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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 우세속 울산·광주 ‘박빙’

    ‘한나라당 대체로 맑음,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 흐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10·26 재선거 중반 판세다. 당초 예상대로 한나라당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자 전승의 기대에 부풀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지난 4·30 재·보선의 참패 망령이 되살아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울산 북구에선 우세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민노당도 고전이 지속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광주에선 무소속 홍사덕 후보가 선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우리당, 부천 ‘올인´ 文의장 첫 현지지원 열린우리당은 한 곳이라도 건져보자는 마음이 간절하다. 따라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고 자체 판단을 내린 부천 원미갑에 총력전을 펼칠 태세다. 재선거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처음으로 문희상 의장 등 당 지도부가 19일 부천 원미갑 정당사무소에서 회의를 한 것도 ‘부천 구하기’의 연장선에 있다. 당 자체 여론조사에서도 4곳 모두 앞서는 지역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나라, 4곳 모두 선두 全勝 기대 한나라당은 자체분석 결과 4곳 모두 ‘우세’로 나오자 상당히 고무됐다. 특히 부천 원미갑은 2위와의 격차가 두 자릿수 이상 벌어져 당선 안정권에 진입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무성 사무총장은 “임해규 후보가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2위보다 28.6%포인트나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경기 광주도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의사를 보인 계층에서 정진섭 후보가 무소속 홍사덕 후보를 5.3%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 동을도 유승민 후보가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를 3.3%포인트 차로 앞서고 있다고 자체 분석했다. ●민노당, 울산 북구 예상밖 고전 ‘비상´ 그러나 울산 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반응이다.‘반드시 투표하겠다.’는 계층에서 윤두환 후보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를 1.8%포인트로 앞서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민주노동당은 울산 북구에서 한나라당 후보를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고 있는 것으로 자체판단하고 있다. 박준석 구혜영기자 pjs@seoul.co.kr
  • [사설] 정쟁이 아니라 성찰이 필요하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가 어제 “국가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구국운동을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수구보수세력들의 색깔론 총궐기”라고 맞받았다. 청와대도 나서 “되살아난 유신독재의 망령”이라고 박 대표를 공격했다. 정체성·색깔론을 둘러싼 헐뜯기를 언제까지 반복할 건가. 국가보안법 개폐, 송두율 교수 사건, 맥아더동상 공방 등 시점만 다를 뿐이다. 한국정치의 퇴영성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라고 본다. 소모적 이념논쟁의 끝은 이번에도 뻔하다. 죽일 듯 대립하다가 10·26 재선거가 끝나거나 다른 쟁점이 생기면 슬그머니 사그라질 것이다. 상처만 깊게 하고, 사회발전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한다. 정쟁을 떠나 강정구 교수 파문을 성찰해보자. 머리를 맞대고 개선해야 할 과제가 한둘이 아니다. 이를 제대로 짚어내 풀어줘야 국가사회가 발전하고 정치권이 칭찬받는다. 남북관계가 급격히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북인식을 어디까지 용인할 것인지 먼저 정리해줘야 한다. 과거 잣대를 그대로 들이대긴 힘들다. 그렇다고 친북(親北) 행위를 무한정 허용할 수 없다. 이는 국가보안법 손질로 귀결된다. 여야가 한때 합의한 국보법 대체입법이나 대폭 개정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을 것으로 생각된다. 검찰 독립의 범위·방법도 차제에 구체화해야 한다. 법무부장관에게 수사지휘권을 부여한 검찰청법 규정이 검찰의 중립을 훼손하는지는 치열한 토론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천정배 법무장관이 과거에는 이 규정의 삭제를 요구했다가 스스로 지휘권을 발동했다는 구설에 오르고 있다. 정파를 초월해 합리적 방안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역설로 보여준다. 검찰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어야 한다. 다만 정치성을 띤 간섭이 안 되도록 지휘권 발동 요건을 명확히 제한하는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장외투쟁, 국회파행과 기자회견·성명전은 이제 그만하자. 여야 대표가 이번 사안을 논의할 TV토론을 갖는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그래도 희망적이다. 말싸움에 그치지 말고 토론과 국회 논의를 통해 법·제도 개선안을 도출하기 바란다.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울산 북구

