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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네수엘라 “美와 연락 채널 차단”

    미국과 베네수엘라의 외교 관계가 악화 일로에 있는 가운데 베네수엘라 정부가 지난해 양국이 구축한 연락 채널을 막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엘리아스 하우아 베네수엘라 외무장관은 이날 카라카스에서 열린 뉴욕 주재 베네수엘라 대사관 직원의 귀국을 환영하는 행사에 참석해 “워싱턴과의 연락 채널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우아 장관은 “이번 조치는 로버타 제이컵슨 미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의 내정 개입 발언에 대한 대응”이라면서 “미국이 베네수엘라와 어떤 식의 관계를 원하는지 명확한 메시지가 있을 때까지 연락 채널은 중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제이컵슨 차관보는 다음 달 14일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가 공개적으로 투명하게 치러져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그동안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사망 배후로 미국을 거론하는 등 각종 음모론을 제기해 왔다. 지난 5일에는 베네수엘라 주재 미 대사관이 군 관련 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직원 2명을 추방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대선을 앞둔 베네수엘라 집권 세력이 차베스 지지자들의 결속을 노리기 위해 반미 정서를 의도적으로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김종회 문학평론가協 회장 연임

    한국문학평론가협회는 최근 열린 임원회의에서 김종회(57·경희대 교수) 현 회장을 제23대 회장으로 재선출했다. 1971년 창립된 협회는 450여명의 대학교수와 평론가들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누더기 미래부 아닌가 생각… 47일 협상 합의처리는 다행”

    “누더기 미래부 아닌가 생각… 47일 협상 합의처리는 다행”

    정부조직법의 여야 협상 타결 직후 새누리당은 일단 안도하는 분위기다. 40일 넘게 끌어온 협상을 매듭지어 새 정부 초기 국회 경색국면이 해소된 것은 반기고 있다. 그러나 협상 장기화로 불거진 지도부 리더십에 대한 불만이 당 전반에 퍼져 있다. 국회에서 18일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는 전날 최종 타결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의 내용을 설명하고 의원들의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그러나 의총이라기보다는 협상 결과 설명회에 가까운 자리였다. 황우여 대표와 이한구 원내대표,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의 모두 발언, 비공개 설명을 끝으로 의총은 3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당 의원들의 자유발언 신청도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협상 과정, 최종안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을 법한데 의원들은 침묵을 지켰다. 이 원내대표는 의총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해 “이리 쪼개고 저리 쪼개서 누더기를 잔뜩 갖춘 미래창조기획부가 만들어지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덤 근처에서 밤새도록 열심히 달렸는데 날이 밝아 보면 제자리에서 맴돌고 있었다”고 비유하면서 “이것 하려고 47일간 소요했느냐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지만 어쨌든 합의처리된 것은 다행”이라고 했다. 그러나 의원들의 반응은 뜨뜻미지근했다. 이미 결정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에 대한 사후 설명인 데다 지도부에 대한 불신과 무관심이 큰 탓이다. 한 재선 의원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부문을 미래창조과학부로 갖고 오는 데 주력한 나머지 다른 것들은 너무 크게 민주당에 내준 것 아니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그다지 관심도 많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평소 의총 때 같았으면 앞다퉈 발언에 나섰을 의원들이 침묵을 지킨 것만 봐도 분위기를 알지 않겠느나”고 반문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이경재 의장 기습하려던 어윤대 회장 역공 맞았다?

    이경재 의장 기습하려던 어윤대 회장 역공 맞았다?

    KB금융이 어윤대 회장의 최측근인 박동창 전략담당 부사장을 18일 보직 해임했다. 박 부사장이 외부에 왜곡된 정보를 흘렸다는 것이 이유다. 이사회의 반대로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자 어 회장 측이 주주총회를 앞두고 ‘눈엣가시’ 격인 이경재 이사회 의장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기습을 시도했다가 오히려 거센 역공을 맞았다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어 회장은 이날 열린 임시 이사회에서 “박 부사장이 미국의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 측에 왜곡된 개인 의사를 전달했다는 혐의가 사실로 확인돼 보직해임했다”고 이사회에 보고했다. 주주들의 혼란과 주총 진행에 차질을 야기했다는 것이다. KB금융은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경위 등을 조사한 뒤 최종 징계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해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 부사장은 이사회가 끝난 뒤부터 모든 업무에서 배제됐다. KB금융은 어 회장과의 연관설은 강력 부인했다. 어 회장은 이사회에서도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사실을 전혀 몰랐다. 사전에 보고받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박 부사장은 2월 말과 3월 초 두 차례 ISS 한국 사무소 관계자를 만난 사실을 시인하면서도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이 의장을 중심으로 한 사외이사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어 회장이 먼저 나서 ‘박 부사장을 보직 해임하겠다’고 결정한 것을 두고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와 관련,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ISS 보고서가 나오기 전부터 자체 조사에 착수했고, 어 회장도 15일쯤 보고를 받고 황당해했다”면서 “박 부사장의 과도한 사명감이나 충성심 아니겠냐”고 해명했다. 박 부사장은 ING생명 한국법인 인수를 지휘했던 인물이다. 이사회의 반대로 결국 무산되자, 반대 의견을 주도한 이 의장과 일부 사외이사의 재선임을 막기 위해 ISS에 왜곡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게 KB금융 측의 해석이다. 하지만 KB금융의 주장대로 어 회장이 사전에 몰랐다고 하더라도 박 부사장의 ‘ISS 접촉’ 사실이 확인된 이상 어 회장에게는 타격이 아닐 수 없다. 박 부사장은 어 회장이 취임하자마자 KB금융의 실세로 등극했다. 어 회장의 경기고 후배이자 고려대 경영대학원 제자이기도 하다. 금융감독원은 1주일가량 남은 KB금융 종합검사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방침이다. 어 회장이 연루된 정황이 발견되면 올해 7월까지인 임기가 위태로울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박 부사장이 ISS와 접촉한 정황과 경위에 대해 조사한 뒤 연관된 경영진은 처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다만, 박 부사장이 ING생명 인수전의 실무자로서 ISS 측에 인수 무산 경위를 단순 설명한 것이라고 주장하면 중징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여야 불신 깊어… 각료 임명·국조·청문회 개선 등 ‘지뢰밭’ 즐비

