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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야 재선거 대비 ‘바닥훑기’

    8일 정치권의 시선은 온통 경북 봉화·울진에 쏠렸다.이 지역 선거무효소송의 대법원 확정판결을 하루 앞두고 판결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한편,재선거 가능성을 염두에 둔듯분주한 모습이었다. ■민주당 선거무효 판결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였다.김중권(金重權) 대표의 재출마를 당연시하고 이미 현지 조직 점검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박상규(朴尙奎)사무총장은 “우리 당으로선 중대한 사건이며 여야가 총력을 다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9일 예정된 당 지도부의 대구 방문이 선거운동용이라는 의혹을 받자 이를 씻어내려 애썼다.김성호(金成鎬)대표비서실장은 “대구 방문은 전국 시·도지부 순방의 일환으로,대법원 판결날짜가 잡히기 전에 정해졌다”면서 재선거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선거가 민주당과 한나라당의 1대1 구도로 짜여지면 당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나라당 민주당 김 대표의 출마 가능성과 관련,선공(先攻)을 시도했다.장광근(張光根)수석부대변인은 9일 민주당의대구 고위당직자회의를 놓고 “재판결과에 심리적 영향을 미치고 혹 있을지도 모를 재선거에 대비한 바람몰이”라고 몰아세웠다. 현직 봉화·울진 의원인 김광원(金光元) 의원은 “만약 선거무효 판결이 나온다면 이는 독재정권의 전형적 사법부 통제로 볼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김 의원은 현지에서 밑바닥을 훑으며 재선거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배(金杞培) 사무총장은 “선거무효소송이 이긴 전례가없다”고 호언했지만,당에는 집권당 대표와의 일전 가능성에긴장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지운 김상연기자 jj@
  • 너도나도 소송… 항소, 법치국가 뿌리째 흔들

    민주주의의 절차와 과정을 정지시키고 국정을 마비시킨 미국의 대선혼란은 마침내사법부의 결정조차 무시되는 극도의 혼란으로 치닫고있다. 플로리다주 대선과 관련해 법원에 제출된 소송은 민간이 제기한 것에서부터 민주당,공화당 등 양쪽 후보 진영이 제기한 것에 이르기까지 계속 잇따르고 있다.그러나 어느 쪽도 법원의 결정을 쉽게 수용치않을 태세여서 법치국가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민간소송 가장 먼저 제기된 소송은 투표용 표기판 디자인이 잘못돼앨 고어를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개혁당의 팻 뷰캐넌을 찍게 했다고주장하는 팜비치카운티 주민들이 제기했다.케빈 깁이란 주민의 일가족 6명이 집단으로 낸 이 소송은 팜비치카운티 검표위원회를 상대로선거무효화를 주장,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팜비치카운티를 관할하는 제5순회재판소에 제출된 이 소송은 아직공판기일이 잡히지 않았다. ■공화당 제기 소송 양당 후보진영에서 소송은 공화당이 먼저 제기했다.공화당은 지난 11일 조지 W 부시 대선후보 및 딕 체니 부통령 후보의 명의로 연방 지방법원에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 작업을 중단시켜달라는 소송을 냈다.2차의 수작업 재검표를 마친 팜비치카운티가 또다시 손으로 검표작업에 들어가자 이들은 “기계와 달리 사람에 의한검표는 특정 정당에 치우칠 우려가 있다”며 검표중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플로리다 연방 지방법원은 13일 수작업에 의한 재검표가 정치적으로 중립적으로 보이기에 연방법원이 개입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기각됐다.심리를 맡은 도널드 미들브룩 판사(59)는 지난97년 클린턴 대통령에 의해 임명된 민주당계 판사이다. 공화당은 이에 불복,상급심인 애틀랜타 제11고등법원에 항소했다. ■민주당 제기 소송 민주당 진영도 지난 12일 수작업에 의한 검표를플로리다주 선거 마감시간인 14일 오후 5시 이후까지 연장해달라며플로리다 선거를 관할하는 텔라해시 지방순회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심리를 맡은 테리 P.루이스 판사는 14일 예상과 달리 플로리다주내모든 카운티는 주선거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야 하며 이후 접수되는개표결과는 인정치 않겠다서 판결,고어 진영에 불리한 판결을 내렸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플로리다州 대선 검표 현지 표정

