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선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차캉스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제주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좌초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 체결
    2026-08-1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5,304
  •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호남 정자 문화의 메카 전남 담양 ‘명옥헌 원림’

    절경을 두고 굳이 탐승의 적기를 따지는 것이 부질없기는 합니다. 하지만 배롱나무꽃 흐드러진 전남 담양의 명옥헌 앞에서라면 누구라도 늦여름날의 선경에 마음 뺏기지 않을 재간이 없겠습니다. 담양은 지금 연분홍으로 빛납니다. 나락 익는 길가, 절집 뜰, 그리고 옛 선비의 고졸한 정원에 배롱나무꽃이 무시로 피었습니다. 이 꽃이 세 번 피고 지면 가을이라지요. 처서가 지났으니 이제 여름도 막바지입니다. 배롱나무 붉은 꽃비 맞으며 가을을 맞는 건 어떨지요. ●피고 지길 세 번…이 꽃 지면 가을 담양의 대표 아이콘을 꼽으라면 단연 대나무다. 여기에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엇비슷한 무게감을 갖는다. 하지만 한여름에서 초가을로 넘어가는 길목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이맘때라면 대나무도, 메타세쿼이아도 배롱나무에 한 수 접어줘야 한다. 연분홍 배롱나무꽃이 담양 전체를 더없이 화사하게 꾸미고 있기 때문이다. 배롱나무꽃 핀 풍경이 장하기로는 단연 명옥헌 원림(鳴玉軒 苑林)이 꼽힌다. 명옥헌은 정자의 이름, 원림은 정자에 딸린 정원을 뜻한다. 정자 오른쪽에서 흘러내리는 개울물이 옥구슬 부딪치는 소리를 낸다 해서 이름지어졌다. 명옥헌 원림은 예쁘다. 첫 눈길에 정신을 쏙 빼놓는다. 좁은 고샅길을 올라가다 느닷없이 골목 어귀에서 튀어 나오는데, 명옥헌은 보이지 않고, 불그레한 꽃잎과 이를 담담하게 비춰내고 있는 연못이 장관을 이룬다. 명옥헌은 인조반정의 주역 오희도(1583~1623)의 집터 위에 넷째 아들 오이정(1619∼1655)이 아버지를 기리며 지은 정자다. 정자 앞뒤로 네모난 연못을 파서 주변에 적송, 배롱나무 등을 심고 가꿨다. 각진 연못 안엔 원형의 섬을 만들어뒀다. 대지는 네모, 하늘은 둥글다는 당시의 우주관이 반영된 공간이다. 명옥헌 ‘원림’의 한자를 정원의 일반적인 표현인 ‘園林’으로 쓰지 않고 굳이 ‘苑林’이라 표현한 것엔 까닭이 있다. 윤재득 담양군 문화재담당은 “둘을 가르는 가장 큰 차이는 담장의 유무”라며 “바깥 공간과 구분짓는 담장이 있으면 ‘園林’, 담장 없이 바깥과 소통하고 있으면 ‘苑林’이라 부른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원림엔 담장이 없다. ‘숲은 그대로 두고, 주변에 정자를 적절하게 배치한’, 이른바 차경(借景) 형태의 자연순응적인 정원양식이다. 차경은 자연을 경관 구성 재료의 일부로 빌려왔다는 뜻이다. 숲 위쪽엔 정면 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정자를 세웠다. 가운데 방을 들이고 사방엔 마루를 깔았다. 마루에 앉으면 눈앞에 펼쳐진 정원과 배롱나무꽃의 절창을 그윽하게 굽어볼 수 있다. 배롱나무는 100일 붉은 꽃, 백일홍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발음 나는 대로 백일홍, 배기롱 등으로 불리다 배롱나무로 굳어졌다. 독특하고 애처로운 사연이 깃든 다른 이름도 많다. 세 번을 피었다 지면 쌀밥 먹을 때가 됐다고 해서 쌀밥나무, 줄기를 긁으면 나무가 간지럼을 타는 것처럼 흔들려서 간지럼나무 등으로 불린다. 자줏빛 ‘자’(紫)에 장미 ‘미’(薇)를 써 자미나무라고도 한다. 이름만큼 평가도 엇갈렸다. 송명숙 문화관광해설사는 “매끈하고 붉은빛을 띤 줄기에서 여인의 몸이 연상된다거나, 꽃이 너무 붉어 집 안에 심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전해 온다.”며 “귀신을 잘 쫓는다고 해서 묘지나 사당 주변에도 흔히 심었다.”고 했다. 반대로 청렴과 무욕을 상징하기도 했다. 스님들은 100일 동안 매일 번갈아 가며 돋아나는 꽃에서 용맹정진을 배웠고, 선비들은 껍질을 벗은 줄기에서 무욕의 청빈한 삶을 보았다. 배롱나무꽃은 보통 한 가지에서 피고 지기를 세 번 거듭한다. 송 해설사는 “7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8월 초와 하순께 두 번 절정을 이룬 뒤 9월 초~중순께 마지막 정열을 불태운다.”고 설명했다. 명옥헌 주변엔 40여 그루의 배롱나무가 있다. 80~150년 된 노거수(巨樹)가 30여 그루, 2002년 해체 보수 당시 심은 후계수들이 10여 그루 된다. 늙은 몸이건, 젊은 몸이건, 하나같이 연분홍 꽃술을 우박처럼 매달고 있다. 꽃은 지고 난 뒤에도 진한 흔적을 남긴다. 동백처럼 꽃송이째 뚝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줄기에 매달린 꽃이나 바닥에 떨어진 꽃이나, 주변을 연분홍으로 물들이긴 마찬가지. 필경 꽃은 분홍빛 카펫을 깔아 함께 붉었던 여름을 배웅하려는 게다. ●자연 위에 흔적 없이 얹은 인공미 명옥헌의 ‘연관 검색어’로 꼭 찾아봐야 할 곳이 소쇄원 등 정자들이다. 영남을 대표하는 정자의 메카가 경남 함양이라면, 담양은 호남 정자 문화의 보고라 불린다. 그만큼 풍치 좋은 정자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그 중 소쇄원은 한국을 대표하는 정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조선 중종 때 양산보가 기묘사화로 스승 조광조가 세상을 뜨자 자연에 숨어 살겠다며 꾸민 곳이다. 초록빛 대나무숲과 배롱나무들이 둘러친 계곡 안쪽에 광풍각이 있고, 그 뒤로 제월당이 내려다 보고 있다. 송강 정철이 노닐던 식영정과 송강정도 소쇄원에 버금갈망정 뒤지지는 않는다. 특히 소쇄원과 이웃한 식영정은 ‘그림자도 쉬어가는 정자’라는 뜻의 이름만큼이나 운치가 넘친다. 정철의 대표작인 ‘성산별곡’이 탄생한 곳으로, 아름드리 노송과 배롱나무, 연못 위 정자 부용당 등이 어우러져 그림과 같은 풍경을 펼쳐내고 있다. 길 모퉁이에 있어 스쳐가기 쉬운데, 꼼꼼하게 짚어보는 게 좋다. 봉산면 제월리의 면앙정은 송순의 체취가 묻어 있는 곳. 1533년(중종 28년) 건립됐다. 강호가도(江湖歌道)의 선구자로 꼽히는 송순이 퇴계 이황 등과 학문을 논하고 후학들을 길러내던 곳이다. ●느릿한 발걸음에 풍경 걸리고 창평면 삼지내 마을은 장흥군 유치면, 완도군 청산도, 신안군 증도 등 우리나라에 있는 총 4곳의 슬로시티(Slow City) 가운데 한 곳이다. 16세기 초에 형성된 전통마을로, 옛 멋을 그대로 간직한 한옥과 아름다운 돌담길 사이로 ‘싸목싸목’ 걷는 맛이 각별하다. 마을 내에는 자연을 차용해 건축미가 빼어난 ‘고재선 가옥’ 등 여러 채의 전통 한옥이 비교적 온전하게 남아 있다. 돌과 흙을 사용한 토석담도 정겹다. 최근엔 복개됐던 월봉천과 운암천, 유천 등 삼지천(三支川)을 원래 모습대로 되돌려 놓는 공사가 한창이다. 먹거리도 많다. 조선시대 임금에게 진상했다던 창평 쌀엿과 한과는 물론, 막걸리, 약초 등을 직접 만들거나 맛볼 수 있다. 한과(강정) 체험은 1만원을 받는다. 체험 시간은 1시간 정도 소요된다. 막걸리는 2시간에 2만원이다. 발효 등의 과정에 시간이 많이 걸려 자신이 만든 술을 직접 맛볼 수는 없고, 앞서 다른 체험자가 만든 1ℓ를 선물로 받는다. 쌀엿은 1㎏에 1만 5000원이다. 최근 포장도로를 걷어 내고 원래 모습으로 되돌아 간 메타세쿼이아 숲길도 걸어볼 만하다.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 중 약 1.2㎞ 구간의 아스콘을 벗겨내고 흙길로 ‘리모델링’했다. 차들이 쌩쌩 내달리던 가로수길 바로 위 88고속도로 또한 멀찌감치 이전시켰다. 담양군은 이 구간에 대해 차와 자전거의 통행을 일절 금지하고 보행자 통행만 허용할 방침이다. 글 사진 담양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 호남고속도로 창평나들목을 나와 60번 지방도를 따라 고서 방향으로 달리면 왼쪽에 명옥헌(380-3150) 이정표가 나온다. 차는 후산마을 주차장에 두는 게 좋다. 메타세쿼이아 숲길 등을 먼저 보려면 88고속도로 담양나들목을 이용하는 게 낫다. 담양 시티투어버스 이용은 군 홈페이지(tour.damyang.go.kr) 참조. ▲맛집 삼지내 마을 초입 전통시장 주변에 맛집들이 몰려 있다. 창평시장국밥(383-4424)이 그 중 유명하다. 머리고기·내장·선지 국밥 6000원. 대나무에 밥을 지은 대통밥은 읍내 박물관앞집(381-1990)이 잘한다. 1만 2000원. ▲잘 곳 삼지내 마을에서 한옥 민박을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창에 ‘남도민박’을 치면 민박집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한옥에서’, ‘매화나무집’, ‘명가혜’ 등이 알려졌다. 주말 4인 가족 기준 10만원 선.
  • [카다피 몰락] “민주화·경제성장 선배 한국, 阿·중동 독재자를 꾸짖어라”