    “현대자동차 노동자표를 모으는 게 관건 아니겠습니까.”,“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인데 지역개발이 중요하죠.” 오는 ‘10·26’국회의원 재선거가 치러지는 울산 북구 지역은 ‘현대자동차 노조의 조직력’대 ‘지역 개발론’의 한판 승부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전체 유권자 9만여명 가운데 현대자동차 소속 유권자는 9500여명으로 10분의 1. 가족까지 합하면 1만 5000여명에 이르는 수치다. 다른 지역과 달리 ‘현장’의 여론이 나와야 ‘지역’의 여론을 알 수 있다는 말이 이같은 분위기를 실감나게 한다.18일 울산 북구 양정동 현대자동차 정문 근처에서 만난 노동자 김호규(43)씨는 “이슈도 크게 쟁점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결국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을 규합하는 조직세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북구지역은 민주노동당 정갑득 후보와 한나라당 윤두환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재선거라는 점을 감안해도 선거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이념적 갈등의 골이 깊어지는 정치판에 대한 염증에다 20일까지 열리는 전국체전에 대한 관심 등이 겹치면서 후보들의 선거대책본부를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았다. 북구 중산동에서 개인사업을 하는 40대 여성은 “선거에 관심이 없어지는 바람에 접전 양상이라는 것도 느끼지 못한다.”고 잘라 말했다.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진 윤 후보에 비해 열흘 정도 뒤늦게 선거전을 시작한 민주노동당 측은 19일부터 본격적 대결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송주석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은 “현대자동차 회사 내부를 중심으로 라인별 결의대회와 점심시간을 이용한 자체운동을 벌이기로 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상실이 가져온 ‘지역 공분’을 선거로까지 이어가겠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현대자동차 1공장에서 근무하는 허태민(41)씨는 “조 전 의원 사건은 누가 봐도 억울하지 않나.”면서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울산에서 민노당 이외의 당에서 당선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현지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정 후보의 출사표도 ‘진보정치 구원투수’로 정했다.”면서 “이번 선거는 진보정당을 구하고 사회 양극화 해결을 위해 싸우는 정당이 누구인가를 심판받는 장”이라고 역설했다. 한나라당은 지역개발론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북구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지역이라 도시와 도시를 잇는 도로망과 교육시설 확충 등을 앞세워 울산 지역의 실질적 ‘여당’격인 민노당과는 차별화된 전략으로 다가가고 있다. 이채웅 선거대책본부 조직부장은 “어차피 노동자도 삶터로 돌아오면 시민이므로 잘사는 동네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매일 테마를 정해 관련기관을 방문하는 것도 색다른 선거운동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 표본조사 결과 당 지지율이 민노당에 비해 10%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민노당 후보를 국회의원에 뽑아줬지만 지역을 위해서는 한 일이 없다는 여론이 높다.”며 지역개발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열린우리당 측은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집권여당과 인물 우위론을 들어 인지도 상승을 위해 고심중이다. 자동차 특구 지정과 국립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전수일 선거대책본부 공보실장은 “19일 지역방송 토론회 이후 지지도가 점점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울산 북구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울산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사설] 國基문란 논쟁 확대 경계한다

    이념성이 내포된 사건이 벌어지면 국가사회를 이분법으로 갈라놓는 일부 지도층의 행태는 언제까지 계속될 것인가. 분열의 골을 메우지는 못할망정 들쑤셔서 도지게 만들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강정구 동국대 교수의 발언 곳곳에 분명히 문제가 있었다. 또 존폐 논란은 있지만 국가보안법이 엄연히 살아있다. 그를 기소해 실정법위반 여부를 법원 판단에 맡기자는 데 검찰은 물론 여권 핵심부의 생각이 같았다. 다만 그를 구속하진 말라고 청와대와 천정배 법무장관이 제동을 걸었을 뿐이다. 그러나 한나라당 등 보수진영에서는 청와대와 천 법무의 행위를 ‘국기(國基)문란’이라고 규정했다.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는 오늘 기자회견을 갖고 대여(對與) 구국투쟁을 선언할 예정이라고 한다. 강 교수의 돌출발언을 처리하는 과정이 자유민주주의를 뒤흔든다는 주장은 비약이다. 공안사건에서도 인신구속에 신중을 기하자는 생각이 국가 정체성을 뒤집는 잘못이라는 비난 역시 합리적이지 않다.10·26 국회의원 재선거를 겨냥한 정략이 깔려 있다면 잘못된 판단이다. 득표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들 마음을 이념으로 갈라 적개심이 가득 차게 한다면 언젠가 부메랑을 맞게 될 것이다. 여권도 이념 논쟁 과열의 책임에서 비켜갈 수 없다. 현 정부가 임명한 검찰총장을 이해시키지 못해 수사지휘권을 발동하면서 반발하는 야당을 어떻게 설득하겠다는 것인가. 자신의 뜻과 맞지 않는다고 ‘수구보수’,‘독극물’로 편가르기하는 습관도 버려야 한다. 오해살 부분이 없었는지 살펴보고, 검찰개혁은 무리없게 진행시켜야 한다. 대부분 이념 논쟁의 근저에는 국보법이 걸려 있다. 강 교수에게 적용되는 죄목은 국보법상 찬양고무죄이다. 한나라당은 지난해 단순 찬양고무죄는 처벌하지 않는다는 국보법개정안을 당론으로 내놓은 적이 있다. 한나라당 안대로 법이 고쳐지기만 했어도 강 교수 논란은 한층 수그러졌을 것이다. 국보법 폐지·유지 등 극단만을 주장하며 타협하지 못한 경직성이 지금까지 국론분열을 부추기고 있는 현실을 여야 모두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
  • ‘지휘권 대치’ 정국 전선확대

