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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취중생]산업재해 사망으로 전해진 부고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돌아가신 분이 제 고등학교 동창 같습니다.” 기사가 나간 뒤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홈플러스에 2019년 3월부터 배송 노동자로 일하다 지난달 11일 출근을 준비하던 중 쓰러진 뒤 지난달 25일 숨진 최은호(47)씨를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몇년 전 연락이 끊겨 소식을 알 수 없는 ○○고등학교 동창과 나이와 이름이 같습니다. 친구들이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최씨의 유족에게 연락했습니다. 최씨가 “○○고등학교를 졸업했다”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유족들에게 이들의 연락처를 전달했습니다. 하루 뒤 최씨를 찾던 이들로부터 답장이 왔습니다. “유족들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친구가) 50도 안 된 나이에 갑자기 과로사했다는 비보를 접한 동기들이 많이 안타까워하고 다들 허탈한 마음입니다.” 일하다 사망한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들이 또 있습니다. 지난 4월 22일 평택항에서 일을 하다 숨진 이선호(23)씨의 친구들은 그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한 달 넘게 이씨의 빈소를 지키고 있습니다. 또 다른 죽음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친구 김벼리씨는 “산업재해가 내 친구의 일이 될 줄은 몰랐다. (원청이) 불법파견을 안했다면, 안전교육을 했다면, 컨테이너 불량을 점검했다면, 안전관리책임자나 신호수만 있었다면 선호가 살 수 있었다”고 했습니다. 경찰 수사는 아직 진행 중입니다. 경기 평택경찰서는 지난 4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원청인 동방 관계자 등 4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노동계는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이달 중 확정될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경영책임자 의무 등을 포괄적으로 정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반면 재계는 궈한이 있는 안전보건 책임자를 두면 경영자의 책임을 다한 것으로 보고, 1년 이상의 징역형도 상한형으로 바꿀 것을 요구합니다. 한국산업안전공단에 따르면 이선호씨가 사망한 뒤 산업현장에서 최소 48명이 숨졌습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령은 또 다른 일터의 죽음을 줄일 수 있을까요.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고개드는 경선연기론…민주당 권리당원들, “야당보다 늦어야”

    고개드는 경선연기론…민주당 권리당원들, “야당보다 늦어야”

     더불어민주당 일부 권리당원들이 대통령선거 경선 연기를 촉구하고 나섰다. 조국 사태로 내부 갈등을 정리하고 대선 준비에 나선 민주당에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지펴질 것으로 보인다.  자신을 민주당 권리당원이라고 소개한 이들은 4일 오후 국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 대통령선거 경선 연기를 촉구한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 흥행은 대선 승리의 열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민주당 경선이 국민의힘보다 20일 앞서 진행되며 민주당은 선거전략을 그대로 노출시키는 모습을 보였고, 국민의힘은 경선 흥행 돌풍을 몰고 왔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과 결합하는 과정에서 경선 흥행을 일으킬 때 지난 재보선의 악몽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들은 송영길 대표에게도 이런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전재수 의원이 최초로 경선연기를 제기한 이후에 군소후보들 중심으로 경선연기를 요구하고 있다. 이광재 의원, 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지사 등은 경선연기를 주장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빅3’로 꼽히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총리는 ‘당의 판단에 따르겠다’는 입장만 밝힌 상태다. 반면 1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는 지난 2일 방송 인터뷰에서 “뭐든 원칙대로 하면 좋다. 국민들이 안 그래도(서울·부산시장 선거 때) 공천을 안 하기로 한 당헌·당규를 바꿔서 공천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 비판하지 않느냐”고 밝혔다. 경선연기에 대한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힌 것이다.  민주당 당헌 88조는 대선 경선에 대해 선거일 180일 전까지 후보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단서조항이 달려 있다. 예정된 계획대로라면 민주당은 이달 21~22일 예비 후보 등록을 마치고 9월 9~10일 대선 후보를 선출하게 된다.  당내에선 점차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확산되는 모양새다. 민주당 초선 모임인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을 맡은 고영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몇몇 초선 의원들이 저한테 대선 경선 연기를 논의하자고 제안했다”며 “4∼5명한테 (제안을) 받았다”고 말했다.  송영길 대표도 지난달 18일에는 “당헌당규상 이미 ‘룰’은 정해졌다는 말만 하겠다”며 원칙론을 고수했지만, 지난 2일에는 “대선기획단을 이달 중순경 발족시킬 예정”이라며 “여러 가지 의견을 대선기획단을 출범해 정리해 가도록 하겠다”며 기류의 변화를 드러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2>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납치돼 형제원으로

    [형제복지원 생존자, 다시 그곳을 말하다] <2>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납치돼 형제원으로

