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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投信수습’ 대안없어 고민

    현대가 현대투신증권 정상화를 위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등 총수일가의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장고를 거듭했으나 묘안이 없어 고민에 빠졌다.특히 총수일가가 현대투신에 개인적으로 지분을 갖고 있지 않고,경영에 대한직접적인 책임이 없어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으나 오너의 도덕성을 집요하게거론하는 여론을 수습할만한 대안을 쉽게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대안부재로 고민하는 수뇌진=총수일가의 ‘사재출연’에 난색을 표한 현대는 지난 1일 이기호(李起浩) 청와대 경제수석이 제기한 ‘사재출자’ 문제를 놓고 2일 아침 일찍부터 계동 사옥12층 정몽헌(鄭夢憲) 회장 집무실에서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본부장,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이창식(李昌植) 현대투신증권 사장 등이 머리를 맞댔으나 뾰족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설사 사재출자를 결정한다 해도 이는 개인적인 문제인데 누가 정 명예회장에게 가서 이 사태와 여론의 추이를 소상히 설명하고 이해를이끌어낼지도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창식 현대투신증권 대표는 “아직 방안을 찾지 못했으며 내놓는 방안에대해 시장이 받아들이지 못할 경우 부담이 클 것을 걱정하고 있다”면서 “가능한 여러 방법들에 대해 법적,현실적 가능성 여부를 따지고 있다”고 말했다.후순위채 발행 또는 계열사 담보제공,금융기관 차입은 시장상황이나 법적으로 어렵다는 쪽으로 검토됐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 등은 그러나 현대투신 문제를 장기화할 경우 시장불신을 증폭시킬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빠른 시일내 방안을 발표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재담보 제공설=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는 “사재출연이나 출자 방안은 발표 내용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정부와 여론을 어느 정도 만족시키면서 투자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묘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재계일각에서 제기된 총수일가의 사재 담보제공 문제 등 가능한 모든 대안을 논의했으나 이 방법은 파산직전에나 동원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어서 일단 배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출연·출자·담보제공의 차이=‘출연’과 ‘출자’는 무상기부인지 여부에 따라 확연히 구분된다.출연은 일반적으로 기부행위를 일컫는다.법률적으로는 비영리 재단법인에 재산을 무상으로 내는 행위를 뜻한다.반면 출자는 어떤 사업을 위해 자금을 내는 행위나 자금 자체를 지칭하는 용어로 ‘투자’와 같은 말이라고 보면 된다.자금을 내는 대가로 주식을 받는다.담보제공은해당 재산의 소유권을 담보제공자가 그대로 유지한다는 점이 출연·출자와다르다.다만 주식을 담보로 제공할 경우 빚을 갚지 못하면 경영권을 잃게 된다. 육철수기자 ycs@. *‘現投사태' MK는 자유로운가. 현대투신증권 경영 정상화를 둘러싸고 정몽헌(鄭夢憲·MH) 현대 회장 등 수뇌부가 묘안을 찾지 못해 고심하고 있는 가운데 정몽구(鄭夢九·MK)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홀가분한 움직임을 보여 대조를 이루고 있다.정부 일각에서는 “최근까지 그룹회장을 맡았던 MK가 현대투신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없다”면서 그도 책임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견해를 보여 주목된다. MK는 최근 현대투신 문제에대해선 아무런 관심을 표하지 않은 채 현대·기아자동차 경영에만 전력투구하고 있다.2010년 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MK는 벤치마킹을 위해 이달말쯤 독일 하노버 엑스포 현장을 방문키로하는 등 활발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위원회에서는 현대 전 계열사들이 현대투신 등 금융계열사를 자금줄로 활용해왔는데도 상당수 계열사를 관장해온 MK가 ‘나 몰라라’는 식으로 대처하는 것은 오너로서의 책임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금감위는 MK가 96년부터 2년간 단독으로 그룹회장을지냈으며,98년부터 2년간 MH와 공동회장을 맡는 등 그룹경영 전반을 관장해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오너가 현대투신 유상증자시 실권주를 인수하려고 해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과 MH만의 능력으로는 여력이 없기 때문에 MK까지 참여해야 한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현대자동차측은 “정몽구 회장이 그룹회장으로 있는 동안 금융계열사에 대해서는 전문경영인들이 주요 사항을 결정했으며,특히 부실투신사인 한남투신을 인수한 지난 98년에는 MH가 금융부문을 총괄해왔다”며 이같은 주장에 불만을 터뜨렸다. 육철
  • 금감위장 “현대 자체해결 바람직”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청와대에서 현대투자신탁증권 부실해소 방안을 보고했다. 이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증권과 현대전자 등 대주주인 계열사와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일가가 현대투신의 증자에 참여,소액주주들의 실권주를인수하고,채권단이 실권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을 시장금리로 지원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위원장은 “금융시장 불안을 조기에 해소하기 위해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규모를 이달중 확정해 이달 하순과 다음달에 걸쳐 약5조원을 투입하고 부실 책임자는 엄중 문책하겠다”고 보고했다. 금감위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에 5조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등 투신 정상화를 조속히 이루고 예정대로 오는 7월 채권시가평가를 실시하기로 했다. 이위원장은 내년부터 시행되는 예금부분 보장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전개될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 구조조정 전망에 대해서도 보고했다. 한편 현대그룹은 현대투신의 유동성 문제 해결을 위해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이 현대투신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고 실권주는 정주영명예회장 일가가 인수하는 내용의 해결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헌(鄭夢憲) 현대그룹 회장은 이날 아침부터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회장,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본부장 등과 만나 이같은 내용의 투신정상화 방안을 협의했다.이어 정회장은 이금감위원장과의 전화통화를 통해 실권주 인수에 필요한 자금의 지원방식과 규모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는 정부와의 조율을 거쳐 3일 현대투신의 정상화 방안을 공식 발표할예정이다. 육철수 곽태헌기자 tiger@
  • 현대계열사 투신증자 참여