    여야가 정부조직법 개정안 갈등이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정치 쟁점이 산적해 있어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당장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경과보고서 채택이 무산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문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수 있다. 검찰총장과 경찰청장, 국세청장,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도 앞두고 있어 섣불리 결과를 예단하기 쉽지 않다. 이어 ‘국정조사 정국’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이었던 4대강 사업과 ‘국가정보원 여직원 댓글 의혹’ 사건에 대해 국정조사를 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여야는 ‘국무총리실의 민간인 불법사찰 의혹’ 사건에 대해서도 국정조사를 하기로 합의했던 만큼 당분간 국정조사 시기와 방식 등을 놓고 여야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정원 댓글 사건의 경우 지난 대선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여야 갈등의 새로운 기폭제가 될 수도 있다. 이미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직접 지난 대선에 불법 개입한 정황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방송의 공정성 확보 방안도 ‘꺼진 불’이라고 보기 어렵다. 여야는 당장 국회에 ‘방송 공정성 특위’를 설치한다는 ‘형식’에만 합의했을 뿐 특위가 다룰 ‘내용’에서는 대치할 것으로 보인다. 공영방송 지배구조 개선 문제가 대표적이다. 민주당은 공영방송 이사를 추천할 때 방송통신위원회 재적 위원 3분의2의 찬성으로 의결하자고 제안했으나, 새누리당은 “야당이 방송을 장악하겠다는 의도”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 문제에서도 여야의 ‘노림수’가 다르다. 새누리당은 이른바 ‘신상털기’식 인사청문회를 방지하기 위해 도덕성 검증과 자질 검증으로 이원화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대통령이 임명권을 행사할 때 입법부의 견제 기능을 강화하는 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검찰 개혁이나 경제민주화, 부동산 대책 등 정책 현안을 놓고도 견해 차가 적지 않다. 사실상 곳곳이 ‘지뢰밭’인 셈이다. 여·야·청이 정부조직 개편 협상 과정에서 이른바 ‘정치 밑천’을 드러냈다는 점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우 ‘가이드라인 정치’, 새누리당은 ‘리더십 부재’, 민주당은 ‘발목 잡기’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각각 단 것이다. 이는 향후 협상에서 ‘정치적 트라우마’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새누리당의 한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 개편 협상에서) 여야 합의문이 길다는 것은 그만큼 불신의 골이 깊다는 뜻이자 여야 지도부의 입지도 약하다는 의미가 아니겠느냐”면서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문제”라고 말했다. 4·24 재·보궐 선거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데다 여야 모두 지도부 교체기라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5월 초에는 새누리당의 경우 원내대표 경선, 민주당은 전당대회가 각각 예정돼 있다. 서로 타협점을 찾아가는 ‘상생의 정치’보다 주도권을 쥐려는 ‘대결의 정치’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거수기’ 사외이사 대거 재선임… 물갈이 지지부진