    12년간 수용인원 총 3만 8000여명, 공식 사망자 513명. 1970~1980년대 국가 최대 부랑인 수용시설이었던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벌어진 인권 유린 사태는 1987년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34년이 지난 지금, 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이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진상 규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더는 기다릴 수 없다”는 생존자 13명은 지난달 20일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섰다. 법원에 낼 진술서를 쓰는 과정 또한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반드시 쓰여져야 할 글이었다. 서울신문은 매주 1명씩 이들의 증언을 기록으로 남긴다. 집 앞에서 놀던 꼬마, 누나와 함께 납치돼 형지복지원으로수용번호 ‘83-1XXX’ 하태식(48·가명)씨는 형제복지원에 두 번 입소했다. 10살 때 누나와 함께 트럭을 탄 남자들에게 납치돼 형제복지원으로 처음 보내졌다. 3년간 수용생활을 하다가 1986년 여름, 경비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 아동소대 친구와 함께 담을 넘어 탈출에 성공했다. 그러나 그해 겨울 경찰 손에 이끌려 다시 형제복지원로 가게 됐다. 이듬해 형제복지원이 폐쇄될 때까지 그곳에서 지냈다. 하씨는 아동소대, 작업소대, 악대소대를 옮겨다녔다. 기합과 매질은 일상이었지만, 도망쳤다 다시 붙잡혀 왔을 때 가해진 폭력은 상상력의 한계를 넘어섰다. 중대장에게 불려가 맞고, 소대장에게 불려가 다시 맞았다. 하씨와 같은 날 재입소한 30대 수용자는 집단 구타 끝에 목숨을 잃었다. 하씨는 퉁퉁 부은 몸으로 소대장이 동료의 시신을 옮기는 상황을 지켜봐야 했다. 유년 시절 4년 동안 형제복지원에서 겪은 피해로 인한 트라우마는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사람들의 시선은 두렵고 세상을 향한 원망은 커져만 갔다. 퇴소 후 앵벌이, 신문팔이, 봉제공장을 전전하며 평생 생활고에 시달렸다. 지금은 물류센터에서 주 50시간씩 일한다. 자신을 ‘밑바닥 삶’이라고 표현하는 하씨는 국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아 그간의 삶을 위로받고 싶다. 아래는 하씨의 진술서 전문. ※원문에서 일부 표현만 다듬어 그대로 옮겼습니다. [진 술 서] 제목: 형제복지원 피해자 진술서 성명: 하태식 진술 내용: 저는 하태식입니다. 1983년 5월 어느날 저녁 부산시 가야동 육교 아래에서 친누나와 놀고 있을 때 트럭에서 건장한 아저씨들이 다가와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묻기에 제가 놀라서 머뭇거리고 있었는데 집에 태워준다면서 강제로 차에 태웠습니다. 1.5톤 트럭 짐칸에 탔는데 냉동 탑차 같은 형태였고 밖에서 문을 잠글 수 있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저 멀리 있던 누나가 “왜 이러세요”라고 하면서 급히 저를 차에서 내리려고 하니까 그 사람들은 누나까지 차에 밀어 넣었습니다. 저는 겁에 질려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누나가 항의했지만 무지막지한 욕설을 하면서 집에 보내 줄테니까 가만 있으라면서 윽박 질렀습니다. 한 10분 흘렀을까 어느 철문 앞에 섰고 내리고 보니 형제복지원이었습니다. 83-1XXX번 제 수용번호 였습니다. 다음날 저를 데리고 간 곳은 많은 2층 건물들이 아래에서 위로 줄지어 있었는데, 그중 27소대라는 2층 건물의 1층이었습니다. 그때 누나는 23소대로 끌려갔고 제가 누나랑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니까 27소대 소대장이 신고있던 고무신을 벗더니 그 고무신으로 “뺀돌뺀돌하게 생겼네”라고 하면서 제 뺨을 힘껏 내려쳤습니다. 깜짝 놀란 저는 그제서야 제가 지옥에 와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 기억에 형제원은 약 3000명의 인원이 수용되어 있었고, 총 28소대까지 있는데 1소대부터 20소대 까지는 성인소대 23소대는 유아부터 십대 초반까지의 여자 아동소대, 24소대는 십대 초반의 남자 아동소대, 25·26소대는 여자 성인소대, 그리고 27·28소대는 십대 초반부터 후반까지의 남자 아동소대였습니다. 한 소대에 약 60~70명이 있었는데 군대 체제로 편성되어 있었습니다. 소대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소대장, 그 밑에 분대장, 서무가 있었고 28개 소대를 총괄하는 사람은 중대장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생활은 기합과 빠따로 시작하고 끝났습니다. 제식훈련과 군가를 배웠고 조금만 실수를 해도 무수한 폭행에 시달렸으며 소대장 기분에 따라 아무 이유없이 폭행 당하는 일은 너무 많았습니다. 한 번은 소대장이 저를 찾았는데 약간 늦었다는 이유로 제 배를 걷어찼습니다. 저는 넘어지면서 제 얼굴이 철제 2층 침대 아래 모서리에 부딪첬는데 오른쪽 눈가 옆이 찢어져 중대장 사무실이 있는 선도부와 식당 사이에 있는 의무실에서 눈옆을 열바늘 가량 꿰맸습니다. 그 상처가 아직도 제 얼굴에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그때는 욕설과 구타 당하는 비인간적인 처우를 받아도 늘 일상적인 일이었고 당연한 일인줄 알았습니다. 84년에는 형제원 자체 내에 학교가 세워졌는데 당시 저는 12살로 초등학교 4학년으로 다녔습니다. 3·4학년은 27소대, 5·6학년은 28소대 였는데 저는 1년이 지나 다음해 5학년이 되면서 28소대로 갔습니다. 개눈깔 소대장, 매일 원산폭격·한강철교·히로시마 고문 28소대 소대장은 악명이 높았습니다. 원산폭격·한강철교 등 다양한 기합이 있었는데 그중 ‘히로시마’라는 기합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2단 철제 침대에 거꾸로 물구나무 서서 발가락 끝을 철제에 걸고 두손은 바닥을 짚고 있는 것입니다. 10분~20분 기합받고 있으면 힘이 빠져 넘어지는데 그럴 때마다 소대장에게 엄청난 구타를 당해야 했습니다. 그나마 단체기합을 받거나 낮에 기합을 받으면 한시간 정도 지나면 기합을 끝내기도 했습니다. 저녁에 1~2명이 개인기합을 받을때가 있습니다. 이때 소대장은 제게 기합을 주고 자기는 침대에서 쉬다가 잠든 때가 있는데 그럴 때면 끝없이 기합을 받아야 했는데 너무 힘들어 견딜수 없을 때면 저는 고육책으로 제 자신의 코를 주먹으로 수없이 내려쳤습니다. 그럼 코피가 났고 제가 큰소리로 울면 그제서야 잠에서 깬 소대장이 기합을 끝냈습니다.그 소대장 이름은 전OO이었고 한쪽 눈에 가짜 눈알을 박고 있었기에 우리는 그 사람을 ‘개눈깔’이라 불렀습니다. 욕설과 구타, 교회당 공사 같은 수많은 작업 등등 힘들고 고통스런 일들이 너무 많아서 어떻게 일일이 다 진술할 수 있을지 난감합니다. 1년 중에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렉스 박사가 오는 날입니다. 형제원의 어린 원생들은 외국의 독지가들과 자매결연 같은 것을 맺었고, 저를 포함한 어린이들을 찍은 사진과 자필 편지 등을 써서 미국으로 보내면 그쪽에서 각각 양부모로 결연을 맺은 사람들이 후원금을 보내주는 것인데요. 제 기억에 렉스 박사는 그 대표였고 1년에 한번 형제원을 방문했던 것 같습니다. 렉스 박사가 오는 날 아동소대 아이들은 모두 새 옷을 지급받아서 입고, 형제복지원 입구에서 렉스 박사를 환영했습니다. 행사가 끝나면 새 옷은 모두 반납해야 했고, 다시금 누더기 옷으로 갈아 입었습니다. 그래도 맛난 과자를 먹을수 있어서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자매결연을 하면 주기적으로 편지와 카드를 손글씨, 그림으로 보내는데 86년 여름에 몇천장의 그림카드가 필요해 원내에 그림 잘 그리는 사람을 뽑았습니다. 저와 정기훈(가명), 또다른 형, 셋이 뽑혀 병동 밑에 어느 밀실에서 셋이서 카드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우리를 뽑은 사람은 유OO씨로 수용자가 아닌 사회인이었는데 형제복지원 교회에 유년부 선생으로 일하고 있었고 중대장과 결혼했습니다. 중대장 부인의 위치에 있기에 우리는 병동 아래에 있는 어느 실내에서 맛있는 간식도 먹고, 다른 원생들과 다르게 수백장의 그림을 그리면서 편하게 지낼수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습니다. 병동과 식당, 아동소대 가운데에는 작은 운동장이 하나 있는데 그 운동장 위 한쪽에 개금분교가 자리 했습니다. 그 주위로 하얀 담벼락이 둘러져 있었고 담 주위는 온통 산이 뒤덮고 있었습니다. 모든 담벼락 위엔 항상 경비가 몽둥이를 들고 촘촘히 지키고 있었는데 물론 그 경비들도 소대장들과 마찬가지로 수용자였습니다. 개금분교 2층에 있는 교무실 위와 담벼락 위의 사이는 약 2미터 정도였는데 형제원에서 유일하게 담벼락과 가까이 있는 건물이었고 평소에 그곳은 항상 경비들이 보초를 서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정기훈과 그림을 그리다 잠시 쉬러 나와 운동장에 앉아 있었는데 담벼락 위에 아무리 살펴봐도 경비들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는 같은 반 친구인 김OO과 정기훈, 저 이렇게 셋이 있었는데 누군가 “저 교무실 건물타고 올라가 도망가자”고 말했습니다. 물론 장난이었고 다들 좋다고 동의했습니다. 그런데 정기훈이 먼저 1층 창문 창살을 타고 정말로 건물을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저와 김OO은 놀랐습니다. 그러나 저도 얼떨결에 정기훈을 따라 창살을 타고 1층에서 2층, 2층에서 건물 꼭대기까지 올라갔습니다. 김OO은 겁을 먹고 아래서 놀란 눈으로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교무실 옥상과 담벼락 사이는 2m 가량 떨어져 있었는데 정기훈이 먼저 뛰어넘었고, 저도 떨어지면 죽을수도 있겠다 싶어 두려웠지만 곧 뒤따랐습니다. 처음엔 장난 반 진심 반이었는데 어찌어찌 하다 보니 현실이 돼버린 것이었습니다. 진짜로 마음먹고 계획을 짰으면 후환이 두려워 절대 불가능했을 그 일이 무엇에 홀린듯 실제 상황이 돼버린 것입니다. 목숨 걸고 탈출했지만…경찰은 다시 지옥으로 끌고갔다 간신히 담을 넘고서는 죽어라 달렸습니다. 앞에서 정기훈은 제 이름을 부르며 따라오라 하면서 도망가고 있었습니다. 한참을 달렸는데 눈앞에 큰 철조망이 산 전체에 둘러쳐져 있었습니다. 철조망을 넘고나서 “드디어 탈출에 성공했구나”라며 정기훈과 저는 기쁨에 들떠있을 찰나 저쪽에서 군인둘이 총을 들고 다가왔습니다. 형제원 철조망 밖은 바로 군부대였습니다. 군인들에게 잡혀 사색이 된 우리는 그곳의 높은 계급을 가진 사람에게 보내졌는데 우리는 그 사람에게 절대 형제원으로 돌려보내지 말아달라 사정했고 다행히도 그 분은 형제원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사회로 나온 때가 1986년 7월 여름이었습니다. 갈 곳이 없고 막막했던 정기훈과 저는 신문팔이를 했습니다. 부산 양정4동에 있는 조그만 방에서 13~18살 정도 되는 아이들이 10여명 함께 지내며 한국일보를 길거리와 버스 안에서 팔았습니다. 신문 배달이 아닌 판매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특히 버스 안에서 신문을 팔면 당가나 찌라시를 돌리곤 했는데 너무 부끄러워서 항상 대선소주나 진로소주를 한 병 가득 꼴깍꼴깍 마시고 버스를 탔었습니다. 열심히 하면 신문사 소장님이 양정에 있는 BBS 학교에 보내준다고 해 숙식제공을 받고 일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해 11월 아침에 갑자기 순경 몇 명이 자고 있던 방에 들이닥처서 저희를 양정4동 파출소로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 저와 정기훈, 그리고 2명 더 총 4명이 자고 있었는데 아이들이 모여 산다는 신고를 받고 왔다고 했습니다. 아무 잘못도 없는 저희 4명을 조사하더니 조금 있다 승용차에 태웠습니다. “어디 갈 곳이 있다”며 저희를 태웠는데 처음엔 얘기를 안하더니 한참을 달린 후 차안에서 형제원으로 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완강히 저항했지만 양정에서 형제원이 있는 주례는 차로 불과 20분도 되지 않는 거리였고 저는 너무 두려웠습니다. 형제원에서 도망 나왔기에 다시 들어가면 어떻게 될지 눈에 선명했던 것입니다. 저는 달리는 차문을 열고 뛰어내리려 망설였지만 기회가 없었습니다. 형제원에 점점 가까워 졌을 때 울며 불며 순경에게 사정했으나 소용 없었습니다. 결국 4개월 만에 다시 형제원에 잡혀 들어갔는데 정기훈과 저는 중대장 사무실에서 빠따를 수없이 맞고 또다른 곳에서 소대장들에게 죽도록 맞았습니다. 우리는 “나는 도망갔다 잡혀 왔습니다”라는 빨간 글씨가 적힌 마대자루를 입고 식당 앞에 온종일 서 있어야 했습니다. 당시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면 몇백명씩 소대별로 줄서서 기다렸는데 한두시간씩 입구 앞에서 기다려야 했기에 모든 사람들이 저희를 볼 수밖에 없었고 마치 북한에서 인민재판 하는거랑 비슷했습니다. 그때 우리 말고 20살 정도 되는 형도 도망갔다 잡혀왔는데 그 형은 우리보다 훨씬 많이 맞았습니다. 1차로 중대장에게, 2차로 소대장들에게 맞았는데 그 형은 다른 여러 명의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모다구리(*뭇매를 뜻하는 은어)를 당했습니다. 그 후 우리 셋은 작업소대인 14소대에 들어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다 작업을 나갔는지 아무도 없었고 저와 정기훈과 그 형은 거기서도 폭행을 당했습니다. 얼마 동안 14소대 안의 침대에 온몸이 부어서 누워 있었는데 잠시 후 소대장이 우리를 데리러 왔습니다. 우리는 간신히 일어났지만 옆 침대 위에 누워있던 그 형은 미동이 없었습니다. 소대장 지시에 따라 제가 흔들어 깨웠는데 자세히 보니 죽어 있었습니다. 소대장과 다른 일행들이 당황하면서 그 시체를 메고 어디론가 갔습니다.그 후 저는 13소대라는 음악소대로 보내졌습니다. 그당시 제 머릿속에 머물던 생각은 ‘다시 잡혀올 때 순경 2명과 함께 타고 있던 승용차에서 차문을 열고 뛰어내렸어야 했는데…’ 얼마나 한스러웠는지 모릅니다. 그때 그 승용차는 경찰차 처럼 안에서 열어도 열리지 않고 운전석에서 뭔가 작동해야만 열린다는 것을 훗날 알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납치, 또 한번은 파출소 순경에 의해 형제원에 들어가게 되었을 때 그들은 왜 기어코 저를 형제원에 보냈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형제복지원이 복지가 잘 되어 있어서 저를 위해 그 지옥에 보냈던 것일까요? 10살 때부터 근 4년의 형제원 생활은 제 인생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습니다. 사회에 나와서는 먹고 살기 위해 앵벌이, 껌팔이, 신문팔이, 사탕공장, 봉제공장 등 수많은 직업을 전전하며 하루하루 가까스로 버텨 나갔습니다. 형제원에서 함께 지낸 수용자 중에 사회에서 만나 함께 신문 팔며 생활해온 박OO 형이 있었는데 결혼도 하고 애도 있었는데도 형제원에서의 트라우마와 생활고로 비관하다 결국 자살했습니다. 저 또한 살아만 있을뿐 다를 바 없었습니다. 배운 것 가진 것 하나없이 사회 밑바닥 삶을 살면서 항상 피해의식과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며 살았습니다. 늘 제 자신이 부끄러웠고 초라하다는 생각과 세상에 대한 원망과 불만은 저를 부정적인 인간으로 만들었습니다. 지난날 형제원에서 겪은 피해와 제 비참한 삶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 것입니까? 부산에서 형제원 근처에 살았던 것이 잘못이었습니까? 아니면 재수가 없어서 그런 것일까요? 저는 아직까지는 형제원 출신 피해자 중에 사람답게 번듯하게 사는 사람을 본적 없습니다. 늘 그렇듯이 힘 있는 가해자들은 잘 먹고 잘 살고 힘 없는 피해자들은 소외된 채 고통스럽게 사는 것이 21세기 민주주의 국가에서도 여전히 당연한 것입니까? 무법천지와도 같았던 지난날 국가와 개인이 행했던 잘못을 청산하고 그 피해자들에게 배상함으로써 말끔히 해결해주는 것이 현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며 이 나라를 이끌어가는 높으신 분들의 당연한 의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물류센터에서 하루 10시간씩 주 5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 걱정에 허덕이며 살고 있습니다. 결혼이나 단란한 가정, 좋은 직장은 제게 꿈같은 일일 뿐입니다. 34년 전에 형제원에서 겪었던 일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이 날것 같습니다. 오랫동안 염원했던 피해자에 대한 보상이 이번에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동안 먹고 싶고 입고 싶은 것 해보고 싶은 것 맘껏 해보면서 힘들고 고단하게 살아온 제 자신을 위로해주고 싶습니다. 부디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두서 없는 글 이만 맺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 어디까지 왔나 형제복지원을 운영한 고(故) 박인근 원장은 1989년 특수감금 혐의에 대해 무죄가 확정됐다. 2018년 문무일 전 검찰총장은 무죄 판결을 취소해 달라며 비상상고를 신청했지만 지난 3월 대법원에서 기각됐다. 다만 재판부는 형제복지원 사건에 대한 국가의 책임을 인정했고 정부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당부했다. 형제복지원 사건과 관련해 국가를 상대로 첫 손해배상 소송에 제기한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현재 2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1차 소송에 참여한 13명은 모두 입·퇴소 증빙자료가 준비돼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이러한 증거가 없어 피해사실 입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형제복지원 서울경기피해자협의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소송 참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금하고 있다. 진선민 기자 jsm@seoul.co.kr
  • ‘문·이과 통합’ 첫 미니 수능, 불수학에 문과생 쩔쩔맸다

