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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선충 신고포상금 50만원으로 올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서울신문 11월30일자 1면 참조)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산림청,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행자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재선충병 방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산림청은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재선충병 신고포상금도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배 올렸다. 아울러 재선충병 확산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피해목 이동 및 이용자에 대해서는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야누코비치도 대선무효 요청

    지난달 치러진 대통령선거 결선 투표 결과를 둘러싼 부정선거 파동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선거 실시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의회가 대통령 당선자로 공표된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불신임안을 1일(현지시간) 통과시키자 곧 이어 현재 선거부정 심리를 진행중인 대법원이 야누코비치가 야당 후보 유시첸코의 요구와 같이 선거 무효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현 대통령인 레오니트 쿠치마 역시 재선거 입장을 천명해온 터여서 새로운 재선거를 실시할 가능성이 크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야누코비치와 유시첸코, 그리고 쿠치마 대통령은 유럽연합(EU) 등의 중재로 다시 협상테이블에 앉았다. 이날 우크라이나 의회는 야당이 제기한 내각 불신임안을 이날 2차 투표에서 450명 정원 가운데 찬성 229명으로 통과시켰다. 의회는 현 정부를 대체할 거국 내각 출범을 공식 요청했다. 앞서 1차 투표에선 불신임안이 부결됐었다. 쿠치마 대통령은 불신임안을 수용할지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의회의 결정은 정치적 상황에 반응한 것이지만 대통령은 헌법을 지키기 위해 행동할 것이다.”고 했지만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현행 헌법은 대통령이 의회의 내각 불신임 결정을 거부할 경우 이를 의회가 다시 뒤집기 위해서는 의원 정원의 3분의2 이상이 필요하지만 야당은 과반수에도 못미치는 상황이어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 재선거와 관련해서 유시첸코는 결선 투표를 다시 치르자는 입장이지만 쿠치마 대통령 등은 완전 새로운 선거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자신이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양 후보측에 제안한 재선거가 ‘또 다른 결선 투표가 아닌 완전한 재선거’를 의미한다는 점을 명확히 했었다. 한편 야누코비치의 지지 기반인 동부 도네츠크주(州)가 잠정 연기했던 자치공화국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다음달 9일 강행키로 해 우크라이나의 국가 분열 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AIDS] “에이즈는 핵폭탄” 지구촌 곳곳 경고음

    “비아그라가 에이즈를 확산시키는 새로운 주범이다.”,“콘돔을 나눠주는 차원이 아니라 정확한 사용법을 알려줘야 한다.”,“안전한 성생활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라.” 1일 ‘세계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의 날’을 맞아 지구촌 곳곳에선 에이즈의 위험성을 알리는 ‘경고음’이 울려퍼졌다. 미국과 파키스탄 등지에선 각국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을 호소하는 국제회의가 열렸고, 인도에서는 성매매 종사자들이 거리로 나서 예방책을 환기시켰다. 각국 지도자들도 에이즈의 심각한 위협을 직·간접적으로 표출했다. 그동안 에이즈의 ‘사각지대’로 알려진 중국에선 후진타오 국가주석이 직접 베이징의 한 병원을 찾아 에이즈 환자와 악수하는 모습이 TV에 방영됐다. 후진타오 주석은 환자의 가슴에 에이즈 퇴치를 상징하는 빨간 리본을 달아주며 “어떻게 감염됐느냐. 가족은 몇명이고 자녀들은 있느냐.”고 관심을 표명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에이즈의 위협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적극적인 대책을 약속한 ‘상징적 행위’로 본다. 현재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는 84만여명으로 집계됐으나 실제는 이보다 훨씬 많은데다 2010년에는 1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유엔은 추정하고 있다. 농촌지역에서는 감염률이 80%에 이르고 매혈과 마약투여 과정에서 감염되는 사례가 최근 급증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즈 감염자가 510만명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인도에선 성매매 종사자들이 ‘하루 휴업’을 선언하고 거리로 나섰다. 자원봉사들과 함께 이들은 경찰관들의 제복에 예의 빨간 리본을 달아주며 에이즈 예방책을 촉구했다. 태국에서는 1000명의 젊은이들이 콘돔 차림으로 분장, 쇼핑센터에서 10대들에게 콘돔을 나눠줬다. 앞서 프랑스의 에이즈 퇴치운동가들은 지난 30일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궁 출입문에 붉은 페인트를 던지며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에이즈 정책에 소홀한 점을 강력히 규탄했다. 반(反)에이즈 단체인 ACP와 UP 소속의 8명은 “시라크 대통령이 2002년 재선된 이래 에이즈 환자들의 상황은 악화됐다.”며 “그는 건강보다 다른 일에 예산을 우선 집행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모두 경찰에 연행됐다.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선 3일간의 일정으로 ‘에이즈로부터 여성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회의’가 열렸다. 세계 각지로부터 참석한 400명의 전문가들과 구호요원들은 “성매매가 사라질 수는 없으나 성매매 종사자들의 인권을 인정하는 게 에이즈 퇴치를 위한 최선의 백신”이라고 주장했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콘돔 사용법을 정확히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는 “이 지역의 여성들은 남성보다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고 의료와 교육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에이즈 퇴치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인구의 37%가 에이즈 감염자인 아프리카의 보츠와나에서는 페스투스 모가에 대통령이 “안전하지 못한 성생활을 하려면 죽음을 선택하라.”