    정부는 현대투신 문제 해결을 위해 대주주인 현대전자와 현대증권 등이 증자와 실권주 인수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또 투신정상화방안 마련 주체나 정부의 대화파트너로 계열사 사장들을 동원할 것이 아니라 의사결정 능력을 지닌 정몽헌(鄭夢憲)회장 등 총수가 직접 나설 것을 요구했다. 이기호(李起浩)청와대경제수석은 1일 현대투신의 자구노력과 관련,“현대투신의 대주주인 현대전자 등이 유상증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증자과정에서 소액주주가 실권할 경우 실권주를 대주주가 인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논란이 있는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 일가의 사재출연 방식을 피하면서 실질적으로 대주주의 증자를 실행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현대측의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한편 정부는 현대투신에 유동성을 지원해도 시장의 실세금리 수준으로 할 방침이다. 이용근(李容根)금융감독위원장은 1일 “지난 98년 현대가 한남투신을 인수했을 때는 부실 투신사를 인수한다는 명분이 있었던데다 당시에는 저리(콜금리 수준)의 비실명 증권금융채 발행이 가능했지만 이미 지난해말로 비실명증권금융채 발행시한이 지났다”며 “관련법을 바꾸지 않는 한 저리의 자금지원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현대투신에 유동성을 지원하더라도 콜금리 수준인 6%보다 4%포인트쯤 높은 10%선의 실세금리 수준으로 지원해줄 방침이다. 현대는현대투신 부실 조기해결과 대내외 신인도 회복을 위해 이르면 3일쯤 총수일가의 사재출연·출자를 배제한 채 현대투신 차원의 최종안을 마련,발표하기로 했다.현대 김재수(金在洙)구조조정본부장은 정부측에 ▲현대증권,현대전자 등 현대투신의 대주주인 계열사들의 추가 증자 ▲1조2,000억원 규모의 후순위 채권 발행 ▲2,000억원 규모의 외자유치 조기성사 등을 제시한 것으로전해졌다. 육철수 곽태헌기자 ycs@
  • 정부, 현대 ‘先출자·後지원’ 고수

    현대투자신탁증권의 부실 조기해결을 위해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과몽헌(夢憲) 회장 등 총수 일가의 사재출자가 불가피하다는 견해가 정부와업계에서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그러나 현대측은 “정부의 누구로부터도 사재출연 요청을 받은 바 없다”면서 빗발치는 사재출연 여론을 외면한 채 현대투신의 자체 경영정상화 계획만으로 위기를 탈출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높아가는 사재출연 압박 여론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30일에도현대투신 문제와 관련,총수의 사재출연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현대차원의 자구(自救) 노력을 거듭 촉구했다.이 위원장은 지난달 27일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을,28일엔 김재수(金在洙) 현대구조조정위원장을 각각만나 ‘정부의 속뜻’을 전달했다.총수 일가의 사재출연 요구를 공식화 하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는 ‘사재출연이 전제돼야 자금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 장관도 28일 저녁 정몽헌(鄭夢憲) 회장을 만나‘그룹차원의 성의있는 자구노력’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투자자는 물론 업계 일각에서도 현대에 대한 불신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현대투신의 정상화 계획이 위기를 일시적으로 타개하기 위한 ‘임시방편’ 이상의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보고 있다.보다 책임있는 경영자가 장기적이고 믿을만한 대책을 내놓기를 기다리고 있다.업계의 한 관계자도 “돈이 문제가 아니라 증시안정과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총책임자격인 정명예회장이 어떤 식으로든 나서서 불신을 해소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대,사재출연 언제까지 버틸까 정 명예회장과 정몽헌 회장,구조조정위원회 관계자 등이 사재출연 문제를 검토중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그러나현대측은 30일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현대 관계자는 “경영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는 총수 일가가 사재를 털어 경영을 정상화 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나라의 경우냐”고 격앙하면서 “일부 세력들이 사재출연 분위기로 몰고 가려는 것을 잘 알고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현대투신이 책임을 질 문제”라면서 선을분명히 그었다. 그러나 정부가 부실 해소책의 미흡을 이유로 현대투신에 대한 유동성 지원을 하지 않을 경우 현대가 무작정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육철수 곽태헌기자 ycs@. *현대 위기대응력 있나 없나. 현대의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현대의 위기대응에‘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측은 최근 재무상태에 대한 악소문이 나돌면서 주가가 떨어지자 “다이어트를 성공적으로 끝냈는데 왜 유동성 위기설이 나오냐”면서 시장의 불신을 불만스러워했다.그러나 정작 현대가 유동성 위기설을 불식시킬만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현대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대 계열사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97년 2월 공시가 최신 공시사항으로 떠있는 회사가 있는가 하면,주주총회가 끝난지 한달이 지났는데도 98년 재무제표만 공개된 회사도 있다.현대자동차 홈페이지에는 97년 2월 ‘인도네시아 합작회사 설립설’이 최신 공시로 떠 있다.현대중공업,현대종합상사를 제외하고 대부분 주요계열사의 재무제표 코너에서는 99년 재무제표를 찾아볼 수가 없다. 현대투자신탁 문제에다 유동성 악화설로 주가가 급락한 지난달 26,27일에도 그룹 홈페이지에서는 지난해 그룹의 구조조정 실적을 홍보한 자료를 찾아볼 수가 없었다.반면 삼성,LG,SK 등 다른 4대 그룹의 주요 계열사의 인터넷 IR(투자자 홍보) 코너에는 99년 재무제표뿐만 아니라 실시간으로 주가를 확인할 수 있는 코너까지 마련돼있다.현대 계열사의 홈페이지 담당자는 “재무담당 임원들이 주총을 통해 공개된 재무제표조차 공개하기를 꺼리고 게재때는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면서 “유동성 위기설이 나온 이후엔 투자자들로부터 무성의한 인터넷 IR코너에 대한 비판 전화가 꽤 걸려왔다”고 털어놨다. 육철수기자
  • [취재수첩] 정책수석 질책한 金대통령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청와대 수석비서관들에게 신중한 언행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27일 한광옥(韓光玉)비서실장으로부터 최근 모 주간지와의 인터뷰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성재(金聖在)정책기획수석에 관한 보고를 받고 난 뒤다. 김 수석은 16대 총선결과를 ‘소수(호남)의 단결은 정의지만,다수(영남)의단결은 불의’라는 뉘앙스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김 수석은 ‘남성에 대해 여성이 단결하고,사측에 대해 노동자가 뭉치고,백인에 대해 흑인들이평등을 주장하는 차원’이라는 전제를 거두절미(去頭截尾)했다고 항변했지만,파문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형세다.김 수석이 미묘한 때 오해를 살 만한얘기를 하기도 했으나 지역정서는 이 시대에 그만큼 민감한 문제라는 방증이기도 하다. 포항 출신인 김 수석은 ‘영남 65석 가운데 64석 한나라당 후보 당선’이몹시 야속했을지도 모른다.취임 후 영남지역에 쏟은 김 대통령의 열정을 누구보다 지근에서 지켜본,그리고 각종 정책적 지원을 기획한 그로서는 ‘총선 후 입술이 부르튼’ 대통령을뵙기가 민망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개인적인 차원이다.신발 끈을 동여매고 다시 추스리는 게 그의 몫이지 공개적 비판은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의 영역이 아니다. 김 대통령이 한 실장에게 “지역감정은 국가적으로 대단히 불행한 현상으로 국민 모두가 되돌아보고 고민하며 해결할 사안”이라고 조심스레 언급한 것도 이 때문이다.김 대통령은 총선이 끝난 뒤 “영남에서 최소한 1∼2석은 얻을 줄 알았다”고 소회(所懷)를 털어놓은 적이 있다.그의 심중이 어떠한 가를 헤아릴 수 있는 언급이다. 김 대통령은 김 수석의 인터뷰 파문을 보고서 언젠가 얘기한 ‘나는 고생할 팔자’를 다시금 곱씹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정부출연硏 연구회체제 1년/ 자율성‘경쟁력확보 개혁취지’흔들’