    ‘거수기’ 사외이사 대거 재선임… 물갈이 지지부진

    KB금융의 사외이사 정보 유출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4대 금융지주들이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사외이사를 대거 유임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권한이 너무 세 논란이 된 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 ‘거수기’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자 쇄신 차원에서 대거 물갈이가 예상됐으나 여전히 ‘그 밥에 그 나물’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동일 인물이 이리저리 옮겨 다니는 ‘사외이사 회전문 현상’도 심각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22일,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는 28일 각각 주총을 연다. 주된 안건은 사외이사 교체다. KB금융은 이경재 이사회 의장과 배재욱 사외이사 등 7명을 재선임하고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출신의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예고한 상태다. 미국의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가 이경재, 배재욱, 김영과씨의 사이외사 선임을 반대하는 보고서를 제출해 주총 결과가 주목된다. 표면적인 반대 이유는 “ING생명 인수 반대로 회사 경영에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었으나 배씨는 당시 찬성표를, 김씨는 사외이사 선임 전이어서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금융감독원은 이같이 잘못된 정보가 ISS로 흘러들어간 배후에 KB금융의 임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하고 엄중 제재에 나서기로 했다. 일각에서는 한때 주당 6만원이던 KB금융의 주가가 3만원대에서 지지부진한 데는 ING 인수 내분 등으로 촉발된 ‘불안한 지배구조’ 탓이 크다고 본다. 그럼에도 이사진이 대거 재선임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하나금융은 현 사외이사인 허노중·최경규씨를 유임시키고 정광선씨 등 3명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은 이용만씨 등 4명을 재선임하고 박영수·채희율씨 등 두 명을 새로 정한다. 신한금융은 임기가 끝난 9명의 사외이사 가운데 8명을 재선임한다. ‘라응찬-신상훈 사태’와 과련된 재판이 일단락되면서 이사진 쇄신이 거론됐으나 재일교포 한 명(고부인)을 바꾸는 데 그쳤다. 2010년 제정된 사외이사 모범 규준에 따르면 사외이사의 최초 임기는 2년 이내로 하되 연속해서 5년을 초과해 재임할 수 없다. 사외이사는 후보추천위원회가 따로 구성돼 추천하도록 돼 있다. 그런데 추천위의 2분의1 이상은 사외이사로 구성해야 한다. 사외이사가 주축이 된 추천위가 사외이사를 뽑는 구조이다 보니 ‘서로 끌어 주고 밀어 주는’ 양상이 벌어지곤 한다. 정광선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 내정자는 지주와 계열사를 단골로 옮겨 다니는 대표적인 인사다. 2010~2011년 하나금융지주 사외이사를 지낸 뒤 계열사인 하나대투증권 사외이사로 나갔다가 이번에 다시 금융지주 사외이사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이명박 정권 인수위 출신인 채희율 우리금융 사외이사 내정자도 계열사(우리은행)에서 지주로 갈아탔다. ‘거수기’ 관행도 여전하다. 최근 3년간 금융지주사들이 처리한 안건은 400여건이다. 이 가운데 사외이사들이 부결시킨 안건은 KB금융의 ‘ING 인수’ 한 건뿐이다. 3년을 통틀어 반대표 자체가 10표뿐이다. 대부분의 사외이사가 경영진과 인맥이 있거나 관료 출신이라 경영진 내지 정부의 입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우리금융의 이용만 사외이사는 지난 17대 대선 때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했고 대통령직인수위 자문위원도 지냈다. KB금융의 배재욱 사외이사(재선임 예정)는 김영삼 정권 때 사정비서관으로 있으면서 세풍 사건에 휘말린 전력이 있다. 하는 일에 비해 몸값이 높다는 비판 여론도 여전하다. 올해 사외이사의 보수 한도는 신한금융 60억원, KB금융 50억원, 우리금융 40억원, 하나금융 8억원이다. 지난해 사외이사들이 실제 챙겨 간 1인당 연봉은 KB금융이 79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는 하나금융(5793만 5484원), 신한금융(5300만원), 우리금융(3300만원) 순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슈퍼 주총데이’ 무난한 마무리

    15일 ‘슈퍼 주총 데이’를 맞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KT 등 모두 150개 상장사의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렸다.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 거의 대부분의 상장사가 주총에 올린 원안대로 주주들의 승인을 받았다. 다만 일부에서는 소액주주들이 고성을 지르는 등 소란도 여전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사회공헌(CSR)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노력을 더 기울이기로 했다. 또 두산의 사외이사로도 선임되는 등 겸직 논란이 일었던 송광수 전 검찰총장의 사외이사 선임 건도 무사히 통과됐다. 대표이사 겸 부품(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을 유임시키고, 소비자가전(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정보기술·모바일(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을 새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이에 따라 권오현 부회장 ‘원톱’에서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3인이 각자대표로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3톱 체제’로 전환됐다. 현대차는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주총에서 정의선 부회장과 김충호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의결하며 책임경영 의지를 다졌다. 정몽구 회장은 영업보고서 인사말을 통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이는 중국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하고, 현지 공장 건설로 탄력을 받은 브라질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끌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주총장에서 직접 의사봉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장은 “올해는 대내외적으로 경영 환경이 급변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하지만 사업 역량을 선진화하고 해외사업 확장을 강화해 글로벌 명문 서비스 유통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신세계와 이마트 주총을 각각 열고 정용진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를 공식화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 등기이사로 선임된 지 3년 만에 물러났다. 신세계 측은 지배주주와 전문경영인의 역할 분담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주총에서는 일부 제2 노조원들이 몰려와 소동을 벌인 가운데, 이석채 회장은 “앞으로 최고 품질의 네트워크 기반시설과 2600만명 가입자를 토대로 새 수익원 창출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낙하산 퇴진’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이 회장의 퇴임을 요구했다. 한준규 기자·산업부 종합 hihi@seoul.co.kr
  • 대한민국 진보의 씨앗 뿌린 조봉암의 삶

