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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위 한돌… 기대못미친 성과

    인권단체들의 3년여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지난해 문을 연 국가인권위원회가 오는 25일로 출범 1주년을 맞는다. 인권위는 위상과 조사권한을 둘러싸고 인권단체와 법무부의 대립으로 법제정이 지연되는 등 출범 준비단계부터 진통을 겪었지만 업무를 시작한 첫날 무려 122건의 진정이 폭주하는 등 기대와 호응도 적지 않았다. 인권위는 지난해 11월26일부터 진정을 접수하기 시작해 지난달 말까지 모두 2971건의 진정을 접수했다.유형별로는 인권침해가 2411건으로 전체 접수건수의 81.2%를 차지했고 차별행위는 138건으로 4.6%에 그쳤다. 사례별로는 교도소 등 구금시설에 의한 인권침해 진정이 915건을 차지,전체의 30.8%에 달했다.경찰과 검찰이 각각 707건,26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인권위가 인권관련 법령이나 정책에 대해 개선을 권고한 것은 모두 14건이었지만 해당부처가 인권위의 권고를 부분적으로라도 받아들여 정책개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7건에 그쳤다.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것은 지난 2월 테러방지법 제정의 철회를 국회에 권고,법제정을무기한 유보시킨 것과 7월 운전면허 수시적성검사 과정에 인권침해 여지가 있다며 경찰청과 행자부에 법개정을 권고해 수용토록 한 것이 꼽힌다. 정부의 외국인력제도 개선방안과 학교생활규정안에 대한 권고는 주무부처인 총리실과 교육부가 사실상 수용을 거부한 상태다. 직원채용문제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던 인권단체와의 앙금도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 있다.장애인이동권연대의 인권위 점거농성이 있었던 지난 9월에는 사무실 입구에 보안장치를 설치,구설수에 휘말리기도 했다. 취약한 조사권한과 유명무실한 제재수단도 법개정을 통해 보완돼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한 인권단체 관계자는 “수사중인 사건에 대해서는 조사할 수 없다는 규정때문에 국가기관에 의한 중대한 인권침해 사례임에도 인권위가 손을 쓸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세영기자
  • 국회, 개혁입법 끝내 외면

    국회는 14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선거법개정안 등 정치개혁법안과 대통령 친·인척 감찰기구 설치 등이 포함된 부패방지법개정안을 처리하려 했으나,한나라당과 민주당의 이견으로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못함으로써 개혁 법안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됐다. 양당 총무는 다음 주초 본회의를 다시 여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으나 극적인 합의가 없는 한 개혁 법안의 대선전 입법은 어려울 전망이다. 국회는 그러나 경제자유구역 안 외국인투자기업에 대한 조세감면 혜택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경제자유구역법안 재수정안을 가결했다.이와 함께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병역법·군인사법 개정안 등 4개 법안을 통과시켰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정치개혁특위를 열어 국회법·인사청문회법·국정감사법·정당법·선거법 등을 일괄 처리하려 했으나 선거법과 정치자금법 등이 걸림돌로 작용,회의 자체가 열리지 못했다.민주당은 정당연설회 폐지 등을 골자로 한 선거법과 정치자금법의 우선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법,인사청문회법 등 다른 법개정안 처리를 거부한 반면 한나라당은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선거법 등의 처리는 미룬 채 이미 합의된 인사청문회법 등의 우선 입법을 주장해 끝내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아울러 법사위도 이날 전체회의에서 부패방지법개정안을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한나라당 단독으로 처리했으나,본회의에는 상정하지 않았다. 이날 경제특구법이 입법됨에 따라 내년 7월부터 경제자유구역에선 입주 외국기업에 대해 조세감면과 규제완화 혜택이 부여되며,특구 지역으론 부산·인천·광양시가 지정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의문사특별법의 개정에 따라 의문사진상규명위의 조사활동 시한이 최장 1년 연장되었고,진상규명위에 전화통화내역을 포함한 자료제출 요구권을 부여,권한이 강화됐다. 한편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은 이날 한나라당사 앞에서 경제특구법안 반대 집회를 갖고 “경제특구법안은 기업 이윤을 위해 노동자의 기본권 등을 침해할 수 있는 위헌적 악법”이라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촉구하는 한편 “법 통과를 주도한 정당 대선후보의 낙선운동을벌이겠다.”고 밝혔다. 김경운 윤창수기자 kkwoon@
  • 개혁법안 입법 무산/ “정치개혁 空約” 비난 봇물

    선거법,정치자금법,부패방지법은 물론 여야간 합의를 이뤘던 국회법,인사청문회법개정안까지를 포함한 정치개혁법안의 연내 입법이 사실상 무산됨으로써 각계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12월 대선을 앞두고 주요 정당 및 대선후보들이 공약집이나 각종 토론회에서 분홍빛 정치개혁 방안을 공약으로 앞다퉈 제시하면서 실천은 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따갑다. 한나라당과 민주당 양당 총무는 내주 초 다시 본회의를 열기로 했으나 쟁점이 되고 있는 선거법,정치자금법개정안에 관해선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다음 본회의에서 이들 법안이 통과될지는 극히 불투명하다. 민주당은 이날 정치개혁특위에서 논의됐던 국회법,인사청문회법,정치자금법 등 정치개혁 법안들을 선거법과 함께 일괄 처리할 것을 거듭 주장했다.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선거법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들을 단독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고수,한때 물리적 충돌도 우려됐으나 곧 입장을 철회해 본회의에 쟁점법안을 상정하지 않았다. 이날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법사위에서 의결됐던 부패방지법도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와 민주당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간 합의에 따라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본회의는 경제자유구역법 재수정안을 재경위의 수정안에 앞서 표결,재석 193명 가운데 찬성 125명,반대 55명,기권 13명으로 통과시켰다. 본회의에 앞서 국회 법사위는 부패방지법개정안과 의문사진상규명특별법 개정안을 심의했지만,민주당 의원들이 선거법과 연계해 처리할 것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결안건으로 부패방지법 개정안을 상정하자,민주당 조순형 의원은 “법사위 심사소위에서 합의되지 않은 법안을 강행 처리하는 것은 국회법 위반”이라며 거듭 정회를 요구했다.그러나 법사위 재적 과반수인 한나라당 의원들은 “애당초 양당 총무회담에서 부패방지법과 의문사특별법은 이번 회기에서 통과시키기로 확약한 것”이라며 민주당 의원들이 퇴장한 가운데 부패방지법을 단독처리했으나,본회의에는 상정하지 않았다. 오석영기자 palbati@
  • W세대/ 입사 새내기 4인의 방담-취업 이렇게 성공했다