    “민주화 선배인 한국이 북아프리카·중동의 독재국을 당당히 꾸짖어야 한다.” 이란의 인권운동가이자 2003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64·여)가 한국이 ‘아랍의 봄’(아랍권역의 반정부·민주화 바람) 때 택한 ‘침묵 외교’에 일침을 가했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등 국제사회 리더들이 아랍 청년들에게 “경제 성장과 민주화를 동시에 쟁취한 한국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권고했지만, 정작 한국은 독재자의 인권탄압과 폭압정치를 견제할 적절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우리 정부는 6개월을 끈 리비아 사태 종식이 임박하자 지난 22일 뒤늦게 “반군에 100만 달러(약 10억 8000만원)를 직접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공식화하고 있다. 내전 초기부터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를 비판하며 반군을 승인했던 서방 국가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현지의 국내 기업 보호를 위한 타당한 조치라는 평가와 함께 ‘경제에만 함몰된 철학 없는 외교’라는 비판도 나온다. 에바디는 23일 서울신문과의 전화 및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인권은 경제적 이권 앞에 자주 희생된다.”면서 “한국 역시 인권 침해에 눈감으면서 중동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해 왔다.”고 꼬집었다. 모국인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가 핵무기 개발을 반대하는 국민에게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주장해온 그는 “정당한 국민적 요구조차 탄압한 시리아와 예멘, 바레인, 이란 등의 권력자들에게 한국 내 여행 제한과 자산 동결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에바디는 또 “민주화 시위를 둘러싼 아랍 지역의 카오스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듯하다.”며 사태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그러나 “결국 혼란 끝에 민주주의가 찾아올 것”이라며 낙관적인 시각을 보였다. 에바디는 특히 “아랍의 진짜 민주화는 지역민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지배할 수 있을 때 달성했다고 볼 수 있으며 미국 등 서방사회와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같은 지역 통치자들은 모두 아랍인의 의지를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란의 첫 여성판사 출신인 에바디는 자국 민주주의와 아동·여성의 권리를 높이려 투쟁한 공로로 2003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올해 초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과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각각 선정한 ‘세상을 바꾼 여성’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등 ‘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2009년 6월 강경파인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선거를 주장하며 영국 등에 머물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있는 노르웨이 외교부는 2009년 이란 당국이 에바디의 노벨상 메달을 몰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25일 사르코지 5개월만에 깜짝 방중… 왜?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25일 중국을 방문,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만난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 3월 장쑤성 난징(南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에 이어 5개월 만이며 대통령 취임 이래 6번째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26일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뉴칼레도니아를 방문하는 길에 베이징에 잠깐 들러 후 주석을 만날 예정이다. 사르코지 대통령의 방중은 일요일인 지난 21일 전격 발표됐다. 엘리제궁 측은 “한달 전부터 계획된 일정”이라고 밝혔다. 리비아 사태, 미국 및 유럽 채무위기와 관련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사르코지 대통령이 리비아 반군 지원에 가장 적극적이었던 데다 올해 G20 정상회의 의장국이라는 점에서 두 가지 사안이 양국 간 정상회의의 주된 의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베이징 외교가에 따르면 두 정상은 잠깐 동안이지만 밀도높은 만남을 갖게 된다. 정상회담에 이어 만찬까지 함께 한다. 리비아 사태와 관련해선 ‘포스트 카다피’ 관련 문제가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파리에서 반군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이 문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주도권을 쥐고 있어 후 주석이 리비아의 장래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중국이 소외되지 않도록 적극적인 의견을 개진할 것으로 보인다. G20 안건은 후 주석이 주도권을 쥐고 있다. 미국 및 유럽 채무위기가 악화되면서 G20 무용론이 나올 정도로 각국이 자국의 이해관계를 따지며 협조가 이뤄지지 않았다. 올 정상회의를 반드시 성공시켜 내년 재선에서 유리한 입장을 선점해야 하는 사르코지 대통령으로서는 다급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국채 매입 등으로 미국 및 유럽경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중국의 지원이 절실하다. 중국 내에서는 사르코지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의에서 프랑스와 독일이 제의한 금융거래세 징수 계획에 대한 후 주석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중국 일각에서 일고 있는 G20 중앙은행장회의 보이콧 분위기 무마 차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2008년 12월 중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를 면담했다가 중국 측의 거센 반발에 직면한 뒤 태도를 바꾼 바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이준승 KISTEP 원장 연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22일 이준승 현 원장이 재선임됐다고 밝혔다. 연세대에서 생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이 원장은 1986년 이화여대 교수로 부임해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이화여대 기초과학연구소 소장, 서울시 산학연 협의회 회장 등을 거쳤다. 2008년 8월 KISTEP 제5대 원장으로 취임했다. 현재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위원, 한국과학기술단체 총연합회 부회장, 교육과학기술부 인정기관심의위원회 위원장, 기획재정부 재정정책심의위원회 자문위원, 전국경제인연합회 과학기술위원회 자문위원,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자연과학분과위원회 위원 등을 맡고 있다. 이 원장의 두번째 임기는 2014년 8월 28일까지 3년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사설] 8·24주민투표에 시장직 건 오세훈시장

