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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28 민심 르포] ④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7·28 민심 르포] ④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도민이 뽑은 도지사에게 일할 기회는 줘야지.” vs “지방선거 끝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광재’ 타령이냐.” 7·28 보궐선거가 열리는 강원 태백·영월·정선·평창 표심의 최대 이슈는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나, 폐광살리기보다 6·2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광재 지사의 직무정지 문제였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 출신인 한나라당 염동열 후보와 태백 광부 출신 배우인 민주당 최종원 후보가 지역일꾼을 자임하며 1대1 맞대결 구도를 이뤘지만, 이곳에서 재선 의원을 지내고 도지사에 당선된 ‘이광재의 그림자’를 걷어내기는 쉽지 않은 모양이다. 표심도 이 지사의 직무정지 문제를 놓고 둘로 나눠졌다. 이 지사의 직무정지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지지성향도 갈렸다. 평창군 방림면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애란(여·43)씨는 “이 지사가 국회의원을 지내며 강원도 거의 모든 마을에 복지회관을 지어줬을 만큼 열심히 했기 때문에 같은 당 소속인 최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월군 문곡리에 사는 최구성(70)씨는 “아무래도 이 지사의 직무정지 문제가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어찌됐건 도민이 뽑은 지사인데 일은 하게끔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반면 평창읍에 사는 이모(53)씨는 “이 지사의 범죄 혐의 때문에 재선거를 치르게 될 판인데 무작정 동정만 할 순 없다.”고 말했다. 영월군에 사는 주부 박모(여·48)씨는 “이 지사의 사퇴로 보궐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도지사 선거까지 다시 해야 된다면 그 선거비용이 얼마냐.”면서 “이번에는 한나라당 후보를 뽑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면적의 7.5배나 되는 광활한 선거구답게 시·군별 지지도도 갈렸다. ‘이왕이면 동향 출신을 뽑겠다.’는 소지역주의가 발동하고 있었다. 평창 방림면에서 슈퍼마켓을 운영하는 김모(51)씨는 “아무래도 이 지역(평창) 출신인 염 후보가 당선되면 고향 발전을 위해 좀 더 노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평창읍에 사는 자영업자 최모(50)씨는 “당선되면 등돌리는게 정치인이지만 그래도 고향 등지기는 쉽지 않을 것 아니겠느냐.”며 염 후보에 대한 지지의사를 드러냈다. 반면 태백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정모(여·47)씨는 “태백은 폐광에 따른 경기 침체가 가장 큰 문제인데, 이 곳 출신인 최 후보가 그런 현안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태백에서 자영업을 하는 남모(33)씨도 “최 후보가 경기 활성화 방안으로 ‘문화콘텐츠 사업’을 내놓았는데 아무래도 이 곳 사정을 알고 문화 방면에 특화돼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몇해 전까지 강원도는 대표적인 한나라당 텃밭으로 분류됐다. 북한과 접한 지리적 특성상 안보를 강조하는 한나라당의 정치색과 맞닿아 있었다. 하지만 정치 성향이 바뀌었다. 이 지사의 지방선거 승리가 이를 방증한다. 유권자들은 ‘정치 색깔’ 보다 ‘인물 됨됨이’를 최우선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평창·영월·정선·태백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청와대 수석급 인사] 정진석 정무 내정자는

    [청와대 수석급 인사] 정진석 정무 내정자는

    정진석 정무수석 내정자는 기자 출신으로 정치 선진화에 대한 소신이 뚜렷하고 친화력과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9년 자민련 명예총재특보로 정치권에 입문, 2000년 16대 총선에서 내무부 장관을 지낸 부친 정석모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충남 공주·연기에서 자민련 간판으로 처음 금배지를 달았다. 2005년 공주·연기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뒤 자민련의 후신 격인 국민중심당 최고위원과 원내대표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한나라당에 둥지를 틀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몇 안 되는 충청권 대표 의원으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가 무척 아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이(친이명박)계, 친박(친박근혜)계와 두루 소통하는 중립 성향으로 분류된다. 세종시 수정법안에 대한 국회 본회의 표결 때에는 반대표를 던졌다. 3선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동반(同伴)의 정치, 통섭(通涉)의 정치’를 신조로 삼고 있다. 최근 트위터에서 맹활약하는 정치인 중 한명으로 꼽힌다. 대인관계도 부드럽다는 평이다. 한국일보 기자로 재직하면서 정치·사회·국제부를 거쳤고 워싱턴 특파원을 지냈다. 정국을 꿰뚫어 보는 직관력과 분석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이재오 “계파수장 되지 않을 것”

    이재오 “계파수장 되지 않을 것”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선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6일 “당으로 복귀하더라도 다시 계파의 수장이 되거나 갈등의 중심에 서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MBC 라디오 방송에 나와 “저 때문에 당의 갈등, 다툼이 있어선 안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옳은 일을 고집하다 보니 갈등이 생기기도 했는데, 제가 앞장서지 않아도 옳은 일이 묻히지 않는다는 점을 알게 됐다.”면서 “대선 경선 당시에는 자기 주장을 내세웠지만, 이제는 남의 주장을 듣는 자세를 가질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야권의 반(反)이재오 연대전략과 관련, “은평주민은 지역발전을 바라고 있고, 정치적 바람으로 이러한 표심을 왜곡해선 안 된다.”면서 “매우 어려운 선거지만 외로울 정도로 혼자서 국민의 마음을 듣는 선거를 치르겠다.”고 말했다. 총리실 민간인 사찰 논란에 대해 “사실이라면 잘못됐고 당사자들이 한심하다.”면서 “당으로 돌아간다면 대통령 주변에서 대통령을 팔아 호가호위하거나 개인이익을 누리는 것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표 총리론’에 대해선 “본인이 흔쾌하게 동의한다면 좋은 일이고 저로서는 이를 마다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재선 5인 출사표

