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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작은 누구

    이영작(70) 전 한양대 석좌교수는 세계적인 통계 및 여론조사 전문가다.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뒤 미 오하이오주립대에서 통계학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미 국립보건원(NIH) 의료통계분석실장을 지내는 등 통계학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정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83년이다. 당시 미국에 망명 중이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워싱턴에서 인권문제연구소를 설립할 때 참여한 이후 20년 남짓 ‘싱크탱크’ 역할을 했다. 김 전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때 슬로건인 ‘준비된 대통령’도 그의 작품이다. 그는 이희호 여사의 둘째 오빠 이경호씨의 장남이다. 통계 분석을 바탕으로 선거 전략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1999년 미국 생활을 정리하고 귀국했다. 이후 정치권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았다. 2002년 대선 때는 민주당 후보였던 이인제 현 선진통일당 대표를, 2007년 대선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을 각각 도왔다. 박지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를 ‘30년 지기’이자 ‘절친’으로 꼽으면서도 2010년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 때는 이재오 새누리당 의원을 도운 이색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집권 비사를 다룬 ‘97 대통령 선거전략보고서’를 출간했던 2001년을 빼곤 정치 전면에 등장한 적이 없다. 한양대 석좌교수와 한·미문화재단 이사장 등을 지내면서 정치권과 거리를 뒀다. 현재 140여명의 직원을 둔 의료전문기업 ‘LSK 글로벌 PS’의 대표를 맡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곽노현 대법 판결 9월 넘기나

    지난 4월 항소심 판결이 내려진 뒤 이달 말로 예상됐던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대법원 선고기일이 또 연기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대법원이 지난 2일 신임 대법관을 임명하고 3개 소부 구성을 마치면서 이번달 마지막 대법원 소부 선고가 예정된 23일 최종결론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대법원이 통상 선고 1~2주 전까지 당사자에게 선고기일을 통보해온 것과 달리 19일 현재까지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선고기일을 다음 달 말 이후로 점치기도 한다. 곽 교육감에 대한 판결이 늦어지는 것은 이 사건이 공직선거법상 사후매수죄가 적용된 첫 사례인 데다 현재 헌법재판소에서 사후매수죄와 관련한 헌법소원이 진행되고 있어서다. 곽 교육감은 1심 판결 직후인 지난 1월 27일 사후매수죄에 대한 위헌 여부를 판단해 달라며 헌법소원을 냈다. 지난 16일 ‘정치검찰규탄·곽노현·서울교육지키기를 위한 범국민공동대책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열어 “헌재에서 심리 중인 사안에 대한 판결은 부적절하다.”면서 대법원의 판결 유보를 주장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이지만 이미 교육감 재선거에 대비한 20여명의 예비후보들이 각축전에 돌입했다. 교육시민단체 주축으로 단일후보 추대 준비위원회를 꾸린 보수진영에서는 ▲김걸 전 용산고 교장 ▲김경회 전 서울시부교육감 ▲김영숙 전 덕성여중 교장 ▲김진성 공교육살리기국민연합 공동대표 ▲남승희 전 서울시 교육기획관 ▲박정수 이화여대 교수 ▲서정화 홍익대사범대부속고 교장 ▲송광용 전 서울교대 총장 ▲송하성 경기대 교수 ▲안양옥 한국교총 회장 ▲이규석 전 교육과학기술부 학교교육지원본부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이원희 한국사학진흥재단 회장 ▲이준순 서울교총 회장 등 14명이 경쟁 중이다. 진보진영에서는 ▲송순재 서울교육연수원장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이수일 전 전교조 위원장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부영 전 서울시 교육위원 ▲조국 서울법대 교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 등 7명이 예비후보로 거론된다. 대법원이 대선 한 달 전인 오는 11월 19일 이전에 곽 교육감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항소심의 판결을 확정할 경우 서울교육감 재선거는 대선과 함께 치러진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곽노현·한명숙·노회찬 등 줄줄이 대기

    국회가 고영한·김신·김창석 대법관 후보의 임명동의안을 처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대법관 공백 사태 탓에 미뤄뒀던 주요 사건들에 대한 심리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법원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후보자 매수 의혹 사건과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의혹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의 판결을 연기해 놓았었다. 특히 대법원은 소부(小部)인 1부에 대법관이 부족하자 2부의 양창수 대법관을 1부 사건에 참여시키는 이른바 ‘대직’(代職)제를 가동하기도 했다. 대법원 2부에 배당된 곽 교육감 사건은 법정시한 3개월을 이미 넘긴 터다. 그러나 신임 대법관이 온다고 곧바로 선고를 할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다. 대법원이 본격적으로 심리를 재개한다고 해도 빨라야 다음 달 말이나 9월 초에나 상고심이 가능할 전망이다. 더욱이 곽 교육감이 자신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 부분에 대해 헌법소원을 제기했기 때문에 대법원의 최종 판결이 헌법재판소의 결정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9월 30일 전에 상고심이 열려 유죄가 확정되면 서울시교육감 재선거는 12월 대선과 함께 치러지지만, 9월 30일 이후 확정 판결이 나면 내년 4월 24일 재선거가 실시된다. 서울시의 교육행정이 대법원에 좌우되는 셈이다. 1·2심에서 무죄가 선고된 한 전 총리 사건은 대법원 3부에 있다. 주심이었던 박일환 대법관이 퇴임, 심리가 중단됐다. 후임 대법관이 주심을 맡아 사건을 다시 심리해야 하는 만큼 최종심은 더 늦어질 수밖에 없다. 통합진보당 노회찬 의원의 ‘안기부 X파일’ 관련 명예훼손 사건도 9개월째 계류중이고, 여성 아나운서 비하발언으로 기소된 강용석 전 의원의 상고심도 결론이 나지 않았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전남대 총장선거 부정 의혹 박창수 1순위 당선자 사퇴

    최근 치러진 전남대 총장선거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1순위 후보로 추천된 박창수(59·의대) 총장 당선자가 후보에서 사퇴했다. 박 당선자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가 부덕한 탓으로 대학 구성원과 지역사회에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대학이 하루빨리 정상화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후보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자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총장 선거와 관련한 모든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며 동료 교수 등에게 식사를 대접한 일 등 혐의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 송규종)는 박 당선자가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2순위로 추천된 이병택(55·공대) 교수에 대한 조사도 계속할 예정이다. 검찰은 이번 선거에 참여한 후보자 대부분이 관행적으로 동료 교수 등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등 교육공무원법이 금지한 선거운동을 직간접적으로 해 온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들 후보자의 자격이 상실될 전망이어서 전남대 사상 초유의 총장 재선거 가능성이 점쳐진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이집트의회 재소집 명령…무르시, 군부에 ‘선전포고’