    ‘문·이과 통합’ 첫 미니 수능, 불수학에 문과생 쩔쩔맸다

    ‘문·이과 통합’과 ‘국어·수학 선택과목’ 체제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치러진 ‘6월 모의평가’에서 공통과목의 난이도는 다소 높게,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선택과목에 따른 유·불리 문제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이른바 수학영역에서의 ‘문과 불리’ 가능성은 여전하다는 게 입시업계의 지적이다.3일 시행된 평가원 주관 2022 수능 6월 모의평가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국어·수학영역에서 선택과목보다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높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독서’와 ‘문학’을 공통과목으로 치르는 국어영역은 독서 부분이 지난해 수능과 달리 지문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나고 생소한 형태의 지문이 등장해 수험생들이 고전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수학영역에 대해 정용관 커넥츠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과거 수학 나형에서만 출제됐던 수학Ⅱ 과목이 공통과목으로 출제되면서 지난해 수능보다 어렵게 출제됐고, 공통과목이 21문항에서 22문항으로 바뀌면서 고난도 문항도 1~2개 늘었다”고 분석했다. 올해 수능에서 선택과목은 평이하게 출제해 유·불리 문제를 차단하고 공통과목에서 변별력을 확보할 것이라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는 불가피하다는 게 입시업계의 중론이다. 국어영역에서는 ‘언어와 매체’가 ‘화법과 작문’보다 난이도가 높았다고 입시업계는 입을 모았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의 최종 표준점수는 각 선택과목을 택한 집단별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어렵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택한 수험생들의 표준점수를 높게 보정해 일종의 보상을 주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선택과목 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 문제를 없앨 수 있지만, 오히려 이같은 방식이 문·이과 구분 없이 공통과목과 선택과목을 치르는 수학영역에서 ‘문과 불리’ 문제를 낳을 수 있다는 게 입시업계의 지적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문과 학생들은 공통과목의 ‘킬러문항’에서 고전했을 것”이라면서 “같은 점수를 받고도 미적분을 선택한 학생이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보다 표준점수가 높게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이번 모의평가는 재수생들이 가세해 격차가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이하게 출제됐던 영어영역은 EBS 지문을 직접 연계하던 방식에서 소재 등을 간접 연계하는 방식으로 바뀌면서 난이도가 높아졌다고 입시업계는 분석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조국 털어낸 민주 “윤로남불”… 尹 “사법제도 대한 예의 아니다”

