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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식목일 무색케한 대형 산불 재난

    숲과 나무를 위한 날이 거꾸로 나무가 죽어가는 날이 된다면 대단한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어제 식목일은 나무심기 행사도 많았지만 대형산불로 전국의 숲이 고통을 겪은 하루였다. 특히 양양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한 바람을 타고 마을로 번져 가옥 수십 채를 태우고 도립공원인 낙산사까지 덮쳤다. 소방방재청은 이 지역에 산불 재난 경보까지 발령했다. 산불이 초기 진화되지 못하면 산림 피해는 물론 재산, 문화재 피해 등 엄청난 재난이 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입증한 불행한 사례가 됐다. 산불은 자연발화하는 경우도 있지만 실화, 방화 등에 의한 것도 많아 예방이 중요하다. 해마다 식목일에 산불이 집중되는 것은 이 기간이 건조기로 산불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계절적 요인도 있지만 청명과 한식이 겹쳐 산에 성묘객과 등산객이 집중되는 시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2000년 이후 해마다 식목일에 발생한 화재가 평균 37건, 산림피해 면적이 240㏊에 이른다는 통계가 있고 보면 식목일은 나무 심는 날 못지않게 ‘산불 예방의 날’이 돼야 할 것이다.“식목일에 심는 나무보다 불타는 나무가 많아지고 있다.”는 산림청 관계자의 말은 실상을 적확하게 설명한다. 우리나라는 유엔이 인정하는 ‘녹화성공국’으로 풍요로운 숲을 가꿔왔다. 물 저장, 대기정화, 토사유출 방지 등 우리 숲의 공익가치는 58조원에 이르지만 가꾸고 보호하지 않는다면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할 수도 있음을 산불과 소나무 재선충 피해 등은 보여준다. 올해 식목일에도 어김없이 발생한 대형 산불은 입산통제, 초동진화, 주민대피 등 산불 대응강화 필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고 할 수 있다.
  •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60회 식목일]조연환 산림청장 인터뷰­

    1946년 식목일이 국가기념일로 제정된 후 60회 생일을 맞았다. 더욱이 올해는 백두대간이 1000년만에 법적 지위를 회복해 더욱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나무재선충병이 확산되고 있고, 북한 산림 황폐화 등 현안이 산적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사람은 30년을 한 세대로 보는데 비해 나무는 60년이 한 세대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식목일(5일)을 하루 앞둔 4일 조연환 산림청장을 만나 치산녹화 과정과 앞으로의 산림정책을 들어봤다. 60회 생일을 맞아 산림 및 임업분야 수장으로서 의미가 남다를텐데. -지난 한 세대는 민둥산에 나무를 심어 푸르게 만드는 시간이었다.1962년부터 2001년까지 407만㏊에 100억 그루 이상의 나무를 심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유엔 식량농업기구로부터 ‘녹화성공국’으로 평가도 받았다. 앞으로 60년은 제대로 가꿔서 산림선진국으로 진입하는 데 집중할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산 중 황폐지는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양적(울창함) 확대가 이뤄졌다. 이제는 질적 측면에서 우리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은 모습을 갖추도록 하겠다. 제 2의 치산녹화가 필요하다. 다만 현재 20∼30대 연령층은 나무를 심고 가꾼 역사를 모르고 경험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많은 관심이 요구된다. 산림청으로서는 동부와 남부청이 국장급 기관으로 승격했다. 동부청의 경우 80년만에 자기 자리를 찾는 영광을 안게 됐다. 내년부터는 식목일이 공휴일에서 제외된다. -많은 임업인들이 “이제 나무를 다 심었으니까 없어지는 것”으로 인식해 크게 아쉬워하고 있다. 그나마 기념일로 남는다고 하니 다행스럽다. 식목일의 내실화에 치중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관공서와 학교, 기업체 등이 ‘식목일’을 잊지 않도록 홍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를 계기로 식목의 개념과 행사도 ‘심는 날’에서 탈피해 ‘심고 가꾸는 날’로 전환될 것으로 본다. 과거와 달리 식재 수종이 변하고 있는데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숲의 구조를 바꿔가고 있는 중이다. 보다 고급 나무를 심는 것이다. 과거에는 녹화에 치중하다 보니 묘목 기르기가 쉽고 나쁜 토양에서도 잘, 그리고 빨리 자라는 낙엽송과 리기다소나무·잣나무 같은 침엽수가 많았다. 그러나 목재로서의 가치뿐 아니라 수원(水源) 함량 등에서 활엽수가 그 기능이 뛰어나고 ‘종의 다양성’도 월등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침엽수와 활엽수 비중은 4.5대5.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일률적인 나무심기도 지양하고 있다. 지역·마을·거리마다 지역 환경에 맞는 식재와 숲을 만들어갈 계획이다. 북한의 산림 황폐화가 심각하다고 한다. 남한에 미치는 영향 및 산림협력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북한 산림(916만㏊)의 18%인 163만㏊가 황폐지로 추정된다. 원인은 다락밭 조성과 연료 등 개발, 솔잎혹파리 피해, 산불 등으로 파악된다. 산림 황폐화에 따른 홍수 빈발은 남한에도 직접적인 피해를 줄 우려가 높다. 다행히 임진강 수해를 계기로 황폐지 복구 합의가 이뤄졌지만 북한이 나오지 않음에 따라 현재 민간의 지원만이 진행되고 있다. 정부차원의 공조가 시급하다. 특히 우려되는 것은 솔잎혹파리의 피해 여부이다. 긴급 방제가 안 되면 산림의 재앙을 피할 수 없다. 지난해 정부업무 심사평가에서 ‘숲다운 숲가꾸기’ 사업이 우수 정책사례로 선정됐는데, 그 내용은. -우리 숲이 고통받으며 죽어가고 있다. 나무만 심어놓고 방치하다 보니 몸집만 커져 동물이 움직일 수 없고 바람도 통하지 않게 됐다. 우리 숲의 나무가 밑가지부터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 숲다운 숲이란 숲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해주자는 것이다. 숲은 가꾸는 것만으로 나무 생장을 5배 증가시키고, 연간 3조원의 경제적 효과도 유발시킨다. 올해부터 2008년까지 100만㏊의 숲을 가꿀 계획이다. 특히 올해 2000명을 시작으로 2008년에는 5000명을 고용하는 등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게 된다. 재선충병이 확산 중이다.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 -1988년 부산에서 첫 발생한 재선충병은 현재 40개 지역으로 확산됐고, 피해면적이 여의도의 6배인 4961㏊에 달한다. 다행히 올해 정부의 집중지원 속에 자치단체들이 방제에 적극 나서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국산 백신이 개발돼 고무적이다. 임상실험 결과 살충률이 97%에 달하고, 가격도 일본제품의 50분의1인 그루당 4000∼5000원 수준이다. 올해 3개 지역(15㏊)에서 실연사업을 실시한 뒤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특별법이 제정되면 확산 원인으로 지적된 인위적 이동에 대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된다. 법 제정은 4월쯤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멸도 자신있다. 백두대간보호특별법의 핵심인 보호구역이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7개월간 1차 초안을 만들어 지자체와 주민, 환경단체들과 최종 조율 중이다. 일부 지자체가 개발계획을 수립한 지역을 놓고 이견이 있어 진통을 겪고 있다.4월 중 법 개정을 통해 이를 보완한다면 상반기 중 절차가 마무리될 것이다. 산림휴양 수요가 늘고 있다. 고객 만족도 제고책은 있나. -휴양림은 심고, 가꾸고, 보호에 집중되던 산림행정의 새로운 영역이다. 주 5일 근무와 웰빙 열풍이 가세하면서 서비스 개념도 도입됐다. 무엇보다 현재 90개인 휴양림을 200개소로 확대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산림문화·휴양법’을 6월 중 제정할 방침이다. 정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과의 전쟁

