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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파원 칼럼] 아버지 부시의 마지막 메시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아버지 부시의 마지막 메시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지난 5일 미국 워싱턴DC 국립성당에서 엄수된 ‘아버지 부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 장례식장에는 인산인해를 이룰 정도로 많은 미국민이 모였다. 장례식장은 초청장을 받은 인사들만 입장이 가능했고, 수많은 일반인은 국립성당 주변에서 몇 시간을 기다리며 그의 마지막 길을 함께했다.사실 아버지 부시는 인기 있는 미 정치인이 아니었다. 1989년부터 1993년까지 41대 미 대통령을 지낸 그는 미·소 무기감축협정을 맺는 등 냉전시대 종식에 역할을 한 것 이외에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눈덩이처럼 불어난 재정 적자 등 경제 문제로 재선에도 실패했다. 미 역사학자들이 매년 매기는 대통령 순위에서 아버지 부시는 전체 44명 가운데 17위로, 중간 정도의 평가를 받는 전직 대통령 중 한 명이다. 하지만 그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미 사회는 폭발적인 추모 열기에 휩싸였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차원을 넘어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지적했다. 트럼프식 ‘분노’와 ‘분열’ 정치에 대한 반감이 ‘상생’과 ‘품격’의 아버지 부시에 대한 거대한 애도의 물결이 됐다는 분석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 사회는 분열과 혼란의 연속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편 가르기를 통해 자신의 지지층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약자와 소수자에 대한 ‘배려’라는 미국의 기존 가치관을 송두리째 흔들고 있다. 트럼프식 분노는 이날 장례식장에서도 드러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처음으로 전직 대통령 4명(버락 오바마, 빌 클린턴, 지미 카터, 그리고 아들 조지 W 부시)을 장례식장에서 만났다. 그는 자신의 전임자이며 바로 옆자리에 앉았던 오바마 전 대통령과만 악수했다. 지난 대선의 경쟁자였으며 줄곧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힐러리 클린턴 부부, 민주당 출신 카터 전 대통령과는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AP통신은 “백악관 경험을 공유한 미국의 전·현직 대통령들은 통상적으로 특별한 유대감을 형성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아버지 부시는 달랐다. 그는 백악관의 마지막 날 밤, 자신의 재선을 좌절시킨 클린턴 당선인에게 ‘당신의 성공이 미국의 성공’이라는 친필 편지를 집무실 책상에 남겼다. “당신을 굳건히 지지한다. 행운을 빌며”라고 편지를 마무리했다. 이 편지가 공화당과 민주당 출신으로 정치적 성향이 다른 두 대통령을 이어 줬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사람들은 우리의 우정을 신기하게 생각한다”면서 “서로 의견이 다르다고 해서 적이 아니고, 서로 다른 견해에 마음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뜨거운 추모 열기는 또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찾아보기 어려워진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대한 ‘갈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버지 부시는 1942년 봄 고교를 졸업한 직후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하기 위해 미 해군에 입대했다. 예일대에 입학 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였다. 최고 명문대 입학을 눈앞에 두고 있는 청년이 참전을 결정한 것도 놀랍지만, 아들을 전쟁터로 흔쾌히 떠나보낸 아버지 부시의 부모도 대단하다. 2차 대전에 폭격기 조종사로 참전한 아버지 부시는 1944년 9월 일본 인근 바다로 추락했다. 4시간 동안 바다에 표류했고, 인근을 지나던 잠수함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다. 그야말로 믿기지 않는 행운이 그를 살린 것이다. 아버지 부시는 조국에 대한 헌신과 희생을 보여 준 영웅이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한 정치인이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상생·품격의 정치’라는 메시지를 던진 아버지 부시. 그가 던진 메시지가 앞으로 미 정가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지켜볼 일이다. hihi@seoul.co.kr
  • 트럼프 재선용 새판짜기… ‘군기반장’ 켈리 떠나고, ‘펜스 오른팔’ 온다

    트럼프 재선용 새판짜기… ‘군기반장’ 켈리 떠나고, ‘펜스 오른팔’ 온다

    켈리 퇴진 공식화… 멍청이 발언 후 불화 “트럼프 충동 억제할 어른 또 한명 사라져” 후임 비서실장에 36세 닉 에이어스 유력 법무장관 윌리엄 바, 유엔대사에 나워트“엉망이 된 백악관을 남겨 두고 어른이 떠난다.” 예측 불허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해 온 백악관 내 ‘어른들’의 마지막 축이었던 존 켈리(68) 비서실장이 퇴진한다. 후임으로는 마이클 펜스 부통령의 ‘오른팔’인 닉 에이어스(왼쪽·36) 비서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AP통신 등은 백악관 인사를 인용해 “에이어스가 차기 비서실장으로 최우선 카드”라고 전했다. 에이어스가 최종 낙점되면 1979년 지미 카터 정부 당시 34세로 비서실장에 발탁된 해밀턴 조던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젊은 비서실장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켈리는 연말에 물러날 것”이라면서 “누가 그의 자리를 채울지 하루 이틀 내에 발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4성 장군 출신인 켈리 실장은 지난해 8월 국토안보부 장관에서 백악관으로 입성한 지 17개월 만에 물러나게 됐다. 백악관 ‘군기반장’으로 꼽혔던 그와 트럼프 대통령과의 불화설이 결정적으로 불거진 시점은 지난 4월 켈리 실장이 다른 참모들 앞에서 여러 차례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불렀다는 보도와 맞물린다. 후임 물망에 오른 에이어스는 어린 나이에 비해 정치력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이 전했다. 미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트럼프 대통령이 11·6 중간선거 직후 사석에서 에이어스에게 ‘정권의 2인자’ 자리를 제안했다”면서 “2020년 재선을 준비하는 트럼프에게 정치력이 부족한 켈리보다는 권모술수에 능한 에이어스 같은 인물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전투경험과 국정운영의 노하우를 가진 켈리가 퇴진함으로써 백악관 내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을 억제할 수 있는 또 한 명의 축이 사라졌다”고 우려했다. 켈리 실장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지난 3월 경질된 렉스 틸러슨 전 국무장관과 함께 ‘어른들의 축’으로 불렸다. 3기 내각도 구체화됐다. 공석인 법무장관에 조지 H W 부시 정부에서 법무장관을 지낸 윌리엄 바(가운데·68)가 지명됐다. 바 전 장관은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수사하는 로버트 뮬러 특검을 공개 비판한 바 있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 대사의 후임으로 폭스TV 앵커 출신의 친트럼프 라인인 헤더 나워트(오른쪽·48) 현 국무부 대변인이,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의 후임으로는 마크 밀리 현 육군참모총장이 지명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CEO에 이석희 발탁

