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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들쑥날쑥’ 신재생 발전량, 통합관제시스템 만든다

    올 제주 시범 구축… 2020년 가동 “신재생 20% 위해 보조 설비 필요” 구름과 바람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의 불안정한(간헐성) 전력 출력에 대비하기 위해 발전량을 예측 제어하는 통합관제시스템이 2020년부터 본격 가동된다. 전력거래소는 19일 민간 자문가 그룹으로 구성된 ‘신재생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의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 관련 ‘신재생 간헐성 대응방안’을 잠정 확정했다. 워킹그룹은 2030년까지 현행 5% 수준인 신재생에너지 발전량을 20%로 확대하기 위해 신재생 발전의 안정적인 전기 출력에 대비한 백업 설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빠르게 출력을 조절할 수 있는 가변속양수발전소, 가스터빈 단독 운전이 가능한 액화천연가스(LNG) 복합발전소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신재생 발전량을 사전에 예측하고 실시간으로 계측하며 출력 급변 시 제어할 수 있는 통합관제시스템을 올해 말까지 제주 등에 시범 구축하기로 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내년부터 2년간 시험 운영한 뒤 신재생에너지가 대폭 확대되는 2020년 이후에는 본격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재생 통합관제시스템은 사업자가 발전단지별 풍속, 일사량 등 기상예보를 토대로 발전량을 예측해 제출하면 전국·지역 단위 관제시스템에서 3~6시간, 48시간 내외, 주간·월간 단위로 이런 정보를 종합해 발전량을 예측 분석하는 것이다. 실시간 출력 조절이 가능한 LNG,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설비에 대한 투자를 늘리기 위해 인센티브를 주거나 이런 설비 보유를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워킹그룹은 설명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스페인, 독일 등 신재생 비중이 높은 국가들은 발전량의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불안정한 출력 대응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을 활용 중”이라며 “백업 설비에 대한 합리적인 보상을 위한 제도 개선과 관제 기능 강화도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기고] 수상태양광 활성화 지혜 모아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기고] 수상태양광 활성화 지혜 모아야/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정부는 2030년까지 국내 전력생산의 20%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태양광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한정된 국토를 고려할 때 땅 위에 건설하는 기존 방식 외에 저수지나 댐의 수면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수상태양광은 무엇보다 보급 잠재량이 매우 크다는 장점이 있다. 약 9.7GW에 달한다. 1GW급 원전 9기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국농어촌공사가 관리하는 전국 3400여개 저수지를 비롯해 담수호, 용수로 등을 활용한 잠재자원이 약 6GW에 이르며 한국수자원공사가 보유한 댐 수면의 8%만 활용해도 3.7GW의 수상태양광 보급이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수면 면적비율을 상향 조정하거나 해수면으로까지 확대한다면 보급 잠재량은 더욱 커진다. 또 수상태양광은 친환경적이다. 저수지나 호수, 댐의 수면 위에 설치해 산지나 농지 등의 개발·훼손 없이 보급이 가능하다. 수면 위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하면 그늘이 생겨 조류 발생이 억제되고 어류 서식처를 제공해 수중생물의 개체 수 증가에도 기여할 수 있다. 2012년 합천댐에 실증모델 설치 이후 현재까지 지속적인 환경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수질·플랑크톤·조류·어류 등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뿐만 아니라 수상태양광을 수출산업으로 육성할 수 있다. 수상태양광 전용 모듈 및 구조물 등 신제품을 개발하고 발전소 설계와 유지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를 축적해 동남아·중남미 등 수자원이 풍부한 해외 유망지역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그동안 수상태양광 보급을 위해 수상태양광 발전량 구매단가 우대, 실증 테스트베드 구축 지원 등 다양한 정책 지원이 이뤄졌다. 이에 따라 2012년 세계 최초로 500㎾급 수상태양광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지금까지 총 21곳에 19.3㎿ 규모의 수상태양광 설비가 설치됐다. 그러나 우리의 수상태양광은 겨우 첫걸음을 뗀 수준이며 본격적인 보급을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첫째, 불합리한 규제의 개선과 완화가 필요하다. 예컨대 수면 위에 설치하는 수상태양광은 토지 형질 변경이 수반되지 않는데도 일부 지역에서는 개발행위허가를 받아야 한다. 수상태양광 설치 시 부속시설이 국유림에 위치하는 경우 국유림 사용허가 대상으로 규제하고 있다. 둘째, 선제적인 전력인프라 구축을 통해 사업이 적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뒷받침해 줘야 한다. 대규모 수상태양광 프로젝트의 경우 전력계통 인프라 부족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대용량 프로젝트에 대한 개발수요를 사전에 파악하고 전력계통 연계용량을 보강하는 등 인프라 구축이 요구된다. 셋째, 주민참여형 수익공유모델을 다양화해 주민수용성을 높여 나가야 한다. 수상태양광이 경제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대량생산 및 수출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기반을 다져야 한다. 기업은 신제품과 기술개발에 힘쓰고 정부는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과 실증사업 및 표준화·인증제도 도입 등을 추진해야 한다. 더불어 공기업과 대·중소기업이 컨소시엄을 이루어 사업에 참여토록 하는 등 동반성장하는 산업생태계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 “올 세계 신규 원전 단 1건…분명한 퇴조 흐름”

    올해 새로 짓기 시작한 원자력발전소가 전 세계에서 1기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전의 퇴조는 돌이킬 수 없는 흐름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세계적 에너지 전문가 마이클 슈나이더가 지난 14일(현지시간) 출간한 ‘세계 핵산업 현황 보고서’(WNISR) 2017년판은 이 같은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보고서는 맥아더재단, 하인리히뵐재단, 유럽녹색당 등의 후원을 받아 학자와 에너지 분석가 등이 세계 원전산업 관련 데이터를 정리, 분석해 해마다 펴내는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31개국에서 403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원전 전력 생산량의 거의 절반(48%)을 미국과 프랑스가 차지한다. 중국, 러시아, 한국까지 포함한 이른바 ‘빅5’의 비중이 70%에 이른다. 그러나 5개국 중 올해 새로 원전을 짓는 곳은 없다. 2017년 7월 1일 현재 인도가 원전 1기를 새로 짓고 있다. 2015년 8기, 지난해 3기에 이어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미 건설 중인 원전 수는 53기로, 4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 도중 비용과 안전 논란, 가격 경쟁력 상실 등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원전들도 부지기수다. 중국의 원전 붐도 계속되지 않을 전망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수명이 다해 가는 노후 원전의 가동이 속속 중단되면서 원전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원전 전력 생산량의 경우 2016년 351기가와트(GW)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9GW(1.4%) 증가했다. 예외적 사례인 중국 증가분을 빼면 감소한 것으로 계산되며, 최고였던 2006년(368GW)에 비하면 6.9% 줄어든 것이다. 반면 재생에너지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 지난해 풍력과 태양광의 전력 생산량이 각각 16%와 30% 증가한 것과 대조적으로 원자력발전은 1.4% 성장에 그쳤다. 전력 생산 증가분의 62%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했다. 기술의 발달로 재생에너지 생산단가는 급락해 원전과 같거나 더 낮은 수준이 됐으며 갈수록 이런 추세가 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민희 기자 haru@seoul.co.kr
  •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이분법적 사고

