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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땅 35만여평…시가 2천억 넘어/한보 재수사­정씨 일가 재산내역

    ◎주식 24개 계열사 1,385억어치 소유/재계 정 회장 재산 1조원안팎 추산 정태수 한보그룹총회장 일가의 재산이 검찰이 확인한 것만도 무려 2천9백81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총회장과 정보근 회장 등 네 아들,큰 며느리와 3명의 손자,출납담당 여비서인 7촌 조카 정분순씨 자매 등 13명이 소유한 부동산과 예금,주식,전환사채를 합친 것이다. 이 가운데 부동산은 정총회장등 9명이 모두 335필지 공시지가 기준 8백77억여원어치를 보유하고 있으며,주식은 24개 계열사의 소유분인 1천3백85억5천만원(액면가 기준)이다. 전환사채(CB)가 7백10억원이며 예금액은 9억4천여만원이다. 부동산은 정총회장을 비롯 네 아들과 손자 등 모두 남자들이 소유한 점이 이채롭다.토지가 1백17만여㎡으로 공장지·대지·논·밭·임야·잡종지 등 다양하다.특히 정총회장은 묘지로 840㎡를,큰 아들 종근씨는 유원지 25.1㎡를 갖고 있다. 건물은 공장·상가·아파트·주택 등으로 2만3천여㎡에 달한다.3명의 손자에게 아파트와 주택을 사주기도 했다.특히 정총회장은 애초건설업에 손을 댄데다 부동산과 풍수지리에 일가견이 있어 전국 각지에 걸쳐 땅을 소유하고 있다.시가로 따지면 부동산 규모가 적어도 2천억원 이상을 웃돈다는게 부동산업계의 추정이다.대표적인 게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수서땅,장지동땅 등이 꼽히며 강원도 영동지방에도 많은 땅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식을 보면 검찰 조사결과 위장계열사로 밝혀진 두영개발(주)과 (주)중용,대한토건(주)의 주식을 정총회장이 100% 소유한 점이 특징이다. 또한 상장사인 한보철강의 경우 액면가가 5천원이나 부도이후 주가가 급락,26일 현재 3천150원에 그쳐 액면가 45억원이 28억원 밖에 나가지 않는다. 전환사채는 정총회장과 보근·한근 형제가 지난 94년 8월에서 95년 9월 사이 182차례에 걸쳐 모두 8백20억원을 인수,이중 1백10억원을 주식으로 전환하고 7백10억원을 갖고 있다.예금액은 정총회장이 8억5천여만원으로 가장 많고 보근씨는 불과 2천여만원 밖에 되지 않았다.그러나 한보상사의 출납을 맡았던 조카 정분순씨가 3천9백여만원을 소유,정총회장의 비자금 가운데 일부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이같은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외에도 숨겨진 것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찾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재계에서는 정총회장의 실제 재산규모를 줄잡아 1조원 정도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 한보 야 의원 상대 직접로비/한보 재수사­검찰 기록·자술서

    ◎은행임원과 함께/특혜대출 등 자료제출 무마 한보그룹과 제일은행 임직원들이 야당 의원들의 한보철강 특혜대출 및 유원건설 인수 과정 등에 대한 자료 제출 요청을 무마하기 위해 로비 활동을 했으며,일부 의원들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27일 확인됐다. 이같은 사실은 한보그룹 김종국 전 재정본부장과 제일은행 박석태상무 등이 검찰에서 쓴 자술서와 수사 기록에서 밝혀졌다. 김 전 재정본부장은 2월10일자 검찰 신문 조서에서 박석태 상무가 95년 10월 국정감사를 앞두고 전화를 걸어와 국민회의 김원길 의원(서울 강북갑)과 박태영 당시 의원 등이 자료를 요구한 사실을 알려주며 『무마시켜 달라』고 부탁해 『알아서 조치하겠다.염려하지 말라』는 답했다고 진술했다. 박상무도 같은날의 조서에서 한보측의 질문 무마 조치와는 별도로 박태영 전의원의 대학 동창인 제일은행 자금부 강모씨와 함께 박전의원을 찾아가 『제일은행에 대해 잘 부탁한다』고 하자 『체면을 봐서 알아서 하겠다』는 말을 얻어냈다고 밝혔다. 한보철강 이용남 전 사장도 2월11일자 신문에서 『95년 10월 정세균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을 찾아가 잘봐달라며 1천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특히 『95년 10월 신한국당 정재철 의원(전국구)을 만나 박태영 의원이 가장 골치아픈 인물이라며 국회 질의 무마를 부탁하자 정의원이 이름을 받아 적었으며,정의원은 의원회관에서 권노갑 의원에게 이같은 뜻을 전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96년 국감때도 국민회의 정세균·정한용(서울 구로갑)·이상수(서울 중랑갑)·김민석(서울 영등포을) 의원 등 이른바 「4인방」이 자료를 요구해 김 전 재정본부장에게 무마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상무는 당시에도 정세균 의원과 김원길 의원을 찾아가 부탁했더니 정의원은 거부한 반면,김의원은 『알았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박상무는 『정태수 총회장이 따로 로비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국감에서 야당의원들의 질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업은행 김시형 총재는 2월6일자 자술서를 통해 『95년 봄 정재철 의원이 만나자고 요청해 하얏트 호텔에 갔더니 정태수 총회장이 함께 와 있었다』며 『그자리에서 정의원과 정총회장이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총재는 96년 6월쯤에는 한이헌 경제수석이 전화를 걸어 『한보철강에 대한 적극 지원을 부탁한다』면서 『홍인길 총무수석의 부탁이기도 하다』고 했다고 진술했다.
  • “경제 살리자” 여야대화 복원/청와대 여야총재회담 추진 배경