    “이곳이 미국 맞느냐.선거 하나 제대로 치르지 못하는 이런 나라가미국이었단 말인가”,“헌법의 기반이 무너졌다.200년 전통이 하루아침에 무너져버렸다” 플로리다주 주도 텔러해시와 남부 팜비치카운티에서는 주 당국과 연방정부의 공신력이 이미 땅에 떨어져 있었다. 대통령 선거일 나흘이 지난 12일까지도 대통령을 뽑지 못하고 전세계의 조롱거리가 된 것에 주민들은 자조섞인 푸념을 토하며 허탈해했다.인구 10만명이 조금 넘는,플로리다주 울창한 숲속에 가려진 조용한 도시 텔러해시의 주민들은 전세계에서 몰려온 뉴스매체들이 끊임없이 들이대는 마이크에 이미 지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재검표를 책임진 봅 크로포드주 투표검표위원회 위원장이일부 카운티에서 재검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임을 밝히는 기자회견을하자 주민들은 “또 검표냐”며 3번째 검표 방침에 머리를 저었다. 이들은 투개표 과정에서 기표용 전자판 디자인 논란이나 집계에서의누락, 투표함 유기 등 드러난 일련의 관리허점보다는 이로 인해 절차가 중시되던 미국의 민주주의가정지된 채 세계로부터 눈총을 받는데더 허탈해 했다. 한 주민은 “미국이 세계 민주주의의 본보기라는 말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말이됐다”며 분노했다. 10일 오후 주내 개표상황이 집계되는 텔러해시 중심 주의회 의사당건물 앞마당에 물려온 500여명의 플로리다 A&M대학 학생을 대표해 학생회장 제이 하워드(19·여)가 외친 말은 전체 미국인들의 말이었다. 박물관이자 의원총회관 건물을 중심으로 주상원과 하원,법원 건물들가운데에는 주민들을 위한 광장이 마련돼 있으며, 이곳은 현재 투개표 논란 항의의 장소로 붐비고 있다.주민들이 더욱 우려하는 것은 셀수 있는 투표숫자의 논란이 아니라 연일 민주·공화 양쪽으로 나뉘어피킷을 들고 TV카메라를 쫓아다니는 패거리 싸움 상황이 연출되는 것이다. 팜비치 카운티 검표작업장에 8살짜리 딸과 함께 ‘역사의 현장’을보러 나왔다는 홀리 샌더스(32)는 “분명 이번 선거는 규칙에 절대순응하며 선거에서의 패자가 승자를 축하하던 과거의 전형적인 모습은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는 이기주의적 상황은 벌써 이곳에서도 연방주의의 기초로 여겨져온 선거인단 투표제에 회의를 던지며 국민총선거제로의 헌법 개정을 요구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수천㎞ 떨어진 오지에서도 지분을 들고 대선에 참가하도록 만들어진선거인단제도는 미국을 세운 국부들이 짜내 이미 200여년 지속된 연방주의의 핵심이다.“어느 선거제도나 문제는 있다”는 주민 마이크키산느(37)는 “선거인단 투표제가 직접투표제로 바뀌어 다시 논란을빚을 때에는 어떻게 하겠느냐”며 힐러리 클린턴을 비롯한 헌법수정주장자들에 물음을 던졌다. 문제의 심각성은 제도의 문제나 피켓을 든 국민들이 아니라 솔로몬의 지혜를 보여야 할 정치인들이 서로의 대권욕에 사로잡힌 채 오히려 이를 조장하는데 있다는 우려도 들린다.미국민들에게 전해진 이날의 첫 소식도 공화당 조지 W 부시 진영을 대표해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던지다시피 발표한 소송 소식이었다. 부시 후보의 명의로 연방법원에 소장을 냈다는 베이커 전장관은 “수작업 재검표는 특정정당에 치우칠우려가 있기에 전자집계가 오히려 공정하다”면서 “우리는 수작업 검표를 정지시키는 소송을 냈다”고 흥분했다.발표가 끝나기 무섭게 기자회견장으로 쓰이는 주상원본회의장 앞에는 고어 지지자들이 목소리를 높이며 항의하고 있었다. 민주당 역시 문제의 팜비치 카운티 주민에 의해 제기된 재선거 등을요구하는 8건의 소송을 은근히 부추기기는 마찬가지이다. 부시진영이소송 제기를 발표하는 시간,주정부 건물 앞 먼로가에서는 이 땅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까지 찾았던 재향군인들이 재향군인의 날을 맞아 성조기를 들고 행진하고 있었다. 죽음도 마다 않고 전장을 누볐던 이들이건만 발걸음은 이날 따라 너무나 무거웠으며 대형 성조기는 힘을 잃고 늘어져 있었다. 텔러해시·팜비치카운티(플로리다주) 최철호특파원
  • 美 대통령 선거/ 최종결론 언제쯤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 최철호특파원] 제43대 미 대통령이 결정됐다는 공식선언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려울 것 같다.플로리다주 선거당국이 대통령의 당락을 가를 재개표 결과 발표를 늦췄고,민주당 및시민단체들의 선거부정 소송과 재투표 요구 움직임 등 예기치 못한변수들이 복잡하게 꼬여가고 있기 때문이다. 재개표를 지휘하고 있는 플로리다주 국무장관 캐서린 해리스는 9일(현지시간) 67개 카운티(郡)의 재개표 공식 집계 발표가 부재자투표도착 마감일인 17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10일 새벽 67개 카운티의 투표재개표가 끝난 뒤 AP통신이 발표한 비공식 집계 결과 부시와 고어의 득표차는 327표.이 결과와 상관없이대통령 후보의 당락 판정은 최소한 17일 이후로 넘어갔다.문제는 재개표와는 별도로 벌어지고 있는 선거부정 시비.팜비치 카운티에서 유권자들의 소송사태가 빚어지고 재선거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 발표 이후 두 후보의 반발은 당연한 일. 민주당측에서는 이미 플로리다 주당국의 재개표 결과를 받아들이지않을 것이란 점을 분명하게 밝혀놓고 있으며,투표결과에 대한 판단을 법원의 판결에 맡기자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공화당 진영에서도 고어가 이긴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의 재검표를 요구하는 맞불작전을 펼 움직임이다. 해결책을 제시할 권한을 지닌 플로리다주 판사가 재선거를 실시하도록 명령하는 극단적 방안에서 수작업 재개표나 일부 투표구 재선거라는 실질적 방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안을 내놓을 수 있으나 어떤경우든 사태 장기화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수작업 재개표 판결이 내려질 경우 상황이 간단해질 수도 있다.집계기가 읽어내지 못해 팜비치에서 무효처리된 1만9,000여표중 상당수가 유효표로 인정될 수도 있긴 하다.그러나 완전한 문제 해결책은 아니다.전면 재선거 방안은 당초의 투표결과를 완전히 바꿀 수 있는 위험이 있고 파장이 크다는 점 때문에 용기있는 판사가 아니면 결정하기힘들다.또 미국 대통령 투표의 일부가 무효화된 전례가 없다는 점도부담이다. 백인 고속도로 순찰대가 통제선을 쳐놓는 바람에 흑인들을 투표장에 가지 못하도록 위협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 브로워드군에서는 9일중으로 청문회 개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미개봉된 투표함이 발견된 마이애미,기표용지 문제로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는 팜비치등 플로리다의 분위기는 백악관의 새 주인 이름이 한동안 발표되지않을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hay@
  • 美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 재검표 표정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 최철호특파원] 부시 승리 확정이냐,고어역전이냐를 놓고 세계의 이목이 플로리다주의 재검표 결과에 집중되고 있지만 결과는 17일 이후에나 나올 것같다.플로리다주 67개 카운티중 66개 카운티의 재검표를 마친 결과 부시가 여전히 229표의 근소한 차이로 고어를 앞서고 있지만 부재자투표가 남아 있고 문제의 팜비치 카운티는 11일 세번째 검표를 재실시하기로 했다. ◆탤러해시의 플로리다주 정부청사 1층에는 9일 주립 플로리다 농공(A&M)대 학생 300여명이 모여 침묵시위를 벌였다. 주청사 경비원들은 98년 제브 부시가 주지사에 취임한 이래 1층 로비에 이처럼 많은 시위대가 들이닥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우리는 팜비치 재선거를 원한다’는 구호가 적힌 피켓을 든 학생들은 성명을 통해 개표 결과가 차이가 나는 것에 대해 검찰이 조사에 착수하고 새로운 선거를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한 학생은 “부정선거 주장이 제기된 것만으로도 플로리다 주민들의 눈썹을 치켜뜨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후보의 공화당 진영은 플로리다주 재개표 결과 부시의 당선이 재확인될 것으로 확신하면서 정권인수 및 내각구성 작업에 착수하는 한편 금명간 당선을 선언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시 진영은 또 재투표와 관련,“고어측이 플로리다사태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엄연한 사실을 왜곡시켜 국민들을 오도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민주당이 준비중인 법적 소송에 대해서도 정면대응한다는 방침과 함께 뉴멕시코주에서도 재검표를 실시하는 것을 비롯,위스콘신과 아이오와 등 접전을 펼친 다른 주들에 대해 재검표를 요구하는 맞불작전 구사를 시사했다. 부시 진영은 이와 함께 부시 후보가 ‘소수파’ 대통령으로 전락할것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캘리포니아 100만표,애리조나 16만8,000표 등 여러 주에서 부재자 투표 개표가 끝나지 않았다”며 부시가총유권자 투표에서도 고어를 누를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고어 후보의 민주당 진영은 플로리다주에서의 부정 시비와 관련해소송도 불사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혀 재투표 실시를 기정사실로몰고가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했다. 고어 진영에서는 플로리다주 재검표서 고어가 부시와의 격차를 229표로 크게 줄이기는 했지만 팜비치 카운티 1곳만 남겨 놓은 상황에서 부시 후보의 리드가 뒤집히지 않자 아직 부재자투표 개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아예 선거 자체를 무효화시키고 재투표를 요구하는 쪽으로 방향을 굳힌 것. 고어 진영은 이날 개혁당의 팻 뷰캐넌 후보가 투표용지의 인쇄 잘못으로 고어 후보에게 갈 표가 자신에게로 잘못 온 것이 사실로 보이며 유권자들의 실제 표심으로 판단할 때 고어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데 크게 고무받아 재투표 요구가 법원에서 받아들여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워런 크리스토퍼와 제임스 베이커 전국무장관이 각각 플로리다주재검표를 감독하기 위한 민주당과 공화당의 참관위원장으로 불꽃튀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거물 변호사 출신인 크리스토퍼와 베이커는 플로리다에 도착하자 마자 자신이 각각 고어와 부시의 백악관 입성을책임질 해결사임을 자처하며 부정시비를 둘러싸고 상대방을 겨냥한포문을 열었다. 크리스토퍼는 “플로리다에서 심각하고 실질적인 비정상 행위들이있었다”고 전제,178만표가 걸려 있는 4개 카운티의 투표용지에 대해 수작업을 통한 재개표를 공식요청했다고 밝혔다.베이커는 이에 대해 “부정에 대한 주장이나 증거를 보지 못했다.팜비치 카운티의 투표용지는 선거에 앞서 양측이 검토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hay@
  • 美 대통령 선거/ 최악 국면으로 가나

    제43대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언제쯤 결정날까.내년 1월20일 새 행정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백악관의 주인은 나오는 것일까.플로리다 일부 지역에선 과연 재투표가 이뤄질까.미국 대선 결과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민주당은 플로리다의 재개표 결과와 관계없이 소송을 검토중이다.공화당도 근소한 차이로 패배한 위스콘신과 아이오와주에서 재개표를주장하고 있다. 뉴멕시코에선 이미 재개표가 진행되고 있다.플로리다를 강타한 부정선거 시비는 허리케인보다 강력한 힘을 지닌 채 대선 일정을 뿌리째흔들고 있다. 지금같은 상황에서 공화·민주 양당이 선거 결과에 승복할 가능성은 적다.조지 W 부시 공화당 후보가 이기면 공정성 시비는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앨 고어 민주당 후보가 승리할 경우 1차 개표에서의 승리자 부시 후보가 반발할 것도 불을 보듯 뻔하다. 헌법은 ‘12월 두번째 수요일 다음 월요일’인 12월18일 선거인단이 대통령을 뽑도록 규정했다.그러나 부재자 투표를 포함한 최종 개표결과가 나오려면 3∼4주가걸릴 예정이다.누가 이기든 법적 소송이벌어지고,재개표 및 재투표 상황이 연출되면 당선자 확정은 12월이지나도 나오지 않을 수 있다. 플로리다 주법은 선거부정과 관련,판사가 해결책을 강구하도록 규정하고 있다.선거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판사는 투표무효를선언하거나 재선거,수작업에 의한 재개표 등을 명령할 수 있다.이 경우 당선자 확정은 더 늦춰지고 내년 1월 상·하원 개표는 물론 1월20일로 예정된 정권이양 자체에 지장을 줄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백악관에 주인이 없는 헌정중단 상황이 전개될지도 모른다.누가 당선되더라도 정통성 시비에 시달릴 것은 물론 새 행정부의 정치적 일정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과반수를 얻지 못한 당선자는 내각 구성에서부터 외교·경제정책의 수립에서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다. 뉴욕증시의 폭락에서 보듯 대선 결과의 불확실성과 공정성 논란은세계 경제를 침체의 늪으로 빠뜨리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축제로 치러져야 할 미국 대선이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백문일기자 mip@
  • 美 대통령 선거/ 플로리다發 ‘재검표 도미노’우려