    조국 털어낸 민주 “윤로남불”… 尹 “사법제도 대한 예의 아니다”

    조국 사태를 사과한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대선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내부의 최대 갈등 요인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를 정리하고 가장 위협적인 외부의 적을 겨냥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3일 연합뉴스에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의 자녀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윤 전 총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송 대표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 의혹을 거론한 것은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장모가 기소됐는데 그걸 부인하면 기소한 검사는 뭐가 되는 거냐. 그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며 “조국 사건은 이제 마무리된 만큼 윤석열 의혹을 해소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조국 사태 사과 이후 김용민 최고위원 등 일부 강성 의원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친문 의원들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 비판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검찰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를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74)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장모가)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데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와 검찰 수사관 100명을 동원해서 80군 데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 장관의 사돈의 8촌까지 전부 다 뒤졌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 검찰권력을 행사한 수준으로 같은 잣대와 같은 기준으로 수사를 해야 윤 전 총장이 정당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로남불’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 판단이 이뤄지는 동안 법정 밖에서 가타부타 논란을 빚는 것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만이라도 원칙을 지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송 대표를 거론한 것이다. 손 변호사는 또 윤 전 총장 부인의 회사 협찬금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도 겨냥했다. 손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3개월여에 그쳤던 정경심 교수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기간을 참고해 보면, 지금 특수부가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의 정치 공작 행태와 별다르지 않은 것이며, 이것이 개혁된 검찰의 모습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영·이근아 기자 min@seoul.co.kr
  • “전투 지휘하게, 장수에 총칼 쥐여주자”

    “전투 지휘하게, 장수에 총칼 쥐여주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일 4대그룹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특별사면 요구에 “고충을 이해한다”며 다소 변화된 입장을 보이자 더불어민주당에서도 보조를 맞춘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 앞서 일부 의원들이 주장한 사면 요구가 ‘개인 의견’으로 여겨졌던 것과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긍정적” “그게 법치냐” 대권주자 입장 차 지난달 4일 가장 먼저 사면론을 꺼냈던 이원욱 민주당 의원은 3일 페이스북에 “장수가 전투의 한복판에서 현장 지휘할 수 있도록 그들에게 총과 칼을 쥐여 주자”며 이 부회장의 사면을 재차 촉구했다. 친문(친문재인) 의원들도 일제히 문 대통령의 고심에 힘을 실었다. 전재수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민 70%가 찬성하는 여론을 감안한 것으로 보이며, 대통령이 전적으로 결정할 문제로 말씀해 온 그런 ‘뉘앙스’대로 진행되지 않을까”라고 했다. 윤건영 의원도 “충분히 고심 중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宋 “대통령 권한… 종합 의견 물밑 교환” 대권 주자들의 입장은 엇갈린다. 이광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2002년 삼성의 정치자금을 받은 사실을 사과한 뒤 “삼성이 사회적 책임과 과거와의 단절이라는 자기 책임을 다하는 것을 전제로 사면을 긍정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반면 ‘삼성 저격수’로 불리는 박용진 의원은 “돈과 ‘빽’, 힘 있는 사람들은 맨날 사면 대상 1순위에 오른다”며 “그게 법치주의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 “이 부회장이 그간 두 차례 수감됐을 때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지거나 필요한 투자를 못 했냐”며 “대선에서 손해 봐도 어쩔 수 없다. 동의할 수 없다”고 일축했다. 송영길 대표와 지도부는 민심 변화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송 대표 측은 “사면은 대통령 고유 권한으로 당이 따로 논의할 문제는 아니지만, 종합적 의견을 물밑에서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민주당 “윤로남불” vs 윤석열 “사법제도 예의 아냐”…전쟁 시작

    민주당 “윤로남불” vs 윤석열 “사법제도 예의 아냐”…전쟁 시작

     조국 사태를 사과한 더불어민주당이 야권 대선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향한 공격을 시작했다. 내부의 최대 갈등 요인이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를 정리하고 가장 위협적인 외부의 적을 겨냥한 모양새다. 윤 전 총장 측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공개적으로 맞대응에 나섰다.  송영길 대표는 3일 연합뉴스에 “어제부로 민주당에서 조국 문제는 정리됐다. 나도 더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송 대표는 조 전 장관의 자녀입시 비리 의혹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조 전 장관 가족에 대한 검찰수사의 기준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가족 비리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적용돼야 할 것”이라고 윤 전 총장에게 비판의 화살을 돌렸다. 송 대표가 윤 전 총장의 가족 비리 의혹을 거론한 것은 대선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본인이 검찰총장으로 있을 때 장모가 기소됐는데 그걸 부인하면 기소한 검사는 뭐가 되는 거냐. 그것이야말로 내로남불 끝판왕”이라며 “조국 사건은 이제 마무리된 만큼 윤석열 의혹을 해소하라는 것이 우리의 요구”라고 밝혔다.  조국 사태 사과 이후 김용민 최고위원 등 일부 강성 의원의 반발이 있긴 하지만, 대부분 친문 의원들이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리되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은 일제히 윤 전 총장 비판 공세에 나섰다. 지난달 31일 검찰은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를 받는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74)씨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에 대해 박주민 의원은 “(장모가) 죄질이 나쁜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데 ‘내 장모가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 없다’고 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전재수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윤 전 총장이 검사와 검찰 수사관 100명을 동원해서 80군데를 압수수색하고 조 전 장관의 사돈의 8촌까지 전부 다 뒤졌다”며 “조 전 장관에 대해 검찰권력을 행사한 수준으로 같은 잣대와 같은 기준으로 수사를 해야 윤 전 총장이 정당성이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윤로남불’이 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즉각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의 장모를 변호하는 손경식 변호사는 입장문을 내고 “재판부 판단이 이뤄지는 동안 법정 밖에서 가타부타 논란을 빚는 것은 사법·재판제도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면서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법조인 출신 정치인들만이라도 원칙을 지켜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인 송 대표를 거론한 것이다.  손 변호사는 또 윤 전 총장 부인의 회사 협찬금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도 겨냥했다. 손 변호사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서 1년 3개월간 관련자 수십명을 반복 소환해 조사에 조사를 거듭하고 있다”며 “3개월여에 그쳤던 정경심 교수나 조국 전 장관에 대한 수사 기간을 참고해 보면, 지금 특수부가 얼마나 무모한 행동을 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거의 정치 공작 행태와 별다르지 않은 것이며, 이것이 개혁된 검찰의 모습인지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민영·이근아 기자 min@seoul.co.kr
  • “못생겨졌다” 쌍수 망한 부인에 이혼 요구한 中남편

    “못생겨졌다” 쌍수 망한 부인에 이혼 요구한 中남편

    “너무 못생겨졌다.” 쌍꺼풀 수술에 실패해 고통받는 부인에게 심한 말로 이혼을 요구한 중국 남편의 사연이 알려졌다. 지난 2일(현지시간) 중국 텅쉰망 등 현지 언론은 난창에 살고 있는 43세 진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이 여성은 2019년 10월 친구의 소개로 한 병원에서 2만 위안(한국 돈 350만원)을 두고 쌍꺼풀 수술을 받았다. 이미 속쌍꺼풀이 있었던 여성은 자연스럽게 해준다는 병원의 말을 믿고 수술을 받았지만, 3개월이 지나도록 붓기가 가라앉지 않았다. 1차 재수술 후에도 눈꺼풀은 비대칭 상태였고, 절개한 피부는 늘어졌다. 여성은 “밖에 나갈 때면 사람들이 괴물 보듯이 쳐다본다”고 분통을 터뜨렸고, 남편은 그의 모습에 “못생겨졌다”며 이혼을 요구했다. 졸지에 이혼 위기에 놓인 여성은 병원을 상대로 수술비와 위자료 등을 청구했다. 문제의 병원은 “수술 전 환자와 수술 부작용 등 위험성에 대한 동의서를 작성했다. 재수술까지 무상으로 했기 때문에 보상은 충분히 했다”면서 “의료분쟁조정중재원에서 보상을 인정하면 우리도 따르겠다”는 입장이지만 현재까지 합의에 이르진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버려진 것도 슬픈데… 눈이 파이고 코와 입이 잘렸다 [김유민의 노견일기]

