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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순수절제격렬..김하늘 ‘눈물연기 진화론’

    김하늘은 울보다. 데뷔작인 ‘해피투게더’에선 눈물과 함께 연기를 배웠고 ‘피아노’를 계기로 눈물샘의 물꼬가 트였다. 현재 출연 중인 ‘로드 넘버원’ 역시 촉촉하다. 캔디처럼 울고 또 우는 그녀지만 시청자들은 전혀 질리지 않는다. 이유는 ‘눈물연기의 진화’. 무려 11년 동안 깨끗한 눈물부터 콧물 섞은 더러운(?) 눈물까지 보여준 김하늘. 옛날 TV를 틀어봤다. 순수. 해피투게더(1999). 김하늘은 송승헌이 자신이 아닌 한고은에게 가겠다는 뜻으로 말없이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고 그 자신도 눈물을 쏟았다. ‘컷’ 소리가 난 뒤에도 전봇대를 잡고 울었다. 스무살 김하늘은 깨끗했다. 두 시간이나 눈물이 나오지 않아 감독에게 호된 꾸지람도 들었지만 안약이나 티어스틱은 손도 대지 않고 결국 순수한 눈물 한 방울을 흘려 보냈다. 출발이 좋았다. 데뷔작부터 ‘진짜’ 눈물을 쏟았기 때문이다. 절제. 피아노(2001). “다가오지마” 김하늘은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남매가 된 고수를 밀쳐냈다. 한 발짝 다가서면 두 발짝 밀어냈다. 하필이면 두 사람은 서로에게 첫사랑이다. 고아원 출신의 3류 깡패 아비 덕분에 수아(김하늘 분)는 동생 재수(고수)를 안지 못한 채 멀찌감치 떨어져 숨죽여 울먹인다. 수아의 절제된 슬픔은 재수와 억관(조재현 분), 경호(조인성 분)를 모두 질질 짜게 만들었다. 당시 김하늘의 눈물이 더욱 빛났던 이유다. 더러움. 90일, 사랑할 시간(2006). “사랑해서 미안해” 김하늘이 췌장암으로 죽어가는 강지환을 향해 울먹이며 소리쳤다. 사랑 앞에서 좌충우돌하는 그녀는 눈물, 콧물 다 흘리며 더러운 꼴은 다 보여준다. 그 짠했던 모습은 잊을 수 없다. 시한부 선고를 받은 첫사랑 앞에 선 김하늘은 매일 눈물을 쏟아냈다. 비록 시청률은 저조했지만 당시 김하늘의 눈물은 전성기를 누렸다. ‘멜로 여왕’, ‘눈물연기 전문배우’, ‘눈물의 여왕’ 등이 당시 그녀가 얻은 수식어다. 물오름. 로드 넘버원(2008). 빌어먹을 전쟁 때문에 김하늘과 소지섭은 생이별을 맞았다. 수연(김하늘 분)을 두고 길을 떠나려던 장우(소지섭 분)은 다리를 세 번 오가며 뜨거운 ‘눈물키스’를 나눈다. 어렵게 재회한 두 사람은 서로를 품은 후 또 운다. 첫 회부터 눈물범벅이 된 김하늘. 비록 결말이 ‘해피엔딩’일지라도 전쟁 드라마라는 점을 감안할 때 김하늘 제대로 눈물 오를 예정이다. 사진 = MBC,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김경미 기자 84rornfl@seoulntn.com
  • [객원칼럼] 누구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김동률 KDI 연구위원

    [객원칼럼] 누구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김동률 KDI 연구위원

    딸아이가 재수생, 아들이 고2까지 큰 지금까지 난 단 한 번도 용돈을 줘 본 적이 없다. 할아버지께 받은 세뱃돈을 어떻게 썼는지 물어 본 적도 물론 없다. 아내가 따로 용돈을 준 것도 아니다. 흔히 크레덴자로 불리는 조그만 탁자가 마루 끝에 있고 그 탁자에 작은 서랍이 있다. 서랍 속에는 늘 만원권 서너 장, 천원권 서너 장, 그리고 동전들이 담겨져 있다. 수시로 확인해 보고 서랍이 비게 되면 채워 넣는 것은 아내의 일이다. 아이들은 돈이 필요하면 꺼내어 쓴다. 물론 사전 허락을 받거나 사후 보고를 할 필요는 없다. 또 아내와 내가 캐묻지도 않는다. 자신들이 알아서 돈을 가져다 쓰면 그것으로 끝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리 집만의 용돈 관리는 그동안 서너 번의 시행착오를 거쳤다. 아이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다. 서랍 속의 돈은 아들에게는 제 또래 동네 친구들의 군것질용으로는 충분했다. 아내와 나는 짐짓 모른 체 보고만 있었다. 군것질 돈이라는 게 그래봐야 얼마나 되겠는가. 문제는 딸아이였다. 용돈을 무절제하게 쓰는 두 살 아래 동생을 호되게 나무라는 게 보통이 아니다. 아이들 간의 긴장국면은 열흘간이나 계속됐다가 조용해졌다. 서랍 속의 돈을 맘대로 쓰던 아들이 생각을 바꿨음은 물론이다. 몇 년이 흘렀다. 아내의 생일이 다가오자 아이들이 내게 항의해 왔다. 용돈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이다. 용돈을 받고 또 그것을 절약, 선물을 해야 뭔가 의미가 있고 그럴듯해 보이는데 서랍 속의 (부모가 넣어둔) 돈으로 선물사기가 영 맘이 켕긴다는 것이다. 얼핏 그럴듯해 보이기는 하지만 나는 지금의 시스템을 유지하겠다고 선언했다. 커서 결혼해서 그때 네 가족한테는 너희들만의 좋은 방식을 한번 만들어 보라고 당부하면서. 간단한 얘기이지만 이처럼 스스로 알아서 하게 하는 자유와 자율은 현실에서는 그리 쉽지가 않다. 특히 권위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규제와 감시에 익숙해져 온 우리로서는 자율이 어색할 때가 종종 있다. 교통량이 뜸한 교외 길에도 유턴 허용 표지가 없으면 어디 후미진 곳에 가서 억지로 돌려 오거나 아니면 딱지 뗄 각오를 하고 맘 졸이며 방향을 튼다. 지시나 허용해 주지 않으면 쉽게 뭘 하기가 망설여진다. 군대서 ‘빳따’로 두들겨 맞으며 가장 많이 듣던 말 중의 하나가 바로 “누구 맘대로”가 아니던가. 그러나 “누구 맘대로” 할 수 있는 나라가 되어야 선진국이 된다. 미국의 경우 좌회전, 유턴 등등은 금지 표시가 달리 없으면 맘대로 할 수 있다. 운전뿐만 아니다. 하지 말라는 규정만 없으면 어떤 일이든 가능하다. 이른바 네거티브 시스템이다. 원래 무역 용어로 수출입 자율화가 인정된 제도에서 특정 품목에 대해서만 수출입을 제한하는 방식, 지금은 사회 전반에 걸쳐 폭넓게 쓰이는 말이다. 특별히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것은 개인 자율에 맡긴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시스템은 사회구성원의 양식과 성숙한 시민의식을 전제로 해야만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우리도 이제 많이 변했다. 좁아지는 도로에서 교차 진입이 정착되고 있으며, 수백만명이 길거리 응원에 나서도 사고 소식은 없다. 사회가 몰라볼 정도로 성숙했다는 좋은 증거다. 문제는 정부다. 개인과 사회에 대한 정부의 간섭은 예전 그대로다. 기름값이 오르니 5부제를 하고, 위반하는 차는 공용주차장에는 얼씬도 말라. 에어컨은 몇 도까지 올라가면 틀어라 등등 기업과 국민들을 유치원생 쯤으로 여기는 강압성 대책들은 여전히 튀어 나온다. 일찍이 일제가 지배전략으로 전파한 ‘조선인은 스스로는 안 된다.’는 비하의식이 이 정부 주변에는 여전히 유효한가 보다. 물론 네거티브 시스템에는 일정부분 부작용이 따른다. 그러나 부작용이 없는 이치란 세상에 없다. 썩은 가지를 일일이 쳐내는 것보다 나무 전체가 잘 자랄 수 있도록 보호하여 더 좋은 열매(사회)를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성숙한 사회로 가는 지름길이다. 대한민국 정부가 제발 좀 알아줬으면 좋겠다.
  • ‘권력사유화’ 의혹 손도 못대… 반쪽 조사 논란

