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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방의원·단체장선거/분리입법 합의/여야 지자제협상

    여야는 26일 하오 지자제선거법실무회의를 속개,자치단체장선거법과 지방의회의원선거법을 분리입법하되 이번 정기국회에서 동시입법처리키로 햇다. 이날 회의는 두 선거법의 공통된 주요 내용인 ▲선거권 및 피선거권 ▲선거구·의원 정수 및 비례대표제 도입문제 ▲선거운동 방법 ▲선거인 명부 ▲후보자등록 ▲투 개표 및 당선자 결정 ▲선거비용 및 기탁금 ▲재선거 및 보궐선거 ▲선거쟁송 및 벌칙 ▲부칙 등 기타사항 등을 순차적으로 병행심의키로 했다. 여야는 두 선거법을 병행심의키로 함에 따라 민자당의 조만후 의원과 평민당의 이원배 의원을 실무협상팀에 추가 지명했다.
  • 서석재의원 2년 구형/서울지검/동해재선 「후보자매수」 관련

    ◎이홍섭후보 1년6월 서울지검 공판부 강지원검사는 15일 동해시 국회의원 재선거때 후보를 매수한 혐의로 기소된 전 민주당 사무총장 서석재피고인(무소속의원)에게 국회의원선거법 위반죄를 적용,징역 2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돈을 받고 후보를 사퇴한 전 공화당후보 이홍섭피고인과 이후보에게 5천만원을 직접 건네준 장용화피고인(58)에게도 같은 죄를 적용,징역 1년6월과 징역 1년을 각각 구형했다. 검찰은 이날 서울형사지법 합의21부(재판장 김권택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서피고인이 매수가 아닌 동정적 차원에서 이피고인에게 금품을 건네주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공명정대하게 치러져야 할 선거에서 후보사퇴를 조건으로 금품이 오고간 사실은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저버리고 선거의 도덕성을 무시한 처사로 엄벌해야 마땅하다』고 논고했다. 서피고인은 지난해 4월 강원도 동해시 국회의원 재선거때 전 공화당후보로 출마한 이홍섭피고인에게 후보사퇴를 조건으로 5천만원을 건네주고 추가로 1억원을 건네주려한 혐의로 구속되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었다.
  • 경색정국 속의 보선(사설)

    전남 영광 함평지역의 보궐선거 후보자등록이 지난 27일 마감되면서 본격 선거운동이 시작됐다. 선거일 공고 이후 지금까지 아직은 이렇다할 과열양상은 빚어지지 않고 있다. 그러나 법상의 선거활동이 시작되는 단계에서부터 과열분위기 여부를 염려하는 것 자체가 지난날 우리의 선거풍토,특히 특정지역의 보선양상들이 얼마나 불법과 타락으로 오염됐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6공화국에 들어 몇 차례의 재선거 또는 보선이 실시됐었으나 모두 갖가지 불법·탈법이 난무한 극심한 타락상을 보여줬던 사실을 유권자들은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보선이 끝까지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해 벌써부터 의문이 앞서는 것이다. 제발 이번만큼은 과거의 재·보선에서 빚어졌던 불법 타락상이 재연되는 사태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원래 영광 함평은 서경원 씨의 불법방북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판결에 따라 공석이 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일반적으로 야당인 평민당의 비교 강세지역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구나지역감정마저 팽배했던 최근의 정치상황에 비추어볼 때 평민당이 통례를 깨고 영남 출신 인사를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도 관심이 크다. 거듭되는 지적이지만 선거에 있어서의 불법부정과 비리·타락양상은 결국 민주정치의 기본과정을 왜곡시키고 정치의 신뢰의 도덕성을 근본적으로 파괴한다는 점에서 심각한 문제가 된다. 게다가 우리 정치권의 사정은 어떠한가. 지난 여름 이래 벌써 4개월 이상을 여야의 정치적 대결로 경색국면을 못벗어나고 있다. 여야의 등원협상이 지자제 이견으로 벽에 부딪쳤고 민자당의 이른바 「내각제 각서」 파동이 정국을 더욱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해서 작금 정치에 대한 국민의 불신감과 실망은 한계점에 이르고 있는 듯하다. 이렇듯 어려운 때에 실시되는 보선이어서 우리의 관심이 더 한층 각별한 것이다. 모처럼의 정치적 행사인 이번 보궐선거가 다시금 지역감정 속의 진흙싸움양상으로 번진다면 정치의 발전이나 나라의 앞날을 위해 불행한 일이다. 대개 특정지역의 재·보선 결과는 총선거와달리 결과적으로는 지역적 특성을 반영하게 마련이다. 그러나 「지역적 특성」이라는 표현은 단지 지역감정 같은 것을 이르는 말은 아니다. 큰 테두리 안에서 전체 국민의 총의를 반영할 수 없다는 지적일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이번 보선의 중요한 의미는 어느 지역 출신의 누가 당선되느냐 하는 것보다 얼마나 떳떳하고 깨끗한 선거가 되느냐에서 찾아져야 한다. 과거의 경우와 달리 특수한 정치적 분위기와 여건 속에서 실시되는 보선인 만큼 국민의 기대와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그 결과야말로 현재의 정치현실에 대한 적나라한 반영이기도 할 것이다. 바로 그러한 의미에서 지금 영광·함평 지역구민들은 어렵고도 중요한 선택에 직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금 우리 정치가 해결해야 할 일은 너무 많다. 영광·함평 보궐선거가 경색정국을 타개하는 계기의 하나로 작용하여 공명정대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질 것을 기대한다.
  • “대치정국 새이슈” 함평·영광보선/「서의원자리」메우기…여야의 대응

    ◎“호남 민심의 척도”… 관심 집중/민자 교두보 노려 조용한 국지전 계산/평민 당선장담속 「사퇴」 따른 명분 고심 밀입북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오던 서경원의원이 24일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음으로써 의원직을 자동상실 당했으며 이에따라 오는 12월6일이전에 서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함평·영광에서 보궐선거가 치러지게 됐다. 함평·영광 보궐선거는 야당의원들의 의원직사퇴서 제출로 인한 경색정국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그 준비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더욱 정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으며 13대 대통령선거와 총선등을 통해 평민당이 아성을 구축해 놓은 호남지역의 민심향방을 알아보는 척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의원은 지난해 6월28일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구속돼 지난 4월20일 2심에서 징역 10년에 자격정지 10년을 선고받았으며 24일 대법원확정판결을 받았다. 현행 국회법 129조2항에서는 의원이 법에 규정된 피선거권을 박탈당한 때는 자동적으로 의원직을 상실하게 돼 있다. 국회의원선거법에서는 금고이상의형을 선고받은 자는 피선거권이 없다고 규정하고 있으므로 이날 대법원에서 징역 10년 자격정지 10년형이 확정된 서의원은 이날자로 의원직을 잃게 됐다. 현역 지역구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상실하게 되면 국회의장은 국회법 130조에 따라 15일이내에 대통령과 중앙선관위에 궐원을 통고해야 하며 정부는 궐원통지를 받은 뒤 90일이내에 보궐선거를 실시토록 되어 있다. 이를 날짜별로 풀어보면 서의원이 24일자로 의원직을 박탈당함으로써 국회의장은 다음달 7일까지 대통령및 선관위측에 궐원을 통고해야 하며 그로부터 90일이내인 12월6일이전에 보궐선거가 실시되게 된다. 국회의장실측은 서의원의 확정판결내용을 법원으로부터 접수하는 즉시 궐원을 정부측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있어 실제로는 11월말이전에 보궐선거가 실시될 것으로 보이며 민자당측은 농번기·국회예산심의일정 등을 감안,11월초쯤으로 잠정선거일자를 잡고 있다. 의원선거법 144조에는 보궐선거에 의해 당선되는 의원의 잔여임기가 1년미만일 때는 선거를 실시하지 않아도 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13대의원 임기가 1년8개월여가 남아있어 이번 경우는 반드시 보궐선거를 실시해야 된다. 13대 들어서 동해와 서울 영등포을에서 재선거가 실시됐고 보궐선거로는 대구서갑 진천·음성에 이어 이번 함평·영관이 3번째이다. ○…민자당은 2선경력으로 12대때 정무장관을 지낸 조기상씨를 일찍부터 후보로 정해놓고 조용한 가운데 지역구활동을 계속해왔다. 민자당은 이번 보궐선거에서의 선전으로 13대 총선당시 황색바람에 휩쓸려 여당불모지가 된 이곳에 새로운 교두보를 확보해 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나 자체분석으로도 승산이 적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민자당은 평민당지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계층과 그룹들을 추출,이들을 집중공략한다는 선거전략을 세우고 있으며 되도록 중앙정치의 영향을 배제,조용한 「국지전」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계획이다. ○…평민당은 의원직사퇴서 제출에 따른 조기총선실시를 주장하는 마당에 보궐선거문제를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보선과 관련한 공식적인 논평은 유보하고 있는 상태. 김태식대변인은 24일 『현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할 입장은 아니며 사퇴정국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이해해 달라』고 요구하고 더 이상의 언급은 회피. 지역특성상 평민당후보의 당선은 틀림없지만 사퇴정국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지속될 경우 선거참여의 명분을 어떻게 내세워야 하느냐가 평민당이 안고 있는 선결과제. 평민당이 의원직사퇴서 제출의 연장선상에서 보선에 불참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 평민당 관계자들은 『일단 선거에서 당선된 뒤 의원직사퇴서를 제출하면 명분상 문제될 것이 없다』는 논리를 개진하며 선거참여를 기정사실화하는 눈치. 그러나 평민당의 구체적인 태도표명은 현재 진행중인 야권통합논의에 있어 평민당과 재야측이 1차시한으로 잡아놓고 있는 정기국회개막일인 9월10일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실정. 평민당은 서경원의원이 지난해 6월 구속된 다음날 서의원을 당에서 제명시킨 뒤 함평·영광지구당을 부위원장들이 계속 관리토록 했고 중앙당에서 현역의원 지역구와 다름없이 수시로 지원. 당의 유보적 입장과는 달리 당내에서는 벌써부터 10여명의 자천타천 인사가 후보로 거론되는등 정작 선거보다는 공천경쟁이 더욱 치열할 전망. 우선적으로 거론되는 인사는 이 지역 출신의 3선 경력인 이진연씨와 11대 민한당의원을 지낸 이원형변호사,당정책연구위원인 안평수씨,민권국장인 김연관씨,대통령선거당시 영광선거대책본부장을 지낸 김기수씨 등. 이진연씨는 13대째 김대중총재와의 거북한 관계로 공천에서 탈락,탈당까지 했지만 범야권세력 규합이란 분위기에 편승해 기회를 엿보고 있고 이원형씨는 4·26총선 당시 서울 은평을구에서 출마했다가 5백여표차로 떨어진 한을 고향에서 풀겠다는 입장. 가장 유력한 공천후보자로 거론되는 안평수씨는 서울법대출신으로 재학시절의 운동권경력과 한국은행에서 10여년을 근무한 경제통이라는 점등이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후문.〈김명서·이목희기자〉
  • 국회해산ㆍ조기총선 거부/민자 “평민등 야 주장 헌법 파괴행위”

