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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폴레옹 이집트 원정 학자들 왜 따라갔나

    나폴레옹의 학자들 로베르 솔레 지음 이상빈 옮김 / 아테네 펴냄 1798년 나폴레옹이 주도한 이집트 원정은 엄연한 무력도발이었다.실패로 끝나긴 했으되 그것은 인도로 진출하는 영국의 해상로를 무력으로 차단키 위한 정치적 포석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를 읽는 관점이란 참으로 여러 갈래일 수 있다.‘나폴레옹의 학자들’(로베르 솔레 지음,이상빈 옮김,아테네 펴냄)은 그런 행간의 묘미를 잡아낸 책이다.나폴레옹의 이집트 원정길에 어마어마한 문화적 함의가 깃들어 있다는 사실을 생생한 학술자료들을 빌려 웅변한다. 많은 독자들에게는 원정길에 오른 나폴레옹이 3만여명의 군사행렬 속에 학자와 예술가들을 대동했다는 사실부터 흥미진진할 것이다.그 수가 무려 167명.푸리에,몽주,코스타즈 등 당대의 저명한 기하학자를 비롯해 천문학자,박물학자,지리학자,건축가,문인,음악가 등이 두루 망라됐다. 책은 군사 작전상 모든 것이 철저히 비밀리에 진행된 원정대의 출발시점부터 생생히 재생한다.극적인 재미까지 녹아있다. 원정대에 포함된 학자들은정작 자신들의 목적지조차 모르고 있었으니.그렇게 떠난 학술여행이 ‘파라오의 나라’에서 어떻게 상상의 꽃을 피울 수 있었는지,책이 상술하는 학술적인 성과는 지면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 실험기구마저 잃어버리고 본국(프랑스)과 통신이 두절되면서 도전적인 탐험정신은 오히려 만개한다.1799년 로제타 스톤(대영박물관 소장)을 발견한 것도 우연한 탐험의 결과. 척탄병 출신의 한 대위가 검은 화강암 더미에서 찾은 상형문자로 가득한 돌조각은 6세기 이후 미궁에 빠져있던 이집트 문자의 신비를 벗겨내는 결정적인 텍스트가 됐다.동행한 학자들이 현장에서 사본을 뜨고 관찰하는 등 신속하게 학술적인 중요성을 부여하고 연구에 매달린 성과였다. 나폴레옹의 학자들은 신비의 나라를 세계에 알리는 ‘이집트학’의 선봉장이 됐다.원정에 나선 지 3년째인 1801년.책으로 재현된 피라미드 발굴작업 광경은,“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라고 당시를 회상한 나폴레옹의 환희가 그대로 전해오는 듯하다.피라미드의 높이를 재기 위해 전공이 다른 학자들이각각 삼각측량법과 기압계를 활용하는가 하면,화학자는 암석을 분석하고 화가는 웅대한 위용을 화폭에 담느라 분주하다. 책은 이집트 원정 200주년을 기념해 1998년 프랑스 일간지 ‘르 몽드’에 연재된 내용이다.프랑스 시각의 저술이라 문화적 약탈행위가 낭만과 경이로움으로 가득한 열정으로 포장된 함정이 없진 않다.그럼에도 눈여겨볼 대목은 현장에서 꽃피운 왕성한 학제간 연구의 성과다.학제간 소통이 단절되다시피한 오늘 우리의 현실에서 유난히 돋을새김되는 이 책의 큰 미덕이다.2만 5000원. 황수정기자 sjh@
  • [마당] 火葬은 간단하고 소박하게

    신문 보도를 보니 시체장을 버리고 화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점증하여 43%까지 올라갔다고 한다.그런데 화장 선호율이 올라가면서 역기능도 나타나 원형이 변질되기도 하고 현대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병폐의 싹이 트는 것 같다.예를 들면 유골을 인위적으로 사리화(舍利化)하고,유약을 발라 장식물화하거나 화장묘의 규모를 장대하게 한다든지 하는 것들이다.정서적으로는 친근감이 들지는 몰라도 정중하지 못한 감이 든다. 화장은 인도(印度)처럼 고온 다습한 지역에서 쉬 부패하는 시체를 위생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강구한 데서 생겨났다.그것이 중국의 변방을 거쳐 우리 민족에도 청동기시대 초기에 전해진 흔적이 고고자료로 남아 있다.요즘 화장은 인도의 전통이 불교의 전래와 함께 다시 들어 와 불가(佛家)를 중심으로 정착한 것이다.서기 681년 신라 문무왕의 장례가 제일 오래된 문헌기록으로 남아 있는데,산골(散骨)과 장골(藏骨) 두 가지가 함께 전한다.장골은 화장묘를 의미한다.화장은 간단하고 소박함이 원칙이고,그 전통이 20세기까지 잘 지켜져왔다. 내 집안과 화장과의 인연은 1942년으로 올라간다.교통이 불편하던 시절 먼 객지에서 갑자기 돌아가신 아버님을 직장 동료들이 주선하여 불교식 화장으로 장례를 모셨다.고향에는 지금도 조그마한 화장분묘가 남아 있어 일년에 2∼3차 성묘를 하곤 한다.어머님이 연로하시자 나는 초조하여졌다.고분고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어떤 장법을 택할 것인가 10여년 고민 끝에 화장법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마침 화장 묘지를 시범으로 조성한다는 공원묘원이 있어 가보니 20구를 안장할 수 있는 고인돌형 돌무덤이 그런대로 마음에 들어 마련하였고,2년전 돌아가신 어머님도 그 곳에 모셨다. 인간은 늘 곤충에게 피해만 주어 왔으므로,사후 시체만이라도 곤충의 먹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화장한 골회(骨灰)는 자연비료가 되어 초목을 번성케 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곤충과 동물이 혜택을 입을 수 있으므로 ‘시체보시’는 되는 셈이다.내 자신 화장으로 결정하고 내심 두려웠던 것은 불탈 때의 뜨거움이었다.죽은 후 감각이 없는 시체일망정 불가마에서 어떻게 견딜 수 있을 것인가! 땅속에 포근히 누워있을 시체장과 비교하면 솔직히 정이 가지 않았다.그러다가 오십 고개를 넘고부터 죽음을 구체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생을 반성하면서 마음을 바꾸게 되었다. 헌 누더기를 벗듯 육체를 소진하고,연옥과 지옥에서 행한다는 불의 심판을 자의에 의해 실행시켜 현생을 완결한다고 생각하니 홀가분한 감도 들었다.눈 앞에 아무것도 없으니 시원하고 청결하고,영혼만이 내세로 가니 이것이 바로 재생이고 영생이 아닌가! 훨훨 불타는 광경은 상상만 해도 장엄하기까지 하다.그렇게 생각하면 두려움도 가시고 정겨워진다. 화장 후의 처리는 산야와 하천에 산골하는 것이 제일 좋지만,우리 민족은 분묘가 없으면 허전한 마음이 들어 화장묘나 납골당을 염두에 둔다.문중에서는 지하에 석실을 만들고,흩어져 있는 수십기의 조상묘를 정리한 후 화장하여,각각의 골호에 담아 안치하고,장차 후손들도 함께하면 추모는 물론 관리면에서 그 이상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7세기 중엽부터 행한 일본인의 불교식묘지에도,서양인의 기독교식 묘지에도 지상에는 작은 비석 하나만이 서 있을 뿐이다.묘지로 인해 누더기처럼 변한 강산을 제대로 돌려놓아야 한다.잊은 듯 이어져 온 화장법이 시대의 요청에 따라 널리 유용하게 쓰이되,그 본질은 바꾸지 않았으면 좋겠다. 강 인 구 정신문화연구원 명예교수
  • 식을줄 모르는 ‘호남 푸대접론’/ 일부 신주류 鄭보좌관 비난

    호남지역 출신들이 정부 고위직 인사에서 소외됐다는 게 핵심인 ‘호남소외론’‘호남푸대접론’의 여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청와대·정부측은 불길을 끄려 하지만 민주당에서는 꼬투리를 잡아 확대재생산하는 양상이다. 특히 정찬용 청와대 인사보좌관이 “호남지역 일부(2∼3명) 정치인이 지역감정을 악용하고 있다.”고 한 발언이 알려지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14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박하는 등 엇박자가 계속됐다.여기에는 구주류는 물론 신주류 일부도 가세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신주류 상당수는 다만 “대선 때 노무현 대통령을 흔들었던 일부 의원들이 내년 총선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자 지역감정을 부추겨 정치생명을 연장하려 한다.”며 우려하고 있다.한나라당은 “호남주민을 욕되게 하는 짓”이라고 경고하면서도 4·24 재보선이나 정치지형에 미칠 파장 등을 주시했다. 민주당 박양수 의원은 정 보좌관의 발언에 대해 “호남지역에 간 청와대와 정부인사들이 여론을 제대로 대통령에게 직언하지 않고 왜곡·보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주류인 송영길 의원도 “김대중 정부 시절보다 요직 인사가 줄어드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정 보좌관의 지역감정 운운 발언은 온당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신주류 대부분은 “호남푸대접론을 쟁점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논란 확산을 경계했다.노 대통령의 한 핵심측근은 “대선 때 반노(反盧)성향 의원들이 호남푸대접론을 부추겨대는 불순한 의도를 공개,불필요한 지역감정이 확산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자제를 촉구했다. 이같은 불씨를 제공한 정 보좌관도 이날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구주류가 아닌 사람들도 호남소외론을 거론한다.’는 지적에 “이는 구주류,신주류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누구누구냐의 문제”라고 말했다.다만 호남소외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하는 여론도 점차 비등하고 있어 논란의 추가 확산은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이춘규기자 taein@
  • 경제플러스 / 中企서 보급형 홈시어터 개발

    음향기기 전문 중소기업인 지팬은 TV에 연결,홈시어터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음향기기 ‘TV플러스’를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기존 홈시어터 시스템이 DVD플레이어 등에 연결하는 것과 달리 TV에 직접 연결,초저음과 초고음만을 재생해 TV사운드를 영화관에서 듣는 것처럼 해준다.
  • 기고 / 지속적 관심갖고 가꿔야 할 산림

