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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소자 면회 ‘교도관 입회’ 없앤다

    다음달부터 형이 확정된 서울지방 교정청 소속 재소자들이 교도관 입회 없이 가족면회를 한다.2008년 하반기부터는 가족들이 자택에서 인터넷이나 화상전화기를 활용, 재소자를 원격으로 접견할 수도 있게 된다. 법무부는 수용자들이 면회를 할 때 곁에서 교도관이 대화 내용을 기록하는 대신 첨단 정보화 장비로 대화를 녹음·저장하는 방식의 ‘무인 접견관리 시스템’을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소속 13개 교정기관에서 시범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법무부는 이 시스템을 올 하반기에 천안개방교도소를 제외한 대전지방교정청 소속 10개 교정기관에 추가로 구축하고, 내년 말부터 대구·광주 지방교정청 산하 23개 교정기관에도 확대 운용하기로 했다. 이는 교도관이 동석해 자유로운 접견 분위기를 해치고 재소자 심성 순화에 장애가 된다는 지적을 감안한 조치다. 녹음된 음성파일은 재판·수사상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활용된다.법무부 승성신 교정국장은 “첨단 장비를 활용해 절약되는 교도 인력을 수형자 상담 프로그램 등에 투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달부터는 1급 모범수형자들이 차단막이 없는 접견실에서 가족을 만날 수 있는 ‘수형자 가족 접견장소 변경 신청제도’도 시행된다. 내년 하반기부터 70세 이상 고령 수형자와 20세 미만 소년 수형자,2008년 하반기부터는 노인 전담 교도소인 경주교도소 재소자, 장애인 개방시설 수형자, 외부로 통근하거나 출역을 나가는 외국인 수형자에게까지 제도가 확대돼 시행된다. 법무부는 아울러 주중에 접견을 하지 않았던 수용자들만 할 수 있었던 ‘휴무 토요일 접견’을 모든 수용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휴무 토요일 접견제도는 다음달부터 서울지방교정청 산하 3개 교도소 등 15개 교정기관에서,2008년 하반기부터 전국 교정기관에서 전면 실시된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軍 레바논 침공… 중동 전면전 ‘암운’

    이軍 레바논 침공… 중동 전면전 ‘암운’

    무장단체의 자국 병사 납치로 촉발된 이스라엘의 무력 보복이 ‘두개의 전쟁’으로 확산되고 있다. 지난 2000년 5월 철군한 지 6년 만에 레바논을 침공한 이스라엘군은 13일 레바논에 대한 육해공 봉쇄에 착수하는 한편, 시리아 접경지에 주둔해 있던 레바논 공군기지까지 타격해 전면전 확전 우려를 낳았다.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스라엘은 이날 군함을 레바논 영해로 진입시킨 뒤 항구들에 대한 봉쇄 조치에 들어갔다. 또 시리아 국경과 맞붙은 베카 계곡의 레바논 공군기지마저 폭격했다. 침공 이틀 만에 이스라엘이 레바논군을 직접 공격, 전면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이다. 수도 베이루트 국제공항 공습에 이어 항구마저 봉쇄한 것은 사실상 레바논 경제를 무력화시키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서 전운이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은 이날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8월 인도분 경질유는 94센트가 뛴 75.89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주말 폐장 때는 75.78달러였다. 지난달 28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습으로 포문을 연 이스라엘군은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공세를 늦추지 않고 있다. 레바논 남부 지역에도 지상군을 투입해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와 교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스라엘이 육·해·공군을 모두 투입했고 예비군에 대한 총동원 명령도 내렸다고 전했다. 문제는 ‘전선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헤즈볼라는 레바논뿐만 아니라 시리아로부터도 무기와 자금을 지원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리아는 이란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고 이란은 또 팔레스타인 집권세력인 하마스와도 연대하고 있다.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은 평소 “이스라엘을 세계 지도에서 없애버리겠다.”고 공언해 왔다. 분석가들은 시리아와 이란이 개입하면 레바논 사태가 주변국과의 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과 무장단체는 표면적으로는 각각 납치 병사 석방과 1만여명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재소자의 해방을 놓고 힘겨루기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슬람 무장단체를 초토화시킬 전략적 기회로, 무장단체는 전선 확대를 통해 이스라엘 무력의 분산을 노리고 있어 전쟁 위기를 해소하기란 쉽지 않다. 핵문제로 이란과 적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도 과거와 같은 중재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백악관은 헤즈볼라의 오랜 후원자인 이란에 레바논 납치 사태의 책임을 묻고 있다. 이틀간의 공습으로 어린이 8명 등 52명이 사망하고 103명이 부상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도시들에 대한 로켓 공격을 공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헤즈볼라 치열한 포격전