    ‘소나무 에이즈’ 재선충과의 전쟁

    나무 심기보다 중요한 일은 심은 나무를 제대로 자라게 하는 일.MBC는 올해로 마지막 공휴일이 되는 5일 식목일을 맞아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재선충과의 전쟁’(오전 11시)을 마련했다. 기자들이 직접 제작한 프로그램으로 보도형식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다. 재선충은 지난 88년 부산에 처음 내습했다. 올해 들어서는 경북 청도와 울산에서 감염이 추가로 확인됐다. 감염 1년 안에 소나무를 거의 100% 죽이는 무서운 전염병 재선충이 급속히 확산돼 전국적으로 모두 40개 지역,1만 7000㏊의 소나무 숲이 파괴된 상태다. 재선충이 급속도로 번지는 까닭은 재선충 운반체인 솔수염 하늘소가 강풍과 태풍, 벌채목의 이동 경로를 타고 무차별 확산되는 데다, 재선충의 번식력 및 생존력 또한 엄청나기 때문이다. 아마 이대로 가다가는 백두대간에까지 재앙이 닥쳐 100년 안에 한국 소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방송은 한반도 생태계에 당면한 최대 위협인 소나무 재선충 문제를 다각도로 조명한다. 우선 재선충 피해지역을 항공으로 촬영해 그 피해 정도를 눈으로 직접 살펴본다. 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등 관련 기관들의 방제와 조사 활동에 동행해 그 심각성을 짚어본다. 솔잎혹파리 같은 병과 재선충의 감염 피해를 비교해 재선충의 치명성을 살펴보며, 효과적인 대응방안은 무엇인지도 알아본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재선충병 정보 공유가 지구 공생의 길”

    “우리나라의 산림정책이 국제 지침에 반영된 최초의 사례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탈리아 로마에서 122개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림각료회의 ‘선언문’에 소나무재선충병 문제가 처음 포함됐다. 한국 수석대표로 참가했던 이수화 산림청 차장은 30일 “일본·미국·중국이 하지 못한 일을 우리가 주도해 이뤄냈다.”고 소개했다. 이번 선언문 채택은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소나무재선충병 방제를 위한 국제 협력의 기틀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를 반영하듯 회의에서는 재선충을 비롯한 외래 침입종에 대한 방제연구와 자료 축적·공유 등 논의가 진행됐다. 이 차장은 ‘부장관’으로 명칭을 바꿔가며 재선충병을 알리기 위해 발언권을 얻어냈고 참석자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발언권은 대부분 장관급에게만 주어졌다고 한다. 그는 “재선충병이 발생한 우리나라 소나무와 가구 수출의 어려움을 감수하고 제안했다.”면서 “정보를 공유해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환경을 살리고 공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병해충 등 재해의 심각성에 대한 국제 대응 토대를 마련한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덧붙였다. 5년마다 개최되는 산림 각료회의와 2년 주기인 산림위원회의 성과는 이밖에도 더 있다.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는 ‘동북아산불네트워크’가 독일 학자에 의해 소개되는가 하면 산불 GIS 시스템과 안면도 산림경영이 해당 분야 수범 사례로 평가돼 각국의 주목을 받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기고] 소나무 재선충병 반드시 잡는다/구길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무병장수의 상징이자, 청렴결백의 표상으로 우리 민족의 으뜸나무인 소나무는 지난 1세기동안 갖은 수난으로 점점 줄어 그 수가 절반이나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그 원인으로 기후온난화와 산불 등을 들지만 정작 산림병해충에 의한 피해가 더 크다. 우리나라에서 3대 산림병해충은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소나무재선충병’이다.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모두 외국에서 침입한 병해충이고, 불행히도 토착종인 소나무에서 발생한다. 발생초기 한동안 적응기를 거친 후 극심한 피해를 주는 경향도 같다.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의 극성기는 1980년대와 1990년대였다.88년에서 97년까지 10년간 피해로 사라진 솔숲은 연평균 1만 1000㏊로 산불 피해의 2배나 된다. 다행히 이들은 금세기 초부터 그 공격이 약화돼 피해가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두 해충에 대한 우리 솔숲의 면역력이 높아지면서 두 해충도 자연생태계 안에서 상호생존 관계로 균형을 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 시점에서 방제당국을 초긴장케 하는 것은 소나무재선충병이다. 한번 걸리면 1년 안에 예외없이 고사시켜 ‘소나무에이즈’로 불린다.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후 10년째인 97년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본격적인 확산 추세를 보이고 있고, 피해 잠재력 또한 두 해충에 비해 핵폭탄급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병이 국내 환경에 완전히 적응된 시기에 지구온난화와 고온현상, 잦은 태풍 등이 겹쳐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의 왕성한 번식과 장거리 이동을 촉진시키고 있다. 소나무에이즈로 명명되면서 방제 의지력이 약해진 것도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현 방제방법만 철저하고 완벽하게 실천한다면 추가 감염을 저지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종국에는 완전한 박멸도 가능하다고 확신한다. 소나무재선충병의 방제는 재선충 자체에 대한 치료법이 아니라 이를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의 박멸과 확산 저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솔수염하늘소는 재선충병으로 고사한 소나무에 산란하여 애벌레 기간을 보내는데 이 시기에 완전 벌채하여 훈증 처리하면 더 이상 확산될 매개충이 없게 된다. 항공에서 약제를 살포해 솔수염하늘소 나방을 포살함으로써 효과적인 구제도 가능하다. 다만 현실에는 방제작업의 효과를 저해하는 많은 장애가 있다. 우선 광활한 산림에서 은밀하고 산발적으로 연중 발생하는 피해목을 한 그루도 남김없이 색출해 척결하기가 어려운 일이다. 항공방제도 수원지, 주택가를 피해야 하므로 완전치 못하다. 무엇보다 피해목이 조경수, 건축자재, 연료 등의 목적으로 인위적 이동통로를 거쳐 전국 어디에나 흘러들어 갈 수 있으니 국민의 자발적 참여 없이는 불가능하다. 완벽한 방제가 요구되는 병이나 현재의 일선 방어군의 전투력으로는 효과적인 방어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급선무는 사명감이 투철한 방어 전문 인력을 대폭 증강하고, 이들의 전투에 필요한 예산과 장비도 충분히 지원하면서 박멸에 대한 확신과 확고한 의지로 무장시켜야 한다. 나아가 우리 민족의 으뜸나무인 소나무를 무슨 일이 있어도 내손으로 지키겠다는 국민적 합의와 참여가 있어야 한다. 사물이 극에 이르면 반드시 되돌아가는 것이 자연의 원리이고 생명의 변증법이다. 작금의 소나무재선충병 극성기가 지나면 곧 쇠퇴기가 반드시 온다는 뜻이기도 하다. 우리가 믿는 다른 한쪽은 솔숲 자체의 생명력이다. 하나의 생명체로서 지난 수십년을 솔잎혹파리와 솔껍질깍지벌레의 습격으로부터 끈기와 인내로 이겨낸 것처럼 스스로 저항력과 면역력을 회복할 것이다. 민족의 으뜸나무에 대한 절대적 후원자로서 우리 모두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방어전을 시대의 사명으로 여기고, 정성을 다하면 머지않아 승리의 날이 다가올 것이다. 구길본 산림청 산림보호국장
  •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정책진단] ‘소나무 살리기’ 입체작전 편다