    서울시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불과 사흘 앞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이 “주민투표에서 실패하면 시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오 시장은 어제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단계적 무상급식안이 채택되지 못할 경우 시장직에서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복지 포퓰리즘과의 전쟁은 피할 수도 없고, 피해서도 안 되는 선택”이라고 서울시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를 호소했다. 오 시장은 지난 12일에는 2012년 대통령선거 불출마를 선언했으나 효과가 별로 없자, 어제는 주민투표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공언한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이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한 것을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 전면 무상급식인지, 단계적인 무상급식인지를 놓고 벌이는 정책투표에 시장의 거취를 연계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견해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 오 시장이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사퇴한다는 게 무책임하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하지만 오 시장이 사퇴라는 배수진까지 친 것은 투표율을 높이려는 전략도 있지만 불가피한 측면도 없지 않다. 그동안 주민투표 결과에 따라 책임을 지라는 압박이 민주당은 물론 한나라당 내에서도 있었다. 주민투표율이 33.3%에 미치지 않거나, 33.3%를 넘더라도 개표 결과 전면적 무상급식 찬성이 많을 경우 오 시장은 시장으로서 영(令)이 서지 않아 현실적으로 업무를 제대로 할 수 없는 ‘식물시장’이 된다. 물론 한나라당에 대해, 특히 미온적인 친박근혜계에 대해 투표를 독려해 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사퇴 불사라는 초강수를 던진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오 시장이 9월 말 이전에 사퇴하면 오는 10월 26일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해야 한다. 그러지 않아도 이번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의 성격은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실상 전국적인 차원의 성격으로 바뀌었다. 소위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간에 포퓰리즘 공약 여부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서울시민만이 아닌 전국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투표로 됐다. 이러한 상태에서 오 시장의 사퇴 불사 선언은 잘잘못을 떠나 정치판을 요동치게 만드는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서울시 유권자 838만명의 판단과 선택이 더욱 중요해졌다.
  • [국회의원 설문조사] 설문 어떻게

    서울신문은 국회의원들의 ‘2012년 총선 및 대선 전망’을 조사하기 위해 현역 의원 296명 전원에게 지난 16일 이메일을 보냈다. 이메일과 같은 내용의 설문지를 의원회관 사무실에 직접 찾아가 건냈다. 설문지는 모두 9개 항목으로 이루어졌다. 19일 설문지를 수거한 결과 120명(40.5%)이 응답했다. 응답자 중 한나라당 의원은 72명(60%), 민주당 의원은 36명(30%), 비교섭단체 의원이 12명(10%)이었다. 응답자를 지역별로 보면 수도권 46명, 영남 35명, 호남 11명, 충청 8명, 강원 2명, 제주 2명, 비례대표 16명이었다. 선수별로는 초선 61명, 재선 37명, 3선 이상이 22명 등이었다.
  •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국회의원 설문조사] ‘복지 대선’ 57% 최대 이슈 전망

    여야 국회의원의 절반 이상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지난 2007년 대선의 최대 쟁점이 ‘경제’였던 것과는 대비되는 현상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초·중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본격화된 복지 논쟁은 내년 총선을 거쳐 대선까지도 뜨거운 이슈로 부각될 전망이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여야 국회의원 120명 중 절반이 훨씬 넘는 69명(57.5%)이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다음으로는 ‘사회통합’ 24명(20%), ‘경제’ 19명(15.8%), ‘부패·공정’ 3명(2.5%), ‘남북관계’ 2명(1.6%), 기타 1명(0.8%), 무응답 1명(0.8) 등의 순이었다. 정당별로는 한나라당의 경우, 응답자 72명 가운데 37명(51.3%)이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이는 전체응답자 평균 57.5%보다는 다소 낮은 수치다. 반면 민주당에서는 응답자 37명 중 전체 평균을 훨씬 웃도는 25명(67.0%)이 대선 최대 쟁점으로 복지를 꼽았다. 단순한 전망 외에 각 당의 대선 전략이 담긴 결과로 풀이된다. 선수별로는 여야 초선의원 61명 가운데 31명(50.8%)이 복지라고 응답했고, 15명(24.6%)은 사회통합, 10명(16.4%)은 경제를 꼽았다. 이어 재선의원 37명 중에서도 25명(67.5%)이 복지를 꼽았고, 6명(9%)이 사회통합, 5명(8%)이 경제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지난해 정치권에서 시작된 무상급식에 이어 무상보육, 무상의료 등 ‘무상 시리즈’가 내년 대선의 최대 쟁점으로 비화할 경우, 여야 모두 퍼주기식 복지 논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면서 “일본에 이어 유럽과 미국도 무분별한 복지 경쟁을 펼치다 최근 재정 위기를 겪고 있다.”고 우려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국회의원 설문조사] 23.3% “물갈이 0순위는 영남”

    [국회의원 설문조사] 23.3% “물갈이 0순위는 영남”

