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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차비스타 대거 이탈… ‘차베스의 남자’ 마두로, 불안한 출발

    14일(현지시간)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에서 가까스로 ‘신승’을 거둔 니콜라스 마두로(51) 임시 대통령은 대학 졸업장 없는 공공버스 운전기사에서 노조 지도자, 국회의원, 국회의장, 부통령 등을 거친 ‘인간극장’ 주인공 같은 인생을 살아왔다. 지난달 암으로 사망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이 가장 믿고 아꼈던 최측근이자 권력 2인자로, 1992년 차베스가 쿠데타를 기도했다가 수감되자 그의 구명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차베스의 남자’가 됐다. 차베스는 사망 전인 지난해 12월 이미 마두로를 후계자로 공식 지명한 바 있다. 마두로는 1998년 차베스의 첫 대권 도전을 도우면서 정계에 입문해 국회의장까지 올랐고, 2006년 외무장관을 맡아 6년 이상 재임하며 차베스의 반미 외교정책과 남미 협력외교 등 각종 현안을 주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에 대해 ‘차베스의 복제판이자 무능 공무원’, ‘쿠바의 꼭두각시’ 등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마두로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지지층 이탈 등 ‘차베스주의’가 후퇴하면서 ‘마두로호’ 앞에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비스타’(차베스 지지자)들이 이번 선거에서도 상당한 위력을 떨쳤지만 지지 대열에 균열이 생기면서 상당수가 야권 후보 지지로 돌아서는 등 예전보다 동력이 크게 떨어진 것이다. 현지 선거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을 “죽은 차베스와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 주지사의 재대결”로 규정하고, 차베스 지지자들이 얼마나 결집력을 보여 주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판가름날 것으로 전망해 왔다. 차비스타들은 겉으로는 예전의 결집력을 유지하는 듯했으나 뚜껑을 열어 보니 딴판이었다. 죽은 차베스를 등에 업고 유세한 마두로로서는 자신의 존재감이 얼마나 미약한지를 냉정하게 평가받은 셈이다. 이 때문에 마두로는 차베스의 후광을 벗되 그의 유산을 지키면서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우선 14년간 집권한 차베스가 물려준 숙제들인 세계 최악의 범죄와 식료·의약품 부족, 높은 실업률, 만성적 전력 부족 등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정부의 달러화 거래 및 환율 통제 정책도 도마에 올라 있다. 현재 베네수엘라 공장들은 수입에 필요한 달러화 통제로 인해 가동률이 절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차베스가 추진해온 빈곤퇴치 프로그램 확대도 정부 재정 부족으로 인해 약속을 이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차베스가 남긴 유산을 칭송해온 마두로는 이번 대선에서 차베스 지지자들의 적지 않은 이탈을 목격한 만큼 차베스처럼 국민 절반 이상의 지지 속에 과감하게 정책을 밀어붙이기 힘들게 됐다. 1.59% 포인트 차이로 패배한 야권을 포용하고 협상 대상자로 인정해야 하기 때문에 집권 이후 여야 간 국정 혼란 등 어려운 시기를 감당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우려 속에서 일각에서는 마두로가 스스로의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무기력해질 경우 6년 임기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용산개발 좌초에 도의적 책임 지역재생 차원 종합조치 계획”

    “용산개발 좌초에 도의적 책임 지역재생 차원 종합조치 계획”

    박원순 서울시장이 내년 선거에 민주통합당 후보로 재출마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박 시장은 15일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해 민주당 후보로서 재선에 도전하겠느냐는 질문에 “일단 민주당원이니 당연히 그래야죠”라고 답했다. 박 시장은 민주당 내 경선 룰이 유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 “서울시장이란 이 큰 자리는 결코 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다. 제가 정치공학을 잘 모르지만 최선을 다하면 행정이든 정치든 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노원병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가 신당을 구성하면 함께하겠느냐는 질문에는 “사람이 누구나 원칙과 상식을 가졌다. 싫든 좋든 민주당원으로 이미 입당했고 당연히 민주당의 이름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못 박았다. 박 시장은 다만 “안 후보가 내세우는 새 정치도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그런 (안 후보의) 철학, 원칙은 앞으로 제가 가는 정치적 행보에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사업 좌초에 대해 “서울시도 중앙정부와 함께 처음 사업 제안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충분히 느낀다”며 “7년간 재산권을 행사할 수 없었던 주민과 영업 기반을 잃은 상인들을 위해 고민하고 있으며 지역 재생 차원과 더불어 종합 조치를 취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서부이촌동 주민이 오세훈 전 시장과 허준영 전 코레일 사장에 대해 감사 청구를 한 데 대해서는 “제가 판단하긴 적절치 않고 감사원과 법적 판단에 맡겨야 한다. 주민들의 피해가 더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게 제 임무라고 생각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글로벌 시대] 굿바이 티나(Tina), 굿모닝 타타(Tata)?/장홍 알자스주정부개발청 자문위원

