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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시론] 웃으며 낮은 목소리로

    자동차끼리 접촉사고가 났다.옆선에서 끼어들기를 하던 차가 무리하게 차선을 바꾸다가 옆차를 긁어버린 것이다.바쁜 출근길.길을 막은사고차 때문에 사방에서 난리가 났다.빵빵 클랙슨을 울리고 번쩍번쩍 라이트를 켜대고,성질 급한 사람들은 창문을 내리고 쌍욕을 하고…. 웬만큼 강심장이 아니면 거기에 자동차를 버텨 세우고 시비를 가리기가 정말 쉽지 않다. 사고를 당한 사람이 조바심이 난다.누가 봐도 잘잘못은 뻔한 일이니까 일단 자동차를 길옆에 세우고 차문을 열자마자 상대방 운전자가소리를 지르기 시작한다.“운전 좀 똑바로 해.차선을 바꾸는데 그렇게 밀고 나오면 어쩌자는 거야.당신 깜박이 신호도 못봤어?”.새파란 젊은이가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면서 반말에다 삿대질까지 한다. “아니 무슨 얘길 하는 거요.적반하장도 유분수지.당신이 무리하게끼어들기 하다가 접촉사고가 난 거 아니오”.억장이 무너져서 항의를 하지만 워낙 거칠게 나오는 상대방에게 당할 재간이 없다. “당신이 정 옳았으면 차는 왜 빼나.긁힌 것 내가 처리할테니 고마운줄이나 아쇼.젠장 아침부터 재수 더럽네”.그리곤 휭하니 자동차를 몰고 가버린다.완전히 닭 쫓던 개 모양이 된 운전자 양반은 너무억울하고 분해 숨이 넘어갈 지경이 된다.세상이 어떻게 이 지경이 됐는지 모르겠다면서 한숨을 푹푹 내쉰다.그러더니 상식이 통하지 않는 사회에서 도저히 견딜 재간이 없어서 이민신청을 했단다.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세상.상식도 정의도 실종된 세상.조금만머뭇거려도 울려대는 클랙슨 소리,번쩍번쩍 켜대는 불빛 때문에 아무 잘못이 없어도 심장 약한 사람은 오금이 저리고 가슴이 뛴다.온 천지에 소음이다.버스 안이건 유원지건 듣기 싫어도 들어야 하는 유행가 소리.우리 편이 아니면 적이다.협상이라든가 타협,혹은 낮은 목소리고 소근대는 소리는 찾아보기가 어렵다. 왜 꼭 투쟁은 머리에 붉은 띠 두르고 박박머리 깎는 모습을 보여야하는가.좀 다른 투쟁 모습,좀 멋진 협상장면 같은 건 볼 수 없는가. 사람들은 그런다.이 모든 우리들의 모습은 정치권에서 오염된 것이라고.사사건건 부딪친다.하도 부딪치고,하도 서로말꼬리 잡고 늘어지니까 무엇이 큰일이고 무엇이 사소한 일인지도 구별할 수가 없고 어떤 일은 여(與)가 옳고 어떤 일은 야(野)의 말이 맞는지도 알 수 없고 그저 여도 야도 똑같이 지겹고 끔찍하기만 하다고. 영원한 평행선으로 서로 딴 방향으로 소리만 질러대니까 그 소음으로 국민들은 모두 귀가 막혀 버렸다.절대로 상대방의 말은 듣지 않는다.양쪽 모두 사오정이다.여는 무조건 들어오란다.들어올 어떤 분위기도 만들어주지 않고 들어오라고만 하면 어떻게 고개 숙이고 들어갈 수가 있는가 말이다.야는 또 무조건 장외투쟁이다.서울역에서,인천에서,이제는 그들의 든든한 보호막이라고 믿는 부산에서 한판 크게벌이겠단다.야당 총재가 맨날 가슴에 구호걸고 거리에서 소리지르는것도 정말 지겹다.국민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얼마나 정치권을 지겨워하는지 서로 질러대는 고함소리에 얼마나 귀가 아픈지 몰라도 너무 모르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낮은 목소리로 웃으면서 이야기하고 상대방에게 먼저손을 내미는 쪽에다 민심을 몰아주자.사사건건 트집잡지 않고상대방의 얘기에도 일단 귀를 기울여 주는 쪽으로 편이 되어 주자.그래서무조건 목소리만 크면 이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제발 본때를 좀 보여주자. 손 숙 전 환경부 장관·연극배우
  • 李瑾榮금감위장-嚴洛鎔산은총재 문답

