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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두라스 교도소에 불… 357명 사망

    온두라스 교도소에 불… 357명 사망

    중미 온두라스의 한 교도소에서 화재가 발생해 최소 357명의 재소자가 목숨을 잃는 참변이 일어났다. 온두라스 등 중남미 국가의 교화시설은 수용 가능 인원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인원을 수감하는 것으로 악명 높다. 온두라스의 다닐로 오레야나 교정본부장은 온두라스의 옛 수도인 코마야과시 소재 교도소에서 14일(현지시간) 밤 발생한 화재로 300명 이상이 숨졌다고 15일 밝혔다. 현지 사법당국 고위 관계자는 최소 357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화재 참사에 대해 조사 중인 당국은 시설 내 전기 합선이나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원인을 규명 중이다. 오레야나 교정본부장은 교도소 내 폭동으로 불이 난 것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코마야과 교도소는 최소 800여명의 재소자가 수감된 곳으로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북쪽으로 75㎞쯤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다. 온두라스 국가안보국의 헥토르 이반 메히아 대변인은 화재를 틈타 다수의 재소자들이 감옥을 탈출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코마야과 지역의 라디오 방송국은 감방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한 재소자들이 신원을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화상을 입었고 교도소 건물 또한 화염에 휩싸여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섶에서] 모정(母情)/구본영 논설위원

    지난 주말 어머니가 지방에서 교통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러잖아도 허리가 불편한 데다 노령이라 덜컥 걱정이 앞섰다. 그러나 어머니는 “많이 안 다쳤으니 올 필요 없다.”고 짐짓 안심시키려 하셨다. 하지만 내려가서 보니 말씀처럼 단순한 타박상은 아니었다. 다리 뼈에 금이 가고 무릎 부근의 인대도 파열돼 있었다. 한 달가량 입원해야 할 정도인데도 서울의 아들을 번거롭게 하지 않으려는 마음이었던 모양이다. 여든을 바라보는 어머니에게는 한참 전에 중년이 된 자식도 여전히 세살배기 어린아이로 보이는 걸까. 서울행 기차를 타려고 병실을 나서는 등 뒤로 “추운데 감기 조심하라.”는 당부가 들려왔다. 문득 재소자 교화활동을 하는 허전 시인의 경험담이 생각났다. 아무리 좋은 내용을 담아 ‘교화’를 시도해도 심드렁해하지만, 어머니에 대한 시를 낭송하면 모두가 눈시울을 붉힌다고 했다. 그렇다. 어머니야말로 누구에게나 마음속으로 기댈 마지막 언덕이 아닐까 싶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수단의 학살자, 시리아 인권감시단 맡아

    수단의 학살자, 시리아 인권감시단 맡아

    시리아 반정부시위 유혈진압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아랍연맹(AL) 감시단이 지난 27일(현지시간)부터 현지활동에 들어간 가운데 감시단장인 무함마드 아흐메드 무스타파 알다비(63)의 전력을 둘러싸고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알다비 단장이 아프리카의 수단 다르푸르 인종 학살과 관련한 반인륜죄 혐의로 국제형사재판소(ICC)로부터 체포영장이 발부된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의 최측근인 데다 학살의 주범인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를 이끌었던 과거 전력을 들어 역대 최악의 인권 감시단장이라고 꼬집었다. 알다비는 1989년 알바시르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이후 군정보부 대장, 해외정보부 책임자, 카타르 주재 대사 등을 지낸 수단의 권력자다. 때문에 그가 시리아의 유혈진압 실태를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알다비 단장은 27일 기자들에게 “바샤르 알아사드 정부가 감시단의 활동에 매우 협조적이다.”라고 말한 데 이어 28일에도 “공포 같은 건 찾아볼 수 없고 충돌은 물론이고 탱크와 무장차량도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시위대 측은 당국이 감시단의 눈을 속이기 위해 속임수를 쓰고 있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인권단체는 정부군이 29일에도 수도 다마스쿠스 인근 지역 등에서 시위대에 총격을 가해 최소 29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28일 시위참가자 755명을 대거 석방한 것에 대해서도 “감시단의 눈을 피하려고 재소자 수백명을 접근이 제한된 군사 기지로 옮겼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이집트 법원 “시위대 처녀성 검사 불법”

    올해 25세로 마케팅 매니저 일을 하는 이집트 여성 사미라 이브라힘은 지난 3월 9일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 체포돼 군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 측은 수감된 여성 20명 가운데 이브라힘을 포함한 미혼 여성 7명을 대상으로 이른바 ‘처녀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브라힘에게 그것은 시위 참가자들에게 굴욕감을 줄 목적으로 자행한 성고문이나 다름없었다. “군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복을 입은 남성 의사가 내 몸을 검사함으로써 그들은 나를 고문하고 창녀로 낙인찍었으며 모욕했다.” 이브라힘은 자신과 다른 여성들이 당했던 경험을 숨기지 않기로 결심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27일(현지시간) 이브라힘의 용기는 작은 보상을 받았다. 이집트 법원은 여성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한 강압적인 ‘처녀성 검사’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처녀성 검사는 여성의 권리와 존엄성을 침해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군부 측은 “그런 검사를 하라는 결정이 내려진 적이 없기 때문에 법원 판결은 실행될 수 없다. 그런 검사가 이뤄졌다면 관련된 개인이 처벌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디언은 최근 군인들이 시위 진압 과정에서 윗옷이 완전히 벗겨진 여성을 구타하는 동영상이 공개되는 등 이집트에서 여성을 대상으로 한 인권 침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변기에 팔 낀 재소자, 깡통 로보트?

