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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與, 조기전대 불가피론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조기 전당대회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는 듯하다. 대부분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당 지지율과 10월 재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조기 전대는 힘을 얻고 있다. 이인영 의원은 지난 29일 한 라디오방송에서 “조기 전대가 주는 활력이 분명히 있다.”면서 당내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이것은 정동영 통일부 장관, 김근태 복지부 장관 등 당내 대권 주자들의 복귀를 전제로 한 것이다. 이 의원은 지난 4·30 재보선에서 여당이 참패한 직후에도 ‘장수 복귀론’을 주장한 바 있다.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도 조기 전대에 힘을 실어 주고 있다. 지난 25일 전·현직 지도부 만찬회동에서 현 지도부에 힘을 실어 주는 쪽으로 결론이 났지만, 밑바닥 정서와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한 초선 의원은 “문희상 의장이 지금까지 한 게 뭐가 있느냐.”면서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문 의장의 최근 행보도 보는 각도에 따라서는 마음을 비우기라도 한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국정감사가 시작된 직후 중국을 방문한데 이어 오는 5일부터는 일본을 방문한다. 중요 현안들이 쏟아지는 국감 기간에 이뤄진 외국 순방에 대해 당내 일각에선 의아해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분수령은 10월 재선거로 보인다.4곳에서 치러지는 재선거에서 여당이 또다시 참패할 경우 조기 전대와 대권 주자들의 조기 복귀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질 것으로 예상된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술자리 성희롱 폭언 검사 “실언했다” 시인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국감 술자리 성희롱 폭언’ 당사자로 지목한 대구지검 정선태(50) 1차장이 “계산과정에서 실언을 했다.”고 시인했다. 정 차장은 27일 오후 이번 파문과 관련,“직·간접적으로 당시 상황을 확인해본 결과 술자리가 끝날 무렵 계산 과정에서 술집 여주인에게 여러 실언을 했다.”고 밝혔다. 또 “결과적으로 내가 책임져야 할 부분까지 주성영 의원의 행동으로 비쳐지게 된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여주인을 비롯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정 차장은 당초 술자리 폭언을 부인한 것과 관련,“당초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술자리가 끝날 무렵이 아닌 여러 명이 동석해 술을 마시는 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지적해 나름대로 억울함을 호소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정 차장은 대구고검에서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어 조사결과에 따라 인사 등의 조치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파문이 확산되자 잠적했던 술집 여주인 현모(31)씨는 27일 오후 대구의 한 여성단체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로 했으나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주성영 의원은 이날 서울지검 국정감사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이번 사건은 대구 동구을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 추악한 정치공작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사건을 조작한 당사자들이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면서 “정치공작에 대해 구체적인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술자리 폭언’은 정치공작?

    ‘술자리 폭언’ 파문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대구 동을 지역구 국회의원 재선거와 관련된 ‘정치 공작’공방으로 비화되면서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폭언의 주인공이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아닌 대구지검 정선태 1차장검사로 밝혀지자 주 의원과 한나라당이 ‘정치공작론’을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다음달 26일 치러질 대구 동을 선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여야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27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술자리 폭언’ 날조 사건에는 대구지역 재선거와 관련 있는 특정인의 주변 인물들이 다수 개입되고 관련자들에 대한 회유와 협잡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장은 이어 주 의원과 당시 술집에 있었던 목격자 이모씨, 술집 사장 현모씨가 통화한 내역이 담긴 녹취록 일부를 증거로 공개했다. 녹취록에서 이씨는 재선거 출마 예정인 여당인사의 보좌역이라는 이모(녹취록에는 실명)씨가 술집에 찾아가 “(술집이 세든 호텔) 오락실 사장한테 ‘형님, 이렇게 ○○형님 배신합니까. 이걸 왜 사건화 안 만듭니까. 오락실 문 닫게 만듭니다.’하고 공갈치고 갔어요.”라고 말했다. 또 현모씨도 주 의원과의 통화 녹취록에서 주 의원이 “이 보좌관이 와서 이거 왜 사건화 안 하냐고…”라고 묻자 현씨는 “서모(오락실 사장으로 녹취록에는 실명임)씨를 협박했다.”고 대답한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에 대해 이 보좌역은 “사건 다음날 호텔 바에서 현모 사장이 ‘주 의원이 2시간 동안 욕을 하고 갔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며 “음모론은 말도 안 되고 이번 사건의 핵심은 국회의원이 국감기간에 피감기관과 술자리를 한 것이다.”라고 반박했다. 열린우리당 오영식 공보담당 부대표도 “한나라당 사무총장까지 나서 정치공작이라고 하는 후안무치한 태도에 개탄스럽다.”며 “주 의원 스스로 인정했듯 그 자리에서 폭언을 한 사실 자체가 부끄럽고 국민에게 사죄해야 할 일인데 정치적 공작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것은 비겁하고 파렴치한 일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주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를 ‘배수의 진’으로 치면서 “누군가가 이 사건 관련자들을 협박해서 사건을 조작하고 특정인에게 뒤집어 씌움으로써 부정선거를 획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이번 파문의 세가지 본질적 핵심으로 “사이비 황색언론 오마이뉴스의 조작과 정치권력에 기생한 위장 시민단체의 진실 왜곡, 대구 동을 선거와 관련한 추악한 정치공작”을 꼽았다. 특히 주 의원이 “누군가가 세 종류의 일들을 사과하지 않으면 모든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밝힌 것은 녹취록 등을 확보한 데 따른 자신감의 반영으로 읽혀진다. 이에 따라 한나라당은 오마이뉴스 등 관련 매체와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민·형사 소송은 물론 언론중재위 제소를 포함,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 대응할 방침이다. 주 의원도 “오마이뉴스가 자의적 의도에 따라 계속 개인의 인격을 비방하는 기사를 보도하고 있다.”며 “고의적으로 왜곡 보도를 한 사실이 명백하기에 추가 고소장을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대해 오마이뉴스측은 “당사자의 증언을 들어 보도한 내용에 대해 공작 운운하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주성영의원 ‘酒태’누명 벗나

