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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칼럼] 마음의 그늘 육체의 흉터

    운명도 성형이 가능할까? 얼마 전, 손금 성형에 관한 보도를 접하고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삶이 얼마나 팍팍했으면 손바닥에 흉터를 만들어 운명을 전복시키려 할까. 그 손금 성형이라는 것도 알고 보면 흉터를 만드는 것인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흉터를 감추거나 지우려고 하는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재미있었다. 흉터 때문에 마음 고생을 하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외형의 흉이 마음의 흉으로 옮아간 셈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좋은 치료법들이 많이 개발돼 얼마든지 그 ‘마음의 그늘’을 지울 수 있다. 흉터는 피부 진피층과 피하지방층에 생긴 상처가 피부에 남긴 흔적을 말한다. 종류도 칼로 베인 자국, 마마나 수두, 여드름 자국, 화상 후 울퉁불퉁하게 남은 흉터 등 종류도 많다. 치료 기술이 낙후했던 과거에는 흉터를 치료해도 병변의 흔적이 남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수술없이도 흉터를 치료할 수 있는 레이저나 화학박피술 등이 도입돼 흉터 고민을 덜어준다. 화학적 박피술은 TCA 등 약품을 흉터 부위에 발라 건강한 새 살이 차오르도록 하는 흉터 치료법이다. 레이저 시술은 파장이 다른 각각의 레이저가 멜라닌색소, 혈색소, 콜라겐 등 피부의 특정물질에만 반응한다는 특성을 활용한 치료법이다. 흉터 치료에는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와 어븀야그 레이저가 많이 사용되는데, 특히 고출력 탄산가스 레이저는 피부 진피층에 있는 변형된 콜라겐 섬유의 재생능력을 향상시켜 피부 탄력을 증가시키고 새 살이 올라오도록 하는 데 효과가 매우 뛰어나다. 최근에는 브이스타나 브이빔같은 혈관 레이저를 이용해 켈로이드나 비후성 반흔 등을 치료하기도 한다. 사실, 흉터의 문제는 상당 부분 마음에 있다. 좋다면 흉터도 만드는 세상에, 작은 흉터 쯤 잊고 사는 것도 괜찮다. 별것 아닌 작은 흉터에 마음을 빼앗기다 보면 몸의 흉보다 마음의 흉이 더 커질 수도 있으니…. 이상준 아름다운나라 피부·성형외과 원장
  • [월드이슈-대체에너지 개발] 佛 원자로 58기…獨 40만가구 태양열 활용

    유가가 배럴당 50달러선을 넘나들며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교토의정서의 내년 초 발효로 이산화탄소 등 온실효과가스 배출에 대한 규제는 점점 까다로워지고 있다. 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수력, 풍력, 태양열 에너지 등을 이용한 재생가능 에너지 개발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속발전을 위한 기후변화협약 이행에 앞장서고 있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국가별 상황에 맞는 대체에너지 이용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파리 함혜리특파원|선진국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주요 내용으로 1997년 12월 채택된 교토의정서가 내년 초 발효될 전망이다. UN의 기후변화에 관한 국제협약(UNFCCC)을 통해 마련된 교토의정서는 지구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유일한 국제적 협약이다. 교토의정서가 효력을 발휘하려면 온실가스 배출량의 55%를 차지하는 55개국 이상이 비준해야 한다. 지금까지 비준국가 전체의 방출량은 44.2%로,11% 가까이 부족한 상태였으나 지난 10월22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전세계의 17.4%를 차지하는 러시아의 국가두마(하원)가 교토의정서를 비준함에 따라 이제 발효 조건은 충족됐다. 의정서는 비준서가 유엔본부에 기탁되고 90일 뒤 발효된다. ●‘발등의 불’ 온실가스 감축 의무 교토의정서에서는 EU, 일본, 캐나다, 스위스 등 38개국(1차 의무감축 대상국)이 2008년부터 2012년 사이 배출 총량을 1990년 수준보다 최소 5% 감축하되 각국의 경제적 여건에 따라 -8%∼+10%까지 차별화된 감축량을 규정했다. 교토의정서에서 정한 감축대상 가스는 이산화탄소(CO(F)), 메탄(CH(H)), 아산화질소(N(F)O), 불화탄소(PFC), 수소화불화탄소(HFC), 불화유황(SF) 등 6가지. 각 국의 배출한도량은 1990년의 배출총량에 감축 목표, 기간(5년)을 곱해 계산하며 의무 이행기간 중 총 배출량에서 배출한도량을 제한 것이 감축필요량이 된다. 그런데 선진국들은 대부분 국가들의 배출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배출량에서 20∼30% 정도를 감축해야 목표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선진국들이 화석연료를 대체할 신·재생 에너지원 개발과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배출가스 저감기술, 에너지 효율 향상 기술을 개발하는 등 각종 대책을 서둘러 내놓는 이유다. ●현실적인 대체에너지, 원자력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원자력 에너지다. 독일 등 일부 서유럽 국가에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 때문에 원전 추가 건설을 포기한 상태이지만 프랑스에서는 원전이 국가 에너지정책의 중추역할을 하고 있다. 프랑스는 1차 석유파동 이후 줄곧 원자력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정책을 고수해 온 결과 석유사용 비율이 30년 전에 비해 30% 이상 현저히 감소했고,1970년 27%에 불과했던 에너지 자립도는 2003년에 50%에 이르렀다. 전기의 경우 자립도는 100%를 넘어서 남아도는 전기를 이웃 이탈리아, 독일, 스위스 등에 수출까지 한다. 프랑스 내 21개 원자력 발전소에는 현재 총 5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고 이곳에서 프랑스 전체 전력의 77.8%가 생산되고 있다. 프랑스 경제산업부의 도미니크 마이야르 기초에너지 담당국장은 “원자력이 어느 정도 환경을 해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에너지 정책에서 기적적인 선택은 없다.”면서 “원자력은 비산유국인 프랑스의 상황에 맞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프랑스는 최근 1600㎿ 생산능력의 유럽형 경수로(EPR)를 서부 해안지역인 플라망빌에 건설키로 확정, 원자력을 포기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화석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신흥산업국가에서도 원자력 발전은 유일한 대안으로 각광받고 있다. 중국과 인도는 고유가 부담과 대기오염을 줄이기 위해 원전 건설에 적극 나서는 추세다. 세계원자력연합(WNA)에 따르면 서유럽에서 핀란드가 1기를 건설할 계획인 데 비해 아시아에서는 현재 20기가 건설 중이며 추가로 40기가 건설될 계획이다. 아시아에서 가장 많은 54기 원전을 가동 중인 일본은 앞으로 15기를 추가할 계획이다. ●친환경 대체에너지 개발 앞장선 독일 독일 정부는 2000년 10월18일 기후 보호를 위한 국가에너지프로그램을 선택한 이후 의욕적으로 친환경적인 대체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05년 이전까지 25% 이상 줄이는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교토의정서가 설정한 6가지 온실효과가스 배출을 40% 줄인다는 것이 목표다. 독일은 노후설비 개량비용 지원이나 감세정책 등 기업에 대한 지원책으로 2003년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0년에 비해 18.6% 줄이는 데 성공했다. 동시에 원자력발전을 2021년까지 완전히 포기한다는 역사적인 결정도 내렸다. 원자력발전의 포기는 15만명의 실업자를 양산하고 모자라는 전기를 수입해야 하는 등 많은 경제적 문제를 야기하지만 장기적 환경비용을 생각하면 재생가능 에너지의 사용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것이 독일 정부의 의지다. 5700개의 수력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수력발전과 함께 태양광발전 기술이 현재로서는 가장 현실적이고도 친환경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까지 독일의 에너지프로그램은 매우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일 전역에는 40만가구가 태양열 집열판을 이용한 태양열 에너지를 활용하고 있다. 그 면적을 합하면 340만㎡에 이른다. 독일 정부는 태양광발전 기기의 설비 생산이 지속적으로 늘고, 이로 인해 2010년까지 12만 50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독일은 풍력발전 이용 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다. 독일 전력의 5%에 해당하는 1만 4000㎿를 풍력으로 충당하고 있다. 풍력 사용은 10년 만에 3배로 늘었으며 북해 연안을 중심으로 한 풍력발전 용량은 전세계 풍력발전의 35%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바이오매스(목재 땔감, 퇴비 등), 수소가스, 메탄 등도 미래의 에너지원으로 개발 중이다. 독일 정부는 재생가능에너지 개발 촉진을 위해 2개의 법을 새로 제정해 환경 보존에 기여하는 기술에 대해 환경세를 부담하지 않고, 바이오가스나 바이오매스를 사용하는 발전소에서 생산되는 전기는 일반 전기보다 비싸게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모든 유통회사는 일정부분 환경친화적 전기를 구입하도록 함으로써 재생가능 에너지원의 개발비용을 간접지원하도록 했다. lotus@seoul.co.kr
  • 병든 간 속에 건강한 간 키운다