    무함마드 무르시 이집트 대통령이 헌법재판소의 의회 해산 결정을 무효로 하고, 의회를 재소집했다고 국영TV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군부가 장악하고 있는 헌재는 의회 해산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있다.”며 무르시의 조치를 일축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무르시의 결정은 윌리엄 번스 미국 국무부 부장관과 만난 지 수시간 만에 나와 미국의 ‘지지’를 확인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美 국무 부장관과 면담 직후 발표… 군·법원과 상의 없어 무르시의 보좌관 야세르 알리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통령이 새 의회가 구성될 때까지 해산된 의회를 다시 개원하라고 명령했다.”며 “조기 총선은 새 헌법 발효 후 60일 이내에 치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드 알 카타트니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2시 하원 소집을 요구했다고 관영 메나 통신이 9일 보도했다. 카타트니 의장은 무르시 대통령이 소속된 무슬림형제단의 지도부이기도 하다. 무르시의 조치는 대선 결선투표 이틀 전인 지난달 14일 헌재가 내린 의회 해산 결정을 뒤집는 것으로, 사실상 군부의 권위에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BBC는 “군부뿐만 아니라 사법부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 헌재는 하원 의원 가운데 3분의1이 불법 당선됐다며 의회 해산 명령을 내렸다. 이를 계기로 입법권은 군부의 손으로 넘어갔다. 이집트 실권을 장악했던 군최고위원회의(SCAF) 추인을 받은 당시 헌재의 결정은 무르시를 대통령으로 배출하고, 의회 전체 의석 가운데 절반가량을 차지한 무슬림형제단을 견제하려는 조치로 해석됐다. 무르시의 조치에 대해 헌재는 9일 “(헌재의) 모든 결정과 판결은 최종적이며 탄원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번 일을 계기로 무르시와 군부 간의 갈등이 본격적으로 표면화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물론 새 헌법이 발효된 지 60일 이내에 재선거를 치른다는 무르시의 발표는 군부가 약속한 것과 같은 것으로, 이번 조치가 군부와의 ‘복잡한 거래’ 가운데 하나일 가능성도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알자지라는 또 의회가 소집되더라도 SCAF가 행사해 온 입법권이 자동 회수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고 지적했다. 반면 무르시가 군부의 영향 아래 ‘식물 대통령’ 노릇을 하지 않겠다는 생각에서, 향후 군부와의 관계를 놓고 승부수를 던졌다는 해석도 나온다. ●국회의장 오늘 하원소집 요구… 무르시, 9월 오바마와 첫 회동 한편 무르시는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연차총회에 참석,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처음 회동할 것이라고 메나 통신이 이날 전했다. 통신은 이집트를 방문 중인 번스 부장관이 무르시에게 오바마의 초청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14일 이집트를 방문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금품살포’ 함양군수 법정구속

    창원지법 거창지원 형사1부는 5일 지난해 치러진 함양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금품 살포에 관여한 혐의로 최완식 함양군수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하고 법정구속했다. 거창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열린세상] 그리스 경제위기의 교훈/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그리스 경제위기의 교훈/오영석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내일 실시되는 그리스 재선거 결과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리스가 구제금융의 조건인 재정긴축을 받아들일 것인지, 거부를 통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계기가 될지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스의 금융위기는 표면적으로는 정부재정 위기에서 촉발됐다. 그러나 그리스의 금융위기는 방만한 정부 지출과 재정적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 재정적자 자체가 위기의 원인이라면 미국·일본 등 만성적인 재정적자 국가들도 디폴트 위기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개방경제에서 어느 국가가 민간 혹은 정부의 재정적자로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아지면 이는 대외적으로 경상수지 적자로 나타난다. 외환보유고가 충분치 않다면 경상수지 적자만큼 고스란히 대외채무가 발생한다. 가계도 마찬가지다. 가계가 일정 기간 동안 벌어들인 소득보다 지출이 많다면 이는 가계부의 적자로 나타난다.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지출이 소득에 비해 과도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저축이 충분치 않다면 빚으로 충당해야 한다. 적자구조가 만성화되고 빚을 갚을 능력이 의심받게 되면 가계는 금융위기에 봉착한다. 국제경쟁력 하락에 따른 경상수지 악화는 과도한 지출, 재정적자, 정부부채 확대를 야기할 수 있다. 독일 등 북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그리스와 남부 유럽 국가들은 유로존 가입 이후 취약한 산업경쟁력으로 인해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에 시달려 왔다. 특히 그리스는 유로존 가입 이후 2009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적자 비중이 10~15%로 유로존 내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해 왔다. 그리스의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는 국제경쟁력이 약화된 데 큰 원인이 있다. 예컨대 경제의 단위노동 비용을 기준으로 한 유로존 내 실질실효환율은 1999~2008년 중 독일이 약 15% 절하된 데 비해 그리스는 약 20% 절상됐다. 그리스는 유로존 가입 이후 저금리화와 과잉투자, 물가상승, 실질금리 하락, 거품경제 등이 이어지면서 임금과 물가상승률이 높았던 것이다. 유로존 내 고정환율제도는 환율의 경상수지 불균형 조정 기능을 차단했다. 그 결과 그리스는 경상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금융기관 및 정부의 대외채무가 증가했다. 5년째 경기 후퇴가 지속되고, 경상수지 적자를 치유할 마땅한 정책 수단이 없다는 점은 그리스가 과연 빚을 갚을 능력이 있는가를 의심받게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스가 국제경쟁력을 회복할 방법이 있기는 하다. 저임금, 저물가를 유도해 그리스 재화·서비스의 상대 가격을 낮추는 것이다. 이것이 구제금융 조건인 긴축재정이 의도하는 바 가운데 하나다. 저임금, 저물가는 과거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하라는 것으로, 고통을 수반한다. 재정긴축은 경기 후퇴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재정과 경상수지 효과도 불확실하다. 2008년 말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에 대응하기 위한 재정지출 확대도 재정적자, 정부부채 확대에 기여했을 것이다. 그리스의 GDP 대비 정부부채의 비중은 2007년 105.4%에서 2009년 127.1%로 크게 상승했다. 유로존의 통화정책 창구는 유럽중앙은행으로 통일돼 있어 그리스는 통화정책도 사용할 수 없다. 자본이동이 자유로운 고정환율제도하에서 통화량 확대를 통한 저금리화의 시도는 비록 그것이 가능해도 자본의 대외유출을 통한 통화량의 자동감소를 가져와 효과가 없다. 환율정책, 통화정책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 재정정책이 유일한 거시정책 수단이었다는 점도 적자재정을 가져온 또 하나의 이유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이후 인류의 정신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 그리스는 오늘날까지 경제위기를 통해 새로운 교훈을 던져 준다. 산업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상수지 흑자 기조는 그 자체 경제활력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위기시 대외지불 능력을 담보한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경제의 운용과 조정에 필요한 정책 수단을 포기하는 것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를 수 있는지도 분명하게 말해 주고 있다. 또한 복지 지출을 포함한 정부 지출의 적정성에 대한 절대적 기준은 없는 것이고, 그것은 성장잠재력 혹은 소득창출 능력과의 상대적 관계속에서만 규정될 수 있다는 것도 말해 주고 있다.
  • [사설] 유럽발 경제쇼크 장기전 태세를 갖춰라

