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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성공적 사회복귀 통해 재범 억제”

    “영어·중국어 회화반 인기가 높은 만큼 일어 회화반도 신설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반에 마침 일어 강사 못지않게 실력을 갖춘 분이 계십니다. 공간만 마련되면 될 것 같습니다.” 11일 강원 영월군에 위치한 영월교도소 회의실에서는 다른 교도소에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마치 주민자치회의처럼 ‘동아리 활성화 방안’이란 주제를 내걸고 열띤 토론이 벌어지고 있었다. 참석자들은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었다. 여기서는 매월 한 차례 이런 ‘수형자 자치회의’가 열린다. 재소자들이 직접 뽑은 자치회 대표들은 교도소 운영, 건의사항 등을 모아 토론을 한다. 결의 사항은 교도소장에게 직접 전달된다. 지난 1년 6개월간의 이러한 ‘수형자 자치제’ 시범운영을 마친 영월교도소는 이날 개청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국내 최초로 ‘수형자 자치제’를 전면 시행하고 있다. 현재 미결수 30여명을 포함, 총 200여명이 수감돼 있다. 2009년 9월 준공된 교도소는 15만 1000여㎡ 부지에 지상 3층 지하 1층으로 지어졌다.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축사에서 “그동안 우리 교정행정은 사고 없이 관리하는 데 중점을 뒀다.”며 “앞으로는 성공적 사회복귀를 통해 재범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교정행정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한만호 녹음CD 증거로 채택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을 심리 중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김우진)는 31일 열린 공판준비기일에서 핵심 증인인 한만호(50·수감중) 전 한신건영 대표의 교도소·구치소 내 접견 녹음CD를 증거로 채택했다. 문제의 CD는 지난 4일 열린 3차 공판에서 검찰이 제출한 것으로, 한 전 대표가 법정에서 ‘한 총리에게 돈을 준 일이 없다.’고 진술을 번복하자 이를 반격하기 위해 내놓은 증거다. 검찰에 따르면 이 CD에는 한씨가 검찰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2009년 5~6월 구치소에 면회온 어머니에게 “한 전 총리에게 3억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했다.”는 내용 등 한씨와 총리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음을 시사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에 대해 변호인 측은 “검찰이 증거목록으로 제출하지 않은 CD는 법정에서 재생할 수 없다.”며 증거 채택을 반대했으나, 재판부는 “검찰이 수사증거로서 CD를 확보해 놓고도 목록으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채택을 승인했다. 또한 한씨의 위증 의혹에 관해 진술할 동료 재소자 2명이 추가 증인으로 채택됐다. 앞서 검찰은 “한씨가 구치소에서 동료 재소자에게 ‘검찰에서 진술한 게 사실인데 법정에서 이를 뒤엎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면서 재소자를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피플파워는 ‘23년 철권’보다 강했다

    성난 민초들의 두려움을 이겨낸 투쟁이 23년간 장기집권해 온 제인 엘아비디네 벤 알리(74) 대통령을 튀니지의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튀니지를 한달 가까이 달군 ‘재스민 혁명’이 1차 목표를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전국에서 방화와 약탈이 발생하는 등 한동안 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총리 여·야 통합정부 구성 논의 모하메드 간누시 튀니지 총리는 14일 국영방송을 통해 “벤 알리 대통령이 튀니지를 떠났다.”고 밝혔다. 벤 알리 대통령은 이날 가족과 함께 사우디아라비아로 망명했다.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도록 한 헌법에 따라 푸아드 메바자(77) 국회의장이 대통령 직무대행으로 취임했다. 메바자 의장은 45~60일 내 새 대선을 실시해야 한다. 정국이 급박하게 돌아가자 간누시 총리는 16일 여야 통합정부 구성을 논의하려고 주요 야당인 민주진보당의 마야 즈리비 대표 등을 만나 향후 정치 일정 등을 논의했다. 튀니지 전역에는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비상사태가 해제되기 전까지는 3명 이상 모이는 집회가 금지되고 군은 질서를 어지럽히는 이에 대해 발포할 수 있다. CNN은 수도 튀니스 곳곳에 탱크와 무장 군인 등 군병력이 배치되기 시작했으며 사복 경찰들이 거리에 나온 청년들을 곤봉으로 때리고 발로 짓밟는 등 아비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튀니스 중앙역 청사가 불타고 튀니지 동부 모나스티르의 한 교도소에서 방화로 인한 화재가 발생, 재소자 50여명이 불에 타 숨지거나 탈옥을 시도하던 중 교도관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 며칠 전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고 치료받던 벤 알리 대통령의 부인 레일라 여사의 조카 이메드 트라벨시는 이날 숨졌다. 또 벤 알리 대통령의 경호실장 알리 세리아티는 사회 불안을 일으키려는 음모를 꾸민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중동 독재정권 연쇄붕괴에는 회의적 아랍 각국은 튀니지 국민 편을 들고 나섰다. 벤 알리를 받아들인 사우디아라비아 왕실조차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적으로 튀니지 국민의 편에 서 있다.”고 했다. 이집트는 “튀니지 국민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튀니지 사태가 중동의 다른 독재국가에 ‘민주화 도미노’ 현상으로 번져 나갈지에 국제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튀니지 사태에 고무된 이집트 카이로의 시위자들은 장기집권 중인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에 대한 조롱과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러나 소련 붕괴 이후의 동유럽처럼 독재정권들이 연쇄 붕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드물다. 이집트·이란·시리아·요르단 등에 정치적 불화가 있지만 집권세력이 군대를 장악, 무력으로 반대파를 진압할 수 있는 상황인 데다 군인들이 시위에 동조할 태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 주된 근거다. 쿠웨이트와 바레인, 요르단 등은 제대로 조직된 야당이 있지만 집권층이 국부를 활용, 자국민들에게 광범위한 복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어 불만이 폭발하지 않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뉴욕 리커스교도소에 꽃핀 작은 기적