    전국적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며 소나무 전멸 위기론까지 대두된 재선충병 방제에 가속도가 붙었다.“소나무를 살리자.”는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정부 지원 또한 크게 늘었다. 그동안 예산과 인력 부족 등을 이유로 소극적이었던 지방자치단체들도 두 팔을 걷어붙였다. ●방제예산 전년대비 2배 증액 올해 확정·배정된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예산은 148억원. 전년의 76억원에 비해 94.7%나 늘었다.9억원이 추가 지원되고, 지난해 연말 20억원의 긴급 방제비가 배정된 것을 감안하면 두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특히 올해는 병해충 방제 예산을 재선충에 집중시켰고,3∼5월 예상되는 추가 발생 가능성도 반영했다.2년 전 사업을 기준으로 하는 현행 방식으로는 효율적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자체에 대한 국비 지원도 상향조정했다. 산림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 대한 국비 70% 지원 대상을 부산과 경북, 경남으로 확대했다. 산림청 관계자는 10일 “지자체의 부담을 줄여 효과적인 사업 추진이 가능해졌다.”면서 “피해가 발생한 40개 시·군 이외 지역에서의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긴급 방제비 10억원은 산림청이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민원 최소화 등 특수사업 확대 방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된다. 제거되는 소나무만 32만 9638그루로, 전년(12만 3159그루) 대비 2.67배에 달한다. 재선충병 나무주사 실연사업도 처음 실시된다. 부산과 경남·북 지역의 15㏊에서 국립산림과학원이 주석을 원료로 개발한 주사제를 시범 주입키로 했다.1㏊(1000그루)당 400만원씩 모두 6000만원을 배정했다. 항공방제 확대뿐 아니라 민원의 90%를 차지하는 양봉피해와 차량 변색 등에 대비, 약제를 ‘치아크로프리드’로 대폭 교체한다. 효과는 같지만 메프유제보다 5배 이상 비싼 치아크로프리드를 부산과 울산, 진주 등 도심지역 1만 2047㏊에 살포할 계획이다. 지난해 항공방제(2만 7000㏊) 때는 600㏊에만 이 약제를 사용했다. 경남 통영과 전남 목포·신안·영암 등 도서지역 방제사업이 확대되고 비닐 수거를 위한 예산(4400여만원)도 배정했다. 국내 4대뿐으로 임대 사용하고 있는 대형파쇄기(6억원)의 구매 및 산림예찰원 고용 등에도 국비 보조가 이뤄진다. ●돈과 사람, 제도까지 뒷받침 정부는 예산 증액에 이어 지자체의 재선충 방제 전담 공무원 83명을 늘리기로 확정했다. 또 재선충 피해지역 출신 의원들은 특별법 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길상 경남도 산림녹지과장은 “분위기는 달라졌으나 산불과 재선충, 나무심기 등 업무가 겹치고 전문 인력도 없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우정욱 울산시 재선충 담당은 “방제선 내 소나무를 전부 개벌하는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지금 대전청사에선…] KTV 중계 시작하자 ‘브리핑 전쟁’

    ●정부 ‘정책홍보 강화’도 한 몫 정부의 정책홍보 강화 방침과 KTV의 중계가 시작되면서 대전청사에 브리핑이 범람. 특히 매주 화요일은 KTV에서 생중계해 다음달 8일까지 선예약이 이뤄지는 등 관심이 폭발. 하지만 실적을 위한 급조(?)가 많아 부실화 지적이 나오는가 하면 특정 시간에 집중돼 혼란을 야기하기도. 조달청은 차장 브리핑을 예고했다가 국장으로 바꾸는가 하면 관세청과 중소기업청은 같은 시간을 통보했다가 재조정하는 등 난맥상을 연출. ●‘기술직 전성시대’ 열어 특허청이 최근 과장(13명)에 이어 서기관(23명), 사무관(31명) 등 대규모 승진 잔치(?)를 벌이자 대전청사 각 기관들은 부러운 눈치. 이번 인사는 직제 개정에 따른 특허심판관(4급) 8명 증원과 3개 과(담당관) 신설 및 퇴직자(2명) 인사를 모아 단행. 특히 과장 승진 인사 13명 중 12명이 기술직이고 서기관과 사무관도 다수를 차지함으로써 명실공히 ‘기술직 전성시대’를 열었다는 평가. ●산림청, 원님 덕에 나팔? 박홍수 농림부 장관 주재로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소나무재선충병 확산 저지 대책회의’를 놓고 산림청은 엇갈린 반응. 확산 일로인 재선충병 방제에 대해 장관이 직접 “직(職)을 걸라”“산림청 존재 여부…”까지 거론하자 일면 ‘서운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분발을 촉구하는 경고 메시지로 해석하며 긴장. 그러나 지자체에 대해 정부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 것은 대단한 성과(?)라고 만족감을 표시. 특히 박 장관은 지자체가 예산 등을 이유로 하소연하자 “의지 문제라며 산이 망가져서는 안된다.”고 거듭 일침. 산림청 관계자는 “장관의 강력한 의지가 확인된 만큼 (지자체 움직임이)달라질 것”이라고 기대섞인 전망.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 방제 자리 걸라”

    “소나무 재선충 방제 자리 걸라”

    “소나무 재선충병을 정리하지 못하면 산림청의 존재 가치도 없다.” 박홍수 농림부장관이 14일 지난해부터 확산되면서 소나무 멸종 우려까지 대두된 재선충병에 대해 강력한 방제 의지를 밝혔다. 취임 후 처음으로 산림청을 방문한 박 장관은 업무보고 후 조연환 산림청장 등 간부들에게 “자리를 걸고 소나무를 지키라.”고 강력하게 주문했다. 이어 전국 6개 시·도와 40개 시·군·구 부기관장 등이 참석한 ‘확산저지 특별방제 대책회의’에서는 ‘정리’라는 용어를 수차례 강조하며 지자체의 적극성을 촉구했다. 박 장관은 지자체들이 예산 확보의 어려움을 잇따라 제기하자 “예산타령하다 산이 망가져서는 안 된다.”면서 “지자체 의지에 문제가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 장관은 “재선충병을 막지 못하면 우리 산은 끝장난다.”면서 “정부는 지원을 아끼지 않을 테니 산림청 책임하에 빨리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강력한 방제 대책이 제시됐다. 산림청은 재선충 집중 발생지역인 경남 남부지역 섬진강∼지리산∼비슬산∼가지산을 연결하는 ‘확산방지대’를 설정, 항공 감시와 살선충제 주입, 소나무 제거 등의 대책을 추진키로 했다. 연 3회 원칙인 항공방제를 5회로 늘리고 신규 발생지역에는 방제비를 100% 국비 지원키로 했다. 한편 소나무 재선충병은 지난 1988년 부산에서 처음 보고된 후 현재 40개 시·군·구로 확대됐고 피해면적 1만 7000㏊에 60만 그루가 잘라져 나간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112년쯤 우리나라 산림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소나무가 사라질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더워지는 한반도] 철모르는 꽃들… 기상 대재앙 전주곡