    나무를 심어 가꾸는 계절이다.우리나라는 지난 반세기 동안 세계식량농업기구가 칭송할 정도로 그 많던 황폐된 산을 녹화시킨 지구상의 유일한 국가이다. 그러나 숲 속을 들여다보면 숲가꾸기를 제때 못했고,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수종으로 바꾸어 심어주지 못한 탓으로 짐승도 잘 다닐 수 없는 정글이 된 산림이 많다.왜 그렇게 됐을까.그 이유는 정부가 황폐지 산림발달 과정의 제 1단계를 마무리해 놓고는 마치 산림을 다 가꾼 양 착각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기 때문이다.산지녹화 후 30∼40년 동안 제 2단계사업을 충실히 이행해 주어야 산림관리의 궁극적 목표인 제 3단계 지속가능한 산림으로 가꾸어 갈 수 있다는 평범한 사실을 간과한 결과였다. 산림청에 따르면 목재생산을 우선하고 있는 350만ha의 산림면적 중 약 4분의1인 100만ha가 경제성 있는 수종으로 바꾸어 심어야 하는 형질불량한 산림이며 숲가꾸기 사업을 해 주어야 하는 면적이 200만ha나 된다고 한다.이젠 녹화사업이 끝나 나무를 더 심을 산이 없고,조림을 하려 해도 노동력도 예산도 없다.산주들이 산림에 관심이 없다.경제림 목적의 조림은 경제성이 없으니 임목생장이 빠른 해외조림으로 대치하고 국내산림을 풍치림으로 가꾸어가야 한다는 등의 여론에 밀려 현재의 국가정책을 답습하는 것은 정부와 산림정책관계자들의 책임회피이며 직무유기일 것이다. 필자가 숲가꾸기 사업과 수종갱신조림을 산림정책의 근간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속이 차지 않는 배추씨앗을 심어놓고 아무리 김을 매고 병충해 구제 노력을 해 봐도 수확할 때 김치를 담글 만한 속이 찬 배추는 수확하지 못하고 잎만 무성한 배추를 수확하게 되는 것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이다.또 다른 이유는 잘 가꾸어진 산림이야말로 산림의 순기능인 목재생산과 대기오염정화기능,수원함양기능을 원활히 할 뿐만 아니라 풍수해,산사태 및 대형산불 등의 자연재해예방 기능을 개선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젠 더 이상의 시행착오는 안 된다.만시지탄이지만 정부는 우리의 산림이 이제 겨우 산지 녹화를 끝내고 산림자원조성시기에 진입해 있음을 직시해 지금부터라도 목재부족시대와 지구환경시대에 대비한 큰 틀의 국가정책을 수립해야 한다.일본의 삼나무와 편백,중국의 홍송,유럽지역의 전나무와 유럽소나무,북미대륙의 더글라스 전나무와 폰데로사 소나무처럼 우리나라도 강원도의 횡성,평창,삼척 등과 경상북도의 울진,봉화,영양 등지의 태백산맥계에 국제 경쟁력이 있는 형질우량한 금강소나무림이 분포하고 있다. 그러나,안타깝게도 숲가꾸기 사업의 미흡과 병충해 피해,대형산불 등으로 지속가능한 금강소나무림으로 가꾸어가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있다.지속적인 금강소나무 목재생산과 송이생산,산업이 낙후된 강원도와 경상북도 태백산맥계의 산을 세계적인 소나무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선 현재의 산림분야예산과는 별도로 20∼30년간 장기적으로 예산을 배정받는 ‘금강소나무림 육성을 위한 특별법’을 입법화해야 한다. 아울러 아무리 좋은 국가정책을 수립하더라도 이해 당사자들의 공감대와 참여 없이는 소기의 목적을 이루기 어렵다는 점을 교훈으로 삼아 산주들의 사기를 높일 수 있는 정책개발도 서둘러야 한다. 우리나라도 이젠 산주들을 보상하는 차원에서 숲가꾸기와 수종갱신조림에 필요한 재원확보에 인색해서는 안 될 것이다. 1,2차 세계대전 후 전후배상 과정에서 승전국들이 독일에 산림자원으로 배상할 것을 요구했으나 독일 국민들은 “도시와 공장은 수년 안에 다시 건설할 수 있지만,산림자원이 파괴되면 복원하는 데 수백 년이 걸린다.” 며 끝까지 숲을 지켰다.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정책입안자들의 분발을 기대한다. 홍성천 경북대 교수 한국임학회장
  • 황사·꽃가루 미워!

    누가 봄을 ‘여자의 계절’이라고 했던가.자외선에 황사현상,꽃가루 때문에 ‘스타일 구긴’ 봄처녀의 가슴이 아프다.철저한 관리로 자신감있는 모습을 유지해 보자. ●멋지게 무장하라 제일모직 라피도 김회정 디자인실장은 “요즘처럼 바람이 강하고 먼지가 많은 때에는 스웨터,니트보다는 고밀도 섬유로 된 재킷을 덧입어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먼지를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소재의 옷을 고르는 등 실용적인 면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원단은 섬유사이로 들어오는 먼지나 바람을 막아주는 방풍기능을 갖춘 것이 좋다.겉면이 매끄러워 먼지를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코팅 면이나 구김이 적고 건조가 빠른 폴리에스테르 소재의 옷을 선택한다. 색상은 봄 느낌이 나면서도 때가 잘 타지 않는 밝은 베이지나 그레이,파스텔톤이 무난하다. ●피부 트러블 싫어 봄철 강한 자외선으로 기미,주근깨 등 잡티가 쉽게 발생하고,황사현상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든다.또 기온이 올라가면서 피지 분비가 활발해진다.그야말로 최악이다. 이럴 때 화장보다 세안에더욱 신경써야 한다.아침에는 화이트닝 기능이 있는 폼클렌저로 산뜻하게 세안한다.저녁에는 크림타입 클렌징으로 화장과 노폐물을 말끔히 제거하고 폼클렌저로 닦는 2중세안을 해 깨끗하게 이물질을 지워내야 한다. 건조하고 거칠어지는 피부를 위해 토너,에센스,에멀전을 발라주는 것은 기본.외출하기 전에는 반드시 노출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꼼꼼히 바른다. 메리케이 제품 트레이너 손현주씨는 “더러워진 모공을 관리하고 부족해지는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재생·유연효과가 있는 마스크제품을 주 1∼2회 사용하는 게 좋다.”며 “자주 사용하면 피부를 더욱 민감하고 건조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머릿결을 보호하라 황사현상은 머릿결과 스타일을 망치는 주범이다.심하면 두피에 염증까지 일으킨다. P&G 팬틴 헤어케어 권일규 연구원은 “올바른 샴푸 방법을 알고 깨끗이 세정하는 것이 머릿결을 보호하는 최선의 길”이라며 “여기에 트리트먼트,에센스 등 수분과 영양을 공급하는 관리를 철저하게 하면 머릿결 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출 후 더럽혀진 모발을 샴푸로 깨끗이 세정한다.샴푸 전에는 충분히 빗질을 해 먼지와 때를 제거하고 미지근한 물로 모발을 고루 씻는다.샴푸 뒤 린스로 모발에 수분을 공급해준다. 트리트먼트제는 영양분을 공급해준다.머리 손상이 심할 때는 매일 해주는 것이 좋다.머리끝에서 두피까지 전체적으로 발라주고 스팀타월로 감싼다. 잘 헹구어야 윤기가 살아난다는 것을 잊지 말자.마지막으로 헤어로션이나 에센스로 머리를 차분하게 정돈한다. 최여경기자
  • 인터넷과 함께 차~ 차~ 차~

    ‘온라인 춤선생 하나 키우시죠.’ 온라인을 통해 춤을 배우는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몸치 네티즌’에서부터 더욱 세련된 고급기술을 배우려는 ‘선수’(?)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인기 있는 상위 5개 댄스사이트 회원 수만 100만명이 넘는다. ‘온라인 춤바람’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최근 자이브(지루박),차차차,탱고,트로트댄스 등 스포츠댄스를 가르치는 전문사이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40,50대 네티즌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년층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댄스 사이트 ‘카바레시티’(cabaretcity.com)에는 플래시와 동영상을 통해 블루스,왈츠,탱고를 기본 스탭부터 가르치고 있다.나이가 지긋한 네티즌의 접속이 끊이지 않는다. 희망자에 한해 지역별 정기 오프라인 모임은 물론 게시판을 통해 파트너를 구하는 행사도 갖는다. 나이 든 네티즌이 동영상에 비친 실제 강사를 통해 춤을 배운다면,젊은 네티즌의 춤선생은 3D기술을 이용한 아바타가 대부분이다.네티즌들은 아바타 춤선생의 성별,나이,복장을 자기 선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힙합,재즈,가요댄스를 가르치는 ‘오락닷컴’(www.oraq.com)과 ‘아이댄스’(www.idance.co.kr)의 회원수는 60만명을 넘는다.최근엔 핸드폰,PDA등을 통한 무선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매출이 한달 평균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오락닷컴’의 김경희 홍보팀장은 “아바타를 통한 3D강의는 동영상에 비해 용량이 10분의1정도에 불과한 데다 반복 재생이 가능하고 전후좌우 보고 싶은 각도에서 쉽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댄스’ 직원 김형석(33)씨는 “최신가요에 어울리는 안무를 세밀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인기 있는 곡이 올라오면 초등학생부터 성인층까지 수강생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룬다.”고 밝혔다.한 사이트 관계자는 “춤바람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이점에 힘입어 숨겨진 욕구를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 경제플러스 / 동영상 메일기능 캠코더폰 출시

    삼성전자는 동영상 메일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캠코더폰(모델명 SCH-V330)을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한 뒤 저장,재생하고 촬영한 동영상을 상대방의 휴대전화로 보낼 수 있다.
  • IT특집/휴대전화 “디카야 오디오야”플래시·스테레오 장착한 다기능제품 출시

