차모집에 합격한 뒤 정시모집에 지원하면 모든 합격이 무효다. ■동일계 지원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 등 82개 대학의 경우 수능시험 인문계 지원자는 인문계열,자연계 지원자는 자연계열에 응시해야 한다.비(非)동일계,즉 ‘교차’지원을 금지했다.어기면 감점 처리된다. ■등록 특차 및 정시모집 합격자는 1차 등록기간인 내년 2월1일∼3일에 등록해야 한다.수시모집 합격자가 특차 또는 정시모집에 합격한 대학에 등록하려면 미리 수시합격 등록을 취소해야 한다.이를 어기면 모든 합격이 무효화된다. ■기타 지원 및 등록에 관한 금지규정은 교육대를 포함한 일반대학은 일반대학간,산업대는 산업대학간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전문대나 사관학교,한국과학기술대,경찰대학,세무대학 등을 함께 지원하는 것은 불법이 아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서경원씨 재수사 정가 파문

    서경원(徐敬元)전의원 밀입북 사건에 대한 검찰의 재수사 방침이 알려진 12일 여야는 사태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야당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발끈하고 나섰고 반면 여당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연루의혹이 해소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환영하는 눈치다. 국민회의는 이날 “검찰권 행사에 정치권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면서도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은 “재수사 고소장을 제출하기 전 김대통령이 관련된 사안인 점을 감안,사전에 충분한 협의를 거쳤다”고 말했다.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도 “서전의원 사건은 고문에 의해 조작된 사건”이라며 진상규명을 기대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재수사가 과거 용공음해,인권유린 사건의 재발을 막고 반인륜적 범죄에 대해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여권 일각에서는 현 경색정국에 또다른 장애물이 될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당시 안기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수사 책임자였던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죽이기’위한 수순으로 규정,강력 대처할 방침이다.주요 당직자들은 ‘정권을 잡으면 역사도 바꿀 수 있다는 발상’,‘과거의 통치권을 부인하는 태도’라며 비난했다.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정형근의원은 언론탄압사실을 알리고 평생을간첩을 잡고 국가를 위해 노력했다”고 항변했다.이부영(李富榮)총무도 “현재 쟁점사항이 합의되더라도 여권이 정의원을 잡아넣겠다고 하면 정국은 다시 파국을 맞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정형근의원은 “당시 서경원이 북한 허담으로부터 받은 5만달러 중 1만달러를 DJ에게 준 사실은 검찰이 밝혀냈다”고 강조했다.또 “나는 당시 안기부수사국장으로 얼굴만 몇번 봤을 뿐 직접 신문하거나 취조하지 않았다”며 고문의혹을 부인했다. 박준석기자 pjs@ *徐전의원 사건 검찰 문답 서울지검 임승관(林承寬) 1차장은 12일 서경원(徐敬元) 전 의원 등의 고소·고발 사건과 관련,“국민회의와 서 전의원이 정형근(鄭亨根) 의원에 대해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한 내용의 범위에서만 수사할 것”이라고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수사의 핵심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1만달러 수수 주장에 대해 어느쪽이 맞는지 밝히는 게 관건이다. 서 전의원 밀입북 사건과 당시 김대중 평민당 총재의 불고지 사건에 대해전면 재수사하나 전면 재수사라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국민회의가 정 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고발한 내용의 범위에서 수사한다.공소시효가 지난고문부분도 명예훼손 주장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에서 수사할 것이다. 