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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의전비서관 정윤재씨

    청와대는 9일 최근 사의를 표명한 천호선 의전비서관 후임에 정윤재(43) 전 국무총리실 민정2비서관을, 제2부속실장에 전재수(36) 제2부속실 행정관을, 정책기획위원회 비서관에 윤후덕(49) 정책조정비서관을 임명했다. 또 정책조정비서관에 김성환(41) 정책조정비서관실 행정관을, 정부혁신·분권위 비서관에 육동한(47·행시24회) 재정경제부 정책기획관을, 국가균형발전위 비서관에 강태혁(51·행시 22회) 기획예산처 디지털·회계시스템추진기획단장을 기용했다.박홍기기자 hkpark@seoul.co.kr
  • [경제정책 돋보기]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경제정책 돋보기] 한·미 FTA 3차협상 쟁점

    다음달 4일부터 미국에서 열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3차회의는 ‘진검승부’가 예상된다.2차회의까진 힘 겨루기로 버티다가 파행으로 끝났지만 이달 중순부터는 서로의 ‘패’를 부분적으로 드러내면서 본격적인 주고받기식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쟁점은 품목별 개방 여부와 기간이다. 두 나라는 농업 등 17개 분야의 양허(개방) 초안과 개방요구 목록을 이달 중순 교환하고 이를 바탕으로 관세철폐 기간과 개방예외 품목 등을 논의한다. 특히 이번 협상은 한·미 정상회담 직전에 열리기 때문에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 등 정치적 사안의 타결 여부 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농산물 개방유예 최장 15년,40개 품목 개방예외가 목표 정부는 미국측에 농산물 분야의 관세 철폐를 최장 15년까지 유예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오는 15일쯤 미국에 보낼 농산물 양허 초안에서 관세 철폐 기간을 ‘즉시 철폐-5년-10년-15년-예외’ 등 5단계로 제시할 예정이다. 특히 낮은 세율의 관세로 할당물량(TRQ)을 주더라도 관세의 완전 철폐가 아닌 부분 감축의 전략을 취할 방침이다. 민감한 농산물의 경우 아세안과의 FTA에서처럼 40개 민감품목을 선정해 개방예외 대상에 포함시킬 구상이다. 쌀·쇠고기·고추·우유·마늘·양파 등이 우선순위다. 반면 미국은 관세 철폐 이행기간을 최장 10년으로 하고 ▲뼈 없는 쇠고기의 재수입 ▲낙농가공품 관세의 대폭 삭감 등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쌀이나 쇠고기 등 구체적인 품목에 대한 협상은 4차 회의로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우리로서도 3차 회의 이후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것을 감안하면 앞서가기가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은 일단 양허안의 틀에 관심을 가지겠지만 입장 차이가 커 난항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즉 미국은 ‘관세 철폐 15년’에 많은 품목들이 몰려있으면 10년이나 5년으로 옮길 것을 요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의약품과 섬유 협상에서도 공방은 불가피 우리가 제시한 ‘의약품의 건강보험 선별 등재방식’(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을 미국이 수용키로 함에 따라 양측은 이미 세부적인 의견교환을 통해 절충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내 제약회사들이 이의를 신청할 수 있는 별도의 상설위원회 설립을 미국이 요구한다면 협상은 원점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포지티브 리스트 시스템은 약효가 뛰어난 신약이라도 가격 대비 효능을 따져 건강보험 적용 여부를 결정하고 약값도 다시 산정하겠다는 제도다. 신약 개발의 선진국인 미국은 강력히 반대,2차 회의를 파행으로 몰고갔다. 섬유 부문은 우리가 공세적인 입장을 취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협상카드’이다. 때문에 정부는 농업 등 피해가 예상되는 부문과의 ‘패키지 딜’을 추진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1차 협상부터 주장한, 생산지에 따라 원산지를 규정하는 ‘얀포워드(YARN FORWARD)’ 규정을 내세워 우리측에 압박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가 외국에서 원사를 들여온다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도 “원사 물량의 국내 조달은 가능하며 제조 원가도 높지 않은 만큼 ‘얀 포워드’를 거부하면서까지 다른 것을 내주는 것은 실익이 없다.”고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개성공단 한·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논의? 개성공단 원산지 문제는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미국은 2차 회의까지 협상 대상이 아니라며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3차 회의 직후 워싱턴에서 열릴 한·미 정상회담에서 FTA 협상이 북한 문제와 더불어 ‘빅딜’이 될 수도 있다. 정부가 개성공단 문제는 양국의 의회와 정부가 해결할 정치적 사안이라고 말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반면 FTA를 반대하는 측은 “FTA와 북한 문제가 결부되면 협상에서 이득이 될 게 없다.”고 경고한다. 자칫 미국이 대북 제재를 푸는 조건으로 FTA 협상에서 우리측의 양보를 요구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대 세력은 3차 회의에서도 FTA 반대시위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두나라는 3차 회의를 당초 시애틀이 아닌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의 한 리조트에서 갖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시애틀은 시위를 통제할 치안력이 부족하고 워싱턴도 협상단이 시위대에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경우 입구만 봉쇄하면 시위대의 접근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최경주, 꾸준한 ‘톱10’ = ‘상금 1000만$’

    최경주, 꾸준한 ‘톱10’ = ‘상금 1000만$’

    ‘꿩 먹고 알 먹는다는 건 바로 이런 것’ ‘탱크’ 최경주(36·나이키골프)가 시즌 두번째 ‘톱10’과 함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31일 밀워키의 브라운디어파크골프장(파70·6739야드)에서 벌어진 US뱅크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4타의 불꽃타를 뿜어냈다. 전날 3라운드에서 공동 22위로 밀려 났지만 이날 뒷심으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 공동 9위까지 순위를 끌어 올렸다.‘톱10’ 성적은 지난 4월 셸휴스턴오픈(공동6위)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 최경주는 특히 2000년 PGA 투어 멤버가 된 지 햇수로 7년 만에 상금 1000만달러 고지를 밟으며 한국골프사에 새 이정표도 세웠다.10만 4000달러의 상금을 보태 자신의 통산 상금이 1003만 9474달러로 불어난 것.PGA 투어에서 지금까지 1000만달러를 돌파한 선수는 최경주를 포함해 고작 65명뿐이고, 아시아 선수로는 마루야마 시게키(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먼저 투어에 데뷔, 메이저대회 2차례를 포함해 통산 5승을 올린 존 댈리(미국)도 아직 이 액수는 채우지 못했다. 1977년 퀄리파잉스쿨을 통과,2000년 투어에 합류한 최경주는 첫 해 상금이 30만달러에 그치는 바람에 투어 카드를 잃었지만 재수 뒤 이듬해 80만달러를 획득, 성공시대를 열어젖혔다. 1년 뒤 2차례 우승과 함께 처음으로 시즌 상금 220만달러를 돌파해 스타 반열에 올랐다. 우승이 없던 2003년에도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해 200만달러를 챙긴 데 이어 이듬해에도 200만달러를 돌파했다. 최경주는 올해 상금랭킹이 60위권으로 밀렸지만 한국 남자골프의 간판임을 뚜렷이 입증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깔깔깔]

    ●‘폭탄’들의 공통점 1. 유난히 흥분된 목소리와 과장된 몸짓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떠든다. 2. 자신은 미팅에 나갈 생각이 조금도 없었는데 주선자의 간곡한 부탁으로 억지로 나갔다고 강변한다. 3. 미팅에 참석한 다른 사람들은 다 괜찮았는데 유난히 자신의 파트너만 ‘폭탄’이었다고 말한다. 4. 여태까지 본 ‘폭탄’ 중에 가장 강력한 ‘폭탄’이었다고 흥분한다. 5.‘폭탄’인 주제에 성질까지 더럽다고 떠든다. 6. 성질도 더러우면서 자신이 잘난 줄 알고 있다고 말한다. 7. 그러면서도 자신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착각한다. 8. 자신에게 관심 보이는 게 더 재수 없다고 흥분한다. 9. 다시는 미팅에 나오지 말라고 경고하고 집에 보냈다고 말한다. 10. 같은 시간, 상대방도 주변 사람들에게 1∼9번의 얘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른다.
  •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주말탐방] 한옥의 재발견