    [김상선의 함께하는 세상] 이분법적 사고

    이분법적 사고는 사전적으로 ‘여러 가지 가능성이 있음에도 두 가지의 가능성에 한정해 사고하는 오류’를 말한다. 모든 문제를 흑과 백, 선과 악, 좌와 우, 득과 실과 같이 양 극단으로만 구분하고 중립적인 것을 인정하지 아니하려는 편중된 사고방식이나 논리로, 채택되지 않은 다른 쪽이 입을 피해 또는 거기에 담겨 있을 수 있는 이점들을 간과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정부의 정책에서도 복잡다기한 현장 여건을 반영하지 못한 이분법적 사고는 종종 돌이킬 수 없는 정책 실패로 귀결되곤 한다. 우리 사회가 발전 초기 단계일 때는 한쪽 논리가 월등히 우월할 수 있지만 성장 또는 성숙 단계에 접어든 뒤에는 어느 한쪽의 논리가 일방적으로 타당하기보다는 양쪽 모두 나름의 타당성을 갖는다. 한쪽의 논리만을 고집하기보다 대화와 타협을 통해 양쪽에서 좋은 점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한 이유일 것이다.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인 각종 갈등의 뿌리에도 이분법적 사고가 자리 잡고 있다. 이념, 세대, 성, 종교, 인종 등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기보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로 인한 갈등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서로 조금씩 양보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노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간격을 좁혀 나가기는커녕 점점 넓어지고 있는 것 같아 실로 걱정이 아닐 수 없다. 한두 가지 예를 더 보자. 정치권을 보면 우리는 종종 선진국에서 주요 이슈에 대해 여야 없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가운데 국민의 박수를 받는 모습을 본다. 비록 선거 과정에서는 한 표라도 더 얻기 위해 프레임을 장악하고 진영 논리에 따라 치열하게 싸울 수밖에 없다 해도 선거 후에는 국가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 나가는 멋진 모습이 멋지고 부럽다. 상대방의 실수가 우리 측의 기쁨이 되는 일이 국가 발전에 심각한 지장을 초래하는 일보다 더 중요할 수는 없을 것이다. 요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원자력 문제만 해도 그렇다. 과학기술이 쓰나미처럼 빠른 속도로 발전하면서 다양한 에너지원(原)으로 구성된 에너지 믹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국내외 전문기관의 예측에 따르면 2040년대에는 핵융합 발전, 대기권에 설치되는 고효율 태양열 발전, 원자력, 바이오 등 다양한 형태의 에너지 기술이 계속 발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앞으로 20~30년 후에는 자연스럽게 이런 신재생에너지들이 지금의 화석연료와 일부 원자력의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정부 정책 역시 신재생에너지 기술의 발전에 따라 단계적으로 에너지 믹스의 구성 비율을 변화시켜 나가겠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그렇다면 논란의 중심에 있는 탈원전이라는 이분법적 표현보다는 신재생에너지 기술 발전에 따라 에너지 믹스의 비율을 적절하게 조절해 나간다는 표현이 훨씬 정확할 것이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때로 이분법적 사고가 발목을 잡는다. 종종 기초분야 전문가 모임에 가면 ‘기초연구가(만) 중요하고 기초연구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그런가 하면 다른 쪽 모임에서는 ‘갈 길이 먼데 한가하게 무슨 기초연구 타령이냐’, ‘일자리와 먹거리를 위한 개발·실용화 연구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아마도 이들 모두 미래의 씨앗인 기초연구도 중요하고 치열한 국제 경쟁의 속도전이 전개되고 있는 분야에서는 응용·개발 및 실용화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을 것이다. 관련 부처 또는 기술 분야 간에도 비슷한 일이 빈발한다. 우리 부처 사업이 중요하고 우리 분야 연구가 더 중요하다는 주장 끝에 가끔은 목소리 큰 사람이 이기는 경우도 목격된다. 그뿐 아니다. 대형 투자가 소요되는 연구 사업이 해가 바뀌고 사람이 바뀌면서 부침을 겪기도 한다. 당연히 투자 소요가 큰 분야이기에 처음 결정은 최대한 신중히 하되 수행 과정에서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으로 지원함으로써 세계적인 우수 연구성과 창출에 몰입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할 것이다. 국가 연구비 20조원 시대를 맞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안에 새롭게 발족한 과학기술혁신본부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집값 과열에 ‘도시재생 뉴딜’ 110곳→70곳 대폭 축소

    집값 과열에 ‘도시재생 뉴딜’ 110곳→70곳 대폭 축소

    광역지자체가 시범지 45곳 선정 국토부가 15곳… 세종 1·제주 2곳 공공기관 제안 10곳 내외로 추진 규모별 5개 유형… 평가위서 선정 김현미 “지역 맞춤 재생모델 지원” 올해 도시재생 뉴딜 시범 사업지가 당초 계획했던 110곳에서 70곳으로 대폭 축소됐다. ‘8·2 대책’과 그 후속 조치로 집값 폭등 등 부동산 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서울 25개 자치구 등 모두 29개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도시재생 사업 대상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국토교통부는 14일 광역지방자치단체 관계자들을 초청해 도시재생 뉴딜 사업 대상지 선정 기준과 방식, 유형 등을 설명했다. 정부는 당초 올해 시범 사업지로 110곳을 선정할 계획이었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이 발생한 지역을 제외하면서 40곳 정도를 줄였다. 국토부 관계자는 “집값이 오르는 지역의 주거환경이 도시재생 사업으로 개선되면 집값은 더 오르고, 전·월세 세입자들의 주거비 부담도 커지게 된다”면서 “기존 계획대로 110곳을 하겠다고 하면 불요불급한 곳도 선정돼 예산을 낭비하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시범 사업지는 광역지자체가 45곳, 국토부가 15곳을 선정한다. 규모가 적은 세종시는 1곳, 제주시 2곳으로 사업 수를 제한했다. 또 공공기관 제안 방식으로 10곳 안팎이 선정된다. 광역지자체는 국토부가 제공한 57개 사업 모델을 참고해 15만㎡ 이하 규모인 ‘우리동네살리기’, ‘주거지지원형’, ‘일반근린형’ 등 3개 유형 중에서 최대 3곳을 신청하게 된다. 국토부는 파급효과가 크고 범정부 협력이 중요한 20만~50만㎡ 규모의 ‘중심시가지형’과 ‘경제기반형’ 사업지 15곳을 선정할 계획이다. 가장 규모가 큰 경제기반형은 2곳 내외로 선정한다. 또 공공기관은 공적임대주택과 공공임대상가 공급 등 공공성이 강한 사업을 발굴해 10곳 내외를 제안한다. 국토부와 광역지자체 각 10명 내외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해 서면평가와 현장 실사 및 컨설팅, 종합평가를 거쳐 사업지를 최종 선정한다. 사업의 시급성과 필요성, 사업계획의 타당성, 사업의 효과를 기준으로 평가하되 초단열주택(패시브하우스), 사회적경제 활성화, 신재생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주요 국정 과제와의 연계성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평가 배점은 100점 만점에 ‘사업계획 타당성’이 40점, ‘사업 시급성 및 필요성’이 30점, ‘도시재생 뉴딜 효과’가 30점이다. 특히 도시재생 뉴딜 효과 중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10점, 부동산 시장 불안 대응에 5점이 주어진다. 정부는 앞으로 5년 동안 연평균 재정 2조원, 기금 4조 9000억원의 공적재원 및 연간 3조원 이상 공기업 투자를 유도해 재생지역에 집중 투자한다.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도시재생 뉴딜이 성공하려면 지역 맞춤형 재생 모델을 만들고 확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시범 사업을 통해 주민과 지자체가 지역별 대표적인 도시혁신 사업을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2031년 전력설비 예비율 22%” 2년 전 7차 계획 수준 유지 결정

