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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기고] 앞서가는 덴마크와 빨리 가는 한국의 협력/김병호 주덴마크 대사

    덴마크는 유럽 대륙 북쪽 끝에 위치하고 400여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다. 한때는 스웨덴·노르웨이·아이슬란드도 지배한 왕국으로 셰익스피어의 ‘햄릿’ 배경무대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유럽의 소국이다. 그러나 강소국이다. 남들이 시작하기 전에 앞서 시작하고, 또 경쟁에서는 틈새시장에 재빠르고 탄탄한 첨단기술과 기업, 덴마크 특유의 효율성이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와 덴마크의 외교관계는 대한제국과 덴마크왕국이 맺은 1902년의 우호통상조약으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1905년 을사보호조약으로 무용지물이 됐다. 양국 교류는 1889년 덴마크 세관원이 서울과 원산에 11년 머물렀고, 덴마크 전신회사가 부산~서울, 서울~원산 전신망 연결 사업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전쟁에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가 1951년 1월부터 3년간 부산과 인천의 전선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의 의료 지원을 했고, 그것이 씨앗이 돼 1958년 11월 을지로 6가에 국립의료원(메디컬센터)이 들어섰다. 대한민국은 1959년에 덴마크와 외교관계를 재수립했고, 그해 8명의 한·덴마크 협회 농업기술 교육생 파견 이래 1972년까지 100여명의 농업연수생이 연수를 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한·덴마크 관계는 2007년 마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의 우리나라 국빈 방문, 2011년 5월 우리나라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 방문으로 의미 있는 정점에 도달하고 있다. 연간 10억 달러를 약간 상회하는 양국 교역은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발효로 양질의 덴마크 농축산물이 한국시장에 보다 쉽게 접근하고, 또 우리나라의 경쟁력 있는 제품이 덴마크와 북유럽시장에서 활성화될 것이다. 특히 녹색 성장에서 앞서가는 덴마크(first mover)와 빨리 가는 한국(fast mover) 사이의 협력이 타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는 1973년 제1차 오일쇼크 때 심각한 타격을 받았지만, 이를 계기로 덴마크 국민은 에너지 절약은 물론 풍력과 농축산 바이오 메스를 활용하는 재생에너지 활용에 비상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재생 에너지가 덴마크 전체 에너지 소비의 20%에 달하게 됐고, 2050년까지는 화석연료로부터 자유로워지겠다고 한다. 덴마크 국민들은 자동차 매입가격의 1.8배에 달하는 세금을 받아들이고 있고, 이는 자전거 타기 운동이 삶의 문화로 자리 잡는 것을 북돋워 주고 있다. 차선과 대등한, 별도의 많은 자전거 길이 자동차세로 닦여지고 있다. 자전거와 전철만 타고 다니는 코펜하겐 시민을 위한 주택단지가 새로운 주택 문화로 정착되고, 전체 섬이 재생에너지만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이는 2050년 화석에너지에서 자유롭겠다는 덴마크의 미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울릉도와 가파도가 이를 따라잡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고, 우리나라 지자체는 덴마크의 해상 풍력 발전에 관심이 크다. 이처럼 앞서가는 덴마크는 우리의 녹색성장의 좋은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다. 11~12일 이명박 대통령의 덴마크 국빈방문을 계기로 한 녹색성장연구소 코펜하겐 지부 개관, 양국 기관과 기업들의 협력 양해각서 서명과 녹색성장 동맹 및 포럼 출범은 이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기반을 탄탄히 다지게 될 것이다.
  • 방사성물질 계속 나오는데 원전 복구 작업은 ‘게걸음’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방사능 누출 사고가 발생한 지 11일로 두 달을 맞는다.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짧으면 6개월, 길면 9개월 안에 원자로 냉각장치 복구작업을 마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하지만 여진과 고농도 오염수 증가로 인해 여전히 복구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후쿠시마 원전의 냉각 기능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요오드와 세슘 등 방사성물질 유출이 계속되고 있다. 원전 근처의 바다와 토양, 대기 오염 문제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원자로 3호기 안정화 총력 후쿠시마 원전의 방사능 방출량은 지난 3월 15일 국제원자력 사고등급(INES)상 7등급 수준인 약 19만 t㏃(테라베크렐/테라=1조)을 넘어섰다. 3월 11일부터 4월 5일까지 방사성물질 방출 총량은 최대 63만 t㏃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 복구 작업이 본격화되면서 방사성물질의 유출량이 감소되는 등 바다와 대기 오염은 다소 약화됐으나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수준이다. 세슘 등 반감기가 30년인 방사성물질의 토양 오염은 더욱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누적 방사선량이 증가하면서 피난 구역도 확대됐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22일 원전 반경 20㎞권 밖에 있는 5개 기초자치단체 주민 1만여명에게도 피난령을 내렸다. 도쿄전력은 1호기 원자로 냉각작업을 위해 냉각수를 다른 물로 식힌 뒤 그 물을 공기로 냉각하는 방법을 시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5일부터 작업원을 원자로 건물 안으로 들여보내 내부 공기를 정화하기 시작했고, 8일부터는 원자로 건물 이중문을 열어 놓았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빠르면 6월까지는 압력용기와 격납용기의 수위를 측정하는 계기와 열교환기 등을 설치하고, 외부 장착형 공기냉각 장치 설치까지 끝낼 전망이다. 1호기를 안정시키고 나면 같은 방법을 2, 3호기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2호기는 격납용기 아래쪽의 압력제어실(‘서프레션 풀’) 일부에 구멍이 난 것으로 추정돼 이 부분을 점착성 시멘트로 메워야 한다. 사고 전 정기검사 중이었던 4호기는 원자로에 연료봉이 없는 만큼 사용후 연료 저장조가 관심이다. 문제는 이달 들어 3호기 압력용기 온도가 치솟는 등 아직도 풀어야 할 난제가 적지 않다는 점이다. 3호기 압력용기 위쪽 온도는 4월 말 80도였던 것이 지난 5일 오전에는 144도, 8일 저녁 217도까지 상승했다. 이 온도 자체는 원전 운전 시 압력용기 온도(약 280도)보다 낮지만 내부 상태에 따라서는 더 위험해질 수도 있어 냉각수를 보내는 배관을 바꾸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지진이 잦은 일본이 원전을 54기나 가동하는 것은 위험하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고조됐다. ●도쿄전력 화력발전 추가가동 검토 간 나오토 총리는 지난 6일 도쿄 등 수도권과 가까운 시즈오카현의 하마오카 원전의 운영 중단을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가 원전을 대폭 축소하는 등 국가 에너지 정책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현재로선 전체 전력 가운데 33%를 생산하는 원전을 대체할 에너지가 마땅치 않은 상태다. 간 총리는 “하마오카 원전 외에는 가동 중단을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도 밝혔다. 도쿄전력은 쓰나미로 파괴된 후쿠시마 제1원전 대신 일단 화력발전소 가동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간 총리는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자력발전 비율을 현재 30%대에서 앞으로 50%대까지 끌어올리기로 한 기존 에너지 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간 총리는 이날 TV 중계 기자회견에서 오는 2030년까지 일본 전력 생산량 중 원전 비율을 50%로, 재생에너지 비율을 20%로 끌어올리겠다는 기존 계획을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로 인해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간 총리는 “재생에너지를 진흥하면서 원전의 안전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존의 원전과 화석연료에 이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절약이 일본 에너지 정책의 새로운 근간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 총리는 이와 함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의 책임을 지고 내달부터 원전 사고가 마무리될 때까지 총리직 급여를 받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간 총리는 다만 의원직 급여는 계속 받기로 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박근혜식 외교력 검증”