    경기 안성에서 두 눈이 파인 채 쓰러진 유기견이 발견됐다. 아직 성견이 채 되지 않은 개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지만 시력을 잃어 평생 보지 못하고 살아가야 한다. 수의사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소견을 밝혔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시 소속 유기동물 포획요원은 발화동에서 갈색 진도 믹스견을 보이는 유기견 한 마리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두 눈이 파열되는 끔찍한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얼굴에는 진물이 엉겨 붙어 있었다. 시는 학대가 의심된다는 동물병원의 소견을 토대로 지난달 27일 안성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구조된 유기견은 두 눈의 적출 및 봉합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다. 생명에 큰 지장은 없으나 시력을 영영 잃게 됐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영상 등을 통해 이 유기견의 견주를 파악했다. 주인은 경찰에서 “개를 키우다가 잃어버렸다. 다른 사람이 개를 학대한 것 같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관계 기관 등에 입양 희망 의사를 밝히는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코와 입이 잘린 채 버려졌던 ‘순수’ 지난해 5월 유기동물 어플에 올라온 흰색 말티즈의 상태는 참혹했다. 조그마한 얼굴에 코와 입이 잘려져 있었고, 케이블타이가 목에 조여져 살갗에 파고들었다. 아픈 몸을 하고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재개발지역을 배회하던 녀석은 최초 발견자의 신고로 구청 담장자에 인계됐고, 한국동물관리협회 보호소에 들어갔다. 수년간 유기견을 구조해 임시 보호하고 있는 봉사자 A씨는 다친 강아지를 보호소에서 꺼내 ‘순수’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에서 본 순수의 상태는 더욱 심각했다. 코 깊숙한 곳까지 망가져 코로는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였고, 비공을 뚫는 수술을 여러 차례 했지만 다시 막히기 일쑤였다. 순수가 평생 고통받아야 하는 상터는 학대로 추정된다. 얼굴 복원수술을 하고자 했지만 코는 포기해야 했고, 인중과 입술을 만드는 수술은 성공적이었지만 수술한 부위가 자꾸 벌어져 여러 차례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A씨는 “수개월이 지난 지금도 순수는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와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A씨는 ‘다시는 순수같은 아이가 생기지 않도록 반려동물 분양절차를 법으로 강력 규제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렸다. A씨는 “치아와 잇몸은 멀쩡한데 코와 입술만 일자 단면으로 깨끗하게 잘려있었고, 화상이나 교통사고 흔적도 없었다. 선천적 기형이나 어딘가에 걸려 뜯긴 흔적도 아니고, 덫의 흔적도 없었다. 예리한 도구에 의해 인위적으로 잘린 것 같다”고 말했다.사고 파는 것 없어져야 유기 막는다 인간이 이렇게 잔인할 수 있을까. A씨는 정신적 충격을 받았지만 이내 강해지기로 마음을 동여맸다. 끔찍한 기억 속에도 순수가 밝게 웃었기 때문이다. A씨는 반려동물을 분양받을 때 이렇다 할 규제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동물들은 물건처럼 사고 팔고 버려지고 있다. 아동학대나 폭행 전과가 있는 사람의 분양은 특히 금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물학대와 유기문제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젠 정말 바뀌어야 할 때라고 힘주어 말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상 잔인한 방법으로 동물을 죽이거나 학대한 자는 최대 2년의 징역 또는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선고할 수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송기헌 의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물보호법 위반자 3398명 중 절반 이상인 1741명이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재판까지 간 사람은 5년간 단 93명에 불과하다. 이 중 구속기소로 이어진 사람은 2명으로 전체의 0.1% 수준이었다. 동물보호법을 비웃듯 잔혹한 학대를 일삼는 사람들. 동물 학대에 대한 조속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이 절실한 상황이다. 여전히 하루 평균 매일 300마리 이상의 생명이 거리에 놓인다. 농림축산식품부 동물 보호 관리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유기 동물 공고 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7% 늘었다. 1년에 무려 12만 마리가 그렇게 버려진다. “사람들은 강아지를 입양하고 싶다고 말하지만, 그들이 진짜로 원하는 것은 심심함을 해소해 줄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한 동물보호소 관계자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닌 이유다.한국에서는 해마다 10만 마리의 유기동물이 생겨납니다. “한 국가의 위대함과 도덕적 진보는 그 나라의 동물들이 받는 대우로 짐작할 수 있다”는 간디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믿습니다. 그것은 법과 제도, 시민의식과 양심 어느 하나 빠짐없이 절실하게 필요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어떠한 생명이, 그것이 비록 나약하고 말 못하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주어진 삶을 온전히 살다 갈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노견일기를 씁니다. 반려동물의 죽음은 슬픔을 표현하는 것조차 어렵고, 그래서 외로울 때가 많습니다. 세상의 모든 슬픔을 유난이라고는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에게 반려동물과 함께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반려인들의 사진과 사연, 그리고 도움이 필요한 동물의 이야기들은 y_mint@naver.com 로 보내주세요. 진심을 다해 쓰겠습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송영길 ‘조국 사태’ 사과, 강성 지지층과 거리 둬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어제 ‘민심경청 프로젝트’ 결과 보고회에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법률적 문제와는 별개로 자녀 입시 관련 문제는 우리 스스로도 돌이켜보고 반성해야 할 문제”라면서 “국민과 청년들의 상처받은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조국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가 사과한 것은 2019년 10월 당시 이해찬 대표에 이어 두 번째다. 송 대표는 앞으로 ‘내로남불’, ‘언행불일치’ 문제 해결을 위해 “본인 및 직계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 기준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송 대표의 이날 사과는 조국 사태가 대선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가 연령별 집단심층면접(FGI)을 통해 작성한 내부 보고서에서도 조국 사태는 지난 4월 7일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참패 요인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당내 반발도 이어지고 있어 매끄러운 수습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미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조 전 장관이 충분히 사과했고, 민주당이 나서서 사과할 부분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윤석열 전 총장이 정치적 야욕을 위해 상급자를 희생양 삼은 사건”이라고 말했다. 당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도 “명분 없는 조국 죽이기”, “송 대표를 탄핵해야 한다”는 등의 강력한 성토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송 대표에게 보낸 항의 문자를 인증하는 게시물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고 한다. 조 전 장관은 입시비리 및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무마 등 11개 혐의로 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1심에서 입시비리 및 불법 사모펀드 관련 14개 혐의 중 10개가 인정돼 징역 4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받은 뒤 법정 구속돼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 조국 사태는 운동권 엘리트의 위선을 상징하는 사건이고, 민주당이 이들 부부를 감싸며 내로남불의 태도를 보여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는 참극을 낳았다. 조 전 장관 부부의 혐의에 대해 재판이 진행 중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유죄 여부를 사법부에 맡기면 된다. 지금은 조 전 장관 부부의 입시비리 혐의는 모두 인정된 점을 감안해 민주당을 지지했다가 이탈한 유권자들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녀서는 앞으로 9개월 남짓 남은 대선에서 패배는 물론이고 헤어나올 수 없는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점을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 내일 모의평가 응시 14%는 N수생… 올 수능도 ‘재수생 강세’ 예고

    ‘미니 수능’이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수험생 중 졸업생 등 ‘N수생’의 비율이 14%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입시업계에서는 2022학년도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일 수능을 주관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오는 3일 시행되는 6월 모의평가에 수험생 48만 2899명이 지원했다고 밝혔다. 지원자 수는 전년 대비 387명(0.08%) 줄었으며, 재학생은 41만 5794명(86.1%)으로 전년 대비 735명이 줄어든 반면 졸업생 등은 348명 증가한 6만 7105명(13.9%)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등의 비율은 13.8%였으며, 수능에서는 29.9%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N수생 지원자가 늘고 재학생 지원자가 줄어든 것은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교육개발원의 2019~2020년 교육통계에 따르면 고3 학생 수는 2019년 50만 1000여명에서 2020년 43만 7000여명으로 줄었으며, 올해 고3 학생 수는 지난해보다 증가한 45~46만명으로 추산된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로 상위권 재수생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데다, 비대면 강의를 받는 대학생들이 일찌감치 반수에 뛰어든 결과라는 게 입시업계의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수학영역에서 이과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하며, 약대가 학부 선발을 하면서 이과 반수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모의평가는 ‘문·이과 통합’과 ‘국어·수학 선택형’ 체제로 개편되고 나서 처음 치러지는 평가원 주관 시험으로, 일각에서 거론돼 온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실제로 드러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입시업계와 일선 학교에서는 수학영역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선택과목별로 각 등급에 어떻게 분포돼 있는지를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졌지만 평가원은 “논의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6월 모의평가 재수생 지원자 증가 … 올 수능 ‘재수생 강세’ 예고