    “병든 간(肝) 속에 건강한 새 간을 키운다?” 간 이식 대신 줄기세포를 이용해 간을 재생시키는 방법이 개발돼 올해 안에 인체실험을 하게 된다고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영국 해머스미스병원과 임페리얼대의 연구진이 개발하고 있는 이 방법은 우선 환자의 간에서 피를 뽑은 뒤 백혈구를 분리하고 줄기세포를 추출한다. 이어 줄기세포를 간 세포의 성장과 관련있는 혈관에 주입한다는 것이다. 이 줄기세포들이 충분히 증식하면 간이 기능을 되찾게 되고, 결국 환자들은 5년 안에 건강한 간을 갖게 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 연구를 총괄하고 있는 임페리얼대 내이지 해비브 교수는 “간 이식과 달리 면역거부 등 문제가 없고 원재료인 줄기세포를 얻기도 쉽다.”면서 “실용화되기까지는 몇 년 걸리겠지만 성공 가능성은 높다.”고 설명했다. 해비브 교수는 이 방법이 안전한지 확인하기 위해 우선 15명에게 임상실험을 할 계획이다. 이 방법이 성공한다면 특히 알코올 중독자들에게는 희소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이식협회에 따르면 2003∼2004년 이식을 받은 686명 가운데 258명은 술을 너무 많이 마셔 간 경화를 앓는 환자들이었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부모관심 크면 성적도 높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11일 전국 300개 학교에서 무작위로 선정한 중3·고3 학생 6000명과 학부모 6000명, 담임교사 1200명 등 1만 3500명을 대상으로 ‘학생 성적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4월부터 8월까지 국내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대규모 면접조사를 통해 가구의 소득 수준, 부모의 학력과 교육열, 문화생활 빈도, 사교육 실시 여부 등과 의미있는 상관관계가 있음을 확인했다. 개발원은 이들 학생의 학업 성적과 진로, 미래 직업 등을 최장 15년 동안 조사한다. ●상위 71% 부모가 자녀 희망전공 알아 부모가 자녀의 고민, 희망 전공과 직업을 알수록 자녀의 성적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학생의 경우 부모가 자녀의 희망 전공을 알고 있는 비율은 상위권이 71.8%로 중위권(61.2%), 하위권(51.3%)보다 높았다. 희망 직업을 아는 부모도 상위권이 70.2%로 하위권 43.1%에 비해 많았다. 자녀의 개인적 고민을 알고 있는 부모도 상위권 집단에서 53%로 절반이 넘었다.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원만할수록 성적이 좋았다. 중학교의 경우 가정생활에 만족하는 비율이 상위권은 76.2%였고, 일반고에서도 69.5%로 나타났다. 책이 많은 가정과 연극·영화·뮤지컬, 박물관과 미술관을 많이 관람하는 자녀일수록 성적이 높다. 중학생이 고교생보다 문화적 접촉 빈도에 따른 성적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책 보유권수가 300권 이상인 가구의 비율이 성적 상위권에서는 24.4%, 중위권 12.5%, 하위권 6.8%였다.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을 전혀 관람하지 않는 가구의 비율은 상위권은 38.5%였지만 중위권 51%, 하위권 58.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반계 고교도 유사한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교육 ‘신분 상승’에서 ‘계층 재생산’ 수단으로…. 상위권 중학생 집단에서 부모가 자녀의 교육을 위해 이사, 이민, 유학 등을 고려한 경우가 24.2%로 하위권 12.9%의 두배 가까이 높았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부모의 비율은 상위권에서는 68.1%로 중위권 59%, 하위권 45.9%보다 높았다. 상위권 고교생 집단에서도 교육정책에 관심을 보인 부모의 비율이 66.2%로 하위권 58.4%보다 더 많았다. 부모의 소득수준과 학력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구소득이 높고 부모의 학력이 높을수록 자녀들의 학업성적이 높다는 점이다. 교육이 ‘계층 재생산’의 수단이 되고 있음을 엿보게 한다. 특히, 가구소득 및 부모의 학력에 따른 격차는 중학교에서 더 크게 작용했다. 중학교 3학년생의 경우 성적 상위 30% 512명 가운데 한달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비율은 44.1%(226명)를 차지했다. 중위권에서는 31%, 하위권은 26.5%로 나타났다. 일반고는 한달 소득 300만원 이상이 전체 상위권 410명 중 47.1%(193명)였지만, 중위권이 39.4%, 하위권이 35.6%로 고른 분포를 보였다. 반면 실업고 3학년생의 경우 고소득층 상위권은 428명 중 16.6%(71명)에 불과했다. ●부모 학력도 자녀 성적과 상관관계 아버지의 학력이 4년제 대졸 이상인 가구의 비율도 상위권에 더 많이 분포하고 있다. 상위권은 37.6%, 중위권 25.7%, 하위권 15.8%로 하위권으로 갈수록 낮다. 상위권에서 어머니의 학력이 대졸 이상인 경우는 22.5%로 하위권보다 3배 가까이 많았다. 어머니의 학력에 따른 자녀의 성적 차이가 더 컸다. 사교육을 받은 중학생의 상위권 비율은 국어가 60.6%, 수학 80.6%, 영어 80.8%로 비교적 높게 나타났다. 상위권의 수학 사교육 비율은 중위권(67%), 하위권(49.1%)보다 각각 13.6%포인트,31.5%포인트가 높았다. 영어의 경우 사교육을 받은 상위권의 비율은 중위권(65%), 하위권(48.9%)보다 각각 15.8%포인트,31.9%포인트 높아 주요 교과목 가운데 가장 차이가 컸다. 하지만 성적 상위권 집단에서도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율이 적지 않았다. 상위권 일반고교생의 경우 국·영·수 과목에서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율도 각각 59.2%,38.9%,53.4%로 나타났다. 한편 자녀의 성적이 상위권인 부모일수록 ‘평준화 정책’에 반대했다. 중학생 학부모의 경우 상위권에서는 36%가 평준화에 반대해 중위권 16%, 하위권 13.3%보다 높았다. 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찬성 의견이 많았다. 중·고교 학부모 가운데 각각 53.4%,47.6%가 평준화에 찬성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자녀 성적올리기 부모7계명 ●자녀의 희망 전공과 직업을 알고 있을수록 자녀의 성적이 좋다. ●정부의 교육정책에 관심이 많은 부모의 자녀가 학업성취도가 높다. ●성적이 좋은 학생일수록 방과 후 어머니가 집에 있는 비율이 높다. ●가정에 책이 많이 있을수록 좋다. ●자녀와 함께 박물관, 미술관, 음악회를 많이 관람하는 것도 좋다. ●자녀의 고민을 파악하라. ●자녀의 의견이나 감정을 믿고 존중하라.
  • 해마다 100만건…낙태 처벌대상?

    해마다 100만건…낙태 처벌대상?