고 강경하게 경고했다. 2002년부터 에이즈 감염자가 다시 늘기 시작한 미국에서도 예방을 위한 각종 회의가 잇따랐다. 플로리다에 있는 민간 에이즈지원센터의 세리 캐플란 국장은 워싱턴에서 “비아그라가 에이즈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며 “특히 여성들은 비아그라를 먹은 55세 이상 남성들이 에이즈에 걸렸을 것으로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고 위험성을 지적했다. 특히 이혼율이 높은 미국에서는 남편들을 통한 에이즈 확산도 우려된다. 전 남편으로부터 에이즈에 감염된 로즈메리 램루프라는 여성은 “남편을 믿을 수는 있으나 남편의 과거 경험까지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사설] “이제 북한이 화답해야 할 상황”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정상외교가 일단락됐다. 노무현 대통령은 미국의 조지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했고, 최근 한·중·일 3국 정상회담에서도 6자회담을 통한 북핵해결 의지를 확인했다. 북한핵을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가 다소간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 정부가 평화적 해결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주변국들의 적극협력 의지를 유도한 것은 외교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이제 한국 정부의 외교적 노력에 발맞춰 북핵의 당사자인 북한도 6자회담 참여 의사를 밝혀야 한다. 마침 정상회담에 수행했던 정우성 청와대 외교안보보좌관이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한·미, 한·중·일 정상들의 의지를 확인하며 “이제 북한이 화답할 상황”이라고 요구한 것은 시의적절하다. 그동안 북한핵 문제를 다룬 6자회담이 중단된 것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대북 강경움직임이 고조된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래서 북한은 미국의 적대정책 포기를 전제로 6자회담을 거부해 왔다. 그러나 상황은 달라졌다. 북핵의 평화적 해결과 다자회담을 북한이 마다할 이유가 없어졌다. 최근 이란의 핵문제도 이란과 유럽간, 이란과 유엔간의 대화로 해결의 물꼬를 트고 있다. 북한핵 문제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나 한반도가 북한핵에 매달려 불안정한 상황에 머문다면 남도 북도 얻을 게 없다. 중국의 6자회담 차석대표도 최근 북한을 다녀갔다고 하지만 북한은 응답이 없다. 미국의 부시 행정부 2기 출범에 앞서 국제사회의 대화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북한이 6자회담에 응하는 것은 여러모로 유리하다. 이미 북한을 제외한 당사국들이 12월 6자회담을 위한 실무접촉을 제의해 놓고 있다. 북한은 머뭇거리지 말고 요청에 응해야 한다.
  • “兩후보 불출마조건 재선거하자”

    우크라이나 사태가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의 새로운 선거 실시 제안 이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30일 대법원이 선거 부정을 지적하고 이로 인해 지난 21일 치른 선거가 무효가 된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재선거에는 본인과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 둘 다 참가하지 말아야 한다의 단서를 달었다. 야누코비치는 반면 본인의 승리가 공식 확정된다면 유시첸코에서 총리직을 제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제의에 대해 유시첸코는 두가지 모두 수용할 수 없다며 즉각 거부했다. 야누코비치 총리가 이날 대법원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법원이 어떤 판단을 내리느냐가 향후 정국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30일 야당측이 제기한 선거부정 여부에 대한 이틀째 심리를 속개한 대법원은 3일까지 최종 결론을 내리지 않을 것으며 결론을 내는데 장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회는 이날 특별 회기를 열고 야당 의원들이 제기한 야누코비치 총리에 대한 불신임 결의안을 부결시켰다. 참석의원 410명 가운데 196명만이 찬성, 가결에 필요한 226명에는 못미쳤다. 야당 의원들은 1일 또다른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고 맞섰다. 의회의 총리 불신임안 부결직후 흥분한 일부 유시첸코 지지자들이 의회 건물안으로 진입, 경찰과 심한 몸싸움을 했다. 앞서 쿠치마 대통령은 29일 TV로 전국에 생중계된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진정으로 평화와 화합을 지키기 원한다면, 또 민주국가를 건설하길 바란다면 새로운 선거를 치르도록 하자.”며 재선거를 제안했다. 쿠치마 대통령이 제안한 재선거는 완전히 새로운 대통령 선거의 재실시를 의미하며 앞으로 수개월이 걸릴 수 있고,2차 선거에 대한 재투표를 주장해온 유시첸코의 요구와는 다르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한편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이날 정부 청사에 대한 봉쇄를 5일 만에 풀고 공무원들의 출입을 허용했다.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도네츠크 주지사는 자치공화국 수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5일 실시하지 않기로 했으며 대신 두달내에 치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정정 불안이 심각한 경제위기로 치닫고 있다. 지난 29일 세르게이 티기프코 중앙은행장이 사임을 발표한 직후 민간은행들에서는 극심한 인출 사태가 벌어졌다. 우크라이나 금융당국은 현금을 인출해 외국 화폐로 교환하는 경우가 늘자 인출 및 환전 제한 조치를 단행했다. 앞서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29일 대선을 둘러싼 정정불안이 금융위기로 비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소나무는 중생대 백악기(1억 4300만년∼6500만년전)쯤 한반도에 출현한 이래 (나무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종”(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이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지금까지 십장생(十長生)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 재선충 1주일만에 20만마리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나무와 ‘종(種)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대는 솔수염하늘소(매개곤충)와 재선충(병원균)이다. 이들 2인조는 완벽하게 짜여진 절차에 따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절묘한 진화과정을 거친다. 