    與 당대표후보 인터뷰 재선 5인 출사표

    한나라당의 7·14 전당대회에서는 재선(再選)의원들간의 경쟁이 뜨겁다. 우선 쇄신, 개혁의 이미지가 겹친다는 점에서 서로가 가장 강력한 경쟁자이다. 여기에 친이·친박 경쟁구도에도 서로 대척점에 서 있다. 지역적으로도 유사한 점이 많은 이들이 어떤 경쟁을 펼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전체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나이順). ■ 친이 정두언 당 간판교체 - 친이는 독점욕 버리고 친박은 국정참여 “쇄신? 간판이 바뀌어야 한다.” 친이계 핵심 정두언 후보는 5일 쇄신·화합의 행동방식으로 ‘간판 교체’를 외쳤다. 그는 “통상적인 사람이 통상적인 생각과 방식으로 하는데 쇄신이 되겠느냐. 전대 다음날 아침 신문에 안상수 후보나 홍준표 후보가 ‘새 당대표가 됐다.’는 기사가 실리면 국민이 ‘야!’하며 감동하겠는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통상의 범위에서 벗어난 ‘새 간판’이라고 자부했다. 친이계 핵심이란 꼬리표를 두고는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면 정권재창출은 없다. 친박계도 국정에 협조하고 참여해야 한다.”면서 “친이는 독점욕을 버리고, 친박도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때때로 박 전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내뱉었던 전력에 대해선 “난 이명박 대통령에게도 쓴소리를 해왔다. 이 대통령이나 박 전 대표를 비판한 것이지 공격한 게 아니다.”라면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몸을 던져서 해왔다.”며 ‘소신 정치’를 강조했다. 정 후보는 집권 후반기 당·청 관계에 대해 “정권재창출은 현 정권이 아니라 당에 달려 있다.”면서 “이제는 당이 국정운영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대통령을 설득해야할 때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는 다른 친이계 후보들과의 표 분산 우려와 관련, “연대 얘기도 오가지만 후보끼리 연대한다고 유권자가 연대하는 건 아니다.”면서 “유권자가 전략적으로 선택할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안상수·홍준표’ 2강(强) 구도의 고착화에 대해선 “세대교체 화두가 식어가고 있다. 국민이 시큰둥해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 이성헌 계파간 협력 - 박근혜 잘 지켜 정권재창출 이뤄야 한나라당 친박계 이성헌 후보는 5일 “오로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는 심정으로 출마했다.”면서 “당 대표가 되면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 두 분의 화해와 이를 통한 친이·친박간의 협력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선거 패배의 원인은 계파갈등 때문이었고, 계파갈등은 3년 전 대선 경선 때 두 후보 캠프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과정에서, 또 그 이후 박 전 대표를 도운 많은 위원장들이 공천을 받지 못한 문제, 일방통행식 국정운영 문제 등이 생기면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도부에 들어가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한방에 날려버리고 2012년 정권재창출로 당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활짝 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각에서 화합을 위해 ‘대통령이 탈당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과 관련, “전혀 동의하지 않는다. 화합에 집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명박 정부 성공의 완결판은 2012년 정권재창출”이라면서 “확실한 정권재창출을 위해선 국민에게 가장 신뢰받는 정치인, 박 전 대표를 잘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다. 이번 선거 슬로건으로 ‘박근혜를 지키겠습니다’를 앞세운 것도 그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근혜 총리론’에 대해서는 “박 전 대표는 당에서 일하겠다고 했고, 또 그걸 원한다.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나온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에 대한 친박계의 지원 여부와 관련, “전폭적으로 지원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게 중요하다. 박 전 대표가 함께 지원 유세를 나오도록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친박 한선교 새 정치 혁명 - 신뢰·대중적 인기로 바람 일으킬 것 “노장(壯)의 조화에는 찬성합니다. 그러나 (출마자 가운데) 몇몇 분들은 분명하게 전면에서는 빠져 있어야 합니다.” 한선교 후보는 5일 “옛날 사람의 옛날 정치로는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변화는 워싱턴으로부터 오지 않는다. 바로 (유권자) 여러분으로부터다.”라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연설을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지금껏 위기마다 변하겠다고 말해 왔지만,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나이도 많고 생각도 굳은 후보, 나이는 젊어도 생각은 늙은 후보로는 새로운 정치를 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전당대회에서의 혁명’을 기대했다. 그는 “국민들은 지금 여의도식 정치에 신물이 나 있다. 끊임없는 정치 선언과 정치 발언, 정치 행동으로 정치를 어지럽혀 온 후보들로는 유권자들의 마음에 다가갈 수 없다.”면서 “신뢰와 대중적 인기로 새로운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어 “정치에 때가 덜 묻은 참신함으로라야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면서 자신의 장점이 이런 데 있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뢰 문제와 관련, 스스로는 “훌륭한 대통령을 만들기 위해 일관된 행보를 보여왔다.”고 덧붙였다. 친이·친박 대결 구도에 대해서는 “‘후보 정리’라는 이름으로 줄세우기를 시도한다면 당에는 희망이 없다.”면서 “서로 다른 쪽에게도 표를 줄 수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외연을 확대할 수 있고, 그래야 전대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민심이 어디 있는가를 살피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전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친이 나경원 쌍방향 국정 - 책임있는 당원으로 출마했을 뿐 “한나라당은 앞으로 민생과제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한나라당의 ‘대표 이미지’라는 나경원 후보는 5일 쇄신의 나침반을 ‘민생, 국민과의 소통’에 맞췄다. 그는 “한나라당이 그동안 국정운영에만 신경을 집중해온 탓에 민생과제를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고 반성하며 “국민 마음을 모아 국민이 필요로 하는 일을 하는 한나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일방통행식이 아닌 국민의 목소리를 담는 쌍방향 국정을 견인하겠다는 각오다. 나 후보가 내건 선거 슬로건, ‘젊고 매력 있는 한나라당’도 국민이 요구하는 변화와 화합 그리고 소통을 오롯이 담아낸 것이다. 그는 “비전을 보여주지 못하는 전대는 국민의 주목을 받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뒤늦게 전대 출마를 결심했다고 한다. 그는 “주위의 지지를 외면할 수 없었다. 책임 있는 정당인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자신이 소개될 때 따라붙는 ‘친이 성향’이라는 꼬리표, 입각 저울질설 등과 맞물린 청와대의 전대 출마 입김설을 단호하게 부정한 것이다. 나 후보는 “서울시장 경선에 너무 많은 힘을 쏟았고 잇따라 선거에 출마하는 모습이 좋지 않을 것 같아 주저하다가 감동을 주지 못하는 전대가 되어선 안 된다는 생각에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는 ‘친이 진영의 저격수’라는 일각의 시선에 대해선 “과분한 평가”라며 에둘러 비껴갔다. 나 의원은 후보 13명이 난립한 경선 판세에 상당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당원·대의원 여론조사나 국민 여론조사에서 상당히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당원·대의원의 뜻, 국민의 뜻을 받들어 이번 전대를 치르고 한나라당의 변화되는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보수주의 혁신을 통해 정권재창출을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친박 이혜훈 경제살리기 - 특정인 출마, 당 화합 가로막아 “친박계 여성 몫인 이혜훈의 지도부 입성을 막기 위해 친이계가 안 나오겠다는 특정 인사(나경원 의원)를 내보낸 것이 바로 당의 화합을 가로막는 일이다.” 친박계 재선인 이혜훈 후보는 5일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히 지도부를 선출하는 통상적인 선거가 아니라 정권재창출이 가능한지 여부를 가리는 시험대”라면서 “화합을 위해 친이·친박이란 계파 이야기 일절 없이 경제 살리기란 주제에만 집중해온 이혜훈을 견제하기 위해 특정 인사를 후보로 내놓는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결기했다. 이어 “친박계 이혜훈이 당 지도부에 입성하면 국민들은 한나라당이 전당대회를 통해 진정으로 화합을 이루려고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 믿어 주실 것”이라면서 “저 역시 화합과 경제,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출마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3년 전에 한나라당에 정권을 돌려준 것은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표가 국정동반자가 되어 화합하고, 또 어려운 경제를 꼭 살릴 것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라면서 “두 과제 모두 미흡했기 때문에 당이 지방선거에서 참패한 것이고, 남은 2년간 해결하지 못하면 정권재창출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당이 경제만큼은 확실하게 살렸더라면 국민들이 눈감아 주셨을 것”이라면서 “서민들은 정부가 아무리 경제가 좋아졌다며 각종 지표를 내밀어도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는 당이 정부의 경제 정책에 끌려다녔기 때문”이라면서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아지려면 삶의 현장에 강한 당의 경제통이 당을 주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소싸움장 개장 현안 해결부터”