    낙태는 형법상 범죄 행위다. 그런데도 연간 공식적으로만 100만∼150만건의 낙태가 시술되고 가임기 기혼 여성 두 명 중 한 명은 낙태를 경험한다. 처벌을 받는 낙태 건수는 한 해 20∼50건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는 22건이 적발됐을 뿐이다. 검찰도 기소를 꺼려 낙태에 관한 형법 규정은 사실상 사문화된 조항이다. 이는 인구를 조절하기 위해 정부가 지난 73년 모자보건법을 제정해 낙태를 양성화했기 때문이라고 조영미 동국대 여성학 강사는 말한다. 사회적·경제적 이유의 낙태는 금지돼 해당 여성들은 이중 일부 조항을 이용해 면죄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렇게 충돌하고 모순되는 낙태죄 관련 법들을 개정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국내 첫 낙태죄 학술회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연구센터(소장 정인섭)는 지난 3일 근대법학교육 100주년 기념관에서 ‘낙태죄에서 재생산권으로’라는 주제로 학술회의를 개최했다. 여성의 ‘재생산권(Reproductive Rights)’ 보장이 법적으로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 논의한 첫 자리였다. 교수와 학생 100여명이 5시간 동안 열띤 분위기 속에서 토론했다. 지난 94년 유엔 카이로회의 등에서 정의된 바에 따르면 ‘재생산권’은 ‘모든 커플과 개인이 자녀 수, 터울 등을 자유롭고 책임있게 결정할 수 있는 기본적 권리 및 그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정보와 수단, 그리고 가장 높은 수준의 재생산적 건강권’이다. 낙태에 국한시키면 여성들이 출산 등에서 의사 결정을 내리기 위해 관련 공공 서비스에 접근할 권리를 의미한다. 원칙적으로는 법적·사회적 낙태 허용을 포함한다. 토론자들은 “낙태죄를 규정하는 형법과 모자보건법 등 관련 법들의 개정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가임기 기혼여성의 낙태는 1960년대 이후 꾸준히 증가해 지난 91년 가임기 기혼여성 낙태 경험 비율 54%, 평균 낙태 횟수 1.1번으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그 뒤에는 감소해 지난 2000년 각각 39%,0.65회를 기록했다(한국보건사회연구원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실태조사’ 자료). 조 강사는 “기혼여성의 낙태율 감소는 피임 덕”이라면서 “그러나 미혼여성 낙태율은 성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낙태가 광범위하게 이뤄지면서 국민들의 인식도 낙태를 인정하자는 쪽으로 바뀌고 있다. 이인영 한림대 법학부 교수가 지난해 4월 중순부터 한달간 16개 시·도 102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7%가 ‘원하지 않는 임신의 낙태에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대는 19.6%, 중립은 3.4%였다. 또 ‘경제적 이유로 인한 낙태’도 응답자의 61.6%가 동의했고 반대는 35.1%, 중립은 3.3%였다. ●“상충되는 관련 법 개정 시급” 낙태죄를 둘러싼 논란은 태아의 생명권과 임산부의 자기결정권 간의 갈등으로 압축된다. 생명이라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와 자기결정권이라는 헌법상 보장되는 권리, 인간의 존엄권 사이의 싸움이다. 헌법재판소 등 사법기관들은 일관되게 태아의 생명권을 우선시 한다. 헌재는 “헌법에 명문 규정은 없지만 태아의 생명권은 인간의 생존본능과 존재 목적에 바탕을 둔 선험적이고 자연법적인 권리로 ‘기본권 중의 기본권’”이라고 밝히고 있다. 대법원은 판례에서 “태아가 생명과 인격의 근원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인식하거나 방어할 수 있는지에 관계없이 보호되는 것이 건전한 도의적 감성과 합치된다.”고 밝혔다. 이인영 교수는 “지금까지의 논의는 지나치게 두 권리의 충돌 관점에서만 보고 있다.”면서 “미 연방대법원 등 외국 사례처럼 조화를 꾀해야 한다. 양자택일적인 논리는 버리고 적절하게 낙태를 규율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희경 이화여대 법대교수는 “태아의 잠재적 생명을 생명권과 동일하게 보아 낙태권을 제한하려는 규제는 위헌적”이라면서 “여성의 결정권을 좀더 존중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송석윤 서울대 법대 교수는 “복잡한 현실에 상응하는 법 논리 개발과 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 조성 등 관련 제도의 정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사회·경제적 사유의 낙태도 합법화해야” 전문가들은 대체로 모자보건법에서도 허락하지 않는 사회·경제적 동기의 낙태도 허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조 강사는 “낙태 관련 형법 조항들을 삭제하고 사회·경제적 사유에 의한 낙태도 합법화해야 한다.”면서 “낙태 관련 상담, 낙태 시술비 보조 등 안전하고 효과적인 공공서비스를 정부에서 제공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낙태를 전면 허용하는 네덜란드의 경우 정부의 다양한 지원대책으로 오히려 낙태율이 월등히 낮다는 것이다. 양현아 서울대 법대 교수는 “형법상 낙태 금지는 실효도 없고 낙태의 음성화, 신체적·심리적 폐해 등만 낳고 있다.”면서 “여성의 재생산권을 보장하는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영란 숙명여대 법대 교수는 “낙태의 위법성을 제대로 규정하는 등 관련법을 개정해 현실과의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lokavid@seoul.co.kr
  • 黨政靑‘한국형 뉴딜’…정부·민간 10兆 투입

    黨政靑‘한국형 뉴딜’…정부·민간 10兆 투입

    경기 활성화를 위한 ‘한국형 뉴딜’ 정책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 시행된다. 각종 연·기금의 민간부문 투자가 대폭 확대되고,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민·관 합동 투자개발사업도 크게 늘어난다. 민간복합도시(기업도시) 건설을 비롯한 지역균형개발 사업도 2006년부터 본격화한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7일 과천 중앙공무원연수원에서 당·정·청 경제워크숍을 갖고 이같은 내용의 각 부처별 경기 활성화 방안을 마련, 내년부터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정부의 경기활성화 시책이 구체적으로 입안될 경우 내년도 종합투자 규모는 정부재정 2조∼3조원과 민간자본 7조∼8조원을 합쳐 10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6조 8000억원으로 책정된 새해 예산안 재정적자 규모도 10조원 가까이 늘 것으로 예상된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워크숍에서 ‘내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발표,“내년 상반기 중 재정을 조기 집행하고 하반기부터 정부 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사모펀드, 외국자본 등 가용 재원을 최대한 활용해 종합투자계획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특히 2006년 이후 지역균형발전 사업과 기업도시 건설사업을 적극 추진, 경제 활성화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를 위해 136조 7000억원에 이르는 4대 연·기금 가용재원을 공공복지시설 및 학교시설, 공공임대주택 건설 투자에 적극 활용하는 한편 이들 부문에 대한 민간투자 확대를 위해 BTL(Build-Transfer-Lease) 사업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BTL 방식은 민간사업자가 시설을 건설한 뒤 정부에 소유권을 넘기고 20∼30년간 임대료를 보장받는 투자방식이다. 이 부총리는 이어 “(부동자금 흡수를 위해) 금융권 제3시장을 활성화해 벤처투자 붐을 다시 일으키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3시장’은 증권거래소와 코스닥 등록여건을 갖추지 못한 기업들의 장외거래시장으로, 정보통신(IT) 분야 소규모 벤처기업이 전체 거래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해찬 국무총리는 행정수도 이전 대안책과 관련,“다음달 8일까지 토론회와 공청회 등을 통해 충분히 여론을 수렴하고 당정 합동의 ‘실행위원회’를 구성해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워크숍에서 산업자원부는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투자 프로젝트 ▲중소기업 기술개발·설비투자 지원 ▲신재생에너지 개발 ▲지역균형발전 사업투자 등 모두 7조 1859억원 규모의 4대분야 36개 과제를 발굴, 내년부터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민간복합도시 건설과 관련해 건설교통부는 ‘복합도시개발특별법’을 올해 안에 제정하고 내년 3월까지 하위법령을 정비한 뒤 2006년부터 본격 추진에 나서기로 했다. 교육부는 대학 학자금 대부제도를 크게 확대,1조원 규모의 연·기금 및 민간투자를 통해 전체 대학생 중 수혜 대상을 현행 28만명(13%)에서 48만명(20%)으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이밖에 과학기술부는 ‘초일류 국가 대형프로젝트’를 추진, 자기부상열차, 연료전지버스, 초고속 해상운송선박,LPG 버스, 해수담수화용 원자로 등에 대한 연구·개발을 통해 미래성장 잠재력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발표된 각 부처별 개발정책에 대한 종합검토작업을 벌인 뒤 다음달 중 열린우리당과의 협의를 거쳐 내년도 종합투자계획 세부방안을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국민 세 부담을 도외시한 무분별한 개발정책으로, 적자재정만 악화시킬 뿐”이라며 “새해 예산안 심의를 비롯해 관련 입법과정에서 철저히 문제점을 따지겠다.”고 반발, 향후 국회 심의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진경호 김미경기자 jade@seoul.co.kr
  •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한국형 뉴딜’ 주요 내용] 연기금등 총동원 SOC 집중투자