    샬리트(19) 상병의 납치로 촉발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세가 주변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12일 남부 레바논 접경 지대에서 시아파 민병조직인 헤즈볼라 대원들과 치열한 교전을 벌였다. 이날 싸움은 이스라엘 군이 남부 레바논 접경 지역 마을을 포격하고, 헤즈볼라가 로켓을 동원해 보복공격에 나서면서 시작됐다. 헤즈볼라는 교전 과정에서 이스라엘 병사 2명을 납치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된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납치 사건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군은 헤즈볼라가 카추샤 로켓 수십 발을 북부 이스라엘 쪽에 발사하자 레바논 남부 접경지역으로 항공기와 탱크를 투입해 보복공격에 나섰다. 이스라엘 군은 특히 2000년 남부 레바논에서 철수한 이후 처음으로 레바논 영토로 들어가 지상작전을 펼쳤다.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군이 하마스 지도자 집에 공습을 가해 어린이 7명을 포함해 팔레스타인인이 최소 14명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알자지라방송은 이스라엘 군이 가자 공격에 화학 작용제나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신형 무기를 사용한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바셈 나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장관은 “이스라엘 군의 공격으로 사망한 사람들을 보면 숯처럼 까맣게 타 있거나 시신이 많이 훼손돼 있다.”면서 미군과 무기체계를 공유하는 이스라엘 군이 보통 재래식 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고 의심했다.앞서 에후드 올메르트 이스라엘 총리는 11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에 납치된 길라드 샬리트 상병과 이스라엘 감옥에 수감돼 있는 팔레스타인 재소자들을 교환 석방하자는 하마스의 요구를 일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추가 공세를 승인했다.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찜질방서 “대~한민국” 웰빙응원

    월드컵 열기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이 밤잠을 설쳤다. 찜질방이 ‘웰빙 응원 명소’로 떠올랐고, 바다와 병영 등 TV를 시청할 수 있는 곳이면 전국 어디에서나 응원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극성팬들은 노숙을 하며, 등교 준비를 한 채 길거리 응원을 하기도 했다.●응원도 하고, 피로도 풀고 대한민국과 프랑스전이 열린 19일 새벽 전북 전주시내 대형 찜질방에는 단체 응원의 재미를 느끼면서 밤샘의 피로도 푸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리는 손님들로 붐볐다. 대부분 경기가 끝나면 곧바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들이 많았다. 전주시 중화산동 한 찜질방에는 전날 저녁부터 인근 도청이나 서신동 등으로 출근해야 하는 직장인 등 100여명이 찾아와 단체응원과 찜질을 즐겼다. 단체응원이 펼쳐진 전주시 덕진동 종합경기장 인근의 한 찜질방에는 200여명의 손님이 몰려 평소의 2배에 달하는 매상을 올렸다.●바다에서도 대∼한민국 한국 대표팀의 승리를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는 먼바다에 떠 있는 국제여객선에서도 울려퍼졌다. 이날 새벽 인천에서 동쪽으로 156㎞ 떨어진 해상. 중국 웨이하이(威海)를 출발해 인천으로 향하던 위동항운 소속 국제여객선 뉴골든브릿지Ⅱ호(2만 6463t급)는 객실 곳곳에서 터져나오는 응원의 함성으로 선박 전체가 들썩거렸다. 경남 통영선적 어선 60여척도 남해안 망망대해에서 한국팀을 열렬히 응원했다.●취침시간 앞당겨 경기북부지역 한 부대는 병사들의 TV 시청을 위해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겨 오후 8시부터 취침에 들어가 4시에 기상, 흥겨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에앞서 군은 일선 부대장의 책임하에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위해 오후 10시인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하는 방안을 허용했다. 마산교도소 재소자들은 오전 3시50분부터 교도소 안 거실 곳곳에 설치된 14인치 작은 TV 앞에 모여 태극전사들의 선전을 기원하다 박지성이 동점골을 터뜨리자 마치 승리한 듯 서로를 부둥켜안고 기쁨을 만끽했다.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단체지각’ 등 후유증도

    19일 새벽 축구 국가대표팀은 프랑스와 극적인 무승부로 월드컵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기쁨을 함께 나눈 국민들은 적잖은 ‘후유증’을 감수해야 했다. 밤잠을 설친 탓에 각급 학교와 회사에서는 지각이 속출했다. 서울 중구 만리동 환일중 박광석(35) 교사는 “평소에 거의 없던 지각생이 한 반에 3명 정도씩 나왔고 조는 학생들이 많아 수업에 집중이 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박 교사는 “4년에 한번 있는 지구촌 행사인데 학생들 탓만 할 수 없어 수업 중 일부시간에 자습을 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일부 학교는 1교시 수업을 아예 늦추기도 했다. 대전시 서대전고 오원균 교장은 “아이들이 마음 놓고 응원을 한 뒤 학교에 올 수 있도록 1교시 수업시간을 1시간 늦췄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단체로 지각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울 금천구 구로디지털단지 내 D의류에서는 전체 직원 60명 중 20여명이 단체로 지각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공장 관계자는 “직원들의 사기를 생각해 주의 정도로 그쳤지만 생업에 지장을 줄 정도의 응원은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했다. 졸린 눈을 비비며 출근길에 오른 직장인들도 업무가 제대로 될 리 없었다. 가구디자이너 이민호(27)씨는 “호주 등 다른 팀들의 경기까지 지켜보느라 거의 잠을 못 잤다. 오전 내내 졸아 어떻게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고 했다. 덕분에 점심시간 무렵 사무실 밀집지역의 사우나는 문전성시를 이뤘다. 서울 여의도 Y사우나 관계자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게나마 피로를 풀려는 샐러리맨들이 평소 150∼200명에서 300명 이상으로 늘었다.”고 말했다. 원주교도소에서도 새벽 응원전을 펼친 재소자들이 졸음 등으로 안전사고를 낼 가능성을 우려해 오전 작업을 취소하고 취침과 휴식을 취하게 했다.유영규 김준석기자 whoami@seoul.co.kr
  • 군부대도 취침·기상 2시간 앞당겨

