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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세월호 참사 후 3년 버틴 유병언 딸 7일 한국 송환

    자진 귀국 피해… 檢수사 비협조적일 듯 차남 혁기씨 행방 묘연·차녀 해외 도피 세월호 참사 발생 뒤 3년 넘게 귀국을 거부해 온 유병언(사망) 세모그룹 회장 장녀 유섬나(51)씨 송환이 최종 결정되면서, 유씨 일가의 비리에 대한 수사가 다시 시작될 전망이다.그동안 검찰의 ‘세월호 수사’는 직접적인 침몰 원인 규명을 위한 선원 수사와, 실소유주 일가의 부실경영을 파헤치는 기업 수사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으나 유병언씨 사망과 유섬나씨의 도피로 기업 수사는 큰 진척을 보지 못했다. 법무부는 2일 “프랑스 당국과 범죄인 인도 절차에 따라 강제 송환 일정 협의에 착수했다”면서 “6일 유섬나의 신병을 인수받을 경우 7일 오후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프랑스 법무부는 자국 총리의 인도명령에 대한 유씨의 불복 소송이 최고행정법원인 ‘콩세유데타’에서 각하돼 송환을 위한 절차가 완료됐다고 법무부에 통보한 바 있다. 유씨가 법무부에 신병이 확보되기 전 인권 구제 기관인 ‘유럽인권재판소’에 제소할 경우 송환 절차는 다시 중단되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까지 제소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찰 등에 따르면 유씨는 디자인 업체 ‘모래알디자인’을 운영하면서 세모그룹 계열사 ‘다판다’로부터 컨설팅비 명목으로 48억원을 받는 등 492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서울고법은 48억원 배임 혐의로 기소된 모래알디자인 대표 하모(65)씨에게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하면서 “유섬나씨가 범행을 주도하고 이득을 취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판다는 세모그룹이 만든 스쿠알렌 등 건강기능식품을 판매하는 유통업체로 유병언씨 장남 유대균(47)씨가 최대주주다. 다만 유섬나씨가 끝까지 자진 귀국을 피한 만큼 향후 검찰 수사에도 비협조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유섬나씨의 변호를 맡은 파트릭 매조뇌브는 그동안 언론 인터뷰에서 “비극적 사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에서 누군가 희생양이 필요한 것”이라며 검찰의 유섬나씨 수사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 “프랑스 내 유섬나씨의 경제 활동과 세월호 경영이 관계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한국에는 여전히 사형제도가 존재하며 고문의 위험성도 유효하다”고 말하는 등 검찰에 대한 불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송환 직후 유섬나씨에 대한 수사는 인천지검에서 맡게 된다. 한편 유섬나씨 송환이 결정되면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다른 가족들에 대한 수사에도 관심이 쏠린다. 실질적 후계자로 알려진 유병언씨 차남 유혁기(45)씨의 경우 세모 계열사의 돈을 무단으로 지급받는 등 6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있으나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인천지검은 2014년 5월 유혁기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하고 미국에 범죄인 인도 요청을 했으나 3년째 송환하지 못하고 있다. 유병언씨 자녀 중에서는 유대균씨가 유일하게 형이 확정됐다. 유씨는 2002년 5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청해진해운 등 계열사 7곳으로부터 급여 등으로 73억원을 받은 횡령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됐다. 검찰은 유병언씨 일가 수사 외에도 청와대와 법무부가 2014년 세월호 수사 당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를 요구받고 있는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 의무를 다하지 않은 123정장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제외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이 골자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 “세월호 참사에 대해 진실규명을 하다 정부의 방해로 중단됐다”면서 “2기 특조위가 다시 세월호 진실규명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하는 등 세월호 재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시흥 도시농업박람회 딸기콘서트 인기가수 ‘볼빨간 사춘기’ 출연

    시흥 도시농업박람회 딸기콘서트 인기가수 ‘볼빨간 사춘기’ 출연

    경기 시흥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 행사 사흘째인 3일 농작물 음악제 ‘딸기콘서트’에 인기가수 ‘볼빨간 사춘기’가 출연한다. 시흥시는 지난 1일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등 도시농업 관련 기관과 단체장을 비롯한 시민 2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공적으로 개막식을 치렀다고 2일 밝혔다.딸기콘서트 행사 중에는 우리 농산물인 딸기로 만든 음식을 곁들여 먹으며 공연을 볼 수 있다. 박람회에 참가한 한 학생은 “딸기의 상큼 발랄한 이미지와 편안하고 자유로운 어쿠스틱 음악이 잘 어우러질 것으로 기대돼 공연하는 날 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2일에는 경기도 31개 시장·군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각 시·군 특징을 보여주는 허수아비를 만드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또 요리연구가 이혜정과 함께하는 ‘시티팜 토킹콘서트’에서는 텃밭요리 시연과 활력있는 도시농부 이야기로 무대가 꾸며졌다. 박람회 기간동안 행사장 곳곳에서는 도시농업과 관련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진행된다. 도시농업을 배울 수 있는 원데이클래스, 가족단위로 허수아비를 함께 만들어 보는 허수아비 워크숍, 과일·채소 연날리기, 직접 농작물을 수확해보는 텃밭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쉽고 재밌게 도시농업을 즐기고 접할 수 있다. 마지막날인 4일에는 창작그룹 ‘노니’를 비롯해 풀잎사랑, 국악그룹 ‘동화’, 월드뮤직그룹 ‘동명’, 시흥시립전통예술단 공연을 마지막으로 나흘간 박람회행사가 막을 내릴 예정이다. 제6회 대한민국 도시농업박람회는 지난 1일 개막한 가운데 오는 4일까지 시흥시 배곧생명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최경환 “채용 청탁한 적 없다” 혐의 부인