    ■ 1. 재정경제 분야 재정경제부가 7일 당·정·청 경제워크숍에서 밝힌 ‘2005년도 종합투자계획’을 보면,60여년전의 케인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 박수를 칠 만하다. 그만큼 경기 부양을 위해 앞뒤 가리지 않고 돈을 쏟아붓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헌재 경제부총리는 이날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 정책)은 국민에게 정부의 강력한 경제활성화 의지를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인위적 경기부양 의지를 천명했다. 재경부가 꿈꾸는 시나리오는 한마디로 (1)정부가 솔선수범해 돈을 쓰면→(2)기업 및 개인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3)그렇게 형편이 좋아지면 기업과 개인이 투자와 소비를 늘려 결국 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의 ‘경기회복 처방전’에 동원될 재원에는 물론 정부예산과 연·기금, 공기업 자금 등이 직접적으로 포함된다. 정부는 여기에 더해 장롱 속에서 잠자고 있는 민간자본과 외국자본을 유인하는 제도적 장치를 서둘러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렇게 마련한 돈을 ‘한국형 뉴딜(New Deal)정책’이란 이름에 걸맞게 사회간접자본(SOC) 등 각종 공공건설사업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민간이 투자할 수 있는 공공시설의 범위를 현행 36개에서 10개 더 늘려 46개로 넓히는 것도 이와 연계된 방안이다. 새로 추가된 민간 투자 대상 분야는 학교시설·보육시설·문화시설·공공청사·공공건설임대주택·공공보건의료시설·자연휴양림·노인의료복지시설·수목원 등이다. 재경부가 특히 기대를 걸고 있는 ‘즉효 처방’은 연·기금의 투자 확대다. 재경부는 이날 “연·기금이 당장 굴릴 수 있는 돈이 40조원이 넘는 데도 투자 제한 법 규정에 묶여 경기 회복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고 장시간 설명하면서 현행 기금관리기본법을 고쳐달라고 여당에 촉구했다. 기존에는 ‘연·기금 투자확대=주식투자 허용’의 개념이었는데, 이날 재경부는 연·기금을 SOC에 투자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정부는 우선 122조 1000억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의 여유재원일부를 노인센터, 보육시설, 공공보건의료시설 건립 등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사학연금 여유재원 4조 7000억원은 대학기숙사와 초·중·고교의 수영장 건설 등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공무원 연금 여유 재원 3조 8000억원은 공무원 연수시설, 지방관공서 등 공공청사 건립에, 국민주택기금 6조 1000억원은 공공임대주택과 문화시설 건설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2. 산업자원 분야 산업자원부는 국민소득 2만달러의 선진국 진입을 위해서는 지식과 기술에 기반을 둔 다양한 혁신주도형 신성장동력 창출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산자부는 신성장 동력창출을 위해 밝힌 추진 전략에서 우선 4대 성장동력 육성을 통해 투자활성화, 고용창출 확대, 산업고도화로 5% 이상 경제성장 유지와 강한 산업체질을 배양한다는 계획이다.4대 성장동력이란 차세대 성장동력의 세계시장 선점, 주력산업의 글로벌 TOP4 리더십 확보, 부품소재의 전략산업화, 신 재생 에너지 및 친 환경산업 육성이다. 산자부는 R&D 사업을 공모해 연구기획·공고·과제선정·평가·협약 체결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4분기 중 자금을 지원한다는 등 2005년도 재정을 조기집행한다는 방침도 밝혔다. 또 공기업의 대규모 신규 투자프로젝트 추진 및 조기집행, 중소기업의 기술개발 및 설비투자 자금조달 지원강화, 산업단지 혁신클러스터 등 지역균형발전 사업 투자 확대, 신재생에너지 개발 및 에너지절약을 위한 융자 및 인프라 조성 확대 방침도 언급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3. 국토 균형발전 정부는 이날 워크숍에서 신수도권 발전 방안을 포함한 국가균형발전 정책을 흔들림없이 추진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확인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의 충청권 의원들이 신행정수도건설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유보되어야 한다며 반박하고 나서는 등 추가 논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박명광 의원 등 여러 의원들은 헌재 위헌 결정이 나올 때까지 국민 의견 수렴 미비 등 당, 정부의 안일한 대처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건설교통부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헌재의 위헌 결정으로 무산됐지만 수도권 발전방안과 공공기관 이전 및 혁신도시, 기업도시 건설 등 국가균형발전 시책을 원칙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강동석 장관은 수도권 발전방안에 대해 “신행정수도 건설대안과 연계해 추진 내용 및 시기, 규제 완화 범위 등을 신축적으로 조정하겠다.”면서 “균형발전 추진 단계에 맞춰 규제를 단계적으로 개혁하겠다.”고 말했다. 충청권에 대해서는 “신행정수도 건설이 충청권만을 위한 사업은 아니었지만 사업 중단으로 경제적 혼란이 우려된다.”며 “충청권에 대한 국가균형발전 시책 보완 검토 등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표했다. 건교부는 국토 균형발전과 ‘전국 반일생활권’ 실현을 위해 2020년까지 남북 7개축, 동서 9개축 간선망(6160㎞)을 구축해 전국 어디서나 30분 이내에 고속도로에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한 국토를 종횡으로 연결하고 대륙철도와 연계되는 ‘사다리형 철도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며 이를 위해 전라선 및 경전선 복선 전철화를 조기 추진하고,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연계하기 위해 부산∼저진간 철도(488㎞) 연결을 추진키로 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4. 교육분야 정부의 교육 분야 ‘뉴딜 정책’ 핵심은 지방대학 강화와 수도권대학 특성화 등 고등교육 기회 균등을 통한 인적 자원 개발로 모아진다. 저소득층 대학생들을 위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 도입도 주요 방안으로 검토되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성장 잠재력 제고를 위한 핵심 인력을 확보하는 방안으로 매년 2000억원씩 투자해 2012년까지 ‘두뇌한국(BK)21’ 사업을 계속하며 연구중심대학을 육성하기로 했다. 아울러 내년부터 매년 2500억원씩을 들여 향토·문화산업 등 지역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 및 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NURI)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날 교육분야 ‘뉴딜’정책 발표자로 나선 안병영 교육부총리는 대학 특성화 사업의 중요성도 다시 강조했다. 올해 수도권 소재 73개 대학 중 27곳에 600억원을 지원한 ‘수도권 대학 특성화 사업’과 158개 전문대학 중 107곳에 1680억원을 지원한 ‘전문대학 특성화 사업’에 대한 평가위원회를 구성, 사업계획을 평가하고 지원한다는 내용을 함께 발표했다. 또한 학자금 장기대부제도는 재경부, 기획예산처 등 관계 부처와 협의를 거쳐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간 1조원으로 추산되는 관련 재원을 연·기금과 은행, 개인 투자자로부터 조달하고, 학자금 대출채권 유동화 방식 등 다양한 융자방식을 도입해 학자금 장기 대부제도를 실시하게 되면 총 20만명의 학생들이 신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돼 기존 학자금 대부제도를 포함한 전체 대학생중 수혜비율은 13%(28만명)에서 20%(48만명)로 확대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5. 과학기술분야 정보통신부는 정보통신(IT)부문에 2조원을 투입하는 ‘IT’뉴딜 계획을 선보였다. 진대제 정통부 장관은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텔레매틱스(Telematics) 활성화 ▲국가 데이터베이스(DB)확충과 네트워크화 ▲소외계층·군부대·학교에 PC 보급 ▲이동멀티미디어 방송 등에 투자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국가재난관리시스템 고도화 사업은 2007년까지 2만명의 고용 창출과 8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텔레매틱스 사업은 2009년까지 7만명의 일자리 창출을, 국가 DB사업은 2005년 한해에만 1만 5000명의 고용창출과 88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둘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DMB)도 2010년까지 10조 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5조 8000억원의 부가가치와 2만명의 고용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 장관은 “위성 DMB의 성공적인 도입을 위해 지상파 텔레비전의 재송신 허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과학기술부는 ▲과학기술국채 발행과 ▲각 부처 사업비 중 일부를 연구·개발(R&D)투자로 전환하기로 한 방침 등을 재확인했다.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은 “환경부에서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구매한 것처럼 정부가 신기술 제품을 적극 구매하는 등 민간의 신기술제품 개발을 유인해야 한다.”고 말했다.▲자기부상열차 시범노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 추진 ▲국가 우주개발 등 첨단기술분야 대형 연구기관 설립·육성 등이 주요 정책과제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일요영화]

    [일요영화]

    ●리베라 메(KBS 1TV 오후 11시50분) 한국 특수효과의 자존심을 살렸다는 말이 나왔을 정도로 인상적인 화재 장면들이 가득한 작품. 정신이상 방화범에 맞서는 소방관들의 활약을 그렸다. 양윤호 감독의 2000년 작. 최민수, 차승원, 유지태, 김규리 주연. 제목 ‘리베라 메’는 ‘우리를 구원하소서’라는 의미. 12년의 형기를 마친 희수가 출감하는 순간 교도소 보일러실이 폭발한다. 몇달 뒤 시내 약국에서 일어난 화재로 소방대원 인수가 목숨을 잃고, 파트너였던 상우는 충격에 빠진다. 이어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또다른 화재. 이번에도 화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상우는 동료의 죽음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결사적으로 구조작업을 펼친다. 주유소 화재 신고가 들어온 직후, 출동하려던 상우는 한 통의 전화를 받는다.“나를 방해하지 마.”라는 한 마디를 남긴 채 전화는 끊어진다. 연이은 화재 사고에 시민들은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한다. 조사원 민성은 화재들을 방화로 보고 수사를 펼치지만 경찰은 사고를 덮으려고만 하고, 민성은 배후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현장 사진을 조사하던 상우는 현장을 배회하던 한 남자를 발견한다.120분. ●유니버설 솔저(SBS 오후 11시55분) 롤란트 에머리히 감독의 1992년 작. 액션 스타 장 클로드 반담과 돌프 룬드그렌이 대결하는 마지막 장면이 볼거리인 액션물. 베트남전 당시 대립된 원한관계로 죽은 두 군인이 현재에 와서 국방부의 범죄척결용 재생인간(안드로이드)으로 환생하여 다시 격돌한다는 이야기다. 도식적인 구성으로 평가는 시원찮지만, 개봉 주말 10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고, 최종 3620만달러를 벌어들이는 흥행 성적을 올렸다.100분.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청와대 “李총리 국회 발언 파면사유 안된다”