서 전의원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역사적 사명의식을 갖고 북한 당국자와 만나 통일 등 여러가지 방안을 논의했는데 정 의원이 고정간첩이라고 표현한 부분과 5만달러를 받아 1만달러를 당시 평민당 총재이던 김대통령에게 줬다는 부분이다.서 전의원은 고문수사에 못이겨 허위진술을 했다고 주장한다. 김 대통령도 참고인 조사를 받나 대통령은 당시 완벽하게 진술했기 때문에 다시 조사할 필요가 없다. 지난 4월 서 전의원의 고소장이 접수됐는데 뒤늦게 조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최근 국민회의가 정 의원의 ‘빨치산식 수법’ 발언과 관련,새로운 고발장이 접수됐기 때문이다. 당시 안기부 관계자들도 참고인으로 조사하나 조사할 수 있다. 정 의원 조사계획은 언론문건 사건과 관련,형사3부에도 사건이 걸려있는만큼 그쪽과 협의해서 하겠다. 정의원 소환 시기는 중요 참고인들의 조사가 끝나봐야 안다. 이종락기자 jrlee@
  • FBI“이석희·이석채씨 인도 용의”

    루이스 J.프리 미국 연방수사국(FBI)국장은 9일 “한국 정부가 미국에 도피중인 이석희(李碩熙)전 국세청차장과 이석채(李錫采)전 정보통신부장관의 신병인도를 요청해오면 이들을 체포해 인도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인터폴 서울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중인 프리 국장은 이날 서울 미근동경찰청사에서 내·외신 합동기자회견을 갖고“미국 상원에서 통과된 한·미범죄인인도조약이 발효된 뒤 한국의 요청이 있으면 미국 법무부가 응할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나“범죄인 인도 요청에 대해서는 미국 법무부가심사, 결정한 뒤 사법 절차에 따라 인도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은 이와 관련,“대검찰청의 요청에 따라 지난달 11일 인터폴에 이석희 전 국세청차장의 소재수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한편 범죄인을 넘겨받기 위해서는 검찰의 요청을 받은 법무부가 외교부를 거쳐 미 국무부→미 법무부→관할 검찰로 청구서를 보내고,검찰은 인도청구 대상자의 소재를 확인해 신병을 구속한뒤 해당 법원에 인도재판을 청구해야한다. 노주석기자 joo@
  • 與, 李信範의원 ‘퇴출’ 압박

    여권이 8일 ‘정형근(鄭亨根)식 공작정치 청산’및 ‘과거 청산’을 다짐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이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가 일부 여권관계자들과 통화했다면서 그것을 ‘언론 문건’과 여권과의 연결고리로 몰고 가려하자 더는 못참겠다는 분위기다.박상천(朴相千)총무 주재의 국민회의언론문건대책위에서 정형근의원은 물론 이의원에 대해서도 검찰고발 등 법적 대응과 ‘의원직 박탈’을 비롯한 가능한 모든 제재수단을 강구키로 결정한데서도 이같은 기류를 읽을 수 있다. 김영환(金榮煥)정세분석위원장은 “과거 공작정치와 인권탄압에 앞장섰던정의원 등은 정권교체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자숙은 커녕 과거 자신들이 했던 공작정치를 되풀이하고 있다”면서 “21세기를 한달여 남긴 시점에서 공작정치에 대한 과거청산없이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다”고 강조했다. 여권은 이신범의원이 문기자의 전화내역을 공개한 것도 ‘정형근식 공작정치’와 유사하다고 이해하고 있다.문기자가 고교 동창 및 언론계 선배,그리고 평소 알고 지내던 정치인들에게 안부전화를 한 것과 문제의 ‘언론 문건’을 연계시키는 것은 누가봐도 논리적 비약이라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통화 내역을 알아낸 방법이 공작차원에서 이뤄졌고,공표는 실정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한 관계자는 “이의원이 통화내역을 공개한 것은 개인정보 유출이며,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다고 보고 관련법 위반여부를 집중검토키로 했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이 사생활 보호 등을 위해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을 주장하면서 한편으로는 당리당략에 따라 ‘개인의 인권’을짓밟는 구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인천 호프집 주인 축재수법