    “박근혜식 외교력 검증”

    한나라당 박근혜(얼굴) 전 대표가 10일 인터넷 미니홈피에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신뢰를 바탕으로 유럽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야 한다.”는 글을 남겼다. 박 전 대표는 9박 11일 동안의 유럽 특사 활동에서 무엇을 얻었을까. 대통령 특사로서 외국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기란 쉽지 않다. 독일, 덴마크, 프랑스를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의 정상 외교와는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리스와 포르투갈, 네덜란드를 방문했던 박 전 대표의 특사 활동에 대해 측근들은 큰 만족감을 보였다. 박 전 대표가 이번 방문을 통해 외교력을 검증받았으며, 차기 대선 주자로서의 행보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특사 활동을 동행했던 의원들은 박 전 대표의 외교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학재 의원은 “상대국을 치켜세우며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거듭 ‘고맙다’고 인사하는 박 전 대표의 외교술에 각국 대사들과 외교통상부 관계자들이 감탄을 하더라.”고 전했다. 박 전 대표는 지난 4일 그리스 드루차스 외교장관에게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지해 달라고 부탁하면서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가 한마디 해 주는 것이 다른 나라의 열 마디보다 훨씬 영향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드루차스 장관은 “좋다.”며 지지의 뜻을 보였고, 박 전 대표는 곧바로 그리스어로 “고맙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권영세 의원은 “박 전 대표가 방문국들에 대해 상당히 공부를 많이 했다.”면서 “사실 세 나라가 우리와 절대적인 중요성을 지닌 관계가 아니어서 자칫 소홀할 수 있는데 각국의 사정을 잘 이해하고 정치적 비중이 크다는 인상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이정현 의원은 “동포 간담회나 기자 간담회를 통해 정치적 철학을 밝혔고 교육, 외교 등 준비하고 있는 정책을 다지는 시간이 됐다.”고 평했다. 측근들은 이 밖에도 네덜란드에서는 공업과 농업 분야를, 그리스에서는 조선·해운, 신재생에너지 등 각국의 발달된 산업시스템을 익힌 것도 도움이 됐다고 해석한다. ●참여정부 시절 이수 혁 전 차관보 외교안보 참모진 가담 한편 참여정부 시절 6자회담 한국 측 초대 수석대표를 지낸 이수혁 전 외교부 차관보도 박 전 대표의 외교 안보 분야 참모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EU기업서 5억 1000만달러 투자 유치

    정부가 10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유럽연합(EU)의 신·재생에너지, 부품소재 기업 5곳으로부터 5억 1000만 달러(약 5513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최중경 지경부 장관은 베를린 도린트 호텔에서 현지 투자기업 등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신고식과 양해각서(MOU) 교환식을 가졌다. 최 장관은 지난 8일부터 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이명박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한 신·재생에너지 업체가 3억 5300만 달러의 투자를 결정하는 등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다.”면서 “올 1분기 EU로부터의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48.5% 감소한 가운데 분위기를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도 “올 7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앞두고 EU기업의 한국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최 장관은 지난달 국내에서 열린 유럽상공회의소(EUCCK)가 마련한 오찬 간담회에서 “신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 스마트그리드(지능형 전력망), 전기차 분야에서 EU와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었다. 우리나라가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이 발달했고 투자 환경도 개선돼 EU의 대외 투자 적격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MB “核정상회의에 김정일 초청”

    이명박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북한이 진정으로 확고하게 핵을 포기하겠다고 국제사회와 합의한다면 내년 3월 26, 27일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에 김정일 위원장을 초대하겠다는 제안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후 베를린 시내 총리공관에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북한이 비핵화에 합의한다면) 북한의 미래를 위해 매우 좋은 기회이며, 국제사회에 나오게 되면 북한의 미래가 밝아질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비핵화 합의와 관련, “남북 비핵화회담을 통해서 북한이 비핵화의 의지나 거기에 대한 모종의 생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며, 6자회담을 통해서 그동안 우리가 얘기해 왔던 ‘그랜드 바겐’(일괄타결) 성격의 비핵화 로드맵에 합의한다는 것을 뜻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이 대통령의 제안에 응한다면 이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의 남북 정상회담이 이뤄지겠지만, 현재까지는 북한과 사전조율이 돼 있지 않아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과는 아직 얘기를 하지 않았고, 미국 백악관 측과는 가볍게 북한 초청 문제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4월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1차 핵안보정상회의에서 “북한이 앞으로 6자회담을 통해 핵을 포기할 확실한 의지를 보이고 2012년까지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면 기꺼이 초대할 의사가 있다.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세계 정상들과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8일 열린 베를린 동포 기자간담회에서는 “북한은 핵을 포기하고 세계로 나와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경제를 살려 북한의 2000만 국민들이 최소한 행복하게 살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언제든지 진정한 마음으로 나오면 대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통일은 어떤 희생을 무릅쓰더라도 (이뤄져야 하고) 결과적으로 민족을 부흥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계산적으로 따질 일이 아니다. 원대한 번영을 가져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오는 7월 1일부터 잠정 발효되는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교역, 투자 확대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 주목하면서 녹색성장, 신재생에너지 등 미래지향적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베를린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MB 유럽서 ‘녹색 외교’ 獨·덴마크·佛 순방 출국

    MB 유럽서 ‘녹색 외교’ 獨·덴마크·佛 순방 출국

    이명박 대통령이 유럽 3개국 순방을 위해 8일 독일 베를린으로 출국했다. 이 대통령은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독일, 덴마크, 프랑스를 차례로 방문한 뒤 오는 15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9일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크리스티안 불프 대통령과 잇따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교역과 투자 확대, 녹색성장·재생에너지 분야의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이어 독일 연방하원의장, 베를린 시장, 독일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등과 면담하고 베를린과 프랑크푸르트에서는 동포들과 간담회도 갖는다. 이 대통령은 이번 독일 방문을 독일의 통일 노하우와 통일 후 사회통합 및 경제발전 경험을 공유하는 계기로도 만들 계획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11일 덴마크를 국빈 방문, 마르그레테 2세 여왕과 만찬을 하고 12일에는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녹색성장 분야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양국 정상은 ‘한·덴마크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공동성명’과 ‘한·덴마크 녹색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을 발표하고, 녹색기술 분야에 대한 양국 관계기관 간 양해각서(MOU)도 교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최초의 국제기구가 될 ‘글로벌 녹색성장 연구소’(GGGI) 코펜하겐 지사 개소식에 참석하고, 한·덴마크 녹색산업협의체 포럼에서 환경 보전과 경제 발전을 동시 추구하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에 대해 연설한다. 이 대통령은 13일 프랑스 파리에서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전·현직 의장으로서 협력, 양국 교역과 투자 증진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체중 감량 효과 보려면 매일 30분이상 걸어라