소나무는 이 과정에서 이들의 제물(祭物)로 바쳐진다. 재선충은 기껏 1㎜ 정도지만, 한쌍이 1주일여 만에 20만마리로 왕성하게, 급속히 번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건강한 소나무로 침투한 후, 수백만마리로 불어나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소나무가 썩게 되면 솔수염하늘소는 이 곳을 산란장소로 활용한다. 건강한 나무에서는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솔수염하늘소는 종의 연명을 재선충에 의존하는 것이다. 산란한 알이 애벌레를 거쳐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하기 직전, 둘은 다시 결합한다. 나무 속에 퍼져 있던 재선충은 본능적으로 솔수염하늘소의 숨구멍을 찾아 그 속으로 스물스물 기어 들어간다. 솔수염하늘소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재선충의 행동을 기꺼이 수용한다. 이렇게 결합한 둘은 새로운 먹이를 찾아 다른 건강한 소나무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참나무시들음병도 매개충 - 병원균 진화과정 아직 진화 메커니즘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참나무시들음병도 이와 유사하다. 매개충인 광능긴나무좀(암컷)은 등에 달린 균주머니에 병원균을 넣어 실어 나른다. 참나무에 들러 붙어 작은 구멍을 낸 뒤 나무 속에 병원균을 집어 넣으면 균은 나무 속을 갉아 먹으며 독립적으로 살아 간다. 이 때 긴나무좀의 애벌레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병원균을 먹고 자란다. 즉 성충이 되기 위해 병원균을 필수 먹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긴좀나무의 균낭에 병원균이 다시 채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충-병원균의 진화과정은 보기 드문 고등수법”이라며 “(나무피해를 생각하지 않고)이것만 놓고 보면 신비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소나무의 시련은 유별나다. 송충이(유충)와 솔나방(성충)에 의한 익숙한 피해에서부터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좀 등 생소한 것도 많다. 솔잎혹파리의 혹독한 공격이 진행됐을 때는 지금처럼 전국이 떠들썩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병해충의 습격을 무사히 받아넘겼지만 이번만큼은 소나무의 ‘패색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림당국 관계자조차 “솔잎혹파리가 재래식 폭탄이라면 소나무재선충은 핵폭탄이다. 사실상 속수무책일 뿐”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왜 그럴까. 우선은 치료약이 없다. 산림면적의 8%에 이르는 소나무를 잃은 일본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약도, 최근 산림당국이 개발에 성공한 것도 모두 예방약일 뿐, 치료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소나무 에이즈’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게다가 재선충의 공격은 무자비하며 잔혹하다. 한번 걸리면 무조건 ‘끝장’을 본다. 감염된 소나무는 그해에 80%가 죽고 무슨 일이 있어도 1년 안에는 100% 숨통이 끊어진다.6∼7년 전 솔잎혹파리의 극심한 피해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재선충에 비하면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솔잎혹파리는 그나마 고사율이 30% 정도여서 소나무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은 현재로선 솔수염하늘소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솔수염하늘소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소나무의 시련을 끝낼 수 있는 주요 방편이다. 항공방제로 매개충을 죽여 서식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나 수질오염 우려와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우크라 대법 ‘대선소송’ 심리

    |키예프 AFP 외신|대선 부정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가 분열’이라는 정치적 위기로 치닫는 가운데 29일(현지시간) 대법원이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심리에 착수했다. 그러나 여야간 반목과 지역적 갈등의 골이 깊어 어느 후보가 대법원의 지지를 얻더라도 내전 상태의 혼란은 쉽게 치유될 것 같지 않다.‘동·서 분리’ 또는 ‘무력충돌’이라는 최악의 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는 29일 야당측이 대규모 부정행위가 자행됐다고 주장한 동부의 도네츠크와 루간스크 두 개 주에서의 재선거 실시를 대법원이 명령하면 이를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누코비치는 “오늘날의 상황은 선거 결과가 타당치 않다고 선언할 법적·정의적 근거를 갖고 있지 못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편 야당 후보 빅토르 유시첸코의 측근인 율라 티모셴코 의원은 쿠치마 대통령에게 분리독립을 추구하는 여당 후보 야누코비치 총리와 도네츠크 등 동부지역 주지사들의 해임을 요구했다. 티모셴코는 “24시간 말미를 줄 것이며 우리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대통령은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야당측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새로운 구성과 검찰총장의 해임 및 내각 불신임 결의안을 위한 국회의 특별회기 개최도 촉구했다.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국가안보회의에서 “정부청사를 나흘째 봉쇄한 시위대의 행동은 어떤 국가에서도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불법행위”라며 “예측할 수 없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타협이 필요하다.”고 주장, 무력진압의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예브게니 마르추크 전 국방장관은 “국가 분열 위기가 계속될 경우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법원측은 “이번 조사는 수시간에서 수일이 걸리 수 있다.”고 밝혀 결과 공표까지 오래 걸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법원이 이번 대선을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유시첸코의 주장에 따라 12월12일 재선거가 치러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야누코비치 총리를 지지하는 동남부 지역에서의 분리독립 열기는 더욱 거세질 수밖에 없다. 반면 선거가 적법했다고 결정되면 야누코비치가 대통령 취임을 강행하겠지만 야당측은 총파업과 대규모 시위로 맞서 무력충돌로 이어질 수 있다.