    주성영의원 ‘酒태’누명 벗나

    반전을 거듭하던 대구 ‘술자리 폭언’ 파문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이 ‘국감 술자리 성희롱 폭언’ 당사자로 지목한 대구지검 정선태(50) 1차장이 27일 자신의 실언을 인정했기 때문이다. ●폭언 당사자 뒤바뀌었다 당초에는 일부 언론을 통해 주 의원이 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었다. 하지만 주 의원이 이를 강력히 부인하며 폭언의 주인공은 자신이 아닌 정 차장이라고 밝히면서 반전이 이뤄졌다. 급기야 검찰이 자체조사에 나서면서 정 차장은 자신의 실언을 인정했다. 정 차장은 “술자리가 끝날 무렵 계산 과정에서 술집 여주인에게 여러 실언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술자리에서 폭언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당초 알려졌던 술자리 도중의 폭언은 아니라는 것이다. 정 차장의 시인으로 어느 정도 사건의 윤곽은 드러났지만 모든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기에는 미진한 부분이 한둘이 아니다.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진실을 밝히기로 했던 술집 사장 현모(31)씨가 기자회견 자리에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다만, 확실한 부분은 이번 사건이 외부에 알려지는 과정에서 상당부분 부풀려진 감이 없지 않다는 점이다. ●남은 의혹은 술자리에서 있었던 일이 어떻게 외부에 유출됐고, 어떤 증폭 과정을 거쳤느냐는 것이다. 이와 관련, 주성영 의원은 “대구 동구을 재선거와 관련된 정치공작이 배후에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 의원의 주장에 대한 사실 여부도 아직은 입증되지 않은 상태다. 주 의원이 조만간 증거를 제시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이번 사건이 밖으로 알려지게 된 배경이 명확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검찰의 조사도 자체 감찰 수준이지 수사는 아니다. 따라서 사건의 진실과 알려진 과정은 주점 주인 현모씨의 진술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아니면 이해당사자의 고발 등이 이뤄져 검찰이 사건에 대한 수사에 나서는 경우 전모가 밝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직 누구도 이 사건과 관련, 어떤 고발도 하지 않았다. 진실이 가려지지 않은 채 묻힐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취중폭언’ 정치공방 비화

    국회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대구 ‘술자리 폭언 논란’이 진실 게임을 넘어서 정치 공방으로 번지고 있다. 여야 모두 소속 의원들이 피감기관 인사들과 술을 먹은 사실에 대해서는 유감을 표시하며 고개를 숙이면서도 ‘진실 규명’을 다짐하며 상대 당에 대한 공세를 예고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26일 “주 의원이 대구 동을 재선거 음모론 운운하며 여당에 책임을 떠넘기면서 물귀신 작전을 펴는 것은 비겁한 태도”라며 “정직하게 사실을 털어놓고 사과, 반성하는 것이 당당하고 용기있는 태도”라고 몰아붙였다.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은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 및 책임규명을 위해 윤리특위에 제소하기로 했다. 오영식 공보담당 원내부대표는 이날 “진실게임처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진상규명을 정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 윤리위에 제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면 한나라당도 피감기관 인사와 술자리를 한 것에 대해서는 ‘반성’을 하면서도 사건 경위에 대한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피감기관 인사들과 술자리를 한 것은 대단히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사건을 정략적으로 이용하는 의혹이 있는 만큼 당 차원에서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며, 이후 잘못이 있으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열린우리당 대구시지부와 일부 인터넷 언론을 겨냥했다. 민주노당당 심상정 의원단 수석부대표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피감기관으로부터 술자리를 제공받은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며 “주 의원을 비롯, 열린우리당 정성호·이원영 의원 등 참석한 이들을 모두 제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술자리 폭언’ 누가 거짓말

    ‘술자리 폭언’ 누가 거짓말

    한나라당 주성영 의원의 ‘술자리’ 폭언 논란을 둘러싸고 진위 공방이 정치권으로, 법정으로 확산되고 있다. 주 의원은 사건을 최초 보도한 오마이뉴스 이모 기자와 대구 여성회 윤모 사무국장, 술집 여사장 현모씨 등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26일 대검찰청에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의 제소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해지면서 사건의 진실 여부는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 판가름나게 됐다. 그러나 대구지역 시민단체들은 주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를 촉구하고, 열린우리당은 사실 관계 확인을 전제로 주 의원 제명조치를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문이 정치 쟁점으로 번지고 있다. ●與, 제명요구등 정치 쟁점화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사건 정황상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다는 판단 아래 필요할 경우 당 차원에서 진상조사를 벌일 방침이다. 주 의원은 25일 서울 영등포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 법사위가 대구고·지검을 상대로 국정감사를 끝내고 가진 술자리에서 주 의원이 폭탄주를 마시면서 술집 여종업원을 상대로 성희롱에 가까운 폭언을 벌였다.”는 일부 언론 보도내용을 부인했다. 주 의원은 “한나라당 주호영·열린우리당 선병렬·정성호·이원영 의원 등 여야 의원 7명과 대구지역 검찰간부 4∼5명이 동석해 폭언이 오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주 의원은 이날 일행들이 떠난 뒤 다른 자리에 손님으로 있던 모 의약품 회사 전무의 증언을 반박 자료에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이 전무는 “주 의원 일행이 떠난 뒤 현 사장이 다가와 ‘모 검사가 자신을 성희롱하고, 술값을 준다면서 엉뚱한 짓을 했는데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서 분노한 사실이 있다.”면서 “뉴스를 보니 왜 주 의원 이름이 거론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朱의원 “재선거 앞두고 음해” 주 의원은 또 “이번 파문은 대구 동을 재선거를 앞두고 특정 세력을 음해하기 위한 정치적 의도가 엿보인다.”고 주장했다. 동석했던 열린우리당 이원영 의원은 “정확한 사실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사건이 왜 이렇게 왜곡되는지 모르겠다.”면서 “평소 사적으로 친한 검찰 관계자들과 공적인 자리에서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나누었던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다.”며 폭언 논란을 부인했다. 그러나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은 “처음에 좌석을 준비할 때 주 의원이 나무라는 얘기만 들었을 뿐 끝자리에 앉아 있었기 때문에 나중에 그런 폭언이 오갔는지는 잘 모른다.”고 말했다. 같은 당 최용규 의원은 “뒤늦게 동석해서 와인 1잔만 먹었기 때문에 주 의원의 폭언이 있었는지는 모른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 고위 관계자는 “핵심은 술집 주인에게 추태가 있었나 없었나 하는 것이고 국회의원으로서 추태가 있었는가가 핵심인데 변질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지도부 “朴 겨냥한 내부공작 의혹”

    지도부 “朴 겨냥한 내부공작 의혹”