    그리스에 이어 유럽 재정위기의 또 다른 폭탄으로 여겨져 온 스페인이 유럽연합(EU)에 100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을 신청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다소 진정되는 분위기다. 어제 미국, 유럽은 물론 국내 증시도 큰 폭으로 반등했다. 하지만 스페인의 구제금융이 글로벌 위기의 끝이 아니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 세계 경제가 시간을 번 것일 뿐 ‘산 넘어 산’이라는 것이다. 특히 오는 17일 재선거가 실시되는 그리스의 총선결과에 따라 유로존(유로화를 사용하는 17개국)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U 통합 이후 남유럽과 북유럽 간에 갈수록 벌어지는 양극화도 사태 해결에 감정적인 걸림돌로 작용한다. 그래서 EU 통합의 최대 수혜국인 독일의 양보가 관건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스페인 다음으로 이탈리아 은행이 최대 30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신청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도 있다. 무엇보다 유럽 재정위기의 근본적인 문제는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와는 달리 서로 다른 이해를 가진 나라들이 뒤섞여 있는 데다 누구와 얘기하고, 누가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호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문제도 어렵고, 문제를 푸는 사람의 능력과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것이다. 유로존 중 스페인이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이어 구제금융을 받는 네번째 국가라는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 상당수 경제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가 1~2년 내에 마무리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유럽 사태가 일시적인 변수에 따라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데 목을 맬 게 아니라 긴 호흡으로 내성을 기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우려되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경제회복의 목줄을 쥐고 있는 아킬레스건을 무리 없이 제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2011년 2분기 이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줄곧 3%대에 머물고 있고 올 1분기에는 2.8%를 기록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900조원을 웃도는 가계부채,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부동산시장의 버블 붕괴에 따른 자산가치 하락 등이 최대 복병이다. 긴 호흡으로 장기 경제운용계획을 가다듬어야 할 때다.
  • [미주통신] 美 상무부 장관 뺑소니 혐의 조사중

    [미주통신] 美 상무부 장관 뺑소니 혐의 조사중

    존 브라이슨 미국 상무부 장관이 뺑소니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11일(이하 현지시각) 미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브라이슨 장관은 지난 9일 오후 로스앤젤레스 근처 산 가브리엘 대로변에서 2건의 추돌사고를 낸 혐의를 받고 있다. 기차 통과를 기다리던 차를 1차 추돌한 후 도주하면서 또 다른 차를 추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브라이슨 장관은 경찰이 출동했을 때는 의식이 없는 상태였으며 음주 운전 검사에는 반응이 나오지 않았고 현재 혈액을 채취하여 음주와 약물 복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경찰을 전했다. 미국 상무부도 장관의 뺑소니 관련 사실을 공식 확인하고 “현재 그는 병원을 거쳐 워싱턴으로 복귀했다. 자세한 것은 조사 중”이라고 상무부 대변인이 발표했다. 브라이슨 장관은 사고 당일 개인차인 렉서스를 개인 일정으로 수행원 없이 혼자 몰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하여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일요일 오후 보고를 받아 알고 있었다.” 며 “그 사건에 분명한 우려를 가지고 있으며 건강 관련 문제가 사고의 원인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불미스러운 사태가 오바마 재선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운데, 재선거 캠프의 데이비드 엑셀로드 수석 자문역은 “자세한 사항은 알 수 없으나 그 뉴스로 밤잠을 설쳤다.”며 우려스런 심정을 숨기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스페인 구제금융 이후] “왜 스페인만 특별대우” 그리스 부글부글

    스페인의 ‘긴축 없는 구제금융’ 사례가 대마불사의 특혜 논란을 일으키며 유럽 재정 위기에 새로운 불씨로 작용할 조짐이다. 당장 스페인 사례는 17일(현지시간) 총선 재선거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그리스 정국에 화두로 등장했다. 11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동안 구제금융에 각각 찬반 입장을 보여 온 보수 신민당과 급진좌파연합 시리자 모두 스페인 사례를 서로 아전인수로 해석하며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했다. 신민당 당수 안토니오 사마라스는 “스페인의 책임 있는 자세가 유리한 조건을 이끌었다.”고 평가하고 “스페인이 협상을 벌이는 동안 그리스에서는 오히려 스스로를 고립시키려는 사람들이 있다.”며 시리자 측을 압박했다. 신민당과 손잡고 있는 사회당(PASOK) 당수 에반겔로스 베니젤로스도 “유로존을 위한 안전망은 분명히 준비돼 있다는 것을 이번 스페인 사례가 보여 준다.”면서 “그리스는 정부 구성에 실패함으로써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고 거들었다. 반면 알렉시스 치프라스 시리자 당수는 그리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스페인 사례는 그동안 우리가 주장한 내용을 확인해 줬다.”면서 “우리가 할 일은 (긴축을 강요하는) 이전의 약속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긴축과 경기후퇴 정책을 물리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까지 유럽의 위기를 다뤄 온 방식은 전적으로 비효율적이었고 사회적으로 참담한 피해를 불러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리스 정국의 서로 다른 해석 자체가 현실적으로 설득력이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마디로 그리스는 자신보다 국내총생산(GDP) 규모가 5배 이상 크고, 세계 10위권 경제대국인 스페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란 얘기다. 유럽연합(EU)의 한 소식통은 그리스가 기존 합의 사항을 파기한다면 “유로존과 국제통화기금(IMF)이 당장 그리스에 대한 원조를 중단할 것이며, 이로 인해 그리스는 9월까지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황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 경제국인 스페인을 우선 살려 놓아야 ‘공멸’을 면할 수 있다는 생각에는 총선을 앞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이나 재선 도전을 앞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심지어 긴축론자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까지 공감할 수 있었지만, 그리스를 비롯한 다른 위기 국가들은 사정이 다르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해석이다. 이 같은 기류는 구제금융 지원국인 아일랜드와 포르투갈 등의 반발에서도 드러난다. 아일랜드는 스페인의 ‘나쁜 선례’에 반발하며 21일로 예정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외신들은 가혹한 긴축정책을 감수한 포르투갈 등이 재협상을 요구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19대 국회 민생경제 회복에 최우선”