    ‘최대 실적’ SK하이닉스 CEO에 이석희 발탁

    반도체 호황 속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에 이석희(53) 사업총괄이 발탁됐다. SK그룹은 6일 수펙스추구협의회를 열고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시행했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보다 조직 안정에 무게를 둔 가운데 50대 초·중반의 CEO들을 전진 배치했다. SK그룹은 “리더십 혁신을 위해 세대교체를 지속하고, 유능한 인재의 조기 발탁 및 전진 배치를 통해 미래 리더의 육성을 가속화했다”고 설명했다.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는 조대식 의장이 재선임됐다. 수펙스추구협의회 ICT위원장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과 글로벌 성장위원장인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자리를 맞바꿨고, 사회공헌위원장에는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이 선임됐다. 신임 CEO도 4명이 배출됐다. 이석희 신임 사장은 인텔과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공학과 교수를 거쳤으며, SK하이닉스가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리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혀 왔다. SK건설 사장에는 안재현(52) 글로벌 비즈 대표, SK종합화학 사장에는 나경수(54) SK이노베이션 전략기획본부장, SK가스 사장에는 윤병석(52) 솔루션&트레이딩 부문장이 승진 보임됐다. 이번 정기 인사에서는 총 158명의 승진 인사가 단행됐다. 신임 임원의 평균연령은 48세이며 이 중 53%가 70년대생이다. 한편 SK텔레콤은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세대교체성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SK텔레콤은 주요 사업부와 센터 산하에 5G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CEO와 기술·서비스·비즈니스모델(BM)·전략 조직 리더들이 참여하는 ‘5GX 톱팀’을 새로 만든다고 밝혔다. 유영상 코퍼레이트(법인)센터장이 부사장급으로 승진해 MNO 사업부장을 맡는다. 윤원영 통합유통혁신단장은 SK브로드밴드 운영총괄 겸 미디어사업부장으로 발령 났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화웨이 창업주 딸, 캐나다서 체포…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화웨이 창업주 딸, 캐나다서 체포…다시 불붙는 미·중 갈등

    다음주 고위급 무역협상 앞두고 악재 “美 가장 견제하는 中기업에 전쟁 선포”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중국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자 최고재무책임자(CFO)인 멍완저우(孟晩舟·46) 화웨이 이사회 부의장이 미국의 대(對)이란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지난 1일(현지시간) 캐나다에서 체포됐다. 미·중 정상이 그동안 벌여 온 ‘무역전쟁’을 ‘휴전’하기로 합의한 날 미 당국이 중국을 대표하는 기술기업 화웨이의 핵심 경영진이자 총수가 일원을 체포한 것이어서 가까스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이란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재를 위반한 혐의를 받아 온 멍 부의장은 나흘 전 밴쿠버 공항에서 체포됐다. 이언 맥러드 캐나다 법무부 대변인은 “(멍완저우는) 미국이 신병 인도를 요구하는 인물이며 보석 심리일은 금요일(7일)로 잡혀 있다”고 밝혔다. 멍 부의장은 화웨이를 세운 런정페이(任正非·74) 회장의 전처가 낳은 딸로 부모의 이혼 후 어머니의 성을 따랐다. 1993년부터 화웨이 재무 분야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아 오다가 2011년 상무이사 겸 CFO로 부임한 뒤 올 3월 부의장으로 승진했다. 멍 부의장이 체포된 구체적 원인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가 미 제재를 위반하고 이란과 다른 국가들에 제품을 판매했다는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보인다. 멍 부의장은 지난 10월 29일 경영진 회의에서 “회사가 외부 규정을 완벽하게 지킬 수는 없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중국은 캐나다와 미국에 체포 이유를 명백히 밝히고 체포된 인원을 즉각 석방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관영 인민일보는 소셜미디어 계정 ‘협객도’를 통해 “누군가 ‘신냉전’을 강요한다면 중국은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의 5G 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이미 취한 바 있다. 영국 통신사 BT는 최소 2년 내로 핵심 4세대(4G)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퇴출할 계획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미 온라인매체 쿼츠는 “미국이 가장 견제하는 중국 회사에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중국이 자국의 기술산업 발전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를 알고 있는 만큼 화웨이를 정조준한 이번 사건은 양국 관계에 심각한 악재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멍 부의장 체포에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충격을 받았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전날보다 1.55%, 3.24%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91% 하락해 마감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다음주 열리는 미·중 고위급회담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화웨이 CFO 체포에 발목 잡힌 아시아 주식 시장

    화웨이 CFO 체포에 발목 잡힌 아시아 주식 시장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체포 소식에 6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는 발목을 잡혔다. 미·중 정상회동을 계기로 시간을 벌었다고 여겼지만, 미국 정부의 요청으로 멍완저우 화웨이 CFO가 체포되면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에 불씨를 지폈다.이날 코스피는 전날 대비 1.55% 하락해 2068.69에 마감했다. 코스닥은 3.24% 주저앉아 678.38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2.29%(950원) 떨어진 4만 500원에 마감해 4만원대를 가까스로 지켰다. SK하이닉스(6만 6000원)는 3.23%(2200원) 내렸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에서는 3800억원어치를, 코스닥에서는 800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낙폭을 키웠다. 기관 투자자는 코스닥 시장에서 8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중화권 주식 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도 급락했다. 이날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전날 보다 1.68% 내려앉았고 홍콩 항셍 지수는 2.47% 내렸다. 일본 니케이225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1.91% 급락해 마감했다.전문가들은 미·중이 협상에 들어선 만큼 지난 10월 수준으로 증시가 얼어붙지는 않겠지만 미·중 협상의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보고 있다. 미국 장단기 금리가 비슷해지면서 나온 경기 우려도 증시를 위축시키고 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며칠 전부터 미국 장단기 금리가 역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 시장 수급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화웨이 CFO 체포 소식에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부각됐다”면서 “소프트웨어, 전기, 전자를 비롯해 업종에 상관없이 하락폭이 컸고 앞으로 다음주 열리는 미·중 고위급 회담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레임덕 시작된 차이…지방선거 참패 영향 지지율 7.8%

    지난달 24일 치러진 지방선거 이후 처음 실시된 2020년 대선주자 여론조사에서 차이잉원(62·蔡英文) 총통이 지지율 3위로 추락했다. 차이 총통의 레임덕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4일 대만 주요 언론인 이티투데이에 따르면 2020년 대선 여론조사에서 커원저(59·柯文哲) 타이베이시 시장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비중이 27.5%로 가장 높았다. 지방선거에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국민당 한궈위(61·瑜) 가오슝 시장 당선자는 9.2%였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민진당 소속인 차이 총통의 지지율은 7.8%에 그쳤다. 독립 성향 민진당의 패배로 중국과 대만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대륙에 기대 경제를 일으키려는 대만 기업인들의 활동도 가시화되고 있다. 차기 유력 대선주자로 부상한 커 시장과 한 당선자는 통상적인 정치인의 관념에서 벗어난 인물들이다. ‘대만의 안철수’로도 불리는 커 시장은 국립 대만의대 출신으로 외과의사를 하다 정계에 진출했다. 양당 체제가 확고한 대만에서 2014년 무소속으로 타이베이 시장에 당선됐고 이번 선거에서 민진당과 연합하지 않고도 자력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커 시장은 초선 시절 민진당의 지지를 등에 업었지만 지난해 ‘중국과 대만은 한가족’이라고 한 발언을 기점으로 여당인 민진당의 대만 독립 추구 노선과는 다른 방향을 걷고 있다. 그는 대만 총통으로 가는 지름길로 불리는 타이베이 시장직을 연임하면서 확고한 차기 지도자로 떠올랐다. 커 시장의 최종 당선 여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상대 후보와 3254표 차에 득표율 0.003% 내의 초박빙 승리로, 지난 3일 재검표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최종 결과는 20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무명 정치인 한궈위는 20년간 민진당 표밭이었던 남부 가오슝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되며 하루 아침에 대선주자로 부상했다. 이념 싸움이나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가오슝 지역의 경제 살리기에만 집중하면서 유권자들이 열광했다. 한궈위 열풍을 뜻하는 ‘한류(流)’라는 말까지 등장하게 만든 인기 정치인이 됐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이항로 진안군수 선거법 위반 수사

