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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산고 졸업생 “상산고는 의대 사관학교…신분상승 꿈꾸는 중산층 학생들”

    상산고 졸업생 “상산고는 의대 사관학교…신분상승 꿈꾸는 중산층 학생들”

    상산고 졸업생 고백 글 화제“고교 교육 서열화하고 학생들을 학벌주의로 몰고가는 특권학교”“전국 1, 2등 한다 생각한 학생들이 꼴지하며 상처”“한마디로 상산고 재학생들은 의대진학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중산층 가정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었습니다.” 전주 상산고가 전북교육청의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점인 80점에 미달해 탈락 위기에 처하면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상산고를 졸업한 한 학생이 쓴 고백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학생은 상산고를 비롯한 자사고가 고교교육을 서열화하고 학생들을 학벌주의와 무한 입시경쟁으로 몰고가는 특권학교라고 비판했다. 28일 교육 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상산고 졸업생의 증언 “상산고는 의대 사관학교, 교육 다양성 찾기 힘들었다”는 제목의 글을 공개했다. 사걱세 관계자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지난 26일 국회 교육위에서 한 학년 학생이 250명이 상산고의 의대 진학생이 재수생을 포함해 275명에 달한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상산고에서 공부한 어느 졸업생의 관련된 증언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글을 쓴 학생은 “자사고와 특목고는 상위권 성적과 상층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유하는 계층의 학생들을 따로 모아 교육하는 기관”이라고 잘라 말했다. 자사고가 전국에서 모인 인재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열린 교육의 장이다라며 학교를 홍보하지만 그 안에서는 다양성을 찾기 힘들다는 것이 이 학생의 지적이다. 이 학생은 “제가 다닌 상산고의 경우에는 구성원이 서울 부산 제주 광주 강릉 전주 등의 다양한데서 온 학생들로 구성됐다”면서 “하지만 오로지 의대 진학을 목표로 모인 획일화된 학생들의 공간이었다. 다양성은커녕 학벌주의와 대입에 찌든 경쟁적 사고만 가득했다”고 꼬집었다. 이 학생은 상산고 재학 중 “저러다 재수한다”는 말이 죽기보다 싫었다고 고백했다. “매번 중간고사 기말고사 보면서 발표된 등급들, 수행평가 점수들 보면서 스스로 서열화하고 경쟁의식 느끼고 패배감이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1등 2등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꼴등하고 앉아 있는 것이 큰 상처로 자리잡았습니다.” 서열화된 고교 교육에서 학생들이 스스로를 발전 시키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아닌 지지 않기 위한 무한경쟁에 내몰린다는 것이다. 학생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벌주의 입시경쟁의 극복과 이를 통한 학생 개개인 모두가 특성화되는 교육”이라면서 상산고를 비롯한 자사고 폐지를 거듭 주장했다. 다음은 사걱세가 공개한 글 전문 상산고 졸업생의 증언 : “상산고는 의대사관학교, 교육 다양성 찾기 힘들었다.” “제가 상산고를 다니면서 체험한 것은 왜곡된 학벌주의 의식과 경쟁의식이었습니다. 인서울 대학의 대학서열 소위 SKY서성한이중경외시...이렇게 민망하고 참담한 서열은 이제 대학을 넘어서 고등학교에서도 매겨지고 있습니다. 민사고 외대부고, 하나고, 상산고, 하늘고, 현대청운고 등 전국 자사고에 대한 서열은 어느덧 사회적으로도 통용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 대학들이 소위 지잡대와 인서울로 나뉘어지고, 인서울안에서도 견고하게 서열이 매겨지는 양상이 고등학교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입니다. 전국의 고등학교는 일반고-자사고-특목고 등으로 나뉘어지고 이는 또 철저히 서열화됩니다. 특권학교는 대입을 넘어 고등학교까지 학벌주의와 무한 입시경쟁화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에 있어서 학벌주의가 발현된다는 것은 자사고와 특목고가 분리교육기관임을 방증합니다. 현재 자사고와 특목고는 상위권 성적과 상층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향유하는 계층의 학생들을 따로 모아 교육하는 기관입니다.” “자사고를 두고 전국에서 모인 인재들이 교류하고 소통하는 열린 교육이 장이다라며 학교를 홍보하지만 그 안에서 다양성을 찾기는 힘듭니다. 제가 다닌 상산고의 경우에는 구성원이 서울 부산 제주 광주 강릉 전주 등의 다양한데서 온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그 구성원은 전국구라는 타이틀이 무색할 정도로 획일화되어 있습니다. 한마디로 상산고 재학생들은 의대진학을 통해 신분상승을 꿈꾸는 중산층 가정 상위권 학생들이 모여 있는 집단이었습니다. 이는 물론 의대사관학교라는 상산고의 별명에 정확히 부합하는 조합입니다. 오로지 의대 진학을 목표로 모인 획일화된 학생들의 공간 상산고에서는 다양성은커녕 학벌주의와 대입에 찌든 경쟁적 사고만이 가득했습니다. 그 공간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경쟁과 대입압박에 상처받고 패배감을 느끼는 것은 대다수 학생들에게 일상이었습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유행어처럼 썼던 말이 하나 있는데요. “바로 너 그러다 재수한다.”였습니다. 저희 학교 앞에는 pc방 노래방 영화방도 있고 놀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물론 공부 이후 여가시간을 즐기며 놀 때 옆에서 수군댑니다. “쟤 저러다 재수한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정말 죽기보다 싫었습니다. 그 구성원들 모두가. 그리고 매번 중간고사 기말고사 보면서 발표된 등급들, 수행평가 점수들 보면서 스스로 서열화하고 경쟁의식 느끼고 패배감이 들었습니다. 전국에서 1등 2등 한다고 생각했던 학생들이 꼴등하고 앉아 있는 것이 정말 큰 상처들로 자리 잡았습니다.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닙니다. 상산고 졸업생들의 대다수는 재수합니다. 삼수합니다. 사수도 합니다. 의대 가려고요.... 얼마 전에 삼수를 해서 소위 스카이 대학교에 들어간 제 친구는 반수한다고 합니다. 의대가야 하니까... 끊임없이 학교 내에서 인정 투쟁의 일환으로 있었던 의대 입학하기 위해서 의대 타이틀 얻기 위해서 스스로를 착취합니다. 그게 다 상산고라는 공간 내에서 만들어진 패배감과 경쟁의식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혹자들은 말합니다. 이런 분리형 교육을 통해 특성화된 교육과 인재양성이 가능하다구요. 그러나 수시전형 자소서에 한 줄 더 쓰기 위한 스펙쌓기용 교육이나, 특성 특수라고 말하지만 실상은 극대화된 EBS 풀기 교육인 수능교육을 두고 특성화된 교육 인재양성 운운한다면 이것은 도저히 동의할 수 없습니다. 자사고와 특목고의 특성화 교육은 획일화되고 편협한 입시 기계 양성을 통한 계급 재생산 혹은 중산층 가정의 꿈같은 신분상승 신화 실현에 불과합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특정 계층에게만 열려 있는 신분 상승의 사다리가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신분상승이 불필요한 평등한 사회입니다.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특성화 교육을 통한 엘리트 양성이 아닙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학벌주의 입시경쟁의 극복과 이를 통한 학생 개개인 모두가 특성화되는 교육입니다. 교육개혁의 첫 단추가 바로 특권학교 폐지라고 확신합니다. 전국의 자사고 특목고 학생들에게 말하고 싶습니다. 자신의 모교가 사라진다는 불안감과 집단의식 아래 진정 필요한 우리 사회의 개혁을 무시하지 맙시다. 자신의 미화된 고등학교 학창시절을 경험을 근거로 특권학교 폐지에 반대하지 맙시다. 우리 모두 출신학교와 그 안에서의 경험에 대한 자기객관화를 통해 무엇이 정녕 필요한 것인지 인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절도 고의 없는 범행에 기소유예...헌재 “행복추구권 침해”