    체중 감량 효과 보려면 매일 30분이상 걸어라

    발은 26개의 뼈와 100개의 인대·힘줄·근육·신경 등이 밀집해 대부분의 신체활동에 관여하는 부위다. 이런 발을 이용하는 걷기는 건강에 좋은 유산소운동이지만 부적절한 자세나 잘못된 신발을 사용할 경우 운동효과 감소는 물론 몸의 이상을 부르기도 한다. 국립중앙의료원(NHC·원장 박재갑)은 최근 ‘신발과 건강’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바른 걷기 자세와 발 건강에 관한 전문가들의 견해를 들었다. 심포지엄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바람직한 걷기에 대해 알아본다. ●바른 걷기 자세 양윤준 인제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는 부작용이 적고, 체중 감량에 효과적인 중간 강도의 운동(시속 5.0∼9.5㎞)을 매일 30분 이상 할 것을 권했다. 속보나 보통 속도의 운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양 교수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걷다 보면 만성 근골격계 이상을 초래할 수 있다.”면서 올바른 걷기자세도 제시했다. 걷기를 할 때는 키가 커 보이게 할 때처럼 전신을 펴고, 머리를 들어 전방 5∼6m를 자연스레 볼 정도의 시선을 유지한다. 어깨는 약간 뒤로 젖히듯 펴고, 팔은 자연스레 앞뒤로 움직이며, 배는 가볍게 등쪽으로 당긴다는 느낌을 유지한다. 발은 ‘11’자 형태를 유지하며, 뒤꿈치 바깥쪽부터 땅에 댄 뒤 발바닥 전체로 디뎠다가 앞꿈치로 체중을 이동시켜 준다. ●신발과 건강 이동연 서울대의대 정형외과 교수에 따르면 하이힐을 즐겨 신을 경우 신발의 경사진 구조로 인한 발가락 압박, 발등을 지지하지 못하는 구조 등으로 발에는 과각화증·무지외반증·족저근막염·지간신경종 등이, 발목에는 염좌·인대손상·아킬레스건염 등이, 무릎에는 퇴행성 관절염 등이, 또 척추에는 척추전만증·요통 등이 생길 수 있다. 이 교수는 “발과 신체의 건강을 위해서는 신발에 발을 맞추기보다 발에 신발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태임 분당재생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3분의1이 연 1회 이상 낙상을 경험한다.”면서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노인들은 뒷굽이 10도 정도 경사져 있으며, 신발 바깥창이 미끄럽지 않도록 폴리우레탄 소재로 된 신발을 신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동엽 하나메디텍 대표는 “신발 전문가인 슈 피터가 있는 신발 매장에 가서 양 발의 크기를 측정, 크기가 큰 발을 기준으로 신발을 골라야 한다.”며 “보행할 때는 체중 때문에 발의 볼·길이·뒤꿈치의 넓이 등이 변하기 때문에 매장에서 반드시 신어 봐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발 관련 질환 박시복 한양대의대 재활의학과 교수는 “앞코가 뾰족하고 굽 높은 구두를 오래 신다 보면 무지외반증이나 중족골통·종자골염·티눈 등이 잘 생긴다.”면서 “이런 질환은 증상에 따라 소염진통제 등 약물치료나 온열·한랭·전기치료 등의 물리치료, 관절강 주사·건초 주사 등 주사치료 또는 깔창 등 보조기를 이용해 치료한다.”고 소개했다. 이경태 정형외과 이경태 원장은 “버선발 기형으로 불리는 무지외반증은 선천성을 포함해 국내 약 300만명이 가진 것으로 추산되는 흔한 질병으로, 증상이 심하면 수술을 통해 치료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메디컬 팁]

    산부인과학회 6인실 비중 축소 요청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는 최근 산모들의 입원 환경 개선을 위해 6인실을 50% 이상 확보해야 하는 현행법 기준을 산부인과 병의원에 한해 20%로 하향 조정해 줄 것을 관계당국에 요청했다. 학회는 “분만 후 좌욕이나 산후출혈에 따른 처치, 모유 수유 등을 위한 산모 전용공간이 필요하고, 의료서비스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져 많은 산모들이 1인실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줄기세포 관련 특허기술 독점권 획득 메디포스트(대표 양윤선)는 서울대의대 김효수 교수팀이 개발한 줄기세포 효능 증진 관련 특허기술의 독점 사용권을 획득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기술은 의약품 등에 사용되는 줄기세포의 생존도와 증식력·재생력을 높이는 데 활용이 가능하며, 줄기세포 치료제의 효능 향상 및 대량 생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영유아 예방접종 스케줄 앱 출시 한국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은 영유아의 예방접종 스케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엄마를 도와줘’를 내놨다. 앱에는 0∼12세 자녀들에게 필요한 예방접종 정보가 망라돼 있어 초보 엄마들도 복잡한 소아 백신접종 스케줄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다고 GSK 측은 설명했다. ‘엄마를~’ 앱은 스마트폰 이용자는 누구나 앱스토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전립선암 항암제 ‘제브타나’ 시판허가 다국적 제약기업인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는 호르몬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전립선암 환자에게 처방할 수 있는 항암제 ‘제브타나’(성분명 카바지탁셀)에 대해 식약청으로부터 희귀의약품 시판허가를 받았다고 최근 밝혔다. 회사 측은 “제브타나의 국내 허가로 호르몬 치료에 효과를 보이지 않으면서 1차 항암제에 저항성이 생긴 ‘호르몬 불응전이성 전립선암’ 환자들이 새로운 치료 기회를 가질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새만금 中 자본유치 ‘특화 프로젝트’

    새만금 中 자본유치 ‘특화 프로젝트’