    신고리 5, 6호기 원자력발전소 건설 여부와 상관없이 2031년 발전소 고장 등에 대비해 지어두는 예비 발전설비 비율이 22%로 잠정 정해졌다. 예비율이 22%라는 것은 전력 수요가 100일 때 총전력설비를 122로 유지한다는 의미다. 우리나라 중장기 에너지 전략의 근간인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7~2031년)을 만들고 있는 워킹그룹은 13일 회의를 열어 적정 예비율을 22%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2년 전 7차 수급계획(2015~2029년) 때 세운 예비율과 같은 수치다. 당초 워킹그룹은 지난달 초안에서 전력수요(113.2GW→101.9GW)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자력발전소 2기 전력량(2GW)에 해당하는 양만큼 예비율을 낮출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에 따라 적정 예비율 범위를 7차 때보다 최대 2% 포인트 낮은 20~22%로 잡았다. 하지만 워킹그룹이 7차 때와 같은 22%를 최종적으로 선택한 것은 신재생에너지 보완 설비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앞서 원자력 전문가들은 구름이 많거나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전력 생산이 어려운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는 날씨로 인한 변동성이 커 설비 예비율을 높게 가져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워킹그룹은 발전소 고장 정지, 신재생 백업 설비 등 공급 불안에 대비한 ‘최소예비율’을 기존 15%에서 13%로 낮추고, 발전소 건설 지연 등 미래 수요 불안에 대비한 ‘불확실성 예비율’을 기존 7%에서 9%로 올려 총 22%를 적정 수준으로 산정했다. 워킹그룹 관계자는 “(공론화 결과)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설사 중단된다고 해도 전력 수급 안정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워킹그룹은 “신재생에너지를 2030년까지 발전량의 20% 수준으로 늘릴 경우 신재생 전원을 간헐적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며 “양수발전소, 액화천연가스(LNG) 복합 발전소 등 백업 설비 확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In&Out] 신고리 원전 5·6호기 추진 과정은 ‘비정상’/양이원영 환경운동연합 에너지국 처장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5·6호기 공사가 중단되고 공론화위원회가 구성됐다. 공론화를 통해 박근혜 정부의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의 비정상을 정상화시킬 수 있을까. 지난 대선 기간 후보 5명은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백지화를 공약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재검토를,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안전성 여부 조사 이후 결정을 주장했다. 모든 후보들이 건설 중인 신고리 5·6호기 백지화나 재검토를 주장한 것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부산과 울산 사이에 위치한 신고리 5·6호기는 세계에서 가장 밀집한 핵단지를 만드는 계획이다. 위험한 계획이 박근혜 정부의 밀어붙이기식 추진과 거수기 역할을 하는 원자력안전위원회 결정으로 강행됐다. 더욱이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안위의 건설허가가 나기 2년 전에 2조 3000억원의 주기기설비 공급계약, 1년 전에 1조 1775억원의 건설계약까지 마쳤다. 모든 과정이 비정상이었다. 세계 원전국가들은 한 장소에서 여러 기의 원전 동시 폭발은 매우 낮은 확률이라 발생하지 않을 거라 방심했는데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보고 확률평가가 의미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런데도 박근혜 정부는 안전성 평가 없이 반경 30㎞ 내에 382만명이 사는 곳에 9·10번째 원전을 밀어붙였다. 신고리 5·6호기 건설은 에너지기본계획, 전력수급기본계획 어느 단계에서도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다. 국민은 물론 인근 지방자치단체, 주민들에게 의견을 묻는 절차도 한 번 없었다. 국회도 논의 없이 보고로 끝났다. 발전사업허가(2013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실시계획 승인(2014년) 모두 짜 놓은 시나리오대로 일사천리 진행됐다. 모든 과정과 자료는 비공개였다. 초법적인 전원개발촉진법은 산업부 장관이 실시계획승인을 하면 부지공사를 할 수 있게 특혜를 줬다. 한국전력은 신고리 5·6호기 전기를 송전하기 위해 수조원의 공사비를 들여 밀양의 초고압 송전탑을 강행했다. 원안위 회의에서는 원전의 동시사고, 활성단층을 포함하지 않은 지진평가 문제 등이 제기됐지만 심의 한 달 만에 건설허가를 내줬다. 원전 안전성 평가자료인 20권짜리 수만쪽에 달하는 예비안전성분석 보고서는 원안위 위원들에게조차 비공개로 열람만 가능했다. 미국 핵규제위원회는 모든 원전안전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도 받아볼 수 있다. 일본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전사고 시 최소 반경 30㎞ 이내 주민들이 피난 가야 한다는 것을 실감했다. 높아진 안전기준으로 재가동하려는 원전 사업자는 반경 30㎞ 이내 모든 지자체, 지방의회 동의를 받도록 했다. 신고리 5·6호기 건설허가 2개월 반 만에 예상치 못했던 경주지진이 활성단층인 양산단층에서 발생했다. 원안위는 경주지진이 일어난 양산단층을 여전히 원전부지 지진평가에 포함시키지 않고 있다. 공사 중단에 따른 1조 5000억원 매몰비용은 한수원이 건설허가도 나기 전에 돈부터 밀어 넣어 발생했다. 그중 8500억원은 기기설비라 재활용할 수 있다. 계약 파기에 따른 보상금 1조원은 협상이 가능하다. 추가 건설비용 7조원가량에 폐로 비용, 핵폐기물 비용 등을 고려하면 앞으로 들어갈 돈이 10조원이 넘는다. 매몰 비용에 사로잡히면 10조원 이상의 기회비용을 잃게 된다.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화 사업에 투자하면 10배는 더 많은 일자리가 생긴다. 비정상적인 신고리 5·6호기 추진 과정을 볼 때 건설 취소가 정상화 과정이다. 제대로 된 공론화로 신고리 5·6호기 건설 취소를 기대한다.
  •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 다시 공론화 하겠다”

    “노후화된 원전 수명 연장은 10만년의 숙제 후손에 전가”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2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도 해결이 안 된 상태에서 신규 원전을 계속 짓고 노후화된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것은 ‘10만년의 숙제’를 후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사용후핵연료 처리 문제를 다시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탈(脫)원전·석탄과 신재생에너지 확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 전환’ 정책 로드맵도 오는 11월쯤 발표할 계획이다. 백 장관은 이날 경주 지진 1년을 맞아 현지를 방문해 “사용후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방사능을 배출할 수 있어 10만년 이상 보관해야 하는데 어떻게 바뀔지 예상할 수 없다”면서 “(주민 반발에 부딪쳐 중단된) 사용후핵연료 재처리 문제를 재공론화하고 에너지정책 로드맵도 연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사회·환경·위험 비용을 다 포함하면 원전은 그렇게 싼 발전원이 아니다”라며 탈원전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월성 원전과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 등도 둘러본 백 장관은 “원전 인근은 인구 밀집도가 높아 지진 등 자연재해가 큰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환기했다. 원전 반경 30㎞ 이내 인구 수는 고리 382만명, 월성 130만명 등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 기간에 ‘원전 안전 행보’를 하는 게 공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주무부처 장으로서 안전점검을 하지 않는 게 직무유기”라고 반박했다. 앞서 백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탈원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 “전체적인 인상 요인은 없다”면서 “다만 저렴한 산업용 심야 요금은 신중하게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행위를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승소 가능성 등 여러 변수를 복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신고리 응답자 30% 시민참여단 희망