    내년 4월 19대 총선을 위한 각 당의 공천 과정에서 ‘현역의원 물갈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여야 국회의원들은 ‘영남권’(23.3%)을 지목했다. 다음으로 수도권(12.5%)과 호남권(10.8%)이 꼽혔다. 내년 총선에서 수도권에 이어 부산·경남 지역이 최대 접전지로 꼽힌 상황임을 감안할 때 향후 이곳을 텃밭으로 삼고 있는 한나라당 내에서 영남권 현역의원 물갈이 논란이 거세게 일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서울신문 설문조사에서 국회의원들은 여야를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현역의원들을 교체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세부 내용에 들어가면 정당이나 선수(選數), 지역에 따라 적지 않은 온도차가 드러난다. 우선 ‘텃밭’부터 바꿔야 한다는 생각에는 여야에 차이가 없었다. 한나라당 응답자 72명 가운데 ‘영남권’을 현역의원 교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꼽은 의원은 20명이었다. 한나라당 전체의원으로 환산하면 27.7%가 영남권을 물갈이 지역으로 꼽은 것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응답자 가운데 영남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의원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한나라당 영남권 의원 35명 가운데 불과 4명(11.4%)만이 영남권을 물갈이 0순위 지역으로 꼽았다. 민주당의 사정도 엇비슷했다. 민주당 응답자 36명 가운데 9명(25%)이 ‘호남권’을 현역의원 교체가 가장 필요한 지역으로 꼽았다. 그러나 정작 호남권 의원 11명 가운데 호남을 현역의원 교체대상 1호 지역으로 꼽은 의원은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야의 수도권 의원(46명) 가운데서는 수도권의 얼굴을 바꾸는 것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한 의원이 11명(23.9%)이었다. 반면 영남권을 지목한 의원은 16명(34.7%), 호남권을 지목한 의원은 8명(17.3%)이었다. 다른 지역에 견줘 ‘현역 물갈이’에 대한 의식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역별 선호 교체 비율의 경우 영남권 의원들은 30~39%를, 수도권 의원들은 20~29%를 택했다. 호남권 의원들은 20~29%대와 30~39% 물갈이를 선호하는 의원 비율이 각각 36.4%로 같았다. 3선 이상의 중진 의원들(22명)과 초·재선 의원들은 모두 ‘30~39% 교체돼야 한다’는 의견에 가장 많은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여야 지도부가 검토 중인 ‘40% 이상 교체’에 응답한 비율을 따져 보면, 초·재선은 12.1%인 반면 중진 의원들은 9.5%에 그쳤다. 정당별로 한나라당은 20~29%를, 민주당은 30~39% 교체율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 후보공천 기준은 여야 가릴 것 없이 당선 가능성(31.5%)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도덕성(14.5%)이 뒤를 이었고, 전문성(6.5%)과 참신성(2.3%)은 사실상 고려대상에서 제쳐놓았다. 여당, 대구·경남 지역 의원일수록 당선 가능성을 공천의 주요 기준으로 삼았다. 한나라당 의원은 78.8%가 당선 가능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답변했지만 도덕성을 꼽은 의원은 11.2%에 불과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은 41%가 당선 가능성을, 32%가 도덕성을 공천 기준으로 꼽아 대조를 이뤘다. 민주노동당은 100%(2명)가 도덕성을 택했다. 구혜영·윤설영기자 koohy@seoul.co.kr
  • [인사]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간부급 전보 △기획조정실 대외협력팀장 서정배△통신심의실 통신심의기획〃 염상민△운영지원국 총무〃 최광호(이상 8월 22일자)△권익보호국 명예훼손분쟁조정팀장 이종민(8월 24일자) ■고용노동부 △기획조정실장 전운배△노동정책실 노사협력정책관 권혁태△장관 정책보좌관 윤지현 ■병무청 ◇부이사관 승진 △기획조정관실 박희관◇서기관 승진△기획조정관실 이계용△운영지원과 김용학 ■한국환경공단 ◇본부장 승진 △연구개발 신재철△수도권지역 우종진△호남지역 이덕호◇본부장 전보△충청지역 류관희◇부서장 전보 <처장>△기획조정 권영석△경영관리 김영기△대기환경 김준호△상하수도지원 최익훈△토양지하수 안종익△제도운영 이명수△폐기물관리 이진수△환경에너지 김해룡△환경분석 박석현<센터장>△자동차환경인증 정현택<영남지역본부>△자원순환처장 조영수△환경시설〃 신동석<충청지역본부>△환경시설처장 박기혁<호남지역본부>△환경관리처장 조정철△환경시설〃 손양래<지사장>△강원 조재정△전북 이재경<사업소장>△일산에너지 강종철 ■외환은행 ◇부점장급 △감사부 수석검사역 장재선△강남외환센터지점 김삼환△국제전자센터지점 임영노△론센터연장팀 여덕상△양재남지점 전진규△외화자금팀 양진영 ■서울메트로 △감사 강연기△상임이사(경영지원본부장) 이무영
  • 서울 일주일간 ‘다큐 천국’

    서울 일주일간 ‘다큐 천국’

    다큐멘터리가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리는 데 한몫한 EBS국제다큐영화제(EIDF)가 여덟 번째 막을 올린다. 19~25일 ‘세상에 외치다’(Be the voice)를 주제로 EBS스페이스(도곡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자양동), 아트하우스 모모(대현동)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29개국 다큐멘터리 51편을 선보인다. 영화제 기간 중 하루 8시간씩 EBS TV를 통해서도 주요 상영작을 볼 수 있다. 올 EIDF는 신설된 ‘교육 다큐멘터리 경쟁 부문’(대상 1만 달러)과 EIDF의 꽃인 공식 경쟁 부문 ‘페스티벌 초이스’(대상 1만 달러), ‘다큐멘터리 정신상’(상금 7000 달러) 등 9개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개막작은 로버트 루빈스 감독의 ‘잘 지내니 루돌프?’(왼쪽·라트비아). 공포영화 만들기가 취미인 열두 살 소년 루돌프는 필름이 아닌 종이와 펜을 이용해 영화를 만든다. 그의 영화를 본 마을 신부는 성경에 나오는 시몬에 대한 영화를 만들자고 제안하고, 루돌프만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할 수 있도록 이끌어준다. 감독은 루돌프가 주민들의 관심 속에 영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칭찬이 아이를 성장하게 한다는 단순한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페스티벌 초이스’에 출품된 알리 사마디 아하디 감독의 ‘그린웨이브’(가운데·이란·독일)도 볼 만하다. 이란 북부 타브리즈 출신으로 12세에 가족과 떨어져 독일로 이주한 아하디 감독은 조국의 정치적 격변을 렌즈에 담았다. 녹색은 2009년 이란 대통령선거에 출마했던 미르 호세비 마사비를 상징한다. 보수 성향의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재선된 이후 이란에서는 부정 선거 의혹과 함께 녹색혁명이 일어난다. 아하디 감독은 블로그, 트위터, 휴대전화를 통해 혁명의 거리로 관객을 인도한다. 다큐에 애니메이션을 삽입한 것도 흥미롭다. 사전 기획이나 편집 없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는 ‘다이렉트 시네마’ 기법의 선구자인 리처드 리콕 감독의 손길이 닿은 작품을 모은 회고전도 열린다. D A 펜베이커 감독과 함께 작업한 ‘몬터레이 팝’(오른쪽·미국)은 록음악의 새 지평을 연 몬터레이 팝페스티벌을 담아냈다. 재니스 조플린, 사이먼 앤드 가펑클, 마마스 앤드 파파스 등 전설적인 음악가의 호흡은 물론, 지미 헨드릭스가 기타를 태우는 모습 등 록음악의 결정체를 보여준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Buy 아메리카’ 외치더니 새 방탄버스는 캐나다産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중서부 투어에 사용한 새 전용 방탄버스가 고가 논란에 이어 캐나다산 제품으로 밝혀지면서 연일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17일(현지시간) abc 등 미 언론들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의 새 전용버스는 캐나다 퀘벡에 본사를 둔 프레보스트사가 특수 제작했다. 그동안 미국 현직 대통령들은 대형 버스를 리스해 방탄 설비 등을 갖춰 사용했으나 백악관 비밀경호국은 지난해 대당 110만 달러(약 12억원)인 프레보스트사의 버스 2대를 구입해 이번 일정에 처음 활용했다. 라인스 프리버스 공화당 전국위원회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일자리 창출 방안과 경기부양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대통령이 국민 세금으로 캐나다 제조업체의 버스를 사서 타고 다니며 재선 캠페인을 벌였다.”고 비난했다.이에 대해 에드 도노번 비밀경호국 대변인은 “프레보스트 차체를 구입한 뒤 미국 테네시 주 내슈빌에 있는 대형 버스 제조업체가 장비 설치 작업을 했기 때문에 반(半) 캐나다산, 반 미국산으로 봐야 한다.”면서 “대통령 보안과 통신에 필요한 중장비를 탑재할 만한 용량의 차를 찾다 보니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기대 못 미친 獨·佛 정상회담…유로채권 불발 위기감 여전