    *현주소와 과제. 정부출연연구소들이 흔들리고 있다.분야별 5개 ‘연구회 체제’에 편입된지 1년을 넘긴 출연연의 현주소다. 각 출연연 소속 연구원들의 불만은 더욱 커진 인상이다.때문에 분야별 연합이사회 체제를 근본적으로 재수술해야 한다는 의견도 서슴없이 표출된다. 인문사회연구회 산하인 통일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연구회 체제는 이미 실패작으로 판가름났다”고 단언했다.자율성 확보를 위해 단행한 개혁이 오히려 출연연의 족쇄가 됐다는 것이다. 경제사회연구회 소속 출연연의 한 연구원은 이를 “시어머니만 늘었다”는말로 요약했다.총리실,연구회,관련 부처,기획예산처 등으로 이중삼중의 ‘관리’를 받고 있다는 불평이었다.관련 부처로부터만 통제를 받았던 때가 그나마 나았다는 얘기였다. 물론 연구회측은 “정부 부처를 상대하는 일을 연구회에 일임함으로써 연구원들이 연구에만 전념토록 하는 것이 설립취지”라고 반박한다.그런 점에서상당부분 성과를 얻고 있다는 주장도 펼친다. 특히 “유사 연구기관간 협동 연구로 중복연구를 없애 예산절감 효과가 있다”(인문사회연구회 이석휘 국장)는 지적도 있다. 나아가 연구회측은 ‘부처 친화적’ 연구에서 국가 전체를 내다보는 방향으로 연구의 질적인 변화가 이뤄지리라는 기대도 나타냈다. 그러나 정부출연연 연구원들의 얘기는 다르다.한 연구원은 “유관 부처와는 형식적으로 절연됐지만,실제 연구예산 배정권을 쥐고 있는 관계로 더 굽신거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통일연구원의 한 연구원은 다른 각도에서 문제점을 지적했다.그는 “통일안보 분야는 정보가 생명인데 통일부와 고리가 끊어진 이후로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조차 제공받기 어려운 처지로 내몰렸다”고 하소연했다. 출연연,특히 자연과학계 연구소들은 연구회측의 출연연 평가시스템에 대해불신하는 눈치다.한 연구원은 “연구회 내에 전문적인 평가인력이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연구회측이 외부인사를 평가위원으로 내세우기도 하지만 그럴 바엔 연구개발 과제에 정통한 관련 부처에서 하는 게 더 낫다는 논리도곁들였다.연구기관간 중복연구과제를 가리기 위한 사전심의기능 역시 아직정착되지 못했다는 중간평가다. 연구회측이 실질적인 연구비 배정권도 없이 겉도는 것도 문제다.출연연의입장에서 보면 연구과제를 따기 위해 여전히 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여기에다 연구회와 총리실 등에 보고서 내는 행정업무만 늘어났다며 연구원들은 볼멘 표정이다. 물론 이같은 비판에 대해 정부나 연구회측은 연구회 체제의 전면개편은 아직 시기상조란 입장이다.연구회 체제가 이제 겨우 1년을 넘겼다며 “첫술에배부르겠느냐”고 받아넘겼다. 그러나 연구원들의 불만 토로가 아니더라도 연합이사회 체제는 어떤 형태로든 수술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원을 떠나 업계나 학계로 간 인사들의 객관적인 지적이다. 구본영기자 kby7@. *연구원 이직러시. 새 천년을 맞고도 국책연구기관들의 이직 러시가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연들의 공식적인 구조조정이 일단락됐음에도 불구하고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출연연구기관들은 지난해까지 대략 20% 정도 구조조정이 이뤄졌다.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몰아치면서 생긴 파장이었다. 그러나 올들어 한국개발연구원의 경우 책임연구원급 이상 연구원 5명이 보따리를 쌌다.부원장을 지낸 엄봉성(嚴峰成) 선임연구원이 벤처기업 설립을위해 떠났다.다른 인사들도 대학과 민간연구소로 발길을 옮겼다. 자연과학계열 연구소들의 이직사태는 더욱 심각하다.우리나라 기초 및 산업과학 연구의 메카격인 대덕연구단지의 이직사태는 국책,민간 연구소를 막론하고 벌어지고 있다. 97년말 대비 지난 연말의 과학기술부 산하 연구기관의 연구인력이 220명이나 줄어들었다.차세대동영상이동전화(IMT-2000)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 PCS 관련업체의 경우 지난 연말부터 현재까지 20% 가량의 인력이 자리를 비워긴급 인력수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개척시대의 골드러시를 연상케 하는 이 사태의 원인은 무엇일까.벤처기업이 황금알을 산출하는 엘도라도라도 되는 것일까. 연구원에 들어온지 8년차인 A박사의 연봉은 3,000만원 수준이다.그는 “공부를 택한 게 후회가 될 때도 있다”고 말했다. 물론 총리실의 한관계자도 “연구원들의 이직 사태는 보수 때문만은 아닐것”이라고 진단했다.자율성 등 근무여건이 좋은 교수직을 더 선호하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는 말도 덧붙였다. 그의 분석에서 연구기관의 새로운 개혁방향을 알리는 키워드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자율성이 바로 그것이다. 구본영기자. *연구회체제란. 정부출연연구소들을 각 유관 부처에서 독립시키는 작업은 새정부의 개혁 및 구조조정 차원에서 진행됐다.정부가 출연한 연구소들로부터 비효율과 저생산성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내기 위해서였다. 출연연 경영혁신 방안의 핵심은 이들을 관장하는 연합이사회를 설립하는 방안이었다.43개 출연연별 이사회를 전부 없애고 경제사회,인문사회 등 연합이사회를 설립하여 독립된 상설기구로서 각 연구기관을 운영한다는 발상이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3월15일 5개 연구회 체제가 공식 발족했다.경제사회,인문사회,기초과학,산업기술,공공기술연구회 등이 바로 그것이다. 이를테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경제사회연구회 소속이고,통일연구원은 인문사회연구원 산하에 있다.이공계 분야에선 기초기술연구회가 중·장기 연구과제를,산업기술연구회가 산업화 기술을,공공기술연구회가 사회현안인 물·에너지 등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특화 과제를 맡고 있다. 각 부처가 담당하던 출연연구소 관리 업무를 형식적으로 연합이사회 성격의 이들 연구회에 맡긴 것이다. 그러나 정부출연연 설립·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각 연구회를 관리 감독하는 실질적 책임은 총리실에 있다.따라서 출연연의 법적 주인은 총리실,정확히 말하자면 국무조정실인 셈이다. 현재 서초동 외교센터내에 5개 연구회가 독자 기구로 운영되고 있다.하지만 연구회의 권한은 크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무엇보다 실질적 예산 배분권을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 물론 연구회 출범의 가장 큰 명분은 정부로부터의 자율성 확보.그러나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의 3분의 1을 고위공무원이 차지하고 있어 한계를 지니고 있다는 지적이다. 구본
  • 독자의 소리/ 억울한 피해자 없는 사회 만들자