    변기에 팔 낀 재소자, 깡통 로보트?

    남자가 변기에 그토록 집착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이런 궁금증을 자아낼 만한 변기사고가 아르헨티나의 한 교도소에서 발생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인근 플로렌시오 바렐라의 한 교도소에서 남자재소자의 팔이 변기 속에 깊숙히 박히는 사고를 당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남자는 변기 안으로 잔뜩 뻗친 팔이 빠져나오지 않자 교도관들에게 SOS를 쳤다. 교도관들이 달려들어 긴급구조작전(?)을 벌였지만 변기는 좀처럼 남자의 팔을 놔주지 않았다. 고민하던 교도소 측은 결국 변기를 떼어내고 남자를 병원으로 데려갔다. 남자는 철로 만든 변기를 갑옷처럼 팔에 찬 채 깡통로보트 같은 모습으로 후송됐다. 변기에 어깨까지 파묻혀 팔을 내리지 못하게 된 남자는 기우뚱한 자세로 팔을 높이 들고 병원으로 걸어들어갔다. 병원은 깁스를 잘라내듯 전기톱을 사용해 조심스럽게 변기를 잘라냈다. 변기 속에 왜 손을 집어넣었는가 라는 경찰의 질문에 남자는 “시계 일부가 떨어져 부속을 찾으려다 팔이 끼고 말았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그러나 ‘변기사고’를 낸 이유치고는 궁색한 설명이라며 남자의 주장을 믿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확인은 못했지만 분명히 변기 속에 흉기 등을 숨겨 놨다가 사고가 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플로렌시오 바렐라 경찰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빠삐용 흉내낸 탈출범들, 태평양 표류하다 체포

    빠삐용 흉내낸 탈출범들, 태평양 표류하다 체포

    가까스로 교도소를 탈출한 재소자들이 바다를 떠돌다 결국 다시 철장에 갇혔다. 멕시코 해병대가 태평양에서 표류하던 재소자 6명을 구조해 교도소로 돌려보냈다고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해병대는 신원을 확인할 때까지 태평양을 헤매던 남자들이 탈출범인 줄 몰랐다. 재소자 6명을 처음 발견한 코르베테냐라는 섬 주변에서 조업을 하던 멕시코 어선이다. 어선은 플라스틱 병을 붙잡고 바다에 떠도는 사람들을 보고 “사고를 당한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고 해병대에 무전을 쳤다. 해병대는 현장으로 구조반을 급파했다. 어선이 제보한 곳에는 정말 지친 남자들이 플라스틱 병들을 붙잡고 파도에 몸을 맡긴 채 떠돌고 있었다. 해병대는 6명을 전원 구조해 병원으로 옮긴 뒤 신원을 확인했다. 조사 결과 험악하게(?) 생긴 남자들은 마리아 섬에 있는 교도소를 탈출해 대륙으로 건너가던 재소자들이었다. 탈출범 6명은 줄로 묶은 플라스틱 병에 의지해 바다를 건너려다 붙잡혔다 멕시코 자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된 마리아 섬은 대륙으로부터 112Km 떨어져 있다. 섬 주변에는 상어떼가 서식한다. 섬에는 100년이 넘은 교도소가 있다. 범죄인 수감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지자 멕시코는 2005년 폐쇄했던 교도소를 수리해 문을 열게 했다. 섬 교도소에는 재소자 4000여 명이 수감돼 있다. 사진=멕시코 해병대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멕시코 교도소에는 싸움닭, 게임기, 매춘부까지?

    멕시코 교도소에는 싸움닭, 게임기, 매춘부까지?

