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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나카 ‘교과서 왜곡 말바꾸기’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튀는 행보’가교과서 문제로 옮겨갔다. 역사 왜곡 교과서에 비판적 입장을 보이던 그는 14일 중의원에 출석,“교과서 검정이 기준에 따라 이뤄졌다”며 재수정은 어렵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그대로 되풀이했다.교과서 검정을 맡고 있는 문부과학성의 오노 모토유키(小野元之) 사무차관이 이날 “(교과서에)사실의 오류가 있으면 정상으로 되돌리는 일이 있을 수 있다”고 밝힌 것과는 대조적이다.일본 정부 내에서 재수정과 관련해 일정 역할이 기대됐던 만큼 실망스런 모습이었다. 교과서 문제와 관련된 그의 발언은 시시각각 변해왔다.지난달 26일 취임한 그는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을 겨냥,“역사를 왜곡하려는 사람들이 있다”고 정부인사로는 드물게 우익진영과 그들의 교과서를 과감히 비난했다. 그는 한국이 교과서 수정을 요구한 지난 8일에는 “과거를직시해 미래지향의 관계를 구축해가기 위해 한·일 관계를한층 발전시키는데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는 담화까지 발표했다.당시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문부과학상이 “제도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한 것과 비교하면 그의 담화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으로 평가됐다. 그러나 요미우리나 산케이신문 등으로부터 외상으로서의역사인식에 대해 비난을 받자 “(문제가 된)역사 교과서를읽어보겠다”고 하는 등 조금씩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의 변화는 지난 주말을 고비로 눈에 띄었다.개혁을 내건고이즈미 내각의 ‘간판’답게 외무성 개혁의 상징적 조치로 가와시마 사무차관을 경질하려던 그의 의욕은 두터운 정·관계의 벽에 부딪쳐 일단 좌절됐다.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마저 가세, 리처드 아미티지미 국무부 부장관과의 회담을 피한 ‘아마추어리즘’을 비난하는 등 당 안팎의 역공에 시달리면서 어떤 말이든 거침없이 말하는 ‘다나카류’의 소신도 한풀 꺽인 것으로 보인다.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의 발언이 ‘당내 조정’을 거친 것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그러나 한·일 관계에 큰파문을 몰고 올 교과서 문제와 관련한 그의 일관되지 못한발언은 외교를 책임진 외상으로서는 적절치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유치원생 성추행 의혹 원장’ 거액 손배 판결

    유치원생 성추행 의혹사건과 관련,추행 의혹을 받고 있는설립자는 물론 원생의 담임교사에게도 거액의 손해배상 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지법 서부지원 민사합의4부(부장 具萬會)는 11일 “지난 98년 G유치원 설립자 H씨가 딸(당시 6세)을 성추행했다”며 이모양의 부모가 H씨와 담임교사 K씨(25·여)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이양에게 3,000만원,이양의 부모에게 각각 1,5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특히 피해자인 이양의 부모가 형사 고소한사건에 대해 검찰이 “어린 아이의 진술은 일관성이 없어증거 능력을 인정할 수 없다”며 무혐의 처분한 상태에서내려진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사건 개요] 이양의 어머니 송모씨(40·여)는 98년 7월14일이양이 다니던 G유치원 설립자인 H씨로부터 딸이 수차례에걸쳐 성추행을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동안 여러차례 “유치원에 가기 싫다”며 울고 떼를 쓰는 것을 어리광으로만생각했던 것이 잘못이었다. 송씨는 곧 H씨를 고소했지만 검찰은 “이양의 진술이 정확하지 않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이에 항고,재항고를 해 재수사 결정을 받아냈지만 재수사에서도 “혐의를 입증하기에는 부족하다”며 무혐의가 내려졌다.송씨는 현재 “검찰의 무혐의 처분은 부당하다”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제출한 상태다. 송씨는 사건 후 충격으로 딸과 함께 서울의 한 종합병원정신병동에 입원해 8개월 동안 치료를 받았다. [법원 판단]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H씨는 부인하고 있지만이양과 송씨의 정신치료를 담당한 의사의 치료기록과 법정진술, 이양 부모의 진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볼 때 범행이 인정된다”고 밝혔다.특히 “이양이 수차례에 걸쳐 성추행당한 사실을 제대로 파악하거나 감독하지 못한 K씨에게도책임이 있다”고 판시했다. [관련자 반응] 이 사건을 무료 변론한 최은순(崔銀純)변호사는 “검찰에서는 범행을 부인하는 H씨의 진술만 받아들여기소가 어렵다고 판단했다”면서 “하지만 법원에서는 모든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유죄를 인정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변호사는 “강간사건의 손해배상액이 4,000만원 선인 것을 고려하면 6,000만원을 배상토록 한 것은 획기적”이라면서 “우리도 선진 외국처럼 유아 성추행사건은 전문가인 정신과 의사와 판사·검사·변호사 등이 한데 모여 아이의 단 한 번 진술도 증거로 인정토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아동 학대 근절’운동을 벌이고 있는 송씨는 “성추행을 당한 아이의 부모들은 피해 사실을 숨기려고만 할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응해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기지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록 장택동기자 myzodan@
  • 야 총무후보3인 득표전 가열