    경북 청도(淸道)는 탁도(濁道)라는 ‘부패 도시’ 오명을 뒤집어 쓰고 있다. 역대 민선 군수 3명이 줄줄이 금품 제공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물러났고, 2007년 군수 재선거에선 돈이 뿌려져 주민 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고 1470명이 구속 또는 불구속 입건되는 등 도시 자체가 얼룩졌기 때문이다. 의회도 이같은 불명예에서 자유롭지 않다. 집행부의 한 공무원은 “몇 년 전 군의회 의원들이 의정비를 27% 정도 올린 지 얼마 안돼 평일에 의회 사무과 직원들을 데리고 타지로 단풍 산행을 다녀와 빈축을 샀다.”고 귀뜸했다. ‘청도 재창출’을 위해선 제6대 의회의 혁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출발부터 나쁜 인상을 줬다. 지난 6.2 지방선거 당시 유권자에게 현금을 돌린 혐의로 모 의원의 친척이 공직선거법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초선들이 많아서인지 의회 역할에 대한 인식도 부족하다. 전체 의원 7명 중 5명이 한나라당으로 군수와 당적이 같고, 5명이 초선이다. 한 의원은 “집행부와 각종 정책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기 때문에 별로 견제할 일은 없다.”고 했다. 또 다른 의원은 “나는 (의정활동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른다. 앞으로 선배 의원들에게 배워서 해야 한다.”고 무지함을 드러냈다. 특히 예산낭비 요인으로 지목된 상설 소싸움장 개장 등 현안 해결에도 미온적으로 대처할 가능성이 높다. 소싸움장은 2007년까지 화양읍 삼신리 일대에 총 800여억원을 들여 건설됐다. 하지만 민간 투자자와의 수익금 배분 문제와 일부 시설 구축 문제가 해결안돼 개장을 못하면서 엄청난 예산이 낭비되고 있다. 한 의원은 “지난 수 년간 의회와 집행부가 해결하지 못한 소싸움장 개장 문제를 새 의회가 앞장서 해결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난색을 보였다. 제5대 청도군의회 의원을 지낸 K씨는 “소싸움 경기장은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아 개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전락됐다.”면서 “집행부와 의회가 이 문제을 어떻게 해결하는 지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청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월드이슈] “북조선의 이념·자주성 지키며 살고파”

    [월드이슈] “북조선의 이념·자주성 지키며 살고파”

    김수정(53)씨는 조선적을 유지하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 국적으로 바꿀 필요성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일본에서 사실상 무국적 상태로 살아가는 조선족에게 현실적인 제약은 은행 대출과 해외 여행을 자유롭게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오사카에서 부동산업을 운영하고 있는 그는 큰 규모의 사업이 아니라 은행에 대출받을 일이 없다. 얼마전 일본인과 함께 서울을 가기 위해 오사카 한국영사관에 임시 여권을 신청했지만 거부당했다. 하지만 아직까진 감내하고 살 수 있다고 한다. 김씨 가족들은 최근 한국 국적으로 바꿀 것을 심각하게 논의했다. 둘째 아들이 공주대에 진학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기 때문이다. 가족들이 며칠간 치열한 논의끝에 부인과 둘째 아들만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그렇다고 김씨가 한국에 대한 반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 인터뷰내내 “우리 한국”이라는 표현을 쓰고, 한국이 민주화를 달성하고, 경제적으로도 엄청난 발전을 이룬 것에 대해 누구보다 감격스럽다는 점을 전했다. 하지만 그로서는 조선적을 유지하는 게 이념과 자주성을 지키기는 일이라 생각해 한국 국적 취득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그는 “북조선은 가난하게 생활하고 있지만 ‘자주독립’, ‘자주성’을 내세우는 걸 높이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씨가 이런 신념을 지키는 데는 차별받고 가난했던 성장배경도 한몫했다. 제주 출신인 조부모는 오사카에 이주해 와 9남매를 낳아 어려운 생계를 꾸려갔다. 김씨의 부친은 17세때 나이를 속여 군대에 입대할 정도였다. 군인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한 명이라도 입을 줄여야 한다는 절박한 이유 때문이었다. 김씨는 히가시 오사카 중학교에 다닐 때 반의 학생위원장 선거에서 당당히 1위로 선출됐다. 하지만 조선적이라는 이유로 위원장을 포기해야 하는 아픔을 겪었다. 학생주임이 찾아와 재선거를 할 것을 종용해 일본 학생이 추천을 받아 위원장이 됐다. 간사이대학에 진학해서는 조선역사연구회에 가입해 우리나라 역사의 우수성과 한민족으로서 자긍심을 깨달았다. 김씨는 이후 “어떤 일을 하더라도 조선사람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아들 둘도 민족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생각에 일본 학교를 보내지 않고 조선학교에 진학시켰다. 이번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한국과 북한팀을 똑같이 응원했다는 김씨는 “남과 북이 빨리 통일이 돼 동포들의 국적문제를 해결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정권심판 아니다 한나라 도움 사양”

    “정권심판 아니다 한나라 도움 사양”