    새누리당 새 원내대표로 선출된 이한구 의원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3선의 진영(서울 용산) 의원은 두 번째 도전 끝에 새 정책위의장에 당선됐다. 2004~2005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비서실장을 지내며 측근으로 자리했으나 이후 2010년 7·28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서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격인 이재오 의원을 도우면서 ‘탈박(박근혜)’으로 자리를 바꿔 앉았다. 그러나 이번에 이한구 의원과 짝을 이뤄 새 원내 사령탑으로 선출되면서 소원해졌던 친박계 의원들과의 관계를 회복하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박 위원장이 전날 어버이날 행사로 그의 지역구인 용산을 방문하면서 ‘박심’(朴心)이 실렸다는 해석을 낳기도 했다. 진 정책위의장은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이 강점이다. 특히 친박이면서도 친이계와 가까워 친이·친박 간의 화합 카드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당선 소감은. -이번 지도부는 대선을 준비하는 지도부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구성이나 여러 활동에 있어 대선 승리를 위한 준비를 철저히 하고 충분히 응답할 수 있도록 인적구성이나 정책이나 열심히 하겠다. 대표님이 정책을 워낙 잘 아시니까 배우면서 국민들의 뜻을 받들어 가면서 하겠다. →앞으로 정책위의장으로서 어떤 정책(또는 역할)을 펼쳐 나갈 예정인가. -대선 공약은 총선 공약과는 다르다. 국가적 차원의 일이기 때문에 국정 철학도 준비해 가면서 큰 그림 속에서 마련해야 한다. 구체적인 실천도 뒤따라야 한다. 또한 그에 앞서 총선 공약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빠른 시일 내에 지킬 것이다. →19대 국회가 개원하면 가장 시급히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은. -민생 현안이 아무래도 가장 중요하지 않겠나. 민생 경제를 일으켜야 한다. 단기적으로는 서민들을 돕는 일이 우선이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책은. -거시적인 문제로는 남북통일, 국제 외교 등을 포함한 국가 발전 전략을 따로 마련해야 한다. 무엇보다 약속을 실천하는 일이 장기적으로도 중요한 과제다. 북핵문제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그리고 현 정권에서 진전이 없었던 남북 관계도 진전되도록 해야 한다. 저출산 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또 국제경제가 침체되는 상황에서 닥치는 쓰나미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의 문제도 남아 있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진영 정책위의장 ▲62·서울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합격(17회) ▲서울지법 남부지원 판사 ▲변호사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 정책특별보좌역 ▲한나라당 기획위원장 ▲17, 18, 19대 국회의원(서울 용산)
  • 정몽준의 장단점

    대선 출마를 선언한 정몽준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 4·11 총선에서 7선 고지에 오른 현역 국회의원 중 최다선 정치인이다. 현대그룹 창업주인 고(故)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8남 1녀 중 6남으로, 현대중공업그룹 최대주주이기도 하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울산 동구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 정작 정 전 대표가 주목받게 된 계기는 ‘정치 외 활동’이다. 1993년부터 대한축구협회 회장과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 등을 맡아 2002년 한·일 월드컵의 성공적인 개최를 이끌어냈다. 이어 정 전 대표는 200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국민통합21’을 창당했다. 정 전 대표는 당시 노무현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통해 후보 자리를 넘겨줬지만 투표 전날 노 후보가 당선 후 자신을 배제하려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을 문제삼아 지지를 철회하기도 했다. 정 전 대표는 다시 무소속 의원을 지내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며 한나라당에 입당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5선을 지낸 울산 동구를 떠나 서울 동작을에 출마, 6선에 성공했다. 2008년 7월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된 뒤 2009년 당시 박희태 대표가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로 사퇴하면서 대표직을 승계했으나 2010년 6·2 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에는 2000억원의 사재를 출연해 ‘범현대가(家)’가 참여하는 5000억원 규모의 ‘아산나눔재단’을 설립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오랜 국제 무대에서의 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합리적 이미지와 글로벌 리더십, 현대중공업 대주주로서 쌓아온 실물경제 경험 등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쟁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수도권 경쟁력이 의문시되는 상황에서 서울에서 재선에 성공했다는 점도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다. 반면 낮은 지지율은 약점이다. 2002년 대선 당시에는 30%대 지지율로 대선 후보 중 1위에 오르기도 했고 한나라당 대표로 재직하던 2009년에도 10%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1~3%대 지지율에 머물러있다. 당내 세력 부족 문제를 극복하는 것도 관건이다. 더욱이 이번 총선에서 정 전 대표와 가까운 전여옥·이사철·정양석 의원 등이 고배를 마셔 당내 기반은 더욱 위축됐다. 경제 민주화가 이번 대선의 주요 쟁점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에서 ‘재벌 2세’라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경쟁자인 박 위원장과는 서울 장충초등학교 동창이기도 하다. 정 전 대표는 자서전 ‘나의 도전, 나의 열정’에서 “학교 다닐 때는 알지 못했고 국회에 들어오기 전 테니스 모임에서 알게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발언대]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 폐지돼야/하덕봉 서울 상계동 주공아파트 동대표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약 70%가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살지만 동대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바빠서 또는 민·형사 사건에 연루되는 일이 귀찮아서 등 여러 가지 핑계를 댄다. 정부는 2010년 7월 주택법 시행령 및 주택법 시행규칙을 일부 개정했다. 지난 2년간 아파트 동대표를 하면서 이에 대해 느낀 점을 말해 보고자 한다. 장점으로는 용역업자 선정 때 최저입찰제 제도 도입을 들 수 있다. 과거에는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이 업자로부터 수천만에서 수억원까지 리베이트를 챙기는 사례가 많았다. 지금은 회장이 이권 개입을 할 수 없고, 감사가 계약 때 입회하기 때문에 투명성 있고 공정하게 선택할 수 있게 됐다. 단점으로는 동대표 또는 회장·감사 직선제라고 본다. 그동안 동대표는 아파트 관리업체 선정부터 관리소장, 직원, 경비원의 인사권까지 손에 쥐고 있어 막강한 권한을 행사해 왔다. 또 대규모 보수공사 입찰과 각종 용역 발주에도 관여했다. 동대표 선출 때 자체적으로 구성되는 선거관리위원회도 문제다. 규약에 따르면 선관위 1회당 출석수당은 5만원으로 편성되어 있다. 10~20차례 회의를 했다고 가정하면 회의수당만 50만~100만원이다. 위원은 5~9인 이하로 구성되므로 출석수당만 합해도 250만~900만원이다. 여기에다 인쇄비, 기표소, 식대 등을 합하면 최소 1000만~2000만원이 넘는다. 재선거 및 보궐선거를 치르면 경비가 훨씬 더 추가된다. 입주민들이 낸 관리비가 주민들도 모르게 새나가는 실정이다. 아파트 규약을 보완하여 회장 등 임원의 권한 범위와 선관위의 의무·책임을 명확하게 규정할 필요가 있다. 불합리한 공동주택 동대표 직선제·공동체 활성화사업은 입주민들의 관리비만 낭비하므로 반드시 폐지해야 마땅하다. 또한, 주택법이나 자치단체의 조례 등을 통하여 지역별로 감사위원회나 중재위원회를 두고 분쟁이 발생하면 수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 [열린세상] 정당공천과 정당책임제/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열린세상] 정당공천과 정당책임제/최병대 한양대 행정학과 교수·前 한국지방자치학회장