    건물은 분명 교도소였지만 안에선 매춘과 도박이 판을 치고 있었다. 멕시코의 아카풀코 교도소에서 싸움닭, 매춘부, 마리화나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조직범죄와의 전쟁을 선포한 멕시코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간) 재소자 이감작전을 전개했다. 위험한 재소자 60명을 경비가 철저한 연방교도소로 옮기라는 특명을 받고 연방경찰 200명, 주경찰 250명, 해병대원 83명 등이 교도소로 들어가 작전을 수행했다. 군과 경찰이 기습적으로 투입된 교도소에선 희안한 물건(?)들이 쏟아져 나왔다. 재소자들은 교도소에서 돈을 걸고 닭싸움 대회를 열곤 했다. 싸움닭 100여 마리를 교도소에서 키우고 있었다. 교도소에 상주하며 성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던 성매매여성 19명이 잡히고, 알 수 없는 이유로 남자교도소에서 동거(?)하던 여자재소자 6명이 적발됐다. 재소자들에게 팔던 마리화나 2포대, 평면TV 100대, 게임기 등도 함께 발견됐다. 검찰은 “교도소장과 관계자들을 조사해 책임이 드러나면 엄중 처벌할 것”이라고 밝혔다. 멕시코 교도소가 도마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는 북부 치와와 주의 한 교도소에서 소총 5정, 반자동기관단총 2정 등이 보관된 무기창고가 발견됐다. 이에 앞서 7월에는 소노라 주의 한 교도소에서 에어컨, 가구, 평면TV 등을 갖춘 불법 VIP 독방이 발견돼 교도소 관리가 엉망이라는 지탄을 받았다. 재소자들은 교도관들에게 뒷돈을 주고 호화독방을 꾸민 후 이용권을 팔아 돈을 챙겼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루마니아 재소자 이혼·결혼 반복하는 이유는?

    재소자들이 동일한 배우자와 이혼과 결혼을 반복하는 교도소가 언론에 소개돼 웃음을 자아내고 있다. 재소자들이 유행처럼 이혼과 결혼이 되풀이되고 있는 곳은 루마니아의 바슬루이 교도소. 에페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 교도소에선 이미 재소자 여럿이 헤어지고 다시 결혼했다. 지금까지 최고 기록은 4번 이혼, 4번 결혼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배우자 얼굴은 바뀌지 않는다. 재소자들은 동일한 여성과 헤어진 후 다시 결혼하는 식으로 결혼 횟수를 늘려가고 있다. 신혼에게 주는 교도소의 특혜 때문이다. 바슬루이 교도소에선 결혼하는 재소자에게 48시간 ‘은밀한’ 특별면회를 허용한다. 결혼한 뒤 1년 동안은 매월 2시간씩 둘만의 특별면회가 가능하다. 하지만 결혼한 지 1년이 지난 사람에겐 3개월마다 1회 이런 면회가 허용될 뿐이다. 그것도 문화활동과 교육과정에 참여해야 한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는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쉽고 길게 달콤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혼과 결혼을 되풀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교도소 당국은 “규정을 악용하는 사례가 많다는 걸 알지만 규정은 규정이라 특별면회를 금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제발 빨리 사형집행 해달라” 미 사형수의 어깃장

    미국의 한 사형수가 자신에 대한 사형을 신속히 집행하라고 요구하고 나왔다. 얼마전 살인혐의를 끝까지 부인한 트로이 데이비스에 대한 사형 집행 이후 사형제 존폐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역설적인 현상이라 커다란 충격파를 일으키고 있다. 미국 일간지 뉴욕 데일리 뉴스는 28일 오레건 주에서 중복 살인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은 게리 호겐(49)이라는 재소자가 자신을 빨리 사형집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에게 열려있는 모든 청원기회를 포기하고 오로지 사형집행실로 하루 빨리 들어가기만을 요구중이라는 것이다. 독극물 주입이라는 구체적 집행방식까지 제시하면서다. 텍사스 등 다른 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형집행에 신중한 오레건 주에서 호겐의 요구가 받아들여진다면 14년만에 첫 사형집행자가 나오게 된다. 호겐은 지난 1981년 옛 여자친구의 어머니를 성폭행 살해한데 이어 22년후에는 오레건 주 교도소에서 동료 재소자를 살해한 죄목으로 사형선고를 받은 바 있다. 현지 신문은 오레건 주 사법당국은 지난 22일 그가 자신의 사형집행을 선택할 수 있을 만큼 정신상태가 온전하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호겐을 접견하고 그에 대한 의무기록을 검토한 심리치료 전문가는 “사형집행을 요구하는 호겐의 현재 정신 상태는 이성적”이라고 판정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법당국이 그의 요구를 수용할 지는 아직 불분명한 상태다. 조지프 기몬드 판사 등 재판관들은 오는 10월7일 호젠의 변호인과 만나 사형집행 여부에 대한 의견을 조율할 예정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14년만에 강진… 워싱턴·뉴욕 ‘패닉’