  •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우리 숲이 위험하다.’ 산과 들에 흔한, 익숙하고 친근한 나무-참나무와 소나무가 속절없이 쓰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활엽수와 침엽수의 얼굴 격인 이들 나무가 병해충의 습격으로 집단고사하면서 심각한 생존위협에 맞닥뜨린 것이다.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참나무류는 전체 산림면적의 28%를, 소나무는 25% 남짓 차지한다. 우리 숲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게다가 둘은 우리 정서에 더없이 가까운 존재가 아니던가. 특히 참나무시들음병은 올해 첫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가을 첫 발생… 정체 못밝혀 참나무는 여태껏 병이라곤 몰랐다. 이런저런 병에 한번쯤 시달려 온 다른 나무와는 딴판인, 건강미의 상징이었다.“굳세고 튼실해 ‘병해충의 무풍지대’로 불릴 정도”(국립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였다. 그런 참나무가 목숨을 건 생존게임에 들어간 사실이 올 가을 처음 발견됐다.‘참나무시들음병’이란 이름이 붙여지고 ‘광릉긴나무좀’이란 벌레가 매개충으로 파악됐을 뿐, 병원균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이를테면 참나무가 ‘보이지 않는 적’과의 힘든 싸움에 들어간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이배재는 대표적인 전쟁터다.8730여 그루가 시들음병에 걸린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중 313그루는 벌써 말라 죽었고 나머지도 언제 고사할지 모르는 상태다. 중원구청 환경위생과 유원상 계장은 “나무에 귀를 대면 벌레들이 나무 속을 갉아 먹는 소리가 ‘사각사각’ 하고 들린다.23년 동안 숲을 지켰는데 참나무가 이러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든 참나무의 모습은 참혹했다. 이쑤시개가 쉽게 꼽힐 정도의 구멍이 수백∼수천개씩 빼곡히 나 있다. 긴나무좀이 나무를 파먹고 들어가 나무 속에 병원균을 퍼뜨린 흔적이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직경 60㎝가 넘는 신갈나무 둥치가 썰렁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론 나무줄기와 가지들이 1m 길이로 토막 나 흰 비닐에 싸여 있다. 다른 나무에 병이 옮지 않도록 고사목의 매개충과 병원균을 훈증(燻蒸) 방식으로 살균처리한 ‘참나무 무덤’이다. 유 계장은 “20일 동안 인부 30명을 불러 겨우 140그루를 베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잘라내야 할지 큰 일”이라고 혀를 찼다. ●전국 18개시군 동시발생 확산 참나무시들음병은 올 가을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 1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화천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등이다.“한계령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들려온다. 그럼에도 정확한 피해규모뿐 아니라 병원균의 정체, 전염 경로, 감염에서 고사에 이르는 시간 등 모든 것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피해가 급증한 일본의 참나무시들음병과 유사증세를 보이나, 신갈나무에 피해가 집중되는 등 차이점도 여럿이다. 그래서 산림당국은 여느 병해충과는 다른 ‘신종 토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림과학원 신상철 산림병해충과장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참나무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소나무의 위기는 그 강도나 시급성에서 참나무보다 더욱 심각하다. 참나무병이 잠재적 위험상태라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올해는 ‘금세기 안에 우리 소나무가 종언(終焉)을 고할 것’이라는 예측에 부쩍 힘이 실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올들어 고성·제주등 5곳서 신규발생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材線蟲)이라는 병원균을 옮기면서 생겨난 병이다. 일본에서 원숭이를 들여올 때 그 우리에 쓰인 소나무가 감염된 게 화근이었다. 이후 16년동안 꾸준히 확산되긴 했지만,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여 온 데다 소나무의 고사목 숫자도 예측가능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선 여느 해와 달리 신규 피해지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고성·하동·창녕군 등 경남지역 3개 군에서 추가 발생한 데 이어 경북 포항과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세를 넓혔다. 부산 기장군과 경남 사천시 등 기존 발생지역에서 피해가 급증한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실의 정영진 연구관의 진단은 충격적이다.“최근 3년째 매년 11만∼16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으나 올해는 기장군에서만 최대 20만그루로 추정되는 등 피해 소나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올 가을 이후부터 내년 3∼4월까지 전국적으로 50만그루 이상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16년동안 죽어간 소나무가 모두 56만여 그루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전개 양상은 가히 ‘파괴적’이라 할만하다. ●매년 11만~16만그루 피해…올들어 급증 이에 따라 정부도 ‘극약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에 사적지인 경주가 있고, 위로는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울진을 둔 경북 포항지역이 대상이다. 빠르면 이번주부터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극심한 지역(16㏊)안에 있는 모든 나무를 베어내 소각하거나, 분쇄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안의 소나무 고사목이 2000여그루인데 벌목되는 나무는 1만 7000여그루 정도다. 