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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 역풍에…스페인 ‘反EU 정당’ 힘 못썼다

    브렉시트 역풍에…스페인 ‘反EU 정당’ 힘 못썼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이후 유럽에서 처음 치러진 스페인 총선에서 반EU 정당이 돌풍을 일으키는 듯했으나 미풍에 그쳤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혼란한 모습이 표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7일 외신과 현지 언론에 따르면 26일 6개월 만에 다시 치러진 총선에서 반EU·반긴축을 표방하는 극좌 정당인 포데모스와 좌파연합(UI)은 71석으로 3위에 그쳤다. 지난해 12월 총선 이후 연립정부 구성에 실패해 이날 재선거가 시행됐다. 포데모스는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와 출구조사에서 2위를 차지해 제1야당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측됐으나 의석수를 2석 늘리는 데 만족해야 했다. 창당 2년가량 된 포데모스는 EU 탈퇴를 주장하는 급진 정당으로, 이번 ‘브렉시트발 쇼크’에 표심이 결정적으로 돌아선 것으로 분석됐다. 총선 결과는 6개월 전의 판박이다. 주요 4개 정당 가운데 어느 당도 350석 중 과반 의석(176석)을 확보하지 못해 이번에도 연정 구성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제1당은 137석을 얻은 중도 우파 집권 국민당(PP)으로 이전보다 14석이나 보태며 선전했지만 집권을 위해 연정 파트너 물색에 나서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당초 3위로 예상됐던 중도 좌파 사회노동당(이하 사회당)이 85석으로 포데모스를 제치고 제2당이자 제1야당으로서 자리를 지켰다. 이어 친EU 성향의 시우다다노스가 32석으로 4위를 차지했다. 국민당이 유권자를 사로잡은 것은 변화를 호소하는 포데모스와 EU에 부는 브렉시트 바람에 맞서 안정을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국민당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대행은 선거 내내 경제성장에 관한 업적에 집중하며 자신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a safe pair of hands)으로 적극 묘사했다. 2011년 국민당 집권 후 꾸준한 경제개혁과 긴축정책 등에 힘입어 스페인은 지난해 3.2%의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2013년 1분기 역대 최고인 26.9%까지 치솟았던 실업률도 올해 1분기에는 21%까지 떨어졌다. 승리가 확정된 직후 라호이 총리대행과 지지자들은 포데모스의 주요 구호인 “우리는 할 수 있다”를 외치며 자축했다. 국민당은 일단 성향이 비슷한 시우다다노스와 손을 잡을 것으로 보이나 과반에 다소(7석) 못 미친다. 알베르트 리베라 시우다다노스 대표는 총선 결과가 나온 직후 라호이 총리대행과 연정 구성 협상에 즉각 나설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부족한 의석수는 지역 정당을 끌어들여 채운다는 복안이지만 제1야당인 사회당의 연정 참여 압력도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대표가 라호이 총리대행이 있는 한 연정 참여는 없다고 거부 의사를 밝힌 바 있어 가능성은 작다. 정국 경색을 우려한 최대 부수 일간지 엘 파이스는 이에 사설을 싣고 사회당의 연정 참여를 촉구했다. 전통적으로 사회당을 지지해 온 이 신문은 “야당으로서 연정에 들어가 국정 운영에 참여하길 바라는 유권자들의 요구를 귀담아들으라”고 조언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압구정 현대 입주자 회장 선거 법정 다툼에 폭력 사태 ‘구설’

    대표적인 ‘서울 강남 부촌의 상징’이었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구 현대)가 입주자 회장 선거로 극심한 홍역을 치르고 있다. 주민 갈등이 법정 다툼으로 비화되더니 급기야 경찰이 출동하는 폭력 사태까지 빚어졌다. 13일 압구정 현대아파트 입주자회에 따르면 제19대 입주자 대표회장 선거가 지난 1월 29일부터 지난달 1일까지 진행됐다. 하지만 부정선거 의혹 등으로 1개월 넘게 개표를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에는 A씨 등 4명이 입후보했는데 A씨는 개표 강행을, 나머지 3명은 재선거를 요구하고 있다. 후보자 B씨는 “A씨가 선거 기간에 선거관리 업무를 맡은 경비원들에게 ‘잘 부탁한다’며 명함을 돌렸다”고 주장하며 진상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개표를 중지하라고 선거관리위원회에 요청한 상태다. 반면 A씨 측은 “청탁 전화를 한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관리소장과 동문인 다른 후보자”라고 주장하고 있다. 개표가 미뤄지자 A씨는 지난달 11일 법원에 개표 실시 가처분 신청을 냈다. 반대편은 법원에 A씨의 자격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맞불을 놨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법원의 결정이 아직 나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이 A씨 측과 함께 투표함이 보관된 선관위 사무실 문을 부수고 들어가 개표를 강행했다. 이를 저지하려는 나머지 후보들이 현장에 들어와 양측 간 몸싸움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 아파트는 입주자 대표회장과 관리소장이 운용하는 돈이 연간 80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선거 때마다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최근 정부합동 부패척결추진단은 300가구 이상 전국 아파트 단지의 5분의1인 1610곳에서 관리비 회계 부정이 나타났고, 관련 비리 입건자의 4분의3이 입주자 대표회장 또는 관리소장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트럼프·크루즈 ‘사기꾼 설전’… 홀로 웃는 No.3 ‘루비오’