    ‘디카야,오디오야.’ 최근 들어 디지털 컨버전스(융합) 추세에 걸맞는 다기능 휴대전화가 잇따라 쏟아져 나오고 있다. 휴대전화에 디지털카메라 기능을 갖춘 전화는 이미 옛 버전이다.‘디카’ 못지않은 화질에 플래시까지 장착한 휴대전화가 나왔는가 하면 3D 스테레오 스피커를 장착,오디오 수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테레오폰’까지 등장했다.디지털카메라와 휴대전화의 ‘경계선’이 무너지고 ‘워크맨’ 신화도 깨질 판이다. 지난해에 비해 30% 이상 판매가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서도 삼성전자,LG전자,팬택&큐리텔 등 국내 휴대전화 업체들은 탄탄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첨단 휴대전화를 개발해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5일 플래시가 내장된 EVDO 카메라폰(모델명 SCH-E140)을 선보였다.야간이나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하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고,야간조명 기능으로 위급상황이나 비상시에도 유용하다.30만 화소급 고화질 CCD(전하결합소자) 방식의 카메라를 장착했으며 최대 2.4Mbp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기 때문에 초고속 무선인터넷도 가능하다.6장까지 연속으로 촬영할 수 있고,음성이 담긴 동영상을 촬영,저장,재생할 수 있는 캠코더 기능을 갖췄다. LG전자도 30만 화소급 카메라를 내장,동영상 촬영은 물론 스티커 및 흑백촬영까지 할 수 있는 IMT2000 휴대전화(모델명 LG-SV100 등) 9종을 최근 선보였다.최대 1분 이상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고 30분 분량까지 저장할 수 있다.연속촬영은 9장까지,일반촬영은 999장까지 저장할 수 있다.4배줌 기능도 갖췄다.외장 플래시를 장착하면 야간에도 사진을 찍을 수 있다.역시 최대 2.4Mbps 속도로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국내 최초로 전화번호 5000개 기억용량을 갖췄다. 팬택&큐리텔이 숨겨놓은 병기는 ‘스테레오폰’(모델명 PG-S1200 등)이다.이미 개발을 마치고 4월중 판매를 시작할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3차원 입체 음향을 구현할 수 있는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를 내장했다.2개의 스테레오 스피커가 사람의 귀처럼 휴대전화의 양쪽에 장착돼 3D 음향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다.국내 처음으로 64화음을 적용한 것도 특징.오디오 수준의 음질은 클래식의 섬세한 소리까지 표현해낸다. 이 제품은 또 33만 화소급 카메라와 10m반경 이내의 위치를 찾아내는 정확도를 가진 GPS(위치추적시스템) 기능까지 갖췄다. 이같은 다기능 휴대전화들은 특히 여러 디지털 기능을 두루 선호하는 신세대들의 취향에 적합해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가격도 40만∼50만원대로 지난해에 비해 크게 내려간 상태다. 박홍환기자 stinger@
  • 경제플러스/TV·DVD·VCR 결합 콤보TV

    삼성전자는 29인치 완전평면 TV에 DVD플레이어와 VCR를 결합한 ‘콤보 TV(모델명 SMT-29J10)’를 27일 출시했다.29인치 완전평면 TV에 VCD,CD,MP3 등을 재생할 수 있는 DVD플레이어와 6헤드 하이파이 VCR를 결합한 제품이다.가격은 90만원대.
  • “파병 No” vs “反美 No”진보 시민단체 ‘반전’ 내부갈등… 사회전반 확산

    “주한미군 철수 논쟁 등 감정적인 반미에 반대한다.” “국군 파병에 무조건 반대하며,미국과의 대등한 관계를 요구한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우리 정부의 파병 방침을 둘러싼 각계각층의 논란과 갈등이 시민단체 내부로 확산되고 있다.개혁성향을 지닌 일부 시민단체들이 별도의 모임을 결성,반전 주장이 전면적인 반미 운동이나 주한미군 철수 논쟁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자,다른 시민단체와 일부 소장파 시민운동가들 사이에 반발기류가 일고 있다. ●경실련 등 9개 단체 별도 모임 결성 이들은 국군의 파병에는 원칙적으로 반대하면서도 정부의 결정을 이해한다는 탄력적인 입장을 보여 파병 결정을 강력 비판하는 시민단체들과 의견을 뚜렷이 달리하고 있다. 특히 새정부 출범을 전후해 사회적 이슈와 여론의 바로미터 역할을 했던 주류 시민단체의 내부 갈등은 사회 전반의 보혁 및 세대 갈등,네티즌간 찬반 논쟁으로 확대 재생산될 전망이어서 추이가 주목된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흥사단,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지구촌나눔운동,한국여성정치연구소 등 9개 시민·사회단체는 24일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 반대하는 시민대회 참석자’모임을 결성,본격 활동에 들어갔다.경제정의실천 불교시민연합(경불련),교통문화운동본부,의회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도 참여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에는 분명히 반대하면서도 “국익을 위해 파병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한국 정부의 처지를 이해한다.”고 밝혔다.파병에 찬성하지는 않지만 정부의 선택을 존중하겠다는 의미다.또 “돈독한 한·미관계를 원하며,전쟁 억제력으로서 미군의 한국 주둔을 희망한다.”고 주장했다. ‘시민대회’에 참여하고 있는 경실련 서경석 상임집행위원장은 “이번 전쟁만 보면 반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지만 침략성 말고 다른 미국의 정체성도 우리가 인식하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구촌 나눔운동 강문규 대표와 기윤실 손봉호 공동대표,한국여성정치연구소 손봉숙 소장,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본부 이용선 총장,흥사단 박인주 부회장 등도 ‘시민대회’에동참하고 있다. ●시민단체간 갈등 첨예화 이같은 입장은 참여연대,환경운동연합,녹색연합,범민련,한총련,민주노총 등이 참여한 ‘전쟁반대 평화실현 공동실천’의 노선과는 뚜렷이 대비된다.이들은 파병 방침의 철회를 적극 주장하고 ‘등미(等美)’를 기조로 한 한·미관계의 재설정을 요구하고 있다. 특히 그동안 자주적인 대미 관계를 유지해야 한반도에 평화가 정착된다고 주장해온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은 ‘시민대회’의 주장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국과 미국의 수평적인 관계를 위해 노력해온 시민단체의 활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동”이라는 것이다.또 시민단체 일각에서는 ‘주한미군 철수반대’등 예민한 사안을 빌미로 지나치게 정치논리를 앞세우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됐다. 소장파 시민운동가는 “세계 각국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반전운동은 미국에 저항하는 것”이라면서 “돈독한 한·미관계는 정부의 입장일 수는 있어도 자주적인 입장을 원하는 우리 국민들의 요구는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공존과 평화의 지혜 모아야전문가들은 일부 명망가 중심의 논리가 대다수 시민단체의 반전평화운동을 희석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 서로 다른 노선의 공존을 인정하고 현명한 접점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양학부 교수는 “한국 사회에서 무엇이 건강한 시민운동인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강만길 상지대 총장은 “시민대회의 주장은 지난 50년간 미국과의 밀접한 관계에 너무나 매몰돼 있는 시각”이라면서 “남북공조에 더욱 주력할 수 있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구혜영 박지연기자 koohy@
  • [편집자문위원 칼럼]여론조사는 보편·타당한 과학이다

    신문에서 여론조사를 보도하는 경우는 크게 둘로 나누어진다.하나는 자체기획으로 이루어진 조사결과를 보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정부기관,조사회사,시민단체 등 외부기관이 실시한 조사결과를 보도하는 것이다.각기 다른 보도행태를 보이는데 자체기획조사는 지면도 크고,자세하게 보도하는 편이다. 대한매일에서는 지난 3월11일자에 ‘수평사회를 만들자’라는 기획기사의 일환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에 의뢰한 전화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였다.또 3월 중 타기관의 조사결과 보도는 5일자에 실린 전경련의 기업경기실사지수 등 7건이 있었다. 먼저 타기관의 조사결과를 보면,한국마케팅여론조사협회(KOSOMAR),한국조사연구학회,유럽마케팅여론조사협회(ESOMAR)등에서 제안한 여론조사 보도의 필수사항들이 누락되는 경우가 많았다.조사방법,조사대상,표본추출방법,조사항목,조사기간,조사수행기관,조사실시기관 등을 공개하도록 권유하고 있는데 대부분 이런 항목들이 일부만 제시되고 있는 것이다. 여론조사는 과학이다.과학이란 보편·타당해야하며,다른 사람이나 기관이 재생할 수 있어야 한다.그러므로 정확한 보도를 지향하려면 위의 요소들을 모두 밝혀야 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 독자들의 관심이 낮고,지면 제약 등으로 권유사항을 모두 지키기 어렵게 된다.이럴 때 인터넷(www.kdaily.com)을 활용하면 어떨까 한다.사이버와의 연계를 통해 두 지면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양쪽 매체의 유용성도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자체 기획조사로 이루어진 ‘학벌에 대한 여론’을 검토해 보자.자체조사였기 때문에 조사전문가들이 권유하는 보도 유의사항들을 모두 담고 있다.또한 학벌과 관련,1000명 이상의 표집을 통해 조사하여 학벌문제의 심각성을 제시한 점도 돋보인다. 그러나 이 문제는 그 심각성만큼이나 구조와 내용이 복잡한 양상을 띠고 있고 따라서 국민들의 사고 속에 다중적인 구조를 형성하고 있으리라 여겨진다.이럴 경우 현실적 제약에도 불구하고 기획의도를 잘 살릴 수 있는 조사설계가 요구된다. 10여년전 필자가 미국 시카고대학의 의뢰를 받아 실시했던 취업,결혼에 대한 국제비교조사를 하나의 예로 제시하고 싶다.그 조사는 대졸,고졸로 대상을 구분하여,대졸은 입학성적을 중심으로 세 집단으로 나누고,고졸은 졸업 이후 바로 진학하지 않은 집단으로 나누어 실시했다.졸업 후 10년 동안 취업,이직,재취업,결혼,교육,훈련의 실태와 각각의 경우 정보수집,의사결정 과정에 작용하는 네트워크,기제 등을 조사함으로써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3연(혈연,지연,학연)의 실태와 의식을 파악해 보는 대기획이었다. 3연과 관련해서는 그 구조나 작용 방식이 심연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단순 여론조사로 파악할 수 없는 측면이 크다.현실적으로 우리 피부에 크게 와닿는 3연의 작용에도 불구하고 여론조사에서는 오히려 낮게 나타나는 경우는 단순 여론조사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언론의 역할이 사회에 대하여 경종을 울리고 문제를 제기하는 데 있다는 점에서 이번 기획은 성공적이라고 판단된다.그러나 좀더 심층적으로 문제를 인식해야 문제제기는 물론,여론형성을 통한 대안제시까지 나아갈 수있지 않을까.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지적을 하는 것은 정말 훌륭한 도구인 여론조사와 언론의 사회적 소임이 크기 때문에 더욱 발전해 나가길 바라는 마음에서이다. 이 상 경
  • [녹색공간] 보길도의 바보 시인