    독일과 프랑스가 16일(현지시간) 파리 정상회담에서 유로 채권 도입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 못함으로써 유로존의 위기감과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가시지 않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담 직후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 창설과 금융거래세 신설 추진 등을 담은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 방안을 발표하는 데 그쳤다. 외신들은 이번 회담의 결과물이 “절반의 성과에도 못 미친다.”고 분석했다. ●재정안정기금 확충도 논의 못해 유럽의 2분기 경제성장이 둔화된 것으로 발표된 가운데 열린 정상회담에서 핵심 사안인 유로 채권 발행 도입이 불발되면서 세계 경제에도 상당한 여파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2013년 중반까지 한시적으로 운영되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확충 방안도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위기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양국 정상회담 이후 뉴욕증시는 전날보다 76.97포인트(0.67%) 하락한 1만 1405.93에 거래를 마감했고, 국제 유가도 0.4~1.4% 하락해 시장의 실망감을 곧바로 반영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로 채권 발행과 관련해 “유로존의 부채 위기는 한 방에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라면서 “유로 채권 발행은 지금 이 시기에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밝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유로 채권을 발행한 뒤에도 재정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독일 혼자서 유로 채권 상환 책임을 뒤집어쓸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내부에서는 통일 이후 힘들여 균형재정을 이룬 마당에 이웃나라 사정 때문에 덤터기를 쓸 수 없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연립정부에 참여하고 있는 자유민주당(FDP)도 유로 채권 도입에 반발하고 있다. 최근 주정부 선거에서 잇따라 패배하며 정치적 입지가 좁아진 메르켈 총리로서는 부정적인 국내 여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내년 4월 대통령선거에서 재선을 노리는 사르코지 대통령은 재정위기 해결로 정치적 돌파구를 마련할 심산이지만 결국 이번 회담에서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메르켈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 실무팀이 유로 채권 검토 초안을 마련한 점을 감안할 때 극적인 변화의 가능성은 남아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메르켈 “유로채권 도움 안된다” 메르켈 총리와 사르코지 대통령이 “유럽연합의 첫 단일 경제정부”라고 자평하며 유로존 공동경제위원회 창설을 제안한 것은 아쉬운 가운데서도 작은 진전이란 평가를 받는다. 두 정상은 위원회가 1년에 두 차례 정례회의를 열고 2년 6개월마다 의장을 선임해 유로존 금융 문제를 다룰 것이라며 헤르만 반롬푀이 유럽연합 정상회의 상임의장을 유로존 공동경제위원장으로 추천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공동경제위 창설을 위해 유로존 17개 국가가 2012년 중반까지 균형예산을 헌법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동경제위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로존을 관리하는 진정한 단일 경제정부를 창설하는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단일 경제정부 창설’ 제안에 대해 로이터통신은 “유럽 통합에서 새로운 단계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한예슬 성명서 논란…에릭, 촬영복귀 비판 트위터 글 (전문)

    한예슬 성명서 논란…에릭, 촬영복귀 비판 트위터 글 (전문)

    KBS 2TV 월화드라마 ‘스파이 명월’ 스태프 및 연기자들이 ‘한예슬 사건의 전모’라는 공동성명서를 발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주인공 에릭이 한예슬의 촬영 복귀에 비판적 시각을 표출했다. 에릭은 17일 밤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한예슬 촬영복귀에 대해 용서 아닌 용납이 되어버린 현실에 대해 불편한 마음을 털어놨다. 또 이미 자기 일에 대한 보수를 받고있는 배우들보다, 함께 고생하면서도 적은 월급으로 더 많은 시간 고생하는 스텝들의 열악한 제작환경을 지적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앞서 17일 밤 SBS ‘한밤의 TV 연예’가 전한 성명서는 한예슬의 행동에 대해 진실을 규명한다면서 “한예슬은 잦은 지각과 늦은 촬영 준비로 스태프 및 상대 연기자들을 자주 대기 시켰으며 지난달 13일에는 다른 배우들에게 잠적을 권유하며 제작진이 배우 말을 듣게 하자고 권유했다. 또 8월 13일 한예슬은 담당 PD에 공식적으로 촬영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며 크게 다툰 뒤 이후 14일 현장에 나타나지 않으며 촬영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에릭 트위터 글 전문 극적인 화해라...명월씨가 출국하고나서 그래도 방송은 나가야하고 시청자와의 약속과 금전적인 계약서의 약속도 현실적으로 있기에 다시 열심히 끝까지 잘 마무리하자 모두 화이팅을 했지만, 막상 이렇게 다시 아무렇지 않은 척 촬영을 이어가는 모두의 마음은 편치않을듯 싶습니다. 여태 어느 신문사에도 이번사건에 대한 견해는 밝힌 적이 없지만, 제 견해에 대한 기사도 꽤 나갔더군요. 사실 이런 큰 사건들에 관해서는 견해보단 사실들을 가지고 여러사람들이 자신들의 가치관에 맞게 생각하시면 되고, 어느 쪽이든 백프로의 선과 백프로의 악은 없다고봅니다. 가장 오해받는 사실들에 대한 제가 본 입장들은, 쪽대본? 없습니다. 작가님 바뀌면서 미리 찍어둔 싱가폴씬의 연결 개연성 문제로 한두 차례 수정씬 대본 나온 적은 있어도 매주 책대본으로 받아보고, 팀카페에선 더 일찍도 볼라면 볼 수 있습니다. 감독님 욕설로 인한 불화설? 감독님 항상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해도 매순간 존대하십니다. 밤샘 촬영으로 인한 명월씨의 노고. 사실입니다. 드라마 초반에 힘들어 링겔 맞고있어 촬영장 좀 늦는다고 포토메일 보낸 적도 있습니다. 스텝 성명서?사실입니다. 전스텝과 촬영장에서 어제 그제 촬영한 배우들은 사실 인정하고 서명한 걸로 압니다. 아무래도 전국민이 보는 신문이니 실명을 적은 성명서는 공개하지 않은 듯합니다. 끝까지 서로 덮어주고 잘 마무리했으면 좋았겠지만, 어쨌든 이렇게 공개된 마당에 판단은 국민들의 몫이고 잘잘못 따질 필요도 없지만, 오해로 인한 누명은 있어선 안돼고, 그 부분은 스텝들과 작가님의 오해입니다. 현장에서 매일 지켜본 사람 중 하나로써 증명될 수 있었음 합니다. 제작 여건에 관한 아쉬움은 모든 스텝과 배우들과 마찬가지로 저 역시 아쉬운 점입니다. 제 견해를 한번 말씀드리자면, 제작환경 개선이 누구를 위해서인가?가 먼저 설정되어야할 것입니다. 이미 자기 일에 대한 보수를 받고있는 상황에서 “내”가 편하고자 함인가. 함께 고생하고 적은 월급으로 배우들보다 많은 시간 고생하는”스텝”들을 위해서인가. 미래에 “후배”들이 편하게 일하게 해주기 위함인가. 이 세가지가 될 수 있겠네요. 많은 분들이 사전제작을 얘기하지만, 현실적으로 제작비나 편성문제로 인해 쉬운 문제는 아닙니다. 사전제작되어도 편성되지못해 손해보는 드라마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미래의 후배들이 좋은 여건속에서 촬영했으면 하는마음은 있지만, 사실 매일 살 부딪히는 동생들 같은 때론 형님들 같은 스텝들이 누군지 모르는 제 미래의”후배”보단 제 견해로썬 더 소중합니다. 현실적으로 제가 고위층 방송관계자가 되던, 제작사를 차려 손해볼 각오하고 제작하지 않는 이상, 또는 그런 천사같은 분이 나오지 않는 이상 고쳐지기 힘든 부분임을 알기에, 힘없는 배우로썬 그저 현장에서의 위로와, 때론 팀 단체복같은 선물, 혹은 회식대접 등등 더 많은 돈을 받고 같이 고생해서 일하는 입장에선 그런 성의를 보이는 것 외에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많은 작품들을 경험해봤다고 말하기엔 이르지만, 분명 지금이 내 연기인생에서 최악의 여건은 아닙니다. 하물며 저와는 비교도 할수없을 만큼 많은 작품과 경험이 있으신 이순재선생님의 발언과 현장의 이덕화선배님의 조언을 듣고자면, 더 힘든 것들을 겪으신 지금의 저보다 훨씬 대단하셨던 당대 최고의 연기선배님들앞에서, 감히 개혁을 외치기엔 제 자신은 너무 작습니다. 윗분들도 좀더 현장의 소리에 귀 기울여 주셨으면 합니다. 한 인간의 과오를 덮어주는 건 분명 신실한 일이지만, 용기있게 그 잘못을 지적해 바로잡아주지 않거나, 그 과오로 인해 아직도 피흘리고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외면한다면, 그건 그사람의 실수의 “용서”가아니라 “용납”이 될 것입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nownews@seoul.co.kr
  • ‘외출’ 잦은 오바마… 경호팀은 비지땀