    ‘지휘권 대치’ 정국 전선확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와 김종빈 검찰총장의 사퇴를 둘러싼 대치 정국이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정면 대결 구도로 전선이 확대되고 있다. 박 대표는 현 사태가 ‘국가 존치’를 흔들 만큼 ‘절박한 시점’에 이르렀다고 판단,18일 기자회견을 갖고 노 대통령에게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체제를 지킬 의지가 있는지를 공개 질의하기로 17일 상임운영위원회서 결정했다. 박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국민과 함께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싸워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여옥 대변인은 전했다. 이에 청와대 등 여권은 이번 사태의 핵심이 천 장관의 지휘권 행사가 타당했는지 여부라면서 박 대표의 대통령 정체성 거론에 대해 ‘상투적 정치공세’라고 일축하는 등 정국이 ‘폭풍 전야’를 방불케 하고 있다. 이날 열린 한나라당 상임운영위는 ‘비상 시국회의’를 연상케 했다는 게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박 대표가 이례적으로 공세의 전면에 나섰다. 박 대표는 여권의 검찰 개혁 논의에 “한마디로 현 정권이 이성을 잃었다고 본다.”면서 “수많은 구속사건 중 유독 강정구 교수 건에 법무부 장관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그 점을 주목한다.”고 강경 어조를 내보였다. 박 대표는 이어 “현 시점은 대한민국을 지키는가 아니면 붕괴시키는가의 절박한 시점에 와 있다고 본다.”며 “이것은 정권의 문제이기에 내일 회견을 열고 대통령에게 확실하게 묻겠다.”고 박 대표의 ‘화살’이 노 대통령을 겨냥함을 분명히 했다. 박 대표가 이날 예정된 부천 원미갑 재선거 지원유세를 갑자기 취소한 것이나 한나라당이 천 장관 해임건의안 논의를 유보한 것도 이런 상황 인식을 보여준다. 열린우리당은 천 장관의 검찰 지휘권 행사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 ‘반이성적’ ‘유신 회귀 발상’이라고 맞섰다. 전병헌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천 장관의 검찰 지휘는 검찰청법이라는 법률적 테두리 내에서 이뤄진 것이고 그 내용도 수사는 철저히 하되 과거보다 진전된 인권 의식으로 신체 자유를 보호하자는 논리”라면서 “한나라당이 체제부정이니, 장외투쟁이니 하는 것은 그야말로 유신독재로 돌아가자는 발상”이라고 꼬집었다. 한명숙 상임중앙위원은 “이번 사건은 앞으로도 구속수사를 남발할 것이냐, 아니면 인권보호를 강화할 것이냐가 핵심”이라면서 “이를 10·26 재선거에서 선동정치의 일환으로 써먹는 일은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윤석 법률지원단장은 법무장관의 검찰 지휘권을 규정한 검찰청법 8조와 관련,“천 장관이 16대 국회 때 검찰청 중립성 확보를 위해 지휘권 조항을 삭제하는 입법안을 지지해놓고 이제 와서 반대의 행동을 하는 자가당착적 모습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종수 박지연기자 vielee@seoul.co.kr
  • 이강철후보 사전선거운동 수사의뢰

    대구 동구선거관리위원회는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를 앞두고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공공기관 동구 유치를 위한 범시민위원회 유모(58) 위원장 등 5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6일 밝혔다. 선관위에 따르면 공공기관 동구 유치위는 지난 6월말 결성 이후 최근까지 대구 동을 지역을 중심으로 이 후보를 홍보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설치하고 관련 설명회를 개최한 혐의를 받고 있다.또 유치위는 자체 발간하는 소식지에 이 후보에 유리하거나 특정 정당에 불리한 기사를 게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선관위 관계자는 “이 후보와 공공기관 동구유치위의 관계에 대해 표면적으로 드러난 사실이 없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게 됐다.”고 밝혔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부천 원미갑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부천 원미갑

    “반응들이 없어요, 선거를 하는지 알기는 하는 건지….” 한 선거캠프의 사무국장이 늘어놓는 푸념이다. 부천역에서 후보들의 선거캠프로 향하는 택시 안에서 들었던 얘기도 마찬가지다. 손님들이 뭐라 하더냐고 물었다.“글쎄요, 그러고 보니 손님들이 선거 얘기하는 걸 들어본 적이 없네….” 지난 주말 선거구 일부를 걸어서 돌아 보니, 늦은 오후임에도 거리는 한산하기 그지없다. 이따금 눈에 띄는 선관위의 홍보 깃발 정도가 이 곳이 재선거 지역임을 깨닫게 한다. 상가에 들러 선거 의사를 물어도 썰렁한 반응은 매한가지다. ●같은 건물, 같은 층 6명이 나선 가운데 열린우리당 이상수,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가 선두 각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 두 후보가 같은 건물 2층에 나란히 선거사무실을 냈다. 양쪽의 반응은 같다.“어찌하다 보니 그렇게 됐네요, 큰 현수막을 내걸 마땅한 곳이 없어요.” 혹 생길 수도 있는 충돌을 대비하려는지, 건물 입구에 화살표를 두 길로 내놓아 들어가는 길을 나누었다. 결국 2층에 올라가면 문을 이웃하고 있지만…. ●인물론 VS 심판론 ‘힘센 일꾼 이상수, 부천을 확 바꿉시다.’‘정치인이 깨끗해야 정치가 깨끗합니다.’ 두 사무실에 각각 걸려 있는 구호들은 양 캠프의 전략을 가늠케 한다. 이 후보는 여권 실세임을 강조한 듯하다. 임 후보측은 이 후보가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경력을 부각시키려는 것 같았다. “현 선거구도가 고착될 겁니다. 강정구 교수 파문 등 중앙무대에서의 정치 상황이 이 후보에게 지속적으로 감점 요인이 되고 있지요. 여권의 자체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거죠.” 여론조사에서 줄곧 앞서고 있다는 임 후보쪽의 주장이다. “모든 선거공약이 같습니다. 뉴타운 건설, 지하철 연장, 학교 유치, 화장장 건설 반대까지…. 결국 중앙무대에서 공약을 실현할 후보에게 표심이 몰릴 겁니다.” 한 차례도 상승세를 잃지 않고 선두에 근접해 있다는 이 후보쪽의 반박이다. ●화장장 건립, 표심 가르나 이번 재선거에서 부천 원미갑이 다른 곳과 다른 점이 있다면 뚜렷한 ‘지역 현안’이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출신 홍건표 부천시장이 화장장 건립을 강력 추진 중인 가운데 이 후보는 반대에 가장 적극적이다.“화장장 건립을 저지할 후보는 이상수뿐이라는 걸 다들 알고 있지요. 민감한 이슈인 만큼 화장장을 반대하는 표가 결집할 겁니다.” 이 후보의 선대위원장이며 부천시장 출신인 원혜영 의원도 이 문제를 집중 부각할 뜻을 분명히했다. “부천 시민이 모두 화장장에 반대하는 게 아니에요. 동네별로 달라요. 역곡지역만 반대하지 나머진 오히려 찬성하는 편이에요.” 주민 김모(53)씨 등 지역 인사 몇몇도 같은 분석이다. ●민주당 강세지역 이곳은 지난 20년간 현 민주당 계열 정당이 거의 석권을 했던 곳이다. 기호 6번인 무소속 안동선 후보는 이곳에서 4선(選)을 했다. 이번에는 조용익 후보가 민주당 공천을 받았고 민노당은 이근선 후보를 공천했다. 또 다른 무소속으로 정인수 후보가 뛰고 있다.20년 전통이 유지될지, 새 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울산집결 여야지도부 ‘3색행보’