소나무든 아니든, 병에 걸렸든 아니든 구애받지 않고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내 더이상의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극약처방’ ‘최후의 수단’ 등 얘기가 분분한데, 그렇더라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소나무재선충을 7년 넘게 추적, 연구해 온 정영진 연구관은 “울진·영덕 등 백두대간으로 옮겨붙을 경우엔 그야말로 끝장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북상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재선충병의 확산은 감염된 소나무를 외부로 유출하는 인위적 요인이 대부분이라 개벌(皆伐)을 하더라도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파악된 감염경로가 사찰 개축용이나 음식점·찜질방·제재소에 땔감 등 용도로 들여온 소나무가 주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번주 포항 1만7000여그루 벌목 이 때문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소나무가 사실상 전멸되다시피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감염목의 유통을 막는 현실적인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부시2기 대북강경책 안쓸 것”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제2기 행정부에서 더욱 더 강경한 대외정책을 펼 것이라는 견해는 잘못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전략국제연구센터(CSIS) 에드워드 러트워크 선임연구원은 재선에 성공한 역대 대통령의 사례와 부시 대통령이 처한 상황을 감안할 때 그가 온건한 대외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더 높다고 28일 뉴욕타임스 기고문을 통해 밝혔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수년간 다자간 협상의 실패를 경험한 뒤 일방적으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것이라는 견해나 이란 핵 문제를 협상 테이블이 아닌 힘으로 밀어붙일 가능성, 또는 이라크를 넘어 중동 민주화를 확대할 것이라는 가정은 모두 그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옛 소련을 더 거칠게 몰아붙일 것으로 예상됐던 집권 2기의 레이건 행정부와, 중동문제 등 국제분쟁에 보다 소극적인 개입전략을 펼칠 것으로 전망됐던 클린턴 행정부가 정반대의 접근법을 채택한 점을 상기시켰다. 그는 균형이 깨지면 다시 균형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경향을 가리키는 ‘엔트로피(entropy)’를 들어 이들 대통령의 정책 전환을 설명했다. 부시 대통령이 군비 지출을 늘리고 싶어도 재정적자 때문에 불가능에 가까우며, 이라크 수니파 저항세력의 거점들을 재탈환하고 싶어도 병력 사정을 감안할 때 오히려 병력을 감축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우크라 친러파 “분리독립” 강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의회가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유럽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재선거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동부 지역들이 이에 반발,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국가가 둘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남·동부 17개 주의 의회 대표와 주지사·관료 등 3500여명은 28일 루간스크주의 북도네츠크시에 모여 회의를 갖고, 자치공화국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정 분리를 추진할 실무그룹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야누코비치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회의에서 이들은 다음달 자치공화국 수립과 지위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도네츠크 주의회 의장은 “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선거 무효를 선언한 것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새 국가의 수도로 동부의 하리코프시를 제시했다. 야누코비치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7일 “대선에 많은 부정이 있었으며 유권자의 의사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 결의문은 법적 효력이 없지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재선거 논의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협조 아래 다음달 12일까지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선거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순번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27일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말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의심할 것도 없이 재선거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EU의 적극적 개입에 불쾌해하면서도 재선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유니언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러시아는 재선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운데 양 진영은 27일 사태수습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야누코비치측은 초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유시첸코측은 이반 플류시치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모피아 갈 자리 줄어든다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선임을 둘러싼 논란이 자산관리공사(KAMCO)와 예금보험공사의 사장 선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청와대가 재정경제부 출신 관료의 산하단체 기관장 ‘싹쓸이’에 반대 의사를 명확히 밝힘에 따라 현재 사장 공개모집 절차를 밟고 있는 캠코와 예보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커졌다. 차기 캠코 사장으로 김우석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 차기 예보 사장으로는 김규복 전 재경부 기획관리실장이 유력시돼왔다. 이들은 모두 재경부 출신이다. 그러나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후보로 추천된 정건용, 이인원, 강영주 등 3명이 모두 사퇴하고 이 과정에서 외압설이 제기되는 등 파문이 확대되면서 재경부의 구상대로 진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정찬용 청와대 인사수석이 “부처 공무원 출신들이 자기 관련분야에서 독식하는 것은 반대한다.”며 ‘모피아’(재경부 출신)의 낙하산 인사에 반대한다는 원칙을 밝힌 점이 예사롭지 않다. 정 수석은 캠코와 예보를 염두에 둔 듯 “지나치게 특정 부문을 독식하거나 관련기관에서 3차례,4차례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마땅치 못하다.”고 강조했다. 캠코의 경우 문헌상·정재룡·연원영씨 등 최근 3명의 사장이, 예보도 지난 1996년 설립 이후 박종석·남궁훈·이상룡·이인원씨 등 4명의 사장이 모두 재경부(재무부) 출신이다. 한편 통합증권거래소 이사장 인사파동은 후보추천위가 재선임절차를 거쳐 새달 14일쯤 후보를 추천키로 함에 따라 사태가 봉합되는 수순을 밟고 있다. 그러나 ▲추천위원 중 1명인 권영준 교수에게 청탁성 전화를 걸어온 인물 2명이 누구인지 ▲압축후보 3명이 돌연 사퇴하게 된 구제척인 과정과 배경은 무엇인지 ▲부산·경남 정치권이 한이헌씨를 밀기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 등에 대한 의문이 남아 있어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적지 않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파병연장안’ 부결 추진