    한나라당 총무경선이 열기를 띠고 있다.9일 후보접수를마감,이재오(李在五),안택수(安澤秀),안상수(安商守) 의원간 3파전으로 일단 압축됐다. 이들 모두 재선(再選)이다.이번 경선의 주요 관전 포인트는 이회창(李會昌) 총재의 의중,즉 “‘이심(李心)’이 어디에 있는가”이다.물론 이 총재는 완전 중립을 선언했다. 그럼에도 이재오 의원은 지난 4·26 지방 재보선에서의활약상 등을 근거로 ‘이심’이 자신에게 쏠려있음을 과시하고 있다.당내에서도 그렇게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 꽤 있다.이 총재측에서 이에 딱히 제동을 걸지 않은 것도 이를부추기는 한 원인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자 두 안(安)의원은 바짝 긴장하며 “총재에 대한 충성도에 관한한 뒤지지않는다”면서 새삼 ‘충성심’을 부각시키는 모습이다. 경선 ‘재수생’인 안택수 의원은 표밭인 영남권 의원들을 접촉한 데 이어 취약지인 수도권 초재선 의원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한편 당내 중진들은 ‘재선들의 잔치’가된 이번 경선에 시큰둥한 표정들이다.선거는 14일 의원총회에서 치러진다. 이지운기자 jj@
  • 최상룡 주일대사, 日문부상에 교과서수정 촉구

    [도쿄 황성기 특파원] 최상룡(崔相龍) 주일대사는 11일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 일본 문부과학상과 면담을 갖고한국정부가 요청한 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진지하게 검토,한국이 납득가능한 시정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최 대사는 이날 오후 도야마 문부상의 취임 축하인사를겸해 문부성을 방문,“한국의 재수정 요구는 학문적인 연구 성과에 입각,객관적이고 엄정한 검토 및 평가를 거듭한 결과”라면서 이같이 요청했다. 도야마 문부상은 이에 대해 “한국의 재수정 요구를 전문적·학문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진지하고 성의 있게 대응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전문적 검토위원회를 구성 중”이라고 밝혔다. marry01@
  • 고이즈미 ‘보수우익’ 재확인

    [도쿄 황성기특파원]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1일 끝난 사흘간의 중참 양원 질의·답변에서신사참배,헌법 개정 등에 대한 그의 짙은 보수 색채를 유감없이 드러냈다. ◇신사 참배=2차대전 전몰자 위패가 있는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와 관련,그는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 “진심을담아 참배할 생각”이라고 밝혔다.현직 총리가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은 지난 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이후 처음이다. 그가 참배를 실행에 옮길 경우 역사 왜곡 교과서 문제로잔뜩 불편한 한·중 등과의 양자 관계 악화는 한층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이즈미 총리는 참배가 개인 자격임을밝혔다.그러나 방명록에 ‘총리’라고 쓸 것이라고 밝혀공식 참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헌법 개정=질의 답변 첫날인 9일에는 별 언급이 없다가10일 속내를 보였다. 보수파에서 주장하는 개헌 논의의 핵심인 헌법 9조(자위대의 교전권 부인)와 관련,그는 “9조를 비롯해 개정하는편이 좋다는 의견이 생기면 개정해야 할 것”이라며 개헌에적극적인 의사를 피력했다. 그의 헌법관은 총재 선거 때보다 한층 우파의 주장에 기울었다.당시 그는 “개헌은 어디까지 총리 직선제에 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집단적 방위에 관해서는 “정부의 헌법 해석 변경으로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강조했던 그는 개헌론자인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간사장등 당내 보수파에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마이니치(每日)신문은 “고이즈미 내각은 ‘개혁 내각’이 아니라 ‘개헌 내각’이라고 비난했다. ◇역사 교과서 문제=11일 새 역사교과서가 제2차 세계대전을 ‘대동아전쟁’이라고 표현한 것과 관련, 전시 일본 정부가 사용했던 것으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 등과 관련해서도 “원만하게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원칙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구체안은 제시하지 않았다. marry01@. *다나카 日외상 “조직개혁” 깃발. 개혁을 내세운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파격적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 사상 첫 여성 외상에 취임한 그가 관료조직과 정면대결을 펼치며 개혁의 기치를 높이고 있는 것. 우선 다나카 외상은 “무사안일주의를 깨겠다”며 외무성의 인사권 장악에 나섰다.그는 9일,하루 전 영국대사관 공사로 부임한 외무성 전 러시아담당 과장을 복귀시키도록지시한데 이어 외무성 기밀비 유용사건과 관련한 책임을물어 외무성 관리의 우두머리인 가와시마 유타가(川島裕)사무차관을 경질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또 야나이 ^^지(柳井俊二) 주미대사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하게 될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경질 방침에 대해 외무성 간부들이 “공무원 법규정을 제대로 알고나 있느냐”며 “이런 식으로는 조직이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반발한 것은 당연한 일.자민당과 언론의 비판이 터져나왔고 최대 후원자인 고이즈미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조차도 “국회 회기중의 경질은 곤란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다나카 외상의 이같은 행보는 외교에서도 계속됐다. 8일 방일중이던 리처드 아미티지 미 국무부 부장관과 예정됐던 면담을 돌연 취소한 것.아사히신문은 “부시행정부의 대일정책에 중요 역할을 할 그를 만나지 않은 것은 경솔한 행동”이라고 비난했다. 이동미기자 eyes@
  • 日교과서 재수정 없으면 ‘총리 사과담화’ 수용안해

