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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대통령, 與지도부 오찬 발언 요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1일 국민회의 총재단과 고문단·지도위원·당10역·총재특보단 등과 가진 청와대 오찬에서 발언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새천년 의의 인류는 다섯번의 큰 혁명을 겪었다.인간출현혁명,농업혁명,도시문명 등장,사상혁명,산업혁명에 이어 여섯번째 큰 혁명이 21세기 뉴밀레니엄혁명이다.21세기는 지식과 정보,문화창조력이 생산의 핵심이다.21세기는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도전의 시기이지만 우리의 지적수준과 문화 창조력에비추어 노력 여하에 따라 한국 웅비의 시대도 될 수 있다. ■대북정책 북한은 전쟁이냐,이대로 가느냐,개방을 향한 변화냐의 세 가지선택 상황에 있다.전쟁은 북한을 괴멸시킬 것이고,이대로 갈 경우 파탄은 불가피하다.중국과 베트남처럼 개혁과 개방의 길로 가야 하지만 그것이 남북비교에서 체제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이 안심하고 체제를 개방할 수 있도록 햇볕정책을 채택했다.햇볕정책은 국제사회에서 큰 평가를 받고있다. 일관성과 성의,확고한 의지로 밀고 나가면 큰 성과가 있을 것이다. ■정치현안 정치가 다른 분야의 발목을 잡고 있어 국민 불신을 사고 있다.대통령과 여당의 책임이 있다.하지만 야당이 협력하지 않으면 여당이 잘할 수없다.나는 야당을 할 때 명분이 있는 일은 적극 협력했다.이제부터 진지한자세로 국정을 끌고가야 한다.언론문건과 옷로비 사건,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의 부산발언 등 모두를 투명하고 사실대로 밝혀야 한다.이것이 여당에 불리할 수도 있다.비록 여당에 불리하다고 해도 밝히는 것이 정도(正道)다. 신동아그룹의 로비는 실패한 로비다.대형로비를 실패시킨 것은 국민의 정부가 평가받아야 할 사항이다.그러나 로비대응 과정에서 잘못이 드러나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나타난다면 철저히 책임을 추궁해야 하며 로비사건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안됐다면 이 점도 철저히 밝혀야 한다.신동아그룹의 로비는 실패했고,부실경영으로 인해 한국경제에 피해를 준 사람에 대해 처벌을 했으며,현재 금감위 관리하에 재생의 길을 걷고 있다.특별검사에게 맡긴 사항은 특별검사의 처리대로 맡기겠다. 정형근 의원의 부산발언에 대해‘10년전 일을 다시 들춘다’는 말이 있지만 10년전 일을 오늘의 일로 만든 것은 정의원 본인이다.현직 대통령이 간첩으로부터 1만달러를 받았다고 말한 것에 대한 진상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언론문건 문제도 ‘이강래(李康來)청와대정무수석이 작성해 대통령에게 전달했다’는 것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그러나 이제 사건의 본질이 왜곡되고있다.이것 역시 여야간 합의한 대로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어찌됐건 여러가지 문제로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친 것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 ■신당 신당은 21세기 도전상황을 헤쳐나가기 위한 필수적 선택이다.현존 정당은 어떤 명분으로도 지역정당이다.21세기의 혁명적 상황에 적응하기 위해전문적 인물들과 당을 만들어 21세기에 대응해야 한다.신당은 어떤 경우에도전국정당이 되어야 한다. 신당은 전국정당과 안정의석을 갖는 정당으로 만들어야 한다.신당의 공천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공천할 것이며 능력과 애당심,당선 가능성을 중시할 것이다.내년 선거는 공명선거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공명선거를 치를 것이다.정리 박대출기자 dcpark@
  • [특별기고] 국민적 일체감 절실

    새 천년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세계 각국은 무한경쟁시대의 새 생존전략 마련에 분주하다.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정치는 없고 정략만 내세워지는진흙탕 싸움에 매몰돼 있다. 각계 지도급 인사들의 기고를 통해 오늘의 자성과 21세기를 맞는 마음가짐을 가다듬어본다. 새로운 세기를 맞이하면서 우리는 20세기의 의미를 되새기게 된다. 한민족에게 지난 100년간은 고통의 세기였다.1895년 동학운동이 발생하자이 땅은 일본과 청의 전쟁터가 되었다(청·일전쟁).동학운동은 한국인에게는민중이 주동이 된 최초의 근대화운동이었으며, 민족적 일체감만 형성되었더라면 조선을 충분히 근대화시킬 수 있었음을 감지한다.그러나 보수적인 기득권 세력은 그 의의를 파악하지 못한 채 청·일군을 불러들여 동학운동을 좌절시켰다. 그후 조선은 일본의 식민지라는 나락에 빠졌다.해방이 되자 곧 6·25가 터지고 남북 분단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경제성장의 기쁨도 잠시.지난 97년 IMF관리체제에 들어갔다.우리는 이대로 분단 상태를 안은 채 20세기를 마감하게 됐다. 우리가 이토록 계속 고통을 받는 이유는 국민적 일체감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임진왜란은 당파 싸움의 와중에서 일어났다.외적에 대한 적절한 방안도 반대파에서는 망국적 정책이라고 비난했다.또 식민지화는 자기 가문을 위해 날뛰는 세도정치의 결과였다.한국이 IMF관리체제에 들어가게 되자 외국 신문에서는 지역 차별 때문이었다고 비웃었다.한국인은 민족의 영웅 이순신을 두번이나 옥에 가두어 죽이려 했다.김구 선생,김좌진 장군을 살해한 자들은 바로 한국인이었으며,애국자 장준하의 죽음에 관한 수수께끼는 아직도 풀리지 않고 있다. 이들 반민족적 작태는 공통적으로 나라와 겨레를 무시하고 눈 앞의 이익만을 챙기는 기득권 세력의 이기심과 자신의 집단 이외의 것을 적대시하는 차별 의식 때문이었다. 20년대 말 경제공황이 몰아닥치자 미국 정계는 여야가 합심해서 루스벨트대통령에게 폭 넓은 재량권을 부여했다.그에 힘 입은 루스벨트는 과감한 뉴딜정책을 실시하여 국난을 수습할 수 있었다.미국이 민주주의의 본산이 된이유는 평소에는아무리 의견 대립이 있다 해도 국난에는 모두가 일치단결해서 대처하기 때문이다. 김대중 정권은 식민지화 이래의 최대 국난으로 일컬어지는 IMF관리체제라는엄청난 짐을 지고 출범했다. 국민은 여야가 힘을 합쳐서 이 난국에 대처해주는 모습을 기대했다. 비록 국난이기는 하지만 IMF관리체제가 오히려 한국민족의 재생의 기회가 된다는 뜻에서 그 고통을 달게 받겠다는 각오도 했다. 그러나 새 정권 출범 이후 단 한번도 여야가 힘을 모아 대처하는 모습을 본 일이 없다.야당의 지도부는 오히려 IMF관리체제의 성공적인 조기 수습이 자신들의 불이익인 양 사사건건 여당의 목덜미를 물고 늘어진다.외국에는 한국민의 일체화된 의지를 보여야 하는 데 미국까지 가서 11월 경제대란설을 퍼뜨리면서 외국 투자자의 대한민국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기도 했다.또 걸핏하면 특정 지역에 내려가 대중집회를 개최하여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있다.700만원짜리 밍크코트 한 장이 수개월 동안 거의 매일처럼 신문의 톱기사를 장식해왔다.속 얕은 고관부인의 작태가 아니꼬운 것은 사실이지만 이토록 추측과 소문으로 국민의 여론을 어지럽게 할 필요가 있는 것인가. 한편 200억원 이상의 거액을 국세청을 통해 불법으로 빼돌려진 사건에 대해서는 슬쩍 넘어갔다.이 돈의 소비처를 조사한다면 밍크코트 수천장이 오가고도 남을 정도의 부정이 밝혀질 것이다.부정은 작은 것이든 큰 것이든 분명히밝혀져야 한다. 그러나 사건의 경중을 감안할 때 한국사회 전체는 제정신이아닌 듯싶다. 우리는 이런 의식 상태로 새 천년을 맞이해서는 안된다.어떤 일이 있더라도우리의 자손들에게는 보다 밝은 세기를 기대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은 마음간절하다. [金容雲 한양대 명예교수]
  • ‘2010년 중장기비전’ 요약

    한국보건사회연구원,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한국노동연구원,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25일 서울 보건사회연구원에서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 관한 공청회를 열고,노동·복지·환경·농림 등 4개 분야의 2010년 중장기 정책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부문별 발표 내용을 요약,소개한다. [인구·노동] 2010년까지 10년간 25∼35세 사이의 청소년 노동력층은 13% 주는 반면 65세 이상 고령인구층은 49% 가량 증가할 전망이다.또 95년 14.5%에불과했던 대졸이상 고학력 인구의 비중이 2010년 26.7%로 늘고,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이 2000년 47.2%에서 2010년 52%로 높아진다.이에 따라 남성을포함한 경제활동 참여율은 2000년 60.6%에서 2010년 63.5%로 높아진다. 이처럼 고령화·고학력 사회로 접어드는 오는 2010년까지는 현재 주당 47.2시간인 근로시간을 선진국 수준인 주당 38.5시간 내외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또 고용보험 적용률을 높여 현재 13% 수준인 실업급여 수급자의 비율을20% 수준으로 올리고 0.68% 수준인 산업재해율은 0.5% 이하로 낮춘다. [복지]국민의 기초생활보장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복지전문요원을 올해 4,200명에서 2010년에는 선진국 수준인 복지대상자 100가구당 1명으로 확충한다.장기요양보호 노인의 간병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특별 노인보험제도의도입을 검토한다.만 5세아의 무상보육을 올해 1만5,000명에서 2010년 35만8,000명으로 확대한다.중장기적으로 시군구 수준의 보건복지사무소,읍면동 수준의 주민복지센터 등 사회복지 전담 일선 행정조직의 개편을 추진한다. 퇴직금,개인연금,공적연금간의 연계를 위해 통산연금법 제정을 추진하고 국민연금 전산체계를 중심으로 기초생활보장,경로연금,고용보험 등을 연계, 통합소득보장전산체계를 구축한다.2010년까지 암치료율(5년 생존율)을 30%에서 50%로 높이고 세계 10위권의 국가암관리 및 연구수준이 되도록 지원한다. [환경] 도시 및 농촌지역에 생물 서식공간을 조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자연형 하천 조성 공법을 개발하는 등 전국을 그린네트워크로 묶는 사업을 추진한다. 유전자변형생물체(LMOs)에 의한 피해를 막기 위해 LMOs의위해성 평가 관리체계를 구축한다.재생자원 및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와 공급 정보를 산업별·지역별로 데이터베이스화한다.재생이 불가능한 제품에 환경비용을 물리는 방안을 강구한다. 화학비료와 농약의 유해성을 줄이는 환경친화적 농업정책을 정착시키고 전국의 토지를 여러 단계의 개발·보전 등급으로 나누고,등급별로 환경과 개발의 통합적 계획을 내용으로 한 국토이용계획을 수립한다. 환경 오염이 생태계,국민 보건,자연자원 및 사회기반시설에 미치는 피해를계량화하는 등 ‘그린 GNP’ 개념을 도입한다.자동차책임보험,산업재해보험,제품피해보상제도 등처럼 환경 오염 피해 보상을 위한 책임보험제도 도입을검토한다. 금융기관이 기업에 돈을 빌려줄 때 적절한 환경보고서 발행 여부,ISO14001등 국제환경감사규격 준수 여부,청정생산 채택 여부 등을 고려하도록 함으로써,환경산업 정착을 유도한다.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에서 판매중인 ‘에코 펀드(Eco-Fund)’ 도입을 검토한다. [농업] 가격과 기상이변 등 불안정성에 대응하기 위한 위험관리시스템을 구축한다.농특세로 조성되는 ‘농림수산업자 신용보증기금’의 운용주체를 농림부로 이관하는 것을 검토하고,시장개방 확대에 따른 경영불안과 도산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부채농가 구제제도나 부채농가 특별관리제도 등 자금지원제도를 운영한다.‘해외시장 개척자금’을 조성하고 수출신용보증을 확대한다. 상수원보호지역 등 환경민감지역에 대한 친환경 직불제를 확대 시행한다.또농업인의 최저생활보장이 가능하도록 교육·의료·연금제도를 종합 정비하고, 2001년부터 개별경영체에 지원되는 각종 정책자금을 ‘농업경영 종합자금제’로 통합, 농업인의 책임성과 경영마인드를 제고한다. 우리 풍토·입맛에 맞는 고품질 우수농산물 종자를 연구개발한다.농림분야지식과 정보의 창출·순환을 유기적으로 조직화하기 위한 ‘지식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지식의 집적효과를 확산하고,산·학·관·연을 연계한 농업기술연구단지인 ‘농업테크노파크’를 조성,첨단농업기술을 개발·보급한다.
  • [외언내언] 백지연씨의 명예

