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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新에너지’ 잠재력 풍부·정책 미흡…

    우리나라는 어떻게 하면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현재 선진국과의 기술격차가 크고 정부 지원 규모가 한정돼 있는 만큼 한국 현실에 적합한 신재생에너지원을 선별해 특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한다. 우리나라는 2011년까지 전체 에너지의 5%를 신재생에너지로 보급한다는 목표 아래 총 1944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지만 지난해만 해도 전세계는 청정에너지 투자에만 무려 1480억달러(약 155조원)를 쏟아부었다. 203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50%까지 높이려고 하는 독일이나, 이미 풍력발전이 전체 전력소비량의 20%를 담당하는 덴마크 등에 비하면 그야말로 ‘걸음마’ 수준이다. 게다가 우리나라의 경우 신재생에너지 투자 중 폐기물(75%)과 수력(16.4%)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새로운 재생에너지에 대한 실질적인 투자가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는 셈이다. 현재 전세계가 시장 선점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태양열, 태양광, 풍력, 조력 등 분야는 모두 합쳐도 10%가 되지 않을 뿐 아니라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별도의 대학 관련 학과도 개설돼 있지 않다.
  • 10년뒤 성장동력 유망산업은 신재생에너지

    국내 기업들은 10년 뒤 우리나라를 먹여 살릴 성장 동력으로 태양광, 풍력, 바이오에너지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꼽았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 국내 107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미래 유망산업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6일 밝혔다. 바이오·신약·의료, 차세대 자동차, 차세대 원자로, 로봇, 첨단화학·나노소재, 의료, 실버 산업 등도 10년 뒤 유망한 산업으로 예상됐다. 5년 뒤 유망 산업으로는 차세대 이동통신이 꼽혔다. 이어 차세대 반도체, 차세대 디스플레이, 문화, 차세대 전지, 신재생에너지, 디지털콘텐츠, 통신·방송 융합산업 등 순으로 나타났다. 조사 대상기업 중 69.8%가 현재 착수했거나 추진중인 신성장동력사업이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 선진기업들과 비교할 때 5년 이내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10년 이상 차이가 있다고 답한 기업은 20.9%다. 전경련측은 “기업들은 정부가 신성장동력 사업을 추진할 때 어떤 분야를 발굴하느냐의 문제보다 발굴된 유망 산업에 대한 구체적인 추진전략 및 실행계획의 수립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김한국씨의 에너지 생활 표정

    그렇다면 에너지·자원의 관점에서 본 2048년 대한민국의 일상은 어떠할까. 전문가들의 예측을 토대로 가상의 모습을 그려 보았다. 2048년 7월. 서울 광화문에 사는 김한국(40)씨는 새벽녘에 일어나 졸린 눈을 비볐다. 공휴일이었지만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서 근무하는 그는 남들이 쉬더라도 일해야 하는 직장의 특성 때문에 출근을 서두른다.‘퇴근할 때 시장에 다녀오라.’는 아내의 부탁을 받고 김씨는 베란다에 설치된 2급 고효율 태양광 패널의 발전 에너지량을 확인했다. 에너지를 구매해 주는 근처 에너지회사에 연락해 환금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곧바로 전자지갑에 발전량에 해당하는 현금이 들어온다. 김씨가 사는 아파트 단지는 집안 열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패시브 하우스’(passive house). 화석연료는 일절 필요로 하지 않으며, 부족한 냉난방 에너지는 지열로 보충한다. 평소 김씨의 교통수단은 전기자전거와 도심형 자기부상열차. 시의 에너지혁신 조례에 따라 평일 낮 시간에 자가용을 이용하면 차량에 부착된 무선전자태그(RFID) 칩을 통해 도심지역 통과시 엄청난 통행료가 빠져나간다. 오랜만에 자가용을 갖고 나온 김씨는 상쾌한 강바람을 맞으며 한남대교를 건넜다. 김씨의 승용차는 전기와 바이오에탄올을 함께 쓸 수 있도록 설계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주유소에 들어서자 휘발유, 경유뿐 아니라 바이오에탄올, 바이오디젤, 연료전지용 수소, 하이브리드용 전기 충전기 등 다양한 에너지원이 눈길을 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일하는 서울 강남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소에 도착했다. 김씨가 하는 일은 ‘광역에너지 네트워크’ 작업. 발전 과정에서 생겨난 폐열을 모아 두었다가 이를 필요로 하는 건물이나 가정에 파이프를 통해 배분, 에너지 낭비를 최소화한다. 현재 김씨는 유사시 발전소가 파괴되더라도 도시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예비용 도심 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중이다. 도심형 화력발전소는 공해물질과 온실가스를 완벽하게 잡아낼 수 있어 도심에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 하루 일을 마친 김씨는 아내의 부탁대로 시장으로 향했다.‘자원순환사회법’에 따라서 재활용 가능 제품에는 모두 고가의 보증금이 부과돼 있다. 구입한 제품을 다 쓰고 난 뒤 산 곳에 돌려주거나 집 주변 재활용 회수기에 넣어 주면 보증금을 돌려받게 된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대형건물 2010년부터 ‘에너지 총량제’

    2010년부터 연면적 1만㎡ 이상 대형 건물은 연간 에너지소비총량 범위내로 설계해야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또 9월부터는 에너지효율등급이 높은 주택사업(100가구 이상)에는 높이와 용적률 규제 완화 인센티브를 준다. 국토해양부는 2일 국토와 도시·건축·해양·교통 등 모든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대책을 마련했다고 발표했다. 국토부는 건물 에너지 소비를 줄이기 위해 올 10월 공공발주 대형 건축물에 ‘건축물 에너지소비 총량제’를 시범 도입하고,2010년부터 모든 대형 건물에 적용키로 했다.2009년부터는 에너지 효율 등급 인센티브 제도가 상업용 건축물로 확대된다. 주택성능등급 표시항목 중 에너지성능항목 표시 의무대상도 500가구 이상에서 내년부터 300가구 이상으로 확대된다. 분양가 책정시 적용하는 주택성능등급 가산비에서 에너지항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11%에서 14∼15%로 높아진다. 신재생에너지산업과 탄소저감형 기업에는 임대산업용지를 우선 공급하고, 교통분야 온실가스 종합감축을 위해 ‘지속가능 교통물류발전법’도 제정해 내년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화물 열차 1편성 연결 화차 수를 현재의 28량에서 37량까지 늘려 에너지 절감과 운송 효율을 높이도록 했다. 고속도로 주변에 나무 1000만그루를 심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민간업체가 일정기간 화물열차 사용권을 구입해 운행하는 ‘블록 트레인’과 일반택배보다 신속한 KTX특송택배도 확대하기로 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고가차도 밑을 문화·휴식공간으로