    ◎여 “공식제의땐 수용”·야 “시한부 정쟁중단” 동토정국에도 봄은 오는가.겨우내 얼어붙었던 정국에 대화의 싹이 트고 있어 주목된다.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영수회담 개최 등 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을 강조하자 여권도 이를 수용할 뜻을 밝혔다. ○…여권은 국민회의 김총재가 28일 기자회견에서 경제난 타개등을 위한 여야총재회담을 공식제의할 것으로 알려지자 조심스러우면서도 긍정적인 자세를 보였다.일단 『검토하겠다』는 신중함을 보였지만 김현철씨 사건,경제난 등 일련의 난국을 타개하는데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만큼 야권의 자세변화를 내심 반기고 있다. 신한국당 박관용 사무총장은 27일 『여야가 힘을 합쳐 문제를 풀자는 것인 만큼 긍정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회창 대표의 한 측근도 『총체적인 경제·안보 위기에 정치권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음을 뜻하는 것』이라고 김총재의 손짓을 반겼다. 여권은 다만 김총재의 태도변화 배경과 향후 정국운용기조에 주목하고 있다.당 일각에서는 『한보재수사에 따른 야권의 피해를 최소화하려는 타협용』이라는 분석과 『급속히 불거진 내각제 논의를 차단하기 위한 국면전환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그러나 어느 경우이든 경제난 타개를 주도,책임있는 정치인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뜻은 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한국당은 대등한 협력관계의 자세는 취할수 있지만 김총재에게 끌려가는 인상만은 줄 수 없다는 생각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DJ)의 28일 「경제기자회견」은 「경제대통령」의 이미지화 작업이다.올 대선의 승패가 「경제」에서 확연히 갈린다는 판단이다. 이날 회견에서 가장 무게를 두는 것이 「경제 영수회담」의 제의다.경제난 극복을 위한 초당적 협력의사를 밝히면서 여야의 경제비상대책기구의 구성도 요청할 계획이다.에너지 소비절약과 과소비 자제 등 모든 경제주체의 고통분담을 호소하며 『경제회생과 민생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치밀한 정지작업도 거쳤다.「시한부 정쟁중단」을 선언,기자회견으로 모든 초점을 몰아갔다.언론사 정치부장과도 잘 안만나는 DJ가 지난 26일엔 이례적으로 언론사 경제부장들과의 만찬을 가졌다.『경제부 기자들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회견장소도 당사가 아닌 프레스센터로 잡았다. 당의 총력지원도 눈물 겹다.이날 회견내용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할뿐만 아니라 한달간 녹화방송도 한다.지난 26일엔 DJ의 저서,「대중경제 참여론」의 증보판을 출간했다.가급적 많은 사람들에게 DJ의 경제적 경륜을 홍보,「정치9단」의 부정적 이미지를 반전시킨다는 각오다. 내달 5일 방미때 공항 출영객의 수를 최대한 줄인다는 지침을 내렸다.『경제도 안좋은 상황에서 떠들썩한 모습을 자제하며 내핍의 자세를 보이겠다』는 의도다.
  • 32개 계열사 “공중분해” 시간문제/한보 재수사­그룹 장래

    ◎국내 22사·해외법인 10사/5개사는 법정관리 신청/17사도 대부분 적자영업 「기업이 망하면 기업가는 알거지가 된다」.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 일가에대한 재산가압류에서 나오는 말이다. 재계는 검찰의 재산가압류에 대해 기업은 망해도 기업인은 살아남는다는 그릇된 관행이 이제는 사라지게 됐다고 말한다.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얼어붙은 자금시장과 경기를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고 보기도하지만 일부에서는 그동안 잘못된 속설로 선의의 기업인들까지 백안시되던 풍토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반기는 상황이다.어쨌든 이번 검찰의 조치는 기업이 사회와 경제계에 해악을 끼치면 다시는 재기할 수 없다는 교훈을 심었고,성실하게 제길을 가는 기업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새로운 기업인관을 만들었다. 지난 1월 한보철강이 부도난 뒤 정총회장을 비롯,보근씨 등 정씨 일가는 거의 매일 한보그룹 본사에 출근해 정씨가 부도에 피탄당하지 않은 몇개 계열사를 중심으로 재기할 것이라는 설이 무성했다.사실이든 아니든 이 설은 설자리를 잃게 됐다. 한보철강부도후 나온 정씨의 재기설은 상당한 근거를 갖고 있었다.(주)한보소유의 10여만평에 달하는 부산 제강소 부지가 그대로 살아있는데다 「소액」이긴 하지만 흑자를 낸 대성목재가 있고 영상제작 업계에선 내로라하는 한맥유니온이 있어 잘만하면 외형 4천억∼5천억원대의 기업군은 만들수 있으리라는게 설의 근거였다. 그리고 이같은 설은 정총회장이 「상당한」 재산을 은닉했을 것이라는 추론에 뿌리를 두고 있었다.물론 이는 추론이 아닌 사실로 밝혀졌다.검찰이 공개한 정씨 일가의 재산은 3천억원대를 훨씬 넘는다.지난 해 말기준으로 부동산 8백77억원(공시지가 기준)과 예금채권 9억원,주식 1천8백48억원(액면가 기준),전환사채 7백10억원 등 총 3천4백44억원이나 된다.부동산의 경우 시가로 따질 경우 규모는 훨씬 커질 것이고 재기자금으로는 훌륭한 밑천이 될 것이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계열사들의 미래도 없다.한보철강,(주)한보와 상아제약,한보에너지 등 계열사는 22개이며 해외법인을 합치면 계열사는 32개로 늘어난다.이들과 한보건설 등 5개사가 법정관리를 신청한 상태이고 나머지 17개사는 영업을 계속중이다.하지만 대성목재,한맥유니온,한보정통신,한보상호신용금고를 제외하면 쓸만한 기업이 없다는게 업계의 견해다.대성목재는 법정관리중인 한보건설이 지분의 85%를 보유하고 있어 한보건설의 주인이 바뀌면 자동으로 소유권이 바뀔수 밖에 없고 한보상호신용금고도 규정위반으로 신용관리기금의 관리를 받고 있다.이밖에 동아시아가스 등 대부분의 계열사는 매출이 없거나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법정관리를 신청하지 않은 나머지 계열사들은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이 채권자들에게 압류되는 과정에서 제3자에게 매각될 게 뻔해 한보그룹의 공중분해는 시간문제라는게 업계의 일치된 판단이다.
  • 전·현행장 커미션 수수 추적/검찰 한보 재수사