    최경환 “채용 청탁한 적 없다” 혐의 부인

    자신의 지역구 사무실에서 일하던 인턴직원을 중소기업진흥공단(중진공)이 채용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혐의로 기소된 최경환 자유한국당 의원이 법정에서 혐의를 부인했다.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합의1부(부장 김유성) 심리로 2일에 열린 첫 공판에서 최 의원의 변호인은 “피고인은 공소장에 적힌 날짜에 박철규 전 중진공 이사장을 만난 적도 없고 채용 청탁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이날 법정에 들어서기에 앞서 혐의를 인정하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재판 과정에서 잘 소명하도록 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최 의원의 변호인은 “해당 날짜에 박 전 이사장 차량의 출입 기록이 있다고 하는데 그렇다고 해서 바로 피고인을 만났다고 볼 수는 없다”면서 “합리적 근거와 상식, 경험칙에 의해 피고인과 박 전 이사장이 만나지 않았다고 보는 게 맞다”고 강조했다. 최 의원은 2013년 경북 경산에 있는 지역구 사무실에서 2009년 초부터 2013년 초까지 일했던 인턴직원 황모씨를 채용하라고 박철규 전 이사장 등 중진공 관계자들을 압박해 황씨를 2013년 8월 중진공 하반기 채용에 합격하도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36명 모집에 4000여명이 몰린 당시 채용시험의 1차 서류전형과 2차 인·적성 검사, 마지막 면접시험에서 모두 하위권 점수를 기록해 전체 2239등의 위치에 있었다. 하지만 최 의원의 압박으로 황씨가 36명의 최종합격자에 포함됐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황씨의 특혜 채용 사실을 확인한 검찰은 지난해 1월 박 전 이사장과 중진공 간부 1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당시 검찰은 최 의원의 청탁 증거가 없다면서 박 전 이사장 등 중진공 임직원들만 기소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21일과 지난해 10월 26일 재판에서 박 전 이사장이 “최 의원의 영향력 때문에 검찰 조사에선 말할 수 없었다”며 최 의원이 특혜 채용을 압박했다고 폭로했다. 이 증언을 계기로 검찰은 재수사에 나서 결국 최 의원을 불구속 기소했다. 최 의원의 다음 공판기일은 다음달 10일로 잡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들 시신이라도 찾겠다” 호주 부모, 10년 만에 결실

    “아들 시신이라도 찾겠다” 호주 부모, 10년 만에 결실

    실종된 아들의 시신이라도 찾으려는 호주 부모의 노력이 10년 만에 끝을 맺었다.아들의 유해 발견을 위해 그동안 부부는 아들 암매장 추정 지역을 삽으로 파헤치고 현상금 약 2억원을 내걸었다. 살인 용의자와 직접 대면하고 그에게 ‘면책권’까지 줬다. 호주 언론은 1일 약 10년 전 시드니 도심에서 실종된 매튜 레베손(당시 20세)으로 추정되는 유해가 전날 오후 시드니 남쪽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실종된 지 9년 8개월 8일 만이다. 경찰은 최종 확인에는 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발견된 유해가 매튜와 거의 일치한다’고 말했다. 매튜는 지난 2007년 9월, 시드니 시내 한 나이트클럽을 나선 뒤 실종됐다. 그를 마지막으로 본 인물인 친구 마이클 앳킨스(53)가 살인혐의로 기소됐지만, 2009년 무죄로 풀려났다. 실종된 매튜를 찾겠다는 부부와 경찰의 노력은 계속됐다. 부부의 동의 아래 이례적으로 이미 살인죄를 피한 앳킨스와의 면책 협상마저 동원됐다. 매튜의 죽음과 관련한 연관성을 극구 부인했던 앳킨스에겐 검시관 앞의 증언을 이유로 추가로 기소되지 않는다는 면책 혜택이 부여됐다. 위증죄가 문제가 되자 부모는 다시 아들의 시신 위치를 찾을 결정적인 단서를 알려준다면 위증죄도 면책될 수 있도록 했다. 앳킨스는 결국 지난해 11월 매튜가 암매장된 위치를 털어놓았다. 경찰은 장비를 동원해 샅샅이 뒤졌으나 찾지 못했다. 지난 1월 재수사에도 성과는 없었다. 열흘 전 시작된 3번째 발굴에서 마침내 매튜로 추정되는 유해가 나왔다. 지난해 11월에 뒤진 곳 인근인 등산로 주변 나무 아래였다. 매튜의 아버지 마크는 “우리의 목표는 아들을 집으로 데려와 영면하도록 하는 것이었다”며 “다른 아들들이 형제를 찾는 일을 계속할 필요가 없게 됐다”라고 시드니모닝헤럴드에 인터뷰했다. 마크는 또 앳킨스가 뒤늦게 매튜가 사라진 다음 날 아침 철물점에서 곡괭이와 테이프를 샀다고 실토한 데 대해 “(앳킨스가) 결국 자유의 몸이 돼야 한다. 그것은 법에 따른 것이고, 우리가 받아들인 것”이라고 했다. 죽는 날까지 아들을 찾겠다고 밝혀온 어머니 파예는 “이 일을 더 일찍 끝낼 수 있었다”며 앳킨스가 너무 늦게 입을 열었다는 취지로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2018학년도 반수반 개강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2018학년도 반수반 개강

    2017학년도 수능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국영수 과목 만점자가 모두 1% 미만을 기록했을 정도로 보기 드문 불수능이었다. 원하던 점수를 얻지 못해 반수를 시도하는 학생들이 올해 부쩍 늘어났다. 이에 대입전문기관인 메가스터디교육(주)이 운영하는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SKY, 의치대 입학을 목표로 하는 자연계열 학생들을 대상으로 ‘2018 반수시작반’을 모집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백성 원장은 “확실하고 집중된 2학기 재수 종합 반수반은 평소 느슨하게 학습했던 학생이라면 충분히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에서는 이 모든 부분을 해결하는 데 오랫동안 노하우와 시스템이 축적된 만큼, 반수생 여러분은 빠른 시간에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2학기부터 새로운 목표로 다시 대입에 도전하는 학생들을 위한 입시전략담임, 불수능에 최적화된 커리큘럼, 치밀한 입시전략과 철저한 학생관리, 그리고 장학제도 등 다섯가지 학원 운영방침을 설명했다. 그 시작은 다년간 축적된 노하우로 입시 전략 담임 선생님은 학생들의 수능 실전 감각을 단시간에 회복시키고 충분한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학습관리와 생활 관리에 전력을 다한다. 입시 전략 담임선생님은 학생들과 1대1 상담과 질의응답을 진행하여 학생 성적 향상에 최선을 다한다. 철저한 담임제로 입학 시부터 기초상담, 모의고사 후 성적상담, 수시상담 및 수능 후 정시상담까지 입시 전문가인 담임들이 학생들의 입시를 이끌어 준다. 2018학년도 바뀐 수능에 대비하기 위해서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은 자연계열 교육과정에 최적화된 커리큘럼을 마련하였고, 취약한 단원, 파트에 대한 심화수업으로 클리닉 수업, 개인별 수준에 맞는 레벨업 수업을 편성하였다. EBS 변형문제를 매일 풀어보고 피드백 받는 LTE 모의고사, 학생 개개인에 꼭 맞는 논술첨삭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스터디 논술 모의고사, 매일 점심시간 이후 시간을 활용한 영어듣기 등 학생들의 성적향상을 위한 완벽한 시스템을 갖추었다. 특히 입시 리포트에 기록되는 학생들의 성적 등 여러 정보들을 통해 학생 하나하나를 분석하고 가장 합격에 유리한 전형을 판단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입시 전략 담임선생님은 다양한 입시 정보를 정확히 분석하고 학생의 개별적 특성에 따라 맞춤 입시전략을 수립하고, 학습 및 학원생활의 상담은 학생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춰 이해하고 지도한다.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장학제도는 자격유지조건을 달성했을 경우에만 장학금을 지급하는 다른 재수학원들과 달리, 입학 시 지급하는 장학혜택을 자격유지 조건 없이 보장해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백성 원장은 ‘우리학원의 장학혜택에 충족하여 입학하는 학생은 반드시 입학성적보다 더 높은 성적의 결과를 달성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에 자격유지 조건이 없습니다.’고 말했다. 장학요건에 해당하는 학생에는 수강료 100% 등 다양한 기준의 장학금 지급으로 문의가 늘어가고 있고, 동시에 최상위권 학생들을 선점해 가고 있다. 2018학년도 반수반 모집요강 및 문의와 상담은 서초 메가스터디 기숙학원 홈페이지 및 전화로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정유라 “빨리 해결하려고 들어왔다”