    전라북도가 새만금을 세계적 경제 중심지로 육성하기 위해 ‘중국특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8일 도에 따르면 최근 삼성그룹의 새만금 신재생에너지산업 투자 결정을 계기로 이곳에 화교자본 등 외국 자본과 관광산업을 유치해 새만금을 중국 진출 전초기지로 개발할 계획이다. 우선 도는 현재 개발 중인 새만금 산업단지와 관광단지, 고군산군도지구 등 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를 중심으로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이후 대상 지역을 새만금 전 지역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요 사업 계획은 ▲새만금~중국 간 하늘길과 바닷길을 개설하고 ▲중국 등 외국 기업 투자를 위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한편 ▲두 지역 간 지식교류를 통한 정책적 연계의 강화 등이다. 하늘길과 바닷길 개설 사업은 1단계로 2012년에 군산공항과 중국 간 비정기 노선의 국제선을 취항한다. 2단계로 군산공항과 난징, 롄윈항 등 중국 주요 공항까지 확대한다. 바닷길은 현재 주1회 운항하는 군산항~롄윈항 간 여객선 운항 횟수를 내년부터 늘리기로 했다. 또 2014년에는 국제안전기준과 중국의 여건이 마련되면 위그선을 띄울 예정이다. 도는 또 외국 투자기업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최근 새만금 산업단지 1공구(189만여㎡)를 종합보세지역으로 지정했다. 새만금 매립과 기업입주 진행에 따라 보세지역 지정을 새만금 산업단지 전체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조만간 새만금경제청과 중국 톈진 빈해신구의 동강보세구 간 우호협력을 체결하고 새만금에 중국 중심의 외국인 전용공단 조성과 중국투자사무소 개설, 외국인 전용 카지노 설립, 마리나(요트)항 건설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두 지역 간 협력 강화를 위해서는 올해 상반기에 중국 싱크탱크 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에 새만금 투자가치 용역 의뢰를 추진한다. 베이징청년보 산하 북청그룹에서 부동산 개발사 및 여행사를 대상으로 홍보활동을 하며 이 그룹과 새만금 홍보를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할 방침이다. 이밖에도 기술개발과 기술의 상호 교류, 문화·예술·체육 분야의 교류와 공무원 상호 파견 등 정책적 연대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인재 전북도 기획관리실장은 “중국은 미래가 아니라 이미 현실이다. 관광객과 자본, 기업을 먼저 끌어들여 중국 시장을 얼마나 빨리 선점하느냐가 지역 발전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며 “‘새만금 대중국 특화 프로젝트’가 새만금을 동북아 경제의 용(龍)으로 비상하게 해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하루에 수십차례 찍히는데…

    하루에 수십차례 찍히는데…

    최근 탤런트 한예슬의 ‘뺑소니’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다. 자신의 차로 행인을 스친 뒤 구난조치 없이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알려진 탓이다. 이 장면은 고스란히 집 근처 주차장에 있는 폐쇄회로(CC)TV에 잡혔다. ●규제 안받아 영상유출 우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State of Play)라는 미국 영화는 다국적 군사기업의 음모를 지하철 CCTV로 포착해 밝혀낸다는 내용이다. 두 사례에서 보듯 CCTV는 인간사회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훌륭한 도구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루에 몇 차례나 CCTV에 찍힐까. 용산구에 사는 직장인 A씨의 경우를 살펴보자. 우선 그는 아침에 아파트에서 나와서 출근용 지하철을 탈 때까지 최소 5~6번 찍힌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한번, 아파트 단지 내에서 또 한번, 길 근처 신용산 초등학교에서 한번, 주정차 단속용 교통용 CCTV에 다시 한번, 지하철 매표소 부근에서 또 한번, 지하철에 올라타기 전에 다시 한번 등이다. 광화문 사무실에 가면서 서너 번은 더 찍힌다. A씨가 은행과 증권사를 한 차례 오가는 동안에도 최소 두 차례 이상 찍히고, 백화점에 어버이날 선물을 사러 간다면 백화점 내부에서도 다시 서너 번이다. 외근 나가느라 버스를 타도 어김없이 버스 안 CCTV가 기다리고 있다. 5월 현재 서울시가 25개 자치구와 투자출연기관에 설치한 CCTV는 모두 3만 1396개다. 지하철·기차 등 안전관리 및 화재방지용 CCTV가 1만 318개로 가장 많다. 그 다음이 방범용으로, 모두 9436개다. 주차관리 등 시설물 관리용이 8552개, 주정차 단속용이 1715개, 쓰레기 투기방지용이 794개, 기타 581개 등이다. 그러나 황종성 서울시 정보화기획단장은 “CCTV에 너무 노출되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CCTV가 스토커처럼 특정한 사람을 추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서 “조작과 재생 등이 개인정보보호법에 따라 경찰 입회 하에서 엄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공공기관의 CCTV 녹화물이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범죄예방 효과 탁월… 민간 설치 250여만대 그러나 그는 “백화점과 은행, 증권사, 아파트 등 건축물의 출입구 등에 설치된 CCTV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이 녹화물들은 법의 손길이 미치기에는 너무 멀고, 분량도 막대하다는 것이다. 현재 민간분야의 CCTV는 250만개 내외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전기요금 원가충당 수준 인상 7월부터 연료비연동제 도입”

    “7월부터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겠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이 예정대로 전기요금에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다음 달 초 이를 다룬 전기요금 장기 로드맵을 내놓고 중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완전한 요금 현실화는 더 검토해야 한다.”고 했으나 올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일고 있다. 최 장관은 5일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던 그는 지난 1월 27일 지경부 장관으로 관가에 복귀했다. 그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국내 원전 계획에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지적에 “기본 입장에 변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갈등을 빚었던 정운찬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선 “동반성장위 내부에서 검토하고 있으니 결과를 보고 얘기해야 한다.”면서도 “개념 자체가 틀린 것이니 지적할 수밖에 없다.”며 날을 세웠다. →전기요금 현실화는 어떻게 되나. -6월 초 장기 로드맵이 나온다. 전기요금 체계 개편, 취약 계층 배려, 에너지 절약 지원 방안 등이 3대 축이다. 연료비 연동제가 로드맵의 핵심이며 전기요금은 원가를 커버할 정도는 돼야 한다. 스타팅 포인트를 어느 정도로 잡고, 현실화 시기를 언제로 할지 등에 대해선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연동제가 시행되면 요금이 오르나. -물론 물가 당국의 기준은 있겠지만 자동으로 요금이 적용된다고 보면 된다. →상반기에 공공요금을 묶겠다더니 액화석유가스(LPG)와 달리 도시가스로 사용되는 LNG 요금은 4.8%나 올렸다. -LNG 가격은 사정이 정말 심각하다. (가격을 올렸다가 곧바로 내린) LPG와는 차원이 다르다. 적자 폭이 수조원에 달해 부득이하게 올릴 수밖에 없었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먼저 현실화시켜야 하지 않나. -우리가 산업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건 값싼 전기로 공장을 돌렸기 때문이다. 검토해 봐야 하는데 아직 정확한 건 모른다. →원전에 대한 저항이 강하다. 신·재생에너지로 옮겨 가야 하지 않나. -신·재생에너지가 너무 비싼 게 흠이다. 풍력 단가가 화석연료보다 얼마나 더 비싼지 잘 알지 않나. →국내에 원전 13기를 추가로 건설한다는 계획에 변화는 없는가. -많은 요인이 변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어렵다. 에너지 담당장관 입장에선 저렴한 에너지를 안전하게 공급해야 하는데 지금 상황에선 바꿀 이유가 없다. 다만 화석에너지 비율을 낮춘다는 방침은 명확하다. →지난해 일본에 빼앗긴 터키 원전은. -지금 일본이 대지진으로 정신이 없어 올 연말까지 터키와 원전 논의를 하지 않기로 했다. 계속 지켜볼 것이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을 최근 만났나. -(서로) 무척 바쁘다. (나도) 지금 강연 요청 들어오면 두 달쯤 뒤에나 가능하다. (중소기업 적합 업종은) 사회적 합의를 기초로 도출해야 한다. 동반성장도 강제보다 대기업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지금도 초과이익공유제를 비판하는데. -개념 자체에 문제가 있고 실행이 어렵다는 부분을 지적한 것이다. →원화 강세에도 수출 호조세가 나타난다. -계약, 선적, 입금 시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수출은 이전 환율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앞으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환율은 산업 전반에 2년, 제품 가격 경쟁력에 3~6개월 뒤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시장과 달리 왜 국내 정유 4개 사만 독과점이라 지칭하나. -자동차는 수입되지만 정유는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이라 수입이 안 된다. 가격 경쟁력이 크고, 외국 회사가 들어온다고 해도 이윤을 내지 못한다. (최근 기름값 인하는) 과거 유류세를 내렸을 때보다 상당히 효과가 있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우리 지역이 최적”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우리 지역이 최적”