    ◎산은 부총재보 등 소환 조사 한보 특혜 비리 및 김현철씨의 인사·이권 개입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6일 1차조사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은 장명선 외환은행장,이형구·김시형 전·현직 산업은행총재 등과 임직원들이 정태수 총회장으로부터 대출 커미션을 받았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캐고 있다. 이는 대출 과정에서 여신 규정을 위반한 사실만으로는 이들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 관계자는 『이미 사법처리한 신광식 전 제일·우찬목 전 조흥 은행장이 정총회장으로부터 4억원씩을 받은 것을 감안하면 장행장 등이 돈을 받지 않았다는 것은 설득력이 없다』면서 『국민의 의혹을 해소한다는 차원에서 커미션 수수 여부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그러나 『정총회장이 대출 알선을 한 신한국당의 홍인길 의원에게만 2억원씩을 줬다」고 부인,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이에 따라 구속중인 김종국 한보그룹 전 재정본부장과 경리 관계자들을 소환,비자금 조성 내역 및 사용처에 대해 조사했다. 또 국세청 등의 전문인력을 지원 받아 정총회장의 개인 재산을 추적하는 한편 한보그룹 비자금 2천1백36억원 중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2백50억원의 용도를 캐고 있다. 검찰은 이날 제일은행 전 지점장급 1명과 산업은행 손수일 부총재보 등 임직원 2명,은감원 특검실무자 2명 등을 불러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 경위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은행장들에게 대출압력을 넣은 한이헌·이석채 전 경제수석과 코렉스공법 도입 과정에 깊숙히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재윤 전 통상상업부 장관의 혐의에 대해서도 보강수사를 계속했다. 검찰은 한·이 전 수석의 사법처리와 관련,『직권 남용죄를 적용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으나 어려움이 많다』면서 『아직까지 소환 여부를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 핵심관련자 소환 차일피일 “우보수사”/한보재수사 어디까지

    ◎본격수사는 청문회이후로 미뤄질듯 한보사건 재수사에 나선 검찰의 더딘 걸음이 계속되고 있다.26일로 재수사 착수를 공식 선언한지 일주일째를 맞았지만,핵심 관련자의 소환 등 진전 상황은 아직까지 드러나지 않고 있다. 김상희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자실로 전화를 걸어 『별다르게 할 말이 없다』는 이유로 매일 하던 정례 브리핑을 취소하기도 했다.한보에 대한 대출경위를 가리기 위해 지난번 수사때 소환한 산업은행 부총재보 등 대출담당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하는 등 기초조사에만 주력하는 실정이다.지난 1월23일 한보부도 직후 관련자 36명의 출국을 금지하고,4∼5일 간격으로 정태수 총회장과 전·현직 은행장,국회의원 등을 구속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였던 1차 수사 때와는 전혀 딴판이다. 김현철씨의 비리 의혹수사도 물밑 작업만 계속하고 있다.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과 관련,독일 SMS사로부터 한보철강의 냉연설비 도입을 중개한 크로바 교역 사장을 25일 다시 불러 조사한 것을 빼면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연일 우보행진을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검찰의 이같은 행보는 국회 한보청문회가 끝날때까지 수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는 「당위성」 때문이다.심재륜 중수부장은 『청문회 기간동안 충분한 시간을 벌겠다』며,적어도 국정조사 이전에 수사를 마무리할 생각을 없음을 분명히 했다.수사결과를 미리 내놓아 또다시 매를 맞지 않겠다는 측면도 있지만,국정조사에서 제기된 의혹도 검찰조사를 통해 매듭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읽혀진다. 지난번 수사로 한차례 걸러진 사안을 조사하다보니 자연 똑 떨어지는 수사 단서가 적을수 밖에 없다는 점 등 현실적 상황도 작용한 듯하다.재수사에 쏠린 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킬만큼의 성과가 없다는 속사정도 한몫하고 있다는 관측이다.검찰 관계자는 『지난 21일 박태중씨로부터 압수한 물품에 대한 검토작업을 계속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알맹이를 건지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거두었던 칼을 다시 빼든 이상,사건 관련자들의 소환은 곧바로 사법처리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도 검찰로서는 부담이다. 검찰의 고위관계자는 『언론에 집중적으로 의혹이 부각된 인사들을 조사한 뒤 그냥 돌려보내면 또다시 축소수사 시비가 일 것이 아니냐』는 말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는 검찰의 처지를 대변했다.
  • 한이헌·이석채씨 사법처리 검토/검찰 한보 재수사 방향과 전망

    ◎대출의혹 은행 전·현직 임직원도 대상/자금담당자 밤샘조사 기초수사 끝내 금융권에 대한 검찰의 사법처리가 가시화되고 있다. 검찰은 지난 21일 한보 사건에 대한 재수사를 선언한 뒤 먼저 특혜 대출 경위부터 확인한다는 방침 아래 은행감독원과 채권은행단의 실무자,한보철강의 자금담당 관계자를 잇따라 불러 기초수사를 거의 마무리지었다. 대검 심재륜 중수부장은 25일 『아직까지는 (수사의) 밑그림을 그리는 단계』라며 말을 아꼈지만 금융권 인사들이 사법처리되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5개 채권은행에서 각각 2∼3명의 여신 담당자를 조사해 대출 당시 임직원들이 한보의 담보 가액을 과대 평가하거나 한보의 자구노력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등 부실대출을 사실상 묵인했음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가운데 은행감독원 특검으로 징계를 받은 31명을 우선 소환,선별적으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 경고를 받은 임직원 8명을 모두 사법처리 대상자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에 또다시 사정 한파가 몰아닥칠 것으로 보인다.문책 경고를 받은 사람중에는 제일은행 이철수·신광식 전 행장과 조흥은행 우찬목 전 행장 등 이미 구속된 3명을 포함,산업은행 김시형 총재와 외환은행 장명선 행장도 포함돼 있다.결재선에 있던 제일은행 P상무와 산업은행 S 전 부총재보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어 사법처리 대상자는 많게는 10명선에 이를 전망이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지난 90년 이후 한보철강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부실 대출을 「감행」한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특히 지난 90년과 94년 서울은행과 제일은행이 외부 신용평가기관에 한보의 사업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한 결과,한보의 자금마련 계획이 실효성이 없어 장기투자를 마무리할 능력이 없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을 알고 있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 검찰은 한이헌·이석채 전 경제수석의 외압 여부를 규명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직권남용에 대한 법리검토가 끝난 것은 아니다』는 말로 사법처리 가능성을 시사했다.특히 한전수석은이미 홍인길 전 청와대 총무수석의 대출 청탁 전화를 받고 한보그룹 정보근 사장을 청와대 집무실에서 만난 사실이 드러나 조만간 재소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박 전 통산 「코렉스」 개입 혐의 포착/검찰 한보 재수사