    정부는 10일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관철을 위한 외교적 대응방안을 논의,최근 일본 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리 사과담화’ 등은 교과서 재수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받아들일 수 없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날 오전 김상권(金相權) 교육차관 주재로 재수정요구안 전달 이후 첫 정부대책반 회의를 열고,특히 재수정관철을 위한 범정부적 대처를 위해 앞으로 매주 1회 개최될왜곡대책반 회의결과를 전 부처에 통보해 부처별로 효과적인 대일 대응책을 마련하는 데 참고토록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지도층 병역비리 연루 어디까지

    박노항(朴魯恒·구속) 원사에게 병역 면제를 청탁한 사회지도층 인사는 얼마나 될까. 검찰은 “지금까지는 박씨 관련사건 가운데 정치인이나고위 공무원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그러나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되지 않은 재벌2세가 박씨를 통해 병역 면제를 받은 사실이 밝혀지면서 처벌 여부와는 별개로 사회지도층 인사 상당수가 병역비리에 연루됐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어디까지 확대될까=H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모씨(33·전무)는 지난 94년 회사 비상기획팀 부장인 김모씨(예비역대령)를 통해 박씨에게 뇌물을 건넸고 병역을 면제받은 것으로 밝혀졌다.검·군 병역비리 합동수사반은 지난해 조씨의 혐의를 포착했지만 뇌물공여의 공소시효(5년)가 지나수사를 중단했다. 그런가하면 공소시효가 지나 처벌받지 않은 정치인 자녀3명도 거명되고 있으나 박씨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았는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다.당시 수사 관계자는 “정치인들을소환 조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경로로 면제를 받았는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밖에 모대학 전직 대학원장,부장판사 출신 J변호사 등도 박씨를 통해 자녀의 병역을 면제받았다는 첩보가 접수되고 있다. ◇공소장을 통해 밝혀질 수도=박씨에게 돈을 준 사람들은공소시효가 지나 처벌할 수 없더라도 돈을 받은 박씨는 어떤 죄가 적용되느냐에 따라 사정이 사뭇 다르다. 박씨에 적용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죄명은 형법 132조의알선수뢰죄.이전에 처벌된 원용수(元龍洙) 준위도 이 죄목으로 처벌받았다.알선수뢰죄는 수뢰액이 5,000만원 이상이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이 적용돼 형량은 ‘무기 또는 10년 이상의 징역’이 되고 공소시효는 10년이 된다.이렇게 되면 90년대 초에 박씨가 저지른 병역비리까지 공소장에 포함돼 돈을 준 인사들의 면면이 드러날 수 있다.이밖에 ‘병역비리의 온상’으로 일컬어지는 신화병원에 대한 재수사를 통해 사회지도층 인사의 연루 사실이 새로 밝혀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장택동기자 taecks@
  • [대한칼럼] 한·중·일의 ‘리시스트라테’