    [글로벌 시대] 굿바이 티나(Tina), 굿모닝 타타(Tata)?/장홍 알자스주정부개발청 자문위원

    얼마 전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오랜 투병 끝에 타계했다. 시골 구멍가게 주인의 딸로 태어나 옥스퍼드를 거쳐 영국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하지만 한 인물을 평가하는 데 있어 대처처럼 극명하게 명암이 갈리는 사람도 드물 것이다. 대처는 영국의 경제가 바닥을 치고 있던 1979년 총리에 취임하여 1990년 사임할 때까지 11년간 영국을 통치하면서 영국 사회를 급진적으로 바꾸는 데 성공했지만, 또한 심오하게 분열시키기도 했다. 여전히 전 세계에 걸쳐 수많은 대처 추종자들이 있다. 심지어 토니 블레어 노동당 출신 총리를 비롯해 새로운 길을 모색하던 유럽의 좌파들에게까지도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그들에게 대처는 영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가져다 줬고, 침몰하던 영국 경제의 회생에 성공했고, 금융 분야의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 런던의 금융가 시티(The City)지역이 세계 금융시장의 한 중심으로 우뚝 서게 했으며, 무주택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해 새로운 중산층의 탄생을 가능케 한 성공한 정치인의 모델이다. 반면에 ‘철의 여인’ 대처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만만치 않다. 대처는 1980년 6월 25일 미국 언론 앞에서 처음으로 ‘티나(Tina·There is no alternative)’를 언급했다. ‘다른 대안이 없다’로 해석될 수 있는 그녀의 경제 정책은 공공기업의 민영화, 금융시장의 대폭적 규제 완화, 작은 정부, 카지노식 자본주의, 노동조합의 파괴 등으로 요약된다. 1983년 막 재선에 성공한 대처는 영국 북부의 노동자 파업, 특히 광부들의 파업을 티나를 외치면서 단호하게 제압했으며, 그로 인한 사회적 갈등과 상처는 지금까지도 영국 사회를 분열시키고 있다. 또한 대처는 유럽에서 마담 노(Madame no)로 통했다. 유럽통합에 매우 부정적이었던 대처는 ‘나의 돈을 돌려 받기를 원한다’(I want my money back)를 되풀이하며, 유럽통합에 사사건건 발목을 잡았다. 당시 프랑스의 미테랑 대통령은 대처에 대해 ‘칼리굴라의 눈과 메릴린 먼로의 입술’을 가진 여인이라고 평했을 정도이다. 사실 2000년대에 일어나고 있는 국제금융위기는 대처리즘의 결과이자 대처리즘의 위기이기도 하다. 금융시장의 자유화와 규제 완화 정책은 신자유주의의 이데올로기적인 바이블이 되었고, 그 속에 리먼 브러더스와 서브프라임 모기지와 같은 위기가 이미 잉태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대처리즘은 철의 여인의 이미지에 걸맞게 급격히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로 비롯된 세계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세계의 주요 정치 지도자들이 금융자산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와 투명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세계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하지만 유럽의 극심한 국가부채 위기 앞에서 이런 희망은 희미해지고 있다. 지난달 7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긴축 정책에 반대하는 여론을 무마하기 위해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만약에 다른 길이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할 것이다. 그러나···’라고. 대처가 그랬던 것처럼 티나 외에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음을 역설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대처리즘은 영국 내부에 양극화를 심화시켰으며, 또한 세계 금융위기를 초래한 이데올로기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이제 티나에서 타타(Tata·There are thousands of alternatives)로 갈아타야 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 [베네수엘라 대선 D -1] 마지막 날까지 ‘비방전’…마두로, 10%P 우위 전망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의 사망으로 인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1일(현지시간) 종료되면서 14일 치러지는 선거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집권당 후보인 니콜라스 마두로(50) 임시 대통령과 야권 통합후보인 엔리케 카프릴레스(40) 미란다 주지사가 맞대결하는 이번 선거의 승패에 따라 지난 14년간 지속돼 온 ‘차베스식 사회주의 혁명’의 운명이 결정되기 때문에 남미를 비롯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차베스 애도 정국에서 진행된 선거운동 기간 동안 카프릴레스가 마두로와의 격차를 상당 부분 좁힌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각종 여론 조사는 마두로가 카프릴레스를 10% 포인트 이상 차로 누르고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선거운동 종료 이후 일체의 정치 광고가 배제되는 3일간의 공백 기간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측 후보는 마지막날까지 상대방에 맹공을 퍼부으며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마두로는 수도 카라카스를 선거운동 종착지로 택했다. 이른 아침부터 도심 주요 도로가 전면 통제된 가운데 거리는 차베스 지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은 인파로 넘쳐났다. 이날 유세에는 아르헨티나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와 차베스의 친형인 아단 차베스 바리나스 주지사가 참석해 힘을 실었다. 카프릴레스는 북서부 라라주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카프릴레스는 연설에서 “집권하면 1년 내 경제를 살리겠다”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추모 분위기를 감안해 차베스 복지정책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자제한 채 공직 부패 척결과 시장경제 촉진 등을 강조했다. 선거운동 기간 동안 양측은 인신공격도 서슴지 않았다. 마두로는 야권 지지자들을 ‘히틀러의 후계자’라고 비꼬았고, 카프릴레스도 마두로를 ‘차베스의 복제판’, ‘카스트로의 꼭두각시’ 등으로 폄하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한편 베네수엘라 정부는 선거를 앞두고 국경을 폐쇄하는 등 보안조치를 강화했다. 베네수엘라는 통상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국경을 폐쇄한다. 정부는 선거 당일 전국 1만 3600곳의 투표소에 12만 5000명의 병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이순녀 기자 coral@seoul.co.kr
  •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 ‘집안 싸움’ 될 듯

    세계태권도연맹 총재 선거 ‘집안 싸움’ 될 듯

    세계태권도연맹(WTF) 총재 선거에서 종가의 ‘집안 다툼’을 피할 수 없을까. 오는 7월 14일 멕시코 푸에블라에서 열리는 WTF 총회에서의 차기 총재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등록이 12일 밤 11시 59분(한국시간) 마감된다. 4선을 노리는 조정원(왼쪽·66) 현 총재가 이미 등록 서류를 제출한 가운데 홍문종(오른쪽·58) 새누리당 의원이 이날 등록을 마칠 예정이다. 둘 말고도 WTF 부총재를 지낸 박수남(66) 독일태권도협회장 겸 세계어린이태권도연맹 총재, 아제르바이잔태권도협회장을 맡은 카말라딘 헤이다로프(52) 현 WTF 부총재가 경쟁에 뛰어들 수 있지만 일단 관심은 둘에 집중된다. WTF 총재 선거에서 한국계끼리 경합한 적은 있지만 한국 국적 후보끼리 격돌하는 것은 처음이다. 홍 의원은 출마를 결심하는 과정에 태권도인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의식한 듯 “후보 단일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이런 홍 의원의 뜻에도 조 총재가 연임 의지를 굽히지 않아 극적인 타협은 이뤄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조 총재는 2004년에 김운용(82) 전 총재의 남은 임기 1년을 맡은 뒤 이듬해 재선에 이어 2009년 3선에 성공했다. 10년 가까이 연맹을 이끌면서 다져온 조직과 인맥에서 앞서고 재임 기간 연맹의 개혁과 변화를 모색, 태권도의 2020년 여름올림픽 핵심종목 잔류를 이끌어내 4선 도전 명분도 충분하다는 중론이다. 그러나 홍 의원은 여전히 취약한 재정 자립, 미흡한 미디어 노출, 사무국 인사 잡음 등을 들어 도전 의지를 굳혔다. 집권 여당의 유력 정치인으로 스폰서 유치에 대한 자신감을 내세우고 있다. 이미 몇몇 대기업과 구체적인 논의가 오갔다고 주장한다. 4년 임기에 1억 달러(약 1130억원)의 발전기금을 조성하며 해외 유수 방송사들과 중계권 협약을 단계적으로 성사시켜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美상원, 총기구매자 신원·전과 조회 합의

    지난해 12월 미국 코네티컷주 샌디훅 초등학교에서 벌어진 최악의 총기 참사를 계기로 추진돼 온 총기 규제대책 가운데 총기 구매자에 대한 예외 없는 신원·전과 조회 조치가 미 상원에서 초당적으로 합의됐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지해 온 공격무기·대용량 탄창 거래 금지는 빠져 반쪽짜리 합의라는 지적도 나온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10일(현지시간) 총기 규제 종합대책으로 논의돼 온 방안 가운데 총기 거래자에 대한 신원·전과 조회를 모든 상업적 총기 거래자로 확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현행법은 면허가 있는 거래상에게서 총기를 구입할 때만 전과를 조회하도록 돼 있다. 이번 협상 타결을 주도한 민주당 조 맨신(웨스트버지니아) 의원과 공화당 팻 투미(펜실베이니아) 의원은 “총기 판매점은 물론 총기 전시회나 인터넷상에서 이뤄지는 거래까지도 조사 대상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총기 소지 지지 여론이 강한 지역 출신인 맨신 의원은 “이번 대책으로 범죄자나 정신이상자가 무기를 갖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시 총기권을 옹호하는 지역구를 둔 투미 의원도 “범죄 전력 조회가 총기 규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수정헌법 2조에서 보장한 총기 소유권을 침해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상식일 뿐”이라고 말했다. 상원은 이 법안을 이르면 11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에 합의된 조치는 친척 등 개인 간 거래에는 영향을 주지 않으며, 기존 총기 소유자는 새로 등록할 필요가 없다. 민주당이 다수인 상원에서는 통과가 유력하나 공화당이 장악한 하원의 문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또 오바마 대통령과 일부 민주당 의원이 지지해 온 공격무기 및 대용량 탄창 거래 금지 등의 조치는 이번에 논의조차 되지 않아 양당 의원들이 추가적 총기 규제 조치에 대해 합의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부인 미셸 오바마는 의회 표결을 앞두고 10일 시카고 고등학교 등을 방문, 총기 규제의 당위성을 역설하며 총기 폭력 자제를 눈물로 호소했다. 미셸은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취임식에서 축하 공연을 한 지 일주일 만에 총격으로 숨진 흑인 여고생 하디야 펜들턴을 거론하며 “하디야는 나였고 나는 하디야였다”며 “그러나 나는 대학을 졸업하고 꿈꾸던 삶을 이뤘지만 하디야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우리는 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에서는 여전히 총기 사건이 끊이지 않고 있다. CNN은 지난 9일 뉴저지주에서 4세 어린이가 집에 있던 22구경 장총을 쏴 함께 놀던 6세 어린이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에는 테네시주에서 4세 어린이가 친척 아주머니를 권총으로 쏴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저커버그 정치로비단체 설립 시동