    민자당은 19일 당무회의를 열어 평민당등 야권의 국회의원 총사퇴에 의한 13대 국회해산과 조기총선 주장에 대한 대책을 논의,이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당의 입장을 확정했다. 박희태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뒤 현행 헌법에 국회해산조항이 없는 점을 지적,『야권의 주장은 헌법을 짓밟는 발상』이라고 말하고 『헌법을 수호해야할 국회에서 헌법을 파괴하는 행동은 헌정중단의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또 『설령 전의원이 사퇴해 재선거를 실시해도 그것은 13대 국회의 잔여임기만을 채우는 보궐선거에 불과하다』면서 『보선후 1년반 뒤 또다시 총선을 실시한다는 것은 회복기미를 보이고 있는 경제를 파탄케 하고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박대변인은 이어 『내각제하에서는 총선결과에 따라 정권방향이 결정되지만 대통령제하에서는 큰 정치적 의미가 없다』고 전제하고 『총선에서 집권당이 패배하더라도 정권의 퇴진사유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대변인은 『여론조사결과 국민의 70%가 조기총선에 반대하고 있는 만큼 국민을 안중에 두지 않는 조기총선등의 비민주적 발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하고 『평민당은 정치정도로 되돌아와 여야간에 차분한 대화로 정치난국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 홍종문 수협회장 구속/대검/회장 직선때 5천만원 뿌린 혐의

    ◎조합장등 조사… 증거 확보/특명사정반/각종 선거타락 철저조사 대검중앙수사부(최명부검사장ㆍ이명재부장검사)는 23일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 홍종문회장(61)을 수산업협동조합법위반(선거운동 제한)혐의로 구속,서울 구치소에 수감했다. 검찰은 홍씨를 22일 새벽 서울 종로구 구기동 168건덕빌라 3동 301호 자택에서 연행,철야조사를 벌인데 이어 홍씨로부터 돈을 받은 수협단위조합장등 10여명을 불러 증거조사를 했다. 홍씨는 지난 4월19일 실시된 수협중앙회장선거에 앞서 전남 장흥군 단위조합장 이행기씨(52)에게 선거때 자신을 지지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5백만원을 주는등 수협단위조합장 11명에게 선거에서의 지지를 조건으로 3백만∼1천1백만원씩 모두 5천1백만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홍씨로부터 돈을 받은 단위조합장 11명은 현행법에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이 없어 입건하지 않고 모두 돌려 보냈다』고 밝혔다. 검찰은 지난달 17일 홍씨와 경쟁한 다른후보의 지지자인 전남 신안군의 한 수협단위조합장으로부터 홍씨의 비리를 폭로한 진정서를 접수,수사를 벌인 끝에 홍씨를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홍씨는 지난 4월 직접선거로 처음 실시된 수협중앙회장 선거에서 당시회장 박희재씨(58)및 전부회장 이종휘씨(58)등과 함께 출마,1차투표에서 투표인단 74명 가운데 31표를 얻었으나 과반수에 못미처 이씨와 결선투표를 벌인 끝에 42표로 회장에 당선됐었다. 홍씨는 지난 64년 해병대사령부 조달감을 지낸뒤 73년 해병준장으로 예편,76년 부산공동어시장장,79년 간선제에서의 수협중앙회장,82년 대우개발주식회사 대표를 지냈으며 이번 선거에 출마하기 전까지 방교실업 대표로 있었다. 수산업협동조합법 제55조는 「선거운동과 관련해 금품ㆍ향응 기타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 또는 청약할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백만원 이하의 벌금형」을 내리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수협의 선거법에는 「회장이 징역 또는 30만원 이상의 벌금형을 받으면 당선무효가 되고 3개월 안에 회장을 다시 선출」하도록 돼있어 형이 확정될 경우 수협회장의 재선거가 불가피하다.한편 수협중앙회는 전날 검찰에 소환된 홍회장이 구속되자 이날 안중철부회장이 긴급간부회의를 열어 대책등을 숙의하는 등 부산한 모습을 보였다.
  • 옐친,러시아공의장 당선실패/2차투표서도 과반 못얻어 내주 재선거

    【모스크바 AP 연합 특약】 소련의 급진개혁파지도자 보리스 옐친은 26일 소련최대의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의장(대통령)을 뽑기 위해 실시된 2차투표에서 찬성 5백 3,반대 5백 29표로 의장에 당선되는 데 실패했다. 옐친이 얻은 5백 3표는 당선에 필요한 5백 31표에서 28표가 부족한 것으로 옐친과 경합한 이반 플로즈코프 크라스노다르시당 제1서기는 찬성 4백 58,반대 5백 74표에 그쳤다. 이에 따라 러시아공화국 최고회의는 후보지명부터 다시 시작,새로 선거를 치러야 하게 됐는데 새 선거는 다음주 초에 실시될 것으로 예측된다. 옐친을 지지했던 의원들은 그를 다시 후보에 지명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다른 의원들은 당선가능성이 있는 새 후보가 타협안으로 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 4ㆍ19 서른 돌에(사설)

    민의 눈이 얼마나 밝은가,민의 뜻과 힘이 얼마나 무섭고 큰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 4ㆍ19의거였다. 쌓이고 쌓인 민의 분노는 활화산이 되어 타올랐다. 그것은 불의와 부정을 용납하지 못한다는 국민적 항거였고 그 항거는 피를 뿌린 끝에 마침내 승리했다. 그것은 민주화에의 숭엄한 횃불이었다. 권력 위에서 전천하고 권력을 업고 기망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결코 오래가지 못한다. 그리고 그 말로가 비참하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한 진리이다. 어수룩하고 눌리는 것 같긴 하지만 민은 현명하고 또 밝은 눈을 가졌기 때문이다. 4ㆍ19혁명은 그것을 가르쳤다. 민을 얕보고 민 위에 군림하려들 때 그 결과가 어떻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 혁명이었다. 그 날의 주역들은 이제 50대 안팎의 초로로 접어들고 있다. 30년 세월이 흐른 것이다. 그들은 그 후의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의 교훈을 잊고 악순환을 되풀이해 오는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날에 민주화에의 이정표를 세우고 산화한 영령들이 지하에서 통한을 금치 못할 그 역사를 체험한다. 그 체험 속에서 4ㆍ19정신의 개화는 아직 요원하다 싶기만 한 현실을 부인하기 어려워진다. 6ㆍ29선언 이후 제6공화국이 출범하면서 민주화 도정에 진일보한 것은 사실이다. 권위주의의 퇴락과 함께 민의 소리가 폭넓게 외쳐지고 수용되어 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도 구각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할 수는 없다. 4ㆍ19의 근원이 되었던 것이 3ㆍ15 부정선거가 아니었던가. 그렇건만 그 선거만 해도 어슷비슷한 유형의 부정이 난무한 것임을 우리는 몇차례의 재선거 과정에서 보아 오고 있기도 하다. 역사의 교훈을 잊을 때 기다리는 것은 파멸뿐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명념해야 겠다. 비록 30년 세월이 흘렀다고는 해도 그 날의 상흔이 말끔히 지워진 것은 아니다. 그 날에 목숨을 잃은 의사들의 유족은 지금도 한을 느낄 것이다. 그날에 몸을 다친 사람들의 고통은 살아갈수록 삶이 오히려 욕됨일 수도 있다. 말로는 4ㆍ19정신 계승 운운하는 우리가 그 날의 희생자들에게 과연 섭섭함이 없이 돌보고 뒷받침해 왔던 것인가에 대해서 냉철하게 성찰해야 할 것이다. 4ㆍ19의 직접적 도화선을 이루었다 할 수 있는 김주열 열사의 경우만 놓고 봐도 그렇다. 묘역하나 제대로 다듬지 못하여 향리 주민들이 나서고 있다는 소식은 우리 모두를 얼마나 부끄럽게 하고 슬프게 하는 것인가. 오늘의 우리 학생들이 4ㆍ19에서 배워야 할 것도 4ㆍ19 30돌인 오늘에 지적해 두고자 한다. 그 날의 학생들은 모든 민의를 대변하는 순수성으로 궐기했었다는 점이 그것이다. 나라가 이렇게 되어서는 안되겠다는 애국일념으로 참다참다 못하여 일어선 것이다. 그랬기에 그들은 책가방을 든 채 시위대열에 합세하였다. 그들은 학생운동을 한 것이 아니었다. 애국ㆍ구국운동을 한 것이었다. 지엽적인 정책문제에까지 용훼하려고 드는 오늘의 학생운동과는 그점에서 달라진다. 학생운동의 질과 양의 문제를 생각케 하는 30년 세월이다. 4ㆍ19 정신은 영원하다. 역사 위에 빛날 한민족의 의기이며 기상이기도 하다. 그 정신을 꽃피우는 일은 우리 모두의 의지에 달려 있다. 기념식 하고 헌화하는 행사보다 중요한 것은 그 정신 구현에의 실질적 의지이며 노력아니겠는가.
  • 국회의원­논두렁 정기론/이재근 논설위원(서울칼럼)