    이항로 전북 진안군수가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제공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전주지검은 지난달 말 전북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이 군수에 대한 수사 의뢰를 받고 사건을 형사2부에 배당했다고 3일 밝혔다. 재선인 이 군수는 선거를 앞둔 설과 추석 명절에 다수의 군민에게 홍삼 선물세트를 돌린 의혹을 받고 있다. 검찰은 또 이 사건과 관련, 이 군수의 측근을 긴급체포했다. A씨는 이 군수가 지난 설과 추석 명절 때 군민 다수에 홍삼 선물세트를 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또 관련 업체 등을 압수수색해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권을 남용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와 유권자 모임에서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기소돼 각각 벌금 500만원과 70만원을 선고받은 이 군수가 이번 사건으로 추가 기소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긴밀한 당정청 성과…지지율 추락 과제

    긴밀한 당정청 성과…지지율 추락 과제

    강한 리더십으로 할 말 하는 여당 ‘변신’ 野와 소통 부족… ‘협조 노력 안해’ 평가‘당 존재감은 높아졌는데 지지율은 매주 떨어지고….’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취임 100일을 맞은 가운데 ‘강한 리더십’으로 청와대 거수기가 아닌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여당으로 바꿔 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대표 취임 후 당정청 협의가 활성화된 게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 체제 전까지만 해도 당정청 간 불협화음이 있다고 부각되는 게 우려돼 불만이 있어도 자제하는 일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정책위의장, 교육부 장관, 국무총리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책을 주도하는 것도 달라진 점이다. 민주당 내부 계파에 관계없이 이 대표에 대해 “식견이 높다”는 공통적인 평가가 나온다. 지난 9월 수도권 집값 상승으로 문재인 정부가 집중 비판받았을 때 이 대표는 종합부동산세 강화, 공급 확대를 정부에 주도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 최근 자영업자 대책으로 카드수수료율 인하 정책이 나올 수 있었다. 반면 야당과의 소통은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소야대 국회 지형에서 야당의 협조가 필수적이지만, 이 대표가 남다른 노력을 하고 있다는 얘기는 들리지 않는다. 이 대표는 ‘20년 집권론’을 설파하며 지지층의 응집을 유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일단 좋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민주당 지지율 40%대가 붕괴된 것이다. 일자리 문제, 최저임금 인상, 탄력근로제 확대 등 경제 현안이 지지율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과 맞물려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여론조사 지지율은 조금씩 변해 가는 것”이라면서 “엄중히 받아들이고 훨씬 더 노력해 만회해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채진원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이 대표 취임 후 당청 관계가 긴밀해지긴 했지만 경제 문제와 대야 관계, 연동형 비례제 말 바꾸기 논란 등과 관련해 획기적인 노력을 하지 않으면 지지율이 계속 떨어질 수 있다”고 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아버지 부시 타계] 냉전 종식·걸프전 승리 ‘슈퍼 미국’ 문 열다

    [아버지 부시 타계] 냉전 종식·걸프전 승리 ‘슈퍼 미국’ 문 열다

    18살에 자원 입대… 日에 격추 뒤 구사일생 고르바초프와 ‘몰타 회담’서 미소 냉전 끝 1991년 걸프전 승리했지만 재선엔 실패 2000년 아들 부시 당선으로 ‘父子 대통령’ 퇴임 후 정적 클린턴과 초당적 모금 활동 북방외교 지원·국회 연설 한국과도 인연“냉전 종식은 모든 인류의 승리다.” 인류를 핵전쟁의 공포 속으로 몰아넣었던 냉전을 해체하고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어 ‘팍스 아메리카나’의 문을 열어젖힌 ‘아버지 부시’ 조지 H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별세했다. 94세. 부시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저녁 10시 10분 텍사스주 휴스턴의 자택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파킨슨병으로 투병해 온 부시는 73년간 해로해 온 부인 바버라를 지난 4월 먼저 떠나보낸 뒤 7개월 만에 뒤따라 갔다. 역대 미 대통령으로서 최장수 기록을 세웠다. 1924년 6월 미 매사추세츠주 밀턴에서 태어난 부시는 2차대전이 터지자 예일대 입학을 앞두고 18살에 자원 입대해 최연소 해군 파일럿으로 종군했다. 일본 오가사와라 해역에서 일본군에 격추된 그는 미 잠수함에 기적적으로 구조됐다. 바버라와 1945년 결혼한 부시는 1966년 텍사스주 하원의원 당선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두 차례 하원의원을 지낸 뒤 유엔 주재 미대사, 미·중 수교 전 베이징 주재 미연락사무소장,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을 역임했다. 1980년 로널드 레이건과 겨룬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한 그는 8년간 부통령으로 레이건 정부를 떠받쳤다. 1988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해 민주당 마이클 듀카키스 매사추세츠 주지사를 꺾고 당선됐다.레이건의 뒤를 이어 부시가 1989년 1월 대통령에 취임하자 냉전 체제가 요동쳤다. 시대의 흐름을 읽은 그는 취임연설에서 ’강한 미국’을 내건 레이건과 달리 “세계에 좀더 따뜻하고 배려 있는 미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해 7월 동유럽을 방문해 “자유롭고 하나가 된 유럽”을 호소했고, 비 내리는 부다페스트 광장에선 준비된 원고를 버리고 “마음으로 뜻을 전하고 싶다”고 즉흥연설을 했다. 4개월 뒤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다. 12월에는 조건 없이 미·소 정상이 지중해 몰타섬에서 머리를 맞댔다.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공산당 서기장(1990년부터 소련 대통령 겸직)은 “평화로 가득 찬 새 시대”를 얘기했고, 부시는 “그것이 우리가 만들기로 한 미래의 모습”이라고 화답했다. 그렇게 냉전 체제는 평화롭게 무너졌다. 냉전의 공백을 틈타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했다. 1991년 쿠웨이트를 해방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걸프전’에 43만명의 대군을 파병해 승리를 거둔 것은 부시의 치적으로 평가된다. ‘사막의 폭풍’이라는 작전명으로 진행된 걸프전에는 33개국 12만명의 다국적군이 참전했다. 1차 걸프전을 압도적 승리로 이끈 그의 지지도는 90% 가까이 치솟았지만, 경제 부진을 이기지 못하고 “바보야 문제는 바로 경제야”라는 구호를 내건 40대 빌 클린턴에게 백악관을 내줬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노태우 정권 당시 ‘북방외교’를 촉진하는 숨은 지원자 역할을 해 줬다. 노태우 정부는 1990년 옛 소련과 1992년 중국과 잇따라 수교했다. 1991년 9월에는 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이 이뤄졌다. 그는 대통령 재직 기간 두 차례 한국 국회 연설을 했다. 1989년 2월 첫 방한해 국회에서 북한에 평화적인 메시지를 연설했고, 1992년 국빈 방한 기간에는 북한이 핵시설 사찰을 수용하고 의무를 이행하면 한·미 팀스피릿 군사훈련을 중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부시의 진가는 퇴임한 뒤 빛을 발했다. 그는 자신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클린턴과 당파를 떠나 친하게 지냈으며 2005년에는 클린턴과 동남아 쓰나미 피해 복구를 위한 모금 활동에 함께 참여하며 초당적인 국가원로의 모범적 역할을 보여 줬다. 2000년 대선에서 맏아들 조지 W 부시가 백악관 입성에 성공하면서 2대 대통령 존 애덤스에 이어 두 번째 ‘부자(父子) 대통령’의 기록을 세웠고, 둘째아들 젭도 플로리다 주지사를 지내는 등 케네디가(家) 못지않은 정치 명문가로 자리매김했다. 세상을 떠나던 날 오전 오랜 동료이자 냉전 해체라는 역사의 물결을 함께 헤쳐 간 제임스 베이커 전 국무장관이 부시를 찾았다. 기력이 쇠해 밥조차 거르며 잠들었던 그가 눈을 떴다. “베이크, 우린 어디로 가고 있나.” “천국으로 가죠.” “내가 가고 싶은 곳이야.”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웃는 자는 누구인가