    방송인 백지연씨에 관한 소문을 처음 들었을 때 어리둥절했다.소문의 전달자가 먼저 꺼낸 이야기는 백씨가 이혼한 후 어떤 인터뷰에서 아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을 표현했다는 것이었다.정확하게 기억되지는 않지만 아들이 현재자신을 지탱해주는 힘이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할 수 있다는 내용의 말을 했다는 것이었던 듯싶다.젊은 나이에 이혼했지만 아이를 맡아 기를수 있게 된 것에 행복하다는 표현으로 이해하고 고개를 끄덕였는데 이어지는 이야기가 엉뚱했다.그 아이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자식이 아니라는소문이 있으며 백씨의 그런 발언은 바로 그 사실에서 기인한 것이라는 해석이었다.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당연한 모성,특히 이혼하고 혼자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에게는 더욱 절실한 모성이 불명예의 증거로 제시된 것이다. 그리고 얼마 후 백씨는 자신의 아들이 전 남편의 친자가 아니다는 소문을 PC통신에 올린 미주통일신문 발행인 배부전씨와 그에 관한 보도를 한 스포츠신문 기자를 상대로 명예훼손과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백씨에 관한소문은 이때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거나,믿거나 말거나식 황색 저널리즘보도에서 벗어나 종합일간지 사회면에 등장하는 주요 뉴스가 됐다. 여성문화예술기획 대표 이혜경씨가 “여성의 사생활은 들먹거려지고 해명해야 하고 심심풀이 안주감이 되어야 하는가.이는 여성을 희생양으로 삼는 비이성적인 행태이며 폭력적 인권침해라고 아니할 수 없다”며 백씨를 격려하는 글을 한 일간지에 발표했지만 백씨에 대한 소문은 사회면 뉴스가 된 후확대재생산됐다.소문이란 묘한 것이어서 그것이 널리 퍼지면 퍼질수록 사실처럼 믿기게 된다.그래서 소송을 제기하지 않은 편이 소문을 잠재우는 데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그러나 백씨는 유전자 감식이라는 방법을 동원하고 이에 불응하는 전 남편을 상대로 아들 친권상실 청구소송까지제기한 끝에 24일 두살배기 아들이 전 남편과 사이에 난 친자라는 확인을 받아냈다. 결국 이 사건은 백씨의 승리로 끝나게 됐다.개인의 사생활을 함부로 다루고 인권을 침해하는 선정적 언론과 사이버 폭력에 대한 경종도 울리게 됐다.성공한 여성에 대한 남성 우월적 시각과 횡포,연예인의 사생활 침해 및 명예훼손에 대한 반성도 불러일으키고 있다. 자신과 아들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만신창이가 되는 것을 무릅쓰고 끝까지싸워서 이겨낸 백씨가 대견하다.아마도 백씨는 창창한 미래가 남은 아들을위해 끝까지 포기할 수 없었을 것이다.그러나 이혜경씨가 앞 글에서 지적했듯이 백씨는 이제 “원하든 원하지 않든 투사가 되고 마녀가 되고 팥쥐가 되어버렸다” 방송인에게 이런 이미지가 우리 사회에서는 아직 유리하지 않다는 점에서 안쓰럽기도 하다. 임영숙 논설위원
  • 새천년 이렇게 맞자(4)-빈곤통계부터 만들자