    최근 한 TV 광고에 흥미로운 문구가 등장했다.‘집이란 무엇일까’. 기실 우리네는 점심 한 끼도 허투로 먹지 않는다. 옷 한 벌 고르는 데 백화점에서 한나절을 허비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반면 집에 대한 고민은 인색하다. 우연과 필연의 교집합으로 세상에 나와 희로애락애오욕(喜怒哀樂愛惡慾)을 겪다 저 너머 세상으로 떠나는 순간까지 우리를 둘러싸는 게 바로 집이다. 집은 삶과 죽음의 공간인 셈이다. 하지만 문제는 우리네 집에서 ‘5000년 역사’의 흔적을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우리 삶의 공간에는 정작 뿌리가 없다. 한옥에 관심을 갖는 요즘 분위기도 너무나 서구풍 일색인 데 대한 반작용은 아닐까. 민족을 앞세운 얄팍한 상업주의나 편협한 국수주의가 아니다. 우리의 삶의 원형(原型)을 재현하는 작업이다. 한옥의 재발견, 우리에게 다시 주어진 숙제이다. “어이 김씨, 좀 더 세게 내리쳐 봐라. 그래가꼬 수백년 동안 지붕 하중을 견디겠나?” 지난 25일 오후 충남 부여군 합정리 백제역사재현단지 건축 현장.10여명의 목공 기능인들이 400여평 넓이의 금당의 기둥에 매달려 있다. 비가 들이치는 것을 막으려 하늘을 가린 함석 지붕 아래로 들어서니 뜨거운 공기에 숨이 막힐 지경이다. 오랜만에 내리쬐는 햇살에 함석이 한껏 달궈진 탓이다. 인부들의 이마에는 땀이 비오듯 한다. 큰 비로 열흘남짓이나 공을 친 터라 쉴 틈이 없다. 서너명이 한꺼번에 달라붙어 지붕의 하중을 땅으로 분산하는 포부재를 떡매로 연방 내리친다. 공사를 총지휘하는 최기영(63) 대목장(大木匠)의 목소리가 건물 안을 쩌렁쩌렁 울린다. 단추를 풀어헤친 셔츠 사이로 언뜻 내비치는 검게 그을린 어깨 근육. 경복궁 중건 이래 최대 한옥 건축현장이라는 백제역사재현단지에 매달리면서 얻은 ‘훈장’이다. 이들의 손길로 한옥의 숨결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한옥의 원형 백제 한옥 재현 공사가 시작된 것은 2001년. 충남도가 3771억원을 들여 2010년 완공을 목표로 조성하고 있다. 전체 면적은 100만평 정도.83만평의 백제역사재현촌과 17만평의 연구교육촌으로 나뉜다. 역사재현촌은 ▲백제건국 초기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개국촌 ▲왕궁 ▲전통민속촌 ▲풍속종교촌으로 이뤄진다. 이곳에 들어설 한옥은 모두 166동. 사용되는 나무는 18t 트럭 500대 분량으로 160억원어치다. 강원도 산도 있지만 주로 러시아와 캐나다에서 들여왔다. 기와 82만 2000장, 화강석 8400t, 흙 500t도 들어간다. 가장 눈에 띄는 건축물은 ‘기능촌 5층 목탑’. 바닥면적은 16평에 불과하지만 높이는 38m에 이른다.12층 아파트와 맞먹는다. 세심하고 빼어난 건축기술 없이는 불가능하다. 이곳에서 땀 흘리는 사람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환중(62·충남 홍성군 형산리)씨는 “5년째 더위와 삭풍과 싸우며 일하고 있지만 후손에게 천년 넘게 남을 집을 내 손으로 짓는다는 것은 목수로서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게 웃었다. 재현단지가 주목을 받는 것은 단지 규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백제가 부여를 도읍으로 삼았던 서기 600년대 한옥을 되살렸다는 의의가 더 크다.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건축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안동 봉정사 극락전이나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모두 12∼13세기 것. 국내에서는 백제 건축 양식을 확인할 방법이 없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중국 뤄양, 일본 교토 등 백제와 활발하게 교류한 지역을 중심으로 20여차례의 답사를 거쳐 만족스럽지는 않지만 백제 한옥 양식을 복원할 수 있었다. 최 대목장은 “백제 한옥은 처마의 길이가 짧고 집을 한 덩어리로 받쳐주는 들보인 하앙이 강조되면서 조선 한옥보다 좀 더 고급스럽고 근엄한 것이 특징”이라면서 “우리 시대의 한옥 양식을 만드는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될 것”이라고 자부했다. ●반영구적, 친환경적 한옥 한옥이 단순히 전통시대의 유물만은 아니다.‘전통의 재발견’이라는 최근 추세에 따라 한옥은 새로운 주거의 형태로 조금씩 자리를 잡고 있다. 얼마 전 임기를 마친 이명박 전 서울시장이 서울 가회동 북촌 한옥마을에 거처를 마련했다는 소식도 별스럽게 들리지 않는다. 한옥식으로 내부를 개조한 아파트도 적지 않다. 향교나 사찰에 가면 조선 시대 한옥을 종종 만날 수 있다. 그러나 아파트는 30년만 지나도 곳곳에 금이 가고 물이 새기 일쑤다. 한옥의 내구연한은 150년이다. 제대로 짓고 틈틈이 수리하면 500년 이상 간다. 한옥은 한 그루의 나무와 같다. 주 재료인 소나무와 회벽은 건조하면 습기를 내뿜고, 축축하면 공기 중의 습기를 빨아들인다. 외부와의 공기 소통도 원활하다. 요즘 유행하는 아토피성 피부염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친환경적’이라는 면에서 지상의 어떤 건축물도 따라갈 수 없다. 전용면적이라는 개념 없이 100평이면 100평 다 건물로 쓸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미덕이다. 하지만 한옥이 보편화되지 못하는 이유는 바로 ‘돈’ 문제다. 한옥의 평당 건축비는 1000만원 이상. 아파트의 서너배나 된다. 서민들로서는 엄두도 내기 힘들다. 땅값이 비싼 도시에서 마당까지 갖춘 한옥을 지으려면 10억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해결책이 없는 건 아니다. 자재의 표준화로 건축비를 상당히 낮출 수 있다. 도시민들도 아파트를 리모델링해 한옥의 풍취를 일상에서 누릴 수 있다. 한국전통문화학교 전통건축학과 장헌덕 교수는 “기술과 자재를 표준화하고 비교적 저렴한 목재를 사용하면 평당 건축비가 700만원 선으로 떨어질 수 있다.”면서 “서구식 건축물에 흙벽을 치거나 한지를 바르는 등의 리모델링도 현대 한옥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재현공사 규모는 ▲면적 100만평 (개국촌·왕궁·전통민속촌·풍속종교촌) ▲공사비 3771억원 ▲완공시기 2010년 ▲동 166동 ▲나무 18t ▲트럭 500대분160억원 ▲기와 82만 2000여장 ▲화강석 8400t ▲흙 500t ▲기타건축물 (기능촌5층목탑) 바닥면적 16평·높이 38m 12층아파트 규모 ■ 최기영씨가 말하는 대목장이란 대목장은 설계, 치목, 건설, 감리 등 나무로 집을 짓는 모든 과정을 총괄하는 사람이다. 문짝, 난간 등 작은 목공일을 하는 소목장과 구분된다. 조선시대에 대목장의 지위는 상당했다. 사농공상(士農工商)의 엄격한 위계 질서 속에서도 세종 때 남대문 재건 사업을 총괄한 대목장은 중인 신분으로 정5품의 벼슬에 올랐을 정도다.1982년부터는 대목장을 중요무형문화재 제74호로 지정해 놓고 있다. 현재 최기영, 신응수, 전흥수씨가 일가를 이룬 대목장으로 꼽힌다. 대목은 철저하게 도제식으로 계승된다. 따라서 나름의 기문(技門)이 형성돼 있다. 신 대목장은 구한말 경복궁 중건 때 활약했던 도편수 최원식을 시조로 1960년대 초 남대문 중수 작업의 도편수인 조원제-이광규로 이어지는 기문을 계승했다. 최 대목장은 일제 말 수덕사 대웅전 해체 복원을 지휘한 도편수 김덕기-김중희의 맥을 이었다. 문화재청은 실력있는 목수를 양성하기 위해 문화재수리기능자를 자격시험으로 관리한다. 석공과 화공, 와공, 미장공 등 18개 직종이 있다.2006년 1월 현재 문화재수리기능자는 모두 3766명으로, 목수는 683명이다. 비슷한 직종은 문화재수리기술자를 꼽을 수 있다. 기능자가 특정 분야의 실무를 맡는다면 기술자는 공사 현장 전반을 관리하고 기능자를 지도·감독한다. 모두 933명이 있다. 기능자와 기술자 자격시험은 매년 한 차례 치러진다. 기능자는 필기와 실기, 기술자는 필기와 면접 등으로 이뤄져 있다. 기능자는 실무 경력 5년 이상이면 응시가 가능하다. 현장에서 뛰는 만큼 실기 평가가 훨씬 중요하다. 문화재 관련 자격증을 따고 싶은데, 옛날 방식대로 현장경력을 쌓는 것이 어렵다면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현실적이다. 기술자는 한국문화재기술자협회가 해마다 강좌를 연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21세기 감수성 깃든 한옥 짓고파” 충남 부여 백제역사재현촌 옆에 자리잡은 한국전통문화학교는 전통문화 교육의 산실이다. 지난 2000년 ‘우리 문화를 체계적으로 가르칠 교육 기관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따라 4년제 국립대학으로 문을 열었다. 문화재관리학 등 6개 전공이 개설돼 있다. 서효원, 홍경화씨는 이제 졸업을 앞둔 스물네살 동갑내기로 나란히 전통건축학과 4학년이다. 서씨는 전통건축학과 1회, 홍씨는 2회 입학생이다. 이들이 한옥 건축을 진로로 잡은 것은 ‘고(古)건축이 비전이 있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에서였다. 그러나 3년 넘게 우리 옛집을 만나면서 ‘한옥 다시살리기’의 주역으로 거듭났다. 전통건축학과의 교과 과정은 일반 건축과보다 범위가 넓다. 기본적인 서구 건축과 더불어 나무를 다루는 치목과 복원 설계 등 한옥 건축에 대한 이론과 실기를 가르친다. 설계 중심인 서구 건축과는 달리 실제 집을 짓는 기술도 배운다. 홍씨는 “한옥은 안과 밖, 마루와 정원 등을 구분하지 않아 전체가 하나의 생물”이라면서 “차가운 콘크리트가 아닌 따뜻한 나무와 흙의 질감은 어떤 화려한 서구 건축물도 따라올 수 없는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늬만 한옥’인 최근의 열풍에는 단호하다. 홍씨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 숨쉴 수 있는 공간이 한옥”이라면서 “독립기념관이나 주한 프랑스대사관에서 보듯 기와만 올렸다고 한옥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서씨는 “우리 옛 건축이 명맥을 이었다면 서구 건축의 르 코르뷔지에 같은 거장을 낳았을 것이고, 우리도 지금보다 훨씬 현대적인 한옥에서 살고 있을 것”이라면서 “한옥이라는 틀 안에 삶의 편리함과 21세기의 감수성이 함께 녹아든 ‘대한민국식 한옥’의 모범을 내 손으로 만들고 싶다.”면서 밝게 웃었다. 부여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로칼뉴스]경찰을 과부인줄 알고