    헌법소원 청구된 택배 도난 사건헌재, 기소유예 처분 취소 결정“불법영득의사 인정할 수 없다”중국인들 사이에서 벌어진 택배 도난 사건을 검찰이 처리하면서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헌법재판소가 처분을 취소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헌재는 특수절도 혐의를 받은 중국인 A(25)씨가 기소유예 처분을 취소해달라며 낸 헌법소원 사건에서 재판관 8명의 전원일치 의견으로 취소 결정을 내렸다고 28일 밝혔다. A씨는 채무 관계가 있는 중국인 B씨의 여자친구 C씨에게 배달된 택배 상자를 무단으로 가져갔다가 6개월 뒤 돌려준 혐의로 입건돼 지난해 8월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A씨는 검찰의 기소유예 처분이 자신의 행복추구권 등을 침해한다며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했다.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리면 재판에 회부되지 않아 피의자는 법원에서 무죄 여부를 다툴 수 없다. 유일한 방법은 헌재에 처분 취소를 청구하는 길 뿐이다. 헌재가 취소를 결정하면 검찰은 이 사건을 재수사해 기소 여부를 다시 결정하게 된다. 이 사건은 201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A씨는 B씨와 연락이 안 되자 연인 관계인 또 다른 중국인 2명과 함께 인천의 B씨 집에 찾아갔다. 이날도 B씨를 만날 수 없자 A씨와 함께 갔던 중국인 2명은 B씨 집 앞에 놓여 있던 택배 상자 2개를 가지고 갔다. 택배 상자를 돌려준 건 그로부터 6개월 뒤였다. 인천의 한 지구대에서 C씨에게 택배상자 2개를 돌려줬는데 배달된 상태 그대로였다. 이 사건 쟁점은 청구인 A씨에게 특수절도의 고의 및 불법영득의사가 있었느냐였다. 헌재는 A씨가 이 택배 상자의 내용물이나 행방, 반환 여부를 전혀 알지 못한 점, 택배상자를 들고 나올 때 A씨는 가담하지 않았다는 점, 6개월 뒤 그대로 돌려준 점 등을 종합해 볼 때 A씨에게 택배상자를 훔치려거나 불법적으로 취득·처분하려는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봤다. 헌재 관계자는 “불법영득의사는 내심의 의사로 간접사실 또는 정황사실을 증명하는 방법에 의해 입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재확인한 사건”이라면서 “A씨에 대한 기소유예 처분이 평등권과 행복추구권을 침해한다고 봤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도현이 앗아간 씨랜드 악몽… 이젠 ‘보고 싶다’고 말할 수 있어요

    “갯벌 체험을 한다”고 좋아하며 집을 나섰던 유치원생 19명이 다음날 숨이 멎은 채 부모 곁으로 돌아왔다. 1999년 6월 30일 경기도 화성 씨랜드 청소년수련원 화재 참사였다. 화마는 유치원생과 교사 등 모두 23명의 삶을 앗아갔다. 날림 건축과 불법 인허가, 소방시설 미비 등이 얽힌 인재였다. 생을 마치기엔 너무 어린 아이들의 죽음은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을 드러내며 큰 충격을 줬다. 그리고 20년이 지났다. 당시 “정부가 우리를 버렸다”고 호소하던 유족들은 어떤 삶을 살았고, 한국 사회가 얼마나 달라졌다고 생각할까. 씨랜드 화재로 큰아들 김도현(당시 7세)군을 잃은 김순덕(53·여)씨와 인터뷰해 그가 겪은 20년을 재구성했다.엄마는 그날 마음속에서 태극기를 떼어냈다. 여자 필드하키 국가대표 수비수 김순덕. 그는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올림픽, 90년 베이징아시안게임에서 금·은메달을 따서 받은 체육훈장 맹호장과 국민훈장 목련장, 대통령 표창을 모두 우체통에 넣어버렸다. 국가에 반납한 것이다. 씨랜드 화재로 아들 도현이를 잃은 뒤 정부가 보인 무성의한 대응에 실망해서다. 그해 12월 남편, 둘째 아들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떠났다. 그는 27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20년 전 선택의 이유를 밝혔다. “씨랜드 사고가 나고 4개월 뒤 (56명이 사망한) 인천 호프집 화재가 났어요. ‘이 나라에서는 무슨 사고가 언제 또 터질지 모른다. 둘째 아이를 이곳에서 키우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국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다. 남편은 먼저 떠난 첫째 생각에 매일 울며 배달 일을 했다. 김씨는 이를 악물었다. 남편에게 “둘째 아이를 생각해야 하지 않느냐”며 채근했다. 떠난 아들을 한순간도 잊은 적 없지만 부부는 도현이 이야기를 입에 올리지 않았다. 얘기할 때마다 애끊는 마음이 생겨 서로에게 상처가 될까 봐 두려웠다. 부모들이 사투를 벌이는 사이 사고 당시 네 살이던 둘째는 청년으로 성장했고, 도현이를 똑 닮은 막내아들도 태어났다. 부부는 중식당을 차려 뉴질랜드에서의 삶에 적응해 갔다.한국 사회는 김씨 가족에게 악몽을 잊을 틈을 주지 않았다. 매년 어린아이들이 사고로 죽는 일이 되풀이됐다. 2013년에는 충남 태안의 사설 해병대 캠프에 참가한 고교생 5명이 바다에 빠져 숨졌다. 또 2014년 4월 16일에는 제주도로 수학여행 가던 고교생 250여명 등 모두 304명이 선박이 침몰해 사망했다. 세월호 참사다. 김씨는 “TV로 지켜본 한국의 모습은 1999년과 달라진 게 없었다”고 했다. 누구 하나 기본 정보조차 주지 않아 TV로 아이의 사고 소식을 접하고 현장으로 달려간 가족들, 이들에게 사고 원인을 설명 못 하고 뭔가 숨기듯 주춤거리는 정부…. 씨랜드와 판박이였다. 김씨는 “씨랜드 사고 때도 관련 보도를 보고 수련원에 달려갔더니 그제야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 옮겼다’고 하더라”고 떠올렸다. 또 “당시에도 진실을 아는 사람은 얘기하려 하지 않았고 용기 내 진실을 말하는 사람들은 묻혔는데, 세월호 참사 때도 같은 일이 반복됐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은 세월호 참사를 보며 형이 생각났는지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김씨는 아직도 그날 아들이 있던 방에서 왜 불이 났는지, 도현이를 지켰어야 할 선생님들은 어디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 당시 검찰은 사건 한 달여 만에 “301호(도현이가 머물던 방)에 피워 놨던 모기향 불이 종이나 의류 등에 옮겨 붙어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아이들이 모깃불을 발로 차 불이 났다는 결론을 유족들은 받아들일 수 없었다. 김씨는 “유족들이 해외 연구진을 초빙해 자체 실험도 했는데 모깃불로는 발화될 수 없다는 결론을 얻었다”며 “전선에서 불꽃이 튀는 걸 봤다며 누전 가능성을 언급한 목격자도 있었지만 전혀 수사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재수사를 요구하며 정부 관계자에게 만나 달라고 7차례나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엄마가 20년 동안 되풀이한 가정이 있다. ‘만약 그날 상황이 조금이라도 달랐다면 도현이는 살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사고 당시 도현이는 7세 반인 17명의 친구들과 함께 인솔교사 없이 301호에서 잤다. 6세 반 등 다른 방에서 자던 아이들은 비극을 피했다. 도현이와 같은 나이지만 동생과 함께 자려고 방을 옮겼던 아이는 살아남았다. 김씨는 “사고 나기 한 달 전까지 둘째도 같은 유치원에 다녔다”면서 “동생도 수련원에 갔다면, 그래서 도현이가 301호가 아닌 다른 방에서 잤다면 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가끔은 ‘자칫 아이를 둘 다 잃을 뻔했는데, 한 명은 살리려고 그랬나’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가족들은 불안을 치유하는 법을 스스로 터득해 가고 있다. 둘째 아들은 엄마가 일찍 일어나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이면 “카페에서 차나 마시고 오자”며 챙기기도 한다. 가족들은 20년이 지나서야 도현이에 대한 기억을 조금은 편히 얘기할 수 있게 됐다. 김씨는 “도현이가 보고 싶을 때 ‘보고 싶다’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게 마음에 더 좋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둘째가 ‘형도 우리가 잘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할 것’이라며 토닥여 준다”고 했다. 김씨는 세월호 참사 이후 그나마 우리 사회가 조금은 달라졌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2014년 이후 아동·청소년들의 체험학습 안전 매뉴얼이 한층 강화됐다. 그는 “지난 4월 강원도 강릉 산불 때 전국 소방차가 신속하게 집결하는 등 피해를 줄이려 애쓰는 모습을 봤다”면서 “사회적 참사 앞에서는 정파 등을 떠나 한마음으로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씨 부부는 도현이의 20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지난 24일 한국에 왔다. 오는 30일 오전 11시 유족 50여명이 서울 송파구의 송파안전체험교육관에 있는 씨랜드 참사 추모비 앞에서 작은 추모제를 연다. 이후 유해가 뿌려진 주문진도 함께 찾는다. “다른 유족들과 함께 아이들을 어떻게 기억할지 고민 중”이라고 했다. 유가족이 바라는 건 안전한 대한민국이다.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어린이집에 다니다 안전사고로 죽거나 다친 아동은 2013~2017년 3만 3839명이나 됐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인사] 충북도, 전남 순천시, 원주시