    1959년 7월 31일. ‘사법 살인’이라 불리는 조봉암에 대한 사형이 집행됐다. 시신을 받으러 갔더니 형무소 측은 각서를 쓰라고 했다. “인수 하루 만에 매장하고 조문받지 않고 묘비를 세우지 않는다는 조건”이었다. 장례를 그리 치르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항의하자 형무소 측 답은 이랬다. “국법에 따라 처형된 형사자이므로 조선총독부령 제120호를 적용한다.” 이 법령은 혹시 독립 만세 시위라도 벌어질까 봐 “일제가 순국한 독립투사의 공개 장례를 금지하고 묘비조차 세우지 못하게 했던 규정”이었다. 식민지의 법령을 적용하다니, 한국의 나라 꼴이 우습다. ‘조봉암 평전’(이원규 지음, 한길사 펴냄)은 ‘건국대통령 이승만’과 ‘건국과 부국의 역사’ 깃발이 휘날리는 시대에 꼭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이승만과 처음부터 악연이었던 것은 아니었다. 조봉암의 언변에 이승만은 탄복하기도 했고 초대 농림부 장관으로 입각시키기도 했다. 남한의 공산화를 막고 이후 경제 발전의 토대가 됐다고 평가받는 토지 개혁이 나올 수 있었던 배경이다. 관계가 틀어진 것은 이승만의 권력욕 때문이었다. 6·25전쟁이 터졌을 때 국회부의장이었던 조봉암은 국회에 남아 나라의 서류들부터 피난시키는 데 열중하느라 가족을 챙기지 못해 부인 김조이 여사가 납북됐다. 반면 북진통일 반공주의자 이승만은 독려 방송을 틀어 놓고 수원으로 몰래 도주했다. 거기다 국민방위군사건, 거창양민학살사건 등의 악재가 연이어 터지자 이승만은 대통령 재선을 위해 그 유명한 사사오입 발췌개헌안을 통과시켰다. 조봉암은 이때 발췌개헌안에 찬성했다. 대체 왜?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판국에 국내의 정치적 대립이 계속된다면 원조를 끊고 유엔군이 신탁통치하겠다고 미국이 통보해서다. 어떻게 얻은 독립이던가. 권력에 눈먼 이승만은 양보할 리 없으니 자기가 물러서야만 한다고 생각했다. 그 대신 결심한 것이 독자 정당 결성과 대선 출마였다. 이승만은 엄청난 부정 선거를 동원해 당선됐다. 당선된 이승만은 감히 ‘국부’의 코털을 건드린 자를 살려두지 않았다. 저자는 충실한 문헌 조사와 현지 답사, 유족 및 친인척, 생존자들과의 인터뷰 등을 통해 조봉암을 입체적으로 복원했다. 독립운동을 위해 공산주의로 기울었던 민족주의자들의 초상, 국내파 공산주의자 박헌영과의 협력과 갈등 관계, 공산주의와 결별하는 과정, 정치 행보에 발목 잡히기도 했던 여자 문제, 일제 말 국방성금을 둘러싼 친일 행위 논란의 진실, 토지 개혁을 입안하는 과정 등을 상세히 기록했다. 2만 2000원.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절반의 교훈