    취업대란이다.대기업에 취직하려면 토익 점수는 900점 이상,학점은 3.5이상이 기본이라고들 말한다.그러나 토익이나 학점이 높아도 면접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합격의 열쇠가 되는 면접은 어떻게 봐야 하는 것일까? 포스코의 성용(26)SK텔레콤의 홍예진(22)현대자동차의 변상우(27)LG카드의 류용준(27)씨 등 사회 초년생 4명이 대한매일 사옥에 모여 쟁쟁한 대기업에 입사하기까지의 뒷얘기를 들려줬다.이들 모두가 학점이나 토익점수가 높은 것은 아니다.이들이 털어놓는 면접 노하우와,사회생활을 위해 갖춰야할 소양을 알아보자. 口대기업 서류전형을 어떻게 통과했나. 홍예진-학점도 평균 B학점이 안되고 토익시험도 친 적이 없다.대학 다닐 때 SK텔레콤에서 주관한 ‘TTL 글로벌 인턴십’프로그램에 참가한 적이 있다.덕분에 서류전형 없이 바로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류성준-토익점수가 800점이 안된다.토익공부를 했지만 점수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학점도 3.5를 약간 넘는 정도이다.이를 보완하려고 전자상거래 관리사 자격증을 따고 웹 마스터 과정을 마쳤다. 변상우-토익은 800점대고 학점도 3.5를 넘어 무리없이 서류전형에 통과했다. 성용-토익과 학점이 모두 높아 교수 추천을 받았다. 口면접에 성공하는 데 가장 큰 도움이 된 것은. 성-2주 동안의 인턴사원을 거쳐 신입사원으로 뽑혔다.이 기간에 적성검사를 비롯해,면접 등을 치렀다.튀려고 하기보다는 성실한 모습을 보인 것이 중요하게 작용했다고 생각한다.특이한 이름(성용)도 도움이 된 듯하다. 홍-면접에 들어가자마자 큰 소리로 인사를 했다.질문에는 면접관의 눈을 쳐다보면서 또박또박 대답했다.나중에 들어 보니 면접장에 나밖에 없는 것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강한 인상을 줬다고 한다. 류-면접을 본 날은 월드컵에서 한국이 폴란드를 이긴 다음날이었다. 유달리 면접관들의 기분이 좋아 보였다.그것을 이용해 ‘찌그러진 장동건’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변-면접에서 원하는 부서를 밝히고,그 부서에 내가 왜 필요한지 자세하게 설명했다.부서에 관한 구체적인 지식 덕분에 좋은점수를 받은 것같다. 口면접을 앞두고 특별히 준비한 것은? 홍- 면접에 나올 만한 질문을 예상해서 묻고 대답하는 스터디 그룹을 친구들과 만들었다.잘못된 버릇을 바로 잡고,면접관 앞에서 자신감 있게 대답하는 용기를 길렀다. 여러 명이 하는 스터디가 쑥스러우면 캠코더로 혼자서 면접 태도를 체크해보는 것도 좋다.면접 실전준비 워크숍에도 참가하는 등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고 활용했다. 류-LG에 입사하기 전에 6∼7차례 면접을 보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처음에는 다리에 얹은 손까지 덜덜 떨릴 정도로 긴장했지만 나중에는 의자에 등을 기댈 정도로 편안하게 면접을 봤다.면접관을 쳐다보는 것이 두려울 정도로 긴장되면 턱이나 입술을 보면 된다.면접관은 자신의 눈을 보고 있다고 느낀다. 성-한해 먼저 회사에 들어간 여자친구 이야기를 들으면서 면접 노하우를 익혔다.대학 3학년 때부터 선배들에게 면접에 관한 정보를 많이 들어야 한다.하찮아 보이는 정보도 큰 도움이 된다.면접관이 기를 죽이거나,부정적인 말을 하더라도 변명하거나 난처해 하면 안된다.그것을 장점으로 돌려서 대답하면 좋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변-학점이나 토익은 서류전형을 통과할 정도면 충분하다.토익 900점,학점 4.0을 넘으려고 계속 시험을 치르거나 재수강하는 것은 어리석다.회사가 원하는 사람은 사회생활에 적합한 사람이지 공부 잘하는 사람이 아니다.취미생활을 충분히 하고 나름대로 커리어를 쌓으면 면접에서는 빛을 발한다. 口대학 생활은 어떻게 했는지. 성-영어과를 나왔기 때문에 토익에 신경 쓰지 않았다.취업에만 관심을 쏟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공부를 했다.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중국의 모습에 매료되어 중국어를 배우고 중국여행을 다녔다.중국인 가정에 들어가 중국인들의 삶을 잠시 체험했는데 이런 경험은 사회생활을 하는 데 도움이 될 것같다. 홍-이화TV와 한 신문사의 대학생 리포터로 활동하면서 사회경험을 쌓았다.활동한 동아리가 5군데 넘었는데 98학번중 이렇게 사회생활을 많이 하는 경우가 드물다. 변-세계 20개국을 다녀왔다.미국에서는 직접 돈을 벌면서 공부하기도 했다.미국에서 1년 정도 있었던 것을 고려하면 영어점수는 높게 나오지 않았지만 연연하지 않았다.영화가 좋아 단편영화를 만들기도 하는 등 대학생활을 즐기려고 노력했다. 류-합창부 활동을 했다.취업에 대한 압박으로 3∼4학년 때는 충실하게 활동하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깝다. 口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변-입사하면 사생활의 많은 부분을 희생해야 한다.운동도 하고 싶고 취미 활동도 하고 싶은데 쉽지 않다.특히 결혼을 해야 하는데 여자가 없으니 연애는 학교다닐 때 해야 한다.(웃음) 류-친구들은 취업하고 자신은 안 되면 굉장히 불안해져 위축되기 쉽다.무조건 붙고 보자는 생각에 적성에 맞지 않는 회사를 지원하면 결국 그만두거나 일에 대한 흥미를 잃기 쉽다.모든 사람에게 기회가 오니 좌절하지 말고 열심히 면접을 보는 것이 좋다.이런 패기와 용기가 회사생활에도 도움이 된다. 홍-흔히 동아리 활동이 학점에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지만 입사한 뒤 동기들을 보니 동아리 활동에 충실한 사람이 많았다.이들은 모두 조직 융화력이 강하고 사교성이 좋았다. 성-면접관들은 면접자의 답변보다 그 사람의 눈빛이나 행동을 더욱 신경 써서 본다는 말이 있다.기본에 충실하되 자신감을 잃지 않으면 분명 자신이 원하는 회사에 들어가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 정리 이송하기자 songha@
  • “인천·부산·광양만 특구로”특구법 재수정안 오늘 심의