    푸틴 지지율 상승 및 우크라이나 압박용 포로셴코 내년 3월 대선 앞두고 승부수 미국은 나토와 관계 개선 및 무기 팔 생각러시아 해군이 지난달 2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함정을 나포한 사건을 둘러싸고 각국이 주판알을 튕기느라 분주하다. 28일 가디언 등은 일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면전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러시아가 첨단 미사일 방어체계 S400을 크림반도에 추가 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핏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쟁에 대비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거기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에 S400 3대대를 배치했다. 거기에 4번째 대대가 추가된 것이다. 환영할 만한 뉴스는 아니지만, 전쟁의 전주곡도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푸틴 대통령의 속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대우크라이나 강경책으로 정치적 위기를 타개하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와 연금개혁, 경제난으로 푸틴 대통령의 지지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과거 푸틴 대통령이 크림반도를 침략해 병합했을 때 그의 지지율은 30%에서 80%대로 급등했었다. 푸틴 대통령은 당시의 영광을 재현하려 하는 것일 수 있다. 단순 국내정치용이 아니라, 러시아의 대우크라이나 정책의 ‘큰 그림’이라는 해석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군함을 나포하기 전부터 아조프해와 흑해를 연결하는 케르치해협을 통제해 우크라이나 경제를 압박해 왔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러시아가 방해한 이후 우크라이나 주요 항구의 교역량이 줄어들었다. 우크라이나 베르디얀스크는 최근 10개월간 물동량 21%가, 마리우폴은 7%가 감소했다. 장기적으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경제를 옥좨 반군 분리주의 활동이 활발한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과 인접한 도시들에 사회적 불안을 조성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케르치 해협 압박은 또한 아조프 해군기지를 새로 건설하려는 우크라이나의 계획을 방해하는 효과도 가진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이는 결국 모두 나토를 흑해 지역에서 몰아내기 위한 장기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우크라이나는 나토 회원국이 아니지만, 아조프 해군기지를 완공하면 유사시 나토 해군이 이곳을 거점으로 흑해에서 군사 활동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에 비하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동기는 비교적 명확하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최근 “크림반도 국경에 러시아 탱크 배치가 늘었다”면서 “전면전이 임박했다”며 위기감을 고조시켰다. 이에 대해 가디언은 “러시아는 4년 전부터 우크라이나 일대 군 병력을 재배치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러시아의 실질적 군사력 확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새로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포로셴코 대통령이 위기를 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포로셴코 대통령의 지지율은 8%대다. 그가 오는 3월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반(反)포로셴코 대통령 세력은 포르셴코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안보적 위험을 강조하고 계엄령을 내려 대선의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그는 3월 선거에서 패배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론자들은 우크라이나의 위험에 처한 안보와 계엄령을 강조하는 것이 민주적 절차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 우크라이나 야당 의원인 세르히 레슈첸코는 “포로셴코 대통령의 재선은 언어(우크라이나어 공식 언어 인정), 종교, 군대라는 민족주의적 삼 요소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서방의 계산도 의심스럽다는 것이 가디언의 시각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기를 바라는 미 국방부 매파에게 우크라이나 함정 나포 사건은 그 바람을 이룰 좋은 기회다. 동유럽, 발트해, 발칸반도 등에서의 세력 확장을 노리는 푸틴 대통령을 부각해 그 반작용으로 미국과 나토의 관계를 다질 수 있다는 계산이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나토는 방위비 분담금을 놓고 갈등을 빚었다. 뿐만 아니라 미국산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판매할 수도 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北에 소나무재선충 방제약제 50t 전달

    北에 소나무재선충 방제약제 50t 전달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 협력을 위해 방북한 남측 관계자들이 29일 북측 중앙특구개발지도총국 개성공업지구사무소 주차장에서 50t 규모의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하차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어둠이 깊으나 희망의 새벽 올 것”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지난 24일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해명을 자제해 왔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나흘 만에 침묵을 깨고 “지금 광풍에 어둠 깊으나 곧 동트는 희망 새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28일 페이스북에 ‘이재선 형님에 대한 아픈 기억’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친형 강제입원 관련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사망한 친형 재선씨가 2013년 2월 조울증 치료를 시작했지만 이미 늦었고, 이 과정에서 어머니를 포함한 가족에 대한 폭행 등 기행을 벌였다고 했다. 또 문제가 됐던 2014년 11월 정신병원 강제입원은 형수가 시킨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언론의 악의적 왜곡보도가 가족들의 아픔을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경도 후광도 조직도 없지만 제게는 공정사회 대동세상을 함께 꿈꾸는 동지들, 성원해 주시는 국민이 계시다”며 “어찌 좌절조차 제 맘대로 하겠습니까. 백절불굴의 의지로 뚜벅뚜벅 나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이 지사 거취 문제에 대해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다음주 검찰 기소 여부 결정 시 당이 논의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당으로서도 굉장히 곤혹스럽지만 현직 도지사고 당에서 당선시킨 사람이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남측 열차, 분단 이후 처음으로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달린다