    ‘라이브Ⅱ’ 호프집의 실제 주인인 정성갑씨(34)는 철저하게 경찰·구청등 관을 이용해 재산과 야망을 불려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씨는 자신의 업소 불업영업을 경찰로부터 비호를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경쟁업소의 불법행위는 단속을 받게 하는 방법으로 상대업소에 타격을 입혀왔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 인천시 동구 인현동 유흥업주들에 따르면 정씨는 경쟁관계에 있는 호프집·노래방 등이 미성년자 영업 등 불법영업을 하는 사실을 알았을 때는 경찰과의 친분관계를 이용,112신고 등으로 상대업소를 괴롭혀 왔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경쟁업소가 타격을 입으면 싼값에 인수하는 방법 등으로 영업영역을 확장해 왔다. 정씨가 호프집 2곳,노래방 2곳,콜라텍 2곳,인터넷 게임방 3곳 등 모두 9개업소를 운영,‘유흥가의 큰손’으로 떠오를 수 있었던 것도 이같은 배경 때문이라는 얘기다. 인현동 유흥가 업주 조모씨(42)는 “80년 후반 용동 모카페에서 웨이터로일하던 정씨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관을 이용하는 비상한 재주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정씨가 지난 97년 여름 수해 때 전경들과 경찰차를동원해 호프집을 수리한 것도 위력 과시용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정성갑 리스트’존재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정씨가 매달천만원대 이상을 관계공무원들에게 뿌렸다는 얘기가 공공연히 나돌면서 뇌물수수자와 액수가 담긴 리스트의 존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정씨 업소에서 일했던 측근들은 ‘비밀 장부’가 있다고 증언하고있다. 한 측근은 “치밀한 성격인 정씨는 뇌물 액수는 물론 공무원들과 만나 식사를 했던 장소와 식비내역까지 장부에 적어 두었다”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이근안 전 경감 고문사건] 검찰·경찰수사 이모저모

    ?이근안(李根安) 전 경감은 성남지원에서 신문받기 위해 29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지검 청사를 떠났다.이씨는 취재진의 쏟아지는 질문에 한 마디도 대답하지 않았다. 이씨의 모습이 드러나자 민주화실천가족 운동협의회(민가협) 회원 10여명은 이씨에게 달려들어 “고문 경관을 처단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몸싸움을 벌였다. 민가협은 검찰총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통해 “이 전 경감이 저지른 극악무도한 범죄와 고문을 지시하고 배후조종한 세력을 발본색원하기 위해 한점 의혹없이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 ?서울지검 임양운(林梁云) 3차장은 “도피기간 중 국내에만 있었다는 이씨의 진술이 사실이라면 김근태(金槿泰)씨 고문사건에 대한 공소시효가 끝나재수사가 불가능하다”면서도 “국민의 관심이 높고 역사적 진실을 밝힌다는 차원에서 공소 여부와는 상관없이 고문실태를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차장은 또 지난해 6월 이씨가 중국 북경의 호텔인 한경빈관에서 사장을행세하고 다니는 모습을 목격했다는 제보가 한 두달 전 들어와 해외도피 여부도 집중 수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씨의 부인 신옥영씨는 아침 8시쯤 집에서 나와 미용실로 가던중 “경찰이 얼마나 자주 찾아왔느냐.비호해 준 사람이 있는 게 아니냐”는 등 질문공세를 받았으나 입을 열지 않았다. 신씨가 지난 95년 7월 현재의 집으로 이사온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웃주민들은 한결같이 “이씨 집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면서 “가끔 집을 찾아가도 문을 열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집 창문과 담에는 방범 창살이 촘촘히 쳐져 있어 내부를 들여다 보기가 어렵다. ?이씨가 서울 동대문구 용두2동 집에서 숨어 지낸 것으로 확인되자 관할 동대문경찰서는 초상집 분위기였다.경찰의 이씨 집에 대한 수색보고서에는 ‘특이사항 없음’이라고만 빼곡히 적혀 있었다.수사전담반 형사들조차 이씨의 집 위치도 몰랐음에도 현장조사를 다녀왔다며 엉터리로 된 집 내부도를 기자들에게 제시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종락 장택