    도심 속 고가도로와 전철 교각 밑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쓰레기가 나뒹굴고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는 공간에 산책로와 벤치를 설치하고 소규모 공원 등을 꾸며 각종 문화행사가 열리는 등 시민들의 문화·휴식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경기 수원시는 동수원 고가차도와 밤밭 고가차도 밑 공간에 최근 산책로와 소공원을 조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효원·장안 지하차도의 안전지대와 교차로에는 녹지를 조성해 시목인 소나무를 심었고, 지하차도 입구와 내부 벽면에는 정조대왕의 능행차도인 반차도와 광교산 일출을 그렸다. 과선교 밑에 게이트볼장을 만들어 노인들의 생활체육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의왕시는 내손동 갈미∼백운호수 도로변과 계원조형예술대학앞 서울외곽순화도로 하부공간에 ‘문화의 거리’를 조성했다. 갈미∼백운호수 도로 양옆 산사면과 공터 등에는 관람과 휴식을 겸할 수 있도록 조각공원, 야외공연장, 청소년광장, 테마 꽃길, 연못, 산책로 등을 만들었다. 또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나무데크(나무로 깐 바닥)와 조경, 분수광장, 경관조명 등을 설치했다. 안산시는 도심을 통과하는 전철4호선 교각 밑 공간에서 각종 공공미술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버려진 전철 교각하부 문화공간으로 재생’이란 주제로 고잔역 주변 교각 밑에서 사진전·퍼포먼스·음악다방 등 각종 문화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시는 또 고잔∼중앙역 1㎞ 구간에 협궤철로를 이용한 레일바이크(레일을 운행하는 자전거)를 만들고 비보이·사물놀이·농악 등 음악과 각종 미술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다. 부천 상동신도시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하부공간에는 대규모 스포츠단지가 조성된다. 시는 75억원을 들여 고가도로 형태인 서울외곽고속도 부천 구간(3.2㎞) 중 아파트와 공원 등이 양쪽에 있는 1.7㎞의 하부 공간(면적 63만 5000여㎡)에 12개 종목의 운동장 등을 갖춘 체육공원을 꾸밀 계획이다. 조만간 실시설계에 들어가 늦어도 내년 초 공사에 착수,2010년 말 완공한다는 구상이다. 하부공간에는 풋살, 족구, 테니스, 배드민턴, 농구, 론볼,X-게임, 게이트볼, 야구연습장 등 12개 종목의 운동장뿐 아니라 조깅로와 휴게 광장, 식수대, 헬스기구, 공중화장실, 주차장, 전기·방송·통신시스템 등이 갖춰진다. 부천시 관계자는 “하부공간에 체육공원을 만들고 도로 밑 상판 콘크리이트와 철판, 교각 등의 표면에 컬러로 다양한 문양을 그려넣으면 산뜻해져 시민들의 체육·휴식공간으로 인기를 끌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2048년, 한국의 미래는?

    2048년 8월, 대한민국은 차세대 에너지 강국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까. 현재 추세대로라면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세계에너지기구(IEA)가 2005년 발표한 ‘에너지기술 전망 2050’보고서는 “기후변화와 에너지 안보의 위기, 개발도상국의 에너지 수요 증가 등 미래의 도전들이 지구촌 에너지·환경시스템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 경고하고 있다. 석유와 석탄에 70% 가까운 의존도를 보이는 우리나라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고서는 현재 추세를 기준으로 석유, 석탄 등 1차 에너지 공급이 연평균 1.6%씩 증가해 2050년에는 2003년의 2배 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석탄은 3배, 천연가스와 석유는 2배가 더 필요하다. 화석연료 수요도 석탄(24→34%), 석유(34→27%), 천연가스(21→24%) 등 총 수요에서 약간씩 변동은 있지만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80%에서 85%로 커진다. 태양열, 풍력발전 등 대체에너지 기술을 감안하더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2050년에는 2003년보다 137%나 증가한다는 게 보고서의 예측이다. 그러나 신재생에너지기술, 원자력기술,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Carbon Capture & Storage)기술, 고효율 에너지 등 4대 핵심기술의 개발 여부에 따라 미래의 시나리오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적극적 기술개발과 협력으로 위기를 타파한다면 한국의 미래상은 어떻게 변화할까. 김정인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2048년 한국에선 흔히 4세대로 분류하는 수소에너지와 핵융합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태양열, 풍력 등 신에너지기술은 이들을 보조하는 대체에너지로 쓰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김 교수는 “현재 미국 하버드대나 MIT 등이 2040년쯤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인 수소연료전지가 수송연료는 물론 가정용연료로도 큰 몫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일본의 도쿄가스는 2012년까지 가정용 수소보일러 1000만대 보급을 목표로 상용화에 들어갔다. 산소와 수소를 이용한 가정용 연료전지도 마쓰시타전기와 도요타 자동차 등에 의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김 교수가 주목하는 또 다른 에너지원은 ‘유력발전’. 미국 뉴욕의 허드슨강 밑에는 유속이 빠른 곳에 터빈을 설치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시설이 있다. 한강도 비슷한 조건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폐목재, 나뭇잎 등의 셀룰로즈를 추출, 기존 바이오에너지를 대체하는 기술이 2048년쯤 한국에도 상용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1차 에너지인 석유와 천연가스는 2040년쯤 공급이 한풀 꺾일 전망이다. 김 교수는 그러나 “석탄이 제2의 활황기를 맞을 가능성도 높다.”면서 “북유럽을 중심으로 석탄가스를 액화가스로 전환해 쓰는 석탄정화기술(CCT·Clean Coal Technology)이 개발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40여년 뒤면 채굴량이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석유와 달리 석탄은 100∼200년 정도 사용이 가능한 만큼 복합화력발전(IGCC) 등 차세대 석탄발전기술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호석 환경정책평가연구원 책임연구원도 “수송분야에선 2025년까지 하이브리드자동차가 주류를 이루다가 이후 수소자동차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원자력을 이용한 수소생산기술은 발전가능성이 높아 더욱 빠르고 안정적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에너지라고 하면 열기나 전기에 대한 수요였는데 앞으로는 최종 소비에너지는 전기에너지로 통합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소비자의 욕구도 중요한 변수”라고 진단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에너지·자원 강국’으로 가는길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 한국 ‘에너지·자원 강국’으로 가는길