    웨인 그레츠키는 캐나다 아이스하키의 전설적인 인물이다. 그는 아이스하키에서 나올 수 있는 거의 모든 기록을 갈아치운 뒤 은퇴하자마자 명예의 전당으로 직행했는데, 그때 기자들이 “당신이 그렇게 아이스하키를 잘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레츠키는 “나는 늘 퍽이 어디로 갈지를 예측하고 그곳에 미리 가서 서 있었을 뿐이다.”라고 대답했다. 즉, 변화를 예측하고 미리 대비한 결과가 전설적인 인물을 만든 동인이 됐다. 최근 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국민 10명 중 9명은 우리나라 정치(인)를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어느 분야보다도 정치권이 국민의 여망을 저버리고 있다는 것을 가리킨다. 이제 정치권도 그레츠키가 한 것처럼 비록 앞서가지는 못할지라도 최소한 국민이 바라는 여망에 부응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야 추락하는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 이 문제 해결의 단초는 정당책임제의 구현이다. 우리나라는 1948년 5월 10일 제헌의원 200명을 선출하는 선거를 출발점으로 해 1952년 4월 25일 시·읍·면의회 의원 1만 7559명을 선출하는 지방선거를 계기로 본격적인 선거 홍수 시대를 맞이했다. 1960년 한 해에는 국회의원 선거를 비롯해 무려 다섯 차례의 선거를 치르기도 했다. 특히 금년은 4월 총선 및 12월의 대선으로 인해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마무리되는 한 해가 될 것이다. 민주국가는 정당을 매개로 한 선거를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정당은 국민으로부터 공감과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후보를 공천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번 4·11 총선에서도 유능하고 훌륭한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각 정당은 혈안이 됐으며, 이 과정에서 불협화음이 표출되기도 했다. 문제는 정당 공천과정에서보다 정당공천 이후에 나타나는 문제에 대해서는 어느 정당도 책임을 지지 않는 제도에 있다. 모름지기 정당은 자당이 추천한 후보에 대해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책임을 져야만 한다. 그런데 선거철만 되면 공천에만 모든 관심을 쏟고 선거가 끝난 이후에는 무책임의 극치를 보이고 있는 현 제도를 개선하지 않고는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지역구의원 245명인 18대에서도 이미 공직선거법이나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형이 확정돼 20여명의 의원들이 자리를 잃었다. 예상컨대 이번 4·11 총선이 끝나자마자 불법 및 탈법 선거로 인한 쟁송이 다반사로 나타날 것이며, 상당수 재선거를 치러야만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선거를 치를 원인을 제공한 정당은 또다시 해당 선거에 참여해 동일 정당에서 사람만 바뀐 채 재신임을 받아 당선자를 배출하는 어처구니없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한마디로 책임정치의 실종이다. 문제가 있는 후보를 추천해 재선거에 이르게 된 경우에는 당연히 해당 정당이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 이를 위해서는 원인을 제공한 정당뿐만 아니라 일정기간 해당 당적을 보유한 자도 해당 재선거에 참여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이는 영남, 호남, 충청 등 지역할거주의적 정치구도를 근본적으로 개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며, 더불어 책임정치를 구현하는 길이다. 만약 당선 후 사법적 판단에 의해 무효가 될 경우, 해당 정당은 더 이상 후보를 공천할 수 없으니 해당지역의 정치권력은 자연스럽게 경쟁했던 정당으로 넘어 갈 수밖에 없다. 각 정당은 이러한 사태의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결과적으로 이는 한층 강화된 공천·선거문화를 창출하는 데 순기능으로 작용하고, 정당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 걸맞게 이제 우리의 정당문화도 항상 어둡기만 한 동굴이 아니라 조만간 밝은 빛을 볼 수 있는 터널이어야 한다. 손자병법에서 나오는 이환위리(以患爲利)는 위기나 고난이 오히려 전화위복의 기회라는 뜻이다. 비록 지금은 어두울 뿐이지만 이제 거의 터널 끝을 통과해 조만간 밝은 서광을 볼 수 있는 희망을 심어 주어야 한다. 이를 위한 지름길이 선거가 끝난 이후에도 끝까지 정당이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며, 이는 정치선진화로 나아가는 초석임을 명심해 주기 바란다.
  • [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남 김해 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경남 김해 을