    [더워지는 한반도] 철모르는 꽃들… 기상 대재앙 전주곡

    등산로 길섶에 개나리가 꽃망울을 조심스럽게 틔웠다. 그런가 하면 아파트 화단의 장미도 덩달아 꽃봉오리를 탐스럽게 피워올렸다. 개나리가 봄마중을 나온 것도, 온실 속의 장미가 개화한 모습도 아니다. 동지(冬至)가 코 앞으로 다가온 12월 중순, 서울 근교의 야외 풍경이다. ●헷갈리는 四季… 개나리·장미 활짝 “허…참, 이상하네.” “벌써 봄인 줄 알고 피었나봐.” 경기도 고양시 일산구 고봉산 자락의 등산로. 길가를 노랑으로 듬성듬성 물들인 개나리꽃을 보며 등산객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던졌다.“작년 이맘 때는 살포시 피었는데 올해는 더 활짝 폈네요.” 이 지역 토박이로 고봉산을 즐겨 찾는 정진기(63)씨는 “하루종일 햇볕이 드는 곳이어서 그런지 개나리가 헷갈린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일산동 후곡마을엔 또다른 진풍경이 벌어졌다. 아파트 단지 곳곳에 빨간 덩굴장미가 만개하거나 시들어가는 중이다. 경비원 김영성(63)씨는 “보름 전부터 한두 송이씩 피더니 지금은 꽤 많아졌다. 전엔 이러지 않았는데, 살다 보니 이런 광경도 다 본다.”고 전했다. 따뜻한 겨울이 개나리와 장미의 계절감각을 빼앗았다. 이상난동(異常暖冬)으로 인해 ‘철 모르게’ 꽃을 피운 것이다. 지구온난화에서 비롯된 기후변동과 생태계의 비정상적인 반응은 이뿐이 아니다. 서울 동대문구의 홍릉수목원. 동백나무를 비롯한 구골나무·황칠나무·아왜나무·팔손이나무 등이 활엽수림 정원 한쪽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예전 같으면 제주도나 남부 해안지대 등 이른바 난대림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상록활엽수들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은 “온실 공간이 비좁아 어쩔 수 없이 한데로 옮겨 심었는데 예상 외로 잘 자란다. 서울의 열섬현상(Heat Island) 영향도 있겠지만 지구온난화로 한반도의 기후가 변해가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파괴적 얼굴의 지구온난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이산화탄소, 메탄, 아산화질소 등)가 지구로부터 방출되는 적외선을 흡수, 지구의 체온을 높여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대기 중의 온실가스가 딱히 해로운 건 아니다. 오히려 “온실가스가 없으면 지구대기의 기온은 영하 18도로 내려가 생물체가 살 수 없는 환경이 되고만다.”(환경부 김형섭 지구환경담당관)고 한다. 문제는 온실가스의 농도가 인류의 활동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점점 짙어져 가고 있다는 점이다. 산림과학원 임종환 박사는 “화석연료의 과도한 사용과 산림훼손 등 인위적 요인에 의한 기후변화 속도가 산업혁명 이전의 자연적 기후변화 속도보다 100배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구온난화란 어감은 ‘온건’하지만 그 여파는 심각하다. 지구 곳곳의 기상이변과 생태계 교란이 이를 웅변한다. 지난해 여름 유럽의 이상폭염은 2만여명의 사망자를 냈고, 사상 최다인 10개의 대형 태풍이 올해 일본 본토를 휩쓸고 지나갔다. 올 여름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이스라엘, 유럽 일부까지 습격한 수십억 마리의 메뚜기떼도 사하라 사막 남쪽에 쏟아진 이상폭우로 번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래의 전망도 우울하다. 이달 초 미국·캐나다 등 북극 주변 8개국 과학자들이 발표한 ‘북극 기후영향평가’ 보고서에선 “21세기가 끝날 무렵엔 북극 바다의 얼음이 거의 사라져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란 경고도 나왔다. 임종환 박사는 “지구가 더워진다는 것은 결국 에너지가 높아지는 것인데, 이렇게 강해진 에너지가 다시 바람과 강수, 해빙과 해수이동 등으로 분배되는 과정에서 기상재해가 일어나게 된다. 각각의 재해는 서로 상승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산불·산사태 등이 점점 대형화하거나 잦아지고 각종 병해충이 창궐하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평균기온 상승 ‘지구촌 최고’ 지난 100년간 지구촌의 평균 기온은 0.4∼0.8도 가량 상승한 반면 우리나라는 1.5도 높아졌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구촌 어느 지역보다도 상승폭이 컸다.”고 한다. 지난달엔 서울의 기온이 매일 영상(零上)을 기록했는데, 기상관측 시작 100년 이래 처음 빚어진 현상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02년 기준으로 온실가스 배출량 세계 9위,1990년 대비 배출증가율 세계 1위를 기록한 상태다. 단기간에 이룬 압축적 경제성장·산업고도화가 주 원인임은 물론이다. 특히 동해안 대형산불(2000년)과 극심한 봄가뭄(2001년), 태풍 루사(2002년)로 인한 기록적인 산사태와 초속 60m의 순간최대풍속을 몰고 온 태풍 매미(2003년),3월의 폭설(2004년) 등 최근 수년째 기상이변이 잇따르면서 당국의 긴장감도 더욱 높아가고 있다. 온난화에 따른 병해충의 창궐도 주목 대상이다. 리기다소나무를 고사시키는 푸사리움가지마름병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중이고, 소나무 재선충병을 매개하는 솔수염하늘소의 분포도 점차 북상하며 활동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올 가을 첫 발견돼 아직 원인이 규명되지 않은 참나무 시들음병 역시 온난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임종환 박사는 “기후변화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면 생태계 먹이사슬의 변화와 함께 일부 종은 멸종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종을 찾아내 보전하는 일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오늘의 눈] “재선충병 북진을 막아라”