    ‘권력사유화’ 의혹 손도 못대… 반쪽 조사 논란

    국무총리실이 5일 발표한 민간인 불법 사찰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 결과를 놓고 ‘반쪽짜리’ 부실 조사 논란이 일고 있다. 총리실이 공직윤리지원관실 직원들만 조사해 핵심 의혹과 관련한 진상 조사를 거의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총리실은 외부인 조사 과정의 어려움을 토로했지만 총리실이 주요 의혹과 관련, 이인규 공직윤리지원관의 답변 등을 거의 공개하지 않고 검찰에 넘겨버린 데는 정치 공세를 막기 위한 총리실의 방어 기제가 지나치게 작용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총리실은 총리실 직원들만 대상으로 진상 여부를 확인해 불법 판단 자체를 대부분 유보했다. 총리실은 이 지원관의 보고 라인으로 거론된 조중표 전 국무총리실장, 이영호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에 대해 총리실 직원이 아니라서 조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김영철 전 사무차장은 작고했다는 이유를 들었다. 조원동 총리실 사무차장은 기자회견에서 “이 지원관이 당시 사무차장과 국무총리실장에게 구두로 보고했다고 진술했지만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검찰에 이첩해 진위를 파악할 수밖에 없다는 가장 근본적인 이유인 셈이다. 특히 보고 체계 및 권력사유화 논란의 중심에 있는 ‘영포목우회(경북 영일·포항 출신 5급 이상 공직자 모임)’에 이 지원관이 가입했는지 여부 등을 조사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는 “영포회에 관련해서는 조사대상에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게다가 지원관실이 당시 두달 간이나 김씨 업체를 조사하고 나서야 비로소 민간회사라는 것을 알고 수사기관에 이첩했다는 것도 상식적으로 납득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다. 멀쩡한 사기업인 국민은행이 국책기관이라고 제보돼 공공기관 관련자로 민간인 김씨를 조사했다는 점 등 사찰배후와 경찰 재수사 압박도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조 사무차장은 “검찰 등 수사당국에 어떤 점에서 의문이 될 수 있는지 적시해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총리실이 불법사찰 의혹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지 불과 사흘 만에 검찰 수사 의뢰를 전격 결정한 데는 야당을 비롯한 정치권의 총공세를 막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7·28 재보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권 내부에서 흘러나오는 철저한 수사 주문도 검찰로의 신속한 이첩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고 있다. 총리실이 자체 판단한 조사결과 발표로는 이번 사건의 파장을 막는데 역부족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미 불법사찰 의혹을 ‘영포 게이트’로 규정해 세종시에 이어 대대적인 공세를 벌일 태세다. 대신 총리실은 내부적인 후속조치를 세웠다. 야당이 주장하는 지원관실 폐지는 하지 않을 예정이다. 조 사무차장은 “지원관실은 과거 제4조정관실 등 1973년 이래 계속 유지돼 왔으며 그런 점에서 공직사회 기강을 세우는 데 필요한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존치에 방점을 뒀다. 다만 보고 체계나 조사대상 확인 등 업무 절차에 있어 보완책을 내놓기로 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⑤] 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시 복지區 만들겠다”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⑤] 이동진 도봉구청장 “서울시 복지區 만들겠다”

    “주민 참여가 지방자치의 근간이다. 조례 개정으로 주민들의 건강한 목소리를 담아 내겠다.” 이동진(50) 서울 도봉구청장은 5일 구청장의 권한을 줄이고 주민의, 주민들을 위한, 주민들에 의한 구정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4년 전 선거에서 고배를 마시고 재수에 성공한 그는 “주민의 자치 역량을 키우는 데 전념하겠다. 지금까지 주민 참여가 통·반장, 직능단체 회원으로 이뤄져 양식 있는 주민들의 참여가 전무했다.”면서 “비판 의식을 가진 주민들이 각 동 주민자치위원회에 참여해 구정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자치역량 강화를 1차 과제로 삼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나아가 주민참여 예산제 등 다양한 형태로 주민이 구정에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제도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참여로 투명하게, 복지로 행복하게’라는 민선 5기 캐치프레이즈처럼 주민들이 신명 나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상명하복 지양… 공직사회 새바람 이 구청장은 도봉구 행정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른바 ‘행정 스타일 변화, 공직사회 풍토 바꾸기’다. 그는 “구청 직원들 간의 관계, 주민을 대하는 태도가 지극히 관료적이다 보니 직원 스스로 일하는 문화가 사라졌고 주민이 주인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변화’의 시작은 상명하복의 관료주의, 경직된 공직문화 바꾸기다. 그는 “주민들이 사랑방처럼 찾아야 하는 구청장실 앞에 제복을 입은 경비가 지키고 모든 출입구가 막혀 있다. 또 나이 많은 국·과장들이 구청장에게 90도로 인사하는 경직된 문화도 바꾸겠다.”면서 “이렇게 분위기가 바뀌면 특히 젊은 직원들 아이디어를 조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직급을 떠나 구청장에게 직접 보고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 이를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 구청장은 “장기적인 도봉구 발전 계획 없이 주먹구구식, 땜질식 지역개발로 도봉구 곳곳이 멍들었다.”면서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부터라도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가 생각하는 도봉구의 미래는 ‘도봉산이라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활용, 도봉구를 환경친화적인 관광지로 특화’하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자연환경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을 활용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방안으로 아토피 등 다양한 건강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연치료시설인 ‘산림테라피단지’ 유치를 꼽았다. 그는 “도심에서 가까운 산이라는 이점을 살려 ‘치유의 산’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주변에 숙박시설 같은 인프라 조성 등을 포괄하는 도봉산 종합 발전계획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봉 발전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진행 중인 몇몇 사업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그는 주장했다. 우선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의 경우 “설계와 교통영향평가에서 F점을 받을 만큼 문제가 많다.”고 지적한 이 구청장은 “도봉구를 지나는 구간만은 도로 확장보다 지하화하는 것이 지역발전을 위해 바람직하다.”면서 이를 서울시에 강력히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市에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요청할 것 신설~우이 간 경전철 사업도 “당초 계획된 방학동까지의 경전철 구간이 수익성을 이유로 축소된 것”이라면서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초점을 맞춰 공공재원투자 비율을 높여서라도 당초 계획대로 방학동까지 개통하겠다.”고 강조했다. 예산 재분배를 통해 ‘복지’ 강화에도 나선다는 복안이다. 그는 “2500억원의 예산 중 사업비로 쓸 수 있는 돈이 200억~300억원뿐인 현실을 감안, 예산의 우선순위를 다시 정하겠다.”고 강조했다. 도로포장과 같은 선심성 예산을 줄이고 복지예산은 늘리는 것이 목표다. 이 구청장은 “취약계층을 돕는 좁은 의미의 복지라기보다는 무상급식과 같은 넓은 의미의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면서 “모든 주민이 최소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복지 부문의 예산을 획기적으로 늘리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도봉구에서 초·중·고에 다닌 아들을 둔 이 구청장은 곽노현 서울교육감의 ‘혁신학교’를 유치하겠다고 했다. 그는 “경쟁을 유발하지 않고 창의성에 기반을 둔 혁신학교가 초기에 잘 정착될 수 있게 지원하고, 지역 내의 명문학교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이동진 서울 도봉구청장 김근태 전 국회의원 보좌관을 하면서 정치권에 입문했다. 깨끗하고 강직한 이미지로 4대 서울시의회 의원을 거치면서 정치와 행정을 두루 거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고려대 영문학과를 16년 만에 졸업했을 정도로 자신의 신념을 위해서는 모든 것을 던지는 스타일이다.
  • [민선 5기 출범] 민주 의원들 ‘이광재 구하기’ 행안부 “지사 직함 이용 불가”