    한나라당·민주당·자민련은 13일 경제특구법(경제자유구역법)을 당초 정부가 마련한 원안에 근접한 수준으로 재수정해 14일 본회의에서 처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재수정안은 경제특구를 인천·부산·광양 등 3곳으로 제한하는 것이다.당초 정부 원안은 인천신공항 1개 지역만 경제특구로 하는 것이었으나,국회 심의과정에서 ‘지역 이기주의’를 앞세운 의원들의 무분별한 요구로 경제특구대상지를 ‘거의 모든 지역’으로 확대하고 말았다. 3당은 이같은 수정안에 대해 여론의 비판이 일고,노동계 등 이해당사자들이 강력 반발하자 이날 고육지책으로 재수정안을 마련했다.재수정안은 이경재(李敬在·한나라당) 의원을 대표발의자로 하고 이미 3당 의원 30명의 서명을 받았다. 3당은 14일 오전 국회에서 각 당 원내총무,정책위의장과 윤진식(尹鎭植) 재경부차관이 참석하는 여·야·정 정책협의회를 열어 이같은 방침을 확정할 계획이다. 그러나 경제특구 내에서는 노동자 해고요건을 완화할 수 있는 이 법안에 대해 노동계가 원칙적으로 반대하고 있어 무난히통과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양당 지도부는 법안 처리의 당위성을 역설하면서도,12월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 등의 표심을 잃을까 우려하고 있다.여기에 재수정안에 대한 대구·광주지역 의원들의 반대 가능성도 처리 전망을 불투명하게 하는 요인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2정조위원장은 “다수 의원이 국제공항과 국제항만을 기본요건으로 하는 재수정안을 지지하고 있다.”며 법안 처리를 기대했다.특구의 범위를 최소화한 만큼 노동계를 설득할 명분도 더 커졌다고 보고 있다.내년 7월 시행예정인 이 법안에 따르면 경제자유구역에선 입주 외국기업에 대해 세제감면과 노동·교육·의료 규제완화 등의 혜택이 부여된다.또 외국 학교법인이 교육인적자원부의 승인을 얻어 외국인학교를 설립할 수 있고,이 학교에는 내국인 학생도 입학이 가능하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설] 고3 재수 신드롬을 우려한다

    대학수능시험을 끝낸 고교 3학년 교실이 ‘묻지마 재수’ 열풍에 휘말리고 있다고 한다.올 입시를 포기하고 재수를 하겠다고 앞을 다툰다는 것이다.올수능 가채점 결과,난이도가 지난해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재수생은 점수가 크게 올랐다는 사설 학원들의 ‘분석’이 기폭제가 됐다.사설 학원이 제시한 명문 대학 지원 가능 점수에 아깝게 미달한 학생들은 묻지도 않고 재수 대열에 뛰어든다는 것이다.대학의 면접이나 논술을 한창 준비해야 할 일선 고교는 진학 지도를 포기한 채 손을 놓고 있다는 소식이다. 요즘의 고교 현실은 위기다.교육인적자원부가 나서야 한다.먼저 재수 신드롬을 불러온 재수생 초강세의 사실 여부를 규명해야 한다.이번에 가채점한 4만여 수험생의 성적을 다시 분석해 재수하면 30점쯤 오른다는 ‘소문’의 사실 여부를 가려야 한다.재수생의 올해 성적과 지난해를 구체적으로 비교해 재수생 강세 현상이 사실이었는지,재수생의 점수가 지난해보다 올랐다면 얼마나 올랐는지를 밝히라는 것이다.그래서 고3들이 재수 선택의 판단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학교의 학습에 이어 재수의 선택마저 사설 학원에 맡길 수는 없질 않는가. 이번 수능 채점 결과,재수생 강세가 확실하다면 지금부터 재학생 성적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학원 강사를 초빙한 보충수업이나 이웃 학교간의 합동 특강 등도 필요하다면 과감히 활용해야 한다.일부의 반대를 무시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교육 정책을 극단적인 여론에만 맡겨 놓을 일도 아니다.교육은 우리 모두의 문제다.과제가 있다면 감출 것이 아니라 공론화해서 사회의 지혜를 모으도록 해야 한다.고교 과정이 마치 ‘학교 3년에 학원 1년’으로 정형화해 가서는 안될 일이다.교육부는 제2차 공교육 붕괴 조짐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개구리소년 흉기 타살”3명 두개골 인위적 손상