    “크루즈, 거짓 정보 흘려” “패배 분풀이” 여론조사 선두 1·2위 날선 공방 속 3위 루비오 지지율 급등 “2위 목표” 민주 샌더스 ‘홈그라운드’ 지지율 61% 미국 대선 경선의 포문을 연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예상을 깨고 공화당 테드 크루즈 후보와 민주당 버니 샌더스 후보 등 ‘2위’들이 약진하는 등 이변이 속출하면서 오는 9일(현지시간) 열리는 두 번째 경선인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이후 양당 후보들의 합종연횡이 가시화되면서 뉴햄프셔에서도 깜짝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아이오와 코커스 직후 3명이 경선을 포기했지만 여전히 9명이 남은 공화당은 어느 때보다 복잡한 양상이 펼쳐지고 있다. 뉴햄프셔에서 줄곧 1위를 지켜온 도널드 트럼프는 3일 발표된 매사추세츠대 여론조사에서도 38%를 얻어, 14%를 얻은 크루즈를 24% 포인트 차로 눌렀다. 그러나 아이오와에서 트럼프에게 겨우 1.2% 포인트 뒤져 3위에 오른 마코 루비오도 이날 여론조사에서 최근 일주일 새 가장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서 뉴햄프셔에서는 트럼프를 잡을 수 있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초조한 트럼프는 이날 트위터에 “크루즈가 (다른 후보인) 벤 카슨이 경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잘못된 정보를 흘리며 자신에게 투표하라고 사기를 쳐 승리를 불법적으로 훔쳐갔다”며 재선거까지 주장했다. 크루즈 측은 “카슨에게 사과했는데도 트럼프가 이를 붙들고 늘어지는 것은 분풀이를 하는 것”이라고 맞섰다. 트럼프와 크루즈가 충돌한 가운데 루비오는 공화당 주류층의 지지를 바탕으로 순풍에 돛을 단 분위기다. 본선 경쟁력이 트럼프나 크루즈보다 높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아이오와 3위에서 뉴햄프셔 2위, 결국 1위에 오른다는 소위 ‘3-2-1’ 전략을 본격 가동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뉴햄프셔에서 뒤를 바짝 쫓는 젭 부시나 크리스 크리스티 등 주류권 다른 후보들이 “루비오는 초선 의원일 뿐”이라고 깎아내리는 등 내부 갈등도 거세다. 이날 뉴햄프셔 여론조사에서 샌더스가 61%를 얻어, 32%를 얻은 힐러리 클린턴을 크게 누르고 격차를 더 벌렸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샌더스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주 옆 ‘홈그라운드’인 뉴햄프셔에서 승리할 것이 확실해 보이지만 아이오와에서도 막판 여론조사 결과와 달리 클린턴이 0.29% 포인트 차로 이겼다는 점에서 뚜껑을 열어 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클린턴은 이날 밤 CNN 주최 뉴햄프셔 타운홀에서 샌더스의 높은 지지율을 의식한 듯 “월스트리트 개혁이나 건강보험 확대 등은 샌더스 후보와 비슷한 점이 많다”며 “2008년 대선에서는 뉴햄프셔가 나를 1위로 뽑아 줬다. 이번에도 느낌이 좋다”고 강조했다. 대선 전문가들은 “뉴햄프셔가 샌더스에게 기울어 보이지만 부동층은 본선 경쟁력 등을 여전히 저울질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트럼프 “크루즈 아이오와서 사기…재선거해야”

     미국 대선 첫 관문인 아이오와 공화당 코커스(당원대회)에서 경쟁자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에게 일격을 당한 도널드 트럼프가 3일(현지시간) ‘재선거’를 주장했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아이오와 코커스가 열리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크루즈가 (다른 경쟁 후보인) 벤 카슨이 경선을 중단할 것이라고 흘리며 자기에게 투표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또 “많은 이가 크루즈의 사기 행위에 속아 카슨 대신 크루즈에게 투표했다”며 “크루즈는 유권자 수천 명을 모독하는 메일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크루즈가 저지른 사기를 고려해 새로 선거를 하거나, 크루즈의 결과(승리)는 무효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크루즈는 아이오와에서 이긴 게 아니라 승리를 불법적으로 훔친 것”이라며 “그래서 모든 (내가 이기는 것으로 예측한) 여론조사가 틀리게 된 것이고, 예상보다 많은 표를 그가 얻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주장은 일정 부분 사실과 부합하는 측면이 있다. 실제 크루즈 캠프는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 며칠 전부터 “벤 카슨이 경선을 중도에 그만둘 것”이라는 취지의 메일을 유권자들에게 발송했다. 그는 경선 승리가 확정되고서야 메일 발송이 실수였다며 사과했다. 트럼프는 2일 두 번째 경선지인 뉴햄프셔 주에서 한 유세에서 크루즈의 행위를 겨냥해 “더럽다”며 “그가 카슨에게 한 일은 수치”라고 맹비난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成리스트’ 이완구 前총리 징역 1년 구형

    ‘成리스트’ 이완구 前총리 징역 1년 구형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이완구(66) 전 국무총리에 대해 검찰이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 22부(부장 장준현) 심리로 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다른 장소도 아닌 선거사무소에서 불법 선거자금을 수수했고 정치자금 투명성 제고라는 입법 취지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 전 총리는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둔 2013년 4월 4일 오후 5시쯤 충남 부여 선거사무실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현금 3000만원이 든 쇼핑백을 건네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지난해 7월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과 이 전 총리 측은 결심공판에서 성 전 회장이 세상을 떠나기 전 기자와 나눈 대화가 녹음된 ‘성완종 리스트’의 증거 채택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메모는 성 전 회장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녹음 파일, 당시 정황 등을 볼 때 증거 능력이 인정된다”고 주장했다. 반면 성 전 회장 측은 “검찰은 메모에 적힌 인물 중 2명만 기소했는데 검찰도 메모가 증거로서 충분치 않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총리에 대한 선고는 오는 29일 오후 2시 열린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홍준표 주민소환’ 투표 내년 6월 결정