    교통사고의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에서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의 어머니가 2년여의 눈물겨운 노력끝에 진실을 밝혀냈다는 기사(대한매일 21일자27면)를 보았다. 빚더미에 앉으면서까지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는 일념으로투쟁한 뜨거운 모정에 가슴이 뭉클했다. 피해자 어머니는 “그간 너무 힘들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며 고달픈 표정을 지었다고 한다.피해자어머니가 제기한 의문들은 일반인도 단번에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이었다.그녀는 재수사를 요구했지만 번번이 묵살됐다고 하니 어처구니가 없다. 수사관이 상식 이하의 업무처리를 하고도 직무유기가 아니라면 삼척동자도웃을 일이다.우리 주변에선 이처럼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바뀌어 억울한 누명을 쓰게 되는 경우가 흔치 않게 일어나고 있다. 비단 수사관뿐만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의 제대로된 역할수행을 통해 억울함을 당하는 일을 막아야 할 것이다. 김욱[경남 진주시 신안동]
  • 뒤바뀐 교통사고 가해자와 피해자

    교통사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건이 가해자로 몰린 피해자 어머니의눈물겨운 노력으로 3년 만에 진실이 밝혀졌다. 춘천지검 원주지청은 20일 지난 98년 6월 영동고속도로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한 승합차 전복사고를 재수사한 결과,운전자가 1차 수사에서 가해자로 지목된 이효상(李效相·26)씨가 아니라 동승했던 홍모씨(26)임을 밝혀내고 홍씨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이씨의 어머니 차재숙(車載淑·50)씨가 직무유기 혐의로 함께 고소한 최모 경장 등 4명에 대해서는 ‘고의성을 단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리했다. □사건 발생 사고는 98년 6월20일 오전 6시40분쯤 영동고속도로 하행선 121. 3㎞ 지점 둔내 톨게이트 부근에서 발생했다.강릉에서 서울로 오던 승합차는홍씨의 운전미숙으로 도로 우측 H빔을 들이받고 중앙선을 넘어 마주오던 트럭과 부딪친 뒤 왼쪽으로 뒤집혔다.운전자 홍씨는 어깨·가슴·장기를,조수석에 있던 이씨는 머리와 얼굴을 크게 다쳤다.뒷자리에 있던 김모씨(26)는왼쪽 팔에 상처를입었다. □수사 과정 강원도 횡성경찰서는 홍씨와 김씨의 진술을 바탕으로 이씨를 운전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검찰로 이송했고,검찰은 피해자들이 처벌을 원치 않자 지난해 1월 이씨를 불기소처분해 사건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차씨는 ▲홍씨를 운전자로 지목한 사고현장 구조대원과 목격자들의진술이 수사기록에 모두 빠져있고 ▲사고 현장 사진 중 당시 운전자를 알 수있는 차량 전면 사진이 없으며 ▲동승한 김씨의 진술에 일관성이 없음을 알게 됐다.또 안전벨트를 맨 사고차량의 운전자가 입게 되는 왼쪽 어깨와 쇄골,갈비뼈나 가슴을 다치는 상처는 홍씨에게 나타난 반면 이씨는 얼굴과 머리,왼팔을 심하게 다친 점 등을 들어 재수사를 요구했다.차씨는 요구가 번번이묵살되자 지난해 5월 홍씨와 수사 경찰관 등을 상대로 서울지법에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같은해 10월에는 춘천지검 원주지청에 고소했다. □남는 의문점 검찰은 재수사를 통해 피해자와 가해자가 뒤바뀐 사실은 인정했지만 당시 수사경관들은 모두 무혐의 처리했다.그러나 차씨는 ▲경찰수사과정에서 누락된 사고현장 목격자 진술 ▲경찰이 사고현장에서 홍씨가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사진을 보여줬다는 목격자들의 증언 ▲홍씨의 병원진단서에 운전자임을 증명할 수 있는 일부 상처부위 누락 등을 들어 납득할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재수사를 담당했던 심모 검사는 “차씨가 주장하는 홍씨의 운전석 사진이발견돼 경찰의 고의 누락이 확인되면 사법처리가 가능하지만 현재로선 사진을 찾을 길이 없다”고 말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아들 누명벗긴 어머니 차재숙씨. “정황을 종합해 볼 때 효상이가 운전하지 않았다는 확신이 있어 포기할 수없었습니다.” 3년 만에 아들의 누명을 벗긴 차재숙씨(50·여·경기 수원시장안구 영화동)는 그동안의 악몽이 되살아 나는 듯 눈시울을 붉혔다. 98년 6월 당시 아들의 사고 소식은 IMF사태로 실직한 남편을 심장마비로 잃고 실의에 빠져있던 차씨에게 청천벽력과도 같았다.아들 이씨는 같은 과 친구 홍씨,김씨와 함께 정동진에 해돋이 구경을 다녀오던 길이었다. 그러나 이씨를 운전자로지목한 수사결과는 의문투성이였다.피해자라고 주장하는 홍씨측에서 아들 이씨측에 사고책임을 묻지 않는 것부터 이상했다. 그때부터 차씨는 사고현장에 출동했던 견인차 운전기사와 구조대원 등 목격자들을 직접 수소문해 “사고 당시 운전자는 홍씨”라는 진술을 얻어냈다.동승했던 김씨도 지난해 5월 운전자가 홍씨였음을 시인했다. 이씨를 수술한 병원 의무기록에도 이씨는 조수석에 앉았던 것으로 돼 있었다.차씨는 지난해 10월 홍씨와 수사경관 4명을 검찰에 고소해 결국 진실을밝혀냈다. 지난 3년은 고통의 나날이었다.이씨는 2번의 뇌수술과 3번의 눈수술 등 사고 후유증으로 거의 실명상태가 됐다. 당시 일도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사건 해결에만 전념한 차씨에게도 수억원의 빚이 남았다. 차씨는 이미 2년 전에 난방과 전화가 끊긴 차디찬 방안에서 이씨를 돌보며하루 라면 1개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차씨는 “너무 힘든 시간이었지만 진실을 밝혀 후회는 없다”면서 “앞으로나와 같은 억울한 처지에 처한 사람들을 도우며 살겠다”며 힘겨운 미소를지었다. 이상록기자
  • 이창동감독 ‘박하사탕’ 대종상 최우수작품상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이 제37회 대종상영화제 최우수작품상을 차지했다.18일 오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대종상 시상식에서 ‘박하사탕’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각본상,조연여우상,신인남우상 등 5개부문을 휩쓸었다. 민병천 감독의 ‘유령’은 남우주연상,신인감독상,음향기술상,영상기술상,편집상,조명상 등 6개 부문을 수상했다.또 남우주연상은 ‘유령’의 최민수,여우주연상은 ‘내 마음의 풍금’의 전도연에게 각각 돌아갔다.남녀조연상은‘해피엔드’의 주진모,‘박하사탕’의 김여진이 각각 받았다. 한편 올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국내영화로는 처음으로 진출한 임권택감독의 ‘춘향뎐’은 심사위원 특별상과 미술상을 받았다. 이밖의 수상자는 다음과 같다(괄호안은 작품명). ▲촬영상=정광석·송행기(인정사정 볼 것 없다)▲기획상=이관수(주유소 습격사건)▲각색상=이영재(내 마음의 풍금)▲영화발전 공로상=김지미▲인기남우·여우상=한석규·심은하▲단편영화상=송일곤(소풍)·권종관(1979년 10월28일 맑음)▲음악상=원 일(이재수의 난)▲의상상=봉현숙(이재수의 난)▲공로감독상=박상호▲신인남우상=설경구(박하사탕)▲신인여우상=하지원(진실게임)·이재은(노랑머리)▲신인감독상=민병천(유령). 김종면기자 jmkim@
  • 남북 준비접촉 전망