    전국 교도소와 구치소에서도 이날 월드컵 한국-프랑스전을 응원하는 재소자들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법무부는 지난 13일 토고와의 경기에 맞춰 처음 실시됐던 취침시간 이후 생방송 시청이 별 탈 없이 마무리됐을 뿐만 아니라 재소자들의 호응이 좋아 당초 계획대로 재소자들이 프랑스전도 생방송으로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전국 47개 교도소와 9개 구치소에 수감된 4만 7000여명 중 프랑스전을 응원하려는 수용자들은 교정시설 일정보다 2시간 일찍 일어나 TV생방송으로 경기를 시청하며 “대∼한민국”을 외쳤다. 한편 일부 군부대에서도 19일 오전 4시 기상과 동시에 뜨거운 응원의 함성을 분출했다.6군단은 일선 부대장 책임아래 월드컵 시청과 응원을 위해 오후 10시인 취침시간을 2시간 앞당기고 기상시간을 새벽 4시로 하는 것을 허용했다.연합뉴스
  • “정부는 미래 지향적인데 언론은 부정적으로 태클”

    김창호 국정홍보처장은 7일 “정부는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 의제를 만드는데 언론은 끊임없이 부정적인 의제로 ‘태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국방부 신청사 대회의실에서 영관·사무관급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국정운영과 의제관리’를 주제로 강연했다. 김 처장은 “긍정적이고 좋은 정보는 많이 알리고, 나쁘고 부정적인 정보는 알리더라도 정확히 알려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언론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언론은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너희는 (그렇게) 해봐야 오른다.’고 하더니 부동산 값이 떨어지면 ‘서민들은 어떻게 사느냐.’고 한다.”고도 했다. 그는 특히 최근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희롱 사건에 대한 관계부처의 초기 대응을 예로 들면서 “군과 경찰, 교정 등의 분야는 밑에서 올라오는 초기 보고를 절대 믿어선 안 된다.”면서 “관(官)의 리더십이 해체되고, 새로운 리더십이 아직 형성되지 않아 참여정부가 어려운 점이 있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재소자 교화·인권보호 큰 사랑 실천

    서울신문사와 KBS한국방송이 주최하고 법무부가 후원한 제24회 교정대상 시상식이 19일 오전 11시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시상식에는 천정배 법무부장관과 김홍 KBS한국방송 부사장, 채수삼 서울신문사 사장, 이인순 법무부 교정국장, 허은도 변호사, 교정공무원·교정 참여인사와 수상자 18명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천 장관은 30년 2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교화와 인권보호에 애써온 박창규(55) 영등포교도소 교위에게 대상을 수여하고,1계급(교감) 특진계급장도 달아줬다.채 서울신문 사장과 김 한국방송 부사장은 29년 4개월 동안 교도관으로 근무하며 수용자 문맹퇴치와 도서보급 등에 힘써온 서평래(54) 광주교도소 교위 등 8명에게 본상을,32년 4개월 동안 재직하며 수형자 직업훈련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온 고창원(44) 순천교도소 교위 등 9명에게 특별상을 수여했다. 채 사장은 식사에서 “재소자들의 척박한 마음과 비뚤어진 행동을 바로잡는데는 뜨거운 인내와 자기희생이 필요하다.”면서 “수상자들은 재소자들이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격적인 면에서 솔선수범하고 범죄자를 새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큰 사랑을 실천하신 분들”이라고 말했다.천 장관은 치사를 통해 “사회 구성원들이 수용자를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사랑의 손길로 감싸안을 때 교화사업이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면서 “교정시민 옴부즈만 제도를 도입해 교정행정에 시민참여를 늘리고,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교정대상은 수용자의 교정과 교화에 헌신적으로 봉사해 온 교정공무원과 민간 자원봉사자들의 노고를 치하하기 위해 1983년 제정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성교도관에 성희롱 당해” 55%