    취임과 함께 직무가 정지되는 이광재 강원도지사 구하기에 민주당 의원들까지 나선 가운데 이 지사 역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활동 등 정무활동은 하겠다고 밝혀 직무수행 범위를 놓고 논란이 가열될 전망이다. 백원우·김충조·이석현 의원 등 민주당 의원 6명은 30일 오전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을 방문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광재 강원도지사가 직무수행을 하게 해 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서다. 이 지사는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항소심에서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받아 1일 취임식 직후 직무가 정지된다. 지방자치법 제111조 1항에 따라 부단체장이 권한을 대행하도록 규정돼 있다. 행안부는 ‘이 조항이 현직 단체장에게만 적용되고 당선자에겐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원들의 주장에 대해 “여러 곳에 확인한 결과 당선자에게도 이 조항이 적용되는 것에 다툼의 여지가 없었다.”고 못박았다. 과거의 사례도 제시했다. 2002년 지방선거 때 경기 가평군수에 당선된 양재수씨는 그 해 5월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형을 선고받았으나 지방자치법에 따라 7월1일 취임과 동시에 권한이 정지돼 취임식과 직원 상견례만 하고 부군수가 권한을 대행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 측은 “직무가 정지돼도 도지사로서의 지위는 유지되는 만큼 취임 후 시·군 현장, 중앙부처를 찾아 내년도 국비 확보 등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다만 “무리하지 않고 도나 정부와 협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강원도지사 자격이 유지돼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수석부위원장을 맡는 만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주관하는 각종 국제행사에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행안부는 “어떤 방식으로 정무 활동을 할지 알 수 없지만 도지사 직함을 이용한다면 위법행위”라고 밝혔다. 춘천 조한종·서울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부활한 행복도시… 자족기능 보완할 ‘+α’ 논란 가열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2014년 이후 윤곽을 드러낼 세종시의 모습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센티브 없다” “원점 재논의” 29일 국토해양부와 국무총리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등에 따르면 수정안 폐기로 기로에 놓인 세종시의 모습은 ‘복합도시’에 방점이 찍힐 전망이다. 물론 운명의 열쇠는 정치권이 쥐고 있다. 현재 여당 친이계와 정부는 기업에 대한 각종 혜택과 과학비즈니스벨트 등이 수정안에 담겼기 때문에 수정안 부결 이후 ‘플러스 알파(+α)는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세종시는 앞으로 어떤 식으로든 원안에 대한 보완 작업을 거쳐 법적으로 복합도시의 지위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국토부는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의 가장 큰 차이점으로 자족도시 기능 확충을 꼽았다. 국토부 기업복합도시과 관계자는 “애초 원안에는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 1차 인구유발 효과를 가져올 단체가 입주할 자족용지 비율이 6.7%에 불과했다.”면서 “하지만 수정안에서 자족용지 비율을 20% 넘게 책정해 예상 인구도 3배 가까이 늘렸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원안으로) 수년간 기업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고 그래서 나온 게 수정안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런 혜택을 가져올 세제지원과 원형지공급 등 ‘기업인센티브’는 수정안 부결과 함께 사라진 상태다. 수정안과 함께 상정된 관련 법안들은 ‘부지는 인근 산업단지 가격에 공급하고, 세제지원은 기업도시 수준으로 하며, 규제완화는 과학벨트법에 근거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들 ‘기업도시개발 특별법’,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등은 수정안과 함께 본회의에서 부결됐고, ‘조세특례제한법’은 아예 상임위에 오르지도 못했다. 야당과 여당 친박계 의원까지 이들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것은 원형지 공급제도 등 인센티브를 원점에서 다시 논의하자는 뜻이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수정안과 관련 법안이 부결된 만큼 기업투자를 위해선 다시 법 개정이 뒷받침돼야 하는데 지역형평성 논란으로 쉽지 않은 데다 시간도 오래 걸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야 간 협의만 거치면 법 개정은 가능하다. 최근 확정 고시된 신도시의 자족용지 비율이 15~20%인 점을 감안하면 세종시도 이런 수준에서 기업·연구소·대학교·병원 등이 들어와야 형평성이 맞게 된다. 기업들의 입주는 이후 문제다. ●기업특례법안 자동 부결 한편 행복도시건설청 관계자는 “그동안 기반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진행돼온 만큼 원안대로 공정을 바꿔도 ‘매몰비용’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까지 세종시 1-1구역 공정률은 24.1%, 전체 공정률은 27.2% 수준이다. 청와대 지역발전위원회 관계자도 “그동안 세종시 문제는 국무총리실 세종시 기획단과 국토부가 주축이 돼 끌어 왔다.”면서 “앞으로 세종시 발전방향이 어떻게 구체화될지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됨에 따라 국무총리실 소속 세종시기획단과 세종시민관합동위원회는 사실상 활동을 조기 종료했다. 기획단 관계자는 “세종시 수정안에 대한 재수정 검토는 없다.”면서 “위원회는 더이상 활동을 진행시킬 수가 없어 (오는 10월 예정된) 해단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상도·강주리기자 sdoh@seoul.co.kr
  • ‘뺑소니 혐의’ 권상우, 검찰서 재수사 착수

    ‘뺑소니 혐의’ 권상우, 검찰서 재수사 착수

    서울중앙지검은 29일 배우 권상우씨의 뺑소니 사건과 관련 서울 강남경찰서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아 교통사고 전담 부서인 형사 5부에 배당해 사건을 재조사 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일단 조사된 경찰의 수사기록과 권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사건을 마무리 지을지, 권씨를 소환 조사할 지에 대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권상우는 지난 12일 새벽 강남구 청담사거리에서 운전 중 중앙선을 침범한 후 순찰차의 정지명령에 응하지 않고 도주하다 주차된 차량을 박는 교통사고를 낸 뒤 차를 버리고 도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권상우는 경찰 조사에서 “경찰차가 따라와 놀라 달아났다. 음주운전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효정 인턴기자 hyojung@seoulntn.com
  • [깔깔깔]