    ◈李瑾榮금감위장 문답. ◆채권단이 다음달 20일까지 매각계약을 체결하겠다고 했는데 가능하겠는가. GM-피아트와 다임러-현대 컨소시엄은 이미 지난 6월 입찰 당시 예비실사를 벌인 바 있다.따라서 짧은 기간의 추가 실사기간을 주고,‘선매각-후정산’ 등의 방식을 도입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두 군데중 한곳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채권단이 판단할 문제이지만 현재로서는 두곳 모두 협상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대우차 분할매각이나 공기업화,위탁경영 등은 지금으로서는 계획에없다. ◆다임러가 대우차 인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현대 단독 응찰이 가능한가. 입찰조건이 달라지게 되므로 문제가 된다.다임러가 아닌 다른파트너와 손잡는 것도 안된다. ◆포드외에 2순위 협상대상을 선정하지 않은 것은 전략상 잘못이라는비판이 있다. 당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었다.만약 2차 협상대상자를선정했다면 장기간 실사기회를 부여해야 하는데다 협상과정에서 1차협상대상자가 가격을 하향조정할 가능성도 있었다. ◆포드는 은근히 대우차에 문제가 있어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흘리고있는데. 대우차의 회계장부를 문제삼는 모양인데 포드에 제출된 재무장부는 이미 분식을 제거하고 작성된 것으로 아무런 하자가 없다. 박현갑기자 @kdaily.com. ◈嚴洛鎔산은총재 문답. ◆구체적인 매각방식은. 선매각-후정산 방식도 수용하는 등 탄력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이 경우 인수자는 채권단과 가계약을 맺은 뒤 대우차를 경영하면서 매각대금을 지불하게 된다.이는 생소한 방식이 아니다.현대차가 기아차를 인수할 때도 이 방식을 썼다. ◆대우차 경영상태는. 현재로서는 별 문제가 없다.향후 신규자금이필요할 경우 채권단 회의를 곧바로 소집해 지원키로 합의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가 대우차 인수에 소극적인데. 현대측 이야기를들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다임러가 대우차 인수에 안들어올 입장이아니다. ◆다임러 컨소시엄이 대우차를 인수할 경우 현대의 독점문제가 제기될 수 있는데. 문제될 게 전혀 없다. ◆일방적으로 계약을 파기한 포드에 대한 제재 수단은 없나. 포드와의 계약이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이었기 때문에제재수단은 없다. 그러나 포드의 행위는 국제적인 기업으로서 신의를저버린 행동으로 매우 유감스럽다. ◆포드의 전례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방어장치는. 그 문제를 신중히검토하고 있다.가령 가계약을 체결할 때 보증금 명목으로 어느 정도의 돈을 받는 방안도 가능할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
  • 2001년도 원서접수 마감

    2001학년도 대학입시에서도 재수생의 강세가 여전할 전망이다.인문계·자연계의 교차지원 허용에 따른 눈치지원도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마감한 대학수학능력시험 원서접수 결과,전년도보다 2만4,286명이 줄어든 87만1,836명이 지원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따라 전국 190개대의 예상 입시경쟁률은 1.52대 1로 전년도 1.56대 1보다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재수생은 전년도에 비해 3,537명이 늘어난 25만3,601명으로 전체 수험생의 29.1%에 이른다.반면재학생은 전년도보다 2만8,521명이나 줄어든 60만3,224명이다. 재수생이 늘어난 것은 수능시험이 쉽게 출제되는데다 2002학년도부터 새 입시제도에 들어가 마지막 기회로 여긴 대학 재학생들까지 합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입시에서도 고득점 재수생들이 선호하는 법대,의대·한의대,상경계열 등 인기학과의 경쟁률은 높을 것으로 보인다. 계열별 지원은 전년도와 비교,인문계는 1만4,156명 증가한 48만807명,예·체능계는 1만5,205명 증가한 13만4,571명이다.자연계는 5만3,647명이나 줄어든 25만6,458명이다.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은 “부분 또는 전면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이 182개로 늘어남에 따라 자연계에 비해 점수 올리기가 쉬운인문계와 예체능계에서 시험을 본 뒤 지원 때 다시 계열을 바꾸는 수험생들이 크게 늘어날 것 같다”고 내다봤다. 박홍기기자 hkpark@
  • 이운영씨 “21일 검찰 출두” … 한빛銀 재수사 가속도

    한빛은행 불법대출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郭茂根)는 17일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외압의혹을 제기한 신보 전 영동지점장 이운영(李運永·52·도피중)씨가 오는 21일 검찰에 출두하겠다는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출보증 외압 의혹과 이씨의 수뢰혐의에 대해본격 수사키로 했다. 이씨는 이날 언론에 보낸 수기로 쓴 팩스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이용해 사건의 진실을 다 전했다고 판단되는 시점인 21일 낮 12시 서울지검에 자진출두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이씨가 출석하면 이씨를 기소중지한 서울지검 동부지청에 신병을 넘긴 뒤 ▲아크월드 대표 박혜룡(朴惠龍·47·구속기소)씨 형제와 고위층 인사로부터 보증압력을 받았는지 여부 ▲경찰청 조사과로부터 수뢰혐의로 조사를 받게 된 경위 ▲대출보증대가로 1,000여만원을 받은 혐의 등에 대해 수사키로 했다.한편 검찰은 한빛은행 본점감사팀이 지난 1,4월 관악지점 감사에서 과다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방치한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이번주 중 이수길(李洙吉·55) 부행장과 한빛은행 전 검사실장 도모씨를 소환,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466억원대의 불법대출금 사용처를 규명하기 위해 한빛은행관악지점 전대리 김영민(金榮敏·35·구속기소)씨의 어머니 등 핵심관련자와 가족 등 9명의 개인계좌에 대해 청구한 압수수색 영장 가운데 김씨 어머니를 제외한 나머지 8명에 대한 영장이 기각됨에 따라자료를 보강해 조만간 재청구키로 했다. 이종락기자 jrlee@
  • 朴 청와대대변인 “국회 먼저 기능회복을”