    ‘홍준표 주민소환’ 투표 내년 6월 결정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대한 주민소환 청구 서명부가 30일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됐다. 경남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부모 등으로 구성된 ‘홍준표 경남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는 이날 도청 정문에서 기자회견을 한 뒤 서명부를 도선관위에 제출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7월 23일부터 11월 20일까지 36만 6964명의 청구인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광역단체장 주민소환 투표 청구는 투표청구권자 총수의 10% 이상 서명을 받아야 한다. 이날 운동본부가 제출한 청구인 서명인 수는 경남지역 투표청구권자 총수(267만 4158명)의 10%보다 10만명 가까이 많은 것이다. 운동본부는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은 도민을 무시하고 온갖 악정을 저지르는 아집과 독선 도지사를 심판해 무상급식을 되살리고 민주 도정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120여일 동안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거리와 상가, 행사장 등 경남 곳곳을 누비며 서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은 “홍 지사는 100년 넘게 서민 건강을 지켜온 진주의료원을 폐업해 공공의료를 파괴했고, 지속적으로 확대발전하던 무상급식을 중단시켜 공공복지를 후퇴시켰다”면서 “주민소환 청구인 서명부 제출은 잘못된 권력으로부터 340만 도민의 자존심을 되찾기 위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운동본부는 지난달 고성군수와 사천시 라선거구 시의원 재선거 때문에 해당 지역에서 서명운동을 일시 중지해 이 지역에서 60일간 서명을 더 받아 내년 2월쯤 추가 서명부를 제출할 계획이다. 도선관위는 내년 총선이 끝난 뒤 서명부 검증·확인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선관위는 시·군별 서명부 분량과 서명부 표지 기재사항, 서명인수 충족 여부 등 법적 요건을 검증·확인하는 데 2개월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돼 투표 실시 여부는 내년 6월 중순이 돼야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경남도는 서명부를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신대호 도 행정국장은 “지난 7월 옛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운동본부가 제출한 서명부는 전체 서명의 47%가 무효로 밝혀졌고 그중 주소지 불일치 서명이 22%였다”며 “1만 6200건이 중복 서명, 서명부 위·변조 등 민주주의를 기망하는 행위를 한 바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도지사 주민소환운동본부 관계자 등 참여단체들은 옛 진주의료원 재개원 주민투표 운동 관계자들과 거의 동일인이다”며 “철저하게 검증해 주민투표로 150억원의 도민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洪·李 불구속 결정… 檢, 기소 놓고 내부 진통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20일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두 명 모두 불구속 처리하기로 확정했다. 다만 기소 여부에 대해선 최종 결정 과정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수사팀에서는 두 명 모두 기소하는 방향으로 김진태 검찰총장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의 경우 검찰 내부에선 기소에 무게를 두고 있다. 적용될 죄목은 정치자금법 위반이다. 하지만 이 전 총리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려 고민이 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르면 21일 기소 여부가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홍 지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적용 수사팀은 홍 지사가 자신의 의혹과 관련해 측근들을 통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구속 수사 필요성을 검토했지만, 이는 홍 지사의 지시가 아닌 측근들의 자발적인 행위라고 잠정 결론을 내렸다. 홍 지사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마련한 현금 1억원을 2011년 6월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으로부터 건네받고 회계처리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윤 전 부사장의 구체적이고 일관된 진술이 검찰의 기소 방침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금 3000만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이 전 총리는 경우가 다소 다르다. 이 전 총리가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나섰던 2013년 4월 4일 자신의 부여 선거사무소에서 성 전 회장을 따로 만난 정황까지는 확인했지만, 두 사람이 돈을 주고받는 결정적인 순간을 직접 목격한 사람이 없고 관련 진술도 확보하지 못했다. 홍 지사와 관련해선 윤 전 부사장의 진술이 직접적인 증거가 될 수 있지만, 이 전 총리는 정황 증거는 많은데 직접적인 증거가 없다는 게 검찰이 고민하는 대목이다. 수사팀은 앞서 현금 전달 수단으로 지목된 ‘비타 500 상자’는 사실과 다르다면서도 구체적인 전달 방법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3인방’ 수사 주력 전직 국무총리와 현직 광역단체장 수사를 마무리한 수사팀은 수사진을 재편성해 리스트 속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구체적인 혐의가 드러나지 않은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공소시효가 지났거나 처벌의 실익이 낮은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보다는 지난 대선 때 박근혜 캠프 핵심 3인방으로 통한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과 관련한 단서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수사팀 관계자는 “리스트 의혹 대상자 수사는 성 전 회장을 중심으로 (과거 행적이) 복원된 정도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할 방침”이라면서 “유의미한 시점들과 경남기업 자금 흐름을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참고인 입…쏠리는 눈