    지난 4·30 국회의원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들이 사조직을 동원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 여의도연구소(여연)의 대외비 문건 유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23일 당혹감에 휩싸인 가운데 윤건영 소장과 주호영·최구식 부소장 등 여연 소장단이 일괄 사퇴하는 등 진화에 부심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선관위의 엄정한 조사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하는 등 파상공세를 지속했다. ●“사실과 달라” 반박진영에 의심 눈초리 한나라당은 “야당 후보가 현행법상 ‘유사기관’에 해당하는 불법적 사조직을 동원했다면 검찰은 물론이고 경찰이나 선관위가 가만히 있었겠느냐.”며 “보고서에 거론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특히 윤 소장과 주·최 부소장 등 여연 소장단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자청, 열린우리당의 공세를 겨냥해 “보고서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한 것을 문제삼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사례는 없길 바란다.”며 일괄 사퇴했다. 당 지도부는 사태 수습과 함께 문건 유출 경위 파악에 주력했다.4·30 재보선 압승으로 당내 대권경쟁에서 부동의 수위를 지키고 있는 박 대표에 대한 ‘의도적 흠집내기’라는 의혹이 제기된 데 따른 것이다. 한 당직자는 “고의 유출이 사실이라면 당내 대권후보 경쟁과 관련해 박 대표를 겨냥한 추악한 정치공작”이라며 “누가 어떤 목적으로 유출했는지 반드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대표 주변에선 반박(反朴) 진영에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연구원들이 평소 반박 성향을 보여온 데다 보고서 내용도 ‘박풍(朴風) 거품론’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 주목했다. 특히 당 혁신위의 혁신안 발표 시점과 이번 문건 보도시점이 일치한다는 것도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에 대해 반박 진영은 “여연이 말도 안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가 언론에 유출돼 문제가 되자 엉뚱한 곳에 책임을 돌리고 있다.”며 “파문의 최대 피해자는 박 대표가 아니라 당 자체인데 대권싸움에 아무리 눈이 멀었더라도 이같은 자해행위를 고의로 했겠느냐.”고 되받아쳤다. ●우리당 “구태 재연” 검찰 고발 열린우리당은 여의도연구소의 보고서 파문을 ‘뜻밖의 호재’로 받아들이고 공세의 고삐를 바짝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문희상 의장은 “5공 군사정권의 동원정치가 버젓이 재연된 데 대해 배신감과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정세균 원내대표는 “(재보선에서)불법으로 당선된 한나라당 후보들은 스스로 법정에 출두해 법적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은 이날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한나라당 사조직 등 불법선거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진상조사위는 한나라당을 검찰에 고발하고, 현장 조사를 통해 불법의 증거를 수집할 계획이다. 전광삼 박지연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여, 상임위원 숫자에 매달릴 땐가

    6월 임시국회가 시작 전부터 삐거덕거리고 있다.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를 놓고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기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지난 4·30 재·보선 결과 여소야대로 국회구도가 변했으므로 운영위와 법사위의 정수를 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열린우리당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게다가 한나라당은 상임위 조정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임시국회에 응할 수 없다고 나섰다. 이 상태로 임시국회가 열린다면 공전사태나 여당과 소수야당의 반쪽국회로 운영될 가능성도 높다. 툭하면 국회를 볼모로 소모적인 정쟁에 나서는 여야의 모습이 꼴사납기 그지없다. 여야는 이런 소모적인 논쟁을 집어치우고 당장 상임위 정수조정에 합의해야 한다. 상임위 정수조정 문제는 여야의 주장이 각각 일리가 있으나 원칙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4·30 재·보선은 국회의원 선거의 경우 모두 당선무효에 의한 재선거다. 애초에 당선자가 없었다는 것과 다름없다. 그렇다면 여당이 그 결과를 인정해야 한다. 국회는 국민의 대표기관이지 정당의 대리기관이 아니다. 국민의 표로 드러난 숫자가 국회운영의 기본이 돼야 한다. 열린우리당은 숫자에 대한 집착을 버려야 한다. 국회 전반기도 1년이 채 남지 않았다. 상임위 배분을 그대로 가져간다고 해도 1년 뒤면 야당의 요구를 들어주어야 한다. 또 여당이 숫자가 많았던 때도 다수여당의 책임감을 보여준 적은 드물다. 국회운영을 정책대결이 아니라 숫자로만 하려니 이런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국민들은 어느 당이 상임위의 다수를 차지하는지에 관심이 없다. 다만 어떻게 생산적인 결과를 내놓느냐를 지켜보고 있다. 여당이 상임위의 우위를 고집하는 것은 자신감이 없거나, 국민의 뜻을 외면한 기득권 지키기일 뿐이다.
  • [클릭 이슈] 우리당 기간당원제 재보선후 좌초하나