    재선을 위해 사실상 선거운동에 들어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호에 비상이 걸렸다. 15일(현지시간) 낮 미네소타주 캐넌폴스의 한 공원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에서는 오바마의 얼굴만큼 경호원들의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왔다. 연단에 선 대통령 주위로 3명 이상의 경호원이 서서 긴장된 표정으로 쉴 새 없이 눈을 돌리며 청중들의 동태를 감시하는 바람에 주의가 분산될 정도였다. 종전의 타운홀미팅은 경호가 상대적으로 쉬운 실내에서 열렸지만, 이날은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에 처한 오바마가 활기찬 모습을 과시하려 야외에서 개최해 경호원들이 진땀을 흘린 것이다. 불쑥 시민들 앞에 나타난 것 말고 오바마가 이렇게 일정이 다 노출된 행사를 야외에서 가진 것은 극히 드물다. 문제는 앞으로 대선이 본격화하면 오바마가 대중에 노출되는 횟수가 더욱 빈번해진다는 것이다. 이전 대통령들과는 달리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는 취임을 전후해 백인 우월주의자들에게 암살 위협을 받았다. 2008년 말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남성이 오바마를 암살하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린 혐의로 체포되는 등 적발된 사건만 여러 건이다. 2008년 대선 때는 대통령이 아닌 후보로서 유권자들을 접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위험이 덜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현직 대통령 신분이어서 위험이 더 커졌다고 볼 수 있다. 더욱이 오바마는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을 사살했기 때문에 아랍권 테러리스트의 위협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그동안 현직 대통령의 대선 유세 때 대형 버스를 빌려 방탄 장치를 갖춘 뒤 사용했던 대통령 비밀경호국이 최근 특수버스 2대를 구입해 오바마 특별 경호에 나섰다. 이날 시작된 오바마의 중서부 타운홀미팅 투어에 첫선을 보인 이 버스는 대당 110만 달러(약 11억 8400만원)로 차창을 포함해 차량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었다. 이 버스는 오바마의 리무진 전용차 ‘야수’(Beast) 못지않은 방탄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오바마 추락… 민주 ‘힐러리 카드’ 만지작

    미국 공화당의 대선 경선구도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미셸 바크먼 하원의원의 돌풍으로 활기를 띠면서 민주당도 긴장하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버티고 있기 때문에 경선은 관심권 밖이었다. 역대 집권당 경선은 사실상 현직 대통령을 단일 후보로 추대하는 ‘통과의례’ 성격이 보통이었다. 1996년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의 경우 민주당 경선에서 밥 케이시 전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등 ‘무명 후보’들이 도전장을 던졌으나, 그것을 경쟁으로 보는 시각은 없었다. 문제는 오바마의 경우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14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11∼13일 갤럽 여론조사 결과 오바마의 지지율이 39%로 나타났다. 취임 후 처음으로 40%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렇게 되자 민주당 지지자들은 자칫 정권을 공화당에 뺏기지 않을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그러면서 나온 대안이 국무장관인 힐러리 클린턴이다. ‘힐러리 대안론’은 처음엔 일부 블로거들이 거론하기 시작했으나, 요즘엔 유력 언론들도 다루고 있다. 14일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온라인 설문조사로 ‘누가 민주당 경선에서 오바마 대통령을 이길 수 있을까’라고 물은 데 대해 응답자의 81.9%가 힐러리를 꼽았다. 앨 고어 전 부통령(4.8%), 존 케리 상원의원(1.7%)에 비해 압도적이다. 4년 전 경선에서 오바마에게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점, 현직에서 활발한 활동으로 국민에게 잊히지 않고 있다는 점, 열렬한 지지그룹이 존재한다는 점 등이 힐러리 대안론을 추동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만약 힐러리가 출마한다면, 1980년 민주당 경선에서 현직 대통령인 지미 카터에게 도전했던 에드워드 케네디(존 F 케네디 대통령의 동생) 상원의원의 중량감을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당시 케네디 상원의원은 카터에게 패배했다. 물론 힐러리는 이미 내년 대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바마의 지지율이 더욱 추락해 정권을 공화당에 ‘헌납’할 가능성이 명약관화해지면 얘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현재는 오바마의 약세를 단정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지난 11일 유에스뉴스앤드월드리포트 여론조사에 따르면 민주당 지지자의 32%가 오바마가 민주당 후보가 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지만,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994년 중간 선거 패배 직후 이 수치가 66%나 됐음에도 결국 재선에 성공했다. 일각에서는 오바마가 힐러리를 부통령 후보로 지명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Weekend insiede] 美 오바마 재선 적신호…공화당, 대선 앞으로