    ‘사량침주(捨糧沈舟)’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1일 오는 7·28 서울 은평 재선거에 나서는 심정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는 “식량을 버리고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돌아갈 길이 없는 배수진을 치고 대처하겠다는 것”이라면서 “그런 심정으로 제 모든 것을 버리고 한 인간의 본 모습 그대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오전 은평구 불광동 사무실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전체 20평 남짓한 사무실 안에 200여명의 지지자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일반적으로 후보들이 국회 기자회견장이나 중앙당사에서 출마선언을 하는 것과 비교했을 때 매우 이례적이다. 그는 이번 선거를 두고 철저하게 중앙정치와 분리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번 선거는 정권 심판의 성격이 아니라 은평을 지역의 국회의원을 다시 뽑는 것일 뿐”이라며 의미를 축소했다. “이번에 선거가 8곳에서나 벌어지는데 굳이 은평에 와서 정권을 심판한다는 것은 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면서 “은평을 위한 일꾼을 구민들에게 돌려줘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날 오전 김무성 원내대표가 “이 전 위원장이 공천을 받으면 제가 앞장서서 당의 총력을 모아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 것을 비롯해 앞으로 있을 중앙당의 지원책에 대해서도 “마음은 고맙지만 사양한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6·2 지방선거 이후의 지역민심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것을 감안한 듯 거듭 “어려운 것을 알고 출마했다. 매우 힘든 선거인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이 전 위원장은 또 선거를 통해 당내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선언문을 통해 “가진 모든 것을 던져 계파와 세대, 지역의 담을 허물고 화합의 토양을 만드는 밑거름이 되겠다.”고 천명한 것은 그런 맥락에서다. 특히 그동안 갈등의 골이 깊었던 친박계에 대해서는 “앞으로 친박에 진정으로 대하겠다. 제가 이기고 지고를 떠나서 국민들에게는 하나된 당의 모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이재오 권익위만 나가봐라” 벼르는 관가

    “이재오 권익위만 나가봐라” 벼르는 관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이 7월28일 실시되는 서울 은평을 지역구 재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무원들이 ‘쾌재’를 부르고 있다. 이 위원장 재임기간 동안 권익위의 위상은 크게 올랐다. 친이(이명박)계의 대표 가운데 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이 위원장의 말은 관가에서 ‘대통령의 의중’으로 여겨졌다. 그 때문에 각 부처는 사실상 법적 강제성이 없는 권익위의 ‘권고’들을 대부분 수용해야 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위원장이 지난해 부임한 이후 9개월간 권익위의 민원 접수는 폭발적이었다. 지난해 현장상담건수는 1520건으로 전년(745건)보다 2배 이상 늘었으며, 올 1~4월까지 민원접수도 323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7%가 증가했다. 게다가 권익위에 따르면 시정 권고 누적수용률은 92.2%에 달한다. 넘치는 민원만큼 부처들에 돌아가는 시정권고와 부담도 잦았던 셈이다. 일부 부처들은 권익위가 이미 있는 제도조차 확인하지 않고 중복적으로 권고해 업무량이 폭증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조직, 인력에 있어 전문성이 결여된 부분을 발견해도 이 위원장이 있어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단 수용 검토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민원이 잦은 한 경제부처 공무원은 “현실적 여건상 못하는 것들이 있는데 타당성 여부를 떠나 협의 실적을 올리기 위해 무조건 하라고 해 난감했다.”면서 “이 위원장이 없으니 이제 숨 좀 돌릴 것 같다.”고 말했다. 업무특성상 나이·체력 등 채용조건을 대폭 완화하라는 권고를 쉽게 받아들일 수 없는 경찰·소방 부처들도 마찬가지다. 법적 효력이 없는 권고지만 일단 공공기관 간 권고가 들어가면 공식 협의를 통해 가결 또는 부결 등을 결정지어야 한다. 사회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권익위에 대한 불만은 전 부처 공통일 것”이라면서 “이 위원장이 가고 나면 권익위는 ‘이빨 빠진 호랑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익위 내부에서도 이 위원장이 정치권에 복귀할 경우 영향력이 축소 또는 유명무실화될까 고심하는 분위기가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화합형 박희태’ 후반기 국회의장에

    ‘화합형 박희태’ 후반기 국회의장에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에 6선의 한나라당 박희태 의원이 사실상 확정됐다. 여야는 7일 의원총회와 워크숍을 각각 열고 18대 국회 의장단 후보와 16개 상임위 위원장, 2개 특별위 위원장 후보를 내정했다.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어 국회 의장단 및 상임위원장 선출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한나라당은 오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박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추대했다. 또 여당 몫 국회부의장에는 4선의 정의화 의원을 뽑았다. 박 의원은 이윤성 의원이 경선 직전 사퇴해 무투표 추대 형식으로 당선됐고, 정 의원은 이해봉·박종근 의원과 경선을 벌여 참석의원 156명 가운데 97명의 지지로 뽑혔다. 민주당도 오후 양재동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의원 워크숍을 열고 3선의 홍재형 의원을 야당 몫 국회부의장으로 확정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5선 박상천 의원과 똑같이 39표를 얻었지만, ‘연장자 우선 원칙’이라는 당 규정에 따라 부의장에 오르는 행운을 안았다. 홍 의원과 박 의원은 똑같은 1938년생이지만 홍 의원의 생일이 3월, 박 의원의 생일이 10월로 홍 의원이 7개월 빠르다. 한나라당은 또 상임위원장 후보 11명을 확정했다. 국회 운영위원장은 김무성 원내대표가 당연직으로 맡고 ▲정무위원장 허태열 ▲기획재정위원장 김성조 ▲국방위원장 원유철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장 정병국 ▲정보위원장 정진석 의원 등으로 결정됐다. 외교통상통일위, 행정안전위, 국토해양위, 예산결산특별위, 윤리특별위 등 4개 위원회는 2년의 위원장 임기를 1년씩으로 나눠 2명이 차례로 맡는 방식으로 결정됐다. 외통위는 원희룡 의원이 앞으로 1년간 위원장을 맡고, 2년차 위원장은 다음에 결정하기로 했다. 행안위원장은 안경률 의원이 먼저 맡고, 이인기 의원이 다음 1년을 맡기로 했다. 국토해양위원장도 송광호 의원과 장광근 의원이 번갈아 맡기로 했다. 예결위원장은 이주영, 윤리위원장은 정갑윤 의원이 우선 맡고 다음 1년은 맞교대하기로 했다. 민주당에 배정된 6명의 상임위원장도 확정됐다. ▲법사위원장 우윤근 ▲교육과학기술위원장 변재일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최인기 ▲지식경제위원장 김영환 ▲환경노동위원장 김성순 ▲여성위원장 최영희 의원 등이다. 보건복지위원장은 자유선진당 이재선 의원이 맡는다. 국회의장 후보인 박 의원은 “법을 잘 만들뿐만 아니라 법을 잘 지키는 국회가 국민의 존경과 신뢰를 받는다.”며 ‘법치(法治) 국회’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관록을 ‘노마지지’(馬之智·늙은 말의 지혜)에, 자신의 성품을 ‘유능제강’(柔能制剛·부드러운 것이 강한 것을 이긴다)에 빗대며 원만한 국회 운영을 약속했다. ‘화합형’ 정치인으로 꼽히는 그는 1961년 13회 사법시험에 합격, 부산고검장까지 지냈다. 1988년 제13대 국회부터 17대까지 경남 남해·하동에서 내리 5번 당선됐으며, 지난해 10·28 경남 양산 재선거에서 6선 고지에 올랐다. 한나라당의 전신인 민정당과 민자당 대변인, 신한국당·한나라당 원내총무, 한나라당 부총재, 최고위원, 대표 등을 섭렵했다. 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정의화 의원은 “제가 신경외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자부하는데 외과의에 필요한 결단, ‘이글스 아이’(Eagle’s eye·환부를 정확히 찾아냄)로 필요할 때는 결단을 내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15대 총선 당시 ‘물갈이 바람’을 타고 전문가 영입 케이스로 정치권에 첫발을 내디뎠다. 탄탄한 지역 기반으로 부산 중·동구에서 내리 4차례 당선됐다. 민주당 몫 부의장으로 선출된 홍재형 의원은 “여당의 독선적인 국회 운영을 막고, 2012년 총선과 대선 승리의 디딤돌을 놓겠다.”고 밝혔다. 이창구·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화제의 당선자] 부산 단체장출마 여성2명 영예