    김해을은 여야가 혈전을 벌이는 ‘낙동강 벨트’ 선거구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인 진영읍 봉하마을을 포함하고 있다. 노 전 대통령의 생가와 사저, 묘역이 있는 봉하마을은 친노(친노무현) 측 인사들이 성지처럼 여기는 곳이다. ‘노무현 바람’의 진원지다. 이 같은 상징성 때문에 선거 때마다 여야는 사력을 쏟고, 끝까지 예측불허의 격전이 벌어진다. 여론조사 등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총선도 그렇다. 이번 총선에서 새누리당에서는 현역 의원인 김태호 후보가 2선에 도전한다. 야권에서는 노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인 김경수 민주통합당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출마했다. ●끝까지 예측 불허 접전 일대일로 맞붙은 두 후보의 선거사무실은 신도시 중심 장유면 대청리 지역에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위치해 있다. 두 후보 모두 김해가 고향은 아니다. 김태호 후보는 거창군, 김경수 후보는 고성군 출신이다. 새누리당 김 후보는 선거의 달인으로 불린다. 경남도의원, 거창군수, 경남도지사를 거쳐 판세가 불리하다는 분석이 많았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까지 모두 다섯 번 선거에 나서 모두 이겼다. 2010년에 40대 총리 후보로 지명됐다가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바람에 시련을 맞았던 그는 ‘노풍의 진원지’로 당선을 장담할 수 없었던 지난해 김해을 재선거에 과감하게 승부수를 던져 재기에 성공했다. 경남도지사를 두 번 지내고 총리 후보에까지 내정됐던 김 후보를 모르는 유권자들은 없다. 높은 지명도를 새누리당과 김 후보에 대한 우호적인 정서로 연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김 후보는 지난해 선거가 끝나자마자 1년 뒤 있을 총선을 염두에 두고 지역에 상주하다시피 하면서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주민들과 밀착 대면을 해 왔다. 그는 국회의원 선거는 지역 발전을 이끌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라는 점을 강조한다. 김 후보는 “어렵고 힘들었던 지난해 4월에 다시 일으켜 준 김해시민들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김해 발전만 생각하고 제2의 고향인 김해를 위해 죽을 각오로 일만 하겠다.”고 말했다. 민주통합당 김경수 후보는 노 전 대통령 연설기획 비서관을 지냈다. 퇴임 뒤 귀향한 노 전 대통령을 따라 봉하마을로 내려와 노 전 대통령 서거 때까지 곁을 지킨 마지막 비서관이다. 김 후보는 선거 핵심 구호도 ‘노무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을 내걸었다. 어깨 띠에도 이 글씨를 새겼다. 정치신인으로 낮은 지명도를 단기간에 끌어올리고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기 위해서다. 김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이 가르쳐 준 대로, 배운 대로 하겠다.”면서 “이명박 정부 들어 파탄 난 민주와 복지, 평화를 복원시켜 진정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한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를 끌어내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시켜 친노와 반새누리당 바람을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인근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친노의 좌장 격인 문재인 후보도 틈틈이 김해을을 찾아 “노무현 정신의 상징인 김해를 지켜 달라.”며 김 후보를 지원한다. 김태호, 김경수 두 후보 모두 이번 선거는 앞으로의 정치 행보에 있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승부처다. 대권주자로도 거론되는 김태호 후보는 노 전 대통령의 본거지에서 2선에 성공하면 정치적 비중과 중량감이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경수 후보도 여의도 입성에 성공하면 친노 세력의 차세대 핵심 정치인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외동 표 향방이 결과 좌우할 듯 전체 유권자 수 가운데 40%를 차지하는 신도시인 장유면과 전통적인 야권 강세지역으로 유권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김해시 중심부인 내외동 표의 향방이 선거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내외동 주민 박모(41)씨는 “서민들을 많이 생각했던 노 전 대통령 곁에서 정치를 보고 배운 김경수 후보가 서민들의 마음을 잘 살피고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장유면 유권자 최모(50)씨는 “새누리당이 하는 것을 보면 마음에 들지 않지만 김태호 후보의 부지런하고 열심히 하는 자세에 믿음이 간다.”면서 “도지사를 지낸 경륜도 있고 해서 한 번 더 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해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선택 2012 총선 D-4] 7년만의 ‘외박’…낙동강 사활

    [선택 2012 총선 D-4] 7년만의 ‘외박’…낙동강 사활

    선거 종반, 목소리가 갈라지고 있는 박근혜 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이 6일 ‘외박 유세’를 시작했다. 이날 서울 유세를 마친 뒤 부산으로 내려가 하룻밤 묵는 일정이다. 박 위원장의 외박 유세는 2005년 4·30 영천 국회의원 재선거 이후 7년 만이다. 그만큼 판세가 녹록지 않다고 판단한 듯 보인다. 민주통합당 문재인 상임고문에 맞선 부산사상 손수조 후보를 비롯, 북·강서을 김도읍 후보 등에게 힘을 실어줬다. 7일에는 경남 거제, 진주, 창원, 김해에 이어 경기 일산, 고양, 분당으로 일정이 이어진다. 이날 오후 부산으로 내려간 박 위원장은 김 후보 지원유세에 이어 고전 중인 사상의 손 후보에게로 달려갔다. 박 위원장은 쉰 목소리 때문에 연설 도중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기도 했다. 민주당의 한·미 자유무역협정과 제주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성토하는 대목에서 “해군(기지건설)…제가 목이 쉬어가지고….”라며 청중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관중들 사이에선 격려의 박수가 터져 나왔다. 손 후보에 대해서는 “요즘 하루 수십㎞ 걸으며 마라톤 하듯이 지역을 다닌다고 들었다. 주민 여러분의 애환을 수첩에 꼼꼼히 적으면서 어떻게 고칠까 고민한다.”면서 “할 일 많은 사상은 한번 거쳐 지나가는 사람이 아니라 사상에 뼈를 묻고 살 참된 일꾼이 필요하다.”고 문 후보를 겨냥했다. 손 후보 역시 “사상의 잔다르크처럼 일어나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대한민국을 지켜내야 할 때다.”면서 “도대체 참여정부와 문 후보가 부산과 사상을 위해 한 일이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 후보의 명예 선대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도 박 위원장을 거들었다. 그는 문 후보와 성희롱 논란의 핵으로 떠오른 김용민(서울 노원갑) 민주당 후보를 싸잡아 공격했다. 김 전 의장은 두 사람이 ‘나꼼수’ 멤버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들어보이기도 했다. 문 후보를 향해선 “이 사람(김 후보)을 당장 사퇴시켜라. 대권에 욕심이 있다면 이런 정도는 감내할 줄 알아야 한다.”고 몰아세웠다. 이에 앞서 박 위원장은 낮에 서울 중·동부 지역 접전지 공략에 집중했다. 종로·중구 등 초접전 지역을 시작으로 광진·중랑·성동 등 여당 후보들이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강북 ‘한강 라인’을 훑었다. 강동호(중랑을) 후보의 유세가 이뤄진 망우동 우림시장 입구에서는 박 위원장을 보려고 몰려든 인파가 2000명(경찰 추산)을 웃돌아 교통체증이 빚어지기도 했다. 부산 이재연·서울 송수연기자 oscal@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4)울산 북구