    청와대 박준영(朴晙瑩) 대변인은 17일 한빛은행 대출사건과 관련,야당의 특검제 요구에 대해 “검찰이 수사중인 사항에 대해 특검제를하라는 것은 정부가 국법질서를 어기라는 뜻과 같다”면서 “지금은검찰이 공정하고 정확하게 수사하도록 지켜보고 촉구하는 것이 순서”라고 말해 특검제 수용불가 입장을 밝혔다. 박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에게 “검찰이 공정하고 정확하게 수사하는지 지켜보고 그래도 미진하다면 국회에서 국정감사나 다른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뒤 이같이 말했다. 박대변인은 “일부에서 이 사건에 대해 재수사를 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으나 정확하지 않다”며 “검찰은 과거 어느 때보다 독립적인수사권을 행사하면서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래도 문제가 있다면 국회가 제 기능을 하면서 토론을 하고 검찰 수사의 공정성을 감시하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검찰, 한빛은행 불법대출 재수사

    한빛은행 불법 대출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지검 조사부(부장 郭茂根)는 15일 한빛은행 감사팀이 관악지점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도 방치한 경위 및 불법 대출금 사용처에 대해 보강수사를 대폭 강화하기로했다. 검찰은 이날 박혜룡(朴惠龍) 아크월드㈜ 대표,민백홍(閔百泓) 에스이테크㈜ 대표,이원선(李元鐥) 록정개발㈜ 대표,김영민(金榮敏) 한빛은행 관악지점 대리,이연수(李練銖) 한빛은행 관악지점 과장,조태일(曺太日) 한빛은행 관악지점 대리,권증(權證) 에스이테크㈜ 부사장에대해 계좌 추적을 위한 압수수색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대출금 사용처 규명을 위해 특수부 소속 계좌추적반을 동원,이 사건 관계자들이 불법 대출에 관여한 466억원의 자금 흐름을 면밀히 파악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그 동안의 수사결과를 재점검한 결과 대출 동기에부족한 점이 있는 등 보강수사가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앞으로 사용처에 대한 자금 추적,본점 감사의 적절성 여부,이운영(李運永·52·수배중)씨가 주장한 신용보증기금 대출보증 압력 의혹 등의사실 확인에 수사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보강수사에는조사부 검사 6명 전원이 투입된다. 이종락 이상록기자 jrlee@
  • 2001학년도 수능원서 내일 접수 마감

    11월15일 실시되는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오는 16일 오후 1시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일제히 마감된다. 지난해와 같이 이번에도 원서접수기간 연장이나 접수마감 뒤 계열 및 선택과목 변경은 불가능하다. 고3이나 재수생은 재학 중인 고교나 출신 고교 소재지의 시·도교육청에,주소를 옮긴 재수생은 현재 거주지의 시·도교육청에,검정고시생과 장기 입원환자,군복무자,재소자 등은 응시하고 싶은 시·도 교육청에 원서를 제출하면 된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 7일 오후 5시까지 예상 응시생 87만명의60%인 52만300명이 원서를 냈다고 밝혔다. 박홍기기자
  • 대한매일을 읽고/ 지방의원 전문성 갖춰야

    ‘광역·기초의원 유급제 추진’이라는 기사(대한매일 9월8일자 2면)를 읽었다. 그동안 지방의회는 지역특성을 살리는 한편 행정서비스 향상,주민의 참여 제고 등 긍정적 성과를 가져왔다.그러나 입법활동보다는 민원해결사로서 부당한 압력과 이권청탁 등에 앞장서는 경우도 많았다.이같은 행정개입 때문에 정당한 공무수행이 방해받는 것을 막기 위해‘지방의회 바로 세우기 운동’까지 전개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따라서 지방의회가 국민의 진정한 봉사자이면서 행정의 후원자·동반자로서 뿌리내리려면 전문성을 갖추고 열심히 일해야 할 것이다.따라서지방의원들은 유급제 전환을 주장하기에 앞서 지방자치제의 발전을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먼저 심각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강재수[서울시 관악구 봉천4동]
  • 대치 정국 어디까지