    형제가 한밤중에 더듬다가 덜컥 과부방에 뛰어들어 엉뚱한 짓을 하려던 K(23)씨 형제가 경찰에 붙들렸다. 이들은 어느 날 밤 술에 곤드레가 되어 홀로 잠자는 J여인 방에 숨어들어 욕을 뵈려던 것이 엉뚱하게도 도경 경무과 근무 J경장 방에 잘못 침입, 다리를 만지며 수작을 걸다 잠에서 깨어난 유도 3단의 J경장에게 보기좋게 KO 됐던 것. 억세게 재수없는 이들 형제는 경찰에서 한결 뉘우치는 빛없이 『그 놈의 과부 때문에 신세 망쳤다』고 투덜투덜-. <안산(案山)> 진정인은 정신분열증 대지 1만평을 사기 당했다는 진정인이 정신 분열증 환자로 밝혀져 허위 사실로 드러나자 열심히 수사하던 D서는 맥 빠진 표정-. 대구(大邱) 태평로 李모(62) 노인은 같은 동 자기소유 대지 1만평의 등기 이전을 시내 달성동 張모 행정대서사에게 맡겼다가 사기당했다고 청와대에 진정까지 했는데 이 노인의 장남이 수사하던 D서에 나타나 아버지의 정신 분열증 진단서를 보이고 이해를 구하자 담당 형사는 어처구니 없다는 표정. <대구(大邱)> 감방서 설탕물만 며칠전 부산 D서에 특수절도 혐의로 구속된 C(28)씨는 유치장속에서 결백을 주장, 계속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데…. 경찰은 달걀, 소시지등 유치장에선 구경할 수 없는 온갖 진수성찬을 진상하고 있으나 모두 사절, 오직 설탕물만 요구하고 있다고. 설탕물만 마시는 C씨의 설명인즉 『설탕은 죄 없는 어린애들이 좋아하기 때문』이라는 것인데 억울한(?) 누명엔 설탕물이 특효약? <안산(案山)> 수라장 이룬 2중 결혼식의 현장 내연의 처가 있는 청년이 묘령의 아가씨와 결혼식을 올리려다 정체가 발각, 식장이 수라장이 되었다. 부산 T회사 경리과장인 金모(29)씨는 동거중인 홍(洪)모(26) 여인에게 『회사에 출근한다』고 속이고 집을 나와 엉뚱하게 예식장으로 출근(?), 결혼식을 올리려다 이같은 사고를 빚은 것. 자기 남편이 결혼식을 올린다는 기별을 듣고 허둥지둥 달려온 임신 9개월의 홍(洪)여인은 「웨딩·마치」를 듣자 그만 넋을 잃었고 새신부 아버지 송(宋)모씨는 3층 계단에서 2층 계단으로 떨어져 실신. 가끔 일어나는 중혼극(重婚劇)이긴 하지만 정말 왜들 이러실까? <안산(案山)> 유방 만졌다, 아니다에 증인은 두 살짜리 전남 광주 지검 황상구(黃相九) 검사는 K서에서 송치되어온 강제 추행 피의자 정(鄭)모 (51) 씨를 조사중에 있는데-. 혐의 내용인즉 젖먹이고 있는 유부녀의 젖꼭지를 鄭씨가 만졌다는 것인데 鄭씨가 이를 극구 부인하고 있는 반면 같은 마을 朴모 여인은 분명히 자기의 유방을 만졌다고. 양쪽의 주장이 이렇게 엇갈리고 있는 반면에 증인이라는 것은 겨우 두 살짜리 젖먹던 어린애뿐이니 사건을 어떻게 처리한다? <광주(光州)> 3년만에 차삯을 낸 청년 군복무 당시 무임 승차를 했던 청년이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고 철도국장 앞으로 차비를 가져왔다. 경북(慶北) 영주(榮州)군 장수(長壽)면 유(劉)모(27)씨는 3년전 군복무 당시 무임 승차했던 서울-주안(朱安), 서울-수색(水色), 영주(榮州)-충기(豊基)간의 차비 6백30원을 영주 철도국장 앞으로 보내온 것. 양심의 가책을 느낀다는 劉씨의 차비계산이 틀려 40원을 되돌려 준 철도당무자들은 이와같은 처음 있는 일에 감사하다 못해 어리둥절한 얼굴. <영주(榮州)> 절에 살며 도둑질 경기(京畿)도 양평(楊平)경찰서는「아베크」절도단 최(崔)모(25)와 김(金)모(17 女)를 상습 절도혐의로 구속. 이들은 4개월 전부터 여주군 금사면 묘현사(寺)에서 동거생활을 시작, 여주군을 무대로 경찰 경비 전화선만을 8회에 걸쳐 끊어 팔아왔다고. 절에 살면서 부처님 힘만 믿고 한 짓 같은데 하필이면 도물(盜物)이 경찰 전화선이냐고 수사관들도 고개를 절레절레. <양평(楊平)> [선데이서울 69년 11/23 제2권 47호 통권 제 61호]
  • [프로축구 2006] FC서울 6년만에 우승 축포

    프로축구 FC서울이 6년 만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서울은 2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하우젠컵 12라운드 수원과의 라이벌전에서 먼저 한 골을 내줬으나, 신예 천제훈이 후반 막판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려 1-1로 비겼다.앞서 제주(6승2무3패·승점 20)에 승점 6 차이로 선두를 달리던 서울은 승점 1을 추가,8승3무1패(승점 27)로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자력 우승을 차지했다. 정규리그와 컵대회를 통틀어 2004년 서울로 간판을 바꾼 뒤 낚은 첫 우승이며, 안양 LG시절이던 2000년 정규리그 우승 이후 6년 만이다. 이장수 서울 감독도 K-리그 지도자 데뷔 10년 만에 첫 우승을 수확하는 감격을 누렸다.96년 일화,2003∼2004년 전남을 거쳐 지난해부터 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이 감독은 중국 프로리그(98∼2003)에선 2차례나 우승하며 성공적인 지도자 생활을 했으나 국내에서는 그동안 1위와 인연이 없었다. 서울의 우승 원동력은 2군 육성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두꺼운 선수층.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주전이 대거 대표팀에 합류하자 그 빈틈을 한동원 안태은 천제훈 고명진 최재수 김승용 이상협 이청용 김동석 심우연 등 2군 유망주들이 메웠다. 이들은 이번 컵 대회 12경기에서 팀이 얻은 19골 가운데 7골을 책임졌다. 결승골만 무려 네 차례. 이 감독은 “매년 이런 순간이 왔으면 좋겠다.”면서 “노장들이 수비라인을 잘 지켜주고 주전들의 대표팀 차출 공백을 2군 선수들이 제대로 막아내는 등 경쟁심을 유도한 결과”라고 말했다. 수원은 이날 초반부터 서울을 거세게 압박했다. 대전에서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 이관우의 날카로운 패스와 돌파를 중심으로 서동현 김대의 김남일 마토 등이 소나기 슈팅을 날렸으나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후반 들어 서울의 역습도 조금씩 살아났지만 골이 터지지 않은 건 마찬가지. 그러나 수원의 우루과이 출신 골잡이 올리베라가 후반 26분 균형을 깼다. 서울 수비진의 실수를 틈타 오른쪽 문전에서 공을 따낸 올리베라는 반대편 골포스트를 향해 왼발 슈팅을 날려 K-리그 데뷔전에서 마수걸이 골을 낚았다. 서울은 2분 뒤 후반 교체 투입된 박주영이 결정적인 기회를 헛발질로 날리며 무너지는 듯했다.하지만 2군 출신 신예가 번뜩였다. 후반 39분 김동석의 패스를 건네 받은 천제훈이 중거리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자력 우승이라는 짜릿한 선물을 안겼다. 한편 울산의 최성국은 포항전에서 쐐기골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며 부산의 뽀뽀와 함께 컵 대회 득점 공동 선두(7골)에 나섰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선우용녀의 “그님은 어디있나, 맹장 아플까”