    ■ 충북도 ◇ 4급 승진 내정 △ 자치행정과 강성환 △ 의회사무처 김광래 △ 경제기업과 유인웅 △ 복지정책과 유효재 △ 세정담당관실 이강근 △ 보건정책과 지용석 △ 사회재난과 박재규 △ 보건환경연구원 김종숙 ◇ 농업연구관(5급 상당) 승진 △ 농업기술원 윤철구 ◇ 환경연구관(5급 상당) 승진 △ 보건환경연구원 전병진 ■ 전남 순천시 ◇ 4급 승진 △ 일자리경제국장 이재근 △ 생태환경센터소장 채승연 △ 안전도시국장 임종필 ▲ 맑은물관리센터소장 신봉현 ◇ 4급 전보 △ 시민복지국장 장일종 △ 순천만관리센터소장 지석호 ◇ 5급 승진 △ 도시재생과장 양효정 △ 교통과장 허국진 △ 문화예술회관장 신순옥 △ 해룡면장 채연석 △ 저전동장 정형화 △ 도사동장 이찬성 △ 왕조2동장 장영택 △ 풍덕동장 조민자 △ 체육시설관리소장 원재연 △ 승주읍장 김찬구 △ 순천만보전과장 우성원 △ 송광면장 강승일 △ 상사면장 유영락 △낙안읍성지원사업소장 정상택 ◇ 5급 전보 △ 자치혁신과장 조태훈 △ 미래산업과장 김재빈 △ 허가민원과장 조영익 △ 토지정보과장 나용준 △ 도시과장 강병일 △ 맑은물행정과장 김태옥 △ 하수도과장 백한순 △ 국가정원운영과장 이기정 △ 정원산업과장 이천식 △ 매곡동장 이정우 ◇ 6급 승진 △ 정원산업과 김승찬 △ 지역경제과 남현순 △ 징수과 지용훈 △ 장천동 노수라 △ 징수과 이광하 △ 노인장애인과 최은주 △ 관광과 박남순 △ 생태환경과 황윤업 △ 허가민원과 장우연 △ 감사실 허병진 △ 사회복지과 주석래 △ 회계과 박채동 △ 건축과 김경수 ■ 원주시 ◇ 4급 승진 △ 시민복지국장 박필녀 △ 평생교육원장 직무대리 이상범 ◇ 5급 승진·전보 △ 경로장애인과장 이계일 △ 환경과장 신교선 △ 총무과장 김재수 △ 자치행정과장 김기덕 △ 환경사업소장 방영섭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문범주 △ 귀래면장 조애자 △ 대중교통과장 이병오 △ 도시과장 유창호 △ 혁신기업도시과장 김규태 △ 하수과장 김철운 △ 명륜1동장 신승희 △ 관광정책과장 신동익 △ 관광개발과장 서병하 △ 생활보장과장 이병선 △ 토지관리과장 송길호 △ 의료지원과장 장향옥 △ 문막읍장 직무대리 박명옥 △ 호저면장 “ 한종태 △ 판부면장 ” 강지원 △ 단구동 안전도시과장 “ 이횡진 △ 중앙동장 ” 양동수 △ 반곡관설동 “ 이태웅 △ 강원도 서울본부 파견 근무 이태영
  • ‘엑시트’ 조정석X이상근 감독 “윤아 체력에 깜짝 놀라”

    ‘엑시트’ 조정석X이상근 감독 “윤아 체력에 깜짝 놀라”

    ‘엑시트’가 색다른 재난영화의 탄생을 알렸다. 27일 오전 11시 압구정CGV에서 영화 ‘엑시트’(감독 이상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배우 조정석, 임윤아(소녀시대 윤아), 이상근 감독이 참석했다. ‘엑시트’는 청년 백수 용남(조정석)과 대학동아리 후배 의주(임윤아)가 원인 모를 유독가스로 뒤덮인 도심을 탈출해야 하는 비상 상황을 그린 재난탈출액션 영화다. 조정석은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완전 재밌는데? 이거다’란 생각을 바로 했다. 기존에 볼 수 없는 새로운 소재의 영화고, 유쾌하고 재밌다 생각했다. 이것 자체가 날 매료시켰다. 액션물 자체를 좋아해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감독님이 너무 궁금했다. 꼭 보고 싶어 바로 감독님을 만났다”고 설명했다. 임윤아 역시 “재난영화라 해서 무겁거나 진지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물론 그런 장면도 담겼지만 중간중간 유쾌한 장면도 있더라. 그게 매력적이었고 의주란 캐릭터가 기존에 보여줬던 캐릭터보다도 능동적이고 책임감 강한 모습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 같았다”고 ‘엑시트’를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짠내 폭발 백수’ 용남으로 분하는 조정석은 “공감이 많아 갔다. 재수하고 삼수하던 모습이 떠올랐다. 집에서 뭐하는 거냐는 얘길 들었던 모습이 떠올랐다. 납득이 때도 공감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용남의 대학 동아리 후배 의주로 분한 임윤아는 열심히 뛰고 열심히 굴렀다. 그 덕에 조정석과 이상근 감독이 극찬할 정도로 ‘엑시트’ 공식 체력왕으로 꼽혔다. 특히 이상근 감독은 “깜짝 놀랐다. 웬만한 액션을 대역없이 했다. 클라이밍도 탈진할 정도로 올라갔다. 손을 벌벌 떨 정도로 해서 고맙고 배우로서 존경스럽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정석 또한 “영화를 보시면 알지만 정말 힘든 장면이 많다. 고생을 많이 했다. 제가 생각할 때 저는 체력적인 부분을 준비를 많이 했다. 클라이밍 장면도 많았기 때문이다”라면서 “그런데 촬영을 하고 윤아 씨를 보고 놀란게 정말 체력이 좋더라. 저보다 훨씬 빠르더라”고 감탄을 전했다. 이상근 감독은 조정석과 임윤아의 환상적인 케미를 예고했다. 이상근 감독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줬다. 열심히 하는 모습에 감명 받았다. 어떤 부분에서 짜증이 날 수도 있는데 그런 내색이 없었고 새로운 아이디어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 고민을 많이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두 분의 호흡이 너무 좋아 같이 놀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케미를 보여줬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엑시트’는 7월 31일 개봉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애매한 유은혜 “자사고 부작용… 설립 취지 맞으면 계속 운영”

    애매한 유은혜 “자사고 부작용… 설립 취지 맞으면 계속 운영”

    한국당 “자사고 적폐 취급” 강력 반발 與서도 상산고 평가 공정성 의문 제기 김승환 교육감 “상산고 의대 진학 편중” 유은혜 “교육부가 재지정 최종 결정”국회 파행으로 지난 4월 4일 이후 83일 만에 열린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는 자율형 사립고 재지정 문제와 고교 무상교육 법안을 둘러싼 공방이 벌어졌다. 특히 전주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탈락 문제는 여당 내에서도 평가 공정성의 의문이 제기됐고, 한국당에서는 “자사고를 적폐 취급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26일 열린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전주 상산고가 있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을 몰아세웠다. 김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상산고의 경우 사회통합전형 의무사항이 해당되지 않는데, 이번 재지정 평가 기준에 사회통합전형이 포함된 것은 잘못된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김 교육감은 “교육부에서 사회통합전형 의무선발비율을 높이도록 권고했다. 상산고는 사회통합전형에 대한 재지정 평가 반영 비율을 오히려 완화했다”고 반박했다. 또 “상산고 한 학년 숫자가 360명인데 재수생 포함해 275명이 의대로 간다”며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박경미 민주당 의원은 “전북교육청은 재지정 통과 기준 점수가 80점으로 다른 곳보다 10점 높다”면서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이에 유 부총리는 “평가 기준은 교육감의 권한”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전북교육청에서 서류를 제출하면 교육부에서 자문위 등의 절차를 통해 제대로 평가가 이뤄졌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교육감의 권한을 인정하면서도 최종 결정은 교육부가 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것이다. 이학재 한국당 의원은 “현 정부는 자사고를 적폐 취급하면서 교육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대해 유 부총리는 “자사고가 학생 우선선발권을 가지면서 우수 학생들이 자사고로 쏠리고 일반고 학생들이 제대로 학교생활을 못하는 부작용이 생겼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다양성이라는 설립 취지에 맞는 자사고는 계속 운영될 것”이라며 애매한 태도를 취했다. 반면 정의당 여영국 의원은 “대통령의 자사고 폐지 공약이 여론에 편승해 사실상 폐기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유 부총리는 이에 “사회적 합의가 이뤄지면 자사고의 자발적 일반고 전환도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교육부의 일괄적 자사고 폐지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모호한 태도를 계속 유지했다. 고교 무상교육에 소요될 예산 마련의 근거가 되는 지방재정교부금법 개정안은 한국당의 반대로 처리되지 못했다. 이에 따라 내년도 고2, 3을 대상으로 한 무상교육 확대 시행 여부는 불투명해졌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김승환 전북교육감 “자사고가 불공평한 교육 원인”

    김승환 전북교육감 “자사고가 불공평한 교육 원인”