    절반의 교훈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거둬들인 후원금이 1인당 평균 1억 5072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모금 한도인 3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총선과 대선이라는 ‘선거 특수’를 누렸다고 보기는 어렵다. 정치 불신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14일 공개한 ‘2012년도 국회의원 후원금 모금액’ 현황에 따르면 제19대 의원 298명의 모금 총액은 449억 1466만원이었다. 2011년 모금액 310억 3900만원에서 44.7% 늘었다. 의원들의 연간 모금 한도는 1억 5000만원이지만 지난해처럼 총선이나 대선 등 전국 단위 선거가 있는 해에는 2배인 3억원(재선 이상은 4억 5000만원)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8대 총선이 있었던 2008년 모금액 634억 429만원에 비해서는 29.2% 감소했다. 정당이나 의원에 따른 ‘쏠림 현상’도 두드러졌다. 새누리당 의원 153명의 모금액은 1인당 평균 1억 6334만원(총 249억 9158만원)으로, 민주통합당 의원 126명의 평균 모금액 1억 4595만원(총 183억 9058만원)보다 1739만원(11.9%) 많았다. 진보정의당 의원 7명과 통합진보당 의원 6명의 평균 모금액은 각각 1억 148만원(총 7억 1040만원), 6997만원(총 4억 1985만원)으로 집계됐다. 통합진보당의 경우 지난해 불거진 ‘종북 논란’이 후원금 모집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모금 한도인 3억원을 채운 의원은 전체의 7.7%인 23명이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3억 1773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모금액 상위 20위에는 새누리당 13명, 민주당 7명으로 ‘여대야소’ 형국을 보였다. 앞서 2011년에는 민주당 11명, 새누리당 7명으로 ‘여소야대’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모금액이 1억원을 밑도는 의원도 전체의 43.3%인 129명에 달했다. 실적이 저조한 하위 20위에는 재력가인 새누리당 정몽준 의원(1693만원), 노무현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민주당 이해찬 의원(500만원)과 한명숙 의원(2390만원) 등도 포함됐다. 무소속 현영희 의원의 후원금은 유일하게 ‘0원’이었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비례대표 의원직을 내놓은 박근혜 대통령은 1억 7554만원(상위 112위),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은 1억 7479만원(상위 116위)으로 ‘평균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국회 상임위원회나 지역구 활동과 관련해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개인이나 기업 등으로부터 후원금을 받은 의원들도 상당수다. 새누리당 김영우·김도읍·김근태·정수성 의원, 민주당 신계륜·추미애·이인영 의원, 진보정의당 심상정 의원 등은 같은 당 소속 지역구 지방 의원들로부터 300만원 이상 고액 후원을 받았다. 새누리당 류지영·강석호 의원은 각각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500만원),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500만원)에게서 후원금을 받았다. 민주당 김성곤·원혜영 의원도 각각 홍석조 보광훼미리마트 회장, 이규석 풀무원생활건강 사장에게 500만원씩 받았다. ‘묻지 마 기부’ 관행도 여전했다. 연간 300만원 초과 기부자의 경우 인적 사항을 기재해야 하나 이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경우도 상당했다. 300만원 초과 기부 총 3296건 중 5.5%인 182건은 직업이나 생년월일, 주소 등을 기재하지 않았다. 회사원이나 자영업 등 구체적인 직업을 알 수 없도록 기재한 경우도 1617건(49.1%)에 이르렀다. 한편 전체 의원 300명 중 새누리당과 민주당 비례대표인 김영주, 최민희 의원은 별도 후원회를 두지 않아 명단에서 빠졌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대선 한달 앞둔 마두로 “차베스 독살 조사”

    최근 암 투병 중 사망한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독살됐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다. 이번에는 특히 베네수엘라 정부가 본격적으로 조사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다음 달 14일로 예정된 대통령 재선거에서도 쟁점이 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차베스의 후계자이자 집권당 후보로 재선거에 출마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이 지난 11일 후보 신청을 마친 뒤 중남미 TV방송 텔레수르와 가진 인터뷰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이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해 차베스가 독살됐는지 여부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두로는 “우리는 사령관 차베스를 없애기를 원했던 어둠의 세력이 그를 독살했다는 직감을 갖고 있다”고 주장한 뒤, 우회적으로 미국을 배후로 지목했다. 그는 “1940~1950년대 미국은 암을 유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과학 실험실들을 갖고 있었고, 70년이 지났으니 이런 종류의 실험실들이 발전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이 발전된 기술을 이용해 차베스의 암 발병을 유발했다는 얘기다. 베네수엘라 정부 관리들은 차베스가 사망한 지난 5일부터 독살설을 제기하며 미국을 겨냥했다. 이에 대해 미 국무부는 최근 “미국이 차베스의 병을 유발했다는 주장은 터무니없다”고 밝힌 바 있다. 차베스 독살 의혹 제기는 처음이 아니다. 차베스도 2011년 미국이 남미 지도자들에게 병을 전염시킬 수 있다는 주장을 폈다. 차베스 시신이 방부 처리됐다는 점에서 독살 여부 조사는 쉽지 않아 보인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차베스 사망을 재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최대한 이용하려는 마두로의 노림수가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수치, 대통령꿈 때문에 변절”

    “수치, 대통령꿈 때문에 변절”

    지난 10일(현지시간)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에 재선된 아웅 산 수치(68) 여사가 대통령이 되려는 마음 때문에 민주화 지도자의 이미지를 잃어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잇따라 지적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 과거 자신을 탄압했던 군부와 협력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대중의 눈에 미얀마의 빛나는 스타가 광채를 잃어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인과 결혼해 영국 국적의 두 아들을 둔 수치 여사가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는 ‘외국 국적 자녀가 있는 사람은 국가수반이 될 수 없다’는 현행 헌법의 개정이 필수적이고, 이를 위해 의석 25%를 차지하는 군부의 협조를 받아야 한다. 민주화운동에 헌신, 오랫동안 가택연금을 당했던 수치 여사는 지난해 보궐선거를 통해 의회 입성에 성공했다. 그러나 정치인으로 변신한 수치 여사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애쓰는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수치 여사는 특히 군부의 소수 민족 탄압에 침묵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자치독립을 요구하는 북부 카친족 등을 유혈 진압했지만 수치 여사는 이에 대해 어떤 얘기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예전의 수치 여사라면 군부를 비판했겠지만 지금은 어느 편도 들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가 군부와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대통령이 되려는 계산 때문이라고 전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도 수치 여사가 헌법을 고쳐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을 없애려고 군부에 구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부고] 재선 국회의원 김한수씨