    2만명 전화조사… 응답율 50% 신고리 5·6호기 건설의 중단·재개를 묻는 1차 전화 조사가 지난 9일 끝났다. 1차 조사 결과는 숙의 과정 비교 자료로 쓰기 위해 오는 10월 20일 정부에 권고안을 낼 때 공개될 예정이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10일 전화 조사 결과와 구체적인 설문을 공개했다. 조사 대행을 맡은 한국리서치 컨소시엄은 만 19세 이상 전 국민을 대상으로 9만 570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이 가운데 3만 9919명(접촉률 44.0%)이 받아 2만 6명이 조사에 응했다. 응답률은 50.1%로 다른 조사에 비해 높았다. 시민참여단 참가 의향을 밝힌 응답자는 총 5981명(29.8%)이다. 공론화위는 건설에 대한 의견과 성별, 연령 등을 고려해 500명을 무작위로 추출할 계획이다. 첫 번째 질문은 공론화위가 구성돼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지를 알고 있는가였다. 두 번째 질문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냐’고 묻고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직은 판단하기 어렵다’, ‘잘 모르겠다’로 구분해 응답을 받았다. ‘건설 중단’을 답한 응답자에게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고 ▲체르노빌·후쿠시마 원전 사고와 같은 위험이 상존해서 ▲핵폐기물은 수십만년간 방사선을 방출해 인류 생존을 위협해서 ▲핵폐기물 처분과 폐로 등 비용을 감안하면 비싼 발전 방식이어서 ▲탈원전·신재생에너지 정책은 세계적인 추세여서 ▲기타 ▲잘 모르겠다 중 고르도록 했다. ‘건설 재개’를 택한 응답자에게도 이유를 물었다. 보기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가계와 기업에 부담이 증가할 수 있어서 ▲전력공급 안정성에 문제가 생길 것 같아서 ▲원전 건설이 중단될 경우 2조 8000억원의 피해 비용이 발생해서 ▲일자리 감소 및 원전 수출 기회 등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 ▲기타 ▲잘 모르겠다 등이었다. 그다음으로 원자력발전을 확대할지·현상 유지할지·축소할지를 묻고, 시민참여단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를 물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능률협회컨설팅·에너지공단 ‘좋은 일자리’ 창출 업무협약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 전환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에너지·기후 분야에 특화된 민관 협업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시너지 프로젝트 3020’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시너지 프로젝트 3020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20% 확대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 탄소자산관리과정 등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운영을 통해 에너지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한국능률협회컨설팅-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일자리 창출 맞손

    한국능률협회컨설팅-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 일자리 창출 맞손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과 한국에너지공단이 에너지 전환과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손을 잡았다. 두 기관은 에너지·기후분야에 특화된 민관협업 교육과정 개발을 위한 ‘시너지 프로젝트 3020’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시너지 프로젝트 3020은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전력공급 20% 확대와 좋은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를 위해 청년 일자리 창출, 탄소자산관리과정, 신재생에너지 투자전략 등 에너지 분야의 다양한 교육과정 개설·운영을 통해 에너지 전문인력을 양성한다는 방침이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관계자는 “이번 협약을 통해 능률협회 관계자는 에너지 분야에 투자할 기회를 갖고, 공단은 에너지·기후변화 교육에 대한 산업계 및 일반국민들의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사진설명 김종립(왼쪽)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대표와 강남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이 6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능률협회컨설팅에서 열린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제공
  • [재미있는 원자력] 전기자동차의 필수 기술, 원자력/박승일 원자력硏 중성자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재미있는 원자력] 전기자동차의 필수 기술, 원자력/박승일 원자력硏 중성자과학연구센터 책임연구원

    최근 국내에서도 판매를 시작한 테슬라의 전기자동차 모델S는 가격이 1억원이 넘는다. 고가에도 불구하고 날개 돋친 듯 팔려 나가고 있다. 이에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개발하던 기업들도 경쟁력 있는 전기차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사실 전기차는 최근에 등장한 것 같지만 역사는 상당히 오래됐다. 자동차 역사의 초창기엔 시장 주도권을 두고 이미 내연기관과 격돌했으며, 1990년대 말에는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차 EV1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경쟁에서 진 이유는 바로 배터리 때문이었다. 기존 배터리는 납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끼칠 뿐만 아니라 전기를 많이 저장하지 못하면서도 몹시 무겁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다행히 리튬이온 배터리 기술의 발전으로 배터리의 부피는 작아지고 저장 용량은 한층 커졌다. 그 덕분에 전기차가 도로로 다시 돌아오게 됐다. 하지만 배터리의 가격은 여전히 비싼 편이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로부터 보조금을 받지 않으면 전기차가 가격 경쟁력을 갖기는 쉽지 않다. 이를 잘 아는 테슬라는 배터리의 효율 및 수명을 개선하는 등 경제성 확보를 위해 캐나다 댈하우지대학의 제프 단 교수와 손잡고 배터리 연구에 나섰다. 단 교수는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자로 배터리를 충·방전할 때 분자 단위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를 관찰하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물질을 개량함으로써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다. 단 교수가 연구에 사용하는 도구는 ‘중성자’다. 중성자는 물질 내부를 손쉽게 투과하면서 구성 물질의 정보를 갖고 나온다. 이 정보를 이용하면 배터리를 이루고 있는 물질의 원자 배열이나 리튬이온의 이동 경로를 눈으로 보듯 알 수 있다. 중성자는 보통 핵분열 반응이 왕성한 대형 연구용 원자로나 인위적으로 핵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커다란 가속기를 통해 만들어진다. 연구자들은 여기에 ‘중성자 산란장치’라는 과학 장비를 설치, 운영함으로써 다양한 물질의 내부 구조를 자세히 연구한다. 최근에는 배터리뿐만 아니라 금속, 초전도체, 태양전지 등 각종 재료 연구에도 중성자를 유용하게 활용한다. 또 태양광, 풍력 등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배터리의 효율을 높이는 데 중성자를 사용한다. 테슬라 같은 기업 외에도 전 세계는 국가 차원의 배터리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라이징 배터리 프로젝트, 미국의 배터리500 프로젝트, 독일의 엑설런트 배터리 프로그램 등이 그것이다. 이를 통한 성과가 국가의 에너지정책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히 커질 것이다. 국내에서도 배터리 연구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중성자의 활약도 더욱 기대해 본다.
  • 뉴딜정책 성공에 잊혀진 ‘여성 착취’

    뉴딜정책 성공에 잊혀진 ‘여성 착취’

