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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교도관 성추행 감싸고 돈 법무부

    교도관의 여성 재소자 성추행이 사실로 밝혀졌다. 한심한 일이다. 더 한심한 것은 법무부다. 법무부는 처음에는 이 여성은 가족관계를 비관, 자살을 기도했다며 성추행을 부인해오다 뒤늦게 이를 시인했다. 조사결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여성 재소자는 교도관에게 불려가 성폭행 수준의 추행을 당했으며, 충격으로 정신이상 증세를 보여 몇차례 치료를 받다 수용실에서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밝혀졌다. 교도관은 재소자의 가족이 문제제기를 하자 합의금으로 2000만원을 줬다고 한다. 법무부가 반인권적이고 파렴치한 재소자 성폭력 사건을 단순 자살사건으로 발표한 것은 두가지 요인이 작용했을 것이다. 우선 법무공무원들에게 짙게 깔려 있는 재소자는 범죄자이고 따라서 그들의 말은 믿을 수 없다는 불신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선입관과 편견 때문에 합의금을 주는 등 여러가지 의심스러운 정황이 있는데도 피해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 이렇게 편향된 시각으로선 인권, 정의를 제대로 구현할 수 없다. 또 하나는 사실을 덮으려 했을 가능성이다. 만약 은폐의도가 있었다면 국가기관, 그것도 법을 다루는 법무부의 도덕성의 수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 외에 군산에서도 여성 재소자 4명이 성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됐다고 한다. 교도관 앞에 여성 재소자는 약자일 수밖에 없는 만큼 교정시설내 성폭력의 가능성은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철저한 진상조사와 함께 여성 재소자 인권보호를 위한 개선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또 교도관이 재소자에 대한 그릇된 편견을 갖지 않도록 인성교육도 뒤따라야 한다.
  • 13세미만 강제추행 징역 3년이상 추진

    아동 강제추행을 ‘강간죄’에 준해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일부 성폭력 범죄에 대해 친고죄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도 검토된다. 성폭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법무부는 28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 근절 및 피해자 보호대책’을 발표했다. 법무부는 성폭력행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에 유사강간죄를 신설해 13살 미만 아동에 대한 강제추행 행위를 3년 이상의 징역에 처하도록 할 예정이다. 그동안 아동을 대상으로 ‘손가락 등을 사용한 성범죄’ 등 유사강간을 해도 이를 ‘강간’이 아닌 ‘강제추행’으로 처벌할 수밖에 없었다. 강제추행으로 기소된 가해자 대부분은 법원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됐다. 법무부는 강력범죄 등 일부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친고죄 규정을 폐지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지금까지는 특수강도강간, 친족관계 또는 장애인·13세 미만에 대한 강간, 강간상해·치상 등을 저지른 가해자만 피해자 신고 없이 처벌할 수 있었다. 다만 성폭력 범죄에 대한 친고죄 규정을 일괄적으로 폐지하자는 일부 주장은 사생활침해와 명예훼손 등으로 오히려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신중히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법무부는 이날 서울구치소 여성 재소자 성추행 사건 등과 관련, 인권옹호과장 내정자인 이옥 검사를 단장으로 검사 3명과 직원 4명으로 구성된 자체 조사단을 파견, 진상조사에 나섰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법조 24시] (1) 여주교도소 르포

    검찰청과 법원, 교도소는 으스스한 느낌부터 풍긴다. 죄를 지은 사람들이 조사와 재판, 벌을 받으며 거쳐 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그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몹시 궁금해한다. 가깝고도 먼 ‘섬’ 같은 존재라고 할까. 도대체 ‘그곳’에선 어떤 일이 일어나고, 어떤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을까. 서울신문 법조 출입기자들이 법조 주변의 일상을 직접 체험해서 독자들에게 가감없이 알려주는 ‘법조 24시’를 연재한다. 지난 10일 새벽.‘딩동∼’ 많은 사람들이 아직 잠들어 있을 시간인 오전 6시40분. 적막을 깨는 벨소리가 울렸다. 동시에 불이 켜졌고 “침구류를 정리해 주시길 바랍니다.”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신해리 212번지, 여주교도소의 하루는 그렇게 시작됐다. 기자는 1박 2일 동안 머물며 재소자들의 생활을 들여다봤다. 이곳 교도소 내부가 언론에 공개되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아침마다 울려퍼지는 찬송가와 목탁소리 침구류 정리를 마친 재소자들이 푸른 색의 수용복을 입고 방에 앉았다. 이어지는 교도관들의 외침.“1중 점검, 각방 차렷.”3층인 기결수 1수용동의 중간층 인원점검이라는 뜻이다. 교도관이 복도를 걸으면 투명한 플라스틱 창 너머로 방마다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성실. 번호 하나, 둘, 셋, 넷, 다섯 번호 끝.” 다른 교도소에서는 방에서 식사를 하지만 이곳에서는 다용도실에서 한다. 테이블이 6개씩 있다. 마치 영화에 나오는 미국 교도소 같이 함께 밥을 먹는다. 자리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3∼5명이 함께 생활하는 혼거실 수용자들은 방별로,1.12평의 독방에서 생활하는 재소자는 독방 수용자끼리 보통 먹는다. ●작업도 여러가지 성과급도 받아 교도소 생활의 두축은 작업과 교육이라고 할 수 있다. 작업은 다시 위탁, 전일작업, 구외공장 작업으로 나뉜다. 위탁교육은 일반적 교도소 작업이다. 전일 작업은 하루 8시간 작업시간이 보장되는 것이고 구외작업은 교도소 안에 마련된 공장에 입주한 외부업체에 납품하는 것이다. 위탁작업은 일당이 4000원이지만 전일작업과 구외작업의 일당은 1만 2000원이다. 성과급도 있다. 때문에 전일작업이나 구외작업을 신청하는 재소자들이 많다. 신청한다고 다 받아주는 것은 아니다. 재소자별로 신체능력, 수감생활 등을 보고 판단한다. 여주교도소는 전일작업은 쇼핑백을 만들고 있고 구외공장에서는 자동차 핸들에 가죽커버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쇼핑백을 만드는 작업실.9명이 한 조를 이뤄 각자 종이를 자르고 풀을 붙이고 끈으로 손잡이를 만드는 일을 계속한다. 쇼핑백을 정리하던 재소자 김모(35)씨는 “목표량이 한팀당 5000개 정도인데 이를 채우면 성과급도 받는다. 한달에 12만원 정도 받는다고 보면 된다. 아직 1년 넘게 더 있어야 하는데 열심히 하면 몇백만원은 들고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 교도관은 “국내에서 유통 중인 쇼핑백의 70∼80%는 교도소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어반에 들어가려고 삼수하기도 여주교도소에는 교육프로그램이 많다. 군산교도소와 함께 방송통신대를 운영하는 유일한 교도소다. 중국어 교육, 자동차 정비, 정보기기 운영기능사, 중·고 검정고시반을 운영하고 있다. 교육을 받는 재소자들은 종일 공부만 한다. 때문에 공부를 원하는 재소자들에게 이런 프로그램들은 인기를 끈다. 중국어반에서 화교 원어민 선생님과 대화 수업을 하던 재소자 박모(49)씨는 “이곳에서 중국어를 배우려고 청송1교도소에서 3년간 재수를 했다. 같이 몇 명이 시험을 봤는데 나만 됐다. 이제 공부한 지 4개월이 됐는데 젊은 친구들 따라 가려니까 힘들다.”며 웃어보였다. 중국어반은 매월 시험을 보는데 지난달 그의 성적은 100점 만점에 70점. 평균이 77점이니까 중간정도의 실력이다. 그렇다고 얕잡아 볼 실력은 아니다.1년 과정의 중국어반의 전년도 중국어능력시험(CPT) 평균점수는 504점, 그 전해 교육생은 520점이었다. 대학에서 중국어를 전공한 학생들의 평균이 500점 정도다. ●“공부해서 봉사활동”“출소해도 걱정” 횡령죄로 들어온 김모(40)씨도 중국어 공부에 한창이다. 내년이면 만기가 되는 김씨는 중국에 갈 계획을 갖고 있다. 그는 “중국에 가서 문맹자가 많고 기아가 심한 윈난성 등 내륙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그는 “재소자들 교육만 받는다고 편하게 생활한다고 할지도 모르지만 사회에서 격리되고 있다는 것으로 대가를 치르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수용생활의 고통은 정말 있어보지 않으면 모른다. 아직 나가지 않아 전과자를 사회에서 얼마나 냉대, 홀대를 하는지는 모르지만 앞서 나간 선배들도 사회에서 낙인이 찍혀 다시 올바르게 생활하기 힘들다고 하던데 그게 가장 큰 걱정”이라고 했다. 방통대 과정에서 교육학을 배우고 있는 재소자 문모(41)씨는 살인죄로 들어왔다. 부산교도소에서 공부하다 방통대 1기로 수업을 듣고 있다. 그는 졸업하면 나오는 평생교육사와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으로 청소년들을 가르치고 싶어한다. 지난 학기 그의 평점은 4.3만점에 3.7. 재소자들의 평균 평점은 3.56으로 18명인 학생들 대부분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 ●오자마자 혼거실에 못들어가겠다고 버텨 한개의 수용동을 관리하는 본동관리실에 한 교도관이 비상사태를 알렸다. 청송2교도소에서 이송된 신입 재소자가 혼거실에 들어가지 않겠다고 버틴 것. 징벌의 하나인 독방 수용을 자청하는 일은 드물다. 문제의 수용자 김모(25)씨가 들어왔다. 김씨는 특수강도로 순천교도소에서 청송2교도소를 거쳐 여주교도소로 온 이른바 ‘문제수용자’다. 다른 재소자와 싸워 징계만 6번이나 받았다. 김씨는 “다른 사람과 같이 있는 것이 싫다. 내 기록을 보면 알지 않느냐. 혼거실에만 들어가면 싸워서 징계받고 또 징계받고 반복이다. 독거실로 보내달라.”고 했다.40분 넘게 버티던 그는 결국 혼거실을 택했다. . 오후 5시 작업과 교육을 마치면 재소자들은 사동으로 들어간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오후 6시부터는 ‘폐동’. 이때부터는 응급환자가 아닌 이상 누구도 사동 밖으로 나갈 수도 들어올 수도 없다. 뉴스와 녹화된 드라마를 보던 수용자들은 9시부터 취침등만 켜놓고 잠이 들었고 그렇게 교도소의 하루는 끝이 났다. ●‘호텔’로 불리는 첨단시설 교도소 2001년에 완공된 여주교도소는 재소자들 사이에 ‘호텔’로 불릴 만큼 시설이 좋은 편이다. 중범죄인은 들어올 수 없다. 건축 당시 1300억원이 들었다는 교도소로서는 첨단시설이다. 재소자들의 방은 좌변기가 설치돼 있고 난방도 온돌패널로 한다. 각방의 문도 근무실에서 컴퓨터로 제어하는 등 다른 교도소에는 없는 시설들이 많다. 첨단 시설을 배우려고 일본 법무장관이 다녀갔고 베트남, 벨기에, 네덜란드, 러시아 등의 교도행정 담당자들도 방문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교도관들의 현장 목소리 “장애인 의무고용제처럼 전과자를 일정 비율 의무적으로 고용하거나 아니면 세금을 감면해 주는 것도 필요합니다.”현장에서 만난 교도관들은 재소자들을 사회가 받아줘야 전과자들의 ‘교정과 교화’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A 교도관은 “교도관의 보람이란 결국 재소자들이 나가서 잘 사는 것인데 사회서 안 받아주는 것이 큰 문제”라고 했다. 다른 교도관은 “취업해 2년간 성실히 살던 전과자가 교도소에 왔다갔다는 사실이 알려져 무시당하고 결국은 회사까지 그만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재소자에게 잘하라고만 할 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B 교도관은 “교도관 첫 발령 때는 재소자들과 눈도 마주치지 못했다. 지금은 전과자는 나쁜 사람이 아니라 내가 교정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다. 교도관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교도소 영화를 즐겨 보기도 했지만 교도관이 악독하게만 그려져 더 이상 보지 않는다고 했다. C 교도관은 “지방 교도소에서 근무할 때 가족들과 쇼핑을 갔다가 교도소에 같이 있던 출소자를 만났을 때 괜히 긴장했던 일이 있었다.”고 회상했다.D 교도관은 “한번은 택시를 탔는데 기사가 ‘교도소에 계시죠.’라고 말해 쳐다보니 출소한 사람이어서 반갑기도 하고 떨리기도 했다.”고 경험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들은 “사회에서는 전과자라고 하면 무조건 무서워하고 멀리하거나 무조건 잘해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그런 감정없이 교정해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프로 교도관입니다.”라고 입을 모았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匠人’ 키우는 전주교도소