    ●퍼즐 병태가 하루는 조각들을 맞추는 퍼즐을 하나 사가지고 와서는 꼬박 한 달 동안 씨름을 한 끝에 마침내 퍼즐을 모두 맞췄다. 의기양양해진 병태는 친구에게 자랑했다. “이것 좀 봐. 완벽하지. ” “우와, 대단하다! 이거 맞추는 데 얼마나 걸렸니?” “한 달.” “한 달이면 빠른 거니? ” “그럼, 여기 포장에 24~36개월(권장 사용 연령)이라고 써 있잖아.” ●전철 안에서 한 아가씨가 출근길 전철 안에서 남자들 틈에 끼어 미처 빠져나가지 못하고 내려야 할 역을 놓치고 말았다. 아가씨가 너무 화가 나서 하는 말, “오늘 샌드위치 먹고 출근했더니 재수 없게 여기서까지 샌드위치 되네.” 그때 한 남자가 심술궂게 한마디 던진다. “요즘엔 샌드위치에 호박도 넣나?”
  • 기무사령관 배득식 - 해병대사령관 유낙준

    국방부는 23일 국군기무사령관에 배득식(56·육사 33기) 소장을, 해병대사령관에 유낙준(53·해사 33기) 소장을 각각 중장으로 진급시켜 임명하는 등 장성 27명의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천안함 침몰 사건으로 대북 경계태세 등 해군의 중요성이 부각된 가운데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인 황기철(53·해사 32기) 소장이 중장 진급과 함께 해군작전사령관에 임명됐다. 또 육군참모차장에는 조정환(55·육사 33기·중장) 5군단장이, 해군참모차장에는 최윤희(56·해사 31기·중장) 해군사관학교장이 각각 자리 이동했다. 육군은 육사 34기인 서길원 육본 인사참모부장, 심용식 합참 작전기획참모부장, 이준구 국방부 군수관리관이 각각 중장으로 진급해 군단장으로 진출한다. 합참 전력기획부장으로 근무하던 정홍용(육사 33기) 소장은 2년 임기제 중장으로 진급해 합참 전략기획본부장을 맡게 됐다. 육사 37기의 박찬주·신원식·이재수 준장 등 11명은 소장으로 진급해 사단장으로 진출한다. 민·군 합동조사단의 윤종성(육사 37기) 과학수사분과팀장도 소장으로 진급했다. 항공작전사령관 대리 근무를 했던 배명헌(육사 34기) 준장도 소장으로, 기무사의 이봉엽 1처장도 임기제 소장으로 각각 승진해 현 직책을 향후 2년간 수행하게 됐다. 해군은 해사 32기 출신의 손정목·원태호 소장 등 4명이 중장으로 진급했다. 해사 35기 출신의 김광석·문병옥·엄현성 준장은 소장으로 각각 진급해 함대사령관으로 일하게 됐다. 특히 합조단 대변인을 지낸 문 준장은 3함대사령관에 임명됐다. 해병대의 이영주 준장은 소장으로 진급해 해병 1사단장에 임명됐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용두사미 결론 강남 유흥업소-경관 유착 사건 경찰청 특수수사과 재수사

    경찰청이 ‘용두사미’라는 비판을 받는 서울지방경찰청의 강남 유흥업주와 경관의 유착 사건 재조사에 착수했다. 단순 감사 차원을 넘어 특수수사과가 직접 나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23일 “경찰청 특수수사과가 강남 유흥업주와 경찰관의 유착 사건 재조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단 서울경찰청의 수사결과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해 단기간에 재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서울경찰청은 지난 2월 가출청소년의 성매매 사건을 조사하다 강남 유흥업소 사장 이모(38)씨가 경찰관 63명과 수시로 통화해 온 사실을 포착했지만 이씨와의 유착관계는 밝혀내지 못했다. 이씨와 명의를 빌려준 바지사장 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을 뿐이다. 3개월 넘게 수사를 하고도 정작 경찰관 유착관계는 밝혀내지 못하자 ‘제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나왔다. 강희락 경찰청장은 전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 출석해 “공무원의 비호가 없이는 장시간 영업할 수 없다.”며 경찰청 차원에서 자체 조사를 벌이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편 유흥업소 13곳을 운영하면서 세금 40여억원을 내지 않아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업주 이씨의 구속여부는 24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 이후 결정된다. 서울청 관계자는 “이씨의 신병이 확보된 뒤 비호세력에 대한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이순신 동상 42년만에 대수술

    서울 광화문을 지키고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이 전면 재수술을 받는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순신 장군 동상의 구조적 안정성을 보강하고자 내부에 세로 버팀재를 넣고, 스테인리스 소재 가로 버팀재를 지그재그로 설치하기로 했다. 이는 내시경 검사 결과 척추격인 세로 버팀재가 없고, 형상이 찌그러지지 않게 가로로 받쳐주는 철봉 한 개만 있는데 그마저도 상당 부분 부식돼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은 1968년 4월27일 서울신문사가 시민들의 성금을 모아 세종로에 세운 뒤 서울 도심의 상징물이 됐다. 서울시는 40여년 동안 수십 차례 개보수 공사를 했으나 동상 안팎에 금이 가고 떨어져 나간 부분과 제작 당시 기술적 문제로 하지 못한 내부 접합부위 용접 등으로 전면 개·보수가 시급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또 거북선은 노 16개 중 1개가 없어져 새로 만들어 넣어야 하고 북은 전반적으로 균열을 메워야 한다. 동상을 받치는 기단부는 비교적 튼튼하나 모서리 등에 화강석이 깨진 부분과 녹물이 흘러나와 생긴 얼룩 등은 수리해야 한다. 그러나 동상의 보수 작업을 광화문 현장에서 할지, 외부 공장으로 옮겨서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가림막을 치고 작업을 하면 시간이 오래 걸릴 뿐 아니라 차량 흐름을 방해하거나 광화문을 오가는 시민의 안전사고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동상을 옮기자니 서울 한복판에서 본체 높이 6.5m에 무게가 8t인 동상을 50t 크레인으로 들어올려 수송하는 일도 쉽지 않은데다 이동 중에 망가질 위험도 있다. 서울시는 일단 동상 보수·보강설계 용역을 맡을 문화재 전문 수리업체를 지정, 이런 사정을 고려해 보수작업을 할 장소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슈퍼잡초의 습격] “농약 네번 쳐야 제초”… 직파 논 생산량 70% 줄어