    선우용녀의 “그님은 어디있나, 맹장 아플까”

    『알리는 말씀-금일 12시 결혼식은 사정에 의하여 취소되었읍니다』 연전 영화 『동경(東京)나그네』 촬영도중 돌연 태국(泰國)으로 증발해 버려 화제를 모았던 여배우 선우용녀(鮮于龍女)양의 결혼식장에 나붙은 쪽지다. 이번엔 결혼식이 증발해 버린 셈이다. 신부 집에선 결혼 전야(前夜)에 신랑의 맹장염 연락받아 11월12일 정오 반도(半島) 「호텔」 「다이너스티·룸」에 모여든 하객들은 이래서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이 날 이후 당사자인 선우용녀(鮮于龍女·24)양과 신랑이 될 예정이었던 김세명(金世明·34)씨는 행방을 감추어 버리고 양가(兩家)는 한결같이 철저한 보안조치를 취해버려 더욱 의아스러운 느낌을 주고 있다. 이 취소되어 버린 결혼식의 취소사연은 신랑인 김세명씨가 결혼식 2일전인 10일 광주(光州)에 계신 노모(老母)를 모시러 갔다가 돌연 급성맹장염에 걸렸다는 것. 있을수 있는 일이긴 하지만 김세명씨의 친동생인 세환(世煥)씨조차 병명(病名)에 대해 아리송한 대답을 하는걸 보면 급성맹장염 같은 단순한 사연이 아닌, 보다 깊은 사연이 숨어있는 듯하다. 신부인 선우용녀양의 집에서는 결혼식 전날인 11일 저녁8시께 신랑쪽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혼사손님 치를 음식장만에 한창 부산할 때 신랑 김세명씨의 외삼촌된다는 이가 용녀(龍女)양의 아버지를 찾아왔다. 어머니를 모시러 고향에 갔던 세명(世明)씨가 급성맹장염에 걸려 결혼식에 참석할수 없으니 식을 연기하자고 했다. 너무 엄청난 소식이라 당황한 용녀양의 아버지는 『본인인 신랑이 나타나거나 전화 연락을 하기 전에는 결혼식을 연기할 수 없다』고 버티었다. 그러나 결혼식장에 신랑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창피하긴 신부쪽도 마찬가지. 이래서 신부아버지는 『그럼 연기를 하되 손님한테 미안하니 결혼식 올릴 날짜를 미리 정하자』고 제의했다. 신랑은 해남(海南) 출신 사업가 돈번 내막은 자세히 몰라 그러자 신랑쪽은 『어차피 이렇게 된 바에야 신랑이 이번달엔 재수가 없는 모양이니 내달초순께 다시 날을 잡아 식을 올리자』고 했다. 신부 아버지는 『급성맹장염 같으면 1주일이면 회복될 텐데 왜 날짜를 오래 끄느냐?』고 했으나 역시 「신랑의 기분」만을 내세우며 12월초 거식을 주장했다. 다음 날 아침 신랑쪽이 식장에 내붙인 쪽지엔 「연기」아닌 「취소」로 되어 있었다. 이렇게 되자 상심한 선우(鮮于)양은 사람들의 이목을 꺼려 서울 신림(新林)동에 있는 큰 언니네 집에 몸을 숨기고 말았다. 선우양은 결혼식을 위해 현재 출연중인 TBC-TV 연속극 『다모기담(茶母奇譚)』 2회분을 미리 녹화 해두었으나 21일께부턴 다시 연습 녹화에 나와야한다. 『더 이상 남의 입에서 이러쿵 저러쿵 소리를 듣고 싶지 않아』 21일께부턴 TBC에 나가겠다는 선우양의 해명이다. 신랑인 김명세씨는 전남(全南) 해남(海南)태생으로 홀어머니를 모시고 있는 4남2녀의 장남. 10여년전 서울에 올라와 상당한 재산을 모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무엇으로 재산을 모았는지는 아리송하다. 현재 직함은 한국수력(韓國水力)의 대표이사로 되어있으며 을지로(乙支路)2가 일대의 대지관리인이기도 하다. 한때 을지로2가서 3·1도기사를 차렸던 일이 있으나 그후 곧 집어치우고 그자리는 전세를 주어 한국(韓國) 「스테인리스」가 들어앉았다. 한땐 약혼녀와 살림차려 증발은 사업때문일 지도 그를 아는 이웃 친구들의 말을 빌면 여자관계는 좀 복잡한 편. 다음 기사가 이런 사정을 잘 알려준다. 『6일낮 12시30분 서울 동대문(東大門)구 숭인(崇仁)동56 돌산에서 2백「톤」의 거대한 바위덩이가 40여「미터」 언덕으로 굴러 떨어져 아래에 있던 경수현(庚秀鉉·52) 종철웅(宗鐵雄·46)씨집등 4채가 바위에 깔려 완전히 부서져 묻히고 김세명(34)씨집등 4채는 반파됐다. 이 사고로 金씨의 장녀 진오(眞娛·2)양이 깔려 숨지고 金씨의 어머니 오영래(吳英來·56) 여인과 庚씨의 딸등 5명이 경상을 입었다』(서울신문68년1월6일자 사회(社會)면) 당시 金씨는 숭인동서 모여인과 약혼만하고 동거중이었다. 이 낙반사고로 딸이 죽자 김씨는 그 여인과 합의 파혼해 버렸다. 집도 답십리로 옮겼다. 김씨가 선우양을 알게된 건 선우양의 어머니 때문. 중매가 들어와 사귀게된 선우양은 헌칠한 키에 「핸섬」한 김씨의 용모에 반해 버렸다. 답십리 김씨의 집에 놀러다니기도 했다. 그러나 선우양은 『TBC-TV와의 전속계약이 끝나는 내년 8월쯤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는데 선우양의 아버지는 『이왕 할 혼사인 바에야 시간을 끌 필요가 없지않나해서 서둘렀다』고 말하고 있다. 김씨의 친구들은 이번 결혼식취소에 대해 김씨가 사업상실패로 당분간 몸을 숨겨야 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이 가정을 뒷받침해 줄 증거로는 ①김씨가 광주로 내려갔다는 10일 한국 「스테인리스」가 부도(不渡)를 내고 문을 닫았다는 점 ②살고있던 답십리2동242의38에서 10일께 딴 곳으로 이사 ③승용차안에 무선전화까지 갖고 있는 김씨가 광주에선들 처가에 직접 연락을 못하나 하는 점 등이다. 그런가하면 신부 아버지는 딴 여자관계가 있어 그런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기도. 그러나 이런 모든 의심은 명확한 증거가 없는 이상 김씨가 하루 빨리 나타나 명확한 해명을 하지 않는한 알길이 없다.[선데이서울 69년 11/23 제2권 47호 통권 제 61호]
  • “한국음식 외국인 입맛 맞춰 역수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농업 시장 개방이 100% 위기만은 아니다.” 한국과 미국간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 문제가 중요한 현안으로 떠오른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관의 김재수 농무관이 21일 FTA 시대에 우리 농업이 생존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저서를 발간했다. 김 농무관은 ‘한국음식 세계인의 식탁으로’라는 제목의 저서를 통해 “6000억달러(약 600조원)에 이르는 미국 식품 시장은 우리 농산물과 식품의 거대한 수출시장이 될 수 있다.”면서 “한국 음식은 고급 문화상품으로 미국과 세계에 수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농무관은 한국 음식이 재료, 영양, 건강, 문화 등 모든 측면에서 우수한 음식이라는 점을 실증적으로 재확인시키면서 이를 외국인의 입맛과 기호에 맞게 국제화하는 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국내 식품산업과 농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음식도 디자인이고 예술”이라면서 한식 전문가를 기술자 아니라 예술가로 대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농무관은 농림부 농업정책과장, 농산물유통국장 등을 지냈다.‘미국농업정책과 한국 농업의 미래’ 등 한국의 농산물 정책과 관련한 저서를 5권이나 내놓았다. dawn@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중기청, 외부 인재수혈→조직 개편→얼굴익히기