    미국 아이오와주가 달아올랐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공화당 대선주자 상당수가 11일(현지시간) 토론회를 위해 아이오와의 대학 도시 에임스에 집결했다. ●페일린도 불참… 페리 13일 출마선언 아이오와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내년 초 공화당의 첫 당원대회(코커스)가 열리는 곳이다. 이곳의 승부가 초반 경선 분위기를 좌우하기 때문에 아이오와에 들이는 공화당 대선주자들의 공은 각별하다. 대선주자들은 특히 13일 비공식 예비투표(스트로폴)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눈치가 역력했다. 초반 기세 선점을 위해서다. 하지만 아이오와 스트로폴의 적중률은 그다지 높은 편이 아니다. 2007년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가 스트로폴에서 1위를 했지만, 정작 2008년 초 아이오와 코커스에서는 마이크 허커비 전 아칸소 주지사가 1위를 차지했고, 최종 공화당 대선후보 자리는 존 매케인 상원의원이 가져갔다. 아직 출마 선언을 하지 않은 유력 대선주자들이 스트로폴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점도 맥이 빠지는 대목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2위로 급부상한 ‘다크호스’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와 역시 2위권으로 평가되는 세라 페일린 전 알래스카 주지사는 이번 토론회와 스트로폴에서 빠졌다. 대신 페리는 스트로폴이 치러지는 1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며, 페일린은 아이오와에서 민생 투어를 벌이며 바닥 민심 잡기에 주력하고 있다. 출마 선언만 하면 바로 1위를 넘볼 수 있는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아예 아이오와에 나타나지 않았다. ●롬니 “세금 인상 반대”… 시민과 설전 이에 따라 11일 밤 폭스뉴스를 통해 생중계된 토론회에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공화당 후보 중 선두를 달리고 있는 롬니를 비롯해 미셸 바크먼 미네소타주 하원의원, 팀 폴렌티 전 미네소타 주지사, 론 폴 텍사스주 하원의원, 존 헌츠먼 전 유타 주지사,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 릭 센토럼 전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기업인 허먼 케인 등 8명만 참석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토론회에서는 롬니와 바크먼이 선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롬니는 토론회 전 거리 유세에서 연설을 하던 중 한 시민으로부터 거친 항의를 받는, 곤혹스러운 장면이 연출됐다. 롬니가 연단 위에서 “세금 인상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하자, 군중 속에서 한 남성이 “기업들에 세금을 부과하라.”고 줄곧 고함을 지르는 탓에 연설이 중단됐다. 잠시 후 마이크를 다시 잡은 롬니는 “기업도 국민이다. 기업이 버는 것은 결국 국민한테 간다. 세금을 올리고 싶은 사람은 오바마에게 투표하라.”고 응수했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 [사설] 반 유엔총장의 남북관계 조언 의미 있다

    고국을 방문 중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그제 대북 인도적 지원을 긍정적·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게 남북 화해 차원에서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회담은 이명박 대통령과 한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지만, 정상외교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가장 효과적 수단이 되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자신의 방북에 걸림돌은 없다면서 시기를 잘 검토하겠다고 했다. 우리는 반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이 경색된 남북관계를 푸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반 총장은 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 외교안보수석과 외교통상부 차관·장관을 차례로 역임했다. 또 그가 2006년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된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연착륙하기까지 북한은 어떠한 거부감을 보인 적이 없다. 따라서 남북관계의 흐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양 당국자에게 신임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또 유엔의 성공한 수장이라는 그 위상에서 반 총장은 남북을 잇는 가교 구실에 가장 적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정부는 반 총장의 조언을 귀담아 듣는 것이 필요하다. 현재 남북관계는 최악의 대치 상태에 있다. 지난달 22~23일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남북 외교장관 회담 등이 열려 그나마 대화의 물꼬가 트이는가 했지만 실제 북쪽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없는 실정이다. 그 뒤로도 북한은 지난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두 차례 포격을 하는가 하면 금강산 지구 내 우리 기업들의 재산권을 몰수하겠다는 위협을 여전히 하고 있다. 북한의 강경노선이 어처구니없는 일이기는 하지만, 우리 쪽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남북 대치국면을 해소하는 데 더 효과적일 수도 있다. 우리는 그 출발점이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고 판단한다. 이번 여름 북한도 심한 수해를 입었다니 이미 시작된 지원의 폭을 좀 더 넓힐 필요가 있다. 인도적 지원에 따라 남북관계가 어느 정도 개선되면 반 총장이 방북해 조정 활동을 하고, 그 결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면 남북한 평화와 공존의 새로운 계기를 마련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정부가 대북정책의 기조는 유지하되, 반 총장의 조언을 의미 있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
  •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Weekend inside] 내년 총선·대선 시즌 채비하는 ‘이미지 컨설팅’의 세계

    지난해 6·2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A후보는 체격이 큰 데다 운동권 출신이어서 과격한 인상을 줬다. 부드럽고 세련된 이미지를 지닌 상대당 후보와 대비됐다. 고심 끝에 우직하고 믿음직스러운 ‘맏형’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로 했다. 어두운 색상의 옷을 피하고 파스텔톤 색상의 셔츠를 입었다. 대학생들과 만날 때에는 면바지의 캐주얼 차림으로, 시장에 갈 때에는 점퍼를 입고 소박한 모습으로 다가갔다. 처음에는 웃는 표정이 자연스럽지 못해 아예 옷에 ‘스마일’ 그림배지를 달기도 했다. 이처럼 친밀감을 주는 이미지로 발표한 공약은 유권자들에게 더 많은 공감을 얻었고, 결국 A후보는 재선에 도전했던 상대당 후보를 누르고 광역단체장이 됐다. ●드레스 코드·화법·인상 ‘토털 컨설팅’ 2007년 대선에서 ‘경제 대통령’을 내세웠던 이명박 대통령의 하늘색 넥타이, 강렬한 눈빛을 약화시키기 위한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안경, 열정을 드러내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의 빨간색 넥타이는 이들의 이미지를 굳히는 상징이 됐다. 이처럼 대중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정치인들의 이미지 변신은 끝이 없다. 제 힘으로 안 되면 다른 사람 힘을 빌기도 한다. 그 다른 사람들이 바로 정치인 이미지컨설팅 업체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이미지컨설팅 업체가 본격적인 시즌을 맞을 준비로 분주하다. 특히 지역구 선거에 도전해야 하는 비례대표 의원들의 문의가 최근 줄을 잇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는 예약도 쉽지 않다. 한 여성 비례대표 의원은 12일 “미디어트레이닝을 하면서 동시에 이미지컨설팅을 해주는 업체라고 소개를 받아서 접촉을 했는데 유명강사들은 이미 스케줄이 꽉차 있어서 만나기조차 어렵다.”고 전했다. ●한달 집중 관리… 막판 24시간 수행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보통 시즌 때마다 한 업체에서 5~6명의 정치인들을 담당한다.”면서 “6개월 이상 꾸준히 컨설팅을 하는 게 가장 좋지만 보통은 선거에 임박해서 한달 전부터 집중적으로 하고, 인지도가 높은 후보는 선거 막판이 되면 아예 24시간 따라 붙는다.”고 전했다. 정치인 이미지컨설팅은 선거전략을 세워주는 정치컨설팅과는 또 다른 맥락이다. 플러스이미지랩 우영미 대표는 “가장 중요한 건 유권자의 성향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 지역의 연령층, 소득층 등을 종합적으로 파악해야 어떤 후보의 이미지가 호응을 얻을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얘기다. 유권자들에게 최대한 유사한 느낌을 주는 게 관건이다. 지난 2009년 10월 강원 강릉지역 보궐선거에 나섰던 한나라당 권성동 의원은 선거를 준비하기 전 컨설팅을 받았다. 지역구 분위기를 감안해 검사 출신의 날카로운 모습 대신 보다 따뜻한 인상이 필요했다. 컨설팅 업체는 권 의원에게 머리에 웨이브를 넣어 자연스럽게 뒤로 넘기라고 조언했다. 안경도 타원형으로 바꿔 원만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영상시대… 외모보다 신뢰감 중요” 이 대통령의 대선 당시 컨설턴트였던 퍼스널이미지연구소 강진주 소장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미지가 모두 소중하지만 무엇보다 건방지고 거만한 이미지, 번지르르한 얼굴에 명품 의상 등 지나치게 부티 나는 이미지는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색깔을 통해 본인의 이미지를 가장 잘 구축한 정치인은 홍 대표”라고 꼽기도 했다. 우 대표는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이미지는 신뢰감”이라면서 “요즘 유권자들은 영상문화에 익숙해져 있어 단순히 외모를 바꾼다고 해서 이미지가 달라지지 않는다.”고도 조언했다. 성격이 급하고 화를 잘 참지 못하는 성격의 B의원은 특히 TV토론에 나가서 상대방이 톡톡 쏘는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했다. 그런 B의원에게 컨설팅업체에서는 손에 볼펜을 쥐게 했다. 방심하는 사이 짜증을 내는 표정이 방송으로 나가지 않도록 계속 메모를 하도록 한 것이다. 오히려 상대방의 지적을 경청한다는 느낌을 줘 토론을 끝낸 뒤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후문이다. 글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는 ‘텃밭’ 전쟁중