    ◎빠르면 주내 소환… 김현철씨 관여의혹 수사 한보그룹 및 김현철씨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심재륜 검사장)는 25일 한보철강이 코렉스공법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 장관이 깊숙히 개입한 혐의를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5면〉 검찰 관계자는 이날 『통상산업부가 한보철강이 코렉스 공법 도입을 신고했을때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지향하는 「새로운 제철기술 도입 필요」에 부합한다고 판단,조세 감면 대상인 첨단 기술로 인증해 줘 의혹이 많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은 신경제 5개년 계획이 입안된 93년에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95년 2월 코렉스공법이라는 신기술을 인증할 때는 통산부장관으로 재직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박 전 장관이 신경제 5개년 계획에 「제철 신기술 도입의 필요」라는 국가정책 사항을 포함시킨 경위를 폭넓게 조사하는 한편 빠르면 이번주중 소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과정에서 정부 고위관계자와 박태중씨(38) 등 현철씨 측근 인사가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의 2천억원 리베이트 수수설과 관련,한보철강이 열연설비를 도입한 독일 SMS사의 국내 대리인인 크로바교역 대표 전지명씨를 이날 참고인으로 다시 불러 이면계약 등으로 리베이트가 실제로 오갔는지 여부를 집중 조사했다. 이와 함께 박태중씨가 실질적인 소유주로 알려진 패션업체 「파라오」를 코오롱이 31억여원에 인수한 경위를 가리기 위해 「파라오」 대표인 디자이너 김모씨(여)를 불러 조사하는 한편 산업·제일은행 여신담당 직원 4명과 한보 자금담당 직원 등 10여명을 소환,장명선 외환은행장과 이형구·김시형 전·현 산업은행총재 등을 조사하기 위한 준비 작업을 계속했다. 검찰은 한리헌·이석채 전 청와대경제수석이 금융기관에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을 청탁하는 과정에서 금품을 받았는지 등에 대해서도 재조사키로 했다.
  • 국민회의,대여공세 전략적 중담

    ◎“민심부터 잡자”… DJP 경제회견 앞둔 정지작업 한보비리 규명을 앞세워 연일 파상적 대여 공세를 펼쳤던 국민회의가 돌연 「시한부 휴전」을 선언했다.국가적 위기상황에서 무엇보다 민생·민심 안정이 급선무라는 것이 명분이다. 정동영 대변인은 25일 『한보사건과 현철씨,검찰,박태중씨 등 대여 공격자료는 많지만 공세적 논평은 내지 않겠다』며 급제동을 걸었다.이어 정대변인은 『민생·민심안정,경제적 심리 공황상태의 진정을 위해 야당이 할일을 찾겠다』며 『한보사태의 검찰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고 국정조사특위도 가동되고 있는 만큼 진상규명은 검찰과 국회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휴전결정엔 보다 복잡한 계산이 선행된 듯하다.당장 오는 28일 예정된 김대중 총재의 경제기자회견을 위한 정지작업의 의미가 크다.국민회의는 현시국을 『정부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고 혼돈상태로 치닫는 위기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경제위기 상황에서 무리한 공격보다 「경제대통령」와 수권정당으로서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자칫 김영삼 대통령의 몰락이 3김청산의 거센 파고로 이어질 것도 우려한 듯하다.DJ의 한 측근은 『김대통령을 퇴로없는 극한상황으로 몰아 갈 경우 걷잡을 수 없는 반격도 예상된다』고 밝혔다. 휴전선언의 시점도 묘하다.한보비리와 관련한 정치권 재수사가 광범위하게 진행되는 터라 야권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고 있다.「힘조절」을 하면서 한걸음 비켜나 있겠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의 휴전은 「당분간」으로 그칠 가능성이 크다.한보비리가 대선고지 선점의 주요 지렛대인 만큼 향후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전략수립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부도처리 한계기업에 국한”/8개 시중은행장 간담회 일문일답

    ◎한보사태 빨리 진정돼야 금융시장 안정 8개 시중은행장들은 24일 기자 간담회를 갖고 한보사태 등에 따른 금융시장의 불안은 크게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고 밝혔다.다음은 은행장들과의 일문일답 내용. ­8개 시중은행이 공동으로 기자 간담회를 갖게 된 배경은. ▲은행들이 함께 건전성을 최대한 유지하고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 위해 모였다. ­한국은행이 7개 시중은행에 10억달러를 긴급 지원했는데. ▲한보사태로 일본계 은행들이 차입금리를 높이고 있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은행들에 고비를 넘겨주자는 뜻으로 본다. ­기업들의 잇따른 부도로 은행들이 대출에 몸조심하고 있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경영자질,능력,성장성 등을 감안해 일시적인 자금난이라면 적극 지원하겠다. ­삼미부도로 부실기업을 쉽게 정리하는 추세인데. ▲현재의 재무구조,대출규모 등으로 보아 현 수준으로 끌고가는 것이 불가능한 한계기업에 대해서만 은행 건전성 차원에서 부득이 부도를 내고 있다.부도나는 순간 은행도 엄청난 부담을 안게 된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제일은행의 경우 한보사태,삼미부도 등으로 예금 인출사태는 없는가. ▲일부의 우려처럼 거액 예금인출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3월 21일 현재수신은 작년말에 비해 2천억원정도 늘어났다. ­검찰의 한보 재수사로 금융권에 또 한차례 파란이 일 것 같은데.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더이상 한보사태가 확산되길 바라지 않으며 재수사를 하더라도 빨리 끝나야 할 것이다. ­여신심사위원회의 심사역들이 30대 대기업의 사업성,재무구조 등을 평가할 능력이 있나. ▲기업분석부,신용조사실 등에서 일하는 분석사 등은 나름대로 상당한 노하우를 갖고 있다.부족한 부분은 한국신용평가 등 전문 평가기관에 의뢰해 분석하고 있다.물론 1백% 다 맞는 것은 아니다.
  • 특수부출신 보강 “컬러 일신”/중수부 새진용 어떻게