    南 열차 6량에 北 기관차·열차 연결시켜 2600㎞ 누비며 경의·동해선 시설 점검 통일부 “북측과 연내 착공식 개최 협의” 오늘 재선충병 약제 50t 북측에 전달도남북이 30일부터 경의선·동해선 철도 연결을 위한 북측 구간 현지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했다. 철도 공동조사에 대한 유엔과 미국의 제재가 전격 해제된 데 따른 것으로 남측 열차가 북측을 방문하는 것은 2008년 11월 개성공단 화물 수송을 위한 남측 도라산역과 북측 판문역 간 화물열차의 운행이 중단된 이후 10년 만이다. 28일 통일부에 따르면 남북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6일간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 약 400㎞를 조사하고 다음 달 8일부터 17일까지 10일간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 약 800㎞를 조사할 예정이다. 남북은 2017년 12월 경의선 개성~신의주 구간을 공동조사한 적이 있지만 남측 열차가 동해선 금강산~두만강 구간을 운행하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이다. 공동조사를 위해 남측 기관차 1량과 열차 6량이 30일 오전 서울역에서 출발해 도라산역에서 환송행사를 진행한 뒤 북측 판문역으로 향한다. 판문역에서 남측 기관차는 열차를 분리해 귀환하고 북측 기관차 1량이 남측 열차 및 북측 열차를 연결해 조사에 돌입한다. 조사 열차는 신의주역까지 경의선 구간 조사를 마치고 평양 인근 택암역으로 내려와 평라선(평양~나진)을 이용해 동해선 원산역을 거쳐 안변역으로 향한다. 이후 안변역에서 두만강역까지 동해선 구간 조사를 마친 뒤 다시 원산, 평양, 개성을 거쳐 서울역으로 귀환한다. 조사 열차는 18일간 총 2600㎞의 거리를 누비게 된다. 조사에는 남측에서 기관사 2명을 포함해 통일부와 국토교통부 등 총 28명이 참여한다. 조사단은 열차에서 숙식하며 북측 철도 시설과 시스템 분야 등을 점검한다. 이후 북측 조사단과 조사결과를 공유하며 실무 협의를 추진할 계획이다. 통일부는 “현지 공동조사 이후에는 기본계획 수립, 추가 조사, 설계 등을 진행하고, 실제 공사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에 따라 추진하게 될 것”이라며 “정부는 철도 연결 착공식을 연내에 개최하는 문제를 북한과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통일부는 29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약제 50t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에 전달할 예정이다. 남북은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 소나무숲에서 공동방제를 하고 실무 협의도 진행할 계획이다. 북측에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유엔 대북제재에 해당하는 물자가 아니라고 통일부는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배현진 후보 비방 댓글 1번 달고 벌금 50만원

    배현진 후보 비방 댓글 1번 달고 벌금 50만원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배현진 후보를 인터넷 댓글로 비방한 50대 남성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2단독 류연중 부장판사는 모욕 혐의로 기소된 A(56)씨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고 28일 밝혔다.류 부장판사는 판결문에서 “피고인의 행위는 객관적 근거를 들어 비판한게 아니라 피해자 인격에 관한 모멸적 표현이자 인신공격을 가한 것”이라며 “피고인이 뉘우치고 있는 점, 댓글 게시횟수가 1회에 불과한 점 등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청주에 거주하는 A씨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지난 5월 24일 배 후보가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을 보도한 인터넷 기사에 ‘정신 나간 ×× 줄 한번 잘 서네 극혐이다. 자유당 ×가 되어 잘 짖어주는 구나’ 라는 댓글을 단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MBC 아나운서 출신의 배 후보는 지난 6·1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서울 송파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했다가 더불어민주당 최재성 후보에게 밀려 낙선했다. 현재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 대변인을 맡고 있다. 선거 당시 인신공격 또는 허위사실 유포자 다수를 지목해 고소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에 오세정 前의원… “무겁게 받아들여”

    서울대 총장 최종후보에 오세정 前의원… “무겁게 받아들여”

    총장 최종 후보 낙마 사태로 진통을 겪었던 서울대가 재선거를 통해 오세정(65) 자연과학대 명예교수를 제27대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낙마 사태가 빚어진 지 넉 달여 만이다. 20대 국회의원(비례대표)이던 오 명예교수는 “서울대의 위기 상황”이라며 지난 9월 의원직을 사퇴하고 총장 재선거에 뛰어들었다. 서울대 이사회는 27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회의를 열고 비공개 투표를 통해 오 교수를 총장 최종 후보로 선출했다. 오 교수는 교육부 장관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면 총장 직무를 시작하게 된다. 서울대 물리학부 출신으로는 첫 총장이다. 오 교수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제청과 임명 과정이 남아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이사회 결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 남은 기간 동안 학교 현황 파악 등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이사회는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가 추천한 오 교수, 이우일(64) 기계항공공학부 교수, 정근식(60) 사회학과 교수를 전날 면접했으며 이날은 토론과 투표를 진행했다. 투표 결과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오 교수는 재적이사 14명 중 9명의 표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총추위와 정책평가단 평가를 합산한 결과는 오 교수가 1위, 이 교수가 2위, 정 교수가 3위였다. 오 교수에게는 임기 4년을 끝까지 마치고, 서울대를 정치로부터 독립된 상아탑으로 만들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오 교수는 앞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 기초과학연구원장 등을 임기 중 그만둔 것을 놓고 “자리에 연연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또 정치권에 몸담았기 때문에 정치로부터 자유롭기 힘들 것이란 비판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지난달 총장 예비후보 공개소견 발표회와 정책토론회에서 “의정활동 경험이 현안 해결에 도움이 될 것”, “총장은 마지막 자리”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
  • 이재명, 휴대전화 비밀번호 ‘침묵’에 수사 난항

    이재명, 휴대전화 비밀번호 ‘침묵’에 수사 난항

    친형 강제입원 등 여러 의혹에 둘러싸인 이재명 경기지사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돼 간다. 그러나 이 지사가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를 알려주지 않아 결정적 증거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경찰은 지난달 1일 이 지사가 친형 이재선씨를 강제 입원시켰다는 의혹을 비롯해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밖에 ‘여배우 스캔들’과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선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소속 공무원들에게 친형을 강제 입원시키도록 지시하는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일을 종용해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강제로 입원시키는 일은 적법하지 않다고 주장한 공무원을 전보 조처하고, 새로 발령받은 공무원에게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다만 이 지사가 지난달 12일 경찰이 압수한 자신의 휴대전화 비밀번호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어 이 휴대전화에서 강제입원과 관련한 단서를 확인하는 데는 실패했다. 이 지사가 소유한 아이폰은 비밀번호를 직접 입력하는 게 아닌 다른 방식으로는 열리지 않는다. 때문에 경찰은 이 지사가 협조하지 않자 휴대전화들을 열어보지 못한 채 검찰로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수원지검 성남지청 형사3부는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들을 토대로 이번 주까지 사안별로 법리적 검토를 마치고 다음 주 후반에 수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검찰은 다수의 참고인으로부터 일관된 진술을 확보한 만큼 기소 의견 자체를 뒤집지는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유 용 기획경제위원장, ‘2018 대한민국 베스트 인물 大賞’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유 용(더불어민주당, 동작4)의원은 11월 2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대한뉴스와 혁신리더스포럼이 주최한“2018년 대한민국 베스트 인물 大賞”시상식에서 지방자치단체 의정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8년 대한민국 베스트 인물 大賞”은 각 분야별 의정활동, 지역경제, 경영혁신, 브랜드 전략 등에 대한 경영평가와 유권자 및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사회의 발전에 기여한 인물을 대상으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유 용 위원장은 “의정대상을 수상하게 되어 영광이며, 더욱 큰 책임감을 가지고 의정활동에 임하라는 격려로 여긴다”며 “촛불 민심으로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경쟁력있는 세계도시 서울의 위상 강화, 천만 서울시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밤낮없이 뛸 것을 약속드린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유 용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소속 제10대 재선의원으로 기획경제위원회 위원장으로 왕성하고 추진력 있는 의정활동을 통해 서울시의회의 역량과 위상을 높이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한 공로로 혁신리더로 인정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선전문구 대신 과학기술·인재양성 구호… 평양은 변화의 중심”