    신재생에너지 실증단지 유치를 위해 각 자치단체가 치열하게 경합을 벌이고 있다. 4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올해부터 2013년까지 480억 원을 투입해 신재생에너지 분야 시험 분석, 성능, 신뢰성 검증, 실증장비 및 공용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증단지를 구축할 계획이다. 지경부가 전국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한 이 사업은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등 3개 분야에 전국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이 각 지역의 장점과 당위성을 내세우며 신청서를 제출했다. 태양광 분야에는 광주, 충북, 전북, 경북 등 4개 자치단체가 공모했다. 광주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광산업과 연계해 태양광을 지역 특화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충북은 현대중공업 등 관련 기업 집적화와 태양광특구 등 지역 인프라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 전북은 OCI를 비롯한 세계적인 태양광기업이 이미 입주해 있는 데다 앞선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경북은 구미를 중심으로 관련 기업들이 집적화된 것을 장점으로 적극 홍보하고 있다. 시스템과 부품 분야로 나뉜 풍력발전 분야에도 4개 자치단체가 공모에 뛰어들었다. 시스템 분야에서는 전남과 제주가 발전단지와 투자 계획 등을 내세우며 경쟁하고 있다. 부품 분야에서는 전북이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국내에서 유일하게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시험 장비인 풍력 시험동과 현대중공업 등이 입주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에 맞서 전남 여수와 경남 창원은 기계공업과 풍력산업 관련 기업이 집적화됐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연료전지 분야 역시 포스코·포스텍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한 경북 포항과 전북·대전·대구 초광역권 컨소시엄이 경합하고 있다. 포항과 포스코는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년 전부터 연료전지 대용량화 사업에 집중 투자해온 강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북은 부안 신재생에너지단지에 수소연료전지 관련 국책연구소와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는 등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다는 것이 자체 분석이다. 한편, 최근 현장 실사를 마친 지경부는 다음 주쯤 신재생에너지 실증단지 대상지를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 3개 분야에 5곳 이내를 선정해 한 곳당 국비 100억 원을 지원하게 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박근혜 특사 ‘녹색성장 외교’

    대통령 특사로 유럽을 방문 중인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신성장 산업인 ‘저탄소 녹색성장’을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2일(현지시간) 오후 두 번째 방문국인 포르투갈의 아니발 카바쿠 실바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포르투갈이 기후 변화 협약과 신재생 에너지로 전체 에너지 소비의 52%를 충당하고 있다. 한국도 저탄소 녹색성장이 국가 비전인데 앞으로 양국 기업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말했다. 박 전 대표의 이 같은 언급은 1차적으로는 대통령 특사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더 나아가 박 전 대표 자신의 에너지 관련 정책 구상에서도 이 부분이 핵심 내용이 될 것임을 내비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박 전 대표는 실바 대통령에게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비준 절차를 밟고 있는데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훨씬 더 많은 협력이 있지 않겠느냐.”고 했고, 아마두 외교장관을 만나서도 “한국이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을 펴는 만큼 포르투갈이 잘하는 분야인 이산화탄소 감소 분야에 공동으로 협력할 일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현지에 진출한 자동차 부품업체인 한라공조를 방문해서도 “녹색경영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더 발전하기를 기원한다.”며 녹색성장의 중요성을 거듭 거론했다. 리스본 이지운기자 jj@seoul.co.kr
  • 냉장삼겹살 2만t 무관세

    닭고기, 젖소 등 9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가 새롭게 적용된다. 여름철 성수기에 대비해 냉장 삼겹살 2만t도 무관세가 적용된다. 상반기 중 공공요금 인상 자제에 따른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손실 보전 지원금 200억원이 이달 중 각 시·도에 배정된다. 정부는 3일 구제역, 조류인플루엔자(AI), 국제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수급이 불안하거나 물가 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의 가격 안정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한다고 밝혔다. 닭고기, 젖소, 가공유크림, 크림치즈, 가우더치즈, 미강유, 가공초콜릿, 재생 및 반합성 필라멘트사는 무관세며 건포도는 8%가 적용된다. 이미 할당관세를 적용 중인 밀가루와 조주정은 관세를 더 내려 무관세로 수입된다. 이날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대책회의에서 임종룡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지방물가 안정을 위한 재정인센티브 금액 500억원의 지원계획을 확정한다.”고 밝혔다. 시내버스, 지하철, 상하수도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 억제에 따른 지자체 재정손실 보전을 위해 200억원이 6월 중 배정되며 특별교부세 50억원은 행정안전부가 지자체의 물가관리실적을 평가해 우수 기관에 인센티브로 주게 된다. 광역지역발전 특별회계로 지원하는 250억원은 올 상반기 지방공공요금 인상 실적이나 하반기 계획을 평가해서 8월 중에 인센티브 규모를 확정, 예산지원에 반영된다. 석유시장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월 단위로 제공되는 평균원유수입가격이 주간 단위로 발표되며 평균 가격뿐만 아니라 정유사의 판매대상별 가격까지도 공개대상에 포함된다. 이와 함께 석유제품 선물시장 개설 방안과 석유제품 전자상거래 개설이 추진된다. 황비웅기자 stylist@seoul.co.kr
  • [부고]