    114년만에 강진… 워싱턴·뉴욕 ‘패닉’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화창한 날이었다. 23일 낮(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워싱턴DC의 의회 근처를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움직이더니 뒤집어질 듯 옆으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아야 했다. 10초 정도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잠해졌다. 길 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지?’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30대 남성에게 “지진일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토네이도 아닐까요.”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워싱턴에서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9·11테러 10주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혹시 테러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그는 “설마….”라면서도 일견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 몇몇이 “(테러가 아니라)지진이 났다.”고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만나는 미국인마다 이구동성으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워싱턴은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후 1시 51분 발생했고 리히터 규모는 5.8이었으며 진동은 최대 45초까지 지속됐다. 진앙은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버지니아주 마이너럴 지역의 지하 6㎞ 지점이었다. 지진은 북쪽으로 캐나다 오타와까지, 서쪽으로는 시카고까지, 남쪽으로는 애틀랜타 이남까지 퍼졌다. USGS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서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897년 길리스 카운티의 5.9 지진 이래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진은 ‘대서양판’이 ‘(미국)동해안판’을 밀어내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 동부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86년에도 캐나다 퀘벡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2억년 전에는 이곳이 활발한 지진대였다고 한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건물 파손으로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 워싱턴 시내의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유서 깊은 내셔널 성당 첨탑에서 장식물 3개가 부러져 떨어졌다. 168m 높이의 워싱턴기념탑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가 탑 근처를 근접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건물이 흔들리자 9·11테러 때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는 곧바로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헬기가 떠서 상공을 경호했다. 백악관과 의회에도 소개령이 내려졌다.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전화가 불통됐다. 병원, 미장원 등의 예약이 취소됐고 은행은 전산망 마비로 일찍 문을 닫았다. 특히 9·11 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 시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온 터였다. 고층건물에서 일시에 뛰쳐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벤 파이롤리(68)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내부 장식물이 쏟아져 내리자 테러가 난 줄 알고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식 도중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대피하는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건설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JFK공항 등엔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동안 발이 묶였다. 맨해튼 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을 브리핑하던 검사들도 화들짝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버지니아의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직후 안전시스템이 작동해 즉각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밝혔다. 버지니아 주 컬피퍼 카운티에 있는 성인보호감호센터가 파손되면서 재소자 80여명이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 지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에서도 감지됐다. 골프를 치던 중 지진 발생 보고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전화로 안보관계 참모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미국이 놀랐다”-워싱턴,뉴욕에 5.8 강진

     초가을처럼 선선하고 화창한 날이었다. 23일 낮(현지시간) 기자는 미국 워싱턴DC의 의회 근처 지하철역 옆을 걷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땅이 움직이더니 뒤집어질 듯 옆으로 기울었다. 순간적으로 넘어지지 않기 위해 중심을 잡아야 했다. 10초 정도 그러더니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잠잠해졌다. 길 가던 사람들이 ‘이게 뭐지?’라는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봤다. 옆에 있던 30대 남성에게 “지진일까요.”라고 물었더니, 그는 “토네이도 아닐까요.”라고 했다. 그러고 보니 워싱턴에서 지진이 났다는 얘기를 들어 본 적이 없었다. 9·11테러 10주년이 임박했다는 사실이 떠올라 “혹시 테러 아닐까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더니 그는 “설마?.”라면서도 일견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잠시 후 사람들이 건물들에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검색한 몇몇이 “(테러가 아니라)지진이 났다.”고 확인하면서 사람들은 비로소 안심하는 표정이었다.  이날 만나는 미국인마다 이구동성으로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했다. 그만큼 워싱턴은 지진과는 무관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미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이날 지진은 오후 1시 51분 발생했고 규모는 5.8이었으며 진동은 최대 45초까지 지속됐다. 진앙은 워싱턴DC에서 남서쪽으로 135㎞ 떨어진 버지니아주 마이너럴 지역의 지하 6㎞ 지점이었다. 지진은 북쪽으로 캐나다 오타와까지, 서쪽으로는 시카고까지, 남쪽으로는 애틀랜타 이남까지 퍼졌다. USGS에 따르면 버지니아 주에서 이런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것은 1897년 길리스 카운티의 5.9 지진 이래 1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지진은 ‘대서양판’이 ‘(미국)동해안판’을 밀어내면서 발생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미 동부는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1986년에도 캐나다 퀘벡에서 6.0의 지진이 발생한 적이 있다. 2억년 전에는 이곳이 활발한 지진대였다고 한다.  이날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없었으나 건물 파손으로 다친 사람들이 있었다. 워싱턴 시내의 건물들이 심하게 흔들렸으며, 유서 깊은 내셔널 성당 첨탑에서 장식물 3개가 부러져 떨어졌다. 168m 높이의 워싱턴기념탑의 균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헬기가 탑 근처를 근접 비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건물이 흔들리자 9·11테러 때 공격을 받았던 국방부는 곧바로 직원들을 건물 밖으로 내보냈고 헬기가 떠서 상공을 경호했다. 백악관과 의회에도 소개령이 내려졌다. 철도와 지하철 운행이 일시 중단됐고, 전화가 불통됐다. 병원, 미장원 등의 예약이 취소됐고 은행은 전산망 마비로 일찍 문을 닫았다.  특히 9·11 테러의 악몽을 겪은 뉴욕 시민들은 패닉상태에 빠졌다. 안 그래도 9·11테러 10주년을 맞아 추가 테러 가능성이 제기돼 온 터였다. 고층건물에서 일시에 뛰쳐나온 시민들로 거리는 북새통을 이뤘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목욕탕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벤 파이롤리(68)는 건물이 흔들리면서 내부 장식물이 쏟아져 내리자 테러가 난 줄 알고 “여기서 죽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결혼식 도중 웨딩드레스를 입은 채 대피하는 신부의 모습도 보였다. 9·11테러로 붕괴된 세계무역센터 부지에서 진행 중이던 건설 작업은 일시 중단됐고 JFK공항 등엔 한때 소개령이 내려졌다. 이로 인해 서울행 대한항공 여객기가 한동안 발이 묶였다. 맨해튼 검찰청에서 기자들에게 도미니크 스트로스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사건을 브리핑하던 검사들도 화들짝 놀라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버지니아의 노스 애너 원자력 발전소는 지진 직후 안전시스템이 작동해 즉각 가동이 중단되는 등 안전상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밝혔다. 버지니아 주 컬피퍼 카운티에 있는 성인보호감호센터가 파손되면서 재소자 80여명이 다른 곳으로 이송됐다. 지진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마서스 비니어드 별장에서도 감지됐다. 골프를 치던 중 지진 발생 보고를 받은 오바마 대통령은 즉각 전화로 안보관계 참모회의를 열어 피해상황을 점검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교도소에서 명품 입지마!” 마피아대부들에 금지령