    교도소가 장인(匠人)을 키우는 공장으로…. 재소자들이 만든 제품이 정부가 인정하는 ‘고품질 인증서’를 따내 화제다. 상의에 따르면 8일 전주교도소안 공장 ㈜진평이 중소기업청과 대한상공회의소가 인정하는 ‘싱글PPM 품질인증’을 획득했다.‘싱글PPM’은 생산제품 당 불량품 비율이 최근 6개월 동안 100만개 중 10개 미만의 성과를 거두었을 때 받는 고품질 인증서다. ㈜진평은 자동차용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으로 70명의 재소자와 3명의 교도관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이 공장에 근무하는 재소자들은 절도, 강도, 사기 등 전과2범 이상이 대부분이다. 이 공장은 중소기업 인력난 타개를 위해 2004년 6월 설립됐다. 초기에는 완성품 불량률이 124.8PPM에 이르렀으나 지난해 4월 중소기업청이 지원하는 싱글PPM 품질혁신기법을 도입한 결과 현재까지 한 건의 불량품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냈다. 상의는 “전주교도소내 공장은 지난해 싱글PPM 품질인증을 받은 66개사의 평균 불량률(3.7PPM)보다도 훨씬 낮은 수준이며, 일반 중소기업이 2∼3년 걸려 이룰 수 있는 성과를 불과 1년여 만에 달성한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평가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한국전쟁과 집단학살/김기진 지음

    한국전쟁 초기, 한반도에는 ‘학살의 광기’가 몰아쳤다. 특히 적에 동조할지도 모른다는 가능성만을 이유로 보도연맹원과 형무소 재소자들이 집단 학살됐다. 이른바 ‘국민보도연맹 사건’으로 불리는 이 사건은 그러나 학살 책임을 증명할 문서로 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한계를 안고 있었다. 2002년 ‘끝나지 않은 전쟁-국민보도연맹’이란 책을 통해 이 사건 최초의 보고서를 냈던 김기진씨가 이번엔 미국에서 각종 문서를 찾아내 이를 ‘한국전쟁과 집단학살’(푸른역사 펴냄)이란 단행본으로 정리했다. 저자의 앞선 책이 ‘증언과 현장’을 담고 있다면 이번 책은 기록을 있는 그대로 담았다. 만 1년에 걸쳐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육군역사연구소, 해군역사관, 그리고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국제적십자본부에 수장돼 있던 문서다. 1950년 7월 한국 경찰이 철수하기에 앞서 대전형무소에서 1400명의 재소자 학살 등을 기록한 미국 제25사단 CIC 분견대의 50년 10월27일자 활동보고서 등 상당수 지역에서 자행된 학살을 입증하는 기록을 소개한다.2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클릭 이슈] ‘교도소 CCTV’ 개정행형법 92조 논란

    ‘자살방지’냐,‘인권침해’냐. 법무부가 마련한 행형법 개정안 중 수용시설 내에 CCTV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개정 행형법 92조는 ‘전자장비를 이용한 계호조항’을 신설, 자해·자살·도주·폭행·손괴·기타 시설의 안전 또는 질서를 해하는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필요한 범위 안에서 전자장비(CCTV, 무인감시시스템 등)를 이용해 수용자 또는 시설을 계호할 수 있도록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다만 이 경우에도 피계호자의 인권이 침해되지 아니하도록 필요한 최소한도에 그치도록 규정하고 있다. ●CCTV로 자살시도 53건을 막아 현재 전국의 1만 4000여개 수용거실 가운데 9.6%인 1341개에 CCTV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해 인권위는 “CCTV의 법률적 근거와 기준을 마련하라.”고 법무부에 권고하기도 했다. 법무부 교정기획단 이경식 사무관은 “92조 개정안은 CCTV설치 규정 등이 하위 법령에 위임되어 있던 것을 인권위 권고에 맞춰 법률적 근거로 격상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관은 “이미 설치된 CCTV도 카메라 각도 등을 조정해 생활공간과 활동공간만 볼 수 있고 화장실 등은 볼 수 없다.”면서 “또 개략적인 모습을 관찰할 수 있을 정도의 화질로 사생활 침해의 우려는 낮다.”고 말했다. 법무부의 CCTV설치는 수용자의 자살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 올 한 해 수용시설에서 자살한 수용자는 모두 16명. 자살 시도 건수만도 100건에 달한다. 이 100건 중 53건을 CCTV를 활용해 자살을 막았다. 지난 26일에도 대구의 한 수용시설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던 수용자를 CCTV로 발견, 응급조치를 통해 자살을 막기도 했다. 교정국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수용자가 자살을 한다고 해도 교도관 등을 처벌하는 경우는 없는데 우리의 경우는 처벌은 물론 손해배상소송까지 당한다.”면서 “그렇다고 24시간을 지키고 있을 수도 없지 않으냐.”고 하소연했다. ●효율성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 하지만 인권단체들은 수용거실의 CCTV설치에 대해 인권침해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오창익 인권실천시면연대 사무국장은 “법무부의 계획은 효율만 생각한 반인권적 조치”라면서 “재소자라고 해도 사생활은 존중되어야 하는데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것은 비인간적”이라고 지적했다. 오 사무국장은 과연 CCTV 설치가 자살방지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면서 “수용자 인권보다는 업무 효율만을 고려한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김기중 변호사도 “감시의 범위를 어디까지로 규정할 것인가에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변호사는 피감자라고 해도 모든 생활이 무제한적으로 감시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피감자도 최소한의 개인 공간은 보장돼야 하는데 CCTV는 그마저도 감시의 대상으로 만든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이는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인간의 최소한의 기본적 인권을 침해할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종교계 겨울 봉사활동 ‘온기 훈훈’