    대구 ‘개구리 소년’ 사인규명 작업을 맡아온 경북대의대 법의학팀(팀장郭精植·경북대 의대 교수)의 감정보고회에서 소년들이 타살됐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흔적들이 확인됐다. 12일 오후 경북대 의대에서 열린 보고회에서 경북대 의대 곽정식 교수는 “유골 5구 가운데 3구 이상의 두개골에서 사망 당시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인위적 손상 흔적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곽 교수는 우철원군의 두개골에서 가로 4㎝,세로 6㎝,직경 1.2㎝ 크기의 손상 흔적이 10개 발견됐고 이는 외력에 의해 생긴 것이라고 말했다.이중 1개는 ‘ㄷ’자 모양의 예리한 흉기에 의해서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곽 교수는 또 김종식군의 두개골 앞쪽에 크게 관통된 상처가 있고 부식이 일어나 이끼가 끼여 있어 사망 당시 예리한 물체에 의해 충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종식군의 우측 두개골 골절은 두개골 전체의 충돌로 일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찬인군의 경우 두개골 뒤쪽에 외부 충격에 의해 큰 구멍이 생겼고 지면에 노출된 상태가 1년 미만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피력했다.이밖에 돌과 흙으로 사체를 부분매장하여 은폐했다가 그후 비바람으로 부식되었으며,지난 8월많은 비로 인해 사체가 노출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점들을 종합해 볼 때 이들은 타살되었을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결론을 내리기 전 국내·외 법의학 박사들의 자문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사용된 흉기는 칼·도끼나 방망이가 아니고 예리한 흔적을 남길 수 있는 드리이버 종류로 추정되며,이로 미뤄볼 때 정신이상자 또는 성격이상자에 의해 저질러진 것으로 짐작된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그러나 사제 산탄총으로 인해 살해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앞으로 뇌에 대한 조직검사를 할 계획이지만 더 이상의 새로운 사실은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이에 따라 경찰은 개구리 소년들의 타살 경위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대구 한찬규 김상화기자 cghan@
  • 정치/ 한나라·민주 대선공약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노무현(盧武鉉) 민주당 대통령후보측이 12월 대선을 앞두고 공약을 마련했습니다.대한매일은 이들 공약의 주요 내용을 비교·소개한 뒤 적절한 시기에 본지 명예논설위원 및 자문위원 등의 자문을 통해 이들의 문제점을 정밀분석할 예정입니다.이와 함께 정몽준(鄭夢準) 국민통합21,권영길(權永吉) 민노당 후보측도 공약을 종합발표하면 추후 정리할 예정입니다. ■현역복무 2개월 단축 한나라당은 12일 제왕적 대통령 시대의 청산과 일체의 정치보복 금지 및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깨끗한 정부건설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대통령선거공약을 발표했다.한나라당은 특히 집권하면 군복무 기간을 2개월 이상 단축하겠다고 약속했다.부문별 공약을 간추린다. ◆정치·외교·군 국무총리가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권한을 실질적으로 행사(책임총리제)하도록 하겠다.국회가 특정사안에 대해 감사원의 감사를 요청할 수 있고,감사원은 그 결과보고를 의무화하는 감사지정 제도를 도입하겠다.대통령과 당의 대표권은 분리한다. 권력형 비리를 막을 공약으로는 ▲대통령 직계 존비속의 재산등록 고지거부권 폐지 ▲부패방지위원회 산하 ‘대통령 친인척 비리 감찰기구’ 설치 ▲대통령 친인척 공직임명 제한 등을 제시했다.특히 특별검사제와 관련,국회에 ‘권력형 비리조사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국정조사권과 특별검사 임명요청권을 부여할 계획을 밝혔다. 검사의 항변권을 보장하는 등 검사동일체 원칙을 제한한다.외부인사가 참여하는 ‘검찰인사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다.또 신속한 재판이 이뤄질 수 있도록 법관을 늘릴 계획이라는 공약도 눈길을 끌고 있다. 군사안보분야에선 북파공작원 국가보상 현실화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대북관계에선 북한이 안보를 위협하는 한 ‘주적(主敵)개념’을 명확히 하고,북한이 군사적 긴장완화와 위협제거에 협력할 경우에만 경협 합의서를 실천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경제·금융·농어업 정부예산 중 연구개발예산 비중을 6% 이상 높여 과학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대통령 직속 과학기술정책 특보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또 과학기술자 노후보장을 위한 별도의 연금제 도입,일정기간 이후 기업규제를 폐지시키는‘규제일몰제’도 공약에 포함됐다. 국민들의 세부담을 줄이는 차원에서 초·중·고교 및 재수생 자녀의 학원수강료에 대해 소득공제혜택을 주고 납세자가 국세청에 세금시정 요구를 할 수 있는 기간을 현행 2년에서 5년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또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은 대기업을 보증하지 못하도록 금지시키고,중소기업의 법인세율을 현행 최저 12%에서 인하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예산의 10% 이상을 농어업 분야에 투자하기로 했다.▲쌀값 보전직불제도입 ▲농어민 자녀 학비지원 고등학교까지 학대 ▲환경축산 직접직불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농어촌 토지 거래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농어촌 주택 구입시 1가구 2주택에 따른 중과세를 경감시키고 인구 1만∼3만명 규모로 거점별 친환경적 농촌도시를 건설해 나가겠다는 약속도 했다. 또 국민주택기금을 서민용 임대주택 건설부문에 우선 지원하고,집권 5년동안 주택 230만호를 건설해주택보급률을 11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교육·문화·복지 국민들이 고액과외 등 사교육비 부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학교교육을 강화한다.국민 기초학력 보장제도를 도입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든다.유아교육에 대한 재정지원을 확충한다. 고교평준화정책을 점진적으로 개선한다.학교교육의 다양성을 신장하고 선(先)지원,후(後) 추첨체를 확대한다.특성화고(자동차고·조리고·애니메이션고 등)를 육성하고,특수목적고(과학고·외국어고·예술고 등)의 설립취지를 구현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한다. 수능시험에서 선택과목의 수를 확대하고 복수 응시기회를 제공하는 등 학생의 선택의 기회를 늘린다.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의 7%선까지 확보하겠다.교사정년을 단계적으로 환원하고,교사잡무 부담을 대폭 덜어준다. 교사연수 안식년제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만 5세아에 대한 무상교육을 실시한다. 모든 학교에 전자도서관을 설치한다. 문화예산을 정부예산의 1.5% 수준으로 확충한다.문화재청을 문화유산청으로 개편하는 등 문화재행정을 강화한다.한국영화의 실질적인 자생력이 확보될때까지 스크린쿼터제를 유지한다.국정홍보처와 신문고시제를 폐지한다.대통령직속의 ‘의약분업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의약분업을 종합 평가,개선·보완하겠다.저소득가정에 대한 아동수당제를 도입한다.발병이 잦은 위암·대장암·간암·유방암·자궁경부암·폐암 등 6대 암에 대해 전국민 건강검진제도를 정기적으로 실시한다. 정리 오석영기자 palbati@ ■보육료50% 국가지원 ‘당당한 대한민국 떳떳한 노무현(盧武鉉)’이라고 명명된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의 대선 공약은 ▲바로 선 대한민국(정치) ▲부강한 대한민국(경제) ▲살기 좋은 대한민국(사회·문화) ▲당당한 대한민국(통일·외교·국방) 등 4대 비전으로 이뤄져 있다.또 20대 기본정책과 150대 핵심과제로 구성돼 있다. ◆바로 선 대한민국 효율적이고 투명한 ‘좋은 정부’를 만들겠다는 원칙이 바탕이다.이를 위해 당정 분리,원내중심의 정책정당화 및 선거공영제 확대,국회의원 선거구제의 중대선거구제로 전환,정당명부 비례대표제 등을 도입키로 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권력구조 개편을 위한 임기 내 개헌을 시작으로,‘고위공직자비리조사처’ 설치,특별검사제도의 한시적 상설화,국가정보원장·금융감독원장·검찰총장·국세청장 등의 인사청문회를 실시한다.특히 부정부패 사범에 대해선 공소시효를 연장하고 사면·복권을 엄격히 적용할 방침이다. 지방의 균형 발전을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청와대·국회·중앙행정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고,신행정 수도를 충청권에 건설하는 것을비롯,‘인재지방할당제’를 공공부문에도 도입한다. 특권과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국가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하고 ‘사회적 차별금지법’을 제정,학벌·여성·장애인·비정규직·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차별도 시정키로 했다. ◆부강한 대한민국 투명하고 공정한 경쟁을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나가겠다는 내용이 골자다.북방 특수,250만개 신규 일자리 창출,경제의 효율성 강화 등 ‘신(新)성장 전략’을 통해 평균 7%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을 약속했다. 동북아중심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한 방안으로 ‘동북아 평화 및 경제협력체’ ‘동북아 에너지 협력기구’를 창설하고,‘동북아 개발은행’ ‘동북아 철도공사’를 설립키로 했다.특히 인천국제공항,부산항,광양항을 동북아 물류의 거점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공정한 경쟁질서의 확립을 위해선 재벌 계열사간 상호출자·채무보증을 금지하고,증권분야에 집단소송제를 조기 도입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5대 강국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이공계 대학생 3명 중 1명에게 장학금을 제공하고,기초과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전체 R&D 투자의 25%로 늘리기로 했다. ◆살기 좋은 대한민국 빈부격차를 해소,중산층 70% 시대를 열겠다고 약속했다.과세표준 3000만원이하의 근로소득자의 소득 공제 폭을 확대하는 등 근로자의 조세부담을 줄이고,임기 안에 국민임대주택 50만호를 건설할 방침이다. 특히 중산·서민층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필수 예방접종의 무상 실시 확대,임산부와 영·유아의 무료 건강진단,5대 암·만성질환에 대한 국가 관리등 ‘평생건강관리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아울러 암·난치병 등 중증 질환에 대한 진료비 총액 상한제도를 도입,서민층의 부담을 줄일 것을 다짐했다. 지방대의 재정 지원을 크게 늘리고 학생선발 방식과 시기,정원 등을 대학에 위임하는 입시제도 개선안을 내놓았다.채권을 발행해 등록금 부담도 줄인다는 복안이다.유아교육을 공교육화하고 실업계·농어촌 고교에 무상교육을 실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여성 정책으로는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지원해 여성의 사회참여 기반을 마련하고 여성관리직 임용목표제를 도입,여성정책의 기틀을 다질 방침이다.여성 의원의 비율을 지역구 30%,비례대표 50%로 늘리고,여성 일자리 50만개 창출,호주제 폐지 방침도 밝혔다.노인예산 1%를 확충하고 ‘고령사회대책기본법’을 제정,노인문제를 제도적으로 다루겠다고 약속했다.농업 예산을 10%확보하고,농어민 부채 경감,농어촌특별세 기한 연장,직접지불제 확대,농업진흥지역 외 농지 소유 상한제 폐지 등의 대책도 마련했다. ◆당당한 대한민국 노 후보는 강한 안보와 자주 외교를 바탕으로 평화와 번영의 신(新)한반도시대를 열겠다고 다짐했다.이를 위해 신뢰우선과 국민합의,포괄적 안보,장기적 투자로서의 경제협력,남북주도의 경제협력 등 ‘대북 5대 원칙’을 제시했다.사망했을 때 장지(葬地)를 고향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평화시(市) 건설,금강산과 개성공단의 남북공동경제구역화 등의 방안도 마련했다.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대북지원·경협을 일괄타결하는 한반도 갈등 해결 방안도 포함됐다. 김재천 홍원상기자 patrick@
  • [사설] 경제특구법 ‘원안’ 살리자