    ●신준균(전 한국은행 자문역)씨 별세 강현(아주대 심리학과 교수)대현(서울시 서기관)연주씨 부친상 김정화(서울아산병원 연구원)이숙영(성동구청 공무원)씨 시부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4일 오전 8시 (02)3010-2291 ●김종원(전 영창전기 회장)씨 별세 장영(만트럭버스코리아 차장)주영(세광스틸 과장)씨 부친상 2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31)787-1512 ●최경애(대구시청 공보관실)씨 부친상 3일 대구 보훈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30분 (053)644-2493 ●이차암(전 민주평통 위원)기태(사업)기선(전주시 도시재생사업단장)씨 모친상 3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9시 (063)285-4447 ●최병철(전 한국전력공사 처장)씨 별세 정원(한국전력공사 재무처)서원(보평고 교사)씨 부친상 최영전(기획재정부 서기관)씨 장인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235 ●이수현(전 한양지구대장)씨 별세 상훈(현대자동차 연구원)창욱(삼성전자 〃)씨 부친상 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6시 (02)3010-2293 ●이준열(전 토지공사)경열(전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봉열(농협 죽전보정지점장)순열(현진씨네마 대표)씨 부친상 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5일 오전 7시 (031)787-1510 ●이계영(한국투자증권 강동지점장)씨 부친상 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5일 오전 5시 (02)3010-2236 ●이선호(MBC 편성국 심의평가부 국장)씨 장모상 3일 전주 뉴타운장례식장, 발인 5일 오전 (063)285-4417 ●최형규(진안)영환(보아기계 대표)태환(삼성증권 남울산지점장)씨 부친상 3일 대구 가톨릭대병원, 발인 5일 오전 8시 (053)655-4503
  • [기고] 국방녹색기술에서 미래를 본다/노대래 방위사업청장

    [기고] 국방녹색기술에서 미래를 본다/노대래 방위사업청장

    ‘녹색 주간’(Green Together) 행사가 곳곳에서 열렸다. 조세연구원이 유엔 에스캅, 녹색성장위원회와 함께 탄소세 관련 국제회의를 열었다. 주로 유럽의 환경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탄소세 문제는 경제정책의 핵심 분야로 1990년대 초 기후변화협상 때부터 다뤄져 왔기 때문에 참석했다. 국방과학연구소에서도 국방녹색기술 국제심포지엄 축사를 요청해 왔다. 이번 기회에 녹색 연구·개발(R&D), 녹색기술 개발의 중요성에 대한 메시지를 전할 마음으로 동참했다. 참석자는 주로 미국의 국방기술 관련 전문가들이었다. 국방녹색기술 제품도 전시됐다. 미완성 제품이지만 아이디어 차원의 논의가 실제 형상으로 구현됐고, 부품마다 국내 방산업체들의 로고가 찍혀 있어 우리의 미래를 보는 것 같았다. 미국과 유럽은 기후변화 대응방식에 차이가 있다. 앞의 두 행사에서도 나타난다. 유럽은 온실가스 감축을 ‘즉각 실행’할 것을 주장한다. 탄소세나 배출권거래제 등을 도입, 화석연료의 가격을 높여서 ‘당장 덜 쓰게 하자.’는 경제적 접근이다. 반면 미국은 즉각 실행하려면 비용이 많이 드니 우선 저렴하게 줄일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지켜보자.’는 ‘관망’ 입장이다. 온실가스 감축비용을 낮추지 않으면 산업계의 저항이 커 관련 기술개발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온실가스 규제에 대한 논쟁이 거셌다. 현재 많은 합의가 이뤄지고 있지만 202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30% 감축에 대한 산업계의 반대, 목표관리제의 배출량 측정방법 등이 논쟁대상이 됐다. 앞으로 쟁점화될 배출권 할당방식과 탄소세 도입방안 등 미결과제도 있다. 아쉬운 점은 논쟁 속에서 온실가스를 저렴하게 감축하기 위한 기술개발과 R&D 투자에 대한 논의가 없었다는 점이다. 한편 국방녹색기술 현장에선 이런 분위기에 개의치 않고 오롯이 기술 개발을 추진해 왔다. 배럴당 20달러 남짓하던 기름값이 2005년에 50달러선까지 오르자 미국의 정유회사들은 신재생에너지 개발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화석에너지를 파는 정유회사들이 왜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말할까 궁금했다.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도 그 가격이 기존 휘발유 가격 아래로는 떨어질 수 없어 가격을 내리지 않기 위한 술수라는 비판도 있었다. 반대로 가격인상을 통해 화석연료를 덜 사용토록 하고 정유회사의 지속적인 생존도 보장하기 위한 전략이란 평도 있었다. 소비자의 공감을 얻으면서 수익성도 보장받겠다는 계산이다. 기후변화가 현실로 다가왔다. 대응기술 개발에 우리 경제의 미래가 달렸다. 탄소세, 배출권거래제 등 규제수단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기술 개발의 유인효과가 다르다. 어떻게 기술 개발의 불확실성을 줄여줄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경제적 규제 수단은 복지의 손실을 감내하겠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을 때 가능하다. 수출로 먹고 살고 성장동력의 발굴과 육성이 시급한 우리 상황에서 기술적 접근이 보다 전략적 선택이 아닐까? ‘먼 앞날에 대한 준비가 없으면 가까운 시일에 근심할 일이 생긴다’(無遠慮 必有近憂)는 말은 국방녹색기술에도 예외는 아니다.
  • 정부 에너지절감 시책 겉돈다

    국가 에너지 효율을 개선하기 위한 정부의 에너지 시책이 겉돌고 있는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은 최근 정부의 에너지 시책 추진실태를 감사한 결과 에너지 절감 목표 달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사업이 중복 추진되는 등의 문제가 있어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정부는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국가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2008년 8월부터 에너지부문 최상위 전략으로 ‘제1차 국가 에너지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에너지 안보, 에너지 효율, 친환경에너지 정책 등을 범정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 감사 결과 ‘에너지이용합리화 기본계획’을 총괄하는 지식경제부는 산업, 수송, 공공부문 등 부문별 에너지 절감 목표를 설정하고도 목표 달성 여부에 대해서는 평가를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특히 2008년 12월 제4차 합리화기본계획을 마련하면서 그 이전에 추진해 왔던 제3차 합리화기본 계획의 부문별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평가와 사업 결과 등에 대한 검증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실효성이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또 부문별 시책을 추진하는 각 부처에서 ‘에너지이용합리화 실시계획’을 제출하지 않고 있어 시책 간 연계도 미흡한 실정이라고 감사원은 분석했다. 실시계획 추진실적을 계량화해 평가할 수 있는 성과지표도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는 등 시책 추진에 따른 에너지효율 개선·절감 효과가 제대로 평가, 검증되지 않고 있었다. 감사원은 각 부처에서 경쟁적으로 에너지 절감을 위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연계가 부족해 사업이 중복되거나 수요 부족 등으로 사업이 원활히 추진되지 않는 경우도 있었고, 기존 사업을 관리하지 않은 채 유사한 신규 사업을 시작해 예산 낭비가 우려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신재생에너지 보급사업과 관련, 실적 달성에 치중해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해 정책 효과가 반감되고 설치된 설비를 가동하지 않는데도 이를 관리하지 않고 있어 사업의 내실화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지방시대] 굿바이 하야리야(부산주둔 미군부대名)/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지방시대] 굿바이 하야리야(부산주둔 미군부대名)/김형균 부산시 창조도시본부장