    6월 모의평가 재수생 지원자 증가 … 올 수능 ‘재수생 강세’ 예고

    ‘수능 가늠자’, ‘미니 수능’이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가 오는 3일 시행된다. 수능이 ‘문·이과 통합’ ‘국어·수학 선택형’ 체제로 개편된 뒤 치러지는 첫 평가원 주관 모의평가로, 전국 2475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1일 평가원에 따르면 이번 모의평가 지원자 수는 48만 2899명으로 전년 대비 387명(0.08%) 줄었다. 구체적으로는 재학생이 전년 대비 735명 줄어든 41만 5794명(86.1%)이며 졸업생 등은 348명 증가한 6만 7105명(13.9%)이다. 6월 모의평가 지원자 수는 2019년과 2020년 2년간 전년 대비 약 5만명씩 줄었으나, 올해는 감소 폭이 미미하다. 이는 고3 학생 수가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교육개발원의 지난해 교육통계에 따르면 2020년 고3 학생 수는 43만 7950명, 고2 학생 수는 45만 2126명으로, 올해 고3 학생 수가 전년 대비 1만 5000명가량 늘었다. 입시업계에서는 올해 수능에서도 재수생 강세 현상이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한다. 올해 고교 졸업생 수가 전년 대비 6만명가량 줄었는데도 6월 모의평가에서 졸업생 지원자의 비율이 전년 대비 0.1%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주요 대학의 정시 확대와 약대 학부 선발 등으로 졸업생들에게 유리한 입시 환경이 조성되면서, 비대면 강의를 하는 대학생들까지 이번 모의평가에 뛰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문·이과 통합수능으로 수학영역에서 이과 학생들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되며, 약대가 학부 선발을 하면서 이과 반수생들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모의평가에서는 코로나19의 여파로 학원에 다니지 않는 졸업생들이 학원에서 응시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었는데, 이번 모의평가는 방역 체계를 갖춘 학원들이 외부 학생들의 응시도 상당 부분 허용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선택과목별 유불리 현상이 실제로 드러날지도 관심사다. 입시업계와 일선 학교에서는 수학영역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는 주장이 끊이지 않는다. 때문에 선택과목별로 각 등급에 어떻게 분포해 있는지를 성적 발표와 함께 공개해달라는 요구가 쏟아진다. 이에 대해 평가원 관계자는 “논의 중”이라면서 말을 아꼈다. 평가원은 확진자나 자가격리자 등 코로나19 여파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를 수 없는 수험생들을 위해 온라인 응시(IBT)를 제공한다. 평가원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를 풀고 답안을 입력, 4일 오후 9시까지 제출하면 성적을 받아볼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검찰, 윤석열 장모 징역 3년 구형…‘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종합)

    검찰, 윤석열 장모 징역 3년 구형…‘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종합)

    검찰 “병원 관여 명백”변호인 “정치적인 수사”“참고인 진술 중 유리한 부분만 강조” 서울중앙지검은 31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등을 받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에게 징역 3년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이날 의정부지법 1호 법정에서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최씨가 병원 운영에 관여한 것이 명백하고 다른 공범들의 범행 실행을 적극적으로 저지하지 않았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과거 고양지청 검사들이 면밀히 살펴 최씨에게 혐의가 없다고 판단한 사건”이라며 “새로운 증거가 없는데도 서울중앙지검이 기소하는 등 사실에 대한 현저한 오인이 있는 만큼 억울하지 않도록 처분해 달라”고 의견을 냈다. 최씨는 최후 변론에서 “어리둥절한데, 병원 개설할 때 돈을 꿔준 것뿐”이라며 “돈 받을 심정으로 병원에 관심을 뒀을 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혐의를 부인했다. 최씨는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개설·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최씨에게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 의정부지법에 공소 제기했다. 당초 이 사건은 2015년 파주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돼 동업자 3명만 입건됐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졌고 2017년 1명은 징역 4년이, 나머지 2명은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 각각 확정됐다. 최씨는 당시 공동 이사장이었으나 2014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4월 7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대진 변호사 등이 최씨와 당시 윤 총장, 윤 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각종 혐의로 고발, 재수사가 시작됐다. 이날 공판에는 복역 중인 동업자 1명이 증인으로 출석했으며 검찰과 변호인은 최씨의 병원 운영 관여 여부를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검찰 “병원 관여 명백…확충하려 자신 건물 담보 대출 시도” 검찰이 “최씨가 병원에 사위를 취직시킨 뒤 운영 전반에 관여했다는 직원들의 진술이 있고, 병원 확충을 위해 자신의 건물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으려 했다”며 혐의를 입증하는 데 주력했다. 최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참고인들의 진술 중 자신들에게 유리한 일부만 떼어내 강조하고 있다”며 “최씨가 날인했다면서 증거로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 역시 위조된 것으로 확인된 것”이라고 맞섰다. 또 최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윤 전 총장의 퇴진에 앞장선 정치인 3명이 대대적으로 기자회견 하면서 시작된 정치적인 사건”이라며 “법률가가 쓴 것이 맞나 싶을 정도로 시중에 회자하는 모든 소문을 담아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검찰은 “변호인은 정치적인 의도로 수사했다고 하나 고발장이 접수되면 법과 원칙에 따라 객관적으로 수사할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선고 공판은 7월 2일 오전 같은 법정에서 열린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윤석열 장모 징역 3년 구형…‘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윤석열 장모 징역 3년 구형…‘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

    의정부지검이 31일 ‘요양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씨(75)에게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최씨는 2013∼2015년 경기 파주시 내 요양병원을 동업자 3명과 함께 개설·운영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요양급여 22억 9000만원을 부정하게 받은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이 사건을 수사한 서울중앙지검은 최씨에게 의료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를 적용, 의정부지법에 공소 제기했다. 당초 이 사건은 2015년 파주경찰서에서 수사가 시작돼 동업자 3명만 입건됐다. 이들은 재판에 넘겨졌고 2017년 1명은 징역 4년이, 나머지 2명은 징역 2년 6월에 집행유예 4년이 각각 확정됐다. 최씨는 당시 공동 이사장이었으나 2014년 이사장직에서 물러나면서 병원 운영에 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책임면제각서’를 받았다는 이유로 입건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4월 7일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 황희석 열린민주당 최고위원, 조대진 변호사 등이 최씨와 윤 총장 부인 김건희씨, 윤 총장을 각종 혐의로 고발, 재수사가 시작됐다. 검찰은 ‘책임면제각서’를 작성했다 해도 범죄 성립 여부에는 영향을 미치기 어렵다고 보고 최씨를 기소했다. 윤석열 장모 “병원 운영 관여 안 해” 앞선 공판준비기일에 최씨의 변호인은 “이 사건은 시작부터 정치적이었고 끝까지 정치적”이라며 “윤 총장에게 모욕감을 주려고 사법제도를 농단한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최씨는 의사가 아닌데도 동업자와 공모해 비영리 의료법인처럼 해 놓고 실제로는 영리 목적 의료기관을 설립, 의료법을 위반했다”며 “요양급여를 신청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22억 9000만원을 받아 편취했다”고 공소 사실을 설명했다. 판사가 “공소 제기된 내용을 인정하느냐”고 묻자, 최씨는 “공모해 의료기관을 개설하고 운영했다는 부분은 인정하지 않는다”며 답변했다. 이어 최씨의 변호인은 “과거 수사기관의 조서를 보고 일부만 편집해 공소 제기한 것”이라고 부연해 주장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함께 청소년기본권 조례 제정 논의