    대한민국은 현재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에너지·자원의 위기를 넘어 건국 100주년인 2048년 세계 1등 국가 대열에 올라선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북유럽 최고(最古) 대학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세계적 권위를 인정 받는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셸 알레클레트 교수와 마츠 레이욘 교수를 만나 미래 한국의 에너지 대안에 관한 의견을 청취한 뒤 이를 대담 형식으로 정리했다. 이들은 한국이 대체에너지 개발노력을 소홀히 해 현재의 에너지·자원 위기에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알레클레트 교수로부터는 한국에서 실천가능한 에너지 혁신방안에 대해서도 조언을 들었다. 이어 국내 전문가들로부터 2050년 세계 에너지 전망을 토대로 한 우리나라 에너지 전망과 과제에 대해 취재한 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2048년 대한민국에서 실제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가상 시나리오도 꾸며보았다. ■ “고유가가 한국 성장기반 무너뜨려” “대체에너지로 원자력·조력이 적합” |웁살라(스웨덴)류지영특파원|세계적 유명 인사인 두 교수는 한국에서 온 취재진을 위해 휴일임에도 일부러 학교에 나와 한국의 에너지 미래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알레클레트 교수는 한국이 앞으로의 에너지 위기 상황을 헤쳐나갈 수 있는 길은 원자력 발전소를 늘리는 것뿐이라고 했고, 레이욘 교수는 조력에너지가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유가 근본 원인은 증산 한계 ▶현재 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넘어섰습니다.‘3차 오일쇼크’가 시작됐다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일부에선 투기세력에 의한 가격교란이라는 비판도 있습니다. 교수님들의 견해는 어떤지요? -알레클레트 현재의 고유가 상황은 근본적으로 증산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입니다. 현재 하루 최대 생산 가능량은 7000만∼7500만배럴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전세계 4만 7500개의 유전 중 총생산량이 5억배럴 이상 되는 ‘거대유전’은 1%에 불과한 500여개뿐입니다. 극히 일부 유전에 석유 수요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나마 해가 갈수록 새로 발견되는 거대유전의 수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석유 소비국가인 미국의 경우 텍사스 유전 등이 고갈되면서 하루 1400만배럴에 가까운 원유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이제 거대유전은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봐도 됩니다. 사우디의 경우 하루 900만배럴이 넘는 원유를 수출하고 있지만 석유로 먹고 살 수 있는 기간을 최대한 연장하기 위해 더 이상의 증산은 꺼리고 있습니다. 하루 700만배럴가량을 수출하는 러시아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이 필요로 하는 원유를 충분히 확보하고자 증산을 인위적으로 억제하고 있습니다. ▶그 말은 앞으로도 증산이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말인데요. 그럼 석유가격은 계속 오를까요? -알레클레트 제가 경제전문가가 아니라서 정확한 예측은 어렵습니다만, 유가는 지금이 ‘꼭짓점’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조만간 높은 원유 가격 때문에 원유 수요가 줄고 대체에너지 공급이 늘면서 가격은 조금씩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2012∼15년이 되면 석유생산이 정점(하루 최대 9000만배럴 수준)에 이른 뒤 점차 생산량이 급감해 2050년 정도에는 하루 생산량이 3000만배럴을 넘지 못할 것입니다. 저유가 시대가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죠. -레이욘 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꾸준히 대체에너지 투자에 주력해 온 국가나 기업들에는 지금 상황이 오히려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해 360억 덴마크크로네(8조원)의 매출을 올린 세계 최대 풍력터빈기업 덴마크의 베스타스 등이 좋은 사례죠. 한국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를 연구해 이 중 자연환경에 가장 적합한 에너지원을 찾아낸 뒤 확대에 나서야 할 것입니다. ●“현재 한국 상황은 최악” ▶그렇다면 한국의 현재 에너지 상황이 어떻다고 보시는지요. -알레클레트 한국을 전문적으로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석유 소비량 세계 7위(연간 8억배럴),1인당 석유소비량 세계 5위(16.18배럴) 국가인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한국은 값싼 석유와 자원을 기반으로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을 통해 부가가치를 창출해 온 대표적 국가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고유가 상황은 한국의 성장 기반을 무너뜨렸습니다. 한국의 현재 상황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최악입니다. 이런 산업구조로는 이제껏 보여 준 고도성장 기조를 유지하기 어렵습니다. -레이욘 그렇다고 한국이 당장 신재생에너지 투자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신재생에너지 상용화에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에너지별 가격편차가 큽니다. 더 중요한 문제는 앞으로 어떤 신재생에너지가 대중화되고 도태될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입니다. 한 나라가 한 에너지원을 주력으로 삼아 투자할 때는 장기간 논의를 통해 고민한 뒤 결정해야 합니다. ●“당장은 원자력, 장기적으로 조력이 바람직” ▶현실이 그렇다 해도 한국이 마냥 손놓고 고유가 위기를 바라보고만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어떤 대체에너지가 한국 현실에 가장 적합하다고 보시는지요. -알레클레트 한국은 석유의존도가 높고 대체에너지 개발에도 소홀했던 만큼 당장 석유 사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에너지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고유가 피해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면 현실적으로 원자력에너지를 확대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습니다. -레이욘 2050년 정도까지 장기적으로 본다면 파력(波力)을 포함한 조력에너지를 육성하는 게 한국의 가장 적합한 에너지 전략이라고 봅니다. 한국은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조석 간만의 차이가 커 스웨덴의 2배가 넘는 잠재 에너지를 갖고 있습니다. 태양광이나 풍력의 경우 날씨에 따라 발전량 편차가 크지만 조력은 늘 일정량 이상의 전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가격도 1㎾당 0.05유로(80원가량)까지 낮출 수 있어 향후 원자력을 능가하는 경제성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원전 추가 건설에 대한 환경단체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비용이 들더라도 신재생에너지를 늘려 석유 고갈에 대응하는 것이 지구환경에 바람직하다는 이들의 주장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레이욘 신재생에너지의 미래가 밝은 것은 사실이지만 가격 등의 측면에서 석유를 완전히 대체할 만한 경쟁력을 갖추려면 앞으로도 30∼40년은 더 있어야 합니다. 또 신재생에너지 역시 어느 정도의 환경 파괴는 불가피하다는 점을 인식해야 합니다. -알레클레트 환경단체들의 주장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들은 마땅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채 그저 원자력 에너지가 위험하다는 이유만으로 비판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인류 최대의 공동연구인 핵융합로(ITER)프로젝트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한국도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를 목표로 매년 수백억원씩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레이욘 상당수 과학자들이 핵융합 에너지를 인류가 영원히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여기고 있지만, 그런 에너지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설사 핵융합 에너지 상용화가 성공한다 해도 그 때(2050년 무렵)가 되면 이미 신재생에너지 가격이 엄청나게 낮아진 뒤라 경쟁력이 떨어질 것으로 봅니다. superryu@seoul.co.kr ■ 마츠 레이욘 교수 엔지니어 출신으로 웁살라대 옹스트롬 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전기 생산의 세계적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다. 옴스트롬 연구소는 에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라면 물질의 종류를 막론하고 무엇이든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요즘 레이욘 교수는 플라이휠을 이용한 파력(波力·파도의 힘) 에너지 발전설비에 관심을 갖고 이를 스웨덴 인근 해안에 시범 설치,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 중이다. 자신의 연구성과를 토대로 ‘시베이스드´(SEABASED)라는 신재생에너지 전문기업을 설립,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기도 하다. ■ 셸 알레클레트 교수 석유생산의 정점이 도래할 것이라고 경고해 온 세계피크오일협회(ASPO)의 의장으로 미국 등이 주장하는 석유 낙관론(지구에는 아직 100년 이상 쓸 수 있는 충분한 석유가 남아있다는 주장)에 반대하는 대표적 학자다.ASPO는 웁살라대학에 본부를 둔 에너지 전문 연구기관으로 콜린 캠블, 리처드 하인버그 등 세계 유수 에너지 전문가들이 참여하고 있다.1986년 웁살라 대학의 부교수로 임명된 뒤 물리학 정교수로 재직하며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스웨덴의 ‘2020석유제로선언´이 나오는데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위기를 희망으로]일본 ‘도시광업’ 현장을 가다