    부산 도심에 아주 넓은 빈 땅이 있다.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 주변 53만㎡ 넓이의 이곳에는 작년까지 하야리야 미군부대가 주둔했다. 이름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인디언 말로 ‘아름다운 초원’으로 초대 사령관의 고향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일본 강점기에는 일본인들의 경마장으로, 또 징용병의 훈련소로 활용됐다. 그러다가 해방이 되고 미군이 진주하면서 미군부대로 바뀌었다. 이후 지속적인 부산시민의 반환 요구에 힘입어 2010년에 비로소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100여 년 만에 돌려받은 애환 서린 장소다. 반환이 되자 그 용도에 대해 갑론을박하던 부산시는 아파트 건축의 유혹을 물리치고 고심 끝에 이곳을 공원으로 만들기로 했다. 현재 세계적인 공원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도심 한가운데에 이처럼 넓은 공원이 조성된다면 여느 곳 못지않은 명작이 될 것이다. 그런데 공원을 추진하는 과정에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은 바다를 끼고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부산의 지형에서 연유하는 부산사람들의 공원에 대한 독특한 인식이다. 부산은 어느 도시보다 많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특성 탓에 항상 산과 녹지를 함께 볼 수 있다. 이러한 여유 때문인지 집 주변에 녹지와 공원을 만들려는 갈급함이 그동안 비교적 덜했다. 집만 나서면 10분 이내에 산을 마주해 녹음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기도 하지만, 공원 확산에는 한계가 될 수밖에 없는 양면성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평지형, 근린형 공원에 대한 수요가 확산되고 있다. 그리고 부산사람들의 다이내믹한 기질을 반영하듯 완전 녹지형의 평면적인 공원보다는, 일정시설과 테마가 있는 공원에 대한 선호도가 더 높다. 하야리야부대 내 50여개소의 건물과 시설을 재생하고 활용해 역사와 콘텐츠가 있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시민적 합의를 이룬 건 이같은 맥락에서다. 많은 논의 끝에 이 공원은 ‘부산시민공원’이라는 이름이 붙게 됐다. 식민지와 미군 주둔의 어두운 기억이 많은 세대는 하야리야라는 명칭에 부정적이다. 또 이 땅을 반환받는 데 크게 이바지한 시민단체 관계자들은 ‘시민공원’이라는 데 큰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어쨌든 하야리야부대는 이로써 영욕의 세월을 끝내고 역사의 뒤꼍으로 사라진다. 그런데 이 공원 조성 과정에도 서울과 지방의 차별을 보는 것 같아 씁쓸하다. 용산의 미군기지에 조성되는 용산공원은 특별법까지 만들어 정부가 전적으로 그 비용을 부담하고 있으나, 하야리야 부지는 지방정부가 알아서 조성해야 한다. 분단의 짐을 나눠야만 했던 냉전시대의 피치 못할 사정은 감안한다 하더라도, 부산의 도심 발전을 기형적으로 만들고 주변을 슬럼화시켜 주민들의 고통을 가중시킨 도시적 과제는 어떡할 것인가. 국가가 공원 하나라도 조성해 피해주민과 시민들에게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것이 옳지 않은가. 안 그래도 재정상황이 열악한 지방정부에 1000여억원의 공원 조성 비용을 떠맡기는 건 아무래도 바람직스럽지 않다. 공원을 누릴 권리는 보편적 시민권리이기에 서울과 지방을 차별하는 것은 공정하지 못하다. 일하는 차별보다 나쁜 것이 노는 것의 차별이다. 하야리야를 보내면서 지역차별도 함께 보냈으면 하는 바람이다.
  • 끊임없이 적을 만드는 전쟁 선동자…‘지지 않는 탐욕의 해’가 만든 분쟁사

    분쟁 지역 취재를 하던 히로세 다카시는 어느 날 이스라엘 가자 지구를 찾아가 팔레스타인 난민을 만난다. 고통과 증오로 범벅된 눈빛으로 삶을 영위하는 이들을 만나고 돌아온 저녁에는 팔뚝에 나치 강제수용소의 문장과 수인 번호를 찍은 채 살고 있는 이스라엘 여성을 만난다. 어느 한쪽에 서서 다른 한쪽을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도 없는 상황을 몸으로 직접 맞닥뜨린 셈이다. 그리고 인류사에서 벌어진 전쟁과 갈등의 근본적 원인에 대해 스스로 묻고, 묻고, 또 묻는다. 고민과 성찰 속에서 그는 역사 속 한 인물을 만난다. 군사이론 교범서 ‘전쟁론’을 쓴 카를 폰 클라우제비츠(1780~1831)다. 히로세는 평화와 생명의 존엄성을 강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근대사에서 전투와 전쟁의 기술적 이론을 만들어 내며 ‘천재적 군사 전략가’로 일컬어지는 이를 호출하며 전쟁의 근본 원인에 대한 의문을 풀어 가기 시작한다.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히로세 다카시 지음, 위정훈 옮김, 프로메테우스 펴냄)는 47장의 지도를 앞세워 시작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1945년부터 1991년까지 해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전쟁과 전투, 분쟁을 빼곡히 채워 놓은 분쟁사 연속 지도다. 지도는 지구상에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전쟁이 계속돼 왔음을 한눈에 보여 준다. 구구한 말과 설명 없이도 지도 자체가 전쟁의 지긋지긋함을 웅변해 준다. ‘1인 대안 언론’이자 ‘평화와 대안의 삶’을 직접 실천하며 사는 히로세는 생생하고도 구체적인 사례를 제시하며 전쟁이 세상과 인류를 어떻게 절멸시키는지 생생히 보여 준다. 1984년에 처음 쓰여진 책으로 히로세 평화사상의 원형과도 같다. 평화운동의 고전으로도 꼽힌다. 책의 원제목이 ‘클라우제비츠의 암호문’인 것에서 짐작되듯 그는 전쟁이 미치는 해악과 무엇을 이용해 학살을 자행했는지, 누가 전쟁을 지시했는지를 클라우제비츠가 ‘전쟁론’에서 밝힌 이론을 차용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스스로 던진 ‘전쟁의 이유’라는 질문에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이 끊임없이 적을 생산하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그는 쉼 없이 전쟁을 지향하며 주변을 선동하는 사람을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이라고 구분 짓는다. 히로세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사는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에 의한 ‘전쟁 선동사’였으며 이들이 적을 만들어 내는 능력에 의해 전쟁이 이뤄진다고 결론짓는다. 전쟁의 근원적 이유를 탐구하기 위해 클라우제비츠를 불러냈다가 다시 그를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셈이다. 히로세에 따르면 역사 속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은 나폴레옹, 클라우제비츠로부터 시작해 히틀러, 스탈린, 부시, 앨런 덜레스(미국 CIA 국장) 등으로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며 이어져 왔다. 그리고 전쟁사는 ‘전쟁 선동사’였다고 규정하고 전쟁은 인간의 본성에 의한 결과물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이러한 내용은 분쟁 지도에 고스란히 드러난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은 A전쟁 프로젝트를 완수하면 곧바로 B전쟁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그래서 히로세는 권유한다. 독자들 또한 자신처럼 매일 신문에서 분쟁 기사를 보며 분쟁 지도를 만들어 보라고. 미국이건, 구 소련이건 가릴 것 없이 전쟁으로 탐욕을 채워 가는 존재들은 집요한 취재의 결과물 앞에서 낱낱이 까발려진다. ‘핵을 중심으로 한 군사력이 전쟁을 억지한다.’는 논리에 대해 히로세는 “핵은 오로지 핵전쟁만을 방지하고 핵이 없는 나라의 군사적·경제적 지배만을 가능하게 했을 뿐”이라며 그 허구성을 논박한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나도 개운찮은 구석이 있다. 뭔가 말을 마치지 않고 책을 닫는다는 느낌이 들 수 있다. ‘클라우제비츠형 인간’들이 철저히 개인과 집단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고 했는데 추구하는 ‘이익’의 실체 등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어서다. 히로세는 2년 뒤 ‘제1권력-자본 그들은 어떻게 역사를 소유해 왔는가’를 출간했다. 국내에서는 이 책이 첫 번째 책 ‘왜 인간은’보다 먼저 나왔다. 히로세는 두 책을 통해 전쟁과 자본의 연관성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며 자신의 이론을 완성해 나간다. 한국전쟁 때 자행된 세균 전쟁의 진실과 1983년 여객기 격추 사건에 얽힌 음모, 한국과 일본의 군대를 이용한 방위 시스템을 구축해 ‘손 안 대고 코 푼’ 미국 CIA의 첩보전 실상 등도 곁들여져 있다. 세계 패권을 둘러싼 치열하고 야만적인 전쟁의 역사 속에서 한반도 역시 주요 전장이었음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1만 8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열린세상] 서태지 사건과 BBK, 왜 음모론이 제기되는가?/주창윤 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