    저커버그 정치로비단체 설립 시동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실리콘밸리의 벤처기업 경영자들과 함께 정치 로비단체를 만들기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9일(현지시간) 저커버그가 2000만~2500만 달러(약 226억~280억원)의 종잣돈을 투입해 정치활동단체를 만들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수일내 출범할 예정인 이 단체는 우선 5000만 달러를 모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단체는 첫번째 활동으로 외국인 기술인력이 미국에서 쉽게 취업할 수 있도록 하는 이민법 개혁안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들은 외국인 인력의 이민 문턱을 낮추기 위해 정치권에 대한 로비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억만장자로서 종종 자선기부를 해 온 저커버그이지만 정치활동에 있어서는 정치행동위원회(PAC)에 5000달러씩 두 차례 기부한 것이 전부다. 그런 그가 올해 초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의 재선을 위한 모금행사를 연 것을 시작으로 정치 영역에 돈을 투입하고 있는 것이다. 저커버그의 하버드대 시절 룸메이트이자 페이스북 공동창업자인 조 그린, 세계 최대 비즈니스 전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링크드인의 레이드 호프먼 CEO 등도 저커버그와 뜻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민주 “대선 패배는 문재인 등 지도부 책임”

    민주통합당 대선평가위원회는 지난 대선 후보였던 문재인 의원과 한명숙·이해찬 전 대표, 박지원 전 원내대표 등 대선 당시 지도부가 대선 패배에 책임이 있다고 공식 보고서에 기술하기로 한 것으로 8일 전해졌다. 대선평가위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선 최종 평가보고서를 9일 비대위에 보고하고, 브리핑을 통해 공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친노(친노무현)·주류-비주류 간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이 큰 고비를 맞을 가능성이 커졌다. 대선평가위 핵심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대선 패배 당시 지도부에 대선 패배의 책임이 있는 것으로 대선평가보고서에 명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보고서 내용을 어느 정도 수위까지 공개할지는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특히 대선 과정에서 ‘용광로 선대위’ 구성에 실패하고, 의원직을 유지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표와 박 전 원내대표는 이-박 담합 논란이 문제로 지적됐고, 한 전 대표는 지난해 4·11 총선 당시 공천 실패 문제가 거론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평가위는 당초 지난달 말까지 보고서를 완료할 예정이었지만, 대선 패배 책임에 대한 표현 수위를 놓고 당 외부인사와 내부인사 간에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 발표를 늦춰 왔다. 당 내에서는 “대선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시점까지 책임론을 놓고 공방만 벌이는 등 진정한 반성이 없다”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에 따라 5·4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노·주류와 비주류 간의 ‘대선 패배 책임’ 공방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비주류 측은 대선 패배 책임을 거론하며 친노·주류 측을 더욱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친노·주류 측은 대선 패배는 당 전체의 책임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론’으로 맞설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친노·주류는 점차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전 대선후보 캠프에서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재선의 윤호중 의원이 이날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한 것이 신호탄이다. 윤 의원은 친노 핵심인사로 분류돼 왔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에 친노 아닌 사람이 어디 있나. 다 친김대중이고, 친노무현이다”라며 이런 시각을 경계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단체장 발언대] 이해식 강동구청장

    [단체장 발언대] 이해식 강동구청장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하남시 열병합 발전소 부지를 재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선동지구에서 풍산지구로, 다시 황산 사거리 인근으로 변경한 것이다. 그러나 강동구는 LH의 결정을 받아들일 수 없다. 왜냐하면 장래에 강동 구민들의 주거지가 될 곳과 매우 가까운 위치에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부지를 선정했기 때문이다. 입지를 검토한 세 곳 중 두 번째 풍산지구는 국토교통부로부터 하남 미사 보금자리 지구계획의 변경승인을 받고 고시까지 한, 말하자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 착공만 남겨뒀던 곳이다. 인근 주민들이 반발하자 부지 재선정 절차에 착수했는데 놀랍게도 하남시는 강동구와의 접경 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한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고 별안간 뒤통수를 얻어맞은 강동 구민들은 들고 일어났다. 하남시청으로, LH로, 국토부로 쫓아다니며 “세상에 뭔 이런 일이 다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LH의 발표는 이 와중에 나왔다. 기존 주거지와 1㎞ 떨어진 곳에 부지를 선정했으니 강동구도 하남시도 다 만족할 것이라고 했다. LH의 발표는 사실과 다르다. 향후 4000여 가구 규모 고덕강일 보금자리 입주민들이 살게 될 곳과 불과 400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부지를 선정한 것이다. 여기에 LH는 강동 구민에게 억울한 누명까지 씌우고 있다. 접경 지역 인근에 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주민들을 지역이기주의(NIMBY·님비)라고 몰아세웠다. 시설과 아무 관계없는 강동 구민들이 어느 날 갑자기 환경적, 재산적 불이익을 받을지도 모르는 사태에 직면하며 반대 운동을 벌이는 일이 어떻게 님비인가. 책임은 정부에도 있다. 실적주의와 임대 주택 숫자에 급급해서 강동구와 하남시 경계의 그린벨트를 모조리 풀어 보금자리 사업을 추진한 정부가 근본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 열병합 발전소 부지 하나 정교하게 지구계획에 반영하지 못한 책임은 국토부, LH, 하남시, 코원 에너지 서비스 모두에게 있다. 인구 10만여명에 달하는 도시가 새로 생기는 것인데 열원 부지 선정을 소홀히 취급했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구민의 대표기관인 강동구 의회가 결의문을 통해 밝혔듯 최소한의 이격거리가 필요하다. 부디 강동 구민에 대한 예의를 지켜주기 바란다.
  • 룰라, 의원 매수 혐의로 경찰 조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69) 전 브라질 대통령이 재임 시절 부패 스캔들과 관련해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6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연방검찰은 지난 5일 연방경찰에게 룰라 전 대통령의 ‘멘살랑’ 연루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 ‘멘살랑’은 집권 노동자당이 의회 법안 통과를 위해 야당 의원들을 돈으로 매수한 사건으로, 2005년 당시 야당 대표의 폭로로 세상에 알려졌다. 뇌물 수수와 돈세탁, 사기 등이 총체적으로 얽혀 브라질 사상 최대 비리 스캔들로 불린 이 사건의 여파로 룰라 전 대통령은 지지율이 30%대로 추락하면서 탄핵 가능성까지 거론됐었다. 연방대법원은 지난해 12월 기소된 38명 중 25명에게 실형을 선고했다. 룰라 정부에서 수석 장관을 지낸 조제 지르세우와 노동자당의 전 대표 조제 제노이노 등 최고 실세들이 줄줄이 교도소에 들어갔다. 하지만 불법 자금 조성에 관여했던 기업 대표인 마르코스 발레리오가 최근 룰라 전 대통령과 안토니오 팔로시 전 재무장관이 700만 달러의 불법 자금에 대해 이미 알고 있었다고 밝히면서 또다시 의혹이 불거졌다. 멘살랑 연루설을 줄곧 부인했던 룰라 전 대통령 측은 연방경찰의 조사 방침에 대해 “발레리오의 주장일 뿐 사실관계가 달라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브라질 현지 언론들은 룰라 전 대통령이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 당선의 1등 공신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룰라 전 대통령의 불법 자금 관여 혐의가 사실로 드러날 경우 내년에 재선을 노리는 호세프 대통령에게도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하)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명사가 걸어온 길] (8) 한국 스포츠외교 산증인(하) 김운용 前 IOC 부위원장