    미국은 더 이상 제국주의를 겨냥하고 있지 않다.미국예외주의에 빠져 있는 ‘제국주의’,그 자체다.전쟁을 스포츠중계하듯이 보도하는 매스컴의 목소리에는 생기마저 배어 있는 듯하다.실시간에 반전이나 비전(非戰)의 마음이 전세계인과 함께 소통되는 새로운 세기에도 이 제국주의의 호전성과 오만방자함은 누구도 막지 못했다.전쟁의 신앙심으로 잘 무장된 ‘조지 부시’로 상징되는 전쟁광들의 마음은 마치 세워지면 안 될 댐의 견고함을 연상시킨다. 흐르는 게 본성이어서 흘러야 할 물을 완강하게 막고 버티는 ‘죽음의 댐’이나 성취하고 유지해야 할 평화의 소망을 여지없이 묵살하고 차단시키는 호전적 마음이나 그 어불성설과 완강함에서 다르지 않다.이미 역사상 가장 ‘더러운 전쟁’이라고 규정되고 있는 이라크전의 포화에 묻혀 지금 이 땅 남쪽의 한 섬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 시인의 ‘무기한 단식’은 다뤄지기 힘든 뉴스일지도 모른다.그렇지만 이라크 민간인들의 죽음이나 그곳 인간방패들의 목숨이나,한 시인이 극한의 단식투쟁에 들어간 일을 우리는 차별해 볼 수가 없다. 보길도의 시인은 참 바보일지도 모른다.그는 왜 하필 미국이 개전의 명분을 찾으려고 끈질기게 세계를 긴장시키던 이 나쁜 시기에 단식을 선택했을까.‘보길도댐건설을 재고하라.’는 요구를 내건 그에게 이라크에서 벌어지고 있는 민간인 학살이나 섬의 불필요한 댐건설 강행이 그 난폭성과 어리석음,파괴의 속성에서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지난 14일,금정산-천성산 관통도와 관련해 38일간의 극한적 단식을 풀며 내원사의 지율스님이 호소했던 말도 산의 신음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생명의 충고였다. ‘안정적인 수돗물 공급’이라는 미명 아래 관로공사에 이어 댐확장공사에 들어간 보길면 상수원댐은 바닷물 담수화라는 확실한 대안이 있음에도 불구하고,문화재청의 사전심의도 묵살하는 탈법적인 과정속에서 강행되고 있다. 댐이 들어서면 ‘윤선도’로 상징되는 보길도만의 재생성되지 않는 문화재는 훼손을 피할 길이 없게 된다.시인은 댐건설비용을 환경부에 반납하고 바닷물 담수화시설을 선택한 여수시(거문도)와이미 하루 정수량 1000t과 500t이 가동중인 제주도(우도,추자도)의 선택을 모범적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경악할 일은 전체 270억원 예산 중 200억원이 환경부 예산이라는 점이다.비슷한 곳인 ‘우도와 추자도에는 바닷물담수화 추진,보길도에는 댐건설추진’이라는 모순된 정책을 강행하는 환경부는 어떤 곳인가.지켜야 할 국립공원내 해창산을 파괴해 사업목적도 증발해버린 새만금갯벌에 퍼붓도록 허락해준,바로 그 환경부다.그래서 ‘환경부 무용론’까지 대두되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는가 모를 일이다. 듣자하니,공사 강행의 배후에는 여권의 정치가도 있고,전직대통령의 인척도 있다고 한다.완도군의 거의 모든 토목공사를 특정 시공업체가 독점하고 있다는 것도 단식 중인 시인을 분노하게 만드는 일 중의 하나다.보길도 댐건설 역시 이 나라의 모든 토목범죄의 전형성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댐반대운동은 반전이 그렇듯이 세계적인 추세다.미국 안에서만 465개의 댐이 해체되었다고 한다.지금 벌어지고 있는 강원도의 ‘도암댐 해체운동’도 그런 맥락이다. 불필요한 전쟁처럼,보길도 댐건설이 국민들의 무관심속에서 탈법적으로 강행되어서는 안 된다.시인이 하루빨리 단식을 풀고,염소를 치면서 시를 쓰게 만들어야 한다. 최 성 각
  • 인터넷 음악서비스 유료화 반발

    벅스뮤직 등 음악사이트들이 인터넷을 통한 음악서비스 유료화에 대해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문화관광부는 앞서 지난 17일 인터넷에서 음악을 실시간으로 재생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는 가입자당 월 500원,노래 1곡을 내려받는 것은 곡당 80∼150원의 사용료를 한국음원제작자협회가 온라인 음악서비스 제공자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저작인접권 신탁관리를 허가했다. 벅스뮤직의 유성우 부장은 18일 “지난해 매출액이 100억원밖에 안된다.”면서 “회원수가 1400만명이므로 1년에 840억원을 음원 사용료로 지불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하지만 ㈜뮤직시티 등 일부 사이트들은 이르면 다음달부터 스트리밍 서비스는 월정액 2000∼3000원,노래를 내려받는 것은 곡당 300∼400원을 네티즌에게 부과하는 유료화를 실시할 계획이다. 한편 10개의 국내 대표적인 음반사로 구성된 음반사협회도 음원 사용 권한을 음원제작자협회에 맡길 이유가 없다며 문화부의 유료화 허가에 반발했다.음반사협회는 또 벅스뮤직에 음악을 제공하지않겠으며 그동안의 인터넷 음악 서비스에 대한 책임보상을 받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윤창수기자 geo@
  • 동심 홀리는 ‘자전거 학습지’ 고가 경품 미끼 학교앞 불법 판촉

    “신문처럼 1년만 구독하시면 최신형 자전거나 가전제품을 공짜로 드립니다.” 신문사의 자전거 판촉을 본뜬 듯 학습지 회사들도 자전거를 주겠다며 어린 학생들을 꾀고 있다.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M초등학교 정문 앞.수업을 마친 학생들이 하나 둘씩 모습을 나타내자 학습지 회사 판촉요원들이 우르르 달려들어 ‘호객행위’에 열을 올렸다. ●동심 유혹하는 자전거 학습지 N학습지 판촉요원 두 세명은 큼직한 홍보책자를 펼쳐 보이며 “1년 동안 회원에 가입하면 이 그림과 똑같은 25만원짜리 ‘3단 접이식 자전거’나 ‘61건반 디지털피아노’,‘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공짜로 받을 수 있다.”며 학생들을 꾀었다.자녀를 데리러 온 학부모들에게는 “가스오븐레인지,식기세척기 등을 드릴 테니 구독신청하라.”고 설득했다. 바로 옆에서는 Y학습지 판촉요원 대여섯명이 ‘엽기토끼 인형’이 수북이 담긴 대형 상자 두 개를 갖다 놓고 “공짜로 하나씩 줄 테니 부모님께 꼭 전하라.”며 학생들에게 회원 가입 신청서와 경품행사 내용이 담긴 홍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었다.이들이 판촉활동을 벌이자 학생과 학부모 100여명이 몰려들었고,일부는 즉석에서 구독신청서를 작성했다. 학부모 김모(37·여·양천구 목동)씨는 “새학기를 맞아 기존 학습지를 끊고 같은 값에 자전거 경품까지 덤으로 주는 학습지로 바꾸려고 한다.”면서 “경품을 주는 학습지로 바꾼 학부모들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 ●경품고시 어긴 불법 판촉물 기승 공정거래위원회의 ‘경품고시’에는 경품의 규모를 ▲거래가격의 10% 이내 ▲추첨을 통해 경품을 주는 경우 1인당 최고 100만원 미만 ▲경품 이벤트 전체 금액은 전년도 매출액의 1% 이내 등으로 제한하고 있다. 학습지 회사가 경품 경쟁에 열을 올리는 것은 초·중·고 재학생 수는 갈수록 줄어드는 반면 학습지 수는 늘어나 학습지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통계청과 한국개발연구원(KDI)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초·중·고 재학생 수는 해마다 수만∼10만여명씩 줄고 있으나,학습지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4조원대에 이르렀다.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C학습지는 “이번에 구독신청을 하면 추첨을 통해 수백만원짜리 ‘여름방학 영국 어학연수’를 보내주거나 디지털 카메라,MP3재생기 등 경품을 제공한다.”며 회원 모집에 나섰다.경쟁사인 B·C학습지 등도 마찬가지였다. ●수백만원짜리 어학연수와 디지털 카메라도 등장 유아·초등학생 회원을 모집하는 W학습지는 신규 회원에게 컴퓨터 게임기,자전거,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경품으로 내걸었다.D·U학습지는 고급 가방과 천체 망원경을 경품으로 내놓았고,J학습지는 이달 신규 회원에게 6개월간 무료 구독 혜택을 주고 있다. 경품을 제공하지 않는 K학습지측은 “‘다른 학습지는 고가의 경품을 공짜로 주는데 우리 아이 학습지는 왜 아무 것도 안 주느냐.’는 항의전화가 쏟아져 골머리를 앓고 있다.”면서 “학부모들이 학습지 내용보다 경품에 더 관심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공정거래위 관계자는 “경품을 미끼로 장기 구독을 강요하거나 중도 해약을 못하게 하는 사례가 많다.”면서 “학습지가 경품 제공에 쓰는 비용은 학습지 가격에 전가돼 결국 학부모의 호주머니에서 나가는 것이므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
  • [수평사회를 만들자] 제2부 학벌타파 ① 학벌문화 원인.실태