    교도소 여성 재소자에 대한 성폭력이 남자 교도관보다 여자 교도관이나 함께 있는 동료 수용자에 의해 더 많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국가인권위원회가 17일 내놓은 ‘여자 수용자 성폭력 실태 방문조사결과’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인권위는 지난 2월 서울구치소에서 남자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K씨 사건을 계기로 직권조사를 결정하고 3월 청주여자교도소 등 여성 교정시설 5곳의 재소자 969명을 조사했다.3월2일 기준 전체 여자수용자는 2440명이다. 설문에 응한 732명 중 20%인 143명이 교도소에 들어와 성적 수치심을 느끼거나 성폭력을 당한 적이 있다고 했다. 음담패설이 21명으로 가장 많았고 신체에 대한 놀림(14명), 신체적 접촉(13명), 치근덕거림(4명), 포옹이나 키스(1명) 순이었다. 누구에게 당했는지에 대해 응답자 110명 중 가장 많은 60명(55%)이 여자 교도관이라고 답했다.‘동료 수용자’는 21명(19%),‘남자 교도관’은 11명(10%)이었다. 인권위 관계자는 “여자 교도관은 성폭력 가해자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성폭력 예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엉덩이가 튼실해서 애기도 잘 낳겠다, 나이 차이가 많은데 남편과 성생활을 어떻게 하느냐 등 여자 교도관에 의한 언어폭력과 상투적인 반말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많은 재소자들이 이를 성폭력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응답자 721명 중 절반에 가까운 331명이 입소 때 신체검사에서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고 답했다. 특히 알몸 상태로 ‘앉았다 일어서’를 반복하는 것과 생리기간 중에도 알몸검사 및 생리대까지 상세히 검사하고 출혈이 있을 때 그 자리에서 생리대를 갈도록 지시하는 것에 강한 불만과 수치심을 느꼈다고 했다.교도소에 전문의가 없어 부인과 질환에 걸리고서도 제대로 진료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응답자 446명 중 외부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는 사람은 33명뿐이었고 의무과에서 약만 타 먹었다는 사람이 116명, 그냥 참았다는 사람이 55명이나 됐다. 인권위는 법무부 장관에게 ▲여자 교도관도 성추행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성희롱·성폭력 예방교육 강화 ▲자유로운 성폭력 피해상담 여건 마련 ▲여자 수용자의 임신, 출산, 육아에 관련된 제도 보완 등 의견을 표명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교정대상 수상자]대상 수상 영등포교도소 보안관리과 박창규 교위

    [교정대상 수상자]대상 수상 영등포교도소 보안관리과 박창규 교위

    “재소자들이 믿고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인격적인 면에서도 솔선수범하는 사람이 돼야 합니다.” 제24회 교정대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등포교도소 보안관리과 박창규(55) 교위는 교도관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느냐는 직설적인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1976년 교도관으로 임용된 뒤 30년 동안 교도소 안에서 각종 범죄자들과 마주하며 살아온 그는 “재소자들은 순간적인 판단 착오와 실수로 들어왔을 뿐 똑같은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박 교위는 운송업체에 다니다 교도관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특별한 의무감을 갖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지만 교도관 생활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다. 초등학교에서 교편을 잡다 정년퇴임한 아버지의 영향인 듯 박 교위는 교도관이란 범죄자를 사회로부터 격리시키는 것을 넘어 새로운 사람으로 탄생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바꾸려면 전문가적 소양도 있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90년 주경야독으로 신학대학을 졸업해 목사 안수를 받았다. 박 교위의 교도관 생활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10여년 전 그는 징벌사동에서 젊은 재소자를 만났다. 박 교위는 사회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던 그에게 마음을 열며 다가갔지만 돌아오는 것은 오물과 욕설 세례뿐이었다. 그때는 ‘구제불능’이라고 생각했다. 그 재소자와의 일들이 기억에서 지워졌을 즈음 박 교위는 편지 한 장을 받았다.“출소해서 부인도 얻고 단란한 가정을 꾸렸는데 제 말이 가장 생각나더랍니다.”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전혀 불가능했다고 생각되던 사람도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결국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이 큰 결실이었다. 박 교위는 최근 사회를 어수선하게 만든 연쇄살인, 성폭행범 등 강력범죄들도 결국 사회·가정 환경, 교육의 문제라고 분석했다. 여러 차례 자살·자해를 시도하고 문제를 일으켜 징벌방에 단골로 드나들던 재소자가 있었다. 알고보니 70세가 넘은 그의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졌는데 가족이라곤 교통사고로 죽은 형의 초등학생 아들뿐이었다. 사정을 알게 된 박 교위는 그의 집을 찾아갔다. 한겨울이었는데 연탄불도 못 피워 방바닥은 차갑게 식어 있었다. 박 교위는 동사무소에 가서 그 가정이 극빈자 혜택을 받도록 도와주고 영치금도 넣어주었다. 이야기를 전해들은 재소자는 그후 모범적인 생활을 했고 출소후 단란한 가정을 꾸렸다. 박 교위는 교도소에서 아이디어가 많은 ‘살림꾼’으로도 통한다. 직업훈련을 받은 재소자들과 기업체를 연결해 재소자 3900여명의 재활과 5억여원에 이르는 교도작업 세입 증대에 기여했다. 또 출소한 수용자들이 남겨놓은 내의와 티셔츠 등을 자비로 구입한 세탁기로 깨끗이 세탁한 뒤 무의탁 수용자들에게 나눠주기도 했다. “막연히 직업으로 선택한 교도관이라고 보면 험악한 사람들과 종일 마주해야하는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새로운 사람으로 바꾼 것에 의미를 두게 되면 보람을 갖게 되고 성취감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직장입니다.”박 교위는 힘주어 말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고위층 자녀 또 마약 파티