    “교도소에서 명품 입지마!” 마피아대부들에 금지령

    이탈리아의 한 교도소가 명품 옷을 입으면 안 된다는 이색적인 내부규정을 내놨다. 팔레르모의 우치아르도네 교도소가 재소자를 대상으로 명품 착복금지령을 발동했다. 교도소는 앞으로 호화판 파티도 열지 못하게 할 예정이다. 우치아르도네 교도소는 수갑을 찬 이탈리아 마피아 대부들이 대거 수감돼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마피아 대부들은 교도소에서 호화판 생활을 한다. 미첼 카탈라노라는 이름을 가진 남자는 교도소에서 딸의 생일파티를 열었다. 파티에선 대형새우요리 등이 상에 오른 가운데 샴페인이 터졌다. 교도소 내 성당에서 딸의 결혼식을 치른 마피아대부도 있다. 결혼식이 끝난 후엔 호화판 파티가 열렸다. 이런 일이 수십 년째 계속되고 있는 우치아르도 교도소에 개혁의 바람이 불기 시작한 건 여자교도소장이 신임으로 부임하면서다. 신임소장 리타 바르베라는 잘못된 관행을 뿌리뽑겠다면서 칼을 빼들었다. 1호 조치가 명품 착복금지령이다. 프라다, 구찌, 발렌티노, 베르사체, 루이비통, 아르마니 등 명품 옷을 입지 못하게 했다. 나이키나 아디다스도 금지 브랜드로 지정했다. 하지만 벌써부터 반발이 심하다. 현지 언론은 “마피아 대부의 부인들이 교도소로 몰려가 ‘남편이 벌거벗고 지내게 됐다.’며 항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위성TV에 냉장고까지”…교도소 VIP 독방 적발

    “위성TV에 냉장고까지”…교도소 VIP 독방 적발

    멕시코의 교도소에서 일명 VIP 독방이 적발됐다. 당국은 “수감된 재소자 몇몇이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독방을 개조, 이용권을 복권처럼 팔았다.”고 밝혔다. 최근 현지 언론에 공개된 사진을 보면 럭셔리 독방에는 나무로 만든 가구와 안락한 침대가 놓여 있고 화장실은 분리돼 있다. 침대가 놓인 공간과는 별도로 달려 있는 부엌에선 마음껏(?)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고, 냉장고에는 음료나 술을 시원하게 보관할 수 있다. 독방에선 위성TV도 볼 수 있어 무료한 교도소생활을 달래는 데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VIP 독방은 멕시코 북서부 소노라 주의 주립교도소에서 발견됐다. 교도소에는 불법으로 개조된 VIP 독방 3개가 설치돼 있었다. VIP 독방은 재소자 3명이 교도관에게 뇌물을 주고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독방을 만든 뒤 추첨티켓을 팔아 교도소에서 돈을 벌었다. 교도소 안에서 호텔사업을 한 셈이다. 조직은 장당 200페소(약 1만9800원)에 티켓을 판 뒤 추첨을 통해 복권 형식으로 사용자를 선정하곤 했다. 멕시코의 교도소 인구는 현재 약 23만명. 하지만 교도소 수용능력은 부족해 전국적으로 25% 초과수용 상태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남미 교도소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화제

    남미 교도소서 열린 ‘코파 아메리카’ 화제

    ”우리도 코파 아메리카 대회합니다.” 남미 페루 수도 리마의 한 교도소에서 이색적인 축구대회가 열렸다. 같은 기간 열리고 있는 남미 최고 권위의 축구대회 코파 아메리카를 본딴 교도소 코파 아메리카 대회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리마의 카스트로-카스트로 교도소에서는 같은 대륙 12개 나라 250여명의 재소자들이 참가한 교도소 코파 아메리카 대회가 열렸다. 이날 선수들은 각 나라의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페어플레이를 외치며 당당히 경기에 나섰다. 이같은 국가대항 교도소 축구대회가 열린 것은 재소자들에 대한 교육 차원. 카스트로-카스트로 교도소 책임자는 “재소자들을 훈화하고 출소 후 생활을 준비하는 차원에서 이 행사를 마련했다.” 고 밝혔다. 한편 ‘진짜’ 코파 아메리카 대회에서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우루과이가 페루를 2대 0으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우루과이는 파라과이-베네수엘라전 승자와 25일 결승전을 치룬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교도소 노팬티!” 쑥스러운 재정 긴축안