    정유라 “빨리 해결하려고 들어왔다”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 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가 31일 덴마크에서 강제 송환됐다. 지난해 12월 21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은 지 162일 만이다. 검찰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정씨를 체포, 밤늦게까지 이화여대 입시 부정 등 관련 혐의에 대해 조사했다.검찰은 이르면 1일 정씨에 대해 업무방해와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범죄수익은닉 등의 혐의로 사후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쯤 인천공항에 도착한 정씨는 취재진에게 “아기가 (덴마크에) 혼자 오래 있다 보니까 빨리 해결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들어왔다”고 말했다. 검찰에 따르면 검사·수사관 등 5명으로 구성된 정씨 호송팀은 이날 오전 4시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는 항공기 내에서 미리 발부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이후 검찰은 정씨를 곧바로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해 이화여대 부정 입학 및 학사 비리, 삼성 승마 지원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삼성이 최씨 소유 독일 법인에 보내준 돈 78억원가량이 대부분 정씨를 위해 쓰인 점 등에 비춰 볼 때 삼성 뇌물죄 부분에서의 정씨 관여 여부를 규명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씨가 어떻게 진술하느냐에 따라 진행 중인 공판은 물론 향후 전개될 가능성이 큰 검찰의 국정 농단 사건 재수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검찰 정유라 조사 시작…‘국정농단’ 재수사 신호탄될까

    검찰 정유라 조사 시작…‘국정농단’ 재수사 신호탄될까

    정유라(21)씨가 31일 오후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덴마크로 도피한지 245일, 덴마크에서 체포된지 151일 만에 귀국한 정씨는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으로 서울중앙지검으로 압송됐다.정씨는 이날 오후 4시 20분쯤 승합차를 타고 검찰 특별수사본부가 설치된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로 이동했다. 정씨는 도착하자마자 특수1부(부장 이원석)가 있는 10층 조사실로 향했다. 이경재·권영광 변호사가 정씨를 접견했다. 정씨는 오후 5시 30분부터 본격적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시작했다. 앞서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정씨가 이화여대 입학 및 학사관리 과정에서 학교로부터 특혜를 받았고, 삼성으로부터 특혜성 승마 훈련을 지원받았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검찰도 정씨를 상대로 이화여대 부정 입학·학사 비리와 관련된 업무방해 혐의, 삼성의 승마 지원 등 제3자 뇌물수수 혐의 등을 집중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삼성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독일 법인인 코어스포츠(비덱스포츠로 개명)로 보내준 돈 78억원 가량이 대부분 정씨를 위해 쓰인 점, 정씨가 어머니인 최씨와 더불어 코어스포츠의 주주였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삼성으로부터 자금을 받는 과정에서 정씨의 관여 여부를 규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현재 정씨는 자신의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취재진과 나눈 일문일답 과정에서 “제가 모든 특혜를 받았다고 하는데, 아는 사실이 별로 없다”고 말했다. 또 삼성의 승마 지원 특혜와 이화여대 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서도 ‘어머니인 최씨가 하라는 대로 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에 정씨가 검찰 조사에서도 같은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정씨의 진술 내용에 따라 사실상 종결된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한 재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윤석열 대전고검 검사를 새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재수사 및 공소유지 필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검찰은 자정 무렵까지 정씨를 조사하고 서울 남부구치소로 보내 휴식을 취하게 한 뒤 다음 날(6월 1일) 다시 불러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정씨의 체포 시한은 다음달 2일 오전 4시 8분까지다. 남부구치소는 정씨의 어머니 최씨도 수감돼 있는 곳이다. 형사소송법상 수사기관은 체포한 때부터 48시간 이내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검찰은 이르면 다음 달 1일에 정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 질끈 감고 혀 쭉내민 ‘메롱 머그샷’ 화제

    눈 질끈 감고 혀 쭉내민 ‘메롱 머그샷’ 화제

    하루에도 수많은 머그샷(mugshot·경찰의 범인 식별용 얼굴 사진)이 촬영되는 미국에서 단번에 언론의 주목을 받은 사진이 공개됐다. 미국 AP통신 등 현지언론은 31일(이하 현지시간) 뉴햄프셔주 햄스테드 경찰서가 공개한 기상천외한 머그샷을 일제히 보도했다. 팔짱을 낀 채 혀를 쭉 내밀고 눈을 질끈 감아 웃음을 자아내는 이 머그샷의 주인공은 셀케트 테일러(27). 웃기는 머그샷 만큼이나 체포과정 역시 그의 입장에서는 헛웃음이 나올만큼 어이없다. 그는 지난 29일 운전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가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에 눈에 띈 것이 컵 홀더에 놓여있던 소량의 마리화나. 결과적으로 테일러는 마리화나 소유와 운송 혐의, 여기에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 혐의까지 더해 법의 심판을 받게됐다. 현지언론은 "뉴팸프셔주와 인접한 메사추세츠주에서는 마리화나를 피울 경우에만 처벌이 가능하다"면서 "테일러는 이래저래 재수없는 하루를 얼굴로 풍자한 것 같다"고 촌평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박근혜, 최순실처럼 ‘나쁜 사람’ 표현…가까운 사이구나 생각”

    “박근혜, 최순실처럼 ‘나쁜 사람’ 표현…가까운 사이구나 생각”