    여야관계가 추석 연휴 이후에도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국회법 변칙처리,선거비용 실사 개입 의혹사건,한빛은행 부정 대출 의혹사건 등에 대한 ‘시각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민주당은 야당의 장외집회를 규탄하면서 즉각 등원(登院)을 촉구하고 있는반면 한나라당은 의혹을 거듭 제기하며 파상 공세를 펴고 있다. ◆민주당=추석 민심을 잡기 위해 남북관계의 성과와 주요 시책을 담은 홍보자료집을 전국 지구당에 배포했다.고향을 찾는 귀향객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 ‘추석명절,새천년민주당이 함께 합니다’라는 제목의 46쪽짜리 책자는 ▲남북 화해시대 개막 ▲중산층과 서민 중심의 경제정책 ▲새농촌·새 농업으로의 도약 ▲지식정보 강국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등의 항목으로 나눠 정부와 여당의 각종 정책을 문답식으로 풀어 설명하고 있다. 이 책자는 야당을 직접 비방하지는 않았지만 정부여당의 성과와 시책을 적극 부각해 야당을 압박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이해찬(李海瓚)정책위의장은 “당의 정책을 제대로 알려 야당의공세에 따른국민들의 오해를 없애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당초 9일 서영훈(徐英勳)대표 등 주요 당직자와 소속 의원들이 대거 나서 서울역과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등에서 야당의 장외투쟁을 비난하는 당보를 배포할 계획이었다.그러나 자칫 여당마저 장외 공세에나선다는 비난을 의식,이를 철회했다.대신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등 주요 당직자들이 추석 연휴에도 매일 당사로 출근,각 지구당으로부터 민심 동향을 보고받고 정국 수습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김 총장은 “추석 연휴가 지나면 야당도 장외 공세가 국민들의 비난을자초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연휴 이후 다양한채널을 가동해 야당측과 대화를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한나라당=대변인단이 동원돼 정부·여당에 대한 흠집 내기를 시도했다.권철현(權哲賢)대변인은 한빛은행 사건에 대해 “검찰 수사 발표는 골목길 고양이도 웃을 정치 코미디”라며 “시민단체와 국민들모두가 이구동성으로 특별검사 임명을 통한 재수사를 촉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이어 “검찰과 여당은이제 더 이상 갈곳 없이 궁지에 몰린 외톨이 신세”라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귀국 즉시 국정조사와 특별검사를 임명해 폭발 직전의 민심을 진정시켜야 한다”고압박했다. 최근 당 지도부의 각성을 촉구한 김경재(金景梓)의원의 발언 등과관련,민주당 안에서 야기된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도 신랄히비판했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모럴 해저드’ 상태에빠진 민주당이야말로 정치권 워크 아웃 대상 1순위”라고 꼬집었다. 여권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까지 이같은 실정(失政)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몰아붙인다는 전략이다. 이 총재도 추석 연휴기간 중 서울 종로구 가회동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이 총재 주변에서는 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로 이 총재의 단식과 의원직 총사퇴도 고려하고 있다고 넌지시 흘리고 있다. 오풍연 진경호기자 poongynn@
  • 리비아 지도자 ‘카다피’ 미국에 관계개선 촉구

    [트리폴리 AFP 연합] 리비아 지도자 무아마르 카다피 대령은 7일 미국과의 관계 증진을 가로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미국은 리비아에대해 과거의 적대정책으로 돌아가지 말아달라고 CNN과의 회견에서 촉구했다. 그는 미중앙정보국(CIA)을 지난달 30일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주재리비아대사를 암살한 배후로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 사건에 대해서는 정보가 없다며 조사가 진행중이라고 말하고 그러나 “미국은 과거의 속이 검은 정책들을 추구하지 말기 바란다”는 희망을 표시했다. 리비아 외무부는 지난달 24일 트리폴리는 대(對)유럽 관계를 증진시킨 뒤 미국과도 정상관계를 재수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지난 6월 리비아를 묘사할 때 무법국가란 표현을 거두고 대신 ‘우려국가’란 용어로 바꿔 불러왔다. 그러나 미국은 지난해 4월 리비아가 로커비 폭파사건의 용의자 2명을 재판하도록 인도키로 합의하자 유엔이 대 리비아 제재를 중지시켰음에도 리비아와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후속조치는 취하지 않아왔다. 카다피는 뉴욕 밀레니엄 정상회의 불참이유에 대해 “당신은 내가대서양을 건너가 5분 동안 연설하기를 기대하는가”고 반문하고 유엔은 진짜 유엔이 아니라며 개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大入 수시모집 경쟁률 사상 최고