    북한이 18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통지문을 접수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개최장소는 북측 의도와 앞으로 회담 진전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풍향계’란 점에서 관심거리다. 판문점에서의 준비 접촉은 적지않은 의의와 상징성을 지닌다.실현되면 남북당국은 6년 만에 한반도 내에서 공식 접촉을 재개하게 되는 것이다.지난 94년 7월 정상회담 실무회담 이후 한반도 내에서 남북당국의 공식 접촉은 단절돼 왔다. 그러나 북한은 판문점이 아닌 제3국에서 준비 접촉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전협정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북한의 전략을 고려할 때 판문점 개최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96년 폴란드 등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들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전기와 수도를 끊으며 쫓아내면서 정전협정과 판문점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접촉장소는 앞으로 정상회담의 왕래 절차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북측이 판문점을 완강히 거부할 경우 정상회담의 대표단도 판문점을 통해서 육로로 가기보다는 비행기 등을이용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고개를 들고있다. 이에 비해 대표단의 격과 규모에 대해선 북측도 쉽게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이 장관급간에 합의된 만큼 실무 준비는 차관급에서 이뤄지는 게합리적이란 설명이다. 일단 전례에 비춰볼 때 양측은 전화통지문을 통한 몇차례씩의 수정 제의와재수정 제의를 거친 뒤 얼굴을 맞대고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준비 접촉의 장소와 관련,“남북대화의 의미를 생각할 때 판문점 개최가 원칙이지만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이란 점을 고려해 북측과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베이징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시사했다. 지난 94년 실무 절차를 위한 대표 접촉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 ‘통일각’과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당시 양측은 왕래 절차 등 14개항에 이르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를 마련해낸 바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對日적자 중간재수입 탓 크다

    우리나라 소재부품 산업의 미발달로 중간재의 수입의존도가 높고 특히 일본에 대한 수입유발효과가 매우 높아 만성적인 대일 무역수지 적자의 요인이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대일 무역수지 적자를 개선하려면 기술개발투자를 통해 중간재산업을 육성시켜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7일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유발효과 분석’자료를 통해 대일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제조업이 6.2%로 일본의 대한(對韓) 중간재 수입유발효과의 12.4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수입유발효과란 한나라의 경제에서 재화생산을 위해 직·간접적인 수입이얼마만큼 유발되는가를 %로 표시한 것이다. 98년 우리나라 제조업의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34.2%였다.이 가운데 대일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6.2%로 조사됐다.이는 1,000원짜리 제품 1개를 생산하기 위해 342원어치의 중간재를 수입했고 그가운데 62원어치를 일본에서 수입했다는 뜻이다. 대일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를 제품별로 보면 컴퓨터 사무기기(12.2%),전기전자기기(11.9%),반도체 및 통신기기(9.3%),화학제품(12.0%) 등이 상대적으로높았다. 그러나 일본의 경우 대한(對韓) 중간재 수입유발효과는 95년에 0.5%에 불과했다. 또 수출비중이 높은 컴퓨터,반도체,통신기기,수송장비 등의 업종이 대일 중간재 수입유발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우리나라의 대일 수입을 용도별로 보아도 중간재가 82.3%로 가장 큰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해마다 비중이 커지고 있다.95년에는 중간재 수입 비중이 71.6%였다. 한은은 이 때문에 대일 수입유발효과가 큰 제조업 분야의 수출이 증가할수록 대일 수입이 증가해 대일 무역적자가 만성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대일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 상품의 대일 수입유발효과를 낮추기 위한 중장기적인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일관성있게 추진해야 한다고 한은은 밝혔다. 손성진기자 sonsj@
  • 올 大入 수능 재수생 강세 예상