    [슈퍼잡초의 습격] “농약 네번 쳐야 제초”… 직파 논 생산량 70% 줄어

    농촌진흥청의 ‘논제초제 저항성 슈퍼잡초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슈퍼잡초 발생 면적은 2003년 4만 7000여㏊에서 2008년 10만 6000여㏊로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까지 국내에 보고된 11개종 이외에 올해 포항·경주·김해에서 저항성 벗풀이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농촌진흥청이 실체를 파악 중이다. 특히 물달개비와 올챙이 고랭이의 경우 2008년 전국 69개 지역 표본조사에서 거의 예외 없이 발견됐다. 특정 지역에 국한된 문제로 넘길 수 없을 정도로 퍼진 셈이다. 정부 당국의 안이한 대처는 쌀 재고량은 많은 반면 소비량은 줄고 있는 현실에서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는 데다, 슈퍼잡초가 미치는 영향 또한 뚜렷하게 파악하기 힘들다는 데서 비롯된 것 같다. 주무부서인 농림수산식품부 측은 “벼 생산량이 줄어들지 않았는데 슈퍼잡초는 어불성설”이라는 입장이다. ●농진청 전담인력 14명→1명 그러나 잡초 전문가들은 ‘착시 현상’을 조심하라고 경고하고 있다. 국내에서 최고의 잡초전문가로 평가받는 박태선 국립식량과학원 연구관은 “벼 수확량이 약간씩 늘어나거나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육종을 통해 발전된 벼 품종이 보급된 까닭”이라며 “990㎡당 490㎏ 생산되던 품종이 지난 10년간 530㎏ 생산되는 품종으로 대부분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재배면적 축소를 감안하더라도 수확량 정체 자체가 이미 잡초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김재수 농진청장은 최근에야 이 같은 보고를 받고 국내 슈퍼잡초에 대한 체계적인 현황 및 대책을 마련토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은 이미 직접적인 피해를 보았다. 전남 순천군의 배순철씨는 “5~6년 전만 해도 농약을 한번 치면 잡초가 대부분 사라졌는데, 지난해에는 4차례나 쳤다.”면서 “3960㎡ 기준으로 30만원이면 충분하던 농약값이 지난해 120만원까지 늘어났지만 결국 다 잡지 못해서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배씨의 지난해 소득은 예년보다 300만원 이상 감소했다. 농진청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슈퍼물달개비가 나타나면 담수직파논에서는 70%, 어린모를 기계이앙한 논에서는 생산량이 44% 줄어드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슈퍼잡초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조기진단법과 새로운 형태의 제초제 개발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조기에 슈퍼잡초의 발생 여부를 파악해 적절한 제초제를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제안이다. 슈퍼잡초에 대응할 전담 조직이 꾸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2008년까지만 해도 농진청 잡초과에는 14명의 전담 인력이 있었지만 현재는 단 한 명에 불과하다. 일본은 정부기관에만 20명이 슈퍼잡초와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민간기업의 동참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박태선 연구관은 “선진국에서는 농약회사들이 적극적으로 펀드를 조성해 연구한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회사들은 대부분 기존 농약 사용량이 늘어나는 데만 만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농진청 “슈퍼피 대체약제 개발중” 김정곤 식량과학원 벼·맥류 부장은 “벼농가에서 슈퍼피가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대체약제를 개발 중”이라며 “슈퍼잡초 대응 방법을 담은 영농자료도 만들어 배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또 “슈퍼피가 직파논에서 많기 때문에 직파 말고 이앙농법을 활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건형·유대근기자 kitsch@seoul.co.kr
  • 222억원 로또 ‘대박’, “돌아서면 당첨 또 당첨?”

    지난 11일 영국에서 무려 약 222억원(1240만 파운드)의 ‘유로밀리언스 로또’ 당첨자가 탄생했다. 행운의 주인공은 그레이터맨체스터 지역에 사는 나이즐 매더(44)와 샤론 매더(39) 부부로, 이들은 잇따른 ‘대박’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거액의 로또에 당첨된 다음날 재미 삼아 즉석복권을 비롯해 몇 개의 로또를 구입했는데, 총 10만원(55파운드)의 당첨금을 또 얻게 된 것. 또한 나이즐은 몇 달 전 400만원(2400파운드)의 로또에 당첨되기도 했다. 억세게 재수 좋은 매더 부부는 “유로밀리언스 로또에 당첨된 사실이 믿기지 않아 20번은 넘게 확인했다”면서 “일을 그만 두고 1년간은 푹 쉴 생각이다”고 말했다. 호텔에서 매니저로 일하는 나이즐은 지난 25년 동안 크리스마스 휴가를 단 한번도 가져본 적이 없다고 한다. ●로또1등 당첨의 벽, 어떻게 하면 허물 수 있을까? 로또1등은 당첨사실을 알게 된 그 순간부터 지긋지긋한 일상에서 벗어나 지금까지 단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게 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로또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로또1등을 인생 최대의 목표로 삼고 있다. 하지만 로또1등은 814만분의 1의 확률로 극히 희박한 만큼, 특별한 전략 수립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국내 최대 로또정보사이트 로또리치(lottorich.co.kr)는 이와 관련해 “자체 개발한 <로또1등 예측시스템>이 목표를 이루는데 충분한 도약대가 될 것이다”며 “실제 이를 통해 올해 들어서만 10차례에 걸쳐 1등 당첨조합이 배출되는 등 최근 들어 폭발적인 성과를 발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또1등 예측시스템>은 과거 당첨번호 데이터를 비교/분석해 각 공마다의 고유 출현 확률에 가중치를 적용, 실제 1등 당첨번호와 가장 유사한 당첨예상번호를 회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로또리치(lottorich.co.kr)가 <골드회원을 위한 3,000만원 경품 이벤트>를 진행, 골드회원이 1등에 당첨될 경우 최고 3,000만원을, 2등 당첨자 10명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경품을 지급한다. 또한 3~5등에 당첨됐더라도 ‘베스트 당첨후기’에 선정될 경우(매주 선정) 100만원의 경품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을 얻을 수 있다. 출처 : 로또리치 본 콘텐츠는 해당기관의 보도자료임을 밝혀드립니다.
  • [MB정부 파워엘리트] <21〉농림수산식품부