    전주 상산고의 자립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을 취소한 김승환 전북도교육감이 “불공평한 교육이 발생하고 학습포기자를 만들어내는 것이 특수고(특수목적고)와 자사고”라면서 자사고가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전북교육청은 지난 20일 상산고가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79.61점을 얻어 기준점인 80점에 미달했다며 자사고 취소 결정을 내렸다. 김승환 교육감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자사고에 입학하지 못하는 것이 패배라는 인식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부조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고교 체제 개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초중고 등 교육과정의 정상적인 운영을 방해하는 서열화된 입시를 개편해야 한다”면서 “학생들의 수평적 이동 및 다양화를 위한 일반고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논란이 된 상산고의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대해 김 교육감은 “상산고 한 학년 숫자가 360명인데 재수생을 포함해 275명이 의대로 간다”면서 “잘못돼도 한참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도 이날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평가를 통한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을 부추길 뿐 근본적 해결책이 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회와 교육부가 고교 서열화 해소를 위한 근원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북도교육청의 결정에 대해 “다른 모든 시도교육청은 (평가 기준점수가) 70점인데 전북만 80점이라는 문제 제기에도 일리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최종적으로 평가기준을 정하는 것은 교육감의 권한”이라고 말했다.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은 해당 학교를 상대로 한 청문회와 교육부 장관 동의를 거쳐 확정된다. 유은혜 부총리는 “자사고가 대학 입시 경쟁을 조장하며 교육 과정 자체를 왜곡되게 운영됐던 게 문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교육부가 전면적으로 개편해 일괄적으로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향의 추진 계획은 갖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인사] 경기도, 국토교통부, 경남 진주시, 경남 산청군

    ■ 경기도 ◇ 2∼4급 △ 용인시 전출 이종수 △ 남양주시 전출 박신환 △ 도시주택실장 김준태 △ 경제실장 오후석 △ 보건건강국장 류영철 △ 문화체육관광국장 장영근 △ 경제기획관 최계동 △ 노동국장 류광열 △ 철도항만물류국장 홍지선 △ 인개개발원장 이순늠 △ 의정부시 전출 홍귀선 △ 김포시 전출 최병갑 △ 이천시 전출 이대직 △ 자치행정국 인사과 김건 △ 복지국장 지재성 △ 농정해양국장 박승삼 △ 환경국장 김재훈 △ 교통국장 허승범 △ 황해경제자유구역청 사업총괄본부장 차광회 △ 수자원본부장 이영종 △ 도시정책관 남동경 △ 건설본부장 안용붕 △ 양평군 전출 변영섭 △ 축산산림국장 직무대리 김종석 ◇ 시·군 교류 △ 용인시 제1부시장→부천시 전출 양진철 △ 양평군 부군수→안성시 전출 최문환 ■ 국토교통부 ◇ 과장급 전보 △ 박상민 도시재생사업기획단 도심재생과장 ■ 경남 진주시 ◇ 4급 △ 경제통상국장 변만호 △ 문화관광국장 허종현 △ 농업기술센터소장 정현애 △ 도시건설국장 박해봉 △ 보건소장 황혜경 △ 맑은물사업소장 김인수 ◇ 5급 △ 문화예술과장 조준규 △ 금곡면장 직무대리 박창현 △ 중앙동장 “ 이재수 △ 상봉동장 ” 김기식 △ 하대동장 “ 김낙중 △ 판문동장 ” 고재호 △ 노인장애인과장 “ 강신수 △ 아동보육과장 ” 김혜성 △ 지수면장 “ 박한호 △ 위생과장 ” 김경자 △ 수도과장 “ 이호정 △ 이반성면장 ” 심기현 △ 민원여권과장 최명숙 △ 일자리경제과장 박계남 △ 징수과장 신용덕 △ 관광진흥과장 정순호 △ 시민안전과장 정유근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조현자 △ 의회사무국 전문위원 이창봉 △ 농업정책과장 이성형 △ 농산물유통과장 김성환 △ 종합사회복지관장 류완근 △ 내동면장 백한수 △ 금산면장 이덕명 △ 집현면장 홍봉희 △ 미천면장 박찬옥 △ 대평면장 오동목 △ 상대동장 정용호 △ 평거동장 김성호 △ 행정과 김도형 △ 행정과 김성일 △ 행정과 정규엽 ■ 경남 산청군 △ 복지민원국장 권무진 △ 농업기술센터소장 이미림 △ 상하수도과장 직무대리 진우강 △ 농업진흥과장 “ 민형규 △ 산청읍장 김진환 △ 신안면장 직무대리 오무세 △ 신등면장 민병석 △ 전문위원 직무대리 임길택
  • 퇴임 코앞에서… ‘檢 과거’ 뭉뚱그려 사과한 문무일

    퇴임 코앞에서… ‘檢 과거’ 뭉뚱그려 사과한 문무일

    김학의 부실 수사 논란엔 “부끄럽다” 뒤늦은 사과 지적엔 “임기 동안 최선” 사과문은 검찰역사관 벽면에 새겨 개별 사과 권고받고도 포괄 사과 택해 피해자들 “10년 만의 檢총장 사과 의미 가해자 책임 추궁·재발방지대책 마련을”퇴임을 한 달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이 25일 검찰의 부실수사, 인권침해 등 과거 잘못에 대해 공식 사과했다.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를 한 법무부 검찰과거사위원회는 개별 사건 피해자에 대해 직접 사과할 것을 권고했지만, 검찰은 전체 과거사에 대한 포괄적 사과 방식을 택했다. 문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검찰역사관 앞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리 준비한 발표문을 통해 “검찰은 과거사위의 조사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국민의 기본권 보호와 공정한 검찰권 행사라는 본연의 소임을 다하지 못했음을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큰 고통을 당하신 피해자들과 가족들에게 머리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대목에서는 마이크에서 한 발 물러난 뒤 허리를 숙였다. 검찰은 이날 반성을 잊지 말자는 취지로 발표문 내용을 역사관 한쪽 벽면에 새겼다. 문 총장은 “2년 전 취임하면서 검찰이 비난받는 이유를 물어보니 ‘검찰이 너무 오만하다’,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 ‘부패했다’ 등 크게 4가지로 요약됐다”면서 검찰 과거사 조사를 하게 된 배경도 설명했다. 지난 22일 용산 참사 피해 철거민 김모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선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용산 참사 사건은 과거사위가 검찰에 사과를 권고한 8개 개별 사건 중 하나다. 문 총장은 이 가운데 박종철 고문 치사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된 유족과 피해자들을 찾아가 직접 사과한 바 있다. 문 총장은 ‘검찰의 공식 사과가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과거사위 결과를 받아보고 합당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개별 사건에 대한 사과 방식은 내부 검토를 거친 뒤 남은 임기 동안 최선을 다해 보겠다”고 했다. 과거사위의 수사 권고로 재수사까지 진행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사건에서 과거 1, 2차 수사 때 검찰이 뇌물 혐의 등을 밝혀내지 못하고 무혐의 결론 내린 것에 대해서는 “검사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한 것”이라며 “부끄럽다”고 했다. 서울시 공무원 유우성씨 간첩조작 사건에서도 “담당 검사가 제출된 증거(출입경기록)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지 않은 것이 사건을 키웠다”면서 “굉장히 안타깝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유씨는 “정권이 바뀌면 증거 조작이 일어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가해자에 대한 책임 추궁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 측은 “과거사 조사 한계에도 10년 만의 검찰총장 사과는 의미가 있다”면서 “피해자에 대한 대면 사과로도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인사] 조세금융신문, 경남 진주시, 평택시

    ■ 조세금융신문 △ 편집국 부국장 이학명 ■ 경남 진주시 ◇ 4급 승진 △ 관광진흥과장 허종현 △ 노인장애인과장 변만호 △ 농업정책과장 정현애 ◇ 5급 승진 △ 기획예산과 고재호 △ 행정과 김기식 △ 징수과 정금영 △ 노인장애인과 김낙중 △ 건설과 이재수 △ 의회사무국 박창현 △ 복지정책과 김혜성 △ 노인장애인과 강신수 △ 농축산과 박한호 △ 건강증진과 김경자 △ 건설과 이호정 △ 시민안전과 심기현 ■ 평택시 ◇ 5급 △ 안전총괄관 정시복 △ 체육진흥과장 박승호 △ 위생과장 이권희 △ 상하수도사업소 관리과장 이종학 △ 차량등록사업소장 이득헌 △ 송탄출장소 환경위생과장 정시보 △ 송탄출장소 지역경제과장 김영성 △ 팽성읍장 강해진 △ 평택보건소 건강증진과장 송미숙 △ 도시계획과장 김진형 △ 총무과(파견 예정) 김동수 △ 대중교통과장 김태근 △ 문화예술회관장 권혜경 △ 여성회관장 이인자 △ 안중출장소 세무과장 최창용 △ 포승읍장 최노철 △ 청북읍장 김승기 △ 오성면장 이인균 △ 송북동장 한기만
  • 강남하이퍼학원, 수능 집중 대비 ‘2학기 개강반’ 모집