    청와대는 4일 한나라당의 이해찬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이 총리의 발언이 국회에서 정치적 논란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파면의 사유는 아니다.”고 사실상 거부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김우식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일일 점검회의에서 “현역 5선 의원인 이 총리의 국회 발언은 총리의 정치적 인식을 표현한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이같이 결론 내렸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임태희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심히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이는 총리 망언의 배후가 어디인지 짐작케 하는 반응으로, 국정 파행을 풀기보다는 확대 재생산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비판했다. 임 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진들이 모여 왈가왈부하면서 야당의 요구를 거절한 것 자체가 오만불손의 극치”라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국민과 야당의 이 총리 파면 요구에 대해 분명한 답변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 총리는 오전 총리실 간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회 정상화를 위한 자신의 역할에 대해 “다음 주면 여야간 방향이 잡힐 것 같으니 그때 가서 판단하자.”고 말했다고 이강진 총리 공보수석이 전했다. 박정현 박지연기자 jhpark@seoul.co.kr
  • 영하기온땐 서울광장 출입통제

    기온이 0℃이하로 내려가거나 눈이 오면 시청앞 서울광장 출입이 금지된다. 서울시는 1일 ‘서울광장 운영 및 겨울철 시설관리대책’을 마련, 오는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 잔디광장 이용을 자제하고 돌바닥에서 개최가능한 소규모 행사와 전시회 위주로 광장을 운영키로 했다. 원세훈 정무부시장은 이날 열린 정례간부회의에서 “겨울철에 잔디가 언 상태에서 밟으면 뿌리까지 부러져 재생이 불가능하게 된다.”면서 “잔디 상태와 날씨·기온 등을 고려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시설보호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대규모 행사는 가능한 한 통제토록 지시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KTF ‘서치 뮤직’ 서비스

    KTF ‘서치 뮤직’ 서비스

    KTF가 자사 무선인터넷 서비스인 ‘매직엔’ ‘멀티팩’ ‘핌’을 이용한 부가 서비스를 잇따라 출시했다. 최근의 이동통신 서비스시장 추이가 음성통화부문에서 무선인터넷부문으로 급속히 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무선인터넷, 만능을 추구한다 관심을 끄는 서비스는 휴대전화로 음악을 찾는 ‘서치 뮤직’. 이 상품은 길을 가다가 들리는 음악의 곡명을 알고 싶을 때, 휴대전화에 음악을 들려주면 가수와 곡명을 찾아준다. 휴대전화에서 ‘1515+통화 버튼’을 누른 뒤 ARS(자동응답전화) 안내에 따라 음악이 나오는 방향으로 휴대전화를 가까이 대면 된다.15초 정도이면 곡명과 가수를 ARS와 문자메시지(SMS)로 확인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성공할 경우 1건당 400원. 통화료는 무료다. 관계자는 “40만곡의 국내외 데이터베이스를 보유, 성공률은 90%정도”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웹하드인 ‘마이 디스크’도 젊은층의 반응이 좋다. 유선인터넷 웹하드처럼 저장고를 둬 벨소리, 캐릭터를 저장했다가 원할 때 마다 다시 쓰는 유·무선 연동서비스이다. 휴대전화에 콘텐츠를 내려받을 때 저장공간이 부족해 이전 콘텐츠를 지우는 불편을 없애고, 한번만 저장하면 무료로 재생할 수 있다. 무료로 5MB를 사용할 수 있고, 유료로 10∼30GB까지 사용 용량을 조정, 월정액으로 이용 가능하다. 휴대전화에서 만든 십자수를 완제품으로 제작해 주는 ‘멀티팩 포토 십자수’도 특이한 서비스다. 카메라폰으로 촬영한 사진을 십자수 도안으로 바꿀 수 있고, 원하는 색깔을 마음대로 수놓을 있다. ●월정액으로 즐기자 멀티팩을 통한 네트워크 게임은 ‘2004 배틀야구’ ‘투하트’ ‘두근두근 과외 중’ ‘센티멘탈 러브’ ‘전략축구 VSM2’ 등 5종류가 있다. 게임당 월 2900∼4900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증권 서비스도 매월 5000원만 내면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18개 증권사가 참여한다. 프로그램을 내려받을 때 ▲정보이용료 1000원▲데이터 이용료(2.5원/0.5KB)▲주식 매매시 거래 수수료는 별도 부과된다. 이밖에 카메라폰으로 가족, 친구, 연인 등에게 무제한으로 보낼 수 있는 ‘사진 메일’ 서비스는 월 3000원에 이용이 가능하다.‘고구려 요금제’는 고구려 역사 바로잡기 활동을 지원하는 기금 적립형 요금상품. 고객 1인당 월 500원을 고구려연구회 등 관련 단체에 기부한다. 기본료는 월 1만 3000원이고,10초당 16원의 통화료가 부과된다. 정기홍기자 hong@seoul.co.kr
  • 최첨단·웰빙 폰 바람

    최첨단·웰빙 폰 바람

    휴대전화 업계에 최근 한두달 새 ‘최첨단기능 폰’ 및 ‘웰빙 폰’ 출시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이동통신 3사의 100일간 영업정지가 끝나자마자 그동안 미뤘던 부가기능 단말기를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보고(디지털카메라), 듣는(MP3) 기능이 날로 정교해지고, 건강까지 챙겨주는 기술이 추가, 확대되는 추세다.130만∼300만화소급 단말기가 주류를 이루지만 기능은 ‘만능 폰’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최근 500만화소급 휴대전화(디카폰)를 세계 처음으로 출시해 첨단·다기능 휴대전화 시대가 코앞에 다가서고 있다. ●웰빙 기능 다 모았다! LG전자는 최근 당뇨폰 LG-KP8400이 좋은 반응을 보이면서 이달 중 다이어트 폰, 스트레스 폰 등 건강과 관련된 주제의 휴대전화를 후속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관계자는 “당뇨 측정기의 경우 단말기만 20만원 이상의 제품이 대부분인 만큼 휴대전화로 당을 측정할 수 있다면 이용자에겐 일석이조”라고 설명했다. 당뇨폰은 손가락 끝 혈액을 채취, 리트머스 시험지에 묻혀 휴대전화에 내장된 인식기에 접촉하면 당을 측정할 수 있다. 당뇨 환자는 당을 수시로 측정해야 하는 점에 착안했다. 같은 원리를 이용, 체지방을 측정하는 다이어트 폰도 이달 중 출시된다. 리트머스 시험지는 한 팩(50개)에 2만원. 스트레스 폰은 손가락을 휴대전화 인식기에 대고 맥박을 측정, 현재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 정도를 측정해 필요한 행동 양식을 권고받는다. 팬택계열은 최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정보통신 전시회인 ‘PT엑스포컴 차이나 2004’에서 선보인 스포츠 레저폰 PH-S6500을 이달에 국내 출시한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3축(3-axis)센서 기능이 탑재된 것은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이동 방향을 감지하는 ‘3축 센서’가 걷거나 달리는 속도와 거리, 칼로리 소모량을 알려준다. 하루 운동량이 측정되는 만보계 기능은 물론 등산을 할 때에는 고도표시까지 가능하다.SK텔레텍은 IM-7400에 이어 세균번식을 방지하는 은나노 코팅 휴대전화 IM-7700을 최근 선보였다. 관계자는 “휴대전화 한대에 2만 5000마리의 각종 세균이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면서 “시험 결과 은나노 코팅 휴대전화에 세균을 증식시킨 뒤 3시간정도만 지나면 99.9% 가 살균됐으나 은나노 코팅이 없는 휴대전화에는 24시간이 지나도 70∼80%이상 균이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나온 소형 슬라이드 카메라폰 SCH-S140부터 은나노 코팅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정교해지는 디카, 게임,MP3폰 삼성전자는 SK텔레콤을 통해 세계 최초로 500만화소(100만화소 이상) 카메라폰 SCH-S250을 내놓았다. 문자메시지와 일정 등을 목소리로 말해 주는 문자음성변환 기능은 물론 MP3, 모바일 뱅킹 등 각종 기능이 모두 들어 있다. 팬택계열은 세계 최초로 3차원 입체 영상과 음향을 갖춘 동그란 모양의 게임 휴대전화인 큐리어스 PH-S3500을 내놓았다. LG전자의 130만 화소급 메가픽셀 카메라폰인 LG-LP3800은 15곡가량의 노래를 다운로드 및 재생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 기능이 있다. 입체 스피커가 있어 원음에 가까운 음질도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문을 인식, 휴대전화 잠금 해제나 타인에 의한 모바일 뱅킹 서비스 가동을 원천적으로 봉쇄시켰다. KTFT가 최근 출시한 에버 DJ폰 KTF-X5500도 130만 화소급 메가픽셀 카메라 기능과 15곡가량의 노래를 다운로드 및 재생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를 탑재하고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법적지원 장애인 최저생계비 “턱없이 적다”