    |사이타마현 박홍기특파원|일본이 희귀금속(rare metal)의 재활용 열기로 뜨겁다. 희귀금속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필수 부품의 제조에 없어서는 안 되는 자원인 까닭에서다. 천연 자원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일본으로서는 폐전자제품의 재활용(리사이클)만이 수입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이 때문에 자원의 재활용 대책도, 재생 기술력도 뛰어나다. 버려진 전자제품의 쓰레기더미에서 금이나 은, 구리 등의 유용한 광물을 채굴하는 산업, 즉 고부가가치의 희귀금속을 캐내는 이른바 ‘도시 광업(Urban Mining)’이 발달한 이유다. 일본 사이타마현 혼조시에 위치한 도와그룹 계열사인 ‘에코시스템리사이클’은 폐전자제품에서 희귀금속을 빼내 재활용하는 전문업체다. 폐전자제품의 도금된 금속, 도금 폐액, 회로판, 전자부품 등이 주된 재활용 품목이다. 도와그룹은 일본 전역에 걸쳐 계열사 50여개를 두고 제련, 리사이클, 전자재료와 금속의 가공처리 등을 전담하는 최대 리사이클링 기업이다. 에코시스템이 매월 폐전자제품으로부터 뽑아내는 금의 양은 200∼300㎏이나 된다. 엄청난 양이다. 순도도 99% 이상이다. 백금·은·동·텅스텐·아연·갈륨·인듐 등도 마찬가지다. 폐전자제품의 리사이클은 소비자의 폐제품→회수→재활용기업의 분해·추출→원료 공급회사의 원료→제조업→판매점→소비자로 반복되는 과정이다. 기자가 에코시스템리사이클사를 찾았을 때는 마침 폐휴대전화 등 폐부품 10t을 녹여 추출한 금물을 틀에 넣어 3㎏짜리 금덩어리를 만드는 막바지 과정이 한창이었다. 마에다 요시히코 사장은 “폐전자제품의 가치에 대한 일반적인 인식은 아직 높지 않다.”면서 “그러나 폐전자제품을 제대로 재활용하기만 해도 성공적으로 자원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휴대전화에 포함된 희귀금속을 사례로 들어 재활용의 경제적 가치를 설명했다.“평균 100g인 휴대전화 1t당 금 300g, 은 2㎏을 얻는다. 희귀금속이 가장 많이 함유된 제품 중의 하나다. 금광에서 캐낸 광물 1t에서 확보할 수 있는 금은 5g에 불과하다. 재활용의 효과는 그만큼 크다. 도시의 광산에서 금을 캐내는 것과 마찬가지다.” 에코시스템은 매달 정기적으로 전자업체나 전문수집회사 등으로부터 폐전자제품 400t을 공급받는다. 공장 한쪽에는 갖가지 폐전자부품이 가득 차 있다. 도금된 금속스크랩(제품화 과정에서 잘린 조각)이나 세라믹, 금장(金裝)제품, 컴퓨터 반도체 등 100t에서는 금을 생산한다. 은이 첨가된 세라믹과 산화(酸化)은전지, 은장전자부품, 전선 등 300t에서는 은·백금·동·텅스텐·구리 등을 추출해낸다. 가마쿠라 야스코 도와그룹 홍보과장은 “폐휴대전화는 데이터 유출을 우려하는 탓에 제대로 수거가 되지 않아 재활용률이 낮다.”고 아쉬워했다. 실제 일본의 폐휴대전화 가운데 재활용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의 추산에 따르면 일본의 ‘도시 광산’에 쌓여 있는 금의 양은 6800t이다. 세계 매장량의 16.05%를 차지하고 있다. 최대 금 생산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매장량을 웃돈다. 단연 세계 1위인 셈이다. 액정의 전극에 쓰는 인듐은 무려 61.05%나 된다. 은의 점유율은 22.42%, 유리금속으로 알려진 안티몬은 19.13%이다. 일본은 최근 자원유효이용촉진법 개정안을 확정, 안쓰는 휴대전화를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편의점이나 대형 슈퍼마켓 등에는 ‘휴대전화 리사이클 회수박스’를 설치해 놓고 있다. 재활용의 필요성과 함께 과정도 자세히 소개해 놓았다. 일본은 현재 자원의 재활용을 독려하기 위해 자원유효이용촉진법 외에 가전리사이클링법도 시행하고 있다. 냉장고·에어컨·PC·세탁기 등 대형 가전제품에 대해서는 금속과 수지(樹脂)를 회수, 재활용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특히 정부는 세탁기와 냉장고의 재활용률을 현행 법정기준 50%에서 60∼65%로, 에어컨은 60%에서 70∼75%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hkpark@seoul.co.kr ●용어클릭 희귀금속 천연상태의 매장량이 적거나 물리·화학적으로 금속형태의 추출이 어려운 특성을 지닌 금속의 통칭. 희소금속으로도 부른다. 특수강용 첨가제 및 초경(超硬) 공구, 하이브리드차, 연료전지,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에 필수적인 원료다. ■ 자원변화 못 읽어 석유공단 붕괴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자원확보 정책의 역사는 순탄찮았다. 때문에 국제 경쟁력 제고에 남다른 열정과 노력을 쏟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은 1967년 10월 정부가 주도하는 ‘석유공단’을 설립했다. 민간기업 주도에 따른 위험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 차원의 해외 석유개발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이다. 해외 유전개발 촉진, 안정적인 석유 공급 및 비축 등의 비전을 내걸었다. 그러나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다. 공단 임원 11명 가운데 6명이 관련 부처의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공적 자금으로 만들어진 석유개발회사만 293개에 달할 정도로 난립했다. 경영 부실로 파산된 회사들의 채권은 회수불능 상태에 빠졌다. 한때 공단 부채 총액은 2조 7500억엔에 이른 적도 있다. 고스란히 정부의 부담으로 돌아와 재정 악화를 초래하는 원인이 됐다. 국 공단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구조개혁 대상에 올라 2005년 3월 공식 해산됐다.‘괴물 공단’의 붕괴로 기록됐다. 오쿠다 사토루 일본무역진흥기구 전임조사역은 “석유공단은 석유의 양적 확보에 치중한 나머지 세계 자원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무능한 경영과 부진한 실적 탓에 공단이 해체될 수밖에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일본이 특출한 자금력과 기술력에도 불구, 에너지 확보에 고전하는 이유로 ▲자원 개발기술 인력의 부족 ▲석유 메이저들과 견줄 실질적인 회사의 부재 등을 꼽고 있다. 일본은 현재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자원기구(JOGMEC)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일본은 ‘신국가에너지전략’을 마련,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 2030년까지 해외개발 석유공급을 40%로 확대, 자원 보유국과의 폭넓은 관계강화, 기업의 지원을 통한 자원개발 진출, 공급원의 다변화 등을 꾀하고 있다.hkpark@seoul.co.kr ●특별취재팀 미래생활부 박건승부장(팀장)·박상숙·오상도·류지영·박건형·정현용기자, 도쿄 박홍기·파리 이종수 특파원, 사회부 홍지민기자, 국제부 이재연기자
  • [29일 TV 하이라이트]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섬의 40% 이상이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타즈메니아. 호주 동부 최남단에 위치하고 있고 다양한 자연환경이 살아 숨쉬는 땅이다. 탤런트 강래연이 타즈메니아의 다양한 자연을 경험하기 위해 에이모스 마운틴으로 향한다. 프레이시넷 국립공원을 통과해 오르는 산길은 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자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생로병사의 비밀(KBS1 오후 10시20분) 2006년 미국 임상영양저널에서 발표한 놀라운 소식. 우리가 즐겨먹는 식품 1113가지의 항산화 능력을 확인한 결과 베리류가 10위 안에 무려 다섯 가지나 포함됐다. 과연 딸기에 숨겨진 놀라운 효능은 무엇일까. 속속들이 밝혀지는 베리류의 숨겨진 효능들. 특히 중년들에게 좋다는데…. ●해피 선데이(KBS2 오후 5시30분) 대중음악계의 파워 엘리트로 불리는 프로듀서 김창환과 김건모, 채엽, 구준엽 등 그의 애제자들.‘잠 못드는 밤 비는 내리고’‘핑계’‘잘못된 만남’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기며 가요계 최고의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김창환과 김건모. 노래방에서도 노래를 부르지 않는다는 김창환 프로듀서의 노래 실력이 공개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35분) 낭만적인 동화 ‘백설공주’속에도, 따뜻한 감동의 동화 ‘헨젤과 그레텔’속에도 우리가 알지 못하는 숨겨진 비밀들이 있다.1926년 첫 출간된 이후 그들은 지금까지 2500만부 넘게 팔렸고 세계 25개 이상의 언어로 출판됐다. 그 행복한 동화 속에 묻힌 슬픈 진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라이프 특별조사팀(MBC 오후 11시45분) 용의자로 지목된 찬호는 억울함을 호소한다. 한편, 이정아가 쓰던 방을 둘러보던 강이는 수첩을 펼쳐보다 노봉구라는 이름이 있는 것을 보고 놀란다. 취조를 받던 찬호에게 형사는 피해자에게 먹인 아코니틴에 대한 질문을 하고, 팀원들은 아코니틴이 강이의 사건과 관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20분) 지찬이는 백반증과 다형태 광발진 햇빛 알레르기라는 두 가지 병을 동시에 갖고 있다. 피부가 햇볕에 노출되면 발갛게 부어오르고, 심하면 화상까지 입게 된다. 병원 검사 결과, 현재 지찬이의 백반증은 중증상태이긴 하지만 원래의 건강한 피부로 되돌아갈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희망풍경(EBS 오전 6시) 지체장애 3급의 노준철(28)씨는 장애인 최초로 KBS 공채에 합격한 기자다.2005년 입사했으니 어느덧 3년차 기자인 셈이다. 지금은 KBS 부산방송총국 보도부에서 사회부 기자로 일하고 있다. 최초의 장애인 기자로서 좋은 전례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그의 열정을 들여다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지구 온난화 방지가 뉴질랜드 정부의 최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0으로 만들기 위한 세 가지 목표가 발표됐다. 에너지의 90%를 새로운 재생 에너지를 통해 얻고, 가축의 배설물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본다.
  • 공기업이 ‘정규직 전환’ 역행