    미국 플로리다의 카운티 포크에서 교도소예산 절감의 일환으로 팬티예산을 줄이자는 주장이 나왔다. 제안대로 긴축이 단행된다면 내달부터 포크에 있는 교도소에선 속옷 무료지급이 폐지된다. 위생적인 수감생활을 원하는 재소자는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노팬티를 주장하고 나선 인물은 예산긴축의 달인 그레이디 주드 보안관. 그는 “주나 연방의 법을 뒤져봐도 재소자들에게 속옷을 무료로 지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며 “남자 재소자들에겐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는 “(남자 재소자들에 대한) 팬티 무료지급을 중단하면 연간 4만5000달러(약 495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며 카운티위원회에 긴축예산안을 제출했다. 나아가 삼각팬티나 박스형 팬티 등 재소자들이 원하는 속옷을 판매하자며 사업가적 기질까지 뽐내고 있다. 카운티 포크의 교도소에선 남녀 재소자들에게 5장씩 속옷을 지급하고 있다. 그의 제안대로 무료지급이 중단되면 앞으로 남자 재소자는 노팬티로 생활하거나 돈을 주고 팬티를 사입어야 한다. 교도소는 삼각팬티의 경우 2장에 2.54달러, 박스형은 2장에 4.48달러 등 저렴한(?) 가격에 속옷을 판매할 계획이다. 주드 보안관은 이미 수년 전 교도소급식 긴축을 단행, 땅콩버터와 잼, 커피, 주스 등을 메뉴에서 제외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논란이 일자 “영양만 충분히 공급하면 됐지 꼭 호화판 호텔식 식사를 줘야 하느냐.”고 반박하며 긴축을 밀어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포르노 볼 권리를 달라” 美죄수 소송제기

    “포르노 볼 권리를 달라” 美죄수 소송제기

    법을 어겨 교도소에 갇힌 수형자들의 자유와 인권을 어디까지 인정해줘야 할까. 최근 미국 미시건 주에 있는 한 교도소에 수감된 남성이 “포르노 영화를 볼 권리를 인정해 달라.”고 주정부에 소송을 제기해 미국 사회에 논란거리로 떠올랐다. 올해 1월 디트로이트에 있는 한 은행을 턴 죄로 수감 중인 카일 리처즈(21)는 지난달 10일(현지시간) 연방법원에 “포르노 비디오를 비롯해 개인용 TV와 라디오, 게임콘솔 등을 반입을 허용해 달라.”고 릭 스나이더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특히 리처즈는 “포르노 영화 반입을 금지하는 건 잔인한 징벌”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자필로 작성한 고소장에서 리처즈는 “포르노물 반입을 금지하는 건 수형자들이 성적욕구를 해소할 권리를 박탈한 것”이라면서 “이는 명백히 재소자의 인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현지 언론매체에 따르면 미시건 주에 일부 교도소는 수형자들에게 성인잡지 등 포르노물 반입을 조건부 허용하고 있다. 그러나 리처즈가 갇혀 있는 마콤 카운티 교도소(Macomb County Jail)는 잡지를 포함한 성인물은 일절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즈는 “이런 규제가 재소자의 성적본능을 침해한다.”며 시정을 요구했지만 그의 주장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리처즈가 지난해 이미 비슷한 소송을 3건이나 제기했지만 판사들이 모두 기각한 바 있기 때문. 미 연방법원은 소장 내용이 악의에 차있거나 일방적으로 남을 매도하는 경우 직권으로 소를 기각할 권한을 갖고 있어 리처즈의 이번 소송 역시 거부당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공부하면 형기단축!” 기발한 브라질 정책