    “더이상 북동진은 안 된다. 경북 포항에서 반드시 차단시켜야 한다.” 군사작전 명령이 아니다.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에 대한 산림청의 비장한(?) 각오이다. 지난 1988년 부산 동래에서 최초로 발생한 재선충병이 올해 최악의 상황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8개 지역,90여㏊에서 발병이 신고됐다. 무엇보다 태백준령과 지리산을 코앞에 둔 지역까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최근 경주시 양남면 수렴리 소나무 고사목(10여그루)에서 재선충 같은 기생성 선충류가 확인돼 경북도가 정밀조사에 나섰다. 천년고도 경주 불국사와 남산 등의 소나무가 자칫 사라질 수도 있다. 게다가 지리산 자락인 경남 하동군에서도 발생사실이 확인됐다. 올해 최대 피해지는 포항이다.90㏊에 달하는 피해지역 중 고속도로 주변 등 16㏊에 대해 이례적으로 모든 나무를 베어내는 ‘개벌’이 시작됐다. 포항시 북구 기계면 내단리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변(5.5㏊)에서만 40년생 소나무 등 4500그루가 사라지게 된다. 기자가 찾아간 개벌현장은 기계톱 소리와 가지, 잔목을 태우는 연기로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포항은 우리나라 소나무 목재 주산지인 경북 울진과 강원도로 이어지는 길목이다. 산림당국으로선 반드시 포항을 사수(死守)해야 할 처지다. 우리나라의 재선충병 피해지역은 이미 30개 시·군·구 3461㏊에 달한다. 지금같은 속도라면 오는 2100년 국내 소나무의 전멸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도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예산·인력지원 방침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일과성 대책으로는 재선충병의 확산을 막을 수 없다. 특별법 제정 등 특단의 대책이 조속한 시일안에 나와야 한다. 일본은 재선충병을 70여년간 방치하다가 산림이 황폐해진 1977년에야 뒤늦게 특별법을 제정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愚)를 답습하지 않기를 바란다. 박승기 공공정책부 기자 skpark@seoul.co.kr
  • [임영숙 칼럼] 숲이 죽어간다면…

    [임영숙 칼럼] 숲이 죽어간다면…

    아름다운 여행이었다. 나무를 아끼는 사람들의 모임인 시민단체 생명의 숲이 마련한 1박2일의 남도 숲기행에 우연히 합류했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상을 받은 담양의 관방제림과 메타세쿼이아 거리숲, 그리고 대나무 숲, 명옥헌 원림, 소쇄원, 식영정, 장성 축령산 편백림을 둘러보았다. 가을 끝자락이 남아 있는 남도 숲의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고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 또한 아름다웠다. 현지에서 합류한 숲해설가 강영란씨가 나중 보낸 이메일을 보면 이 느낌이 나만의 것은 아니었던 듯싶다. (꽃이 좋아 나무가 좋아 숲에 살지만 그 어느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 꽃들.…선생님들 시간 허락되시는 날 저희 집에서 모여 함께 별을 보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읊고 깻대로 모닥불 피우며 날밤을 새우고 싶습니다. 옹기 항아리에 가득 담긴 복분자주며, 매실주며 다 꺼내 놓고 말입니다. 언제라도 훌쩍 남도가 생각나시거들랑 백양사행 기차를 타십시오. 숲과 사람이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팽나무, 느티나무, 후조나무 등 200년 이상 된 노거수들이 물 맑은 담양천에 그림자를 드리운 관방제림의 친근함, 하늘을 빗질하는 대나무 숲의 청량감, 늦가을 바람에 황금바늘을 쏟아 내리는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의 색다름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던 사람들은 또 있다. 옛 선비들처럼 소쇄원에 몇달씩 묵으며 조선시대의 대표적 정원 양식과 그 정신까지 읽어 낸 전고필(광주 전남 문화연대 운영위원)씨,90만평에 이르는 축령산 편백나무 숲을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처럼 조성해 낸 고 임종국씨 등이다. 그러나 이 여행이 끝나갈 무렵 조연환 산림청장은 아름다운 숲과 사람의 만남이 쉽게 깨질 유리그릇이 될 수 있음을 일깨웠다. 산림청이 개청하던 해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올해 청장 자리에 오른 그는 산림청의 살아있는 역사이자 시인이기도 한데 ‘요즘 산림청의 화두는 고통받는 숲’이라고 털어 놓았다. 심어 놓고 가꾸지 않아 숨막히는 숲, 골프장 채석장 등 난개발로 몸살 앓는 숲, 산불로 죽어가는 숲, 소나무 재선충을 비롯해 병충해로 죽어가는 숲이 많다는 것이다. 엊그제 서울신문의 1면 톱기사 ‘위기의 숲’은 바로 고통받는 숲을 여실히 보여 준다. 우리 산림면적의 절반을 넘는 소나무와 참나무숲이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위협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처음 발생한 참나무시들음병을 전문가들은 숲의 자연적인 천이(遷移)현상으로 보기도 한다.1990년대 이후 우리 숲의 주인이 활엽수로 바뀌면서 참나무가 가장 지배적인 나무가 됐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숲을 위협하는 새로운 병충해에 대한 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핵폭탄급에 이르는 피해를 주는 소나무재선충병을 막기 위해서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발생 지역 4㎢ 이내의 소나무는 모조리 베어내는 중국처럼 할 수 없다면 일본처럼 특별법을 제정하고 범정부 차원의 종합대책을 빨리 세워 방제 인력과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병 발생 예찰인력도, 예산도 갖추지 못한 형편이고 산림청 차원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함께 생명의 숲과 같은 NGO, 그리고 기업과 학교들이 함께 협력해야 고통받는 숲을 치유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숲이 1년동안 베푸는 혜택을 돈으로 환산하면 국민총생산의 9.7%, 국민 한사람에게 돌아가는 액수는 106만원에 상당하다고 한다. 무엇보다 숲은 사람의 몸과 마음 깊은 안쪽을 일깨운다. 산을 위하는 것은 바로 사람을 위하는 것이다. 숲이 죽으면 인간도 살기 힘들다. 고통받는 숲을 위한 범국가적 대책이 필요한 이유다. 주필 ysi@seoul.co.kr
  • 재선충 신고포상금 50만원으로 올려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소나무 재선충병을 막기 위해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서울신문 11월30일자 1면 참조) 정부는 1일 총리실 주관으로 산림청,6개 광역지방자치단체, 행자부, 기획예산처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재선충병 방제 대책을 집중 논의했다. 산림청은 국민적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재선충병 신고포상금도 10만원에서 50만원으로 5배 올렸다. 아울러 재선충병 확산의 주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피해목 이동 및 이용자에 대해서는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기로 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위기의 숲] 솔수염하늘소-재선충 소나무 죽이는 ‘2인조’