    [클릭 이슈] 우리당 기간당원제 재보선후 좌초하나

    지난 4·30 재·보선은 열린우리당이 정치 개혁의 일환으로 기간당원제를 실험한 첫 무대였다. 기간당원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춘 ‘진성당원’이 각종 당내 선거에서 투표권을 갖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은 종전의 밀실·정략·금품 공천을 원천 봉쇄하는 상향식 민주주의의 골간으로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재·보선 결과가 안겨준 실망은 컸다. 기간당원제가 일반 유권자의 정서와 동떨어진 게 아니냐는 자성론이 일었고, 평가와 해법을 놓고 개혁파와 실용파간 갈등의 조짐도 엿보였다. 지난 6일 당 지도부의 마라톤 워크숍에서도 치밀한 논쟁과 분석이 이뤄졌다. 위기감은 당내 혁신위(위원장 한명숙 상임중앙위원)를 통해 수습책을 마련한다는 선에서 봉합됐다. 하지만 혁신위에서 발전적인 대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 아니면 개혁파와 실용파간 갈등이 확대 재생산될지는 예단키 어렵다. 오는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자체 선거 등을 앞두고 당내 각 계파의 셈법이 미묘하게 엇갈릴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당원, 세싸움으로 변질되나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재·보선 참패 이후에도 “상향식 민주주의의 확고한 노하우가 없어 불안할 뿐, 기간당원제의 제도 자체를 흔드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고 분명히 했다. 지도부 워크숍 결과를 브리핑한 한 위원장은 “강력한 의지를 갖고 기간당원제를 견고하게 유지·발전시키기로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지도부의 기류는 기간당원제의 첫 실험무대였던 충남 공주·연기와 경기 성남중원 등의 재선거에서 적잖은 오류가 발견됐다는 점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문제점은 기간당원의 증감 추이에서 드러난다. 당원협의회장 선거, 재·보선 후보 경선, 전당대회 등을 앞두고 24만명에 이르렀던 기간당원은 재·보선 직후 거품처럼 사그라져 9만명 남짓 줄었다. 한 당직자는 ‘월 2000원의 당비를 3개월 이상 내지 않으면 기간당원 자격을 정지한다.’라는 당규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경선에 나선 후보자들이 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종이 당원’을 급조, 동원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과 우려가 제기됐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자금살포설까지 나돌았다. ●기간당원과 유권자 정서의 차이 극복이 관건 패인 분석은 기간당원제 운영상의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 기간당원제의 핵심은 총선이나 지자체 선거 등 각종 공직후보의 선출이다. 때문에 이번 선거 결과로 기간당원제에 의한 상향식 공직후보 선출이 유권자의 정서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 것인지부터 도마에 올랐다. 이번 선거에서 기간당원만으로 선출한 후보가 모두 낙선한 것은 열린우리당에 충격과 함께 시사점을 안겨주었다. 당내 일각에서는 “아직 기간당원제가 100% 정착할 수 있는 정치환경이 아니다.”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원뿐만 아니라 유권자도 공직 후보자 선출과정에 참여시키는 ‘국민참여경선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반대로 해법을 기간당원제 강화에서 찾는 시각도 있다. 기간당원의 수를 늘리고 이들의 당성(黨性)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두 시각의 차이는 당내 실용파와 개혁파간 노선 갈등으로 비쳐지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는 상향식 민주주의의 확고한 노하우를 찾기 위한 시행착오로 해석하는 의견도 있다. 이재경 원내대표 특보는 “기간당원 문제를 개혁파와 실용파의 대립 구도로만 몰아가는 것은 지나치게 갈등지향적인 시각”이라면서 “기간당원제가 가진 현실적인 한계를 보완, 발전하기 위해 고민하는 과정으로 이해해 달라.”고 주문했다. ●총대 멘 당 혁신위 숱한 논란 속에서 공은 당 혁신위로 넘어갔다. 재·보선 이후 신설된 혁신위의 시한은 3개월로 정해져 있다. 혁신위는 이 기간 동안 ‘기간당원제의 유지와 공천제의 보완’을 전제로 구체적인 보완책을 마련키로 했다. 공천 제도로는 기간당원 중심의 경선과 국민참여 경선 등 기존의 방식이 가진 문제를 개선하는 제도적 방안을 폭넓게 논의, 지도부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기간당원을 늘리기 위한 운동을 신속하고 광범위하게 전개해 나갈 것”이라면서 “혁신위에 공천 연구팀도 별도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혁신위의 보고안은 중앙위원회의 인준을 거쳐 확정된다. 당내에서는 혁신위의 작업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지적이 많다. 유은혜 부대변인은 “대중적 방식을 도입한 기간당원 경선제는 정당문화에서는 실험적인 시도”라고 전제한 뒤 “소모적인 노선대립이 표출되진 않겠지만, 정당사상 최초의 시도인 만큼 평가와 보완책 마련에 생산적인 논쟁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결국 상향식 민주주의와 당선 가능성이라는 연립방정식의 해법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풀어나갈 것인지가 최대 관건이라는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세 뒤집기 총력

    여·야 지도부 총출동… 판세 뒤집기 총력

    “공약을 지키지 못하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습니다. 당 지도부도 똑같은 각오로 명운을 걸겠습니다.” “당 지도부와 당 소속 대구·경북 의원 27명이 제2의 지역구로 삼아 끝까지 예산을 챙기겠습니다.” 여야 지도부가 4·30 재보선을 하루 앞둔 29일 최대 승부처인 경북 영천에서 마지막으로 격돌했다.‘한나라 텃밭’을 빼앗을 것이냐, 지킬 것이냐를 놓고 모두 초조한 모습이었다. 선거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양쪽 지도부는 고정표 사수와 부동표 공략을 위해 하루 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영천대첩의 여야 격돌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은 이날 영천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역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면 발전도 없다.”며 지역개발을 바라는 표심을 겨냥했다. 문 의장은 “재선 의원 출신인 우리당 정동윤 후보가 당선되면 3선이 돼 국회 상임위원장을 맡게 된다.”면서 “영천이 발전하고, 지역 감정을 해결할 유일한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의장은 선거 결과에 따라 “5000년 만의 천지개벽”이 이뤄진다고 의미를 부여했고,“여당이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하면, 아무 일도 할 수 없고,(야당에)발목만 잡히게 된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10시간 이상 영천 시내를 누비며 “저를 봐서라도 도와주셔야 한다.”고 읍소했다. 박 대표는 야사동 문화아파트 앞길에서 “노무현 정권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것 중에서 지킨 게 뭐냐, 과반 의석을 만들어 줬을 때 한 일이 뭐냐.”고 성토한 뒤 “이번에도 여당에 표를 많이 주면 그동안 잘한 것으로 생각해 앞으로도 전횡을 일삼을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이날 영천에서는 열린우리당 정 후보가 선관위에 제출한 이력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막판 변수로 떠올랐다. 정 후보가 전국구 국회의원직을 12대 국회 임기 도중에 승계했는데도,‘1986년부터 1992년까지 12대 전국구 의원’이라고 적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명백한 허위 경력 기재”라며 몰아세웠고, 열린우리당은 “12대부터 16대 선거까지 같은 형식으로 작성했지만, 문제된 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 ●간판급 의원들 전국으로 흩어져 여야는 나머지 5개 국회의원 재선거 지역에도 간판급 현역 의원을 총출동시켜 마치 대통령 선거를 방불케 하는 신경전을 벌였다. 열린우리당은 오전 일찍 이번 선거판도의 ‘중원(中原)’으로 불리는 경기 성남중원에 집결한 뒤 문 의장은 영남권, 정세균 원내대표는 충청권으로 이동해 막판 유세를 진두지휘하는 등 ‘투톱 체제’를 가동했다. 문 의장은 성남중원과 영천에 이어 경남 김해까지 두루 챙기며 바닥표를 챙겼다. 한나라당은 영천에 ‘올인’하면서도 맹형규 정책위의장은 충남 아산, 수도권 의원들은 경기 성남중원으로 급파해 유권자와 ‘1대1 면담’을 나누며 한 표를 호소했다. 한편 30일 재·보선 투표는 국회의원 선거구 6곳, 목포시장·부산 강서구청장 등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 7곳, 기초·광역의원 지역 29곳 등 전국 42개 선거구의 900개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된다. 출마자는 국회의원 후보 27명 등 모두 138명이다. 박찬구·영천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재보선 D-1] “4석같은 1석” 영천이 관건