    경제특구법(경제자유구역법)이 14일 국회에서 통과될지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인천시가 유치한 13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 계약이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법안의 주요 내용이 국회심의 과정에서 정치권의 지역구 챙기기로 변질되면서 노동계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여·야는 뒤늦게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문제 조항’을 재수정하기로 합의했으나 국회 통과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의 발단은 이달 초 국회 재정경제위가 이 법안을 수정의결하면서 비롯됐다.정부안에 ‘국제공항·항만 등을 갖춘 지역’으로 돼 있는 경제특구의 지정 기준을 ‘교통시설을 갖춘 지역’으로 확대한 것이 화근이었다.정부는 당초 경제특구를 영종도와 인천 송도 등 5개 지역으로 제한할 방침이었다.국회가 이를 전국의 어디에서나 특구를 설치할 수 있도록 확대한 것이다. 경제특구법안은 외자 유치를 위해 특구에 입주하는 외국 기업에 대해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그중 월차휴가 폐지와 생리휴가 무급화 등이 포함돼있다.따라서 특구를 전국으로 확대하면 근로자의 권리를 지나치게 제약해 위헌 시비에 휘말릴 소지가 있다.노동계의 반발을 키울 것이라는 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그런데도 국회 재경위가 수정의결을 강행한 것은 애당초 무리수였다. 법안 처리에 대해 수시로 오락가락한 국회의 모습도 볼썽사납다.노동계가 반발하자 수정안의 본회의 상정을 유보한다고 했다가,인천시의 대규모 외자유치 무산 위기로 비판 여론이 일자 다시 재수정해 상정하겠다니 국회가 줏대없이 이렇게 운영돼도 되는가.이 모든 혼란은 각 당과 소속 의원들이 큰 국가이익을 보지 않고 작은 지역이익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다.국익을 앞세울 줄 아는 금도 있는 의정활동 자세를 보고 싶다.
  • ‘개구리소년 타살’ 안팎/ 두개골 수십곳 흉기자국

    ‘개구리 소년들’의 사인이 끔찍한 타살로 결론나면서 이 사건에 대한 경찰의 전면 재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어떻게 살해됐나. 경북대 법의학팀에 따르면 소년들은 머리가 흉기와 둔기에 의해 난타되는 등 끔찍하게 살해됐다.우철원군의 두개골에는 좌우 옆머리에 직경 2∼3㎝ 가량의 구멍을 비롯해 직사각형 모양의 찍힌 자국(가로 2㎜,세로 3∼5㎜)이 10여개 나 있는 등 모두 25군데 가량의 상처가 발견됐다.김종식군 또한 오른쪽 이마를 비롯해 직사각형 모양의 흉기 자국이 두개골 이곳저곳에 있었으며,왼쪽 팔목이 부러진 것은 범인의 공격을 막으려다 생긴 일로 법의학팀은 판단했다.김영규군 유골에는 흉기에 의한 상처가 오른쪽 옆머리에 2∼3개 나 있었다.상의와 바지가 벗겨져 묶인 것은 범인이 김군의 눈을 가리고 몸을 결박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경찰 수사 방향은. 조선호 수사본부장은 “법의학팀이 정신 또는 성격 이상자가 예리한 드라이브 등 흉기로 이들을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한 만큼 이 부분에 대해 중점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그는 “소년들의 실종 당시 와룡산에 고라니 사냥꾼들이 출몰했다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성서지역의 공기총 소지자 120여명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이겠다.”고 덧붙였다. ◆유족들 “끝까지 규명을”. 개구리소년 가족들은 법의학팀의 ‘타살’ 발표에 ‘사필귀정’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 당시부터 타살에 대한 가능성을 강력히 제기했던 유족들은 “이번 발표로 경찰이 시종일관 주장한 자연사나 동사가 아니라는 것이 드러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영규군의 아버지 김현도(56)씨는 “법의학팀의 발표로 아이들이 타살된 것으로 밝혀진 만큼 경찰이 부모나 아이들의 한을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범인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유골에서 사인을 발견하지 못한 조호연·박찬인군의 유족들은 “우리 아들도 친구들의 죽음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같이 타살됐을 게 분명하다.”며 “더 조사해 반드시 사인을 밝혀달라.”고 오열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
  • [편집자문위원 칼럼] ‘수능 오보’ 겸허한 반성을