    강남하이퍼학원, 수능 집중 대비 ‘2학기 개강반’ 모집

    이투스교육㈜에서 운영하는 재수학원 강남하이퍼학원이 2020학년도 ‘2학기 개강반’을 모집한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7월을 기점으로 수능에 집중 대비할 최상위권 재수생 및 반수생들을 대상으로 열린다. 강남하이퍼학원 관계자는 “2학기 개강반에는 7월부터 수능 공부를 시작하는 반수생뿐 아니라, 그간 수능을 준비해 온 방법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수능 대비를 원하는 재수생들까지 다양한 유형의 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수능을 약 4~5개월 앞둔 시기에 맞게 9월 모의평가 및 수능을 대비하여 약점 보완과 실전력 강화의 과정으로 진행된다. 또한 대학별 수시전형 대비, 입시 상담 및 원서 작성 등의 입시적인 측면에서의 케어도 병행되어 재원생들이 학습과 입시 등 대입성공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서울 강남역에 위치한 강남하이퍼학원 본원은 올해 신축 이전해 쾌적환 환경에서 최상위권의 학습선택권을 최대 보장하는 커리큘럼을 제공한다. 의·치·한·수의대 합격 실적으로 주목 받는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에서는 의대 지원 전략 프로세스와 의대 특화 커리큘럼을 십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강남하이퍼기숙학원에서는 기숙학원의 특성상 최상위권 전문 담임 선생님들의 관리 아래 효율적인 학습이 가능하며 성적관리프로그램을 통해 2020 수능에서의 성공을 기대할 수 있다. 강남하이퍼학원의 ‘2학기 개강반’은 현재 접수 가능하며, 강남하이퍼학원 본원은 다음 달 1일,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과 강남하이퍼기숙학원은 오는 30일에 개강한다. ‘2학기 개강반’에 대한 보다 자세한 정보는 각 학원별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한편, 이투스교육㈜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재수학원 브랜드인 청솔학원과 이투스247학원 역시 ‘2학기개강반’ 및 ‘반수 7월 시작반’을 모집하고 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문의는 각 학원별 홈페이지와 전화를 통해 상담 가능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1급(관리관) 승진 △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 송봉섭 ◇1급(상임위원) 승진 △대구시선관위 상임위원 임정열 ◇1급(상임위원) 전보 △서울시선관위 상임위원 신우용△부산시선관위 상임위원 김재왕△전북도선관위 상임위원 유광종△경남도선관위 상임위원 신영식 ◇2급(이사관) 승진 △서울시선관위 사무처장 장재영△서울시선관위 사무처 탁덕균△부산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철△대구시선관위 사무처장 윤재현 ◇2급(이사관) 전보 △선거연수원장 김주헌 ◇3급(부이사관) 승진 △중앙선관위 홍보과장 김종국△중앙선관위 조사1과장 이종호△부산시선관위 총무과장 김영도△대구시선관위 총무과장 김덕진 ◇3급(부이사관) 전보 △중앙선관위 공보과장 윤재수△선거연수원 연수기획부장(직무교육부장 겸임) 조용칠△선거연수원 제도연구부장 김태식△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장 장윤익△강원도선관위 사무처장 이기화△충북도선관위 사무처장 한영석△전북도선관위 사무처장 서동화 ◇4급(서기관) 승진 △중앙선관위 감사과 김지현△중앙선관위 기획재정과 강석봉△중앙선관위 홍보과 김은하△중앙선관위 홍보과 서갑종△중앙선관위 정당과 정기빈△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파견 김철호△서울시선관위 지도과 조사담당관 류연섭△서울동작구선관위 사무국장 박만수△부산사상구선관위 사무국장 이종래△경기도선관위 홍보과 홍보담당관 김종무△강원원주시선관위 사무국장 정운원△전남도선관위 선거과 선거담당관 김종두△경북김천시선관위 사무국장 박종빈△경북영주시선관위 사무국장 진경식△경북영천시선관위 사무국장 최도연△경남도선관위 지도과 지도담당관 신명섭 ◇4급(서기관) 전보 △중앙선관위 정보운영과장 최희영 ■산업통상자원부 ◇부이사관 승진 △서기관 이승렬 황병소 전민영△기술서기관 박영삼 최형기 정병락 ■경기도교육청 ◇3급(지방부이사관) 승진 및 전보 △성남교육도서관장 최종호△과천교육도서관장 최준부 ◇4급(지방서기관) 승진 및 전보 △경기도교육정보기록원 사이버안전센터장 강호규△총무과장 김선태△학부모시민협력과장 박호선△안양과천교육지원청 경영지원국장 신창승△교육환경개선과장 신현택△경기평생교육학습관 평생교육부장 안성호△경기평생교육학습관 총무부장 오형균△대외협력과 의회지원담당 서기관 왕태환△의정부교육지원청 경영지원과장 윤상중△감사관 감사총괄담당서기관 이근규△정책기획관 예산담당서기관 이현철△평생교육복지과장 조성래△행정관리담당관 조정수△운영지원과장 조창대△경기도율곡교육연수원 교육행정연수부장 지미숙△경기도교육복지센터 관장 최병룡△시설과장 현상봉 ■한국예탁결제원 ◇부장 전보 △미래발전추진단 단장 조성일△혁신창업지원단 단장 김재웅(일자리창출추진단 단장 겸직) ◇팀장 전보 △일자리창출추진단 선임조사역 이승환△미래발전추진단 선임조사역 이정욱△연구개발부 조사연구센터팀장 박용조△연구개발부 신사업개발팀장 장준우 ■CBS △광주방송본부장 최문희△울산방송본부장 권대희△미디어본부논설위원실 논설위원 김진오△마케팅사업본부 마케팅위원 배상하
  • [인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업통상자원부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 1급(관리관) 승진 △ 중앙선관위 기획조정실장 송봉섭 ◇ 1급(상임위원) 승진 △ 대구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임정열 ◇ 1급(상임위원) 전보 △ 서울특별시선관위 상임위원 신우용 △ 부산광역시선관위 상임위원 김재왕 △ 전라북도선관위 상임위원 유광종 △ 경상남도선관위 상임위원 신영식 ◇ 2급(이사관) 승진 △ 서울특별시선관위 사무처장 장재영 △ 서울특별시선관위 사무처 탁덕균 △ 부산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김철 △ 대구광역시선관위 사무처장 윤재현 ◇ 2급(이사관) 전보 △ 선거연수원장 김주헌 ◇ 3급(부이사관) 승진 △ 중앙선관위 홍보과장 김종국 △ 중앙선관위 조사1과장 이종호 △ 부산광역시선관위 총무과장 김영도 △ 대구광역시선관위 총무과장 김덕진 ◇ 3급(부이사관) 전보 △ 중앙선관위 공보과장 윤재수 △ 선거연수원 연수기획부장(직무교육부장 겸임) 조용칠 △ 선거연수원 제도연구부장 김태식 △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사무국장 장윤익 △ 강원도선관위 사무처장 이기화 △ 충청북도선관위 사무처장 한영석 △ 전라북도선관위 사무처장 서동화 ◇ 4급(서기관) 승진 △ 중앙선관위 감사과 김지현 △ 중앙선관위 기획재정과 강석봉 △ 중앙선관위 홍보과 김은하 △ 중앙선관위 홍보과 서갑종 △ 중앙선관위 정당과 정기빈 △ 세계선거기관협의회(A-WEB) 사무처 파견 김철호 △ 서울특별시선관위 지도과 조사담당관 류연섭 △ 서울특별시동작구선관위 사무국장 박만수 △부산광역시사상구선관위 사무국장 이종래 △ 경기도선관위 홍보과 홍보담당관 김종무 △ 강원도원주시선관위 사무국장 정운원 △ 전라남도선관위 선거과 선거담당관 김종두 △ 경상북도김천시선관위 사무국장 박종빈 △ 경상북도영주시선관위 사무국장 진경식 △ 경상북도영천시선관위 사무국장 최도연 △ 경상남도선관위 지도과 지도담당관 신명섭 ◇ 4급(서기관) 전보 △ 중앙선관위 정보운영과장 최희영 ■ 산업통상자원부 ◇ 부이사관 승진 △ 서기관 이승렬 황병소 전민영 △ 기술서기관 박영삼 최형기 정병락
  • [단독]MB정부 공익제보자의 컴백…행안부 온 장진수 전 주무관