    [MB정부 파워엘리트] <21〉농림수산식품부

    이명박호(號) 출항과 함께 돛을 올린 농림수산식품부는 격랑을 헤쳐 왔다. 시작부터 순탄치 못했다. 1차산업 지원부처의 일원화를 위해 농림부가 해양수산부의 어업·수산부문을 흡수 통합해 새 부처를 만들었으나 “해수부 해체는 바다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신(新) 해양시대에 맞지 않는 발상”이라는 비판을 들어야만 했다. 또 출범 뒤 4개월 만에 정운천 당시 농식품부 장관이 미국산 쇠고기 파동을 거치며 불명예 퇴진하기도 했다. 2008년 8월, 위기 속에서 취임한 장태평 장관은 ‘한지붕 두 가족’이었던 농림분야와 해양수산분야의 인력 조화를 꾀하며 조직을 험로 밖으로 끌어내는 중이다. ●민승규·하영제 차관 큰 역할 장 장관 취임 뒤 농식품부가 대체로 순항할 수 있었던 데는 색깔이 다른 두 차관의 역할이 컸다. 민승규(49) 1차관은 관가의 대표적 기획통이다. 민간연구기관 출신답게 직원들에게 창의적 사고를 강조한다. 그는 지난 3월 ‘농식품부가 망하는 길’이라는 이색 워크숍을 열어 조직 안팎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인맥이 넓고 청와대 농수산식품비서관 등도 거쳐 타 기관과 정책 공조를 효과적으로 이끌어낸다는 평가다. 정통관료 출신인 하영제(56) 2차관은 치밀함이 장점이다. 민선 3, 4기 남해군수와 산림청장 등을 지낸 경력 덕에 민감한 이슈에 대한 정무적 판단을 적절히 내린다는 평이다. 6·2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당의 경남도지사 후보군(群)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1급 간부들의 업무 스타일도 3인 3색이다. 지난 3월 승진한 양태선(56) 기획조정실장은 육군사관학교 출신답게 추진력이 뛰어나다. 정책을 조율하고 예산 등을 다루는 자리인 만큼 국회 같은 외부기관과 협력할 일이 많은데 성격이 활발해 적임자라는 평가다. 식품 정책을 총괄하는 박현출(54·행정고시 25회)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논리로 무장한 ‘불도저’로 통한다. 조직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 정책 방향을 정한 뒤 뚝심 있게 밀어붙여 목표를 달성하는 스타일이다. 임광수(55·행시 26회) 수산정책실장은 해수부 출신 고위공무원 중 맏형이다. ‘임기응변’보다는 ‘유비무환’을 추구하는 편으로 정책의 실현 가능성 등을 꼼꼼히 따져 실행에 옮긴다. ●이주명 조정관 기수파괴 ‘선두’ 농식품부의 국장급 배치는 ‘서열파괴’와 ‘적재적소’로 압축해 표현할 수 있다. 본부 고위공무원(2급 이상, 차관포함) 21명 중 영남권 출신(8명)이 많은 것 외에 학연·지연상 큰 특징이 없는 이유는 능력위주의 인사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이주명(44·행시 37회) 기획조정관이 기수파괴의 선두주자다. 지난 1월 승진한 그는 꼼꼼한 성격 덕에 선배들을 앞질러 부처의 안살림(예산 운용, 기획조정 등)을 맡게 됐다. 지난해 국장이 된 김종훈(43·행시 36회) 대변인도 조기 승진한 경우다. 장 장관이 김종진(51·행시 24회) 국제협력국장에게 2년 넘게 국제업무 총괄역을 맡긴 건 적재적소형 용인술에 해당한다. 주(駐) 제네바 유엔 사무처공사 참사관 등 국제기구 근무경력이 도움이 됐다. 농식품부 산하 기관장 중에는 김재수(53·행시 21회) 농촌진흥청장의 활약이 돋보인다.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을 거친 뒤 지난해 1월 부임한 그는 기획력과 추진력을 발휘, 한때 폐지위기에 처했던 농진청을 지난해 중앙행정기관 업무평가 1위 기관으로 탈바꿈시켰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경찰 불심검문 법안에 거부권 명기

    불심검문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아 인권침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을 경찰이 자체적으로 재수정했다. 시민들의 반발과 인권위의 수정·보완 권고를 수용한 것이다. 신원 확인과 소지품 검사도 할 수 있게 하는 등 불심검문을 강화한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은 지난 4월 2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했다. 하지만 불심검문을 강화하면서도 거부권을 명시하지 않아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며 이의 수정·보완을 권고했었다. 경찰청은 인권위의 이같은 권고에 따라 경찰관직무집행법 개정안에 대한 재수정안을 마련했다고 8일 밝혔다. 재수정안에서 경찰은 불심검문 과정에서 소지품 검사나 신원 확인 등을 할 때 “대상자의 의사에 반(反)해서 조사할 수 없다.”는 거부권 보장 문구를 추가했다. 또 불심검문이 강제 사항이 아니라는 사실도 분명히 명기하기로 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드넓은 초원… 탐라의 속살을 보다