    2001학년도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도 재수생들이 상위권 대학에서 강세를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사설 입시기관인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지난달 23일 전국의 수험생 50만134명(고교 3학년 43만2,712명,재수생 6만7,42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6일 내놓은 모의 수능시험 결과에 따르면 재수생의 평균 성적은 인문계 269.4점,자연계 296.6점으로 재학생보다 각각 22.6점,39.4점 높았다. 특히 재수생은 전체 응시생의 15%에 불과했으나 수능 390점 이상의 최상위권에서 인문계 39.9%,자연계 43.6%를 차지했다.이는 전년도보다 인문계는 14.2%포인트,자연계는 3.6%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380∼389점대에서의 재수생 비율은 인문계 31.4%,자연계 37%였다. 이 연구소 관계자는 “대학 입시에 탈락한 고득점 수험생이 대거 재수를 선택,재수생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처음 도입된 제2외국어 시험에는 전체 응시자의 55.5%인 27만7,498명만 응시했다.과목별로는 독일어(31.7%)와 일본어(30.6%),프랑스어(26.2%)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특차전형에서서울 소재 대학에 지원하겠다는 수험생은 인문계 60.4%,자연계 50.9%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5.4%포인트,6.9%포인트가 늘어 올해도수험생의 수도권 집중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조현석기자 hyun68@
  • 재수생·검정고시 출신도 추천 입학

    2002학년도부터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 수험생도 추천을 받아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14일 추천제의 폭이 더욱 확대되는 2002학년도 대입부터 재학생이외에 재수생 등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각 대학에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재수생은 출신고의 교장이나 담임 교사의 추천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특히모집 정원의 80%를 고교장과 담임교사 등의 추천으로 뽑을 방침인 서울대는이같은 권고를 최대한 수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정고시 출신은 학교에 객관적인 근거 자료가 없는 만큼 검정고시를 주관하는 시·도 교육장이 수학능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추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생 선발권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져 있지만 2002학년도부터 추천제가 크게 확대된다”면서 “추천 대상을 재학생으로 제한하면 재수생이나 검정고시 출신들의 진학 기회에 좁아져 형평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많아 이같은 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호나우도 수술결과 좋아 내년 그라운드 복귀

    [밀란 AFP 연합] 5개월만의 복귀전에서 부상 재발로 쓰러진 브라질의 축구스타 호나우도(인터밀란)가 14일 프랑스에서 또다시 수술을 받았다. 인터밀란은 성명에서 “호나우도는 지난해 11월 수술받았던 오른쪽 무릎 인대의 재수술을 받았다”며 “수술결과가 좋아 내년이면 다시 그라운드에 설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호나우도는 하루전 로마에서 열린 이탈리아컵 라치오와의 결승 1차전에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져 병원으로 긴급 후송됐었다.
  • 경매 포인트/ 장안동 오피스텔 15평형

    시세보다 훨씬 싼값에 구입이 가능한 오피스텔이 경매로 나와 관심을 끌고있다.오는 19일 오전 10시 북부지원 경매 3계에서 입찰이 진행되는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413-5 썬빌리지 604호(15평형)는 사무실로 사용이 가능한 오피스텔.사건번호는 ‘99-34369’. 91년 준공된 지상 10층 건물로 군자초등학교 남서측에 위치해 있으며 바로앞에 버스정류장이 있고 장한평 전철역까지 걸어서 3분거리.천호대로와 접해있으며 대로를 중심으로 근린·업무시설이 밀집돼있다. ◆수익성 감정가는 5,000만원이나 세차례 유찰돼 입찰가가 2,500만원까지 떨어졌다.현지 중개업소에서는 사무실을 찾는 대기 및 잠재수요가 살아있어 임대료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안정성 등기부상의 근저당 3건,가압류 2건은 낙찰대금 완납후 모두 말소된다.또 빌딩은 주택임대차보호법 적용대상이 아니어서 경락자가 세입자의 권리를 떠안을 필요가 없다.
  • ‘숲속의 도시, 도시속의 숲’ 만든다

    산림청은 3일 사람과 숲이 상생(相生) 공존하는 세계 일류의 산림복지국가구현이라는 목표 아래 ‘숲 속의 도시,도시 속의 숲’을 조성하는 내용의 ‘21세기 산림비전’을 발표했다. 우선 도시지역의 산림은 이용수요 및 기능에 따라 도심지역의 생활환경림과 시외곽 지역의 환경보전림,보건휴양림으로 구분해 관리하기로 했다.도심지역에는 정취와 역사를 간직할 수 있는 느티나무 밀레니엄 숲 등 녹지공간이확충된다. 녹색 숲으로 둘러싸인 쾌적하고 풍요로운 생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소나무와 참나무를 우리나라의 대표 수종으로 육성하기 위한 집중 육성단지가 만들어져 종자에서부터 양묘,수종갱신,이용,가공 등에 이르는 종합연구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국토의 허리인 백두대간의 적극적인 보호를 위해 전체 산림의 22%인 산림보호지역이 2030년까지 25%로 확대된다.생물이 다양한 산림은 산림유전자원 보호지역으로 지정하는 등 철저한 보전 및 관리도 이뤄진다. 또 임업분야 연구개발 투자도 선진국 수준으로 확대된다.개발된 기술을 조기에 산업화할 수 있도록 기술이전이나 벤처기업 형성이 촉진된다.현재 3만2,000㏊인 해외조림지가 2050년까지 100만㏊로 늘어 국내 목재수요의 50%를충당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10% 안팎인 목재자급률이 80%까지 높아진다.산림청은 전국 2,034개 산촌마을을 개발 대상으로 선정하기로했다. 박선화기자 psh@
  • 제3시장 변칙증여 악용 가능성