    브라질이 열심히 공부하는 재소자들에게 형기를 줄여주기로 했다. 이를 위해 아예 형기단축 공식을 법으로 제정했다. 중남미 언론에 따르면 최근 세칙이 공포된 법은 1대2 비율로 학업에 열중하는 재소자 형기를 줄여준다. 교도소 내에서 진행되는 수업에 참석해 12시간 공부하면 형기 24시간이 줄어드는 식이다. 브라질은 초등교육부터 대학과정에 이르기까지 교도소에서 뒤늦게 공부의 재미에 흠뻑 빠진 재소자들에게 죄목에 구분없이 모두 혜택을 주기로 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무슨 죄로 수감생활을 하고 있든 가리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에겐 학습시간에 맞춰 형기가 줄게 된다.”고 말했다. 직업교육으로 새로운 삶을 준비하는 재소자에게도 브라질은 형기단축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직업교육을 3일 받으면 형기는 하루가 줄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브라질의 교도소 인구는 약 50만 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교도소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재소자는 4만 명 정도다. 브라질 법무부는 새 제도를 통해 새로 책을 잡는 재소자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인문학에 볕 들었다 그래도 궁금하다…사람은 왜 사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 장면처럼 따뜻한 햇살과 신선한 바람이 부는 한적한 테라스에서 은은한 향의 드립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간의 삶을 성찰하는 여유. 정정훈 수유너머N 연구원이 생각하는 오늘의 인문학 이미지다.  2000년 활동을 시작한 연구공동체 ‘수유너머’는 연구공동체 실험과 대중강연 등으로 인문학 부흥에 거름 역할을 했다. 공동체에 몸담은 연구원들이 인문학의 미래를 고민하며 내놓은 책이 바로 ‘불온한 인문학’(최진석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이다.   지난 10년간 ‘대중과의 소통’을 고민해 왔던 인문학은 요즘 ‘돈이 된다.’는 찬사를 얻고 있다. 도대체 10년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대학은 인문학 최고위 과정을 신설해 기업 대표들을 입학시키려 혈안이 되었다. 은행과 백화점, 문화센터와 공공기관이 앞다퉈 고전강좌를 개설해 대중에게 똑똑해지라고 유혹한다. 국가는 ‘인문 한국’(BK·Brain Korea)이란 거창한 부흥 프로젝트를 내세워 연간 400억원에 이르는 돈을 쏟아붓고 있다.  덕분에 ‘박사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던 수많은 시간강사와 대학원생들은 열심히 연구계획서와 보고서를 작성하고, 실적을 증명해 줄 논문을 찍어낸다. 구글은 심지어 수천 명의 인문학 전공자를 채용하겠다고 발표하기까지 했다.  ‘불온한 인문학’은 이처럼 ‘유용한 학문’으로 주목받는 인문학의 현재 상태가 본연의 비판적 힘을 잃어버리는 독이 될 수 있음을 직시한다. 즉 수유너머를 비롯한 여러 인문학자와 단체들이 노력해서 일군 ‘인문학 부흥’ 현상을 오히려 인문학의 위기와 몰락의 징후로 본다.  국가와 자본의 넘치는 관심과 후원은 인문학 재생의 밑거름이 아니라 나락일 수 있다는 생각이다. 즉 인문학이 권력과 돈에 눈멀고 귀 막고 입을 봉한 산송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유너머 연구원이자 지난해 10월 30일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포스터에 쥐 그림을 그려 넣어 징역 10개월을 구형받은 그래피티(길거리 낙서 예술) 작가 박정수씨가 인문학의 현장은 어디인지 고민하는 글도 책에 실렸다.  박씨는 “21세기 인문학은 ‘인간’을 해체하는 앎의 실천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어 “우리가 장애인, 재소자, 탈(脫) 성매매 여성, 외국인 노동자, 노숙인, 철거민과 함께 인문학을 하려는 이유는 그들의 강퍅한 영혼을 인문학으로 위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들이 처한 비인간적인 처지가 ‘도대체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인문학적 질문을 던지게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노들야학과 매주 인문학 세미나를 열고 있으며, 동네 아이들과 놀이터에 텃밭을 일구며 마을 공동체 만들기를 도모하고 있다.  수유너머 연구원들이 지난 한 해 동안 서울신문에 연재했던 글을 토대로 낸 ‘고전 톡톡: 고전, 톡하면 통한다’(채운·안명희 기획·엮음, 그린비 펴냄)는 인문학의 근간이 되는 고전을 ‘읽기’보다 ‘말하는’ 책이다. 50편이 넘는 동서양의 고전을 읽기 쉽게 해설하고 있다. 고전과 소통하는 ‘수다’가 이뤄지지 않은 고전 읽기는 ‘울며 겨자 먹기’의 악순환일 뿐이란 것이 ‘고전 톡톡’ 필자들의 생각이다.  고전을 읽으면 좋은 점은 셀 수 없이 많지만 공자가 ‘논어’에서 밝힌 ‘시경을 읽으면 좋은 점’을 빌려 여섯 가지만 먼저 소개한다. 첫째, 가이흥(可以興·감흥이 일어난다).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고전을 따라가다 보면 절로 감흥이 생기고 공감하는 능력이 생겨난다.  둘째, 가이관(可以觀·잘 보게 된다). 고전은 인터넷이나 TV와 달리 지금까지 생각해 왔던 관성을 멈추고 성찰하게끔 한다. 셋째, 가이군(可以羣·무리와 잘 어울리게 된다). 고전은 여러 사람을 모이게 하고, 함께 읽고, 수다 떨고, 글을 쓰게 한다. 저자들은 그 결과물인 책 ‘고전 톡톡’을 증거로 내세운다.  넷째, 가이원(可以怨·잘못을 싫어하게 된다). ‘아Q정전’의 아Q, ‘고리오 영감’의 재산을 쪽쪽 빨아먹는 딸 등 고전 속의 ‘민폐’ 캐릭터들을 보노라면 절로 수오지심이 발현된다는 이야기다. 다섯째, 사람의 도리를 알게 되고(이지사부 원지사군·邇之事父 遠之事君) 여섯째, 동식물의 이름을 많이 알게 된다(다식어조수초목지명·多識於鳥獸草木之名).  ‘고전 톡톡’은 ‘편안하지 않고, 불쾌하며, 위험한 인문학’을 내세운 수유너머의 연구원들이 썼지만 유쾌하기 그지없는 새로운 개념의 고전 읽기다. ‘불온한 인문학’ 1만 5000원, ‘고전 톡톡’ 1만 7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 두목’ 형 위해 주의원직 버린 동생