    4·30 국회의원 재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해당 선거구는 6곳에 불과하지만, 정치적 함의는 만만찮다. 결과에 따라서는 각 당내 역학관계와 전통적인 지역분할 구도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TK 아성 무너지나…피를 말리는 싸움 최대 관심사는 경북 영천의 선거 결과다. 한나라당의 ‘자존심’인 대구·경북(TK)지역이 처음으로 무너질 것이냐에 여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한나라당은 위기감을 감추지 않는다. 전여옥 대변인은 “피가 마를 지경”이라고 토로한다. 박근혜 대표가 이곳에 ‘올인’하고 있지만 그 결과가 기대와 다르다면, 책임론과 후유증으로 홍역을 앓을 수 있다. 반면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면 박 대표로선 ‘수성’의 실리와 더욱 공고해지는 당내 입지를 보장받게 된다. 이곳은 공천 잡음이 일면서 초반부터 열린우리당에 두자릿수로 뒤지던 상황에서 지난해 총선에 이어 또다시 ‘박풍(朴風)’을 일으킴으로써 역전을 시킨 공로를 인정받게 되기 때문이다. 만일 한나라당이 영천에서 지고, 충남 아산에서 이기면 ‘1승1패’로 무승부가 돼 박 대표의 입지는 큰 변화가 없게 될 전망이다. 열린우리당은 옛 민정당 재선의원 출신인 정동윤 후보의 경력과 유권자들의 지역개발에 대한 절실한 희망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 당직자는 “영천은 3∼4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면서 “여당이 영천을 차지하고 지역개발이 이뤄진다면 ‘TK 도미노’ 현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문희상 의장 애태우는 아산과 공주·연기 문희상 의장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는 행정중심복합도시 추진으로 ‘텃밭’으로 바뀐 충청권을 방어해야 하는 절박감에 휩싸여 있다. 만일 두 곳을 빼앗기면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추진하는 속도에 탄력이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심대평 충청도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이 의석을 배출한다면 영향력이 떨어질 공산도 크다. 경기 성남중원에서는 비한나라당 성향 표심의 분열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도 “한나라당 지지층은 고정 불변”이라면서 “솔직히 민주당과 등을 돌린 게 아프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이곳을 ‘백중’우세 지역으로 분류할 정도로 민주노동당의 ‘돌풍’이 거세 결과는 쉽사리 점치기 어렵다. #與 초반 강세 지역들 혼전으로 급변 재선거가 이뤄지는 6곳 가운데 영천을 뺀 나머지 5곳은 당초 열린우리당 지역이었다.28일 현재 열린우리당은 우세 1곳, 백중우세 1곳, 백중열세 2곳, 열세 2곳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우세 3곳, 백중 우세·열세 각 1곳, 열세 1곳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 선거 결과는 정당간 손익계산이나 희비를 넘어 정치적으로 의미있는 분수령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 관계자는 “선거에서 지더라도 유권자들의 선택에 담긴 뜻을 냉정하게 읽어내면 독이 아닌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경북 교두보” “충청 교두보” 4·30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야는 전략적 요충지인 충남 아산과 경북 영천에 당력을 집중하며 막판 표몰이를 이어갔다. 경북 영천은 열린우리당에, 충남 아산은 한나라당에 각각 영남권과 충청권 공략의 교두보라는 점에서 여야 모두에게 져서는 안될 요충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전날 경북 영천에서 일전을 치른 뒤 28일에는 아산으로 자리를 옮겨 한판 승부를 펼쳤다. 문 의장은 아산 현충사 정문에서 임좌순 후보의 거리 유세를 지원한 데 이어 ‘이순신 축제’ 개막식에 참석한 뒤 곡교천 먹을거리장터 상가를 방문,“지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여당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박 대표도 김무성 사무총장, 전여옥 대변인 등과 함께 아산에 머물며 5차례의 거리유세를 펼친 뒤 현충사 참배에 이어 ‘이순신 축제’ 행사장을 돌며 “여당의 오만한 국정운영을 견제할 수 있도록 한나라당에 힘을 모아달라.”며 표심을 자극했다. 특히 한나라당은 “영천과 아산 가운데 한 곳만 택하라고 한다면 전략적으로 아산을 택할 것”이라면서 “2007년 대선의 충청권 교두보 마련을 위해 ‘아산대첩’에 배수진을 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산이 한나라당에 충청권 교두보라면 영천은 열린우리당의 영남권 교두보다. 여야 지도부가 선거일 하루 전인 29일 다시 영천을 찾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열린우리당은 영천을 확실한 우세지역으로 꼽고, 막판 표심의 최대 변수가 될 ‘박풍(朴風)’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마지막까지 박풍을 앞세워 ‘텃밭 수성’에 당력을 쏟을 방침이다.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선심성 공약 남발과 상호 비방전도 가열되고 있다. 경기 성남 중원에서 돈봉투 살포 혐의로 고발된 열린우리당 조성준 후보측은 “돈 봉투를 돌린 K씨가 민주당원”이라며 ‘민주당 자작극’ 주장을 계속했다. 반면 민주당 유종필 대변인은 “문 의장과 조 후보를 허위사실 유포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군소정당 몸값 부풀리기 군소정당들이 4·30 재보선을 통한 ‘몸값 부풀리기’에 나섰다. 민주노동당, 민주당, 자유민주연합 등은 최대한 표를 획득, 건재를 과시하겠다는 전략이다. 재보선 이후 예상되는 정계개편도 염두해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내년 지방선거를 위해 정당 통합론과 연대론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자민련이 가장 절박하다. 이번 선거가 당의 존재 기반까지 허물어뜨릴 수도 있다는 위기감에 쌓였다. 민주당은 ‘호남정치 1번지’인 목포시장 선거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호남지역에서 식지 않은 힘을 보여줘 여당을 압박하겠다는 것이다. 민주당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적자’임을 내세워 몰표를 요구하고 있다. 성남 중원 국회의원 재선에서의 선전도 반가운 소식이다. 김강자(민주당)·김태식(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시도하는 것도 막판 뒤집기의 일환이다. 설령 패배하더라도 호남표를 잠식해 열린우리당 후보를 낙선시키는 것만으로도 ‘본전’을 했다는 평가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심대평 충남지사와 류근찬 의원의 연이은 탈당으로 휘청거리고 있는 자민련은 생사(生死)의 갈림길에 있다. 텃밭이라고 자부해 온 충남 공주·연기와 아산에 모두 후보를 냈지만 자체적으로도 힘든 싸움으로 분석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당선보다는 당원 명부 확인 작업을 통한 조직재건과 홍보에 주력중이다. 자민련 관계자는 “당 존립과 다음 선거를 위해서라도 가능한 많은 표를 얻어야 한다.”면서 절박한 심정을 드러냈다. 민노당은 성남 중원에서 당선 가능성이 높게 나오자 한껏 고무됐다.‘수도권 첫 지역구 의원’을 탄생시키자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심 충남지사가 추진 중인 ‘중부권 신당’은 공주·연기에 무소속 출마한 정진석 후보가 1승을 따내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단체장선거 ‘영남 쟁탈전’