    중국에서 100억원대의 마약을 밀반입해 국내에 유통시킨 조직이 경찰에 붙잡혔다. 특히 이들이 유통시킨 마약을 고위층 자제들이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경찰청 마약수사대는 9일 히로뽕을 전국에 유통시킨 이모(39)씨 등 8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구속하고 알선책 김모(37)씨를 불구속 입건, 판매책 2명을 수배했다. 또 마약을 상습적으로 투약한 육모(37)씨 등 4명을 구속하고 김모(43)씨 등 10명을 불구속입건,1명을 수배했다. 이씨 등은 지난해 5월부터 올 3월까지 히로뽕 3㎏을 중국에서 항공우편이나 보따리상을 통해 수십번에 걸쳐 몰래 들여와 서울, 부산 등 전국의 조직을 통해 유통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공항 검색대에서 적발되지 않도록 5∼10g씩 얇게 코팅을 해 책 사이에 끼워넣거나 스타킹, 복대, 양초 밑바닥에 채우는 수법으로 밀반입했다. 판매책 김모씨(36) 등은 마약사범으로 복역중인 재소자를 면회하러 오는 주변 인물들도 대부분 마약을 한 전과가 있다는 점을 노렸다. 김씨 등은 이들에게 검찰을 사칭, “내가 주는 마약은 안심할 수 있다.”고 접근해 4명의 여성에게 0.03∼2g의 히로뽕을 10만∼200만원씩 받고 팔았다. 한편 투약자 15명 가운데는 전직 검찰총장, 대기업 전 부회장, 전 도지사 등 고위층 인사의 자제들과 가정주부 4명도 포함돼 있다. 경찰은 전 도지사 아들(47)을 구속, 전 대기업 부회장 아들(47)은 불구속하고, 전 검찰총장 아들(41)은 체포영장을 발부해 수배중이다. 이들은 예전부터 서로 알고 지내며 상습적으로 투약해온 것으로 드러났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檢 “시효 지났어도 조사”

    현대차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1일 현대차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정치인들을 공소시효와 무관하게 철저히 조사키로 했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공소시효가 지났는지는 비자금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조사한 뒤 판단할 문제다.”고 말했다.검찰은 현대차의 비자금 중 일부가 2002년 대선을 전후해 정·관계로 건네진 정황을 포착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검찰은 또 정 회장의 영장실질심사에 앞서 구속영장 내용이 유출된 것과 관련, 검찰 내부 고위간부들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중수부 내에 조사팀을 꾸려 경위 파악에 나섰다. 검찰은 이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을 구속한 뒤 처음으로 소환 조사했다. 정 회장은 일반 재소자들과 달리 본인의 의사에 따라 정장을 입고 대검찰청에 출두했다. 법무부 훈령에 따르면 수용자는 재판에 출석하거나 검찰 조사에 임할 때 사복을 입을 수 있다. 정 회장은 오전 9시30분쯤 다른 미결수 등과 함께 서울구치소의 호송 버스 편으로 서울중앙지검에 들렀다 대검찰청 청사에 도착해 중앙수사부 조사실로 직행했다. 구속 상태인 정 회장은 행형법에 따라 구치소에서 대검청사까지 포승에 묶인 채 이동했으며, 이후 조사실에서는 포승을 풀고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정 회장을 상대로 비자금의 용처와 계열사 채무탕감, 정·관계 로비의혹 등을 집중 추궁했다. 정 회장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해 아는 바 없으며 비자금은 노무관리와 회사 경영을 위해 사용했다며 구속 전과 동일한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한편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글로비스 이주은(구속) 사장의 첫 공판이 열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김상철)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이 사장은 글로비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인정했으며 매월 1800만원, 두 달에 한번 800만원씩 정 회장의 자택으로 보냈다고 시인했다. 검찰은 “매월 1000만원씩 글로비스 임원들에게 제공됐으며, 매주 50만원씩 이 사장이 받아갔다.”고 주장했다. 이 사장은 “정 회장의 비서실장과 운전기사에게 건넨 것 외에 따로 쓴 것은 별로 없다. 매주 제공된 돈은 정상적인 판공비로 예산처리가 된 것”이라고 반박했다.홍희경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세끼 모두 먹고 비교적 숙면

    서울구치소 1.1평 독거실에서 30일 수감 사흘째를 맞은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수감 당시보다는 차분하게 첫 일요일을 맞았다. 구치소 일과에 맞춰 전날 오후 8시30분쯤 취침한 뒤 이날 오전 6시20분에 일어난 정 회장은 이부자리를 스스로 개고 아침 점호를 받았다. 재소자들의 신변관리를 위해 한밤에도 조명을 끄지 않기 때문에 간밤 잠자리가 다소 불편할 수도 있지만 정 회장은 평상시 생활처럼 흰 우유 한 팩으로 아침식사를 했다. 점심은 채소된장국과 자장밥, 저녁은 어묵국과 오이무침 등을 먹었다. 구치소 관계자는 “정 회장이 아침을 비롯해 세 끼 식사 모두 잘 먹었다. 구속 당시보다는 긴장도 풀고 나름대로 적응하려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29일 오후에는 아들 정의선 기아차사장, 회사 임원들이 구치소로 면회를 왔으나 정 사장만 일반면회로 5분간 만났다. 정 사장 등은 영치금이나 도서, 외부 의약품을 영치하지는 않았다. 일요일에는 원칙적으로 접견·운동시간이 없기 때문에 정 회장은 독거실 안에서 종일 TV를 시청하며 별다른 일정없이 차분하게 보냈다. 정 회장은 이번 주부터 신문을 정식 구독할 예정이다. 주말에는 구치소측에서 마련해준 일간지 2∼3부를 받아보았으며 관련 기사들을 읽으며 5월 1일부터 예정된 검찰의 소환 조사에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아직 법원에 기소된 상태가 아니어서 30분 가량의 시간이 주어지는 ‘특별면회’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접견 온 회사 임원들을 통한 ‘옥중 경영’은 불가능한 상태다. 정 회장은 28일 밤 서울구치소에 수감되면서 수감번호 4011번을 달고 수감생활을 시작했다. 구치소 건강검진에서 별 문제가 발견되지 않아 일반 사동에 수감됐다. 정 회장이 수감된 구치소 3층은 과거에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이 거쳐간 곳으로 전해졌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경주교도소 ‘실버교도소’로