    미 대선 향방을 가를 플로리다주 재검표 발표가 장기 지연될 조짐인 가운데 공화당이 다른 주들에서도 재검표 요구에 나설 태세여서 대선 혼돈의 전국화가 우려되고 있다. 플로리다주 재검표는 표차가 총투표 0.5% 이내일 경우 자동 재검표토록 한 주법에 따른 것.하지만 진행과정에서 무더기 무효표 의혹 등 부정선거 시비가 제기되면서 유권자들의 소송이 잇따를 전망인데다일부지역 재투표 요구로까지 번지는 등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이렇게 되자 공화당쪽에서도 간발의 차로 선거인단을 내준 아이오와,위스콘신 등 몇개주를 걸고 넘어지는 맞불 작전에 나설 태세.여기다 뉴멕시코주 일부 카운티가 재검표에 돌입하는 등 자칫 전국에 걸친‘재검표 도미노’가 우려되고 있다. 문제의 플로리다주는 67개 카운티중 66개주의 비공식 재검표 결과당초 1천700여표차가 229표차로 줄어들어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민주당이 1만9,000표의 무더기 무효표가 나왔다고 주장한 팜비치를 비롯,일부 카운티에서는 2차 재검표가 불가피하다. 이같은 표차는 대부분컴퓨터 처리과정의 오류라는 것이 플로리다주선거관리당국 주장.하지만 이미 4개 카운티 178만표에 대한 수작업개표를 공식 요청해둔 민주당측은 플로리다주에서 패배할 경우 일부지역 재선거를 요구하는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어서 결말이 어떻게 날지 예측불가다. 공화당이 재검표 요구를 검토중인 아이오와와 위스콘신은 부시가 고어에게 박빙으로 뺏긴 곳.총투표수 126만여의 아이오와,250만여의 위스콘신 두곳 모두 0.5% 안짝인 6,000여표 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부가갈렸다.이곳은 플로리다와 주법이 달라 자동 재검표가 실시되진 않았지만 공화당측이 민주당의 플로리다 공세에 대응,형평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당초 고어 승리를 선언했던 뉴멕시코주도 9일 버나리요 카운티에 대한 재개표에 돌입했다.부재자 및 조기투표 6만5,000∼6만7,000표에 대한 컴퓨터 집계 실수 등 기술상의 문제 때문이라지만 이곳 표차가 1만표에 불과한 점에 비춰볼 때 당락이 뒤바뀔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각각 7명,11명,5명의 선거인단이걸린 아이오와,위스콘신,뉴멕시코주 결과는 물론 대세와 관련이 없다.판세를 가르는 것은 25명의 플로리다 선거인단 향배.그러나 사상 초유의 박빙 혈투가 어느 한두 주에 국한된 것이 아닌 만큼 잇단 재검표 요구는 플로리다발 대선 혼란을 더욱 부추길 공산이 높다. 손정숙기자 jssohn@
  • ‘납치 日人 제3국 발견안’ 파문 확산

    ‘납치 일본인,제3국 발견안’을 둘러싼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총리의 발언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언론과 야당의 비난에 이어 24일 자민당과 연립여당 내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총리 자질론 시비가 재연되면서 조기퇴진론까지 본격 거론되는 분위기.오른팔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의 사퇴도 확실시되고 있다.지난 4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사망으로 총리에 오른 이후 잇단 실언,추문으로 궁지에 몰려온모리 총리 최대의 정치적 위기란 분석이다. ◆발단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에서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 도중 북한과의 비밀거래 사실을 털어놓은데서 시작됐다.모리 총리는 ‘북한은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라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97년 11월 당시 여3당 대표단장으로 북한을방문, 북한 정부에게 북한이 납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일본인들이 북한 외부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가장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고 말한 것. 곧 바로 야당과 일본 신문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아사이(朝日)신문은 “이런 지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란 표현까지 했다.외무성 관리들도 발끈했다. ◆정치적 파장 24일 연립 여당의 한 축 보수당의 오기 지카게(扇千景)당수는 “납치가족의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이례적으로 모리총리를 비난했다.자민당 총무회에서도 “총리 옹호만이능사가 아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23일 자민당 소장파 의원들도 내년 9월의 자민당 총재선거를 오는 12월로 당겨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일수교 최대현안 ‘북한 요원에 의한 납치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인’문제는 북일 수교 협상에서 미사일 문제와 함께 최대 현안이다.일본 언론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외무장관 기자회견에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납치 일본인’에 대해 논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을 정도다.오는 30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일 수교회담에서도 주요 쟁점이다.북미관계 진전에 대해 초조감을 느끼는 일본으로선 당연한 반응. ◆정국 전망 일본 정계는 오는 12월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개각을앞두고 있는 상황.가득이나 구심력이 약한 모리 정권의 입지약화로개각을 둘러싼 정파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모리 퇴진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일본 정국은 혼미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일본 정치 분석가들은 “일본 정국을 어둡게하는 더 큰 문제는 현재 모리 체제 이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사설] 거리로 나선 한나라당

    한나라당이 드디어 거리로 나섰다.한나라당 의원들은 지난 30일 오전 이회창(李會昌)총재를 앞세우고 서울역광장에서 세종로와 광화문을 거쳐 청와대 입구까지 ‘부정선거 축소은폐’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벌였다.연도 시민들의 반응은 대부분 무관심한 표정이었고 더러는 길이 막힌다고 불평했다고 한다. 이회창총재는 31일 총재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도 ‘선거비용 실사개입 의혹’ 문제를 맨 먼저 거론하고 “이는 국가기본을 해치고국헌을 파괴하는 행위”라며 “국정조사와 특별검사제를 도입해서 반드시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민주당 당직자들이 선관위와 검찰에 영향력을 행사해서 소속 의원들의 범법 사실을 축소하도록 했다면,이는 문자 그대로 국가기본을 해치는 중대한 일이 아닐 수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윤철상(尹鐵相)의원 등의 발언을 ‘실언성 해프닝’으로 규정하고 있으며,선관위와 검찰도 명예가 실추됐다며 민주당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고 있는 마당이다. 한나라당이 이 문제에 집착하는 이유를 짐작 못하는 바는 아니다.지난 6월 성공적인 남북 정상회담 이후 급류를 타고 있는 남북관계정국에서 야당이 마땅히 설 자리를 찾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그러다가 ‘윤철상 발언’이 돌출했다.한나라당으로서는 정국의 주도권을 반전시킬 수 있는 호재(好材)를 만난 것이다.한나라당은 이 호재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역대 여당에서 축적한 실력을 발휘했다.이 문제는 성격상 진상 규명이 어렵다는 점을 간파하고 ‘특검제를 통한 국정조사’를 주장하고 나왔다.특검제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여당의 발목을잡은 것이다.그러면서 한나라당은 부정선거,편파수사,권력남용,진실은폐 관련자 처벌 등으로 쟁점을 확대했다.‘부정선거를 자행했다’는 야당의 주장을 받아들여 국정조사에 응할 여당이 있겠는가.뿐만아니라 한나라당은 이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기에 앞서 장외에서 한껏활용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 같다.일부 강경파 의원들이 28일 의총에서 ‘정권퇴진’,‘민주당 해체’,‘여당의원 전원 재선거’까지 주장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읽혀진다. 민주당이 이 문제를 국회에서 다루자고제안해놓은 마당에 한나라당이 이 문제를 더이상 장외로 가지고 나가는 것을 국민들은 용납하지않을 것이다.한나라당 의원들의 거리시위에 대해 시민들이 보인 냉담한 반응이 그것을 말해준다.한나라당이 진정으로 이 문제에 대해 진상을 밝히려 한다면 국회에 들어와서 진상조사를 주장해야 한다.소수정당도 아니고 원내 제1당인 한나라당이 국회를 등지고 거리로 나서는 것은 자해(自害)행위에 지나지 않는다.국민들은 이총재가 이 문제와 관련해서 정기국회 등원 거부를 못박지 않은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 OAS인권위, 페루 재선거 촉구

    [윈저 AFP DPA 연합] 미주기구(OAS)의 인권담당기구인 ‘범미인권위원회’는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3선을 불법적인 것으로 규정, 공정하고 자유로운 상태에서의 재선거 실시를 촉구했다. 인권위는 회원국 외무장관 특별회의 개막에 앞서 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야당 지도자가 선거 불참을 선언한 데다 각종 불법행위 의혹으로 얼룩진 이번선거에서 후지모리 현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민주적 절차에 대한 명백한 침해라고 비난했다. 인권위의 이런 견해는 OAS가 페루에 대선 재실시와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할수 있는 근거를 제시해 준 것으로 페루에 대한 제재 조치를 준비하고 있는미국과 캐나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브라질과 칠레 등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 회원국들이 이번 대선을 페루 국내문제로 규정,제재조치 부과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어 결과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이다.
  • 金武星의원 소환 관련 반응

    검찰의 선거법 위반 수사가 본격화되자 여야 모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판결이 내려질 가능성이있는 당선자는 최소 10명에서 최대 15명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현재 선관위나 상대 후보로부터 고소·고발돼 검찰수사 대상에 오른 당선자는 90여명에 이른다.향응 제공,후보자 매수 등 ‘죄질이 무거운’ 사안이약 15%에 이른다.이 때문에 관련 당선자의 경우 검찰의 수사 방향과 강도를탐문하며 ‘안테나’를 높이 세우고 있다. ●민주당 선거법 위반 사범은 ‘여야 막론 엄중 처벌’이라는 방침을 세웠다.의석수 분포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며 타당 후보들의 상황도 체크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경우 영남쪽 당선자가 수사선상에 많이 올라 재·보선을 치른다하더라도 실질적인 의석수에 변동이 없을 가능성이 있어 오히려 민주당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내심 실질적인 타격은 한나라당에 갈 것이라는 판단이 더 우세하다. 민주당이 고발당한 경우가 더 많지만 내용이 ‘경미’하다는주장이다.반면한나라당측은 대부분 사안이 간단하지 않아 당선 무효로까지 갈 여지가 높다고 보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金武星)의원이 검찰 소환 ‘1호’가 된 것과 관련,편파·보복수사를 주장하고 있다.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은 “후보자 본인이 선관위에 고발된 사람은 민주당 6명,자민련 2명,한나라당 1명 등 총 9명”이라며김 의원의 검찰 우선 소환에 불만을 터트렸다. 한나라당은 또 ‘4·13부정선거조사특위’ 1차회의를 열어 피소당한 후보자들에 대한 대책문제를 논의했다.선거운동원이 고발된 한 당선자는 “검찰이벌써부터 우리측 운동원을 회유하며 불리한 증언을 하도록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민련 수사 대상이 3명으로 가장 적다는 점에 안심하고 있다.가장 타격을적게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한발 나아가 “재선거로 원내교섭단체 구성이가능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까지 하고 있는 눈치다. 최광숙기자 bori@
  • 16대 국회의원 뽑던날/ 전국 투·개표 이모저모