    집안의 노동자/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지음/김현지·이영주 옮김/갈무리/304쪽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 이언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 한마디로 학교 급식소에서 일하는 조리원들의 노동을 하찮고 무가치한 것으로 간단히 끌어내렸다. ‘집안의 노동자’를 읽는 내내 이 말이 맴도는 건 다른 이유가 아닐 것이다. 정부가 자신들이 설계한 시장 경제를 이루기 위해 여성들을 ‘그냥 밥하는 동네 아줌마’로 만드는 데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책의 요체이기 때문이다.1929년 대공황 이후 속출한 실업, 빈곤, 붕괴된 가족 등 사회를 재건하기 위해 프랭클린 루스벨트 당시 미국 대통령은 뉴딜정책을 꺼내 들었다. 국가가 직접 공공인프라를 조성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소득을 분배하는 뉴딜정책에서 결코 수혜자는 되지 못했지만, 누구보다 큰 공을 세운 주인공들이 있었다. 바로 여성이다. 여성학의 고전인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1972)의 저자인 마리아로사 달라 코스타 교수(이탈리아 파도바대 정치법학부)는 바로 이 ‘아이러니’에 주목했다. 수많은 뉴딜 연구에서 빠진 관계, 바로 국가와 여성의 관계다.결론부터 말하자면 뉴딜의 복잡한 사회구조는 가사노동과 육아를 도맡는 여성, 즉 ‘집안의 노동자’에게 빚졌다는 것이다. 루스벨트 정부 초기부터 가족 복구는 생산 재개와 함께 핵심 과제였다. 때문에 뉴딜 정책 집행자들은 여성들은 집 안에서만 일해야 한다는 노선을 견지했다. 임금과 국가가 주는 소득은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가는 여성의 가사노동을 바탕으로 한 가족 제도 강화를 목표로 모든 계획을 짠 것이다. 17만명의 여성을 가사서비스시범사업 강사로 고용해 식사 준비, 양육, 빨래, 다림질 등을 다른 여성들에게 가르치도록 한 것도 한 예다. 여성들은 자식을 키우며 새로운 노동력을 길러내고 남편의 재생산을 돌봤다. 상품 구매력을 유지하는 것도 여성들에게 맡겼다. 지금도 그렇듯, 돈은 한 푼도 받지 않은 채로. 결국 “‘집안의 노동자’는 뉴딜의 성공 또는 실패를 좌우하는 전략적 주체”였고 “(정부가)여성의 노동을 착취하기 위해 여성은 드러나지 않게 일해야 했다”는 것이 핵심이다. ‘가족을 위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허울 좋은 포장 안에 국가가 국가 주도의 경제를 펼치기 위해 여성과 여성 노동을 ‘착취’해 온 역사가 드러난 셈이다. 20세기 초 페미니스트들은 1912년 ‘시카고 이브닝 월드’의 한 여성 투쟁 기사에서 예견한 듯 이런 문제를 제기했다. ‘남편은 시간과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 남편의 시간과 에너지는 모두 사장 소유이다. 아내는 자신을 소모하여 사장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략) 주부는 광산이나 공장의 자본가 사장이 집에 있는 여성의 노동력을 지배한다는 점을 깨닫기 시작했다. 보수를 주거나 인정해 주지도 않으면서 그녀의 삶을 내내 움켜쥔 채로 말이다.’(39쪽) 1920년대 내내 ‘집안의 산업혁명’으로 일컬어진 기술 혁신-전기다리미, 가스레인지, 세탁기 등-도 여성의 노동 부담을 덜어 주지 않았다. 외려 더 복잡하고 다양한 일거리들을 던져놓았다. 저자는 이때부터 가사노동은 ‘사랑’으로 하는 노동이며 가사노동을 하지 않는 것을 나쁜 행위로 낙인찍는 가족 이데올로기가 공고해졌다고 지적한다. 완벽한 청소로 마지막 세균 한 마리까지 남김 없이 죽이는 게 노동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아끼는 방식으로 여겨졌고 그렇게 하지 않으면 나쁜 엄마, 나쁜 아내가 되는 식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지금도 이 논리에 크게 거부감을 느끼지 못한다. 당시 여성들은 흑인과 함께 정부로부터 복지뿐 아니라 일자리 계획에서도 차별을 받았다. 가족을 먹여살리려 집 밖에서도 일해야 하는 여성의 이중 노동은 혹독한 비난을 받았다. 1933~1945년 미국 노동부 장관을 지낸 프랜시스 퍼킨스는 이들을 ‘부유한 용돈벌이 노동자’라 일컬으며 “사회를 위협하는 존재이자 이기적이고 근시안적인 인간이므로, 스스로를 부끄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막말했다. 왜 지금 뉴딜에 ‘이용’된 여성들을 봐야 할까. 역자의 말대로 책 속 시대와 공간은 현재와 멀어 보인다. 하지만 여성에게 집중된 (무급)가사 노동, 그리고 이를 ‘밥하는 아줌마’, ‘맘충’이라며 폄하하고 무가치하게 여기는 저급한 사회, 노동 현장의 각종 차별, 부의 양극화 등은 우리의 지금과 데칼코마니처럼 같다. 더욱이 포용적 복지국가를 위한 문재인 정부의 구상들이 구체화되고 있는 요즘, 미국의 뉴딜은 우리를 경계하게 한다. ‘모두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또 누군가가 기만당하고 희생되어선 안 된다고.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운털’ 비닐봉지 친환경을 담는다