    ◎이훈규 과장 영입… 소산사건 주임 맡겨/한보비리는 박상길·안종택 과장 분담 한보 및 김현철씨 의혹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면모가 24일 심재륜 중수부장(52·사시 7회)의 부임을 계기로 일신된다. 공안통인 최병국 전 중수부장(55·사시 9회·인천지검장)의 지휘권을 이어받은 심중수부장은 중수부장이 평생 소원이었을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영원한 특수부 검사」,「특수부 검사의 조련사」.예상을 깨고 후배가 맡았던 중수부장 자리를 맡아 검찰 인사의 물줄기를 되돌렸다. 심중수부장은 이날 기자들을 상견례하는 자리에서 『서울지검 등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특수부 검사 4∼5명을 차출하겠다』며 수사팀을 특수부 컬러로 바꿀 것임을 예고했다. 지난 2월 단행된 인사에서 이정수 전 수사기획관(47·사시15회·수원지검 2차장)의 바통을 이어 받은 김상희 수사기획관(46·사시 16회) 역시 특수통.김두희 전 법무장관의 6촌 동생으로 5·18 및 12·12사건의 주임검사로 명성을 날렸다. 문영호 1과장(46·사시18회·서울지검 형사6부장) 자리는 박상길 2과장이,박과장 자리는 안종택 3과장이 인계받았다.박과장과 안과장은 한보 1차 수사때와 마찬가지로 각각 한보 사건 비리 관련자들과 한보 그룹 자금 대출 경위와 사용처 등을 수사한다. 안과장자리는 이훈규 부산지검 총무부장(44·사시20회)이 영입돼 현철씨 의혹 사건의 주임검사를 맡았다.이들 「3총사」는 『얼마간의 시간만 달라』며 한보 및 김현철씨 재수사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대검 수석연구관 김명곤(39·사시 23회),김준호(40·사시 24회),성시웅(44·사시 25회)·신현수(39·사시 26회)검사가 뒤를 받치고 있다.국세청 공무원 출신인 노관규 검사(39·사시34회·의정부지청)와 대검 연구관들도 계속해서 수사를 돕고 있다.심중수부장은 『전국의 특수부 검사들이 차출되는대로 업무를 새롭게 분담시키겠다』면서 『이제부터는 앞만 보면서 조건을 달지 않고 수사하겠다』며 강한 수사 의지를 피력했다.
  • 정치권,「한보 재수사」 대책마련 부심

    ◎“20여의원 수수설” 여야 없이 촉각/여­향후 대야관계 영향 등 다각적 분석/야­「정태수 리스트」 대상의원 바짝 긴장 검찰의 한보사건 재수사로 여야 할 것 없이 정치권이 바싹 긴장하는 모습이다.최근 경질된 최병국 전 대검중수부장이 밝힌 「20여 의원의 정치자금 수수설」 때문이다. ○…여권은 검찰의 재수사에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신한국당은 당 차원에서 뾰족한 「해법」이 없는 상태에서 검찰 수사를 지켜본다는 입장이다.하지만 경선 예비후보나 중진 등이 검찰에 소환되고 비리혐의가 드러날 경우 신한국당이 입을 충격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고 있다. 검찰의 재수사가 1차수사때 걸러졌던 95년 6·27총선과 지난해 4·11총선을 전후한 정치자금 수수에서부터 한보철강 대출외압 행사 정치인까지 보다 광범위하게 전개될 전망이기 때문이다.따라서 한보 국조특위는 물론이고 대선후보 경선,향후 대야관계에 미칠 파장을 다각도로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려는 움직임이다. 1차수사때 거론된 한 의원은 『20명이라든지 6명이라든지여러가지 설이 흘러나오고 있지만 지난번때 사실로 드러난게 있느냐』고 말했다. ○…야권은 「한보의혹」에 대한 진상규명을 강조하면서도 한켠으로는 긴장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무엇보다 여야간에 형평성이라는 명분아래 「제2,제3의 권노갑 의원」이 나올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국민회의측은 그 때문인지 재수사에 대해서는 공식 반응을 자제했다. 특히 지난번 정치권에 나돈 괴문서 「정태수 리스트」에 포함된 대상 의원들이 주목대상이다.이들은 대부분 「결백」을 거듭 주장하면서도 검찰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 측근으로 분류되는 P,K,C의원 등은 『나와는 무관한 일』이라는 반응이다.국회 재경위 소속의 국민회의 K,J의원과 「4인방」의원,자민련 K의원 등도 이미 무죄가 입증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자민련은 국민회의보다는 적극적이다.안택수 대변인은 『여야 정치권에 대 의혹이 있다면 성역없는 수사를 벌여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불신을 해소해 주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 대통령이 난국돌파 주도해야(사설)