    뉴욕 리커스교도소에 꽃핀 작은 기적

    하루 23시간을 독방에서 보내는 고독한 죄수. 바깥 세상에 남겨진 어린 세 아들과 아내. 가장 없는 집에서 매일 끼니를 걱정하며, 지옥 같은 삶을 살던 뉴욕 브루클린의 이 가정에 교도소에서 도착한 소포와 함께 변화가 시작됐다. 소포 속엔 아버지가 읽어주는 동화 CD가 들어 있었다. 아이들은 아버지의 존재를 느끼기 시작했고, 아내는 출소 후 남편과 함께 꾸려갈 가정에 대한 믿음이 확고해졌다. ‘책’이 만들어낸 기적. 뉴욕 최대의 교도소인 리커스 섬의 작은 실험이 만들어낸 결과다. 뉴욕타임스(NYT)는 26일(현지시간) 뉴욕시 교정국이 올해 시작한 ‘아빠, 책을 읽어주세요’ 프로그램이 이끌어낸 재소자와 재소자 가정의 긍정적인 변화를 집중 조명했다. 42살의 호세 로사도는 1989년부터 폭력, 마약 등으로 수감을 반복하며 거의 10년을 리커스에서 보냈다. 10학년(고등학교 1학년) 중퇴인 그의 수감 기록은 무려 6쪽에 이른다. 독방에 갇혀 외로움에 몸부림치던 로사도는 올해 초부터 ‘양말 속의 여우’ ‘빨간 강아지 클리포드’ 같은 동화책을 읽기 시작했다.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녹음해 보내자는 교정센터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마약 거래상이자 두 아이의 아버지 후안 카마초, 세 딸의 아버지인 무기 거래상 퀴드 레딕도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세 사람의 교육을 위해 3800달러가 교도소 내 테일러 교육센터에 배정됐고, 강의실 한쪽 벽에는 동화책과 녹음 시설이 마련됐다. 교정 책임자인 도라 시리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아버지가 되는 것과 같은 뜻이고, 좋은 아버지가 되는 것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며 “재소자 자녀들이 아버지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재소자들에게 동화책 녹음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전을 찾아가며 단어의 뜻을 익혀야 했고, 거친 말투를 고치는 데 많은 시간이 들었다. 동화책 속 등장인물에 맞게 높은 목소리를 내는 법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우스꽝스러운 표현도 배워야 했다. 교도소 측은 이렇게 녹음된 CD를 각 재소자의 가정으로 보냈다. NYT는 “시간이 흐를수록 재소자들은 아버지의 모습을 갖춰가면서, 각자의 아이들에게 적합한 동화책을 고를 수 있게 됐다.”면서 “자기들이 받지 못한 사랑을 아이들에게는 전해주겠다는 의지도 강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프로그램의 마지막 단계에서는 가족들의 교도소 방문도 이뤄졌다. 면회실에는 알록달록한 의자와 책장이 들어섰고, 이는 가정적인 분위기를 위해 둥그렇게 배치됐다. 이날 리커스 섬에서는 이전에 들린 적 없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크게 울려퍼졌다. 로사도는 “아이들에게 책이 정말 많은 것을 알려준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다.”면서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이 엄마의 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아이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영화·드라마보다 극적인 진짜 탈옥기

    영화·드라마보다 극적인 진짜 탈옥기

    탈옥은 흥미진진한 이야기 소재다. 영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스티브 매퀸과 더스틴 호프먼 주연의 ‘빠삐용’(1973), 팀 로빈스 주연의 ‘쇼생크 탈출’(1994) 등은 모두 탈옥과 관련된 잊을 수 없는 작품들이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프리즌 브레이크’라는 드라마 시리즈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기도 했다. 이러한 작품들은 창작의 산물일 수도 있지만,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에서 소재를 갖고 오기도 한다. 다큐멘터리 전문 내셔널지오그래픽채널이 영화보다 더 영화 같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실제 탈옥 이야기를 소개한다. 4부작 다큐멘터리 ‘프리즌 브레이크’(원제 브레이크 아웃)를 28일부터 31일까지 매일 오후 9시에 방송한다. 탈옥범들의 치밀한 탈옥 방법과 긴박했던 탈옥 순간을 탈옥범을 비롯해 교도관 등 관련자의 증언과 다양한 영상 기법으로 실감나게 재구성한다. 1997년 1월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 피츠버그 서부 교도소에서 있었던 ‘피츠버그 집단 탈옥’이 첫 이야기다. 금고털이 누노 폰테스가 경비가 가장 삼엄했던 교도소에서 대담하게 탈옥을 주도했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폰테스를 비롯한 수감자 6명은 교도소 벽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바깥 세상으로 나간다. 이들은 멕시코로 도주하려 하지만 극적인 자동차 추격전 끝에 모두 체포돼 다시 수감된다. 2006년 5월 미국 일리노이 주 올턴 교도소 탈옥 사건이 뒤를 잇는다. ‘치밀한 탈옥’이다. 마약 거래로 35년형을 선고받은 콴테이 아담스는 수차례 탈옥을 시도한 탓에 경비가 철저하기로 소문난 올턴으로 이송된다. 감시 카메라가 항상 재소자들을 주시했고, 교도관들은 30분마다 순찰했다. 그럼에도 아담스는 톱날을 몰래 들여와 독방 천장에 구멍을 뚫고 환기구를 통해 탈출한다. 하지만 탈옥을 도왔던 한 여성 때문에 꼬리가 밟혀 다시 쇠고랑을 차게 된다. 30일에는 ‘눈앞에서 사라진 죄수’가 방송된다. 경찰을 살해한 무장 강도 존 파슨스는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악명 높은 수감자 중 한명이 됐다. 사형 판결이 확실시되는 재판을 앞두고 탈옥 가능성 0%라는 로스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된다. 2006년 7월 그는 종이와 낡은 신문을 운동장 벽 위에 쌓아 지붕으로 올라간 뒤 뛰어내리는 대담한 방법으로 탈옥에 성공한다. 그러나 83일 동안의 추격전 끝에 다시 체포된다. 뉴욕 주 엘미라 교도소에 수감됐던 강간살인범 티머시 베일과 티머시 모건의 이야기가 마지막 순서다. ‘예측할 수 없는 탈옥’. 이들은 2003년 7월 감방 콘크리트 천장에 구멍을 뚫어서 탈출한다. 베일은 지붕에서 내려오다 12m 높이에서 떨어져 부상을 입었지만 이틀 동안 도망다니다 붙잡힌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칠레 교도소에 화재 최소 81명 목숨잃어