    겨울을 맞아 종교계에 이웃을 향한 훈훈한 봉사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예장 통합ㆍ총회장 안영로 목사)은 12월 한 달간 ‘사랑의 연탄불을 피워요’라는 캠페인을 통해 난방비를 지원받지 못하는 전국 5500여 가구에 300장씩 연탄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를 위해 5억원 규모의 모금운동을 벌이기로 했으며, 이달 16일과 31일에는 안영로 총회장을 비롯한 교단 임원들이 직접 연탄 배달 자원봉사에 나설 예정이다.(02)741-4358.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인권위원회는 내년 1월 말까지 전국 무의탁 재소자를 돕기 위한 ‘무의탁 재소자 겨울나기 사업’을 진행한다. 현재 전국 44개 구치소·교도소의 재소자 7만여명 중 20% 정도가 무의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들을 위해 성경·찬송 보내기(1권 1만원), 영치금 보내기(1회 1만∼3만원) 등을 벌인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는 비씨카드와 함께 이달 중순부터 노숙자와 노인들의 무료 급식을 위한 ‘빨간 밥차’ 2대를 운영한다.5t 트럭을 개조한 빨간 밥차는 1시간에 300인분의 식사를 준비할 수 있으며, 주 5회에 걸쳐 서울역 등에서 급식 활동을 벌인다. 불교 조계종 조계사(주지 원담 스님)는 모금을 통해 종로구에 사는 600여명의 쪽방 사람들에게 ‘자비의 선물’을 전달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印공산반군 ‘교도소 습격사건’

    인도 공산반군이 북부 비하르주의 교도소를 습격해 11명이 사망하고 300여명의 죄수들이 탈출했다. 비하르주 경찰은 500여명의 공산반군들이 지난 13일밤 제하나바드 타운에서 전기를 끊은 뒤 교도소를 습격, 간수와 죄수 3명을 살해하고 수감돼 있던 동료들을 포함해 300여명을 풀어줬다고 밝혔다. 비하르주 경찰청장은 “경찰제복으로 위장한 반군의 기습시위에 꼼짝없이 당했다.”면서 반군과 치열한 전투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군들은 소규모로 조를 나눠 교도소로 모여들었으며 수감돼 있던 지주계급의 사병 20여명을 납치하고 무기까지 탈취해 도주했다.전투과정에서 반군 3명이 사망했으며, 납치된 사병중 5명이 살해됐다. 납치당한 재소자의 가족들이 시위를 벌이자 경찰은 이들은 물론 취재 기자들에게까지 곤봉을 휘둘렀다. 중국 마오쩌둥에게 영향을 받아 마오이스트라 불리는 인도 공산반군은 1960년대 비하르주 낙살 지역에서 일어난 농민봉기가 시초가 됐다. 현지에서는 ‘낙살라이트’로 불리는 이들의 끊임없는 테러로 그동안 경찰과 정치인 등 6000여명이 사망했다. 현재 인도 전역에서는 1만2000여명의 공산주의자들이 노동자와 농민 해방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네팔의 공산반군과 연대해 네팔에서 남인도의 카르나타카주를 잇는 ‘적색지대’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실제로 양국 반군단체는 지난 8월 공산 혁명을 위한 연대투쟁을 선언했다.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 사실상 장기 집권하고 있는 국민회의당은 좌파 정당을 의식해 주정부에 공산반군 규제를 전적으로 맡겨 사태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외신종합
  • [사설] 살인범 호송 이렇게 허술해서야

    법원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호송대기 중이던 살인범 민병일씨가 탈주 11시간만에 붙잡혔다. 제2, 제3의 범죄로 이어지지 않아 천만다행이다. 하지만 흉악범의 탈주소동으로 시민들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현장에는 교도관 3명이 밀착 호송 중이었고, 주변에 다른 교도관과 경비교도대원 20여명이 있었으나 수갑을 두 개나 찬 민씨를 놓쳤다고 한다.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민씨의 탈주 반경은 불과 5㎞였다. 그가 대낮에 거리를 유유히 활보하면서 옷을 훔치고 전화를 걸었어도 검문조차 받지 않았다니 말문이 막힌다. 최근 들어 교도관들의 감시소홀을 틈타 달아난 재소자가 어디 한둘인가. 치료차 교도소에서 외부로 나왔다가 도망친 강력범 이낙성씨는 7개월째 감감 무소식이다.7월에는 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재소자 최병국씨가 정문까지 태연하게 걸어나가 택시를 타고 사라진 일도 있었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데는 우선 교도관들의 근무기강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죗값이 무거워 희망을 잃은 재소자라면 탈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인지하고 있을 터인데 호송과정에서 긴장을 풀었기 때문 아닌가. 법무부와 교도당국은 이번 기회에 교도관들에 대한 직무교육을 보다 강화하고 근무기강 확립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한다는데, 이렇게 열악한 근무환경도 잦은 탈주사건과 무관치 않을 것이다. 사회와 일정기간 격리돼 육체·정신적으로 피폐해진 재소자들을 관리하는 교도관들의 업무가 쉽지 않음을 이해한다. 그렇더라도 그것이 재소자 탈주에 대한 변명이나 책임 경감으로 이어질 수는 없는 일이다.
  • 안이한 감시·교도관 부족이 화 불러

    항공사 여승무원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민병일(38)씨의 탈주를 계기로 재소자 관리 체계를 근본적으로 수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교도관들의 안이한 감시와 법원 호송때 적은 수의 교도관 동행 등 문제가 많다는 것이다.●탈주범 이낙성 7개월째 행방 묘연 대표적 탈주는 신창원(39)씨의 경우다.97년 1월 강도치사 등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부산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신씨는 화장실 창문을 뜯고 달아나 2년 6개월 동안 전국을 돌며 강ㆍ절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됐다. ‘제2의 신창원’의 우려가 일고 있는 이낙성(41)씨는 탈주한 지 7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행방조차 모르고 있다. 지난 4월 청송제3교도소(옛 청송보호감호소)에 수감돼 있던 이씨는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다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 지난 7월에는 전주교도소에서 운동 중이던 최병국(28)씨가 직원 행세를 하며 교도소 정문을 통과해 택시를 타고 달아나기도 했다.●교도관 1명이 재소자 80~150명 관리 재소자 관리 체계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우선적으로 교도관들의 안이한 감시와 경각심 부족을 지적할 수 있다. 또 민씨의 경우처럼 가까운 거리의 법원으로 호송할 때 적은 수의 교도관들만 동행한다는 점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교도관들의 열악한 업무 환경도 문제로 거론된다. 현재 일선 교정시설에서는 교도관 1명이 보통 재소자 80∼150명을 관리하고 있다. 교도관 부족이 결국 교도행정의 부실로 이어진다는 지적이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재소자관리 ‘구멍’