    박근혜 전 대통령이 문화체육관광부 노태강 전 국장 등을 ‘나쁜 사람’으로 표현한 것이 최순실씨의 말을 그대로 인용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증언이 나왔다.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는 3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재판에서 2013년 문체부가 승마계 비리 조사에 나섰을 때 상황을 진술했다. 박 전 전무는 최씨 딸 정유라씨의 승마 훈련을 적극적으로 도와준 인물로, 최씨의 승마계 측근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정씨 승마 훈련 지원 과정에도 등장하는 인물로 ‘삼성뇌물’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 증인 중 하나다. 특검 수사 결과 등에 따르면 청와대는 2013년 4월 정씨가 출전한 승마대회에서 판정 시비가 일자 그해 5월 진상 조사를 지시했다. 당시 감사를 담당한 문체부 진재수 과장이 승마계 문제점을 들어보기 위해 접촉한 인사가 박 전 전무다. 박 전 전무는 “하루는 최순실씨가 문체부(관계자)를 만나보라고 했고 이후 진재수 당시 과장에게서 연락이 왔다. 진 과장을 만나서 승마계 발전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줬다”고 말했다. 이후 승마협회 간부를 통해 듣기로는 진 과장이 협회 측에 별도로 연락해 박 전 전무의 전력과 비리 등을 알고 싶다고 했다고 한다. 박 전 전무는 “그 간부가 제 얘기를 진 과장에게 알려줘도 되느냐고 물어서 ‘알려주라’고 이야기했다”며 “이후 최씨한테 ‘문체부에서 제 뒷조사를 한다네요’라고 하니까 최씨가 ‘참 나쁜 사람이네요’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진 과장과 노태강 국장 등 승마협회 감사 담당자들은 승마계 파벌싸움을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최씨 측과 최씨 반대 측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결과를 청와대에 보고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런 감사 결과를 보고받고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모철민 수석에게 “노 국장과 진 과장이 참 나쁜 사람이라고 하더라, 인사조치하라”고 지시했다. 박 전 전무는 “당시 박 전 대통령이 최씨처럼 ‘나쁜 사람’이라고 표현해서 조금 놀랐다”며 “그 일을 계기로 최씨가 박 전 대통령과 가까운 사이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 전 전무는 2014년 말 정윤회 문건 유출 사태가 터졌을 때 언론을 통해 최씨가 ‘권력 서열 1위’라는 박관천 전 경정의 주장을 접했다고도 얘기했다. 그는 “그때까지는 우리끼리(승마계 인사들) 정윤회씨가 실권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러 가지 일들을 모아 생각해보면 최씨가 서열 1위가 맞는 것 같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힘받은 인권위 권고… 부처들 적극 수용 검토

    법무부·복지부서도 개선 서둘러… 일부 공무원들 “현장 모른다” 불만 문재인 대통령이 정부 부처에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수용률을 높이라고 지시한 뒤로 정부 부처들이 거부했던 권고를 재수용할지 ‘장고’(長考)에 돌입했다. 경찰이 발빠르게 살수차 운용지침 개정안을 내놓은 가운데 보건복지부와 법무부도 각각 보건소장 의사 우선 채용에 대한 개선안, 난민인정심사 개선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이런 입장 변경에 대해 공무원 내부에서는 오락가락 기조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30일 복지부 관계자는 “보건소장에 의사를 우선 채용토록 한 지역보건법 시행령 개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17일 보건소장에 의사를 우선 채용하는 것은 차별이라고 지적한 인권위 권고에 “지역보건법 시행령 개정은 쉬운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했던 것과 정반대의 입장 변화다. 해당 권고는 인권위가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한 것이다. 지난 25일 청와대의 ‘인권위 강화 방안’ 발표 이전에 나온 마지막 권고였다는 점에서 복지부가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권위 권고에 대한 수용·불수용 통보는 통상 90일 이내에 이뤄진다. 경찰은 좀더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최근 살수차 운용지침 일부 개정안 초안을 마련해 국회와 협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 시위·집회 채증 자료 분석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인권위가 개정 권고를 한 사안으로, 당시 경찰은 “채증 자료는 정보공개법상 ‘비공개 대상 정보’로, 외부에 공개하면 수사의 공정성이 저해되거나 제2, 제3의 유출로 이어질 수 있다”며 거부했다. 법무부는 인권위의 난민인정심사 개선 권고에 대해 재검토에 들어갔다. 법무부는 지난해 12월 난민심사 회부 비율을 높이라는 취지의 난민인정심사 개선권고 다섯 가지 중 두 가지만 수용하겠다고 통보했다. 당시 인권위는 법무부 회신에 구체적인 방안이 없다며 사실상 ‘불수용’으로 판단한 바 있다. 이런 변화에 대해 일부 공무원들은 현장을 너무 모른다고 호소했다. 한 경찰은 “이미 정당한 수사의 경우도 피의자가 청문감사관실에 민원을 넣으면 일단 정지된다”며 “또 범인 검거 시 인권 문제를 피하려고 소극적으로 대응하다 폭력을 당하는 사례도 부지기수”라고 말했다. 이창수 한국법인권사회연구소 대표는 “우선 행정부처의 인권 의식이 개선돼야 하지만 권고수용률에만 매달려서는 안 된다”며 “인권위 스스로도 정권의 눈치를 보는 것은 아닌지 평가하고, 부처의 불수용을 개선하기 위해 후속 조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설문] 66%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 어렵다”… ‘중규직’ 양산 우려

    [공공기관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설문] 66%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 어렵다”… ‘중규직’ 양산 우려