    칠레 수도인 산티아고의 한 교도소에서 8일 화재가 발생해 최소 81명이 사망했다. AFP 등 외신에 따르면 칠레 정부는 새벽 산티아고 남동부의 산미겔 교도소에서 불이 나 81명이 숨지고 19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현지언론은 교도소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화염에 휩싸인 건물 안에서 대피 중이며 19명이 부상하고 이 가운데 14명은 심각한 화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칠레 TV들은 불길이 번진 교도소 건물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오는 장면을 되풀이해 방영하고 있다. 이번 화재는 교도소 안에서 두 갱단이 다툼을 벌이는 과정에서 매트리스에 불이 붙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산미겔 교도소는 최대 1000명을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나 현재 1961명이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칠레 수사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준비 15년…여주에 첫 민영 소망교도소 1일 문 열어

    준비 15년…여주에 첫 민영 소망교도소 1일 문 열어

    꼬박 15년이라는 긴 세월이 필요했다. 범죄자 수용은 오로지 국가만 해야 한다는 편견, 기피시설을 꺼리는 주민들의 반대, 그리고 300억원 가까운 설립 비용 마련 등 난관은 도처에 깔려 있었다. 하지만 국내 첫 민영교도소 ‘소망교도소’는 1일 재소자 30명을 수용하는 것으로 첫걸음을 뗀다. 평균 50%에 이르는 국내 재소자들의 재복역률을 3%대로 낮추겠다는 것이 목표다. 문을 열기 하루 전인 30일 소망교도소를 찾았다. 경기 여주군 북내면 외룡리 소망교도소로 가는 길은 맑은 공기의 호젓한 늦가을 산길이 이어지며 마치 휴양지를 찾아가는 느낌이었다. 권중원 소장의 안내로 둘러본 교도소 안에는 의료동, 운동장, 샤워실, 재소자 통화실 등 복지시설이 두루 갖춰져 있었다. 또 1·3·5인실에 인권침해 요소를 최소화한 화장실을 만드는 등 국영교도소와 차별화했다. 특히 징벌방의 성격이었던 1인실이 재소자의 희망에 따라 들어갈 수 있는 ‘특실’로 바뀌었고, 식구통 안으로 밀어넣어지던 식사는 공동 식당에서 먹도록 했다. 단지 시설만이 아니다. 일대일 멘토링 상담, 가해자와 피해자가 반성하고 용서할 수 있는 중재·화해 프로그램 등 프로그램의 차별화도 눈에 띈다. 기독교계에서 설립한 만큼 주일예배, 성경공부 등도 포함돼 있다. 징역 7년 이하의 형을 받고 형기가 1년 이상 남은 전과 2범 이하의 20~60세의 남성 수용자 가운데 입소를 희망하는 이에 한해 소망교도소와 법무부의 최종 선발을 거쳐 들어가게 된다. 약물사범, 공안사범, 조직폭력범 등은 제외된다. 여주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시한부 신부-재소자 신랑 ‘눈물의 결혼식’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여성과 앞으로 4년 뒤까지 감옥에 갇혀 지내야 하는 남성 재소자의 안타까운 사연이 중국 전역에 전해져 감동을 주고 있다. 중국 영문뉴스 사이트 차이나스맥(www.chinasmack.com)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허난성 쟈오난에 있는 한 교도소 근처 예식장에서 눈물의 결혼식이 열렸다. 주인공은 쟈오난 형무소에 절도혐의로 수감 중인 이름이 공개되지 않은 남성 재소자(42)와 그의 여자 친구 메이지(37). 이 남성이 출소하기까지는 4년이나 남았지만 말기 암환자인 메이지가 1달 여 밖에 살 수 없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한 교도소 측이 결혼식을 하도록 특별히 배려해준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결혼식에는 하객 수백 명이 찾아와 뜨거운 박수로 축하해줬다. 특히 이 남성이 메이지의 살인적인 치료비를 감당하지 못해 절도를 저질러 수감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들을 직접 축하하려는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예비부부에게 허락된 시간은 1시간 남짓. 두 사람은 각각 웨딩드레스와 죄수복를 입고 입장했지만, 메이지의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결국 10분 만에 결혼식은 마무리됐다. 신부를 업고 결혼식장을 나온 신랑은 “죽기 전에 메이지의 평생의 꿈을 이뤄줘서 다행”이라면서 “그녀가 이 세상을 떠나는 날까지 함께 있어주진 못하겠지만 부부가 됐기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한편 이 남성은 결혼식을 치른 뒤 교도소로 돌아갔으며 메이지는 앰뷸런스를 타고 다시 병원으로 실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소포폭탄 테러 주모자는 ‘변장의 달인’