    지난 10일 참여연대와 유엔개발계획(UNDP)이 공동 주최한 ‘한국의 빈곤실태’ 포럼에서 상명대 유정순(柳貞順·소비자학)교수가 최저생계비 이하의빈곤층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파문을 일으켰다. ‘실업자 100만명 운운하던 차에 빈곤인구가 1,000만명이라니….’ 보건복지부가 발칵 뒤집혔다.“평균 가구원수가 과다 산정돼 전체 빈곤인구가 과다추계됐다”고 즉각 반박했다.그러나 과다추계됐다고만 했을 뿐 정부조차 정확한 빈곤인구를 내놓지 못했다. 통계의 시시비비를 떠나 빈곤문제는 새 천년을 맞아 피해갈 수 없는 이슈가 됐다.국제통화기금(IMF)의 강풍은 견고하던 중산층을 한순간에 무너뜨렸고,그 자리엔 지금 빈곤층이 들어서 있다.여러 통계수치가 IMF체제 이후 ‘빈익빈(貧益貧) 부익부(富益富)’현상이 심화됐음을 보여준다. 도시근로자가구의 3·4분기 가계수지를 5개층으로 나눠 분석해 보니 최상층의 소득(월 437만9,000원)이 최하층(82만8,000)의 5.3배였다.최하층 소득은최상층이 자가용을 굴리고 노는 데(잡비·교양오락비)쓰는 돈(81만4,000원)과 비슷했다.5.3배의 소득격차도 한해 전(4.5배)보다 확대된 것이다. 특히 최상층의 재산소득은 최하층의 11.6배.IMF체제에서 초고금리가 이들의 주머니를 불려준 것이다.물론 최근의 증시폭등에서도 이들은 거금을 챙겼다.지금도 내심 “이대로…”를 외치고 있다. 도시가 이 정도니 나라 전체로 보면 사정은 더 안좋다.삼성경제연구소 조사에서 고소득층은 생활형편이 IMF 이전수준을 회복했다고 한 반면 저소득층은 아직 IMF 이전 수준을 밑돈다고 답했다. 백화점 명품코너들은 호황을 누리고 양주·승용차·아파트는 비쌀수록 잘 팔린다.골프채·캠코더·고급의류 등 사치성 소비재 수입도 폭발적이다.그러면서도 노숙자·결식학생(15만명)·실업자(102만명) 문제는 여전하다. 빈부격차 확대는 사회통합을 막고 계층간 갈등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온다.따라서 새 천년의 복지는 빈부문제를 푸는 일에서 출발해야 한다.경제회생 차원에서 유보돼온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부활하고 고용친화적 정책과극빈층에 대한 예산지원이 강도 높게추진돼야 한다는 지적들이 많다. 유교수는 “빈곤층 지원을 위한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시행원년에 보건복지예산이 증액돼야 함에도 4% 이상 줄어든 것은 정책의지를 의심케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빈곤이 ‘희망의 빈곤’에서 ‘절망의 빈곤’으로 구조화되는 데 대한 우려도 높다. 장세훈(張世薰·사회학·국회 입법조사연구관)박사는 “과거 한국의 도시빈민은 높은 교육열로 계층상승의 기회가 많았으나 이농민에 의한 도시빈민 충원 메커니즘이 도시내 빈민 재생산을 통해 이뤄짐으로써 빈곤문화에 빠져들기 쉬운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공식적인 빈곤통계조차 없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통계는 정책의 인프라다.제대로 된 통계가 뒷받침돼야 올바른 정책이 나온다. 도시뿐 아니라 농어가를 포함한 전체 빈곤인구를 파악할 수 있는 통계기법이 속히 개발돼야 한다. 지난 1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외환위기가 완전히 극복됐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외환위기는 극복됐지만 빈부문제는 되레 심각해졌다.노숙자니,결식아동이니 하는 단어들을 21세기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 권혁찬 경제과학팀 차장(대 한 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고용안정 길은 없나 외환위기로 무너진 ‘평생 직장’의 신화는 재현될 수 있을까.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 10월의 실업자는 102만1,000명,실업률은 4.6%로 지난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특히 경제활동참가인구는 2,217만6,000명,경제활동 참가율은 61.8%로 97년 11월 62.3% 이후 최고치였다.전체 취업자는 2,115만5,000명이다. 이에 따라 지난 2월 실업률 8.6%,실업자 수 178만명으로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았던 고용 사정이 IMF 이전으로 회복되는 게 아니냐는 섣부른 기대를 낳고 있다. 그러나 통계수치의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전체 임금근로자 중 임시 및 일용근로자 수가 절반을 넘는다.지난 10월 임금근로자 가운데 임시직은 434만9,000명,일용직은 248만5,000명으로 이들의 수는 상용근로자 612만4,000명보다 훨씬 많다.안정된 일자리 잡기가 점점 요원한 꿈이 되고 있다는말이다. 문제는 이같은 불안전 고용 추세가 앞으로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는 점이다.미래 경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기업들이 상용근로자 대신 해고가 용이한 임시·일용직 근로자들을 선호하기 때문이다.게다가 12월부터 내년 초까지 각종 악재가 도사리고 있어 현재의 실업률 유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40만명 이상의 전문대·대졸 신규 취업자가 쏟아지고 동절기를 맞아 농촌 및건설현장의 일손이 줄면 그만큼 실업자가 는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내년 실업률을 6.5∼7.7%로 높게 전망하면서 “경제가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서고 각종 경제지표가 IMF 이전으로 회복되더라도 실업률이 과거처럼 2∼3%대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단언한다.슬림경영과 산업고도화가 정착되면서 고 실업률이 지속되는 ‘선진국형’ 시대로 접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이달초 ‘실업률 4%대 진입의 허와 실’이라는 보고서를통해 “올 3분기 사무직 취업률은 오히려 5.3% 줄고,1년 이상 장기 실업자는 18만8,000명으로 22.9%나 증가하는 등 실업문제가새로운 양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산업이나 직종간 이동을 지원할 수 있는 직업훈련체계 및고용안전망 확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취업컨설팅회사인 DBM코리아 김규동 대표는 “실직자 문제를 정부에만 미루고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기업들은 도의적·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측면에서 퇴직자에 대한 관리를 인사정책의 중요한 요소로 간주하고 퇴직자의 진로 개척을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인철기자 ickim@ ■전문가 제언허준수(許埈綏) 호서대(사회복지) 교수-외환위기로 실업자가 양산되는 등빈부격차가 심화되고 있다.정부는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예산증액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으나 빈곤층이 피부로 느끼고 있는지 의문이다. 예컨대 노동부에서 고용창출을 위해 운영하는 고용안정센터 이용자는 거의없다.실질적인 도움이 되려면 빈곤층의 빈곤원인과 처한 조건들을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직업훈련이 컴퓨터 관련이나 제과·제빵 등 일부 직종에국한된 것은 문제다.실직자의 적성을 파악하고 이에 맞는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이마련돼야 한다. 기초자치단체에서 실업률과 빈곤층 실태조사가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도 정부시책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실태조사가 광역자치단체 수준에서만 이뤄져지역별 빈곤편차를 고려하지 않고 인구비례로 기초자치단체 복지예산이 책정되고 있다. 정부가 내년 10월부터 시행하는 국민기초 생활보장법에 따르면 정부지원 대상자가 지금의 2배로 늘어날 전망이다.반면 행정자치부는 읍·면·동 사무소 통폐합에 따라 복지담당 인력 및 기능을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보완책이 시급하다. ■중장기 비전 요약 한국경제 중장기 비전에서 시장경쟁과 소비자 보호부문 방안을 요약한다. ◆시장경쟁부문경쟁적 시장구조로의 전환 도산 3법(회사정리,화의 및 파산법)을 통합해기업퇴출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한다.채권자의 손실부담만 있을 뿐 주주의 손실부담은 없는 화의제도는 폐지방안 검토.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진성어음에 대한 결제를 대폭 허용,법정관리하에서도 생산활동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개선.변제활동에 이상이 없을 것으로 보이면 3∼4년 만에 회사정리에서 졸업시켜 현재 최장 10년인 정리기간을 대폭 단축.채권자와 채무자가 합의해 회사 갱생계획안을 만들어오면 법원은 형식적인 검사만으로 승인해 주는 사전심사제 도입. 신규 진입이 힘든 통신·전기와 전산망 등 네트워크 산업의 경쟁촉진. ?경제력 집중과 독점력 완화 계열사간 내부거래나 상호출자에 대한 성실한공시를 유도하기 위해 최고 5억원인 불성실 공시에 대한 처벌 강화.부실기업 정리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채권자와 주주의 권리와 책임을 정립하는 합리적인 손실부담원칙 확립. ◆소비자 보호부문?소비자의 선택여건 확대 ‘중요정보공개제’ 대상을 예식장업·전문서비스업·회원권영업과 신종금융업 등으로 확대.의사·변호사 등 전문가 서비스에 대한 광고제한 규정 폐지.소비자가 통신판매로 상품을 구입한 뒤 일정기간내에 특별한 조건이 없어도 청약철회가 가능하도록 제도 개선. 다단계 판매업자에게 물건을 반품했는데도 환불받지 못하게 되면 판매업자의 공탁물에서 상품대금을 반환토록 개선.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가 별도 조건없이 청약철회를 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 변경. ?소비자 안전 강화 방안 위해식품에 대해서는 생산에서 최종소비까지 단계마다 규제를 설정하는 내용의 ‘식품안전관련 사고 방지를 위한 신속조치계획’을 시행.수입품의 안전성을 위해 검사기관을 확대하고 수입식품에 대한잔류농약 검사를 강화하는 방안 추진. 피해 구제제도 선진화 국공립병원과 우체국 금융 등 공공서비스와 관련된피해구제를 독립된 분쟁해결기구에서 처리하는 방안 검토.사업자의 고의나중과실이 있을 경우 손해 배상액을 높이는 ‘징벌배상제도’ 도입 검토. 이상일기자 bruce@ ■박순일(朴純一)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최저생계비 기준으로 우리나라 빈곤층은 전체 인구대비 13%(600만명)로 추정되지만 현재 정부의 빈곤층 대책의 수혜자는 5%에 불과하다.정부의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현금 급여수준도 선진국의 절반 수준이다. 정부지원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선 현금지급이 아닌,근로연계 생활부조를 확대해야 한다.실제로 우리나라 인구의 13%에 해당하는 빈곤층 가운데 대부분은 근로능력을 갖고 있다. 정부가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해 올해 투입했던 7조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대폭 줄이려는 것은 잘못된 처사다.한시적 사업인 데다 경기호전이 이유인 듯하지만 외환위기중 양산된 빈곤층은 여전히 존재한다.정부재정 부담을 줄이려면 허드렛일 중심의 공공근로를 복지 도움이·간병인 등 공익서비스 차원으로 질을 높여 일부 부담을 수익자나 기업에 지우는 것도 방안이다. 4대 사회보험은 현 추세대로라면 오는 2039년 보험급여 지출에 구멍이 생긴다.이같은 상황을 막으려면 산술적으론 국민에게 임금의 30% 수준을 보험료로 부담시켜야 한다. 해결방안은 소득계층간 보험료 분담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부유층까지 보험료보다 보험급여를 많이 받는 혜택을 줘서는 곤란하다.소득에 맞게 보험료 부담을 재조정해야 한다.
  • [새천년 이렇게 맞자] (3-2)‘착오없는 지속성장’길을 찾아라

    환란 2주년을 맞아 경기 안정정책 주장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정부나 학계와 연구소 모두 안정정책을 강조하고 있다.강력한 경기부양으로 경기가 회복되자 안정정책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가 이루어지고 있다. 다만 안정정책의 구체적인 수단을 둘러싸고 정부는 저금리 정책을 우선하는반면 학계나 연구소는 고금리를 주장,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재정경제부 이철환(李喆煥) 종합정책과장은 “현재 정부는 안정을 바탕으로지속적 성장을 추진하고 있다”며 “특히 안정을 더 중시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저금리 유지와 ▲재정긴축을 경제 안정정책의 줄기로 삼고 있다. 올 상반기까지 예산의 조기 집행 등으로 경기를 부추겼으나 성장률이 하반기에 10%를 넘을 것으로 보이자 안정책으로 선회한 것이다. 저금리 유지는 무엇보다 구조조정을 한창 진행중인 기업이 금리부담으로 부실화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재정을 긴축,경기회복으로 세금이 더 걷혀도 돈을 더 풀지 않을 방침이다. 적어도 재정긴축 대목에서는 정부나 학계,연구소 관계자들간에 큰 이견은없다.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홍기석(洪基錫)박사는 “무엇보다 기업과금융기관 구조조정에 따른 공적자금 투입 규모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할 뿐이다. 문제는 금리정책이다.연세대 경제학과 김정식(金正湜)교수는 “물가는 지난 93년 이후 올라 현재 높은 수준에 와 있다”며 “물가 안정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어 “물가 안정을 위해 인플레 기대 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며 “따라서 금리를 올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DI 홍 박사는 “올해는 원화 절상에 힘입어 물가 상승률이 1% 미만에 머물 전망”이라며 “내년의 경우 원화 절상을 기대하기 힘든데다 유가 인상 등으로 물가 상승압력이 높다”고 말했다.홍 박사는 “특히 안정정책을 위해재정긴축과 함께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금리를 올리면 기업부실이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보다는 높은 금리부담은 부실을 빨리 터지게 하는긍정적인 효과를 거두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요컨대 정부 밖의전문가들은 고금리가 물가상승 압력을 완화시킨다는 주장이다.정부는 현재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는 ‘고전적’인 처방이 어울리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재경부 이철환 과장은 “현재 경제상황은 총수요 압력이 크지않고 설비투자도 많지 않아 금리를 올릴 필요성은 없다”며 “국내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확보나 다른 나라의 금리수준을 감안하면 오히려 저금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상일기자 bruce@■전문가 진단 한국의 경제위기는 유동성 위기라는 측면에서는 일단락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680억달러가 넘는 외환보유고에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현 시점에서 새로운 경기침체나 금융부문의 교란으로 인해 급속한 자본이탈이 단기간에 재생할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그러나 경기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어느 정도 상승과 하강의 기복을 탈 수밖에 없다.또 예상치 못한 외부환경의 변화가 있을수도 있다. 문제는 이러한 불리한 경제여건이 도래했을 때에도 국제자본이 우리 경제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고 국내에 머물러 줄 것인가 여부다.1997년말 한국 경제가 국제신인도를 상실하고 일시에 침체의 늪에 빠진 데에는장기에 걸쳐누적된 경제 각 부문의 구조적 결함이 기여한 바가 크다.실물부문과 금융부문의 비효율은 말할 것도 없고 정부정책도 일관성과 신축성을 결여한 측면이 많았다.경제구조는 일시적인 제도나 정책변화로 단기간에 바뀌는 것이 아니다.지난 2년간 기업과 금융부문의 구조조정으로 외형상의 변화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긴 했지만 새로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까지에는 시간이 걸리고여러번의 시행착오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구조조정의 주 대상이었던 기업,노동,금융시장을 보면 이제 제도변화의 시작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정부부문의 개혁은 무슨 시도가 있었다고 말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다.이러한 상황에서 단기간의 경기변화만을 가지고 위기가 종식되었다고 말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다.더구나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개방된 경제여건하에서는 약간의 경기침체나 외부충격만으로도 금융부문이 교란될 수 있고,이에 대한 정부대책의실효성이 불확실할 때에는 자본이탈과 외환위기의 재발이 있을 수 있다. 개방과 불확실성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안정화정책은 튼튼한 경제구조와신뢰성있는 정부정책이다.정부의 섣부른 시장개입은 금융불안을 증폭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주가,금리,환율과 같은 가격변수의 단기변동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건전한 기업지배구조,튼튼한 금융시스템,그리고 투명하고신축성있는 정책결정과정을 확립하도록 선도하는 것이다.지금 정부가 가장해서는 안되는 일은 경제위기가 마치 지나간 옛일이라는 식의 근거없는 낙관론을 퍼뜨려 경제주체들의 구조조정 노력을 해이하게 만드는 일이다.[全周省 이화여대교수·경제학]
  • [새천년 이렇게 맞자](1-1) 한국사회 제대로 작동하고 있나