    지난 주말인 30일 오후 경기 안양시 동안구의 두 평 남짓한 지하 단칸방에서 만난 이승연(31·여)씨는 전날 헌법재판소 앞 집회에 참가한 탓인지 근육 경직과 통증으로 기진맥진해 누워 있었다. 딸과 같은 1급 지체장애인인 어머니 박정자(58)씨와 아버지 공열(68)씨도 낙담한 빛이 역력하다. 이씨는 2002년 5월 ‘일반인과 동일한 최저생계비를 장애인에게 적용하는 것은 평등권을 침해한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2년여가 흐른 지난 28일 헌재는 재판관 9명 전원이 ‘기각’ 결정을 내렸다. 이튿날 전동휠체어를 탄 이씨는 헌재의 결정이 “시대착오”라며 장애인단체 회원들과 함께 거리에 나와 항의구호를 외쳤다. ●“장애인 동일 최저생계비 위헌” 기각 전기기술자인 이공열씨는 조그마한 폐전선 재생사업을 했으나 사업이 신통치 않아 문을 닫았다. 서울 구로구 시흥동 25평짜리 연립주택마저 IMF 직격탄에 처분하고는 셋방으로 옮겼다.99년에는 식당일을 하던 박씨가 뇌출혈로 쓰러졌다.1년3개월간 3차례의 수술에 8000만원을 병원비로 썼다. 국가는 이들을 2001년 기초생활보장법상의 수급권자로 인정했다. ●“장애인 한달 15만원 이상 더 들어” 뇌성마비로 왼팔을 빼고는 온몸을 쓰지 못하는 승연씨는 장애인 가족에게 법이 보장하는 최저생계비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헌법소원을 냈다. 이씨는 “장애인에게는 한달 15만 7900원의 추가비용이 발생하는데도 최저생계비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가 말하는 추가비용은 2002년 보건복지부의 보건사회연구원 조사에 따른 것이다. 지난 10월 이씨 가족의 소득·지출 내역(표 참조)을 보자. 이씨 가족이 국가로부터 받는 지원은 생계·주거·장애수당과 노인경로연금 등 71만 4480원. 이 중 최저생계비 항목은 46만 9480원에 불과하다.3인 가족(83만 8796원)이라면 의료비·교육비 등 간접지원을 빼고 현금으로 73만 8476원까지 받을 수 있으나, 이씨 가족은 출가한 아들(37)과 딸(35)이 일정한 부양비를 부담하고 있다고 보는 ‘간주부양비’, 이씨가 근로활동을 하고 있다고 간주하는 ‘추정소득’분을 차감당하고 있다. 지출을 보면,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만 88만 7600원이다. 방세와 전기·수도세 등 ‘생계 비용’을 더하면 159만 6800원에 이른다. 매달 50만원 이상의 적자가 난다. 쌓인 빚만 3000만원이 넘는다. 보건복지부의 2001년 자료에 따르면 최저생계비 지원대상 70만 7331가구 중 장애인 가구는 14.2%인 10만 721가구다. 한국빈곤문제연구소 류정순 박사는 “외국의 경우 의료·교육비 같은 비용은 최저생계비 외에 ‘부가 급여’로 지급한다.”면서 “현행 최저생계비는 예산 절감만을 의식한 제도”라고 꼬집었다. ●시급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 헌재는 기각 결정에서, 인간다운 삶을 위해 국가가 객관적인 최소한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장애인에게 다른 법률에 의한 지원이 있음도 기각 결정의 이유로 꼽았다. 헌재의 이런 판단에 대해 항의하고 조속한 정부의 보완책 마련을 촉구하는 뜻으로 참여연대·빈곤연대·인권운동사랑방·장애인이동권연대 등은 이번 주부터 최저생계비 현실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간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장애인가구의 최저생계비 산정에 문제가 있다고 인식해 조사를 진행 중이며, 이르면 2006년 대책을 내놓다는 방침이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국감 초점] 정보위-與 “이적표현물 편향 감정”

    국회 정보위는 20일 경찰청과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공안문제연구소의 이적표현물 감정문제와 존폐 여부를 도마에 올렸다. 여야 의원들은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경찰청 감사에서 전병룡 경찰대학교 부설 공안문제연구소장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그동안의 활동사항을 보고받고, 감정과정에서의 ‘편향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열린우리당 임종인 의원은 “공안문제연구소가 국가보안법의 문제점을 확대 재생산하는 첨병의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각종 문건의 감정 기준이 공안적인 냉전 논리에 근거하고 있어 객관성을 상실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전 소장은 “우리는 시행령에 맞춰 감정만 할 뿐이지 이적표현물 여부를 판단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 여당 의원들은 또 기무사 감사에서도 “기무사가 공안문제연구소에 각종 도서의 이적성 여부 감정을 의뢰해 ‘민간인 사찰’ 의혹을 받고 있다.”면서 “때문에 연구소는 기계적인 감정 업무를 계속 수행하고 있다.”고 추궁한뒤 공안문제연구소의 폐지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정형근 의원은 “국보법 폐지 논란이 벌어지는 시기에 맞춰, 공안문제연구소가 더 강화돼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공세를 취했다. 같은 당 권영세 의원도 “공안문제연구소가 나름대로 객관적인 판단과 분석을 해왔다고 보지만 일부 문제점이 있다면 시정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연구소의 폐쇄에 대해서는 유보 입장을 보였다. 여야 의원들은 또 한 이슬람 웹사이트에 ‘이라크에 파병 중인 자이툰 부대가 7일 이내에 철수하지 않을 경우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 것’이란 성명이 올랐다는 외신보도와 관련해 경찰의 대(對)테러대책을 집중 질의했다. 여야 의원들은 이같은 테러위협이 심리전 차원인지 아니면 실제 위협이 있는 것인지에 대한 관계당국의 판단을 묻고, 내의 대테러 대책, 자이툰 부대와 재외공관 등에 대한 안전대책 강구를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英 “바이오매스에 주목하라”

    ‘바이오매스(biomass·환경친화적 연료로 쓸 수 있는 식물이나 동물 폐기물)에 주목하라.’ 국제유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고유가시대에 대처하는 새 전략으로 재생가능한 바이오매스 사용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는 기후변화를 억제하는 데 있어 바이오매스가 갖는 중요성을 정부가 무시하고 있다는 왕립환경오염위원회(RCEP)의 지적을 수용, 바이오매스의 생산과 수요를 증대시키기 위한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를 위한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8일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바이오매스 사용 증대를 통해 고유가시대에 대처하는 것은 물론 다양한 부차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즉, 재생가능한 에너지원 사용 비중을 높여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바이오매스 작물 재배를 통해 농업을 다양화함으로써 농업·임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을 통해 농촌 지역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위해 2010년 전체 에너지 사용량 가운데 10%를 재생가능한 에너지원으로 충당하고 그 비율을 해마다 1%씩 높여 2020년엔 2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치도 제시됐다. 또 새로 지어지는 건축물에 바이오매스를 이용한 난방 및 발전 시설을 의무화하는 등의 대책도 마련됐다. 대표적인 바이오매스 작물로는 버드나무와 포플러, 톱밥과 밀짚 등이 꼽히고 있는데, 애당초 기후변화 대처 방안으로 주목받던 바이오매스가 배럴당 55달러를 넘나드는 고유가시대를 맞아 대체에너지로서의 가능성까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유세진기자 yujin@seoul.co.kr
  • [18일 TV 하이라이트]