    국회의원이란 참으로 희한한 직업이고 묘한 자리이다. 여느 직업에 비해 수가 적지만 다중지배적이라는 데서 희한하고 아무나 그 노릇을 잘해낼 수 없다는 데서 묘한 자리라 할 수 있다. 그 자리에 앉혀 놓으면 누구라도 해낼 수 있는 직업이지만 하고 싶다고 해서 아무나 되는 자리도 아닌게 바로 국회의원이다. 국회의원 한번 하기 위해 여섯번 낙선한 사람을 나는 알고 있다. 그는 그나마 한번 당선될 수 있었지만 단 한번도 빛을 못보고 실의속에서 일생을 마친 의원지망생은 얼마든지 있다. 일곱번이나 낙선하고 지금 다시 칠전팔기의 칼을 갈고 있는 끈기파 한 사람도 나는 알고 있다. 그에게 이제 지자제도 될 모양이니 그쪽으로 눈을 돌리라고 충고하면 그의 눈은 당장 가재눈이 된다. 처음부터 중앙정치판에 뜻을 둔 사람은 큰 물에서 논다는 자부심이 대단하다. 그리하여 많은 의원지망생들이 하다못해 「논두렁 정기」라도 타고나야 국회의원이 된다는 속설을 믿고 금배지를 향해 서울로 시골로 중앙당으로 지구당으로 오르내린다. 그 사람의 집 안팎살림은 일찌감치 모든 것을 팔자소관으로 돌리는 그의 훌륭한 내조자인 부인차지가 됨은 물론이다. 국회의원에 한번쯤 당선된 사람도 마찬가지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는 떨어져도 변함없이 원숭이 그대로이지만 국회의원은 한번 떨어지면 사람노릇하기가 어렵다. 사람대접 받기 위해서라도 선거에 져서는 안된다. 어느때 한 국회의원이 있었다. 천성으로 왜소하고 협량한 그 그릇에 비해서는 자신마저 때로 행운이다 싶을 정도로 그의 정치활동은 화려하고 순조로웠다. 집권당의 제법 그럴싸한 당직도 누렸다. 그러나 그 행운이 그릇을 넘친 게 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별 이문도 없이 당내 파벌싸움에 관계돼 이리저리 밀리다가 하루아침에 당직을 놓쳤다. 이른바 신주류라는 실세에 끼지 못하고 비주류로 밀려난 것이다. 곧이어서는 공천에서도 탈락됐다. 승승장구끝에 내락으로 떨어진 심사였을 것이다. 그것이 홧병이 되어 달포후엔 끝내 정신마저 혼미한 가운데 이승을 하직하고 말았다. 그의 유언에 일렀으되 외아들은 꼭 고향을 지켜 때가 되면 출마하여 「가업」을 이어야 한다고 했다. 소설같은 한 정치인의 일생이지만 그것은 실화이다. 지금 40대에 이른 그의 아들은 오늘도 논두렁 정기론을 믿으며 대를 이어 고향표밭을 일구고 있다. 사람들은 그런 국회의원을 왜 굳이 하려는가. 한번 입지하여 정치판에 말려들면 선거의 매력과 파벌ㆍ계보 그리고 이합집산하는 인간관계의 톱니바퀴가 놓아주질 않는다. 당사자로서는 성취감도 있다. 조상과 가족의 명예를 높였다. 특히 선거로 맺어진 인간관계는 끈끈하다. 충성과 배신의 인간사도 그렇거니와 선거운동원 개개인의 정치적 대상심리도 빼놓을 수 없다. 그런것 들이 얽히고 설켜서 형성된 선거 메커니즘이 고질처럼,아편처럼 그 「판」을 떠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이 정치이고 선거이다. 음성ㆍ진천과 대구서구의 국회의원 보선에는 말썽도 많았고 쉽게 경험할 수 없는 해프닝도 적잖았다. 대구쪽에서는 유난히 높은 자존심과 명예를 걸치고 있던 한 무인정치인이 중도에서 아예 말을 내려 외유에 나섰고 그와 나란히 관심과 흥미의 표적이 됐던 후배후보는 가까스로 당선되기는 했다. 거여의 괴력과 풍부한 자금에 덧붙여 시리도 그러한 데다 논두렁 정기도 얇지 않았으니 당선됐을 것이다. 음성ㆍ진천쪽 후보는 그야말로 삼전사기의 인물이지만 역시 그의 당선엔 논두렁 정기도 큰몫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그 보선은 많은 문제를 남겼다. 전 과정을 통해 혼탁과 이상과 열의 악명을 면치 못했다. 특정후보 한사람을 위한 거여의 전력투구도 보기좋은 모양은 아니었다. 과열을 선도한 듯했고 일반적인 국민 감정을 제대로 읽지 못한 오만도 남는다. 세상을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대통령이 고발된 사태도 면구스럽다. 후보자끼리,후보자와 관리당국이,운동원끼리의 피곤한 논쟁과 몸싸움도 그러했다. 선거가 아니라 「부정의 잔치」라고까지 조소를 받았던 작년 동해시와 영등포을구 재선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오직 당선만이 최고의 선이며 가치인양 추구되고 벌거숭이 육박전처럼 돼가던 그 선거판이 남기고 보여준 추한 그림자들을 찾아보려니 이미 지천의 선거홍보물과 함께 쓰레기통으로 버려졌다. 선거판은 끝났지만 그러나 우리 정치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대개 정치하고자 하는 개개인이 뚜렷한 역사의식과 정치적 사명감,경륜을 갖지 못하고 현실정치에 대한 깊은 통찰과 자정 노력을 갖지 않는다면 우리 정치는 끝도 없이 헤맬 것이다. 선거 결과를 보건대 우리들의 정치인들은 유권자가 갖는 정치의식 수준에도 아직 이르지 못했다. 그들은 정치만 했지 유권자를 못해 봤다. 그런 정치인들이 이뤄내는 선거판은 언제나 확실하고 완전하게 타락하고 부패하기 마련이다. 그리하여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정치인들은 분발해야 한다. 거여도 보다 겸허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분발하려면 먼저 일찍이 베버가 지적한 바 정치적 신앙을 가져야 한다. 그런 신앙을 갖고 정치권안에서 참으로 시대적 대의와 민주화 발전을 위한 개혁을 이뤄야 한다. 그 개혁은 역시 정치권 밖의 힘으로써가 아니라 정치권 안의 내재적인 역동성으로 성취해야 한다. 「논두렁 정기론」은 정치인들에 대한 비웃음이나 비하의 말이 결코 아니다. 그가 의원이 되고자 정성으로 갈고 닦은 그 고향의 본래적이고 토속적인 혼같은 것이다. 끈질긴 「민초」와 추상같은 「민심」의 다른 말이라 해도 좋다. 음성ㆍ진천의 결과가 그와 같다. 그러니 이제 논두렁 정기 타고난 의원들이여 다시 한번 분발해야 할 것 아닌가.
  • 진천 막판까지 땀쥔 시소게임/대구ㆍ진천 보선 이모저모