    [송혜민 기자의 월드 why] ‘미운털’ 비닐봉지 친환경을 담는다

    아프리카 케냐 정부가 환경보호를 위해 지난달 28일(현지시간)부터 비닐봉지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어길 시 비닐봉지 사용자뿐만 아니라 제조자와 수입업자, 판매자까지 최대 징역 4년 또는 최고 3만 8000달러(약 4300만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이러한 조치는 비닐봉지 사용에 따른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수준의 처벌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됐다. 비닐봉지는 종이보다 가볍고, 물기를 만나도 종이처럼 젖거나 찢어지지 않으며, 종이보다 변형이 쉬워 어떤 모양의 물건을 담아도 간편하게 운송할 수 있다. 하지만 비닐봉지의 현실은 어둡기만 하다. 비닐봉지는 케냐를 포함한 세계 곳곳에서 환경 오염의 주범으로 손꼽히며 퇴출의 압박을 받고 있다. 한때 인류에게 상당한 편리함을 가져다준 비닐봉지에 대해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비닐봉지만 나쁜가… 종이봉투 1t 생산시 나무 17그루 베어야 비닐봉지의 역사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1950년대 후반 미국에서 샌드위치 봉투로 쓰기 위해 처음 만들어진 비닐봉투는 사람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생산비용이 매우 저렴한 데다 종이봉투처럼 나무를 쓰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도리어 친환경적인 제품으로 분류됐다. 비닐봉지 한 장이 자연에서 완전히 부패 또는 분해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짧게는 20년, 길게는 100년 이상이고, 소각할 경우 1급 발암물질인 다이옥신이나 퓨란 등이 생성된다는 지적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을 때, 이미 비닐봉지는 전 세계인의 유용한 생필품으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뒤였다. 전 세계에서 연간 사용되는 비닐봉지 사용량은 5000억장에 달한다. 대형 쇼핑몰이 아닌 재래시장 등지에서 물건을 비닐봉지에 담아 주는 국가는 비단 한국뿐만이 아니다. 그러나 ‘탄생과 눈부신 성장’ 뒤 100년도 채 되지 않아 세계 곳곳에서 비닐봉지 퇴출 운동이 시작됐다. 대부분의 국가는 비닐봉지 대신 종이봉투나 에코백으로 불리는 천 가방을 대체품으로 제시했지만 여전히 문제는 있었다. 일반적으로 종이봉투 1t을 만들기 위해서는 나무 17그루를 베어야 한다. 탄소를 저장하는 능력이 있는 나무를 잘라내 버리면 지구의 온실가스 비율은 높아진다. 실제로 2011년 공개된 영국 환경청의 보고서에 따르면 종이봉투는 제조 과정에서 비닐봉지보다 4배에 가까운 에너지를, 특히 20배에 달하는 물을 더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생용지로 제작된 종이봉투도 있지만 결국은 일회용이라는 점에서 환경에 부담을 주기는 마찬가지라는 지적도 있다. 그렇다면 비닐봉지나 종이봉투보다 훨씬 오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에코백은 어떨까. 다른 수단보다 친환경적인 것은 사실이나 에코백 제작에 사용되는 목화를 재배하는 과정과 염색 과정, 폐기 과정에서 탄소와 폐수, 폐기물, 오염물 등이 발생한다. 제작 비용도 비닐봉지보다 훨씬 높다. 환경보호를 고려했을 때 사람이 물건을 직접 손에 쥐고 이동하는 것 외에 비닐봉지를 대체할 ‘완벽한’ 운송수단에 대한 고민이 이어지는 이유다. ●비닐봉지는 진화 중… 분해 돕는 애벌레에 착한 성분 썩는 비닐까지 비록 환경오염 주범 중 하나라는 오명을 쓴 비닐봉지지만 인류는 이를 쉽게 포기하지 않았다. 한쪽에서는 환경에 해를 덜 주는 썩는 비닐봉지에 대한 연구가,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버려진 비닐봉지의 분해를 촉진시키는 방법을 찾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1990년대부터 시작된 ‘썩는 비닐’ 연구의 초기에는 비닐 성분이 분해되는 것이 아니라 잘게 쪼개지는 수준에 그쳤지만, 근래에 개발돼 유통되는 썩는 비닐은 자연에서 완전 분해되는 ‘착한 성분’을 가지고 있다. 국내의 한 비닐전문 생산업체가 영국 미생물 전문 업체와 손잡고 개발한 친환경 비닐봉지는 미국 재료시험협회(ASTM)와 식품의약국(FDA), 유럽연합(EU)의 인증을 받아 무해성을 입증받았다. 기존에 버려진 비닐봉지는 애벌레가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페인 국립연구위원회가 지난 4월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벌집나방의 애벌레에게 비닐봉지를 ‘먹어 치우는’ 능력이 있다는 것이 확인됐으며, 연구진은 이 애벌레가 내뿜는 효소에 ‘비결’이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이 효소를 찾아 분리한 뒤 산업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생산하는 연구가 성공한다면 이미 땅이나 파묻혀 생태계를 파괴하는 비닐봉지 쓰레기를 획기적으로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쏟아져 나왔다. 인류에게 편리함과 환경오염을 동시에 안긴 과거의 비닐봉지는 더 이상 역사에서 찾아보기 어렵게 될지도 모른다. 과거와는 다른, 진화한 친환경 비닐봉지가 인류와 무사히 공존하는 미래를 위해 비닐봉지를 재활용하려는 의지와 더불어 비닐봉지 안에 환경을 해하는 것들을 담지 않으려는 노력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huimin0217@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연구 첨병…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육성

    신재생에너지 연구 첨병… 세계적 수준의 ‘한전공대’ 육성

    대선 공약 수용…한전·지역 협의 2020년까지 5000여억원 투입스타 교수 영입·학생 지원 확대 한전공과대학교(KEPCO TECH) 설립이 속도를 내고 있다. 한전공대는 현 정부가 탈원전 시대를 예고하면서 신재생 에너지 연구의 첨병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한전공대 설립은 광주·전남 상생을 위한 대선 공약으로 제안됐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 주민들은 “세계적 수준의 연구 중심대학이 지역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한전은 최근 전담팀(TF)을 구성하고 기본계획 마련에 나섰다. 또 광주시·전남도와 협의체를 구성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 역시 나주 혁신도시 일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키로 하고, 핵심 인프라인 공대 설립에 힘을 보태고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한전공대는 150여만㎡ 부지에 학부생 100명 정도로 출발한다. 2020년까지 5000여억원이 투입된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세계적 ‘스타 교수’를 영입하고, 학생들에 대한 지원은 포항공대(POSTECH)보다 높게 책정해 국내외 영재를 끌어 모은다는 구상이다. 이상배 광주시 전략산업본부장은 “한전과 시·도 등이 미국의 매사추세츠 공대(MIT)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공대에 견줄 만한 대학으로 육성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이를 앞당기기 위해 정부, 지역 정치권 등과 긴밀한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질적 설립 주체인 한전은 최근 구성된 전담팀을 중심으로 구체적 조사에 착수했다. 포항공대와 미국 MIT 등 국내외 유명 대학의 설립과 운영 사례 등을 살피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대학 설립 방향과 절차, 부지, 재원조달 방안 등 기본계획을 구상 중이다. 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지역대학, 주민 등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광주냐, 나주냐 이에 따라 광주와 나주 등 후보지 주민들의 유치 경쟁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광주의 일부 자치구와 나주시는 “우리 지역이 적지”라며 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하는 등 홍보전에 돌입했다. 광주시민들은 “혁신도시 조성 당시 광주로 확정된 한전을 나주로 양보한 만큼 대학은 광주에 설립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나주 혁신도시와 인접한 광주 남구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남구주민 100여명은 최근 ‘한전공대 유치추진위’를 구성하고 “세계적인 대학 입지는 대도시가 중·소 도시에 비해 유리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구 압촌동에 조성 중인 도시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해 대학을 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광산구 의회와 서구 서창동 주민들도 유치전에 뛰어들었다.나주시는 여론에 밀려 유치전에서 한 발짝 뒤로 물러섰다. 나주시 관계자는 “과도한 유치활동이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하지 않을까 우려해 계획된 용역 발주를 백지화했다”고 말했다. 나주시는 최근 ‘한전공대설립 추진에 따른 입지후보지 조사용역’을 발주키로 하고 다음달 추경에 5000만원의 사업비를 반영했다가 이를 전격 취소했다. 이번 용역을 통해 ▲한전공대 개발규모 ▲후보지 조사·분석 ▲개발 방법 등을 검토할 계획이었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최근 만남에서 “과도한 유치 경쟁을 자제할 것”에 동의했다. 시·도는 지난 대선에서 양 지역 상생 공약으로 추진된 한전공대 설립 문제가 갈등으로 이어질 경우 득이 될 게 없다는 판단이다. 한전 측도 “계획이 구체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언론 등에 ‘한전공대’가 자꾸 거론되는 게 부담스럽다”며 진화에 나섰다. 그럼에도 유치전은 언제든 물 위로 올라올 가능성이 높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출마자들이 ‘한전공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거나 선거의 주요 이슈로 공론화할 게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한전공대는 에너지밸리의 견인차 시·도가 이처럼 한전공대 설립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나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조성 중인 ‘에너지밸리’ 사업의 극대화를 위해서다. 양 지자체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사활을 걸었다. 한전이 나주 혁신도시에 입주한 이후부터 전기 등 에너지 관련 기업을 유치해 지역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에도 포함된 이 사업은 국내외 광활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한전공대가 연구를 주도하고, 관련 기업의 집단화와 기술 개발을 통해 신재생 에너지시장을 선점한다는 것이다. 한전은 양 시·도와 이 같은 내용의 협약에 따라 에너지밸리에 2020년까지 최대 500개 기업을 유치해 3만여개의 일자리를 만든다. 현재 200여개 기업과 투자협약했고, 이 가운데 120여개 기업이 가동 또는 용지 매입에 나서는 등 약 61%가 투자 실행 중이다. 한전은 이들 기업의 안정적 정착과 창업·연구 지원 등을 위해 공대 설립은 물론 펀드 조성. 판로·기술개발 등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 중이다. 광주시도 최근 남구에 48만 5000㎡의 에너지기업 전용 국가산단을 착공했고, 바로 옆에 올 말쯤 124만㎡의 규모의 지방산단도 추가 착공한다. 2021년까지 완공되는 이들 산단에는 이미 한국전기연구원·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분원 등 연구·개발(R&D) 기관이 집중 배치된다. LS산전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전력 변환장치(PCS) 등의 시험실증센터도 구축된다. 시는 이들 산단에 250개 에너지 관련 기업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공대 설립은 지난 대선에서 지역공약으로 채택됐다. 시·도는 최근 한전공대 설립이 포함된 에너지밸리 조성 사업에 실무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정책협의체를 구성했다. 또 다음달부터는 한전이 참여하는 에너지 밸리 정책협의회를 정례화한다. 정책협의회는 에너지 산업 클러스터 지정 및 육성에 관한 특별법 연내 제정을 건의하고 지자체·전력공기업·지방고용청 등의 참여로 인력 지원 시스템을 통합 관리하는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시 관계는 “에너지밸리의 성패는 인재 양성에 달렸다”며 “한전공대 설립은 이 사업의 완결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부산시, 도시열섬 완화 나선다…에너지절감 등 4개 과제 마련