    참고인 입…쏠리는 눈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이완구(65) 전 국무총리를 다음주 기소하는 방향으로 15일 가닥을 잡은 가운데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진술의 일관성(신빙성)을 놓고 격돌이 이뤄질 전망이다. 통상 물증이 없는 뇌물 사건과 불법 정치자금 사건은 유죄 입증에 공여자 진술이 큰 몫을 한다. 2009년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은 공여자 진술이 흔들리는 바람에 1심부터 대법원까지 무죄 판결이 이어졌다. 공여자 측 진술 번복은 검찰에는 독(毒)이 되지만 피의자 측에는 약(藥)이 되는 것이다. 홍 지사 관련 의혹도 현금을 전달했다는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의 구체적인 진술은 있어도 관련 물증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검찰은 금품 전달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려고 애쓰는 한편 윤 전 부사장 진술의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수사 초기 윤 전 부사장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가 입단속을 하고, 이후 10여 차례나 불러 집중적인 조사를 한 것도 이 때문이다. 수사팀이 홍 지사를 조사하면서 그동안 파악한 금품 전달 시점과 장소를 언급하지 않은 것도 향후 법정에서 홍 지사에게 타격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홍 지사는 이에 대해 “진술 조정”이라며 반발하기도 했다. 장외에서 윤 전 부사장에 대한 ‘공격성’ 발언을 이어가는 것도 진술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한 방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전 총리 의혹도 금품 전달 정황을 뒷받침하는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 측근들의 진술이 검찰이 확보한 핵심 증거이며 물증은 없는 상태다. 때문에 검찰은 그간 확보한 진술이 ‘오염’되지 않도록 측근들 입단속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자신에 대한 신뢰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입장이다. 그동안 계속된 말바꾸기 논란 탓이 크다. 때문에 이 전 총리 측은 오락가락했던 해명이 의도적인 게 아니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항암 치료로 인한 기억력 감퇴를 주장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한 측근은 “재선거 당시 복용했던 항암제가 기억력을 떨어뜨렸다는 전문가 소견 등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사설] 檢, 이완구 전 총리 봐주기식 수사 안 된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어제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게서 3000만원을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17일 만이다. ‘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의 위치인 총리에서 졸지에 검은돈을 받은 비리 혐의 피의자 신세로 전락한 현실은 그 자신 인정하고 싶지 않은 ‘악몽’이겠지만 국민들에게도 큰 충격을 던져 줬다. 우리 사회에 엄청난 파문을 몰고 온 사건인 만큼 검찰은 한 줌 의혹도 없이 사실 여부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만 할 것이다.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직전 인터뷰를 통해 이 전 총리를 ‘사정대상 1호’라고 지목한 바 있다. 그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2013년 4월 4일 직접 찾아가 3000만원을 건넸다고 폭로했다. 수사의 얼개는 상당 부분 완성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그동안 성 전 회장 및 이 전 총리 측근들 조사를 통해 당시 두 사람의 행적을 집중적으로 파악했고, 성 전 회장 주장을 뒷받침하는 정황 증거와 진술들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성 전 회장 운전기사 등은 “당시 성 전 회장이 미리 현금을 준비해 갔고, 이 전 총리와 독대했다”며 돈이 건네졌을 것이라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반면 이 전 총리는 어제 검찰에 출두하면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심려를 끼쳐 드려 죄송하다”며 국민들께 사과하면서도 “이 세상에 진실을 이길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자신의 결백을 다시 한번 주장했다. 앞서 그는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목숨을 내놓겠다”며 배수진을 쳤고, 이임식에서도 결백을 주장하고 떠났다. 하지만 해명 과정에서 여러 차례 말을 바꾼 데다 그의 주장과 달리 성 전 회장과의 친분을 방증해 주는 동영상 등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이미 그의 변명은 신뢰를 잃었다. 이 전 총리를 수사하는 검찰 특별수사팀의 사명은 하나다. 엄정하고도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그의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것이다. 행여 거물급 여권 정치인이자 전직 총리라는 부담감을 갖고 수사를 미진하게 한다면 오히려 역풍만 맞는다는 사실을 명심해야만 한다. 자칫 이번 소환조사가 ‘면죄부’를 준 것 아니냐는 의혹을 사지 않도록 수사기법을 총동원하길 바란다. 현실적으로 돈을 건네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결정적인 진술이 없어 수사에 큰 장애가 있다는 점은 십분 이해하지만 그렇다 해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 남은 수사를 위해서도 이 전 총리 수사에 총력을 기울이길 바란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 수사는 이제 두 번째의 큰 강을 건너고 있을 뿐이다.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 전 총리 외에 리스트에 거명된 나머지 6명에 대한 수사의 성패는 홍 지사와 이 전 총리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나마 증거와 진술이 상대적으로 풍부한 이 두 사람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다면 나머지 인사들 수사는 하나 마나다. 그렇게 되면 국민들의 특별검사 도입 요구가 거세지고, 결국 검찰은 또다시 ‘정치검찰’ 오명을 뒤집어쓰게 될 것이다. 특별수사팀의 선전을 기대한다.
  • ‘4월 4일의 진실’ 이완구 회계자료는 알고 있다

    ‘4월 4일의 진실’ 이완구 회계자료는 알고 있다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이 이완구(65) 전 국무총리의 3000만원 수수 의혹과 관련해 주목하고 있는 시점은 2013년 4월 4일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당시 충남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 전 총리의 부여 선거사무소를 방문한 게 바로 이날이다. 이 전 총리 수사는 두 사람이 이날 실제로 독대를 했는지 확인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전 총리의 경우 현금 1억원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홍준표(61) 경남도지사와 달리 돈을 직접 전달했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수사팀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참고인 진술과 정황 증거를 모으는 데 주력해 왔다. 성 전 회장이 4월 4일 이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를 방문, 3000만원이 담긴 ‘비타500’ 음료수 상자를 이 전 총리에게 건넸다는 의혹의 실체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이 전 총리는 성 전 회장의 폭로 직후 “만난 적 없다. 증거가 나오면 목숨까지 내놓겠다”며 반박했다가 성 전 회장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목격자 증언이 이어지자 “독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기억이 없다” 등 한발 물러서더니 결국 여러 차례의 말 바꾸기 끝에 지난달 27일 총리직에서 물러났다. 검찰은 이미 성 전 회장의 녹취록 외에 성 전 회장의 운전기사 여모(41)씨와 수행비서 금모(34)씨, 이 전 총리의 당시 운전기사 윤모씨와 이 전 총리의 선거캠프 자원봉사자 한모씨 등 다양한 사람들로부터 진술을 받았다. 또 성 전 회장의 일정표 및 자동차 하이패스 단말기 기록 등 물증을 통해 성 전 회장이 이 전 총리를 따로 만났을 개연성을 높여 주는 정황을 확인했다. 혐의점 확인 자체는 홍 지사 건에 비해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홍 지사의 경우 윤승모(52) 전 경남기업 부사장이 “돈을 전달했다”는 진술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지만 이 전 총리는 목격자들이 ‘독대 정황’만 봤을 뿐 실제 돈을 주고받는 상황은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성 전 회장이 사망한 터라 ‘결정적인 순간’을 아는 사람은 이 전 총리뿐이다. 수사팀은 참고인 진술과 선거캠프 회계 분석 자료 등을 토대로 이 전 총리를 압박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수사팀은 13일 김모 비서관을 불러 이 전 총리가 목격자 회유를 지시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성 전 회장의 폭로 직후 김 비서관이 윤씨 등 당시 선거사무소 상황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전화를 걸어 말 맞추기를 시도한 정황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조희연 서울교육감 “의혹 제기도 선거” vs 검찰 “검증 않고 비방”