    21세기 첫 4년의 국정을 끌어갈 일꾼을 뽑는 13일 국민들은 한표의 주권을행사한 후 TV 앞에 앉아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개표 드라마’를 지켜보며 밤을 지샜다.국민들은 투표가 마감된 이날 오후 6시 3개 공중파 방송사가 투표자 출구조사를 토대로 발표한 각 정당별 의석수 및 예상 당선자와 실제 개표진행 내용을 대조해가며 개표 상황을 주시했다.방송사의 출구조사에서열세로 분류됐던 일부 후보들은 전국 244개 개표소에서 투표함이 일제히 열리면서 의외로 선전을 하자 “이길 수도 있다”,“출구조사가 틀렸다”며 승리 가능성에 기대를 걸었으며,출구조사에서나 개표 초반부터 선두로 나선 후보들은 일찌감치 샴페인을 터뜨렸다. 열세로 분류된 후보자들은 “15대 때도 TV 예측과 개표 결과는 차이가 컸다”면서 손에 땀을 쥐며 마지막까지 개표 과정을 초조하게 지켜봤다.서울 양천갑,서대문갑,마포갑·을,동대문을 등 경합지역 개표장에서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득표 순위가 엎치락 뒤치락할 때 마다 참관인과 선거운동원들은 휴대전화로 지구당에 급히 소식을 전하는 등 긴박감이 감돌기도 했다. 이날 서울 강남 등 대도시 아파트단지는 TV로 개표상황을 지켜보느라 밤늦게까지 불야성을 이뤘고 서울역,강남 고속버스터미널 등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 앞에도 시민들이 발걸음을 멈추고 개표 방송을 지켜봤다.시민들은 서울지역에 출마한 ‘386세대’ 후보들이 당선이 유력하거나 선전하는 양상으로 개표상황이 전개되고 수도권의 총선연대 낙선대상 후보들이 열세를 보이자 정치권의 “바꿔” 바람이 상당 부분 현실화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계속된 16대 총선 투표는 전국적으로 별다른 불상사없이 평온하게 진행됐다. ◆시민들은 오후 6시에 발표된 방송사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보이면서도 지난 15대 총선에서 개표 결과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였던 점을 상기하며 의구심을 표시하기도 했다. 주부 심형선(沈亨善·34·서울 관악구 신림동)씨는 “어느 정도 결과를 예측한 상태에서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가면서 볼 수 있어 좋다”면서도 “그러나 방송사마다 조사편차가 너무 심해 다소 혼란스럽기도 하다”고말했다. 회사원 김태익(金泰益·35·서울 개봉동)씨는 “지난 15대 총선 때도 방송사의 출구조사와 실제 결과가 크게 달라 출구조사 결과는 그다지 신뢰하지않는다”면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준다는 차원에서는 바람직할지 모르나 발표에 좀 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접전이 예상됐던 수원시 장안구에서 한나라당 박종희(朴鍾熙) 후보와 민주당 김훈동(金勳東) 후보의 싸움은 개표율 30%를 넘어서면서 박 후보 쪽으로판세가 기울었다.개표율 31.4%에 이른 밤 10시30분쯤 방송사의 출구조사와는 달리 박 후보가 40.3%의 득표율로 김 후보를 2,000표 가까이 앞서 나가자박 후보측은 눈에 띄게 표정이 밝아졌다.박 후보는 “낙관하기는 이르지만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한 것이 유권자들로부터 호응을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반면 김 후보측은 표차가 점차 벌어지자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고,자민련의이태섭(李台燮) 후보측은 개표 초반부터 큰 표차로 밀리자 총선연대의 집중낙선운동 대상으로 선정됐기 때문이라며 총선연대를 원망했다. ◆대구·경북지역 유권자들은 방송사 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의 압승으로 나타나자 선거가 너무 싱겁게 끝났다는 반응을 보였다.출구조사에서 한나라당후보는 대구 11개 선거구를 ‘싹쓸이’했고,경북 16개 선거구에서도 칠곡,봉화·울진 등 2개 선거구를 제외한 14개 선거구를 휩쓸었다. 총선대구시민연대 배종진(33)사무국장은 “대구 북갑 등 일부 선거구에서낙선운동의 효과가 나타났다고 볼 수 있으나 지역감정이라는 높고 두터운 벽을 넘지 못했다”면서 “앞으로 지역감정 해소에 힘을 쏟는 한편 당선자에대해서는 집중적인 감시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접전 예상지역으로 분류됐던 부산 해운대 기장갑 개표장에서 한나라당 후보가 압도적으로 앞서 나가자 민주당 개표 참관인이 충격을 받고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날 밤 10시20분쯤 해운대구청 회의실에 마련된 개표장에서 개표를 지켜보던 정모씨(45·여)는 한나라당 손태인(孫泰仁) 후보에게 민주당의 김운환 후보가 1만표 이상 뒤지자 갑자기 쓰러졌다. ◆경기도 안양 동안구에서 민주당 이석현(李錫玄) 후보와 한나라당 심재철(沈在哲) 후보간 표차가 개표 초반부터 수차례나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양측참관인들의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처음에는 심후보가 이후보를 조금 앞섰으나 밤 10시30분쯤 이후보가 앞지르더니 이후 6차례나 선두가 바뀌었고 밤 11시30분쯤에는 다시 이 후보가 64표차로 앞서는 등 밤늦게까지 치열한 선두 다툼이 이어졌다. ◆전남 여수시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순범(愼順範)후보는 개표장에서 선거 무효를 주장하며 소란을 피우다가 선관위원장에 의해 퇴장당하는 해프닝을 연출했다. 신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개표가 진행중인 여수 흥국체육관에 들러 “총선연대가 투표일 하루전인 12일 시중에 나를 낙선대상자로 기재한 유인물을배포해 표가 적게 나왔다”며 “이번 선거는 무효인 만큼 재선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 후보는 김중곤 선관위원장의 수차례 경고에도 불구하고 계속 큰 소리를지르다 결국 퇴장 명령을 받고 경비경찰에 의해 쫓겨났다. ◆인천시 계양구 한나라당 안상수(安相洙)후보와 민주당 송영길(宋永吉)후보는 당선 예측보도가 방송사마다 다르게 나오자 서로 자신의 당선을 장담하면서도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이날 오후 6시 SBS와 KBS는 안 후보를 당선예상 후보로 지목한 반면,MBC는 송 후보를 지목했다. ◆일부 선거구에서는 초반 개표결과가 방송사들의 출구조사 예상과 다르게나타나자 후보들 사이에 희비가 엇갈렸다.청원의 민주당 정종택(鄭宗澤) 후보측은 처음에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발표되자 환호했으나 막상 개표가 진행되면서 이내 3위로 밀리자 “어떻게 이럴수 있느냐”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반면 3위로 조사돼 낙담해 있던 자민련 오효진(吳效鎭) 후보의선거운동원들은 오후보가 선두로 떠오르며 2위 한나라당 신경식(辛卿植) 후보를 크게 앞지르자 “좀더 지켜보자”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보은 옥천 영동 선거구에서는 한나라당 심규철(沈揆喆) 후보가 민주당 이용희(李龍熙) 후보와 자민련 박준병(朴俊炳)후보,무소속 어준선(魚浚善)후보 등 거물 정치인들에 밀릴 것이라던 예상과는 달리 출구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난 뒤 개표에서도 꾸준히 선두를 유지하다 당선권에 진입하자“정치 신인이 일냈다”며 환호성을 질렀다. ◆광주시 남구 선관위가 개표 종사원들을 격려하기 위해 개표소를 방문한 고재유(高在維) 광주시장의 출입을 저지하자 시 간부들이 거세게 항의했다. 고 시장은 이날 밤 9시쯤 개표소인 방림초등학교 체육관을 시 간부들과 함께 방문했으나 선관위가 구내방송을 통해 “선거법상 자치단체장은 개표소를 방문할 수 없는데 경찰은 뭐하느냐”고 말하자,시 간부들은 “시장에게 너무하는 것 아니냐”며 고함을 쳤다.고 시장은 방문한지 5분만에 부랴부랴 개표소를 빠져나갔다.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명환(朴明煥)후보와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김윤태(金倫台)후보가 맞붙은 서울 마포갑 개표소에서 무효표 10장이 발견돼 개표 작업이 20분동안 중단됐다. 마포구 선관위는 이날 오후 8시40분쯤 부재자 투표함을 열자 선관위에서 마련한 기표봉 보다 큰 문양이찍혔거나 볼펜으로 지지 후보를 표시한 투표용지 10장을 발견,모두 무효로 처리했다. 마포을 개표소에서는 ‘신바람 박사’ 민주당 황수관(黃樹寬·54)후보와 현역 의원인 한나라당 박주천(朴柱千)후보가 엎치락 뒤치락하는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경남 창원 갑·을의 개표가 진행된 창원 실내체육관에서는 밤 9시50분쯤취객 20여명이 개표소에 들어가겠다며 소동을 부려 경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창원갑 모후보의 지지자를 자처한 이들은 개표소 입구를 지키던 경찰에게 “유권자로서 개표가 공정하게 이뤄지는지 감시할 권리가 있다”며 막무가내로 입장하겠다고 우겼다.경찰이 제지하자 “일반인 관람석을 만들어 놓고도 우리를 막는 이유가 뭐냐”며 개표소 입구에 새워놓은 안내 표지판을 발로 차고 개표참관인에게 주먹을 휘두르는 등 소란을 피웠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곧바로 해산됐다. ◆민주당 선거참관인 등 2명이 이중투표라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운동원 40여명이 3시간 동안 투표소 입구를 봉쇄하고 투표함 이송을 저지해 개표가 지연됐다. 이날 오후 5시30분쯤 민주당 선거참관인 서모씨(59)와 대학생 김모씨(29)등 2명은 부산시 영도구 신선2동 신선어린이집 투표소에서 투표를 하려다 선거인 명부에 기재된 자신들의 이름에 지장이 찍혀 있는 사실을 발견하고 부정투표 의혹을 제기했다. 영도구 선관위는 결국 서씨 등 2명에 대해 재투표를 실시하고 신선어린이집 투표함에 대해서는 마지막에 개표하기로 합의한 뒤 투표함을 개표장으로 이송했다.선관위는 “조사결과 신선동 제3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할 유권자 2명이 투표소를 잘못 찾아 투표했으나 선관위 직원이 선거인 명부의 번호만 확인하고 투표시키는 바람에 착오가 생겼다”고 해명했다. ◆젊은 유권자들 가운데 총선연대의 낙선대상자를 투표의 기준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다. 이화순(李華順·여·22·서울 중림동)씨는 “총선연대의 정보를 기준으로후보를 선택했다”고 말했다.배수연(裵秀娟·22·여·동대문구 청량1동)씨도 “낙선 대상자인지 여부가 선택의 최우선 기준이 됐다”면서 “이를 위해지난 한달 동안 후보자와 선관위의 홈페이지 등을 부지런히 넘나들었다”고소개했다. 총선특별취재반
  • ‘행동하는 젊음’이 낡은 정치 틀 깬다