    소포폭탄 테러 주모자는 ‘변장의 달인’

    전 세계를 긴장에 빠트린 ‘소포 폭탄’ 사건 등 잇따른 테러 사건의 주모자로 예멘의 알카에다 아라비아반도지부(AQAP)를 이끄는 카심 알라이미가 지목됐다. 알라이미는 수년간 1급 수배로 예멘 정부가 집요하게 추적했음에도 뛰어난 변장술을 이용해 친척과 가족을 만나고 테러를 계획하는 등 신출귀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일(현지시간) AP통신은 “예멘 정보 당국은 이번 사건의 실질적인 지휘는 AQAP의 모든 군사 작전을 이끄는 알라이미가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알라이미는 이번 사건에 앞서 2007년 7월 예멘 마리브 사원 폭탄 테러와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왕자 암살 기도, 크리스마스 미국행 여객기 폭파 기도 사건 등도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30대 후반~4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알라이미는 10대 시절 학교를 그만두고 극단적 이슬람 근본주의 ‘살라피즘’의 본산인 북부 사다에서 알카에다에 입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199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군사훈련을 받고 사우디 알카에다 조직에 합류한 후 사우디 정부의 ‘1급 수배범’이 됐다. 알라이미는 2002년 프랑스 유조선 폭탄 테러를 계획한 혐의로 붙잡혀 사나교도소에 수감됐다. AP통신은 “수감 당시 재소자 대표로 교도소 측과 처우 협상을 벌이는 등 협상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고, 교도관들이 그를 모두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2006년 동료 재소자 22명과 함께 탈옥한 알라이미는 스페인 관광객 8명이 숨진 2007년 마리브 사원 테러를 계기로 전 세계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AP통신은 “그는 변장의 달인으로, 종종 수도에 나타나 조직원과 접선하고 있다.”면서 “심지어 결혼식이나 장례식에 참석해 가족과 친구를 만나기도 한다.”고 전했다. 이어 “당국의 추격은 그가 테러를 계획하고 알카에다 지부의 훈련 캠프를 지휘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20대 미녀 교도관, 男재소자와 감방서 ‘성관계’ 발칵

    20대 미녀 교도관, 男재소자와 감방서 ‘성관계’ 발칵

    남성 범죄자들이 수감 중인 영국의 한 교도소에 여성 교도관과 재소자의 스캔들이 불거져 발칵 뒤집혔다.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워릭셔에 있는 HMP온리 교도소에 근무하는 유부녀 지젤 우드포드(28) 교도관이 지난 2월부터 재소자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들통 났다. 강도를 저질러 4년 째 복역 중인 조나단 포레스트(21)의 감방에서 우드포드와 주고받은 러브레터가 발견되면서 두 사람의 은밀한 관계가 드러난 것. 재소자들은 “교도소에 있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았다. 다른 교도관의 눈을 피해 두 사람이 포레스트의 감방에서 사랑을 나눴다.”고 충격적인 증언을 했다. 교도소 측은 사건의 진상을 파악하기 위해서 조사반을 꾸린 한편, 3주 전 우드포드를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성 교도관과 남성 재소자의 은밀한 스캔들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한 여성 교도관이 수감자와 밀애를 즐기다가 발각됐고 한 여성 교도관이 남자친구가 복역 중인 교도소로 일부러 전근을 왔다가 들통이 나는 등 총 5명이나 재소자와의 스캔들로 일터를 떠났다. 여성 교도관들이 잇따라 성추문을 일으키자 영국의 교도소의 기강해이 및 교도관들의 자질논란이 수면으로 떠올랐다. 영국의 교도관 연합회(POA)는 “교도관 채용 과정을 더욱 까다롭게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교도관들의 책임감과 투철한 직업의식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고 말했다. 사진=지젤 우드포드와 조나단 포레스트(왼쪽부터)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이티 수도까지 ‘콜레라 공포’

    지난 1월 대지진으로 25만명 이상이 숨진 아이티에 콜레라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유엔과 아이티 정부에 따르면 지진 이재민 100만여명이 생활하는 임시 캠프촌이 있는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도 처음으로 콜레라 환자 5명이 확인됐다. 아모겐 월 유엔 인도지원담당 대변인은 “환자 5명을 곧바로 격리, 수용했다.”면서 “이들은 콜레라 주요 발생지인 포르토프랭스 북부 아르티보니트를 여행한 뒤 감염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재민이 밀집해 있는 임시 캠프촌은 비상이 걸렸다. 위생 상태가 나쁜 캠프촌에 콜레라가 창궐할 경우 사망자는 급격히 늘어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보건 당국은 “통제 상황에 들어갔다.”며 반드시 위생시설을 이용할 것을 시민들에게 당부했다. 보건 당국은 지금까지 콜레라에 걸린 환자 3000여명 가운데 22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의 93%인 206명이 아르티보니트 지역에서, 나머지는 중부지역에서 발생했다. 중부의 한 교도소에서는 재소자 50여명이 콜레라에 감염돼 3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보건 당국은 콜레라 사태가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아르티보니트강을 따라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점으로 미뤄 강 오염에 따른 영향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생각나눔 NEWS] 기초노령연금 못받는 집행유예 노인 4000여명