    지하철역 신문가판대 앞을 지나다 보면 가끔 헷갈릴 때가 있다.예를 들면 박찬호 등판경기는 분명히 내일인 걸로 알고 있는데,벌써 스포츠 신문 1면에는 커다랗고 노란 글씨로 ‘박찬호,10승’ 이렇게 나와 있는 거다.그래서 자세히 읽어보면 ‘이번엔 꼭 10승 달성할 수 있다.’ 뭐 이런 내용이다.그리고 전날 보도와 달리 다음 날 경기에서 지기라도 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패인분석으로 그 많은 지면을 꽉 채운다. 이런 식으로 한국의 스포츠신문들은 독자들에게 남의 말을 끝까지 듣는 인내와 예측보도가 어긋나 버려도 이해하고 넘어갈 줄 아는 너그러움을 가르친다. 좀 안 된 말이지만,지난주 대학수능시험 보도가 꼭 그런 모양새가 되어 버렸다. 수능 다음 날 1면 톱기사 제목이 분명히 ‘수능 10점 안팎 오를 듯’(대한매일 11월7일자)이었는데,바로 그 다음 날 1면에는 ‘수능 2∼3점 떨어질 듯’이란 기사가 올라온 것이다.내용인즉 수능시험을 총괄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사설 입시기관의 예측만 믿고 언론이 오보를 한 것이라고 한다. 물론 대한매일뿐만 아니라 한국의 모든 신문과 방송들이 똑같이 이와 같은 오보를 했다.그렇다면 이런 ‘집단 오보’의 책임은 누가 져야 할 것인가?‘수능 난이도 또 실패’(11월8일 29면 상단)한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문제만 보고 점수 상승 예단’(같은 면 하단)의 실수를 저지른 입시학원들에만 전적인 책임이 있을까? 그렇지 않다. 수능 점수가 오를 거라는 보도를 보고 시험 다음 날 울산의 한 재수생은 다른 학생들은 쉬웠다는데 자신만 어려웠다는 자책감에 자살을 택했다(11월8일자 31면).각 인터넷 게시판에는 좌절과 초조감에 지옥같은 하루를 보냈다며 언론을 성토하는 학생들과 부모들의 글이 끊임없이 올라왔다.단 하루였지만,1년 내내 입시에 대한 중압감에 시달린 그들이 받은 충격은 일반적으로 상상하는 것 이상일 것이다. 바로 이 점에 대해서는 이유를 불문하고 언론의 진지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그러나,대한매일에는 입시기관의 예측이 빗나간 원인을 분석하는 기사는 실렸어도 그 빗나간 예측을 그대로 보도해 결과적으로 오보를 한 데 대한 자기반성의 글은 없었다. 게다가 수능점수 하락의 원인이 재학생들의 학력저하라느니,“재수생은 골고루 점수가 올랐다.”라는 등 재수와 사교육을 부추기는 듯한 입시학원 관계자의 말을 또다시 여과없이 보도했다.현행 수능시험이 오래 공부할수록 더 유리하고,재수생들은 대학에 들어갈 실력이 됨에도 더 나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재수를 택한 경우가 많아 재학생들과 재수생들의 단순비교는 무리라는 사실은 외면한 채 말이다. 물론 이미 과열될 대로 과열된 입시경쟁과 단 하루의 시험으로 67만명이 넘는 젊은이들의 능력과 가능성을 판단해 버리는 비인간적인 교육제도의 책임을 전부 언론에 전가할 생각은 없다.또한 다른 신문들이 전부 다루는 내용을 우리 신문만 빼고 가기에도 뭔가 개운치 않은 현장기자들의 고민들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인터넷으로 언제든지 실시간 속보를 접할 수 있는 오늘날,보도의 시기와 속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확성이라고 생각한다.그것이 어긋났을 경우,두루뭉수리로 넘어가지 않고 겸허하게 반성하고 고쳐 나가려는모습을 보여주는 신문을 독자들은 ‘좋은 신문’이라 말할 것이다. 최재훈 인권 국제미주연대 상임감사
  • [씨줄날줄] 노란우산

    가을철 노란색의 상징인 서울 도심의 은행잎들이 예년 같이 곱지 않다.황금빛 제 색깔을 내려면 일교차가 심한 전형적인 가을날씨가 계속되어야 하는데,올해는 급작스러운 기온 강하로 가을다운 가을이 실종되었기 때문이란다.기온이 떨어지면 뿌리로부터 수분이 잎까지 충분히 전달되지 않아 색깔을 내기도 전에 낙엽이 되어 떨어진다는 것이다.이래저래 올핸 책갈피에 간직할 은행잎을 찾기가 여의치 않을 것 같다. 그런데 은행잎보다 더 아름다운 빛깔의 ‘노란’ 소식이 미국으로부터 전해져 반갑다.마치 오천석 선생이 쓴 ‘노란 손수건’에 나오는 ‘형무소에서 출소한 남편을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는 뜻으로 마을 앞에 서있는 나무에 온통 노란 손수건을 매단 것 같은’ 낭보였다.그러나 이미 지난해 국제기구인 국제어린이도서협의회 선정 ‘50년 통산 세계의 어린이 책 40권’에 뽑힌, 우리가 창작한 것에 대해 이제서야 관심을 갖는 무심함을 되돌아보는 부끄러움이기도 하다. 류재수 화백이 그린 어린이를 위한 창작 그림책 ‘노란 우산’이 미국 유력일간지 뉴욕타임스 올해의 우수 그림책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이다.류 화백은 국내 몇 안 되는 13평 아파트에서 넉넉지 않게 사는 ‘전업 그림책 작가’이다.그가 그린 노란 우산은 그림을 설명하는 글자나 줄거리가 없이,그냥 우산행렬 조형으로만 이뤄져 있다.그림과 음악이 어우려져 마음의 문을 노크하고 있을 뿐이다.처음에는 노란 우산 하나가 길을 가다가,어디선가 파란 우산이 나타나 그 옆에 따라붙고,또다시 빨간 우산이 나타난다.책장을 넘기면색색의 우산 숫자가 늘어나는 게 줄거리라면 줄거리이다. 꼭 짚어 말한다면 비오는 날의 등교 표정을 정감 어리게 표현한 동요 ‘빨간 우산,파란 우산,찢어진 우산’을 시각적 이미지의 즐거움으로 묘사한 그림책이라고 하는 게 옳을 것이다.그래서인지 고단한 일상에서도 쉬지 않은작가의 10여년 담금질이 배어있다.스스로도 “노란 우산에 담고자 했던 것은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이며,색깔들의 조화 그 자체였다.”고 말한다. 우리 생활에서 노란색은 언제나 처음이자,끝으로 다가선다.봄을 알리는 ‘개나리를입에 문 병아리’ 모두 노오란 희망의 상징이다.한 해를 마감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가을걷이도 황금빛이다.은행잎 대신 가을의 대미(大尾)를 화려하게 장식한 노란 우산이다. 양승현 논설위원 yangbak@
  • 검찰 ‘파주 살인사건’ 재수사

    검찰은 피의자 사망사건의 발단이 됐던 파주 S파 조직원간 살인사건과 관련,살인 혐의에 대한 공소제기는 당분간 유보하고 재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서울지검 형사3부(부장 鄭基勇)는 11일 살인사건 용의자 장모씨에 대해 강간치상 혐의를 적용,구속기소했다.장씨에 대한 구속만기일은 오는 14일이지만 살인 혐의 적용은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검찰은 또 살인 혐의로만 구속돼 구속만기일이 13일과 14일로 다가온 박모씨 등 다른 피의자 3명에 대해서도 결정적인 물증이 확보되지 않는 한 일단 풀어준 뒤 재수사해 다음에 기소할 예정이다. 검찰이 살인 혐의를 적용하지 못하는 것은 공범으로 지목된 조천훈씨가 조사과정에서 구타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자백의 신빙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강충식 조태성기자 chungsik@
  • 류재수씨 ‘노란우산’ NYT 올해의책 선정