    강간 혐의로 무기징역이 선고된 뒤 모범수로 복역하던 재소자가 교도소 안에서 성폭행과 살인을 하려다 또 무기징역형이 선고됐다. 서울남부지법 제11형사부는 31일 교소도 안에서 재소자를 가르치는 직업훈련 여교사를 성폭행하려다 실패하자 살해하려 한 무기수 김모(42)씨에게 무기징역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범행이 습관화된 상태이고 미리 성폭행을 계획했으며 자신의 신원 및 범행이 드러날까봐 피해자를 살해하려 한 고의성이 인정되는 만큼 중형을 선고한다.”고 밝혔다.‘희대의 탈주범’으로 무기수가 된 신창원씨에게 징역 22년 6월형이 추가로 선고된 적은 있지만 복역 중인 무기수에게 다시 무기징역형이 선고된 것은 처음이다. 김씨는 지난 4월13일 오전 서울 고척동 영등포교도소 직업훈련소에서 용접 교육을 받다 “치과 진료를 받겠다.”며 교육장을 빠져 나왔다. 김씨는 교도관의 눈을 피해 건물 2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 1시간 동안 화장실에 숨어 있었다.김씨는 여교사의 교육이 끝날 때를 맞추기 위해 손목시계까지 미리 준비했다. 김씨는 같은 층 컴퓨터 교육실에서 강의를 끝내고 뒷정리를 하던 여교사에게 흉기를 들고 성폭행을 시도하다 반항이 심하자 목을 졸라 살해하려 했다. 당시 교육장은 훈련교사 1명이 재소자 50여명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으며 김씨의 진료 예약 여부도 확인하지 않았다. 김씨는 검찰 조사에서 “범행 도구를 모두 교도소 안에서 마련했다.”고 진술해 재소자 관리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나타났다. 교도소 관계자는 “훈련교사 1명이 적게는 20∼30명, 많게는 40∼50명의 재소자를 교육하다 보니 감시가 충분치 못했다.”고 해명했다.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아빠와 딸 매일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아빠와 딸 매일 교도소로 출근합니다”

    28일은 60주년 교정의 날. 광복 직후인 1945년 10월28일 일본이 관리하던 형무소를 우리가 모두 인계받은 날을 기념해 정한 날이다. “재소자 교화에는 따뜻함이 필요하다. 재소자에게 선행을 베푸는 교도관이 되길 바란다.”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않아야 합니다. 애정을 갖고 재소자를 대하는 교도관이 되겠습니다.” 부녀 사이인 최정옥(59) 순천교도소 작업과장(5급)과 최소연(28) 마산교도소 교위(矯衛·7급)는 교정의 날을 맞아 이렇게 주문하고 다짐했다.7급 이상을 간부로 본다면 최씨 부녀는 ‘부녀 간부 교도관 1호’라고 할 수 있다. 현재 부녀 교도관은 최씨 부녀말고도 두쌍이 더 있다. 고한민(56) 제주교도소 교감(6급)과 윤태수(53) 부산구치소 교위의 딸도 교도관이다. 지난 5월 교정대상을 받은 대전교도소 이정옥(54·여) 교감의 아버지도 교도관으로 근무하다 퇴직했다. ●청송·군산등서 33년째 재소자 교화 아버지 최씨는 1972년 시험을 봐서 교도관이 됐다. 군산·김천·경주·청송 등 교도소 13곳에서 33년째 재소자들의 교화에 힘써 왔다. 소연씨는 서울대 농산업교육과와 서울대 대학원 산림자원학과를 졸업했다. 대학원 졸업 후 진로를 고민하던 소연씨에게 “교도관이 되지 않겠느냐.”고 권유한 사람은 아버지였다. 재소자들이 사회에 다시 나가 적응을 하는 모습을 보고 느낀 보람을 딸도 느끼도록 해주고 싶었다. ●대학원 졸업후 아버지 권유로 교도관의 길 소연씨는 처음엔 머뭇거렸다.“흔히 말하는 좋은 직장에도 들어갈 능력이 있었거든요.”친구들은 “재소자 무섭지 않으냐.”,“시비를 걸면 어떻게 할 거냐.”며 말렸다. 어머니 임내숙(57)씨도 “고시공부를 해서 고급공무원 돼라.”고 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장래성이 있는 밝은 직업’이라고 설득했다. 소연씨의 마음은 조금씩 움직였다. 불우한 환경이나 실수로 교도소에 온 이들을 교화해 사회로 보내는 직업에 점차 소신을 갖게 됐다. 결국 소연씨는 교도관이 되기로 결심하고 재작년 교정공무원 시험에 응시, 합격했다. 사실 소연씨는 어려서부터 재소자들 곁에 있어서 그들과 친숙하다.“어릴 때 교도소 근처 관사에 살면서 재소자가 작업하는 모습과 수의, 포승, 수갑을 자주 봤어요. 꼬마 때는 재소자 품에 안겨 놀기도 했답니다.” 소연씨는 교도관이 된 뒤 마산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의 면회를 주선하고 아픈 재소자들을 보살피는 일을 했다. 지금은 법무부 교정국 아태기획단에 파견돼 잠시 근무하고 있다. 부녀는 “교도관은 천직”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여담여담] 재난보다 무서운 공동체 붕괴/박정경 국제부 기자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휩쓸고 간 뉴올리언스. 재즈가 멈춘 곳에 흑인들의 절규만 남았다. 흑인의 비율이 워낙 높은 도시이긴 하지만 왜 임시 대피소 슈퍼돔에 모인 이재민들은 하나같이 흑인이었을까. 아직 사망자 집계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흑인의 비율은 매우 높을 것으로 짐작된다. 언론은 빈곤이 피해를 키웠고, 흑인들은 차도 돈도 없어 대피 대신 잔류를 택했다고 전했다. 단순히 그것 때문이었을까. 궁금하던 차에 미국에서 공부하는 친구의 블로그에서 흑인들이 유난히 재난에 취약한 데에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는 흥미로운 분석을 봤다.1995년 시카고 혹서 때 숨진 사람 대부분도 흑인이었다고 한다. 빈곤으로 치자면 히스패닉도 큰 차이가 없는데 말이다. 당시 미국 동북부와 중서부를 덮친 폭염으로 669명이 사망했고 가장 심했던 시카고에서는 376명이 숨졌다. 흑인 노인들은 에어컨이 없거나 고장난 집에서 그냥 죽음을 맞았다. 반면 히스패닉들은 에어컨이 있는 이웃 히스패닉의 집에 모여 살인적 더위를 견뎌냈다고 한다. 미국 흑인 가족의 해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가장은 마약 소지 및 거래 등으로 감옥을 들락날락하기 일쑤고 부모와 자녀는 뿔뿔이 흩어지고 있다. 무슨 일을 당해도 국가가 개입하기 전에는 당장 돌봐줄 가족이 없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흑인은 미국 인구의 12%이지만 수감자의 50%(약 100만명)를 차지한다. 흑인 남성의 절반이 일생에 한번은 감옥에 가며 14명 중 1명은 감옥에 갇혀 있다. 여성 마약재소자의 대부분도 흑인이며 이중 75%는 아이를 가진 엄마다. 그 엄마의 아이가 푼돈을 벌기 위해 마약에 손을 대 소년원에 가는 것은 시간문제다. 빈곤이 범죄 유발과 공동체 붕괴를 넘어 재난을 키운다고 봐도 지나친 확대해석은 아닌 듯싶다. 카트리나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또 다른 허리케인 리타가 텍사스 휴스턴을 강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도시를 빠져나가는 차량들로 주변 도로가 장사진이다. 뉴올리언스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흑인들이 도시에 남아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는 외신들 보도는 “카트리나로부터 교훈을 얻었다.”는 미국 정치인들의 주장에 공허함만 더한다. 박정경 국제부 기자 olive@seoul.co.kr
  • 열반한 법장스님 북한으로 이라크로…실천불교 앞장