    비례대표 국회의원은 4년 임기 동안 ‘백조’에서 ‘미운 오리 새끼’로 변하는 과정을 겪게 된다. 각 당은 총선을 앞두고 득표력을 높이기 위해 명망가, 소외 계층 대변자, 직능단체 대표자 등을 비례대표로 영입한다. 이들은 지역구 관리라는 궂은일에서 해방된 채 마음껏 의정활동을 펼칠 수 있다. 금배지의 ‘단맛’을 본 비례대표들은 대부분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에 도전할 뜻을 품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구를 찾는 게 인지상정이지만, 4년간 혜택을 누린 비례대표에겐 호된 견제와 질시가 기다리고 있다. 내년 총선이 다가오면서 비례대표 의원들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민주당보다는 한나라당이 더 치열하다. 2008년 총선에서 압승해 비례대표 의원은 많은데 내년 총선 전망이 어두워 ‘안전 지대’를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 4명 당협위원장 공모신청 한나라당 사무처가 지난 10일까지 의원직 상실과 출당 등으로 자리가 빈 당원협의회(옛 지구당) 20곳의 위원장을 공모한 결과 79명이 신청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4명이 포함됐는데, 나성린·이정선 의원이 서울 강남을, 김성동 의원이 서울 마포을, 조문환 의원이 경남 양산 당협위원장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이들 지역은 모두 한나라당이 강세를 보이는 곳이다. 비록 이번에는 눈치를 보느라 공모하지 않았지만 나머지 비례대표들도 대부분 서울 강남과 영남 같은 당의 ‘텃밭’에서 공천을 받기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욕심 과하다” “정당하게 겨루자” 서울 지역의 한 의원은 “비례대표를 한 번 더 하려는 것이나 마찬가지 심보”라면서 “민주당 비례대표 의원들이 광주를 노린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우리 당 비례대표들은 욕심이 지나치다.”고 일갈했다. 그러나 당협위원장 공모 신청서를 접수한 한 비례대표 의원은 “의정활동을 충실히 해 왔고, 이젠 지역에 나가 공정하게 경쟁하겠다는 게 무슨 잘못이냐.”고 반발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논란이 너무 커져 일부 당협위원장 자리는 계속 비워둘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나라당처럼 시끄럽지는 않지만 민주당에도 논란은 있다. 민주당에선 박선숙·안규백·김유정·전현희·김진애·김상희·전혜숙 의원 등이 수도권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당 관계자는 “수도권의 분위기가 좋아져 비례대표들이 선택할 여지가 많아졌지만 영남권과 같은 취약 지역에 나가겠다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재선, 하늘의 별 따기 비례대표들이 이처럼 ‘안전지대’만 고집하는 이유는 지역구에서 생존할 확률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서울신문이 11일 국회가 발간한 ‘17대 국회 경과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7대 비례대표는 모두 62명(승계 포함)이었고, 이 중 18대 국회에 다시 입성한 의원은 11명(17.7%)뿐이었다. 특히 당시 여당이었던 열린우리당 소속 비례대표 25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이는 민주당 박영선(서울 구로을) 의원이 유일했다.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8명을 등원시켰던 민주노동당에서도 강기갑(경남 사천) 의원만 재선했다. 18대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한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생존율’이 그나마 좋았다. 17대 때 한나라당 비례대표는 23명이었는데, 이 중 8명(34.8%)이 18대 총선에서 지역구 의원으로 당선됐다. 서상기(대구 북구을)·유승민(대구 동구을)·이군현(경남 통영고성) 의원은 영남 지역에서 당선됐고, 나경원(서울 중구)·박순자(안산 단원을)·전여옥(서울 영등포갑)·진수희(서울 성동갑)·황진하(경기 파주) 의원은 수도권에서 당선됐다. 송영선 의원은 17대 때는 한나라당에서, 18대 때는 친박연대에서 비례대표 의원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충주시장 재선거 희망자 몰린다

    오는 10월 26일 실시되는 충주시장 재선거에 출마 희망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11일 충주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역에서 거론되는 입후보 예정자들은 10명에 달한다. 한나라당 쪽에선 한창희(57) 한국농어촌공사 감사, 김호복(63) 전 충주시장, 이언구(56)·심흥섭(50) 전 도의원, 이재충(58)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 등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민주당에선 김동환(60) 도의원, 박상규(75) 전 중소기업 중앙회장, 신동환(51) 뉴스부동산 대표 등이 저울질하고 있다. 현재 당적을 갖고 있지 않은 유구현(58) 한국자산관리공사 감사, 최영일(42) 변호사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예비후보 등록은 10월 5일까지, 본 후보 등록은 6~7일 까지다. 출마 예정자는 넘쳐나지만 아직 움직임은 비교적 조용한 편이다. 이날 현재 김 전 충주시장, 이 전 도의원, 최 변호사 등 3명만이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예비후보가 되면 명함 배부와 선거사무소 설치 등 제한적으로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이 전 충북도 행정부지사도 이달 초 고향인 충주시 노은면으로 주소지를 옮기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이재오 특임장관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으로 재임할 당시 상임위원을 지낸 터라 공천을 놓고 내심 ‘프리미엄’을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후보들도 공천 가능성을 저울질하며 경쟁자들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 충주는 이 지역 출신인 이시종 충북지사(민주당)와 윤진식 국회의원(한나라당·충주)의 입김이 막강한 곳으로, 이들이 낙점한 인물들이 공천을 받을 것으로 지역 정가는 관측하고 있다.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는 우건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지난달 28일 시장직을 상실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