    신정현 경기도의원, 청소년참여위원회와 함께 청소년기본권 조례 제정 논의

    경기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위원회 신정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3)은 지난 29일 제22기 경기도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과 함께 ‘청소년 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수립하고 이와 관련된 조례 제정을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은 경기도의 대표적 청소년 참여기구인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경기도 청소년 기본 조례’에 대한 강연을 진행하였으며, 이후 조례에 대해 관심있는 청소년들을 모집하여 중학생·고등학생·대학생 등 청소년 당사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한 조례 제정을 위하여 청소년 문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안에 대한 생각을 공유했다. 이날 참가한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청소년들은 “1991년의 청소년들과 2021년의 청소년들은 전혀 다른 모습과 생각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세상은 1991년의 청소년들의 정책으로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정책을 강요한다”며 “그렇기에 조례에 직접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마련된 오늘의 자리는 내가 시민으로써 존중받고 대단한 자리에서 무엇인가 이뤄내고 있음 깨닫게 해주는 자리로서, 벅찬 감동의 마음으로 평생 기억될 순간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동안 우리 사회는 청소년이 대한민국의 주권자라고 하면서 결국 현재엔 아무 것도 하지 못하게 했다”며 “어른이 되기 전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으며 하지도 말라고 강요받는 것인데, 오늘은 청소년인 나 역시 대한민국의 시민이자 주권자로서 인정받는 자리로, 사명감을 가지고 우리의 권리를 제대로 알고 실천할 수 있게 ‘청소년 기본 조례’를 우리 손으로 꼭 만들어 내고 싶다”고 강조했다. 신정현 의원은 “‘경기도 청소년 기본 조례’ 제정은 단순히 전문가들과 어른들의 시각만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이 직접 보고 자신들의 생각을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장이 마련돼야 한다”며 “1991년 청소년기본권 제정 이후 30년이 지난 지금, 청소년 기본 조례는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재정립하고, 향후 청소년 정책의 근간으로 청소년들의 달라진 삶을 반영하는 정책 재수립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오늘의 가장 뜨거운 이슈는 ‘청소년 정치참여’로, 국가는 청소년 당사자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당당하게 낼 수 있도록 청소년 정치 참여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며 “청소년 정치참여를 위한 헌법과 법령의 개정은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나은 민주주의로 향하는 시발점이 될 뿐 아니라 시대전환의 강력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 의원은 청소년이 가진 기본적인 권리란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고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정의를 규정하기 위해 도의회 여성가족평생교육연구회에 주제를 제안하고 경기도여성가족재단과 지난 2020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3개월간 ‘경기도 청소년기본권 보장을 위한 정책방안 연구’를 추진하기로 했다. 연구용역의 책임연구자인 전민경 연구위원(경기도여성가족재단)은 약 30여년간 의심없이 받아들여졌던 청소년기본권에 대한 새로운 정의가 필요함을 밝혀냈으며 ▲경기도 청소년 기본권 보장을 위한 조례 제정 ▲경기도 청소년 대상 지속적ㆍ체계적 실태조사를 통한 의견수렴 ▲지역사회 유관기관 간 협력체계 구축 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신정현 의원은 청소년이 스스로 자신의 권리에 대해 의미를 판단하고 행사할 수 있다는 전제하의 새로운 청소년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정책적 의미를 도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지난달 19일 청소년 정책전문가, 청소년지도자, 청소년 당사자 등과 함께 ‘경기도 청소년기본권의 재정립과 보장방안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또한 추후 청소년참여위원회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기도의 모든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는 정책 소통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다음달 한 달간의 모집을 통해 오는 7월 17일 ‘청소년 온라인 타운홀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신정현 의원은 “청소년기본권을 새롭게 정의한다는 혁신적인 마인드로, 경기도 31개 시군과 각 지역의 청소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심에 감사하다”며 “단순히 조례를 제정하는 것이 아닌 청소년들을 위한 정책적 방향을 재수립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도복지재단, 경기도여성가족재단 등 다양한 곳에서도 함께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청소년정책임에도 불구하고 청소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담을 기회가 많지 않아, 이후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타운홀미팅을 개최하고자 한다”라며 “많은 청소년들이 스스로의 이야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검찰, 옵티머스 120억 투자 건국대 ‘무혐의’ 결론…NH증권 120억 전액 반환

    [단독] 검찰, 옵티머스 120억 투자 건국대 ‘무혐의’ 결론…NH증권 120억 전액 반환

    건국대 측, 옵티머스 펀드 120억 투자교육부 허가 받지 않아 교육부 수사의뢰검찰, 부동산 임대보증금은 ‘보통재산’기본재산 아닌 만큼 교육부 허가 필요없어 NH투자증권 120억 전액 배상 결정횡령·배임 혐의도 증거불충분 판단  옵티머스 펀드에 120억원을 투자하면서 교육부 허가를 받지 않았다는 등의 이유로 검찰 수사를 받은 건국대 학교법인 유자은 이사장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특히 판매사인 NH투자증권으로부터 투자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되면서 특가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도 성립할 수 없게 됐다. 교육부는 유 이사장의 임원취임 승인 취소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고 투자금 회수도 앞두고 있어 해당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김남훈)는 지난 27일 사립학교법 위반과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를 받던 유 이사장에 대해 증거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혐의를 받던 건국대 학교법인 부동산 수익사업체 ‘더클래식500’의 최종문 전 사장도 혐의없음 처리됐다.  더클래식500은 지난해 1월 NH투자증권을 통해 부동산 임대보증금 120억원을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하면서 이사회 심의·의결과 교육부의 허가를 받지 않았다. 옵티머스의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하자 유 이사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투자 사실을 몰랐다고 밝혔다. 사립학교법 28조에 따르면 임대보증금 120억원이 ‘기본재산’에 해당하면 옵티머스 펀드에 투자할 때 학교 법인 이사회의 심의·의결을 거쳐야 하고 교육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보통재산’일 경우 이런 절차는 필요 없다.  교육부는 지난해 9월 옵티머스 투자와 관련해 현장 조사를 하면서 임대보증금 120억원을 ‘수익용 기본재산’으로 보고 이들을 배임 혐의로 검찰에 수사의뢰했다. 보건의료노조 건국대충주병원도 유 이사장과 최 전 사장을 사립학교법 위반과 특가법상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 단체는 “유 이사장 등은 학교법인 기본재산 120억원을 이사회 심의·의결과 교육부 허가 없이 옵티머스 사모펀드에 투자했다”며 “위험성이 높은 펀드에 무리한 투자를 진행해 학교에 막대한 재정적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이 과정에서 유 이사장이 사익을 취할 목적으로 투자했다고 주장했다. 검찰, 사립학교법 위반·특가법상 횡령·배임 모두 ‘증거불충분’ 판단  그러나 검찰의 판단은 달랐다. 건국대 측이 투자한 임대보증금 120억원이 수익용 기본재산이 아닌 보통재산으로 봤다. 사립학교법 5조에 따라 이 돈이 부동산이 아니며, 기본재산이라는 이사회 의결도 없었고, 통상적 자금으로 정기예금으로 예치됐기에 보통재산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울러 120억원은 사모펀드에 투자됐고, 개인적으로 쓰이지 않았으며, 투자 손실을 끼친 부분 역시 고의성을 입증할 수 없다며 횡령·배임 혐의를 인정하지 않았다. NH투자증권이 6월 17일 건국대 측에 120억원 전액 반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투자 손실을 없는 셈이다.  검찰 관계자는 “유 이사장과 최 전 사장에 대한 사립학교법 위반 등을 조사해 모두 무혐의 처분 내렸다”며 “28일 이들에게 모두 통보했다”고 밝혔다.  검찰의 무혐의 결정으로 유 이사장의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절차는 무의미해 질 확률이 높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유 이사장과 건국대 법인 감사에 대해 임원 취임 승인 취소 절차를 추진하는 한편 이사 5명을 경고 조치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검찰로부터 공문을 받아 법적 근거나 내용 자세히 검토하는 단계”라면서 “재수사의뢰나 항고도 30일 이내 가능한 만큼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건국대 측 관계자는 “학교 구성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안정적 자금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이성원·손지민 기자 lsw1469@seoul.co.kr
  •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새벽 귀가

    이용구, ‘택시기사 폭행’ 19시간 동안 경찰 조사…새벽 귀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 폭행 사건과 관련해 19시간여에 걸친 경찰 조사를 받았다.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 만이다. 30일 오전 8시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한 이 차관은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에 대한 조사를 받고 다음날인 31일 오전 3시 20분쯤 귀가했다. 이 차관은 출석 때 타고 온 검은색 벤츠 승용차에 탑승한 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그대로 청사를 빠져나갔다. 이 차관은 차관 내정 약 3주 전인 지난해 11월 6일 술에 취한 채 택시를 탔다가 서울 서초구 자택 앞에 도착해 자신을 깨우는 택시기사의 멱살을 잡아 경찰에 신고됐다. 사건 후 이 차관은 피해자인 택시기사에게 연락해 합의를 시도했고, 폭행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증거인멸 교사로 볼 여지가 있는 행위다. 게다가 당시 경찰은 이 차관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 대신 단순 폭행죄를 적용했다. 폭행죄는 피해자가 원하지 않으면 처벌을 하지 않는 반의사불벌죄다. 이후 피해자가 처벌을 원치 않는다는 점을 들어 경찰은 입건도 하지 않고 내사 종결했다. 그러나 이 차관이 취임한 뒤 폭행 사건이 알려지자 부실 수사 의혹이 불거졌다. 운전자에 대한 폭행을 가중처벌하는 특가법이 아닌 단순 폭행죄를 적용한 것이 ‘봐주기 수사’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 것이다.경찰은 올해 1월 진상조사단을 꾸려 수사 관계자들의 통화내역을 분석하는 등 의혹을 조사해왔다. 당소 사건을 담당한 서초경찰서 관계자는 이 차관을 조사할 당시 그가 변호사라는 사실만 알았을 뿐 구체적인 겅력은 몰랐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진상조사 결과 서초서 간부들은 당시 이 차관이 초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 후보 중 1명으로 언급됐다는 사실 등을 공유해 알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폭행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검찰은 지난 22일 이 차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당시 경찰의 봐주기 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폭행 논란으로 검경의 수사를 동시에 받아온 이 차관은 취임 6개월 만인 지난 28일에서야 사의를 표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취중생] “우리가 진짜 투기꾼이냐”…‘코인판’ 주도하는 2030의 변