    3일 저녁부터 철야로 개표가 진행된 대구서갑및 진천ㆍ음성 보궐선거는 가칭 민주당후보들이 예상보다 선전,4일 새벽 늦게야 당락의 윤곽이 판명. 특히 진천ㆍ음성지역에서는 가칭 민주당의 허탁후보가 예상을 뒤엎고 진천지역에서의 우세를 바탕으로 4일 새벽부터 박빙의 리드를 보여 손에 땀을 쥐게하는 접전을 계속했다. 두지역 모두 투표율이 지난 4ㆍ26총선보다 7%포인트이상 낮아 이번 선거의 정치적 이슈 부재를 반영한 것이 특색 ◎야서 개표착오 확인 “무효다”거센 항의/문후보 초반부터 계속리드…민자선 당선장담/대구서갑 ▷대구서갑◁ ○…이날 개표작업은 당초 예상보다 약1시간 늦은 하오8시30분부터 시작됐으며 개표작업과정에서 유효표여부를 놓고 야당측 참관인들이 항의를 제기함에따라 이날밤 11시50분부터 4일 새벽까지 개표가 중단. 이날 개표작업에 앞서 부재자투표 1천7백44장을 개봉하는 과정에서 우의형 대구서갑 선관위원장은 『부재자투표용지중 84표가 이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하고 『이중 내봉투가 없는 13장은 무효,봉함이 안된 71장은 유효로 처리한다』고 선언. ○…개표초반 문후보측이 7대5의 비율로 앞서 나가다 평리2동 2투표구에서 백후보측에 1백60여표차로 지게되자 민자당 진영에서는 한동안 침울한 분위기. 민자당측은 예상외로 개표상황이 접전의 양상을 띰에 따라 당초 하오10시30분 예정했던 문후보의 당선 인터뷰를 연기하는 한편 예상표격차도 1만여표에서 6천∼7천표로 낮춰잡는등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 이날 백후보측에 패배한 투표구의 선거운동 책임자인 김진영의원은 침통한 모습을 감추지 못한 반면 유효득표의 50%이상을 획득,1천만원의 상금을 타게 된 김한규의원은 시종 웃음을 띠어 대조. 그러나 곧이어 진행된 상리동 3투표구에서는 문후보가 1백2표를 획득한 백후보를 1백51표차로 압승을 거둠에 따라 민자당측 선거본부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등 개표결과에 따라 시종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문후보가 백후보를 시종 근소한 차로 리드하고 있는 가운데 밤12시 현재 12개 투표함에 대한 개표결과 문후보 1만2천23표,백후보 9천2백80표,김후보 1천5백5표인 것으로 잠정집계. ○…이날 순조롭게 진행되던 대구서갑 보궐선거 개표작업은 밤11시50분쯤 평리4동 4투표구의 투표함을 검표하는 과정에서 백후보 지지표가 문후보 지지표속에서 발견돼 소동이 발생,개표가 중단. 백후보측 선거참관인은 백후보의 표1백장 묶음이 문후보 표속에서 발견된 사실을 들어 선거무효를 주장하고 나섰으며 개표장 뒤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백후보와 백후보측 참관인들도 이에 덩달아 흥분,의자를 집어던지며 일순간 아수라장을 연출. 선관위측은 개표종사원의 착오를 인정하면서 다시 검표할것을 백후보측에 종용했으나 백후보측은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며 계속 완강한 자세를 견지.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이기택 민주당(가칭)창당준비위원장을 비롯한 민주당측 선거운동원 50여명은 4일 새벽0시40분쯤 개표가 진행되고 있는 대구서구청 정문쪽으로 몰려가 선거무효를 주장하며 항의농성에 돌입. 이날 백후보측의 소란과 항의시위는 백후보측이 우세할 것으로 예상됐던 평리4동에서 의외로 문후보측이 큰 표차이로 앞서자 이에 대한 반발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 ○… 이날 자정이 넘어서면서 문후보가 계속 비슷한 비율로 백후보르 앞서나가자 백후보측은 자신들의 승리를 장담하면서 미리 준비한 당선사례 유인물을 지역구 곳곳에 살포. 이와함께 문후보측 선거사무실에서는 선거운동원들이 술과 음식을 차려놓고 승리를 미리 자축하는 모습. ○…이날 하오9시10분쯤 내당1동 1투표구의 투표함에 대한 개표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백후보자측 선거참관인이 『투표용지2장이 겹쳐진것으로 발견됐다』며 선관위측에 이의를 제기함에따라 약5분간 개표작업이 중단. 이에 선관위측은 『따로 투표된 2장이 우연히 겹쳐진 것으로 보여 유효표로 본다』고 지적. 결국 두장씩 겹쳐진 4장의 투표용지는 각각 문희갑후보 2표,백승홍후보 2표인 것으로 판명. ○…이날 내당1동의 4투표함과 부재자투표등을 합친 투표용지를 개표한 결과,문후보가 9백14,백후보가 5백61표를 득표한것으로 드러나자 백후보는 『부재자투표를 포함한 득표차가 이정도면 승리할것으로 확신한다』고 장담. 그러나 내당1동 1투표함에 대한 개표결과에서도 역시 비슷한 비율로 문후보가 1천2백22,백후보가 9백73표를 득표한 것으로 집계되자 백후보측진영은 실망하는 빛이 역력. 이번 보궐선거에서는 정호용씨의 후보사퇴파동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첫번째 개표에서도 무효표가 1백31표가 나오는등 정씨에 대한 「추모표」가 의외로 높게 반영돼 이채. ◎허후보 주소지서 몰표…처음 민후보 앞질러/예상대로 여­음성ㆍ야­진천 우세 유지/진천ㆍ음성 ▷진천ㆍ음성◁ ○…이날 하오9시쯤부터 시작된 개표작업은 진천군청 회의실과 음성군청 회의실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 ○…음성ㆍ진천 보궐선거는 개표시작 4시간동안 민후보가 박빙의 리드를 지켜 나갔으나 4일 새벽0시30분 집계에서 처음으로 허후보가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시소게임. 이날 개표추이는 당초 예상대로 음성지역은 민후보가,13대 총선에서 야당바람이 거세게 일었던 진천지역은 허후보가 앞서가는 양상으로 진행. 민후보의 투표구인 음성군 제1투표구에서는 근소한 표차로 민후보가 앞선데 비해 허후보의 주소지인 생극면에서는 허후보가 무려 다섯배에 가까운 몰표를 얻으면서 파란. 이날 음성군청 개표장에 나와 관람하던 허후보측은 진천지역에서 허후보가 줄곧 민후보를 앞지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에 고무된듯 장기욱의원등 가칭 민주당측 참관인이 개표를 진행하는 검사원들의 사이를 누비며 일일이 개표과정을 감시. 반면 민자당측은 선거사무실에서 이에 당황한듯 TV앞에서 선거속보를 지켜보며 안절부절하는 표정이 역력. ○…이날 개표장에 나와 관람인석에서 개표상황을 지켜보던 가칭 민주당 김광일의원은 하오11시30분쯤 허탁후보의 우세가 나타나자 『양반의 고장 충청도로부터 민족의 횃불이 켜지기 시작했다』고 흥분. 또 13대총선때 청주시 을구 구민주당후보로 출마했던 정기호변호사(가칭 민주당창당준비위원)는 밤12시쯤 음성ㆍ진천의 미개표 투표구 유권자성향을 분석한뒤 『게임은 이미 끝났다』고 허후보의 승리를 주장하기도. ○…진천군의 개표는 군내32개의 투표소중 3분의2이상인 22개투표함이 도착한 하오9시 진천군 선관위원장인 최영용씨(30ㆍ청주지법 판사)의 개표 개시선언으로 하오6시40분쯤 제일 먼저 도착한 문백면 제4투표구 투표함과 군내8백53명의 부재자 우편투표함이 동시에 개함되면서 시작됐다. 개표가 진행되는 동안 개표장인 진천군청 정문과 청사주변에는 경찰관 1백10여명이 카빈소총과 가스총으로 무장,철저한 경비를 폈고 한전은 개표장에 자가발전시설을 설치,정전에 대비했다. 한편 두 후보측이 서로 『상대방이 불법선거를 자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이곳 진천ㆍ음성선관위의 이경민위원장(33)은 『지난 총선에 비해 더 타락ㆍ불법선거라는 증거가 없다』고 언급. ○…음성군 맹곡면 인곡리 꽃동네(회장 오웅진신부)유권자 7백82명중 7백80명은 지난달 28일 부재자투표를 완료. 노환ㆍ정신질환자ㆍ행려병자들인 이들은 거동이 불편해 선거때마다 선거구내에 거주하면서도 부재자투표를 해왔는데 꽃동네가 천주교 사회복지시설인 탓으로 독실한 천주교신자(본명 바오로)인 민자당 민후보의 지지표가 압도적일 것이라는게 민후보측의 기대. ○…1시10분쯤 진천군 백곡면 갈월리 중로부락에선 민자당원 서완택씨(38ㆍ백곡면 구수리 546)등 2명이 지난달 28일 민자당원들에게 폭행당했다며 음성 순천향병원에 입원중 31일 수안보온천을 다녀온 민주당(가칭)의 박찬종의원을 비방하는 유인물을 돌리다 민주당 중앙당사무차장 김현중씨등 2명에게 백곡파출소로 끌려가는 등 소란. 민주당측은 유인물 배포가 선거법 위반이라며 민자당측을 고발한 반면,민자당원들은 서씨등으로부터 구타를 당했다며 폭행혐의로 맞고발.
  • 거여 자존심훼손ㆍ민주 새입지 확인/대구ㆍ진천 보선이 남긴뜻