    인생의 큰 변화는 예고 없이 들이닥쳤다. 외교관을 꿈꾸던 김운용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이 군인의 길로 들어선 것이 첫 터닝 포인트였다면, 청와대 경호실 차장으로 지내면서 태권도와 인연을 맺은 것이 두 번째 변화의 계기였다. 김 전 부위원장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체력은 국력이라고 했지만 체육회 1년 예산은 문교부에서 나온 1억원이 전부였다. 돈이 없는 경기단체의 장에 정치적 실력자를 배정하다피시 했다. 사격은 박종규(대통령 경호실장), 복싱은 김택수(국회의원), 축구는 장덕진(농수산부 장관) 하는 식이었다. 나는 정치적으로 들어간 건 아닌데 좌우간 (경호실 차장으로) 힘이 있을 때니까 호주머니 털어서 (선수들을) 여관에 합숙시키곤 했다”고 돌아봤다. 태권도와 어떤 접점도 없었던 그가 이런 행로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비전 때문이었다. ‘체력은 국력’이란 강령 아래에선 국위 선양할 것이 태권도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미국에만 사범이 10명 있을 정도로 해외에 사범들이 많았지만 국내에는 중앙 도장도 없고 세계연맹도 없고 어디로 갈지 모르는 상태였다.” 1971년 1월 대한태권도협회장으로 취임할 때만 해도 협회에 체계라곤 없었다. 30개 파로 나뉘어 제각각 단증을 발급하는가 하면 사범 교육 제도도 전무했다. 김 전 부위원장은 어수선하던 태권도계에 국기화, 세계화, 국위 선양의 기수, 호국의 기수란 네 가지 비전을 제시하고 기틀을 잡아 나갔다. ‘한강의 기적’으로 대표되는, 70년대를 관통한 불도저식 개발은 태권도계라고 예외가 아니었다. 협회장 취임 일성으로 중앙 도장인 국기원 건립을 내세운 그는 막강한 추진력으로 밀어붙인다. 청와대 경호실 차장이란 직함이 그 추진력에 연료를 제공했을 터. “호주머니 털고 친구에게 용돈 뜯어다가 지었다. 땅은 양택식 서울시장에게 빌렸는데 그것도 옥신각신했고. 돈이 없으니까 여기저기서 기부도 받았다. 이병철 삼성 회장 300만원, 정인영 현대건설 부사장 200만원 등등…. 청와대 경호관 월급이 2만원일 땐데, 그때 그 돈이면 굉장한 거다. 철근은 인천제철에서, 지붕은 벽산에서 슬레이트를 갖다 놨다. 동창들 찾아가서 (사정해서) 지었다. 시멘트 한 포가 270원, 철근 1t이 2만원 할 때다.” 72년 중동 오일쇼크가 덮쳤지만 국기원은 그해 11월 30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모습을 드러낸다. 그가 취임한 지 1년 10개월 만의 일이다. 다음 목표인 세계화를 위해 73년 5월 국기원에서 제1회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대회 직후 국기원에 20개국 대표가 모여 세계태권도연맹이 만들어진다. 이로써 태권도의 국내 보급을 맡은 대한태권도협회, 세계 각국에 태권도를 전파하고 외국 협회를 관리하는 세계태권도연맹, 태권도란 무도의 본산으로서 두 단체를 지휘하는 국기원이란 지금의 체계가 비로소 갖춰졌다. 태권도의 기반을 닦은 주인공이기에 지난 2월 태권도의 올림픽 핵심 종목 잔류 결정에 대한 감회가 남다를 법했다. 그는 “스위스 로잔 집행위원회 전에 (주변에) 전화로 물어보니 ‘레슬링은 총회에 가서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데 태권도는 그런 염려가 하나도 없다’는 얘기를 듣고 안심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태권도가 (1994년 파리 IOC 총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들어갔을 때 찬성 85표, 반대 0표로 들어갔지 않았나. 최근에는 찬성표만큼 반대표가 나온다고 그러는데 그래도 (그때의 힘이) 아직은 남아 있다. 현재 IOC 부위원장인 세르 미앙 능(싱가포르), 토마스 바흐(독일), 크레이그 리디(영국)와 존 코츠(호주) 집행위원은 그때 모두 태권도를 도와준 사람들이다. 그런데 레슬링은 힘이 하나도 없다. 겉으로 내세우지는 않지만 (이런 일은) 힘을 갖고 하는 것”이라고 은근히 자신의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태권도가 계속 살아남으려면 복싱에서 헤드기어를 따온 것, 펜싱을 보고 전자호구를 도입한 것처럼 앞으로도 끊임없는 개혁을 해야 한다. 마케팅과 국제적 감각이 아직은 부족하다. 국기원과 대한태권도협회가 세계태권도연맹을 도와줘야 한다”는 당부를 잊지 않았다. 태권도에서 외연을 넓힌 그는 74년 2월 대한체육회 부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부위원장으로 취임, 스포츠 외교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그는 영화 제목을 본뜬 ‘동방불패’(東方不敗)란 말을 들을 정도로 굵직굵직한 국제대회를 유치하는 한편 국제 스포츠 무대의 요직을 차지한다. 83년 암으로 사망한 김택수 IOC 위원에 이어 2년 뒤 박종규씨마저 같은 병으로 세상을 뜨자 그는 86년 10월 17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린 제91차 IOC 총회에서 위원으로 선출된다. 일주일 뒤 국제경기연맹총연합회(GAISF) 회장으로 선출된 이후 그는 88년 IOC 집행위원, 92년 IOC 부위원장으로 뽑혔고 97년 무주·전주 유니버시아드, 99년 용평 동계아시안게임,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03년 대구 유니버시아드를 유치하느라 숨 가쁘게 세계를 누볐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아시안게임에 이어 2000년 시드니 대회를 통해 태권도를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진입시키는 데 성공한다. “(이것으로) 내가 할 일은 다 했다”고 말할 정도로 그는 이것을 최고의 업적으로 손꼽는다. 시드니 대회에서는 남북 동시 입장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까지 성사시키며 99년에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캔들(개최지 선정을 둘러싸고 IOC 위원 매수와 금전 살포가 있었음이 밝혀져 위원들이 대거 제명되고 개혁안이 통과)로 인한 타격을 만회하는 노련미를 발휘한다. 그러나 자신의 지지기반이 상당히 떨어져 나간 이 스캔들 때문에 김 전 부위원장이 30년 동안 쌓아 온 명성과 입지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2001년 IOC 위원장에 도전했다가 자크 로게 현 위원장에게 밀려 쓴잔을 마시고, 이듬해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에서 ‘김동성 실격 사건’에도 불구하고 대회 조직위원회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구설에 올랐다. 여기에 더해 2003년 프라하 IOC 총회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일은 조금씩 그의 쇠락을 부채질한다. 결정타는 2003년 12월에 시작된 검찰 수사였다. 그는 세계태권도연맹 등의 공금 38억원을 2000년쯤부터 빼돌렸고 각종 청탁과 함께 8억여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2004년 6월 서울중앙지법에서 징역 2년6개월에 추징금 7억 8800여만원이 선고된 뒤 이듬해 1월 대법원에서 원심 확정 판결을 받았다. 구치소에서 그는 “정치적 누명을 쓴 것”이라며 IOC에 탄원서를 보내는 등 구명 노력을 했지만 IOC는 2005년 2월 그를 제명하는 권고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그해 7월 총회에서 제명될 움직임이 보이자 그는 두 달 전에 부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한다. 6월 30일 가석방으로 풀려난 그는 지금도 자신을 몰락시킨 검찰 수사를 “평창 유치 실패의 책임을 돌리기 위한 정치세력의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IOC 위원들 얼굴만 보면 ‘태권도’, 또 보면 ‘평창’, 이러고 다녔다. 체육회장을 하면서 ‘한국이 스포츠 강국이 되려면 동계올림픽도 유치해야 한다’고 판단했지만 한국의 성적은 형편없었다. 쇼트트랙밖에 없었다. 평창(을 위한) 테스트로 시작한 게 99년 용평 동계아시안게임이었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밴쿠버와 평창의 시설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김진선 당시 강원도지사나 따라온 국회의원들은 나만 믿고 되는 줄 알았는데 (실패하니) 내용도 모르고 내가 부위원장 (재선)하려고 (유치에) 방해를 놓았다고 했다. 나는 평생 태권도, 올림픽 하면서 한국 체육을 세계 정상에 올려놓은 사람인데 방해를 놓았다고 하니 말이 안 된다고 했지만 정치세력 힘이라는 게 사람을 잡더라.” 세간의 시선과 그의 입장에는 이렇게나 큰 간극이 있다. 정치권에 대한 커다란 피해 의식을 감추지 못했다. “평창이 2007년 과테말라 총회에서 세 번째로 도전했을 때 노무현 전 대통령이 오지철씨와 변양균씨를 시켜 (현장에) 오지는 말고 팩스와 전화로 도와달라고, 그러면 사면해 주겠다고 제안했다. 그런데 (노무현 정부가 사면을) 안 해 주고 나갔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자마자 (특별사면) 했다. 정치하는 사람들, 나쁜 사람들이다.” 한국 스포츠와 함께 격동의 40여년을 보낸 뒤 그는 활동하던 단체들의 고문직을 맡으며 2선으로 물러난다. 최근에는 집필과 특강에 전념하고 있다. 1년에 절반은 집을 떠나 세계를 떠돌던 현역 시절에 비하면 요즘은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 “노 전 대통령에게 감사하다”고 농을 던졌다. “이제는 명예회복도 많이 되고 (사람들이) 업적도 많이 알게 되고…. 편하다. 일본과 한국의 여러 대학에 특강도 나가고 가만히 있어도 석좌교수 해 달라는 데(명지대·조선대)도 있다.” 소년 시절 피아니스트를 꿈꿨던 그는 좋아하는 피아노 덮개도 다시 열었다. “고등학교 때나 대학 시절 독주도 많이 했는데…. 쇼팽을 가장 좋아한다. 집사람도 (이화여대) 피아노과를 나왔고 우리 딸(차녀 혜정씨)도 피아노를 전공했다.” 겉으로 보면 세계 무대를 향한 열정의 파랑(波浪)은 잦아든 듯했다. 하지만 그의 머릿속에는 아직도 IOC 무대와 한국 스포츠 외교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뒤를 이을 스포츠 외교 전문가가 없음을 걱정하고 있었다. “내가 나간 뒤 스포츠 외교를 개인이 아니라 시스템으로 해야 한다며 체육인재육성재단(2007년 설립)이라는 게 생겼던데 그게 잘 되겠나? 인재가 저절로 키워지나? 현장에서 커야지. 인품도 있어야 하고 교양도 있어야 한다. 상대방 문화도 알고 우리 문화와의 차이를 초월해 마음을 끌고 와야 하는 게 스포츠 외교다. 나는 누가 키웠나? 태권도 세계화를 위해 뛰고 IOC에서 올림픽 치르면서 사람 사귀면서 커진 거지 누가 돈 대줘서 키운 게 아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서강학파’ 보은인사 ‘4대천왕’ 사퇴할 듯