    열반한 법장스님 북한으로 이라크로…실천불교 앞장

    “나에게 바랑이 하나 있는데(我有一鉢囊) 입도 없고 밑도 없다(無口亦無底) 담아도 담아도 넘치지 않고(受受而不濫) 주어도 주어도 비지 않는다(出出而不空)” 11일 입적하기 전 시자(侍者)인 진광 스님에게 이같은 열반송을 남긴 조계종 총무원장 법장 스님은 왕성한 대외활동과 함께 실천적 불교 보급 등을 통해 한국 불교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법장 스님은 지난 5월 민간 지도층 인사로는 처음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툰 부대를 방문, 국군 장병들을 위로했다. 이어 평양에서 열린 6.15선언 5주년 기념행사에 참가, 조선불교도연맹 박태화 위원장 등과 만나 남북 불교 교류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현직 총무원장으로서는 첫 방북이었다. 또 스리랑카에 조계종마을을 세우는 한편, 지난 5월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조지프 디트러니 대북협상 북핵대사와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등 최근 2년간 10여개국을 순방하며 한국 불교 세계화와 남북 화해 증진을 위한 대외활동에 힘을 쏟았다. 고인은 ‘신행을 중심 삼아 실천적 불교로의 지향’을 화두 삼아 이를 몸소 실천해왔다.1986년부터 교도소 재소자에 대한 교화사업을 벌여왔으며,1994년에는 부처의 가르침인 동체대비사상을 바탕으로 장기기증운동을 펼치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세웠다.2003년 2월 제31대 조계종 총무원장으로 선출된 법장 스님은 1941년 충남 예산에서 태어났다.1960년 예산 수덕사에서 현재 수덕사 방장인 원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뒤 조계종 중앙종회 의원(4선), 중앙종회 사무처장, 총무원 사회부장, 재무부장과 수덕사 주지 등을 거쳤다. 또 열반 직전까지 사단법인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중앙승가대 이사장,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회장,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등을 맡아왔다. 조계종 종정표창, 교정대상 자비상,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고통을 모으러 다니는 나그네’ ‘덕숭산 수덕사’ ‘수덕사 중수기’ 등이 있다. 11일 조계사 극락전에 마련된 빈소엔 이병완 청와대 비서실장이 방문, 노무현 대통령을 대신해 조의를 표했다. 멕시코 국빈방문 중 법장 스님의 입적 소식을 접한 노 대통령은 메시지를 통해 “법장 대종사께서는 북한을 방문하는 등 남북 화해와 협력에 크게 기여하셨다.”며 “부처님의 자비하심을 생활속에서 실천해오신 높은 공덕을 기린다.”고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날 빈소에는 정동채 문화관광부 장관,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 이재용 환경부 장관, 이미경 국회 문광위원장,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 등 각계 인사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로젤은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

    “로젤은 내안에 있는 또 다른 나”

    초가을 밤 클래식 기타 선율에 흠뻑 빠져보자. 클래식 기타계의 왕족으로 불리는 스페인 로메로가(家)의 페페 로메로와 앙헬 로메로의 콘서트와 미국 출신의 천재 기타리스트 크리스토퍼 파크닝의 연주회가 이달 잇달아 열린다. 이들의 감미로우면서도 정열적이고 힘 넘치는 연주는 세계 최고 수준인 만큼 클래식 기타 음악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카푸치노로 주세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의 한 카페. 메뉴를 보며 잠시 망설이던 그녀가 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커피를 주문하더니 말끝을 흐린다.“요즘 통 잠이 안 와서요. 카페인 마시면 백발백중인데…”. 연기 인생 30년을 앞둔 관록의 배우 김지숙. 지금까지 한번도 공연 때문에 불면증에 시달린 적이 없다는 그녀를 이렇듯 긴장하게 만든 작품은 16일 서울 우림청담시어터에서 막올리는 모노드라마 ‘로젤’이다.‘로젤’은 1991년 초연 이후 10년 간 3100회 공연,1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한 그녀의 대표작. 분신과도 같은 연극인데 새삼 뭐가 두려울까. “그러게 말이에요. 내안에 또다른 내가 있나봐요.(웃음)사실 두렵다기보다는 무척 설레요.‘로젤’은 관객이 절반을 채워주는 작품인데 이번 공연에선 어떤 관객들과 호흡을 맞출까 하는 기대가 큽니다.” 독일 작가 하롤트 뮐러의 1인극 ‘로젤’은 바이올리니스트를 꿈꾸던 여성이 고교시절 친구들에게 자신의 불행한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 억압적인 아버지로 인해 꿈을 접어야 했던 로젤은 순탄치 못한 결혼생활, 계획적으로 접근한 연하남의 배신 등으로 심신이 피폐해져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했다 탈출한 뒤 이야기를 들어줄 친구들을 찾아다닌다. “초연때는 사회의 약자이자 소외계층인 여성을 대변한다는 심정으로 ‘독립운동’하듯 맹렬하게 연기했어요. 그런데 연기할수록 ‘여성 수난사’보다는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 소통하지 못하는 현대인의 고통이 더 절실하게 다가오더군요.” 누구도 들어주지 않는 가슴속 이야기를 친구에게 시시콜콜 털어놓은 로젤은 “친구야, 나에겐 너같은 친구가 필요했어!”라며 눈물을 흘린다. 어떤 기막힌 상황을 얘기할 때도 침착하던 김지숙은 매번 이 대목에 이르면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 폭발한다고 했다. 1시간20분 동안 혼자 무대에 서지만 연극을 완성하는 건 혼자가 아니다. 로젤은 수시로 관객에게 말을 걸고, 극에 몰입한 관객은 마치 친구처럼 로젤을 위로한다. 교도소 무료공연때는 여자 재소자들이 ‘우리도 사는데 힘내’라며 격려하고, 오지마을 공연때는 할머니들이 ‘아이구, 어쩌냐’며 친자식 일인 양 마음 아파한다고. 그녀는 “로젤의 삶이 너무 고통스러워 공연을 피하고 싶다가도 각계각층의 절절한 반응을 접하면 어느새 또 무대에 서게 된다.”며 웃었다. 그녀는 이번 공연을 찾는 관객도 오래 못 만났던 고교 친구를 만나는 심정으로 극장에 와주길 바랐다. 평생 타인에게 휘둘려 살아온 나약한 ‘로젤’과 달리 김지숙은 연기 이외에 사회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배우로 유명하다. 성폭력상담소, 주한미군범죄근절을 위한 운동본부, 참여연대 기금마련 공연, 어린이공부방 모금공연 등 소외된 계층에 남다른 애정을 기울였다. 최근 2∼3년간 기초예술연대 공동상임위원장과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으로 활동하느라 2002년 ‘두 여자’이후 연극에도 출연하지 못했다. 이번 공연은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 6명을 초청한 PMC프로덕션의 ‘여배우 시리즈’중 네번째 무대. 윤석화, 김성녀, 손숙 등 이미 공연을 끝냈거나 진행중인 다른 배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럽지 않을까.“연기자는 누구나 ‘내가 제일 잘한다’는 자부심이 있을 거예요. 저도 물론 그렇고요.(웃음)배우마다 개성과 향기가 다르니까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각자의 향기를 음미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어요.” 11월13일까지.3만∼5만원.(02)569-0696.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보도관행부터 버려라/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교수

    의례적인 일이 반복되면 관행으로 자리잡는다. 그래서 시간이 바뀌고, 환경이 바뀌어도 별 문제의식 없이 예전의 모습을 그대로 답습한다. 우리나라 신문에는 이런 경향이 특히 심하다. 의례적인 보도관행 세 가지만 짚어보자. 첫째는 매년 반복되는 국경일 특집기사다. 국경일이 다가오면 신문은 역사적인 의미, 주요행사 스케치, 관련자 인터뷰로 지면을 채운다. 마치 매년 반복되는 국경일 기념식 행사와 같이 따분한 기사가 가득하다. 광복 60년을 맞이해서 쏟아져 나온 광복절 특집기사도 예외는 아니었다. 많은 신문들이 광복의 의미, 지난 기간 동안 한·일관계 정리와 향후 전망, 전쟁 당사자인 일본과 피해자인 중국의 동향, 그리고 관련자 인터뷰와 각종 행사 등으로 지면을 채웠다. 다른 해와 차별되는 점은 60이라는 숫자의 상징성뿐이었다. 서울신문도 ‘한·일 국력의 현 주소 비교’,‘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목청 높이는 일본’,‘민족대축전 화보’ 등 다양한 특집을 준비했지만 특별한 점을 찾기 어려웠다. 그러나 일본 홋카이도 탄광사고로 매몰된 ‘한국인 64년째 방치’라는 기사는 다른 신문과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자칫 잊혀지기 쉬운 역사의 편린을 소재로 한 기획의도도 좋았을 뿐만 아니라 심층적인 취재를 통해 독자들에게 문제의 심각성을 생생하게 전해주었다. 서울신문의 전통과 정체성을 고려할 때 역사에 대해 이와 같은 차별화된 시도는 더욱 권장하고 싶다. 둘째는 특정이슈를 깊이 있게 다루는 기획기사 소재의 의례성이다. 대부분의 기획기사는 사회적인 쟁점이나 문제점을 다루면서 사람들의 우선적인 관심사에 치중하는 대중성과 유행성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재가 편중된다는 의미다. 이런 점에서 서울신문이 지난 7월18일부터 국가인권위원회와 공동으로 기획시리즈로 게재하고 있는 ‘인권 선진국으로 가는 길’은 여러 가지 면에서 의미 있는 기사라고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른 신문이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소수’의 인권문제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내용이 돋보였다. 장애인, 재소자, 이주노동자, 성적 소수자, 양심적 병역기피자 등 인권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소외계층을 다양한 각도로 다뤘을 뿐만 아니라 외국의 사례를 심층적으로 보도하고 대안까지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 커 보였다. 셋째는 신문에서 관행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보도용어다. 대표적인 예가 도청 X파일에 나오는 ‘떡값’이다. 도청 테이프 속에 담긴, 뇌물을 받은 사람이 누구인지 밝혀야 한다는 논란에서 나온 용어다. 서울신문의 경우 8월19일과 20일 이틀에 걸쳐 ‘떡값’이란 용어가 들어간 기사가 10건에 달할 정도였다. 일반적으로 ‘떡값’이란 명절에 떡값이나 하라며 건네는 소액의 인사치레를 의미한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한국 신문은 수천만원, 수억원의 뇌물도 ‘떡값’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재 쓰고 있는 ‘떡값’은 정확하게 말하면 ‘뇌물’이다. 보도언어는 언어문화를 이끌어갈 뿐만 아니라 독자들의 현실인식에 영향을 준다. 명백한 뇌물을 떡값으로 쓰는 용례는 기본적으로 일반 서민의 시각을 크게 벗어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범죄의 심각성을 희석시켜 ‘있을 수 있는 일’로 생각하게 만든다. 그래서 언론은 정확한 언어, 독자에게 공감을 주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떡값’과 같은 용어를 마구잡이로 쓰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매체간 경쟁, 매체내 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신문의 위기’란 말도 심심치 않게 들린다. 최근 들어 서울신문은 다양한 분야에서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신문의 활자와 편집 등 외양의 변화는 이미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 보려는 의지도 충만해 보인다. 이에 덧붙여 관행에서 탈피해 서울신문만의 독특한 색깔이 더 많이 드러나길 기대한다. 주정민 전남대 신문방송학교수
  • [세상에 이런일이] 마데 인 교도소