    ◎합당에 대한 시각반영…“지지절제”/민자,책임싸고 민정ㆍ민주계 갈등예상/비호남권 소야,기대이상의 성공거둬 14대총선의 예비전이라 할 대구서갑및 진천ㆍ음성 보궐선거는 군소야당이었던 가칭 민주당의 가능성을 화려하게 확인시키면서 끝났다. 당초 두지역 모두에서 압승을 거두리라던 민자당은 대구서갑에서 비교적 큰표차로 당선권에 들어섰으나 진천ㆍ음성에서 민주당의 허탁후보와 엎치락 뒤치락 시소게임을 벌임으로써 거대여당의 자존심에 상당한 손상을 입었다. 이들 두 지역 보궐선거는 아직 태아상태인 가칭 민주당의 화려한 데뷔무대였던 반면 민자당에게는 3당통합의 의미를 재조명하게 만들었다고 할 수 있다. 3당통합후 처음 치러진 두 지역의 보궐선거는 정계개편을 보는 유권자들의 시각을 관찰할수 있다는 의미와 소야의 향후입지를 가늠케 할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의 동해나 영등포 을 재선거와는 또다른 관심을 끌었왔다. 특히 정계개편후 비대해진 민자당과 비호남권 야당의 기치를 들고 출범한 민주당의 대결은 2년앞으로 다가온 14대총선때 비호남권에서의 대결양상을 미리 시험하게 된다는 의미에서 14대총선 전초전 혹은 예비전의 성격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었다. 유권자들의 민자당 후보에 대한 「지지절제」는 3당통합을 보는 국민들의 시각을 그대로 담았다고 봐야할 것 같다. 「거대여당」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한 심리가 진천ㆍ음성에서의 예상밖 투표결과를 초래했고 대구서갑 역시 예상보다 적은 표차로 문희갑후보의 당선을 인정한 것이 아닌가 여겨지고 있다. 특히 진천ㆍ음성에서 나타난 읍지역의 여당후보 지지,면단위지역의 야당후보 지지는 새로 나타난 「야촌여도」현상으로 14대총선과 관련해 주목되는 부분이다. 이같은 「야촌여도」는 6공화국의 농촌정책에 대한 농민들의 불만표시와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비해 가칭 민주당은 당락의 결과에 관계없이 비호남권 야당으로서의 입지를 확보하는 데 기대이상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당장 중앙정치에서의 가칭 민주당 영향력은 의석수 7석을 훨씬넘어 교섭단체에 준하는 영역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칭 민주당이 군소야당에서 정치권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를 잡은 계기가 된 셈이다. 민자당은 전 선거기간을 통해 대구에는 40∼50명선,진천ㆍ음성에는 충청출신 소속의원 대부분을 지원부대로 내려 보내면서까지 사실상 총력전을 전개해온 편이다. 또한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도지사를 각각 후보로 내세워 후보지명도면에서 절대적 우위를 자랑했던 점을 고려할때 두 지역에서의 득표결과는 참담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같은 결과는 중앙정계개편을 통해 의석면에서는 절대다수를 움켜잡았지만 유권자의 지지는 산술적 의석비를 따라오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이는 민자당이 검토하고 있는 내각제로의 개헌등이 개헌선 의석확보와 상관없이 다른 야당의 협조가 없을경우 국민을 설득하기가 어려울 것이란 점을 시사하고 있다. 평민당은 두 지역 모두에 후보를 내지 못함으로써 지역정당의 한계를 또 한번 드러낸 셈이다. 특히 이번 선거가 14대 총선의 예비전내지는 전초전 성격을 지닐수 밖에 없음을 고려할때 평민당의 향후 입지는 오히려 현재보다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키 어렵고 민주당과의 또한차례 통합시비에 시달릴 가능성이 커졌다. 민주당이 거대 민자당과 맞붙어 예상외의 소득을 올린데는 대구서갑의 경우 정호용씨 사퇴가 있었고 진천ㆍ음성의 경우 박찬종의원 폭행사건이 투표에 영향을 주는등 자신들의 능력과 무관한 호재의 작용에도 한 원인이 있다. 특히 대구에서는 정호용씨의 지지자 상당수가 백승홍후보에게 반발 투표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사항을 고려하더라도 창당등록이 되지 않아 민주당 공천후보들이 무소속으로 출마했다는 점,민주당측이 체계적인 지원을 할 수 없었다는 점등의 열악한 조건을 고려할때 이들 후보의 선전은 놀라운 가능성의 확인이라고 할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선전은 14대 총선에서는 가칭 민주당이 적어도 비호남권에서는 사실상의 제1야당으로서 민자당과 볼만한 게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을 낳게한다. 가칭 민주당측에서는 대구서갑,진천ㆍ음성의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는 3당통합전의 민주당에 버금가는 세를 만들수 있을것이란 성급한 기대까지 내놓고있다. 민자당의 예상밖 고전,가칭 민주당의 선전은 필연적으로 민자당내에 선거후유증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민주계측은 선거에서의 고전책임을 들어 당운영과 국정운영에 새로운 차원의 개혁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같은 개혁요구가 지도체제에 대한 당헌개정문제와 결부돼 조기당권경쟁으로 치달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대도시출신 의원을 중심으로 민주계 의원들은 이번 선거결과를 다음 총선에서의 자신들에 대한 직접적인 적색신호로 받아들이고 있어 탈당을 배수진으로 치면서 개혁을 요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여겨진다. 민자당의 두 후보 모두가 민정계였으며 선거운동 역시 민정계 주관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민주계가 민정계를 선거책임과 관련해 공격할 소지는 얼마든지 있다. 또한 민정계 내부에서도 정호용씨 사퇴와 관련한 도덕성 훼손문제등을 들어 민정계 지도부에 대한 제한적 공격을 가할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민정계와 민주계의 갈등,민정계 내부의 진통은 창당전당대회와 함께 또 한번의 당직개편을 불러올 가능성도 있다.
  • 공명선거와 정당의 역할/이번 보선이 주는 교훈(사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대구서갑과 충북진천·음성등 두곳의 보궐선거일자가 드디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명선거와 관련해 또 다시 많은 문제들을 야기하며 유권자들의 심판을 기다리는 마무리단계에 이른 것이다. 비록 선거가 끝나더라도 그 후유증은 만만치 않게 남을 것이 틀림없다. 선거 때마다 탈법과 폭력이 계속 된다면 정치발전이 이루어질 수 없음은 물론 국민의 정치불신이 커 질 것이다. 따라서 작금의 불미스런 선거풍토는 앞으로 시정되고 차단되어야 마땅하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선거문화와 의식의 개선을 통해 정치발전의 중요한 과제로 삼아야한다. 이를 위해 우선 이번 보선에서 빚어진 여러문제점들의 인과를 반성을 해보고 이를 개선의 계기로 삼는 것이 필요하다. 선거의 공명과 관련하여 가장 중요한 것은 정당의 역할임이 보선과정에서 새삼 드러나고 있다. 이번 선거에 참여한 정당들의 공명의지가 약했다는 얘기이다. 정당이 공천후보를 당선시키려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폭력·타락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당선시키는 것이 아니라「공명한 가운데」라는 전제가 붙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이 전제가 경시된 느낌이다. 이번 보선은 3당통합으로 민자당이 발족된 이후 첫번째 선거이다. 따라서 선거풍토개선과 공명선거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클 수 밖에없다. 민자당이 스스로에 대해 가장 크게 의미를 부여한「정치의 안정과 발전」이 선거문화의 개선과도 직결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자당은 이같은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주었다. 공명선거의 의지를 보이기보다는 자당후보의 당선에 더 비중을 둔 듯한 행동을 보였기 때문이다. 의석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거대여당으로서 1·2석에 연연할 것이 아니라 전체와 장래를 생각하여 공명한 자세를 선도했어야 마땅한데도 이를 외면한 것같아 아쉽다. 3당통합을 물고늘어지는 야당에 보선에서의 승리를 통해 그 정당성을 보여주려는 것이라면 더더욱 공명의지가 필요하다. 야당인 평민당이 스스로 후보조차 내지못했고 여당후보가 여러가지로 보아 유리한 상황에서 공명선거를 통한당선은 얼마든지 가능하고 값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찾아온 기회를 스스로 놓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 또 보선에 의미를 부여하고 승리에만 집착하는 것도 문제이다. 보선은 그야말로 해당지역 출신의원을 보충하는 것이지 3당통합의 정당성 여부와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 제6공화국 들어와 실시된 동해재선거가 「축소중간평가」라는 의미 부여로,서울 영등포을재선거가「공안정국심판」이라는 야당의 의미부여로 과열 타락했던 사실을 알고 있다. 여야 모두가 앞날을 위해 깊이 생각해야 될 문제이다. 우리 이번 기회에 선거법을 만든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인들이 이 법을 지키려는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 이 법이 제대로 지킬 수 없을 만큼 엄격한 것이라면 현실에 맞게 고칠 용의가 있는지도 알고 싶다. 만약 고쳐야 된다면 총선에 임박해서 정략적으로 적당히 손보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최근의 총선과 재선·보선등에서 나타난 문제들을 잘 살피고 전반적인 개선을 강구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국민들 스스로도 공명선거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될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비록 보선이 특정지역에서 실시된다 해도 남의 일로 생각하지 말고 「공명」이라는 관점에서 다시한번 쳐다보기를 권유한다. 국민들이 관심을 두면 둘수록 과열과 혼탁,나아가 부정은 줄어들리라고 확신한다. 끝으로 선관위는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부정을 찾아내고 고발하는 노력을 벌여야 할 것이다. 폭력이나 금품 살포가 공공연히 이루어져서는 선거의 의미가 제대로 지켜질 수 없다.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의 실태와 문제점,그리고 법과 현실의 문제 등을 재음미해 앞으로의 정치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틀을 다져야 할 것이다.
  • 헝가리의 새선택 “중도우파”/“43년만의 자유총선”결과와 전망