    2030 코인 투자자의 분노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서울신문은 지난 26일 2030세대가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에 매달리고 있는 현실을 전해 드렸습니다. 이틀에 걸쳐 심층 취재한 암호화폐 투자자 10명은 최근 급격한 하락세에 대부분 손실을 피하지 못했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코인판에 뛰어든 이들은 70%가 원금을 잃고 허덕이고 있었습니다. 당시 취재를 하면서 눈여겨 봤던 점은 암호화폐에 투자하는 2030세대를 곱지 않게 보는 시선도 상당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 2030세대의 암호화폐 투자 열풍을 그저 ‘한탕’을 위한 맹목적인 투기로 바라보는 의견도 적지 않습니다. 이들은 주로 “도박장에 뛰어들어 돈을 잃고 왜 징징거리느냐”, “도박에 빠지기 쉬운 2030세대 암호화폐 투자를 막아야 한다”, “한탕 노릴 생각 말고 농촌이라도 가서 일당받고 일을 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이런 말을 듣는 2030세대는 허탈하기만 합니다. 이들은 “우리들을 투기판에 뛰어들게 한 게 누군데 왜 우리를 탓을 하느냐”고 항변입니다. 부동산 등 급격한 자산가격 상승에 뒤처진 2030세대는 위기의식을 느껴 등 떠 밀리듯 코인판에 뛰어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들은 ‘벼락거지’(자산 가격의 급격한 상승으로 상대적으로 빈곤해진 사람을 일컫는 신조어)가 되지 않겠다는 처절한 노력이 그저 생각없는 도박과 투기로 비춰지는 것에 분노를 느낍니다. 암호화폐 투자자 박모(30)씨는 “솔직히 기성세대가 투자한 부동산과 주식으로 계속 돈이 몰려야 하는데 젊은 층의 자산이 암호화폐로 쏠리는 게 싫은 것 아니냐”며 “벼락거지를 면해 보겠다는 데 왜 나쁜 시선으로만 바라보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 오모(31)씨는 “투자하는 사람들을 보고 투기꾼이라고 하는 건 대단히 짧은 생각을 가지고 표현하는 것 같다”며 “우리들은 일확천금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이익 추구를 위해 코인판에 뛰어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투자자들의 분노는 ‘코인 민심’을 헤아리지 못한 정치권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청년들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으면 잘못됐다고 어른들이 얘기해줘야 한다”고 말해 2030세대의 분노를 일으켰습니다. 또 암호화폐는 인정하지 않으면서 세금은 가져가겠다는 정부의 방침에 이들은 “유일하게 남은 기회마저 박탈하려 한다”고 비판했습니다. 청년들의 원성이 높아지자 정치권에서도 부랴부랴 이들을 달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의원은 지난 28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가 500만명을 넘어섰으며 이 가운데 60% 가량이 청년인 만큼 (가상자산 시장을) 없는 것처럼 해서는 안 된다”며 “가상자산 거래소 등이 제도권에 진입하면 (정부는) 자금세탁 같은 불법을 단속·관리하며 세금을 거둬들일 수 있고 투자자는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같은당 백혜련 최고위원도 “가상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에 대해 부정적으로만 보거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책임 방기”라며 “이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및 거래 안정화를 위한 법률을 적극 검토할 때”라고 밝혔습니다. 국회에서는 최근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한 법안들이 발의된 상황입니다. 투자자 보호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정치권에서 애초 2030세대의 힘든 심정을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했다는 지적입니다.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 중 2030세대를 중심으로 코인에 빠져드는 것은 노력해도 안정적 삶의 변화를 만들기 힘든 구조적 불평등도 큰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기성세대의 선입견으로 젊은 세대를 재단하지 않는 것이 청년에 다가가는 시작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취업·결혼·출산까지 포기하며 힘든 시기를 겪는 2030세대는 자신들의 고충을 누군가는 헤아려 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6월 모의평가 D-5 … “선택과목 결정의 마지막 기회”

    6월 모의평가 D-5 … “선택과목 결정의 마지막 기회”

    ‘수능 가늠자’라 불리는 6월 모의평가(6월 3일 실시·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 전국연합학력평가)가 5일 앞으로 다가왔다. ‘문·이과 통합’ 체제로 치러지는 첫 번째 평가원 모의고사로, 그간 제기돼왔던 수학영역에서의 ‘문과 불리’ 논란이 사실인지 확인할 수 있는 시험이 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치러지는 6월 모의평가는 국어영역에서 공통과목 외에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2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하고, 수학에서는 공통과목 외에 ‘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3과목 중 한 과목을 선택해 치른다. 그간 학생들과 입시업계 사이에서는 문이과 학생들이 계열 구분 없이 치르는 수학영역에서 문과 학생들이 주로 몰리는 ‘확률과 통계’를 선택한 학생들이 상위 등급을 받기 상대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현행 수능 체제에서 공식적으로 문이과 구분은 없으나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편의상 ‘문과’와 ‘이과’로 구분하는 관행이 남아있다.수학 ‘문과 불리’ 여부 초미 관심사 … 선택과목 점수 따져보고 최종 결정해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지난 3월과 4월 전국연합학력평가 이후 학생들의 가채점 결과 등을 토대로 분석한 결과 수학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 중 ‘미적분’ 또는 ‘기하’를 선택한 학생의 비중은 3월 93.4%, 4월 82.0%로 나타났다. 2022학년도 수능에서의 최종 표준점수는 각 선택과목을 택한 집단별 공통과목 평균 점수를 바탕으로 선택과목 점수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산출된다. 이를 통해 어렵다고 여겨지는 선택과목을 택한 수험생들에게 일종의 보상을 해 선택과목별 유불리 문제를 최소화한다는 게 평가원의 구상이나, 입시업계에서는 “수학 공통과목에서 인문계열 수험생들이 자연계열 수험생들에게 밀리고, 이들이 대거 선택하는 ‘확률과 통계’를 택한 집단의 점수가 낮게 보정돼 상위 등급을 받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물론 점수 산출 과정에는 선택과목 집단별 공통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선택과목의 평균과 표준편차 등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탓에 실제 ‘유불리’ 여부를 단언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재수생이 처음으로 가세하는 이번 6월 모의평가를 통해 수험생들이 자신의 선택과목에 따른 점수와 등급을 진단하고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할 것을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이사는 “재수생들이 가세할 경우 문과 고3 학생들의 수학 1등급 비율이 얼마나 더 떨어질지가 관심사”라면서 “수시모집 원서접수에 앞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마지막 시험인 만큼 자신의 위치를 가늠하고 선택과목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 연계율 하향·제2외국어 절대평가 전환 등 변화 살펴야 올해 수능은 선택과목 도입 뿐 아니라 EBS 연계율 하향, 제2외국어/한문 절대평가 전환 등 큰 폭의 변화가 이뤄진다. 이에 따른 전반적인 난이도 등에서의 변화도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EBS 연계율은 50%로 낮아지지만 학생들의 체감 연계율은 최대한 유지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각 대학들이 제2외국어/한문을 탐구영역으로 대체하는 추세여서 출제진은 각 과목별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6월 모의평가는 자칫 느슨해질 수 있는 수험생들이 자신의 위치를 점검하고 학습 방향을 정비하는 기회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9월 모의평가에서 새롭게 출제된 유형이 그해 수능에서 유사하게 출제되는 경향이 강했다”면서 “모의평가 이후 전 영역 문항들을 꼼꼼히 분석해 전반적인 난이도와 문제 유형, 출제경향, 작년 수능과의 유사성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적이 발표되면 자신이 희망하는 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지 냉정하게 따져보고, 평가원에서 발표한 2022학년도 수능 예시문항도 살펴보며 새로운 문제 유형을 익혀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부산시 국비확보 논의 ...민주당과 첫 예산정책협의회.

    부산시가 내년도 국비확보를 위해 여· 야 부산시당과 잇따라 예산정책협의회를 가졌다. 부산시는 28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시정 현안 해결 및 내년도 국비 확보 논의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과의 예산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이번 협의회는 박형준 시정 출범 후 부산시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의 첫 예산정책협의회다. 이날 협의회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행정·경제부시장, 정무·경제특보, 정책수석, 주요 실?국?본부장이,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에서는 박재호 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최인호, 전재수 국회의원과 신상해 부산시의회의장,이동호 부의장,조철호 원내대표와 부산시당 소속의 각 지역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내년도 국비 예산확보와 시정 주요 현안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재호 시당위원장은 “부산 발전과 시민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주요 현안 사업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 25일 서울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과도 예산정책협의회를 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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