    |제네바 연합|이탈리아에서는 죄수들도 패션 왕국의 후예답게 디자인 분야에서 한가락 솜씨를 뽐내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남녀 재소자들이 의류와 가방, 기타 패션 소품 등을 디자인해 시판에 나섰으며 이색적인 것을 선호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제법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것. 타란토의 마루지오 교소도에서는 최근 30∼35세의 여성 재소자 19명이 당국과 업계의 협조로 디자인과 모델 과정을 마치고 인근의 해변에서 패션쇼를 가졌다. 로마 인근의 레비비아 교도소에서는 죄수들이 수년전부터 ‘메이드 인 제일(Made in Jail)’이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T셔츠를 만들어 의류 전시회와 축제 등을 통해 일반에 판매하고 있다. 연간 판매되는 T셔츠는 약 3만장. 제품에는 ‘교도소는 당신의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줄 수 있다.’는 문구를 새겨 젊은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종종 인터넷(http:///www.ristretti.it 혹은 http:///www.madeinjail.com)에서도 판매된다고 한다. 밀라노의 한 교도소에서는 여성 재소자들이 만든 의류제품이 고가품 취급 점포에서 버젓이 판매되고 있을 뿐 아니라, 일부는 TV 탤런트들이 입고 방송에 나올 정도로 자신들의 자리를 확고하게 잡고 있다. 베네치아의 교도소들에서는 ‘창살에 갇힌 디자이너들’이 연례 축제를 위한 의상을 제작하는가 하면 허브를 길러 샴푸와 크림 등 욕실제품을 지역 호텔들에 납품하고 있다.
  •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3) 재소자의 인권(영국)

    [인권선진국으로 가는 길] (3) 재소자의 인권(영국)