    [단독]MB정부 공익제보자의 컴백…행안부 온 장진수 전 주무관

    불법 사찰 증거 파기 폭로…법원 판결로 파면장 전 주무관 “새롭게 시작…여러 고민할 것”이명박(MB) 정부 시절 청와대 등 윗선이 “민간인 불법 사찰 증거를 없애라”고 지시했다고 폭로한 ‘공익제보자’ 장진수(46) 전 주무관이 다시 관가로 돌아왔다. 2013년 대법원 판결로 파면된 지 약 6년 만이다. 대기발령 기간까지 합하면 약 9년 만에 공직 일선으로 복귀하는 셈이다. 24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장 전 주무관은 이날부터 진영 행안부 장관의 정책보좌관(별정직)으로 근무한다. 장 전 주무관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새로 시작하는 마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는 “이렇게 다시 기회를 주신 점에 대해 문재인 정부와 진영 장관께 고맙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오늘 첫날이고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보니, 앞으로 어떻게 해 나갈지 여러모로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MB정부 민간인 사찰 사건은 2008년 7월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당시 이명박 대통령을 희화화한 동영상을 블로그에 올린 김종익 전 KB한마음 대표를 불법 사찰하면서 불거졌다. 2010년 6월 민주당의 의혹 제기로 검찰의 1차 수사가 시작됐다. 이 수사에서 검찰은 불법 사찰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지만 장 전 주무관 등 직원 3명만 기소하고 ‘윗선’은 밝히지 못했다. 그러다 2012년 3월 장 전 주무관은 언론을 통해 “2010년 총리실과 청와대의 명령으로 민간인 사찰 증거를 없앴다”고 폭로했다. 그의 ‘양심 선언’은 검찰의 재수사로 이어졌다. 그 결과 당시 불법 사찰의 ‘몸통’을 자처한 이영호 전 청와대 고용노사비서관 등이 추가로 기소됐다. 하지만 검찰은 2차 수사에서도 민간인 사찰의 지시나 보고 체계, ‘입막음용’ 자금의 전달 경위와 출처 등은 파악하지 못했다. 장 전 주무관의 폭로를 통해 MB정부 불법 사찰 전모가 추가로 드러났지만, 그는 2013년 11월 대법원에서 원심 징역 8월 집행유예 2년 선고를 확정받으며 공무원 신분을 박탈당했다. 국가공무원법에 따르면 공무원이 법원에서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되면 파면 처분이 내려진다. 집행유예로 파면된 공무원은 집행유예 기간 경과 후 2년간 국가공무원이 될 수 없다. 이후 그는 여러 시민사회단체에서 근무하다, 지난 대선에서는 ‘더문캠’ 총무지원팀장을 맡기도 했다. 한편, 법무부 산하 검찰과거사위원회는 지난 1월 MB정부 민간인 사찰 의혹에 대한 검찰 부실수사가 있었다며 재수사를 권고했으나 결국 무산됐다. 과거사위는 “MB정부 민간인 사찰 사건의 중요 압수물인 USB를 검찰이 은닉했거나 부적절하게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검은 지난 2월 과거사위에 “USB 분실은 관리소홀로 인한 분실이며, 증거물 보관소홀에 대한 책임자의 징계도 시효 3년이 넘어 수사가 어렵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제보자가 지목한 용의자 정체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제보자가 지목한 용의자 정체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는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이 방송을 통해 재조명됐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22일 18년 만에 나타난 제보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의 흔적을 다시 추적했다. 지난 2001년 3월 충북 영동군의 한 신축 공사장 지하창고에서 변사체가 발견됐고, 시멘트 포대에 덮인 채 발견된 시신의 신원은 공사장 인근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정소윤(당시 만 16세) 양이었다. 전날 저녁 아르바이트하던 가게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된 후 행방이 묘연했던 정소윤 양은 하루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발견된 시신은 아르바이트 당시 입고 있던 교복 그대로였지만 양 손목이 절단되어 있었다. 절단된 양손은 사건 현장에서 발견되지 않고 시신 발견 다음 날 인근 하천에서 발견됐다. 발견된 정소윤 양의 손은 손톱이 짧게 깎여있었다. 평소 손톱 꾸미는 걸 좋아해 늘 손톱을 길게 길렀다는 정소윤 양. 당시 경찰은 공사현장 인부와 학교 친구 등 57명에 달하는 관련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사건 초기, 최초 시신 발견자인 공사장 작업반장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그러나 그는 살인과 관련된 직접적인 증거가 없어 증거불충분으로 풀려났고, 이 사건은 18년이 지난 현재까지 장기미제로 남아 있는 상태다. 그리고 공소시효를 1년여 앞둔 지난 2014년 12월 13일. ‘그것이 알고 싶다’는 방송을 통해 제보를 요청했고 제작진 앞으로 한 통의 메일이 도착했다.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 자신이 정소윤 양과 범인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목격한 것 같다는 무척이나 조심스러운 내용이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만난 제보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자신이 사건 현장 부근에서 마주한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그가 공사장 옆 가게에서 일하던 한 여성에게 말을 걸었고, 가게에서 나온 여성이 그 남자와 함께 걸어가는 것까지 목격했다는 것이다.제보자는 “옷은 기억은 잘 안 나는데 계절감이 조금 안 맞네, 이 날씨에 왜 저런 옷을 입고 있었지?”, “가방 좀 메고 있었다 뭐 그 정도. 등산 가방 비슷한 건데…”라고 말했다. 제보자는 두 사람이 사라진 뒤 여자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제보자는 “조금 센 비명 소린데 중간에 끊기는 소리였다”며 “그 남자가 검은 봉지를 들고 다시 나타난 걸 봤다. 라면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동그랗고 납작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검은 봉지 안에 피해자의 손목이 들어 있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문가들 역시 사건의 범인이 공사현장이 익숙한 인물, 즉 공사장 관계자일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사건 당시 부검의 서중석 전 국과수 원장은 “거기(공사장 지하 창고)를 전혀 모르는 외지(외부)의 사람이 들어간다는 건 거의 불가능한 일이고, 적어도 거기에 와서 뭔가 한번 해본 사람…”이라고 말했다. 프로파일러 김진구 역시 “이 사건의 범인은 당시에 공사를 했었던 인부들 중에 하나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당시에 완벽하게 이 공사장 인부들에 대한 조사를 다 했느냐? 그렇지 않은 부분을 다시 한번 찾아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제작진은 당시 수사기록을 어렵게 입수해 원점에서부터 검토하던 중 현장 인부들 가운데 어떠한 조사도 받지 않고 사라진 인부가 한 명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사건 당일, 눈을 다쳐 고향으로 간다며 동료들에게 인사를 하고 사라졌다는 목수 김 씨. 김씨는 제작진에게 사건 당일 등산 가방을 메고 있었다고 말했다. “90kg정도 나가서 겨울에도 그리 두껍게 (입고) 안 다닌다”고 말했다. 제보자의 진술과 일치하는 부분이었다. 그러나 김씨는 여고생을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하면서 입술을 떨었다. 김씨는 살인 사건을 설명하며 “내가 강간 안 했다”고 발언했다. 제작진은 성범죄라는 설명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같은 발언을 듣자 “어떻게 성범죄인 것을 알았느냐”고 물었다. 김씨는 “사진 속 여고생의 모습을 보면 누구든 성범죄라 생각할 것”이라는 이유를 댔지만 제작진이 김씨에게 보여줬던 사진에는 교복을 단정히 착용한 채 숨을 거둔 여고생의 시신만이 존재했다. 해당 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은 인력난 등을 이유로 사건 재검토조차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억 그루 나무…‘숲속의 도시’ 춘천

    강원 춘천시가 도심 속에 1억 그루 나무를 심는 ‘숲속의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춘천시는 20일 도시열섬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2050년까지 이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세먼지 저감·차단에 효과적인 가로숲 길을 등하굣길, 학교 유휴공간, 사회복지시설 등에 조성한다. 6m 이상 보도에는 나무를 2열로 심고 도심 내 모든 녹지도 다층구조로 만들 계획이다. 춘천에서만 보고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형 숲도 조성된다. 옛 미군부대 터 캠프페이지와 상중도·고구마섬에는 숲 중심의 시민복합공원과 정원을 조성하고 하천 주변 생태숲과 의암호 수상공원도 추진한다. 횡단보도 변이나 버스정류장 주변, 옹벽, 석축, 자투리땅 등에도 교통섬과 그늘숲을 만든다. 숲속의 도시 조성은 시민 주도형 사업으로 확대, 추진된다. 시민 스스로 마을 입구와 공터·폐교에 나무를 심고 생일, 결혼, 탄생 등을 기념하기 위한 기념식수사업도 한다. 기업이 참여하는 반려 나무 나누기, 경관법에 따른 사유지 도시 숲 조성사업 등도 진행한다. 시민 참여를 위해 홍보 동영상·포스터도 제작, 배부한다. 이재수 춘천시장은 “별도의 추진팀을 만들고 녹색사업육성기금, 국비 등을 통한 사업비 확보에도 나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전쟁 한가운데 선 이경, 서울서 ‘남북 이데올로기’ 잉태를 보다