    제8대, 12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한수 전 의원이 지난 9일 새벽 별세했다. 78세. 고인은 1971년 신민당 후보로 충남 논산에서 출마해 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하지만 반독재·반유신 투쟁을 벌이다 이듬해부터 3년간 옥고를 치렀다. 이후 민락재단·경로의집·나눔의 샘 등 복지재단을 세운 고인은 1985년 공주·논산에서 다시 당선돼 신민당 사무차장과 민주당 정무위원 등을 지냈다. 유족으로는 부인 최옥희씨와 1남이 있다. 빈소는 경기 의정부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 발인은 12일 오전 9시 30분. (031)820-3468.
  • 수치, 미얀마 제1야당 의장 재선

    수치, 미얀마 제1야당 의장 재선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67) 여사가 미얀마 최대 야당인 민주주의민족동맹(NLD) 의장으로 재선됐다. NLD는 창당 24년 만에 처음 열린 10일 전당대회에서 수치 여사를 당 의장으로 다시 선출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수치 여사는 당 대회 전 연설에서 “지도부를 선출하는 데 있어 개인적 불만을 배제하고 정책을 우선해 달라”면서 “과거에 우리를 강하게 만들었던 동지애를 회복하자”고 강조했다. 당이 중앙집권적이라는 비판에 대해서는 “과거 당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데서 빚어진 일이며 상황이 바뀐 만큼 당의 분권화를 추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번 대회는 미얀마 정치 개혁과 경제 개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제1야당이 처음으로 전당대회를 연 것이어서 미얀마 민주주의의 새로운 개혁 시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NLD는 당원이 120여만명에 이르는 등 국민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고 있어 자유공정선거가 시행될 경우 2015년 총선에서 제1당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크다. 수치 여사 역시 대통령 선거 출마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미얀마 헌법은 외국 국적 자녀가 있는 경우 대선 출마를 금지하고 있어 영국인 남편과 아들 둘을 둔 수치 여사가 대선 후보가 되려면 헌법이 개정돼야 한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차베스의 유령’ 베네수엘라 대선판 뒤흔든다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되면서 베네수엘라가 대선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베네수엘라 선거관리위원회는 차베스의 장례식이 치러진 다음 날인 9일(현지시간) 회의를 열어 대통령 재선거를 다음 달 14일에 치르기로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선관위 발표 직후 야권통합연대(MUD)는 엔리케 카프릴레스(오른쪽·41) 미란다주 주지사를 야권 단일후보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앞서 집권당인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은 차베스가 후계자로 지목한 니콜라스 마두로(왼쪽·51) 임시 대통령을 대선 후보로 확정한 바 있다. 외신들은 버스기사 출신에서 유력 대통령 후보가 된 마두로 임시 대통령과 정치 엘리트 출신의 야권 단일 후보인 카프릴레스 주지사 간의 양자 구도로 벌어지는 베네수엘라 대선에 라틴아메리카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 장례식의 혼란을 틈타 임시 대통령자리까지 꿰찬 여당은 ‘차베스식 사회주의 개혁’의 지속을 강조하며, 지지자들의 추모 열기를 대선으로 이어가는 데 주력할 전망이다. 베네수엘라 정부는 장례식 당일 카라카스 의회에서 디오스다도 카베요 국회의장 주도로 취임식을 열어 마두로 부통령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했다. 마두로는 취임식에서 “사령관 우고 차베스에 대한 전적인 충성 아래 ‘볼리바리안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야권은 차베스가 취임식을 치르지 않은 당선자 신분이었던 만큼 국회의장이 임시 대통령을 맡아야 하며, 재선거 날짜도 대통령 유고 후 30일 안에 치른다는 헌법 조항에 어긋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양측의 경색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상황만 놓고 보면 차베스의 후광을 등에 업은 마두로가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크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정부 차원에서 차베스의 시신 전시를 일주일간 연장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집권 세력 결속을 통해 표밭을 다지겠다는 것이다. 또 석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를 빈민층 구제사업에 지원하는 차베스식 포퓰리즘 정책을 고수하기만 해도 과반 당선은 무난하다는 게 여권의 판단이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카프릴레스가 차베스와 맞붙어 44%의 득표율을 올리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던 만큼 차베스가 아닌 인물과의 대결에선 ‘해볼 만하다’고 전망했다. 전체 유권자 1890만명 가운데 40%에 달하는 20~30대는 2007년 차베스의 연임 철폐 국민투표 과정에서 정치에 눈뜬 세대여서 야권이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층과 중산층을 상대로 차베스 정부의 누적된 부패와 치안 불안 등을 집중적으로 부각할 경우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지난 8일 수도 카라카스 군사학교 예배당에서 열린 차베스의 장례식에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온 정상과 대표단, 현지 외교사절들이 참석했다. 특히 해외 행사에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과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을 비롯해 공개적으로 차베스를 지지해온 할리우드 배우 숀 펜이 눈길을 끌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한중우호협회장 박삼구 연임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8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3년 한·중우호협회 총회’에서 4년 임기의 협회장으로 재선임됐다. 박 회장은 2005년 처음 협회장 취임 이후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주석, 원자바오 총리, 시진핑 당총서기, 리커창 부총리 등을 만나 민간 경제협력, 우호증진 방안 논의 등 민간 외교사절의 역할을 하고 있다.
  • 전략부재, 자중지란… 민주의 고질병