    [화제의 당선자] 부산 단체장출마 여성2명 영예

    부산에서는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구에서 여성 2명이 출마해 모두 당선됐다. 부산 중구 김은숙(65·한·구청장) 당선자와 사상구 송숙희(51·한·시의원) 당선자가 주인공. 지난 민선 4기 때에는 김 당선자가 유일했다. 김 당선자는 미래연합의 문창무(64) 후보를 접전 끝에 따돌리고 재선에 성공했다. 김 당선자는 지난 2006년 5·31 지방선거 당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인준 전 중구청장과 붙어 낙선했으나 이 당선자가 선거법 위반에 연루돼 구청장직을 상실, 2007년 12월 재선거에 출마해 당선됐다. 약사 출신으로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 부산시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송 당선자는 이 지역에서 구의원으로 시작해 시의원 등을 거친 부산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한나라당 부산시당은 애초 사상구청장 후보로 신상해 전 부산시의원을 추천했으나 중앙당 공천심사위원회가 송 후보로 교체했다. 우여곡절 끝에 한나라당 후보 깃발을 달고 출마한 송 후보는 공천 탈락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한 신상해(54) 후보, 이영철(46) 민주당 후보와 힘겨운 싸움을 벌였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선택 6·2-여·야 지도부 향후 행보] 與 당권경쟁 점화… 野 친노·386그룹 대약진

    6·2 지방선거 결과는 여야 지도부의 명운을 갈랐다. 한나라당은 이명박 정권의 지지기반인 수도권에서 사실상 패배 판정을 받으면서 상당기간 심각한 후유증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선거를 주도했던 정몽준 대표와 정병국 중앙선거대책본부장, 정두언 지방선거기획단장 등 친이계 지도부에 대한 책임론이 나온다. ●선거 주도 친이계 지도부 문책론 정 대표의 시련이 가장 클 전망이다. 본인의 지역구인 동작구청장조차 지켜내지 못한 것은 치명적이다. 당초 이번 선거 승리를 기반으로 관리형 대표라는 약점을 극복하고 차기 대권 주자로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당분간 상처 회복을 위한 잠복기가 필요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이다. 친이계 핵심들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당초 친이계는 수도권 선거 승리를 통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을 축소시킬 것으로 기대했으나 예상이 빗나갔다. 정 대표, 정운찬 총리 등 잠재적인 대항마들을 부상시키면서 박근혜 전 대표를 견제하려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 데다 선거 패배 국면을 수습해야 하는 만큼 대안 리더십을 검토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당장 현 지도부의 총사퇴론과 조기전대론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당 안팎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을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이 7월 은평구 재선거를 통한 원내 입성 계획을 포기하고 원외 대표로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당초 예상대로 정 대표에 대한 친이계의 전폭적인 지원이 어려워지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던 당권 경쟁이 다시 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대표 재보선 이어 또 성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다음달 6일이면 대표직을 맡은 지 2년이 된다. 바람 잘 날 없는 당에서 역대 ‘최장수 대표’로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무난했기 때문이다. 무난하다는 평은 곧 리더십이 없다는 비판으로 다가왔다. 잠재적 경쟁자들 사이에서는 정 대표를 경쟁자로 여기지 않는 분위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이번 선거를 계기로 정 대표의 입지는 몰라보게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4월과 10월 두 번의 재보선을 승리로 이끌고, 대표로서는 이번에 처음으로 치른 전국단위 선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다. 더구나 그의 뒤를 받치던 한명숙·안희정·이광재 등 친노(親) 그룹이 이번 선거에서 대약진했다. 수도권 전패의 위기 속에서 건진 성과여서 더욱 힘을 받는다. 당의 체질이 친노·386그룹으로 완전히 바뀔 가능성도 크다. 정 대표는 기세를 몰아 오는 7월 재보선을 이끌고, 8월 전당대회에서 당권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반면 그동안 “정 대표가 자신의 대권 욕심에 친노들만 공천했다.”고 비판하던 비주류들은 머쓱해졌다. 정 대표와 각을 세워 온 정동영 의원은 설 자리가 더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박주선 최고위원 등 당권 도전을 준비했던 경쟁자들도 위축될 전망이다. ●손학규 전대표도 입지 넓어질 듯 막판에 경기지사 단일화를 이끌었던 손학규 전 대표는 민주당 김진표 후보가 본선에 나서지 못하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게 됐다. 단일화를 하지 않았다면 유시민 후보가 스스로 포기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극적으로 전국적인 단일화에 불을 댕긴 만큼 손 전 대표도 역할을 제대로 했다는 평가도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당분간 정 대표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이어가며 자신의 입지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편 민주당과 철저하게 후보 연합 전술을 펴며 기초단체장에서 선전한 민노당도 위상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끝까지 독자노선을 고수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한 진보신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롭게 됐다. 이창구 주현진기자 window2@seoul.co.kr
  •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지방선거 D-5 울산/경남 기초자치단체장 후보] 울산, 남·동·북구 한나라·진보진영 맞대결 구도