    ◎총투표의 75%획득… 집권사회당등 좌파참패/2차투표결과 나와야 제1당ㆍ연정 구성 판가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25일 헝가리 총선에서 중도우파가 압승을 거두었다. 1947년 8월31일 총선이래 여러 당이 참여한 첫 자유총선에서 공산당 개혁파가 새로 구성한 현 집권사회당 등 좌파정당들은 참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80%가 개표된 27일 현재 중도우파로 분류되는 헝가리 민주포럼(MDF)이 24.5%,자유민주연맹이 21%,소지주당이 12%,청년민주동맹이 8.77%,기독교민주당이 6.42%를 획득했다. 반면에 좌파정당인 집권사회당이 10.6%를 득표,4위로 밀려났으며 사회주의 노동자당과 농민당은 득표가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했다. 헝가리 선거법에 따르면 전체 유효표의 4%를 넘지 못할 경우 비례대표의원을 낼 수 없게 돼 있다. 총유권자 7백80만여명 가운데 64% 가량이 투표에 참가한 가운데 나타난 이번 총선결과는 헝가리 국민들이 앞으로의 국가운영을 중도우파에 맡기기로 결정한 것을 의미한다. 헝가리 선거방식은 매우 복잡하다. 1백76석의 지역선거구,1백52석의 군비례대표,58석의 전국비례대표 가운데 앞의 정당별득표율은 군비례대표 득표율이다. 지역선거구의 경우 1차 투표에서는 5명의 당선자만 나와 대부분 4월8일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 따라서 아직은 어느당이 1당이 될지는 2차 투표가 끝나봐야 알 수 있지만 중도우파가 다수의석을 점할 것은 분명하다. 선거결과에 대해서는 대체로 3가지 원인분석이 따르고 있다. 첫째 헝가리 사회가 공산통치 하에서도 꾸준히 개혁ㆍ개방정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서구적인 가치를 상당부분 수용하고 있다는 점,둘째 공산당 개혁파들이 비록 사회당으로 변신했지만 아직도 스탈린식 정치체제의 억압적 성격과 경제적 낙후성이라는 이미지를 떨쳐버리지 못했다는 점,셋째 특히 민족주의적 색채가 강한 민주포럼의 경우 최근 루마니아에서 소수인종인 헝가리인들에 대한 박해가 가중되면서 민족주의 감정이 고양된 점 등이 유리했던 것으로 열거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각 정당들은 2차 투표 승리를 위한 공천연합등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며 연립정부구성 논의는 2차투표 결과가 나온 뒤에나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는 민주포럼과 자유민주동맹의 연정 가능성은 양측이 다 부인하고 있지만 2차 투표결과에 따라서는 그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다. 앞으로 출범할 중도우파 정부가 맞닥뜨릴 문제도 만만치 않다. 우선 어느 정당도 사회당과의 연정 가능성을 배제하고 있어 통치경험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정부를 운영해야 한다. 공산주의 관료조직의 개편도 쉽지 않은 문제다. 둘째,경제의 자본주의화가 진척됨에 따라 25%에 달하는 인플레가 더 높아질 것으로 우려되며 경쟁력이 약한 기업들의 도산으로 실업문제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2백10억달러의 외채도 무거운 짐이다. 셋째,서방과의 유대를 강화하면서 소련과의 관계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다. 또 중부유럽에서 헝가리가 독자적 위치를 확보하는 문제도 과제다 그러나 공산통치하에서도 헝가리 국민들이 꾸준히 개방ㆍ개혁정책을 추구해 온 점,커다란 혼란없이 중도우파노선으로 정치적 대변혁을 이룬점,그리고 정책방향이 중도우파로 단순화된 이점등 헝가리의 장래는 어둡다기보다 밝은편에 속한다.
  • 여선 “일과성” 간주… 야선 “쟁점화” 기도

    ◎정호용씨 사퇴… 여야의 입장/「불법」 규명 어려워 야측 공세엔 한계/“여권 지도부 도덕성에 흠집” 관측도 정호용씨가 대구서갑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사퇴함으로써 정국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됐다. 평민당은 정씨의 사퇴가 강압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주장,후보사퇴 문제를 다루기 위한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토록 요구했고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까지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가칭)도 정씨 사퇴과정에서 노태우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행위가 불법적이었다고 주장하며 보궐선거에서 후보를 낸 당사자로서 관계당국에 이를 고발하겠다고 나섰다. 그러나 야권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정씨사퇴에 따른 여진이 정국의 흐름자체를 뒤바꿀 정도로 오래 지속되지는 않으리하는 것이 일반적 관측이다. 임시국회 소집요구의 경우 의석이 개의정족수(재적 4분의 1)에 미달하고 있는 평민당은 민주당에 함께 임시국회를 소집토록 요청했으나 민주당은 보궐선거에 전념해야 한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했다. 대통령 탄핵소추는 평민ㆍ민주당 의석을 모두 합해도 발의(재적 3분의 1이상)조차 할 수 없어 단순 「엄포」에 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씨사퇴를 둘러싸고 여권 수뇌부의 불법행위가 있었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 선관위의 유권해석,또 고발이 됐을때 법원의 결정을 기다려보아야겠지만 이 또한 정치공방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측은 정씨 사퇴과정에서 여권이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후보매수및 이해유도죄)및 1백59조(선거자유방해죄)를 위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국회의원선거법 1백54조는 「후보자가 되지 아니하게 하거나 후보자가 된 것을 사퇴하게할 목적으로 금전ㆍ물품ㆍ거마ㆍ향응 기타 재산상의 이익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하거나 그 제공의 의사를 표시 또는 제공을 약속한 자는 5년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만원이상 2백50만원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1백59조는 후보자ㆍ당선인 등 선거관계자를 폭행ㆍ협박ㆍ유인하거나 불법나포 또는 감금하면 1백54조와 같은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정씨를 사퇴시키기 위해서 여권이 노대통령이하 모든 가용채널을 동원,설득에 나섰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또 정씨 사퇴이후 다른 방법으로의 명예회복을 위해 공직기용 약속 등이 있었으리라는 추측도 가능하다. 하지만 정씨에 대한 설득이 「협박」에 가까웠는지를 입증할 구체적 증거를 확보키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며 정씨가 스스로 입을 열지 않는한 금품이나 공사의 직을 제공키로 약속하는등의 「매수」 행위가 있었다고 단정키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동해재선거 후보매수사건으로 구속된 구민주당 서석재사무총장의 경우 당시 매수당한 이홍섭후보가 매수사실을 시인했고 매수금전까지 명확히 확보되었던 케이스로 이번 정씨 파동과는 전혀 성격을 달리 한다 하겠다. 해방이후 우리 정치사를 볼때도 여권이 야당이나 재야인사를 불법 탄압할 때는 법적ㆍ정치적 시비거리가 되었지만 같은 여권인사에 대한 행위는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선관위 유권해석이나 법원의 최종결정을 지켜봐야 되겠으나 법적 하자가 없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정씨 사퇴과정과 관련해 여권지도부가 어느정도도덕적 타격을 받은 것은 사실인 듯 싶다. 6공출범이후 특히 금년초 3당통합이후 민주나 개혁을 향한 「신사고」를 주창해온 여권으로서는 정씨 사퇴를 끌어내기 위해 기관의 개입이나 강압적 설득이 있었다는 인상을 일반에게 준 것이라든지 40여명의 소속의원을 선거운동원으로 등록시키면서까지 대구보궐선거를 과열시킨 것 등에 대한 비난을 면키 어렵다. 이 때문에 3당통합이후 침체에 빠졌던 야권에 정계개편의 당위성 시비와 함께 또 하나의 정치공세거리를 제공했다고 볼 수 있다. 평민당은 다음달 1일 부천대중집회를 통해 정씨 문제와 관련한 현 정권의 부도덕성을 규탄할 계획이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대구보궐선거에서 자당 공천자인 백승홍후보의 득표전략에 최대한 이용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권은 자신들이 광주사태의 「가해자」라고 낙인찍은 정씨를 정권으로부터 핍박받는 「민주투사」로 부각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정씨 사퇴를 둘러싼 정국의 파문은 4월3일 보궐선거 실시로 일단락되리라는 전망이다. ◎정호용씨 일문일답/「권유」 받았을뿐 압력에 의한 사퇴 아니다/선거과열ㆍ대구사회 심한 분열도 큰 작용 ­앞으로의 거취는. 『조용히 살겠다』 ­대구에서 살 것인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후보를 사퇴하면서 14대 공천이나 다른 보장은 받았는가. 『전혀 받지 않았다. 다만 나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신분상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한다는 보장만 받았다』 ­사퇴의 최종결심은 언제했는가. 『며칠전에 선거가 너무 과열되고 이러다간 대구 사회전체가 분열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들었고 또 친구지간에 반목이 심화되는 게 아니냐는 걱정과 지적이 있어 사퇴를 결심하게 됐다. 대통령과의 면담이전에 이미 마음을 굳히고 서울로 올라갔다』 ­후보사퇴를 정계 은퇴선언으로 봐도 되는가. 『현재 심정으로서는 정치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다만 내가 이번에 사퇴하게 된 것은 평소에 존경하는 군선배나 친구들의 권유를 받아들여 사퇴한 것이다』 ­여권의 사퇴압력은 없었는가. 『그것은 권유이지 압력은 아니다. 다만 나의 마음을 아프게 했을 뿐이다』
  • 정호용씨 사퇴가 남긴 교훈(사설)