    아테네와 스파르타 간에 전쟁이 한창일 때였다.아테네의 여인 리시스트라테는 스파르타의 여인 람피트와 만나 남편과의 잠자리를 거부하기로 결의한다.끊임없이 싸움질만 하고 가정을 돌보지 않는 남자들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해서다.리시스트라테는 아테네 여인들을 아크로폴리스 신전으로 데리고들어간 뒤 자물쇠를 잠근다.람피트도 스파르타에서 섹스 스트라이크를 주도한다.마침내 두 도시 남성들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강화조약을 체결한다. 그리스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 ‘리시스트라테’의줄거리다.섹스 스트라이크라는 이색적인 소재와 희극이라는형식 때문에 가볍게 즐기는 연극으로 국내에서 공연된 바도있으나 가장 현대적인 주제인 반전(反戰)과 여성해방을 2400여년 전에 다룬 탁월한 작품으로 꼽힌다. 한국·중국·일본 여성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채택한 ‘서울여성선언’은 아리스토파네스가 ‘리시스트라테’를 통해 강조한 여성의 힘을 재확인 시켜준다.동북아여성지도자회의(7∼9일 서울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채택된 ‘서울여성선언’의 기조는 한·중·일 3국 여성이 손을 맞잡고동북아의 평화와 발전 그리고 여성정책의 주류화를 이끌어간다는 것이다. 특히 5개항의 선언문 중 2개항에서 남북화해 노력을 지지하고 종군위안부 문제 등 일본의 역사왜곡에 대한 공동인식과시정노력을 다짐하고 있다.“우리는 동북아시아의 평화가 아시아뿐만 아니라 나아가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초석임을 인식하며 동북아시아의 평화를 위한 여성의 책임과 역할을 증대할 것을 결의한다.이러한 측면에서 우리는 남북화해와 평화통일을 환영하고 지지하며 이를 위해 3국 여성의 연대가 중요함을 강조한다”는 제2항과 “우리는 여성의 시각을 담아역사를 왜곡됨이 없이 올바르게 인식하는 것이 동북아 평화구축에 중요한 요소임을 확신하고 최근 아시아 역사에서 얻은 교훈을 후세에게 올바르게 교육시키도록 노력한다”는 제3항이 그것이다. 이 선언문을 단순히 수사(修辭)로 치부하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실제로 많은 국내 언론들은 이를 소홀하게 취급했다.그러나 동북아여성지도자회의가 민간차원의 NGO회의가 아니라한·중·일 세나라의 정치계와 행정부의 주요 여성지도자들이 참석한 GO회의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이 회의에는한국에서 한명숙 여성부장관,이연숙 국회여성특별위원장 등여성지도자 12명,중국에서 펑 페이윈 전국인민대표자회의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겸 중화전국부녀연합회 주석을 비롯한 12명,일본에서 미키 무츠코 아시아부인우호회 회장,시미즈 스미코 사민당 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서울여성선언’의 정신이 앞으로 각국 대표들에 의해 국가정책에 반영된다면 한·중·일의 현안인 일본 역사교과서왜곡문제 해결은 물론,동북아 평화정착에 도움이 될 것이다. 특히 시미즈 스미코 일본 참의원 의원은 남성 정치가들이 할 수 없는 일을 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 했다. ‘일본과 북한을 잇는 여성 평화라인 방북단’ 단장을 역임하기도 한 그는 이번 회의에서 ‘역사교과서 왜곡은 분명히잘못된 것’이라며 일본 정부를 강력히 비난해 동석한 일본대사의 얼굴이 굳어지게 만들었다.한국 정부가 최근 일본에전달한 35개항의 재수정요구안에 관한 자료를 요청하면서 적극적인 시정노력을 약속하기도 했다. 물론 시미즈 의원은 평균적인 일본인보다 열린 시각을 가지고 있고 야당의원인 만큼 지나친 기대를 갖는 것은 무리다. 이번 회의에서는 평화를 위한 여성의 연대가 강조됐지만 같은 여성인 도야마 아쓰코 일 문부과학장관은 ‘교과서 재수정은 안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이것이 현실이다.그럼에도 평화를 위한 여성의 노력은 참으로 중요하다.생명을잉태하고 키우는 여성은 본성적으로 평화운동에 적합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서울여성선언’이 동북아 평화정착의 촉매제가 되기 바란다.동북아여성지도자회의가 연례화되면 한·중·일의 ‘리시스트라테’는 더욱 힘을 발휘하게 될 것이다. 임 영 숙 논설실장 ysi@
  • 日언론, 교과서 재수정 공방

    일본의 주요 신문들은 9일 역사교과서에 대한 한국 정부의재수정 요구에 대해 사설을 통해 찬반 공방을 벌였다. 지난달 우익교과서가 문부과학성 검정에 합격했을 때처럼 이번에도 요미우리와 산케이신문은 재수정 반대 입장을, 아사히신문은 재수정 찬성 입장을 밝혔다. 아사히와 비슷한 논조를 유지해오던 마이니치신문은 ‘재수정 불가,별도 대책 필요’라는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며 사실상 재수정 반대쪽으로 기울었다. ■재수정 반대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사설에서 “일본 법률에 따라 검정을 마친 교과서의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명백한 내정간섭”이라며 “고이즈미 총리가 ‘재수정은 불가능하다’고 언명한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평가했다.이어 “정작 고쳐야 할 것은 ‘여자 정신대’를 종군위안부 목적으로 오기(誤記)한 한국의 교과서”라고 주장했다. 산케이신문도 “검정의견에 따른 수정절차는 이미 끝났다”며 “문부성은 가일층 의연한 자세를 견지할 것”을 주문했다.마이니치신문도 한번 합격한 교과서 기술을 외국 요구로 재수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그러나 “정부가 한국 요구에 성실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혔다. ■재수정 찬성 아사히신문은 사설에서 “한국정부가 지적한부분은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도 검토가 가능한구체적 사항들”이라면서 “오류가 있다면 정정하는 것은당연하다”고 지적했다.이 신문은 “검정 후에도 오류가 있다면 발행자가 자주적으로 정정을 신청하도록 돼 있고 문부상도 필요하다면 재수정을 권고해야 한다”면서 “정확하고균형감 있는 교과서를 어린이들에게 선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여야 “日태도 예의주시”

    정부가 일본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을 일본측에 전달한8일 여야는 ‘일본 정부의 교과서 재수정’을 한 목소리로촉구했다. 민주당 전용학(田溶鶴)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우리 정부의 요구에 대해 즉각적이고 성의있는 시정조치를 취하고 역사왜곡이 재발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이어 “일본 정부의 성의있는조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한·일 선린우호관계가 중대한고비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전 대변인은 특히 “정부는 이번 사태가 우리 역사에 대한 올바른 인식의 계기가될 수 있도록 국사 교육을 강화하는 등 중장기 대책을 수립할 것”을 주문했다. 한나라당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비공식 논평을 내고 “정부의 재수정 요구는 당연한 것이며,우리 당은 앞으로 일본 정부의 태도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또“정부의 이번 조치가 일본에 대해 진심으로 항의하려는 것보다는 ‘보여주기식’ 통과의례가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면서 “정부가 외교력을 총동원해 이를 관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민련 변웅전(邊雄田) 대변인도 “일본 정부는 이제라도역사왜곡에 대해 반성하고 속죄하기 위해서라도 우리측의재수정안을 수용하여 즉각 시정에 착수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한편 여야는 이날 성명을 발표하는 것 외에 정치권 차원의다른 지원 활동은 계획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인들이 당장 직접 일본을 방문, 항의하거나 불채택운동에참여하는 것보다는 당분간 일본정부의 시정 움직임이나 일본내 여론의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자세다. 홍원상기자 wshong@
  • 日 교과서 재수정 요구안 분석