    전략부재, 자중지란… 민주의 고질병

    전략 부재와 자중지란(自中之亂). 새누리당과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을 하고 있는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자화상이다. 뚜렷한 원칙 없이 짧은 시간 안에 성과를 내야 한다는 조급함이 혼란을 자초하고 있다. 당장 당내에서는 혼란을 자초한 지도부에 대한 불만도 새어 나오고 있다. 민주당은 그동안 방송의 공정성을 위해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등 방송정책을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넘기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반대해 왔다. 하지만 박기춘 원내대표는 지난 6일 ▲공영방송이사 추천 시 방통위 ‘특별정족수안’ 도입 ▲언론청문회 즉시 실시 ▲MBC 김재철 사장 비리에 대한 검찰수사와 사퇴 등 3대 조건을 새누리당이 받아들인다면 원안대로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정부조직법 개정안 원안에는 SO를 비롯한 방송정책을 모두 미래부로 이관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박 원내대표의 제안을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거부했다. 민주당은 새누리당이 양보안마저 거부했다면서 비난했지만, 양보안을 안 받아서 다행이라는 속내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7일 “새누리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도 있었지만 만약에 양보안을 받아들였으면 우리 당이 더 곤란했을 뻔했다”고 지적했다. 방통위의 정족수 변경은 법률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국회 상임위인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등에서 논의해야 하는데 시간도 오래 걸리는 데다 애초 합의대로 될지도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19대 국회 개원 조건이었던 쌍용자동차 국정조사도 막상 국회가 열리고 나서는 흐지부지됐는데 언론청문회 등 나머지 조건은 더 말할 필요도 없다”고 꼬집었다. 이런 분위기는 지도부에 대한 성토로 이어졌다. 다른 재선 의원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협상의 전권을 원내 지도부에 위임했다지만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지는 건 새누리당과 청와대인데 왜 지도부가 조급해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지도부로서는 빨리 정부 조직개편안을 처리하고 싶었을 것이고 박근혜 대통령의 공정방송에 대한 의지를 담보받으려고 한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 사안만 보면 전략 미스로 자충수를 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결국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겠다는 원칙 없어 이 제안을 했다가 다른 제안을 하는 것으로 고질적인 민주당의 리더십·전략 부재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그렇다고 새누리당이 잘하고 있다고 말할 상황도 아니어서 국민에게는 양당이 누가 더 못났는지를 경쟁하는 것처럼 여겨진다”면서 “이런 모습들이 새 정치를 주장하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주는 등 양당이 작은 이해에만 집착해 큰 것을 잃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쇄신파, 靑·野 강경대치에 역풍 우려 침묵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장기 표류하고 있는 여의도 정치권에서 여야 쇄신파의 소신 있는 목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고 있다. 그동안 정치 파행 국면에서 당의 공식 입장에 반론을 펴며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새누리당 내 쇄신파는 2011년 10·26 서울시장 보선 패배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단독 처리 후폭풍, 선관위 디도스 공격 여파 등 당의 위기 상황이나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취임 등 고비 때마다 고언을 아끼지 않으며 ‘당이 죽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이번 정부조직법 파행 국면에서는 대부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새 정부 초기에 청와대와 야당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나서 봤자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5월 지도부 경선 전당대회를 앞두고 잠행하는 편이 낫다는 공감대도 의원들 사이에 퍼져 있다. 내부적으로는 새 정부 출범 및 당 지도부 교체기에 구심점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쇄신파의 좌장 역할을 했던 남경필 의원을 비롯, 재선의 황영철·홍일표·김세연·박민식 의원 등을 제외하고는 주도적으로 나설 ‘새 얼굴’이 없다는 점이 고민거리다. 이들은 국회에서의 법안 강행 처리를 원천 차단한 국회선진화법 입법을 주도하기도 했다. 민주통합당에선 당내 비주류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민주당 쇄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쇄신모임)이 최근 외연 확대를 위해 ‘새정치실천네트워크’로 이름을 바꿨다. 하지만 이들이 당내 현안이나 정부조직법과 관련한 당 지도부의 협상 내용 등에 대해 조직적으로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일은 거의 없다. 당내에서 ‘계파정치’를 대선 패배의 한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하면 파벌 정치로 오인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쇄신모임 소속 의원은 7일 “일주일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모여 당내 현안, 안철수 전 교수와의 관계 설정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지만 의견을 교환하는 수준”이라면서 “개인의 입장을 여러 경로를 통해 피력할 수는 있지만 집단적으로 의사표시를 하기엔 부담이 있다”고 털어놨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反美 아이콘’ 차베스 사망