    ●얼굴 모르는 동료가 이렇게 많다니 중소기업청이 ‘얼굴 익히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최근 팀제로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를 대폭 수혈함에 따라 서로 얼굴을 모르는 직원이 많아졌다는 내부 건의에 따른 것이다. 매주 월·수·금 오후 3시30분 대회의실에서 2개 본부씩 만난다. 모두 6개 본부이니, 각 본부마다 5차례씩 행사를 갖는 셈이다. 간단한 다과를 나누는 가운데 팀장이 각 팀원의 업무를 소개하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얼굴을 익힌다. 중기청은 얼굴 익히기의 마지막 프로그램으로는 본부대항 족구대회를 마련했다. 균형성장지원팀 최복준 사무관은 “같은 직장에서 일하며 얼굴을 모르는 동료가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면서 “행사에 참여해서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복도나 엘리베이터에서 서로 인사를 하는 직원이 많아졌다.”고 말했다.●딱딱한 월례조회가 부드러운 문화행사로 산림청은 8월부터 월례조회의 형식과 내용을 완전히 바꾸기로 했다. 각종 지시사항은 인트라넷 등으로 분명하고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만큼 ‘조회의 용도변경’을 시도하는 셈이다. 오카리나와 신시사이저 등 음악연주동호회의 오프닝 연주에 이어 시상 등 꼭 필요한 공식행사가 끝나면 퀴즈대회나 발표의 장을 마련해 자연스레 정보를 공유하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책과 문화상품권 등 푸짐한 경품도 뒤따른다. 명사초청 특강도 이뤄진다. 조이성 총무과장은 “각 부처의 월례조회는 대부분 형태가 유사하고 권위적”이라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새달을 시작해 행복한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서울신문 102년] 通했느냐?

    물리적 성장과 의식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꽉 막힌 ‘대화 부재’,‘이해 불용’의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여’와 ‘야’,‘노(勞)’와 ‘사(使)’,‘부(富)’와 ‘빈(貧)’,‘남’과 ‘여’,‘좌’와 ‘우’,‘남’과 ‘북’ 등 적대와 대결의 코드가 넘친다. 모두 자신의 생각과 이념 안에서만 작동하는 폐쇄적 혈관을 가진 결과이다. 소통이 단절된 곳에서 부조화와 충돌은 피할 수 없다. 어디에서든 ‘소통’은 이해를 낳고, 이해는 합의와 진전의 밑거름이 된다. 히딩크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선수들끼리 부를 때 ‘형’ 등의 존칭을 생략하고 이름만 부르도록 했다. 숙소 배정도 ‘끼리끼리’를 허락하지 않았다. 이런 소통의 배려는 ‘월드컵 4강 신화’로 나타났다.‘막히면 고이고, 고이면 썩는다.’는 명제 역시 곱씹어 보면 소통 부재의 현실에 대한 역설의 논리일 뿐이다. 우리 사회의 화약고로 지목되는 ‘양극화’도 들여다보면 한 사회 안에 양 극단이 서로 말할 통로를 가지지 못했다는 사실 때문에 더욱 심각한 병증이 되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소통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이익의 양보와 관용의 정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김 교수는 “단기적으로는 제도화, 장기적으로는 의식운동과 문화·교육적 접근을 통해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확실히 이 ‘불통(不通)’의 병증은 서로의 생각과 인식을 퍼나를 ‘소통의 혈관’ 말고는 따로 치유책이 없다. 문제는 방법이다. 우리 사회를 가득 채우고 있는 수많은 대립과 적대의 개체들 사이에 누가, 어떻게 시원한 소통의 혈관을 뚫을 것인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 갈등의 코드를 이야기할 때 부모와 자녀 사이의 대립은 빠지지 않는 소재가 됐다. 가장 가까워야 할 한 핏줄의 가족들이 서로 말이 안 통한다며 돌아눕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평범한 어머니와 아들, 딸들에게 좌담 형식을 빌려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좌담에는 차성희(61·전주대 교수), 오현진(39·주부), 권혁률(21·한양대 영어영문 2년)씨가 참여했다. #차 교수 평소에는 별 문제가 없던 딸이 결혼적령기가 되자 소통이 잘 안되더라. 결혼은 연애가 아니니 생활력을 보라고 했더니 딸이 부모의 기준이 너무 세속적이라고 하며 싫어했다. 결국은 딸이 이겼다. 이렇게 부모와 소통이 안 된 적이 있나? #권씨 부모님이 보수적인 성향이라 재수하는 것을 굉장히 반대했다. 재수생은 소수이고 모험을 하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쁜 짓도 아니고 공부를 1년 더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렇게까지 반대를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오씨 남편이 아홉살 난 작은딸을 귀엽다고 끌어안는데 딸은 그걸 괴롭히는 것처럼 생각한다. 또 아빠가 집에 와도 ‘다녀오셨어요.’라는 형식적인 인사도 안한다. 한번은 남편이 이 문제로 아이를 심하게 야단쳤고, 딸이 인사를 하겠다고 하면서 ‘아빠도 날 괴롭히지 말라.’고 둘이 조약을 맺더라. 시간을 두고 기다렸으면 자연스럽게 해결됐을 문제란 생각에 아쉽더라. #차 교수 386세대가 어느새 ‘낀 세대’가 됐다. 부모가 된 입장에서 보니 예전에 부모와의 관계는 어땠나? #오씨 부모님은 과거부터 내려오는 고정관념이 불변의 진리라고 생각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없었다. 그래서 대화를 해도 연예인, 스포츠 등 가벼운 주제만 이야기하게 됐다. 부모와 대화하지 못했으니 자녀와는 적극적으로 하려 하는데, 요즘 아이들은 인터넷 등 부모가 아니라도 대화할 상대가 너무 많다. 문자메시지 보내는 법을 애써 배워 장문을 보내도 답은 간단하고 성의없이 돌아와 좌절하는 부모도 많다. 우리 세대를 받들 수 있는 마지막 세대, 받듦을 받을 수 없는 첫 세대라고 하지 않나. 자식으로서 지켜야 할 도리를 생각하며 사는 마지막 세대이고, 자식들에게 버림받을 것이라는 공포를 갖고 사는 첫세대인 것이다. #차 교수 요즘에는 고령화가 되면서 노후문제와 결부돼 아이들한테 다 주지 말라고들 한다. 시어른을 모시고 살아서 자제하고 참다 보니 자녀들이 ‘엄마는 굴비도 싫어하고, 갈비도 싫어한다.’는 식의 편견을 갖더라. 그래서 딸에게는 맛있는 거 있으면 외손녀와 나눠서 똑같이 먹고 엄마도 좋아한다고 말해 주라고 한다. #차 교수 남편이 의사인데 아들을 의대에 보내려 무진 애를 썼다. 재수 끝에 결국 포기했는데, 알고 보니 아들은 해골만 봐도 토할 것 같다고 하더라. 아버지가 자신이 갈망하는 것을 아들이 해주기를 너무 요구한 것 같다. #오씨 우리 세대가 그 역효과를 알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오히려 용기가 없는지 이도 저도 아닌 비현실적인 입장을 보이곤 한다. #권씨 부모의 역할은 방향을 정해 주는 것이 아니라 진로를 정하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려 주는 정도인 것 같다. 더 많이 살아온 선배로서 그게 왜 중요한지 일러 주고, 기회를 갖게 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차 교수 아이들이 성년이 되고 출가까지 하고 나니 가끔은 나 자신 속에 있는 불만과 어려움을 화를 내면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부모도 이렇게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것을 자녀들에게 보여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자녀 입장에선 어떤가? #권씨 대화를 할 때에는 부모님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아들 이야기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 주셨으면 한다. 부모님은 자식의 이야기만 궁금하고 본인 이야기는 잘 안하려고 하신다. 마냥 애라고 생각하시지만, 나도 이만큼 컸으니 함께 대화하고 싶다. #오씨 나이드신 분들은 본인의 삶의 테두리 안에서만 살다 보니 자녀를 마음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자식은 이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세상에 이래야 한다는 것은 없다. 두 딸은 아직 어려서 뭘 원하는 게 이르다고 생각한다. 다만 딸들이 어떤 경우에도 부모가 자기 편에 설 수 있는 백그라운드라는 사실을 알아 줬으면 좋겠다. 정리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사설] 美·日 대북제재 신중히 추진해야