    새천년,그리고 21세기가 불과 40일 앞으로 다가왔다.20세기가 과학기술의눈부신 발달을 이룬 산업화 시대로 요약된다면 21세기는 지식정보화 시대로예고되고 있다.풍요를 겨냥한 국가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각국은이에 맞춰 뉴밀레니엄 국가경영전략을 짜는 데 몰두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역사적 전환기를 맞아서도 지엽적이고 말초적인 과거사에 매달려 국가적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다.끊임없는 정쟁(政爭)에 국가의 존립과 직결된 재벌개혁도,국가경쟁력 강화도 발목을 잡힌 듯한 형국이 되풀이되고 있다.“한국사회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하는 걱정의 목소리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새천년-이렇게 맞자’라는 주제로 우리사회 주요 분야의 현황과 문제점,대책을 시리즈로 짚어본다. 세계는 지금 40일 앞으로 다가 온 새천년의 기대에 부풀어 있다.새로운 비전을 설정하고 이를 구체화하느라 부산하다.인터넷 등으로 대표되는 지식산업은 새로운 도전과 도약의 핵심영역이다. 그렇다고 마냥 장밋빛 희망 속에 빠져있는 것만은 아니다.미지의세계는 누구에게나 불안한 법이다.지향점이 높을수록 경쟁은 치열해지고 위험부담은클 수밖에 없다. 여기에다 국제사회의 적자생존식 다툼은 ‘현재 진행형’이다.이달말부터시작되는 시애틀에서의 뉴라운드 협상은 국제적 무한경쟁시대의 도래를 예고하고 있다.‘국가별 보호’라는 기존의 가치는 더이상 의미가 없다.중국의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은 기회이면서도 위기로 여겨지고 있다.연일 폭등을거듭하면서 배럴당 27달러 수준으로까지 치솟은 국제유가는 내년 말에는 35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각국이 마련중인 21세기 생존전략은 이에 대한 대비책에 다름 아니다. 하지만 우리의 현주소는 어떠한가.우리만 전환기적 혼돈 상황에서 방황하는것이 아닌가 하는 자괴심이 적지 않다. 우리도 뉴밀레니엄과 21세기를 이야기한다.새천년을 맞기 위한 설계작업도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사회 전반의분위기는 너무나 무력하다.시민 대다수가 미래의 비전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너무나 비효율적이고 소모적인 일들이 자주 일어나고 있기때문이다.갈등과 대립,불신,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그 중심에는 정치가 자리잡고 있다.모두가 짜증스러워 한다. 최근만 해도 그렇다.정치권은 ‘폭로정치’의 와중에서 휘청거리고 있다.매듭이라곤 없다.대립의 확대재생산식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언론문건’‘옷로비 사건’ ‘파업유도 사건’ ‘서경원 전의원 방북 사건’ 등을 대하는 시민들의 머리 속은 어지럽다.사건의 성격상 진실은 명백히 가려져야 한다.그러나 일처리에는 순서가 있다.이들 사건이 국가의 생존전략보다 우선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극소수다. 혼미상황을 아우르는 정치권의 ‘사령탑’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있다.서로 미루며 눈치보기에 급급해 하는 상황이다. 언론도 책임을 면할 수없다. 말초적 사건 보도에만 집착,오히려 갈등만 부채질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현 상태에서 정치권을 통해 새천년의 비전을 조망하기란 어려울 것 같다.다만 정치개혁 협상만이라도 원만하게 마무리지어 자기쇄신의 의지라도 충실히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치권의 상황만큼이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는 수두룩하다.부정부패,빈부격차,도덕불감증,안전문화 부재,경쟁력 없는 교육 등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는 병폐들이다. 재벌개혁의 마무리 작업도 시급하다.세계 초일류기업으로 변신토록 하겠다는 개혁의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종착역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공공부문 개혁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IMF체제 2주년을 맞아 되살아 나는 과소비 풍조도 경계 대상이다. 대한매일에 내보내는 해외공관장의 ‘밀레니엄 리포트’는 각국의 새천년 준비상황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미국 등 선진국들이 마련한 ‘청사진’의 일관된 화두는 ‘국민적 통합’ ‘복지 대국’ ‘경제 대국’이다.이를 위한구체적인 방법은 창의성과 독창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창출이다. 정부가 내세운 새천년의 모토는 ‘세계화·지식정보화·민주화’이다.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만한 ‘국민적 에너지’는 절대 부족 상태다.이제라도 국가적 지식자원들을 결집시키는 시스템화 작업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정치개혁과 재벌개혁은 이를 위한 필수 요소다.사회 구성원 모두가 책임을 다하는 시민사회의 성숙도 절실하다.세계의 숨결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모두가 밤낮으로 뛰고 있다.새천년 준비상황을 최종 점검하기에도 바쁜 시간이다.시간이 없다.때가 되면 좋아질 것이라는 식의 낙관은 금물이다.시간은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너무도 짧다. 김명서 정치팀장 mouth@
  • 노원구 나무도 재활용

    노원구(구청장 李祺載)는 16일 아파트단지나 일반주택,빌딩 등의 조경공사때 버려지는 나무를 학교 및 주변 녹지환경 조성용으로 쓰는 나무 재활용사업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주민들이 가꿔온 나무 가운데 불필요하거나 재건축 등의 공사로버려질 나무를 구청에서 기증받아 학교나 주변공터 등에 심어 다시 활용하는‘환경재생프로그램’의 일종. 특히 사업 추진에 공공근로인력을 활용함으로써 연간 5,000여만원 정도의예산절감 효과를 꾀하고 있다. 노원구는 우선 상계 주공아파트 10단지 및 16단지와 동작구 대방동 보라매공원으로부터 목백합,살구나무,진달래,은행나무 등 모두 10종류 400그루의나무를 기증받아 이달 말까지 노일초등학교와 수락초등학교 등에 식재를 마칠 예정이다. 또 10년 이상 된 공동주택 42곳과 5∼10년 된 39곳 등 모두 81곳을 대상으로 무료 이식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문창동기자 moon@
  • ‘디지털시대’ 미리 체험하세요/용인에버랜드 디지털 어드벤처 개관

    삼성전자가 15일 용인 에버랜드에서 디지털 문명을 미리 체험해볼 수 있는‘디지털 어드벤처’를 개관했다.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네트워크 냉장고’.냉장고 문 중간에 LCD(액정)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부엌 일을 하면서 인터넷 접속과 E-메일,TV시청을 할 수 있다.‘인터넷 전자렌지’는 인터넷상에서조리법을 전송받아 이에 맞게 작동시킬 수 있다. 사진첩과 액자의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디지털 앨범도 전시됐다.8.4인치 LCD화면이 내장된 디지털 앨범은 책상위에 올려놓거나 벽에 걸어놓을 수있다.여러장의 사진이 차례로 화면에 나오도록 조정할 수도 있다. 5인치 LCD가 내장된 ‘E-다이어리’는 전자수첩의 대체품으로 E-메일과 인터넷,MP3플레이어(인터넷 음악파일 재생기)의 기능을 갖고 있다.LCD 화면 부분과 키보드 부분이 분리되는 노트북 PC와 30인치 대형 LCD모니터도 선보였다. 관람객들은 디지털 카메라로 직접 촬영한 뒤 신용카드 3분의 1 크기인 ‘스마트 미디어 카드’로 이를 저장했다가 디지털 앨범이나 프린터로 재생해볼수 있다.삼성전자는 이 시설을 내년 1월14일까지 무료로 개방한다. 추승호 기자 chu@
  • “디지털시대는 은색”

    디지털 가전제품에는 어떤 색상이 가장 어울릴까.지금까지 국내 가전업계들이 내린 결론은 ‘은색’이다. 그동안 가전제품은 ‘백색가전’으로 통칭될만큼 색상이 흰색 위주였다.그러나 최근 가전제품의 화두(話頭)가 거의 ‘디지털’쪽으로 이동하면서 업체마다 디지털 색상찾기에 나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6월 디자인 전문업체의 조언을 받아 은회색을 회사의 디지털 색상으로 채택했다.이 회사 디자인연구소는 “은회색은 기계문명을 대표하는 색으로 차갑고 이성적인 색감을 지녀 하이테크놀러지 제품에 적합하다”고 밝혔다.LG전자는 이미 완전평면 및 벽걸이(PDP)TV와 광(光)전자렌지,MP3(컴퓨터 음악파일 재생기)등에 은회색을 채용하고 있다.또 회사의 슬로건인‘디지털 LG’도 은회색만을 써서 상징성을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도 역시 은색을 금색과 함께 디지털 제품의 주력 색상으로 선정한상태다.또 디지털 방식이 아직까지 채용되지 않은 냉장고나 세탁기 등의 주력 색상도 기존의 흰색에서 ‘크림색’으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흰색이 차가운 이미지인데 비해 크림색은 안락함과 부드러움이 느껴지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추승호기자 chu@
  • 김대건신부 얼굴 복원한다

    한국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의 생전 얼굴이 그대로 복원돼,내년 6월쯤서울 명동성당에 대리석 조각상으로 세워진다. 서울 명동성당 백남용 신부는 지난 6월 한 신자가 김대건 신부의 얼굴상 복원을 부탁한다는 유언과 함께 2억원을 맡겨 이 작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현재 전문 제작팀이 구성돼 작업중이라고 5일 밝혔다. 김대건 신부의 얼굴 복원작업은 지난해 절두산 성당측이 김 신부의 두개골형상을 만들어 그 위에 진흙으로 피부를 입히는 작업을 벌였지만 완성도가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앞서 지난 71년 박희봉 절두산 박물관장이 가톨릭의대 기술진들에게 의뢰해 가톨릭대학 신학부(신학교) 성당에 모셔진 김대건 신부의 두개골 실측작업을 벌여 그림을 그린 적이 있었다. 이번 김 신부의 얼굴상 복원작업은 그동안의 연구성과와 현대 과학을 총동원,생전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정확하게 되살리게 된다. 이미 KAIST(한국과학기술원)의 자문을 거쳤으며 가톨릭의대 한승호 박사팀을 비롯해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복원팀이 작업에 들어갔다.이들은 컴퓨터 스캔으로 3차원 영상을 통해 모조 두개골을 만든 다음 한국인 피부의 평균치를 계산해 두개골 피부를 만들어 전체적인 얼굴모습을 재생하고 마지막에 이를 대리석상으로 복원하게 된다. 백남용 신부는 “컴퓨터 촬영 등 과학기술을 통해 그동안 가톨릭계의 숙원사업이던 김 신부의 얼굴상을 복원할 수 있게 됐다”면서 “아래턱 뼈가 수원 미리내 성당에 있는 등 자료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어 작업에 다소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정확한 복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 민주평통‘국민대통합 과제’세미나 주제발표 요지