    한보 부도사태와 김현철사건,그리고 경제난 심화 등으로 빚어진 국가적난국이 위기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대통령이 2·25담화로 국민에 사과하고 당정개편을 단행했지만 의혹과 현안은 풀리지않고 2천억원 리베이트주장과 삼미부도 등으로 더욱 악화되어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번 위기의 본질은 난마처럼 얽힌 현안들이 국가적 파국을 가져올 수 있는 사안인데다 임기말에 접어든 대통령의 책임과 연결돼 있어 속시원한 해결이 어렵다는데에 있다.임기말의 권력공백이 시작되고 있는 가운데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이 대통령흔들기와 소모적인 권력다툼에 몰두하여 의혹을 증폭시킴으로써 국정 통제력과 지도력의 마비현상이 심화되고있는 것이 가장 심각한 문제라고 볼 수 있다. 우리는 오늘의 비상한 시국을 수습하기위해 대통령과 정치권,사회지도층전체가 나라를 살리는 새로운 합의와 범국민적 협력을 이끌 때라고 생각한다.대통령책임제하에서 국민의 생존과 국가의 체제를 수호하는 국정최고책임자로서의 대통령의 역할은 위임과 대행이 불가능하다.내각과 여당의 통솔을 총리와 대표에게 위임하는데에도 한계가 있으며 국가관리의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다.따라서 위기상황을 수습하고 해결하는 주도적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긴요하다.대통령이 실의에 빠졌다는 이야기가 더이상 나와서는 안된다.선진국의 경우 대통령이 시끄러운 문제에 관련되더라도 권력 공동화 현상없이 국정을 적극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얼마든지 볼 수있다. 검찰이 한보사태의 재수사와 김현철사건의 철저한 수사에 나서고 국회의 국정조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대통령은 국정현안의 가닥을 잡아 국민에게 협력을 호소할 것은 호소하여 신뢰회복과 민심안정을 기해 나가야 한다.이런 때일수록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들이 머리를 맞대고 시국수습 방향과 향후 국정운영 문제를 논의하여 국민이 안심할 수 있는 초당적 협력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무엇보다도 경제를 살리고 사회안정을 이루어 정치일정을 원만하게 추진하도록 하는 국정운영원칙을 도출해낼 것을 촉구한다. 아울러 정치권과 행정·경제·언론 등 사회의지도적 분야도 의혹의 규명과는 별도로 사회안정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분위기 조성에 좀 더 사려깊고 책임있게 협조해야 할 것이다.국리민복을 외면한채 근거없는 추측으로 의혹을 확대 재생산하고 선동과 흥미위주로 여론을 이끌거나 감정에 치우치는 모습을 보여서는 안된다.모든 것을 법과 순리대로 풀어나가도록 뒷받침해야 한다.그래야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제를 살릴수 있다.
  • “금융·관계 고위직 대거 사법처리”/한보재수사 누가 소환될까

    ◎일부선 “참고인 포함 300여명” 거론/박태중씨 주내 환문… 현철씨는 청문회 이후 김현철씨의 인사 및 이권 개입 의혹으로 다시 불거진 한보 그룹 사건 재수사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소환될까. 대검 심재륜 중수부장은 24일 가진 첫 브리핑에서 『수사 전개 방향과 내용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말할 단계가 아니다』며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그러나 『옆을 보지 않으면서 시간을 두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광범위하고 밀도있는 수사를 예고했다.일각에서는 참고인을 포함해 3백여명을 소환했던 지난 1차 수사때의 규모에 버금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검찰은 현재 5조원대의 대출 경위 규명을 위해 원점에서부터 수사를 시작한 상태이다.따라서 대출 당사자인 금융기관 임직원들이 우선 소환 대상자로 꼽힌다.지난달 25일 산업·외환·제일·조흥·서울은행 등 한보 채권은행단들에 대한 은행감독원의 특검결과,징계를 받은 25명의 임원과 6명의 직원 등 31명이 이에 해당한다. 검찰은 이들에 대해 금품수수 및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확인하기 위해 가능한 한 대출의 불법성 규명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따라서 은행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사법처리되는 등 금융계에 또 한차례 사정태풍이 휩쓸 가능성이 크다. 지난 수사때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무사 귀가했던 산업은행 이형구·김시형 전·현총재와 외한은행 장명선 행장도 주요 소환 대상자로 거론되고 있다.대출 결재선상에 있는 각 은행의 상무·전무·감사 등 고위경영진들도 사법처리될 공산이 높다. 은행감독원과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의 전·현직 수뇌들과 고위 관료들도 수사망을 피할수 없을 전망이다.대상자로는 김용진 전 은감원장과 지난 해 10월과 11월 2차례에 걸쳐 한보 정태수 총회장을 만난 이수휴 은감원장 등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홍재형 전 재경원장관,박재윤 전 통산부장관도 예외가 아니다.검찰은 이미 지난 수사때 장·차관을 제외한 간부급 공직자들에게 정태수 총회장이 수시로 수백만원∼수천만원씩의 돈을 뿌린 사실을 확인,대가성 여부가 규명될 경우 상당수가 사법처리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열린 한보사건 첫 공판에서 신한국당 홍인길 의원(부산 서)의 진술로 대출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난 한이헌·이석채 전 경제수석에 대한 소환도 불가피할 전망이다.이들은 당시 공판에서 홍의원 부탁을 받고 은행장 등에게 압력을 넣어 각각 4천7백억원과 2천2백억원을 대출해주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었다. 김현철씨의 의혹과 관련해서는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박태중씨 등이 주내에 소환될 전망이다.그러나 현철씨의 재소환은 한보 청문회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산은·환은행장 금명 재소환/검찰 한보재수사

    ◎박태중씨도 곧 소환방침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 의혹사건에 대한 전면 재수사에 나선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심재륜 검사장)는 24일 1차 수사에서 금품수수 사실이 드러나지 않아 사법처리되지 않았던 장명선 외환은행장과 김시형 산업은행 총재를 금명간 다시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한보에 대해 여신 규정을 어기고 불법 대출해준 사실이 드러나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용진 전 은행감독원장에 대해서도 한보 거래은행의 여신규정 위반 사실을 묵인했는지 등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특히 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으로 알려진 (주)심우대표 박태중씨(38)도 금명간 소환,탈세 등의 혐의로 사법처리키로 했다. 검찰의 관계자는 『박씨로부터 압수한 물품에 대한 분석작업이 예상보다 늦어져 주말쯤에야 소환할 예정이었으나 박씨가 현철씨의 한보 청문회 대비책을 논의하고 대선 자금과 관련한 중요 서류를 파기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조기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취임한 심중수부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머뭇거리지 않고 조건을 달지 않는 수사로 검찰에 대한 불신을 씻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 한보재수사에 금융권“꽃샘추위”/은감원 특검받은 5개은 다시 긴장