    교도소는 지은 죄를 징벌하기 위해 신체의 자유를 제한할 수 있도록 법으로 합의한 곳이다. 그러나 높은 담이 상징하듯 폐쇄적인 교도소에서는 징벌이 강조됐지, 인권은 상대적으로 소홀히 다뤄져 왔다. 오랜 행형의 역사를 가진 영국은 교도소의 담을 낮추고 재소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노력도 함께 기울여 왔다. 죄는 엄격히 벌하되 인권은 존중하고, 나아가 재사회화를 통해 재범을 줄이는 영국의 앞선 교도행정 현장을 찾았다. |워튼언더에지(영국) 이효용특파원|런던에서 자동차로 서쪽으로 달린 지 2시간여, 글로체스터주(州)의 한적한 마을에 닿는다. 나지막한 붉은 벽돌 건물들과 여기저기서 담소하는 사람들은 영락없이 한가로운 시골 풍경의 하나다. 정문의 차단막과 제복을 입은 직원들이 아니라면 농장이나 학교쯤으로 보일 법한 이곳은 1948년 탄생한 영국 최초의 개방형 교도소 레이힐이다. 여권을 맡기고 철저한 신분 확인을 거쳐 정문을 지나자 ‘방문자 출입 제한’이라는 푯말이 나타난다. 보안 정도에 따라 A(중구금시설)∼D(개방형)급으로 분류되는 영국 내 137개 교도소 가운데 D급에 속하는 이곳의 재소자는 크게 두 부류다.5개월∼1년 정도의 형을 선고받은 경범죄자들과 살인·성폭행 등으로 12년∼종신형을 선고받고 10년 이상 복역한 장기수들이다. 특히 장기수들에게는 사회와 비슷한 환경에서 직업활동을 익히도록 해 복역을 마친 뒤 사회적응이 쉽도록 도와주고 재범을 줄인다는 것이 레이힐의 설립목적이다. ●재소자들 각방 자유롭게 드나들어 체육관과 의료센터를 지나 도서관 옆 건물 안에 들어서자 복도 양 옆으로 늘어선 방들에서 시끄러운 록음악이 새어 나온다. 마을 목공소에서 일을 마치고 퇴근해 쉬고 있던 매튜(39·가명)가 선뜻 방을 보여주겠다며 열쇠를 꺼내 문을 연다. 이 곳은 대부분 1인용 방으로, 재소자들이 각자 방 열쇠를 가지고 자유롭게 드나든다. 침대와 책상,TV, 옷가지 등이 널려 있는 모습이 마치 학교 기숙사 같다. 음주운전으로 건물을 들이받는 사고를 내고 5개월형을 선고받은 매튜는 첫 2주를 일반교도소에 있다가 4주 전 이곳으로 왔다. 그는 “전과자로 낙인찍혔다는 두려움이 이곳에 와서 사라졌다.”면서 “죗값은 치르지만 복역기간 중에 사회에서 격리되지 않은 것이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개방대학 다녀 중범죄자 수용동에 들어서자 바닥을 쓸고 있던 대런(60·가명)이 반갑게 말을 건넨다. 성폭행으로 15년형을 선고받고 12년을 복역하다 지난해 이곳에 온 그는 건물 청소를 하며 주당 15파운드(약 2만 7105원)를 번다. 나이가 많아 비교적 수월한 직업을 택했다면서 “벌써 2000파운드나 모았다.”고 자랑을 늘어놓는다. 그는 “마음만 먹으면 ‘걸어서’ 탈옥할 수 있지만 남은 인생을 위해 하지 않는다.”면서 “내년 10월 출소하면 모아 둔 돈으로 새 삶을 시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살인으로 11년을 복역하고 이곳에 온 로이(27·가명)는 대학 갈 꿈에 부풀어 있다. 어린 나이에 의도하지 않은 살인으로 오랫동안 사회에서 떨어져 있었지만, 대학에서 전기·배관 기술을 배워 출소할 생각에 가슴이 설렌다. 그는 “이곳 생활은 거의 완벽한 자유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더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사회로 돌아갈 날을 손꼽아 기다렸고, 아직 젊은 만큼 남은 2년간 많은 것을 배워 가치 있는 삶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소자들은 교도소 안팎에서 일을 하거나 교육을 받는다. 교도소 내 농장, 목공소, 인쇄소, 식당은 물론 인근 마을에서 트럭 운전, 기계공, 상점 직원 등으로 일하고 주당 10∼20파운드를 번다. 읽고 쓰기, 수학 등 기초교육에서 외국어, 컴퓨터, 경제학까지 교육프로그램도 다양하고, 인터넷이나 우편으로 개방대학에 다니기도 한다.512명의 재소자 가운데 100여명이 마을로 출퇴근하고 70명이 외부 교육을 받고 있다. 재소자들의 직업소개를 담당하는 토니 로바그로바(47)는 “어떤 일을 원하는지 상담한 뒤 고용주에게 데리고 가 왜 교도소에 왔고 왜 일하고 싶은지를 직접 설명하게 한다.”면서 “직업을 갖는 것은 책임감을 키워 주고 더이상 범죄가 필요없다는 것을 가르쳐 주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리처드 부티 레이힐교도소장은 “10년 넘게 교도소에서 살다가 나오면 적응하기 어려워 다시 범죄의 유혹을 받게 마련”이라면서 “이들을 그냥 사회로 내보내는 것은 매우 게으르고 무책임한 처사”라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허가없이 교도소를 나가 A∼C급 교도소로 돌려보내지는 경우도 한 달에 3∼4번꼴로 있다.”면서 “그러나 제한된 자유를 시험하는 장소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출소전 6개월간 일반주택서 생활 영국에는 개방형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교도소가 있다. 그렌든 교도소와 같은 의료집중교도소는 최신 의료시설과 심리 프로그램을 갖춰 정신질환자나 마약 중독자들이 수감된 기간을 치료기간으로 활용해 내보내는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여성만 수용하는 브론즈필드 교도소 등은 임신한 재소자를 위한 의료서비스는 물론 영아와 산모가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해 모성을 보호한다.‘호스텔’이라 불리는 중간처우시설은 출소 직전 6개월간 10∼20명 단위의 그룹홈 형태로 일반 주택에서 생활하면서 ‘가족과 사회’를 만난다. utility@seoul.co.kr ■ ”인권감시 자원봉사모니터링 큰 효과” |런던 이효용특파원|“범죄자라 할지라도 수감된 기간에 존엄하게 처우하면 법을 존중하는 시민으로 탈바꿈시킬 수 있습니다.” 런던킹스칼리지 국제교도소연구센터 소장 앤드루 코일 교수는 “교도소 내 인권을 보호하는 것은 재소자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이익을 낳기 때문에 선택이 아닌 필수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25년간 교정국에서 근무하며 교도소장을 역임하는 등 실무를 겸비한 교정학의 권위자다. 코일 교수는 이를 위해 독립적 기구와 감시 장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영국은 교도소에 대해 복수의 감시장치를 두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재소자들이 일상 속에서 가장 가깝게 손을 뻗을 수 있는 곳이 137개 교도소마다 구성돼 있는 교도소모니터링위원회다.16∼18명의 지역사회 자원봉사자들이 언제든 자유롭게 재소자들을 만나 불만을 듣고, 잘못된 점의 시정을 요구하며, 진정이 필요할 때는 진정서 작성을 돕기도 한다. 교사, 법조인, 전직 경찰, 의사 등 다양한 사람들이 상담을 한다. 모니터링위원회가 지역 중심의 1차 감시기구라면 교도소사찰위원회는 전문적 사찰을 담당하는 중앙 기구다. 모든 감옥을 5년에 한 차례씩 불쑥 방문해 1주일간 300여개 기준으로 집중 사찰한다. 문제점에 대해 권고 조치를 내리며 수용률은 96%다. 행형옴부즈맨위원회는 특정 사안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우선 자살을 포함한 모든 죽음에 대해 예상이 가능했는지, 의료 서비스를 받았는지, 교도관의 부당 행위는 없었는지를 조사한다. 또한 공식 진정을 접수해 조사하고 필요할 경우 권고 조치한다. 수용률은 98% 정도. 코일 교수는 “교도소 인권 감시는 꼭 많은 자원을 필요로 하는 것이 아니며, 모니터링위원회와 같은 자원봉사 제도를 통해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면서 “관리가 매우 비싼 교도소의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재범을 줄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utility@seoul.co.kr ■ 기고 우리나라 수용자 1명이 교도소에서 생활하는 면적은 법무시설준칙이 규정한 0.75평에도 채 미치지 못해 이른바 ‘칼잠’을 자야 하는 실정이다. 교도소 내 과밀수용 문제는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우리 행형법은 독거수용을 원칙으로 규정하고 있다. 반면 교정 현실에서 독거수용은 오히려 예외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대구교도소의 경우 1실 평균 수용인원이 8.77명에 이른다. 법규와 현실이 일치될 때만 인권은 보호될 수 있다. 2001년 11월 국가인권위원회가 발족한 이래 지금까지 구금시설 내에서의 인권침해를 이유로 위원회에 접수된 진정사건은 총 5500여건으로 전체 인권침해 사건의 44.4%에 해당한다. 이러한 진정사건의 처리와 조사 등을 통해 구금시설 내 인권상황의 점진적 개선을 가져온 것은 위원회가 이룩한 가장 가시적인 성과 중의 하나다. 모든 국민에게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권을 보장하는 것은 우리 헌법 최고의 원리다. 여기에 교도소 수용자도 포함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일반사회이든 구금시설 내부이든 질서는 법에 의해 구축돼야 한다. 거리의 자유로운 시민이든 시설에 갇힌 수용자든 최대한의 인권보장은 민주국가가 갖추어야 할 필수요소다.“구금시설의 상황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선진사회는 사회의 가려진 모든 구석에 대한 헤아림을 바탕으로 가능해진다. 갇혀진 자들 역시 이러한 포용의 대상에서 결코 예외일 수 없다. 김호준 인권위 상임위원
  •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사회보호법 말뿐인 폐지” 경과규정에 반발

    이중처벌 논란이 그치지 않았던 사회보호법이 늦어도 이달 안에 폐지된다. 신군부가 삼청교육대에 잡아들였던 사람들을 지속적으로 사회와 격리시키기 위해 이 법을 만든 지 25년만이다. 그러나 법이 폐지되지만 현재 수용 중인 사람들은 만기까지 수용기간을 채워야 한다. 이 때문에 인권단체는 허울뿐인 폐지라고 주장한다. 반면 수사기관에서는 상습강력범 관리에 구멍이 뚫렸다고 맞서고 있다. ●경과규정 따라 청송감호소 10년 연장 사회보호법이 폐지됐지만 청송감호소에 수용된 보호감호자들과 보호감호 처분을 함께 받은 뒤 보호감호가 시작되지 않은 사람들은 만기까지 계속 수용할 수 있다. 폐지안에 명시된 ‘경과규정’ 때문이다. 따라서 최소 10여년간 청송보호감호소는 그대로 유지된다. 현재 청송감호소에 수용 중인 사람은 266명, 집행대기자는 438명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법률이 잘못된 것을 인정해 폐지하는 마당에 경과규정을 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면서 “청송감호소는 즉각 폐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법무부는 보호감호 처분을 받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출소하면 사회적으로 부담이 되기 때문에 경과규정을 둬 단계적으로 출소토록 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하고 있다. 다만 법무부는 가출소 기준을 완화해 보호처분을 받은 사람을 조기 석방할 계획이다. ●특가·특강법 개정… 처벌 강화 검찰은 사회보호법 폐지 대책으로 상습적 강력사범의 처벌을 강화할 방침이다. 사회보호법을 폐지하는 대신 같은 죄로 두번 이상 처벌을 받은 상습강력범이 같은 범행을 하면 형을 2배까지 가중해서 처벌할 수 있도록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과 특정강력범죄처벌법(특강법)이 개정됐다. 개정안이 발효되면 세번 이상 범행한 절도범이나 상습강간·상습강제추행범 등은 무기징역형까지 받을 수 있다. 검찰 관계자는 “사회보호법 폐지로 강력범이 또다시 범죄를 저지르면 처벌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기존 보호감호 청구대상 범죄자들에 대한 구형량을 높이고 ▲공소장과 공판카드 등에 ‘특강법 위반 누범’ ‘보호감호출소자’ 등의 고무인을 찍어 특별관리하며 ▲법원이 구형량보다 적게 선고하면 원칙적으로 항소한다는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인권단체는 이같은 처벌강화 방침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다른 나라에 비해 형량이 지나치게 높은데 또다시 가중처벌한다는 것은 실효가 없다는 것이다. 처벌을 강화하기보다는 재소자 교화와 사회적응에 더 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권단체 관계자는 “숙원이었던 사회보호법 폐지는 반갑지만 상습범을 처벌의 대상이 아니라 이들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인권적 시각이 없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월드이슈] 지구촌 ‘백색중독’ 실태·폐해