    드넓은 초원… 탐라의 속살을 보다

    뭍과 바다를 포함해 제주에서 가장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여행상품으로 오름 트레킹이 꼽혔다고 합니다. 최근 제주도관광학회가 제주공항 등에서 관광객 200여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입니다. 요즘 제주 여행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끌고 있다는 올레 트레킹과 조만간 선두 자리를 놓고 각축을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오름에 오르든 올레길을 따라 걷든 중심을 관통하는 정신은 같겠지요. 천천히 제주의 속살을 밟으며 제주의 아름다움, 제주 사람들의 삶과 마주하고 싶다는 뜻일 겁니다. 이는 제주 관광의 추세와 무관치 않습니다. 정석화된 코스에서 이른바 ‘인증샷’ 한 컷 찍고 서둘러 돌아가는 예전 관광객은 점차 사라지고, 좁지만 깊게 제주를 짚어보려는 가족 단위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는 거지요. 제주엔 360개 남짓한 오름이 있습니다. 몇몇을 제외하면 저마다 특성이 분명합니다. 이 때문에 어느 오름을 앞줄에 세워야 할지 누구라도 판단이 쉽지 않을 겁니다. 긴 트레킹이 어려운 가족이나 몸이 다소 불편한 여행자라면 아부오름이 어떻겠습니까. 오르는 길은 짧지만, 풍경만큼은 여러 오름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능히 꼽힐 만합니다. 백약, 좌보미오름 등 제법 명자 날리는 오름들이 인접해 있다는 것도 장점이지요. ●이름에서 오름의 자태가 그려진다 트레킹에 나서기 전 오름에 대한 기본 정보는 알아 두는 게 좋겠다. 오름은 제주 중심부의 주 화산체인 한라산 능선에 기생하는 소(小)화산체, 즉 기생화산(寄生火山)을 일컫는다. 오름들은 대부분 제주가 거의 다 만들어진 이후, 한라산에서 비교적 작은 규모의 다발적인 화산활동이 일어나면서 생성됐다. 나이는 수십만년부터 수만년까지 다양하다. 일반 산과 다른 점은 정상에 분화구가 있느냐 여부다. 산봉우리와 달리 오름에는 각양각색의 분화구가 있다. 검은오름이나 물찻오름·물영아리처럼 분화구가 연못을 이루거나, 산굼부리처럼 다양한 열대수종이 자라는 곳도 있다. 이름을 살펴보면 오름의 대체적인 형태가 그려진다. 서귀포시 강정동 활궁악(弓岳)은 활의 형태를 하고 있고, 하원동 구산망(拘山望)은 개가 모로 누운 형태를 하고 있다. 여기서 문제 하나. 시오름(雄岳)은 어떻게 생겼을까. 단박에 남근(男根)을 닮았을 거라 판단했다면 범상치 않은 추리력의 소유자다. 아부오름은 ‘앞오름’(前岳)이 ‘본명’이다. 인근 송당마을과 당오름의 앞에 있는 오름이란 뜻이다. 넓고 완만한 분화구가 마치 어른이 좌정한 모습을 닮았다는 뜻에서 ‘아부오름’(亞父岳, 阿父岳)이라고 한다는데, 아무래도 일제 강점기 때 한자식으로 표기하기 위해 만든 조어(造語)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대체적인 해석이다. 오름이 그리는 곡선은 대부분 여인네의 잘록한 허리께를 연상케 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봉긋한 젖가슴처럼 보일 수도 있겠다. 이에 비해 겉에서 보는 아부오름의 외모는 참 보잘 것 없다. 오름이라 여겨지지도 않는다. 어렵사리 바로 밑까지 찾아가고서도 마을 주민에게 ‘도대체 아부오름이 어디냐.’고 물었을 정도니 말이다. ●빼어난 조형미의 아부오름 하지만 10분 남짓 걸어 올라가면 아부오름이 선사하는 전혀 다른 풍경에 입이 ‘쩌억’ 벌어진다. 자신이 얼마나 아름다운 곳에 서 있는지, 보는 장소에 따라 제주의 풍경이 얼마나 다르게 변할 수 있는지 여실히 깨닫는 순간이다. 신록의 풀밭이 원을 그리며 넓게 펼쳐져 있다. 구제역 등 전염병이 아니었다면 소와 말들이 내달렸을 곳. 대신 수학여행 온 도회지 학생들이 펄쩍대며 뛰어 다닌다. 필경 도시에서 이처럼 드넓은 풀밭을 뛰어 본 경험이 없었던 게다. 그러나 바라건대, 바람을 가르며 달릴 때 한번쯤은 발 아래를 살펴보시라. 운동화 아래 어린아이 새끼 손톱만 한 야생화가 깔려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아부오름은 해발 301m지만, 입구인 건영목장의 고도가 250m쯤 돼 실제 오르는 높이는 50m 정도에 불과하다. 능선 둘레는 1.7㎞가량. 천천히 걸어도 1시간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 오름 정상에 서면 서쪽으로 한라산이, 동쪽으로 성산일출봉이 한눈에 담긴다. 그 아래 분화구에는 삼나무 숲이 능선과 비슷한 형태를 그리며 서 있다. 영화 ‘이재수의 난’ ‘연풍연가’ 등이 촬영된 곳으로, 아부오름을 상징하는 곳이기도 하다. 제주관광공사에 따르면 삼나무 숲은 박정희 정권 때 조성됐다. 예전 주민들이 전통 통나무배인 ‘테우’를 만들 때 한라산에서 나무를 베어 쓰다가, 쓸 만한 나무들이 고갈되자 오름 주변에 삼나무를 식재했다고 한다. 오름 능선에 앉아 있다 보면 간혹 삼나무 숲으로 내려가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호기심 강한 사람들을 위해 분명히 밝혀 둔다. 내려가는 길에 가시가 있는 잡풀들이 제법 많다. 입구를 찾기도 쉽지 않다. 내려가더라도 삼나무 숲 초입에 철조망이 쳐져 있다. 염치불구하고 철조망을 넘어가면 뜻밖에 넓은 공간이 펼쳐진다. 밖과 달리 안에서 보는 삼나무 숲의 느낌도 다르다. 그러나 잠시 뒤, 서서히 삼나무 숲에 갇혀 있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한다. 발목을 잡는 잡풀들 때문에 분위기도 으스스해 진다. 나가는 길을 분명히 표시해 두었다고 생각했는데도 되돌아 나오는 게 그리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꼭 내려가 보고 싶다면 반드시 긴 바지를 입는 게 좋겠다. 당연히 샌들 종류는 곤란하다. 튼튼한 운동화를 신어야 한다. 더 좋은 것은 여유있게 오름 주위를 한 바퀴 돌거나, 풀 위에 누워 고적한 한때를 보내는 것이다. ●올레길 무료 셔틀버스 운영 표선면 해비치 호텔은 올레 무료셔틀 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1코스부터 10코스까지 고객이 원하는 코스에서 타고 내릴 수 있다. 대중교통이 취약한 제주에서 관광객들이 가장 불편한 점은 올레 트레킹을 즐긴 뒤 숙소로 돌아오는 것. 그러나 셔틀버스가 운행되면서 모든 코스로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됐다. 해비치 호텔 ‘제주올레 패키지’ 가격은 수페리어 객실 1박과 조식 뷔페 포함해 주중 27만원, 주말(금·토요일) 33만원(이상 세금·봉사료 포함)이다. KIA의 신형차 K5를 타고 제주를 돌아볼 수 있는 ‘K5 패키지’도 내놨다. 24시간 K5 무료 시승과 호텔 객실 1박, 조식 뷔페(2인)가 제공된다. ‘K5 패키지’ 구매 고객들은 오션뷰 객실로 무료 업그레이드된다. 해비치 골프장 이용시 그린피도 10% 할인된다. 주중 30만원, 주말(금·토)은 36만원(이상 세금·봉사료 포함). 아울러 호텔은 수영장 야간 개장을 기념해 7월15일까지 투숙객에 한해 실내·외 수영장을 무료로 개방한다. 7월15일까지. (02)2017-6500, (064)780-8000. 제주 글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4) →가는 길:제주나 서귀포 어느 쪽에서 오든 대천동 사거리를 기준으로 삼는 게 편하다. 1112도로 비자림 방향으로 4.2㎞ 가면 오른쪽으로 이정표 없는 포장도로가 나온다. 이 길을 따라 1㎞ 직진한 뒤 우회전, 다시 500m 직진하면 오른쪽에 ‘앞오름’ 표지석이 나온다. 시외버스의 경우 번영로선을 타고 대천동 사거리에서 내린다. 아부오름까지는 걸어서 40분 소요. 김녕-덕천-송당-세화 순환선을 타면 아부오름 앞에서 내릴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 740-6000. →맛집:요즘은 자리돔이 제철. 어진이네물회는 현지인들도 자리돔 물회를 맛보기 위해 즐겨 찾는 집이다. 서귀포시 벌목동에 있다. 자리물회 8000원, 구이 1만 5000원. 732-7442. 표선부두 옆 포구식당도 자리물회, 고등어 조림 등으로 입소문 난 집. 787-1016. →주변 볼거리:최근 청보리(靑色)와 재래무(紫色), 꽃양귀비(赤色), 영채(黃色) 등 4색 벨트로 새단장한 대록산과 비자림이 지척이다. 아부오름과 인근 백약, 좌보미오름을 묶어서 둘러봐도 좋겠다. 2~3시간 정도 소요된다.
  • MB특보 출신 교수 “노무현 ××” 막말 논란

    MB특보 출신 교수 “노무현 ××” 막말 논란

    유영옥 경기대 국제대학장이 공익근무요원들을 교육하는 자리에서 고 노무현·김대중 전직 대통령에 막말을 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유 학장은 2007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 특별보좌역을 맡았다. 1일 한겨레신문에 따르면 유 학장은 지난달 26일 서울 관악구 서울공익근무요원 교육센터에서 ‘국가안보의 이해’란 주제로 공익요원에 강의를 하면서 노 전 대통령을 두고 “그 x신”, “자살이 아니고 x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신문은 유 학장이 “노무현이 왜 서거냐. 자살이지. 자꾸 거짓말하다 지가 혼자 ×진 거지. 우리가 죽으라고 했나. 지 혼자 ×진 걸 가지고 왜 서거라고 난리냐. 김양숙(권양숙)이 아버지가 지독한 간첩, 빨갱이 아니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김 전 대통령을 두고 “어떻게 적지(평양)에서 90분 동안 김정일과 둘이서 차를 탈 수 있냐. 참 우스운 대통령”이라며 “공산화 안된 것만 해도 다행”이라고 말했다.  또 두 전직 대통령 외에 임동원 전 통일부장관과 박지원·정동영·박근혜 의원 등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난 사람들을 열거하면서 “김일성·김정일 만나고 온 사람은 다 죽었다. (김정일은) 재수가 없는 ×”라며 “이명박이가 만난다고 해서 절대 만나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가 국회에서 소란을 피운 혐의로 기소됐다가 무죄 판결을 받은 사건에 대해서도 “그 ×신 같은 것이 때려 부수고도 무죄를 받았다. 그런 나라가 대한민국”이라고 비난했다.  이 신문은 유 학장이 통화에서 “학자적 양심에 따라 사실 그대로 말한 것” 이라며 “절대 비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 신문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가 “민감한 내용이고, 고발이 들어오면 선거법 위반 여부를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30일 TV 하이라이트]