    2001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응시원서 접수에서 지난 2일까지 마감한주요 대학들의 지원율이 사상 최고를 기록,치열한 입시경쟁을 예고했다. 연세대는 1,307명 모집에 7,440명이 몰려 5.7대1의 지원율을 보였다.전년도는 4.9대1이었다.서울캠퍼스의 신문방송학과 14.1대1,치의예과 12.1대1,의예과 12대1이다. 고려대는 815명 선발에 7,243명이 원서를 내 전년도 7.4대1보다 크게 높은 8.9대1을 기록했다.안암캠퍼스의 지원율은 법대 15.6대1,의대 22.8대1을 포함,10.8대1이다. 성균관대는 130명을 뽑는데 무려 1,738명이 지원,13.4대1의 역대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인문과학 29.8대1,사회과학 12.4대1,공학 14대1이었다. 이화여대는 710명 모집에 4,618명이 원서를 내 6.5대1의 지원율을기록했다. 처음으로 수시모집을 실시한 한양대는 316명 모집에 7,297명이 몰려 23.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대성학원 이영덕(李榮德)실장은 “내년부터 새 입시제도가 시행되면서 재수가 불리하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시모집에 대거 몰렸다”면서 “수시모집 탈락자들이 특차나 정시로 연쇄이동하면 올 입시는예년보다 치열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정위-현대 ‘한랭전선’ 걷히나

    이남기(李南基) 공정거래위원장은 1일 오후 결제를 받다가 ‘뜻밖의’ 손님을 맞았다.현대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본부장이 사전 연락없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김본부장은 선 채로 “계열분리를 빨리 해줘서 고맙다”며 간단한 인사를 하고 총총히 떠났다. 김본부장의 방문은 공정위로서는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지난달 개각전 전윤철(田允喆) 당시 위원장이 현대 계열분리를 촉구하려고 김본부장을 몇차례 불렀는데 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한때 공정위와 현대간에는 한랭전선이 형성됐었다. 이런 탓인지 김본부장의 이날 공정위 방문은 현대측의 화해 몸짓으로해석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양승현의 취재수첩/ 李여사의 조용한 내조

    대통령부인 이희호(李姬鎬)여사의 청와대 생활은 조용하다. 그래도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꼭 찾아봐야 하고 챙겨야 할 일은 거의 놓치는 법이 없다. 한 핵심인사는 언젠가 기자에게 “김 대통령을 독대했을 때,무슨 얘기 끝에 ‘그 때 우리 집사람 판단이 옳았어’라는 대통령의 말을 듣고 이 여사의 역할을 실감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소리는 안나지만,이 여사의 영향력은 그 만큼 위력적이다. 그런 이 여사가 31일 재일본 한국부인회 회원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다과를 함께 한 자리에서 내조방식을 털어놓았다. 이 여사는 “가정주부로서 남편을 대하는 모습에는 다를 바 없다”며 “서로 바빠 대화할 시간이 많지 않고 단 둘이 있는 시간은 잠을자기전 외에는 거의 없다”고 했다.일에 묻혀사는 여느 고위 공직자가정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또 “매일 밤 조간신문의 가판(지방독자를 위해 전날 밤 최초로 인쇄하는 신문)을 대통령과 함께 본다”고 했다.이어 “대통령은 사회면을 보지 않는 경우도 있고,정치면의 작은 기사도 읽지 않는때가있다”면서 “작은 기사에도 꼭 알아야 할 내용이 있으면 알려드리고독자란도 내가 읽어 꼭 알려 드려야겠다고 생각하면 얘기한다”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독자 기고를 국민들이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과 신문사에 하고 싶은 말이 담겨있는 지면으로 이해하고 있었다.이 여사 다운혜안(慧眼)이 아닐 수 없다. 신문을 정밀하게 읽는 것으로 정평이 나있는 김 대통령의 치밀함의 절반은 이 여사의 몫임도 확인할 수 있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수능 원서 내일부터 16일까지 접수