    ◎타당성 검토없이 대출… 배경 규명 임박/징계받고 살아남은 임원들 “파편 튈라” 검찰이 한보사태에 대한 강도 높은 재수사 의지를 표명하자 한보에 관련된 제일·산업·조흥·외환·서울은행이 바짝 긴장하는 등 은행권이 촉각을 세우고 있다. 은행권은 한보철강 사태에 따른 1∼2월의 겨울추위를 겪었지만 만만치 않은 3월의 「꽃샘추위」로 다시 얼어붙고 있다. 은행감독원이 1월29일부터 2월22일까지 5개반 35명의 검사요원을 투입해 특별검사한 결과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은 타당성 검토없이 대출하는 등의 문제가 지적됐다.서울은행은 특별한 문제는 없었다. 이에 따라 제일은행 등 4개은행의 임원들은 은감원으로부터 문책경고와 주의적경고를 받는 등의 중징계를 받았지만 지난 7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물러난 한보사태와 관련돼 물러난 임원은 신중현·박석태 전 제일은행 상무 정도다.승진하거나 연임까지 한 임원도 한둘이 아니다.주총은 문책받은 임원의 승진잔치였다는 말도 이래서 나왔다. 대충 이렇게 해서 한보문제에 따른 은행임원의 책임문제는 덮어지는 듯 싶었지만 검찰의 강한 재수사 의지로 살아남은 임원들에게도 불똥이 튈 가능성은 점차 높아지는 분위기다. 대검찰청 김상희 수사기획관이 22일 『일부은행장들이 여신(대출)관리규정이나 절차를 무시했고 한보철강의 재무구조나 상환가능성 검토도 소홀히 했다는 의심이 간다』고 말한게 예사롭지 않게 들린다.검찰은 20∼21일 제일은행과 산업은행의 특검에 나섰던 은감원의 선임검사역에게 특검에 대한 자세한 설명도 듣는 등 수순을 밟고 있다. 전·현직 은행장을 포함한 은행 임원들의 수난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제일은행은 한보철강이 작성한 총사업규모와 한국신용정보의 평가내용과는 차이가 심했지만 원인을 따지지도 않고 대출해줬다.95년 하반기 이후 한보철강의 재무구조가 급속히 나빠져 자금조달 능력이 불투명한 상황이었지만 여신위험 방지를 위한 종합적이고 실효성 있는 여신관리대책을 마련하지도 않았다.산업은행은 한보철강에 대해 처음 여신을 취급할 때 사업계획 및 수행능력,필요한 자금 조달계획 등의 타당성 검토없이 92년 12월31일 외화대출 1천9백만달러를 승인해줬다. 조흥은행은 한보철강이 96년3월부터 12월까지 융자를 취급한 제 2단계 열연공장의 투자규모가 당초계획인 6천11억원에서 8천7백3억원으로 많아지고 자체자금 조달계획을 줄고 금융기관의 차입금이 대폭 늘었지만 구체적인 검토없이 여신을 취급했다.외환은행은 94년9월과 95년7월에 융자를 취급할 때 한국기업평가가 작성한 보고서만을 참고해 여신을 취급하는 등 사업성 검토가 철저하지 못했다. 제일·산업·조흥·외환은행은 이처럼 한보철강에 대한 대출과정에서 문제가 많았지만 당시 현직으로는 신광식 제일·우찬목 조흥은행장만 구속됐었다.김시형 산업은행 총재와 장명선 외환은행장은 정태수 한보그룹 총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속에서 빠지고 은감원의 문책경고만 받았다. 행장이 구속되지 않은 산업·외환은행이 더 불안하지 않느냐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 속전속결보다 물증확보 주력/검찰 김현철씨 수사 어떻게 돼갈까

    ◎채권은행당 대출과정 적법여부 최우선 규명/한보 돈받은 정치인 금품수수명목도 재조사 한보사건 및 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에 대한 검찰 수사는 더디게 진행되지만 각종 의혹을 샅샅이 훑는 「저인망」식 수사형태로 진행될 전망이다. 한보 재수사의 사령탑인 대검 중수부장으로 임명된 심재륜 검사장은 취임을 하루 앞둔 23일 『한보사건의 발단 원인에 대한 폭넓은 수사로 대출경위 등 각종 의혹에 대해 납득할 만한 성과를 내놓겠다』고 밝혔다.심검사장은 이날 하오 자택에서 중수부 수사팀으로부터 그동안의 수사경과 등 현안에 대한 보고를 받고 『국회의 한보청문회 기간동안 시간을 벌겠다』고 말했다.속전속결식의 수사보다는 장기적으로 사건의 실체를 벗기겠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이번 수사의 최대 관심사인 현철씨의 재소환,조사는 한보 청문회가 끝난 뒤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청문회를 통해 현철씨에 대한 의혹이 한차례 걸러지고 난 뒤에 소환하는 것이 모양새가 낫다는 검찰 수뇌부의 견해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산업·외환·제일은행 등 5개 한보 채권은행단의 대출과정이 적법한 지를 우선 규명한 뒤,지난 번 수사 때 처벌대상에서 제외된 은행관계자들을 무더기로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대출 감독책임을 맡은 재정경제원과 한보철강의 인·허가 업무를 관장한 통상산업부 등 관련 정부부처의 고위공무원들도 형사처벌의 불똥을 맞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검찰이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명목에 대한 수사를 재개,일부 정치인들이 사법처리 대상에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최병국 전 중수부장은 경질 발표 직후 『지난해 4·11총선과 95년 6·27 지방자치 선거때 여야 후보들이 선거자금 명목으로 금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지만,수사를 중단했다』고 밝혔었다.따라서 검찰이 해명차원에서라도 정치인들의 금품수수 명목에 대한 재조사에 나설 개연성은 크다.
  • 한보재수사 정치권 표정(정가 초점)