    전쟁 한가운데 선 이경, 서울서 ‘남북 이데올로기’ 잉태를 보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8회 서울의 문학2(박완서의 나목)’ 편이 지난 15일 중구 회현동과 명동 그리고 충무로에서 종로 일대까지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회현역 7번 출구에 집결한 참가자들은 소설 속 여주인공 이경이 근무하던 옛 미군 PX(옛 미쓰코시백화점, 신세계백화점)와 한국은행 앞 분수광장(한국은행 화폐박물관)을 거쳐 명동 유네스코 회관 11층 옥상정원에 올라 명동거리를 한눈에 내려다봤다. 명동성당~영락교회~고당 조만식선생 기념관~옛 수도극장(옛 스카라극장, 아시아미디어타워)~이순신 생가터를 지나 종묘 어귀 종로성당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했다. 해설을 맡은 박정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소설 속 문학현장 얘기를 흥미진진하게 들려줬다.1970년에 발표된 박완서의 소설 ‘나목’은 한국전쟁 와중인 1951년부터 1953년까지 격동과 비극의 도시 서울을 그린 문제작이다. 소설가 박완서를 세상에 알린 데뷔작이고, 자전적 성장소설이자 연애소설이기도 하다. 그러나 본질은 한국전쟁의 참화를 겪는 서울과 서울사람들을 얘기하는 전쟁소설이다. 두 번의 피난과 두 번의 복귀는 서울의 정체성을 통째 바꿔 버렸다. 상호 적대적 체제 선택이라는 숙명을 안겼고, 부역과 전향이라는 천형을 새겼다.작가는 개성에서 태어났지만 8살에 서울로 올라와 매동초등학교를 다녔고 숙명여고에 입학했으며 서울 문리대에 합격, 6월 20일 입학식을 치른 지 며칠 뒤 전쟁을 맞았다. 실제 미8군 PX에서 근무했으며 피난을 가지 못하고 인민공화국 치하를 생생하게 체험했다. 그러나 소설처럼 주인공은 서울토박이도 아니고, 북촌 재동에 살지도 않았다. 폭사한 오빠의 죽음도 사실과 다른 소설적 장치에 불과했다. 소설은 그렇게 리얼리티와 허구를 절묘하게 버무렸다. 박완서의 전쟁체험은 이후 ‘엄마의 말뚝’(1982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년),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년)에서 한 꺼풀씩 허울을 벗는다. 제목이 다른 4개 작품은 사실상 1개의 연작소설인 셈이다. 작가는 ‘나목’에서 시작한 전쟁체험을 ‘말뚝’에서 구체화했다. ‘싱아’가 수줍은 자화상이라면 ‘그 산’은 민낯이다. 작가는 “아무튼 어느 날 나는 갑자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좀더 정확하게 말하면 1970년 봄 어느 날 단골 미용실에 가서 내 차례를 기다리며 뒤적이던 ‘여성동아’에서 여류 장편소설 모집이란 공고를 보고 갑자기 가슴이 두근대며 소설을 쓰고 싶어졌던 것이다”고 ‘중년 여인의 허기증’이라는 산문에서 창작 동기를 밝혔다. 그러나 정작 ‘소설을 쓰고 싶어졌던’ 이유는 따로 있었던 듯하다. “S회관 화랑은 3층이었다. …나는 미처 화랑을 들어서기도 전에 입구를 통해 한 그루의 커다란 나목을 보았다. …나무 옆을 두 여인이, 아이를 업은 한 여인은 서성대고 짐을 인 한 여인은 총총히 지나가고 있었다. 내가 지난날, 어두운 단칸방에서 본 한발 속의 고목, 그러나 지금의 나에겐 웬일인지 그게 고목이 아니라 나목이었다”라는 대목이 소설에 나온다.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작가의 분신인 여주인공 이경이 남편 장태수와 덕수궁 은행나무 아래서 가을 하늘을 바라보며 한 독백이었다. 결혼은 장태수와 했지만 마음은 화가 옥희도에게 있었다. 여기서 S회관이란 지금의 남대문로 5길 37, 39 일대에 있었던 중앙공보관 건물 내 화랑을 말한다. 중앙공보관은 국정홍보를 담당하던 당시 공보실 건물로 나목의 모티브가 된 ‘박수근 유작전’이 1965년 열린 곳이다. 작 중 옥희도의 모델이 된 화가 박수근은 회고전을 준비하던 중 타계하면서 첫 개인전이 유작전이 됐다. 나목은 박수근이 1962년에 그린 ‘나무와 두 여인’이다. 박수근의 유작전을 본 박완서는 나목을 집필했다. 북창동 전주회관 뒤편 옛 중앙공보관 건물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이경과 옥희도가 데이트를 즐겼던 명동은 옛 남촌 명례방이다. 우리는 명동 하면 일제강점기 메이지마치(명치정)와 혼마치(본정)를 떠올리지만 명동에 외국인의 DNA가 처음 새겨진 것은 1882년 임오군란 이후다. 훈련대장 이경하의 명동 집(주한 중국대사관)을 접수한 청나라는 이곳에 영사관 격인 상무공서와 상공회의소 격인 중화회관을 세운 뒤 자체 치안관서를 운영하면서 조선의 주인행세를 했다. 1894년 청일전쟁 패배 이전 3000명이 넘는 중국인이 조선의 상권을 쥐락펴락하다 일본인에 의해 쫓겨났다. 1945년 일제가 패망, 1948년 중화민국 대사관과 한성화교소학교가 들어서면서 청요리집, 중국과자집, 생활용품점, 환전소, 여행사, 약재상 등이 들어섰다. 1970년 서울거주 전체 외국인 1만여명 중 80%가 중국인이었다. 1966년 존슨 미국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서울도심재개발사업이 시작되면서 화교들은 서울 한복판 차이나타운에서 내쫓겼다. 서울은 차이나타운이 없는 유일한 대도시가 됐다.한국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서울 사람의 운명은 한강을 건넌 사람과 건너지 못한 사람으로 엇갈렸다. 이른바 도강파(渡江派)와 잔류파의 역경이다. 박완서의 소설 또한 서울을 떠난 사람과, 서울에 남은 사람의 얘기다. 이때의 기억이 1970년대 이후 한강 이남 즉 강남개발과 강남 부동산 불패 신화를 탄생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겪은 한강도하의 악몽이 준 심리적 안정감이다. 사람들이 직접 체험한 한국전쟁의 실체는 피난이다. 피난은 전쟁의 참화를 모면하는 방법이기도 했지만 상호적대적인 사상과 체제에 대한 선택이기도 했다. 두 번의 피난(1950년 6월 28일, 1951년 1월 4일)과 두 번의 복귀(1950년 9월 28일, 1951년 3월 15일) 과정에서 서울은 기원전 도시생성 이후 최대의 수난을 겪었다. 불과 10개월 사이 각각 90일과 60일에 걸쳐 발생한 일대 사건이었다. 도합 150일 동안 남과 북, 우익과 좌익,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국군과 인민군이 서울을 번갈아 점령했다. 이는 장차 서울이라는 지역과 서울에 사는 사람의 정체성을 변화시켰다. 처음 전쟁이 발발했을 때 사람들은 도시의 함락과 수복을 자신과는 무관한 권력과 이념의 다툼으로 인지했지만 전쟁 과정을 통해 서울은 이데올로기의 불꽃이 번쩍이는 비극적 도시가 된다. 1950년 6월 28일 제1차 함락 이후 피난을 못 가거나 안 간 잔류시민들은 인민공화국 치하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1950년 9월 28일 1차 수복으로 서울을 떠났던 피난민이 다시 돌아오면서 도강파는 ‘반공 시민’의 지위를 보장받은 반면 잔류파는 적 치하에서의 결백을 증명해야 했고, 반대의 경우 보복을 각오해야 했다. 부역과 전향이 반복됐다. 서울은 1차 인공 치하 90일간 벌어진 일로 배신과 보복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1·4 후퇴로 우려하던 2차 서울점령이 현실화하자 서울은 텅 비었다. 1949년 140만명이 살던 대도시가 노인과 환자 그리고 그를 돌보는 극소수 가족만 남고 썰물처럼 빠져나가 버렸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모두 서울을 떠났다. 인민군이 가할 억압과 국군에게 당할 고초를 피하고자 했다. 이는 1951년 3월 15일 재수복으로 실현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혼돈의 정체성이 이 과정에서 잉태됐다. 박완서의 나목 연작은 이 시기 서울과 서울 사람들에 대한 증언이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문희일·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9회 3·1운동 표석을 찾아서 일시 및 집결장소: 6월 22일(토) 오전 10시 종각역 4번 출구 보신각 앞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 [현장 행정] 동작구형 착한가게, 골목경제 주름 편다