    오는 11월15일 치러지는 200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응시원서 접수가 다음달 1일부터 16일까지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별로 실시된다. 고3학생이나 재수생은 재학중인 학교나 출신 학교 소재의 시·도 교육청에 원서를 내면 된다.주소를 옮긴 재수생은 현 거주지의 시·도교육청에 제출하면 된다. 검정고시 합격자와 기타 학력인정자,장기 입원환자,군복무자,재소자등은 응시를 원하는 교육청에 원서를 내면 된다. 원서접수 마감일 이후 추가접수는 없다.토요일은 오후 1시까지 원서를 받으며,공휴일에는 접수하지 않는다.접수 뒤에는 응시계열을 바꿀 수 없고 우편접수도 안된다. 수능시험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올해 응시자는 86만9,657명에 이르고,4년제 일반대의 경쟁률은 지난해의 1.49대 1보다 다소낮은 1.45대 1로 내다봤다. 박홍기기자 hkpark@
  • 양승현의 취재수첩/ 떠나는 수석 3명과 ‘위로 조찬’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28일 청와대를 떠나는 3명의 수석과 관저에서 아침식사를 함께 했다.황원탁(黃源卓) 전 외교안보,조규향(曺圭香) 전 교육문화,김유배(金有培) 전 복지노동 수석이 그들이다.청와대 입성뒤 누구보다 바빴던 인사들이다.업무에 대한 평가가 어떠하든이들이 김 대통령 밑에서 길게는 2년반(조 수석),짧게는 1년3개월(황수석)을 지냈다는 것 만으로도 기록에 남을 일이다. 매사에 자로 잰 듯한 꼼꼼함과 부지런함,그리고 현안에 대한 숱한질문과 보고로 이어지는 김 대통령의 업무스타일을 보좌한다는 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닌 까닭이다. 이날 조찬은 김 대통령이 손수 마련한 일정이다.“고생하고 가는 사람들과 식사라도 한끼 함께 해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한다.취임이래 지난 2년반동안 김 대통령이 아랫사람에게 베푸는 최대의 선물은 ‘한끼 식사’다.주변에서 간단한 다과를 건의하면 함께 식사를하겠다고 ‘고집’을 부릴 때가 종종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한다.‘귀한 손님에게는 따뜻한 밥을 지어 대접하는 것을 최고의 미덕으로여겼던’ 우리의 가난했던 시절을 연상시키는 김 대통령의 ‘위로 방식’이다. 김 대통령은 이날 인연을 강조했다고 한다.즐겨 쓰는 표현이긴 하지만,“사람이 살다보면 인연이 중요하다”면서 나라가 어려웠던 시기에 함께 일했던 인연을 소중히 생각해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떠나는 수석들 역시 “그동안 대통령을 모시고 함께 일한 것을 보람이자 긍지로 생각한다”며 “어디서 무엇을 하건 국정철학을 받들겠다”는 다짐의 인사를 했다. 아침식사후 이임인사차 청와대기자실에 들른 이들의 표정은 한결같이 밝았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컴퓨터·영상예술 화려한 ‘서울 만남’

    영상예술과 첨단 컴퓨터과학이 만나는 미디어 종합축제인 ‘미디어시티 서울2000’이 다음달 2일 개막된다. 60일간 경희궁 근린공원을 주무대로 시내 전역에서 펼쳐지는 이번축제엔 국내외 큐레이터 및 작가 60여명이 참여해 미디어·영상예술의 진수를 보여준다. ‘미디어아트 2000’,‘시티비전’ 등 5개 전시행사로 나뉘어 열리며 학술·이벤트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미디어아트 2000 런던 포토그래퍼스 갤러리 큐레이터로 명성을 얻었던 바바라 런던이 ‘이스케이프(escape)’란 주제로 구성했다.백남준,비토아콘치,로리 앤더슨 등 국내외 정상급 미디어 아티스트 45개팀이 참여해 탈장르·탈범주적 멀티미디어 예술의 진수를 펼쳐보인다.장소는 서울시립박물관. ◆지하철 프로젝트 대도시 혈관인 지하철 공간에서 도심의 일상과 예술이 만나는 장을 마련한다.함경아,수파 티스트 등 27개팀이 지하철2호선 12개 환승역 및 5호선 광화문역을 무대로 다양한 예술작품을선보인다.재독 전시기획자인 유병학씨가 구성을 맡았다.주제는 퍼블릭 퍼니처(public furniture). ◆시티비전 서울시내 일원에 설치된 전광판을 통해 영상작품을 상영한다.‘클립 시티’(Clip City)란 주제로 도시풍경을 역동적으로 만들어줄 전망.큐레이터 한스 울리히 오브리스트의 구성으로 총 26개팀이 참여한다. ◆디지털 앨리스 서울시립미술관에서 ‘디지털과 나-만지기,느끼기,하나되기’란 주제로 진행된다.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놀이공간에서 디지털문화를 자연스럽게 체험할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프로그램.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착안했다.큐레이터 박신의씨가 구성을 맡았으며,대니 로진,류재수,미셀 자프르누 등 24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영화,광고,방송,뮤직비디오,애니메이션,게임등 첨단 미디어 산업의 흥미로운 실연 프로그램을 모아놓았다.큐레이터 장창익씨가 구성을 맡았다.장소는 서울600년기념관. ◆학술·이벤트 프로그램 네덜란드 건축가 렘 쿨하스 등 세계 석학들이 미디어와 미래의 도시문화 등에 대해 강연하는 ‘미디어시티 서울포럼’이 5차례 열린다.이벤트행사로는 축하공연 및 세계 타악공연페스티벌,무성영화 감상,디지털음악·영상 페스티벌 등이 준비돼 있다. ◆관람안내 행사기간내 휴무없이 매일 오전 10시∼오후 6시 관람할수 있다.문화자원봉사자들이 관람객에게 안내 및 작품 설명을 해준다.입장권은 성인 1만원,청소년 8,000원,어린이 5,000원이며 입장권 1장으로 시립미술관,서울600년기념관,시립박물관 등을 입장할 수 있다.한빛은행 전 지점 및 전국 주요서점에서 입장권을 예매한다. 교통편의를 위해 박물관 광장에서 서울역,남대문로,시청,교보문고,세종문화회관 등을 도는 셔틀버스가 10분 간격으로 운행된다.문의 미디어시티서울 2000 조직위원회(772-9847). 임창용기자 sdragon@
  • 대한매일을 읽고/ ‘정치자금 돈세탁 막아야’사설 공감