    4일 산은금융지주 회장에 홍기택 중앙대 교수가 내정된 것은 대통령과 국정철학을 공유하고 정권 창출에도 기여한 인수위 출신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금융권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대표적인 ‘서강학파’로 분류되는 홍 내정자는 제18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경제1분과 위원을 지냈다.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이 이날 사임한 데 이어 금융 당국이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향해서도 공개적으로 퇴진 압박을 넣어 ‘4대 천왕’의 줄사퇴가 불가피해 보인다. 홍 내정자는 국제금융 부문에서 이름을 쌓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싱크탱크인 국가미래연구원의 창립 회원이기도 하다. 대학 동문인 박 대통령에게 직·간접적인 경제·금융 정책 조력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 주변의 전언이다. 업무 처리가 꼼꼼하고 분석에 강하다는 평가를 듣는다. 정보·기술(IT) 제품의 얼리어댑터(Early adopter·새로운 제품을 먼저 구입하는 소비자)로도 유명하다. 하지만 금융실무 경험이 전무한 점은 적지 않은 부담이다. 인수위원과 농협금융지주 사외이사를 겸직했다가 논란이 일자 그만두기도 했다. 인수위 시절 숱한 기행(奇行)으로도 유명했다. ‘뻗치기’(무작정 취재원을 기다리는 것) 중인 기자들에게 귤을 나눠줘 ‘귤 아저씨’로 불렸는가 하면 “팔 잡지 마라. 성감대다”라는 성감대 발언으로 눈총을 샀다. 청명한 날씨에 우산을 펴고 출근하기도 했다. 신한금융지주 이사회 의장을 지낸 전성빈 서강대 교수가 부인이다. 산은 반응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한 관계자는 “금융 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이 산은이라는 거대 조직을 잘 이끌어갈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털어놓았다. 반면 정권의 실세로 꼽히는 만큼 조직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산은금융지주 회장 발표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이팔성 회장의 거취를 묻는 질문에 “잘 알아서 잘 판단하실 것”이라고 말해 사실상 자진 사퇴를 주문했다. 우리금융 회장의 적임자를 묻는 말에는 “정부의 민영화 방침과 철학을 같이할 수 있는 분”이라고 답했다. 우리금융 민영화 방식과 관련해 신 위원장은 “오는 6월까지 민영화 방식을 정할 것”이라며 “일괄매각이든 분할매각이든 전체적으로 다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금융은 무조건 돈만 잘 벌면 그만이라는 식이었지만, 이제는 공공 측면을 강화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이 특정 인사나 계층의 소유물로 인식돼선 안 된다”면서 “금융권에 투신해 은행장도 하고 지주사 회장도 하는 ‘스타’가 내부에서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회사의 사외이사 제도에 대해선 “(역할이 너무 약하거나 강한) 극단에 치우쳐 있다”며 사외이사들이 서로 추천해 재선임되는 일은 없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베네수엘라 대선 경쟁 시작 ‘차베스 후계자’ 마두로 앞서