    울산지역의 기초단체장 선거는 한나라당과 진보진영 또는 한나라당 공천탈락 무소속 후보 간의 대결양상이다. 5개 기초단체장 선거에 총 15명의 후보가 출마해 평균 3대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남·동·북구에는 한나라당 후보와 진보진영 후보 간의 ‘양자대결’로 압축됐다. 특히 이번 기초단체장 선거는 지역 모 일간지의 ‘금품 여론조사’ 등과 관련, 한나라당 3명과 무소속 1명의 후보가 1심 법원으로부터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거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구에서는 한나라당 공천을 받지 못한 조용수(현 구청장) 후보가 당 공천에서 탈락한 시·구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결성해 한나라당 박성민 후보와 맞서고 있다. 두 후보는 지역 언론사 여론조사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 후보는 “객관성 잃은 공천 때문에 무소속으로 출마할 수밖에 없었다. 당선되면 다시 한나라당에 복당하겠다.”며 지지세력 결집에 나서고 있다. 반면 박 후보는 “조 후보는 선거법 위반으로 1심에서 당선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았다.”며 무소속 바람을 잠재우는 데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의 격전지인 북구는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주노동당의 ‘탈환’이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나라당 류재건 후보는 ‘힘있는 여권 후보’를, 민노당 윤종오 후보는 ‘근로자·서민 대변인’을 각각 앞세워 유권자들을 파고들고 있다. 신생 북구는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총 8번의 지방선거와 총선(재선거 2번 포함)을 치르면서 한나라당과 진보진영이 번갈아가며 당선자를 낼 정도로 ‘보수’와 ‘진보’ 성향이 공존하고 있다. 류 후보와 윤 후보가 보수와 진보로 나뉜 지역의 성향만큼 최근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동구청장 선거에서는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의 정천석 후보와 전 시의원인 민노당 김종훈 후보가 4년 만에 재격돌하고 있다. 동구도 북구처럼 한나라당의 수성이냐, 민노당의 재탈환이냐가 최대 관심사다. 3번의 동구청장 선거에서 진보진영이 2번, 한나라당이 1번 차지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김형준 정치비평] ‘숨은 표 10%’ 향배의 실체

    [김형준 정치비평] ‘숨은 표 10%’ 향배의 실체

    6·2 지방선거가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의 최대 승부처라 할 수 있는 수도권 광역 단체장 선거의 판세는 한나라당 후보들이 앞서는 가운데 야당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이른바 ‘숨은 표 10%’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정두언 선대위 전략위원장은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는 야당의 숨은 표가 있고, 12% 수준으로 파악된다.”고 밝힌 적이 있다. 한편,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도 “지난 재·보선 표심을 보면 10~15%포인트가 민주당을 지지하는 숨은 표”라고 주장했다. 작년 10·28 수원 장안 재선거에서 선거 초반 한나라당 후보가 20%포인트 이상 우세를 보였지만 최종적으로 민주당 후보가 6.5%포인트 차로 승리한 것이 이러한 ‘숨은 표’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물론 소규모 지역 단위로 치러지는 재·보선과 대규모 지역에서 펼쳐지는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나타나는 부동층의 규모나 성향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야는 숨은 표가 “여당을 견제하는 야당 지지 성향을 보인다.”는 분석에 대체로 동의한다. ‘숨은 표’에 야당 성향이 많은 이유는 ‘여론조사에서 야당 지지자라고 답할 경우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자신이 지지하는 후보가 상대 후보에게 뒤지면 여론조사에서 의사 표명을 꺼리기 때문으로 추론된다. 지난 2006년 지방선거 직후 한국선거학회가 실시한 국민의식 조사에 따르면, 투표 1주일 전까지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부동층은 32.2%였다. 이러한 부동층은 크게 3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 유형은 마음속으로는 누구를 찍을지 정했지만 여론조사에서는 침묵하는 ‘은폐형 부동층’이다. 그 규모는 전체 부동층의 30% 정도이다. 두 번째 유형은 정말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순수 부동층’이며 40% 정도를 차지한다. 세 번째 유형은 투표에 참여하지 않는 ‘기권형 부동층’으로 30% 정도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서는 은폐형 부동층의 경우, 70% 정도는 야당 성향이고, 30%는 여당 성향인 것 같다. 한편 순수 부동층의 경우 투표에서는 고정층의 비율로 나눠진다는 것이 정설이다. 그 이유는 막판에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고 있는 후보에게 투표하는 ’우세자 편승 효과‘가 작동되기 때문이다. 야당 성향 은폐형 부동층의 경우, 친노 세력과 전통적인 호남 민주당 지지 세력으로 양분되고, 여당 성향의 은폐형 부동층은 친박 성향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야당 성향 은폐형 부동층들이 대부분 투표에 참여하고, 친박 성향 은폐형 부동층이 투표에 참여하지 않으면 야당 후보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국면이 조성될 것이다. 야당후보는 6% 정도의 숨은 표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천안함 사고로 보수층이 결집해서 친박 성향 은폐형 부동층이 대거 투표장으로 몰리면 여당 후보는 ‘야당 숨은 표’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여하튼 역대 선거에서 나타난 부동층에 대한 이와 같은 심층적 분석을 토대로 선거 결과를 예측해보자. 현 시점에서 여야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면 최종적으로 야당 후보에게 유리한 반면, 여당 후보가 오차 범위를 넘어 우세를 보이면 야당 후보의 추격을 어렵지 않게 뿌리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문제는 여야가 남은 1주일 동안 사활을 건 숨은 표 공략에 몰입할 경우, 예외 없이 고질적인 구태 선거의 추악한 늪에 빠질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정책과 비전보다는 인신공격성 네거티브 선거가 판을 치게 되고, 실현 가능성과 예산 효율성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표만을 의식한 포퓰리즘적 선심성 공약이 난무하게 된다. 그 밖에 유권자들의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색깔론을 제기해 ‘묻지마 식 감성 투표’를 유도할지도 모른다. 만약 선거 막판에 이런 구태의연한 선거 운동이 기승을 부리면 투표율은 떨어지고, 승자는 없고 모두가 패배하는 참담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따라서, 여야 모두 승리지상주의의 허황된 덫에서 벗어나 선거 이후를 생각하는 냉정함을 유지해야 할 것이다. 명지대 교수· 한국선거학회 회장
  • [이재오 권익위원장 인터뷰] “7월 은평을 재선거? 개인 뜻대로 되나” 여운