    국제사회의 대북 압박이 본격화됐다.G8정상회의를 통해 북의 6자회담 복귀를 거듭 촉구하고 있고, 미국 일본 등은 안보리 결의안에 따른 실질적 제재 방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동북아 안보를 위협하는 북의 도발행위에 맞서 국제사회가 유기적인 제재에 나선 것이다. 안보리 결의안은 북 미사일과 관련 기술, 물품, 자금의 반출입을 금할 것을 각국에 요구하고 있다. 군사적 제재가 가능한 유엔헌장 7장이 배제됐지만 그 구속력과 제재수단은 상당하다. 북한의 해외 자금줄을 틀어막을 수도 있고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봉쇄 조치도 가능하다. 결의안을 바탕으로 관련국들은 얼마든지 다양하고 강도 높은 대북제재를 펼 수 있는 것이다. 대북제재 움직임은 일본이 가장 발빠르다. 결의안 통과 직후부터 관계부처가 추가제재 방안을 찾기 시작했다. 만경봉호 입항 금지 등 앞서 내놓은 12개항 외에 일본내 북한자산 동결, 대북송금 금지 등을 검토하는 모양이다.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도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가능성을 시사했다.6자회담에 대한 북측 태도를 봐가며 금융제재 확대와 해상봉쇄 조치 등을 취해 나갈 태세다. 국제적 설득 노력을 북이 끝내 외면한 이상 제재조치는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대북제재는 어디까지나 북을 6자회담에 복귀시키는 지렛대로 써야 한다. 먼저 설득하고 뒤에 제재하는 선계후참(先啓後斬)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북에 대한 설득 노력이 선행돼야 하며, 제재에 나서더라도 최소한으로 시작해 단계적으로 강도를 높여가는 수순이 필요하다. 강도 높은 제재는 궁지에 몰린 북으로 하여금 추가 도발에 나서도록 할 가능성이 크다. 대북제재의 막이 오른 지금 정부의 역할은 더욱 막중하다. 미·일의 제재 수위를 조절하고 북을 설득하는 데 외교역량을 집중해야 한다.5자회담을 통해 참가국들의 유기적인 공조를 끌어내는 노력도 필요하다. 북한의 추가 미사일 발사와 같은 또다른 위기 발생 가능성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 백합나무 ‘경제수종 간판’ 되나

    백합나무 ‘경제수종 간판’ 되나

    최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백합나무가 낙엽송·잣나무보다 성장속도가 2배 빠르고, 경제성은 10배나 높은 미래의 우수 산림자원으로 확인됐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산림과학원이 조림을 적극 권장하고 나섬에 따라 백합나무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경제수종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연구용 백합나무 묘목을 처음 심은 것은 임목육종연구소 시절인 1969년이다. 조림을 권고하기까지 무려 37년이 흐른 셈이다. 백합나무는 북아메리카가 원산지로 치산녹화가 지상과제였던 당시에 들여왔다. 14일 찾아간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오목천동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유전자원부 안뜰에는 열대 우림에서나 볼 수 있을 법한 거목이 자라고 있었다. 높이가 30m에 이르고 밑둥은 어른 두 사람이 양손을 벌려야 간신히 잡을 수 있을까말까할 정도. 게다가 하늘을 항해 곧게 치솟은 백합나무의 모습은 방문객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경제성뿐 아니라 국토를 아름답게 하는 데도 한몫을 할 것으로 보였다. 이렇듯 다른 국가기관이라면 용납되지 않을 ‘느린 행정’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산림유전자원부 직원들은 그러나 새로운 개발이나 발굴은 아니라고 애써 겸손해했다. 이미 백합나무는 국제적으로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한 만큼 국내에서도 제대로 자랄 수 있는지 확인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20년 넘게 백합나무와 살아온 연구팀의 유근옥(54) 박사는 “나무가 자생지를 떠나면 겉모습에는 변화가 없더라도 재질이 퇴화하는 현상이 일어난다.”면서 “특히 외래수종은 심고 나서 벨 때까지 기간(벌기령)의 절반은 지나야 적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뮬레이션으로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초스피드 시대에는 답답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래서 나무를 가꾸는 일은 종종 ‘느림의 미학’으로 표현된다. 단기적인 성과에 집착하는 섣부른 결론은 장구한 세월의 투자가 필요한 나무심기의 특성상 돌이키기 어려운 결과를 낳는다. 자연의 섭리에 순종하며 충실해야 하는 끈기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백합나무도 이미 1980년대에 양묘 및 조림에 실패한 쓰라린 과거가 있다고 한다. 외래수종을 풍토가 다른 지역에 성공적으로 옮겨심는 작업은 그만큼 어려운 일이다. 현재까지 국내에는 38개국에서 415종의 외래수종이 도입됐으나 보급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수종은 고작 7개에 불과하다. 유 박사가 한때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백합나무를 다시 찾은 것은 독림가의 조언이 계기가 됐다.15년이 넘어야 제대로 자란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10년도 안된 상황에서 그저그런 모습의 모양새를 보고 오판한 결과였다고 한다. 유 박사는 “그 분이 키우던 20년을 넘긴 백합나무들을 보면서 가슴이 뜨끔했다.”면서 “전국을 돌며 눈으로 확인을 거치면서 ‘바로 이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고 했다. 그러나 연구를 다시 시작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외래수종은 실패위험이 높고 장기간 연구과정이 필요하기에 월등한 가치가 전제돼야 했다. 확신을 갖고 국내외를 누비며 자료를 수집했고, 낙엽송보다 16배의 경제성이 있다는 분석을 뒷받침할 수 있었다. 대량보급에 필요한 양묘·조림기술을 개발하는 것도 쉽지는 않았다. 유 박사는 “백합나무 씨앗은 발아조건이 맞지 않으면 7년 동안 땅속에서 그대로 머무를 만큼 생명력이 강하다.”면서 “온실에서 충분한 수분과 온도를 맞춰주니 드디어 싹이 났다.”고 당시의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재질에 대한 평가는 목재를 직접 쓰는 목기장과 가구공장에 맡겼다. 결과는 대만족이었다. 요즘 ‘백합나무 전도사’로 변신한 유 박사팀은 전국 각지의 산주인들을 찾아다니며 나무의 우수성과 경제성을 알리는 데 열심이다. 유 박사는 “백합나무의 경제적 가치를 감안해 우리나라에서는 벌기령을 30년으로 정했다.”면서 “목재의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백합나무는 목재자급률을 높일 수 있는 유용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글 수원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백합나무 조림 효과는 1960년대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산림정책의 최우선은 치산녹화였다. 헐벗은 국토를 푸르게 만드는 것이 지상과제이다 보니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나무가 효자였다. 그 결과 치산녹화에는 성공했지만, 국토의 69.1%가 산림인 나라에서 목재자급률은 5%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 됐다.50년 동안 키운 낙엽송 1㏊에서 500만원밖에 나오지 않았다.‘나무는 돈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함께 심어진 것이다. 돈이 되는 수종을 찾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경제수림의 5대 조건으로 ▲비싼 목재가격 ▲강한 입지적응력 ▲곧고 굵은 나무 ▲병해충에 강한 나무 ▲적은 육림비용을 들고 있다. 백합나무가 이런 조건을 잘 충족시키는 수종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산림과학원에 따르면 28년생 백합나무 한 그루의 부피는 0.71㎡로 현사시 0.50㎡, 낙엽송 0.36㎡보다 월등하다. 연간생장량은 최소 11㎥로 2배 이상이다. 산지와 농지 어디든 잘 자라고, 병해충이 적으며 초기 가지치기만 잘해 주면 관리가 필요없다. 리기다소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수종으로 평가된다. 전국 48만㏊에 심어진 리기다는 산림 토양을 향상시킨 일등공신이지만 목재로는 재질이 나쁘다. 산림과학원 유근옥 박사는 “베어낼 시기가 된 리기다소나무를 30만㏊만 벌채하고 백합나무를 심으면 국내 원목수요의 40%인 330만㎥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백합나무는 20만㏊에 이르는 한계농지 조림용으로도 최적인 것으로 판명됐다. 전북 완주의 산지에서 자란 수령 33년짜리의 흉고(사람 가슴높이의 나무 지름)가 37.1㎝인 반면 수원의 농지에서 키운 20년생은 42㎝로 생육이 훨씬 우수했다. 산지보다 평지에서 훨씬 더 잘 자라는 셈이다. 황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아카시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종이기도 하다. 꽃이 피어있는 기간이 25일로 아카시보다 길어 꿀 생산에 유리하다. 유 박사는 “백합나무는 가로수로 부적합하고 해발 300m 이상에서는 생장력이 떨어진다.”면서 “백합나무를 전국에 심자는 것이 아니라, 목재수입이 95%에 이르는 상황에서 산림의 80%는 보존하되 자급용 육종단지를 조성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원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美, 최대한 문열기 ‘의도된 파행’