    오는 14일(현지시간) 치러지는 베네수엘라 대통령 재선거를 앞두고 열흘간의 공식 선거운동이 2일 시작됐다. 이번 선거는 사망한 우고 차베스 대통령의 후광이 좌우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양측 후보들은 정책 대결보다는 차베스와의 관계를 부각하는 데 집중하는 모습이다. 집권 베네수엘라 통합사회주의당(PSUV) 후보로 지명된 니콜라스 마두로 임시 대통령은 이날 차베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고향 사바네타 옛집에서 선거 운동을 시작했다. 마두로는 차베스 가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선거운동 발족식에서 “차베스의 사회주의 혁명 의지와 유산을 완수할 것”이라면서 자신이 차베스가 지명한 후계자임을 강조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마두로에 맞서는 엔리케 카프릴레스 야권통합 후보는 마두로의 무능을 강조하는 데 집중했다. 야권의 성지인 동부 모나가스주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한 카프릴레스는 마두로를 ‘차베스 뒤에 숨은 무능한 공무원’으로 지목한 뒤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국가적 과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차베스의 기존 복지정책을 이어가겠다”고 말해 차베스 지지자들의 표심을 돌리기 위해 애썼다.여론조사업체 ‘인테를라세스’가 1일 공표한 후보 선호도 조사 결과 마두로가 55%를 얻어 35%에 그친 카프릴레스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커버스토리-빅데이터 시대] 발열·기침 검색 빈도로 독감 확산 포착… 주행정보 전송받아 신차 결함 파악

    빅 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생활 깊숙이 들어와 있다. 2010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정치·금융·사회 등 각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확산되고 있다. 검색업체 구글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보다 일주일 이상 앞서 전 세계 독감 유행 상황을 짚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때문이다. 특정 지역 주민들이 ‘발열’이나 ‘기침’ 같은 감기 증상들을 검색하는 빈도를 파악해 독감 확산을 포착해 낸다.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은 접속 고객에 따라 다른 추천도서를 내놓는다. 이들의 서적 구매 이력에 근거해 ‘같은 책을 산 고객들은 관심사도 비슷하다’고 보고 그들이 공통적으로 구매한 책을 추천해 주는 방식을 쓰고 있어서다. 스웨덴 자동차업체 볼보는 자동차 주행 도중 생긴 정보가 본사의 분석 시스템에 자동 전송되도록 해 빅데이터를 축적한다. 이를 통해 신차를 1000대쯤 판매하면 차량의 결함 등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빅데이터는 정치 지형도 서서히 바꿔가고 있다. 1980년부터 30년 가까이 빌 클린턴(재임기간 1993년 1월~2001년 1월)을 제외한 모든 대통령을 공화당에 내준 미국 민주당은 2004년 대선에서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패한 뒤 근본적인 성찰과 혁신에 나섰다. 민주당이 찾은 해법 가운데 하나가 빅데이터 구축을 통한 과학적 선거 판세 분석이었고,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두 차례나 대통령이 되는 데 큰 힘이 됐다. 민주당은 유권자 투표정보와 후원금 기부자, 시민단체 회원 정보, 온라인지지자 이메일, 소비자 등 각종 데이터베이스(DB)를 통합한 빅데이터를 만들었고, 이를 통해 지지층이 될 가능성이 큰 유권자들을 타깃으로 적극적인 정책 홍보에 나섰다. 예를 들어 ‘공립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있고 유기농에 관한 트위트를 전송한 엄마’에게는 오바마 대통령 대신 미셸 오바마 여사의 환경 관련 메시지를 보내는 식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 대선의 경우 경제 불안과 건강보험 개혁 진통 등으로 오바마 대통령의 재선이 불확실한 상황이었지만, DB 분석을 기반으로 경합 지역과 부동층을 추출해 이들을 집중 공략하는 ‘데이터 리더십’이 빛을 발했다. 국내에서도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가 기지개를 켜고 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길 안내 서비스인 ‘티맵’이 대표적이다. 위성항법장치(GPS)가 장착된 콜택시와 고속버스, 렌터카, 유류 운반차량 등 5만여대가 수집한 전국 도로의 교통 정보를 바탕으로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준다. 이들이 5분 단위로 알려오는 실시간 정보를 활용해 도착 예상 시간을 예측한다. 건강보험공단도 건강정보를 활용한 빅데이터 DB를 구축했다.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춤형 건강서비스를 제공해 개인별 의료비를 줄여가기 위해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기초 무공천’ 해당지역 與의원들 두 갈래 시각

    ■정병국 의원 “여야 논의 먼저… 이벤트식은 안돼” “정치쇄신을 위한 무공천이라면 이벤트 식이 아니라 여야가 먼저 머리를 맞대는 게 순서다.” 새누리당 정병국(경기 여주·양평·가평) 의원은 4·24 재·보선에서 당의 기초의원·단체장 후보 무공천 방침에 대해 이렇게 비판했다. 이진용 전 군수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보궐선거가 실시되는 가평 지역은 현재 새누리당 공천 신청자가 8명이나 된다. 정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공천 신청자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에 불리한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지역별 유불리가 아니라 원칙론 차원에서 이번 재·보선 공천은 그대로 진행해야 지역에서도 혼란을 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공약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당장 성급하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4·24 재·보선 지역구가 무공천을 위한 ‘실험대상’은 아니지 않으냐”며 불만도 감추지 않았다. 새누리당이 야당과 함께 관련법 개정을 위한 숙고 단계를 먼저 거쳐야 한다는 게 정 의원의 논리다. 그는 “나 역시 정치개혁 차원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을 당연히 찬성한다. 그러나 공직선거법 등 관련법 개정이 선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추진할 필요가 있는가”라고 되물었다. 이어 “진정한 정치쇄신 차원이라면 이렇게 실험적으로 추진할 게 아니라 장기적으로 ‘새누리당은 기초선거 무공천으로 가겠다’는 의지 표명을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신성범 의원 “지역화합·풀뿌리 민주주의에 필수” “지역화합을 위한 풀뿌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기초선거 무공천은 시급한 과제다.” 새누리당 신성범(경남 산청·함양·거창) 의원은 4·24 재·보선의 무공천 방침에 찬성 입장을 표시했다. 지역구 의원이자 중앙당 공천심사위원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당의 무공천 결정에 따르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신 의원은 26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초단체장 공천을 하지 않는 게 여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라는 비판도 있다”면서도 “기초의원 공천으로 인한 민심 분열과 지역갈등을 극복하기에 지금보다 좋은 호기는 없다”고 강조했다. 신 의원은 “새 정부 임기 초반이고 기초의원 임기 4년 중 1년 2개월만 남은 상황이기 때문에 공정 경쟁을 위한 시험대로서 더 없이 좋은 시기”라면서 “이번 4·24 재·보선이야말로 정치쇄신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역대 함양군수 선거에서는 야당과 무소속이 강세를 보였다. 2011년 10·26 재선거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후보가 당선되긴 했지만 공직선거법 위반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으며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신 의원은 “당 소속 군수가 재선거 원인을 제공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유감을 표했다. 그러면서 “역대 선거를 보면 당선보다도 중앙당의 공천을 받기 위해 예선 경쟁이 과열된 경우가 다반사였다”면서 “이번 선거부터라도 도덕적으로 깨끗한 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영재학교 전형… 답보다 논리·창의적 풀이 과정 중시