    “소나무는 중생대 백악기(1억 4300만년∼6500만년전)쯤 한반도에 출현한 이래 (나무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환경에 적응한 종”(산림과학원 신준환 산림환경부장)이라고 한다. 이런 연유로 지금까지 십장생(十長生)의 반열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1㎜ 재선충 1주일만에 20만마리로 유구한 역사를 지닌 소나무와 ‘종(種)의 전쟁’을 치르고 있는 상대는 솔수염하늘소(매개곤충)와 재선충(병원균)이다. 이들 2인조는 완벽하게 짜여진 절차에 따라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절묘한 진화과정을 거친다. 소나무는 이 과정에서 이들의 제물(祭物)로 바쳐진다. 재선충은 기껏 1㎜ 정도지만, 한쌍이 1주일여 만에 20만마리로 왕성하게, 급속히 번식하는 특별한 능력을 지녔다. 솔수염하늘소에 의해 건강한 소나무로 침투한 후, 수백만마리로 불어나 소나무의 수분이동 통로를 막아 고사시킨다. 소나무가 썩게 되면 솔수염하늘소는 이 곳을 산란장소로 활용한다. 건강한 나무에서는 부화하지 못하기 때문에, 결국 솔수염하늘소는 종의 연명을 재선충에 의존하는 것이다. 산란한 알이 애벌레를 거쳐 우화(羽化·날개가 달려 성충이 되는 것)하기 직전, 둘은 다시 결합한다. 나무 속에 퍼져 있던 재선충은 본능적으로 솔수염하늘소의 숨구멍을 찾아 그 속으로 스물스물 기어 들어간다. 솔수염하늘소는 아무런 거리낌없이 재선충의 행동을 기꺼이 수용한다. 이렇게 결합한 둘은 새로운 먹이를 찾아 다른 건강한 소나무로 날아가게 되는 것이다. ●참나무시들음병도 매개충 - 병원균 진화과정 아직 진화 메커니즘이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참나무시들음병도 이와 유사하다. 매개충인 광능긴나무좀(암컷)은 등에 달린 균주머니에 병원균을 넣어 실어 나른다. 참나무에 들러 붙어 작은 구멍을 낸 뒤 나무 속에 병원균을 집어 넣으면 균은 나무 속을 갉아 먹으며 독립적으로 살아 간다. 이 때 긴나무좀의 애벌레는 주변에 흩어져 있는 병원균을 먹고 자란다. 즉 성충이 되기 위해 병원균을 필수 먹이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긴좀나무의 균낭에 병원균이 다시 채워지는 것은 물론이다. 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는 “소나무재선충병과 참나무시들음병의 매개충-병원균의 진화과정은 보기 드문 고등수법”이라며 “(나무피해를 생각하지 않고)이것만 놓고 보면 신비로울 정도”라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위기의 숲] 솔잎혹파리는 ‘폭탄’ 재선충은 ‘핵폭탄급’

    소나무의 시련은 유별나다. 송충이(유충)와 솔나방(성충)에 의한 익숙한 피해에서부터 솔껍질깍지벌레, 소나무좀 등 생소한 것도 많다. 솔잎혹파리의 혹독한 공격이 진행됐을 때는 지금처럼 전국이 떠들썩했다. 그동안 이런저런 병해충의 습격을 무사히 받아넘겼지만 이번만큼은 소나무의 ‘패색이 짙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림당국 관계자조차 “솔잎혹파리가 재래식 폭탄이라면 소나무재선충은 핵폭탄이다. 사실상 속수무책일 뿐”이라고 털어놓을 정도다. 왜 그럴까. 우선은 치료약이 없다. 산림면적의 8%에 이르는 소나무를 잃은 일본이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약도, 최근 산림당국이 개발에 성공한 것도 모두 예방약일 뿐, 치료에는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한다. 소나무재선충병에 ‘소나무 에이즈’란 별칭이 붙은 것도 이런 까닭에서다. 게다가 재선충의 공격은 무자비하며 잔혹하다. 한번 걸리면 무조건 ‘끝장’을 본다. 감염된 소나무는 그해에 80%가 죽고 무슨 일이 있어도 1년 안에는 100% 숨통이 끊어진다.6∼7년 전 솔잎혹파리의 극심한 피해를 떠올리는 이들도 있지만 재선충에 비하면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솔잎혹파리는 그나마 고사율이 30% 정도여서 소나무 생태계가 자연적으로 복원될 여지를 남겨 두었다는 것이다. 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은 현재로선 솔수염하늘소가 유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따라서 솔수염하늘소를 집중 공략하는 것도 소나무의 시련을 끝낼 수 있는 주요 방편이다. 항공방제로 매개충을 죽여 서식밀도를 떨어뜨려야 한다는 게 당국의 판단이나 수질오염 우려와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제대로 실행되지 못하고 있다. 박은호기자 unopark@seoul.co.kr
  •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숲이 위험하다…참나무 시들음병에 신음

    ‘우리 숲이 위험하다.’ 산과 들에 흔한, 익숙하고 친근한 나무-참나무와 소나무가 속절없이 쓰러지고 있다. 우리나라 활엽수와 침엽수의 얼굴 격인 이들 나무가 병해충의 습격으로 집단고사하면서 심각한 생존위협에 맞닥뜨린 것이다. 국토의 65%가 산림인 우리나라에서 참나무류는 전체 산림면적의 28%를, 소나무는 25% 남짓 차지한다. 우리 숲의 절반을 넘는 규모다. 게다가 둘은 우리 정서에 더없이 가까운 존재가 아니던가. 특히 참나무시들음병은 올해 첫 발견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올가을 첫 발생… 정체 못밝혀 참나무는 여태껏 병이라곤 몰랐다. 이런저런 병에 한번쯤 시달려 온 다른 나무와는 딴판인, 건강미의 상징이었다.“굳세고 튼실해 ‘병해충의 무풍지대’로 불릴 정도”(국립산림과학원 이승규 박사)였다. 그런 참나무가 목숨을 건 생존게임에 들어간 사실이 올 가을 처음 발견됐다.‘참나무시들음병’이란 이름이 붙여지고 ‘광릉긴나무좀’이란 벌레가 매개충으로 파악됐을 뿐, 병원균의 정체는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이를테면 참나무가 ‘보이지 않는 적’과의 힘든 싸움에 들어간 셈이다.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의 이배재는 대표적인 전쟁터다.8730여 그루가 시들음병에 걸린 사실이 최근 확인됐다. 이중 313그루는 벌써 말라 죽었고 나머지도 언제 고사할지 모르는 상태다. 중원구청 환경위생과 유원상 계장은 “나무에 귀를 대면 벌레들이 나무 속을 갉아 먹는 소리가 ‘사각사각’ 하고 들린다.23년 동안 숲을 지켰는데 참나무가 이러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병든 참나무의 모습은 참혹했다. 이쑤시개가 쉽게 꼽힐 정도의 구멍이 수백∼수천개씩 빼곡히 나 있다. 긴나무좀이 나무를 파먹고 들어가 나무 속에 병원균을 퍼뜨린 흔적이다. 고갯마루에 오르니 직경 60㎝가 넘는 신갈나무 둥치가 썰렁한 모습으로 눈에 들어온다. 그 옆으론 나무줄기와 가지들이 1m 길이로 토막 나 흰 비닐에 싸여 있다. 다른 나무에 병이 옮지 않도록 고사목의 매개충과 병원균을 훈증(燻蒸) 방식으로 살균처리한 ‘참나무 무덤’이다. 유 계장은 “20일 동안 인부 30명을 불러 겨우 140그루를 베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잘라내야 할지 큰 일”이라고 혀를 찼다. ●전국 18개시군 동시발생 확산 참나무시들음병은 올 가을 광범위한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다. 남양주 등 경기도 동북부 15개 시·군과 강원도 철원·화천군과 전라북도 무주군 등이다.“한계령까지 번졌다.”는 목격담도 들려온다. 그럼에도 정확한 피해규모뿐 아니라 병원균의 정체, 전염 경로, 감염에서 고사에 이르는 시간 등 모든 것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1980년대 후반부터 피해가 급증한 일본의 참나무시들음병과 유사증세를 보이나, 신갈나무에 피해가 집중되는 등 차이점도 여럿이다. 그래서 산림당국은 여느 병해충과는 다른 ‘신종 토착병’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산림과학원 신상철 산림병해충과장은 “우리 생태계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참나무가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최대의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우려했다. 소나무의 위기는 그 강도나 시급성에서 참나무보다 더욱 심각하다. 참나무병이 잠재적 위험상태라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다. 특히 올해는 ‘금세기 안에 우리 소나무가 종언(終焉)을 고할 것’이라는 예측에 부쩍 힘이 실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만큼 절박한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다. ●올들어 고성·제주등 5곳서 신규발생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첫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솔수염하늘소가 재선충(材線蟲)이라는 병원균을 옮기면서 생겨난 병이다. 일본에서 원숭이를 들여올 때 그 우리에 쓰인 소나무가 감염된 게 화근이었다. 이후 16년동안 꾸준히 확산되긴 했지만, 부산·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일정한 범위에서 움직여 온 데다 소나무의 고사목 숫자도 예측가능한 수준을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이 확연히 다르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우선 여느 해와 달리 신규 피해지가 여러 곳에서 발생했다. 고성·하동·창녕군 등 경남지역 3개 군에서 추가 발생한 데 이어 경북 포항과 바다 건너 제주도까지 세를 넓혔다. 부산 기장군과 경남 사천시 등 기존 발생지역에서 피해가 급증한 현상도 빼놓을 수 없다. 산림과학원 산림해충연구실의 정영진 연구관의 진단은 충격적이다.“최근 3년째 매년 11만∼16만 그루가 피해를 입었으나 올해는 기장군에서만 최대 20만그루로 추정되는 등 피해 소나무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정확한 규모는 내년 봄까지 기다려봐야 하겠지만 올 가을 이후부터 내년 3∼4월까지 전국적으로 50만그루 이상 피해를 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한다. 재선충병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이후 16년동안 죽어간 소나무가 모두 56만여 그루라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전개 양상은 가히 ‘파괴적’이라 할만하다. ●매년 11만~16만그루 피해…올들어 급증 이에 따라 정부도 ‘극약처방’을 준비하고 있다. 인근에 사적지인 경주가 있고, 위로는 금강송 군락지로 유명한 울진을 둔 경북 포항지역이 대상이다. 빠르면 이번주부터 소나무재선충 피해가 극심한 지역(16㏊)안에 있는 모든 나무를 베어내 소각하거나, 분쇄하는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지역안의 소나무 고사목이 2000여그루인데 벌목되는 나무는 1만 7000여그루 정도다. 소나무든 아니든, 병에 걸렸든 아니든 구애받지 않고 나무란 나무는 모조리 베어내 더이상의 감염을 차단하겠다는 계획이다.‘극약처방’ ‘최후의 수단’ 등 얘기가 분분한데, 그렇더라도 문제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소나무재선충을 7년 넘게 추적, 연구해 온 정영진 연구관은 “울진·영덕 등 백두대간으로 옮겨붙을 경우엔 그야말로 끝장이기 때문에 더이상의 북상은 막아야 한다.”면서도 “재선충병의 확산은 감염된 소나무를 외부로 유출하는 인위적 요인이 대부분이라 개벌(皆伐)을 하더라도 완전한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금까지 파악된 감염경로가 사찰 개축용이나 음식점·찜질방·제재소에 땔감 등 용도로 들여온 소나무가 주 원인이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번주 포항 1만7000여그루 벌목 이 때문에 홋카이도를 제외한 전역에서 소나무가 사실상 전멸되다시피한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감염목의 유통을 막는 현실적인 통제장치를 마련하고, 피해지역을 ‘재난지역’으로 지정, 관리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박은호 박승기기자 unopark@seoul.co.kr
  •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전영우 지음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전영우 지음