    美, 최대한 문열기 ‘의도된 파행’

    미국은 FTA 2차 본협상을 통해 그동안 숨겨왔던 속내를 드러냈다. 한국의 ‘빗장수비’를 정면 돌파하기보다는 이를 지렛대로 활용해 ‘반대급부’를 노리는 우회 전략이다.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은 쌀 개방 문제를 물고 늘어졌다. 특히 관세 등 장벽을 세계무역기구(WTO)의 규정과 상관없이 대폭 낮출 것을 제시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한·미 FTA협상 이전에 쌀은 2014년까지 의무수입물량(MMA)을 늘려가는 조건으로 미국으로부터 관세화를 유예받아 놓은 상태다. 때문에 수입 쿼터를 늘려 달라는 요구가 아닌, 쌀 시장 완전 개방은 FTA 협상 테이블에 올릴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 우리측 협상단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미국측 대표인 웬디 커틀러는 첫날부터 “쌀에 대한 시장 접근을 강화하겠다.”고 공세를 늦추지 않았다. 이같은 배경에는 한국이 국민 정서상 절대 포기하지 못할 쌀을 공격 수단으로 삼아 다른 농산물 개방이나 섬유 등 자국의 취약 부문을 보호하려는 ‘꼼수’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권오복 농촌경제연구원 FTA팀장은 “미국도 쌀 개방을 관철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관세율이 40%나 되는 쇠고기 등 축산물이나 오렌지 등 한국의 민감품목 개방에 더 주력하려는 전술로 잘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감 품목의 경우 한·아세안 FTA때처럼 40개 정도를 양허 예외로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쌀공격 축산물등 실리 최대화 실제로 한국측 협상단 관계자는 “미국이 쌀 문제에 대해서는 칼로스쌀 판매 상황 등을 빼고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는데, 뼈 없는 쇠고기 재수입 허용이나 낙농가공품 관세 문제, 위생 검역 절차 등에는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미국은 날카로운 발톱을 드러냈다. 미국은 지난 1차 협상때 “교육 분야에는 관심이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서는 “공교육에는 관심이 없다.”고 한국측을 안심시키면서도 “온라인 교육서비스와 SAT(미국대학수능시험) 등의 시장접근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제한적으로 시행되는 현 수준을 넘어 미국 정부가 직접 관장해 본격적인 사교육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사교육 통한 공교육 공략 속셈 협상단 관계자는 “한국의 교육 시장은 사교육을 지배하면 자연스레 공교육이 따라온다고 미국은 판단하고 있다.”면서 “SAT가 시장접근이 완화되면 미국 유학생이 급증하고 국내 초·중·고교 교육에도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겉으론 “한국 의료체계 존중”… 인터넷 진료등 요구할듯 의료 분야도 마찬가지다. 미국은 1차 협상때 “의료 시장엔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국의 현행 의료체계를 존중한다.”고 한발 물러섰다. 현재 경제특구에서 의료법인들은 영리화된 상태다. 협상단 관계자는 “앞으로 있을 협상에서 나중에 영리화가 완전 허용될 경우에 대비한 인터넷 원격 진료, 이익 송금 규정 등 분야의 개방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은 국경간 자본거래 및 송금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긴급조치발동 규정 도입을 요구하는 한국의 주장에 반대하고 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부고]

    ●조현오(경찰청 감사관)씨 빙모상 14일 강북삼성병원, 발인 16일 오전 7시 (02)2001-1096●문희창(전 조흥은행 상무)씨 별세 홍기(재미 사업)씨 부친상 김도훈(한림의대 교수)씨 빙부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9시 (02)3410-6915●김경환(김경환한의원 원장)기환(아이바이오팜 대표)재환(젠리코 〃)씨 부친상 정민화(세명약국 대표)박유선(아이스카이닷컴)씨 빙부상 김은주(연세대 대학원 교수)씨 시부상 13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7일 오전 5시30분 (02)590-2540●김성현(전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코치)씨 부친상 14일 부산 부민병원, 발인 16일 오전 8시30분 (051)364-0497●권영필(숭실대 공과대학장)씨 빙모상 13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5일 오후 2시 (02)2227-8401●김성호(사업)성진(사업)씨 부친상 강석오(한국금융정보기술 대표)씨 빙부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010-2263●유범진(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부회장)씨 빙부상 13일 여의도 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10시 (02)3779-2195●지선주(전 경북 구미시공단 부녀복지관장)씨 별세 하지운(하지운성형외과의원 원장)씨 모친상 1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02)3410-6914●황인관(전 조양양조 대표)씨 별세 재수(재미 사업)선회(동주대 교수)씨 부친상 나명철(약사)정익준(동아대 교수)이준수(사업)이해준(쓰리아이씨 부사장)씨 빙부상 14일 부산 남천성당, 발인 17일 오전 9시 (051)628-0141●이창배(전 정신여고 교장)상배(전 농협)흥배(전 KCC)석배(신용보증기금 이사)씨 부친상 14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7일 오전 8시 (02)3010-2292
  • 현직검사·브로커 김 커넥션 ‘충격’

    고위법관은 김홍수씨가 브로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속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었고, 평검사는 자기가 맡았던 사건의 피의자였던 김씨에게서 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입증된 사실이라면 이들이 과연 판사, 검사인지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지검 검사 B씨(사직)가 김씨를 알게 된 것은 2004년 10월.B씨는 당시 김씨의 변호사법 위반 사건을 수사 중이었다. 김씨 등이 2002년 5월 “검찰·법원에 아는 사람이 많으니 남편이 선처받게 해주겠다.”며 히로뽕 투약사범의 아내로부터 3000만원을 받았다는 게 혐의 요지였다. 사건 처리가 제대로 되지 않자 의뢰인이 B씨측에 진정을 내 수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1년여의 수사 끝에 지난해 10월쯤 B씨는 김씨를 ‘혐의없음’ 처리하고, 대신 의뢰인을 김씨에게 연결시켜준 사람만 불구속기소했다. 이렇게 처리된 까닭을 유추할 수 있는 정황이 이번 수사에서 드러났다.B씨가 김씨에게서 1000여만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것.지난해 8월에도 B씨 사무실 소속 수사관이 김씨에게서 향응과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 처벌까지 받았다.B씨가 수사했던 김씨 사건은 올초 다른 검사가 재수사에 착수, 김씨의 혐의를 밝혀낸 뒤 불구속기소했다.B씨는 대가성 여부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지만 ‘수사착수-금품수수-무혐의 처분’의 수순은 의혹을 사기에 충분하다는 게 법조계 안팎의 중론이다. 고법 부장판사 A씨의 경우는 부적절한 처신이 문제로 떠올랐다. 더욱이 10년 이상 김씨와 밀접한 관계를 맺은 A씨는 김씨가 브로커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관계를 지속했다는 점에서 충격적이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원 경찰이 경찰기동차를 몰래 빌려준 까닭

    “뭐요,나보고 탐관오리라고요? 이건 너무 억울합니다.단지 법원 경비가 모자라 경비를 좀 융통하기 위해 틈틈이 빌려준 것 뿐인데요.” 중국 대륙에 법원의 간부 경찰이 책정된 경비가 모자라자,이 부족분을 보충하기 위해 법원 경찰기동차를 몰래 민간인에게 빌려줬다가,그 빌린 사람이 그만 절도사건을 저지르는 바람에 ‘금팔찌’를 차게 됐다. 중국 중북부 산시(陝西)성 허양(合陽)현 법원의 한 간부 경찰은 경비 조달을 위해 경찰차를 몰래 빌려줬다가,빌린 사람이 절도사건을 저지르다가 붙잡히는 바람에 검찰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받고 있다고 삼진도시보(三秦都市報)가 1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억세게 운이 없는’ 장본인은 허양현 법원의 경찰기동차 관리책임자 마(馬)모씨.그는 허양현 법원의 부족한 경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두팔을 걷고 나섰다가 그만 쇠고랑을 찰 것으로 보인다. 빡빡한 경비 사정으로 어려움을 겪던 마씨는 회식 자리도 줄이고 판공비도 깎는 등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했지만 경비의 만성적인 부족 상태가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고작 생각해낸 것이 법원 경찰기동차를 빌려주고 렌트비를 받는 것이었다. 이 아이디어를 참신하다고 생각한 그는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누구에게도 말하지 않고 몰래 법원 ‘산(陝)EA109징(警)’ 번호판을 단 경찰 기동차를 민간인 쉬(許)씨에게 빌려주엇다. 하지만 이같이 ‘기발한’ 아이디어는 재수없게도 빌려준지 몇 달도 안돼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오히려 이것 때문에 영어(囹圄)의 몸이 될 전망이다.지난해 11월말 빌린 경찰차를 몰고가던 쉬씨가 허양현 시위(西禹) 고속도로상에서 건축자재를 후무리다가 들키는 바람에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 마씨는 쇠고랑이 찰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것이 법원 당국의 판단이다.비록 사복(私腹)을 채우기 위해 한 일이 아니어서 안타까운 것은 사실이지만,경찰차를 몰래 빌려주는 것이 불법행위인 탓이다. 허양현 반독직(反瀆職)조사국장에 따르면 경찰차 관리 책임자 마씨는 “경찰차는 응당 긴급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집행돼야 한다.”고 규정한 공안국의 ‘경찰차 관리규정’을 위반했다. 물론 마씨가 경찰차를 빌려준 것은 열악한 사회의 반영인 까닭에 개인이 희생되는 측면이 있는 것은 사실이나,그 행위는 직권남용죄를 구성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온라인뉴스부
  • 민단 “부단장 3명 사퇴”…총련과 화해 재수습