    이재오 위원장과의 인터뷰에서는 정치 문제에 대한 질문과 답변도 오갔다. 이 위원장은 예상대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대부분 선을 그으려 했지만, 그동안의 발언보다 ‘진전된’ 내용도 많았다. ●“개헌? 내 생각 있지만 말하기엔 아직” 이 위원장은 6·2 지방선거 후 한나라당 전당대회, 당내 친이계 움직임 등과 관련한 질문에는 “당에서 알아서 잘 할 것”, “저는 정부에서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는 식으로 답변을 피해갔다. 특히 “23일부터 29일까지는 미국 출장 기간”이라면서 “선거 기간 대부분 국내를 떠나 있기 때문에 제가 선거 개입한다 않는다 소리를 들을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그러나 개헌과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 질문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답변했다. 개헌과 관련해 이 위원장은 “대통령도 순차적으로 필요성을 제기했고, 야당에서도 필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혔기 때문에 지방선거가 끝나고, 보궐선거가 끝나면 개헌내용에 대해 여야가 협상을 할 것”이라면서 “내 생각이야 있지만 말하기는 적절치 않고…”라고 말했다. 지난 10일 박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 것에 대해 이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지난 45년간은 박 전 대통령의 과(過)의 부분과는 대척해 왔지만, 이제는 공(功)의 부분에 대해서도 역사적 인식을 가지려 한다.”면서 “그렇게 하려면 지난날의 내 마음속으로부터 박 대통령과 화해를 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박 전 대통령을 계승하는 정치인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위원장은 “거기까지만 얘기하겠다.”고 끊었다. ●권익위, 본지 인터뷰 직전 선관위 문의 오는 7월28일 실시되는 은평을 재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다음 역할을 아직 생각은 안 했는데, 한번 보자.”고 말하고 “지금은 지금 역할이 중요하고, 세상 일이 개인 뜻대로 되는 건 아니니까…”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러나 권익위는 서울신문과의 인터뷰 전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선거 담당 판·검사 등을 상대로 이 위원장이 인터뷰에서 은평을 재선거와 관련해 어떤 얘기를 하는 것이 선거법에 위반될 수 있는가를 문의했다고 한다. 이 위원장이 은평을 선거에 나서지 않는다면 필요가 없었던 절차였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씨줄날줄] 헝 의회/이춘규 논설위원

    세계의 많은 국가들이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일부 사회주의 국가나 제3세계 신흥국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중진·선진국이 그렇다. 특히 미국과 유럽, 일본 등 민주주의 선진국에서는 50% 이상 국민 지지를 받는 지도자가 드물 정도로 리더십이 현저하게 약화됐다. 1970~80년대 꾸준하게 국민 70~80%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지도자가 많았던 것과 대비된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취임 초 지지율이 80%에 육박했으나 집권 1년을 넘긴 현재 40%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8월 54년 만의 정권교체를 이뤄낸 일본 민주당 하토야마 유키오 총리 정부도 지지율이 70% 안팎에서 20%선까지 급락해 흔들리고 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도 집권 초 60%대의 국민지지도를 보였으나 최근 20%대에서 허덕인다. 독일은 상당기간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정권이 없었다. 정당들이 연립해야 정부를 꾸릴 수 있는 연립정부가 일상적이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40% 지지율로 보수연립 정권을 꾸려간다. 리더십 약체화 원인은 여럿 지적되지만 정설은 없다. 다수의 학자들은 정보의 홍수를 원인으로 꼽는다. 과거 정치지도자들은 장막에 쌓인 채 필요한 경우만 대중매체에 출현, 약점이 노출되지 않았다. 반면 요즘 정치지도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은 언론에 대부분 노출된다. 민주화도 리더십의 약체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의 출현은 리더십 약체화 심화 요인이라고 한다. 지도자의 조그만 약점도 인터넷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버린다. 근대민주정치의 모델인 영국 의회가 다시 헝(Hung) 의회가 된 건 세계 리더십 위기를 상징한다. 헝 의회는 과반을 이뤄낸 정당이 없는 불안한 의회구도를 말한다. 의회가 안정적이지 못하고 매달려 있는 것 같다는 데서 유래했다. 6일 치러진 영국 총선에서 과반을 이룬 정당이 없었다. 제1당이 된 보수당마저 과반을 달성하지 못했다. 벌써 연내 재선거론이 나올 정도로 영국정치가 불안하다. 지구촌에 일반화된 리더십의 위기는 민주주의 자체의 위기로 번질 수 있다고도 하는데 대책은 없는 것일까. 당분간은 집권 뒤 빠르게 정권이 약체화되는 현상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빈발하는 세계경제위기는 정치지도자들의 위기를 심화시킨다. 그런데도 집권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으니 역설적이다. 스마트폰 등 첨단 매체들이 리더십 위기의 촉매만은 아닐 것이다. 강력한 리더십의 복구는 어려운 과제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씨줄날줄] 사사오입/곽태헌 논설위원

    1948년 5월10일 한국 헌정사상 첫 국회의원 총선거가 실시됐다. ‘5·10 총선거’로 구성된 제헌국회의 최대 임무는 헌법 제정이었다. 제헌국회는 유진오의 헌법초안을 원안으로 하고 권승렬의 초안을 참고안으로 하여 토의를 진행했다. 원안과 참고안 모두 정부형태는 의원내각제, 국회의 구성은 양원제였다. 초안이 국회 본회의에 상정될 단계가 되자 문제가 생겼다. 이승만과 미군정은 ‘권력구조는 대통령제, 국회의 구성은 단원제’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대통령제와 단원제로 하는 대신 의원내각제 중에서 국무원제와 국무총리제를 채택하는 타협안이 나왔다. 건국(제헌)헌법은 권력구조 등을 둘러싼 헌법의 기구한 역사를 예고한 것일까. 1948년 건국헌법이 제정된 이후 그동안 무려 9차례나 개헌이 이뤄졌다. 주요 특징은 대통령의 집권연장을 위한 중임금지조항의 수정이나 삭제, 대통령의 선거방식 변경, 변칙적인 개헌추진방식, 집권자나 여당의 개헌추진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대통령 직선제를 주요내용으로 하는 9차개헌(1988년 헌법)이 평화적인 방법과 민주적 절차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헌정사상 특이할 정도다. 부끄러운 개헌 역사에서 사사오입(四捨五入) 개헌을 빼놓을 수 없다. 이승만과 자유당은 초대 대통령(이승만)의 경우 중임제한(3선 금지) 철폐를 핵심 내용으로 하는 개헌을 준비했다. 하지만 1954년 11월27일 국회에서 재적의원 203명 중 찬성 135표, 반대 60표, 기권 7표로 부결됐다. 당시 개헌 가능 의결정족수는 재적의원의 3분의2 이상이었으므로 136명이었다. 자유당은 이틀 뒤 수학상의 사사오입을 주장하면서 의결정족수는 135명이면 충분하다는 억지를 부렸다. 서울대 총학생회장 선거에서 제2의 이상한 사사오입이 나올 뻔했다. 지난달 20~29일 진행된 총학생회장 재선거에 유권자 1만 6640명의 49.6%인 8254명만 참여했다. 투표율이 50%를 밑돌아 선거는 자동 무산됐다. 세번째 무산이다. 선거 무산이 안타까웠던지 일부 선거캠프에서는 선거개시일 전날을 기준으로 작성된 선거인 명부 대신 마감일 다음 날을 기준으로 명부를 작성하면 투표율이 50%를 넘는다는 이상한 주장을 폈다. 총학생회장 선거든, 대통령 선거든, 지방선거든 선거 전에 선거권자와 피선거권자를 확정하는 게 상식이다. 기성세대의 꼼수나 변칙을 배우려고 할 게 아니라 총학생회장 선거가 왜 학생들에게서 외면받는지 성찰하는 시간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곽태헌 논설위원 tiger@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7년간 7번… 충주는 선거의 도시?