    “우리는 지금 마약이라는 ‘괴물’과 싸우고 있습니다.” 유엔 마약범죄국(UNODC)의 안토니오 마리아 코스타 국장은 지난달 ‘2005 세계 마약보고서’를 발표하면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2003년 기준으로 전세계 마약 복용자 수는 성인 인구의 5%인 2억명을 넘어섰으며 전년에 비해 1500만명가량 늘어났다. 이번 조사대상 국가 가운데 44%는 마약 복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반면 줄어든 국가는 25%에 그쳤다. 세계 전체 마약 시장규모는 연 3220억달러(약 335조원), 마약 생산량은 약 4만t에 달했다.2003년 각국 정부가 압수량 마약의 총량은 1985년에 비해 4배나 늘어났다. 코스타 국장은 “모든 지표를 종합해 볼 때 마약시장이 더 확대될 것은 분명하다.”면서 “마약 밀매가 인류의 삶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헤로인 늘고 필로폰 줄어 세계적으로 가장 폐해가 심각한 마약 종류는 헤로인과 코카인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2003년 헤로인 복용자는 1060만명, 코카인은 1370만명으로 집계됐다. 남미지역에서는 전체 마약치료자 가운데 코카인 중독자가 58.5%를 차지했고, 유럽과 아시아 지역에서는 헤로인 등 아편류 복용자가 전체 마약치료자의 약 62%였다. 특히 코카인은 복용자가 전년보다 조금 줄어든 반면 헤로인은 전년보다 140만명이나 늘어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은 탈레반 정권 붕괴 이후 전세계 아편류의 87%를 생산하는 거대한 아편생산 공장으로 변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때문에 미얀마와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에서 아편류 생산량이 크게 줄었는데도 2003년 전체 아편류 생산량은 2%, 원료인 양귀비 경작면적은 16% 늘었다.2003년 아편류 압수량은 110t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코카인의 경우 전세계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최대 생산국인 콜롬비아에서 생산량이 줄고 있는 반면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 재배가 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에서 코카인 수요가 줄지 않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최근 수요가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반면 ‘한국 대표마약’인 필로폰(메스암페타민) 등 암페타민계 마약 복용자는 2620만명으로 전년보다 340만명 줄어들었다. 이는 2002년 태국에서 암페타민류 마약생산 공장에 대한 일제 단속을 벌인 것이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됐다. 암페타민계의 일종인 엑스터시 복용자는 약 790만명으로 나타났다. ●마약복용자 80%가 대마류 복용 대마초(마리화나)와 대마수지(해시시) 등 대마류는 상대적으로 다른 마약보다 중독성이 약한 것으로 평가되긴 하지만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사람이 복용하는 마약이다. 2003년 대마류 복용자는 1억 609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0만명 정도 늘었다. 대마류 복용자는 전체 마약 복용자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전체 마약 압수량 가운데 52%가 대마류다. 마약 치료를 받은 사람 가운데 아프리카는 63.8%, 북미에서는 45.1%가 대마류중독자였다. 2003년 마리화나의 시장 규모는 1131억달러, 해시시는 288억달러로 대마류 전체는 1400억달러를 넘어섰다.1990년말에 비해 대마 중독으로 치료를 받는 사람은 북·남미와 오세아니아, 유럽, 아프리카 등 세계 거의 전지역에서 늘고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2003년 대마류 전체 생산량은 전년보다 25% 늘어났다. 마리화나는 세계 전역에서 광범위하게 생산되고 있는 반면 해시시의 경우 세계 전체의 80%를 생산하는 모로코에 집중돼 있다. ●마약주사기 통한 에이즈감염 급증 마약의 확산은 에이즈 확산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보고서는 HIV바이러스에 감염된 주사기를 마약투약에 사용하고, 이런 방식으로 에이즈에 감염된 마약 복용자가 성관계를 가지거나 출산을 하는 방식으로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시킨다고 밝혔다. 마약 주사기를 통해 에이즈에 감염된 사람이 전체 에이즈 감염자 가운데 5∼1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주사기를 통한 에이즈 감염 위험성은 에이즈 감염자와의 성관계보다 6배나 높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더욱이 헤로인 중독자는 보통 하루 1∼3차례 주사를 맞고 코카인 중독자는 더 자주 투약하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도는 더 높아진다. 마약중독자 집단 가운데 1명이 에이즈에 걸리면 다른 사람들에게 1∼2년 안에 감염될 가능성이 50∼60%나 된다. 보고서는 “아직 분석자료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마약 투약이 에이즈 확산을 촉진한다는 사실은 확실하다.”면서 “특히 성매매여성이 마약을 투약하고 에이즈에 걸릴 경우 에이즈 확산 속도는 더욱 빨라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마약과의 전쟁’ 나선 중국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은 지금 ‘마약과의 전쟁’을 수행 중이다. 지난 78년 개혁·개방의 기치를 든 이후 선전이나 주하이 등 일부 경제특구로 스며들었던 마약이 수년전부터 빠른 속도로 전국으로 퍼지고 있어서다. 도시 유흥가에 머물렀던 마약이 최근 청소년과 대학생, 심지어 가정주부들로까지 파급되고 있다. 필로폰이나 케타민 같은 약물은 손쉽게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는 것이 중국 언론들의 지적이다. 아편 확산으로 청나라 몰락을 지켜봤던 중국 공산당은 마약을 ‘망국병’의 원흉으로 지목, 대대적인 근절을 선언한 것이다. ●작년 3만여명 마약중독 사망 지난해 말까지 중국의 마약 중독자는 공식적으로 79만 1000여명이다. 종류별로는 헤로인 중독자가 전체의 85.8%인 67만 9000명으로 가장 많다. 국가마약단속위원회는 최근 마약 중독자가 전년 대비 6.8% 늘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마약 중독자가 상당수 누락됐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마약 확산 속도와 비례해 중국 당국의 단속도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 마약 밀매 조직원 6만 7000명을 구속하고 헤로인 10.8t을 압수했다. 압수된 엑스터시도 300만개로 전년보다 8배나 늘었다. 지난달 푸젠(福建)성 마약 밀매조직원 10명을 공개 처형하고 전국적으로 ‘마약 추방대회’를 갖는 등 대중 운동의 성격으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마약으로 인한 피해는 천문학적으로 늘고 있다. 지난해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는 3만 3975명으로 집계됐다. 마약 중독으로 인한 손실은 지난해 3조 5000억원을 초과했고 매년 30% 이상씩 늘어나는 추세다. 베이징(北京) 마약금지위원회 피이쥔(皮藝軍) 박사는 “에이즈 감염자 8만 9067명 가운데 마약 중독자가 41.3%를 차지했다.”며 “중국 노동 교도소에 마약투약 혐의로 수용된 재소자는 58만여명에 달한다.”고 심각성을 토로했다. ●마약중독자 70%가 35세이하 청년층 중국 마약 문제의 심각성은 청소년층은 물론 실업자와 농민들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다.79만명의 마약 중독자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층이 70%를 차지했다. 실업자와 농민이 각각 45%,30%로 집계됐다. 좌절한 실업자와 농민들이 마약의 유혹에 빠져들고 마약을 사기 위해 범죄자로 전락하는 악순환이 거듭되는 상황이다. 마약 단속이 허술한 농촌으로의 빠른 파급은 안그래도 파산 직전인 농촌 사회의 해체를 가속화시킬 위험성도 내포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중국 당국은 지난해부터 2008년까지 5년 동안 마약과의 ‘인민전쟁’을 선포했다. 마약과의 전쟁은 ‘5대 전선’을 통해 수행하고 있다.▲청소년 등에 대한 방어전략 ▲마약 중독자에 대한 대대적인 적발·보호 ▲국경 유통지역 차단 ▲불법 경로 차단 ▲중국 전역 타격 등이다. 중국으로 들어오는 주요 마약 루트는 동남아 지역의 ‘황금 삼각지대’와 중앙아시아 ‘황금의 초승달 지역’ 그리고 한반도 등 3개 통로이다. 윈난(云南)과 광시(廣西) 등 동남아 국경지역 등 산악루트와 광둥(廣東) 푸젠성 해안루트를 집중적으로 단속하고 있다. 양펑루이(楊鳳瑞) 국가마약단속위원회 상무 부주임은 “사방에서 마약이 유입되고 있으며 특히 황금 삼각지대에서 유입되는 것이 치명적”이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마약 문제는 아주 복잡하고 심각하다”면서 “이 때문에 정부는 마약과의 대규모 ‘인민 전쟁’을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유엔 마약협약´ 가입… 신고땐 거액포상 이런 맥락에서 중국은 지난 2002년 ‘유엔 마약협약’에 가입하고 필리핀과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과 마약 근절을 위한 공조 체제를 강화하는 등 국제 협력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당국은 시민들의 상시 고발 체제를 구축했다. 장쑤(江蘇)성의 경우 마약 범죄자를 신고할 경우 최고 10만위안(13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지난 4월 상하이 푸단(復旦)대에서 처음으로 청년 마약예방 봉사단이 설립된 것도 같은 맥락이다. oilm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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