    다음달 1일부터 비정규직보호법이 직원 100인 이상 30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 시행되는 것을 앞두고 일부 공기업에서 법 시행 전에 해고를 하고 있어 부작용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24개월 미만 변형근로계약 체결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채권추심업무를 담당하는 50명의 계약직 직원 중 오는 30일 계약이 만료되는 17명에게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통보했다.2년6개월 동안 근무해 온 이들은 다음달 1일부터 비정규직법이 확대 적용되면 무기계약직으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신용보증기금도 채권추심업무에 종사하는 125명의 비정규직 가운데 계약기간이 만료된 6명에 대해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 이들은 11개월짜리 근로계약을 한 차례 갱신해 22개월 동안 일해와 무기계약직 전환을 앞두고 있었다. 신용보증기금에는 채권추심업무에 종사하는 125명을 포함해 모두 250여명의 계약직 직원이 일하고 있다. 비정규직 보호에 앞장서야 할 공기업이 무기계약직 전환 요건인 24개월 이상의 지속적인 근로를 막기 위해 짧게는 2개월에서 11개월까지의 변형적인 근로계약을 체결해 왔다.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계약직 직원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회사는 회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택금융공사에서 일하다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은 A씨는 27일 “‘원래 하나의 회사였던 신용보증기금에도 같은 사무를 처리하는 일자리가 있으니, 그곳에서 일하게 해 주겠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공기업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재생산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6월 비정규직법 시행을 앞두고 2년 이상 상시적이고 지속적인 업무를 맡아 온 9266개 공공기관의 비정규직 7만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이 두 기업에서는 지난 5월까지 한 명도 정규직으로 전환되지 않았다. ●기업 63%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한편 노동부가 비정규직법 시행 1년을 맞아 100인 이상 기업 1465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63%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조치(1명 이상을 전환한 경우도 포함)했다. 조사대상 기업의 64.9%는 앞으로도 정규직 전환을 계획하고 있고 시점에 대해서는 61.5%가 ‘현 근로자의 계약기간 만료시’라고 대답했다. 그러나 조사 대상 기업들 중에는 여전히 도급이나 파견전환(19.9%), 비정규직 일자리 감축(20.6%), 비정규직의 교체사용(21.4%) 등으로 비정규직보호법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소비심리 ‘꽁꽁’ 환란이후 최악

    물가상승과 고용부진 등으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가 급락했다. 이런 가운데 6월 소비자물가가 5월(4.9%)보다 높은 5%대로 전망돼 소비자 심리가 더 얼어 붙을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4분기 소비자동향조사(CSI) 결과’에 따르면 경제상황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는 86으로 전분기보다 19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러한 소비자심리지수는 2000년 4분기 86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수 하락 폭은 외환위기 때인 1997년 3분기(101)에서 4분기(77)로 24포인트 급락한 이후 최대 폭이다. 이 지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향후 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합해 도출하는데, 모든 지수가 크게 하락했다. 문소영 이영표기자 symun@seoul.co.kr
  • 주공, 신공덕동 일대 주민참여형 주상복합 건설

    서울 마포구 신공덕동 일대에 주민 참여형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선다. 대한주택공사는 주민참여형 원가정산방식으로 사업을 추진 중인 마포 1-52지구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 사업명을 ‘펜트라우스(Pentraus)’로 짓고 사업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주민참여형 원가정산방식은 사업지구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고 사업시행자는 실제로 투입된 사업비만 정산해 개발 이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방식이다. 마포 1-52지구는 지하철 5·6호선 공덕역에서 걸어서 2∼3분 거리에 있는 역세권 지역이다.1만 5541㎡에서 5개동(棟)이 건설된다. 주택규모는 110∼198㎡ 476가구,63∼91㎡ 오피스텔 112실과 근린상가가 건설된다. 공동주택 210가구와 오피스텔은 토지 등 소유자에게 분양됐다. 아파트 264가구는 올 하반기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윤병천 주공 도시재생사업 이사는 “주민 참여형 사업방식은 주민 의견 수렴과정과 이해관계를 합의 조정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사업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어 주민과 개발자간 분쟁을 막을 수 있는 제도”라고 말했다.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춤추면’ 충전되는 휴대전화 나왔다

    ‘춤추면’ 충전되는 휴대전화 나왔다

    휴대전화를 충전하려면, 춤을 춰라? 머지 않아 휴대전화의 배터리가 떨어지면 춤을 추는 사람들이 생길지도 모르겠다. 영국 이동통신 서비스업체 오렌지(Orange)사가 춤을 추면 충전이 되는 휴대전화, ‘오렌지 댄스 차지’ (Orange dance charge)를 개발한 것. 충전 원리는 간단하다. 밴드 형태로 된 충전기를 팔에 두르고 음악에 따라 팔을 흔들면 충전기 속에 특별히 제작된 무게 추와 자석이 전기를 발생시킨다. 오렌지사와 재생 에너지 전문업체 갓 윈드(GotWind)가 함께 개발한 이 휴대전화의 시제품은 오는 27일에 열리는 영국 글래스톤베리 페스티벌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시제품의 크기는 가로 약 10cm, 세로 약 6cm 이며 무게는 180g으로 검은색 네오프렌(합성고무) 밴드에 부착해 팔에 두르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오렌지사측은 “아직 연구는 초기단계지만 시제품은 완벽히 작동된다.”며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밴드의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면 핸드폰은 자연스럽게 충전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진= www.orange.co.uk ‘오렌지 댄스 차지’(Orange dance charge)시제품 서울신문 나우뉴스 김지아 기자 skybabe8@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고유가 해법은 신재생에너지”