    지난 22일 서태지·이지아의 비밀결혼과 이혼 소송은 세간에 충격을 주었다. 서태지의 신비주의, 외계인으로 불린 이지아의 비밀이 한 꺼풀씩 벗겨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갑자기 BBK사건이 떠올랐다. 서태지·이지아의 법정소송은 BBK사건을 은폐하려는 음모라는 것이다. 이 연결은 말 그대로 ‘음모’일 것이다. 서울고법은 21일 BBK사건 수사팀이 주간지 ‘시사IN’과 BBK 관련 기사를 쓴 기자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 대해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알려지기 전날이었다. 서울고법은 “기사에 보도된 김경준의 자필 메모와 육성 녹음이 실재 존재하는 등 기사의 허위성을 인정할 사유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기자가 직접 관련자를 만나 김씨가 작성한 자필 종이와 육성 녹음을 건네받고 인용해 작성한 것으로 명예훼손 책임을 인정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이 판결은 어떻게 해석되는가에 따라서 파장을 일으킬 수 있었다. 그러나 아무런 파문도 일지 않았고, 이지아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바른이 패소한 BBK수사팀의 변호를 맡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음모론이 확산되었다. 최근 들어 왜 이와 같은 음모론이 수없이 제기되고 있는 것인가? 이에 대한 일차적 책임은 정권과 주요 언론에 있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은 편서풍을 따고 태평양 쪽으로 날아가기 때문에 한반도에 들어올 이유가 없다고 발표한 것은 기상청이었다. 그러나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서 검출되었고, 방사능비까지 내리면서 정부와 언론에 대한 불신은 높아졌다. 동일본 대지진 이후 방사성물질이 한반도에 유입될 수 있다고 주장한 네티즌에 대해서 검찰은 수사를 하기도 했고, 일부 언론은 이것을 좌파의 음모라고 주장하면서 광우병 촛불집회를 환기시키기도 했다. 지난 몇 개월 사이 발생한 적지 않은 사건들, 예를 들어 국정원 직원의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 잠입사건, 아랍 에미리트연합 원전 수주 의문, 금미호 5만 달러 지불설, 구제역 원인을 둘러싼 바이러스 전파경로 등이 명쾌하게 풀리지 않은 채 넘어갔다. 지난 2월 김경준의 누나인 에리카 김이 돌연 귀국한 이후 검찰이 기소유예를 내린 것도 어물쩍 지나갔다. 작년 천안함 침몰 사건이나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도 군 당국이 초기 단계에서 사실을 정확히 발표하지도 않았고, 자주 말을 바꾸면서 국민의 신뢰를 잃어버렸다.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사실이 아닌지에 대해서 판단을 하기 어려웠다. 정부가 불리한 사건들을 은폐하거나 축소하려고 한다는 의문이 제기될 수밖에 없다. 정부는 한·미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삼호 주얼리호 구출작전, 대통령 전용기 고장 등 일정 기간 보도를 유보하는 엠바고(embargo)도 언론에 요청해 왔다. 국가 사회적으로 위중하고 매우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엠바고는 비밀을 전제로 하는 권위주의의 산물이다. 권위주의적인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다. 4대강 사업으로 인해 올해에만 11명의 희생자가 발생했지만 방송사나 일부 신문들은 제대로 다루지 않았다. 4월 15일에서 18일 사이 7명이 목숨을 잃었는데도 말이다. 사업의 속도전이 희생자를 초래했는지, 아니면 충분한 안전대책이 마련되었는데도 사고가 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삼성전자 설비엔지니어의 투신자살사건도 묻히기는 마찬가지였다. 자살 후 97일 만에 장례를 치렀지만 제대로 보도되지 않았다. 그 어느 때보다 주요 신문과 방송들이 정치나 경제 권력의 눈치를 보느라 급급해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든다. 지금은 소셜 네트워크가 일상화되면서 소통의 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공유·개방·참여로 특징지어지는 소통의 혁명으로 정보는 즉각적으로 확대 재생산된다. 그러나 정부와 일부 언론은 시대의 흐름과는 반대로 나아가고 있다. 서태지·이지아 사건이 발생하자 곧바로 BBK 음모론이 나온 것은 불신의 정도가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권력과 언론에 대한 불신이 커져 가면, 앞으로 음모론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다. 소통의 혁명이 진행 중이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소통의 단절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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