    오는 4·30 기초단체장 재·보선이 치러지는 7곳의 혼전 정도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능가한다. 정치색이 덜한 단체장 선거를 반영하듯 각 후보들은 ‘행정을 통한 지역발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표심은 오리무중이다. 선거를 3일 앞두고 이들 지역 판세를 점검해 본다. ●영천시 한나라당 손이목(56)·무소속 김준영(64)·조영건(69) 후보 등 3파전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의 3차례에 걸친 지원유세로 이미 대세가 굳어졌다.”며 압승을 자신했다. 그러나 지역기반이 만만찮은 무소속 김준영 후보측은 “한나라당의 금품선거 등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판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산시 한나라당 최병국(49) 후보의 박빙 우세 속에 열린우리당 이천우(66)·무소속 서정환(59) 후보가 맹추격한다는 분석이다. 열린우리당 이 후보측은 “유권자들의 대세가 힘있는 여당 시장을 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소속 서 후보측은 “초반 낮은 지명도를 TV토론회 등으로 만회했다.”는 반응이다. ●청도군 한나라당 장경곤(60)·무소속 이원동(56) 후보가 대혼전이다. 한나라당 장 후보가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으나 투표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는 게 현지 분위기다. 두 후보는 상대후보 공약의 문제점과 허구성을 적극 부각시키는 전략을 펴고 있다. ●영덕군 그야말로 시계(視界) 제로다. 한나라당 김병목(52) 후보측은 겉으로는 “당선을 확신한다.”고 공언하지만 박 대표의 막판 지원유세를 거듭 요청할 정도로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열린우리당 김수광(63) 후보측은 “최근 한나라당 후보를 근소한 차로 따돌렸다.”고 자체 분석했다. ●부산 강서구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서로 승기를 잡았다고 공언한다. 열린우리당 배응기(70) 후보는 “적지(敵地)에서의 강공 드라이브에 성공했다.”며 당선을 자신했다. 한나라당 강인길(47) 후보측은 초반 열세였으나 최근 ‘박근혜 효과’로 분위기가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다. ●전남 목포시 투표율이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높으면 열린우리당이 유리, 낮으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민주당 정영득(64) 후보는 ‘민주당 대세론’에, 열린우리당 정영식(58) 후보는 20∼30대 유권자들의 투표 참가에 희망을 걸고 있다. ●경기 화성시 백대식 열린우리당 후보와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가 백중세다. 백 후보는 토박이가 많은 화성지역의 표심을 잡았다고 강조한다. 최영근 한나라당 후보는 높은 당 지지도를 내세워 승리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4·30재보선 표밭 민심] (5) 경북 영천

    [4·30재보선 표밭 민심] (5) 경북 영천

    “이번엔 ‘바꿔서 집권당 덕 좀 보자.’는 민심도 분명히 있다.” 경북 영천의 한 개인택시 기사는 지역의 재선거의 분위기를 묻는 기자에게 이렇게 주장했다. 지난 12년간 한나라당 후보를 찍어줬는데 지역인구는 8만명이나 줄었고, 교통 요충지였던 영천 주변에 우회도로가 형성돼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드는 등 지역경제가 낙후돼 도저히 먹고살기가 어려워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경북 영천 완산시장 내에서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임치훈(34) 약사는 “선거 초반에는 ‘이래서는 안되니 바꾸자.(한나라당이) 해준 것이 뭐가 있냐.’는 분위기가 강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역풍이 불면서 뒤집히는 것 아니냐.”며 “여당 우세라지만 뚜껑은 열어봐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관전평을 내놓았다. 선거 중반인 22일 현재까지는 막대기를 꽂아도 한나라당이면 당선된다는 TK(대구·경북)지역에서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보다 정당 지지도가 많게는 10% 이상 높게 나타나는 ‘이변’이 나타나고 있다. 아직까진 열린우리당 정동윤 후보의 ‘지역개발’공약이 한나라당 정희수 후보의 ‘지역연고’보다 더 먹혀드는 형국이다. 열린우리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단 한석도 얻지 못한 TK에서 교두보를 확보, 전국정당으로 도약할 계기를 잡기를 기대하고 있고, 한나라당은 전통적 지지기반이 발밑에서 허물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다소 당혹해 하고 있다. ‘영천5일장’에서 야채장사를 하는 윤모(30)씨는 “영천의 인구가 19만명까지 늘었다가 수년새 11만명으로 줄었다. 정치인들이 제대로 못해서 타지로 다 떠나서 그렇다.”면서 “젊은 사람들은 후보가 아니라 당보고 찍는다.”고 말했다. 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지원유세를 들은 이씨 할머니(70)는 “좀 바꿔야 해. 이번만은 결판이 난다.”고 노골적으로 말했다. 그는 “옛날에 무조건 한나라당 찍었는데 지역 경제가 나빠져서 살 길이 없다. 아파트도 입주가 안돼 텅텅 비었다. 앞으로 자식들을 믿고 살 수도 없는데….”하며 말끝을 흐렸다.‘당 바꿔타기’를 강조하던 이 할머니는 그러나 대화가 길어질수록 한나라당에 대한 애정과 아쉬움을 토로한다. 그는 “나라 경제가 나쁜데 누가 들어간들 (지역경제가) 달라지겠나.”면서 “박 대표가 연설은 참 잘한다. 그런데 사람들이 박수도 안치고 반응이 옛날같지 않다.”면서 씁쓸한 듯 입맛을 다셨다. 영천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야 재보선 초반 엄살작전