    비상장·비등록 주식이 거래되는 제3시장이 고액 재산가의 변칙증여나 사전상속의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으나 마땅한 제재수단이 없어 문제점으로지적되고 있다. 2일 국세청과 증권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문을 연 제3시장에서 비정상적인 거래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한 예로,H사는 10원에 거래됐는가 하면100만원에도 거래가 이뤄졌다. 제3시장은 증권거래소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매도·매수호가가 서로 일치할때만 거래가 체결되는 상대매매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따라서 매매 당사자간 사전 담합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현재 제3시장 매매차익에 대해서는 양도세가 적용되지만 해당종목이 대기업일 경우는 20%,중소기업일 경우는 10%만 물리도록 돼있어 현행 10∼50%인 상속·증여세율보다는 현저히 낮다.게다가 가격제한폭도 없어 담합에 의한 매매가 손쉬운 탓에 변칙증여나 사전상속 수단으로 악용될 소지가 충분하다는지적이다. 하지만 이에 따른 법적 제재수단은 없는 실정이다.비정상적인 거래 의혹이있더라도 거래 상대방을 확인하는것은 금융실명제법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세청은 제3시장의 수상한 거래가 변칙 증여일 가능성이 있더라도 양도세를물리는 것 외에 다른 제재수단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물론 매수자에 대한 자금출처 조사를 통해 매입자금이 정상적으로 취득한자금인지,납세절차를 거친 자금인지 확인할 수는 있지만 인력이 제한돼 있어일일이 대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안미현기자 hyun@
  • ‘사무실 부족’ 강북까지 확산

    강남과 마포·여의도에 사무실이 동나면서 사무실 수요가 강북으로 몰리고있다. 지금까지 강북지역은 사무실 수요가 많지 않아 비어있는 곳이 수두룩했다. 임대료가 비싼데다가 주수요층인 벤처기업들이 강남이나 여의도·마포를 선호했기 때문이다. 30일 빌딩 임대 및 매매전문 컨설팅업체인 두나미스가 조사,발표한 ‘분기별 빌딩임대료 및 공실률 현황’에 따르면 서울지역 평균 공실률은 2.9%로금융위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특히 벤처기업이 몰려있는 강남지역과 마포·여의도지역의 공실률은 각각 1.6%와 1.4%로 사실상 완전 임대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강남과 마포·여의도의 공실률 하락으로 임대료가 오르고 사무실구하기가 어려워지면서 그동안 상대적으로 수요가 적었던 강북지역의 공실률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강북지역 공실률은 지난해 1.4분기 14.3%에서1년만에 4.3%로 10% 포인트가 낮아졌다. 공실률 하락과 함께 임대료도 큰 폭으로 올랐다.강남지역의 올 1.4분기 평당 임대료는 전년 같은 기간(232만원)대비 43만원 오른275만원,마포·여의도는 전년동기(252만원)대비 48만원 오른 300만원대를 각각 유지하고 있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에 비해 강남은 81%,마포·여의도는 87% 수준이다. 강북도 전년동기(391만원)대비 63만원 오른 454만원선으로 금융위기 이전가격의 72% 수준을 보이고 있다. 두나미스 홍영준(洪榮俊)사장은 “현재 서울의 공실률은 자연공실률(4∼5%) 이하지만 임대료는 아직 회복여지가 많다”며 “대기 및 잠재수요가 살아있어 임대료 상승세는 한동안 지속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곤기자 sunggone@. *사무실 임대 체크포인트. 사무실수요가 강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입지여건이 좋아서라기 보다는 강남에서 사무실을 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사무실을 얻을 때는 우선 필요한 평형대를 정한후 적당한 입지를 물색해야한다.그 다음은 임대료 문제.강남이든 강북지역이든 임대료를 따져봐야하지만 특히 강북은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만약 자금사정이 넉넉치 못하다면 보증금을 적게 걸고 나머지는 월세로 전환하는 것도 좋다.최근들어 이같은 월세사무실도 보편화되고 있다. 이때도 잘 살펴볼 점이 관리비.대부분 사무실을 얻을때 보증금과 월세만을생각하지만 임대료 개념에 관리비까지 계산에 넣어야 한다.빌딩 관리비는 대략 평당 월 2만원 안팎으로 만만찮은 금액이다.또 관리비에 전기료 등은별도로 하는 경우도 있다는 점도 알아두어야 한다. 부동산 114 김희선(金希鮮)이사는 “사무실을 임대할때 대부분 관리비는 계산에 넣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반드시 사무실을 얻을 때는 관리비까지도 감안해 자금계획을 짜야한다”고 말했다. 임대계약시는 주택과 마찬가지로 등기부등본을 떼어봐야 한다.문제가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지만 담보여력이 있다면 등기설정을 해두는 것이 좋다. 또 가압류나 저당권 설정 등이 돼있다면 다른 부동산으로 대담보를 하는 수도 있다.빌딩소유주에 따라 대담보를 해주는 사례도 요즘은 늘고 있다. 김성곤기자
  • 정몽헌회장 단일체제 안팎