    국민 통합을 위해선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의 해소가 시급하며 공존논리 개발과 의식 전환도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시됐다. 조민(曺敏) 통일연구원연구위원은 3일 대전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열린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사무처장 孫進榮) 주최의 ‘21세기 통일을 향한 국민대통합 과제’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우리사회의 통합 과제는 지역주의와 냉전의식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다음은 주제발표 내용. 한국사회의 발전을 구조적으로 제약하면서 국민·사회 통합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요인은 두 가지로 요약된다.하나는 퇴영적인 지역주의이고 다른 하나는 남북한 분단구조에 뿌리박고 있는 냉전의식이다.지역주의에 뿌리를 둔 ‘지역망령’과 색깔론으로 표출된 ‘적색망령’은 우리 사회의 정치문화를 크게 왜곡시켜온 양대 축이다.사회·문화적으로도 일반 대중의 의식과 삶을 왜곡시키고 있다. 한반도는 아직 세계사적 흐름을 외면하는 냉전체제의 외딴 섬으로 남아있다.대결·반목·불신의 냉전의식과 문화가 대중의 의식을 짓누르면서 국민·사회통합을 막고 민족화합을 저해하는 분열의 토양이 되고 있다. 지역주의는 비이성적이고 저급한 지역감정을 재생산하고 지역간 갈등을 심화시켜 국민통합과 사회통합을 저해한다.최근의 지역주의는 지역분할적 정당체제로 변형되어 자리잡으면서 제도적 수준으로 고착화됐다.비합리적인 지역 균열적 투표행태가 난무하는 지역 분할적 정당체제의 등장도 같은 맥락에서다.지역주의의 역기능은 이미 정치적 대표체계를 왜곡시키고 있다.지역주의는 민주주의를 왜곡시키고 공동체적 논리와 윤리를 파괴한다.또 민족통일의과정에서 커다란 걸림돌이 되고 있다.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지역화합의 철학을 모색하려는 노력이 전국민적인 차원에서 일어나야 할 때다.시민운동의 확산과 공무원들의 전국 순환근무 활성화도 방안 중 하나다. 한편 한반도냉전해체를 위해선 세가지 차원에서의 접근이 필요하다.첫째 국제적 차원에서 대결구조를 청산하고 북한의 체제보장의 길을 터주어야 한다. 북·미,북·일관계의 정상화도 한 방안이다.둘째 국가적 차원에서정치·군사적 대결구조를 완화시키면서 경제적 공존 협력관계를 증대시켜야 한다.셋째 사회적 차원에선 분단 반세기 이상 우리사회에 뿌리내린 냉전의식과 냉전문화 및 관행을 해소해야 한다. 曺敏 통일연구원 연구위원
  • [21세기 초일류 전문기업] 현대전자

    “지금 정주영(鄭周永)회장이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다면 생전에 흑자를 보기 어려울 것이다.”80년대 초 현대가 반도체에 손을 댄다고 했을 때 일본의어느 전자회사 사장이 했다는 말이다. 그러나 83년 정회장은 기어코 현대전자를 세웠고 5년만인 88년 305억원의당기순이익을 냈다.이처럼 창업 5년만에 흑자를 낸 것은 국내기업에서 찾아보기 힘든 사례다. 10년후인 올해,현대전자는 또 한번 비상(飛翔)의 기회를 맞았다.‘반도체빅딜’이란 산고(産苦)끝에 LG반도체를 흡수 합병한 통합법인 ‘현대전자’로 재탄생한 것이다. [D램 최강자로 변신] 현대전자가 통합법인으로 새출발하면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반도체의 주력상품인 D램분야에서 세계 1위 업체로 부상했다는 것이다.통합전만 해도 현대전자는 D램 시장점유율이 삼성전자에 이어 2위였고 LG반도체는 5위였다.하지만 이제 현대전자는 D램에서 세계시장 점유율(20.8%)과 월 생산량(8인치 웨이퍼 기준 30만개) 모두 1위를 기록,명실상부한 최강자다.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은 “올해 6조4,000억원,내년에는 반도체 부문만 8조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이 정도면 D램 시장 점유율은 지금보다 1.2% 포인트 높아진 22%선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 사업 다각화] 현대전자는 D램 이후의 시대도 대비하고 있다.우선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D램 이외 제품의 매출비중을 현재 7∼8%에서 오는 2001년까지 18%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또 지난해 전체 반도체 가운데 1%에 불과했던 비메모리 반도체의 매출 비중도 올해안에 3%대로 높이기로 했다.박상호(朴相浩)부사장은 “생산성이 떨어지는 새로운 신기술 개발은 지양하고 수익성이 높은 분야에 특화,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비메모리 분야의 전략”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계획을 뒷받침하는 것은 통합으로 70% 이상 강화된 연구인력이다.중복되는 연구인력을 신제품 개발에 재배치할 수 있게 됐고 또 프로젝트당 배정 인원 수도 이전보다 2∼3배 가량 늘릴 수 있다.따라서 신제품 개발서부터양산까지 걸리는 시간을 최대 9개월까지 단축할 수 있게 됐다. [비(非)반도체 부문정리] 현대전자는 앞으로 반도체 회사로 남게 된다.사업문화가 다른 여러 업종을 거느리다보면 어느 한분야도 전문화할 수 없다는판단에서다.이에 따라 액정표시장치(LCD)와 모니터,통신,전장(電裝)부문은내년 상반기까지 외자유치를 통한 분사(分社)형식으로 정리하기로 했다.현재3억달러 정도의 외자유치협상이 진행중인 LCD부문이 내년 1∼2월 가장 빨리분사될 예정이다. 비반도체 부문에서 총 10억달러 규모의 외자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부채비율 감축] 현대전자의 부채비율은 현재 350%에 이른다.현대반도체(옛LG반도체)의 부채 3조7,000억원이 더해졌기때문이다.현대전자는 이를 연말까지 200%로 줄이겠다는 구상이다.장동국(張東國)부사장은 “자사주를 포함,보유 유가증권 매각과 국내외 사업·자산 매각으로 자금을 조달,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D램 거인’으로 재탄생한 현대전자는 이제 ‘반도체 거인’을 꿈꾸고 있다. 추승호 기자 chu@ *21세기 일류가 되려면 현대전자가 21세기 초일류기업으로 거듭 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매출구조의 전환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전자는 메모리,그중에서도 D램 쪽에 매출이 편중돼 있다.국내 경쟁사인삼성전자와 비교해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매출 가운데 비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반면 현대전자는 3%에 불과하다.업계 관계자는 “D램은 경기 변동의 영향을 많이 받는만큼 회사의 매출이 이에 집중돼 있으면 위험분산 효과가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또 메모리 가운데 D램 매출비중도 삼성은 70%인데 반해 현대는 무려 92%에이른다.메모리 반도체 중에서도 특히 디지털 카메라나 인터넷 음악 재생기(MP3)등의 저장장치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요즘 없어서 팔지 못한다는 ‘플래시메모리’쪽을 시급히 강화해야 한다는 게 업계의 충고다.
  • [언론 문건 파문]

    국정조사 전략 * '국민회의' 국민회의는 ‘언론대책 괴문서’의 작성자와 전달자가 드러남으로써 새로운국면으로 접어든 이 사건에서 주도권을 쥐었다고 판단하고 있다.‘옷로비사건’과 ‘파업유도사건’청문회 등으로 내내 수세에 몰렸던 정국구도를 전환할 수 있는 호기로 보고 있다.“향후 야당이 펼칠 파상적인 정치공세를 조기에 차단하는 계기가 됐다”며 오히려 전화위복으로 여기는 시각도 있다. 국민회의는 이같은 판단아래 정공(正攻)을 택했다.29일 아침 고위당직자회의를 마친 뒤 “야당의 주장대로 국정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에게 공격의 초점을 집중시키기로했다.아무런 근거없이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기자의 말을 부풀려 ‘언론말살론’을 확대재생산한 그의 부도덕성을 집중 부각시킨다는 전략이다. 이회창(李會昌)총재 역시 진실을 알고도 이를 호도했다고 여기고 있다.이기자가 지난 28일 낮 한나라당 이회창총재를 찾아가 모든 진실을 밝히고 정국진정을 부탁했는데도 뒤이어 열린 의총이더욱 강경 분위기에서 진행된 점을중시하고 있다. 증인채택 문제 등 국정조사를 정치공방의 장으로 변질시킬 수 있는 요소는사전에 제거하겠다는 방침이다. 야당이 ‘청와대 보고설’을 주장하며 사안의 본질과는 무관한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전정무수석 등을 증인으로 하자는 요구는 받아들일수 없다는 생각이다.두사람은 피해자일 뿐이라는 것이다. 반면 내심 국조특위 위원을 바라고 있는 정의원은 반드시 증인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생각이다.정의원은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이며 특히 정의원이 27일본회의장에서 터뜨린 ‘괴문서2탄’의 출처가 반드시 규명돼야 국민의혹 해소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자민련으로부터의 다각적 지원도 기대된다.자민련도 이날 논평을 내고 “기자가 작성하고 기자가 전달한 것을 대통령 보고문서로 침소봉대(針小棒大)한 정의원이 사건의 진원지”라고 규정했다. 이지운기자 jj@ *'한나라당' 한나라당은‘언론 문건’의 제보자가 밝혀진 이상,문건의 작성경위와 이용상황을 밝히는 데 당력을 모을 방침이다.또 여당의 국정조사 수용을 ‘지극히 당연한 처사’라고 평가하면서 이를 계기로 현정부의 언론개입 의혹을 집중 부각시킬 움직임이다. 특히 문건작성의 총책임자로 지목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를 향해 파상공세를 퍼부었다.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29일 “이 사건은 이종찬커넥션에 의해 자행된 언론파괴 말살공작”이라며 “문기자는 이종찬 커넥션의 일원”이라고 몰아붙였다. 당은 이날 총재단·주요단연석회의와 의원총회를 연이어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강구했다.이사철(李思哲)대변인은 “작성자와 전달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문건의 작성이유와 활용여부를 가리는 것이 이번 국정조사의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속의원 70여명과 당원 등 1,000여명은 이날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언론말살 공작 규탄대회’를 열고 현정부의 언론탄압을 비난했다.이회창(李會昌)총재는 “이번 사건의 핵심은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언론탄압 문건을 알고 있었고 이를 일사불란하게 집행했는가 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현 정권에 뼈아픈타격과 채찍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정형근(鄭亨根)의원은 국정조사 증인채택 문제와 관련,“질의자로 나설 수도 있다”면서 “여야가 합의로 나를 증인으로 채택하면 상황을 봐가면서 출석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당이 이날 국민회의 이만섭(李萬燮)총재권한대행,이영일(李榮一)대변인,조홍규(趙洪奎)·장영달(張永達)의원을 서울지검에 고발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하지만 핵심 당직자들의 얼굴엔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겉으론 강경대응을천명하고 있지만 자신이 없어 보인다.한 당직자는 “솔직히 앞으로 어떻게대응해야 할 지 고민”이라며 “지금 단계에서는 이같은 방법 외에는 없는것 아니냐”고 반문했다.이와 함께 당내 일각에서 “이런 방법밖에 없느냐”고 이총재의 지도노선에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도 큰 부담이다. 박준석기자 pjs@ *총무회담·본회의 표정 여야는 29일 열린 총무회담에서 ‘언론 문건’을 다루기 위한 국정조사에전격 합의했다.오후 국회 본회의에서는 여야가 서로 야유를 퍼부으며 신경전을 폈다. ●총무회담-오전 여권의 국정조사 수용방침이 알려지면서 전날까지 공전을거듭하던 여야 총무회담은 급진전됐다.여야는 각각 당내에 ‘대책위원회’를구성하는 등 국정조사에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증인채택에 상당한 의견차를 보였다.여당은 문건을 폭로한 한나라당정형근(鄭亨根)의원과 이회창(李會昌)총재도 제보자를 만난 만큼 증인으로채택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반면 야당은 이 문건이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에 의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보고됐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김대통령과 이부총재도 증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맞섰다. ●본회의-공방 오후에 열린 본회의에서 국민회의 추미애(秋美愛)의원이 문건폭로자인 한나라당 정형근의원에 대해 인신공격성 발언을 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한나라당 의원들의 격렬한 항의가 계속되자 박준규(朴浚圭)국회의장이 나섰지만 소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추의원의 발언이 끝난 뒤에도 한나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박의장은 “정치적 발언을 하고싶은 사람은 따로 하라”면서 “속기록을 보고 적절하지 않은 용어는 빼겠다”고 야당 의원들을 달랬다.결국 소란은 여야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각당의 입장을 밝힌 끝에 수습됐다. 박준석기자 *국정조사 방법·절차 국정조사는 국회 재적의원 3분의 1 이상의 요구로 국회의장에게 조사요구서를 제출하면서 시작된다.조사요구서의 본회의 보고후 의장은 각 교섭단체 대표의원과 협의하여 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한다.조사를 상임위에 맡길 수도있다. 특별위원회는 조사의 목적,사안의 범위,필요한 기간,소요경비 등을 기재한조사계획서를 본회의에 제출한다.재적의원 과반수의 출석과 출석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본회의의 승인을 얻게 되면 국정조사에 착수하게 된다.이 절차까지 통상 10일 정도가 걸린다. 특위는 정당별 의석비율에 따라 위원을 선정한다.여야는 협의를 통해 조사기간,증인 및 참고인 선정,신문일정을 결정해야 한다.조사의 공개여부,TV생중계 문제도 여야간 실무협상을 통해 미리 확정해야 한다.국정조사는 공개로하는 것이 원칙이나,위원회의의결로 비공개로 진행할 수도 있다. 이번 ‘언론대책 문건’사건의 경우,조사기간은 대략 7∼10일 정도가 걸릴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이번 사안의 성격상 특위의 구성과 증인선정 단계에서부터 여야간 치열한 정치공방으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이강래(李康來) 전 정무수석,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문일현(文日鉉)중앙일보 기자,이도준(李到俊)평화방송 기자 등은 증인 혹은 참고인 채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김성수기자 sskim@
  • 차세대 디지털VCR은 구형이 高價