    “정규직과 동일 처우” 9% 불과 정규직으로 ‘신분’ 바꿔주더라도 처우 개선까지 감내 못한다는 것 60%는 “정부 재정 지원 있어야” 공공기관 3곳 중 2곳은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더라도 “정규직과 똑같은 대우를 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0) 시대를 열겠다’고 선언한 만큼 이를 따르긴 하겠지만, 재무 능력에서 벗어난 비정규직의 처우 개선까지 감당할 수 없다는 얘기다. 자칫하면 정규직도 아니고 비정규직도 아닌, 이른바 ‘중규직’이 양산될 가능성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 보인다. 공공기관 60%는 “정규직 전환에는 정부의 재정·금융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21%는 “신규채용 방식으로 전환” 29일 서울신문 설문조사에 따르면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의 65.7%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따른 처우 개선과 관련, 정규직의 임금·복지 체계를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전체의 35.8%는 ‘일정 수준의 처우 개선이 수반된 정규직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고, 29.9%는 ‘이전과 동일한 처우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응답했다. 응답자 20.9%는 ‘신입사원 선발 형태의 신규채용 방식으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을 선택했다. 정규직으로 신분을 바꿔 주더라도 비정규직의 경력을 반영하지는 않겠다는 뜻이다. 모든 비정규직이 바라는 ‘기존 정규직과 동일한 처우의 정규직 전환’은 9.0%에 그쳤다. 이처럼 공공기관이 처우 개선을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비용 부담이 꼽힌다. 한국전력과 마사회 등 일부 대형 공공기관을 빼고는 상당수 공공기관의 재무구조가 튼튼하지 않기 때문이다. 에너지 분야 공공기관의 경우 부채비율이 보통 300~400%에 이른다. 그런 상황에서 많게는 수천명에 이르는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경우, 이로 인해 늘어나는 인건비 부담을 회사 차원에서 감당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으로 신입사원 공채가 막히는 역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여기에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입사한 대졸 출신의 정규직과 고졸 출신이 많고 주로 잡무를 담당하는 비정규직을 동일 수준으로 대우할 경우 정규직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다. 공공기관 관계자는 “청소 업무를 하는 비정규직과 취업 재수, 삼수를 거쳐 입사한 정규직을 같은 대우로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라면서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더라도 차별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공공기관 “각종 규제 풀어줘야” 하혜수(전 한국지방행정연구원장) 경북대 행정학부 교수는 “비정규직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할 때 신규 채용에 준하는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갖춰야만 위화감을 없앨 수 있다”면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때문에 신규 채용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형평성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공공기관 인사 담당자 59.1%는 정규직 전환의 선결 요건으로 ‘정부의 재정·금융 지원’을 꼽았다. 전체의 5분의3 정도가 공공기관의 인력 충원과 각종 규제를 정부가 풀어 줘야 하며, 재정 인센티브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응답자의 25.8%는 ‘사회적·국민적 공감대 형성’을, 9.1%는 ‘임금 등 처우 측면에서 정규직의 양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인걸 靑 반부패비서관실 행정관, ‘최순실 국정농단’ 롯데 변호인 맡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실 선임행정관에 내정된 이인걸 변호사가 지난해 대형로펌 김앤장에서 일하던 시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롯데그룹의 변호인을 맡았던 사실이 29일 알려졌다. 29일 한겨레에 따르면 지난 4월 최순실 사건을 수사 중이던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롯데그룹의 K스포츠재단 70억원 출연을 총괄한 소진세 사회공헌위원장(사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 때 소 위원장의 조사 과정에 변호인 신분으로 입회한 사람이 이인걸 변호사다. 롯데그룹은 2015~2016년 미르·케이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한 데 이어 이와 별도로 케이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지난해 6월 검찰의 롯데 압수수색 직전에 돌려받아 수사 정보 유출 의혹의 핵심에 놓여 있다. 특히 수사 정보 유출 문제와 관련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앞으로 국정농단 사건 재수사가 이뤄질 경우 가장 먼저 밝혀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검찰 내에선 이처럼 의혹의 중심에 있는 롯데 사건을 맡았던 변호인이 청와대에서 주요 수사를 총괄하는 반부패비서관실의 선임행정관을 맡은 데 대해 부적절한 인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 측은 “뒤늦게 과거 이력을 알게 됐다”며 이 내정자의 거취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포용적 성장 출발은 평등교육…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혁신

    [성장 보는 눈 바꿔야 국가경제 산다] 포용적 성장 출발은 평등교육…핀란드 ‘움직이는 학교’ 혁신

    헬싱키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 가보니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에 다니는 핍사(12·여)는 커서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다. 오전 9시에 등교해 오후 2시쯤 학교를 마치고 나면 항상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한다. 운동을 좋아하는 그는 최근 배우기 시작한 일본 무술 가라테에도 푹 빠졌다. 운동이 끝나면 친구와 함께 만화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며 시간을 보낸다. 물론 숙제도 한다. 핍사는 “숙제가 많은 날은 하루에 20분, 보통인 날은 10분 정도 걸린다”고 말했다. 국어·영어·수학을 공부하러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은 본 적이 없다. “한국에는 축구선수를 꿈꾸는 여학생이 많지 않다”고 했더니 핍사는 “왜 없어요?”라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지난 17일 핀란드 학교 중에서도 혁신학교의 성공사례로 꼽히는 라토카르타노 종합학교를 찾았다. 종합학교에는 한국의 초등학교에 해당하는 1~6학년과 중학교에 해당하는 7~9학년이 다닌다. 이 학교는 ‘움직이는 학교’를 지향한다. 목표는 학생들이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초등 고학년 커리큘럼에는 국어, 수학 다음으로 체육시간이 많다. 이날도 운동장에서는 핀란드식 야구인 ‘페사팔로’ 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 수업이 끝나자 교실에 있던 학생들이 모두 운동장으로 뛰어나왔다. 쉬는 시간엔 교실 문이 잠겨 학생들은 밖으로 나가야만 한다. 운동장은 하루 종일 조용할 새가 없었다.핀란드 교육은 단 한 명의 낙오자도 만들지 않는 것, 즉 ‘낙제율 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포용적 성장’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것이다. 불평등을 완화하고 약자를 보듬어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정한 기회 보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 학생들은 스스로 공부할 수 있다. 따라서 좀 더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집중해야 한다.’ 이게 핀란드의 기본적인 교육 철학이다. 2015년부터는 혁신 교육 프로젝트를 시작해 학생들의 신체 활동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심지어 수업 시간에도 짐볼이나 스펀지 의자에 앉아 움직이며 수업을 듣게 한다. 아키 톤버그(53) 핀란드 교육문화부 연구원은 “무조건 앉아서 집중하는 것만이 아니라 움직이면서 듣는 것도 하나의 학습 방법일 수 있다”면서 “모든 학생이 최소 하루 1시간 이상 신체 활동을 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핀란드 정부가 무빙 스쿨을 도입한 것은 이전보다 과체중 학생이 늘어난 이유도 있지만 건강 문제가 평등과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부유한 가정의 학생들은 돈을 내고 하키 스쿨에 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은 학교에서 움직이며 배울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한국과 핀란드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최상위권을 차지하는 교육 강국이지만 정책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한국은 사교육을 중심으로 입시 위주의 학습이 주를 이루지만 핀란드는 사교육이 거의 없는 ‘평등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2012년 PISA 결과를 보면 한국 학생들의 평균 사교육 참여 시간은 주당 3시간 3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었다. 반면 핀란드는 주당 6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짧다. 2015년 PISA 보고서에 따르면 학교 안팎에서 1주일에 60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한국은 23.2%였지만 핀란드는 4.1%에 불과했다. 한국 학생들은 공부하는 시간은 길었지만 삶의 만족도는 낮았다.라토카르타노 학교에서는 한국 학교와는 다른 또 하나의 생소한 장면이 목격됐다. 한 교실에 기본적으로 두 명의 교사가 함께 들어가 수업을 진행했으며 세 명의 교사가 참여하는 수업도 있었다. 학생 10명당 주도교사 한 명, 보조교사 한 명이 배치된다고 했다. 교사들은 돌아가면서 보조교사를 맡으며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들을 집중 마크하는 역할을 한다. 좁은 교실에 두 명의 교사가 있다 보니 수업 분위기는 ‘집중’보다는 ‘산만’에 가까웠다. 주도교사가 준비한 프레젠테이션을 보며 설명을 듣는 학생부터 별도 책상에서 보조교사와 이야기를 나누는 학생, 일어서서 창가에 기대 공부를 하는 학생까지. 한국의 선생님들이 봤다면 이게 수업시간인지 쉬는 시간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모든 교실의 문과 창문이 통유리로 돼 있어 복도와 다른 교실이 훤히 보이는 환경이어서 더욱 시선이 분산됐다. 떼무 라팔라이넨(38) 라토카르타노 교장은 “교실 문을 닫는 것보다는 열어두는 게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핀란드 교사들은 ‘학생마다 수업 이해 속도가 다른데 어떻게 10명이 넘는 학생을 혼자 가르칠 수 있나’라고 생각한다”고 귀띔했다. 만약 세 명의 교사가 들어간다면 그 수업에는 ‘특수교육’이 필요한 학생이 있다는 뜻이다.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거나 장애를 가진 학생은 특수교사가 담당한다. 한국은 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영재수업 등 특별교육을 실시하지만 핀란드는 뒤처지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특수교육을 시킨다. 이는 그들을 분리시키기 위해서가 아니라 학습 능력을 끌어올려서 다른 학생들과 같은 수업에 포용할 수 있게 만들기 위해서다. 핀란드에는 특수교사가 6000명 정도 있는데 이는 전체 교사 중 10%에 해당한다. 한 학교에 무조건 특수교사가 1명 이상은 배치돼야 한다. 정신과 의사, 심리상담가가 상주하는 학교도 많다. 핀란드에서는 학생들을 서로 경쟁하게 만들지 않고 자기 자신과 경쟁하게 한다. 성적표에 본인의 점수는 있지만 등수는 없다. 학생들을 일렬로 줄 세우는 대신 성적표에 장단점 등을 기록해 준다. 초등학교 2학년까지는 절대 숫자가 적힌 성적표를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이주민의 경우 처음 1년 동안은 핀란드어 학습 능력만을 평가 지표로 삼는다. 라토카르타노 학교에서는 한 학년이 시작될 때 학생, 교사, 학부모가 함께 학생 수준에 맞는 1년의 목표를 정한다. 학기말 평가는 이 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를 따져서 이뤄진다. 본인의 학년보다 수준이 월등히 높다고 생각하면 더 높은 학년의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사실상 ‘무학년제’다. 이처럼 자율성이 큰 이유는 핀란드 사람들은 시험을 치는 게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평가는 발전하는 과정 속에 있는 것이고 자신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찾는 것에 불과하다고 본다. 라팔라이넨 교장은 “한국과 핀란드 교육의 차이는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는 게 경쟁이냐 협력이냐 하는 것”이라면서 “경쟁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가장 큰 문제는 한 명의 승자와 다수의 패자를 만든다는 것에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습 과정에서 경쟁이 발생할 수는 있지만 그것을 목표로 삼지는 않는다”라면서 “우리는 학생 모두를 위한 교육을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헬싱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MB리 사대강 리메이크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MB리 사대강 리메이크 “이거 다 거짓말인거 아시죠?”