    학벌은 우리 사회를 병들게 하는 고질적인 병폐 중의 하나이다.일류·이류·삼류대학으로 학교를 서열화할 뿐만 아니라 마치 타고난 신분처럼 사람에게마저 등급을 매기고 있다.학벌은 또한 입시지옥,고액과외,해외유학 붐,공교육 위기,지방대학 붕괴,고시 붐,특정대학의 사회적 가치 독점 등 우리 사회와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의 근본 원인이기도 하다.대한매일은 학벌이 우리 사회에 고착화된 원인을 분석하고 학벌을 깰 해법을 모색하는 ‘학벌타파’ 시리즈를 준비했다.연중 기획물 ‘수평사회를 만들자.’의 두번째 시리즈이다.뿌리깊은 학벌문화는 짧은 시일 안에 깨기 어렵다.그러나 세계 속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대학,국민이 힘을 합쳐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대한매일은 앞으로 학벌타파를 온 국민이 참여하는 의식개혁운동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이번 기획물은 ▲학벌문화의 원인과 실태 ▲학벌문화의 정점,서울대 ▲학벌타파 심포지엄 ▲해외에서는 ▲함께하는 학벌타파 ▲학벌타파를 위한 제언 등 크게 6개분야로 나눠 연재한다.교육인적자원부·한국교육개발원·한국직업능력개발원·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조언도 들을 예정이다.대한매일은 홈페이지(www.kdaily.com)를 통해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우리 국민들은 학벌문화 때문에 취업과 승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인간적인 무시까지 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가 학벌문화를 부추기고,유망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 들어가며,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천문학적인 사교육비를 지출한다.이른바 가정과 학교,기업,사회간 ‘학벌문화 방정식’이다. ●학벌문화의 실태 학벌차별 경험자 347명 가운데 가장 많은 30.1%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을 경험사례로 들었다.‘인간적 무시’와 ‘임금 불이익’은 각 28.6%와 20.5%로 뒤를 이었다.‘승진 불이익’을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18.3%였다. ‘학벌사회에 따른 가장 심각한 문제’로는 전체 응답자의 35.9%가 ‘천문학적 사교육비’를,19.4%는 사교육 선호에 따른 ‘공교육 붕괴’를 지적했다.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사교육 이상과열화 현상을 가장 심각하게 생각하는 셈이다. 두번째로 심각한 문제로는 ‘입시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26.1%),‘명문대 출신의 공직자나 사회지도층 싹쓸이’(24.3%)를 꼽았다. 특히 ‘사회지도층 싹쓸이’를 지적한 응답자 가운데는 20대(29.1%),월 소득 150만원 미만(26.6%),중졸 이하 학력자(24.2%)가 주를 이뤘다.직업별로는 공무원(33.8%)이나 농·임·어업(30.1%),블루칼라(27.9%),화이트칼라(28.7%) 계층이 이 문제를 골고루 지적했다.사회지도층에 편입하려면 사교육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학을 나오지 않은 불이익’으로는 전체의 22.0%가 ‘유망직업을 선택하기 어렵다.’고 답했다.특히 이러한 응답은 20대(31.0%)나 대재 이상의 학력자(26.7%),학생(35.6%),블루칼라(29.3%),화이트칼라(26.4%) 등에서 골고루 나타나 사회 전반에 걸쳐 대학 학벌을 곧바로 취업이나 사회적 성공과 연계해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를 부추기는 요인으로는 응답자의 26%가 ‘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를 지적했으며 ‘학벌중심 평가’(24.8%)와 ‘학력간 임금격차’(15.5%)가 뒤를 이었다. ●학벌문화의 이중성 이번 조사에서는 학벌문화를 둘러싼 국민들의 이중적인 의식구조도 드러났다.‘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을 묻는 질문에 전체의 36.8%가 성실성을,21.8%가 대인관계(21.8%)를 꼽았다.학벌은 12.9%에 불과했다. 두번째로 중요한 요소를 고르라는 질문에서도 학벌은 14.6%로 대인관계(30.7%),기술(17.6%),성실성(11.2%)에 이어 4위에 머물렀다.이같은 응답은 40대(9.1%)와 대재 이상의 학력자(11.2%),자영업자(7.1%) 계층에서 가장 두드러졌다. 이같은 이중성은 ‘학벌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민운동에 동참할 의향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전체의 66.6%만이 동참 의사를 밝혔다.‘학벌 차별이 심각하다.’고 느낀 응답자가 전체의 75%에 이른다는 점과 비교하면 10% 가까이 차이가 나는 셈이다.‘사람을 처음 만났을때 가장 먼저 알고 싶은 것’을 묻는 질문에도 ‘출신대학’이라는 응답은 4.1%로 가장 낮았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학벌차별실태는 학벌 때문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취업인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고교나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20대의 경우 전체의 46.4%가 ‘취업 불이익’을 꼽았다.학벌을 취업을 좌우하는 조건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30·40대도 취업 때 학벌차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40대의 32.0%,30대의 27.5%가 ‘취업 불이익’을 경험사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50대 이상에서는 절반에 가까운 47.1%가 학벌 때문에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고 답했다.50대 이상이 사회활동을 오래 한 고연령층인 점을 감안하면 학벌에 따른 경제적 차별보다 심리적인 차별이 상당히 심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이러한 뿌리깊은 심리적 차별이 고연령층으로 하여금 학벌에 대해 느끼고,인지하고,평가하는 데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론된다.”고 분석했다.50대 이상이 경험한 학벌에 따른 심리적 차별이 우리 사회의 학벌문화를 재생산하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인간적으로 무시당했다.’는응답은 중졸 이하의 저학력자에게서도 50.3%로 가장 많이 나타났다.반면 대재 이상과 고졸 응답자에게서는 각 23.1%와 20.4%에 그쳤다.대신 이들 가운데 각 31.0%,33.0%가 ‘취업 불이익’을 꼽아 학벌문화의 피해를 취업에서 찾았다. 직업별로는 공무원 가운데 60.3%가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았다.’고 답해 ‘취업 불이익’(6.2%)과 ‘인간적으로 무시’(21.0%)보다 훨씬 높은 점이 눈에 띈다.공직 사회에서는 취업 당시보다 취업 이후부터 눈에 보이지 않게 학벌 차별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면 학생들(57.8%)과 전문직(40.7%) 종사자는 ‘취업 불이익’을 최우선 경험 사례로 들었다.농·임·어업(49.2%)과 블루칼라(58.4%)는 ‘인간적인 무시’가 가장 많았다. 김재천기자 ◆학력.학벌 어떻게 다른가 ●학력(學歷) 제도권 또는 비제도권에서 일정한 교육과정을 이수한 이력(履歷)이다.학력 자체는 개개인이 어떤 수준의 학교에서 어떤 교육을 받았다는 것을 가시화해주는 사회적 징표인 셈이다. 수직적 구조에서는 대졸·고졸·중졸 등으로,수평적 구조에서는 어느 대학·어느 학과를 나왔다는 식으로 표시된다.학력주의는 개개인의 능력보다 학력이 과대평가됨으로써 사회 구성원들이 필요 이상으로 학력이라는 사회적 자산에 집착하는 이념이다.때문에 사회적 차별이 이뤄진다. ●학벌(學閥) 흔히 말하는 ‘가방끈’이 길다든가 고등교육의 정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같은 학력(學歷)을 가지고도 학연이 다르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을 배제하고 차별한다.같은 학연을 가진 사람끼리 부와 권력·명예 등 사회적 가치를 독점한다.때문에 학벌은 하나의 권력이자 신분이며 사회적 관계를 뜻한다.넓은 의미에서 학력에 의한 파벌이다. ●학력(學力) 학력(學歷)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개인의 외형적 요인보다 실제로 학습을 통해 쌓은 지적 능력을 일컫는다. 박홍기기자 hkpark@ ◆학벌문화 해결방안은 학벌중시 풍조 해결 방안으로는 ‘사회적 편견 해소’(22.7%)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1.5%),‘학력간 임금격차 해소’(20.3%)가 비슷하게 나왔다. ‘사회적 편견 해소’는 연령대의 양극인 20대(29.7%)와 50대 이상(23.5%)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30대는 18.1%만이 이에 동조했으며,‘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 주장이 23.2%로 가장 많았다.40대는 24.9%가 ‘학력간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제안했다.30·40대가 구체적인 해결 방안을 제시한 것과 달리 20·50대는 근본적인 원인 해결을 주장한 셈이다. KSDC 김형준(金亨俊) 부소장은 이에 대해 “사회초년생인 20대는 학벌에 대한 사회의 편견이 심한 데서 오는 심리적인 큰 충격으로,50대 이상은 오랜 기간 동안 몸소 겪은 편견에 대한 아픈 경험이 ‘사회적 편견 해소’의 중요성을 인지하는 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고졸 이하의 저학력자와 대재 이상의 고학력자간 시각 차이도 드러났다.중졸 이하(21.7%)와 고졸(23.8%) 학력자가 ‘임금격차 해소’를 해결책으로 선호한 반면,고학력자들은 ‘일류대 위주 취업구조 개선’(25.3%)을 해결책으로 꼽았다. 학벌주의 타파를 위한 제도적 개혁과제에 대해서는 전체의 41.1%가 ‘시민의식 개혁’을 선결 과제로 제시,연령과 학력,소득,직업에 관계없이 고른 추세를 보였다.다만 고학력자들은 이러한 과제 외에 ‘인재할당제의 법제화’에 무게를 둔 반면,저학력자들은 상대적으로 ‘학벌차별 금지법 제정’처럼 강력한 방안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벌문화 해결의 출발점으로 거론되고 있는 ‘서울대 개혁방안’에 대해서는 ‘연구중심 대학원으로 개편해야 한다.’는 의견이 전체의 41.5%로 지배적이었다.‘폐교돼야 한다.’는 응답은 3.1%로 가장 낮았다.‘현 제도가 좋다.’는 응답은 4.3%에 그쳐 학벌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어떤 방법으로든지 서울대를 개혁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 ◆한완상 前부총리 인터뷰 ‘일류대학 입학=출세 보장’.이 등식은 한완상(韓完相) 전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현 한성대 총장)이 진단하는 학벌의 원인이다. 그는 부총리 시절 학벌타파를 주요 정책과제로 선정해 별도의 팀까지 구성,운영했다.지난해 1월21일에는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입사서류의 학력란 폐지’를 거론했다가 다음날인 22일 국무회의에서 논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학벌타파를 사회적 담론의 장으로 끌어낸 것이다. 10일 한성대 총장실에서 만난 그는 “학벌타파야말로 공교육을 살리고,학부모들이 사교육비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길”이라며 학벌타파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일류대학에 입학만 하면 취업이나 승진 등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는 현실에서 일류대에 입학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자녀들에게 엄청난 사교육비를 투자하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것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통일부총리로 재직할 당시 국무위원 20여명 가운데 S대 출신이 3분의2,검찰 요직 중 90%가 S대 출신이었다는 예도 들었다. “학벌타파와 관련해 가장 가슴 아픈 일은 대학의 서열화에 따른 인간의 서열화입니다.” 서열화된 대학은 학벌문화를 공고히해 인간마저 일류·이류·삼류로 나눈다고 한 총장은 말한다.출신 대학을 평생의 업보처럼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우리 사회의 그릇된 현주소를 안타까워했다. “이런 폐해를 없애기 위해 초·중·고교의 보통교육은무엇보다 창의성과 온정성을 중시하는 데 역점을 둬야 합니다.” 단순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는 얘기다.이렇게 해야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한다고 설명했다. 대학은 암기 성적에 따라 1등에서 수십만등까지 늘어놓는 서열화가 아닌 창의력에 의한 서열화,즉 특성화가 필요하다고 힘줘 말했다.창의력으로 대학에 들어가는 수험생에게는 박수를 쳐 축하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서울대는 최고의 대학이라고 불리지만 창의력에 의한 최고의 대학이 절대 아니라고 단언했다. “예를 들어 서울대 출신의 유명 평론가는 있어도 작가는 없습니다.시인도 마찬가지입니다.반면 작품을 평가하는 2차 작업의 평론가는 많지요.창의력을 존중하지 않은 탓입니다.” 기업들은 채용 때 출신 대학을 볼 것이 아니라 창의력이 있는지,협의해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당부했다.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는 디지털 시대에 살고 있는 만큼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것이다.이력서의 학력란 폐지도 이같은 이유에서 비롯됐다. “대학 4년 동안 배운 지식으로 평생 직장생활을 하기란 어렵습니다.평생학습사회에서는 계속 공부해야 하고 따라서 졸업장도 없는 셈이지요.졸업장 대신 자격증을 따져야 합니다.” 그는 “학벌은 인간을 병들게 해 궁극적으로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학벌타파는 단순한 교육제도의 개선으로는 불가능한 만큼 범국민적인 차원에서 의식개혁운동으로 승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박홍기 hkpark@·사진 이언탁기자 ◆학벌타파 여론조사 내용 문1.한국사회에서 학벌에 따른 차별이 어느 정도 심각하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매우 심각하다.②약간 심각한 편이다.③보통이다.④별로 심각하지 않다.⑤전혀 심각하지 않다. 문2.사람을 처음 만나면 가장 먼저 알고 싶어하는 것이 무엇입니까. ①직업 ②고향 ③출신대학 ④나이 ⑤소득수준 ⑥기타 문3.평소 사회생활을 하시면서 학벌 때문에 차별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십니까.①있다.(☞ 문4로) ②없다.(☞ 문5로) 문4.어떤 면에서 가장 많은 차별을 받으셨습니까. ①승진에서 불이익 ②임금에서 불이익 ③취업에서 불이익 ④인간적으로 무시당함 ⑤기타 문5.우리 사회에서 성공,출세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성실성 ②창의성 ③대인관계 능력 ④기술 ⑤학벌 ⑥경제적 뒷받침 ⑦가문 ⑧출신지역 ⑨기타 문6.학벌 사회이기 때문에 드러나는 문제 중 가장 심각한 것은 무엇입니까(제일 심각하다고 생각하시는 것부터 두 가지만 얘기해 주십시오.). ①고액 과외 등 천문학적인 사교육비 ②공교육 붕괴와 사교육 선호 문제 ③적자생존 방식의 경쟁사회(정글사회) ④대학입시 제도의 지나친 변경과 혼란 문제 ⑤주요 공직자나 사회지도층을 명문대 출신들이 싹쓸이하는 문제 ⑥조기 유학열풍 등 교육이민 문제 ⑦기타 문7.한국사회에서 학벌을 부추기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 격차 ②일류대학 위주의 취업구조 ③명문대학 중심의 언론보도 ④능력이 아닌 학벌 중심의 평가 ⑤성적위주의 입시 제도 ⑥학벌에 따른 인맥 형성 ⑦기타 문8.우리 사회에서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이 겪는 가장 큰 불이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인간적으로 무시당한다.②인맥을 형성하기 어렵다.③결혼 상대자를 고르기 어렵다.④수입이 적다.⑤승진이 잘 안 된다.⑥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갖기 어렵다.⑦기타 문9.학벌을 중시하는 풍조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사항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학력간 임금격차 해소 ②출신 학벌에 따른 사회적 편견 해소 ③일류대 위주의 취업구조 개선 ④학력위주의 학교운영 지양 ⑤일류대 위주의 언론보도 자제 ⑥지연·학연 타파 ⑦일류대학 위주의 대학입시 개선 ⑧기타 문10.학벌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가장 우선되어야 할 제도적 개혁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①시민들의 의식 개혁 ②입시 제도의 개혁 ③서울대 개혁 ④대학서열의 완화 ⑤ ‘인재할당제’와 같은 법적 제도 도입 ⑥학벌차별 금지법 제정 ⑦기타 문11.학벌주의의 구심점이라고 생각되는 ‘국립 서울대’는 어떻게 개혁돼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①민영화해야 한다(국립으로 존재할 필요가 없다.). ②연구중심의 대학원 대학으로 바뀌어야 한다.③소외계층을 위한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④기초학문 위주의 교육기관이 되어야 한다.⑤폐교돼야 한다.⑥현재 제도가 좋다.⑦기타 문12.다소 희생이 따르더라도 학벌 없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시민운동에 동참하실 의향이 있으십니까. ①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②되도록이면 동참하겠다.③별로 동참할 마음이 없다.④ 동참할 마음이 전혀 없다.
  • 정부 인사 후폭풍 산하기관·단체 ‘술렁’