    [총선 격전지를 가다] (4)울산 북구

    2일 오전 울산 북구 출근길. 현대자동차 명촌 출입문 일대에서 새누리당 박대동(60) 후보 측이, 이곳에서 조금 떨어진 현대차 4공장 출입문 일대에서는 통합진보당 김창현(49) 후보 측이 출근길 근로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양측의 거리유세는 최근 지역 언론사들의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내 접전)만큼이나 팽팽했다. 이번 선거는 현역 의원이 빠진 가운데 경제관료 출신의 박 후보와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 후보 간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박 후보는 2009년 4·29 재선거에 이어 두 번째 도전이다. 예금보험공사 사장직을 던지고 뛰어든 단기간의 선거운동에서 2만 1313표를 획득(41.37%)했다. 그러나 2만 5356표(49.20%)를 얻은 통합진보당 조승수 의원에게 패해 분루를 삼켰다. 당시 같은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수헌 후보가 4848표(9.41%)를 얻으며 선전한 것이 패인이었다.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는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바뀐 상대를 대상으로 설욕을 다짐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당내 경쟁자들로부터 무소속 출마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끌어 냈다. 그는 “북구가 ‘진보의 메카’로 일컬어지지만, 보수표가 결집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 “2010년 6·2 지방선거 당시 박맹우 울산시장이 53.1%로 압도적 우위를 차지한 것이 증거”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도 이번 선거가 처음은 아니다. 민선 초대 울산 동구청장을 지낸 김 후보는 2009년 4·29 재선거 출마를 위해 북구로 옮겨 출사표를 던졌지만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는 일찌감치 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통합당과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도 이상범 전 북구청장을 눌러 진보세력의 대표성을 인정받은 상태다. 김 후보는 “시장선거 때와 달리 이번 총선에서는 야권 후보단일화를 이뤘다.”면서 “진보진영의 표를 결집했고 기초자치단체와 기초의회를 진보진영이 장악한 점도 유리한 환경”이라고 자신했다. 화봉시장에서 만난 주부 이모(42)씨는 “남편은 현대자동차 노조원이라 한·미 FTA 철회를 주장하는 진보진영 후보를 지지하지만 따지고 보면 한·미 FTA 최대 수혜자는 현대자동차 아니냐. 그동안 진보진영 후보를 찍어줬지만 제대로 한 것이 하나도 없어 이번에는 보수진영 후보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 협력업체에 근무하는 강모(38)씨는 “진보진영 후보만이 비정규직 철폐 등 근로자들을 대변하면서 대기업의 횡포를 막아 줄 수 있다.”면서 “아무것도 한 것 없는 MB 정부와 이름만 바꾼 새누리당을 심판하기 위해 진보진영 후보를 반드시 찍겠다.”고 강조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은평을

    [총선 격전지를 가다] (1) 서울 은평을

    ■이재오, 낙후지역 훑으며 ‘나홀로 선거’ ‘어게인 2010’ 서울 은평을에서 5선 고지에 도전하는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하루 종일 발품을 판다. 유세 차량도 없고 흔한 로고송조차 없다. 자신의 일정이나 동선도 주변에 알리지 않는다. 까닭에 기자 역시 28일 이 후보가 연신내 일대를 돌고 있다는 ‘첩보’를 듣고 찾아 나선 뒤로 장장 5시간여의 ‘숨바꼭질’을 벌인 끝에 만날 정도였다. 정권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비등하던 2010년 7·28 재선거에서 이 후보의 필승 전략이었던 이른바 ‘나홀로 선거’, ‘조용한 선거’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불광역 사거리에 자리 잡은 선거 사무실도 단출하다. 직원 10여명의 업무 공간을 빼면 외부인이 찾아와 대화를 나눌 공간이 마땅찮을 정도다. 대신 사무실 한쪽 벽면에는 자신의 공약 이행 여부를 한눈에 살필 수 있는 상황판이 걸려 있다. 은평을이 서울의 대표적 낙후 지역인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가 지하철 6호선 복선화와 연장선 추진, 은평새길과 통일로 우회도로 건설 등 개발 이슈를 공약으로 꺼내든 이유이기도 하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후보 본인이 이곳에서 43년째 살고 있어 동네 구석구석, 골목골목을 아주 잘 안다.”면서 “인지도를 높이기보다는 인간 이재오를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는 지역 특수성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그럼에도 정권 심판론은 여전히 경계 대상이다. 이 후보 입장에서는 이명박 정부 2인자, 왕의 남자, 친이(친이명박)계 좌장 등의 수식어를 떼려야 뗄 수 없는 상황이다. 뉴타운 사업에 대한 부정적 여론, 야권 단일 후보 등도 넘어야 할 벽이다. 박철규(77·대조동)씨는 이 후보에 대해 “소탈하면서 서민들의 애환을 듣고 소통할 줄 아는 후보”라면서 “낙후 지역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줄 안다.”고 평가했다. 반면 정소망(22·대조동)씨는 “오랫동안 대조동에서 살아왔지만 우리 지역이 변한 것을 못 느끼겠다.”면서 “젊은 후보가 나와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천호선, 야권연대 힘으로 ‘인물론 승부’ ‘중진 이재오’에 대한 식상함이 통합진보당 천호선 후보에게는 중요한 틈새였다. 천 후보는 28일 기자와 만나 “이 후보가 표는 살피러 다녔지만 삶을 살피지는 않았다.”고 대립각을 세웠다. 대조동의 이민아(24·여·대학생)씨는 “솔직히 새누리당 이재오 후보는 너무 많이 출마한 것 같다. 천 후보는 왠지 반값 등록금도 실현시켜 줄 것 같고 첫 출마이다 보니 더 열심히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지역 개발’ 이슈에서는 ‘비교 우위’가 분명히 떨어져 보인다. 진관동에서 만난 30대 초반의 이솔씨는 “이 후보는 추진하려는 계획이 명확하고 그동안 공약을 비교적 잘 이행했다. 천 후보는 사실 요 근래 부각된 분 아닌가. 추진 중인 지역 개발 사업을 잘 마무리하려면 기존에 맡았던 이 후보가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언뜻 은평 뉴타운이 천 후보에게는 약점인 듯 보였다. 그러나 그는 “뉴타운 방식이 아니라 두꺼비 하우징 같은 소규모 리모델링, 중소 규모로서의 재건축, 공공 매입을 통한 보안·확충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다양한 도시적 재생, 전환이 필요하다.”며 뒤집기를 시도하는 중이다. 판세에 대해 천 후보 캠프는 “약간 뒤지지만 추격하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론조사 결과가 우위에 있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그것이 곧 민심의 반영은 아니다. 민심은 새로운 인물을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의 지도부가 이곳을 찾게 되면 상황이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아직 천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인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다. 이 후보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성실한 분이지만 ‘정권 심판’을 피하기 위해서인지 미디어를 피하고 있다. 비겁한 선거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천 후보의 선거운동 방식은 ‘걷기’다. 이 후보의 자전거 타기보다 더 원시적인 방식을 택한 것이다. 그는 ‘수첩과 펜’으로 받아 적기에 열심이다. 보조 수단이 있다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젊은 층과의 소통이 역전의 실마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숙기자 truth173@seoul.co.kr
  • 한국교회연합 발족 보류 ‘개신교 위기’ 일단 봉합