    다음 달 1일 경기과학고의 신입생 원서 접수와 함께 국내 과학영재학교 입시가 시작된다. 내년부터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가 과학영재학교로 전환됨에 따라 진학을 꿈꾸는 학생들의 기대가 한층 커졌다. 중복 지원이 제한되는 과학고 등 일반 특수목적고와 달리 영재학교는 지원했다 떨어지더라도 다른 과학고 등에 지원할 수 있어 수학·과학 분야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학생들은 주저 없이 입학 문을 두드려 보는 것이 좋다. 그러나 모든 영재학교가 최소 3단계 이상의 절차를 거쳐 학생을 선발하고 뒤 단계로 갈수록 전형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 서류 통과 이후에는 각 학교의 특성에 맞춰 한 곳을 골라 집중하는 것이 좋다. 25일 시·도 교육청에 따르면 광주과학고와 대전과학고를 비롯해 서울과학고, 부산 한국과학영재학교, 수원 경기과학고, 대구과학고 등 6곳의 영재학교에서는 2014학년도 입시에서 모두 654명의 신입생을 뽑는다. 지난해보다 약 36% 늘어난 수치다. 6개 학교 모두 지역 제한 없이 전국 단위로 신입생을 모집한다. 구체적인 전형 방법은 학교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 검사 및 창의력 평가, 3단계 영재캠프 등 3단계를 통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경기과학고가 유일하게 영재성 검사와 개별 면접을 나눠 전체 4단계로 전형을 치른다. 입시의 첫 단계인 서류 평가에서는 내신을 보기 위한 학교생활기록부와 추천서, 자기소개서를 본다. 내신 성적은 주로 중학교 시절의 수학·과학 교과를 중심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다른 과목에서 조금 성적이 떨어진다고 해서 진작부터 포기할 필요는 없다.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에는 영재학교에 입학하고자 하는 이유와 자신의 학문적 열정을 잘 드러내야 하며 특히 수학·과학 과목과 연관된 연구 활동이나 동아리, 수상 실적 등을 포함시켜 작성하는 것이 좋다. 또 대부분의 영재학교가 면접과 영재성 검사 등에서 입학사정관전형을 도입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 성적 이외에 탐구 및 체험 활동, 창의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발명이나 창작물 활동이 훌륭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2단계 창의력 평가와 영재성 검사는 개별 면접을 통한 문제 풀이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영재학교에서도 중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문제를 출제하는 경향이 높아지고 있어 과도한 선행학습보다는 교과 내용에 바탕을 둔 심화문제를 중심으로 풀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면접관 앞에서 문제를 받아 들고 풀이 과정을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답을 맞히는지보다 답을 도출해 내는 과정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영재학교 입학의 당락은 창의력 평가에서 이뤄진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단계인 과학영재캠프에서는 수학·과학 분야의 구술면접이나 집단토론 등을 통해 지원자의 논리력을 평가하고 인성면접을 실시하는 학교도 있다. 6곳의 영재학교가 모두 비슷한 전형을 실시하고 있지만 희망하는 학교가 뚜렷한 학생은 각 학교의 특징에 맞게 입시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많은 신입생을 뽑는 한국과학영재학교에서는 1단계 서류 평가에서 1000명을 선발한 뒤 2단계에서 우선선발 30명을 포함한 230명의 지원자를 거른다. 필요할 경우 입학담당관이 직접 지원자에게 전화를 걸어 면접을 하거나 해당 중학교를 찾아가 방문 면접을 하기도 한다. 올해 첫 신입생을 뽑는 광주과학고는 전국 단위로 학생을 모집하지만 전체 정원 90명의 절반에 해당하는 45명을 지역인재선발전형으로 뽑아 광주에 사는 학생들은 다른 지역 학생들에 비해 합격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버티는 김재철… 이번엔 해임되나? 후임은 새 정부 코드에 맞는 사람?

    김재철(60) MBC 사장이 과연 네 번째 해임 고비도 비켜 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 이사회에서 김 사장 해임안에 대한 표결 처리가 예정돼 있어 잇따른 해임 요구에도 버텨 온 김 사장이 중대 고비를 맞았다. 2010년 김 사장 취임 이후 벌써 네 번째 발의된 해임안으로 인사전횡과 노·노 갈등을 불러온 ‘MBC사태’에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이 쏠린다. 해임안이 처리될 경우 후임 사장에 어떤 인물이 오느냐가 벌써부터 초미의 관심사다. 25일 현재 김 사장의 해임안 처리는 ‘가결’ 쪽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앞선 세 차례와 달리 이번에는 MBC계열사와 관계사 임원 기습 임명에 격앙된 여권 추천 이사 3명까지 가세해 6명의 이사가 해임안 상정에 동의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해임안은 전체 이사 9명 중 과반인 5명 이상의 찬성을 얻으면 가결된다. 해임을 강하게 주장해 온 권미혁·선동규·최강욱 이사 등 야권 추천 이사들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찬성 의사를 재확인했다. 전주MBC 사장 출신인 선 이사는 “여야 이사들이 각자 알아서 판단할 문제이지만 다들 입장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에는 해임안 가결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지난 23일 긴급 이사회에서 김광동·김용철·차기환 이사 등 여권 추천 이사 3명이 해임안 상정에 가세했으나 의견이 뒤집힐 수 있기 때문이다. 재선인 김광동·차기환 이사는 그동안 김 사장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해 왔다. 또 앞선 세 차례 해임안 상정에선 정치권의 ‘개입’ 등으로 번번이 김 사장 해임이 무산됐다. 박재훈 MBC 노조 홍보국장은 “이번에는 원칙과 절차가 지켜지는지 주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권 추천 김용철·김광동·차기환 이사의 행보도 엇갈린다. MBC 부사장 출신의 김용철 이사는 “(김 사장은) 이사회 출석과 업무보고 거부 등 MBC에 대한 방문진의 관리·감독권을 부정하는 행위로 이미 수차례 경고를 받아 왔다”면서 “후임자를 물색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반면 긴급 이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다른 이사들은 외부와의 접촉을 꺼리고 있다. 다른 여권 추천 이사 3명은 기권이나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김문환 이사장은 해임안 발의에 대해 “김 사장과 방문진 이사 양측의 의견을 조율해 좋은 방향으로 결론이 나도록 절충점을 찾겠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야권 추천 이사는 “김 이사장은 2010년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김 사장과 친분을 쌓았다”면서 “하지만 새 정부의 ‘메신저 역할’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적 이유로 긴급 이사회에 불참했던 박천일 이사는 해임안 반대 쪽으로 기운 것으로 판단된다. 해임안 발의에 반대했던 김충일 이사는 반대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다만 김 이사는 전화 통화에서 “해임안 발의 반대와 해임 반대는 별개의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여권 추천 이사들의 가세로 해임안이 가결되더라도 노·노 갈등이 불거진 MBC 사태가 단박에 해결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후임으로 누가 오느냐에 따라 새로운 노사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 한 방문진 이사는 “지금 후임 인사를 거론하는 건 섣부르다”면서도 “새 정부와 ‘코드’가 맞는 사람이 오지 않겠느냐”고 예상했다. 한편 김 사장 해임안 처리를 놓고 여야가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 등 야당은 “공정방송을 되돌리는 첫걸음이 돼야 한다”고 해임안 처리를 촉구하며 압박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 이한구 원내대표는 “공정방송을 하라면서 정치 입김을 불어넣겠다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당초 26~28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지역MBC 18곳과 자회사 10곳의 주주총회는 김 사장 해임안이 상정됨에 따라 다음 달 3일과 4일로 미뤄졌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 확대… 현 회장 ‘판정승’