  • 李총재 국회연설 뭘 담았나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20일 국회 대표연설은 현정권의 각종 개혁정책에 대한 강도높은 비판이 주류를 이뤘다.갖가지 정책 대안도 제시하며‘수권능력’을 부각시키려 했다. 무엇보다 현재 여야간 논의중인 정치개혁법안에 대한 ‘명확한’입장개진에초점을 맞췄다. 이총재는 우선 여권이 추진하는 중선거구제에 대해 “분명하게 반대한다”고 일침을 가했다.여권이 선거법 개정을 단독으로 강행 처리할 경우 ‘엄청난 국민적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도 강한 톤으로 했다. 그는 “국민회의 강령에서조차 ‘중대선거구제는 당내 파벌성행,막대한 선거비용,정국의 불안정과 신진인사 진출 제약 등 폐해가 심각하여 세계의 주요 국가들이 폐기한 제도’라고 스스로 인정하고 있다”고 공세를 폈다. 또 정치개혁의 핵심과제는 선거구제 변경이 아닌 정치자금법 개정과 선거공영제 정착에 있다고 강조했다.현행 정치자금법은 여당에게 일방적으로 수혜를 주도록 되어 있고,야당의 후원금에 대해서는 미미한 액수까지 계좌추척하는 상황에서 공정한 정치적 경쟁이 어렵다는 주장이었다. 이총재는 특히 불법 도·감청문제와 관련,“심각한 인권탄압과 민주주의의후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다.국정원의 이부영(李富榮)총무 고소를 ‘적반하장’이라고 공격했다. 이밖에 정부의 경제·교육·대북정책 의 문제점을 일일이 열거하며 ‘메스’를 가했다.이들 개혁정책이 ‘국민을 위한 개혁’이 아니라 ‘정권을 위한개혁’으로 흐르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총재는 지난 19일 밤 가회동자택에서 강용식(康容植)의원 등과 함께 연설문안 다듬기 작업을 벌였다.이어 윤여준(尹汝雋)여의도연구소장을 불러 최종 원고 수정작업을 했다. ‘탈북자문제’와 ‘교원정책 재수립’부분은 당초원안에 없던 것을 이총재의 지시로 막판에 삽입했다.현정부에 대한 원색적인비난도 ‘품위를 지키는 용어를 쓰라’는 지시로 다소 완화됐다. 한편 비주류측의 일부 인사들은 “이총재가 너무 선거구제에만 집착,국민공감을 받을 수 있는 정치개혁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피력했다. 최광숙기자 bori@
  • 열린 취업문 경쟁은 최소 50대1

    하반기 채용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19일 하반기 대졸공채를 진행 중인 각 그룹에 따르면 최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결과 기업마다 경쟁률이 최소 50대 1에서 최고 126대 1에 달한 것으로 나타나 구직자들이 구름떼처럼 몰리는 양상이다. 이는 평균 30대 1∼4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던 97년 하반기 공채때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사태가 닥친 이후 취업을 하지 못한 취업재수생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채용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지난 18일 입사원서 접수를 마감한 한화그룹의 경우 350명 채용에 2만5,000여명이 지원해 7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 회사는 당초 지난 16일 원서 접수를 마감할 예정이었으나 막판까지 응시자가 크게 몰리는 바람에 마감을 이틀간 연장했다. 지난 15일 접수를 마친 효성그룹 역시 200여명 채용 예정에 1만2,000여명이 몰려 60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이달 초 원서접수를 받은 신세계는 200명 선발에 2만5,216명의지원자가 몰려 무려 12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SK도 350명 채용에 1만9,000여명이 지원,50대 1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인터넷 지원이 전체 응시자의 절반 수준으로 크게 늘어 최근 채용을진행 중인 각 기업들은 인터넷 홈페이지가 마비되는 현상이 공통적으로 발생하기도 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초등생 집단따돌림 실태