    충북 충주에 사는 김모(70) 할머니는 빚을 갚기 위해 지인의 전세금을 편취하려다 사기죄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된다.”며 안도의 한숨을 쉰 김 할머니. 하지만 그는 매월 9만원씩 나오던 기초노령연금 지급이 정지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았다. 월세 10만원도 내지 못해 집에서 쫓겨날 형편인 김 할머니는 동 주민센터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대답은 “집유기간이 끝날 때까지는 방법이 없다.”는 말뿐이었다. 17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김 할머니처럼 집행유예 선고를 받아 기초노령연금을 받지 못하는 노인은 올해 1월 현재 4230명에 이른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법은 재소자와 집행유예자에 대해 연금 지급을 정지하도록 하고 있다. 노령연금으로 생활하던 저소득층 노인들이 실형을 선고받고 수급권까지 잃는 것이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은 실형을 받더라도 수급권을 뺏지는 않는다. 낸 만큼 돌려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기 때문. 이와 달리 기초노령연금은 하위 70%의 65세 이상 노인에게 매월 일정액을 지급하는 ‘무기여(無寄與)’ 방식으로 지급정지 규정을 두고 수급권을 제한한다. 재소자들은 감호시설에서 의식주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들 고령의 집행유예자는 사회생활을 해야 하기 때문에 기초노령연금이 없다면 경제적으로 더욱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다. 특히 이 같은 제도의 허점은 ‘노인의 생활안정을 지원하고 복지를 증진한다.’는 연금의 도입 목적과도 거리가 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원희목 의원은 지난해 6월 집행유예자도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기초노령연금법 일부개정안을 발의했지만 1년 4개월이 되도록 소식이 없다. 이렇게 개정안이 국회에서 잠자는 사이 연금 수급권을 잃은 노인 집행유예자 수는 해마다 1000여명씩 늘어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연금은 언제 받을 수 있는지, 개정안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묻는 민원이 많다.”면서 “서민 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사안인 만큼 빨리 개정안이 통과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탈 수 있나

    고은 시인, 노벨문학상 탈 수 있나

    오는 7일 수상자가 발표되는 노벨문학상이 누구에게 돌아갈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노벨문학상 심사위원인 스웨덴 한림원 종신 서기인 페테르 엥글룬드가 지난 2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해 수상자는 이미 결정됐으며 7일 형식상의 투표 절차를 거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혀 궁금증은 더 증폭됐다. 엥글룬드는 “노벨문학상이 지나치게 유럽 중심적인 것이 문제지만 심사위원들은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말도 해 수상자에 대한 약간의 힌트를 남겼다. 최근 14년 동안 시인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적이 없었던 데다 최근 수상자가 유럽권에 집중되었다는 점을 들어 AP통신은 알제리 출신 여류 시인 아시아 제바르, 이스라엘 작가 아모스 오즈 등과 함께 한국의 고은 시인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최근 노벨문학상은 1994년 일본의 오에 겐자부로, 2003년 남아공화국의 J M 쿠체, 2006년 터키의 오르한 파무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모두 유럽 작가가 차지해 ‘유럽 중심적’이란 비판을 받았다. 이런 비판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유럽에서 수상자가 나온다면 알바니아 출신 소설가 이스마일 카다레, 스웨덴의 시인 토마스 트란스트로메르가 받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오르한 파무크의 수상을 적중시킨 온라인 베팅사이트 래드브록스는 올해 가장 유력한 후보로 트란스트로메르를 꼽았다. 4일 현재 2위는 케냐 소설가 응구기와 시옹오, 3위는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4위는 고은 시인이 시리아 시인 아도니스와 함께 공동으로 형성하고 있다. 폴란드 시인 아담 자가예프스키, 이탈리아 소설가 안토니오 타부치, 호주 시인 레스 머레이, 알제리 여류 시인 아시아 제바르, 프랑스 시인 이브 본느프와 등도 유력 후보군에 포진했다. 올해 79세인 트란스트로메르는 13살에 글을 쓰기 시작해 23살에 17편의 시를 처음 출간했다. 글에 정치적 이슈가 없다는 비판도 받았으나 그의 시는 모더니즘, 표현주의, 초현실주의를 통해 20세기 시 언어를 개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0년 뇌졸중으로 말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됐지만 글쓰기는 멈추지 않았다. 고은 시인처럼 여러 번 노벨상 수상 후보로 꼽힌 그의 시는 5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시인이기 이전에 저명한 심리학자로 청소년 교도소에서 일했으며 장애인, 마약 중독자, 재소자 등을 도왔다. 지난해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루마니아 출신 헤르타 뮐러의 소설을 펴낸 문학동네 해외문학팀의 오영나 부장은 “해외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 오히려 흥행에 도움이 안 되는 영화와 달리, 노벨문학상 수상자는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가 많아 판매에 많은 도움이 된다.”면서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묻지마 살인’ 2년새 56%↑