    ‘중남미 좌파 혁명의 아이콘’이자 ‘종신집권을 꿈꾼 독재자’라는 극단의 평가를 받아온 우고 차베스(58)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암 투병의 벽을 넘지 못하고 5일(현지시간) 사망했다. 강력한 지도자를 잃은 베네수엘라의 혼란 가중과 함께 반미 연대의 구심점을 잃은 중남미 좌파 연대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부통령은 이날 국영 TV를 통해 “(차베스 대통령이) 2년간의 치열한 투병 끝에 오후 4시 25분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14년 장기집권한 차베스 대통령은 2011년 6월 첫 암 발병 후 쿠바에서 3차례의 수술을 받는 등 치료를 해오다 최근 들어 새로운 감염 증세로 호흡 기능이 급격히 악화됐다. 엘리아스 하우아 외무장관은 국영TV에 출연해 ‘차베스 대통령의 마지막 희망사항’이라면서 “마두로 부통령이 임시 대통령직을 맡게 되며, 30일 내 치러질 재선에서 집권 베네수엘라통합사회주의당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차베스는 지난해 12월 8일 암 치료차 쿠바로 떠나기 전 권력 공백 사태를 우려해 마두로 부통령을 후계자로 공식 지명했다. 재선에선 마두로 부통령과 야권 통합연대(MUD)의 통합 후보 간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순식간에 정치 1번지 된 노원병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출마를 선언한 서울 노원병이 4·24 재·보궐 선거의 태풍의 핵으로 떠올랐다.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여야는 그동안 검토하던 선거 전략을 새로 짜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새누리당은 안 전 교수의 출마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노원병 출마 후보군으로 경찰청장 출신의 허준영 현 당협위원장, 이준석 전 비상대책위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서두를 필요 없이 야권 연대 성사 여부를 지켜보며 차근차근 준비하면 된다는 신중한 분위기다. 부산 출신의 한 의원은 3일 “출신지인 부산이 아니라 수도권에서 출마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입지를 다시 굳혀 보겠다는 계산 아니겠느냐”면서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부터 야권발(發) 정계 개편 파고가 불어닥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당내 일각에서는 여전히 안 전 교수가 차기 여권 대선 후보군으로서 새누리당과 전략적 제휴를 할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도 내놨다. 새누리당보다 사정이 더 복잡해진 곳은 민주통합당이다. 민주당은 후보를 낼 수도, 그렇다고 안 낼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야권 단일화의 상대였던 전 대선 후보가 직접 나오는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것은 ‘정치 도의상’ 모양새가 좋지 않다. 그렇다고 후보조차 안 내는 것은 제1야당의 위상 문제와 연결된다. 김현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안 전 교수가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려는 것으로 본다”는 짧은 논평만 내놨다. 민주당에서는 임종석 전 사무총장과 박용진 대변인, 정동영 상임고문이 노원병의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었지만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 재선 의원은 “지난 대선 때 안 전 교수가 양보를 한 것을 존중해서라도 그가 당선될 수 있도록 협조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의원은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는 야권의 종합적·중장기적 판도를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민주당의 재편도 빨라질 수 있다. 4월 재·보선을 앞두고 주류인 친노(친노무현) 쪽에서는 야권 연대를, 비주류 측은 중산층 지지 기반 확대를 위한 중도 강화가 필요하다고 각각 주장해 왔다. 애초 5월 당 전당대회에서 양측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안 전 교수의 등장으로 충돌 시기가 3월로 앞당겨질 수 있다. 야권 연대가 넘어야 할 장애물도 많다. 노회찬 공동대표의 진보정의당은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안 전 교수는 이날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노 공동대표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의원직을 상실한 데 대한 위로 인사를 건넸을 뿐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미 진보정의당 대변인은 노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을 통해 안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 소식을 전해 듣고 “당혹스러워했다”고 전했다. 진보당은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노 공동대표의 부인 김지선씨의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방콕시장선거 야당 승리

    태국 방콕에서 3일(현지시간) 실시된 시장 선거에서 보수 야당인 민주당이 집권 푸어타이당을 누르고 승리했다. 로이터통신은 민주당의 수쿰판 빠리바트라 후보가 집권 푸어타이당의 퐁사팟 퐁짜런 후보를 상대로 승리했다고 보도했다. 수쿰판 후보는 이날 기자 회견을 열고 재선 임기를 안겨준 방콕 시민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그는 잉락 친나왓 총리가 이끄는 중앙 정부에 시민들을 위해 방콕시와 최대한 협력할 것을 촉구했다. 오랜 정치 및 행정 경력을 보유한 수쿰판 후보는 직전 방콕 시장을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지난 1월 시장직에서 물러났다. 군인, 관료, 왕족, 기업인 등 기득권층과 중산층을 주된 지지기반으로 하는 민주당은 지난 8년 동안 방콕 시장직을 지켜온 데 이어 이번에 4회 연속 방콕 시장 선거에서 승리했다. 2011년 집권한 잉락 총리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띠고 전개된 이번 선거에서 집권 푸어타이당이 패배함에 따라 푸어타이당의 실권자인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입지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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