    조희연 서울교육감 “의혹 제기도 선거” vs 검찰 “검증 않고 비방”

    조희연(59) 서울시교육감의 운명을 가를 나흘이 시작됐다. 지난해 6·4 지방선거 당시 고승덕 후보에 관한 허위 사실을 퍼뜨린 혐의로 기소된 조 교육감에 대한 1심 국민참여재판이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 심규홍) 심리로 열렸다. 나흘 동안 집중심리로 진행되는 이번 재판의 선고는 23일 이뤄질 예정이다. 조 교육감이 100만원 이상의 벌금형으로 대법원에서 유죄가 확정될 경우 2009년 공정택, 2012년 곽노현 전 교육감에 이어 중도 퇴진하는 세 번째 서울시교육감이 된다. 조 교육감은 선거가 한창이던 지난해 5월 고 전 후보에게 “미국 영주권 보유 의혹을 해명하라”고 요구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해 허위 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의 쟁점은 조 교육감이 고 전 후보의 영주권 보유 의혹이 허위 사실임을 알고 있었는지, 아니면 언론에서 제기된 의혹들이 진실하다고 믿고 단순히 해명을 요구한 것인지다. 조 교육감은 재판에서 “의혹 제기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다양한 선거 활동 중 하나”라며 “선거 활동으로 기소되고 재판도 받게 되니 안타깝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 측 변호인은 “고 후보의 출마 목적, 교육 경력 등을 볼 때 검증 필요성과 의혹을 제기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었다”면서 “기자회견에서 ‘이런 의혹이 있으니 해명하라’는 의견을 표명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9명의 배심원단(예비 2명 포함)에 “이것이 현직 교육감을 퇴임시키고 재선거를 해야 할 사건인지 시민으로서, 판관으로서 판단해 달라”고 덧붙였다. 반면 검찰은 “(조 교육감이) 우회적으로 고 후보가 영주권을 보유했다고 암시하는 사실을 포함해 교육감 자격이 없다고 했다. ‘의견 표명’을 넘어선 ‘사실 공표’에 해당한다”며 “피고인은 사실상 검증 절차를 거치지 않고, 상대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악의적 비방을 지속했다”고 반박했다. 또 “피고인이 교육감으로 적격인지 비적격인지가 아니라, 법을 위반하고 반칙을 했는지에 집중해 판단해 달라”고 배심원들에게 요청했다. 재판 이틀째인 21일에는 고 전 후보, 트위터 글로 처음 그의 미국 영주권 논란을 제기한 최경영 뉴스타파 기자 등을 대상으로 증인 신문이 진행된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불 댕겨진 재보선戰… 與도 野도 “부정부패 척결”

    불 댕겨진 재보선戰… 與도 野도 “부정부패 척결”

    여야 지도부는 17일 4·29 재·보궐 선거전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성완종 리스트’ 파문으로 정국이 뒤숭숭한 상황이다 보니 유세의 초점도 ‘부정부패 척결’에 맞춰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보궐선거 지원 유세에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말이 만약에 사실로 판명되면 그 누구라도 새누리당에서 출당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재선거가 치러지는 인천 강화군에서는 “정치계의 부정부패를 완전히 뿌리 뽑아야 한다”면서 “새누리당은 검찰 수사가 부정하다고 생각되면 언제든 특검을 주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부정부패 척결은) 박근혜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박근혜 마케팅’ 카드도 꺼내들었다. 강화군은 2012년 대선에서 박 대통령에게 69.9%의 압도적인 지지를 보낸 곳이다. 앞서 김 대표는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광주 서을을 이틀간 방문해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당직자는 “최근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경기 성남 중원에서는 10% 포인트 차이로 앞서고 인천 서·강화을은 박빙 우세, 서울 관악을에서는 35% 안팎의 혼전 양상으로 나왔다”면서 “선거가 4곳에서 섬처럼 국지전으로 치러지다 보니 성완종 리스트의 영향이 생각보단 크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선거 유세의 초점을 ‘부정부패 심판론’에 맞추고 세몰이에 나섰다. 또 제1 야당의 정통성을 강조하며 국민모임의 정동영 전 의원으로 인한 야권 분열을 차단하려는 시도도 빼놓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개최한 현장최고위원회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은) 현 정권의 정통성과 도덕성이 걸린 사건이고 재보선은 새누리당의 경제 실패와 부정부패를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정태호 후보는 “관악을 유권자들께서 박근혜 정권의 부정부패를 확실하게 심판해 주시리라고, 확실하게 뿌리 뽑아 주시리라고 믿는다”고 했다. 우윤근 원내대표는 “사상 초유의 부정부패 정권을 심판하자”고 주장했고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도 “정통성, 책임감, 도덕성 없는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고 강조했다. 야당 내부에서는 이번 선거에서 성완종 리스트 파문의 변수가 새정치연합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선거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심판론’이 강하지 않아 신중론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는 분위기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檢 지켜보자”… 말 아끼는 靑