    초등학교에도 ‘왕따’,즉 집단따돌림이 심각하다.서울경찰청이 18일 서울시내 초등학생 3,180명을 명예경찰로 임명한 이유 가운데 하나는 집단따돌림과 교내외 폭력을 막기 위한 것이다. 서울 양천구 A초등학교 3학년생들은 지난해 3월 인천에서 전학온 장모군(10)을 ‘돼지’라고 놀렸다.장군은 아이들이 괴롭힐 때마다 피해 달아나다 넘어져 다리를 심하게 다치기도 했다.장군의 부모는 최근 장군이 우울증 증세까지 보여 정신과 치료를 받게 되자 양천경찰서에 관련 학생들을 고소했다. 금천구 B초등학교 6학년 이모양(12)도 최근 울면서 서울시립아동상담소를찾았다.여학생 10여명이 “남학생에게 아양을 떨었다”며 머리채를 잡아 흔들고 집단 폭행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어린이보호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단따돌림과 관련해 전화상담을 한 건수는 71건이다.피해 학생들이 털어놓은 집단따돌림의 이유는 ‘재수가 없다’ ‘잘난 체 한다’ ‘뚱뚱하다’ ‘말을 더듬거린다’등이었다. 초등학생의 집단따돌림은 교사의 스쳐 지나가는 듯한 농담이나 편견이 불씨가 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학교측이 ‘어린이들의 장난에 불과하다’며 실상을 감추고 방관하는 것도 문제다. 서울시립아동상담소 배장은(裵章恩·29·여)교사는 “부모의 과잉보호와 교사의 편견,학교측의 무관심이 초등학교의 집단따돌림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어린이보호회 김지훈(金芝薰·32)간사는 “같은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사회성의 발달이 늦은 어린이들이 집단따돌림을 당하기 쉽다”면서 “일반학생들에게 바른 심성을 키워주려는 노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사설] 내년 경제, 안정화가 초점

    정부는 내년도 우리경제 실질성장률이 6%,물가상승률 3%,국제경상수지흑자는 1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구체적인 경제운용계획안을 마련중인것으로 전해진다.올해의 성장기조를 계속 유지하면서 물가를 다지고 경상수지도 적정규모의 흑자를 시현,세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정책의지가 담긴 것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성장·물가·경상수지 등 3대 거시경제지표는 동시 목표달성이 어려운 마(魔)의 삼각관계에 있기 때문에 지나치게 낙관적인자세로 임해서 경제를 그르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무엇보다 ‘안정’에역점을 둬야 할 것이다.거시지표의 속성은,성장목표를 겨냥해서 경기를 부추기다 보면 물가가 오르고 경상수지흑자에 지나치게 매달리면 성장이 둔화되는 식이어서 최대한의 균형감각을 살리면서 안정화정책을 추진해야 할 것이다. 그러잖아도 내년도 경제여건은 그 어느때보다 불확실성이 짙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우선 발등의 불격인 대우·투신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느냐에 따라국내경제의 큰 흐름이 정해 질 것이다.만약의 경우 사태해결이 늦어지거나문제가 악화돼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면 실물경제가 심각한 타격을 입어 성장에도 영향을 줄 것이다.특히 물가는 국제원유가 인상과 엔고(高)에 따른수입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데다 각종 공공요금과 서비스 요금도 줄줄이 인상 대기중인 상태여서 저물가기조를 유지하기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게다가 내년 총선으로 늘어나게 마련인 시중통화는 경기호전 등과 맞물려 인플레를 부추길 가능성이 없지 않다.물가상승에 이은 임금인상압력의 악순환도 어렵잖게 예측되는 악재라 할수 있다. 더욱이 구조조정,부채비율인하 등으로 투자를 억제했던 업계가 본격적인 설비투자에 나설 경우 수입이 늘어나 경상수지를 악화시킬 우려가 크다.이와같은 맥락에서도 내년도 경제운용계획은 무엇보다 안정화에 초점을 맞춰 짜여져야할 것이다.특히 물가 파급효과가 큰 공공요금과 관련,정부는 공기업 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을 보다 강력히 추진해서 인상요인을 최대한 자체흡수토록 해야 한다.인플레에 의한 금리상승을 막기 위해 기업투자의욕을 저해하지 않는 범위내에서 시중 통화를 적정수준으로 유지시키는 노력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투기성 부동(浮動)자금이 생산적인 산업자금으로 유입되도록 증시 등 자본시장의 안정기조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이와함께 경상수지악화의 큰 요인인 부품,기계류 수입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이들 제품의 국산화에 참여하는기업들에 대한 세제·금융상지원도 강화돼야 한다.가계(家計)는 사치성 소비재수입급증으로 물가가 오르고 경상수지가 악화되는 점을 인식해서 과소비심리를 자제함으로써 경제안정화에 기여할 것을 당부하고 싶다.