    전대협 의장 출신인 열린우리당의 이인영 의원과 오영식 임종석 의원 등 ‘전대협 의장단’출신 의원 12명이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을 부결시킬 목적으로, 파병연장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26일 확인됐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이날 오전 비공개 당정협의를 통해 이라크 파병연장 동의안이 포함된 3건의 파병연장동의안의 원만한 처리를 합의한 상태에서 이들 386 초·재선 의원들의 연장동의안 반대 움직임은 파병을 둘러싼 당내 논란은 물론, 정국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번 반대서명을 주도할 ‘전대협 의장단’에는 이철우 최재성 한병도 정청래 의원 등이 포함돼 있으며, 노무현 대통령의 직계인 백원우 의원 등도 서명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인영 의원은 “당소속 의원 100명 이상의 서명을 받아 국회에서 파병연장동의안을 부결시킬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 모임을 갖고 본격적인 서명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난번 7월 파병반대 결의안 서명의 경우 16대 국회가 결정한 사항을 17대 국회가 뒤집을 수 없다는 한계 때문에 서명 의원들이 적었다.”면서 “그러나 이번 파병연장 동의안은 17대 국회의 몫인 만큼 책임을 가지고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정청래 의원도 “이라크 전쟁은 미국 의회가 대량살상무기를 찾지 못했다는 보고서를 내는 등 명분없는 전쟁임이 밝혀졌다.”면서 “다른 나라도 철군하는 마당에 명분없는 전쟁에 우리 군의 파병을 연장한다는 것은 부도덕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386에 치이고 ‘민청’ 세대에 눌리고 475의원은 ‘백수’

    386에 치이고 ‘민청’ 세대에 눌리고 475의원은 ‘백수’

    ‘우리만의 고민을 공유하자!’. 여야에 ‘동병상련’ 그룹이 모이기 시작했다. 이름과 사연은 다르지만 당내 ‘메인 스트림’에서 비켜나 있다는 점은 닮았다. 같은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386’이라는 시대적 상징에 밀린 열린우리당의 ‘475’(40대·70년대 학번·50년대생의 학생운동권)의원들의 모임인 ‘아침이슬’과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흐름 앞에 한 걸음 물러나 있는 한나라당 ‘3선 모임’ 등이 대표적이다. ●우리도 운동권 열린우리당의 ‘475세대’ 또는 ‘긴조세대(긴급조치 세대)’가 자신들의 존재 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세력화에 나섰다. 70년대 중후반에 대학교를 다니며, 국가보안법과 긴급조치 등으로 투옥 등 고통을 당한 이들은 당내 개혁·민주세력이 대표성이 ‘386세대 의원’들에게 쏠리는 것에 대해 그 나름대로 서운함을 가지고 있다.16대 총선 공천에서 ‘젊은 피’로 갑자기 부상한 ‘386세대’ 때문에 재야경력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당내 정치적 입지를 넓혀야 할 필요성도 있다. 때문에 우원식 의원이 간사를 맡고 있는 긴조세대의 모임 ‘아침이슬’은 다음달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언론계·재계·학계 인사 150여명이 참석하는 ‘미래사회를 위한 민주화세대의 역할’을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475세대 역할론’을 띄우기 위해서다. 현재 아침이슬에는 노영민 노웅래 선병렬 우윤근 유기홍 유승희 이상민 이영호 전병헌 한광원 민병두 의원 등 모두 12명이 참여하고 있다. 대체적으로 57년 닭띠,58년 개띠들이다. 이중 민병두 의원은 당기획위원장을, 전병헌·유기홍 의원은 각각 국회 정무위·교육위 간사를 맡고 있다. 유기홍·우원식 의원은 “민주화 세력 가운데 50대 민청학련 세대와 ‘386세대’ 사이에 끼어 제 목소리를 못내왔다.”면서 “이제는 40대가 ‘세대와 이념의 중재자’로서 완충 역할을 할 때가 왔다.”며 강조했다. ●사장되다시피한 ‘의정 노하우’ 최근 한나라당 내 ‘3선 모임’이 생겼다. 안상수 의원이 “자주 볼 기회도 없는데 가끔씩 모여서 밥도 먹자.”고 제의하면서 자연스레 만들어졌다. 당내 3선 의원은 안 의원을 비롯, 김문수·이재오·홍준표 의원 등 27명. 이중 박근혜 대표와 김영선 최고위원 등 주요 당직자를 제외한 뒤 희망자 21명이 가입했다. 간사인 안 의원은 “모여서 얘기하다 보면 현안도 거론될 것이기에 당직자는 제외했다.”면서 “월 회비 10만원씩 거둬 친목을 다지는 모임”이라고 말한다. 회원 대부분이 초·재선 때 한가락씩 하던 의원들이고 8년 동안의 의정활동에서 ‘내공’을 다졌다. 그런데도 소속 의원들은 농담삼아 모임 이름을 ‘3백회’(3선으로 당직이 없는 백수)라 부르기도 한다.‘자조’ 분위기가 다분히 풍겨난다. 이들의 ‘자조’는 당내 입지가 애매하다는 데서 비롯한다. 보통 정조위원장 6명에 초선이 포진하고 3선급은 상임위원장이나 특위위원장, 시·도당위원장을 맡다보니 당직에선 ‘소외 그룹’이다. 더 큰 문제는 당론 결정과정에서 이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가 부족, 이들의 의정 경험이 사장(死藏)되다시피한다는 것이다. A의원의 말은 ‘3백회’의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당의 주요한 결정을 신문을 보고서 아는 경우가 자주 있다.”면서 “이런 옆구리 터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보니 당론이 동력을 얻지 못하는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종수 문소영기자 vielee@seoul.co.kr
  • [사회플러스] 大法, 유시민의원 무죄원심 파기

    대법원 1부(주심 윤재식 대법관)는 25일 지난해 국회의원 재선거 때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기소된 열린우리당 유시민 의원에 대한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선거기간 전이라도 후보자가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것을 허용하도록 선거법이 지난 3월에 개정됐지만, 유 피고인에게 적용된 옛 선거법으로 판단할 때는 유죄”라고 밝혔다. 이어 “선거일을 1개월 앞두고 경쟁후보보다 지지율이 10% 정도 뒤진다며 도와줄 것을 호소하는 것은 단순한 의견개진을 넘어선 적극적 선거운동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재선거를 앞두고 인터넷 홈페이지에 ‘덕양갑 전황보고’란 글을 올린 유 의원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1심에서 벌금 50만원형이었으나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 [열린세상] 미국의 신보수주의적 대외정책/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미국 부시행정부 2기의 대외정책이 어디로 갈 것인가. 이것의 이해를 위해 지금 미국 사회가 가고 있는 큰 흐름을 간파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부시 대통령의 재선으로 결판난 이번 대선은 그러한 흐름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미국이, 미국인이, 미국정치가 변했다는 것이다. 