    차세대 디지털 VCR인 DVDP(디지털 비디오 디스크 플레이어)의 구형모델이신형모델보다 더 값이 비싼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용산전자상가 등 할인매장에서 삼성전자의 DVD-709,DVD-909 2개 신형모델이 40만원대 후반에서 판매되고 있는 반면 이보다 훨씬 이전에 출시된 DVD-907 모델은 5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국내 인터넷사이트(www.dvd.co.kr)에 개설된 쇼핑몰에서도 신형모델인 DVD-909에 비해 DVD-907이 2만원 더 비싼 58만원으로 값이 매겨져 있다.삼성전자는 신형모델이 3차원 입체음향,2배속 재생,다양한 CD의 재생 등 구형모델이갖추지 못한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도 제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어 의아해 하고 있다. 이유는 지역코드 해킹에 있다.구형모델이 신형에 비해 지역코드 해킹이 손쉬어 해외에서 구입한 각종 CD타이틀을 재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DVDP는나라별 고유코드가 부여돼 있어 그 나라의 타이틀 이외에 다른 나라의 타이틀은 재생이 불가능하다.그러나 미국 등지의 다양한 타이틀을 재생하기 위해 DVDP의 코드 시스템을 해제하는 코드해킹이 성행하고 있는 실정이다. 추승호기자 chu@
  • 40㎏에 100만원짜리 쌀 구경하세요

    21세기 한국농업을 선도할 이색적인 고 부가가치 농산물과 가공식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제1회 쌀과 틈새·벤처농업 컬렉션’이 26일 광주시 동구 대의동 농협 광주전남지역본부(본부장 金亮植)에서 이틀 일정으로 개막됐다. 이번 행사에는 국내·외 250여 품목 1,500여점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천연도료와 항암제,전자파 차단 등 쓰임새가 무궁무진해 황금나무로 각광받는 황칠나무를 비롯,일반 벼보다 수확량이 2배인 천명(天命),귤과 백일홍 등 고사한 나무를 최첨단 기술로 재생하는 관상수 재배법 등은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40㎏에 100만원하는 쌀,버섯·인삼 쌀,다이어트 쌀,키토산 칠보미,꿀 고구마·옥수수,파란 달걀,유색 고구마 등을 전시하는 코너에도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어 농산물 코너에서는 발효사료로 먹인 돼지,삼지구엽주 음양곽,수세미 엑기스 등을 맛볼 수 있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 [대한광장] 사라예보 60억명째 아기 탄생 메시지

    1999년 10월12일 0시2분 새천년을 90일 앞두고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에서는 지구 인구의 60억명 째의 남자 아기가 태어났다.사라예보의 코소보 대학병원 분만실에서 태어난 3.55kg의 그 아기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으로부터 지구상의 60억번째 인류로 지정되는 기념 행사를 받으면서온 세상의 축복을 받았다. 유엔의 더글러스 코프먼 대변인은 아난 사무총장이 마침 그날 사라예보에있었기 때문에 그 아기를 품에 안아주고 출생을 축하해 주었다면서 그 사실을 우연으로 돌렸다.그러나 유엔은 새 천년 90일전 10월12일을 세계인구 60억 돌파의 날로 알고,아난 사무총장의 일정에 맞춰 사라예보 탄생의 아기에게 60억명째라는 행운을 안겨준 것이다. 지구평화를 관리하는 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의 품에 안긴 60억명째 아기가 이 세상에 전하는 메시지는 결코 우연이 아니라는 느낌을 인류의 가슴에충분히 전해주고도 남았다.왜냐하면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제1차 세계대전의 진원지이고 냉전이 종식되고 인종·종파·정파·민족간의 갈등이 야수성(野獸性)보다 훨씬 더 음산하고 포악한 형태로 재연되었던곳이기 때문이다. 보스니아 평화협정이 체결될 때까지 1992년부터 1995년의 3년 7개월동안의보스니아 내전은 20여만 명의 희생자를 기록하였다.내전동안 총성이 끊긴 날이 없었던 사라예보에서는 1만명 이상이 사망하고 어린이는 1,600여명이 사망했으며 전 보스니아에 75만명의 어린이중 50여만이 굶주림을 당한 곳이다. 발칸반도에서 여러 민족의 반목과 질시는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다.오랫동안 터키제국은 세르비아를 지배하였고,합스부르크 왕가는 크로아티아를 지원하였다.그러던중 터키제국이 몰락하고 러시아가 세르비아를 지원하자,이에반발한 합스부르크 제국이 1908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합병하였다.이에유고-슬라브 민족대연합의 세르비아 민족주의의 이상을 품은 세르비아 청년이 범게르만주의 신봉자인 합스부르크 페르디난드 황태자를 사라예보에서 암살하자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합스부르크 제국이 붕괴되고 세르비아는 2차대전중 연합군측에 가담하였다.그러자 크로아티아 테러단체는 나치스의 지원 아래 세르비아 대학살을 감행한다.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후,반나치 투쟁의 영웅 티토가 1980년 사망하고,1989년 베를린 장벽이 붕괴되자,당시 유고의 슬로보단밀로셰비치 대통령의 대(大)세르비아 야망과 크로아티아의 프탄요루즈만 대통령의 크로아티아 단일 민족국가 건설의 야망이 발칸반도의 맹목적인 민족주의를 부추겼다.그러자 보스니아에서 평화롭게 이웃하고 살던 각 민족은 갑자기 서로를 적으로 하는 인종청소의 참혹한 내전에 빠져들었다. 잘못된 정치지도자의 사리사욕이 역사적으로 축적된 적대감을 재생시켜 죄없는 인민들에게 희생을 떠맡기고,어이없게도 평화를 깨뜨리려 문명사회를멍들게 하는 우를 범하였다. 그 참담한 보스니아내전 당시 유엔평화유지활동을 헌신적으로 총지휘하였던 아난 사무총장은 보스니아가 1996년 유고연방에서 분리 독립한 후 그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 사라예보를 처음 방문하여 60억명째 사라예보의 아기 천사를 품에 안은 것이다.그 아기가 이세계에 보낸 새 천년 메시지는 안트예크록 반인종차별 시인의 “나는 너를 가난과 총알과 폭력과 에이즈로부터 침묵과 어리석음과 부패한 인간들로부터 지킬거야”에 나타나고 있다.그것은 사라예보 아기세대가 새 천년에 바라는 간절한 소망임과 동시에 이 세상에 태어난 인간들의 책무를 일깨워준 메시지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인류 역사상 위대한 구원과 개혁의 횃불은 안주의 지역이 아닌 격동의 연속으로 얼룩진 모순 지역에서 예외없이 나왔다.새 천년의 질서를 자리매김하는지각의 판이 요동치는 사라예보 모순의 현장에서 60억명째로 태어난 아기의고고한 외침의 의미를 새겨봄직하다.‘이 세상에 나온 인간은 모두가 평등하고 존귀하다’는 하늘이 지구에 보낸 메시지이거나 평화를 바라는 온 인류의 간절한 소망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白京男 동국대 사회과학대학장]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21)우리는 바다로 간다