    “고유가 해법은 신재생에너지”

    “신재생에너지로 고유가 파고를 넘는다.” 경기도를 비롯한 도내 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풍력·태양광발전소 건설에 이어 가축분뇨 및 쓰레기를 활용한 전력생산과 차세대 태양전지 생산 등 첨단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지난 2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신재생에너지 전문 투자기업 S사 및 태양광전지 생산시설 전문업체 T사와 2억달러를 투자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23일 경기도가 밝혔다. 이에 따라 S사 등은 조만간 합작법인을 설립한 뒤 비정질 박막형 태양전지(유리기판에 분자의 배열이 고르지 않은 비정질 실리콘을 붙여 제조하는 얇은 막 형태의 태양전지) 연구·제조시설을 경기도에 건설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고유가 시대에 태양광 관련 기업을 유치한 것은 국내 에너지 산업 활성화에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국내 신재생 에너지 전문기업인 ㈜메디코, 독일 가축분뇨 자원화 전문기업 하제(HAASE)와 1억달러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안산시는 2010년까지 시화호 북측 간석지에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해 태양광, 바이오매스(식물이나 미생물 등을 이용한 에너지), 수소연료전지, 박막형 태양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시화지구 간척농지(대송지구)에 ‘신재생에너지 바이오연구 지구’를 조성해 신재생에너지연구센터, 에너지활용연구센터, 전원형 및 타워형 에너지시범단지를 만들 계획이다. 시흥시는 시화방조제 도로(총연장 11.2㎞)에 시설용량 7600㎾ 규모의 태양광발전소를 건립한다. 평택시 비전동 일대 300㎡에 조성되는 소사벌지구에는 2011년까지 모든 아파트와 단독주택, 공공시설에 태양광과 지열을 이용할 수 있는 태양전지셀이 도입된다. 미군기지 이전에 따라 주거지를 옮기는 181가구 주민들을 위해 지산지구에 태양광을 이용한 환경마을이 조성된다. 가평·양평군도 ‘신재생에너지 도입을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 군청과 읍면사무소, 장애인복지관 등 공공시설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한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영원한 에너지를 꿈꾸다] 서울도 ‘태양의 도시’ 가능할까

    |바르셀로나 류지영특파원|공원 안에 집을 지어 주거와 여가를 공존시키려던 가우디의 유작(遺作) 구엘공원에서 내려다본 바르셀로나는 도시 전체가 ‘명작’ 그 자체였다. 태양열 조례에 따라 도시의 지붕들이 태양전지패널로 치장하게 되면 도심의 하늘은 반짝이는 햇빛이 빚어낸 새로운 빛의 향연을 연출할 것이다. 우리의 서울도 바르셀로나와 같은 ‘태양의 도시’로 만들 수는 없을까. 태양전지패널 설치의 최우선 조건인 일조량만 놓고 보면 한국의 도시들(연간 1900∼2400시간·서울 약 2100시간)이 바르셀로나에 뒤질 이유가 없다. 대구의 일조시간(약 2340시간)은 바르셀로나와 가장 비슷하다. 오히려 겨울만 되면 백야현상으로 오후 3∼4시면 해가 지는 유럽 여러 나라보다 유리한 측면도 많다. 패널 설치 목적은 유럽과 차이를 보일 수밖에 없다. 바르셀로나의 경우 아파트 대부분 5∼6층에 불과해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만으로도 각 세대가 쓸 수 있는 온수를 생산할 수 있다. 하지만 고층 아파트와 빌딩이 즐비한 한국에서는 옥상 면적의 패널만으로 세대별 수요를 충당하기 어렵다.따라서 전문가들은 한국의 경우 국가 전력수요 관리 차원에서 한여름 최대 수요치를 낮추는데 패널 보급정책의 초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통해 최소한 한 기당 수조원이 소요되는 원자력발전소의 추가 건설을 늦출 수만 있어도 국가 재정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태양의 도시’를 만드는 데 재원 마련보다 더 중요한 문제는 정부와 지자체의 의지. 세계 여러 도시들도 바르셀로나와 비슷한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시행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예산 확보 등의 문제를 들어 포기한 사례도 많다.실제로 많은 선진국에선 민간인이 태양전지패널을 구매하면 이를 통해 생산한 전기를 시세보다 높은 값에 사주는 ‘발전차액지원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한국은 얼마전 2012년부터 이 제도를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예산 확보가 어렵다는 이유에서였다.superryu@seoul.co.kr
  • “STX그룹 2012년 매출목표 50조”

    STX그룹이 2012년 매출 50조원, 경상이익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TX그룹은 20∼21일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강덕수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사장단 등 그룹임원 17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8년 상반기 임원 워크숍을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강 회장은 워크숍에서 “지난해 수립한 ‘비전 2010’에서 2010년 20조원 매출을 목표로 잡았으나 올해 25조원 이상의 매출이 예상된다.”며 “2012년 매출 50조원, 경상이익 5조원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자.”고 말했다.2012년 매출 50조원을 달성하면 국내 그룹 중 톱 10에 진입하게 된다. ●조선·기계부문 매출목표는 24조원 STX는 노르웨이 아커야즈 인수와 중국 다롄조선소 준공으로 글로벌 경영을 본격화하고 독자기술 확보와 시황대응 능력 강화, 해외투자 확대를 통한 자체역량 강화로 글로벌 톱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고유가 위기와 자원고갈 및 환경문제 대두 등 어려운 대외여건에도 중동,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의 자원부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조선·기계부문은 2012년 매출 24조원을 목표로 세웠다. 한국, 중국, 유럽 등 3대 생산거점을 중심으로 선박 포트폴리오를 특화해 경쟁력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STX팬오션은 2012년 매출 14조원을 달성, 세계 5대 해운사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주력사업인 벌크선 부문은 선대 확충을 통한 경쟁 우위를 지속하고 LNG선, 초대형 유조선(VLCC), 자동차 운반선(PCTC), 컨테이너선 등으로 사업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항만, 복합물류 등 연관사업에도 진출할 방침이다. 플랜트ㆍ건설 부문은 2012년 9조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국내외 주택단지 조성, 해외도시개발, 해양플랜트, 산업플랜트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다. 에너지 부문은 해외 자원 개발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적극 나서 2조원의 매출을 올리기로 했다. ●그룹출범 7년만에 직원수 2만 4000명으로 강 회장은 “그룹 출범 이후 7년 만에 직원수가 2만 4000명이 넘는 대가족으로 성장했다.”며 “이제 글로벌 톱으로 가기 위한 전략적 과제와 영속기업으로 가기 위한 조건을 고민하면서 혁신적 전략과 실천계획을 도출해 달라.”고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신 에너지 현장을 가다