    tvN ‘SNL코리아 시즌9’이 성역 없는 정치 풍자로 또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27일 방송된 ‘SNL9’의 ‘엄카운트다운’ 코너에서는 MB리의 ‘너에게 난 나에게 넌’을 소개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분장을 한 이세영이 “너에게 난 사대강 풍경되고 한반도 아름다운 대운하 되고”라는 가사를 성대모사로 불러 웃음을 자아냈다. 안영미는 외교부 장관 강경화 후보자의 은빛 단발과 패션을 따라했다. 그는 “앞으로 글래머러스한 남자 호스트도 섭외해 인도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웃음 뿐 아니라 위장전입 문제와 딸 이중국적 문제를 꼬집었다.‘미운 우리 프로듀스101’에서는 청와대 정책실장을 맡은 장하성 교수를 따라한 정성호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문재수는 “전전 센터였던 MB리의 ‘4대강’을 리메이크 하겠다. 가사가 유치한 것은 말할 데도 없고 ‘보’도 너무 많이 나온다. 유럽을 표절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번 작업이 망가진 우리 가요계를 바로 잡는 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MB리(이세영)는 “유치하다는 둥 사적인 감정으로 말하는 것 같다. 여러분 제 노래가 수준이 낮다는 것, 이거 다 거짓말인 것 아시죠?”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의 유행어를 따라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선체 수색 27~28일 일시중단…39일 만에 첫 휴식

    세월호 선체 수색 27~28일 일시중단…39일 만에 첫 휴식

    세월호 선체 수색이 27일부터 이틀 동안 일시 중단된다.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이날 작업자들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 오는 28일까지 선체 수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수습자 흔적을 찾는 선체 수색이 진행된 지 39일 만이다. 지난달 18일 시작한 선체 수색은 대통령선거 투표 날이었던 지난 9일 하루를 제외하고 휴무 없이 이어졌다. 수습본부는 전날까지 44개 구역으로 나눈 세월호 3∼5층 26곳에 대한 1차 수색을 마무리했다. 본부는 3∼4층 객실에서 단원고 미수습학생 조은화·허다윤양 유골을 수습했다. 또 3층 선미 객실에서는 일반인 미수습자 이영숙씨로 추정되는 유골을 비교적 온전히 수습해 신원 확인 절차에 들어갔다. 세월호에서 거둬들인 진흙을 분리하는 작업은 선체 수색 중단과 상관없이 주말에도 계속한다. 단원고 고창석 교사 유골을 발견했던 진도 침몰해역에서는 수중음파탐지기(소나)로 훑었던 해저면을 잠수부가 이틀째 재수색한다. 소나는 세월호 침몰해역 유실 방지 펜스 내부와 테두리 주변부 50개 구역 가운데 3개 구역에서 물체를 탐지했다. 수중수색팀은 전날 1개 구역 재수색을 마쳤고, 이날 오전 2시 30분쯤 두 번째 구역에서 동물뼈 추정 뼛조각 1점을 발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NL9’ 안영미, 네티즌 요청에 강경화 패러디… 싱크로율 100% “이름은 강시”

    ‘SNL9’ 안영미, 네티즌 요청에 강경화 패러디… 싱크로율 100% “이름은 강시”