  • 投信투자자 집단소송제 검토

    이르면 이달 말부터 새마을금고와 신용협동조합들은 투자신탁(운용)사에 맡긴 수익증권에 대해 환매(자금인출)를 할 수 있다. 투자신탁 투자자 보호를 위해 집단소송제도의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금융기관들의 겸업(兼業)을 허용하는 쪽으로 금융산업구조도 개편된다.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5일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새마을금고나 신협 등 영세 서민금융기관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환매제한 조치를풀어야 한다”는 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이달 중으로 환매제한을 완화하는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답변했다.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새마을금고와 신협은 금융기관의 자율결의로 지난 8월13일 이후 수익증권 환매가 제한돼 심각한 자금난을 겪어왔다. 이 위원장은 “대한생명 공적자금투입과 부실생보사 매각 등을 위해 올 연말까지 14조원이 필요하나 현재 남아있는 공적자금 8조8,000억원과 성업공사 부실채권 매입자금으로 충당하고 가급적 공적자금을 새로 조성하지 않도록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주가조작 등 불공정거래 행위에대해서는 고액의 과징금 부과제도를 도입할 필요성이 있다”며 “불공정거래의 감시수단인 주식대량보유 및 주식소유상황 보고 위반행위 등에 대해서는 과징금제도를 도입하겠다”고 답변했다. 이 위원장은 대우채권의 부실화 등으로 투신사의 상품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피해가 예상되고 있는데 대해 “미국의 경우 투자자의 피해구제나 효과적인 투신사 제재수단으로 집단소송제도를 널리 활용하고 있다”면서 “강제조사권,징벌적 손해배상제도,민사제재금제도 등의 고객 보호장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곽태헌기자 tiger@
  • [지구촌 밀레니엄 준비] 일본/ 부에 걸맞는 ‘품격있는 국가’지향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는 일본의 화두는 ‘제3의 개혁’이다.밀레니엄을 맞는 행사와 기념사업은 지방 또는 민간차원으로 넘기고 정부차원에서는 21세기 일본의 나아갈 방향과 국가전략을 내실있게 세우는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 근대화의 기초를 닦은 명치유신 이후를 ‘제1의 개혁’시대,경제대국일본을 가져온 2차대전 패전 후를 ‘제2의 개혁’시대라고 할 때,앞으로를‘제3의 개혁’시대로 설정하고 있다.21세기 일본이 지향해야 할 국가적 이념과 목표를 설정하는데 부심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제3의 개혁’을 모색하는 배경에는 더 이상 서구로부터 배울 것이없다는 자부심에서 출발한다. 나아가 일본 스스로 독자적·주체적으로 국가의 진로를 모색해나가지 않으면 안된다는 상황인식도 깔려 있다.경제 일변도의 성장과정에서 전통적 가치관과 미덕이 쇠퇴하고 문화적으로도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는 등 일본사회의 내적인 동요에 대한 우려도 주요 요인이다. 일본은 제3의 개혁을 통해 국가로서의 총체적 변화와 거듭남,그리고 일본적전통과 가치관의현대적 재해석과 재수용을 지향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경제적 부국 뿐만 아니라 ’품격있는 국가’,‘덕이 있는 국가’ 즉,물질과 정신이 균형을 이루고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는 이른바 ‘부국유덕(富國有德)’의 국가건설을 21세기의 과제로 삼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 총리는 99년 3월26일 각계각층을 대표하는 지식인으로 구성된 ‘21세기 일본의 구상’ 간담회를 총리실 산하에 설치했다.51명의 지식인들로 구성된 이 간담회는 세계속의 일본,풍요로움과 활력,안심과 여유로움의 생활,아름다운 국토와 안전한 사회,일본인의 미래라는 5개 주제를 설정했다.일본의 국제적 지위와 역할,인간다운 삶의 충족 등 국가사회 전반의 종합진단과 처방을 마련중에 있다.21세기의 일본을 짊어지고 나갈 젊은이들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젊은이들로 구성된 ‘21세기 일본의 구상’ 간담회도 추진할 계획이다.E-메일을 통해 국민들의 의견도 다각적으로 수렴하고 있다. 총리 자문기관인 경제심의회도 2010년을 목표로 ‘경제사회의 바람직한 위상과 경제신생의 정책방침’이라고 보고서를 작성,지난 7월8일 각의에서 승인을 받았다.