    경북 경주남산 자락에 위치한 경주교도소가 고령 재소자를 수용하는 ‘실버 교도소’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17일 경주교도소에 따르면 오는 6월부터 전국 교도소의 65세 이상 고령자를 수용하는 고령자 전문 교도소로 기능을 전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경주교도소는 현재 수감돼 있는 미결수 100여명을 다음 달 말 문을 열게 될 포항교도소로 이감키로 하고, 업무를 협의 중이다. 법무부는 올 하반기 경주교도소 건물을 리모델링해 수용 거실에 좌변기와 샤워시설, 싱크대 등 편의시설을 설치하는 한편 고령자에 적합한 교정 프로그램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히 현재의 재소자 450여명을 340명으로 줄이고, 재소자 1인당 수용 거실 면적도 지금의 0.75평에서 2.4평 규모로 넓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973년 설치된 경주교도소는 그동안 초범 위주의 재소자와 경주지원 및 경주지청 관할 미결수를 수용해 왔다.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탈주범 이낙성 도피 1년 5만여명 수사에도 ‘감감’

    ‘하늘로 솟았나, 땅으로 꺼졌나.’ 청송감호소 재소자 이낙성(42)씨 탈주사건이 6일로 딱 1년이 됐다. 이씨는 희대의 탈주범 신창원(39)씨를 빼곤 가장 오랫동안 잡히지 않고 있는 탈주범이다. 이씨는 지난해 4월7일 새벽 1시쯤 치질 수술을 위해 경북 안동의 한 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교도관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달아났다.‘총알택시’를 타고 서울로 온 이씨는 새벽 4시쯤 서울 잠실 롯데월드 앞에서 교도소 동기 엄모(40)씨를 만나 택시비 20만원과 도피자금 8만원, 갈아입을 옷을 받고 5시30분쯤 상도동 성대시장 앞에서 자취를 감췄다. 경찰은 1000만원의 현상금을 내걸고 전국 9개 지방경찰청에 30개팀 166명의 전담반을 꾸리는 등 지금까지 최소 5만 5000명 이상의 연인원을 동원했다. 이씨가 악성 치질을 앓고 있다는 데 착안, 전국의 병원과 약국을 뒤지기도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단서 하나 못 찾았다. 초기 100일 동안 230여건이나 됐던 시민제보도 끊겼다. 이씨는 1986년 절도 혐의로 처음 경찰에 붙잡힌 뒤 3차례의 범죄로 모두 13년 동안 징역형을 살았다. 또 특수강도 혐의로 2001년부터 탈주일까지 5년 동안 징역형과 보호감호를 받는 등 일생의 절반 가량을 감옥에서 보내 가족과 교도소 동기 외엔 뚜렷한 지인이 없다는 점도 추적에 어려움을 주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어느 마초 의원과의 추억/진경호 논설위원