    울산집결 여야지도부 ‘3색행보’

    여야 지도부들이 14일 울산에 총집결했다. 오는 26일 울산 북구 재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를 격려하고,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서였다. 열린우리당 문희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때마침 울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전국체전 개회식에도 나란히 참석했다. 하지만 각당 지도부의 동선은 확연히 달랐다. 문 의장은 ‘요란스러운’유세에 나서지 않았다. 개회식 참석 직전 선거대책 본부를 방문, 박재택 후보와 관계자를 격려하는 데 그쳤다. 반면 박 대표는 이날 지역 상가와 아파트를 윤두환 후보와 함께 돌며 지지를 적극 호소했다.1박2일 유세 일정을 짠 박 대표는 대구로 이동, 하룻밤을 보낸 뒤 15일에는 유승민 후보가 나선 대구동을 지역을 훑는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개회식에 참석하는 대신 조승수 전 의원의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사흘째 바닥표를 다지며 정갑득 후보를 측면지원했다. 이를 두고 여야는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열린우리당 민병두 전자정당위원장은 “참여연대 조사 결과 박 대표의 상임위 출석률이 24.5%에 그친다.”면서 “박 대표는 치어리더 노릇을 그만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에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제1야당 대표에게 치어리더 운운하는 것은 열린우리당의 오만함과 무례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열린우리당은 재선거를 지원해봤자 상황이 어렵기 때문에 아예 판을 뒤집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클릭이슈] 선거관련법 졸속개정 후유증 2題

    국회가 스스로 만들어 본회의장에서 여야 표결로 통과시켰던 선거 관련법 두 가지 때문에 뒤늦게 ‘이중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우선 10·26 국회의원 재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거소 투표’ 논란이 부각됐다. 정작 정치권은 “그게 문제될지는 몰랐다.”는 반응이다. 중앙선관위만 골머리를 앓다가 관련법 개정을 추진키로 한 상태다. 그뿐만 아니라 당장 내년부터 시행할 지방의회 유급화도 골칫거리다. 기초의원의 월급을 누가 부담하느냐가 골자다. 국회가 개정한 법에 따라 부담을 떠안게 된 해당 지자체들은 “주민들 부담만 가중된다.”며 거부해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고 있다. ■ 집에서하는 부재자투표 요즘 여야가 뒤늦게 후회하는 쟁점은 ‘거소(居所) 투표’다. 거소 투표는 말 그대로 거주지에서 투표한 뒤 우편으로 선관위에 보내는 방식이다. 총선과 대선 때는 부재자 투표자 대다수가 선거구마다 설치된 부재자 투표소에서 투표해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부재자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는 기존 재·보선 때도 부재자 신고자 모두가 거소투표를 했지만 별 문제가 되지 않았다. 대상자가 워낙 적어 부정선거 시비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 6월 말 국회를 통과한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 개정안에 따르면 부재자 투표자가 ‘선거 당일 투표할 수 없는 사정이 있는 사람’으로 대폭 확대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기존 법에서는 군인과 교도소·요양소 거주자, 거동이 불편한 노인 등에 한정했지만 이번에는 누구라도 신고만 하면 부재자 투표, 즉 거소 투표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집’에서도 투표할 수 있게 되면서 ‘돈’으로 ‘표’를 사고 팔 소지를 차단키 어렵다는 위험성을 뒤늦게 깨달은 것이다. 이번 재선거전에서는 이런 우려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게 하는 일들이 잇따라 터지고 있다. 경기 부천 원미갑에서는 한꺼번에 접수된 신고서 541장이 문제가 되는 등 대리접수를 둘러싼 의혹이 줄을 잇고 있다. 부천시 원미구 선관위는 14일 부재자 신고서를 무더기로 대리 접수하면서 일부 허위 신고한 4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또다른 4명을 수사 의뢰했다. 울산시 선관위도 전날 비슷한 케이스로 신고한 정모(45)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지방의원 유급화 재원 그런가 하면 요즘 전국 234개 지방자치단체장의 최대 관심사는 ‘돈’으로 요약된다. 지난 6월 말 개정된 지방자치법에 따라 내년 5월에 치러질 4대 지방선거의 선거비용은 물론이고, 유급화된 지방의원 2292명의 월급까지 모두 지자체 몫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대략 선거에 들어갈 돈만 6000억원을 훌쩍 넘는 데다 지방의원에게 줘야 할 월급 2000억원은 별도로 계산해 지자체 부담이 커졌다. 전국 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는 지난달에 벌써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겠다.”고 공표한 상태다. 관련 예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하고, 이해당사자의 기초적인 반발도 간파하지 못한 정치권은 지자체 반발에 곤혹스러워하면서도 “당연히 지자체 몫”이라고 팔짱만 끼고 있다. 중앙선관위의 한 관계자는 “거소 투표 문제만 보더라도 당초 법안의 허점보다는 이를 악이용해 정치 공세를 벌이는 정치권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선관위측은 “이번 재선거는 유권자의 시민 의식을 믿고 치를 수 밖에 없지만, 다음부터는 문제가 된 법 조항을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사설] 재선거 부정의혹 싹부터 잘라야