    ‘투표용지에 클릭을-’ 이번 4·13총선이 정치사의 한 획을 그을 수 있느냐 여부는 젊은 ‘사이버세대’의 투표율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있다.개혁적이며,지역감정에 덜 좌우되는 사이버세대가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야 정치판의 구태를 깰 수 있다는 것이다. 국회의 한 관계자는 “사이버 공간에서는 정치권 물갈이와 개혁을 바라는젊은이들의 의견이 봇물처럼 올라 있다”면서 “그러나 막상 선거를 해보면많은 젊은이들이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클릭만으로는 정치판을 바꿀 수 없으며 사이버 공간의 정치참여 열기를 투표장으로 옮겨야한다”고 강조했다. 사이버 공간을 통한 전자민주주의가 투표행위로 승화될 때 새 정치가 정착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주요 PC통신이나 인터넷 사이트의 토론방에는 시민단체의 낙천·낙선운동이 화두(話頭)로 자리잡았다.시민단체로부터 촉발된 유권자운동이 사이버 공간을 타고 불붙고 있다.과거 10∼20대 일변도였던 네티즌의 연령층도확대되고 있고 계층과 직업군도 다양해지고 있다.그러나 네티즌들의 정치관에는 기본적으로 정치 냉소주의가 깔려있어 정작선거때는 놀러가거나,집에 있으면서도 투표장에는 가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이런 주장은 최근 몇달새 10여차례 치러진 자치단체장 재·보선을 통해 설득력을 얻고 있다.20∼30대의 투표율은 10% 안팎에 머물렀다.많은 선거관련전문가들은 이번 총선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 예단하고 있다. 사이버여론이 컴퓨터 모니터를 뛰쳐나오려면 어떻게 해야하는가.역시 투표라는 실천행위로 정치판을 바꾸겠다는 젊은이들의 자각이 가장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사이버 정치증권 사이트인 ‘포스닥’을 주목할 만하다.포스닥참여자들은 정치인의 주식을 사고판다. 이들은 지난해 가을 관리종목에 해당하는 정치인들을 직접 대면하기도 했다.바쁜 와중에도 거물급 정치인이 많이참석했다. 자신들의 주가관리를 위해서다. 주주들은 정치현안을 토론하며 ‘정치 시장’에 대한 나름의 전망을 해보기도 했다.특정 정치인의 주식을 가진 주주끼리 모여 주총을 연 적도 있다.네티즌들이 보여준 적극적 행동양식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사이버공간은 아직 20∼30대 세대가 주도한다.아직까지는 이들이 이 공간의 주된 거주자들이기 때문이다.20세기 정보화 시대를 맞아 정치문화를 앞당기느냐,그대로 두느냐도 이들 손끝에 있는 셈이다. 정치권의 즉각적인 반응도 이런 전망을 밝게한다.변화를 눈치챈 정치권은네티즌을 끌어들이려는 시도를 본격화하고 있다.인터넷 홈페이지 하나쯤 없는 출마희망자가 없을 정도다.사이버보좌관 채용이 이뤄지는 등 사이버공간전담자를 별도로 두려는 추세다.사이버공간이 새로운 여론 형성 공간으로 자리매김 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지운기자 jj@ *네티즌 정치개혁 참여 실태 “정치권 눈치보지 말고 시민연대는 더욱 확고한 투쟁의지를 다져야 한다” “경제파탄의 주범들도 명단에 포함시켜라” “국회의원을 개인의 명예직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하루빨리 배지를 반납하라” 총선시민연대의 인터넷홈페이지(www.ngo.korea.org)에 오른 네티즌들의 한결같은 목소리다. 20∼30대의 ‘N세대’를 대표하는 1,000만 네티즌들은 PC통신과 인터넷을통해 강도 높은 정치개혁을 요구하고 있다.시민연대의 낙천자 명단발표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각당과 의원들,시민단체의 홈페이지에는 정치개혁을 갈망하는 이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여과없이 표출되고 있다.낙선운동에 대한 나름대로의 방법론을비롯,비리 정치인에 대한 추가제보,특정 정치인이 물갈이 대상에서 제외된이유에 대한 항변 등이 단골메뉴다. 낙천자 명단에 포함된 국회의원의 아들이 대신 사이버토론에 참여,네티즌들과 불꽃튀는 설전을 벌이는 것도 사이버공간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네티즌들의 공통된 요구는 이번 4·13총선에서 정치개혁을 통한 ‘선거혁명’을 이루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일부에서는 시민연대의 3차 명단 발표는 필수적이라는 주장을 펴기도 한다. 또 네티즌들이 사이버 공간에만 머물 것이 아니라 나름대로 만남의 공간을갖고 선거혁명의 주체가 되자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은 벌써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터넷신문 ‘대자보’를 비롯해 통신자유를 위한 모임,통신개혁실천연합,한글사랑동호회,참언론을 사랑하는 모임 등 PC통신과 인터넷에서 ‘사이버여론’을 주도해온 15개 네티즌 단체는 3일 연합단체인 ‘총선정보통신연대’를 결성,이번 총선에서 시민선거혁명을 달성하기 위한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이들은 설립취지문을 통해 “네티즌은 이 사회의 주역으로 4월 총선에 당당히 참여해 부패정치인들을 몰아내고 민주화를 이루어내겠다”고 분명하게밝히고 있다. 시민단체와의 연계 및 정보교환을 위해 ‘2000년 총선시민연대’와도 공조키로 하고 설연휴가 끝나는 대로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네티즌 단체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의 활동은 이번 4·13총선에서 중요 변수로 작용할 수 밖에 없어 정치권은 벌써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다. 김성수기자 sskim@ *3당 득표 전략…사이버세대 票心잡기 치열 여야 3당은 20∼30대 사이버 세대의 표심(票心)이 이번 총선에서 주요 변수로 떠오를 것이라고 전망한다.특히 여야는 시민단체의 낙천운동 과정에서젊은 네티즌이 여론을 주도했다는 판단 아래 사이버 세대를 공략하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사이버 공간 등을 활용한 젊은 지지층 확보 경쟁도 치열하다. [민주당] 여야 3당 구도에서 총선 정국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사이버 세대의투표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젊은 층의 개혁 성향이 표로연결될수록 득표율도 올라갈 것이라는 기대다. 정부 추산 인터넷 인구 1,000만여명 가운데 유권자를 600만명 안팎으로 가정할때 200만∼300만명 정도를 투표장에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이에 따라민주당은 20∼30대 네티즌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버 공간을 마련해투표 참여를 설득하고 지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이르면 다음달 초 여의도 당사 5층에 인터넷 방송국이 개설된다.선거운동기간 동안 하루 2차례 이상 ‘총선뉴스’를 내보낸다는 구상이다. E메일을 통해 네티즌 회원을 상대로 전자당보를 발송하고 온라인 민원실도운영한다.20∼30대와 호흡을 맞출 수 있는 당 소속 젊은 의원이 나서 네티즌과 ‘라이브(live)채팅’도 벌인다.[자민련] 상대적으로 지지도가 낮은 20∼30대 젊은 유권자들에게 어필하기위해 인터넷 시스템을 전면 손질키로 했다. 현재 모뎀접속으로 운영되는 체제를 수정해 당사 전체에 랜(LAN·근거리 통신망)을 구축,인터넷을 통해 들어오는 유권자의 질의에 신속하게 답변을 제공토록 할 계획이다.홍보국내에 ‘사이버팀’을 새로 구성하는 한편 전 사무처 당직자의 사이버 요원화도 서두르고 있다. 자민련 홈페이지에는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 등 지도부의 동영상 연설 등을 게임프로그램과 함께 집어 넣어 사이버 세대의 친근감을 유발한다는 전략이다.특히 신보수의 논리를 정리한 내용도 홈페이지에 담아 젊은 유권자들에게 제공한다. [한나라당] 네티즌을 무시하고선 선거에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최근일부 여론조사에서 20∼30대 네티즌 가운데 60%가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인터넷시스템의 근본체제를 바꾸는 등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우선 인터넷 방송국을 운영한다.당 홈페이지에 특정 지역을 클릭하면 지역특성과 당내후보의 견해 등이 자세히 소개된다.곧바로 후보자의 홈페이지로 연결할 수도 있다. 네티즌에게 친근한 사이버 대변인도 만든다.또 사이버 공명선거감시단을 구성,불법사례가 발견되면 사이트에 올리도록 독려하기로 했다. 박찬구 김성수 박준석기자 ckpark@ *전자투표 언제쯤 가능할까 사이버시대를 맞아 전자투표는 언제쯤 가능할까. 전자투표는 투표의 간편성,예산절약 등 여러가지 이점이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뜻 조기실시를 하지 못하는데는 이유가 있다. 우선 컴퓨터에 대한 불신감이 아직도 상당하다는 것이다.대량으로 보급됐고이용층도 상당부분 확대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를 이용해 전자투표를 할 만한 여건성숙이 안됐으며 개표의 공정성시비도 나올 것이라는 게 선관위측의 지적이다. 또 하나 특정연령층의 투표불참 가능성이다.노인층이 컴퓨터투표에 대해 ‘어렵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준비작업에 따른 예산확보도 문제다. 전자투표는 미국 등 일부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전자산업이 우리나라보다 발달했지만 투표방법은 까다롭다.일본은 해당자의 이름을 직접 표기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정치권은 최근 컴퓨터를 이용한 투표가 가능하도록 선거법 개정에 합의하는등 전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4월 총선에서는 전자투표가 도입되지 못할 전망이다.이르면 올 하반기 보궐선거나 재선거 등에서부터 시범적으로 전자투표가 실시될 수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
  • [아시아에 부는 영어 바람] 국가경쟁력 필수 ‘무기’