    ●오픈 스튜디오(SBS 오후 4시10분) 내가 낳은 자식이지만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는 부모들. 뒤늦게 대화를 시도하지만 쉽게 입을 열지 않는 자녀들. 같은 말을 하더라도 대화법이 바뀌면 부모와 자녀의 관계가 부드러워지고 서로의 생활태도까지 바뀐다는데…. 부모자녀간의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화법을 소개한다. ●사이언스+(YTN 오전 8시30분) 아이가 태어나서 먹게 되는 엄마젖, 모유. 엄마가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태초부터 가장 원초적으로 자연스러운 일이다. 모유가 과학적으로 증명된 우수한 영양소를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고, 모유를 먹은 아이가 육체나 정신적으로 어떻게 다르게 성장할 수 있는지 알아본다. ●일과 사람들(EBS 오전 7시10분) 신문용지는 우리가 잘 아는 것처럼 매일 일어나는 뉴스를 전하는 신문지를 말한다. 재생지를 원료로 해서 만들어지는 신문용지의 생산과정을 따라가 본다.‘탈출! 청년실업’코너에서는 목조주택을 짓는 청년 목수 안재현, 이재환씨를 만나본다. 그들이 일하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 본다. ●리얼TV(경찰24시)(iTV 오후 10시50분) 은 10돈을 반지로 만든 후 겉을 도금해서 금반지로 둔갑시킨 다음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받아간 여인이 있다. 그 여인의 행각은 과연 이 한 사건으로 멈췄을까?형사들을 황당하게 했던 그 사건은 어떠한 실마리가 남겨져 있을지 사건 속으로 들어가 본다. ●영웅시대(MBC 오후 9시55분) 군예대에서 활동하는 소선은 마지막으로 한 번 더 공연한 후 민 사장과 혼례를 치르겠다고 박 보살과 민 사장에게 마음을 털어놓는다. 고철 무역업으로 일어선 대호는 어느 날 미 8군 공사 독점권을 따낸 태산의 소식을 전해듣고 부조관에서 태산을 만나 회포를 푼다. ●달래네 집(KBS2 오후 9시20분) 늘 주변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않고 싫은 소리도 안 하는 착한 국진. 하지만 사람들이 국진이 화를 잘 내지 않는다는 걸 이용해 도에 넘치는 행동을 계속하자 참을 만큼 참았다며 폭발하는 국진. 갑자기 180도 변한 옷차림과 말투로 등장해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TV문화지대(KBS1 오후 11시35분) 태양의 나라 스페인의 정열, 독특한 방랑문화를 가진 집시.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 플라멩코는 화려한 의상과 열정적인 춤과는 반대로 노랫말에는 집시들의 방랑생활의 설움이 서려 있으며, 구슬픈 창법은 유랑과 핍박의 고통이 그대로 표현되어 있다. 다양한 플라멩코 음악을 감상해 본다.
  • 日 ‘다이에’ 쇼크…독자회생 포기 지원 요청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대형 슈퍼체인 ‘다이에’가 독자회생을 포기, 정부 지원을 요청했다. 파장은 만만치 않다. 파산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게 됐지만 주춤거리는 일본경제의 회복세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지방중소기업과 고용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아울러 미국 월마트 등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일본 유통업체 구도 재편이 불가피해 보인다. 다이에가 식품슈퍼는 보유하되 종합슈퍼와 외식·레저산업을 포기하고, 프로야구단 매각도 다시 거론되는 등 파장이 적지 않다. 다이에는 지금까지 경영권 상실을 우려해 정부기구인 산업재생기구에 지원을 요청하라는 주거래 은행의 요구를 거부하고 독자회생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주거래 은행의 추가지원 중단 위협에 결국 굴복하고 말았다. 1957년 주부들을 상대로 한 식품전문 슈퍼로 출발, 고속성장을 하며 80년대 프로야구단을 인수하는 등 확장경영을 하던 다이에는 거품경제 붕괴 이후 과다채무기업의 상징으로 꼽혀 오다 경영권을 사실상 정부에 넘겼다.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과 유통점포를 늘리다 거품 붕괴로 1998년 상장후 첫 적자를 기록한 뒤 3년 전부터 경영난에 빠졌다. 이후 계열사를 매각하며 1조 8000억엔에 달하는 부채를 줄여왔으나 끝내 한계를 맞았다. 다이에는 전국에 260개가 넘는 점포(슈퍼체인)를 갖고 있다. 종업원도 2만명이 넘는다. taein@seoul.co.kr
  • 남산소나무 군락지 탐방로 개장