    21세기를 흔히들 ‘해양의 세기’라고 한다.앞으로 인류는 모든 의·식·주를 바다에서 구하는 이른바 ‘청색혁명’의 시대를 맞이할 것으로 학자들은예견하고 있다.새로운 밀레니엄의 해양은 단순한 물류교통의 대상으로서가아니라 새로운 산업자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이미 이같은 해양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싸움은 시작됐다.배타적 경제수역 협정은 그 전초전과 같은 것이다. 제 2의 국토로 불리는 바다를 둘러싼 ‘총성없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선 국가전략의 패러다임도 과거와는 전적으로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대한매일은 그동안 윤명철(尹明喆)동국대겸임교수가 집필해 온 ‘해양한국’시리즈의 전반부를 일단락짓고,해양부국으로의 도약을 위해 추진해야할 해양 전반에 걸친 전략과 비전을 21회부터 6회에 걸쳐 연재한다. 식량·자원·에너지·환경 문제 등 인류가 처한 숙명적인 과제들을 해결할수 있는 마지막 보루로서 바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면서 ‘해양력(海洋力)’이 국가경쟁력의 핵심요소로 떠오르고 있다.산업혁명과 후기산업사회를거치면서 날로 증가하는 세계인구와 고갈돼가는 육상자원을 생각할때 해결책은 바다에서 구할 수 밖에 없다는데 이견을 제기할 사람은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표면의 71%를 차지하는 바다는 지구 환경의 재생·조절기능을 담당한다.그 뿐 아니라 무한한 자원의 보고(寶庫)이자 세계 무역과 경제를 촉진시키는 교역의 대동맥이다. 바다에는 지구전체 동식물의 80%인 총 30여만종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으며 망간단괴를 비롯한 엄청난 광물자원과 석유·천연가스가 부존돼 있다.조력,파력,온도차를 이용하면 무공해 청정에너지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으며해수자체에는 우라늄 라듐 등 각종 화학물질이 녹아있다.또한 전세계 교역량의 75%인 약 50억t의 화물이 바다를 통해 배로 수송된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다가오는 21세기는 바다를 적절히 활용하고 다스려 국부(國富)를 창출해 내는 해양력이 국가의 흥망을 좌우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확신하고 있다.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바다의 이용을 통한 해양력의 확보는중국 일본 러시아 등 강대국으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의 생존전략이라는지적이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해운물류연구실 강종희(姜淙熙)실장은 “서양은 일찍부터 바다에 진출해 바다의 상권을 장악함으로써 오늘 날 세계 강국이 될 수 있었다”면서 “해양력과 직결되는 각종 해상활동은 국토가 협소하고 부존자원이 빈약해 대외 의존적 경제발전을 추구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나라의 사활이 걸린 중대사”라고 강조했다.우리나라는 환태평양 서북지역의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하고 있으며 막대한 가용 해양자원을 보유, 해양력을 확보하기 위한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해양산업은 국민 경제적 측면에서 볼때 직·간접적 부가가치 생산액이 97년 기준 39조6,000억원으로 국민총생산의 9.5%를 차지했다.이에 따른 고용인원도 109만명으로 총 취업자의 5.1%에 달한다.그동안 이룩한 해양력 발전수준을 보면 수출입 물동량 세계 6위,조선 수주규모 세계 2위,원양어업 세계 3위,수산물 생산 세계 11위,선박보유량 세계 7위를 기록하고 있다. 종합적으로 세계 10위의 해양력을 확보하고 있을 뿐아니라 우수한 해양산업인력산업기술,근로정신,범세계적 경영활동을 주요자산으로 그 성장잠재력이무한하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해양수산부 홍승용(洪承湧)차관(수산경제학박사)은 “다가오는 21세기는 인류생존의 마지막 프론티어인 해양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세계 각국은 해양경쟁력 강화를 위해 더욱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새로운 천년을 맞아 우리나라가 경제적 재도약을 달성하고,청색혁명을 통한 해양부국을실현하기 위해 세계 문명사적 흐름과 장기비전에 입각한 국가 해양경영 전략인 ‘오션코리아 21’을 수립,적극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함혜리기자 lotus@ *부산·광양 ‘제2의 청해진’발돋움 부산항과 광양향이 21세기 해양시대를 이끌어갈 ‘제2의 청해진’으로 발돋움 한다.정부는 한반도를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육성하고 국내적으로 부산항에 편중된 화물을 분산처리함으로써 원활한 물류흐름과 국토의 균형발전을도모하기 위해 부산항과 광양항을 양대항만으로 개발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부산항과 광양항을 통해 오는 2011년 우리나라 컨테이너 물동량 1,920만TEU중 400만 TEU를 환적처리하면 약 8억달러의 수익이 발생하게 된다.한반도 횡단철도(TKR)를 개통하는 경우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중국횡단철도(TCR)를연계한 대륙수송 거점으로 삼아 북미,유럽간 컨터이너 화물의 관문역할을 함으로써 한반도는 유라시아의 전략적 물류중심기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 90년대 들어 세계 컨테이너화물 수송시장에 나타난 대표적인 특징은 동아시아의 물동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전세계 컨테이너 처리량의 거의 절반이 동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다.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컨테이너 물동량을처리하기 위해 세계 각국은 항만시설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계획을 세워놓고있으며 세계 유수의 선사들도 급증하는 동아시아 컨테이너 수송량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이른바 ‘허브포트(중심항만)유치전쟁’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가 중심항만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 있고 화남경제권에서는 홍콩과 카오슝이 현재 압도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해양수산부항만운영개선과 정순석(丁舜錫)과장은 “동북아시아에서는 아직 주도적인 중심항만이 나타나지 않고 있으나 중국의 상하이,일본의 고베와 오사카가 우리나라의 부산·광양항과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제 3세대형 대형 컨테이너 중심항만으로 개발될 부산신항과 광양항의 배후에 관세자유무역지대를 설정하고 종합물류단지를 건설,항만서비스 기능을 대폭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세계 간선항로상에 위치한 동북아 관문으로,대형 중심항만(허브포트)을 축으로 한 물류중심기지로의 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항만산업을 21세기형 전략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함혜리기자] [기고] “해양강국이 새천년 주도” 새로운 밀레니엄을 앞두고 인류는 도전과 기회를 동시에 맞고 있다.인구팽창 및 산업생산과 소비의 급증에 따른 자원고갈,환경 파괴 등이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이다. 그런데 바다는 자원의 보고(寶庫)로서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과학의 발전에 따라 해양의 잠재력을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 주요 선진국들은 해양을 국제무역,기술·문화 교류,어로 등의 수단으로 이용함으로써 국부를 축적했다.바다는 경제활동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물류,원자재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개방적·진취적인 문화형성에 기여함으로써경제성장의 기반을 조성한다. 따라서 일찌기 해양진출에 성공한 국가들이 선진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바다관련산업에서 직·간접적으로 창출된 부가가치는 약31조원으로 국민총생산(GNP)의 7.0%에 달했으며 고용의 창출,국제수지개선에도 크게 기여했다.그러나 바다의 가치는 단순히 산업생산의 관점에서 평가할수 없는 측면이 더욱 크다. 바다는 아름다운 경관과 관광·레저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국민의 후생증대에 기여한다.우리나라의 지난해 해안지역 관광객 수는 7,620만명으로 추정된다.국민 1인당 1.6회 꼴로 해안지역을 다녀간 셈이다.뿐만 아니라 바다는 각종 오염물질을 받아들이고 정화하는 역할을 하며,바다에서 증발된 수분은 비,눈 등 강수의 형태로 육지에 공급된다.따라서 바다는 인간과 동식물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기능을 해주는 것이다. 우리나라 근해의 해양생태적 가치는 연간 10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이는 우리나라 국민총생산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또 해상운송은 장거리·대량운송 수단으로서 다른 어떤 운송수단보다도 단위당 비용이 저렴하다.그 결과 바다는 전 세계 국제교역화물의 약 75%가 이동하는 수송로가 됨으로써 지구촌경제시대에 세계시장을 통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상운송수단이 없었다면 세계경제는 오늘과 같은 발전을 할 수 없었을 것이다.특히 우리나라와 같이 부존자원이 빈약해 수출주도형 경제성장을 추진해 온 국가의 경우 바다는 경제적 풍요를 가져다 주는 통로가 된다.바다는이처럼 우리의 경제와 생활전반에 지대한 공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바다의 기능은 육상활동의 보조적인 수단으로 이용돼 왔을뿐이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해 바다는 과거의 소극적·제한적 역할에서벗어나 인류활동의 주된 무대로서 새롭게 자리매김할 것이다.지구면적의 70%에 해당하는 넓은 공간은 주거 및 산업생산활동에 널리 이용될 것이며,해저및 해중의 막대한 광물자원,해양생물자원 및 에너지자원(조력,파력,심층수와해표층과의 온도차 에너지)등은 육상자원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된다. 새 밀레니엄에서 국가의 국제적 위상은 이와 같은 해양의 잠재력을 얼마나활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鄭鳳敏 해양수산개발원 해사정책연구실장]
  • [하남 국제환경박람회] 눈길 끄는 무공해 첨단설비