    이젠 아시아에서도 영어가 대세(大勢)인가.중국어 일본어가 주요 언어인 아시아에 영어가 빠른 속도로 잠식해 들어오고 있다.미국에 이은 두번째 경제대국인 일본에서 공용어 대상이 될 정도로 영향력을 확대했다.우리나라도 영어 공용어 채택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미국 중심의 인터넷 이용자들의 급격한 증가와 이른바 ‘팍스 아메리카나’의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인터넷 인프라스트럭쳐 소프트웨어 개발회사인 미국의 ‘잉크터미’와 일본의 NEC가 전세계 웹사이트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영어 강세의 조류를 읽을 수 있다. 전세계 웹사이트 495만여개에 올라있는 웹 문서(documents)는 10억개.이중영어로 된 것이 86.55%나 됐다.영어의 영향력 확산에 불을 지핀 셈이다.서방선진국과의 경쟁에서 영어는 필수불가결한 무기라는 인식의 확산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모국어 수준으로 영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인의 숫자는 3억5000만명.홍콩·싱가포르·필리핀 등에서는 이미 영어가 민족어에 앞서 제 1언어로 자리잡았다.정치·경제의 중요한 자리도‘영어계’가 장악해 가고 있다.동남아국가연합(ASEAN)의 공용어도 영어로 낙찰됐다. 세계 2위의 인구대국 인도조차 세계에서 세번째로 많은 영어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인도는 힌두·벵골어 계통의 언어 16개와 영어를 공용어로 삼고있으나 인도 상류층을 중심으로 유력 언어가 됐다. 극단적인 아시아주의를 표방해온 말레이시아 역시 예외가 아니다.마하티르모하메드 총리가 국가발전을 위한 전략으로 영어를 배우느냐,말레이어를 고집해 경쟁에서 처지느냐의 기로에 서있다며 영어교육 활성화의 기치를 높힌것도 5년전의 일이다. 영국 식민통치때부터 사용해온 영어를 금기시하고 고유 말레이어만을 고집한 결과 국가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손해를 입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외국어로 진행되는 모든 종류의 교습행위를 금지,외국인 교사 채용을 원천봉쇄하고 있는 법을 고쳤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영어가 하나의 ‘패션’이다.대화 도중 영어를 섞어 쓰는 것을 지적능력과 성공의 척도로 간주되고 있다.영어교습소는 유례없는 호황을 맞고 있다.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에도 영어바람은 어김없이 불었다.베트남 정부는 각부처 차관을 포함한 고위급 관리들을 대상으로 국립행정과학원에 1년짜리 영어강좌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 미국의 경제제재 철회이후 봇물처럼 밀려온 외국 기업인들을 상대로 더 많은 투자를 이끌어 내야 하는 베트남 관리들에게 영어숙달은 발등의 불이다. 캄보디아에서도 대학에서 “프랑스어 대신 영어를 제 1외국어로 채택해달라”는 시위를 벌일 정도로 영어는 그세력을 넓혀가고 있다. 물론 아시아의 맹주임을 자부해온 중국에서는 ‘영어제국주의’에 대한 반발이 만만치 않다.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는 99년말 900만명에 육박했고 영어실력 또한 아시아 국가중에선 출중하다. 그래도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인터넷 주소 등록 및 관리기구인 ‘중국인터넷정보센터’(CNNIC)는 인터넷 주소 등록은 영어대신 중국어로 하도록권장하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싱가포르 성공사례 외국인들에게 아시아에서 가장 살기 편한 나라로 꼽히는싱가포르.잘 갖춰진 기간시설,편리한 숙박·교통망보다 더욱 매력적인 것이 어디가나 의사소통에 불편이 없다는 점이다.운전기사나 식당 웨이트리스까지도 영어가 ‘확실히 되는’싱가포르는 정치,경제,언론에서 직장,동아리활동까지 공식적인사회활동이 모두 영어로 이뤄진다. 인구 70%이상이 중국계이며 기타 말레이,인도계 등으로 구성된 다민족국가가 대표적 영어권으로 자리잡은 데는 이 나라만의 특수한 역사를 빼놓을 수없다. 150여년 영국통치끝에 말레이령에서 독립한 싱가포르는 소수 말레이계 지배층이 다수 화교를 통치,부작용이 잇따르자 국가통합의 도구로 영어공용어 정책을 폈다.중국어,말레이어,타밀어 등 민족언어도 국어로 인정하면서 영어를 못하면 일정 지위 이상 오를 수 없도록 사회구조를 만들어 영어가 대세로자리잡도록 했다. 이러한 정책이 반발없이 먹힐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영어가 국가경쟁력으로 직결됐기 때문.서울만한 면적에 인구 400만에 불과한 이 도시국가가 서구 선진국의 아시아 전초기지가 되기까지 영어구사가 가능한 질좋은 노동력은 최대 매력포인트였고 이는 경제부강으로 이어졌다. 싱가포르의 경쟁력은 인터넷 시대에 더욱 돋보인다.현재 야후에 영어로 등록된 싱가포르 국적의 사이트는 한국의 2배,정부 홈페이지는 5배가 넘는다. 싱가포르에서는 이젠 국가경쟁력 제고의 관건으로 ‘싱글리쉬’(민족토속어 억양과 발음이 짬뽕된 영어) 탈피운동을 펼치고 있다.보다 세련된 영어구사가 목표가 되고 있는 셈이다. 번영의 과실에도 불구하고 영어가 싱가포르의 뿌리를 알게 모르게 좀먹고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일부 학자들은 이질적인 민족들을 영어가 묶어주기는 커녕 국가의 정체성을 더욱 흐려놓았다고 우려하기도 한다.소속감도 없이개인주의적인 싱가포르인들의 성향을 대표적 부작용으로 지적한다. 손정숙기자 jssohn@ *일본 실태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민방의 한 TV 프로그램.미국인 진행자가 길거리의 일본인에게 간단한 상황을 영어로 대답할 것을 요구하면 한결같이 쩔쩔맨다.어쩔줄 몰라하며 엉뚱한 대답을 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즐거워한다.‘영어 벙어리’에 가까운 일본인의 자화상을 자조적으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상당수 일본인들은 영어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는다.도쿄의 외국인회사에 근무하는 후에키 다카코(笛木貴子·25·여)씨는 “세계 어디를 여행하더라도 일본말로 응대해주기 때문에 영어를 쓸 일이 없다”고 말했다. 25일 발표된 98∼99년 아시아 각국의 토플(TOEFL) 성적은 일본에 큰 충격이었다.97∼98년 북한과 함께 최하위로 추락했던 일본은 이번에 꼴찌를 면하고18위로 올라서는가 싶더니 북한(15위)에게 추월당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일본 총리의 자문기관인 ‘21세기 일본의 구상’은 이달초 일본인의 영어실력 향상을 위해 영어를 제2공용어로 채택하자는 보고서를 냈었다.그러나 영어의 공용어화가 실현될 지는 의문이다.19세기말 메이지(明治)유신때 문부상을 지낸 모리 아리노리(森有札)가 “일본어 대신 영어를 공용어로 채택하자”고 주장했는가 하면 1945년 패전 직후도 비슷한 주장이 나왔으나 실현되지 않았다. 일본인들의 영어실력이 세계에서 알아주는 바닥권인 이유는 간단하다.듣고말하는 훈련보다는 눈으로 보고 읽는 교육에 치중했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일본의 영어교육은 한국보다는 낙후돼있다. 공용어까지는 아니더라도 교육현장에서 실용외국어 학습에 비중을 두자는움직임과 시도가 최근 엿보인다.일본 문부성은 올 4월 새학기부터 국어시간을 대폭 줄이고 외국어 시간을 늘린다.이에 따라 초등학교에서도 영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됐다.중학교는 영어 등 외국어에 국어,사회,수학 등 주요과목과 동일한 한해 105∼140시간을 배정했다.파격적인 배정인 셈이다. 대학입시에 토플성적을 반영하자는 주장도 설득력있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차기총리감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토 고이치(加藤紘一)전 자민당간사장은 지난해 총재선거때 이를 공약으로 내세웠다.일본의 영어 바닥탈출은 이제 시작된 느낌이다. 황성기기자 marry01@
  • 한광옥 실장 일문일답