    부끄러운 고백을 한다.10년쯤 전의 일이다. 동료 정당 출입기자 대여섯 명과 함께 초선 국회의원 P와 저녁식사를 했다. 그는 지금도 현역 국회의원으로, 제법 목소리가 큰 인물이다. 이런저런 정치판 얘기를 나누다 P가 질펀한 음담패설을 꺼냈다. 두세가지를 풀어 좌중을 한바탕 웃기고는 안주머니에서 수첩 하나를 꺼내 보였다.“흐흐 이게 내 보물이야. 죄다 모아놨지.” 깨알 같은 글씨가 빼곡히 채워져 있었다. 한마디로 음담패설 모음집이었다. P는 이 음담패설이 표가 된다고 했다.“지역구 부녀당원들 저녁모임에서 여기 있는 걸 몇개 풀어놓으면 말야….” 폭탄주 몇 잔을 들이킨 그의 얼굴은 의기양양했다.“아줌마들이 다 나자빠지는 거야. 재미있으니까. 그런데 그뿐이 아냐. 야한 얘기 몇마디 던지고 옆에 앉은 아줌마 허벅지라도 한번 쓸어주면…, 야∼ 이게 10표 20표는 금방 늘어나요. 표 붙는 소리가 들려. 여성당원 관리엔 이게 최고야.” 모두의 얼굴이 같았다.‘어∼그렇구나.’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고, 박수를 치고, 함께 웃었다. 모두가 마초(macho)였다. 그 자리에서 ‘여성’은 한낱 희롱거리에 지나지 않았다. 술안주였으며, 금배지의 손길 한번에 이집저집 뛰어다니며 표를 긁어 모아주는, 충실하지만 하찮은 존재에 불과했다.P에 대해 눈곱만큼의 경멸도,P가 말한 그 여성당원에게 터럭만큼의 미안함도 당시엔 갖지 않았다.P와 다를 바 없는 몰인식이 아닐 수 없다. 성추행 사건의 최연희 의원이 조만간 검찰에 불려나갈 모양이다. 여론이 아닌 법의 심판을 받겠다는 그이고 보면 바라던 바일지도 모르겠다. 초범인 데다 술에 취해 저지른 실수라는 정황이 감안되면 벌금형 정도를 받게 된다고 한다. 그러면 의원직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고, 최 의원의 버티기도 이를 계산한 것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그런 속내만은 아니길 바란다. 지난 10년의 의정활동 기간 최 의원은 비교적 P 같은 부류들과는 거리가 있던 인물로 기억한다. 의원직에 미련이 남아서보다는 30년 공직생활을 불명예스럽게 마감해야 하는 상황을 못내 받아들이지 못한 때문이리라 믿고 싶다. 이젠 생각을 좀 바꿨으면 한다. 세상이 바뀌고 있음을 인정했으면 한다.P와 같은 부류들이 여전히 국회에 바글거리는데 누가 내게 돌을 던질 수 있느냐는 생각을 접었으면 한다. 가슴에 매달린 자신의 ‘주홍글씨’가 우리 사회를 성범죄, 성도덕에 있어서 한단계 도약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한다. 최 의원에겐 개인의 명예가 걸렸겠으나, 우리 사회는 성도덕 전환의 중요한 갈림길에 놓였음을 인식해 주길 바란다. 의원직 사퇴권고결의안을 내고, 이도 모자라 실명투표를 주장하는 동료들을 오히려 긍휼히 여겼으면 한다. 그들은 정략에 따라 움직인다. 최 의원에게 가슴을 잡힌 여기자보다 서울구치소에서 교도관에게 성추행을 당한 뒤 자살한 여성 재소자의 인권이 결코 가볍지 않음을 국민들은 잘 안다. 구치소를 제쳐두고 최 의원 사무실로 몰려가는 이들보다 최 의원이 사회의 성도덕을 높일 적격임을 잘 안다. 의원직을 지켜낸다고 명예가 지켜지진 않는다. 위기를 기회로 삼는 지혜와 용기를 가졌으면 한다. 의원직을 던지고 지역과 사회에 기여할 다른 길을 찾아 새로운 명예를 일궈내는 것이 어떨지 조언한다. 그것이 우리 사회는 물론 최 의원 자신을 위한 길이라 믿는다.P와 함께 ‘여성’을 아무렇지도 않게 성희롱하던 10년 전 그날과 오늘이 크게 다르듯 10년 뒤 이 사회도 훨씬 달라져야 하지 않겠는가. 진경호 논설위원 jade@seoul.co.kr
  • [사고] 재소자들의 ‘등불’을 모십니다

    서울신문사와 KBS가 공동으로 마련하고 법무부가 후원하는 교정대상 시상식이 5월19일 서울신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올해로 24회째를 맞은 교정대상은 수용자들이 올바르게 살아가도록 삶의 가치를 일깨워주고, 선량한 시민으로 사회에 복귀할 수 있도록 교정교화 업무에 헌신한 교정공무원과 교정위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제정되었습니다. 교정행정 부문은 교정공무원, 사회참여 부문은 참사랑을 실천한 스님·신부·목사·독지가 등 교정위원들이 그 대상입니다. 대상 1명, 본상 8명, 특별상 9명 등 모두 18명에게 시상합니다. 특히 올해부터는 상금이 대상은 500만원에서 1000만원, 본상은 300만원에서 700만원, 특별상은 2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크게 올랐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 상의 내역 ●대상 1명 1000만원 및 부상 ●본상 교정행정부문 면려상·성실상·창의상·교화상 각 1명 700만원 및 부상 사회참여부문 박애상, 자비상, 자애상, 공로상 각 1명 700만원 및 부상 ●특별상 교정행정부문 면려상·성실상·창의상·교화상 각 1명 500만원 사회참여부문 박애상, 자비상, 자애상, 공로상 각 1명 500만원 교정발전특별상 1명 500만원 ■ 시상식 2006년 5월19일(목) 오전 11시, 서울신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 ■ 문의처 서울신문 문화사업부 ☎(02)2000-9753 ■ 후원 법무부 ■ 주최 서울신문·KBS
  • 귀휴대상 연간 1000여명… 재소자 사회복귀 도와

    군인들이 휴가를 나오듯 재소자들도 ‘귀휴’ 제도를 이용해 1년에 10일에 한해 사회에 나올 수 있다. 죗값을 치르기 위해 교도소에 들어갔지만, 사회로 복귀하기 위해서는 가족관계도 회복해야 하고 사회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에 귀휴 제도가 생겼다. 도주할 가능성이나 사회에 나가서 재범을 저지를 가능성 등을 심사해 재소자들을 내보내며 1년에 1000여명이 귀휴 대상이 된다.1998년부터 현재까지 귀휴를 나간 뒤 교도소로 돌아오지 않은 경우는 두차례에 불과했다. 재소자들의 가족 관계를 회복시키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을 만나게 해주는 것이다. 이를 위해 법무부는 1993년부터 가족 만남의 날을,1999년부터 가족 만남의 집을 운영하고 있다. 가족 만남의 날은 교도소 주변 시설이나 야외에서 일정한 시간 동안 가족끼리 자유롭게 만나도록 하는 것이다. 가족 만남의 집은 교도소 시설 외곽에 15평 규모의 주택을 마련, 가족들끼리 하룻밤을 같이 보낼 수 있도록 한 제도이다. 이런 주택은 현재 교도소 10곳에 설치돼 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3~4년만에 자녀상봉 “내가 엄마야… 미안해”