그 변화의 동인(動因)은 무엇보다도 9·11 테러에서 오는 것이다. 한마디로 미국은 9·11로 완전히 다른 사회가 되었다. 미국은 건국 이래 본토의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받아 본 적이 없는 나라이다. 한번의 예외가 있다면 그것은 2차 세계대전 시 일본으로부터 진주만 공격을 받은 것이다. 그래서 9·11 직후 미국 언론들은 이를 ‘제2의 진주만 공격’으로 불렀다.9·11 이후 미국의 외교정책을 일방주의라 비난하는 세계와 테러와의 전쟁을 선언한 미국 사이의 기본적 차이는 9·11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의 인식의 차이에서 온다. 한때 미국은 자신의 외교정책 수행에서 언제나 원하면 두 가지 중심적 사조-국제주의와 고립주의-사이에서 고립주의로 돌아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9·11은 이것을 완전히 앗아가 버렸다. 이것은 미국인들의 믿음과 삶 자체를 바꿔놓은 일대의 변화였다. 이 속에서 잉태된 새로운 규범과 문화가 지난 몇년의 미국인들의 사고를 지배했다. 신보수주의적 문화와 정체성이 미국사회의 주류적 흐름이 된 것이다. 미국인들은 지난 대선에서 도덕적 가치, 안보, 그 다음으로 경제를 가장 중요한 가치로 인식했다. 전통적으로 경제가 선거를 좌우했는데 안보와 도덕적 가치가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이다. 도덕적 가치는 신보수주의의 전형적 표상이다. 대외정책에서의 신보수주의는 민주주의, 인권, 자유시장 등의 미국적 가치를 세계에 전파하는 것이다. 이를 행함에 있어서 불가피하다면 군사력 사용도 주저치 않겠다는 데서 신보수주의의 강경함이 배어 나온다.2기 부시행정부의 대외정책에서 신보수주의가 여전할 것인가가 지금의 중요한 화두다. 여기서 한가지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미국의 일극체제인 현 국제체제와 신보수주의와의 관계이다. 전통적 보수주의자들은 국제정치를 볼 때 항상 세력균형을 의식한다. 반면에 신보수주의자들은 현상유지적 균형보다는 그것을 넘어 미국적 가치 실현에 더 큰 관심을 보인다. 미국의 일극체제에서 그렇게까지 세력균형을 의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미국의 일방주의를 낳고 있다. 이러한 일방주의는 그러나 일극체제에서는 생래적인 것이다. 따라서 미국의 대외정책이 기본적으로 다자주의로 전환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필요한 경우 보완적 의미의 다자적 접근은 하게 될 것이다. 즉 ‘일방적 일방주의’냐 또는 ‘다자적 일방주의’냐의 선택이 있을 뿐이다. 특히 미국은 ‘사활적 (vital) 이해’에 관해서는 자신이 지향하는 바대로 밀고 나갈 것이다. 이것이 지난 이라크전쟁 수행 과정에서 미국과 프랑스 및 독일 사이에 벌어졌던 일이다. 종전 같으면 프랑스와 독일이 그 정도의 목소리로 외치며 가로막았다면 미국은 싫어도 물러섰을 것이다. 그러나 오히려 배신감을 토로하며 ‘따라오지 않으면 버리고 간다.’는 식으로 가버린 것이다. 그 후 이들은 아직도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미국의 신보수주의자들이 외교 포스트에서 어떻게 기용될 것인가가 물론 앞으로 정책 방향에서 중요하다. 그러나 미국사회의 근저에는 이와 같은 대외정책에서의 신보수주의적 흐름이 도도하게 있다. 이것이 우리에게 주는 함의는 결코 작지 않다. 이러한 흐름을 냉혹하리만치 냉정하게 읽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올바른 정책적 대안모색에 실패할 수 있다. 특히 한·미 사이에 정책적 갈등이 내재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북한 핵문제의 해결에 있어 미국의 이러한 변화를 읽고 현명하게 대처할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현인택 고려대 교수·일민국제관계연구원장
  • 우크라 내분 ‘동서 신냉전’ 우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 결과를 둘러싼 미국·유럽과 러시아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신(新)냉전’이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또 야당이 총파업을 촉구하고 일각에서는 쿠데타설까지 흘러나오면서 우크라이나 내분은 파국으로 치닫고 있다. 우크라이나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오후 총리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후보가 49.46%의 득표율로 46.61%를 얻은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친서방 성향의 유시첸코를 지지해온 미국과 유럽은 ‘야누코비치의 승리를 인정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이번 선거는 국제적 기준에 맞지 않고 부정선거 사례에 대한 조사도 이뤄지지 않았으므로 적법성이 없다.”면서 “우크라이나가 민주주의를 지키지 않는다면 미국·유럽과의 관계에 중대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유럽연합(EU)-러시아 정상회담이 끝난 뒤 의장을 맡은 얀 페터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EU는 우크라이나 대선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앞서 주제 마누엘 바로수 신임 EU 집행위원장,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 등도 선거 결과 재검토를 요구했다. 반면 유시첸코가 당선될 경우 우크라이나에 대한 영향력이 위축될 것을 걱정하는 러시아는 야누코비치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5일 야누코비치에게 축하메시지를 보냈다. 발케넨데 네덜란드 총리는 “EU-러시아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모든 부분에 동의하지는 않았다.”고 밝혀 이견이 있었음을 시사했다.AFP통신은 “냉전시대에 벌어졌던 것 같은 동서 갈등이 러시아와 서방국가들 사이에서 재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선관위의 발표 뒤 유시첸코 지지자 수만명이 키예프의 독립광장에서 밤샘시위를 벌인 데 이어 25일에도 나흘째 시위가 이어졌다. 시위대는 대통령 행정실 건물 일부를 점거했다. 유시첸코는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정치적 파업’을 벌여 철도와 공항을 봉쇄해야 한다.”면서 “재선거를 치를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인테르팍스 통신은 유시첸코가 이날 우크라이나 대법원에서 선거무효 소송을 냈다고 보도했다.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야당이 쿠데타를 획책할지 모른다.”면서 모든 정치세력이 즉시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한편에서는 사태 수습을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러시아 이타르타스통신은 알렉산드르 크바스니예프스키 폴란드 대통령이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전권 중재자 자격으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야누코비치는 선관위 발표 뒤 “곧 유시첸코와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시 北에 비적대적”…국무부 관계자 언급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 국무부의 관계자는 23일(현지시간)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북한의 정권교체가 목표는 아니라고 말했다.”