    대구서구갑지역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정호용씨의 입후보 사퇴를 보는 많은 국민들은 당혹감 내지 뭔가 비정상적이라는 느낌을 가졌을 것이다. 아울러 우리의 정치문화와 선거풍토가 보다 민주적으로 개선되어야 할 필요성을 절감케 했다고 생각된다. 물론 개중에는 정치적으로 복합적 성격을 가진 선거전의 흥미가 깨졌다는 단순한 아쉬움도 있을 수 있다. 또 약자에 대한 동정심도 있다. 이와는 달리 거대여당의 출현에 기대를 걸던 사람들이 민자당의 정략적 모습에 실망한 경우도 있으며 이 여러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중요시하는 점은 어떤 일시적 감정의 문제보다는 우리의 과제인 민주화와 정치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쳤느냐는 것이다. 불행스럽게도 정후보의 급작스러운 사퇴는 이같은 과제와 관련하여 매우 유감스러운 것이라 할 수밖에 없다. 이번 보선의 의미와 그의 출마과정이 어떻든간에 법적으로 아무런 하자없이 출마한 후보를 유권자의 심판에 맡기지 않고 정권의 위력을 총동원하다시피 하여 사퇴로 몰고간 것은 정상적인 것이 아니며 신사고의 결과도 아니다. 물론 정의원의 출마자체가 옳았다는 것은 아니다. 비록 타의이긴 했지만 광주문제에 책임을 지고 공직사퇴를 한 그가 바로 그뒤를 잇겠다고 나선 것은 정치도의상 문제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등록을 마치고 선거운동에 여념이 없는 후보를 압력에 의해 사퇴시킨 것 또한 떳떳하지 못하다. 유권자와 국민들의 판단에 맡겨야 마땅한 것이다. 더욱이 5공 핵심인사로서의 책임이라는 명분때문에 이같이 집요한 사퇴압력이 있었다고 생가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본인이 다른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후보등록을 하지 않도록 사전에 설득할 수 있었을 겄이고 그것도 압력의 모습이 아니라 본인이 납득할 여건과 상황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가능했으리라 믿는다. 그러지를 못하고 대통령의 측근을 민자당후보로 내세우고 수십명의 현역의원을 동책이나 선거운동원으로 동원하는등 과열상을 스스로 연출했다. 또 민자당은 뒤로 물러선 채 행정기관과 지역의 유력자가 사퇴압력에 나서고 후보에 대한 미행과 후원자에 대한압박등 상식을 초월한 행동들이 표출됐다. 이렇게 해도 정씨의 사퇴가 이루어지지 않고 선거결과 예상도 불리해 결국 대통령이 직접 나섰다고 볼때 정치를 바라보는 국민들의 심정은 어떨까. 정부ㆍ여당은 이번 일을 반성하면서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 재선거나 보궐선거의 의미를 지나치게 부여하다가 수많은 부작용과 문제점이 파생한 전례에도 불구하고 이번 보선에 3당통합의 정당성이라는 의미를 부여한 것이 결국 정치발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었다. 또 공명선거와 새로운 선거분위기 조성에 가장 책임이 있는 입장을 제대로 살리지 못한 데 대해서도 크게 자성해야 한다. 아울러 정치문제는 정치인들이 나서서 풀어야 하는데도 행정기관이나 책임자가 국민들의 껄끄러운 시선을 받게 한 것도 반성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거대여당이 이를 계기삼아 앞으로 더욱 겸허한 자세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한다.
  • 공명선거를 위한 의지(사설)

    법원이 19일 동해 재선거에서의 선거법위반으로 기소된 당선자 홍희표의원(민자ㆍ당시 민정)과 평민ㆍ민주ㆍ공화 등 정당공천 후보자 모두에게 1백50만원씩의 벌금판결을 내린 것은 사법부가 국민들의 공명선거 염원을 뒷받침한 것으로 평가된다. 현행선거법에는 당선인이 선거법위반으로 50만원이상의 벌금형을 받은 경우 당선이 무효화되며 선거범으로 10만원이상의 벌금형을 받고 2년이 지나지 않으면 다시 입후보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원이 벌금으로는 법정최고인 1백50만원의 준엄한 판결을 내린 것은 확산되어 가는 선거의 타락상에 제동을 걸겠다는 의지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벌금판결을 받은 당사자들로서는 정치생명과 관계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항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더라도 사법부는 최종심까지 조속히 마무리함으로써 당초의 의지를 살려 나가야 할 것이다. 국민의 정당한 대표성을 하루빨리 가려내는 것은 참으로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에 해당지역 뿐만 아니라 많은 국민들이 귀추를 지켜보고 있음을 명심해주기 바란다. 우리는 이 시점에도 지난 16일 공고된 대구서갑구의 보궐선거가 소란과 과열속에 진행되고 있음에 대해 우려한다. 일부 후보자들에 대해 지역선관위의 선거법위반 경고가 잇따르고 있어 동해의 재판이 될 가능성마저 없지 않다. 정당과 후보자들의 자제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대구보선은 5공 청산문제와 관련하여 의원직을 사퇴한 정호용후보(무소속)와 민자당의 문희갑후보가 맞서 이미 국민적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선거공고일 전후하여 정후보에 대한 미행과 사퇴압력 여부로 논란을 빚었고 정후보 부인의 자살미수사건까지 겹쳐 국민들의 관심을 더욱 제고시켰다. 그후 선관위측이 일부 후보와 지원세력들에 대해 경고를 계속하는 것으로 보아서도 열전이 벗어지고 있음을 쉽사리 간파할 수 있다. 그러나 선거과열은 필연적으로 부작용을 낳게 된다. 따라서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도록 정당ㆍ후보자ㆍ유권자와 선거관리당국 모두가 합당한 노력을 벌일 것을 당부한다. 이와 관련하여 이번 보선에 지나친 정치적 의미를 부여하려는 시도를 이제라도 중지해줄 것을 제언하고 싶다. 여당의원이 사퇴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하게된 상황때문에 정치적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대구시민의 명예회복」이나 「3당통합 또는 정권의 정당성」이라는 지나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과열을 부르는 가장 큰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6공이후 두차례 재선거중 동해선거는 「축소중간평가」라는 민주당의 정치적 의미부여로 과열과 타락상을 보이다가 후보매수 사퇴파동을 겪었고 영등포을구 선거 역시 서울이라는 특수성 때문에 4당이 한 지역구의 지지도를 전국적 지지도로 의미를 확대함으로써 폭력과 금품이 난무했음을 국민들은 기억하고 있다. 대구보선도 한 지역의 국회의원 1명을 뽑는 것에 불과한 것이다. 꼭 정치적 의미를 두려면 공명선거의 시행여부에 두고 모범적인 선거문화를 개척해 나가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선거법 위반하지 않은 의원이 몇명이나 있느냐』는 주장이 먹히는 사태라면 선거법의 현실화문제도 이제 본격적으로 검토해야 할 것이다.
  • 홍희표 의원등 4후보에 벌금형/「동해 재선」 선고 공판

    ◎실형 받은 운동원 3명 법정 구속/홍의원 항소… 50만원이상 확정땐 당선 무효 【강릉=조성호기자】 춘천지법 강릉지원 형사합의부(재판장 양태종부장판사)는 19일 동해시 국회의원재선거 부정사건 선거공판을 열고 당선자인 홍희표(전 민정) 김숙원(평민) 이관형(전 민주) 이홍섭피고인(전 공화) 등 4명의 피고인에게 각각 벌금 1백50만원씩을,지일웅피고인(무소속)에게는 벌금 1백만원을 각각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선거사무장인 전윤식(51ㆍ전 민정) 이용기(43ㆍ평민) 홍석순피고인(40ㆍ전 공화) 등 3명에게도 벌금 1백50만원씩을,정명선피고인(43ㆍ무소속)은 벌금 1백만원을,송희덕피고인(59ㆍ전 민주)은 벌금 50만원을 선고하는 등 피고인 모두에게 벌금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이와함께 운동원 정인수피고인(44ㆍ평민)과 박용환(48ㆍ전 민정) 양희춘피고인(56ㆍ전 민정) 등 3명에게는 징역 6월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선거는 공정하고 적법하게 치러져야만 국민으로 부터 정당한 대표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오히려 주민생활의 안온은 물론 민주질서마저 깨뜨려 모두 구속해야 마땅하나 사회활동을 참작,운동원 3명만 실형을 선고한다』고 판결이유를 밝혔다. 이날 공판에는 13명의 피고인 전원이 출정했으며 재판이 끝나자 당선자인 홍희표의원(민자당)은 『항소하겠다』고 말했다. 현행 국회의원 선거법에는 벌금 10만원이상이 선고될 경우 피선거권 박탈(제12조),50만원이상은 당선무효(제185조)로 명시돼 있다.
  • 정치인의 비리(사설)

    입법과 관련하여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박재규의원을 구속한 데 대해 법적ㆍ정치적 해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우리는 이 사건이 어느 의원 개인의 문제를 법적으로 추궁하는 선에서 끝나지 않고 정치부패의 가능성을 줄이는 경고가 되며 정치인의 윤리를 제도적으로 확립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 사실 이번 구속이 법의 형평상 불가피한 것이라는 검찰의 주장은 당연하다. 뇌물을 준 사람이 구속되었었고 초심에서나마 유죄판결을 받은 마당에 뇌물을 받은 사람을 불구속으로 처리할 수 없다는 논리는 타당한 것이다. 아울러 정치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속치 않으면 앞으로의 공무원수사에도 나쁜 영향을 줄 것이라는 실무적 설명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여기에 덧붙여 말한다면 검찰도 이제는 법의 자의적 집행을 줄이려는 노력을 배가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치인들과 관련한 검찰의 소추권 행사가 제대로 되었고 문제들을 법의 정신에 맞게 해결해왔는지 반성해야 한다. 그동안의 4당체제 아래에서 의원관련 사건들이 정략에 얽히거나 정치적 목적으로미결되어와 법의 권위를 손상시킨 점이 없지 않았음을 많은 국민들은 알고 있다. 이번 박의원의 구속과 하루 앞서 홍희표의원에 대해 동해 재선거의 부정사건과 관련하여 실형을 구형한 것 등은 엄정한 법집행이라는 측면에서 한걸음 나선 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더욱이 박의원이나 홍의원 모두 새 여당인 민주자유당 창당에 동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 이는 다시 말해 새 출범하는 민자당 스스로가 정치적으로 새로워지려는 노력의 일단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정치적 경쟁자들로부터 야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거대여당이 스스로 과거의 비리를 척결함으로써 이미지를 고양시킴과 아울러 합당 분위기에 잘못 휩쓸려 저질러질 수도 있는 의원의 이권개입을 예방하는 효과를 함께 거둘 수도 있다. 우리는 민자당이 이 정도의 선에서 머물지 말고 정치부패를 과감히 줄이려는 자정노력을 배가시킴과 아울러 제도적인 장치도 겹겹이 마련해나가 줄 것을 요청한다. 거대여당에 대해 국민이 느끼는 불안중의 하나는 부패의 가능성이다. 특히 내각제의 가능성이 커지고 계보정치가 예상됨에 따라 정경유착등 여러 형태의 부패 가능성이 염려된다. 따라서 민자당이 국민에 뿌리박고 국민의 사랑을 받으려면 끊임없는 반부패 의지와 노력이 표출되어야 할 것이다. 국민들에게 부패방지 선언을 공개적으로 하고 당 윤리기능을 강화하는 방법과 함께 공개적인 정치자금 모금방안,돈 적게 드는 선거방안 등 법적ㆍ제도적 장치가 개혁적 차원에서 나와야 할 것이다. 특히 대부분의 당선자는 물론 입후보자까지 법을 어길 수밖에 없게 되어있는 현행 선거법의 현실화문제도 하루빨리 다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선 이번 임시국회가 다룰 지자제 관련 선거법들의 심의에서는 돈이 덜 들고 후보자들이 법을 어기는 일이 다반사로 생기지 않도록 하는 훌륭한 내용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 신당의 “자정ㆍ개혁” 신호탄/박재규 의원 전격 구속 의미와 파장