    청와대는 14일 ‘성완종 리스트’를 둘러싸고 긴박하게 전개된 정치권의 움직임에 대해 공식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3년 4월 국회의원 재선거 때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는 민경욱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드릴 말씀이 없다. 일단 검찰 조사가 시작됐고 필요하면 이 총리가 조사에 응한다고 말씀하셨다. 검찰에서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자”고만 했다. 야당이 제기한 이 총리의 직무 정지 요구 등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너무 앞서간다”고 답했다. ●“총리 직무 정지 너무 앞서가는 얘기” 이에 대해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누구라도 혐의가 인정된다면 그 이후 경질, 또는 교체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다만 쌍방의 주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의혹이 불거졌다는 이유만으로 막중한 직책을 내려놓을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또 다른 인사도 “수사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대원칙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일에 앞서가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며 청와대 내부의 복잡한 분위기를 전했다. 특별검사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요구한다면 수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훨씬 우세해 보인다. 다만 일각에서는 특검 선정 과정 등에 시일이 걸린다는 점 때문에 “검찰 수사는 그것대로 먼저 진행시켜 의혹의 확산을 막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대통령 남미 순방 일정은 국가 간 약속” 성완종 리스트 파문과 세월호 1주년을 이유로 16일 시작되는 남미 순방을 연기해야 한다는 새정치민주연합 등의 요구에 대해 또 다른 관계자는 “125개 기업이 저마다의 필요에 의해 수행을 하고 있고 대통령의 지원을 절실히 요구하는 상황이며 현지 교포들 역시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현지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경제적 실리에 앞서 국가 간의 약속 측면에서도 가볍게 생각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도 “우리의 경제적 기회를 창출해야 하고 동포 사회도 기다리고 있는데 적극적으로 일은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사설] 檢, 李총리 ‘3000만원 의혹’ 제대로 수사해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을 줬다는 발언이 공개되면서 이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경향신문은 어제 성 전 회장이 자살하기 직전의 인터뷰를 또 공개했다.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2013년 4월 부여·청양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한 이 총리의 선거사무소로 가서 3000만원을 주고 왔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은 3000만원은 회사 돈을 빌려서 준 것으로, 현금으로 전달했다고 한다. “이 총리가 당시 회계 처리를 했느냐”는 질문에는 “뭘 처리해요. 꿀꺽 먹었지”라고 성 전 회장은 대답했다. 성 전 회장은 또 “개혁을 하고 사정을 한다고 하는데 이완구 같은 사람이 사정대상 1호”라고 비난했다. 이 총리는 전면 부인했지만, 성 전 회장이 진술한 액수와 돈을 준 장소 등은 매우 구체적이다. 신빙성을 갖춘 근거로 볼 수도 있다. ‘성완종 리스트’ 공개 이후 이 총리의 언행에는 미심쩍은 대목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성 전 회장의 지인인 충남 태안군의회 의원 두 명에게 15번이나 전화를 걸어 성 전 회장과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캐물었다는 것부터가 의심을 사고 있다. 이 총리가 거짓말을 했다는 정황도 나온다. 이 총리는 그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오전에는 “암투병 중이라 2012년 대선에 관여하지 못했다”고 했다가 오후 들어서는 “유세장에는 한두 번 간 적이 있다”고 말을 바꿨다. 그래서 이 총리가 “(성 전 회장으로부터) 한 푼도 받지 않았다”고 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 총리는 어제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돈 받은 증거가 나오면 제 목숨을 내놓겠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이 총리의 말대로 한 푼도 받지 않았을 수도 있다. 성 전 회장이 3000만원을 줬다는 게 사실이 아닐 수도 있다. 성 전 회장이 자신에게 섭섭하게 대했던 실세를 겨냥한 일방적인 주장일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이 총리의 이상한 행동과 거짓말이 이어지면서 신뢰가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 총리의 금품수수 의혹은 검찰이 밝혀야 할 몫이다. 새누리당은 어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검찰이 제일 먼저 총리부터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총리부터 수사해 줄 것을 검찰에 요구한다”고 밝혔다. 현직 총리가 검찰에 불려가 수사를 받는 것은 초유의 일이다. 이 총리는 지난달 12일 뜬금없어 보이는 ‘부정부패 관련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지 한 달여 만에 본인이 검찰 수사의 대상이 되는 기막힌 상황에 처하게 됐다. 이 총리는 부패와의 전쟁을 주도하기는커녕 검찰 수사 결과에 따라선 기소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야당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총리직을 유지한 채 검찰의 수사를 받아야 하는지, 사퇴하고 수사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이 총리 본인의 판단이 중요할 수 있다. 총리가 검찰에 불려가는 것만으로도 정상적으로 집무를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 총리도 검찰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힌 만큼 검찰은 국정 2인자인 총리부터 소환해 제대로 수사해야 한다. 검찰은 이번 ‘성완종 리스트’로 불거진 수사에 명운을 걸어야 한다.
  •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이완구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총리직 사퇴 및 오는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연기를 요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은 바로 탄로날 거짓말이었다”면서 “이 총리는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 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거짓말을 밥먹듯 해온 이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이 총리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도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 것과 관련,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순방을 가겠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1주기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역대 비서실장 모두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난리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성완종 파문’ 새정치연합, 이완구 총리직 사퇴·朴대통령 순방 연기 촉구 이완구 국무총리 새정치민주연합은 14일 이완구 국무총리의 총리직 사퇴 및 오는 16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연기를 요구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2013년 4월 충남 부여·청양 재선거 당시 이완구 국무총리에게 3000만원의 선거자금을 건넸다고 경향신문 인터뷰를 통해 밝힌 것과 관련해서다. 유은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성 전 회장으로부터 ‘단 한푼도 받은 게 없다’는 이 총리의 국회 대정부질문 답변은 바로 탄로날 거짓말이었다”면서 “이 총리는 하루도 안 돼 드러날 거짓말을 해놓고 또 다시 발뺌하며 책임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윤 대변인은 이어 ”인사청문회에서부터 거짓말을 밥먹듯 해온 이 총리는 더 이상 거짓말로 국회와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즉각 총리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면서 “검찰은 이 총리에 대해 당장 수사에 착수해야 하며, 성 전 회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홍준표 경남지사도 즉각 소환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대변인은 또 박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남미 4개국 순방을 위해 출국할 예정인 것과 관련, “전대미문의 권력형 비리 게이트가 터졌는데 대통령이 남의 집 불구경하듯 해외순방을 가겠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아도 세월호 1주기에 해외순방에 나서는 것에 대해 국민적 우려와 논란이 있는 상황에서 국무총리와 역대 비서실장 모두가 검찰수사를 받아야 하는, 나라가 난리난 때에 대통령이 자리를 비우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55년 전 민주화 염원 강북서 다시 꽃핀다