    10·26 국회의원 재선거가 시작부터 불·탈법 시비에 휘말리고 있다. 거소투표제를 악용한 무더기 부재자 대리신고가 벌어졌는가 하면 일부 지역에서는 매표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한다. 선거부정으로 국회의원의 당선이 취소돼 다시 치러지는 재선거에서 또다시 선거부정 논란이 제기되고 있으니 그저 답답하고 짜증스러울 뿐이다. 우리의 선거문화 수준이 고작 이 정도라는 말인가. 선관위 등에 따르면 재선거가 실시되는 4곳 가운데 울산 북과 경기 부천 원미갑 등 2곳에서 239통과 537통의 무더기 대리신고가 이뤄졌고, 상당수가 본인 몰래 신고됐거나 강요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실제 투표마저 당사자 몰래 이뤄지거나 강요·매표 등에 의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대구 동을과 경기 광주 역시 유사사례가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듯하다. 정치권은 벌써부터 상대당의 선거부정을 주장하며 고발전에 나섰고, 이에 따라 선거가 끝난 뒤에도 상당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번 사태의 책임은 선거부정을 저지른 몇몇 후보 진영에 있겠으나 정치권의 책임도 적지 않다. 지난 8월 공직선거법을 개정하면서 재·보선의 경우 일반인들도 부재자 신고만 하면 집에서 우편투표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재·보선 투표율을 높이는 데만 관심을 둔 근시안적 발상이 이런 폐단을 낳은 것이다. 다음달 2일 실시될 방폐장 유치지역 주민투표의 부재자 신고율은 무려 40% 안팎이나 된다니 폐단이 보통 심각하지가 않다. 선관위와 사법당국은 단속인원을 대폭 늘려서라도 집단 대리투표와 같은 선거부정행위를 적극 차단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이런 엉성한 법안을 만든 정치권도 맞고발에 열을 올릴 게 아니라 즉각 선거법 개정에 머리를 맞대기를 바란다.
  • 우리당 “대구·부천서 반전드라마” 한나라 “중앙당 총동원… 全勝기대”

    10·26 국회의원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이 13일 시작됐다. 여야 지도부는 앞다퉈 지원유세에 나서는 등 본격 선거전에 돌입했다. 또 열린우리당은 전날 부재자 투표 대리접수 공방과 관련,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과 이정현 부대변인을 고발하는 등 초반부터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울산 북구 등 4곳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선거의 공식 선거운동은 다음달 25일 자정까지 이어진다.●중앙 집중형 대 지역 자율형정당마다 여야 지도부의 지원 전략이 달라 이채롭다. 열린우리당은 당 차원의 지원을 줄이고 후보 중심의 지역선거로 치를 계획이다. 당 관계자는 “대구·울산은 지원 유세를 하지 않을 예정이고 광주와 부천도 한두번 정도 내려가는 것으로 끝낼 예정이다.”고 밝혔다.‘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게 명분이지만 현지의 요청과 당의 낮은 지지도가 복합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한나라당은 박근혜 대표를 비롯, 지도부가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전날 경기 광주와 부천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도 두 곳의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에 나섰다. 최근 자체 조사 결과 4곳 모두 앞선다는 결과가 나왔지만 ‘현장 정치’라는 소신에 따라 적극 유세을 이어갈 계획이다. 민주당과 민주노동당도 당의 외연을 넓히려 지도부가 적극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신중식 부대표와 함께 광주 이상윤 후보 선거대책위 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재래시장 등을 돌며 지원유세를 펼쳤다. 민주노동당 김혜경 대표는 전날에 이어 울산 북구에서 정갑득 후보와 함께 현장을 누비며 ‘실지 회복’ 의지를 다졌다.●명암 교차 속 ‘진인사(盡人事)’ 열린우리당은 4곳 가운데 뚜렷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 없다며 답답해하는 분위기다. 오영식 원내 공보부대표는 “4곳 모두 승리하고 싶지만 현재로선 부천과 대구 2곳 정도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체 조사 결과 부천의 이상수 후보가 상승세를 타고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고, 대구 동을의 이강철 후보도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오차범위에서 격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대구 동을과 경기 광주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고, 부천과 울산은 12일 여론조사에서 10% 이상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본다. 특히 광주의 경우 공천의 문제점을 들어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사덕 전 원내총무와 표가 갈리는 게 악재라고 판단, 전력 지원할 예정이다. 민주노동당은 울산에 전력 투구한다. 당 관계자는 “초반 고전은 후보 선정이 늦었기 때문”이라며 “당력을 집중해 기본적 지지층을 중심으로 동력을 회복해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종수 박준석기자 vielee@seoul.co.kr
  • 문희씨 한나라비례대표 승계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한나라당 유승민 전 의원의 비례대표 의원직 사퇴에 따라 한나라당 비례대표 후보 23번인 문희(文姬) 한국여약사회 명예회장을 승계자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중앙대 약학과를 졸업하고 한국여성지도자연합 부총재 등을 역임했다. 앞서 유 전 의원은 대구 동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직했다.
  • 검찰, 오늘 입장 표명