    한반도 평화와 서울·평양 교류 협력 위한 지자체 역할은 지난달 4~6일 민관방북단 160명이 10·4선언 11주년 행사를 위해 평양을 찾았다. 노무현(1946~2009) 전 대통령과 김정일(1942~2011) 국방위원장이 2007년 10·4선언에 합의한 후 남북 공동으로 기념행사를 갖긴 처음이다. 방북단엔 서울 자치구 중 이창우 동작·박성수 송파·오승록 노원구청장도 동참했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연으로 묶였다. 이들은 평양에서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고 왔을까. 서울신문은 지난 19일 서울 중구의 한 한식당에서 송한수 사회2부장 사회로 좌담을 갖고 이들의 방북 소회를 들었다. 2007년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두 번째 방문한 이 구청장과 오 구청장은 평양의 확 달라진 모습에, 첫 방문인 박 구청장은 평양시민들의 밝은 모습에 깜짝 놀랐다며 맞장구를 쳤다. 세 구청장은 2시간 넘게 한반도 평화 정착, 서울·평양 교류협력 관련 지방자치단체의 역할 등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해 열변을 토했다. 결론으로 이번에 쌓은 신뢰를 바탕으로 남북 사이에 ‘불가역적 역사’를 만들어야 하며 여기에 한몫을 하겠다는 각오도 빼놓지 않았다. 정리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이번 방북이 여러모로 뜻깊을 것 같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이하 오) 11년 만에 목격한 평양 거리는 굉장히 많이 변해 있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집중적으로 고층건물이 새로 들어섰다고 한다. 대동강 쑥섬에 있는 과학기술전당은 2년 만에 지었다고 들었다. 예비타당성조사부터 기본설계, 실시설계 등을 거쳐야 하는 우리로선 상상할 수 없는 속도전이다. 아파트 외벽이 회색에서 다양한 색깔로 바뀐 것도 눈에 띄었다. 평양 시민들 표정도 자유로워져서 예전만큼 통제가 심하지 않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이하 이)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들어가는 데까진 30~40년 전 우리 농경사회를 보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데 시내에 들어서니 11년 만에 도시가 이렇게 천지개벽할 수 있나 싶었다. 북측 안내인에게 그 얘길 했더니 ‘그렇지요? 우리도 마음먹으면 할 수 있습니다’라고 대답하더라. 11년 전엔 우리와 얘기하는 걸 꺼린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이번엔 표정도 밝아지고 스스럼없이 농담도 하는 게 느껴졌다. 그때나 지금이나 남쪽 정치 상황을 우리보다도 더 잘 꿰고 있는 건 다르지 않았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이하 박) 방북 며칠 전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에서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는 물론이고 부산 지역 현안까지도 알고 있었다. 자신감과 자부심이 표정에 드러났다. 사실 나는 개성과 금강산만 가봤고 평양 방문은 처음이었다. 가기 전에는 선입견이랄까, 뭔가 어둡고 낙후됐을 것 같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막상 평양 시민들을 만나 보니 생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15년 전 개성공단에서 본 이북 사람들은 (체격적으로) 마르고 어두운 옷만 주로 입어서 한눈에 봐도 이북 사람인 줄 알 수 있었는데 평양 시민들만 봐서는 얼굴에 살도 붙고 옷도 밝아져서 구별이 쉽지 않았다. -이 만찬장에서 나이가 굉장히 많이 들어 보이는 북측 인사와 옆자리에 앉았는데, 소개 인사를 나누고 보니 비슷한 연배였다. 이분은 내가 40대 초반인 줄 알았다면서 과거 베이징에서 겪었던 얘길 해 줬다. 국제회의가 열린 호텔에서 걸어가는데 뒤쪽에 있던 남쪽 여성 2명이 자기들끼리 ‘진짜 키 작고 빼짝 말랐다. 먹을 게 정말 없나 봐’ 하는 얘기를 하는데 심한 모욕감을 느껴서 싸울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우리가 그동안 너무 고통을 받았고 먹을 것도 부족했다. 인정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오 2007년엔 평양 곳곳에 ‘미제 책동에 맞서자’는 선전문구가 참 많았다. 이번에 차를 타고 평양 시내를 다니면서 선전문구를 유심히 살펴봤는데 미제란 말은 거의 못 본 것 같고, 김일성·김정일 표현도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자기 땅에 발을 붙이고 눈은 세계를 보라’는 구호가 있었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다. CNN이나 BBC 같은 외신에선 지금도 미사일이라든가 군사행렬, 반미구호만 자료화면에 나오지만 지금 평양 모습과는 괴리가 컸다. -박 ‘과학으로 비약하고 교육으로 미래를 담보하자’는 구호도 인상적이었다. 과학기술과 인재양성을 통해 세계 속에서 우뚝 서겠다는, 그러면서도 중심을 잡겠다는 의지를 함축했다. 우리도 그렇지만 표어 하나 정하는데도 참 고민을 많이 해야 한다. 겉모습뿐 아니라 사상 측면에서도 국제사회에 뛰어들어 바꿔 나가겠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변화가 남북 정상회담에서 북측이 보여 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공연에서도 나타났다. 과거엔 제국주의에 맞선 혁명을 강조하는 식이었다면 이번엔 현재와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오 자연사박물관에 가 봤는데 전시품 수준은 남쪽보다 떨어졌지만 종교의 영향을 받지 않아서 그런지 전시 내용이나 구성은 훨씬 자유롭고 다채로웠다. 대집단체조도 정말 감동적이었다. 북측 관계자들이 경제발전 수준은 떨어진다고 인정하지만 문화예술 수준이 떨어진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않는데, 과연 그럴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서울시나 자치구 차원에서 북측과 어떻게 협력할지 각자 구상이 있을 것 같다. -오 평양직할시에는 18개 구역과 2개 군이 있다. 사실 이번 평양 방문에서 평양의 한 구역, 혹은 군과 자매결연이라든가 교류협력을 제안하려고 준비를 했다. 평양을 방문해서 얘길 나눠 보니 일단은 서울과 평양이 전체적인 교류를 시작해 물꼬를 트면 거기에 발맞춰 서울시 자치구와 평양시 구역을 연결시키도록 협력의 실마리를 만들어 가는 게 맞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치구 차원에서 정치나 경제교류를 하는 건 맞지 않겠지만 문화, 체육, 의료 분야 교류는 충분히 가능하지 않겠나 싶다. 가령 노원구 합창단이나 보건소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박 기초자치단체 차원에서 교류협력을 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자매결연을 통한 상호방문, 체육문화교류가 대표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혹시라도 노파심에서 얘기한다면, 남북 화해협력 시대가 열렸다는 기대감 때문에 너도나도 중구난방으로 어수선하게 되면 안 된다고 본다. 통일부를 비롯한 중앙정부에서 적절하게 관리하고 지원도 곁들여서 체계적이고 질서 정연하게 교류를 추진하는 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다. -이 중앙정부가 지자체 교류협력을 관리하는 방식보다는, 상호 보완하며 교류협력을 심화시키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중앙정부는 중앙정부로서 할 일이 있는 법이고, 지자체는 중앙정부에서 다 할 수 없는 빈틈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 국제정세 영향을 덜 받는 지자체가 더 교류협력에 속도를 낼 수 있다. (어렵게 여기지 말고) 이런 방식은 어떨까. 휴전선(군사분계선·MDL) 기준으로 (지도상으로 보아) 남북을 접어서 서로 연결되는 지역끼리 교류협력을 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 동작구는 대동강 정남쪽에 자리를 잡은 평양 낙랑구역과 자연스럽게 교류협력을 하게 된다. -박 이번 방북단에 동행한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2007년에도 방북한 것을 비롯해 북측과 계속 교류를 해 왔다고 한다. 그 관계를 바탕으로 산림녹화, 경제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적으로 진척시키고 있다. 평양에서 이 부지사가 자신감을 갖고 다양한 교류협력사업을 얘기하는데 ‘저게 다 될까’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긴가민가’했는데 북측에서 얼마 전 대표단이 경기도를 방문했다. 북측은 시간을 오래 두고 꾸준히 쌓아 온 신뢰관계를 중시한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다. 한마디로 ‘관계’, 중국어로는 ‘관시’가 필요하다. -오 중앙정부만 바라본다거나, 북·미 관계가 풀릴 때까지 기다린다는 식으로는 남북 간 교류협력은 부지하세월일 수밖에 없다. 중앙정부가 항공모함이라면 자치구는 구축함이다.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지 않는 틈새에서 적극적이고 신속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 -박 풍부한 체육기반시설을 갖춘 송파구는 한성백제 500년 도읍지이기도 하다. 이런 특성을 잘 살리면 북한 지자체와 교류할 끈을 만들 수 있다. 