    미래학을 개척한 제임스 데이터 미국 하와이대 교수는 “미래는 ‘불가피한 일’이 아니라 결정되지 않은 ‘가능한 일들’”이라고 했습니다. 현재의 결과물이 아닌 선택해야 할 대상으로 미래를 파악한 것입니다. 원유·원자재 고갈론과 천정부지로 치솟는 유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최악의 식량난, 개인·사회적 윤리의 붕괴…. 위기에 빠진 우리의 현주소입니다. 미래를 ‘불가피한 일’로 내버려둔다면 미래의 모습은 더욱 어두워질 것입니다. 서울신문이 ‘한국의 미래, 위기를 희망으로’ 시리즈를 40회에 걸쳐 주2회 연재합니다. 우리 미래의 작은 ‘내비게이션’이 되기 위해서입니다. 본지 특별취재팀이 전세계를 누비며 취재한 해외 각국의 앞서가는 사례를 소개하고, 국내 적용 가능성을 모색해봅니다. 수시로 해외 석학과 국내 석학의 대담을 마련, 위기에 대한 처방도 제시하겠습니다. |니스테드(덴마크)·카다라슈(프랑스)·마나마(바레인)특별취재팀| 세계가 아우성이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140달러 턱밑까지 치고 올라왔다. 석유 생산이 정점을 지난 것 아니냐는 ‘오일 피크(Oil Peak)론’도 고개를 든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년안에 석유공급부족 현상이 도래할 것이라고 점쳤다.‘석유로 만든 바벨탑’이 흔들리기 시작했다는 진단도 나온다. 눈치빠른 나라들은 일찌감치 ‘석유종말’의 징후를 감지하고 미래 에너지 개발에 사활을 걸고 있다. 중동 산유국들까지 앞다퉈 새 에너지원 발굴에 힘을 쏟는 현실은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일까. ●산유국 “석유 언젠가는 고갈” ‘제2의 두바이’를 꿈꾸며 규제 혁신으로 주목받고 있는 페르시아만 서안의 섬나라 바레인. 수도 마나마 중심부에 들어서자 지난 4월 완공돼 이곳의 랜드마크가 된 50층 높이의 쌍둥이건물 ‘바레인 세계무역센터’(BWTC)가 위용을 드러냈다. 대도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고층빌딩이 세계의 주목을 받는 것은 두 건물 사이에 풍력터빈 3기를 설치한 혁신적인 시도 덕분이다. 지름 29m짜리 풍력터빈 1기가 생산하는 전력은 연간 400㎿.3기를 모두 가동하면 BWTC 전체 전력 사용량의 15%를 충당할 수 있다. 산유국인 바레인에서 굳이 풍력발전기를 설치할 이유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풍력발전 프로젝트 매니저 심하 리테라오의 표정이 진지해졌다.“이곳은 4월부터 낮기온이 40도를 넘어 거의 모든 빌딩이 24시간 에어컨을 가동합니다. 전력생산을 위해 막대한 천연가스를 사용하고 있죠. 언젠가 고갈될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을 서서히 줄여가기 위한 바레인 정부의 첫 시도입니다.” 현재 바레인을 비롯, 사우디·UAE·이란 등 상당수 산유국들은 이웃국가들과의 정치적 갈등까지 감수하며 각종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석유로 상징되는 화석연료가 조만간 고갈되거나 가채량이 줄어들어 국가적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란 위기의식에서다. 최근 매장량 330억배럴의 거대 유전을 발견한 브라질도 연간 180억ℓ에 가까운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세계적 바이오에너지 대국이다. ●유럽 “30년 전부터 석유 종말 준비” 덴마크 수도 코펜하겐 남쪽 로드산트 항에서 발틱해안을 따라 30분을 내려가자 수많은 인공 조형물의 행렬이 눈에 들어온다.100m가 넘는 거대한 풍력발전기들이 바다 위에서 열을 맞춰 돌고 있는 광경은 놀랍다 못해 두려울 정도였다. 세계 최대 발전용량을 자랑하는 니스테드 해상풍력단지. 풍력터빈 72기가 생산해 내는 전력량은 연간 60만㎿로 일반가정 14만 5000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바다는 풍속이 강하고 장애물도 없어 육지보다 50%나 많은 전기를 생산해내죠. 소음 민원이 없고 환경피해가 적어 해상풍력은 석유 대체에너지로 최적입니다.” 니스테드 단지 토마스 엘버고 소장의 목소리엔 세계 최초로 설치한 해상풍력단지에 대한 자부심이 배어났다. 현재 덴마크는 풍력발전 산업에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70년대 오일쇼크 이후 ‘화석에너지에 더 이상 국가의 운명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1979년 첫 풍력발전기를 개발한 뒤로 현재 5500여기가 운영되고 있다. 발전용량만 해도 3100㎿로 덴마크 전체 소비 전력의 20%를 차지한다. 덴마크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은 30여년전부터 태양, 바람,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미래의 보편적 에너지가 될 것으로 보고 국가적 차원에서 투자를 해왔다. 그 결과 세계 최대 풍력터빈 제조업체인 ‘베스타스’(덴마크)나 세계 2위 태양광패널 제조업체 ‘큐셀’(독일)이 등장하는 등 하나하나 결실을 거두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시는 세계에서 처음 신축 건물에 태양전지패널 설치를 의무화하는 ‘태양열 조례’를 2000년부터 운영해 주목받고 있다. ●“영원히 쓸 인공태양 만들자” 지중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프랑스 해안도시 마르세유에서 자동차로 40분가량 들어가자 높이 100m의 언덕배기에 작은 소도시 카다라슈가 보였다. 특별할 것 없는 이 마을이 인류 미래를 짊어질 국제핵융합사업인 ‘ITER 프로젝트’의 중심지란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하지만 2016년부터 이곳에선 ‘인공태양’으로 불리는 핵융합로가 실험가동을 시작한다.ITER는 인류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국제 공동 프로젝트다. ITER 프로젝트는 미·소 냉전이 한창이던 1985년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고르바초프 소련 공산당 서기장 간의 합의로 시작됐다.“석유 이후의 에너지를 확보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인식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이다. 핵융합은 태양과 같은 고온의 극한상황에서 중수소·삼중수소 등을 서로 충돌시켜 에너지를 얻는 반응. 중수소 1g이면 휘발유 1만ℓ에 달하는 막대한 열량이 발생한다. 중수소와 삼중수소는 바닷물에서 무한대에 가깝게 얻을 수 있어 이 프로젝트가 성공한다면 인류는 영원히 에너지 걱정을 하지 않고 살 수 있게 된다. “인류를 구한 수많은 노력들 역시 처음에는 불가능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습니다. 인공태양을 꼭 띄워 새로운 에너지 사회를 이끌겠습니다.” ITER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김창석 핵융합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눈빛에는 새로운 희망을 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superryu@seoul.co.kr
  • 한국 정치학계 거목 최장집 교수 퇴임 고별 강의