    600여년 전 조선이 개경에서 한양으로 수도를 옮길 때 목멱산에 심은 소나무. 그것은 지금 애국가의 한 구절로 남아 ‘남산 위의 저 소나무’로 널리 불린다. 뿐만 아니라 우리에겐 정이품 벼슬이 붙은 소나무, 토지를 소유한 부자 나무로 국가로부터 납세번호를 부여받기도 한 석송령 소나무도 있다. 소나무에 관한 한 우리는 어느 나라보다도 풍부한 문화를 가꿔온 민족이다. 지난 수천년 동안 우리 문학과 예술, 민속, 풍수사상 속에 자리잡은 소나무는 이 땅의 풍토와 절묘하게 어우러져 우리의 정신과 정서를 살찌웠다. 소나무의 역할은 정신적 면에만 그치지 않는다. 궁궐을 비롯한 옛 건축물의 자재는 물론 거북선·판옥선·사신선·조운선 등 한선(韓船)은 모두 소나무로 만들었다. 우리의 자랑거리인 조선백자도 경기도 광주 일대에 소나무 숲이 무성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예로부터 백자가마에서는 숯이나 재가 남지 않고 충분한 열량을 낼 수 있는 소나무를 연료로 사용했다. 불티가 남지 않는 소나무는 백자 표면에 입힌 유약을 매끄럽게 해 질 좋은 백자를 굽는 데 최상이었다. 이 백자가마용 땔감을 도공들은 ‘영사’라고 부른다.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 소나무’(현암사 펴냄)는 숲해설가로 활동하며 산림운동 정착에 앞장서고 있는 전영우 교수(국민대 산림자원학과)의 소나무숲 현장답사 보고서다. 소나무숲은 한때 우리 산림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겨우 25% 정도로 줄어들었다.‘소나무 에이즈’라 불리는 재선충병 등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소나무 전염병으로 앞으로 100년 뒤에는 한반도에서 소나무가 사라질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 ‘겨레의 나무’를 살리기 위해서는 소나무를 알아야 한다.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우리 소나무는 잎이 두 개이며, 수피와 겨울눈이 붉다. 굽이치고 옹이진 것은 모진 환경을 견뎌낸 흔적이다. 살기 좋은 환경에서는 소나무가 곧게 높이 자란다. 책에는 소나무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듬뿍 담겼다. 소나무를 의미하는 ‘솔’은 나무 가운데 우두머리를 뜻하는 ‘수리’에서 나왔으며, 송(松)이라는 한자는 중국의 황제가 내려준 목공(木公)에서 유래했다는 얘기, 우리 국보 83호인 금동미륵반가사유상과 일본 고류사의 목조 미륵보살상이 닮은 까닭, 소나무에 막걸리를 주는 이유, 우리 나라의 대표 수종인 소나무가 외국에서 ‘일본적송’이라 불리는 연유 등 다채로운 소나무 이야기가 펼쳐진다.1만 9500원.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소나무 재선충] 확산 속도 주춤… 올해가 방제 적기

    산림 전문가들은 소나무 재선충을 ‘독안에 든 쥐’로 표현하고 있다.그런 만큼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거나,호미가 아닌 가래로 막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국립 산림과학원 정영진 박사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개충 방제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지 않고 박멸도 가능하다.”고 주장했다.특히 소나무 재선충의 확산 기미가 누그러진 올해가 방제의 적기라고 덧붙인다.그는 “하지만 정부와 국민 등의 관심이 적고 산림의 경제성이 떨어지다보니 완전 박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국내에서 아직은 소나무의 공익적·경제적 기능과 소나무에 대한 국민 정서를 대체할 수종이 없다.”면서 “산림 생태계 재앙을 막기 위해 정부는 물론 국민과 시민단체 등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충북대 김길하 농생물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방제를 담당하는 자치단체에 전문 인력이 없고 잦은 인사로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제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조금이라도 방심할 경우 전 국토에 퍼지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걱정했다.그는 “대통령 또는 국무총리 산하에 비상대책기구를 설치하고 구제역과 같은 집중 방제대책이 절실하다.”고 제안했다. 국립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문일성 박사는 “재선충 피해목에 대한 관리와 자치단체의 방제 의지가 중요하다.”며 “피해지역에서 나무 반출입시 반드시 검역을 거치도록 하는 등의 특별법 제정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내년부터 자치단체 예산도 톱다운 방식으로 바뀜에 따라 경제논리에 밀려 자칫 방제사업이 위축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제기한다. 산림청 정차식 방제담당 사무관은 “방제사업자 간 크로스 체크를 통해 부실이 적발되면 탈락시키고,지자체의 방제사업에 대해서도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박승기기자˝
  • 부산 경남 ‘소나무 에이즈’ 여의도 34배면적 초토화