    남산소나무 군락지 탐방로 개장

    교과서와 애국가 속에 갇혔던,꿋꿋한 ‘한민족 기상의 상징’ 남산 소나무가 국민들 곁으로 바짝 다가선다. 16일 오전 탐방로 개장을 하루 앞두고 둘러본 남산 소나무 군락은 이같은 말을 실감케 하기에 충분했다. 소나무 가지 사이사이로는 멀리 북한산과 인왕산이 어느 새 어엿한 모습으로 손에 잡힐듯 말듯 다가섰다.갑자기 기온이 뚝 떨어져 쌀쌀한 기운이 감도는 가운데 고층건물들 사이로 시내 전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영욕의 세월 거쳐 철갑을 두른 듯 36년만에 ‘해금’ “특히 나라가 어렵다는 요즈음 남산 소나무가 지닌 상징성을 살리고,시민들에게 그 특유의 성격을 알려 왜 애국가에까지 등장하게 됐는지를 생각하게 하려는 뜻이 숨었습니다.” 서울시 박인규 공원녹지관리사업소장은 1968년 도로변 철책을 둘러치면서 출입을 금지해온 남산 소나무 군락지를 개방하게 된 취지를 이렇게 말했다.도심은 물론 국내 어디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남산 소나무 군락 아래를 거닐며 심신을 닦고,우거진 녹지의 참맛을 즐기도록 한다는 뜻도 담겼다. 탐방로는 남산 북측 순환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나타나는 국립극장 뒤편 계단으로 2∼3분 정도 안내판을 따라 올라가면 나온다. 대표적 소나무 군락 6곳 가운데 시민들이 이용하기 쉬운 길이 200m,약 5000평 규모를 개방했다.코스가 짧아 아쉬움을 주지만 36년만에 개방되고,1000년의 세월이 녹아 있다는 역사성에 생각이 미치면 머리를 숙이게 된다.매주 월·수·금요일 오후 1시,2시 소나무 탐방로에서 남산 소나무의 유래,소나무와 생태계의 관계 등을 소개하는 ‘남산 소나무 교실’을 개최한다.참가비는 무료이며 서울의 공원 홈페이지(parks.seoul.kr)에서 접수한다. 개장식에서는 이명박 시장과 초등학생,환경단체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빼미와 황조롱이 등 야생동물을 방사하고 소나무에 해로운 외래식물을 뽑는 행사도 벌인다. ‘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鐵甲)을 두른 듯/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무∼궁화 삼천리‘ 국민이면 누구나,특히 어린 시절 따라부르노라면 눈시울이 뜨거워지도록 하는 애국가 2절이다.전국에 많고 많은 소나무 가운데서도 남산 소나무가 범상치 않다는 점을 일러준다. 오랜 옛날부터 소나무는 불멸(不滅)을 상징한다.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색깔이 변함 없는 잎을 봐도 그렇다.그만큼 토양이 척박하고 울퉁불퉁한 곳에서도 꿋꿋하게 잘 자란다.‘바람 서리 불변함’이란 이처럼 나쁜 환경에서도 씩씩하게 자란다는 의미다. 남산 소나무 관리 문제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것은 고려 때다.10대 임금 중종은 당시 양주(楊州)였던 서울 주변의 빽빽한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금양(禁養=나무와 풀 베는 일을 금지함) 명령을 내렸다. 이번 탐방로 개설은 무려 1000년 세월이 흐른 뒤에야 ‘늘푸른 친구’로 시민들 곁에 되돌아왔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후 역사책에는 1411년 조선 태종이 장병 3000여명을 동원,20일간 남산에 소나무를 심었으며,2년 뒤인 1413년 들어서는 금양법을 공포,시행했다는 기록도 나온다. ●그런데 왜하고 많은 소나무 가운데 남산 소나무인가 지금 남산에는 4만 9300여그루의 소나무가 민족의 기상을 뽐내며 끗꿋하게 자라고 있다.남산 전체 산림면적 245.4㏊ 가운데 17.7%인 43.5㏊에 이른다. 비탈진 곳이나,메마른 땅에서도 잘 버틴다는 게 소나무의 특성이다.반면 유달리 햇빛을 좋아한다는 것은 우리 민족의 낙천적 성격과도 연결되는 것으로 학자들은 풀이한다. 여기에는 특유의 지형·지세·기후 외에도 재미있는 사연이 깃들었다. 서울을 수도로 삼은 조선시대의 역대 왕들은 전국에서 좋다는 소나무란 소나무는 모두 모셔와 심도록 지시했다.따라서 비슷한 위치에 서 있는 소나무라도 씨앗은 다를 수 있다.하지만 ‘낯’을 가리지 않고 저마다 잘 자라 남산이 ‘화합의 땅’임을 알리고 있는 셈이다.“이는 지난 5∼8월 산림청이 실시한 ‘소나무 유전자 분석’에서 증명됐다.”고 공원녹지관리사업소 최병언 녹화팀장은 귀띔했다. 모양도 갖가지다.곧게 뻗은 녀석이 있는가 하면 위로 자라다가 누워버리다시피 옆으로 뻗은 뒤 다시 위로 커간 것도 있다.색깔도 조금씩 차이가 난다.붉은 빛이 고운 적송(赤松)과 검은 흑송(黑松),그 사이사이에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한 게 특징이다. 최 팀장은 “솔방울이 유난히 많이 달린 소나무는 병색(病色)이라고 보면 거의 들어맞는다.”면서 “죽음을 앞두고 서둘러 자손을 남기려는 본능적 생존전략”이라고 설명했다. 활엽수 등 다른 식물들이 침범해 살아남으려고 햇빛을 찾아 방향을 틀어가며 자라다 보니 꾸불꾸불한 모양이 된 소나무에 이르러서는 우리 민족이 주변국 외침(外侵) 등 역사의 질곡 속에서 얼마나 끈끈한 생명력을 발휘했는지를 보여주는 듯하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남산소나무 수난·보존의 역사 ‘남산 소나무 그늘 아래 늙은 여우 들락날락,천백(千百)가지 괴상한 소리 무슨 일을 만들어내려나?’ 1910년 발행된 서북학회보에는 이런 글이 나온다.작자는 알려지지 않았다.하지만 일제가 우리 민족의 기상을 상징하는 남산 중턱의 소나무를 뽑고 1907년 그 자리에 통감부(統監府)를 설치하는 등 기세(氣勢)를 눌러버리려 한 만행을 풍자한 것으로 국문학계에서는 해석하고 있다.통감부가 있던 곳은 지금의 예장동 대한적십자사 자리로,일본인들은 이곳에서 떠들썩하게 모임을 자주 벌였다고 전해진다. 일본은 또 한·일간 화합을 다지는 공동공원을 만든다는 미명 아래 1908년 지금의 남산식물원에서부터 남대문에 이르는 약 30만평 규모의 땅을 무상으로 약탈,청학정(靑鶴亭),전관정(展觀亭) 등 휴게시설을 갖추면서 남산 위 소나무들을 마구 잘라냈다. 1925년에는 일본의 조상들을 받드는 신궁(神宮)을 만들면서 12만 7900평을 훼손했다. 하지만 광복 이후에도 남산 소나무가 망가지기는 마찬가지였다. 1963년 국회의사당터 미화사업에 따라 남산에 야외음악당과 어린이놀이터가 들어섰다.68년 장충수영장(1818평),외국인아파트(4만 7030평),시민아파트(6600평) 등이 잇따라 생기면서 타격은 더해만 갔다. 같은 해 남산공원관리사무소가 세워졌으나 사정은 또 나빠졌다.70년 육영재단의 18층짜리 어린이회관 건립과 73년 국립극장 완공이 좋은 사례다. 게다가 정부는 녹화사업을 외치면서도 식생에 대한 연구를 전혀 하지 않아 소나무에 치명적인 아카시 나무를 잔뜩 들여놓는 우를 범한다. 바야흐로 남산 소나무들이 대우를 받는 계기는 1991년 싹튼다.‘남산 제모습 찾기’ 사업 덕분이다.2000년까지 3235억원을 들여 의욕적으로 벌였다.외인 아파트를 허물고,옛 안기부 청사가 사라진 것도 바로 이 무렵이다. 박인규 소장은 “막걸리를 물과 2대 8 비율로 희석해 뿌리에 뿌리는 등 소나무 관리에 매우 신경쓰고 있다.”면서 “이를 시민들이 참여하는 이벤트로 연결하고 학계에 식재생태 연구를 의뢰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에 시민들의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농도 1%의 막걸리를 주면 잔 뿌리가 무성해지고,자란 나무에 10∼20%로 희석해 뿌려주면 생장을 촉진시킨다고 그는 덧붙였다.곡주인 막걸리에는 칼슘,마그네슘,철,비타민 등 소나무가 좋아하는 성분이 많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황우석교수, 유엔서 치료목적 복제연구 허용 촉구

    황우석교수, 유엔서 치료목적 복제연구 허용 촉구

    |뉴욕 연합|세계 최초로 사람의 난자를 이용한 배아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한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는 이러한 연구가 수많은 난치, 불치병 치료에 획기적 전기가 될 것이라면서 국제사회가 치료 목적의 복제 연구를 금지하려는 일각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것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13일 오전(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간복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복제연구 금지론자들의 우려를 일축했다. 황 교수는 “복제 연구의 초점은 퇴행성 질환 치료법의 발견으로 이어지는 문을 여는 것”이라며 “복제 배아줄기세포는 당뇨병과 신경질환 등 수많은 질병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가능성을 제공해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의 발견과 성과를 통해 언젠가 면역거부를 극복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재생요법을 현실화할 수 있다는 전망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유엔 회원국 일부가 복제 연구를 전면 금지하는 결의안을 제출한 데 대해 “여기서 멈춘다면 과학과 의학에는 엄청난 후퇴가 될 것”이라면서 퇴행성 질환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목적의 복제 연구가 유일한 희망임을 잊지 말 것을 촉구했다. 황 교수는 “치료 목적의 복제는 질환의 치료에 있어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가 복제한 몇몇 동물의 경우 선천성 기형이 나타났다.”며 “이러한 경험과 실험 결과를 통해 인간 복제를 강력히 반대하게 됐다.”고 치료 목적의 복제와 인간 복제는 전혀 별개의 문제임을 거듭 강조했다.
  • “이라크 침공때 WMD 없었다”美 ISG 최종보고서

    |워싱턴 이도운특파원·서울 전경하기자|미국이 지난해 3월 이라크를 침공할 당시 이라크에는 대량살상무기(WMD)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조사결과 확인됐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침공과 사담 후세인 정권의 축출 명분으로 줄곧 내세웠던 ‘이라크의 WMD 위협 증대’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대선 정국의 쟁점이 될 전망이다. 이라크의 WMD 의혹에 관해 독립적 조사를 진행해 온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의 찰스 듀얼퍼 단장은 6일 이같은 내용의 최종 보고서(듀얼퍼 보고서)를 미 의회에 제출했다.그는 후세인의 위협은 미국 침공 당시 즉각적으로 제거해야 할 위협이었다기보다 먼 장래에 있을 수 있는 위협에 불과했다고 평가했다. 듀얼퍼 보고서에도 불구,부시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라크전의 정당성을 강조했다.부시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유세에서 “9·11테러는 테러리스트들이 화학·생물무기나 원자폭탄을 입수할 가장 유력한 장소가 어디인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며 “그런 과정에서 돌출한 것이 바로 사담 후세인 독재정권이었다.”고 주장했다.블레어 총리도 보고서가 후세인이 WMD를 개발할 의향을 갖고 있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라크는 1991년 핵무기 프로그램을 폐기했으며 95년 생물무기 프로그램도 포기했다.갖고 있던 생물·화학무기는 재생산 가능성에 대비,약간의 샘플만 빼고 92년까지 폐기처분했다.후세인은 장거리 미사일 체계 개발을 원했지만 탄두개발에서 거의 진척이 없었다.화학무기는 지난해 이라크 침공을 기준으로 수개월 내에 겨자무기,1년 이내에 신경가스 무기를 생산할 수 있을 정도의 단계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후세인은 이란에 대한 억지책으로 WMD 존재에 관해 모호한 입장을 취해 일부 고위관리들도 존재 여부를 명확히 알지 못했다.또 후세인은 9·11테러 이후 국제정세를 파악하지 못하고 WMD를 협상의 지렛대로 삼아 이라크에 대한 유엔의 금수조치 해제를 유도하려 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듀얼퍼 보고서는 유엔의 이라크 제재조치인 석유식량계획하에서 이라크 정부로부터 불법적인 석유구입권을 뇌물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기업과 개인 명단을 공개했다.이들은 이라크 정부로부터 대량의 석유를 싼 값에 사 큰 이익을 남겼고,후세인은 이 돈으로 미사일 부품을 비롯한 각종 금지품목들을 수입했다고 지적했다.명단은 미국과 영국의 기업이나 개인은 삭제된 채 공개됐다. da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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