    충북 충주시가 선거 때문에 정신이 없다. 정치인들의 잇단 중도하차와 당선무효형 판결로 보궐선거와 재선거가 잇따르면서 최근 7년간 7번이나 선거를 치르게 됐기 때문이다. 7일 충주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당 이시종 의원이 6·2지방선거 충북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하면 오는 7월28일 충주지역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민주당 충북도당이 사퇴시점을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라 보궐선거는 확실시되고 있다. 이 의원 때문에 보궐선거를 하는 것은 이번이 두번째다. 이 의원이 3대 민선 충주시장으로 재직하던 중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위해 2003년 12월 시장직에서 중도하차하면서 2004년 6월5일 충주시장 보궐선거가 실시됐다. 이 선거에서 한창희 전 한나라당 충북도당 사무처장이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지만 돈봉투를 돌린 혐의로 당선무효형 판결을 받아 2006년 10월5일 충주시장 재선거가 치러졌다. 이 와중에 2004년 4월15일 17대 총선, 2006년 5월31일 4회 지방선거, 2008년 4월9일 18대 총선이 치러졌고, 6월에는 5회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 충주시가 선거를 한 번 치르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7억원 정도다. 충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모닝브리핑] 7·28 재보선 예비후보 등록… 이재오 출마 관심

    오는 7월28일 재·보궐 선거를 120일 앞둔 30일 예비후보등록이 시작됐다. 지금까지 재·보선이 확정된 국회의원 선거구는 서울 은평을과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두 곳이다. 은평을에서는 창조한국당 문국현 전 대표가 선거범죄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의원직을 잃어 재선거가 실시된다. 철원·화천·양구·인제 지역구에서는 민주당 이용삼 의원의 별세로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은평을 선거에서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의 설욕전이 치러질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거물급 정치인이 대거 도전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후보자 등록기간은 7월13∼14일이며, 입후보에 제한을 받는 사람은 7월12일까지 사직해야 한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6·2 지방선거 현장

    ■ 여성 의무공천… 울고웃는 남성후보 ‘왜 하필이면 내 선거구에 여성의무 공천 신청이 들어오나.’ 지방 선거 여성후보 의무공천제 도입에 따라 현역 남성후보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공직선거법 개정으로 6·2 지방선거에서 각 정당은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여성후보 1명씩을 의무 공천해야 한다. 한나라당 제주도당이 최근 지방의원 공천신청을 접수한 결과 현역 남성 도의원의 선거구에 여성후보 2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제15선거구(한림읍) 양승문 의원은 25일 한나라당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양의원은 “여성후보가 내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해 정당생활을 청산하지 않으면 안 될 상황에 처해 탈당하게 됐다.”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주민들의 선택을 받겠다.”고 말했다. 임문범 의원의 제3선거구(제주시 일도2동 을)에도 여성후보가 공천을 신청, 공천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면 여성후보가 나타나지 않은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한 남성 현역의원들은 느긋한 표정이다. 한나라당 제주도당 관계자는 “여성후보가 현역 남성 도의원의 선거구에 공천을 신청해 공천심사가 복잡하게 됐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광주·전남 민주경선 반발 무소속 속출 광주·전남에서 경선 방식에 불복한 민주당 소속 현직 단체장과 유력 후보들이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서두르고 있다. 민주당은 최근 고(故)김대중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에서 박우량 현 군수를 영입하려 했으나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군수는 최근 출마 기자회견에서 “민주당 공천을 받으면 쉽게 당선될 수도 있지만 무소속으로 군 발전을 이끌겠다고 한 주민과의 약속을 어길 수 없었다.”며 입당을 거부했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단체장들은 통일된 기준이 없는 중앙당의 경선방식에 반발하고 있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최근 중앙당이 남구지역을 시민공천배심원제로 경선방식을 결정하자 이에 불참하기로 하고, 조만간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후보들의 불복사태도 잇따르고 있다. 남평오 북구청장 예비후보는 최근 “시민배심원제를 무산시킨 것은 개혁의지를 후퇴시킨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임홍채 동구청장 예비후보도 “현 구청장이 12년 가까이 당원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원경선 인원을 500명으로 정한 것은 불합리하다.”며 무소속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황주홍 강진군수와 이성웅 광양시장이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진종근 전 고흥군수, 허남석 전 곡성경찰서장, 임호경 전 화순군수 등도 무소속 출마 대열에 가세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전주, 丁-鄭 공천방식놓고 힘겨루기 전북에서는 공천방식을 놓고 지난해 4월 재선거에 이어 제2의 ‘丁(정세균)-鄭(정동영) 간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월 복당한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전주 덕진)에 중앙당이 광역 및 기초의원 후보 5명을 전략공천할 것을 전북도당 공심위에 권고하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25일 민주당 전북도당과 정의원 측에 따르면 중앙당은 최근 도당 공심위에 광역의원 예비후보 2명, 기초의원 예비후보 3명을 전략공천하라고 권고했다. 이들은 모두 정 의원이 지난 재보선에 출마했을 때 당명에 따라 ‘반 DY라인’에 섰던 인물. 지역구 의원의 공천이 어려워지자 중앙당이 “당명을 따랐던 사람들이 불이익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공천을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전주 덕진 광역 및 기초의원 예비후보 20여명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중앙당이 특정지역 지방의원 후보를 전략공천하는 것은 정당 민주주의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행위”라며 “정 대표가 정 의원 지역만 전략공천하겠다는 것은 노골적인 ‘정동영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도 최근 정 대표를 만나 “전주 덕진의 전략공천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으며 불가하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대 총학선거 이번엔 성추행 의혹

    서울대 총학생회 선거에서 후보자의 여학생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다. 서울대 총학 선거는 지난해 투표함 사전 개봉과 도청 의혹으로 두 번이나 무산된 바 있다. 잇따른 추문에 학교 측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22일 서울대에 따르면 관악캠퍼스에 17일 “A 선거본부 부(副) 후보 김모씨가 지난해 말 단과대 학생회장 연석회의 행사가 끝나고 나서 술에 취한 여학생을 바래다주면서 껴안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내용의 대자보가 붙었다. 대자보에는 가해자는 물론 해당 모임에 참석했던 학생들의 신상과 당시 정황까지 자세하게 적혀 있었다. 그러나 작성자가 소속된 단체가 학내에 없는 유령단체로 알려지면서 다음달 20일 열리는 총학생회장 재선거를 앞두고 상대 후보를 흠집 내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대 관계자는 “당혹스럽다.”면서 “학교가 학생회 문제를 방치할 게 아니라 학교 차원에서 대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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