    한국교회연합 발족 보류 ‘개신교 위기’ 일단 봉합

    ‘제2의 한기총인가, 제3의 연합기구인가.’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와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에 이은 제3의 개신교 연합기구 탄생을 놓고 관심이 쏠렸던 ‘한국교회연합’(한교련·가칭)의 발족이 늦춰졌다. 한기총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가 당초 13일 오전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에서 열기로 했던 ‘한교련’ 창립총회를 오는 29일로 전격 연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 지붕 두 가족’ 혹은 ‘새 연합기구’를 둘러싼 개신교계의 일촉즉발 위기는 피할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비대위 측이 이날 창립총회는 반드시 열겠다는 입장을 견지해 귀추가 주목된다. 비대위가 한교련 창립총회 연기를 결정한 것은 지난 12일 오후 긴급 교단대표 모임에서다. 이 자리에서 교단 대표들은 교계에 꾸준히 제기됐던 한교련 설립에 대한 공론화 부족과 절차상 문제를 집중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기총 현 집행부는 한기총 총회를 공식적으로 거치지 않은 비대위 주도의 연합기구는 명백한 불법이라며 소송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개신교계 일각에선 총회를 통한 교단의 한기총 탈퇴와 대표회장 선출 규정을 무시한 비대위 측의 절차상 위험성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기총에 적을 두면서 새 연합기구를 만든다면 ‘제2의 한기총’과 무엇이 다르냐는 여론이 적지 않다. 비대위가 여론을 무시한 채 새로운 연합기구를 무리하게 추진해 얻는 이득이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한교련 창립총회의 전격 연기에는 최근 비대위에 참여하고 있는 일부 교단·인사들의 중립적인 입장표명과 한교련 창립총회 불참 혹은 총회에서의 역할 반납 움직임이 있었던 것도 한몫했다고 봐야 한다. 여기에 지난 10일 한기총 명예회장 10명이 서울 장충동 앰배서더호텔서 모임을 갖고 현 집행부와 비대위 양측에 네 가지 중재안을 낸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날 명예회장들이 제시한 중재안은 ▲2월 14일 속회 총회에서 선출된 홍재철 대표회장(임기 1년)을 인정할 것과 ▲한기총 정관, 운영세칙, 선거관리 규정을 지난해 양측이 합의한 7월 7일 개정으로 하며 ▲새로 임명되는 임원과 위원장, 직원은 양측 대표 각 2명, 명예회장 4명으로 구성된 선정위에서 합의·선정해 대표회장이 임시총회에서 발표하며 ▲이 안들이 합의될 경우 3월 중 임시총회를 소집한다는 것이다. 이 중재안에 대한 한기총 집행부와 비대위 양측의 반응은 일단 냉랭한 편. 홍재철 대표회장과 집행부는 지난달의 속회 총회는 합법적으로 치러진 것인 만큼 비대위의 주장을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세워 놓고 있다. 특히 비대위가 주장하는 소속 단체중 이름만 걸어놓은 유령단체와 인사들이 적지 않다고 몰아붙이고 있다. 비대위 측의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속회 총회는 명백한 한기총 정관 위배이고 대표회장에 선출된 홍 목사의 후보자격을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비대위는 실제로 홍 대표회장의 임기를 1년 인정하자는 한기총 명예회장들의 중재안에 대해 3월 중 홍 목사와 비대위 측 후보를 놓고 재선거를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집행부와 비대위가 막판 극적 타협을 이룰 수 있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집행부의 입장에선 개신교계에 ‘한기총 해체’의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비대위 측의 한교련이 탄생할 경우 교단 이탈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비대위 측에서도 당초 출범 목적이 ‘한기총 정상화’에 있다고 밝힌 만큼 공론화를 철저히 거치지 않은 새 연합기구 탄생이 결국 한기총 분열에 대한 책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양측이 표면적으로는 ‘결코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실제로는 ‘한기총 판을 깰 수 없다.’는 공감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만큼 29일 행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당선 하루만에… 크렘린 주변 反푸틴 집회

    러시아 대선에서 승리한 블라디미르 푸틴 총리가 기쁨의 눈물을 흘린 지 하루 만인 5일(현지시간) 밤 모스크바에서 부정선거 규탄 시위를 벌이던 유명 블로거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참가자 500여명이 경찰에 구금됐다가 풀려나는 등 우려했던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야권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모스크바 시내 크렘린궁 북쪽 푸시킨 광장에서 대규모 항의 집회를 열었다. 자유주의, 민족주의, 좌파 등 3개 야권 진영이 대선 이후 처음으로 개최한 연대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2만명, 경찰 추산 1만 4000명이 모였다. 야권 지도자들은 불공정 선거에 항의하며 푸틴 퇴진과 재선거 실시를 요구했다. 나발니는 연단에 올라 “그들은 (승리를) 도둑질했다.”며 ‘푸틴없는 러시아’, ‘푸틴은 도둑’ 등의 구호를 외쳤다. 비교적 평화적으로 진행되던 집회는 오후 9시쯤 참가자 수천명이 경찰의 자진 해산 요구를 거부하면서 긴박하게 변했다. 검은 헬멧을 쓴 진압 경찰들이 투입돼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나발니와 좌파 지도자 세르게이 우달초프, 자유주의 성향 지도자 일리야 야신 등 야권 인사들이 체포됐다. 이들은 집회와 시위 절차법 위반 혐의에 대한 조서를 쓴 뒤 6일 새벽 풀려났다. 야권은 이날 500~1000명의 시위자가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경찰은 모스크바에서 250명, 상트페테르크부르크에서 300명을 각각 붙잡았다고 발표했다. 비슷한 시간, 크렘린궁 바로 옆 마네시 광장에선 푸틴 지지자들의 집회가 열렸다. 친(親) 크렘린계 청년 조직 ‘나시’가 대선 당일에 이어 이틀째 연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러시아 국기를 흔들고, 푸틴의 이름을 연호했다. 경찰은 이 집회에 1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푸틴 총리는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서 자신이 승리했다고 주장하지만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불공정 선거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유럽안보협력기구(OSEC) 감시단이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이번 선거가 푸틴 총리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명백히 편향됐다.”고 지적한 데 이어 미국도 러시아 야권이 제기한 각종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빅토리아 뉼런드 미 국무부 대변인은 5일 “우리는 모든 선거부정 보도에 대해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조사를 진행할 것을 러시아 정부에 촉구한다.”고 말했다. 안팎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한 푸틴 총리의 유화 정책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다. 푸틴 총리는 당선 발표 후 첫 일정으로 야당 후보들과 면담을 가졌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수감 중인 반(反) 정부 성향 인사들에 대한 유죄 결정을 재검토하라고 검찰에 지시했다. 수감자 중에는 탈세와 횡령 등의 혐의로 13년형을 선고받고, 2003년부터 복역중인 거대 석유기업 ‘유코스’ 사장 미하일 호도르콥스키도 포함됐다. 또 모스크바 시당국에 시위 허가 신청 절차가 합법적인지를 점검하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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