    새 정부의 재벌 규제 움직임 등 경제민주화 바람 속에 국내 주요 대기업의 주주총회가 대부분 조용히 마무리됐다. 하지만 현대상선 주총에서는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이 우선주 발행 한도 확대 여부를 놓고 맞대결을 벌였으며 무리한 용산개발의 투자로 법정관리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은 삼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또 한화와 SK그룹 계열사는 경영진의 횡령·배임에 대한 책임 논란이 제기됐다. 22일 재계에 따르면 이날 SK와 한화, LG, 기아차 등 660여개사의 주주총회가 동시에 열렸다. 가장 눈길을 끌었던 주총장은 단연 현대상선이었다. 현정은 회장이 이끄는 현대그룹이 현대상선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 상정한 우선주 발행 확대 등의 안건을 정몽준 회장의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에서 반대를 한 것이다. 주총장에서 즉석 표 대결을 벌인 결과 형수인 현정은 회장이 판정승을 거뒀다. 따라서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우선주 발행을 통해 신주를 우호적인 제3자에게 넘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 현대상선 주식을 32.9% 보유하고 있는 범 현대가의 지분율을 낮춰 경영 지배권을 공고히 하고 자금도 조달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로써 10년 동안 현대상선을 두고 이어졌던 현대그룹과 범 현대가의 갈등이 마무리됐다. SK C&C는 회사 돈 횡령 혐의로 법정 구속된 최태원 SK㈜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했다. 지분 1%를 보유한 국민연금이 주총에 불참한 채 위임장을 통해 반대 의사를 표시했지만 결과에 영향을 미치진 못했다. 비슷한 처지인 한화그룹의 주총도 조용히 지나갔다. 무리한 용산개발 투자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한 롯데관광개발의 주총장은 기자들의 출입까지 통제할 정도로 긴장감이 돌았다. 주총 참석자는 “회사가 자산매각을 하거나 차입금을 연장해서라도 상장폐지를 막겠다고 약속했다”면서 “대부분의 주주가 일단 회사를 믿고 지켜보자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정준양 회장과 박한용 사장 등 2인 대표 체제에서 4인 대표 체제로 바꿨다. 이날 이사회에서 박한용 사장이 물러나고 박기홍 부사장과 김준식 부사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인환 부사장을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선임하면서 3명의 새 대표를 맞았다. 대한항공도 주총 후 이사회를 열고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기 위해 오는 8월 지주회사인 한진칼홀딩스를 분할, 신설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임대업, 브랜드 및 상표권 등 지적재산권의 관리 등 투자사업부문을 신설하는 한진칼홀딩스로 이관한다. 항공우주, 기내식 및 기내판매 리무진 사업 등 항공운송 사업은 유지한다. 한진칼홀딩스와 대한항공은 순 자산기준으로 0.19대0.8의 비율로 인적분할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오는 6월 말 분할 계획서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8월 1일 분할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했다. LG그룹도 주총을 열고 구본무 회장을 3년 임기의 사내이사로, 롯데쇼핑도 재계 최고령인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을 롯데쇼핑 사내이사로 각각 재선임했다. 산업부 종합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부고]

    ●이정국(전 경방 전무)씨 모친상 함영배(전 SK네트웍스 감사)씨 장모상 이상우(시너지힐앤놀튼 국장)재우(비즈앤큐브 선임컨설턴트)씨 조모상 21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30분 (02)3410-6903 ●김익균(한국생산성본부 미래경영컨설팅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제주 부민장례식장, 발인 24일 오전 7시 (064)744-4444 ●한명현(전 농협지점장)씨 별세 홍구(명성한의원장)영식(상도중 교사)영신(삼성서울병원 연구교수)씨 부친상 임경순(한국외대 교수)임성철(효성 부장)최준경(용진 대표)씨 장인상 2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24일 오전 7시 30분 (02)3410-6920 ●이근호(동양 회장)씨 별세 박정애(그린도어 대표이사)씨 남편상 이동욱(한양대 신문방송학과 강사)상준(동양물류 부장)씨 부친상 조영주(한의사)씨 시부상 21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6시 (02)3010-2631 ●한종국(진한여행 대표이사)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8시 (02)3010-2292 ●이병근(휴다임 상무)병용(미국 메릴랜드의대 교수)씨 모친상 김응규(전 법무부 총무과장)김동옥(자영업)박대호(전 스포츠토토 대표)씨 장모상 22일 서울의료원, 발인 24일 오전 7시 (02)2276-7693 ●정용기(엔티에스컴 대표)훈기(이트레이드증권 IT지원본부장)씨 부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4일 오전 5시 (02)3010-2379 ●송재준(전 중소기업중앙회 임원)재기(국무총리실 국장)재설(전 현대해상 상무)재선(전북이서우체국장)요숙(우석대 교수)씨 모친상 22일 고려대 구로병원, 발인 24일 오전 4시 (02)2626-1444 ●오동환(STX조선해양 부상무)씨 모친상 2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25일 오전 8시 30분 (02)2258-5940 ●류필휴(경수제철 회장)필구(갤럭시아컴즈 고문)필하(전 총경)필도(삼창하이텍 대표이사)필계(LG유플러스 부사장)필강(경민비즈니스고 교사)씨 모친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6일 오전 6시 (02)3010-2000 ●윤수영(강원대 교수)씨 별세 자연(서운고 교사)시연(한국석유공사 대리)씨 부친상 이경주(국회 사무관)씨 장인상 2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5일 오전 9시 30분 (02)3010-2261
  • 어윤대 - 이경재 모두 패자였다

    KB금융 사외이사 선임안이 주주 총회를 통과했다. 미국계 주총안건 분석기관인 ‘ISS’의 보고서로 촉발된 이사회와 경영진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어윤대 KB금융 회장과 이경재 이사회 의장 사이의 ‘보이지 않는 거리’는 쉽게 좁혀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22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은행 본점에서 정기 주총을 열고 사외이사 8명의 선임안을 참석자 주식(서면의결권 행사 포함) 3억 5543만 7311주 가운데 66.5% 찬성으로 가결했다. 주총 안건이 대부분 90% 이상 찬성으로 가결되는 것을 고려하면 이사회 구성에 문제 의식을 갖는 주주들이 많았던 것이다. 이날 주총에서 이경재 전 중소기업은행장, 배재욱 변호사, 김영진 서울대 교수, 이종천 숭실대 교수, 고승의 숙명여대 교수, 이영남 노바스이지 대표이사, 조재목 에이스리서치 대표이사는 임기 1년의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김영과 한국증권금융 고문은 2년 임기로 신규 선임됐다. 주주의 3분의1가량이 사외이사 선임에 반대했다는 점에서 이 의장의 입지가 좁아질 전망이다. 이미 ISS보고서로 최측근이 해임된 어 회장도 입지가 좁아진 상태라 승자 없는 게임이 됐다. 금융권의 지배구조에 대한 논란만 더욱 부채질한 셈이다. 이날 주총에 참석한 한 소액주주는 “33.5%의 반대표가 나온 이유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면서 “경제 관료가 과도하게 금융기업을 지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특히 외국인 주주의 반대는 더 많았다. ISS보고서가 외국인 주주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한 외국인 주주의 의견은 총 주식 수 1억 6938만주 가운데 약 48%(8212만 3447주)만 찬성했고, 8868만 421주가 기권을 포함한 반대 의견을 표했다. 세계무대에서 KB금융의 기업가치가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주총이 끝난 뒤 어 회장은 “(사외이사와) 갈등은 애초부터 없었다”면서 “ISS 사태로 내홍을 겪었지만 은행과 지주의 발전을 위한 길이다”고 말했다. 향후 거취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짧게 답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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