일본을 지탱해온 근대 공업사회의 규범이 더 이상 시대의 흐름에 적합하지 않으며,일본사회의 급속한 노령화·소자화(少子化)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특히 새로운 세기가 지혜의시대가 될 것으로 예측하고 다양성과 창조적 변혁을 기본이념으로 관주도 경제운용의 민간주도 전환,지식산업 중시 등 향후 일본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21세기 일본이 어떤 국가적 이념 하에서 어떤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인가. 이는 한·일 관계의 장래 뿐만 아니라 동북아는 물론 전세계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다.지금까지 일본의 발전 모델을 참고해왔던 우리에게도 일본의 21세기 구상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국내외 일부에서 일본의 우경화,군사 대국화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다행히 21세기 일본의 구상은 품격있고 덕이 있는 국가를지향하고 있다.그러나 품격과 덕은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한 개인이품격과덕을 갖춘 것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기 희생과 절제가 뒷받침될때 비로소 가능하듯 국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일본은 이제 자기 목소리를 내고 자기의 색깔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21세기의 진로를 모색하는 일본이 아무쪼록 ‘더불어’ 사는 지혜를 바탕으로 품격있고 덕이 있는 국가로 발전하기를 기대해 본다. 김석규 주일본 대사
  • ‘컴맹’ 은 취업원서도 못낸다

    ‘컴퓨터를 모르면 아르바이트 자리는 물론 취직 원서도 접수할 수 없다’ 채용절차를 PC통신이나 인터넷으로 해결하는 업체가 급속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업체로서는 컴퓨터 모집이 비용이 적게 드는데다 ‘컴퓨터 마인드’를갖춘 사람을 채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구직자로서도 최신 채용정보를폭넓게 접할 수 있다. 최근 대학 취업게시판에는 아르바이트 모집광고가 눈에 띄게 줄었다.대신하이텔 천리안 유니텔 등 컴퓨터 통신에서 운영하는 20여개의 취업 및 아르바이트 알림방이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지난 7월 개설한 인터넷통신 ‘넷츠고’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 정보’에는 하루 평균 4만2,000건 이상이 접속되고 있다.PC통신 유니텔은 원하는 직종이나 보수 및 근무시간 등을 입력하면 조건에 맞는 구인정보를 게시판에 띄워주거나 핸드폰과 무선호출기 등으로 연결해준다. 사원을 뽑을 때 전화 문의나 방문 또는 우편을 통한 원서접수를 아예 거절하는 업체도 있다.얼마 전까지만 해도 컴퓨터 관련 업체들이 대부분이었으나최근에는 언론사나 대기업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삼성 LG SK 등 일부 대기업들은 컴퓨터로 접수된 개인 인적사항을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한 뒤 필요에 따라 원하는 사람을 수시로 뽑는다. 평소 컴퓨터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 취업 재수생 최모씨(28·서울 중랑구 면목동)는 최근 한 전자부품업체의 구인광고가 인터넷에 올랐다는 얘기를 듣고어렵사리 혼자서 사이트를 찾았다. 그러나 원서를 전자우편(E-메일)으로 접수시켜야 한다는 조건에 당황했고 컴퓨터를 잘아는 친구에게 부탁할 수밖에없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PC통신이나 인터넷에 인적사항을 쓸 때 개인정보가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유니텔 관계자는 11일 “주민등록번호,통장 계좌번호나 비밀번호 등을 공개 매체에 띄웠다가는 사기범들이 신용카드를 부정 발급받는 등 악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취재수첩] 삼성 위해 버린 국회권위