    신임 청와대비서실장에 임명된 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부총재는 23일 “국민의 참뜻을 대통령에게 굴절없이 건의하고,대통령의 소신과 정책을 국민에게 전달하는 게 내가 맡은 임무”라고 각오를 밝혔다.그는 특히 “당과 행정부,청와대가 각각 자율적으로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집권층 내부의 조화를 이루기 위한 윤활유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소감은 우선 대통령의 능력과 경력이 국정에 잘 반영되도록 충실히 모시겠다.무엇보다 국민의 정당한 평가로 역사에 남는 대통령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언제 통보받았나 휴일인 지난 21일 대통령의 부름을 받고 청와대에 들어가 통보를 받았다.대통령으로부터 나라를 위해 봉사하는 길이라는 말을 듣고 결심을 굳혔다. ■대통령과의 인연은 대통령께서 청주교도소에 계셨던 지난 80년 10월 당시 11대 국회의원으로서 국회 본회의에서 대통령의 석방을 주장했다.그때 인연으로 대통령께서 나를 85년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대변인으로 임명,곁에서 모실 기회를 주셨다.야당 시절에도 사무총장만 두번 지내는 등 줄곧 대통령 측근에서 보좌해 왔다. ■어떤 부분에 주력할 것인가 경제도 회생됐고 외교문제도 세계가 높이 평가할 만큼 성과를 이뤘으나 정치의 정상화가 미흡하다.정치 정상화가 내 역할이다.아울러 공동여당인 자민련과 공고한 협조관계를 유지하고,야당인 한나라당과도 대화를 통해 새로운변화를 일으켜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 대승적 정치를 있게 할 것이다.자민련과의 협조가 공동정부의 성격상 더욱 공고히 계속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실장은 15대 대선 당시 ‘DJP 후보단일화’ 협상의 주역으로 활약,공동정권 수립의 기틀을 마련한 4선 의원.정권교체 이후 1기 노사정위원장과 민화협 상임의장을 맡으며 김대통령을 외곽에서 지원했으며 지난 3·30 서울 구로을 재선거에서 당선돼 원내 재진입에 성공했다. ▲전주·57 ▲서울대 영문학과·행정대학원 ▲김대중총재 비서실장 ▲민주당 사무총장·부총재·최고위원,국민회의 부총재 ▲노사정위원장 ▲민화협 상임의장 ▲11·13·14·15대 의원주현진기자 jhj@
  • 국회 상임위 이모저모

    15대 마지막 예산국회가 여야간 정치공방으로 갈팡질팡하고 있다.18일 국회 예결위와 각 상임위에서 야당의원들은 정치현안들을 집중 거론했다.여당의원들은 정책질의와 예결산 심사에 나서려 했지만 정치공방 신경전이 거듭됨으로써 정작 예결산 심사는 뒷전으로 밀리는 느낌이었다. ■예결위 이틀째 종합정책질의에서 한나라당은 ‘옷로비’의혹 사건과 국정원의 ‘6·3재선거 개입의혹 문건’ 등을 거론하며 맹공을 퍼부었다.반면 여당의원들은 맞대응을 삼간채 정책질의에 주력,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의원은 ‘옷로비’의혹과 관련,“청와대와 검찰이당시 검찰총장의 부인 연정희(延貞姬)씨를 보호하고 정권의 도덕성 실추를막기 위해 사건조작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흔적이 짙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권오을(權五乙)의원은 “국정원이 6·3재선거 개입,언론문건 작성등 엉뚱한 일에 매달리느라 지난해 일반예비비 가운데 70% 이상을 독점 사용했다”고 따졌다. 반면 국민회의 정세균(丁世均)·박광태(朴光泰)의원 등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액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재정적자를 극복하기 위해 지속적인 긴축재정에 나서야 한다”며 정책질의에 무게를 뒀다. ■정보위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국정원의 ‘6·3재선거 개입의혹 문건’과 관련,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위원회에 출석시킬 것인지를 놓고 여야간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의원 등은 국정원의 정치개입 의혹을 따지기 위해이부총재의 위원회 출석을 요구했지만 여당은 “개인문건에 불과하다”며 야당 주장을 일축해 진통을 겪었다. 여야간 줄다리기로 예산안 처리가 지연되자 표결처리에 들어가 찬성 5,반대 6으로 이부총재의 위원회 출석건은 부결됐다. 이어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한나라당은 ‘불필요한 정보비 등의 대폭 감축 등 예산안 10% 삭감’을 주장했으나 여당의 반대 끝에 정부 원안대로 통과됐다. 최광숙 박찬구기자 bori@kdail
  • ‘국정원 선거 개입의혹’ 與 반응

    여당은 ‘6·3재선거 당시 국정원 개입의혹 문건’을 둘러싼 야당의 주장을 “어처구니없는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문제의 문건은 국민회의 이종찬부총재의 개인 참고자료일뿐 국정원과는 무관하다는 주장이다.당 지도부는특히 “개인적인 사안이므로 진상은 이부총재 본인이 밝힐 일”이라면서 “야당이 이를 정치공세로 비화시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강조했다. 국민회의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17일 오전 국회 총재실에서 열린 당 8역회의 직후 “당에서 논평할 가치가 없다”면서 “이부총재가 기자회견을 갖고 해명토록 요청키로 했다”고 밝혔다.김옥두(金玉斗) 총재비서실장은 회의 직전 “이부총재쪽이 당의 자료와 이미 언론 등에 공개된 내용 등을 취합,개인적으로 작성한 수준의 문건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한 뒤 “한나라당은 근거없는 정치공세를 중단하고 정형근(鄭亨根)의원이 국정조사에 협조토록 하는 등 생산적 정국운영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당의 방어논리는 이날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도 이어졌다.국민회의 임복진(林福鎭)의원 등은 회의를 통해 “이부총재쪽이 독자적으로 작성한 문건을 문제삼는 것은 야당의 전형적인 정치공세”라고 규정했다. 특히 여당 의원들은 “재선거 관련 문건은 국정원과는 무관하며 이부총재쪽의 최상주(崔相宙)비서관이 당의 여론조사 결과와 각종 외부정보,언론보도등을 토대로 작성한 개인문건에 불과한 만큼 별 문제가 없다”고 ‘조직적관련설’을 강력 부인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이신범(李信範)의원은 이날 열린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정원장이 선거에 개입한 증거”라며 천용택(千容宅)국정원장의 예결위 증인 출석을 요구했다. 주현진기자 jhj@
  • [언론 문건 파문] ‘정보매수설’ 여야대응