    8일 일본에 전달된 우리 정부의 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은역사기술 전반에 흐르는 사관(史觀)의 문제점을 부각시킨점이 특징이다.82년 ‘역사 교과서 왜곡 파동’ 당시 항목별로 일부 표현의 수정을 요구하는 데 그쳤던 것과 대조된다.여기에는 일본내 우경화조짐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부추겨 두 나라 사이의 선린우호관계를 해칠 수 있다는 정부의강력한 우려와 항의의 뜻이 반영됐다는 지적이다. [주요 재수정 요구내용] 범정부 차원의 ‘일본 역사교과서왜곡 대책반’은 문부과학성의 검정을 통과한 8종의 일본중학교 역사교과서가 기존 교과서에 비해 한국관련 기술을훨씬 심각하게 왜곡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히 우익성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펴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가 집중적으로 도마에 올랐다. 국사편찬위 강영철(姜英哲)편사부장은 “8종의 교과서 중후소샤 교과서가 ‘역사인식’ 측면에서 가장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어 별도로 취급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일본에 전달한 분석자료에서 후소샤 교과서가 “일본의 역사를 철저하게 미화하고 있는 반면 한국사를 폄하하고,역사적 사실을 축소 내지 은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군의 반인륜적 범죄인 군대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누락한 점을 대표적 사례로 들었다.군대위안부의 누락문제는당초 ‘황민화(皇民化)정책’ 항목에서 검토의견의 하나로지적하려 했으나 당정협의를 거쳐 별도 항목으로 분리,사안의 심각성과 국내의 비판여론을 반영했다. 후소샤 교과서는 또 식민지 지배과정에서 한국에 입힌 피해를 축소·은폐하는 등 ‘가학사관(加虐史觀)’을 드러내고,러·일전쟁을 마치 일본이 황인종을 대표해 백인종과 싸운 것처럼 서술하는 등 인종주의적 시각을 강하게 표출한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고대사에서도 역사적 사실에 어긋나는 ‘임나일본부설’을 기정사실화하는 등 한·일관계사에서 ‘침략’을 합리화하는 서술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대책반은 강조했다.후소샤 교과서를 뺀 7종의 교과서의 경우 종래 서술에 비해 왜곡·누락된 부분이 수정요구안에 포함됐다. [첨부자료로 본 정부 시각] 일본에 전달된 자료에는 98년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21세기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과 95년유네스코(UNESCO)의 ‘평화·인권·민주주의 교육에 관한선언’ 등 관련 자료가 첨부됐다. 정부는 ‘공동선언’중 “젊은 세대가 역사인식을 심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에 견해를 같이한다”는 대목을 들어 교과서 왜곡이 양국간 우호관계 증진에 현저하게 어긋난다는 점을 역설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향후 정부대책과 외교전략. 정부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다각적이고 단계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일본측의 반응을 지켜보며 역사왜곡을 시정하기 위한 압박수위를 조절하겠다는 것이다. 정부의 대응방안은 크게 한·일 양국 차원의 대책과 국제기구를 활용한 전략으로 나뉜다.민간차원의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강력 지원하고,역사왜곡 사례의 재발을 막기위한 중장기 대책도 마련중이다. 한·일 양국 차원의 조치로는 오는 6월로 예정된 한·일공동의 해상수색구조훈련 연기,일본문화 개방일정 전면 연기 등이 우선적인 고려 대상이다.나아가 조만간 총리실 산하에 ‘역사왜곡 시정 및 한국 바로 알리기 사업’을 전담할 상설기구를 설치,예산지원을 통해 실질적인 재발방지책을 모색키로 했다. 장기적으로 한·일 양국간 역사학자의 교류사업,국내 국사교육 강화 등의 대책도 검토되고 있다. 정부는 특히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를 집중 거론하는 등 집요하고 끈질기게 추궁,일본의 ‘성의있는 조치’를 끌어낸다는 각오다.정부의 한 당국자는 “연간 수차례 열리는 유엔 인권위나 유네스코 등 다자간회의에서 교과서 문제를 집중 거론할 경우 국제사회에서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하려는 일본으로서는 당혹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그는 “일본이 우리의 요구를 거부하면 국제사회에서 고립될 것이라는 위기감이 들게 만들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오는 24·25일 베이징에서 예정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이뤄질 한·일 외무장관간 첫면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박찬구기자
  • 日 “못고친다” 파동 장기화 예고