    삼성 이건희(李健熙)회장과,아들 재용(在鎔)씨의 국감 증인 출석을 놓고 일부 국회의원들이 보여준 행태는 이해하기 힘들다. 의원 스스로 국회의 권위와 국정감사의 신뢰성을 떨어뜨렸다는 지적이다. 정무위 소속 국민회의 이석현(李錫玄)의원은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의 증인출석을 줄기차게 요구한 거의 유일한 의원이다.국감 증인 예비명단에 들어있던 재용씨가 최종 증인명단에서 사라진 뒤 부터다.재용씨가 40억원의 종자돈으로 2조원을 만든 과정 등 삼성의 내부거래를 추궁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이의원의 주장은 실천되지 못했다.정무위에서 이회장 증인채택건은 안건에조차 오르지 못했다.국회 주변에서는 삼성측의 막강한 로비력 때문이었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의원은 8일 공정거래위 국정감사에서 이회장 부자를 대신(?)해 증인으로출석한 허태학(許泰鶴) 에버랜드 사장,배동만(裵東萬)에스원 사장 등을 상대로 울분을 토했다. 재경위도 지난 7일 이회장 부자를 증인으로 부르는 것을 놓고 표결까지는갔으나 24명 중 19명이반대해 무산됐다.찬성은 국민회의 김근태(金槿泰)부총재 등 5명에 불과했다. 서슬퍼런 의원들을 이렇게 ‘무력화’시키는 배경은 어디에 있을까.이석현의원의 한 측근은 “의원들이 증인채택의 당위성에는 공감하면서도 삼성의보이지 않는 힘(로비)에 굴복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의원들의 이번 행태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을 것 같다.이회장 부자의 증인 출석이 무산되자 이미 증인으로 채택됐던 다른 재벌 회장들의 증인 불참이 이어졌다.의원 스스로 국회의 권위를 떨어뜨림으로써 ‘줄줄이 불참’의 빌미를 준 셈이다. 강동형 정치팀 기자yunbin@
  • [사설] 특별검사, 역할과 기대

    헌정사상 처음으로 ‘옷로비 의혹’사건과 ‘파업유도의혹’사건에 대한 특별검사가 지정돼 두 사건을 재조사할 특별검사의 역할과 결과에 대해 기대하는 바가 크다.두 사건 모두 세인의 관심이 컸고 검찰수사와 국정감사를 통해 조사가 이뤄졌지만 결과는 국민적 의혹만 부풀려 우여곡절끝에 법이 제정되고 이 법에 따라 재수사가 이루어진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는 특별검사로 임명된 두 변호사가 평소 강직하고 소신껏 행동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에서 앞으로의 활동에 기대를 건다.특별검사로 임명되는 과정에서 이들이 법조계·정치권은 물론 시민단체들로부터도 환영을 받고 있다는 점은 다행스런 일이다. 그러나 특별검사의 활동에 몇가지 제한조항이 있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수적이라고 본다.우선 수사활동 기간이 한정돼 있고 인원이 충분치 못하다는 점이다.또 특검제법이 수사기간중 피의사실을 공표하지 못하도록 한 금지조항을 명시하고 있고 자료제출에 응하지 않는 기관에 대한 처벌규정이 없다는 점이다.특별검사는 검사 1명과 수사관 12명 등 제한된 인원으로 10일간의 서류검토 등 준비기간을 거쳐 30일안에 수사를 끝내고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10일 이내에 이를 대통령과 국회에 보고해야 한다.촉박한 시간에 방대한 수사기록을 확인하고 수사해 국민적 의혹을 완전히 해소해낼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 특별검사는 검찰청법과 형사소송법이 규정한 검사로서의 모든 권한을 행사해 업무를 수행하도록 돼 있으나 실제 권한은 제한적이라는 것이 법조계의견해다.특히 수사기록 등 자료 제출 요구에 응하지 않는 수사기관에 대한 처벌조항이 없어 활동이 제약받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특별검사의 목적은 정치적 사건의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는 데 있다.따라서특별검사제의 성공 여부는 절대적으로 검찰과 경찰등 수사기관의 협조에 달려있다.청문회과정에서처럼 증인들의 비협조와 관계기관의 수사자료 제출을기피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특별검사의 활동에 증인들과 관련기관들의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한다. 특검제법의‘수사중 피의사실 공표금지’는 특별검사를벙어리로 만들어 우리 언론의 관행상 추측보도가 난무하게 될 부작용이 우려된다.과거의 예로볼때 추측보도로 인한 의혹 증폭은 국민의 불신과 갈등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언론계가 가장 경계해야 할 점이라 하겠다. 사법사상 처음인 특별검사들은 엄청난 부담을 안고 활동을 시작하게 된다. 우리는 특별검사들이 여러가지 제약에도 불구하고 독립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수사를 벌여 국민들로부터 공정성을 인정받게 될 것을 의심치 않는다.좋은 성과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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