    부산시, 도시열섬 완화 나선다…에너지절감 등 4개 과제 마련

    부산시가 갈수록 심화되는 도심열섬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대책 등을 마련, 적극 추진한다. 부산시는 도심열섬 완화시책으로 신재생에너지 생산확대 등 4개 과제 16개 중점 항목을 선정해 추진한다고 30일 밝혔다.시는 우선 도시열섬의 주범인 온난화 가스를 저감하기 위해 에너지 절감 및 신재생에너지 생산 확대, 폐기물 등의 자원순환 및 폐기물 매립 제로화 시책을 강력 추진한다. 연못 등 친수형 공간 및 녹지공간을 확충해 도시열섬을 완화시키고 나비, 벌 등 곤충들이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또 생태하천 복원, 하수처리수 재이용 확대 등의 사업을 벌인다. 도로 살수차 운행, 수경시설, 빗물이용시설 등 주민생활과 연계된 시책도 펼친다. 시는 이와 함께 도시열섬 현상을 더욱 세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강구하기 위해 현재 40개인 측정소를 15개 추가 설치해 55개로 늘리기로 했다. 한편 부산시가 1966년부터 2015년까지 부산지역 온도를 분석한 결과 연평균 기온이 1.6도 상승했다. 여름은 18일이 길어지고, 겨울은 25일 줄어드는 등 도시가 갈수록 더워지고 있는것으로 나타났다. 남구, 해운대구 등 해안가보다 금정구, 북구 등 내륙 지역이 평균 온도가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근희 부산시 기후환경국장은 “지구 온난화 등 영향으로 도심이 갈수록 더워지고 있다”며 “온실 저감 대책 등 분야별 도심열섬환화시책을 마련해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김태수 서울시의원 “신재생에너지정책 강동구 활발, 중랑구 저조”

    김태수 서울시의원 “신재생에너지정책 강동구 활발, 중랑구 저조”

    서울시 25개 자치구 중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정책활동이 가장 활발한 자치구는 강동구로 나타났다.서울시의회 김태수 의원(더불어민주당, 중랑2)이 서울시에서 받은 ‘최근 5년 시·자치구 공동협력사업 평가결과’에 따르면 서울시는 환경·에너지 정책을 장려하기 위해 33억을 인센티브를 내걸었다. 그 결과 환경·에너지 정책을 가장 활발하게 하는 자치구는 강동구로 조사됐다. 강동구는 매년 인센티브를 타내면서 5년간 2억8911만원을 받았다. 이어 영등포구(2억8413만원), 구로구(2억4411만원), 마포구(2억3301만원) 순이다. 반면 가장 저조한 자치구는 중랑구로 나타났다. 중랑구는 인센티브를 2012년(3,100만원) 한 번만 받아 5년 동안 3,100만원에 그쳤다. 이어 용산구(4,951만원), 강남구(6,423만원), 광진구(8,237만원) 순이다. 서울시는 지속가능한 서울형 에너지·환경 정책 사업을 위해 에너지 분야와 재활용·청결 분야 등 2개 부문으로 나눠 △신재생 에너지 생산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폐기물 감량, 재활용·재사용 활성화 △도시청결도 향상 등 20개 지표를 평가해 매년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있다. 김태수 의원은 “이번 사업의 인센티브는 심사를 통해 지급하기 때문에 자치구의 환경·에너지 정책 사업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봐도 과언이 아니다”고 하면서 “특히 에너지 정책은 탈(脫)원전을 지향하는 정부 정책 방향과 맥락이 같아 자치구에서의 노력은 더욱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자치단체는 에너지원을 다양화하고,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을 위해 제도적으로 추진해야 함에도 일부 자치구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조례가 제정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빠른 시일에 이와 관련된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태양열로 월계동 밝히는 ‘빛의 둥지’ 문 연다