    [30일 TV 하이라이트]

    ●한국 한국인(KBS1 오전 6시10분) 일본에서 열린 리베리노컵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 당당한 체격의 일본팀 대 가냘픈 체격의 동티모르팀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누구나 홈팀 일본의 승리를 예견한 상황, 그러나 승리는 동티모르팀이었다. 기적 같은 승리 뒤편엔 김신환이라는 한국인이 있었다. 동티모르의 히딩크, 유소년 축구팀 김신환 감독을 만나본다. ●출발 드림팀 시즌2(KBS2 오전 10시35분) 그간 해양경찰특공대, 국가대표 태권도 시범단, UFC 격투기팀 등 자타공인 최강의 팀들과 상대해온 출발 드림팀이 이번에는 열정과 패기로 똘똘 뭉친 한국항공대학교 학생들과 대결을 펼친다. 과연 드림팀은 1승을 추가하며 하늘로 비상할 수 있을지, 드림팀과 한국항공대팀의 불꽃 튀는 대결을 지켜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1시) 1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어느 날 밤, 하늘에 홀연히 나타나 치열한 전투의 승패마저 뒤바꿔 놓은 ‘기적’의 진실. 그것은 과연 무엇이었을까. 청각 장애를 극복한 천재적인 음악가 악성 베토벤. 그런데 인간 승리의 상징으로 추앙받고 있는 베토벤에 대한 충격적인 주장이 제기되었는데….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35분) 천안함 사태 사고원인 발표와 이에 따른 후속조치로 인한 한반도 안보 긴장 문제를 점검해 본다. 제과점 제품에 뒤지지 않는 케이크 등 온갖 종류의 빵을 완벽하게 만든 파워 블로거가 화제다. 집에서도 손쉽게 100여가지의 빵과 과자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올린 사연과 제과, 제빵 레시피를 취재한다. ●연예매거진(OBS 오후 9시30분) 한 주간의 연예계 따끈한 소식을 전하는 시간, 이번 주는 제63회 칸영화제에서 일어난 현장 소식과 12일간의 여정을 마친 폐막식 현장을 생생하게 전한다. 비록 황금종려상과 여우주연상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영화 ‘시’와 ‘하하하’가 ‘각본상’과 ‘주목할 만한 시선 대상’을 받아 영화인들의 관심을 모은 현장이 공개된다. ●공부의 왕도(EBS 오후 5시50분) 서강대 경제학과 10학번 강동우. 수능 전국 0.6%라는 우수한 성적의 주인공이지만 그 점수를 받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재수 때까지 동우의 발목을 잡았던 언어영역 성적. 두 번의 실패와 좌절 속에서 찾아낸 언어 영역 만점의 비밀, 각주 달기부터 개념어 공부까지 언어영역 공부법을 살펴본다. ●2010 남아공월드컵 특집 도전! 골든 벨(KBS1 오후 7시10분) 월드컵 신화를 재현할 꿈의 무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한국의 태극전사를 응원하기 위해 ‘도전! 골든벨’이 찾아간다. 아프리카 대륙 최남단, 비행기로 무려 20시간이 걸리는 남아공. 멀게만 느껴지는 이 땅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100명의 교민들과 한국인과 결혼한 남아공인들이 함께 골든벨에 도전한다.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3) 김성동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3) 김성동 후보

    김성동 서울시교육감 후보는 이번에 ‘무비용 선거운동’을 선언했다. 지난 2008년 교육감 선거에 나섰다가 ‘재수’를 한 탓에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어렵다는 현실적인 고민도 있었지만 “돈 없이 당선되면 눈치 안 보고 일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김 후보의 소신도 작용했다. 10년 동안 초등학교 교사를 지낸 뒤 행정고시에 합격해 교직과 공직을 두루 경험한 김 후보는 “현장이 수용할 수 있는 수준의 자극을 통해 교육 체질을 바꿔 보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래서 그는 고교 교육보다 유치원 교육을, 국·영·수 교육보다 교양과 특성화 교육을 더 강조한다. ① 질좋은 공립유치원 확대 김 후보는 무상 유치원 교육을 공약 제일 앞머리에 배치하면서 정책의 효율성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만 5세 이전에 인격의 80%가 형성되고, 두뇌 발달의 90%가 완성된다.”면서 “이 시기에 ‘생활습관 100가지 반복학습’ 등을 가르쳐 성품이 따뜻하고, 잘 어울려서 스스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학생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만 5~6세 무상교육을 위한 유아학비가 76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지원되는 수준을 고려하면 추가로 494억원의 재원이 더 필요하다. 이는 현재 유치원 원아수가 8만 1900명으로 집계되는 자료를 기준으로 계산했지만, 잠재적인 유치원 원아인 만 3~5세는 24만 8000명에 달한다. 유치원 무상교육을 정착시킬 전제 조건으로 김 후보는 공립유치원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초등학교 병설 유치원을 세우고, 부족하면 구청 건물에라도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김 후보 측은 “사립유치원은 교사 채용에 자격증을 필수적으로 보지 않지만, 공립유치원은 자격증 소지자만 교사를 할 수 있다.”면서 “부모들도 공립유치원을 선호하는데 정부가 그 수요를 맞추지 못해 값비싼 사립유치원을 다니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공립유치원의 수가 담보되면 이후에 할 일은 교사 처우와 유치원 서비스 개선이다. 유치원 교사들이 1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있는 상황을 개선, 교육의 질을 높이겠다고 김 후보는 약속했다. 또 공립유치원에서 오전 수업뿐 아니라 오후 수업, 필요할 경우 종일반이나 숙박까지 가능하도록 체제를 정비할 계획이다. 김 후보는 “유아교육이 제대로 자리잡는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또 유아교육에서 바른 인성교육을 실시한다면 초·중·고교에도 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② 특성화고 區마다 1곳씩 육성 김 후보는 고교 단계에서의 학교개혁도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이 공약의 핵심 내용은 화학고·물리고·대중음악고·요리고·문학고와 같은 다양한 특성화고를 만들어 최소한 구마다 1개씩 육성한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자율형사립고나 특수목적고는 사실상 입시 위주로 재편돼 운영되고 있다.”면서 “고교생들이 소질과 적성을 키울 수 있는 다양한 특성화고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다양한 분야의 명문 학교를 나와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낮으면 대학 입시에서 불리한 대접을 받을 수 있지 않겠느냐고 묻자 “대학에 갈 때 관련 전공을 선택하면 가산점을 주는 등 대학과의 연계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고의 경우 학생의 요구에 따라 다양한 수업시간을 편성할 수 있게 하겠다.”면서 “자신이 스스로 좋아하는 것을 공부한 학생이라면 대학에 가서도 더 잘할 것이고, 결국 대학들이 이런 학교 출신을 선호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③ ‘1학생 1악기 연주’ 도입 김 후보 측은 공약 대부분을 인성과 창의성을 높일 수 있는 교육이라는 목표를 염두에 두고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1학생 1악기 연주’나 ‘체력인증제’와 같은 공약도 같은 맥락에서 만들어진 공약이다. 김 후보는 “악기를 연주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사회생활을 할 때에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체육 과목 역시 성적을 측정하기보다 체육이 즐거운 활동임을 알게 하도록 인증제를 도입하는 게 옳다.”고 제안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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