    “개울가에 올챙이 한마리 꼬물꼬물 헤엄치다 뒷다리가 쏘옥….” 유치원에 다니는 사내 아이부터 6학년 누나까지, 삐죽빼죽 키가 맞지 않는 아이들 10명이 율동에 맞춰 동요 개구리송을 불렀다. 노래를 끝내고 품으로 파고드느라 헝클어진 아이 머리를 매만지는 어머니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지난 24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파주의 한 연수원에서 열린 ‘어머니 수형자 가족캠프’ 현장의 모습이다.●엄마 8명, 10자녀 만나 `가족사랑´ 키워 8명의 어머니들은 사업을 부도냈거나 물건을 훔쳤거나 살인을 저질러 징역 1∼8년을 선고받은 재소자들이다. 대부분 형기를 거의 마쳐 올해 안에 출소할 예정이다. 법무부가 마련한 가족캠프에 참가한 이들은 군대 휴가처럼 재소 중에 집에 다녀올 수 있는 귀휴 프로그램 대상자들로, 귀휴기간 일주일 중 사흘 동안 캠프에 참가했다. 숙명여대 글로벌 인적자원 개발센터가 프로그램을 구성하고,LG-고현정 펀드가 행사비 3000만원을 지원했다. 형기 만큼이나 아이와의 관계도 재소자마다 제각각이다.1주일에 한두번씩 면회오는 아이를 만나 “공부 열심히 해”하며 타이르던 어머니도 있었지만, 아이를 마지막으로 본게 3∼4년이 넘은 어머니가 대부분이었다.6년전 아이가 4살 때 교도소에 들어가 사진으로만 본 어머니와의 대면을 어색해하자 “내가 엄마야. 사랑한다. 그리고 미안해.”라며 끌어안는 어머니도 있었다. 어린 아이들은 어머니가 교도소에 있다는 말의 의미는 모르지만, 그 말을 학교에서 해봤자 좋을게 없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었다. 가족들이 숨겨서 엄마가 외국에 살고 있는 줄로 알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행사의 목적 자체가 어머니 재소자들에게 재소자가 아닌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일깨워주는 데 있다.●“아이·엄마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 있었으면” 사흘간의 가족캠프는 음악을 활용한 놀이와 상담, 심리치료로 구성됐다. 심리검사 결과 어머니들의 삶에 대한 의지가 높게 나왔다. 한 재소자는 “아이들을 보니 출소해서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귀띔했다. 아이들 대부분은 가족의 사랑에 목말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나무를 그린 뒤 ‘어떤게 부족한가.’라는 상담사의 질문에 아이들 대부분이 ‘물’을 꼽았다. 물은 안정된 가정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만기를 한달 앞둔 재소자는 “전문가들이 직접 출소한 뒤 아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할지 지적해줘서 좋았다.”면서 “아이와 어머니 연령에 맞는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고학년만 되도 다같이 하는 음악치료 등을 멋쩍어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초등학교 6학년생 한명이 캠프 이틀째에 어머니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 법무부 교정국 교육교화과 남광재 과장은 “재소자들의 교화와 출소후 사회적응을 위해 가족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가족관계 개선 프로그램을 개발하겠다.”고 설명했다.파주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여야 ‘性대결’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골프 파문’이 주춤해지자 이번엔 ‘성(性)’ 공방이 여야간에 재연됐다. 열린우리당은 야 4당이 16일 ‘최연희 의원 사퇴권고 결의안’을 제출한 것을 성토했다.“뻔뻔하고 염치 없다.”“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한나라당 2중대”“국민 우롱하는 얄팍한 행태” 등 거친 표현도 주저하지 않았다. 김한길 원내대표는 원내대표단 회의에서 “야4당이 결의안을 내는 것에 대해 최 의원을 우리당 의원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비꼬며 “최 의원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점에서는 우리당이 가장 강하다.”고 강조했다. 박기춘 원내부대표는 “우리당은 국회법 개정을 통해 성추행, 인권침해 등에 대해선 국회의원을 제명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사퇴권고안이 구속력이 없음을 지적한 셈이다. 이화영 원내부대표는 “민주·민노당이 한나라당의 2중대로 전락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과 민주당, 민주노동당, 국민중심당은 전날 원내대표 회담에서 사실상 국회조사단 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 이재오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다른 야당과 공조해 전국 교도소 인권실태 조사를 위해 조만간 ‘국회조사단’ 구성을 공식 제안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천정배 법무장관의 사퇴를 거듭 촉구한 뒤 “천 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4월 임시국회에서 최대 쟁점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순자 여성위원장은 “성추행 피해자의 사망은 국가기관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살인”이라고 규정했다. 한나라당은 ‘재소자 성추행 실태 진상조사단’을 발족시키고, 서울구치소를 방문했다. 한편 이날 국회 법사위에서는 ‘전자팔찌법안’ 등 성폭력 관련법 공청회가 열렸다. 전문가들은 적용방법 및 시기 등 각론에선 이견을 보였으나 전자팔찌가 필요하다는 점엔 대체로 공감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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