    “공은 넘어왔지만…” 한국 정부가 8일 요구한 역사 교과서 재수정에 대해 총리를 비롯한 일본 고위 당국자는 일제히 ‘불가(不可)’로 응수했다.예상됐던 반응으로 파동의 장기화를 예고한다. [일본측 대응과 전망] 일본 정부는 과거사를 사죄한 95년의무라야마 총리 담화를 들어 한국측에 다시 한번 ‘수정 불가’에 관한 이해를 구할 것이라고 NHK는 보도했다.‘해라’,‘못한다’는 실랑이가 이어지면서 한국측 대응과 여론을 봐가며 대응 수위를 조절하는 ‘시간벌기 작전’을 구사할 태세다. 문부과학성은 역사학자를 중심으로 한 전문가 집단을 구성,한국측 수정안에 대한 정밀검토에 들어갔다. 이날 주요 각료들의 발언을 꼼꼼히 뜯어 보면 이전과는 다른 변화도 감지된다.“한국측 주장을 받아들여…”(고이즈미 총리),“정정도 있을 수 있다”(도야마 문부과학상)는언급은 후퇴의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게는 이달 말 상하이(上海)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 회담이 고비가 될 듯하다.일본측 응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외무성에서는 양국 전문가들이 역사인식문제를 공동연구,검정 지침을 마련하자는 절충안도 제기되고 있다. “한국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7일 국회연설 대로 한·일 관계 악화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감대가 일본에서 형성돼 있는 만큼 어떤 형태로든 재수정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일본 기류] 일본 언론들은 8일자 석간신문 1면 머리기사등으로 보도, 비상한 관심을 나타냈다. 도쿄신문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일본 정부는 교과서 재수정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이 문제를 원만하게해결하겠다’(김대중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고 고이즈미 총리가 약속한 만큼 (어떻게든) 대응에 내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왜곡 교과서를 만든 ‘새 역사교과서 모임’측은 “일본정부가 재수정에 응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왜곡 교과서 불채택 운동을 펼치고 있는 ‘어린이와 교과서전국 네트 21’측은 “침략을 받은 한국측 처지에선 당연한요구”라고 평가했다. 도쿄 황성기특파원 marry01@
  • 고이즈미 “”교과서 못고친다””

    정부는 8일 2002년도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8종의 내용가운데 한국 강제병합 미화,군대위안부 문제 누락,임나일본부(任那日本府)설의 기정사실화 등 모두 35개 항목의 재수정을 일본 정부에 공식 요구했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장관은 이날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A4용지 36쪽 분량의 재수정 요구안과 우리 정부의 입장을 담은 비망록(Aide-Memoire)을 전달하고 일본 정부의 조속하고 성의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우리 정부가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일본 역사교육에 간섭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역사교과서의 왜곡이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관계를 훼손하고,지역정서에도 바람직하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데라다 대사는 “한국 정부의공식 입장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한국의 입장을 진지하고 충분히 음미하도록 본국 정부에 정확하고 신속하게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날 정부가 전달한 35개 재수정 요구 항목 가운데 우익성향인 ‘새로운 역사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이 펴낸 후소샤(扶桑社) 교과서가 25개 항목으로 가장 많았고,나머지 기존7종의 교과서에서 10개 항목이 포함됐다. 정부 분석결과 후소샤 교과서는 ‘일본을 향해 대륙에서 한개의 팔뚝이 돌출했다’며 한반도 위협설을 주장하고,임진왜란을 ‘조선 출병’ 등으로 왜곡 기술한 것으로 드러났다.후소샤 교과서는 또 ‘근대화를 돕기 위해 군제개혁을 지원했다’며 조선의 근대화과정을 일방적으로 해석하고,‘일부 병합을 수용하자는 목소리도 있었다’며 한국 강제병합을 호도한 것으로 분석됐다.특히 후소샤 교과서를 비롯,5개교과서는 군대위안부 문제를 누락하는 등 일본군의 잔혹행위를 고의로 은폐한 것으로 지적됐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일본 총리는 8일 한국 정부의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재수정은 안되지만 한국의 주장도 성실히 받아들여 어떤 대응이 가능한지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역사학자·전문가를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가자고 전부터 이야기해 왔다”고 말해 한·일 양국 학자들의 교과서 공동연구 등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한국의 재수정 요구가 내정 간섭이 아니냐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결과를 보고 비판을 받는 것은괜찮다”고 부정했다. 도야마 아쓰코(遠山敦子)문부과학상은 한국 정부의 재수정 요구에 대해 재수정은 기본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도 “명백한 잘못이 있을 경우 정정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 홍원상기자·도쿄 황성기특파원
  • “日 교과서 왜곡 본때 보여라”