    [현장 행정] 동작구형 착한가게, 골목경제 주름 편다

    “1만 900여개 사업체가 활동하는 서울 동작구에는 10인 이하 영세업체가 전체의 93.5%에 이릅니다. 지역 경제의 허리 역할인 소상공인이 살아나야 마을과 거리 곳곳이 활기를 띨 수 있죠. 올해는 소상공인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 지역의 실질적인 성장을 이끌어내겠습니다.” ‘주민 모두가 잘사는 동작구’를 기치로 내건 이창우 동작구청장이 일자리, 가계 소득을 늘리기 위한 해법으로 다양한 소상공인 지원책을 가동한다고 18일 밝혔다. 올해 구비 1억원을 투입하는 ‘동작구형 착한가게’ 육성, 어르신일자리센터 설치·운영, 전통시장 경쟁력 강화, 골목상권 환경 개선과 다변화 등을 고루 추진해 구민들의 생활 경제에 탄탄한 선순환 구조가 뿌리내리게 하겠다는 뜻이다. 대표적인 예가 ‘동작구형 착한가게’ 59곳에 대한 행정·재정적 지원이다. 동작구형 착한가게 사업은 구가 가격, 품질, 위생 등 일정 기준을 충족하는 우수한 동네 가게를 선정해 환경 개선, 고용 안정, 맞춤형 지원 등 3가지 분야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모든 착한가게는 동작구의 ‘어르신 일자리 창출 요람’인 어르신행복주식회사로부터 월 1회 정기적인 소독·방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가게 위생 수준은 높이면서 어르신에게는 일자리 기회를 나눠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정책인 셈이다. 또 근로자를 고용한 업소는 사회보험료 지원을 받을 수 있어 고용 안정도 꾀할 수 있다. 가게 업소나 규모별로 수요에 맞춰 식기세척기, 드라이클리닝 세제, 종량제 봉투 등 맞춤형 지원도 병행해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준다. 내년에는 지역 어르신들의 사회 참여, 경제 활동을 이끄는 ‘어르신일자리센터’도 새로 설립한다. 수공예품, 휴대전화 케이스 등을 제작하는 공동 작업장과 아이 돌봄, 천연 염색, 바리스타 과정 등을 교육받을 수 있는 교육장 등을 한자리에 모은다. 이 구청장이 민선 7기부터 공을 들여온 특색 있는 전통시장 육성 사업은 올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주관한 전통시장 및 상점가 활성화 지원 공모에서 국·시비 71억 6100만원을 확보하면서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교통의 요충지로 유동인구 등 잠재수요가 많은 골목상권 등이 대상이다. 이 구청장은 “태평백화점 뒤편은 지난해 전국 최초로 무분별하게 난립한 불법·노후 간판을 음악과 컬러 변화가 연출되는 미디어 간판으로 바꿔 동작 액션미디어 거리로 조성했고, 사당역 9번 출구 주변은 소비층 유인을 위해 수원·화성 방면 광역버스 4개 노선의 정차 위치를 4번 출구에서 옮기는 성과를 이뤘다”며 “앞으로도 소상공인들이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촘촘히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수업태도 불량으로 C학점 줘도 평가는 교수 재량”

    [소똑소톡-소액재판의 소소한 이야기]“수업태도 불량으로 C학점 줘도 평가는 교수 재량”

    원고 대학원생 A씨 vs 피고 교수 B씨, 서울의 한 대학교2017년 서울의 한 대학원에 입학한 A씨는 B교수의 강의에서 C학점을 받았습니다. A씨를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모두 B학점 이상을 받았죠. A씨는 교수에게 이의 신청을 했지만 교수는 ‘수업 태도가 좋지 않았다’며 정정하지 않았습니다. A씨는 이미 강의 중 수업 태도에 관해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A씨는 국민신문고 사이트에 교수가 갑질을 했다고 민원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등록금·위자료 달라”… 교수·학교에 소송 A씨는 결국 교수 B씨와 학교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A씨는 “B교수가 자의적이고 차별적으로 성적을 부여했고, 학교는 이런 불법 행위를 묵인했다”며 “등록금 1000만원과 위자료 2000만원 등 총 3000만원을 배상하라”고 주장했습니다. B교수는 “수강생에 대한 성적 평가는 전적으로 담당 교수의 재량이고, 원고는 수업 태도가 매우 좋지 않아 따끔한 교훈으로 C학점을 준 것”이라고 맞받았습니다. ●“피고가 악의적이라고 단정할 증거 부족” 재판에서는 수업 계획서를 통해 공지한 평가 기준과 실제 점수를 매긴 기준이 달라진 것이 쟁점이 됐습니다. B교수가 학기 초에 배부한 평가 방법에는 중간·기말고사 각 45점, 기타 10점으로 배정돼 있었는데 실제 성적 산출표에는 태도 점수 비중이 높았습니다. 다른 학생들은 모두 태도 점수가 만점이었지만 A씨만 0점을 받았습니다. ●수업계획서에 ‘태도 나쁘면 더 불이익’ 기재 서울서부지법 민사9단독 홍예연 판사는 교수에게 보장되는 학문연구와 수업의 자율성 등에 비춰보면 수강생에 대한 성적 평가는 담당 교수의 재량의 영역이라며 A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실제 기준이 변경됐다고 해도 B교수가 수업계획서에서 수업 태도가 중요하다고 기재했고, 참고사항으로도 ‘수업 시간에 잡담을 하거나 다른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학생은 학점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을 것임’이라고 기재한 점을 고려했습니다. 홍 판사는 또 “원고의 수업 태도가 좋았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보면 피고가 낮은 점수를 준 게 악의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수강을 통해 높은 점수로 대체도 가능한 만큼 불가역적인 효과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소똑소톡] “C학점 준 교수, 학비 물어내라” 소송 낸 대학원생

    [소똑소톡] “C학점 준 교수, 학비 물어내라” 소송 낸 대학원생

     원고 대학원생 A씨 vs 피고 교수 B씨, 서울시내 한 대학교  2017년 서울 시내 한 대학원에 입학한 A씨는 B교수의 강의에서 C학점을 받았습니다. A씨를 제외한 다른 학생들은 모두 B학점 이상을 받았죠. A씨는 교수에게 이의신청을 했지만 교수는 ‘수업태도가 좋지 않았다’며 정정하지 않았습니다. 교수가 강의가 시작되기 전에 배포한 수업계획서에는 수업규정 항목에 ‘수업 태도가 중요함’이라고 기재돼 있었고, 참고사항 항목에는 ‘수업시간에 잡담을 하거나 다른 학생의 공부를 방해하는 학생은 학점에서 많은 불이익을 받을 것임’이라고 기재돼 있었습니다. 그런데 A씨는 이미 수업에서 수업 태도에 관해 지적을 받은 적이 있었습니다. 교수도 중간고사 이후에 다시 한번 “태도 점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A씨는 국민권익위가 운영하는 국민신문고 사이트에도 교수가 갑질을 했다며 낮은 성적을 받은 것이 부당하다고 민원을 게시하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다른 학생들은 모두 태도 점수를 만점을 받았는데, 본인만 0점을 받은 것을 알게돼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A씨는 “교수가 일부러 최하위 성적을 주기 위해서 태도점수를 0점을 줬다”며 “합리적인 기준에 의해 공정하게 성적을 부여해야 할 의무를 위반해 자의적이고 차별적으로 성적을 부여했고, 학교는 이런 불법행위를 묵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손해배상으로 등록금 1000만원과 위자료 2000만원 총 3000만원을 청구했습니다. B교수는 “성적평가는 전적으로 담당교수의 재량이고, 원고의 수업태도가 좋지 않아 따끔한 교훈으로 C학점을 줬다”고 맞받아쳤습니다.  재판에서는 수업계획서를 통해 공지한 평가 기준과 실제 점수를 매긴 기준이 달라진 것이 쟁점이 됐습니다. B교수가 학기 초에 배부한 평가방법에는 중간·기말고사 각 45점, 기타 10점으로 배정돼 있었는데 실제 성적산출표에는 태도 점수 비중이 시험만큼 높았습니다. 게다가 A씨만 태도 점수가 0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A씨는 “점수비율 변경에 대해 학생들에게 고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지만, B교수는 “수업계획서에 반드시 구속될 필요는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법원은 교수에게 보장되는 학문연구와 수업의 자율성 등을 비춰보면 수강생에 대한 성적 평가는 담당교수의 재량의 영역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서울서부지법 민사9단독 홍예연 판사는 A씨의 청구를 기각했습니다. 홍 판사는 “평가 기준을 공지했다고 해도 변경이나 수정이 예측 가능하고 타당한 범위 내에서 허용됐다고 봐야 하고, 교육전문가로서 자율적인 판단에 따라 평가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 기준이 변경됐다고 해도 B교수가 수업계획서에서 수업태도가 중요하다고 기재한 점을 고려했습니다. 재판부는 “원고의 수업태도가 좋았다고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보면 피고가 낮은 점수를 준 게 악의에 의한 것이라고 단정할 만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재수강을 통해 높은 점수로 대체도 가능한만큼 불가역적인 효과도 없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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