    - 음식쓰레기 냄새는 쏙∼ ■냄새 없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물기가 많은 음식물쓰레기를 소각하면악취가 풍기게 마련이다.그러나 ‘오카도라 사이클론 드라이어’라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는 악취는 물론 쓰레기를 태울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인 다이옥신 걱정도 할 필요가 없다. 서울식품이 개발한 이 기기는 건조기내부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650도의 고온에서 0.3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 안에 연소시켜 배출함으로써 냄새를 원천적으로 제거한다. 음식물쓰레기를 발효시켜 사료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끓인 뒤 건조하는 방법을 사용함으로써 발효할 때 생기는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다. 이 기기는 건조기 내부의 회전날개에서 발생하는 원심력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기 내부 벽면에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가동된다. 음식물쓰레기를 건조시키는 속도가 기존 기기보다 3∼5배 빠르기 때문에 음식물쓰레기에서 물기를 뺀 뒤 넣을 필요가 없다.따라서 음식물쓰레기에서 제거된 물이 하수를 오염시킬 우려도 없다. 또 100도 이상의 끓임,농축,건조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부패된 음식물쓰레기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다.열효울이 높아 2∼3분 안에 건조기 내부의온도가 95도 이상 올라가면서 음식물쓰레기가 끓는다. 음식물쓰레기에 포함된 수분만 증발시키기 때문에 건조 뒤 입자가 아무리 미세한 가루도 모두 건조기 안에 남는다.건조기가 수직형이기 때문에 설치면적도 다른 음식물쓰레기의 3분의 1∼5분의 1밖에 되지 않는다.현재 경기도 하남시 환경기초시설단지 안에 하루 10t의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는 설비가 가동 중이다. 문호영기자 alibaba@ - 플라스틱서 기름 뽑고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기름 추출 쓰고 난 모든 합성수지류,즉 폐PVC·폐비닐·폐플라스틱·폐스티로폼·PET병 등에서 휘발유와 경유 등 기름을 추출한다.모든 합성수지류는 석유를 화학적 재결합을 통해 만든 것이므로 합성수지류를 본래의 모습인 석유로 되돌린다는 것이 그 원리. 이 설비를 개발한 ㈜성공은 금속촉매를 이용해 반응속도를 높임으로써 단위시간당 기름 추출량을 늘리고,기름의 옥탄가를 높여 휘발유,경유,등유 등질 높은 기름을 뽑아내는 데 성공했다.‘폐합성수지 촉매크래킹반응 유화처리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이 설비는 폐합성수지를 잘게 부숴 녹인 뒤 촉매와반응시키는 방식을 채택했다.㈜성공은 기존의 열분해 방식이 4시간 이상 걸려야 중질유(中質油) 생산이 가능한 데 반해,촉매 방식은 40분∼1시간 안에고질유(高質油)를 뽑아낼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기름은 석유사업법상 재생석유로 분류돼 휘발유등에 부과되는 특별소비세가 면제되기 때문에 경제성도 있다.법적으로 석유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소비세를 내지 않고 자유롭게 생산·판매할 수 있다. 그러나 산업자원부로부터 주유소 등 기존 유통망을 이용하지 말라는 지시를받아 어떤 판매방식을 선택해야 하느냐는 문제는 있다. ㈜성공은 이 설비를 이용해 추출한 휘발유의 원가를 1ℓ당 300원 미만으로잡고 있다.아직 판매가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1ℓ당 800원이면 수지를 맞출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車에 유채꽃 기름 넣고 유채꽃 기름으로 달리는 자동차,쓰고 난 폐플라스틱에서 기름을 뽑아내는 설비,냄새가 전혀 나지 않는 음식물쓰레기 처리기기 등 등….경기도 하남시 조정경기장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환경박람회 산업기술관과 그린21관에는 첨단환경설비가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박람회에 선보인 첨단 환경설비를소개한다. ■유채꽃 기름 자동차 경유 대신 유채꽃 기름을 디젤자동차의 연료로 사용한다.기존 디젤엔진을 개조하지 않고 그대로 주유하면 된다.유채꽃 기름 뿐 아니라 콩 등 다른 식물로 만든 식용유도 연료로 쓸 수 있다.이같은 연료를 NDF(Natural Diesel Fuel·천연 식물성 기름)라고 한다.NDF는 구체적으로 식물성 기름에서 추출한 메틸에스테르라는 지방산의 일종을 가리킨다. NDF로 가는 자동차를 출품한 광주시 북구청은 지난해 3월 유채꽃 기름을 메탄올과 섞어 메틸에스테르와 글리세린으로 변환시킨 뒤 메틸에스테르를 글리세린과 분리하는 방법을 고안했다.유채꽃에서 짠 기름을 곧바로 연료로 쓰면 경유보다 비싸기 때문에 쓰고 난 폐식용유에서 메틸에스테르를 추출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북구청은 현재 공한지 1만5,000평에 유채를 심어 거기에서나오는 기름으로 구청장 승용차(카니발)를 시범 운행하고 있다. NDF 자동차는 디젤자동차에 비해 매연 발생량이 적어 대기 오염을 줄이는효과가 있다.NDF 자동차는 매연이 총 배기가스의 2%로 디젤자동차의 26%보다 크게 적다.우리나라에서 한 해 동안 발생하는 폐식용유 60만t을 수거해 연료로 쓰면 5만7,496t의 이산화탄소(CO₂)를 줄일 수 있다.CO₂ 1t을 줄이는데 드는 비용을 53만원으로 상정할 경우 연간 약 3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또 유휴 토지에 심어진 유채가 발생시키는 산소와 유채가흡수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제적 가치를 합치면 가히 천문학적이다. NDF는 1년 동안 1t 포터에 주유한 뒤 약 4만㎞를 달리게 한 결과 주행성에서도 경유를 능가했다.10년 정도 된 낡은 트럭들이라 소음이 많고 배기가스도 많았는데,NDF를 주유한 뒤에는 이같은 문제점들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 도시지역 문화보존 고단위 처방책 나온다

    도시화 지역의 문화보존 처방책이 얌전한 ‘문화의 거리’에서 고단위의 ‘문화지구’로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문화관광부는 현행 ‘문화의 거리’ 체제로는 상업적 시설·활동에 압도당해 갈수록 위축되고 약골화하는 도시의‘문화’를 제대로 지킬 수 없다고 보고 법적 장치가 구비된 ‘문화지구’개념을 도입,법제화할 방침이다. 여기엔 지금의 ‘문화의 거리’는 이름만그럴듯할 뿐 불가사리같이 먹성좋은 상업성과 경제논리를 적절히 제어할 만한 힘을 갖지 못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신사적이지만 실제적 수단이 미비된 ‘문화의 거리’에다 마냥 도시의 문화를 방치할 수만은 없다는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최근 문화부의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 발표와 함께 주목되고 있는 ‘문화지구’와 ‘문화의 거리’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문화의 거리’가 이 거리바깥 사람들에게 울리는 홍보용 종이라면 ‘문화지구’는 주로 지구 안 건물주 및 상업 활동자에게 보내는 격려성 경고음이다.크게 다를 수 밖에 없다. ‘문화의 거리’는 지난 97년4월부터 지정해와 현재 서울 21개 등 전국적으로 73개소에 달한다.서울의 대학로 문화예술의 거리와 인사동 전통문화의 거리,부산 해변 문화예술의 거리,충남 백제문화의 거리,경남 김해문화의 거리등을 떠올릴 수 있다. 그러나 지방자치단체가 조례로 정식 지정·운영하는 곳도 있지만 대부분 대외에 과시하는 명함용인 문화의 거리는 법적·제도적 장치가 없어 운영상에큰 한계를 지니고 있다. 서울 대학로의 경우 2년여전 문화의 거리로 지정될 당시 50개를 넘었던 공연장이 40여개로 줄어든 대신 식당,노래방,비디오방,PC방 등 유흥시설은 그 사이 배 이상 늘어나 500여개에 이른다.차분하고 드려다 볼수록 끌리는 문화의 거리가 아니라 얄팍한 상혼과 즉흥적인 재미를 찾아 헤매는 사람들로 붐비는 유흥가로 변질되고 있는 것이다.대학로에서 멀지않은 전통문화의 거리 인사동도 그렇게 변할 소지가 다분하다고 지적된다. 행정기관은 문화의 거리라고 부르면서도 실제는 이곳에 문화적 배려보다는경제성을 지나치게 강조한 도시계획을 세우고 있고,건물주나 주민들 또한 조금만 사람들의 발길이 몰리는 인기가 있다 싶으면 급속히 상업지구화해 거리 특유의 문화를 소멸시켜 외래객의 방문을 감소시키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문화의 거리’ 지정제는 본래부터 뭔가를 할 수 있는 제도적장치가 없지만 도시내 건축·시설에 ‘막강한’ 힘을 가진 도시계획법도 문화에 관한 한은 속수무책이다.문화의 거리를 ‘문화적’으로 유지할 인센티브(장려)나 레드테이프(규제) 조항이 없는 것이다.그래서 이 두 무기를 갖춘 ‘문화지구’ 안이 나왔다. 문화지구로 지정되면 조세감면,부담금 면제,국·공유재산 무상 대부,건축기준 완화,국고보조 등의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한편 문화지구 지정목적에 저해되는 영업을 시·군·구의 조례로 제한할 수 있다는 조항이 개정안에 나란히 들어 있다. 안을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문화지구 조성계획상 설치가 권장되는 문화시설과 문화업종에 인센티브가 부여되는데 각 지역의 조례에 따라 구체적인 내역이 정해지겠지만 공연,전시,도서출판,문화보급,전수,문화복지,문화산업 등의 시설과 문화적요소가 많이 결합된 종류의 영업 업종이 주대상으로 예상된다. 인센티브 제도도 새롭지만 국내법에선 처음인 업종제한의 규제권이 ‘문화지구’ 조항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지구 지정당시의 주민이 행하고 있는 영업은 기득권과 재산권보호 원칙에 의해 제한 대상에서 자동적으로 제외된다고 개정안은 명시하고 있다.그러나 입법예고와 동시에 실시되고 있는 문화의 거리 주민의견 수렴과 이후의 공청회 등의 절차에서 최대의 쟁점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법적 성격이 판이한 만큼 문화의 거리가 그대로 문화지구로 변환된다고 보기 어렵다.시장·군수·구청장이 당해 주민의 의견을 들은 후 시·도에 신청하고 시·도지사가 지정권을 갖도록 되어 있지만 지정후 3년내에 조성계획을 세워 승인을 받아야 하고 운영평가에 따른 지정취소제가 첨부되는 등 ‘문화지구‘는 공을 들여야 이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달말 열릴 공청회와 함께 문화지구가 한층 주목을 끌 전망이다. 김재영기자 kjykjy@ * 선진국들의‘문화지구’육성 사례 문화 선진국들은 어떻게 ‘문화지구’를 육성하고 있는가. 우선 문화예술을 활용,도시 전체의 이미지를 개선해 ‘도시의’ 경쟁력을제고하기 위해 전 도시를 문화도시로 선포하는 곳이 적지 않다.네덜란드의로테르담,독일의 프랑크푸르트,프랑스의 렌느·몽펠리에,영국의 글래스고우등이 그런 곳으로 문화시설,예술축제와 더불어 도시설계,도시색채,교통정책등을 연계한 복합개발을 적극 실행하고 있다. 또 도시재개발과 신도시 개발 때 상업,주거 시설에다 문화시설을 계획적으로 섞는 지역개발 방식도 있는데 일본 후쿠오카 해안 모모치 신도시의 로코 아일랜드나 미국 볼티모어시 해안지역 재개발의 이너하버 프로젝트 등이 좋은예다. 문화적·예술적 환경을 유지하기 위해 도시내 일정 지역을 공식적으로 지정하여 규제와 인센티브제의 조화를 통하여 도시의 명소로 육성하는 케이스가미국의 여러 도시에 흔한데 우리의 ‘문화지구’와 상당히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뉴욕시를 예를 들면 링컨스퀘어 지구,맨하튼 남단거리 지구,극장특구등 20여 곳이 있다. 뉴욕의 ‘문화지구’를 더자세히 살펴보면 극장특구의 경우 맨하튼 브로드웨이의 극장환경을 보존하고 상업건물 및 음식점의 유입을 막기 위해 극장특구법을 제정,특구내 토지이용을 통제하면서 건축법규 상의 건폐율·용적률완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또 인근 빌딩에서 나오는 수입의 일부를 수익사업과 연계해 극장 유지비용으로 충당한다.도시계획위원회와 건물주 간의 협상을 통해 개발비용 등을 결정했다. 맨하튼 남단거리 지구는 역사적 건물 등을 보존하면서 박물관과 상업활동을 활성화하기 위해 상업시설과 문화예술시설로 구분 개발했다.특별재생지구로 지정하여 건물증축과 고도에 제한을 두었으며 상가·사무실 등은 복합용도로 개발하여 운영 수익금을 박물관거리의 환경조성에 재투자하였다. 이같은 외국 사례들은 ‘예술과 경제의 조화’ ‘인센티브와 규제의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고 이번 개정안의 문화부 실무자인 최종학(崔鍾學) 서기관은 지적하고 있다.문화지구 내에 문화관련시설과 상업시설을 복합적으로 조성하여 방문객을 유치하고 상업시설에서 나오는수익금을 문화환경 조성에투자하면서도 문화환경 및 미관을 저해하는 유해업종에 대한 규제를 소홀히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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