    정부가 8일 일본 정부에 35개 항목의 역사교과서 왜곡 재수정 요구안을 전달한 데 대해 시민단체와 학계,시민들은“늦게나마 구체적으로 수정을 요구한 것은 환영하지만 이를 어떻게 관철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태평양전쟁피해보상추진협의회,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60여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일본 교과서 바로잡기운동본부’는 “35개 항목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한 수정안을 지지한다”면서 “요구안이 최대한 수용될 수 있도록 시민운동 차원에서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양미강(梁美康·여)총무는 “특정항목에 대한 구체적인 수정 요구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면서 “평화와 인권 의식을 토대로 일본의 역사 인식과 역사교육 과정을 교정할 장기적 프로그램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독도수호대 김점구(金點九)사무국장은 “요구안을 관철하기 위해 일본문화 개방 연기 등 외교·문화적 분야에서 종합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의 역사교육에 대한 반성과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대응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서울대 국사학과 권태억(權泰檍)교수는 “역사 관련 단체들이 지난해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에 대한 우려를 표시했는데도 정부와 언론이 뒤늦게 호들갑을 떠는 것은 유감”이라면서 “학계도 일본 역사학계와의 공동연구 등을 통해 일본의 그릇된 역사 의식을 바로잡는 데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청담고 박진동(朴振東·36·국사)교사는 “일본을비판하기에 앞서 점수 따기 위주의 우리 역사교육에 대한진지한 반성과 개선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정부와 학계,시민사회가 합심해 한·일의 자라나는 세대에게 우리 역사를 바로 알리는 구체적 계획과 재원을 마련해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한양대 이수정(李守禎·22·여·중문과 3년)씨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문제는 근본적으로일본의 오만과 우리 정부의 눈치보기 외교가 빚어낸 작품”이라면서 “정부와 국민들이 뜻을 하나로 모아 강력히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부 이정화(李柾和·57·관악구 신림2동)씨는 “세계의평화와 화해·협력의 흐름을 거짓 역사로 왜곡하려는 일본에 대해 동아시아 국가들이 힘을 한데 모아 대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국제적 연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성공회대 교직원 송영일(宋永一·31)씨는 “일제 강점기에 동아시아 각국에서 일어난 종군위안부나 민간인 학살 등반인륜적 범죄에 대해서 일본 정부가 솔직히 인정하고 반성할 때 피해 국가와 일본의 관계가 회복될 것”이라며 일본의 반성을 촉구했다. 전영우 박록삼 류길상기자 anselmus@
  • [사설] 일본은 ‘역사왜곡’에 답해야

    정부는 8일 일본 중학교 역사교과서 왜곡과 관련해 일제의조선 강제합병 미화, 군대위안부 범죄 누락 등 총 35개 항목에 대한 재수정을 일본 정부에 공식요구하고 우리 정부의입장을 담은 비망록을 함께 전달했다.정부가 재수정을 요구한 내용은 우리 국민뿐만 아니라 양식있는 일본인과 세계인이라면 충분히 수긍이 갈 만한 최소한의 요구로 평가된다. 우리는 이같은 재수정 요구가 과거를 잊고 새로운 한·일관계 속에 서로 협력하며 살려는 한국 정부와 국민들의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한다.일본은 그동안 국제적 약속 및 한·일간 합의의 기본정신에 따라 이른 시일 내에 적극적이고성의있는 조치를 취하고 이같은 역사왜곡문제가 재발하지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일본 우익의 역사교과서는 지난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가 합의한 ‘21세기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은 물론 1995년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한 무라야마 도미이치(村山富市) 총리의 약속과도 배치된다.또 1974년 유네스코가 채택한 “교과서가 다른 국민에 대한 경멸증오를 피하도록 해야 한다”는 선언과도 위배된다.일본이 국제사회에서 자신들의 경제발전에 걸맞은 지도적 역할을 하고자 한다면 먼저 국수주의적 역사인식으로부터 벗어나 세계속의 일본으로 거듭나야한다. 이러한 상징적인 변화는 바로 왜곡교과서의 즉각적인수정 등 행동으로 나타나야 할 것이다. 우리 정부가 일본 왜곡교과서에 대한 첫 대응조치로 다음달 실시키로 한 한·일 공동 해상수색·구조훈련을 연기한것은 우리 요구의 단호함을 보이는 당연한 조치라고 본다. 앞으로 일본의 대응에 따라 일본 가창음반의 직수입 보류등 문화개방의 단계적 보류도 적극 강구해야 할 것이다.유엔인권위 등 국제무대에서 ‘대일 왜곡교과서 수정 결의안’채택 등 국제사회의 여론도 환기시켜야 한다.역사왜곡 시정및 한국 바로알리기 사업을 전담할 상설기구 설치도 좋은계획이라고 본다. 일본지식인들을 대상으로 한 왜곡교과서불채택 운동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웃나라간 소모적 대응과 조치보다는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것은 일본이 진실에 입각한 역사관을정립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
  • 日교과서 수정 요구안 8일 전달

    정부와 민주당은 일본 정부에 전달할 30여개 항목의 일본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을 7일 최종 확정하고 이를 8일 오전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통해 일본측에 전달하기로 했다. 민주당 일본역사교과서 왜곡시정대책특위(위원장 朴相千)와 정부 대책반(반장 金相權)은 이날 오전 국회 민주당 총재실에서 회의를 갖고 군대위안부 문제를 별도 항목으로 다루는등 재수정 요구안을 최종 확정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수시모집 재수생지원 허용