    태양열로 월계동 밝히는 ‘빛의 둥지’ 문 연다

    서울 노원구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을 도입한 친환경 체육센터가 문을 연다.노원구는 월계로에 있는 ‘월계문화체육센터’가 31일 개관식을 하고 다음달부터 운영을 시작한다고 29일 밝혔다. 지하 1층, 지상 5층, 전체면적 7997㎡ 규모다. 월계동, 공릉동 주민들의 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생활체육 및 문화공간으로 활용된다. 월계문화체육센터는 구의 공공건축물 친환경 설계 가이드라인 지침에 따라 에너지 60% 이상 절감을 목표로 설계됐다. 46㎾의 태양광을 적용해 전력에너지를 생산하고 태양열 급탕 시스템을 도입했다. 지열시스템 290㎾ 적용으로 냉난방을 사용하는 등 신재생에너지 18% 이상을 공급한다. 옥상녹화, 고단열, 고성능창호 활용을 통해 외부로부터의 열손실도 최소화했다. 노원구는 국내 최초로 친환경 에너지 자립 단지인 노원 에너지 제로 주택을 선보이는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층별 세부 시설로는 지하 1층에는 주차장과 기계실, 전기실 등 기반시설이 마련됐다. 1층 수영장은 유아 풀과 성인 풀로 조성됐다. 2층에는 피트니스센터와 탈의실, 운동상담실 등이 있다. 3층에는 다목적 체육관을 마련했다. 핸드볼 1코트, 배구 2코트, 농구 1코트, 배드민턴 6코트 등 다양한 체육활동이 가능하다. 필요시에는 실내공연, 강연, 전시활동 등도 가능한 다목적 체육관으로 조성됐다. 센터 이용시간은 오전 6시부터 밤 10까지이며 매월 넷째주 일요일은 휴관한다. ‘빛의 둥지’란 제목으로 설계된 월계문화체육센터는 낮에는 ‘숲속의 둥지’를, 밤에는 ‘월계동을 밝히는 빛’을 형상화했다. 김성환 구청장은 “월계동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해 문화와 생활체육이 공존하는 센터를 건립한 만큼 주민들의 삶의 질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신규 원전 백지화… 다주택 임대사업자 건보료 완화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토교통부는 29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핵심 정책 토의’에서 탈원전·탈석탄을 위한 신재생에너지 확대 방안과 주거비·교통비 절감 대책 등의 밑그림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래 에너지로의 전환에 대해 잘못된 오해를 바로 알리기 위해 산업부가 분발하라”고 강조했다. 이에 백운규 산업부 장관은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을 금지하고 신규 원전 건설을 백지화하겠다”며 원전 감축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석탄발전소 신규 건설을 금지하고 건설 중인 석탄발전소는 액화천연가스(LNG)발전소로 전환해 오염물질 배출량을 2030년까지 50% 줄이겠다고 제시했다.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 비중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기 위해 사업에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참여를 보장해 수용성을 높이기로 했다. 백 장관은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신산업, 원전 해체 산업 등에서 총 7만 7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 원전 해체 산업 민관협의회를 발족해 기술 개발과 인력 양성을 주도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이낙연 국무총리는 “기획부동산이 태양광을 할 만한 땅을 사놓고 매점매석하는 부동산 투기까지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산업부 한 국장은 “(환경 훼손 등으로 반대가 심한) 풍력과 태양광이 필요한데 국토부와 환경부 협력 없이는 이룰 수 없다”고 하자 환경부 담당 실장은 “신재생 확대에 적극 보조를 맞추겠다”고 화답했다. 다만 이날 보고에서는 국내 기업들의 해외 이전·매각, 통상임금 논란 등 산업계의 핵심 이슈들은 논의 대상에서 제외돼 산업정책의 주무부처로서 대응에 소홀함이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또 김현미 국토부 장관은 공공 부문의 역할을 강화해 주거비와 교통비를 절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장 올해 추석부터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친환경차 통행료를 50% 감면하기로 했다. 김 장관은 “다주택자를 임대사업자로 유도하기 위해 건강보험료 부담을 완화해 주고 재정이 열악해 투자 여력이 없는 지방의 노후 도시철도 운영비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누구나 집 걱정 없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2022년까지 장기임대주택 비율을 지난해 기준 6.3%에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수준인 9%로 높이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다주택자의 임대업자 등록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과 관련해 “임대차 시장의 효율적이고 안정적 운영을 위해 임대차 관련 통계 기반을 우선 구축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4차 산업혁명의 대표 분야인 스마트시티에 대해서도 “국토부 주관으로 4차 산업혁명위원회 등 관계기관과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당초 이날 회의는 산업 진흥 부처인 산업부·국토부와 환경 보전 부처인 환경부 사이에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산업부의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 등 쟁점 현안들이 대부분 빠지면서 토론은 싱겁게 끝났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아동수당·치매 등 복지 146조… 국방 43조 9년만에 최대

    아동수당·치매 등 복지 146조… 국방 43조 9년만에 최대

    정부가 29일 확정한 내년도 예산안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토건’이 아니라 ‘사람’에 투자하겠다는 재정전략이 분명히 드러난다. 특히 복지와 국방 예산 증액이 두드러진다. 보건·복지·노동은 올해보다 12.9%나 예산이 늘어난 반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20%나 줄었다. 교육과 일반·지방행정 분야는 올해보다 각각 11.7%와 10%가 늘었다. 이는 내국세와 연동돼 있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과 지방교부세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를 빼면 국방(6.9%)과 외교·통일(5.2%) 분야 증가율이 단연 높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한복판에 있던 문화·체육·관광(6조 3000억원) 예산은 8.2%나 감소했다. 환경(6조 8000억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15조 9000억원)도 각각 2.0%, 0.7% 줄었다.증가폭이 가장 큰 분야는 보건·복지·노동이다. 올해보다 16조 7000억원 늘어난 146조 2000억원이 책정됐다. 특히 2006년 처음 50조원을 넘어선 복지 예산은 2014년 100조원을 돌파하는 등 증가 속도가 가파르다. 정부가 복지예산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측면도 크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인구 고령화 등으로 인한 국민연금 등 의무지출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복지예산(129조 5000억원) 가운데 87조원이 의무지출이었다. 2013년부터 올해까지 복지 분야 의무지출 연평균 증가율은 8.8%다. 내년도 복지예산은 기초연금·장애인연금 인상 등 저소득 취약계층을 위한 소득지원체계 확충과 저출산 극복을 위한 결혼·출산·육아 단계별 지원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0∼5세 아동을 대상으로 지급하는 아동수당(월 10만원)을 내년 7월 신설한다. 여기에만 1조 1000억원을 쓴다. 60개월 이상 미취학 아동과 초등학생에 대한 독감예방접종 지원에도 354억원이 들어간다. 아이돌봄서비스 정부 지원 비율이 5% 포인트 늘어나고 시간제 돌봄지원 시간도 연 480시간에서 600시간으로 늘어난다. 분만 취약지의 산부인과를 16곳에서 18곳으로, 고위험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13곳에서 17곳으로 늘린다. 고령사회에 대비한 예산도 크게 늘렸다. 내년 4월부터 현행 월 20만원인 기초연금을 25만원으로 올리기 위해 9조 8000억원을 배정했다. 치매안심센터 252개소와 치매요양시설 192개소 등 치매국가책임제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약 3500억원을 투입한다. 저소득층에 대한 재난적 의료비 지원도 4대 중증질환에서 모든 질환으로 확대함에 따라 관련 예산도 두 배(178억→357억원) 늘렸다. 국방과 외교·통일 분야에 전략적으로 재원을 배분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국방 예산은 올해보다 6.9%(2조 8000억원) 늘어난 43조 1000억원이다. 이는 2009년 이후 최대 증가율이다. 병장 월급이 올해 21만 6000원에서 내년 40만 5700원으로 곱절 가까이 오른다. 최저임금의 30% 수준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2년까지 병사 월급을 최저임금의 50%까지 인상하겠다고 약속했다. 방위력 개선비는 올해보다 10.5% 증가한 13조 4825억원이 책정됐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 예산을 연 3회 수준으로 반영해 84억원으로 증액했고 ‘한반도 신경제지도 구상’을 뒷받침하기 위한 예산도 2480억원 책정했다. 남북 경제협력에 대비해 서울과 원산을 잇는 경원선 남측 구간 공사 등 철도·도로 인프라 구축, 경협 재개에 대비한 사전 조사 등에도 예산을 투입한다. SOC 예산은 17조 7000억원으로 올해보다 20%(4조 4000억원)나 급감했다. 신규사업도 총 32개(383억원)에 불과하다. SOC 예산이 20조원 밑으로 떨어지기는 2008년 이후 처음이다. 노무현 정부 5년차였던 2007년 18조 4000억원보다도 적은 규모다. 그나마 도시재생 관련 예산이 1452억원에서 463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SOC 예산은 이명박 정부가 4대강 등 토건사업에 비중을 두면서 2009년 25조 5000억원까지 치솟았고 2015년에는 26조 1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문재인 정부는 앞으로도 임기 동안 연평균 7.5%씩 SOC 예산을 꾸준히 줄일 계획이다. 성장동력 훼손 우려가 나오는 부분이다. 연구개발(R&D) 예산은 0.9% 증가한 19조 6000억원, 농림·수산·식품은 0.1% 증가한 19조 6000억원이 각각 책정됐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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