    낙하산인사 관행 타파 일부 노조반발로 공석 ‘경쟁력 있는 인물' 기대 참여정부의 장·차관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정부 산하기관 및 관련 단체들이 술렁이고 있다.장·차관에 이어 1,2급 등 후속인사가 이뤄지면 옷벗는 사람들이 대거 내려올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명예퇴직을 앞둔 일부 공직자 중에는 투자기관이나 산하단체 가운데 이른바 ‘물좋은 자리’가 아니면 가지 않겠다고 버티는 사례도 있다.전·현직간에 ‘더 하겠다.’ ‘안 된다.’식으로 싸우는 모습도 눈에 띈다.이에 대해 산하기관들은 “또 공무원 인사의 후폭풍에 시달려야 하느냐.”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낙하산으로 내려와 아무 일 없이 자리보전을 하다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점이다.그래서 새 정부 출범 이후 낙하산 인사관행이 타파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철저히 경쟁력을 갖춘 인물 위주로 산하기관 장(長)자리를 채워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행자부에는 ‘공무원관리공단’,‘한국지방재정공제회’ 등 12개의 산하기관이 있으나 공석인 곳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과 대한지방행정공제회장 등 2곳뿐이다. 공무원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물러난 조영택 전 차관과 김범일 전 산림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주현(13회) 차관과 행시 동기인 김지순 민방위재난통제본부장은 신설 중인 재난관리청장을 겨냥하고 있다.차관급인 소청심사위원장을 놓고서는 박명재(16회) 기획관리실장과 박상홍(14회) 소청심사위원이 경합 중이다.조기안(14회) 당 전문위원도 소청심사위원장으로 직행하려 해 경쟁이 더욱 치열하다.박 실장이 소청심사위원장을 맡을 경우 행시 선배 기수들은 산하기관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김지순 본부장이 재난관리청장으로 가지 못하면 자리다툼은 더욱 심해진다. ●정보통신부 정통부 산하 기관장은 전문성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낙하산’이 크게 문제가 안 돼 왔다.그러나 정보기술(IT)이 국가경제의 동력으로 부상함에 따라 일부 요직은 치열하게 경합 중이다. 우선 ‘낙하산’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있는 곳은 정보통신 기금을 업체에 지원하는 정보통신연구진흥원.전창오 원장의 임기가 만료돼 현재 공석이다.1,2급 관리로 채워질 수 있으나 통상 외부인사로 채워졌다는 점에서 ‘낙하산’이 예상된다.아직 거론되는 인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정보통신정책의 두뇌역할을 하는 정보통신정책연구원장은 지난 7일 선임 예정이었으나 차관 인사 등으로 미뤄졌다.윤창번 현 원장과 대선 때 노무현 캠프 IT정책 브레인 역할을 했던 이주헌 한국외대 교수가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한국정보보호진흥원장 자리는 1급 등 후속 인사 때 정통부 인사로 채워질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건설교통부의 산하기관이나 단체는 모두 54개다.이 가운데 퇴직자가 갈 만한 자리는 대략 20개쯤 된다.게다가 차관급 인사에서 서열이 비교적 존중돼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하지만 산하단체의 반발이 심해 자리 마련이 쉽지 않다.만약에 물러나는 고위직이 많았으면 곤욕을 치렀을 것으로 보인다.실제로 건설공제조합의 경우 지난해 H국장을 전무로 보내려 했으나 노조 등이 반발,4개월째 임명하지 못하고 대치(?) 중이다. 최근 정기총회가 끝난 전문건설공제조합의 경우는 건교부가 인사에 대비,내심 자리를 비워주기를 원했지만 이를 무시하고 이원도 이사장을 세번째로 연임시켰다. 추병직 전 차관은 토지공사·주택공사 사장설,총선 출마설이 교차한다.손학래 전 철도청장은 도로공사 사장설이 나돈다.또 국·실장급에서 옷을 벗는 사람이 나오면 대한건설협회나 공제조합 이사장 자리로 가야 하는데 모두 임기가 만료되지 않아 고민 중이다. 일부 산하단체 관계자는 “전·현직 간에 자리를 놓고 다투는 경우도 있다.”면서 “예전처럼 내정되면 그대로 임명하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 환경부 산하단체로는 환경관리공단,수도권매립지공사,자원재생공사,국립공원관리공단 등 4곳이다.총무과는 산하단체장의 경우 임기를 보장하는 것인지 또는 일괄사표를 내야 되는 것인지 지침이 없어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4개 산하단체 연합노조측은 “업무수행에 결격사유가 없는 한 단체장들의 임기는 보장돼야 한다.”면서 “관례상 이해되지 않는 낙하산식 인사는 용납하지 않고 저지운동을 벌이겠다.”고 벼르고 있다. ●재정경제부 김광림(행시 14회) 차관이 입각함에 따라 10여명에 이르는 14∼16회의 거취 여부가 최대 관심이다.그러나 산하기관의 자리는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한국은행 감사(5월 임기 만료)뿐이다.관세청장으로 떠난 김용덕 국제업무정책관 자리까지 합치면 고작 두 자리에 불과하다. 따라서 재경부는 가능하면 본부내 인사를 최소화하고,해외 근무 또는 청와대 근무를 마치고 들어온 고참 간부 등을 소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청와대 국정과제 담당인 동북아팀장(1급),국무조정실 경제보좌관(1급) 등 두 자리에 재경부 고참 간부를 보내느냐 여부가 관건이다.본부 실·국장과 기획예산처 등 경제 관련 부처간의 수평인사도 검토 중이다. ●보건복지부 복지부는 산하기관이 국민연금관리공단,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 3개이다.그러나 이번에 물러난 신언항 전 차관도 자리를 못잡는 등 복지부 출신 인사들이 유관기관으로 옮기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산업자원부 윤진식 장관이 행시 12회,유창무 중소기업청장이 13회,김칠두차관이 14회여서 13,14회의 거취가 관심사다.하명근(13회) 무역위 상임위원과 김재현(14회) 무역투자실장,김동원(14회) 자원정책실장은 어떤 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해야 할 처지이지만 자리가 마땅치 않다.과거에는 1급 출신들이 한국지역난방공사와 한전 자회사인 한전기공·한국전력기술 등의 기관장으로 내려갔다. ●농림부 농림부는 17회 김정호 차관이 발탁 승진했지만 선배기수가 없어 행시 동기인 손정수 기획관리실장과 한 기수 아래인 소만호 농업정책국장 등의 연쇄 승진이 예상돼 큰 부담이 없는 형편이다. 부처종합
  • 盧대통령·평검사 공개토론 대화록 요지/檢 “공정한 절차를” 盧 “人事 표적 없다”