지자체마다 특성을 살려서 중앙정부 차원에서 하지 못하는 다양한 교류를 할 수 있다. 무엇보다 북측 사람들과 자주 만나야 신뢰가 형성되고 인식이 바뀐다. 일반 시민들이 평양을 자유롭게 다녀올 수 있는 상황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 →경제개발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평양에서도 그런 분위기가 느껴졌는지. -오 평양에서 만난 북측 관계자들이 ‘이제 남북, 북·미 관계만 제대로 풀리고 경제발전에 집중한다면 10년 안에 중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얘기를 하나같이 했다. -이 확실히 자신감이 높아졌다. 북한엔 사실 희토류를 비롯해 지하자원이 풍부하다. 교육을 잘 받은 우수한 노동력도 굉장히 매력적인 요소다. 핵무기 개발에 투입했던 인력과 자원을 경제에 쏟아부을 수 있다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남북 관계를 발전시키는 데 걸림돌이 있다면. -오 북쪽에서 통일을 바라는 열기는 남쪽 사람들의 상상을 초월한다. 진심으로 통일으로 바라는 게 느껴진다. 그런데 과연 우리에겐 그만한 준비가 돼 있을까. 평소 통일에 대해 얼마나 깊이 고민을 했을까 반성을 하게 됐다. 우리는 아직도 북한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한다. 선입견만 가진 채 ‘사람’이 살지 않는 곳으로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많은 서울시민들이 평양을 가보고 싶어 하는데 대부분 단순한 호기심에 머물러 있다. 이런 마음으로 북측을 만나면 이질감이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평양으로 올라갈 준비, 통일에 대한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이 사실 남북 관계라는 게 온갖 걸림돌을 조금씩 뚫고 나가는 과정의 연속이다. (내가 청와대 제1부속실 선임행정관이던) 2007년 정상회담만 해도 어려운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처음엔 8월에 열기로 했는데 당시 청와대에서 그걸 보고하는 자리에 있었다. 드디어 노 전 대통령이 한반도에 새 역사를 만드는구나 싶었다. 그런데 북측에서 수해를 이유로 일방적으로 연기하자고 통보했다. 당시 ‘정상회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언론보도가 숱하게 쏟아졌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그런 얘길 자꾸 듣다 보니 나조차도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던) 오 구청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가 직접 (군사분계선 남쪽 30m 지점에서 하차한 뒤) 분계선을 넘어 같은 거리를 걸어서 방북하도록 기획해 상도 받았던 게 떠오른다. -오 사실 남북 정상회담 기간에도 아슬아슬한 순간이 여러 번 있었다. 평양 방문 첫날엔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못 만나고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대화했는데 거의 벽을 보고 얘기하는 느낌이었다. 노 전 대통령이 막막해했다. 둘째 날 오전 회의에서 김 위원장을 만났는데 그때도 분위기가 썩 좋진 않았다. 점심으로 옥류관에서 냉면을 먹으면서 노 전 대통령이 ‘상대방 입장에서 바라봐야 한다’는 얘길 했다. 나는 그게 김 위원장에게 던진 메시지였다고 본다. 오후 때부터 급속도로 합의돼 한시름 덜었다. -박 북측으로선 성장의 역설을 극복하면서 경제발전과 체제 안정을 유지하는 게 중요한 목표다.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발전이 너무 잘 되다 보면 체제 안정에 장애요소가 될 수도 있다. 우리도 그걸 이해해 주고 인내심을 갖고 개혁·개방과 체제 안정을 돕고 견인해 주는 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주체적으로 한반도 문제를 함께 풀어 가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 열정이 있다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 대내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고 교류를 계속할 수 있는 게 중요하다. 거기에서 지자체 역할이 중요하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어떻게 평가하나. -박 당장 평가하기엔 이르다. 향후 5년, 10년 뒤 북한 모습이 어떻게 변하느냐에 따라 김 위원장의 지도력이 제대로 평가받지 않을까 생각한다.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해 인민들 삶의 수준이 높아진다면 입증될 것 같다. -오 김 위원장 시대 이후 확 바뀐 평양 모습은 김 위원장의 개혁적인 의지와 지도력을 보여 주는 걸로 평가한다. 4·27 판문점 3차 남북 정상회담 때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대접하는 동선을 보면 11년 전과 확연히 달랐다. 순안공항에서 평양으로 오면서 카퍼레이드를 한 것을 비롯해 거의 모든 일정을 문 대통령과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능라도 대집단체조 때 평양시민들을 상대로 연설을 할 것이라곤 전혀 생각조차 못했다. 김 위원장이 결정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김 위원장 시대를 맞아 북한이 달라진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이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을 주제로 북측 인사와 얘길 해봤다. 북측에선 혹시라도 신변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한다. 나는 ‘물론 반대하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니지만, 서울까지 귀한 걸음을 한 손님을 최선을 다해 대접할 것’이라고 대답해 줬다. →세 구청장은 남북 교류에 큰 의지를 갖고 있다. 중앙정부와 서울시에 바라는 점을 밝힌다면. -이 남북교류에 관한 모든 권한을 중앙정부가 틀어쥐려고 하지 않았으면 한다. 지자체 교류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 교류에 제한을 두지 말아야 한다. 서울시와 관련해선, 남북 사이에 지방행정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도적으로 움직일 수밖에 없다. 서울시와 자치구가 함께 남북 교류를 고민하고 협력할 수 있는 협의체를 만들면 어떨까 싶다. 아울러 서울시가 남북 교류협력에 대비한 기금을 설치하는 게 어떠냐는 제안을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했는데 고민해 보겠다고 하더라. -박 아까도 얘기했지만 어느 정도는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가 상호 조율을 하면서 남북 교류를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서울시는 서울시 나름대로 차근차근 교류 협력을 해나가는 게 필요하다. 자치구에서도 적극적인 의지를 갖고 함께할 것이다. 송파구는 남북교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조례도 제정했다. -오 결국 서울시가 맏형 구실을 해야 한다. 협의체를 만들자는 제안은 시의적절하다. 미리 공부하고 미리 틀도 갖춰야 한다. ●오승록 노원구청장 연세대 부총학생회장과 국회 비서관을 거쳐 2003년 2월~2008년 2월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의전담당 행정관으로 일했다. 비(非)외교관 출신으로 대통령 해외순방 행사를 총괄한 것은 처음이었다.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남북 정상회담 방북 당시 노란색 군사분계선에 직접 발을 내딛는 행사를 기획한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2010년부터 서울시의원으로 일하다 지난 6·13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현장·주민 중심 행정으로 ‘소확행’을 실천하고 있다. ●이창우 동작구청장 20대이던 1997년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새정치국민회의 당직자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2003년 3월~2008년 5월 청와대 선임행정관,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지내며 정치·행정 경험을 두루 갖췄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연소(당시 44세) 당선자에 이름을 올린 데 이어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보육과 교육에 집중 투자해 ‘사람의 가치를 높이는 동작’을 일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성수 송파구청장 올해 지방선거 때 18년 만에 민주당 출신 송파구청장에 당선돼 ‘보수 텃밭’이란 고정관념을 깼다. 정도(正道)를 걸으며 옳다고 믿는 건 소신껏 밀어붙인다. 송파를 대한민국 지자체 성공 모델로 만들어 ‘서울을 이끄는 송파’를 넘어 세계적인 도시로 격상시키는 게 목표다. 검사(사법시험 33회) 출신으로 20년 공직생활을 통해 행정력과 정치력을 겸비했다는 말을 듣는다. 2005년 9월~2008년 2월 청와대 민정수석실 법무행정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 이재명 13시간 조사 뒤 귀가…“검찰, 답 정해놓지 않았길 바라”