    27일 오전 6시부터 현대 계동사옥은 긴장이 감돌았다.그러나 MK(정몽구)·MH(정몽헌)간 경영권 분쟁이 예측불허의 확전으로 치달았던 26일의 험악한 냉기류는 8시가 채 못돼 착 가라앉았다.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MH 단독회장 체제를 육성으로 승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부터다. ◆왕회장은 왜 MH를 선택했나=MH가 단독 회장으로 간택된 것은 무엇보다 경영능력에 대한 정 명예회장의 신뢰 때문이라는 게 주변의 시각이다. 평소 셔츠 소매를 걷고 계산기를 두들겨 정 명예회장의 마음은 오래전부터그에게 쏠려 있었다.MK보다 2년 늦은 89년 회장으로 승진했지만 98년 그룹공동회장에 오르면서 전세는 이미 MH쪽으로 기울었다는 분석이 많았다. 다툼의 주무대였던 금융부문에서도 MH는 현대증권의 최대주주(16.63%)인 현대상선의 13.4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지분에서도 MK보다 우위였던 게 유리하게 작용했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과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 등 명예회장과 독대를 자주하는 전문경영인들이 뒷받쳐 준 점도 MH로서는 행운이었다. ◆희비의 쌍곡선=27일 오전 7시35분 정 명예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자협의회는 MK·MH의 희비를 갈랐다.이날 아침까지도 정 명예회장이 회의에서 ‘의중’을 밝힐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평소보다 20∼30분 늦은 7시27분 계동사옥에 도착했다.밝은표정이었지만 ‘누가 현대를 대표하느냐’ ‘형제간 다툼을 알고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도 않고 15층 집무실로 향했다. 경영자협의회는 7시30분 개회,10분만에 끝났다.정 명예회장을 중심으로 헤드테이블에는 왼쪽부터 유인균(柳仁均) 현대강관회장,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회장,MK,MH,김형벽(金炯璧) 현대중공업회장,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이 앉았다.정 명예회장은 공개석상에서 “경영자협의회 의장을 정몽헌 회장단독으로 한다”면서 회의장을 나갔다.그의 육성테이프는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승자와 패자=MH쪽으로 최종 ‘낙점’되자 구조조정위원회,PR본부 등 MH 진영에서는 “사태가 빨리 끝나 다행”이라면서 반겼다.계동 사옥 밖에 있는현대전자 등 MH진영사람들도 속속 계동으로 몰려들었다. 반면 현대자동차 등 MK진영은 극도로 위축됐다.한 고위관계자는 “이젠 끝났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경영자협의회에서 “앞으로 정몽헌 회장과 각사가 협조해 좋은 성과를 거두기 바란다”면서 수긍의 뜻을 표시한 MK는 15층 집무실에서 측근들과 잠시 만난 뒤 10시쯤 사옥을 빠져나갔다. MK진영의 ‘본산’인 현대자동차는 오후 2시쯤 정순원(鄭淳元) 기획조정실장 명의의 발표문을 통해 “소모적이고 대립적인 일체의 논쟁을 중단한다”면서 “향후 그룹내 대소사 등 모든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대화를 통해 순리대로 대처해 나가겠다”고 사실상의 ‘항복선언’을 했다. 육철수 박홍환기자 ycs@. *鄭명예회장 서명 진위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을 둘러싼 진실은. 정몽구(鄭夢九) 회장은 26일 기자회견에서 정순원(鄭淳元) 현대자동차 기획실장을 통해 이례적으로 정 명예회장의 친필서명이 들어있는 자신의 인사내용을 공개했다. 정몽구 회장측은 이를 내세운 뒤 구조조정위원회가 ”사실이아니다”라고반박하자 “구조조정위원회가 명예회장님의 친필서명을 부인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확실한 물증임을 자신했다.구조조정위원회는 27일에도 “아는 바 없다”고 일관,진위 여부를 밝히길 꺼렸다. 정 명예회장이 직접 사인을 했다면 그 인사가 왜 하루만에 다시 원위치 됐으며,정몽구 회장은 이 ‘강력한 힘’을 순순히 왜 포기했는지 의문이 남는다.거짓으로 밝혀질 경우 정몽헌(鄭夢憲) 회장측에 공격의 빌미를 주고,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 명예회장이 판단력을 잃어 인사안인줄 모르고 했다는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27일 육성(肉聲)으로 인사를 교통정리하는 정 명예회장의 목소리는 비교적 또렷했고,몸놀림이 부자연스럽지만 정신은 무척 맑아보였기 때문이다. 여전히 진실은 미궁에 빠져있다. 육철수기자 ycs@. *‘왕자의 난' 희생양 나올까. 정몽헌(鄭夢憲) 회장 쪽으로 ‘법통’(法統)이 가려진 뒤 현대의 MK(鄭夢九)·MH(鄭夢憲) 두 계열 전문경영인들의 진로에 관심이 쏠린다. 경영권을 쥔 MH측은 건설 전자 증권을 중심으로 포진한 핵심 측근들이 중용될 전망이다.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은 이번 인사 파동이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확인한 계기가 됐다. MH 외유중 국내에서 정 명예회장의 주위를 떠나지 않고 MK 견제와 MH의 의사전달 통로 역할을 한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도 1등 공신으로 꼽힌다.그가 맡고 있는 건설과 대북사업에도 추가로 포상이 내릴지 관심사다.유일한 그룹 조직인 구조조정본부를 장악,인사파문 기간 MH의 뜻을 그룹의 뜻으로 언론에 알리는 역할을 맡은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에게도 뭔가 보상이 따를 것 같다.MH의 그림자자처럼 따르는 핵심 참모인 강명구(姜明求) 현대전자 부사장의 거취도 관심 대상이다. 이익치 회장을 건드렸다가 그룹회장직까지 내놓은 MK측도 현대·기아자동차의 측근들을 중심으로 내부 결속 다지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MK사단의 인맥은 MK의 고교(경복고) 동문과 그룹 종합기획실(현 구조조정위원회) 출신이 눈에 띈다.MH측 김 구조조정위원장과 양진영 교량역을 했던 이계안(李啓安)현대차 사장은 MK의 경복고 후배이자 구조조정본부 경영전략팀장 출신.26일 MK의 그룹회장 복귀 발표를 맡았던 정순원(鄭淳元) 현대·기아차 기획조정실장도 MK의 고교 후배로 현대경제연구원 부원장때부터 MK를 도왔다.MK가 당초 현대증권 사장후보로 밀었던 노정익(盧政翼) 현대캐피탈 부사장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연스레 MK사단에 합류할 전망이다. 정 명예회장의 심복으로 여겨져온 박세용(朴世勇) 인천제철 회장은 26일 MK측 대책회의에 모습을 드러내 몽구 회장 진영에 본격 참여한 것 같다.MK사단 내에서 패배의 책임을 물어 누군가를 희생양으로 삼거나 MH측이 찍어 문책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육철수기자
  • 현대 ‘정몽헌체제’ 확정

    현대 정몽구(鄭夢九)·몽헌(夢憲) 회장간 그룹경영 주도권 분쟁이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의 지시로 정몽헌 회장 단일체제로 최종 정리됐다. 정명예회장은 27일 오전 정몽구·몽헌 회장을 포함,계열사 사장단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경영자협의회에서 정몽헌 회장의 단독회장체제를 공식승인했다. 정명예회장은 “경영자협의회 회장(현대회장)은 정몽헌 회장 단독으로 한다”면서 “여러분(사장단)께서 의아하게 생각하는 모양인데 정몽구 회장은 현대자동차,기아자동차 등 여러가지 일로 바쁘기 때문에 정몽헌 회장이 단독으로 경영자협의회 회장을 하더라도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일은 저하고 의논할테니 걱정하지 않아도된다”고 덧붙였다. 정몽구 회장은 “정몽헌 회장과 각 사가 협조해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말해 정명예회장의 뜻을 수용했다.현대측은 정명예회장과 정몽구회장의 발언을 담은 녹음테이프를 보도진에 공개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 정몽구 회장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회장 교체로촉발된 인사파문은 13일만에 일단락됐다.그러나 이번 사태는 재벌총수의 황제 경영,밀실 인사,주주 무시 등 재벌체제의 문제점을 그대로 노출시켜 앞으로 정부가 재벌 구조조정 강도를 더 높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김재수(金在洙) 현대 구조조정위원장은 이날 오전 10시 현대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대국민 사과성명을 발표했다.김위원장은 “이번 문제와 관련,국민과 소액주주 등 투자자,국내외 금융기관,정부에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모든 문제가 명확히 해결된 만큼 정몽헌 회장을 중심으로 경쟁력 제고,민주적 회사 운영 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육철수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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