    ◆與 ‘언론 문건’사건에 대한 국민회의의 태도가 ‘의연’해졌다.‘정보매수설’이 강하게 대두되면서 야당공세에 박차를 가할 법도 한데 의외로 차분하다.31일 한나라당 하순봉(河舜鳳)사무총장이 전과 다름없이 강도높은 입장을밝혔지만 별 반응이 없다. 국민회의 한화갑(韓和甲)총장은 이날 “이 사건에 대한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국회에서 국정조사 논의가 시작된 만큼 이제 소모적인 정쟁을 피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예산·결산 심의와 민생·개혁입법 등 의사일정이 쌓여 있어여기에 전력하겠다는 설명이다. 야당총장 입장표명에 대한 논평은 박홍엽(朴洪燁)부대변인에게 미뤘다.박부대변인의 성명도 비교적 점잖았다.그는 “한나라당의 국제언론기구 서신발송은 국가망신을 자초하는 행위로 논평할 가치조차 없다”면서 “이는 한나라당이 이 땅위에 설 자리가 없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아울러“예산안 처리와 정치개혁 협상 등 국정현안 논의에 적극 임할 것”을 촉구했다. 그렇다고 해서 국민회의가 이 사건에서 완전히 손을 뗀 것은 아니다.한나라당이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 등을 고발한 만큼 법적 대응에는 분명한확증을 갖추고 대하겠다고 천명하고 있다.다만 정치적으로 더 이상 소모적인 공방에 휘말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폭로’에는 ‘확실한 증거’로 대응,야당과 차별화하겠다는 전략이다.중앙일보에 대한 공식사과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다소 성급했던 추정발표에 대해 즉시 사과함으로써 ‘거짓 주장’과 ‘금품수수’에도 불구하고 사과가 없는 한나라당의 부도덕성을 국민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겠다는 생각이다. [이지운기자 jj@]◆野 ‘언론 문건’에 대한 ‘대가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열세에 몰린 한나라당은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특히 문서 검증작업 없이 정치공세에만 치중했다는 비난이 거세게 이는 가운데 ‘대가성’ 논란까지 불거지자 당황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당사자인 이도준(李到俊)기자가 밝혀야할 부분이라고 강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물러서면 무너진다’는 판단아래 문건내용이 현재 언론현실과 일치하고 있다는점을 집중부각시키면서 강공(强攻)전략을 계속할 방침이다.국정조사 합의로 한때 취소할 움직임을 보였던 언론탄압 규탄대회도 오는 3일 부산에서 강행키로 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도 이날 외신기자회견을갖고 공세를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당은 31일 하순봉(河舜鳳)총장 주재로 정형근(鄭亨根)의원을 참석시킨 가운데 긴급대책회의를 가졌다.정의원은 ‘언론대책 문건’을 포함,이기자로부터 10여건의 문건을 전달받은 시점과 관련,“돈을 준 한참 뒤”라며 대가성을강하게 부인했다.그러면서도 이기자에게 준 돈의 출처에 대해서는 밝히기를꺼렸다. 정의원은 국정원이 서울 송파갑 재선거 등에 개입했다는 내용을 포함하고있는 정치관련 문건과 관련,“국정조사가 실시된 뒤 공개를 검토하겠다”면서 그러나 검찰의 소환에는 불응할 뜻을 밝혔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주요장소에서 현정부가 언론탄압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당보를 배포하는 한편 IPI(국제언론인협회),WAN(세계신문협회),IFJ(국제기자연맹) 등 세계언론기구에 진상조사를 요구하는 서한을보냈다.이총재는 당보배포 참여계획을 바꿔 인천화재 현장을 방문했다. [박준석기자 pjs@] *정형근의원-이도준기자 어떤사이인가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과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는 지금까지알려진 사실만 봐도 단순한 취재원과 기자의 관계 이상으로 추측된다.검증도안된 정치문건을 제공한다거나 1,000만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받는 것은 정상적인 취재원-기자 사이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정의원도 이런 시각을 의식한 듯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에서 “모 주간지에서 이기자가 나한테 월 일정액을 받고 프락치노릇을 했다는 보도를 준비중”이라고 스스로 공개했다.‘프락치(일명 망원·網員)설’을 부인하는 말이긴하지만 어쩐지 명쾌하지가 못하다. 정의원은 29일에도 “(이기자에게) 돈을 주기 전에도 여러 정보와 자료를주고 받았다”면서 “이기자를 알게 된 것은 아주 오래전으로 내가 검찰에재직할 때도 알았던 것 같다”고 밝혔다.75년부터 검사로 활동하던 정의원은83년 구 안기부 파견관으로 근무하다가 85년부터 구 안기부대공수사 2단장으로 안기부생활을 공식 시작했다.‘검찰에 재직할 때’란 적어도 85년 이전을 의미한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와 서울대교구 홍보국에서 일하던 이기자는 88년 평화신문에서 업무분야 일을 하다가 90년 평화방송 기자로 전직했다.85년 전후에는 기자신분이 아니었다.이기자가 학생·재야시절부터 정의원과 알고 지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정의원과 이기자 관계가 이렇듯 비정상적으로 오래 지속되었다면 1,000만원수수 시점이 ‘언론문건’ 전달 이전이었는지 여부는 쟁점이 안될 수도 있다. 꾸준한 ‘주고 받기’관계의 하나로 문건이 건너갔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김성수기자 sskim@ *이도준기자에 돈 제공 의원들 반응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언론 문건’을 전달한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가 정치권의 ‘폭풍의 눈’으로 등장하고 있다.일부 정치인과‘일종의 정보거래 커넥션’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다 이기자의 진술 여하에따라 관련 정치인의 범위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이기자에게 돈을 빌려주거나 빚보증 등을 서준 의원은 지금까지 거론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박관용(朴寬用)·이신범(李信範)·김홍신(金洪信),국민회의 설훈(薛勳)의원 등 5명 이외에 몇명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들은 한결같이 순수한 동기에서 도움을 줬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신범의원은 31일 “지난해 6월 이기자가 찾아와 ‘부친이 하는 기업이 파산해 많은 부채를 떠안게 되었으며,설훈의원이 빚보증을 섰는데 더 이상 연기가 안되니까 이의원이 빚보증을 서달라’고 부탁해 1,000만원에 대한 빚보증을 농협 국회지점에서 서줬다”고 말했다. 김홍신의원은 “이기자에게 빚보증을 서준 사실이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이기자에게 수백만원을 준 것으로 알려진 박관용의원은 “내가 뭐 얘기할필요가 있냐”는 말만 했다고 박의원의 비서관이 전했다. 설훈의원은 “내가 이기자에게 금전적인 도움을 준 것처럼 터뜨린 정의원의 발언은 사실과 다르다”면서 “96년 6월 이기자가 회관으로 찾아와 1,000만원을 농협에서 대출받기 위해 보증이 필요하다고 말해 보증을 서준 것뿐”이라고 해명했다.또 “현재 농협에 확인한 결과 이기자가 지난해 6월부터 보증인을 ‘이신범’의원으로 교체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박준석 주현진기자 pjs@
  • “386세대 세력확산 필요 전국정당화 중심으로 나서야”

    국민회의 인천 계양·강화갑 지구당 위원장인 송영길(宋永吉)변호사가 ‘젊은 전국정당화론’을 강조하며 당내 민주화를 역설하고 나서 눈길을 끌었다. 22일 21세기 전략아카데미(李鎬允 전 서울대 총학생회장)가 주최한 월례토론회에서다. 그는 ‘한국정치의 개혁과 젊은 세대 역할’이란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의 정치과제는 전국정당화를 통해 민주역량의 대단결을 이뤄 통일을 앞당기는것”이라면서 “전국정당화는 기존 정치세력의 이합집산이 아닌 ‘386세대’같은 새 세력이 주체세력으로 조직화돼야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를 위해 386세대들은 기금을 모아 재정을 확보하고 지역적 확산을 꾀해야 한다”면서 “해외유학파,벤처기업인,시민운동과 노동·농민운동가지역운동세력 등이 대동단결,무한책임성을 갖고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역량강화론’도 시선을 끌었다.6·3재선거에 나섰다 고배를 든 송위원장은 “지난 재선거에서는 중앙차원에서 기존정치와 다른 새로운 세대의정치적 이념과 비전을 보여주지 못해 패배했다”고분석했다.그러면서 “각정당에서 젊은 세대는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하며 당내 민주주의 활성화를위해 자기 목소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민주주의의 심화를 위해서는 정당의 역할론을 강조,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정당의 민주화,권력행사과정의 민주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민기자 rm0609@
  • 與野, 총무접촉등 이모저모

    여야는 10일 총무회담을 갖고 국정조사 대상을 놓고 협의했으나 전날에 이어 평행선만 달렸다.공전중이던 204회 임시국회의 정상화를 위해 1차 본회의를 여야 합의로 연 게 수확이라면 수확이었다. ?拉箕ト릿? 국민회의 손세일(孫世一)·자민련 강창희(姜昌熙)·한나라당 이부영(李富榮)총무는 오전 11시 25분 국회의장실에서 총무회담을 했으나 30분만에 결렬됐다. 여당은 검찰의 조폐공사 파업 유도의혹사건만 국정조사대상으로 하자는 입장이었다.반면 야당은 △옷로비사건 △‘3·30 재·보선’ 50억원 사용설 △유종근(柳鍾根)전북지사 거액도난사건을 포함한 소위 ‘4대 의혹사건’을 대상으로 하자고 맞섰다.전날의 두 차례에 걸친 총무회담에서 나온 입장을 되풀이한 셈이다.한나라당은 한발 더 나아가 특검제를 도입할 것을 추가로 요구했다.손총무가 새로 당선된 의원과 신임 국무위원들의 인사를 위해 본회의를 열자고 제의한 것을 이총무가 받아들여 본회의가 열렸다. ?擥뽁맛? 여야는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국정조사 대상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총무회담의 연장선이나 마찬가지다.한나라당 서훈(徐勳)의원은 “김대중(金大中)정권 1년 6개월동안 도덕성에 문제가 많았다”며 “내각은 책임지고 총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 한영애(韓英愛)의원은 “고급옷 사건은 이미 검찰수사가 끝났고 재·보선 50억원 사용설은 실체가 없는 것”이라며 반박했다.자민련 어준선(魚浚善)의원은 “우리들 앞에는 산적한 문제가 많다”고 말해 국정조사 대상을 확대하지 않았으면 하는 톤으로 말했다. 의사진행 발언에 앞서 ‘6·3 재선거’에서 당선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안상수(安相洙)의원과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한 국민회의 김태랑(金太郞)의원은 선서를 했다.이회창총재는 “겸손한 자세로 열심히 일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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