    그림책 작가 류재수(48)씨의 창작그림책 ‘노란우산’(재미마주 펴냄)이 미국의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의 ‘올해의 우수그림책’에 선정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해마다 미국 전역에서 출간된 그림책 가운데 10권을 우수그림책으로 선정,11월 셋째주에 이를 발표해 왔다.재미마주 출판사는 최근 뉴욕타임스로부터 선정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란우산’은 글자없는 그림책으로 지난 9월 미국에서 출간됐다.
  • 문화재 도굴 처벌 ‘시효’ 없앤다

    문화재청의 인터넛 홈페이지에는 ‘도난 문화재 정보’가 들어있다.도난되거나 도굴된 156건의 각종 문화재가 사진과 함께 실려있다. 이 정보에 따르면 충북 음성군에 있는 양촌 권근의 무덤에서 지난 6월 누군가 장명등의 옥개석(지붕돌)을 훔쳐갔다.충북 괴산군에 있는 배극렴 묘소의 장명등도 올초 사라졌다.도난된 지 가장 오래된 것은 고려중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울진 직산리 배잠사터 삼층석탑이다. 이렇듯 최근이든,수십년전이든 도굴하거나 도둑질한 문화재를 갖고 있으면 시효를 따지지 않고 처벌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만들어졌다.문화재청이 국회에 제출하여 지난 8일 본회의에서 통과된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이다. 지금까지는 도난·도굴된 문화재를 은닉하거나,‘소장’하고 있다고 해도 공소시효인 3∼7년이 지나면 처벌을 받지 않았다.그러나 개정안이 공소시효의 시작을 ‘도난·도굴된 때’가 아니라 ‘은닉·보관 사실을 안 때’로 바꿈으로써 장기은닉으로 법망을 피할 수 있는 소지를 원천봉쇄한 것이다. 쉽게 말하면 그동안에는 절도·도굴하고 일정기간이 지난 뒤 내다 팔면 산사람은 ‘선의의 취득자’로 보호를 받았다.그러나 앞으로는 절도·도굴한 사람이 처벌되지 않았어도 해당문화재를 갖고 있으면,도굴·도난문화재 은닉범으로 지목되어 처벌을 받는다. 나아가 도난·도굴된 문화재는 국가가 몰수할 수 있도록 했다.비싼 값을 치르고 도난·도굴문화재를 구입했지만,처벌에 몰수까지 당하게 된다.도난·도굴문화재의 매매를 사실상 불가능하게 하는 조치가 아닐 수 없다. 기존의 법으로도 권근과 배극렴 무덤의 장명등을 훔쳐가거나,넘겨받은 사람은 당연히 처벌된다.그러나 개정 법에 따라 도난된 지 27년이나 지났다 해도 울진 삼층석탑을 사들인 사람은 ‘도난 문화재 은닉범’으로 처벌받고,탑은 국가에 몰수된다는 뜻이다. 이 조항은 문화재청이 지난 8월 발표한 ‘문화재 보존관리 및 활용에 관한 기본계획’에서도 가장 역점을 두었다.그만큼 도굴이나 도난과 관련한 문화재 보호에는 상당한 진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개정 법은 또 문화재수리공사의 품질을 높이고자 시공자의 하자담보책임을 최고 10년까지로 명문화했다.문화재수리기술자의 명의나 자격증의 대여행위도 행정처분은 물론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했다. 서동철기자
  • 농림부 국장·국세청 감사관 개방직 공개 모집

    농림부가 개방직인 농산물유통국장을 공개 모집한다.김재수(金在水) 현 농산물유통국장이 내년 상반기에 주미 농무관으로 파견됨에 따라 공석이 되기 때문이다.▲국가공무원법상 결격사유가 없고 ▲농업경영과 농축산물 생산·유통 관련분야 공무원 ▲민간경력 4년 이상 등의 요건을 갖췄으면 응모할 수 있다.임기는 내년 상반기부터 2년간이다. 원서는 11일부터 23일까지 농림부 인사담당관실로 보내면 된다.응모요령은 농림부 홈페이지(www.maf.go.kr)나 중앙인사위원회 홈페이지(www.csc.go.kr) 공지사항을 보면 된다.(02)500-1541∼4. 국세청도 개방직인 감사관 자리가 비어 조만간 공모할 계획이다.연예계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 전 감사관이 지난달 중순사표를 냈지만 아직 수리되지 않았다.전 감사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후임을 공모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내 점수로 어디 갈 수 있나/ 수도권大 230~240점대 가능

    입시기관들의 수능 가채점 결과 상위권은 지난해보다 성적이 오른 반면 중하위권은 낙폭이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인문계 330점 이상,자연계 320점 이상의 고득점 수험생은 늘었고 310점 미만의 수험생은 줄어든 것이다.‘눈사람형’에 가깝다. 대학별 지원가능 점수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서울대·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은 고득점 재수생의 집중 지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합격선이 높아질 전망이다.특히 330점 이상 상위권이 크게 두꺼워져 서울의 중상위권 대학의 눈치 지원은 더욱 치열할 것 같다. ◆입시기관별 주요대학 예상 합격선 분석기관별로 예상 합격선은 다소 차이가 난다.서울대는 대체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다.하위권 학과는 다소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입시기관별 서울대의 합격 커트라인은 인문계 348(종로)∼353점(대성),자연계는 343(중앙)∼346점(고려)이다. 연세대·고려대 등 상위권 대학도 지난해와 거의 같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다.인문계의 인기학과는 334(대성)∼350점(종로),자연계는 333(대성)∼355점(종로) 이상 돼야 지원가능하다. 지방 국립대 및 서울 소재 중위권대의 경우 320점 이상은 돼야 합격을 바라볼 수 있다.수도권 대학 최저 합격선은 인문 201점,자연 219점 정도다.4년제 대학은 인문 140점,자연 138점으로 내다봤다. ◆수능 영역별 점수가 당락 좌우 올해는 수능 5개 영역을 단순합산해 반영하는 대학이 줄고 일부 영역만을 반영하거나 영역별 가중치를 두는 대학이 증가했다.따라서 영역별 점수가 당락의 주요 변수다. 중앙학원 김영일 원장은 “상당수의 수험생들이 영역을 선택,집중적으로 공략한 만큼 비교적 모든 영역의 점수가 좋은 수험생은 총점반영대학에 지원하는 것도 한 방법” 이라고 말했다.총점 반영 대학의 경쟁률은 낮아지고 영역별 반영대학은 경쟁률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재학생·재수생 차별 지원전략 올 수능에서 상위권 재수생의 경우 점수가 20∼40점까지 오른 것으로 예측돼 재학생과 재수생의 격차가 어느 때보다 클 것으로 보인다.재수생의 상승은 수능에 출제된 새로운 유형의 지문이나 문제에 대한 적응력이 재학생들에 비해 뛰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따라서 재학생들은 안전지원 위주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된다. 재학생들은 아직 끝나지 않은 2학기 수시모집에 적극 지원하는 한편 총점이 같더라도 영역별 점수를 따져 상대적 우위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수능 등급 적용 2학기 수시에서 수능등급을 최저학력 기준으로 삼은 대학은 30개교,정시모집에서는 16개교다.정시모집에서 포항공대,경희대 한의예과,포천중문의대 의예과 등이 내세운 1등급은 인문 330점,자연 325점 내외로 추정된다.서울대는 2등급에 들어야 지원가능하다. 박홍기기자 hkpark@
  • 수능 가채점 결과 반응/ 고3교실 충격·분통