    한번 감염되면 100% 말라 죽게 돼 소나무 에이즈로 불리는 ‘소나무 재선충(材線蟲)’이 남부지방을 휩쓸고 있다.지난 1988년 부산 동래구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이래 지금은 전국 28개 시·군·구에 퍼져 있다.피해 면적은 3369㏊로 집계되고 있으나,전문가들은 발생 외곽면적을 포함시킬 경우 1만 1300㏊(3090만평)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한다.여의도의 34배에 이른다. 국내에서는 부산·경남지역에 집중돼 있어 전국적 관심이 낮은 편이나,해외에서는 이미 재선충에 의한 소나무 멸종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소나무 재선충 관리의 사각지대로 불린다.재선충을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가 널리 퍼져 있어 전국이 재선충 생존가능지역으로 분류되는 탓이다.전문가들은 확산 조짐이 누그러진 올해가 방제의 적기로 보고 있으며,실기할 경우 소나무 재선충의 전국적 확산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대진고속도로를 빠져나와 진주 시내로 향하는 도로 주변 산에는 하얀 비닐이 덮인 일정 규모의 더미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다.봄을 맞아 산림이 푸르름을 더해가는 것과는 딴판으로 흉물스럽기까지 하다. 가까이 가보니 자른 나무를 1m 간격으로 쌓은 뒤 나뭇가지와 부산물을 모아 밀봉해 놓았다.겉에는 ‘소나무재선충-위험’이란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국립 산림과학원 남부산림연구소 문일성 박사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를 잘라 ‘훈증 처리’한 것으로 이른바 ‘소나무 무덤’”이라며 “1㎝가량의 가지까지 모아 약품을 뿌리고 현장에서 2년간 보존하고 있다.”고 밝혔다.경남 진주시 문산면 옥산리 일대는 소나무 무덤이 널려 있어 공동묘지를 연상케 한다.산의 형태는 드문드문 머리가 빠진 모습이고,도로 주변 야산에는 소나무가 전멸한 곳도 눈에 띄었다. 지난 98년 재선충이 첫 발생한 진주시는 피해면적이 640㏊에 달한다.지난 6년간 13만 1720여그루가 벌목됐고 올해에도 4만여그루를 제거할 계획이다.진주시는 그나마 적극적인 방제로 7년째인 올해 처음 재선충 발생이 지난해(5만 1150그루)보다 줄었다.3개 방제단(192명)이 벌목작업을 하고 예찰조사원(12명)을 가동하는 등 체계적인 방제활동을 편 결과로 보고 있다. 정촌면 방제작업을 맡고 있는 산림법인 산울림의 김종탁(49) 반장은 “1개 반이 하루 평균 50그루를 제거한다.”면서 “소나무 숲속에서 단목(單木) 형태로 발생하는데다 산세까지 깊어 피해 나무를 찾아 장비 등을 옮기는 것이 더 힘들다.”고 토로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실 같은 선충이 수분 이동통로를 막아 나무를 죽게 하는 것으로,이른바 ‘시드름병’으로도 불린다.감염되면 그해에 80%,다음해에 나머지 20% 등 100% 고사한다.현재 국내에서는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는 무조건 잘라내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 88년 부산 금정산(72㏊)에서 최초 보고된 후 경남 지역에서만 발견됐다.98년 272㏊였던 피해면적은 올해 4월 현재 3369㏊로 증가했다.그동안 사라진 소나무만도 56만그루나 된다.재선충 감염 수종이 소나무와 해송이고 매개충도 솔수염하늘소뿐이라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피해지역도 지난해를 기점으로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어 올해 집중적인 방제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진주 박승기기자 skpark@ ˝
  • [소나무 재선충] 日 100년전 처음 발생 소나무 거의 전멸 상태

    일본에서는 약 100년 전인 1905년부터 피해가 발생해 현재는 홋카이도와 아오모리현을 제외한 전국의 소나무가 전멸 위기에 처해 있다.일본이 소나무 재선충을 밝혀낸 것은 1972년으로 원인 규명에만 67년이 걸렸다.이 기간 중 일본에서는 연간 20만∼243만㎥의 소나무 피해가 발생했다. 중국은 82년 난징에서 처음 발생한 이후 총 피해 면적이 720여만㏊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특히 마미송(馬尾松)과 해송림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 [소나무 재선충] 솔수염하늘소를 잡아라

    ‘솔수염하늘소를 잡아라’. 소나무 재선충이 국내에 들어온 것은 감염된 수입원목 때문으로 추정되고 있다.경남·전남지역은 지난 1988년 재선충 첫 발생지인 부산에서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2001년 발생한 구미와 목포는 시료 조사결과 자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선충은 크기가 1㎜ 내외이나 재선충 1쌍은 외부온도 25℃에서 20일 후 10만배인 20만마리로 증식되는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다. 아직까지 한번 감염되면 치료약은 없다.감염 소나무는 초기 잎이 우산살 모양으로 아래로 처지고 변색과 함께 시들어지면서 나무 전체가 적갈색으로 변한다.이 기간이 30일 정도로,시각적으로 판별가능한 상태가 되면 회생불능에 빠지게 된다. 다만 재선충은 스스로 이동 능력이 없다.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에 의해서만 옮겨진다.철저한 공생관계로 재선충이 나무를 죽이면 솔수염하늘소가 알을 낳고 5∼7월 성충이 된 매개충이 재선충을 몸에 지니고 다른 소나무에 옮겨준다.4월까지 피해목을 제거해 훈증하는 것은 매개충이 알을 낳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솔수염하늘소가 지금까진 중부 이남에서만 서식했으나 지구 온난화로 점차 북쪽으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급격한 확산도 우려된다.발생하지 않았지만 솔수염하늘소 밀도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제주도는 감염시 소나무가 멸종될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예방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솔수염하늘소의 자연 천적인 ‘쌀도적’이 있으나,번식력이 약해 활용도가 낮다는 평가다.일본에서 개발한 예방약도 있기는 하다.1그루에 접종하는 데 25만원가량이 든다.하지만 비용부담이 적지 않고,대상이 전국적으로 광범위한 탓에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다.물론 정이품송 같은 보호수에는 접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산림청은 매개충 방제에 집중하고 있다.일본 등에서 반입되는 소나무의 훈증을 의무화했고 피해목의 이동 및 활용 불가,피해지역의 소나무 이동시 반드시 확인을 거치도록 했다.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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