    갱조직의 두목인 형과 정치인 동생은 서로 길이 달랐지만, 패밀리에 대한 신의는 끝내 지켰다. 80세를 넘긴 형이 도피생활 끝에 법정에 섰지만, 형의 범죄 이력으로 정치 생명에 타격을 입은 동생은 변함 없는 미소로 형과 조우했다. 지난 22일 체포된 제임스 화이티 벌저(왼쪽)와 그의 동생 윌리엄 벌저(오른쪽)의 실화다. 형 화이티는 지하 갱조직의 1인자였고, 다섯 살 아래인 동생 윌리엄은 한때 주의회 의장이었다. 형은 보스턴에 기반을 둔 아일랜드계 ‘윈터 힐 갱’의 두목으로 적어도 19명의 살해사건과 연루된 혐의를 받고 16년간 숨어 지내다 미 연방수사국(FBI)에 붙잡혔다. 그는 한때 라이벌 갱단인 ‘뉴 잉글랜드 마피아’의 정보를 FBI에 제공하며 보호를 받기도 했지만, 은퇴한 연방요원이 그를 밀고하는 바람에 도피 생활을 해야 했다. 그의 이력은 2006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 홍콩영화 ‘무간도’를 리메이크한 할리우드 영화 ‘디파티드’를 제작하는 데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형 화이티는 보스턴 남부 지역 슬럼가에 사는 아일랜드 이민자들 사이에서는 전설상의 의적인 로빈 후드로 통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지역 주민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형 화이티는 공군에서 문제를 일으켜 불명예 제대를 한 뒤 은행강도들과 어울려 다니다 1956년 3건의 범죄에 가담한 혐의로 20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로부터 4년 뒤 동생 윌리엄은 주 하원의원에 처음 당선됐다. 동생은 1970년 주 상원의원이 됐고, 1978년부터 17년간 매사추세츠주 상원 의장을 지냈다. 동생이 승승장구하는 동안 형은 갈수록 깊은 범죄세계로 빠져들었다. 1995년에는 정식 기소를 하루 앞두고 도주하기까지 했다. 동생은 정치생명이 끝날 처지에 놓였지만, 형을 배신하지 않았다. 오히려 “형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 재소자는 조기 출소를 보장받는다는 것이 주지의 사실”이라며 검찰을 비난했다. 결국 의원직에서 물러난 동생은 2003년 형 화이티와 FBI 내부의 연루설이 사실로 드러나자 매사추세츠대학 총장직에서도 사임했다. 그러면서도 윌리엄은 “형에게 불리한 어떤 일도 하고 싶지 않다.”며 신의를 지켰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공짜치료 받기 위해 1달러 훔친 남자의 사연

    무상치료를 받기 위해 은행강도가 된 남자의 사연이 최근 언론이 소개됐다. 남자는 교도소에 갇히기 위해 단돈 1달러(약 1100원)를 털었다. 제임스 리처드 베론이라는 이름의 59세 남자가 병원치료를 위해 자유를 저당잡히기로 한 화제의 주인공. 노스캐롤라이나 주 개스톤에 살고 있는 그는 최근 한 은행을 찾아가 점잖게 쪽지를 건넸다. ”병원치료를 받아야겠다. 1달러 내놔라.” 비무장인 데다 인상도 거칠지 않은 그에게 은행직원은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했다. 남자는 “두려울 게 없다.”며 경찰을 기다리다 마침내 성공적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조사 결과 남자는 코카콜라에서 17년간 근무한 평범한 사람이었다. 코카콜라에서 해고된 후에는 한 도매상에 취직해 음료수 나르는 일을 계속했다. 그런 그가 강도가 되기로 결심한 건 순전히 지병 치료 때문이다. 그는 코카콜라에서 일할 때부터 왼발에 만성통증이 있었다. 수근관 증후근과 관절염도 그를 괴롭혔다. 설상가상 새 직장을 구한 뒤로는 종종 가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다. 결국 그는 일을 그만두어야 했다. 실업자가 되고 보니 당장 치료가 문제였다. 저소득자에게 지원되는 식권(푸드 스탬프)을 받아 생계를 꾸려가는 그에게 병원치료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었다. 고민 끝에 그는 강도가 되기로 했다. 교도소에 들어가면 국가가 재소자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 사정을 알게 된 검찰은 그를 최대한 가볍게(?) 처벌하려 하고 있다. 보석금도 2000달러(약 220만원)으로 낮게 책정됐다. 하지만 베론이 원하는 건 긴 수감생활이다. 치료를 받으려면 충분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처벌이 내려진다면 형량을 높이기 위해 다시 강도행각을 벌이겠다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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