    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된 노무현 대통령과 평검사의 대화 요약은 다음과 같다. ●허상구 검사 대통령은 토론의 달인이고 저희는 토론에 익숙하지 않은 아마추어다.대통령이 토론을 통해 검사들을 제압하겠다면 토론은 무의미하다.어렵게 마련된 자리인 만큼 검사들의 의견을 많이 들어주기를 바란다. 대통령이 인적청산하자고 했는데,좋다.인적청산하십시다.그런데 이번 인사와 같은 인적청산은 과거 독재정권의 인적청산과 뭐가 다른지 설명해 달라. ●노 대통령 토론의 달인이므로 여러분을 제압할 수 있다는 전제에 동의하지 않는다.그말에는 잔재주로 진실을 덮고 토론으로 제압하려는 사람으로 비하하려는 뜻이 들어 있다.상당히 모욕감을 느낀다.그러나 웃으면서 넘어가자.그동안 삶으로 증명하고 대화했기 때문에 토론에서 이겼다고 생각한다.말재주로 이기지 않았다.약간의 유감을 표명하고 이 정도로 넘어가자. 처음에 밀실인사라든지,검찰장악 의도라든지 말을 들었을 때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한 기분이 들어 국민 앞에서 심판을 받아보자는 생각을 가졌으나 오늘 토론을 준비하면서는 좋은 길을 한번 찾아보자는 생각을 했다. ●강금실 장관 여러분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장관인 저에게 외부인사나 정치권이라는 표현을 했으나 저는 정치권 출신이 아니라 검찰의 한 식구다.검찰에 와서 여러차례 점령군이라는 표현을 들었다.기수도 어린 여성으로 검사가 아닌 사람이 왔을 때 거부감이 있을 수 있으나 개혁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온 저를 여러분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기를 거부했다고 생각한다. 인사가 늦어 검찰이 흔들리고 있다는 건의를 받았다.간부들로부터 하루속히 인사를 해야 한다는 재촉을 여러번 들었다.검찰국장에게 모든 인사자료를 받아보고서는 ‘이 나라 검사인사가 이 정도인가.’ 하고 놀랐다.학력,고향,경력은 있었으나 가장 중요한 사건처리는 어떻게 했고 공정한 수사업적이 있었는지 등에 대한 자료가 전혀 없었다. 여러분은 검사가 심의기구에 과반이 들어가야 한다고 요구하나 저는 반대다.심의기구는 수사권에 대한 견제로서,검사가 들어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심의기구를 어떻게 가져가고 법령을 어떻게 고칠 것인가는 매우 어렵고 검찰개혁의 핵심이다.3월 한달안에 이 과정을 모두 마치고 인사를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종전 방식으로 인사를 할 수밖에 없다. 검찰총장과 만나 인사에 관한 말씀을 들었다.총장은 인사안을 서면으로 주셨다.검사의 이름을 거명하며 몇분을 천거했으나 옷로비사건 등 정치적으로 의혹을 받았던 분들이 있어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문사건과 관련된 분도 있었다.굉장히 많은 경로를 통해 수십명의 검사의 의견을 들었다.직접 만나기도 했다.그중에는 평검사도 있었고 부장검사도 있었다. ●김윤상 검사 대통령과의 대화시간인데 장관의 해명으로 시작돼 유감이다.검사들의 업무실적과 관련한 객관적 자료가 없다는 장관의 말씀이 이해되지 않는다.장관 취임사에서와 달리 인사를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인가. 밀실인사는 외부와 차단된 채 밀실에서 하는 인사다.장관은 검찰총장 및 일부 사람과 협의해 인사를 서두르고 있는데 이것이 개혁인사인가. ●노 대통령 오늘 이 자리는 대통령과 검사간대화의 자리다.법무장관과 부하직원이 지엽적인 문제로 논쟁을 벌이면 보기 흉하다. 핵심은 검사인사위원회를 새로 구성해 인사를 하지 않느냐 하는 것인데 현재 검찰인사위원회는 대검차장이 위원장이고 검사장급 인사가 위원으로 있다.거기에 외부인사들이 몇몇 참여하는데 전부 외부인사로 할 수도 없다.차장이나 총장 인사시 평검사들의 의견을 듣겠다.인사위원회 문제는 간단치 않다.새로운 인사위원회를 만드는 데는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검찰조직도 흔쾌히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이번 인사는 대통령과 법무장관이 수집한 여러가지 정보를 바탕으로 할 것이다.대통령과 법무장관이 합법적 권한을 행사하고 앞으로 제도개혁은 여러분과 상의해 인사위원회를 따로 구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음은 검찰인사권 이관문제인데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이관하는 나라는 세계 어느 나라도 없다.검찰은 권력기관이다.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를 위해 법무장관을 둔 것이다.통제받아야 할 검찰이 법무부를 장악하고 있다.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는 들어주기 어렵다. 제청권도 아니고 인사권을 넘겨달라는 요구에 대해 대통령으로서 화가 많이 났다.국세청·경찰청과 비교를 많이 하는데 국세청에는 검찰청처럼 대통령이 인사할 고급간부가 많지 않다. ●박경춘 검사 장관이 점령군이란 얘기를 했는데 검사들은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대통령이 문민화란 말을 했는데 이는 군사독재 때 나온 것이며 마치 우리가 군사독재 시절의 주구였나 하는 생각이 든다. ●노 대통령 제도개혁을 하겠다고 해서 마냥 인사를 뒤로 물릴 수는 없다.인사권자에게 줄을 안 서는 검사의 기개를 전 검찰이 갖기를 바라며,인사권자가 기분에 안 든다고 편파적 인사를 하더라도 굽히지 않는 기개를 갖고 대응해 달라. 이번 인사의 목표는 그렇게 하기 위해 과거시대 경험을 덜 가진 사람을 빨리 위로 올리자는 것이다.인적청산의 특별한 표적은 없다.다만 가급적이면 문제있던 시절의 사람이나 개인적으로 많이 젖어 있던 사람들이 빨리 교체되면 좋지 않겠나 생각한다. 제도개혁만으로 안된다.제도를 만들고 운영하는 게 사람인만큼 사람이 바뀌어야 한다.평검사도 지휘부에 할 말하고 부당한 지시는 지적하고 해야 한다.부당한 명령으로부터 한발짝이라도 멀리 있던 사람을 올리려 한다. ●윤장석 검사 우리는 대통령의 인사권을 달라고 하는 게 아니다.법무장관의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달라는 것이다.약한 자에게 한없이 약하고 강한 자에게 강한 칼을 들이대는 것이 진정한 검사상이라고 배웠다.그러나 신뢰를 못받는 것은 정치적 사건이나 큰 사건,힘있는 사람에게 그동안 칼을 못댔기 때문이다.대통령께 다짐하겠다.앞으로 이런 사건에 칼을 들이대겠다.그러나 이런 사건에 막 수사하려고 하면 비수사부서로 보내고 다른 청에 발령을 내곤 했다.이런 일이 없도록 보장해 달라는 것이다. 우리는 대통령을 믿는다.그러나 대통령이 가시고 다른 분이 오면 어떻게 하겠는가.그래서 제도적으로 이행해 달라는 것이다.인사청탁 좋아하고 정치권에 빌붙는 선배는 당연히 찍어내야 한다.그러나 적법한 내용으로 투명한 절차에 의해 해달라는 것이다. 법무장관이 가진 인사제청권을 검찰총장에게 이관해 달라는 요청이 유례가 없는 것은 우리도 안다.그러나 우리나라는 법무장관이 인사제청권을 갖고 있어 정치권의 영향을 끊임없이 받아왔다.그런 폐해가 있어서 주장한 것이다. 인사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장관 혼자 하셨다는데 급박하게 하는 것보다 검찰 전체 구성원이 수긍할 수 있는 인사를 하는 것이 더 큰 이익이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노 대통령 일정한 수 이상의 검찰이 모여서 집단적 의견이라고 하면 언제라도 시간 내서 듣겠다.여러분이 “참여정부라고 하는데….”라는 말 속에 비아냥거림이 있다. 인사위원회 얘기를 하는데 어떻게 인사위를 만들지 안을 한번 내놓아 달라.나는 취임후 국정원 보고를 한 건도 받지 않았다.처음 온 것은 돌려보냈다.이런 것 하지 말라고 했다.검사에게 단 한 통의 전화도 하지 않았다.두려워서 안했다. 대통령이 검사에게 전화했다는 한마디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신뢰가 땅에 떨어진다.왜 전화했나 하는 추측이 춤을 추게 돼 있다.그만큼 우리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어느날 갑자기 참모들이 정상명 검사를 법무차관으로 하면 어떻겠느냐는 얘기를 했다.그때까지 정 검사를 만난 일이 없고 동기 검사 누구로부터도 들은 적이 없다. 내가 가슴이 뜨끔해서 전화를 했다.“여러가지로 미안합니다.앞으로 잘 좀 도와주십쇼.” 그렇게 두세 마디 하고 끊었다.내가 검찰에 원한 가진 사람이 아니다. 용어 쓰는 것이 그렇다.밀실인사라고 하고….거기 문재인 수석,박범계 민정비서관 일어나 보세요.외부인사라면 이 사람들이 외부인사다.제가 검찰인사와 관련해서 단 한번도 민주당으로부터 전화 한번 받아본 적이 없다.이 사람들을 검찰 인사위원에 임명하면 되지 않겠나.이 사람들을 못 믿는가. 오늘밤이라도 인사위원 임명하고 할 수 있다.그러나 그렇게 하지 못할 이유가 있다.시간이 흐르면 나도 개혁 의지가 퇴색할지 모르고 대통령도 바뀌고….앞으로 인사위를 만들어 드리겠다.평검사 인사를 하는 데 평검사가 인사위에 안 들어갈 수 있는가.평검사와 간담회를 한다고 하니까 (문 수석 등을 가리키며) 이 사람들이 말렸다. ●김영종 검사 정무직 인사라는 것 자체가 정치논리다.검사들의 요구는 밀실인사,정치권 예속 인사가 아니라 공정하고 투명하며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제도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정치인이 인사를 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청탁을 한다. 대통령께서는 대통령이 되기 전에 부산동부지청장에게 청탁전화를 한 적이 있다.신문보도에 따르면 뇌물사건을 잘봐달라고 했다는데 검찰의 중립을 훼손한 일이라 생각하지 않나. ●노 대통령 이쯤 가면 막가자는 거죠?그것은 청탁전화 아니었다.그 검사를 입회시켜 토론하자면 또 하죠.해운대의 당원이 사건에 계류돼 있는데 위원장이 자꾸 억울하다고 호소하니까 “못다들은 얘기가 있으면 가서 들어주십시오.”라고 했다.그 정도면 검사들이 영향을 받을 만하지 않느냐는 논쟁이 있었지만 그외에도 그런 정도의 전화는 많이 했다.검사들이 그 정도로 사건을 그르치지 않는다.검사들도 열린 검사 아니겠나. 현재 있는 검찰인사위원회는 그분들이 다 인사대상이다.장관은 정치인으로부터 임명받은 신분이 보장되지 않는 별정직 공무원으로 정치인과는 다르다.지금 인사를 하지 말라는 것은 현재의 검찰지도부로 몇달 가자는 것인데 용납하지 못하겠다.이 시기까지는 노무현이 인사권자다. 새롭게 하고 싶다.정치인이 정치적 중립을 보장해 주는 것 아니다.여러분 스스로 지키는 것이다.언론의 자유가 구속되고 해직되고 해서 지킨 것 아니냐.검찰의 손에 의해 구속되고 감옥 가서 유죄판결 받은 분들이 민주주의를 열었다고 포상받고 대통령과 참모가 된 게 오늘날의 현실 아니냐. ●이석환 검사 정치적 사건에서 일부 잘못했다는 것에 반성한다.그중에 확대 재생산된 것도 있다.고소인들은 언론플레이하고 피고소인들은 억울해한다.최근 민망한 일이지만 행자부 장관도 상대 비방으로 200만원 벌금 받았다.굉장히 섭섭하다고 했다.사람들은 무의식적인 피해 의식이 있다.이러한 고충이 확대재생산되는 데는 대통령이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저는 지금 SK 수사팀에 있는데,여러 난항이 있다.그게 검찰 현 주소를 말하고 있다.변호인이 아닌 외부로부터의 외압이 있다.여당 중진 인사도 있고,정부 고위 인사도 있다.혹자는 “다칠 수 있다.”는 말을 수사팀에 전달하고 있다.“날려버리겠다.”는 말이다. 이게 검찰의 현 주소다.여기서 밀리면 정치검사되는 거다.이것이 현주소다.제도적으로 보장해 달라고 간청해 달라는 거다. ●노 대통령 다칠 수 있다고 한 사람을 제게 고발해 줄 수 없나. 지금 지도부 이대로 가면 잘 되는 것인가.솔직히 말하자.하필 다른 대통령들은 다 하던 것을 저는 시작하자마자 권한 행사하지 말라고 하느냐.간곡하게 말해야지 신문에 대고 비난 성명 내느냐.내가 죄 지은 것처럼…. ●이정만 검사 어디선가 대통령이 83학번이라는 보도를 들었다.저와 동기가 대통령이 됐다는 생각을 했다.대통령과 검사는 코드가 맞다.그걸 이해해 달라.여기 온 사람들 대부분 386세대다.암울한 시대를 겪었고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하던 때에 문득 올려봤던 하늘과 별이 아득아득 하게 기억난다.토론 과정에서 거슬리는 말이 있더라도 아마추어이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지금까지 4명의 대통령을 모셨는데 검찰 중립을 약속해 놓고 모두 어겼다.대통령의 의지만으로는 안된다.얼마 전 대통령의 형님 해프닝처럼 친인척의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노 대통령 여기는 개인적인 약점을 거론하는 자리가 아니다.그런 이야기 거론하는 것을 아마추어라서 그런다 하면 검찰에 대한 문제도 아마추어답게 해야지…. 대통령을 믿지 못하겠다면 저도 그런 이유로 검찰을 못믿겠다.검찰의 일부 상층부를 못믿겠다.어수룩한 대통령 형님이 한 사람 있다.바보처럼….아니 이렇게 말하면 형님에게 미안하겠지만….정말 이렇게 대통령 낯을 깎아내리는 식으로 토론이 되겠나. 법무장관을 검찰 출신에서 찾고 찾아봤다.그러나 유감스럽게도 검찰 개혁과 법무부를 검찰로부터 분리할 분이 안 계신 것 같아서 이리로 갔다.거기서부터 고민이 시작됐다. ●김영종 검사 대통령께서 왜 지금까지 싸우지 않았냐고 했는데,이종왕씨 등 저희 검사들이 숱하게 싸워왔기 때문에 지금까지 유지돼 온 것이다. 대통령이 쓴 ‘노무현의 행복한 책읽기’라는 책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투명성·개방성·자율성이 핵심이다.대통령 돼서 많은 일 하지 않으려 한다.모든 문제를 대화와 타협을 풀 수 있다.인사는 신뢰가 중요하다.”는 구절이다.또 “개혁은 자체 내부에서,스스로 개혁할 때 성공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지난해 월드컵 4강 진출했다.히딩크 감독에게 모든 선수 선발권을 부여했다.만일 축구협회장이 히딩크 감독의 선수선발권을 뺏어서 본인이 행사했다면 4강에 진출하지 못했을 것이다. ●노 대통령 노무현,강금실,문재인 등이 의견 수렴해서 인사할 것인가,아니면 김각영 총장과 논의해서 인사할 것인가 라는 문제 아닌가. ●김영종 검사 예측 가능한 것을 해달라는 것이다. ●노 대통령 수뇌부 인사에 무슨 예측 가능한 인사가 있느냐. ●김윤상 검사 물론 인사권은 대통령에게 있다.공무원이 거기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기본적 자세가 아니다.중간에 오해가 있는 것 같다.장관이 행사하던 인사와 관련된 권한을 총장에게 넘겨달라는 거다. 마치 지금 평검사들이 현직 총장 아무개를 옹호하면서 젊은 여자 장관 싫다,30년 동안 모셔온 김모 총장을 지지하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오해받는 것은 옳지 않다. ●이옥 검사 열심히 일하고 싶다.대통령이 됐으니까 저희 검사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어 안아달라. ●노 대통령 불행한 과거가 저와 여러분들 사이 갈등을 만든 것이다.그러나 여러분들과 제가 바르게 가면 다 바로잡을 수 있다.여러분들 신뢰한다.나는 그저 쉽게 정치해 오지 않았다.이번에 대통령 되고 나서도 쉽고 편하게 하지 않았다.강 법무 임명할 때 얼마나 많은 사람으로부터 불안하다는 전화 받았는지 아나.그런 것들이 현실로 나타나는지 모르겠지만 어느 부처든 쉽게 개혁되지 않는다고 본다.비장한 결심으로 밀고 나가는 거다. 결과적으로 지금의 검찰 지도부를 옹호하는 결과가 되지 않도록 각별히 유념해 달라.여러분이 제 인사 중단시키면,그래서 결과적으로 검찰 상층부들이 인사 유예되면 그분들은 가만히 있겠나.그분들도 정치적 영향력이 있는,한다 하는 분이다.개혁이든 뭐든 무산시킬 수 있는 분들이다.왜 이 시점에서 제 인사를 무산시키려 하나.한번만 믿고 가자. 정리 김상연 박정경기자 carlos@
  • 종목 분석/백산OPC...프린터 보급 늘어 OPC드럼 수요 급증