    [현장 행정] 55년 전 민주화 염원 강북서 다시 꽃핀다

    “대한민국 민주 발전을 이룬 4·19혁명의 가치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유네스코 등재를 추진합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13일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오는 18·19일에 4·19혁명 국민문화제를 연다고 밝혔다. 그는 “4·19혁명이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발전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에 비해 그 의미가 제대로 널리 알려지지 못하고 있다”면서 “문화제를 통해 역사를 바로 보고 그날을 경험하며 최대한 많은 이가 공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4·19혁명은 1960년 자유당 정권이 이기붕을 부통령으로 당선시키기 위해 개표를 조작하자 부정선거 무효와 재선거를 주장하며 학생들이 중심이 돼 일으킨 혁명이다. 이로 인해 12년 이승만 정권이 막을 내렸다. 2013년부터 개최한 문화제는 올해 학술토론회가 강화된 것이 특징이다. 오는 18일 오후 3시 수유동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4·19혁명과 세계사적 의의’라는 주제로 열리며 이동희 한국학연구원 교수의 진행으로 정해구 성공회대 교수, 오제연 규장각 선임 연구원, 연규홍 한신대 신학대학원장 등이 참여한다. 또 구는 학술자료집을 영어로 발간해 세계의 주요 대학과 도서관에 보급하고,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를 추진할 계획이다. 축제의 중심은 18일 오후 7시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열리는 전야제다. 희생영령을 위한 진혼무 공연, 시낭송 등과 함께 윤도현밴드, 양희은, 장미여관, 로맨틱펀치, 트랜스픽션 등이 출연하는 록 페스티벌이 2시간 동안 펼쳐진다. 메인 행사장이 설치되는 강북구청 사거리에서 광산사거리까지 600m 구간은 18일 오전 1시부터 19일 오전 3시까지 차량 운행이 전면 통제된다. 이 외 18일에는 헌혈릴레이, 태극기 아트페스티벌, 4·19 영상물 상영 및 전시, 현장 참배, 1960년대 거리재현 퍼레이드, 풍물패 공연 등이 열린다. 또 19일에는 산악인 엄홍길 대장과 함께하는 순례길 트레킹, 4·19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 4·19 희생영령 추모 소귀골 음악회 등이 이어진다. 박 구청장은 “국민문화제를 통해 4·19혁명을 잊고 있었던 기성세대와 사건 자체가 생소한 젊은 세대에 그 역사적 가치와 의미가 충분히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1960년 조국의 민주화를 위해 타올랐던 뜨거운 열정과 함성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문화제에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생각나눔] 총여학생회 꼭 필요합니까… “성차별 여전” vs “男 역차별”

    [생각나눔] 총여학생회 꼭 필요합니까… “성차별 여전” vs “男 역차별”

    대학 총여학생회가 존폐의 기로에 섰다. 서울 주요 대학 중 총여학생회가 남아 있는 곳은 연세대, 경희대, 한양대, 동국대뿐이다. 3일 한양대와 동국대에 따르면 이 대학들은 지난해 총여학생회장 입후보자가 없어 다음달 재선거를 앞두고 있지만, 후보자가 나올지는 불투명하다. 이에 따라 대학가에서는 총여학생회가 존재의 이유를 잃었다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이 떨어졌을 뿐 총여학생회는 여전히 필요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총여학생회는 1980년대 중반 민주화 바람을 타고 총학생회가 부활하면서 여학생 자치기구로서 출발했다. 초창기에는 여성단체와 민주화운동을 함께했지만, 1990년대 들어 학내 성폭력과 등록금 문제 등을 논의하는 학생기구로 바뀌었다. 1980~1990년대에 비해 여학생 비율이 증가하면서 총여학생회 활동이 학내 역차별을 조장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끊이지 않았다. 남학생도 함께 낸 총학생회비를 운영비로 쓰면서도 남학생 참여를 원천 봉쇄한 것은 수혜자 부담 원칙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성균관대 자연과학캠퍼스(수원)는 지난해 11월 재학생 총투표에서 53%가 찬성해 총여학생회를 폐지했다. 한양대생 강우석(28)씨는 “회장 선출부터 운영까지 남학생의 참여를 원천 봉쇄한 현재의 방식은 문제가 있다”며 “총여학생회가 매진하고 있는 여성인권운동 또한 학교 내 양성평등센터에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교수 등에 의한 학내 성폭력 사건과 학교 측의 ‘제 식구 감싸기’ 식 대응이 되풀이되는 현실에서 여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총여학생회의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최근 경희대 총여학생회는 성폭력 신고가 접수되면 조사가 끝날 때까지 가해자가 자퇴·휴학·사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학칙 개정을 학교 측에 건의해 관철시켰다. 금혜영 경희대 총여학생회장은 “학내 권력 관계에 의한 성추행은 물론 보이지 않는 성차별이 여전하기 때문에 여학생 자치기구는 존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전 한양대 총여학생회장은 “양성평등센터는 학교 기관이라 성폭력 문제 해결에 한계가 있고 학생 입장에서 나서야 할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며 “한양대 여학생 비율은 33%인데 학생회비 지원은 6%에 불과한 만큼 남학생이 역차별을 당한다고 보기도 어렵다”고 반박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전교조 위원장 당선 무효 통보…재선거하나