    여야 재보선 초반 엄살작전

    15일 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4·30 재·보선전’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과반 회복’을 외치는 열린우리당과 ‘과반 저지’를 부르짖는 한나라당의 치열한 한판 승부가 예상된다. 초반 여야 모두 ‘엄살작전’을 펴고 있다. 서로가 확실한 승리를 꼽는 곳은 각각 1곳 뿐이다. 열린우리당은 충남 아산을 우세 지역으로 분류했다. 충남 공주·연기는 무소속이 우세, 나머지는 한나라당의 우세를 주장했다. 한나라당 역시 김해갑만이 우세이며, 나머지는 열세(4곳)와 경합(1곳)으로 분류했다. 현재 146석인 열린우리당이 과반을 위해서는 4석을 더 얻어야 한다. 당에서는 ‘어렵다.’며 엄살을 떨고 있지만 속으로는 조직력을 발휘하면 과반이 불가능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북 영천을 제외한 5곳까지 이길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한나라당은 여당의 과반 의석을 반드시 무너뜨리겠다는 각오다. 일단 확실한 우세지역은 1곳으로 발표했지만 속내는 좀 다르다. 경남 김해갑과 경기 포천·연천 등 2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경북 영천과 성남 중원 등 2곳에서 박빙으로 보고 있다. 잘하면 4곳의 승리도 가능하다는 기대도 갖는다. 영천도 초반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를 비롯한 대구·경북 출신 지도부가 나서면 역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단 1석도 건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비관론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선관위가 15일 이중당적 논란에 휩싸인 열린우리당의 충남 아산 지역 후보 이명수씨에 대해 자민련 탈당 입증서를 제출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후보 등록을 반려함에 따라 재·보선 구도에 중대변수를 낳고 있다. 만약 이씨가 후보등록 마감일인 16일까지 자민련측으로부터 탈당확인서를 받아오지 못할 경우 이씨는 입후보를 할 수 없게 되고, 열린우리당은 새 후보를 급조해야 한다. 현재 자민련측은 “탈당 확인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편 이날 오후 4시30분 현재 국회의원 재선거구 6곳에는 모두 20명이 후보 등록을 해 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광삼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짐바브웨 ‘총선 부정’ 논란

    3월31일 실시된 짐바브웨 총선에서 로버트 무가베(81) 대통령의 집권당이 압승했으나 야당이 개표 조작의 결과라며 유엔 감시하의 새로운 선거를 요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미국과 영국 등 서방 국가들은 이번 총선을 부정선거로 간주한 반면 인접한 아프리카 국가들은 투표 과정이 투명하게 치러졌다고 평가, 상반된 시각을 드러냈다. 3일(현지시간) 최종 개표 결과 여당인 ‘짐바브웨아프리카민족동맹-애국전선(ZANU-PF)’은 120개 지역구에서 78석을 확보, 과반을 무난히 달성했다. 야당인 ‘민주변화운동(MDC)’은 10석이 줄어든 41석, 무소속 출신이 1석을 차지했다. 짐바브웨 헌법은 대통령이 30석을 별도로 지명토록 해 무가베의 집권당은 총 150석 가운데 개헌선을 넘는 108석을 확보했다. 그러나 야당은 자신들이 94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고 평가한 뒤 “현행 체제에선 자유롭고 공정한 선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엔이 개입, 재선거가 치러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실제 투표인 수와 개표수의 차이가 1만 5000표에 이르는 지역구가 있으며, 이는 집권세력이 선거 감시인단을 따돌리고 투표함에 부정표를 넣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한나라 공천잡음 ‘증폭’

    “한나라당이 망하는 길로 가고 있다.4·30 재·보선 공천은 그 단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특정 후보가 미리 정해진 듯한 공천으로는 국민들에게 약속한 ‘환골탈태’는커녕 최소한의 ‘개혁 의지’조차 보여줄 수 없다. 당내 특정세력이 공천심사를 좌지우지하는 상황에서 ‘개혁 공천’을 외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한 일이다.” 지난 2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권영세 의원은 긴 한숨을 내쉰 뒤 “공천심사위원을 그만두려 한다.”며 이같이 털어놨다. 권 의원은 “애당초 공천심사위원 구성부터 잘못됐다.”면서 “재·보선 지역구의 공천 신청자들과 이런저런 이유로 이해관계에 얽힐 수밖에 없는 시·도당 위원장들은 처음부터 배제됐어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윤성 공천심사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4·30 재·보선 공천을 둘러싼 당내 잡음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 같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개혁·소장파들은 ‘공천심사위 재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특정지역에 대한 공천 잡음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덕모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르게 되는 경북 영천의 경우, 공천자로 확정된 후보자의 불법 사전 선거운동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일부 개혁소장파는 물론 공천심사위원 사이에서도 선거법 위반 혐의로 당선 무효가 된 곳에서 또다시 선거법 위반 논란이 불거진 데 대해 공천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최기남’이라는 ID의 네티즌은 한나라당과 대구·경북지역의 한 일간지 홈페이지 게시판에 ‘모 후보자가 예비선거사무실에 10여대의 전화기를 설치한 후 10여명씩 2개조로 선거홍보원을 불법으로 고용, 지난 3일부터 수십일간 일당으로 4만∼8만원을 주고 지지를 부탁하도록 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증인으로 임모양과 김모양을 증인으로 거명했다. 그러나 임모양은 “결코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반면 ‘최기남’씨는 “후보자 사무실에 설치된 전화기의 통화기록을 조회하면 곧바로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부산 강서구청장, 경기 화성시장, 경북 영덕군수, 대구 수성구 광역의원 후보 공천을 둘러싸고도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25일 열린우리당 김맹곤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로 재선거를 치르는 경남 김해의 경우, 한나라당이 공천 신청도 받지 않은 상태임에도 “모 후보가 특정 세력의 지원을 받고 있기 때문에 공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4 지구촌 인물] ④ 푸틴 러시아 대통령