    ‘묻지마 살인’ 2년새 56%↑

    전국에 ‘묻지마 살인’ 광풍이 불고 있다. 지난 11일 검거된 서울 신정동 살인사건 피의자처럼 뚜렷한 동기도 없이 현실에 대한 불만이나 홧김에 타인을 살해하는 ‘묻지마 살인’이 2년 새 56%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신문이 13일 경찰청의 ‘전국 살인 피의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전문가들은 “우발적이거나 현실불만으로 인한 살인은 동기가 불분명한 이른바 ‘묻지마 범죄’로 볼 수 있다.”면서 “국가사회적 차원에서 생활밀착형 안전망을 갖추지 않으면 이 같은 범죄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분석 결과, 묻지마 범죄로 꼽히는 ‘우발적 또는 현실불만으로 인한 살인’은 2007년 366건, 2008년 454건, 지난해 572건으로 2년 새 56%나 폭증했다. 올해도 4월 기준 165건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사회적 성향이 사소한 요인에 촉발 전문가들은 묻지마 살인이 급증한 이유로 “가족 해체와 적대적 경쟁사회 등 개인적·사회적 배경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탓”이라고 분석했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묻지마 범죄는 보통, 범죄자의 이상심리, 사회적 스트레스, 촉발 요인 등 세 가지가 합쳐져 발생한다.”면서 “붕괴된 가정, 소외된 학교와 사회 속에서 이상심리를 갖게 된 일부 반사회적 성향의 사람들이 결국 ‘웃음소리’ 등 사소한 촉발 요인에 의해 폭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부산이 39건에서 124건으로 2년 새 217%가 늘어 전국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대구가 17건에서 48건으로 182% 증가해 뒤를 이었다. 이어 강원(75%), 전남(73%), 인천(66%), 경기(41%)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특정지역에서 사회적 스트레스가 특별히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문제가 된 지역은 유동인구가 급격히 늘었다든가 경제난 등 갑작스러운 사회·경제적 지표가 변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실제 부산지역의 경우 대형 쇼핑몰 오픈으로 유동인구가 급증했다. 신세계백화점 측에 따르면 지난해 센텀시티가 문을 연 뒤 개점 20여일 동안 150여만명이 다녀갔다. 대구의 경우 청년실업률이 2년 연속 광역자치단체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의 청년(15∼29세) 실업률은 지난해 9.8%(전국 평균 8.1%)로 전국 16개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높았다. ●사회구조적 원인해결·치안망 확립해야 전문가들은 묻지마 살인을 예방하기 위해 장기적인 안목으로 사회구조적 원인을 해결하고, 생활 속 치안망을 확립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상현 동국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반사회적 행동이상을 보이는 이웃을 공중보건센터에 의뢰해 상담·치료를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재소자 관리 등 범죄 교화 및 예방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문단속이나 귀갓길 통보 등 기본적인 생활 속 치안에 신경쓰는 자세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행복한 웃음소리 듣기 싫어 범행”

    “14년6개월 만에 출소했더니 취업도 안 되고…. 단란한 가정의 웃음소리가 싫었다.” 지난달 7일 발생한 서울 신정동 ‘묻지마 살인’ 사건은 전과자의 불행한 처지를 비관한 30대 남자가 출소 3개월 만에 저지른 범행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자의 출소 후 사회 적응을 돕는 관리 시스템의 개선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12일 서울 양천경찰서에 검거돼 범행을 자백한 피의자 윤모(33)씨는 “출소해 사회로 돌아와 보니 세상은 변해 있었고, 취업은 꿈도 꿀 수 없었다. 무엇보다 전과자에 대한 주위의 냉소와 따돌림이 싫었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씨는 행복하게 사는 이웃에 대한 이유 없는 증오와 개인적 불행을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사람을 무참히 살해했다. 경찰은 윤씨에 대해 살인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조사 결과 윤씨는 강도강간 혐의로 19살에 교도소에 수감돼 올 5월 출소했다. 20대를 감방에서 보낸 셈이다. 출소 후에는 법무부 산하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에서 생활하며 공사장에서 일용직 근로자로 일했다. 그러던 윤씨는 지난달 7일 오후 6시쯤 신정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탑방에 침입, 거실에서 자녀들과 TV를 시청하던 장모(42·여)씨의 머리를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힌 뒤 비명을 듣고 방에서 뛰쳐나온 남편 임모(42)씨의 옆구리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다. 이날 윤씨는 일거리를 구하지 못해 양천구 일대를 배회하다 신정동의 한 어린이 놀이터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 마셨다. 그때 맞은편 다세대주택에서 웃음소리가 흘러나오자 범행을 결심했다. 윤씨는 “나는 세상을 어렵게 사는데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사는 것만 같아 죽이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범행 후 윤씨는 공단에서 평소와 다름없이 생활했다. 공단 관계자는 “(범행 후에도 윤씨는) 정상적인 생활을 해 왔다. 사건 전후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은 이력도 없다고 경찰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장기 복역 후 출소자에 대한 심리상담 추진 등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교도소가 재소자들에 대한 교화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범죄자 개개인의 문제를 파악해 해결책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교정 프로그램이 개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수정 경기대 교수도 “장기 복역을 할수록 출소 후 사회화 과정이 힘들다.”면서 “단순히 끼니·일자리를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사회화를 위한 치료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장기 수감 후 출소한 이들에 대한 지원기관의 역할을 명확히 하는 법적 근거도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주말화제] ‘푸른수의’ 재소자에 ‘붉은 희망’을