    2003학년도 수능시험의 표본채점 및 가채점 결과 수험생들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더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선 고교에서 ‘진학지도 대혼란’이 예상된다.특히 380점 이상 최상위권 학생수가 줄고,상위권 학생의 하향지원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중위권 대학을 놓고 눈치작전이 치열할 전망이다.상위권대 상위학과에서는 재수생의 강세가 점쳐져 수험생과 학부모,교사들의 고민이 깊다. 안양고 이건주(42) 교사는 “성적 누적분포가 공개되지 않은 평가원의 표본채점 결과는 진학지도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영역별 가중치가 대학마다 각각이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경동고 이범연(41) 교사는 “2학기 수시모집에 1차 합격한 학생의 진학지도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대부분의 대학이 2학기 수시모집에서는 높은 수능등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1차합격 학생의 등급을 가늠할 수 없어 수시와 정시 가운데 어떤 것을 선택할지 막막하다는 것이다. ◆학교별 차이 평준화·서울 강북지역·일반고교의 가채점 점수는 교육과정평가원의 표본채점 결과보다 더 떨어졌다.반면 비평준화 명문고·서울 강남지역·특수목적고는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올라 대조를 이뤘다.이에 따라 특목고,강남지역 고교로의 진학열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강남의 H고는 가채점 결과 지난해보다 2∼3점 상승했고,350점 이상 고득점자도 반별로 4∼5명씩 늘었다.H외국어고,S과학고도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1∼2점 올랐다. 그러나 강북지역 일반고인 P여고는 지난해보다 10점 낮아졌고,K고 역시 5점 정도 떨어졌다. ◆학생·교사 반응 모의고사에서 360점대를 유지했던 고은송(18·경기여고)양은 “300점도 넘기 힘들어 재수를 각오하고 있다.”고 울먹였다. 단대부고 임한근 교사는 “자체적으로 가채점한 결과 재학생 자연계 1등이 370점 정도밖에 안되고 평소 370점 정도 받던 학생도 340∼350점 수준에 그쳤다”면서 “1개 반에 5∼6명 정도는 등교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대책 진학지도 교사들은 “상위권 학생에게는 서울대와 고려대 등 2학기 수시전형이 끝나지 않은대학을 중심으로 진학지도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다.중·하위권 학생은 대학의 영역별 가중치와 자신의 영역별 점수 분포를 면밀히 검토해 선택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수능성적이 전반적으로 하락한 만큼 논술과 면접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서울고 윤동원(50) 진학부장은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점이 많아 경험을 백분 활용하고,대학별 수능반영 비율을 꼼꼼하게 챙길 것”을 당부했다. 연세대 교육학과 김인회 교수는 “교육당국과 입시기관이 청소년의 지식 변화를 따라가지 못해 난이도 실패가 되풀이되고 있다.”면서 “국가가 획일적으로 학생의 실력을 평가하지 말고 대학 자율에 맡기는 것이 폐단을 극복하는 유일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이영표 이세영 박지연 황장석기자 tomcat@
  • [사설] 수능 난이도 조절 안 되나

    올 수능도 난이도 조절이 제대로 안돼 수험생·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난이도 조절에 실패, 지탄받았던 지난해 수능보다 더 어려웠다고 한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전체 응시자의 6.2%인 4만 2134명의 답안지를 우선 채점해 본 결과다.상위 50% 수험생의 점수가 인문계나 자연계 모두 총점 400점 기준으로 작년에 비해 각각 5.2점과 6.2점 정도 떨어졌다.사회탐구 영역이 상대적으로 특히 안 좋았다.지난 9월3일 치른 모의 시험에서 이미 사회탐구의 성적 부진은 예견됐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실제 시험에서 교정되지 못했다. 수능의 난이도 조절 실패는 갖가지 파문을 불러 온다.당장 학교 수업이 학생들의 불신을 받게 됐다.학교측은 시험을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당국의 말을 믿고 쉬운 시험을 준비시켜 왔던 터다.수험생들은 미처 준비하지 못했던 시험에 혼란을 겪어야 했다.사설 입시 기관들이 10점에서 높게는 15점까지 오를 것이라고 섣불리 내놓은 전망이 수험생과 학부모들을 혼란스럽게 했다.울산에서는 360점을 기대했던 재수생이 시험이 어려웠던 것도 모르고 340점을 받았다며 아파트에서 목숨을 끊기도 했다.일선 학교 또한 진학 지도에 전례없는 혼선을 빚을 것 같다. 수능 시험은 대입 전형 자료이면서 고교 학습의 지침이기도 하다.어렵게 출제되면 별도의 공부를 하기 위해 과외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을 알아야한다.교육인적자원부는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해 전국 규모 모의 고사도 실시하고 출제에 고교 교사를 대거 참여시키며 나름대로 노력은 기울였다.그러나 결과는 오히려 거꾸로 빗나갔다.출제 시스템을 전면 손질해야 한다.수험생의 진학 지도에 혼선을 줄이기 위해 점수대별 누적 분포와 같은 자료들도 공개해야 한다.변명이나 핑계를 대서 될 일이 아니다.시행착오를 인정하고 이를 바로잡는 작업에 나서길 촉구하다.
  • 입시기관 항의전화 쇄도

    교육과정평가원의 표본채점 결과가 발표된 7일 수험생들은 3년 연속 난이도 조절에 실패한 교육당국과 10점 안팎으로 점수가 오르리라고 예상했던 사설 입시학원,이를 그대로 보도한 언론에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개설된 수능토론방에 ‘silverecho17’이란 ID로 글을 올린 한 수험생은 “부모님이 시험이 정말 쉬웠냐고 물어봐 황당했다.”면서 “반 친구들도 대부분 같은 경험을 해 어이없어 하고 있다.”며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태도를 책망했다. 휘문고 서삼천(45)교육부장도 “학교 현실을 모르는 교육당국,재수생 위주의 사설학원,사설학원을 맹목적으로 믿는 언론 때문에 수험생과 학부모,교사가 일대 혼란에 빠졌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한 입시기관 관계자는 “학부모들로부터 ‘우리 아이는 점수가 떨어졌는데 어떻게 된 것이냐.’는 항의성 전화가 빗발쳤다.”고 털어놨다. 이순녀기자 cor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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