    ‘철권통치의 독재자인가, 개혁적인 지도자인가.’ 블라디미르 푸틴(53) 러시아 대통령에게 2004년은 시련의 한해였다. 테러 및 분리주의, 유코스 해체, 서방과의 관계 등 난제들과 1년 내내 씨름해야 했다. 한편으로는 특유의 밀어붙이기로 권력을 한층 강화했다.“대통령이 아니라 황제가 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국내 문제에서 푸틴 대통령은 철저하게 ‘중앙집권 강화’를 선택했다. 때론 엄청난 희생과 국제사회의 비난도 마다하지 않았다. 베슬란 학교 인질극, 유코스 사태가 대표적이다. 분리주의를 내세운 체첸 반군은 끊임없이 테러를 자행했다. 지난 2월 39명의 사망자를 낸 모스크바 지하철역 폭탄테러,8월 2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러시아 여객기 2대 연쇄 추락사고가 체첸 반군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9월에는 급기야 북오세티야 베슬란의 학교를 점거했다. 어린 학생 수백명의 목숨이 위태로운 절박한 상황이었지만, 푸틴은 ‘협상 불가’를 선언했다. 결국 러시아는 무력진압을 선택했고,3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낳은 참사로 막을 내렸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였던 유코스는 푸틴 대통령의 ‘에너지 산업에 대한 통제권 회복’ 방침 속에 해체되고 있다. 유코스측이 미국 법원에 소송을 내고, 서방국가들은 해외투자 위축 등을 내세우며 압력을 넣었지만 푸틴은 지난 19일 핵심 자회사 유간스크네프테가즈를 매각해 버렸다. 주지사·시장선거 폐지와 의회와 언론에 대한 통제 강화도 푸틴의 절대 권력과 맥이 닿는다. 푸틴이 이처럼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는 것은 지난 3월 재선에 성공한 뒤 70%대의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고, 고유가 덕분에 연 7%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푸틴 지지자들은 “러시아에 만연한 부패와 비효율성을 일소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푸틴이 독재자의 길로 들어섰다는 의견도 만만찮다.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자신에 대한 일련의 도전에 푸틴은 ‘중앙집권 강화’라는 매번 같은 답을 내놓고 있다.”고 분석했다. 외교적으로도 적잖은 상처를 입은 한 해였다. 그루지야 등 옛 소련 국가들이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푸틴은 우크라이나 대선에 개입, 친러시아 후보를 지지했다. 그러나 미국·유럽의 반발과 야당후보 지지자들의 시위에 밀려 결국 재선거를 치르게 됐다. 유코스 매각 강행에 대해서도 서방국가들은 “자본주의 경제를 포기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중국과는 급속히 가까워지고 있지만 미국·유럽과의 관계가 소원해진 것은 앞으로 푸틴에게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권위주의 강화와 강력한 통제권 확보를 통해 ‘강한 러시아’를 만들고자 했던 푸틴의 전략이 근본적인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우크라 여야 헌법·선거법 ‘빅딜’

    |키예프 외신|우크라이나 여야는 8일 의회에서의 대타협으로 지난달 21일 이후 국가 분열 위기로 치닫던 시위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의회는 이날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가한 가운데 대통령 권한 약화를 골자로 한 헌법 개정안과 선거법 개정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해산을 일괄 처리했다. 하지만 쿠치마 대통령은 야당이 주장해온 내각 해산은 거부했다. 이로써 지난달 21일 결선 재투표 부정 시비로 파국으로 치닫던 우크라이나 사태는 17일만에 평화적으로 해결되게 됐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17일간의 평화적 시위로 승리를 쟁취했다.”며 “26일 재선거에서 승리를 위한 길이 열렸다.”고 자축했다. 유시첸코는 자신에게 불리한 선거법 조항을 고치고 공정한 선거관리 보장을 얻어냄으로써 결선 재투표에서 대통령에 당선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늦어도 오는 200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인 개헌안에 따르면 대통령 권한의 상당 부분을 총리와 의회에 넘겨주는 것으로 돼 있어 대통령에 당선돼도 예전처럼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지는 못하게 됐다. 헌법 개정안은 대통령이 총리, 외무ㆍ국방장관만 임명할 수 있으며, 총리는 두 장관을 제외한 나머지 각료들을 지명할 수 있다. 의회는 모든 장관들에 대한 심의와 이들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주지사 임명·해임 권한도 총리에게 주어진다. 한편 유시첸코의 측근인 율리야 티모셴코 전 부총리는 “의회가 승인한 개헌안을 헌법재판소에 제소하겠다.”며 불만을 제기했다. 유시첸코 지지자들은 의회 결의 직후인 8일 오후 정부청사에 대한 봉쇄를 해제하고 거리 시위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10일 서유럽 의료기관이 발표할 예정인 유시첸코의 혈액검사 결과가 끊이지 않고 있는 ‘독살설’의 진실을 밝혀낼지 주목된다.
  • 美·러 ‘우크라 갈등’ 첨예화

    |키예프 AFP 외신|우크라이나 사태가 재선거로 가닥이 잡혔으나 여야 후보를 각각 지지한 러시아와 미국 및 유럽연합(EU)이 선거방식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맞서 다시 ‘대리전’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모스크바를 방문한 레오니트 쿠치마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야당이 주장한 3차 결선투표에 분명히 반대하면서 서방국가들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개입하지 말 것을 강력히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두 후보만을 상대로 한 결선투표를 치르면 한쪽이 만족할 때까지 3,4차에 이어 25차까지 결선투표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결선투표로는 어떠한 것도 얻을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나 EU, 어떠한 국제조직도 우크라이나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제사회는 중재만 할 뿐 최종 해결은 우크라이나의 몫”이라고 주장했다. 여야간 협상을 중재한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3차 결선투표를 지지했다. 야당 후보인 빅토르 유시첸코는 쿠치마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권력의 원천은 우크라이나에 있으며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비난했다. 그는 “전면적인 재선거를 치르자는 것은 우크라이나 경제를 붕괴시키겠다는 것과 같다.”며 “그같은 협상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쿠치마 대통령은 전면적인 재선거를 주장하며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하고 현 각료들은 일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8명의 법관으로 구성된 우크라이나 대법원은 부정선거 여부에 대한 결정을 3일(현지시간) 내릴 예정이다.
  • 우크라 결선 재투표 합의

    ‘국가분열’의 우려까지 제기됐던 우크라이나 사태가 대통령선거 재선거와 정치개혁이라는 ‘카드’를 통해 전환점을 맞았다. 대법원도 2일(현지시간)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가 제기한 부정선거 소송에 대한 결정을 내릴 계획이다. 상황이 급진전되고 있는 가운데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전격방문했다. 러시아정부 대변인도 “쿠치마 대통령이 실무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회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대법원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법원이 부정선거로 결정하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 총리의 승리를 취소하고 향후 선거 일정을 논의해야 한다. 앞서 유시첸코 후보와 야누코비치 총리는 레오니트 쿠치마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1일 하비에르 솔라나 유럽연합(EU) 외교정책 대표의 중재로 협상을 갖고 결선 재투표를 하기로 사실상 합의했다. 양측은 국가를 쪼갤 수 있는 어떠한 행동이나 폭력사태를 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일정은 대법원 결정이 나온 뒤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유시첸코 후보는 오는 19일 자신과 야누코비치 후보간의 결선투표를 다시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쿠치마 대통령은 대선을 아예 처음부터 다시 실시하자고 맞서고 있다. 솔라나 대표는 유시첸코가 주장한 3차 결선투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차 투표를 통해 내각 불신임안을 통과시켰다. 야당 지지자들은 ‘승리’로 받아들이며 환호했으나 정부청사 봉쇄를 풀지는 않았다. 야누코비치 총리는 의회 결의가 법적인 효과가 없다며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백문일기자 외신 mi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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