    프린트 부품업체인 백산OPC가 올들어 코스닥시장에서 떨어졌던 주가를 추스르고 있다.지난 1월 5000원대로 떨어졌던 주가를 지난달에 6000원대로 끌어올린 뒤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지난해 실적이 예상치를 넘어서는 등 업계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차별적인 주가흐름이 기대된다. 백산OPC는 레이저프린터·복사기에 장착되는 카트리지에 삽입돼 이미지화 및 현상 작업을 하는데 핵심부품인 OPC드럼을 생산하고 있다.이 사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하이테크 산업으로,백산OPC는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OPC드럼 생산의 기본인 알루미늄 가공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다. 프린터시장은 레이저프린터 수요 증가와 컬러 레이저프린터의 보급 확대로 OPC드럼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특히 여러개의 카트리지 재생업체를 고객으로 둬 영업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고,높은 마진을 누릴 수 있어 영업이익률이 30%를 넘어선다.수요증가로 향후 2년간 10.3%의 성장률이 기대되는 데다,세계적인 전문업체가 3개뿐이어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356억원(+24%),순이익 86억원(+68.7%)으로 잠정집계돼 예상치를 넘어서는 실적호전이 기대된다.수익성 개선은 ▲생산라인 개선▲주요 원재료인 알루미늄 튜브의 자체 가공▲단가인하 등의 요인에 의한 것으로 판단된다.세계적인 환경친화정책에 의해 재생 카트리지 수요가 늘면서 수주량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최첨단 설비를 갖춘 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능력은 월 35만개에서 55만개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조오규(趙五奎)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 과장
  • 프랑스 소설 ‘천사 날다’/ 남자가 되고픈 40대 여성의 고백

    “아저씨는 뭘 드릴까요?”라는 빵집 아가씨의 말에 감격한 한 여인이 있다.시인 김춘수 식으로 말하자면 그 아가씨가 ‘아저씨’로 불러주기 전까지 그는 아저씨가 되기를 갈망하는 아줌마에 불과했다. 아저씨라는 말을 듣고 기뻐하는 여인? 눈치빠른 독자라면 양성 인간의 이야기임을 알아챌 것이다.40년 동안을 여자로 살면서도 남자가 되고픈 꿈을 버리지 않은 그의 이름은 폴.소녀적 이름은 드니즈다. 양성성을 소재로 한 프랑스 소설 ‘천사,날다’(현대문학 펴냄,박지나 옮김)가 나왔다.작가는 1987년 프랑스의 권위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한 바 있는 노엘 샤틀레. 작품은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 성징이 나타난 이후 남성이 되기를 바라며 평생을 보낸 폴(드니즈)의 내밀한 고백록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인형놀이보다는 철봉에 매달리는 게 더 재미있었고,엄마보다는 아빠의 역할을 더 따라했다.그러다 변성기를 거치며 남자가 되기를 바라고 그렇게 새로 태어났다고 생각하는데 현실은 두 성징이 동시에 나타났다. 이후 양성성과의 처절한 싸움에 지쳐 정신병자 요양소로 가는 등 극단의 절망을 겪은 뒤 자신의 존재를 인정해주는 사람을 만나 희망을 갖게 되고 수술을 통해 남자로 다시 태어난다는 게 주된 얼개다.하지만 재생한 폴은 그냥 남자가 아니라,자신 안의 다른 존재인 드니즈와 조화를 이룬 아름다운 인간 즉,천사였다. 읽다 보면 소설은 그 소재처럼 기이하게 다가오지 않는다.오히려 처절한 싸움을 통해 불행에서 행복을 찾는 폴의 모습은 인간존재의 본질을 생각하게 만든다.8000원.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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