    검찰, 오늘 입장 표명

    김종빈 검찰총장은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동국대 강정구 교수의 사법처리와 관련, 헌정 사상 초유로 발동한 검찰 지휘권의 수용 여부를 이르면 14일 결정할 방침이다. 김 검찰총장은 13일 밤 10시쯤 대검 홍보관리관인 강찬우 부장검사를 통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늘은 입장 표명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 부장 검사는 “검찰총장이 일선 검찰청별로 의견을 수렴해 빠르면 14일 입장을 발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강 교수 사건을 경찰로부터 즉시 송치받아 전면 재조사한 뒤, 구속여부를 결정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확인돼 주목되고 있다. 앞서 대검은 이날 오전 정상명 차장검사 주재로 간부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 회의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천 장관은 이날 오전 KBS와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검찰 수뇌부 및 법무부 참모 등과 직·간접적으로 충분한 논의를 거쳤지만 의견조정이 안돼 검찰청법에 따라 수사지휘를 했다.”고 말했다. 한편 천 장관의 검찰 지휘권 행사로 정치권에서의 강 교수 사법처리 논란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특히 이번 사태는 10·26 재선거를 열흘 남짓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동안 잠복해 온 ‘보·혁 갈등’을 더욱 심화시키면서 선거판도를 뒤흔들 핵심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날 의원 총회를 열어 소속 의원 전원의 명의로 성명을 내고 천 장관의 자진 사퇴 및 노무현 대통령의 천 장관 해임 등을 요구했으며, 수용되지 않을 경우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국민과 함께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한나라당은 천 장관 해임건의안 제출 여부에 대해서는 추후 의총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반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장관이 구속요건에 대한 법률적 판단에 입각해서 법적 권한을 행사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원내대표도 “우리당 대부분의 의원들이 강 교수 발언에는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 문제를 처리하는 것은 관계기관에서 적절히 처리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대한변호사협회는 논평에서 “천 장관의 지휘권 행사는 검찰의 독립성을 일거에 무너 뜨리는 것은 물론 정치적 외압을 가하는 시대착오적 조치”라고 반발했다. 반면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은 “구속영장을 청구하려는 검찰의 방침에 법무장관이 불구속 수사를 지휘한 것은 법과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천 장관을 옹호했다. 구혜영 홍희경 박경호기자 koohy@seoul.co.kr
  •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노·박 대리전’ 대구동을

    [10·26 재보선 현장을 가다] ‘노·박 대리전’ 대구동을

    “반쪽짜리니까 여당 의원을 테스트해 보는 것도 괜찮지 않겠습니까.” “이강철씨요?그 사람 열린우리당 아닙니까.” 대구 동을은 아직은 냉랭하지만 조금씩 달아오르고 있다. 한나라당의 텃밭이지만 밑바닥 정서는 조금씩 꿈틀대고 있다. 재선거전이 노무현 대통령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의 ‘노-박 대리전’ 양상을 띠면서 ‘제2의 영천대전’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흘러나온다. ●꿈틀대는 민심 대대적인 언론 보도 탓인지 초반부터 유권자들의 관심도가 비교적 높다. 그러나 전반적인 분위기는 정치 불신이다. 정치인은 똑같다는 정서가 생활고에 시달리는 시민들의 머릿속에 가득하다. 11일 밤 반야월시장에서 장사를 끝내고 부인과 함께 집으로 향하던 박복환(71·신기동)씨는 “오늘도 몇 푼 못 벌었다.”면서 푸념을 늘어 놓았다. 이어 “어떤 후보가 와서 인사를 하기에 ‘정치를 똑바로 하라.’고 야단을 쳤다.”면서 “다 똑 같은 놈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누구를 찍으면 좋겠느냐.”며 관심을 보였다. 밑바닥에선 한나라당 정서가 강하다는 것이 느껴지지만 드러내놓고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에게 호감을 보이는 유권자는 많지 않다. 오히려 ‘지금까지 한나라당을 찍었지만 달라진 게 없다.’는 말을 쉽게 한다. 반면 ‘바꿔보자.’는 쪽에서는 적극적이다. 방촌시장에서 만난 직장인 장경옥(48·봉무동)씨는 “친구들과 선거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한번 바꿔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많다.”고 전했다. 우모(53·검사동)씨도 “한나라당 정서가 있지만 생각만큼 크지 않다.”면서 한나라당 프리미엄에 제동을 걸었다. 대구에서 4번이나 낙선한 이 후보에 대한 동정론도 한몫하고 있다. ●‘공중전’과 ‘지상전’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선거대책위 발대식에 박근혜 대표가 참석한 것을 시작으로 총력전에 나섰다. 선거사무실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느껴진다. 사무실 외벽엔 “정권을 찾아 오겠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유 후보가 박 대표로부터 공천장을 받는 사진이 걸려 있다. 당 마크도 큼직하게 박혀 있다. 반면 열린우리당은 이 후보의 ‘개인플레이’로 대응 중이다. 열린우리당에 대한 반감이 그만큼 두텁기 때문이다. 이 후보 사무실 외벽에는 “공공기관 동구 유치”라는 플래카드가 걸려 있지만 열린우리당 명칭이나 로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 후보 캠프는 당 지도부가 이곳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조차 주저한다. 지난 11일 지역신문 창간 기념일에 참석한 문희상 의장도 이 후보를 만나지 않고 그냥 상경했다. 지난 4일에는 노무현 대통령이 지역혁신박람회 참석차 대구에 갔지만 통상적인 지역 유지들과의 오찬을 생략했다. ●최대 이슈, 공공기관 유치 대구시 평균 재정 자립도가 32%이지만 동구는 24%에 그친다. 때문에 이전이 확정된 12개 공공기관 유치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반야월시장 근처 공원에서 만난 60대 아주머니들은 “힘있는 사람이 와야 공공기관 유치도 가능한 것 아니냐.”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후보측의 ‘힘 있는 후보론’이 적어도 유권자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는 일에는 성공한 듯하다. 유 후보측에선 공공기관 유치에 예상외로 유권자들이 관심을 보이자 당황해하는 모습이다. 유치는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결정 사항이고, 대구시장이 한나라당 소속임을 강조하며 ‘이 후보의 실세론’에 맞불을 놓고 있다. ●최대 변수,‘박풍’ 양 캠프 모두 가장 큰 변수를 ‘박풍(朴風)’으로 꼽는다. 택시기사 이종수(58)씨는 “특히 여성 유권자들이 박 대표에게 호감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김옥석(75·여·검사동)씨는 “박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건 사실”이라고 말했고, 주부 이모(53·방촌동)씨도 “투표에 영향을 미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반면 ‘박풍’이 몰아쳤던 영천선거와 다를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방촌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30대 아주머니 장모씨는 “표로 연결되는 것은 나이 드신 할머니들에게 해당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최근돈, 자민련 이명숙, 무소속 조기현 후보도 두 후보 사이를 파고 들며 바닥표를 다지고 있다. 대구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부재자투표 무더기 대리접수”