    ‘정치자금 돈세탁 막아야’라는 제하의 사설(대한매일 8월22일자 7면)을 읽었다. 정치자금에 관한 법률은,정치자금의 적정한 제공을 보장하고 그 수입과 지출상황을 공개하며 민주정치의 건전한 발전을 목적으로 하고있다.또 이 법에 의하지 아니한 정치자금을 기부받거나 기부할 수 없고 이 자금의 공명정대한 운용도 요청하고 있다.그런데 이와 관련되는 자금세탁방지법안을 올 정기국회에서 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예정이라고 하면서 이 법에서 정치자금을 제외하기로 한 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이 법의 제정 주체와 정치권의 재타협으로 정치자금도 자금세탁방지법에 예외일 수 없게 재합의가 이루어지도록 강력하게 요구한다.실제로 가장 검은돈이 오고가는 곳이 정치권 아닌가 싶다.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기 위해서라도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엄격한 규제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강재수 [서울시 관악구 봉천동]
  • 양승현의 취재수첩/ 金대통령의 소회와 恨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과거 야당총재 시절,정치보복을 우려하는일부의 시각에 곧잘 ‘한국의 한(恨)’으로 대응했다.심청의 한은 심봉사가 눈을 뜨는 것으로,춘향의 한은 이도령을 만나는 것으로 풀리는 것이라고 했다.다시 말하면 숱한 죽을 고비와 핍박,망명,사형선고로 이어지는 정치역정도 대통령에 당선되는 순간,한의 승화로 전이(轉移)된다는 얘기다.정치보복을 우려할 필요도,역대정권들이 만들어낸 ‘진보적 색채’도 기우(杞憂)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취임초,IMF 위기를 건널 때도 우리 고유의 정서인 한과 신명을 강조했다.우리 민족만의 에너지로 위기의 터널을 지혜롭게 지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김대통령은 이번 남북 이산가족 상봉을 보고 많이 울었다고 한다.“TV를 보기 전까지는 이렇게 눈물을 흘릴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고 실토했다.또 “우리민족이 이토록 많은 사연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며 못내 가슴아파했다고 한다.무엇보다 남쪽에서는 월북한 가족으로,북쪽에서는 월남한 친지로 인해 그동안 가슴 조이며 살아온 사람들이 이번에 사회적 굴레에서 벗어난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정상회담때보다 세계 유수언론이 더 관심을 갖고,취재경쟁에열을 올린 이유도 여기에 있다.지구상 어느 민족에게도 찾아볼 수 없는 ‘한의 문화’가 그들에겐 생소하고 낯선 취재거리였을지 모른다. 무려 55년 동안 사랑하는 아내를,아들과 딸을,그리고 형제를 만나지못하고도 그저 위정자들의 처분만을 바라고 살아온 한겨레,한민족이다. 김대통령은 구한말,시아버지(대원군)와 며느리(명성황후)의 권력투쟁으로 세계의 변화와 근대화를 간과한 탓에 100여년 동안 그 후손들이 분단,전쟁,반목의 세월로 또다른 한을 쌓으며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한다.지난 ‘눈물 주간(週間)’을 통해 ‘한많은’ 서민들이 어떤경고와 바람을 표출하고 있는지 우리네 위정자들은 알아야 할 것이다. 양승현 정치팀 차장 yangbak@
  • 현대家 모처럼 함박웃음