    “제 정치학의 출발점은 한국 그리고 서울이었습니다.” 20일 현직으로 마지막 강의를 한 최장집(65)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현실에 기반한 학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는 이 대학 인촌기념관에서 ‘한국의 정치와 나의 정치학’이란 주제로 열렸다.1200여명의 학생, 동료학자, 독자들이 석학의 현직에서의 마지막 강의를 듣기 위해 참석했다. 최 교수는 이 자리에서 40년 남짓 연구해 온 정치학과 한국정치 등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학문적으로 한국 현실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뤄왔다.”면서 “그러다 보니 과거 권위주의 시기, 민주화, 그 이후의 민주주의, 그리고 현재의 촛불시위까지 긴장의 연속이었고 많은 비판자들을 대면했다.”고 돌아봤다. 최 교수는 이런 자신의 정치학을 ‘현실비판적 정치학´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최근 벌어진 촛불시위를 “민주화 이후 선거, 정당, 자율적 결사체, 참여, 대표의 원리 등 민주주의가 제공하는 제도적 장치의 실패가 가져온 결과”라고 해석하고 “정당정치의 복원과 활성화를 중심으로 대의제 민주주의 제도를 강화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강력한 국가-약한 시민사회’의 구조가 재생산되면서 노동자·농민 등 하층을 배제한 상층편향적 대표체제가 지속돼 왔다.”면서 “운동세력들은 이제 정당을 통해 시민들의 일상적 정치생활의 장을 열어야 한다.”고 충고했다. 또 “좋은 정당이 좋은 리더십을 훈련하고 양성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끌어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좋은 정당이 정치를 통해 전 사회의 신자유주의화를 막아야 한다.”면서 “그러할 때 인간적·사회적 가치들이 다시 강조돼 발현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한국정치 혼란의 원인을 정당정치의 문제에서 찾아온 그의 이론적 입장에 근거한 것이다. 1983년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같은 해 9월 고려대에서 강의를 시작한 최 교수는 한국정치연구회 회장, 학술단체협의회 공동의장 등을 지냈다. 냉전반공주의의 극복, 정당과 시민사회의 역할을 바탕으로 한 민주주의 실행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한 그는 한국 정치학의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국민의 정부’ 시절인 98년 대통령 자문 정책기획위원장을 맡았던 최 교수는 보수언론의 색깔론 시비에 휘말리기도 했다. 그는 “한국 사회의 가장 민감한 주제였던 해방 후 이념대립, 권위주의, 노동과 호남배제 문제 등을 다루다 보니 ‘운동권’,‘친북좌경’,‘좌파’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하지만 내가 급진적인가를 스스로 되묻곤 한다.”고 소회를 밝혔다. 최 교수는 취업경쟁에 시달리는 대학생들에게 “아무 것도 주문하지 않는 게 바람직할지도 모르지만,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과 관점을 넓혀가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하는 것으로 강의에 마침표를 찍었다. 퇴임 후 최 교수는 고려대 명예교수로 활동하며, 미국 스탠퍼드대와 컬럼비아대에서 한 학기씩 한국 정치에 관한 강의를 할 예정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시론] 우려되는 북·일 민족주의/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북한 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의 중심축인 북·미 관계의 진전속에서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 협상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주 열린 실무회담에서 북·일은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문제에 대한 재조사를 재개하고, 대신 일본은 2006년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및 핵실험 이후 실시해 온 대북 경제제재 일부를 해제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종전의 강경대치 기류에서 벗어나 두 나라가 관계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이라는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한 것이다. 냉전 붕괴를 배경으로 1990년대 초 북·일은 국교정상화 협상을 시작했다. 협상의 주요의제는 과거사 청산문제와 북한의 핵개발문제였다. 결국 핵의혹 규명을 북한이 거부함으로써 협상은 실패로 끝났다. 그 뒤 핵문제가 북한과 미국 사이에서 논의되는 가운데, 일본인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새롭게 등장했다. 납치문제와 과거사청산문제를 둘러싸고 자국 입장만이 우선시되는 가운데, 북·일 국교정상화 협상은 재개와 결렬을 거듭했다. 결국,2002년 9월 평양에서 열린 북·일정상회담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일본인 납치사실을 인정하고, 사죄 및 재발 방지 약속을 통해 납치문제를 해결하고 국교 정상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일본의 반응은 북한 의도와는 정반대였다. 대부분의 일본 국민들은 납치문제에 ‘분노’를 표출하면서, 한반도 식민지 지배와 관련한 가해자로서의 처지를 피해자로서 전환시켰다. 한편, 일본정부는 북한을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면서 군사력을 강화했다. 또 납치문제의 해결 없이는 국교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전제하면서, 납치피해자와 가족 전원의 안전확보와 조기 귀국, 진상규명, 납치실행범 인도 등을 그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북한은 “납치문제는 이미 끝난 사안”이라는 주장을 되풀이하면서 종군위안부로 상징되는 과거사문제를 먼저 사죄하고 보상하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북·일간 대립은 6자회담에서도 반복돼 왔다. 주목할 점은 납치문제가 북·일간의 주요현안으로 확대되어 온 과정이 냉전 종료 후의 국제사회의 일반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민족주의의 강화와 맞물려 진행되어 왔다는 사실이다. 즉 납치문제를 둘러싼 공방을 통해 북한과 일본의 민족주의가 강화되고, 강화된 민족주의가 양국간 대립을 더 고착화시키는 확대 재생산의 악순환이 이루어져 온 것이다. 국가 존립에 민족주의가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더라도, 이와 같은 ‘민족주의의 악순환’은 끊어야만 한다. 우선 일본은 납치문제가 ‘현재의 인권문제’이기 때문에 북한이 주장하는 종군위안부 등 ‘과거의 인권문제’보다 중요하며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는 자민족 중심주의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보편적 인권 차원의 관점에서 과거사 청산문제를 대해야 한다. 다음으로 북한과 일본은 국교정상화를 양국간 차원에서뿐만 아니라,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평화 구축이라는 포괄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럴 때 각각의 현안을 자국의 입장에서만 접근하는 기존의 태도에서 어느 정도 벗어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와 같은 과정은 결코 쉽지 않다.6자회담의 주요 참여국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도 필요하다. 북한과 일본의 관계정상화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필요조건이기 때문이다. 신정화 동서대 국제학부 교수
  •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Zoom in 서울] 마곡지구 ‘친환경 에너지 타운’으로 개발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가 세계 최고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태어난다. 서울시는 수변도시와 첨단 산업단지가 공존하는 마곡지구를 에너지 저소비형, 저탄소 배출의 미래형 친환경 에너지타운으로 개발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마곡지구의 고효율 첨단 설비·기기 설치와 집단 냉·난방 도입 등으로 에너지 수요를 50% 이상 절감토록 할 방침이다. 또 수소 연료전지와 하수열·소각열 등 최첨단 친환경 에너지 기술로 에너지 수요의 40% 이상을 신재생에너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마곡지구에는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설(조감도) 설치 ▲모든 신축건물의 에너지 효율 1등급 건물 건축 ▲LED조명 및 최첨단 미래의 친환경 건축과 에너지 기술 등이 적용된다. 시는 3㎾ 태양광주택 3300여 가구에서 생산하는 수준인 ‘수소 연료전지 발전 시설(10㎿규모)’을 만든다. 이를 통해 마곡지구 전력수요의 10%를 충당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최대 20㎿까지 확충된다. 또 지구내 신축되는 모든 건물들을 에너지효율 1등급 건물로 짓도록 의무화한다. 물론 가로등, 신호등, 실내조명 등 모든 조명등은 LED로 만들어진다. 이는 백열등이나 형광등보다 에너지효율이 최고 18배 높고 반영구적이기 때문이다. 이밖에 그동안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졌던 하수열, 소각열을 집단 냉·난방 에너지원으로 적극 활용키로 했다. 현재 서남물재생센터에서 하수 처리 후 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하수열은 85㎡형 아파트 2만 3000가구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집단에너지원이다. 지구 내 공공청사는 화석에너지 소비가 없는 ‘에너지 제로 하우스’ 개념으로 짓고, 각종 학교들도 태양열 등 친환경 에너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할 계획이다. 시는 분야별 에너지 절약 세부 사항을 담은 ‘에너지 사용계획’을 수립,7월 중 지식경제부와 협의를 거쳐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김영한 에너지정책담당관은 “마곡지구와 같은 친환경 에너지도시 사례를 뉴타운과 재개발 등 각종 도시개발 사업에 확대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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