    10·26 국회의원 재선거전이 13일 공식 개막되기도 전에 ‘부재자 투표 대리접수’ 논란에 휩싸였다. 무더기 대리 접수에 허위 신고까지 했다가 선관위에 고발된 ‘1호’도 나왔다. 한나라당 이정현 부대변인은 12일 “부천 지역 동사무소 몇곳의 부재자투표 신고 현황을 검토해보니 모두 537장의 무더기 대리접수 사실이 드러났다.”며 “원미 2동의 경우 이 지역에 거주하지 않는 김모씨가 50장을 대리 접수하는 등 95장, 11장씩 대리로 접수했는데 그 중 열린우리당 당원도 다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이는 부천에만 해당하는 일이 아닐 것”이라며 “투표율이 낮은 재선거는 근소한 차로 당락이 결정될 수 있어 부재자 투표의 영향력을 감안하면 대단히 유감스럽고 의심과 의혹이 많이 간다.”고 주장했다. 대리접수가 위법은 아니다. 특히 재선거 때는 집에서 투표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는 돈을 받고 투표하거나 다른 사람이 투표하더라도 적발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한나라당 전여옥 대변인은 “선거 개시 전부터 1표에 5만원이라는 소문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조사반을 보내 본인이 모르게 했거나 강요 사례가 드러나면 본인이 직접 투표하게 하고 불법으로 대리 접수한 사람은 고발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울산광역시선관위는 이날 부재자 신고서 239장을 대리 접수하면서 허위로 신고한 사례를 적발, 고발조치했다.선관위측은 “정당 또는 후보자와의 통모 여부, 금품제공 및 제공의 약속 여부 등에 대해 추가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인편으로 대신 신고한 것을 한나라당이 마치 불법인 것처럼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불안한 심정에서 혼탁 선거를 부추기는 것”이라고 반박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대연정 논란 이젠 없던 일로 하자

    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이 어제 “연정 얘기는 끝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노무현 대통령이 아직 대연정에 미련을 갖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집권여당 의장이 연정론을 확실하게 정리한 것은 잘한 일이다. 정책·지향점이 다른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연정을 추진하는 자체가 국정을 혼란스럽게 할 우려가 있었다. 문 의장은 이번 발언을 식언(食言)으로 만들지 말기를 바란다. 노 대통령은 올 정기국회가 끝나는 연말까지 대연정 등 정치적 사안을 제기하지 않겠다고 언급했었다. 이는 한시 조치로 여겨졌으며, 적절한 기회에 연정을 재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지난주 청와대는 대연정 논의 진행상황이 포함된 ‘독일총선 전후 정치분석 보고서’를 여야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 3만여명에게 이메일로 보냈다.“연정 재론 의도는 없으며, 독일 사례를 고민하자는 것”이라는 해명에도 불구, 연정론의 군불을 지핀다는 비판을 받았다. 문 의장의 연정론 종료선언 이후에는 이런 오해를 부를 언행이 없어야 한다. 특히 문 의장의 언급이 10·26 재선거 득표를 위한 일회용이어선 안 된다. 문 의장은 “(여당의) 지지율 하락에 대해 대통령의 연정 발언 때문이라는 분도 있다.”고 말했다. 연정론 종료선언에는 열린우리당의 기존 지지층을 다시 결집시키기 위한 속내가 깔려 있음을 털어놓은 셈이다. 대다수 국민이 바라지 않는 연정론으로 급격히 떨어진 여당 지지율을 만회해보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하지만 재선거가 끝난 뒤 약속을 뒤집는다면 국민으로부터 더욱 외면받게 됨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문 의장 발언과 관련,“현실적으로 대연정 추진이 어려워진 점을 말한 것”이라고 논평했다. 이어 “사전협의는 없었다.”고 밝혔으나 노 대통령과 문 의장간 이심전심이 있었기를 기대한다. 내년 이후에도 대연정 논란이 재연되어서는 안 되며, 대통령 임기단축 등 충격 조치도 당연히 없어야 한다.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을 비롯한 각 정당은 스스로의 정체성에 맞는 정책을 제시, 국민의 심판을 받는 게 떳떳하다.
  • [정치플러스] 한나라 “홍사덕 도우면 출당조치”