면서 “부시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워싱턴 주재 한국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부시 대통령 재선 이후에도 북한 핵 문제를 6자회담을 통해 외교적으로 해결하겠다는 정책에는 변화가 없다.”고 거듭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그동안 미국이 반대해온 것으로 알려진 개성공단 조성 사업과 관련,“미국은 남북간의 대화와 경제협력을 적극 지지한다.”며 “남북대화가 6자회담의 진전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 등 각 국의 대북 양자대화가 북한의 결정에 집단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미국도 6자회담이 진전되면 북한과의 양자대화를 통해 관계개선 문제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6자회담에 복귀해 (핵 포기라는)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라며 “이같은 전환점을 계기로 단순히 한반도 비핵화 차원을 넘어 아직 한반도에 남아 있는 냉전구조 해체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6자회담에 계속 복귀하지 않을 경우에 대해 그는 “수동적으로 기다리지 않고, 집단적이고 능동적으로 행동할 것”이라고 말해 한국·일본·중국·러시아 등 다른 6자회담 참가국들이 북한을 설득하고 압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근 북한 내부의 이상동향설과 관련해서도 “평양에 공관을 둔 유럽연합(EU)측과의 접촉이나 한국 정부와의 정례적 접촉에서도 특별히 이상한 움직임을 듣지 못했으며, 북한 내부에 어떤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러나 갑자기 예상치 못한 일이 종종 일어남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dawn@seoul.co.kr
  • [새로 나왔어요]

    ■ 에미넴 4집 앨범 ‘앙코르’ “부시 욕하는 건 에미넴이 ‘짱’이지 않나?” 흑인 래퍼 제이더키스가 지난 7월 미국 뉴욕에서 있었던 존 케리 민주당 대선 후보 선거자금 모금 행사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비판한 노래를 불렀다는 기사에 대한 한 네티즌의 반응이다. 올 한해도 부시 대통령은 질리도록 욕을 얻어먹었는데 백인 래퍼 에미넴의 신보가 그 대미를 장식하지 않을까 싶다. 컨트리 음악의 대부 윌리 넬슨을 필두로 컨트리 그룹 딕시 칙스, 레니 크래비츠, 랩 그룹 퍼블릭 에너미·비스티보이스, 헤비메탈 그룹 메가데스, 네오펑크 그룹 그린데이 등 웬만한 가수들은 새 앨범을 낼 때나 콘서트를 할 때마다 부시를 도마 위에 올렸다. 브루스 스프링스틴은 부시를 비난하는 글을 뉴욕타임스에 실었다. 가장 큰 타격이 될 것처럼 보였던 마이클 무어 감독의 다큐멘터리 영화 ‘화씨 9/11’까지 나왔지만 부시는 재선에 성공, 여전히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런 때, 평소 부시와 동료 가수들 ‘씹는데’ 일가견이 있는 에미넴이 2년만에 4집 ‘앙코르(encore)’를 냈다. 일명 ‘부시송’으로 알려진 ‘모시(Mosh)’는 비장한 사운드에 “대통령이 죽었으면 좋겠다. 오일 전쟁을 멈춰라.”라는 공격적인 내용으로 일관하고 있다. 첫 싱글 ‘저스트 루즈 잇(Just Lose It)’은 마이클 잭슨을 조롱하는 곡. 잭슨의 아동 성추행과 성형수술 부작용을 비꼰 뮤직비디오 또한 파문을 낳고 있다.‘Puke’나 ‘My 1st Single’ 등에 삽입된 구토, 방귀, 트림 소리는 그의 분노를 생생하게 전달한다. 역시 에미넴은 ‘독설의 제왕’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재즈 역사 만화로 즐기세요 지난해 발간돼 큰 반향을 일으켰던 ‘재즈 잇 업(Jazz it up)-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고려원북스 펴냄)’ 제2권이 나왔다. 뮤지션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었던 1권과 달리 2권에서는 음악에 집중, 재즈 태동기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재즈 스타일의 변천사와 그 시대를 풍미한 거장들의 삶, 음악관, 음악적 교류 등을 담고 있다. 재즈잡지 발행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는 남무성 작가의 쉬운 설명은 재즈 알기의 ‘지름길’이 되고 있다. 전편에 넘치는 유머가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 것도 이 책의 장점. 김대환, 이정식 등 한국의 대표적 재즈 뮤지션들도 소개하고 있으며 이들의 작품을 담은 CD도 담겨 있다. 60년 역사의 일본 재즈 전문잡지 ‘스윙저널’에서 내년 1월부터 이 책을 연재하기로 확정할 만큼 만만찮은 내공을 갖추고 있다.1만5000원.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李총리 “중개사시험 난이도등 전면 개편”

    이해찬 국무총리는 공인중개사 자격시험 파문과 관련,23일 “건설교통부는 관계 부처와 협의, 시험 시행기관 변경과 난이도 조정을 포함한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 총리는 이날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공인중개사 시험을 쉽게 출제토록 한다는 것이 대통령의 대선 공약사항”이라며 “이번 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이 매우 어렵게 출제돼 집단민원을 일으킨 것은 대통령 공약에 배치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서울신문 11월20일자 8면 보도) 이 총리는 “공인중개사 시험은 정부가 민간에 위탁한 업무로, 대통령 공약과 관련한 정책을 집행하거나 민간에 위탁할 때는 그만큼 관리감독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모든 국무위원들은 정책을 집행할 때 국정과제나 대통령 공약 등 국민에 대한 약속을 잘 숙지해 기본방침에 배치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 14일 실시된 제15회 공인중개사 시험의 채점 결과가 나오는 대로 내년 초 제16회 시험을 앞당겨 실시, 불합격자에게 재응시 기회를 부여하는 방안을 포함해 시험 주관기관 재선정, 출제방식 변경 등 중개사 시험 전반에 대한 개편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공인중개사 시험은 지난 2002년 13회 시험부터 건교부가 산업인력관리공단에 위탁해 실시해 오고 있으나 매년 난이도 조정에 실패하면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특히 이번 시험이 예년보다 대폭 어렵게 출제되자 응시생 16만여명이 집단 반발,18일 서울 여의도에서 5000여명이 참가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오는 26일에도 전국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한편 감사원은 응시생 일부가 중개사 시험 출제 과정과 문제유출 의혹 등에 대한 감사를 청구함에 따라 시험주관기관인 산업인력관리공단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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