    [주말화제] ‘푸른수의’ 재소자에 ‘붉은 희망’을

    “손에 기름 묻히며 일을 해야 하는데 자신 있어요?” “네, 자신 있습니다.” “자동차정비 해 본 경험은 있고요?” “네, 소(교도소)에서 배웠습니다.” 10일 오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는 ‘특별한 취업박람회’가 열렸다. 늘어선 부스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들이 구직자를 면접하는 모습은 다른 행사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런데 자리에서 인사 담당자와 진지하게 상담을 하고 있는 구직자는 평범한 취업준비생들이 아니었다. 바로 푸른색 수의를 입은 재소자들이었다. 법무부와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이사장 이태희)이 개최한 ‘2010 출소자 후원의 날 및 출소예정자 취업박람회’ 현장은 취업과 구인의 열기로 뜨거웠다. ‘출소 후 직장’을 얻기 위해 이날 전국 교도소·구치소 등 교정기관에서 모여든 출소예정자만 400여명. 또 50여개 참가 기업 관계자와 교정인원 등 모두 3000여명이 행사장을 메워 성황을 이뤘다. ●‘1社1友운동’ 업체 50여곳 참가 참가 기업들은 모두 ‘1사(社)1우(友)운동(1기업체 1수형자 채용운동)’ 결연을 맺고 출소예정자들을 고용하기 위해 박람회에 참가했다. 그렇지만 역시 ‘일할 사람’을 뽑는 과정이라 면접은 까다로웠다. 인사 담당자들은 출소예정자들이 미리 제출한 이력서인 ‘구직표’를 들여다보며 꼼꼼하게 질문을 던졌다. 실무 경험을 체크하는 것은 물론 취업 후 집 문제나 인근에 친지가 있는지 등 신상 문제까지도 꼼꼼하게 챙겼다. 이동엽 신구아이앤씨 주임은 “재소자들 중에는 화학공업 등 우리 회사에서 원하는 기술을 가진 분들이 많다.”며 “편견만 가지지 않는다면 보통의 경력자와 다름 없는 인력들”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출소예정자들도 꼼꼼하게 기업을 골랐다. 자신이 미리 신청한 업체뿐 아니라 현장에서 곧바로 지원서를 작성해 면접을 받기도 했다. 한 사람당 보통 3~4군데 정도 면접을 보고 선택을 했다. 이달 말 출소를 앞두고 박람회에 참석한 재소자 김성현(48·가명·1년째 복역 중)씨는 “그동안 소외됐다는 느낌을 가지고 살았는데 교도소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제 다시 사회의 일원이 돼 처음부터 시작한다는 기분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서는 모두 46개 기업이 126명의 출소예정자들과 취업 협약을 맺었다. 취업 협약을 맺은 출소예정자들은 출소 후 해당 업체를 방문해 취업 여부를 최종 결정하게 된다. 법무부는 출소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해소하고 출소자 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노란리본달기 캠페인’의 일환으로 2008년부터 이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작년까지 모두 1522명이 참가해 이 중 612명이 취업 협약을 맺고 일터를 찾았다. ●46개기업 126명 즉석 취업계약 법무부 관계자는 “이 행사는 출소자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출소자 보호사업을 활성화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며 “이들의 성공적인 사회복귀를 통해 범죄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줄고 사회 안전망이 확보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박람회에서는 기쁨나눔 바자회, 사랑실천 콘서트 등 출소예정자를 격려하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함께 열렸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의 눈]아주 낡고 진부한 변명/강병철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아주 낡고 진부한 변명/강병철 사회부 기자

    오래된 영화 이야기로 시작해 보자. 설경구-송윤아 커플이 호흡을 맞춘 영화 ‘광복절 특사’. 이 영화는 광복절을 앞두고 탈옥한 두 재소자의 에피소드를 그린 코믹물로…라고 시작하면 좀 진부하다. 광복절 특사 얘기랍시고 든 예가 같은 제목의 영화라니. 하지만 어차피 ‘진부한 관행’에 대해 말할 참이므로 그냥 이렇게 시작해보자. 아무튼 탈옥한 둘은 우연히 신문을 보고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된다. 바로 내일 있을 대규모 특별사면에 자신들이 포함돼 있었던 것! 내일이면 당당히 석방될 것을, 하루를 못 참아 기를 쓰고 탈옥했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었을 게다. 그러나 역시 영화는 영화일 뿐. 탈옥이 아니고 저 특사 명단 부분 말이다. 사실 경필 같은 ‘개털’ 재소자 이름이 특사랍시고 신문에 나오는 건 대한민국 현실에선 불가능한 얘기다. 더구나 공개 의결된 명단마저 법무부가 감추는 상황에서 이건 정말 말이 안 된다는 말씀. 법무부는 지난 13일 애초 사면심사위가 공개 의결한 특사 대상 107명 중 29명은 쏙 빼고 78명의 명단만 공개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기에는 한창 한국을 시끄럽게 했던 비리법조인이 고스란히 포함돼 있었다. 그것도 8명씩이나. 처음 법무부는 대수롭지 않아했다. 보도자료가 길어지니 다 넣을 수는 없는 거 아니냐며…. 전에도 그랬으니 이번에도 그렇고, 그게 관행이라고 둘러댔다. 그게 관행이라는 법무부 말이 맞긴 맞다. 2008년에도 논란이 될 만한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고, 심지어 비공개 의결된 사람도 입맛에 따라 선별공개했으니…. 관행이란 참 편한 핑계다. 과오를 지나간 시간, 과거의 인물들에게 몽땅 떠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핑계는 설득력이 없다. 그러면 검사 스폰서도, 제 식구 감싸기도, 온갖 청탁도 다 관행 아닌가. 관행에 기대고 안주하면 결과는 뻔하다. 검찰 개혁의 목소리가 높은 이때, 관행을 핑계 삼는 궁색함이 너무 딱하고 진부하다. 핑계라도 좀 더 그럴듯한 걸 찾았더라면 신선하기라도 했으련만. bckang@seoul.co.kr
  • 재소자 사망 절반이 자살

    재소자 사망 절반이 자살

    교도소 수감 중 사망한 사람의 절반이 자살한 것으로 드러나 재소자 관리·감독 강화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재소자의 정신건강상태를 파악하고 특성에 맞는 치료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지난 5일 강원 춘천교도소에서 절도죄로 복역 중이던 배모씨가 미결수 수용실 출입문 문고리에 속옷으로 목을 매 숨졌다. 절도 혐의로 구속되기 전 동거녀를 살해·암장한 배씨는 여죄가 드러나는 것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으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춘천교도소 관계자는 “배씨는 입소 당시 인성검사 결과, 특별 관리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에 폐쇄회로(CC)TV로 감독을 하는 등의 관리는 없었다.”고 밝혔다.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가 16일 법무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교도소에서 사망한 재소자는 133명으로 이 가운데 자살이 질병 사망자와 같은 66명이었다. 폭행치사도 1명이었다. 연도별 자살 재소자는 2006년 17명, 2007·2008년 16명, 2009년 10명, 올 들어 10일 현재 7명으로 전체 사망자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는 현재 입소 당시 인성검사를 통해 정신질환이 있다고 판단된 재소자에 대해 임상심리사와 상담을 진행하고, 쇠창살 등 자살시도 우려가 있는 시설물에 방지창을 설치하는 등 자살 예방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광열 구속노동자후원회 사무국장은 “법무부가 얼마 전 창문 쇠창살에 설치한 스테인리스 자살방치창은 오히려 재소자들에게 정신적 위축감만 느끼게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최영신 형사정책연구원 교정보호연구센터장도 “자살에 이른 재소자들은 단기적 심리상담 등으로는 극복할 수 없는 심각한 정신질환이나 우울증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입소단계에서부터 자살시도 우려가 있는 재소자를 철저히 분류하고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상담치료와 교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24시간 서 있던 교도소 경비원 알고보니 마네킹 ‘황당’