    현대에 모처럼 웃음 꽃이 활짝 폈다.‘초상집’에서 ‘잔치집’으로분위기가 확 바뀌었다.자신감도 넘쳐난다. 13일 현대의 전격적인 경영개선안 발표에 시장이 일단 수긍한 점이가장 큰 동인(動因)이 됐다.현대 주가가 폭등하고,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현대에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는 등 안팎의 잇단 호재도힘을 얻는 요인이 됐다. ■대북사업은 탄탄대로 무모한 사업으로 평가받았던 현대의 대북사업은 김 위원장의 한마디로 기지개를 펴게 됐다. 김 위원장은 지난 12일 남측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6·15 남북정상회담의 가교역할을 현대가 했으며 개성에 서해안공단부지를 조성케 하고 서울∼개성 관광단지를 만들도록 선물을 준 것도 이 때문이라고 밝혔다.현대가 하는 일을 돕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내우외환(內憂外患)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로서는 더 없는 원군(援軍)을 만난셈이다. ■현대사태는 끝(?) 13일 정주영(鄭周永) 전 명예회장의 현대자동차지분 6.1%를 매각해 현대건설의 유동성 확보에 투입하기로 발표한 것이 5개월여를 끌어온 현대사태에 종지부를 찍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게 현대의 자체평가다. 반신반의(半信半疑)했던 시장도 일단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14일증시에서 현대관련 주가가 폭등해 이를 입증해보였다. 채권단의 화답도 이어졌다. 채권단은 조만간 현대의 신용등급도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화해기운 감도는 3형제 현대로서 반길만한 일 중의 하나는 MK(鄭夢九)·MH(鄭夢憲)·MJ(鄭夢準) 3형제간의 화해분위기다. MK는 자신에게 화살이 돌아왔던 ‘3부자 퇴진’이 없던 일로 되자희색이 만면하다.대우차 인수를 통해 국내시장 진출을 노리는 포드와르노 등 외국업체와의 한판승부를 위해 ‘현대차 경쟁력 높이기’에몸을 던질 태세다. MH 역시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김 위원장이 자신에게 더없는 신뢰를 보냈고 지난 8일 북한을 방문,‘정주영 전 명예회장-김 위원장’으로 연결됐던 대북창구를 ‘MH-김 위원장’라인으로 바꾸는 데 일단 성공했다.정 전 명예회장이 없어도 대북사업이 무리없이 추진될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 것이다. MJ 표정도 나쁘지 만은 않은 것같다.비록 현대가 현대중공업 계열분리를 2002년 6월까지 하기로 해 다소 서운하긴 하지만,자신의 행보가현대 앞날을 가로막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자신의 원대한 포부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당분간현대에 생기가 돌 것같다. 주병철기자 bcjoo@. *家臣 3인방 “우린 어떻게 되나”. 이익치(李益治) 현대증권 회장 등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회장의 수족인 ‘가신 3인방’이 좌불안석(坐不安席)이다.현대가 13일 “부실경영인에 대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조만간 퇴진시키겠다”고 명시했기 때문이다. 오비이락(烏飛梨落)격으로 금융감독위원회가 현대전자 빚보증 사건과 관련해 이 회장을 소환조사할 뜻을 비치고 있고,참여연대가 같은사건으로 이 회장을 서울지검에 고발해 이 회장의 입지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물론 이같은 움직임을 ‘이 회장의 퇴진’으로 해석하지 않는 사람도 많다.정부·채권단의 행보가 다분히 제스처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대외적인 모양갖추기라는 분석이다. 그러나정작 내외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정몽헌 회장의 의중이 그것이다.현대 안팎에서는 정 회장이 어떤 형태로든 이 회장의 거취에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명예롭고 자연스런 퇴장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문책 대상에는 추측이 엇갈린다.가신 모두를 같은 연장선상에서 재단할 수는 없지 않느냐는 것이다.이 회장은 현대의 크고 작은 일에개입했기 때문에 책임져야 할 부분도 있지만,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과 김재수(金在洙) 구조조정위원장은 현대건설의 유동성 위기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이 회장에 한정된 ‘선별처리론’이 조심스레고개를 들고 있다. 주병철기자
  • 정주영씨 車지분 6.1% 매각

    정주영(鄭周永)전 현대 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자동차 지분 9.1% 가운데 6.1%(약 2,200억원)가 매각돼 현대건설이 발행하는 3년만기 회사채 매입에 쓰인다.현대 계열사의 부실경영 책임을 물어 부실경영인에 대한 문책인사가 단행되며,현대중공업 계열분리는 당초보다 1년6개월 앞당겨진 2002년 상반기까지 완료된다. 김재수(金在洙)현대구조조정위원장은 13일 정부·채권단과 협상을거쳐 마련한 이같은 내용의 ‘경영개선안’을 발표했다. 현대는 정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1%의 소유권은 이달내로 채권단에 넘긴 뒤 연내에 최종 매입자를 선정,처분하기로 했다. 자금난을 겪고 있는 현대건설은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6.9% 1,100억원)과 현대상선(23.9% 1,230억원)의 주식을 토대로 사채(교환사채)를 발행해 5,319억원을 마련하는 등 연말까지 모두 1조5,175억원의 자구노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당초 자구안에 포함됐던 서산농장 매각 등은 실현성이 없어 채권단과의 협상에서 빠졌다. 지배구조 개선과 관련,부실책임이 있는 경영인에 대해서는 관련회사이사회 규정과 주총에 따라 조만간 퇴진시키기로 했다.김위원장은“정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매각으로 현대차 소그룹 분리는 무리없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자구계획과 지배구조 개선도정부·채권단의 요구를 반영해 최대한 이른 시일내에 실천하겠다”고밝혔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구조조정위원회가 연내 가능함에도 2002년 상반기까지 중공업의 계열분리를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한 것은 현대중공업을 계열분리하려는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주병철 김성곤기자 bc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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