    ◎“수뢰의원 추가구속땐 공멸” 긴장/철저수사 촉구 원론 답보속 관망­여/「제2 권노갑」 확인땐 야성 치명타­야 정치권이 또다시 「꽃샘한파」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최병국 전 대검중수부장의 『정치인 6∼7명이 한보 정태수총회장으로 부터 총선자금을 받았다』는 언급과 함께 지난 22일 대검 수사관계자의 「수사도중 정치권의 외압」 증언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언론에 거명된 일부 정치인들이 「정치적 음모론」을 제기하며 직·간접으로 수사중단 압력을 넣었다』고 털어놓았다. 정치권은 표면적으로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일단 수사방향을 지켜보는 것 말고는 달리 뽀족한 방법이 없다는 자세다. 「음모설」을 처음 제기한 여권의 한 중진의원 측근인사도 『당시 상황에 대한 분석이었을뿐,그럴 위치도 상황도 아니었다』며 관여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검찰 스스로의 법리적 판단에 따른 수사결과로 하등 문제될 게 없다는 분위기다. 그러나 정치권의 물밑 우려는 여야를 막론하고 심각한 수준이다.「음모 외압설」이 불거져 나오면서 여권의 위기의식에 대한 우려가 훨씬 더 강한 편이다. 신한국당의 한 고위관계자는 『만약 연루 정치인이 추가로 드러나고,정치권의 외압설이 사실로 확인된다면 당이 회생불능의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다』며 깊은 우려를 나타냈다.그러면서도 『이미 법적 검토가 끝난 사안이니 만큼 추가구속으로 이어지지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애써 자위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러나 신한국당 이윤성 대변인이 정치쟁점화를 우려,『검찰의 철저하고 성역없는 수사 촉구』라는 원론적인 입장에서 더나아가지 않고있는 것은 당 전체가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다. 국민회의 한 당직자도 『권노갑 의원이 구속된 마당에 다른 누가 연루되었다고 한들 충격이 있겠느냐』고 반문하면서도 사태의 파장을 심히 우려하는 눈치다.1∼2명이 추가 구속되면 야당으로서 입게될 상처 또한 적지 않으리라는 인식에서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도 『전 대검중수부장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사실을 그대로 덮어버리면 의혹해소는 물론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반문하고 『정치권이 다시한보태풍에 휩쓸리게 될 것 같다』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또 『도대체 어떻게 시국수습을 해야할지 묘책이 없는 상태』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래 저래 정치권은 정치권 밖으로 물러난듯 했던 「한보태풍」의 구심력을 견디지 못하고 다시 빨려드는 형국이다.
  • “YS공격 자제” DJ행보 눈길

    ◎“퇴진운동 관심없다” 공세수위 낮춰 검찰의 한보비리 재수사로 정치권이 술렁이는 가운데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의 조심스런 행보가 눈길을 끈다. 한보사태 초기 DJ(김총재)가 『김영삼 대통령도 필요하다면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비수」를 던진 것과 달리 요즘은 공격을 자제하는 분위기다.22일 DJ는 광명갑·을 지구당 개편대회에서는 『김영삼정권이 저질러 놓은 것은 김정권이 해결해야하며 다음 정권에서 또 전직 대통령이 불행한 일이 일어나게 해선 안된다』고 강조,미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러한 자세변화는 최근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YS(김대통령) 하야요구」를 둘러싸고 명확하게 드러난다.민주당 이기택 총재의 YS 하야요구를 전해듣고 DJ의 한측근은 『우리는 YS 퇴진운동에 관심이 없다』고 잘라말했다.그는 『YS를 궁지로 몰 경우 결코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기조위에서 DJ는 22일 한광옥 사무총장과 박지원 기조실장 등 핵심당직자들과 긴급회의를 갖고,향후 공격포인트를 YS의 「정치적 탈색」으로 잡았다는 후문이다.『YS는 경제회복과 대북문제,공정한 대선관리에 몰두하라』는 내용으로 공세의 수위를 낮춘다는 것이다.이에대해 DJ의 한측근은 『YS의 침몰이 3김청산의 거센 파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한다.여기에 검찰의 재수사와 함께 「제2의 권노갑 의원」이 나타날 경우 DJ의 대선가도에 적지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 검찰과 「한보」재수사(사설)

    정부가 한보관련 의혹에 대한 본격 재수사에 맞춰 수사의 야전사령관격인 대검 중수부장을 전격교체했다.우리는 이를 검찰에 대한 인책보다는 앞으로 한 점의 의문도 남지 않도록 철저한 수사를 해나가도록 하겠다는 정부의 결연한 의지표명에 비중을 두어 받아들인다. 이제까지의 한보 수사결과를 놓고 국민 가운데 미흡한 축소수사라는 불만이 팽배해 있고 검찰에 불신의 시선이 집중되어온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시중에 떠도는 온갖 추측과 설에 따라 엄청나게 불어난 국민의 수사결과에 대한 기대치를 확실한 증거와 법조문에 따라 엄격하게 이뤄지는 검찰의 수사가 만족시켜준다는 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다.때문에 국민관심이 큰 사건일수록 검찰은 축소수사를 한다고 비난을 받는 억울한 경우가 없지 않을 것이다. 특히 한보사건의 경우 철강회사허가에서 지원에 이르는 관계당국의 정책결정 및 집행과정,금융기관의 융자경위 등이 적절했는지 여부의 자체조사가 먼저 이뤄졌어야 했다.행정상 잘 잘못을 가리는 감사원 감사 등이 선행되는게 순서였다.그러나 곧장 검찰수사로 들어가는 바람에 수사과정에서 알려진 그간의 모든 조치가 위법인 양 인식돼 검찰의 부담을 가중시킨 결과가 됐다.지금이라도 행정부측 자체조사 등 보완조치가 바람직스럽다고 본다. 이제 검찰은 심기일전,분노와 자괴의 늪에서 털고 일어나 철저한 수사에 매진하는 의연한 자세를 보일 때다.국가체제·국법질서를 지키는 보루인 검찰이 더이상 흔들려서는 안된다.정치권도 어떤 형태로든 검찰수사에 개입하거나 검찰을 희생양으로 이용하려 해서는 결코 국민이 용납치 않을 것임을 알아야 한다. 재수사에 앞서 여러 새로운 자료가 검찰 앞에 제시되고 있다.검찰은 외압의 실체든,정치권의 추가비리든 드러나는대로 밝혀내 국민의 신뢰를 되찾아야 한다.그것이 바로 해이해진 국법질서를 다잡아 국기를 튼튼히 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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