    24시간 서 있던 교도소 경비원 알고보니 마네킹 ‘황당’

    지난 17일 아르헨티나 남부지방 네우켄 주(州)의 11번 교도소. 무장강도 혐의로 잡혀 복역 중이던 재소자 두 사람이 밤을 틈타 높은 교도소 담을 타올랐다. 가시 돋친 철망 위로 담요를 슬쩍 얹은 두 사람은 여유 있게 담을 넘어 자유의 몸(?)이 됐다. 담 위에 설치된 경비초소에선 모자를 눌러쓴 경비원이 24시간 경비를 서고 있었지만 탈출하는 두 사람을 보고만 있었다. 경비원은 사람이 아니라 마네킹이었다. 사람 대신 조잡하게 급조된 마네킹이 경비를 서던(?) 교도소에서 끝내 탈출사건이 터졌다. 교도소 측은 뒤늦게 “경비원이 모자라 어쩔 수 없이 마네킹을 세웠던 것”이라고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사건은 22일 뒤늦게 현지 언론에 보도됐다. 영원히 가려질 뻔한 마네킹사건이 알려진 건 교도소 직원이 지방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을 털어놓은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없어 경비초소 안에 마네킹을 세웠는데 결국 사고가 터졌다.”고 말했다. 그나마 마네킹도 조잡하게 만든 것이었다. 축구공에 모자를 눌러씌운 엉터리였다. 진실을 털어놓은 교도소 직원은 “경비초소가 모두 15개 있는데 실제로 경비원이 있는 곳은 단 2곳뿐이었다.”고 말했다. 나머지 초소에선 축구공 마네킹이 경비를 서고 있었다는 것이다. 교도소에는 지난 1995년 감시카메라가 설치됐지만 6개월 전 고장이 나 작동을 멈췄다. 예산이 부족해 아직까지 고치질 못하고 있다. 교도소 측은 “마네킹을 세웠던 것은 사실”이라고 짧게 확인한 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미국 46개州도 재정적자 ‘허덕’

    심각한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의 지방정부들이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하고 있다. 주정부들의 경제상황을 추적·연구하는 싱크탱크인 ‘예산 및 정책연구센터(CBPP)’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캘리포니아와 뉴욕, 일리노이 등 46개 주가 심각한 재정적자에 허덕이고 있다. 내년 6월 말로 끝나는 2011 회계연도에는 누적 재정적자가 14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미 의회 자료를 보면 재정적자가 재정수입의 30%를 넘는 주도 2009년말 기준 6곳이다. 캘리포니아주가 56%로 가장 높고, 애리조나 53%, 일리노이 41%, 네바다 38%, 뉴욕 38%, 캔자스 30%, 메인 30% 등이다. 주정부들은 감원과 강제 무급휴가, 주 4일제 근무 등의 방식으로 지출을 줄이고 중간선거가 있는 해인데도 불구하고 세금 인상 등을 통해 세입을 늘리려 힘써 왔다. 하와이의 경우 한 달에 사흘씩 강제로 쉬도록 하고 있다. 자구 노력으로도 채워지지 않는 예산은 연방정부의 지원을 받아 최악의 부족 사태를 피해 왔다. 그러나 연방정부의 재정 지원도 오는 10월 말로 경기부양책 종료와 함께 끝난다. 추가 경기부양책이 의회에서 마련되지 않는 한 주정부들의 사정은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미국 지방정부들이 재정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출을 대폭 줄이면서 교육과 치안 등에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교육예산이 대폭 줄어들면서 수업일수를 주 4일로 줄이는 학교들이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교사 정원을 줄여 학급당 학생 수를 늘리거나 학교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소방인력을 줄이는 곳도 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남쪽의 인구 4만 5000명인 메이우드시에서는 최근 일부 선출직 공무원을 제외한 모든 공무원을 해고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찰까지 정리해고한 뒤 치안을 인근 시정부에 위탁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최근 절도 등 경범죄를 저지른 재소자 1500여명을 조기 석방했다. 주차비와 각종 범칙금, 행정수수료 등을 슬그머니 올린 지방정부들이 태반이고, 주립대학의 등록금도 매년 오르고 있다. 경비 절감차원에서 폐쇄되는 주립공원들도 늘고 있다. 의료복지혜택인 메디케이드 예산을 줄이고, 주정부가 지급하는 노후연금 수령개시 연령을 올리거나 대상을 축소하는 곳도 적지 않다. 그런가 하면 세수를 늘리기 위한 묘책도 다양하다. 뉴저지주는 연간 소득 10만달러 이상의 고소득자들을 대상으로 소득세를 인상하는 방안과 함께 재산세를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오하이오주 등 10여개주는 카지노업 확대를 추진 중이며, 6개주는 마리화나 합법화를 계획중이다. 콜로라도와 워싱턴주는 지난 6월1일부터 비만방지 등의 명분을 내세워 탄산음료와 사탕류에 각각 세금을 부과하고 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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