    이재명 13시간 조사 뒤 귀가…“검찰, 답 정해놓지 않았길 바라”

    ‘친형 강제입원’ 등 여러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3시간에 걸친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24일 오후 11시 17분쯤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 성남지청을 나온 이재명 지사는 “검찰이 답을 정해놓고 수사하지 않았길 바란다”면서 “도정에 좀 더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이 ‘친형 강제입원’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데 대해 “고발당했으니 당연히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검토하지 않겠느냐”고 웃으며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문준용씨의 특혜 채용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부인 김혜경씨 변호인 측 의견에 대해 “준용씨는 억울하게 음해당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아내의) 변호인 입장에서는 죄가 되는지 안 되는지, 그 계정이 아내 것인지 따져보는 게 의무이기 때문에 그렇게 의견을 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부인 김혜경씨의 ‘혜경궁 김씨’ 트위터 소유주 의혹에 대해서는 “제 아내는 페이스북·트위터 계정을 공유하고 모니터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었다”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1일 이재명 지사를 둘러싼 6가지 의혹 중 ▲친형(이재선·작고) 강제입원 ▲대장동 개발 업적 과장 ▲검사 사칭 등 3건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여배우 스캔들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 등 3건에 대해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날 이재명 지사가 조사받은 혐의 중 핵심 사안인 ‘친형 강제입원’과 관련, 이재명 지사는 성남시장이던 2012년 보건소장 등 시 소속 공무원들에게 절차를 어기고 친형의 강제입원을 지시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강제입원에 대해 적법하지 않다고 보고한 공무원을 강제 전보 조치하고, 새로 발령받은 공무원에게도 같은 지시를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하면서 “강제입원은 형수가 한 일”이라는 기존 주장을 고수했고, 강제 전보 조치에 대해서는 “정기 인사였다”고 해명했다. 이재명 지사는 과거 검사를 사칭해 벌금 150만원을 선고받고도 지난 6·13 지방선거 과정에서 이를 부인해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수익금 규모가 확정되지 않았음에도 확정된 것처럼 허위사실을 공표한 혐의도 받고 있다. 그 밖에 경찰이 불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여배우 스캔들’과 ‘혐의 없음’으로 판단한 ‘조폭 연루설’, ‘일베 가입’과 관련해서도 검찰은 이날 이재명 지사를 상대로 사실 관계를 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재명 지사에 대한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직권남용 및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에 대해 기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공직선거법상 선거사범 공소시효일은 12월 13일(선거일로부터 6개월)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대만 지방선거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사퇴”

    대만 지방선거 집권 민진당 패색…차이잉원 “민진당 주석 사퇴”

    24일 실시된 대만 지방선거에서 차이잉원 총통이 이끄는 민주진보당(민진당)의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차이 총통이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다. 2016년 집권한 차이 총통의 중간평가로 여겨진 이번 선거에서 집권당이 고전함에 따라 차이 총통의 정국 장악력이 급속히 약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게 됐다. 24일 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8시 50분(현지시간) 현재 6개 직할시 중 타오위안과 타이난에서만 민진당 후보가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면 야당인 중국국민당(국민당) 후보들은 신베이, 타이중, 가오슝 3곳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특히 국민당의 가오슝 시장 후보 한궈위(韓國瑜)의 ‘한류’(韓流) 열풍이 불면서 민진당이 20년간 장악해온 가오슝을 국민당에 넘겨줄 위기에 처한 점은 민진당에 충격으로 다가오고 있다. 100만여표가 개표된 가운데 한 후보는 민진당의 천치마이 후보를 6%포인트 이상의 격차로 따돌리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천 후보는 패배를 인정하면서 한 후보에게 전화해 당선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수도 타이베이에서는 무소속인 커원저 현 시장이 국민당 딩셔우중 후보를 1.2%포인트가량 앞서가는 박빙의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민진당의 패배가 확실시되면서 차이 총통은 “선거 결과를 겸허히 수용한다”면서 “민진당 주석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2014년 국민당 소속인 마잉주 총통 시절 치러진 지방선거 때 민진당은 6대 직할시 중 타이베이와 신베이를 제외한 4곳을 차지하는 대승을 거둔 바 있다. 그러나 개표 상황이 현재와 같은 추세를 유지하면 민진당은 2곳의 직할시 시장 자리를 국민당에 빼앗기게 된다. 대만 정치 전문가들은 이처럼 여당에 불리한 선거 결과가 나오면 조기 레임덕에 걸린 차이 총통이 정국 장악력을 잃게 되면서 2020년 재선 가도에도 빨간불이 켜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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