    고용노동부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위원장 변경신고를 반려하자 전교조가 “노동 탄압”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법외노조를 놓고 정부와 갈등을 빚은 전교조가 이번에는 위원장 신분을 놓고 공방이 예상된다. 전교조는 20일 위원장 신고 반려에 따라 법리를 검토하는 회의에서 고용부의 주장에 따라 위원장 재선거를 할지, 고용부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설지를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회의에서 재선거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교조는 21일 중앙집행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대응방안을 결정하기로 했다. 앞서 고용부는 지난 13일 전교조가 제출한 ‘위원장 등 임원 변경신고’를 “대법원 판례와 노조법에 어긋난다”는 취지로 돌려보냈다. 전교조는 지난달 3~5일 실시된 위원장 선거에서 50.23%를 득표한 변성호 후보가 17대 위원장으로 당선됐다고 같은 달 6일 발표했다. 전교조는 당시 투표자 및 무효표 수는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고용부는 전교조가 무효표를 전체 투표자 수에 넣지 않고 계산한 것을 이유로 들어 임원 변경신고를 반려했다. 무효표를 포함하면 변 위원장의 득표율은 50%에 미달한다는 것이다.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16조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 조합원 과반수 찬성으로 임원을 선출한다고 규정돼 있다. 교육부도 고용부의 판단에 따라 전교조의 새 지도부를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교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전교조 내부 규정에 ‘유효 투표수의 과반을 넘으면 결선투표를 치르지 않아도 된다’는 조항이 있는데도 고용부가 트집을 잡아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다”며 “법리검토를 한 뒤 대응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정동영 탈당 선언 정동영 탈당 선언, 4번째 탈당…새정치민주연합 ‘부글부글’ 새정치민주연합 정동영(62) 상임고문이 11일 ‘합리적 진보’를 표방하며 창당을 준비중인 신당 합류의사를 밝히며 당을 떠났다. 탈당 결행이라는 극단적 카드로 정치인생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그 스스로 이번 선택을 “정치인생의 마지막 봉사”라며 배수의 진을 쳤다. “정권교체의 희망을 발견하기 어렵다”며 ‘친정’에 직격탄을 날린 채로다. 그는 “지금의 새정치연합은 제가 실현하고자 했던 합리적 진보를 지향하는 당이 아니다”라며 “모든 비판은 달게 받겠다. 모든 걸 내려놓고 백의종군의 자세로 기꺼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탈당의 변’을 밝혔다. 4월 보선 출마설에 대해선 “새로운 인물로 신당의 가치를 보여주겠다는 게 (신당 추진체인) 국민모임 내부에서 논의된 내용”이라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신당 창당의 ‘후견인’ 역할을 하되, 전면에 나서는 모양새는 피하겠다는 것이다. 정 고문은 앞서 노무현정부 초기인 2003년 구 민주당을 선도탈당하며 열린우리당 창당을 주도했고, 대선 국면이던 2007년 ‘탈노’(탈노무현)를 표방하며 열린우리당을 탈당해 제3지대 신당인 대통합민주신당에 합류했다. 2009년 4·29 재보선 당시에는 공천 갈등 끝에 탈당, 고향인 전주에서 무소속 출마했다가 이듬해 초 복당했다. 이번까지 합하면 4번째 탈당이 된다. MBC 간판앵커 출신인 정 고문은 지난 1996년 15대 총선 때 고향인 전주에 출마, 전국 최다득표를 기록하며 정계에 화려하게 입문했고, 김대중정부 후반에는 당내 정풍운동을 주도하며 차세대 리더로 부상했다. 열린우리당 초대 의장, 노무현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내는 등 ‘참여정부의 황태자’로 불리며 승승장구했으나 2006년 5·31 지방선거 참패 후 구 민주당과의 통합 등 당의 진로를 둘러싼 이견으로 노 전 대통령과 결별했다. 2007년 대선에서 새정치연합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로 나섰으나 약 500만표 차로 낙선했고, 2008년 총선에서도 고배를 마신 뒤 미국으로 떠났다가 2009년 4월 전주 덕진 재선거 때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당초 중도실용주의자로 분류됐던 정 고문은 복당한 이후인 2010년 10·3 전당대회에서 2등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된 뒤 ‘담대한 진보’를 내세워 변신을 꾀했고, 2012년 4·11 총선에서는 서울 강남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낙선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이후에는 세월호법 제정 문제에 적극 뛰어들었다. MBC 후배 출신으로, 자신이 정계입문을 이끈 박영선 당시 원내대표가 세월호법 협상 타결을 놓고 당내에서 논란에 휩싸이자 “잘못한 걸 밀어붙이는 박근혜 대통령을 닮지 말라”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새정치연합은 정 고문의 탈당 및 신당행(行)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일”(한정애 대변인)이라는 공식 반응을 내놨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선후보까지 지낸 중량감 있는 인사로서 적절치 못한 행보”라는 비판이 고개를 들었다. 어느 정도 예고됐던 일이긴 하지만 막상 현실화되자 새정치연합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마치 벌집을 쑤셔놓은 듯했다. 특히 정 고문의 탈당선언이 2·8 전당대회 당권 후보들의 첫 주말 합동연설회 당일 이뤄지자 “잔칫집에 고춧가루를 뿌린 격”이라며 부글부글 끓는 모습도 감지됐다. 한 인사는 “대선주자까지 지내며 누구보다 당의 혜택을 많이 받은 인사로서 당이 어려울 때 힘을 보태야지 뛰쳐 나가는 건 부적절하다”며 “뿌리를 스스로 부정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의원은 “정 고문도 거슬러 올라가면 야당의 현 위기에 책임있는 분 아니냐”며 “더욱이 굳이 전대를 코앞에 둔 시점에서 차기 당권구도를 흔들려는 의도도 깔려 있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지금은 당의 새로운 리더십을 위해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할 때로, 국민은 우리 당이 전대를 통해 단합하는 모습을 더 기대할 것”이라며 “우리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정 고문을 기다릴 것이며, 수권정당·대안정당으로서 더욱 혁신하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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