    ◎“범법엔 성역없다” 당 기강 확립/문제의원 숙정ㆍ사리 불용 예고 박재규의원에 대한 전격구속이 단순한 형사사건이라는 검찰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민주자유당 출범과 더불어 구속을 집행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파장을 정치권에 드리울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박의원에게 2억여원의 뇌물을 준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한국식물방제협회 회장 이건녕씨가 1심에서 징역 2년6월에 집행유예 4년의 유죄가 인정된 만큼 법집행의 형평을 유지하기 위해 박의원을 구속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정치적 해석의 여지를 남겨놓지 않고 있다. 범법사실에 대한 처벌에는 여야간에 성역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당국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최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이후 신여권내의 화합이 요구되는 시점에서 박의원을 구속하기까지는 충분한 정치적 검토가 뒤따랐을 것으로 보이며 이를 통해 신여권의 개혁의지를 읽어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박의원의 구속에 대해 김영삼 민자당최고위원의 핵심측근은 『증거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없음에도 영장이 신청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 민주계에서는 이번 조치에 동의하지 않았음을 시사하고 있다. 또다른 민주계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하루전인 12일에야 통보됐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주계에서 이번 박의원의 구속을 감내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박의원 구속에 담겨있는 신여권의 개혁의지 때문이라 할 수 있다. 지난 3일 노태우대통령과 김영삼ㆍ김종필최고위원은 청와대 회동에서 합의문을 통해 「깨끗하고 성숙한 정치문화를 창출할 선도적 역할을 다하도록 당의 윤리기능을 정립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때문에 이번 박의원 구속은 신여권 지도부가 민자당이 개헌선을 넘는 거대여당인 만큼 꾸준한 내부개혁 없이는 부정ㆍ부패를 막기 어렵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으며 동시에 자기반성 없이 당외에 대해 개혁을 요구하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는 판단을 한 결과로 이해되는 것이다. 이같은 점으로 미루어 볼 때 이번 박의원 구속은 민자당의 정치적 자정활동을 예고하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즉 동해재선거 매수사건으로 구속됐던 서석재의원(무)과 5공비리 관련여부로 여론의 표적이 됐던 이학봉ㆍ이원조의원 등이 민자당의 조직책 선정과정에서 소외되는 상황을 점쳐볼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민자당의 하위당직 인선 및 국회직 개편ㆍ내각 개편과정에서 대국민이미지가 좋지 않다고 여겨지는 인사들을 배제시킬 것이라는 예상도 할 수 있다. 또 각종 형사사건에 연루된 의원들의 처리도 새로운 관심거리로 대두되게 됐다. 이와함께 박의원의 구속은 집권여당에 소속되는 것이 곧 권력의 비호아래 편입되거나 과거의 잘못에 대한 면죄부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노대통령의 뜻이 담긴 조치로도 해석된다. 나아가 의원의 입법권을 사리에 악용할 경우 이를 묵과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도 담겨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 27개월 만에 간판내린 공화당/여야 넘나들며 4당정국 “조정역할”

    ◎5공청산엔 강경… 3야 결속의 촉매역/중평반대… 평민ㆍ민주 선명경쟁 무력화/영을 재선거 때 한계 실감… “3당통합 산파” 자청 신민주공화당이 통합신당 창설의 삼각파트너인 민주ㆍ민정 양당에 이어 당의 깃발을 내렸다. 공화당은 5일 임시전당대회를 열어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통합을 의결한 뒤 당정리를 위한 수임기구로 당무회의를 지정함으로써 사실상 당활동을 마감했다. 이른바 「박정희시대」로 상징되는 구공화당 이념과 유업의 계승자로 자임,지난 87년 10월30일 「재건」된 뒤 2년 3개월만에 스스로 당간판을 내린 것이다. 공화당의 짧은 이력은 80년 신군부세력의 등장 이후 7년 동안 「무위와 침묵을 강요당했던」 JP(김종필총재)의 정치재개와 이후 그의 정치적 입지를 확대해나가는 시기로 압축된다. 87년말 대통령선거와 이듬해 4ㆍ26총선이 구공화당시절에 대한 국민적 심판을 통해 지난날을 재평가받는 무대였다면 4ㆍ26총선 이후 1년 9개월의 기간은 새 정치 틀에 대한 JP구상과 당의 활로를 모색한 시험기였던 것으로 구분할 수 있다. JP는 87년 가을 정계복귀를 선언하면서 공화당을 창당,곧바로 대통령선거에 출마해 1백80만표를 얻음으로써 그의 정치적 앞날에 대한 가능성을 확인했다. 「1노2김」에 비해 득표율에서는 크게 뒤졌지만 구공화당의 전력이 일방적으로 매도당하고 「민주대 반민주」,「독재대 반독재」의 대결논리가 극에 달했던 당시의 상황을 감안해볼 때 상당한 선전으로 평가됐다. 공화당은 이어 4ㆍ26총선에서 원내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의석확보(20석)가 어려울 것이라는 당시 정가의 예상을 깨고 35석(전국구 7석 포함)을 획득,원내입지를 확고히 마련했다. 4당구조하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정당으로서 「시시비비론」을 내세워 때로는 야권공조의 대열에서 민정당을 견제하는 데 동참하고 때로는 여권과의 정책연합 등을 통해 평민ㆍ민주 양당의 투쟁일변도의 선명경쟁을 무력화시키는 「조정역」을 향유해왔다. 88년말과 89년초 정치권의 태풍의 눈이었던 중간평가를 반대했고 ▲전교조 결성반대 ▲서경원 문익환 입북사건 등 공안사건에 대한 엄정한 사법처리 요구 ▲통일문제에 대한 과도한 욕구분출 반대와 정부의 신중자세 촉구 등의 입장을 피력했던 부분들을 여권과 인식을 같이했던 현안들로 당관계자들은 분류하고 있다. 또 정호용의원의 공직사퇴와 두 전직대통령의 국회증언요구등 5공청산 방안제시와,경찰중립화법,국민의료보험법,지방자치법 등 쟁점법안처리를 위한 야3당안 마련 등을 통해 야권의 결속력을 과시했다. 요컨대 민주화 과정에서 정책정당의 위상을 확인하면서 여야간 극한대립을 해소,정국안정에 기여한 점 등이 공화당 족적의 밝은 면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그러나 공화당이 출범 당시부터 야당다운 자세를 포기,민주화작업을 더디게 하는데 「상당몫」을 했다는 비판적인 시각도 만만찮게 제기되고 있다. 기본적으로 여권성향을 가진 구성원들의 속성으로,국가보안법,안기부법 등 주요 정치성 법안처리 등에 항상 소극적인 태도를 취해 민주개혁을 그만큼 지연시켰다는 일부 야권의 비난이 그것이다. 공화당은 특히 지난해 여름 공안정국을 겪으면서 정부여당보다 더 보수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고집,평민당과의 틈새가 회복 불능상태에까지 벌어졌고 영등포을 재선거에서의 참패를 통해 말석정당의 한계를 실감했다. 4당구도의 재편이 이뤄지지 않고는 당의 활로를 모색할 수도 정국안정을 기대할 수도 없다는 판단이 JP의 정계재편 추진작업을 가속화시킨 것으로 추론된다. 결국 JP는 지난해 9월 한달동안의 칩거기간을 거쳐 차기 정국구도에서 우선권을 YS(민주당 김영삼총재)에게 양보하는 방안을 민주당측에 제시,민정ㆍ민주ㆍ공화 3당합당의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제 거대여당에 동승한 공화당이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작업을 마무리하는 데 기여했던 정당으로 기록될지 지역간ㆍ계층간의 정치적 갈등을 심화시킨 부정적 이미지의 정치집단으로 평가될지는 앞으로 신당의 정치역량과 밀접한 함수관계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여권인사들과 JP의 구상대로 건전야당이 자리를 잡아 정치적 안정의 틀이 잡힌다면 공화당의 긍정적 역할이 돋보일 것으로 보이지만 정개재편으로 새로운 정치적 격동과 갈등이 심화될 경우 민주화 흐름을 타고 탄생했다가 민주화 완성을 저해시키고 사라진 정당으로 평가절하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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