    서울대는 오는 9월 신입생 3,900명중 1,170명을 선발하는 수시모집 지원자격 기준을 골자로 하는 2002학년도 수시모집 세부안을 확정,7일 발표했다. 서울대는 16개 모집 단위별로 실시하는 수시모집에서 경시대회 입상자,어학능력 인정자,교과성적우수자 등 특기적성 능력을 지닌 고교 졸업예정자 및 졸업자,검정고시 출신자에게 지원자격을 주기로 했다. 재수생과 검정고시 출신자에 대해서도 수시모집 지원을허용하되,지원자격 기준을 경시대회 등 정해진 기준을 충족시키는 경우로 제한함으로써 재학생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전망이다.특히 경시대회 입상경력은 중요 변수로 등장하게 됐다. 이에 따라 경시대회 입상을 위한 또다른 과외열풍이 우려된다.또 외국어고와 특목고생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분석도 나오고 있다. ◇수시모집 지원자격=수시모집 지원자격 유형은 ▲각 모집단위별로 인정되는 경시대회 입상자 ▲TEPS(텝스)와 기타외국어시험 등 별도의 자격기준 해당자 ▲모집단위별 지정 교과성적 우수자 등으로 분류된다. ◇경시대회=서울대가 인정하는 경시대회는 전국 중·고교국어경시대회와 외국어경시대회,국제 물리·화학·생물 올림피아 등 국어,영어,제2외국어와 수학,과학,발명,컴퓨터, 정보분야 등 23개다.경시대회 종류에 따라 동상 이상의수상자나 참가자에게 자격이 부여되며,지난 98년 3월 이후 열린 경시대회에 한해 자격을 인정하기로 했다. 재학생과 재수생의 경우 고교재학 당시와 최근 3년이내 얻은 경시대회 수상경력으로 인정 범위가 제한된다. ◇교차지원=계열간 학문의 연계 필요성을 감안,일부 단과대에 한해 다른 계열로 교차지원이 허용된다.인문계열의경우 사회과학대학 인류학과 심리학,지리학 전공과 경영대에 한해 고교 자연계열 교육과정 이수자로 수능 자연계열로 응시한 수험생의 지원도 받는다.마찬가지로 자연계열간호대학의 경우도 인문계열 교육과정 이수자로 수능 인문계열 응시자에게 문호개방을 하기로 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일본역사 교과서 수정요구안 日전달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관련,정부는 공식 재수정 요구안을 이번 주초 일본에 전달한다. 한승수(韓昇洙)외교통상장관은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주한 일본대사를 불러 외교문서 형태로 정부의 왜곡 교과서재수정 요구안을 전달할 계획이다. 정부와 공동여당은 이에 앞서 7일 오전 당정회의를 열어재수정 요구안을 최종 확정한다. 이와 관련,한 장관은 이날 AFP통신과의 회견에서 “우리정부는 왜곡 사실의 수정을 위해 (외교적)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는 일본 정부의 반응에달렸다”고 말해 일본이 재수정 요구를 거부할 경우 다양한 대응방안을 사용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박찬구기자 ckpark@
  • ‘김정남 처리’ 다나카 첫 성공작

    [도쿄 황성기특파원] 지난달 26일 취임한 다나카 마키코(田中眞紀子) 일본 외상의 첫 작품인 ‘김정남 불법입국’처리는 성공작으로 평가된다.신속하고 조용하면서도 매끄러운 마무리가 돋보였다. 하고 싶은 말은 하고야 마는 독설가 이미지의 그녀와는어울리지 않게 신중한 판단,재빠른 결정이었다.일본 야당은 그의 이런 처리를 비판하지만 당사자인 북한과 중국측은 그에게 뜻밖의 호감을 가진 듯 하다. 특히 김정남을 추궁하거나 신원을 밝히지 않고 추방함으로써 북한이 국제무대에서 입을 체면 손상을 최소화시키는외교 솜씨를 보여줬다.아버지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전 총리를 따라다니며 몸에 익힌 정치감각을 발휘한 셈이다. 그러나 ‘다나카 감각’이 일본의 산적한 외교 현안들을푸는 데 얼마나 플러스로 작용할지는 미지수.이번 주로 예상되는 한국 정부의 왜곡 역사교과서 재수정 요구에 대해고이즈미 내각의 ‘간판’격인 그가 일본 정부 내에서 얼마나 조정 역할을 하고 한·일 관계 발전에 기여할지 자못궁금하다. marry01@
  • 韓·日 공동제작 ‘월드컵 음반’국내시판 허용방침 재검토

    정부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의 한·일 공동개최를 맞아 오는 7월 일본가수의 일본어노래가 담긴 ‘프로젝트 2002’음반의 국내시판을 허용키로 했던 방침을 전면 재검토하기로 했다. 정부의 이같은 방향선회는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문제와 우리측의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연계시키기로 방침을 세운 이후 나타난 첫 구체적인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문화관광부 관계자는 4일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개방범위에 포함되지 않았던 ‘프로젝트 2002’음반의 국내시판을 예외적으로 허용키로 했던 당초의 방침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이 음반은 그동안 정부가 밝힌 대로 대중문화의 개방문제 뿐 아니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적인 공동개최 문제와도 연관되어 있다”고 말해 앞으로 일본교과서왜곡문제의 진행 정도에 따라 대중문화 뿐 아니라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조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프로젝트 2002’는 한국의 21세기음악산업진흥재단과 일본의 음악산업문화진흥재단이 68억원을 투입하여만들고 있는 기념음반이다. 한편 지난 2~3일 일본을 방문하고 돌아온 김한길 문화관광부장관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갖고 “”우리 정부는 30여가지 오류를 지적하는 일본교과서 재수정 요구안을 내주 월요일쯤 일본에 전달할 계획””이라며 “”재수정될 여지도 충분히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동철기자 dcsu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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