    한나라당 김무성 사무총장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주요 당직자회의에서 “경기 광주의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 출마한 홍사덕 전 의원을 당원들이 돕는 것은 해당행위로 간주한다.”면서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13일 전까지 모두 출당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홍 전 의원은 “광주 시민들이 높은 지지율의 후보자를 배제하고 공천이 이뤄진 것에 얼마나 분노하는지는 직시하지 못하고 엉뚱한 일을 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 ‘홍사덕 변수’ 여야 속앓이

    여야는 7일 다음달 26일 치를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할 후보를 거의 확정했다. 각 당은 지원유세 일정과 구체적 전략을 짜는 등 본격적 선거전에 돌입했다. 재선거 대상지는 대구 동을, 경기 광주, 부천 원미갑, 울산 북구 등 4곳. 재선거 이전의 주인은 열린우리당 1곳, 한나라당 2곳, 민주노동당 1곳이다. 여야는 적어도 본전은 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 지지율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겉으로는 ‘엄살’에 가까운 반응을 보인다.●대구 동을:노-박 대리전 열린우리당 이강철 후보와 한나라당 유승민 후보가 맞붙었다. 각각 노무현 대통령과 박근혜 대표의 측근 인사로 ‘노-박’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어 당 차원의 총력전이 예상된다. 열린우리당은 “4곳 가운데 그나마 근소한 차이로 접근한 곳”이라면서도 “지난 4·30 재선거 때 경북 영천에서 16% 이상 앞서다가 선거 당일 역전당할 만큼 지역 정서가 강하기에 결코 안심할 수 없다.”고 평가한다. 한나라당은 “최근 달라진 지역 정서 등으로 쉬운 싸움은 아니겠지만 박 대표 등 당 차원의 집중적 지원을 통해 초반에 격차를 벌여 승기를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경기 광주:‘홍사덕 변수’ 여야 모두 ‘홍사덕 위력’에 속앓이가 심하다. 열린우리당의 최근 여론조사에서 홍 전 의원이 압도적으로 앞서고 열린우리당 이종상,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가 2,3위를 오락가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 후보가 될 경우 여당은 ‘탄핵 면죄부’, 한나라당은 ‘공천 실패’라는 후폭풍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아 고심이 크다.한나라당은 홍 후보의 출마 철회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당의 조직력을 최대한 활용할 계획이다.●부천 원미갑:여 실세 통할까 노 대통령 선대위 총무위원장을 지낸 열린우리당 이상수 후보의 재기 여부가 관건. 그러나 자체 분석에서 이 후보가 한나라당 임해규 후보를 추격하다가 주춤한 상태여서 당혹감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나라당 임 후보측은 10%대로 앞서고 있다고 판단, 바닥표를 훑으면 승산이 있다는 분석이다.●울산 북구:민노당 탈환 촉각 민주노동당의 정창윤 울산시당 위원장과 정갑득 전 현대차 노조위원장이 후보 자리를 놓고 2파전을 벌이고 있다. 당은 전통적 강세지역인데다 조승수 전 의원의 의원직 박탈이 부당하다는 지역 정서에 힘입어 승리가 무난하다고 분석한다.이종수 이지운기자 vielee@seoul.co.kr
  • [오늘의 베스트] 국감장서 119전화 점검… 사비털어 여론조사도

    지난 4·30 재선거 때 충남 공주·연기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여의도로 돌아온 정진석 의원은 행정자치위원회 국감에서 다양한 접근법으로 화제를 모았다. 국감장에서 휴대전화로 119긴급센터에 전화를 걸어보기도 했고, 내년 하반기에 시작되는 자치경찰제에 대해서는 사비를 털어 여론조사도 실시해 자치경찰제를 모른다는 응답이 70.4%에 달한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정 의원은 6일 국회 행자위의 중앙인사위원회 국감에서는 참여정부 들어 도입된 장관 정책보좌관제를 비판했다. 그는 “원래대로라면 41개 부처에 정책보좌관이 있어야 하지만 지금은 22% 수준인 9명이나 결원”이라면서 “정책보좌관이 필요치 않다고 생각하는 장관도 있고, 실제로 외교통상부는 단 한 번도 채용하지 않았을 정도로 이 제도는 비효율적”이라고 꼬집었다. 또 퇴직 공무원이 산하기관에 재취업하는 특혜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홍사덕 “무소속으로 출마”

    “홍사덕 전 원내총무도 당에 귀중한 사람이다. 그러나 만약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여러 가지 정서상 우리 당과의 관계를 지속하는 것이 어렵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4일 당 운영위원회에서 다음달 26일 치를 경기 광주 국회의원 재선거 공천 후유증을 겨냥해 던진 말이다. 공천심사위의 정진섭 후보 결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심사위 결정에 불복,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홍 전 총무의 행보에 쐐기를 박은 셈이다. 하지만 박 대표의 단호한 대응에도 불구하고 ‘상처’를 치유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홍 전 총무는 이날 성명서에서 “압도적 지지율에도 불구하고 저를 심사대상에서 배제했지만 광주 시민들은 높은 지지로 격려해 줬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이긴 후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을동 상임위원도 ‘밀실 공천’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홍 전 총무가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 것은 정진섭 후보가 나가도 승산이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입증하듯 홍 전 총무는 출마 성명서에서 한길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 결과도 공개했다.이에 따르면 홍 전 총무가 ‘당선 뒤 한나라당 입당’ 공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21.9%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열린우리당 이종상 후보는 18.8%, 한나라당 정진섭 후보는 16.1%로 각각 2,3위로 나왔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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