    개그맨 안영미가 외교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 패러디에 나섰다. 오늘(27일) 밤 10시 생방송되는 tvN ‘SNL 코리아 시즌9’에선 안영미가 등장해 영어에 능통한 ‘강시’ 캐릭터를 선보인다. 문재수를 중심으로 결성된 그룹 ‘더 블루’가 새로운 멤버 영입으로 전력을 보강한 것. 강시는 ‘더 블루’에서 한류 마케팅을 담당하는 래퍼로 활약할 예정이다. 실제 외교부 장관 후보자 ‘강경화’를 본 누리꾼들은 “이번주에 안영미가 강경화 패러디 한다에 한 표”라고 언급하는 등 패러디를 요청했고, 안영미 측은 이에 응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멤버들도 변함없는 활약을 선보인다. 특히 미우프가 새 시즌에 접어들면서 영입한 멤버 고국은 어떤 상황에서도 한결같은 표정과 액션으로 시청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그동안 출연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 등장해 ‘더 블루’ 멤버들과 맞설 예정. 과연 시청자들의 많은 관심 속에 뽑힌 센터와 멤버들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편 ‘미우프2’ 제작진은 “미우프2에서 보여드리고 싶은 부분이 많다. 매주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드려야 할지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공감가는 패러디 선보이기 위해 많은 연구 하겠다”고 밝혔다. tvN ‘SNL 코리아 9’은 매주 토요일 밤 10시에 생방송된다. 사진=tvN ‘SNL 코리아 9’ 제공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에 목숨 거는 사회’ 과연 공정한가

    시험국민의 탄생/이경숙 지음/푸른역사/452쪽/2만 5000원한국인은 평생 시험에 웃고 울며 살아간다. 각급 학교 입학과 취업, 승진 등 인생의 중요한 순간들을 시험에 매달려 사는 게 현실이다. 어떤 이는 시험에 성공해 부와 명성을 누리는가 하면 시험에 실패해 어둡고 불안정한 삶을 잇는 이들도 숱하다. 운명을 크게 좌우하는 그 시험이란 도구는 꼭 필요할까, 없어선 안 되는 것인가. 시험을 보는 일반 시각은 두 부류로 엇갈린다. ‘신분 상승의 합법적 사다리’라며 옹호하는 쪽과 ‘인간 능력을 기억력이나 시험 치는 기술로 평가할 수 없다’는 부정적 입장의 대치가 엄연하다. 그럼에도 많은 이들은 치열한 경쟁 사회에서 적격자를 선발하는 가장 공정한 수단으로 여겨 끊임없이 시험에 빠져든다. ‘시험국민의 탄생’은 시험을 통해 한국 사회를 들여다보고 있어 흥미롭다. 교육철학과 사학을 전공한 저자가 방대한 자료와 10여년간의 연구 결과를 담아 세밀하게 훑어 낸 ‘시험 한국’의 민낯이 생생하다. 고려시대 과거제부터 사법시험 폐지까지 1000년이 넘는 ‘시험의 한국사’를 보면 ‘시험 과잉’의 나라라는 평가가 실감난다. 고려 광종 때 과거시험 도입 이후 조선은 과거시험을 정착시켜 수험 문화를 꽃피웠다. 영어 시험의 예는 아주 대표적인 경쟁의 단편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계기로 일본식 교육과 선발제도가 도입됐고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 1920년대 경성제대 예과 입시에서 영어시험을 치른 이후 교원양성시험, 고등고시, 언론사 공채에서도 영어가 필수 과목으로 등장했다. 일제시대 이미 이 땅에서 외국어 능력은 출세의 통로이자 국민을 서열화하는 도구로 자리잡은 셈이다. 해방이 되고 난 뒤에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에 목을 매며 살아오고 있다.‘시험 한국사’를 세밀하게 훑어 낸 저자가 시험에 대해 내리는 점수는 아주 박하다. 평등성 문제와 힘의 불균형이 부정론의 큰 이유다. 국가시험이 확실한 출세 관문이었지만 평등하지 않았음에 주목한다. 여성과 장애인, 시위 경력자처럼 사회경제적으로 불리한 위치에 있는 이들이 자주 시험에서 배제돼 왔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부분에서 의·치예과나 법학과처럼 인기 있는 학과 입학생을 추첨으로 배정하는 네덜란드 사례가 눈에 띈다. 저자가 심각하게 파고든 점은 능력주의 이데올로기와 결합한 서열화의 문제다. 점수나 총점, 석차, 등급처럼 시험과 관련된 다양한 수치는 사람을 쉽게 서열화하는 편의주의로 쏠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서열과 결합한 능력주의는 개인 노력에 따른 성취를 강조할 뿐 공정성을 위한 국가와 사회의 역할을 외면한다고 저자는 꼬집는다. 우리 주변에서 시험의 폐해를 찾아보기란 그다지 어렵지 않다. ‘재수는 필수’, ‘시험 사생아’, ‘고시 낭인’이란 말과 그에 얽힌 불편한 실상이 넘쳐난다.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과 관련된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사례도 회자된다. 공무원시험 준비생(공시생) 25만명의 사회적 비용이 17조원이나 된다는 한 기업연구소의 발표도 새삼스럽지 않다. 한국인은 왜 그렇게 시험에 목을 매고 살아갈까. 저자는 시험공부가 곧 학습인 사회에서 시험은 교육을 대체하는 역할을 해 왔다고 말한다. 시험 없는 사회를 살아 보지 않았던 한국인들은 시험 없이는 공부하는 법도, 사람을 뽑는 방법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시험에 매달릴 수밖에 없었던 셈이다. 그 과정에서 시험이 국가기관에 의해 손쉬운 통제 장치로 이용된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인공지능 시대 새로운 사회를 구상할 시점에 시험은 해법이 될 수 없다.” 시험 자체의 공정성 담보도 쉽지 않고 시험이 사회의 공정성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저자는 더 많은 권력을 가진 이들일수록 성과주의를 내세우며 평가 무풍지대에서 권력을 즐긴다고 꼬집는다. 그러면서 “이제 시험 없이도 모두가 스스로 성찰하고 함께 제안하고 토론하며 혁신하는 사회를 얘기해 보자”고 매듭짓는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여러분은 엄연한 文정부 첫 장관들”… ‘朴내각’에 협치 강조