    |도쿄 이춘규특파원|조총련과의 역사적 화해를 추진했다가 내부 반발로 내홍을 겪었던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이 부단장 3명을 인책, 사퇴시키는 것으로 사태수습에 나섰다. 민단은 4일 “중앙본부 부단장 5명 가운데 김군부 부단장 등 3명이 사임했다.”고 밝혔다. 민단측은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5월 총련과의 ‘화해’가 백지화되는 등 혼선을 겪은 데 따른 지도부 책임을 물어 내홍이 더이상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도쿄의 한 외교소식통은 “아직도 완전히 고비를 넘긴 것은 아니다.”라면서 당분간 민단의 위기국면 지속을 점쳤다. 앞서 하병옥 단장은 지난달 말 임시중앙위원회에서 “민단과 총련과의 화해가 백지로 돌아간 상태가 됐다.”고 밝혔었다. taein@seoul.co.kr
  • 청년 4명중 1명 졸업후 취업재수

    청년 4명중 1명 졸업후 취업재수

    우리나라 청년 4명 가운데 1명은 학교를 졸업하거나 중퇴한 이후 첫 직장을 잡기까지 1년 넘도록 ‘취업 재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을 한 청년의 절반 가까이는 첫 직장을 1년도 버티지 못하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취업 준비생의 절반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청년층)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현재 학교를 졸업했거나 중퇴한 15∼29세 청년 4695명 가운데 25.8%는 첫 취업까지 1년 이상 걸린 것으로 나타났다.10.2%는 3년 이상 걸렸다. 반면 53.5%는 3개월 안에 취업에 성공했다. 평균 취업 준비 기간은 1년으로 2004년 11개월, 지난해 10개월보다 더 늘어났다. 학교 졸업 또는 중퇴 후 취업에 성공한 청년층의 44.6%는 1년이 안돼 첫 직장을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이직 사유로는 41.1%가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10.3%가 전망 부족을 꼽아 절반 이상이 직장 문제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이나 가족적인 이유는 21.3%로 조사됐다. 학교를 졸업 또는 중퇴한 청년층 가운데 24.3%를 차지하는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10.3%인 12만 9162명은 취업 준비자로 나타났다. 이들 가운데 40.6%는 7·9급 일반직 공무원,7.9%는 교원임용고시 등 절반 가까이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중이었다. 이밖에 16.2%는 일반기업체를,11.5%는 고시 등 전문직을,9.1%는 언론사와 공영기업체 시험을 각각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날 함께 발표된 고령층 부가조사결과에 따르면 55∼79세의 평균 퇴직 나이는 54세로 1년 전보다 1개월 늘어났다. 정년 퇴직까지 직장을 다닌 경우는 12%에 불과했다. 또 가장 오래 근무했던 직장에서의 평균 근속기간은 평균 20년 9개월로 1년 전보다 2개월 줄어들었다. 남성이 23년5개월로 여성의 18년3개월보다 5년2개월 많았다. 고령층의 50.3%는 경제활동에 참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대부분 농림어업(29.9%)이나 단순노무직(38.0%)에 집중돼 있다. 근로를 희망하는 사람은 57.9%에 달했다. 그 이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돼서’가 지난해보다 2.6%포인트 높은 34.3%로 가장 많았다.‘일하는 즐거움’은 3.0%포인트 떨어진 17.4%였다. 고령층이 앞으로 취업을 할 경우 원하는 임금 수준은 월 평균 50만∼100만원이 38.1%로 가장 많았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 자치구 새얼굴] 김영순 송파구청장

    서울의 첫 여성 구청장으로 화제가 된 김영순(57) 신임 송파구청장은 꿈많은 ‘문학소녀’였다. 여고시절 3년 내내 문학반에서 활동했다. 비록 그의 꿈처럼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는 작가가 되지는 못했지만 ‘행복한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어린 시절의 꿈을 간직하고 산다. 구청장에 나서게 된 것도 그 꿈을 구민들과 함께하기 위해서다. “글을 쓰든, 시민단체 활동을 하든, 정치를 하든 자리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어떤 자리에 있든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구청장이 되면 구 발전과 함께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인 의무)를 선도하는 품격있는 송파를 만들겠습니다.” ●행복한 세상, 꿈 키운 어린시절 그는 1949년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경기도 양평군 옥천면에서 자랐다. 자녀에게 사랑을 베풀고, 도전을 몸소 실천한 어머니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어머니를 쏙 빼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어머니는 여성의 사회 진출이 사실상 금기시됐던 시대에 ‘순경 시험’에 도전할 정도로 의욕적인 여성이었지요. 그러나 자식들을 위해 당신의 꿈을 기꺼이 포기하셨습니다.” 정무 2차관에 재직할 때 공무원 여성채용 목표제 실시와 자치단체 가정복지국장에 여성 임명 등의 정책을 편 것도 이런 안타까움에서 비롯됐다. 옥천초등학교는 그에게 ‘행복’이라는 꿈을 심어줬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공부를 잘하면 아이들에게 배 한쪽과 얼음을 띄운 맛있는 냉면을 한 그릇씩 나눠 줬어요. 옥천이 지금도 냉면이 유명하거든요. 사랑이 담긴 냉면 한 그릇이 나에게 ‘모든 사람이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겠다.’라는 목표를 만들어줬죠.” 그래서 구청장 직후 가장 먼저 ‘동 순시’에 나서 소외된 이웃을 만났다. 저소득층과 장애인, 노인, 여성 등 이웃들도 행복한 삶을 살게 하겠다는 어린시절의 약속때문이다. 그는 “송파구가 부자구로 알려져 있지만 잘사는 동네와 못사는 동네가 있다.”면서 “임기중에 송파구의 균형발전을 이뤄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학 진학이 인생의 전환점 그는 어머니를 닮아 어려서도 도전 정신이 강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한 후 양평중학교에 수석으로 합격했으나 진학을 포기했다. 장학금을 받고 다닐 수 있었지만 ‘검정고시’를 준비했다. “검정고시를 보려고 ‘수련장’(참고서)을 샀는데 서울시 고등학교 안내문에 ‘국립 서울사대부고’가 눈에 띄더라고요. 국립이니까 최고겠지라는 생각에 그곳을 목표로 공부했습니다.” 그는 사대부고에 진학해 3년간 문학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소설책을 읽고, 시를 쓰며 행복한 학창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재수 끝에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글을 쓰는 것도 좋지만 세상을 아름답게 바꿀 수 있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생각에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했다.69학번으로 전효숙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이선희 전 판사 등과 학교를 함께 다녔다. ●내 인생의 등대는 남편 남편 정태조(62)씨는 그의 인생을 아름답게 비춰준 등대다. 공무원 출신인 남편은 대기업에서 정년퇴임을 한 뒤 지방선거 직전까지 건설업체의 고문을 맡았으나 “구청장에 출마한 아내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사임했다. 선거기간 중에는 아내보다 먼저 일어나 새벽같이 선거운동을 했고, 아내가 집에 오면 직접 발마사지와 목이 약한 그에게 도라지를 다려 먹였다. “남편에 대한 고마움과 미안함을 항상 간직하고 있어요. 남편은 내가 무엇을 하든지 ‘그 분야에서는 당신이 최고’라며 늘 격려를 해줬어요.” ●이웃과 행복을 나누는 명품 송파 실현 구청장으로서 목표는 ‘명품’ 송파를 만드는 것이다. 그는 또 정부의 송파신도시에 대해 ‘절대 반대’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는 “아파트를 짓기 위해 녹지축을 없애고, 행정 경계를 무너뜨리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면서 “구민의 생명줄인 녹지 환경을 ‘헐값’에 넘겨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제2롯데월드는 적극적으로 추진할 생각이다. 취임 후 곧바로 인접 기관장을 만나 함께 방안을 함께 모색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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