    “여러분은 엄연한 文정부 첫 장관들”… ‘朴내각’에 협치 강조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임명된 현 국무위원들에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요구가 있어 개각은 불가피하나 문재인 정부의 첫 내각이라는 생각으로 협력해 달라”고 강조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인왕실에서 국무위원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 문 대통령이 국무위원들을 다같이 만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1시간 30분 동안 이어진 오찬 간담회에는 공석 상태인 법무부·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제외한 장관 18명이 전원 참석했고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정무수석, 대변인, 제1부속비서관, 의전비서관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박근혜 정부의 장관들과 어색한 동거 상황을 당분간 가져야 하는 만큼 간담회 내내 정권에 관계없이 협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여러분은 엄연한 문재인 정부의 장관들”이라면서 “국정 운영의 연속성은 매우 중요하며 이런 차원에서 국무위원 여러분들이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금 박근혜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바뀌고, 크게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다시 또 더불어민주당 정부로 이렇게 바뀌긴 했지만 단절되어서는 안 되고 잘한 것은 이어져야 하고, 문제가 있는 것들은 살펴서 보완하고 개선해 나가자”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장관들의 제안을 들은 뒤 이를 인수위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충분히 논의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장하성 정책실장에게 모든 회의 때 논의되는 정책의 이력(정책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을 항상 설명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정책 판단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며 “정권은 유한하나 조국은 영원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무위원들은 어색한 분위기 속에서 새 정부가 추진해야 할 정책들을 조심스럽게 제안했다. 유일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총리대행은 한국 경제가 수출을 중심으로 회복의 불씨가 살아나고 있지만 내수와 소비 부진 과제는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은 북한과의 민간 교류 기준을 잘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은 새 장관 임명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우선 차관에게 민간일자리위원회와 이야기를 하면서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 문제를 해결할 것을 제안했다.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쌀 문제는 부처 차원에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근본적 개선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단독] 정유라, 文대통령 당선 듣고 낙담…새달 2일쯤 귀국

    비리에 적극 가담 안 한 점도 고려…법무부, 덴마크에 인수팀 파견 덴마크 법원의 송환 결정에 대한 항소심을 앞두고 전격 한국행을 결정한 최순실(61·구속 기소)씨 딸 정유라(21)씨가 오는 6월 2일 귀국을 희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도 최대한 빨리 인도 일정을 잡는다는 계획이어서 이르면 다음달 초 정씨가 귀국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25일 정씨 측 관계자는 “정씨가 범죄인인도 결정에 승복하고 다음달 2일 전후 귀국하는 것으로 지난주 초 현지 측근들과 일정을 맞춘 상태”라고 말했다. 덴마크 구치소에 수감 중인 정씨는 지난해 함께 출국한 말 관리사 이모씨 등의 도움을 받고 있다. 덴마크에는 정씨의 어린 아들도 머물고 있는 상황이다. 이 관계자는 “정씨가 문재인 대통령 당선 소식을 듣고 크게 낙담했다”면서 귀국 결정을 내린 배경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이 국정농단 재수사를 천명한 만큼 강제송환을 앞두고 구치소 생활을 연장하는 건 실익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씨가 검찰 수사 이후 실형을 선고받으면 덴마크에서의 구금은 복역 기간에 산입되지 않는다. 또 정씨의 경우 이화여대 입시 특혜 등 어머니 최씨의 범죄 혐의에 크게 관여하지 않은 점도 귀국을 결정한 배경으로 꼽힌다. 검사 출신 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는 어린 정씨가 실형을 선고받을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며 “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를 받고 4년째 귀국하지 않고 있는 유섬나(유병언 장녀)씨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말했다. 송환 거부가 장기화되면서 한때 망명설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정씨의 귀국 논의는 물밑에서 계속 진행돼 왔다. 지난달에는 구치소에 머물던 최씨가 개인 변호사를 통해 정씨의 귀국을 지시하기도 했다. 정씨 변호를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귀국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대 비리 재판이 결심 단계인 만큼 사실관계도 대부분 규명이 된 상태”라고 전했다. 덴마크 법무부로부터 정씨의 범죄인인도 결정에 대한 이의 철회를 공식 통보받은 법무부도 본격 인도 절차에 착수했다. 법무부는 “덴마크 당국과 신병 인수 일정을 협의 중”이라며 “덴마크와 한국은 직항이 없어 경유국 선정 및 경유국의 통과 호송 승인을 받아 호송 절차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덴마크 범죄인인도법은 범죄인인도 결정 확정 뒤 30일 내 당사국에 범죄인 신병을 인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법무부는 검찰 수사관 등으로 인수팀을 구성해 덴마크에서 직접 정씨를 데리고 올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행기나 배 등은 자국 영토로 간주돼 정씨에 대한 직접 신병 확보가 가능하다. 다만 2007년 11월 BBK 주가조작 사건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경준씨를 미국에서 송환할 때처럼 정씨와 일반인과의 접촉을 피하기 위해 보안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 당시 김씨는 일반 객실이 아닌 비행기 내 별도 공간을 이용해 한국에 도착했다. 2023년 8월 31일까지 유효한 정씨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 만큼 검찰은 정씨가 들어오는 대로 이대 입시·학사 비리에 대한 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이미 이대 비리와 관련해 정씨를 어머니 최씨, 최경희(55·구속 기소) 전 총장 등과 공범으로 규정한 바 있다. 정씨는 이대 수시모집 체육특기자전형에 특혜를 받아 부정 입학하고, 출석을 하지 않거나 과제물을 내지 않고도 학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최씨와 박근혜(65·구속 기소) 전 대통령의 핵심 혐의인 뇌물죄가 삼성 그룹의 정씨 승마 지원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정씨를 상대로 뇌물 관련 조사도 이뤄질 수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모철민 “김기춘 실장, 블랙리스트 지시”

    모철민 “김기춘 실장, 블랙리스트 지시”

    “비판적 단체 지원 축소 힘들어…대통령, ‘나쁜 사람’ 조치 지시도”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을 지낸 모철민(59) 주프랑스대사가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청와대 재직 당시 문화계 블랙리스트 관련 지시를 받았다고 인정했다. 모 전 수석은 2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 황병헌) 심리로 열린 김기춘(78·구속 기소)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구속 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등 혐의 17차 공판에서 지원 배제 지시를 묻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어 특검이 “김 전 실장이 취임 후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애국심, 보수의 가치, 좌파세력에 대해 보수가 단결해서 대처해야 한다는 등의 이야기를 꾸준히 했느냐”고 묻자 모 전 수석은 “네”라고 말했다.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모 전 수석은 “정부를 비판하는 단체에 대한 지원을 축소하라는 지시가 많이 힘들었다”며 당시 심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날 특검은 모 전 수석이 조사 당시 ‘차별적 지원’이라는 용어를 거론한 사실도 공개했다. 특검이 차별적 지원의 의미를 묻자 그는 “문제가 되는 특정 예술인에 대한 지원을 제한하거나 배제하는 조치를 뜻한다”며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거듭 시인했다. 한편 이날 모 전 수석은 2013년 8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과 대통령 대면보고를 할 때 박근혜 전 대통령이 ‘나쁜 사람’이라며 노태강 전 체육국장과 진재수 전 체육정책과장의 인사 조처를 지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부처의 국·과장 실명을 거론해 이례적으로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문체부 국장을 무단 좌천시킨 것에 대해서도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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