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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재인 기조연설 “수권능력 자신감” 출마선언문 뺨쳐

    문재인 기조연설 “수권능력 자신감” 출마선언문 뺨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창립 심포지엄에서 대선을 향한 포부를 드러냈다. 6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은 600∼700명의 정계·학계 인사가 몰려 그야말로 대선 후보의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싱크탱크 창립을 두고 사실상 문 전 대표가 내년 대선을 겨냥한 정책경쟁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문 전 대표도 이를 의식한 듯 이례적으로 “세상이 바뀔 거라는 희망을 드려야 한다. 제가 반드시 그렇게 해내겠다”고 강조하는 등 대권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치면서 ‘달라진 문재인’의 모습을 노출, 이후 행보에 더 고삐를 죌 것을 예고했다. 행사장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홍걸씨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 달라진 文 “수권능력 자신감…기적의 역사 이제 시작” = 문 전 대표는 이날 과거와 같은 성장-분배의 이분법에서 벗어나 ‘국민성장’을 앞세워 정권교체 의지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이날 문 전 대표의 A4 용지 14장, 1만자가 넘는 기조연설문에는 출마선언문을 떠올리게 할 만큼 비전과 각오가 고스란히 담겼다. 문 전 대표는 ‘국민’이라는 단어를 48회로 가장 많이 사용하면서 ‘경제’라는 단어도 38회, ‘기업’이라는 단어도 37회를 사용했다. ‘성장’ 이라는 단어도 36회나 등장해 눈에 띄었다. 대선 어젠다 경쟁에서 성장담론을 선점해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셈이다. 특히 이전과는 달리 내년 대권을 향한 강력한 의지를 직접적으로 노출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의 수권능력에 대해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경제를 살릴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또 “‘국민이 돈버는 성장’ 시대로 가기 위한 저의 구상을 말하겠다”, “비정규직 문제는 중차대한 문제로 민주정부도 해결못했다는 반성을 한다.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하는 등 자신이 직접 최전선에 나서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대한민국 기적의 역사, 영광의 시대는 이제 시작”이라고도 해 큰 박수를 받았다. 기조 연설 직전에는 “제주와 울산 등에서 태풍 피해가 심하다. 그런 가운데 행사를 하게 돼 마음이 무겁다”며 “행사를 마치는 대로 수재 현장으로 가겠다”고 말했다. ◇ 문전성시 행사장…“정권교체” 한목소리 = 행사장은 문전성시를 이루며 주최 측이 미리 준비한 300여석의 의자가 꽉 찬 것은 물론 300~400명은 선 채로 연설을 들었다. 국정감사 기간인 만큼 현역 국회의원은 김경수 김병기 의원 등 두명만 참석했지만,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이나 노건호씨에 이어 국민의 정부에서 문화부장관을 지낸 정동채 전 장관 등도 참석했다. 노씨는 참석자들과 사진을 함께 찍으면서도 “문 전 대표를 본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냐” 등의 취재진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연설과 토론에 나선 인사들은 하나같이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소장을 맡은 조윤제 서강대 교수는 “여기 모인 이유는 같을 것이다. 시대적 과제가 엄중하다”며 “국가의 대혁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변화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며 “문 전 대표는 참여정부에서부터 지켜본 분으로 능히 새로운 길을 개척할 짐을 질 수 있는 인물”이라고 말했다. 자문위원장인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는 “새로운 정치적 리더십은 중도 실용노선으로 가되, 국민성장이 변화를 이끌어내고 국력재생의 기관차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동작구, ‘노케미 생필품 만들어 써요’

    동작구, ‘노케미 생필품 만들어 써요’

    20여년 만에 온 최악의 무더위 속에 ‘전기료 폭탄’을 맞은 가구가 늘면서 친환경 에너지에 관심 두는 시민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자세한 실천 방법을 몰라 난감해하는 이가 적지 않다. 서울 동작구가 이런 시민들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에 관한 ‘꿀팁’을 얻을 수 있는 행사를 마련했다. 동작구는 오는 8일 노량진2동 주민센터 앞마당에서 ‘에너지 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노량진2동에는 에코 에너지와 친환경 생활용품을 직접 생산해 쓰는 모임인 ‘에코자립마을’이 있는데 이 모임 회원 100여명이 축제를 이끈다. 에너지 축제에서는 ?백열등과 발광다이오드(LED) 전력 사용량 비교 ?자전거 발전기 체험 ?태양광 휴대전화 충전기 활용법 등을 경험할 수 있다. 먹거리 장터가 서고 문화공연도 열린다. 또 ‘노케미족’(화학제품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느는 현실을 감안해 천연 원료를 이용한 친환경 제품 만들기 체험 행사를 벌인다. 한영란 에코마을 대표는 “치약과 가습기, 제습기, 모기 기피제 등 화학제품을 대신해 직접 만들어 쓸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 생각보다 많다”면서 “제작 방법이 간단해 아이와 함께 만들어보면 에너지 절약과 교육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구는 노량진2동 에코자립마을처럼 공동체 활성화를 통해 신재생 에너지 보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성대골 에너지 슈퍼마켓과 현대푸르미 단지 태양광발전은 서울에서 성공한 대표적 에너지사업으로 인정받아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노래의 탄생’ 최현석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 셀프 홍보

    ‘노래의 탄생’ 최현석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 셀프 홍보

    ‘노래의 탄생’ 최현석 셰프가 자신의 음원을 홍보했다. 6일 최현석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드디어 나의 음원이 떴습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은 전날 첫 방송된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에서 공개된 음원 ‘내 곁에’ 재생화면이었다. 윤상-스페이스카우보이 팀과 뮤지-조정치 팀이 프로듀싱 경쟁을 펼친 이 곡의 원곡자가 바로 최현석이었던 것. 두 팀이 각각 프로듀싱한 곡은 이날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됐다. 최현석은 “저는 음원을 가진 요리사입니다. 예전 교회 오빠 시절 갓스펠송을 여덟 곡 정도 작곡했는데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에 맘고생하는 딸을 보고 위로가 되어 주고 싶어서 가사를 바꿔 만든 곡입니다”라며 노래를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최현석은 “불안한 미래, 진로에 대한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젊은 청춘들에게 이 노래를 바칩니다”라며 응원의 메시지도 덧붙였다. 노래를 들은 네티즌들은 “셰프님의 진심이 느껴지는 노래라 많은 분들이 위로 받을 겁니다”, “못 하는 게 없으신 듯”, “결국엔 음원 내셨어ㅋㅋ 언젠가 내실 줄 알았어요 축하해요!” 등 댓글들을 달았다. 한편, tvN 새 예능 프로그램 ‘노래의 탄생’은 매주 수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된다. 임효진 인턴기자 3a5a7a6a@seoul.co.kr
  • [사설] 여야, 근거 없는 폭로전과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쏟아진 ‘카더라 통신’ 수준 의혹 ‘상생의 정치’ 궤도 이탈 말아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어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함에 따라 일주일 동안이나 파행을 거듭한 국감이다.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간신히 국감을 정상화시킨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한결같이 ‘민생’을 합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상 가동 첫날인 그제도 이전 국감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그것도 모자라 정상화 이틀째인 어제도 민생 국감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는커녕 근거 없는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상식과 관행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런 만큼 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두 재단의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확한 출범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근거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도는 ‘카더라 통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잘 알 것이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디에 있는 무슨 집으로 간다는 것인지 물증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간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신경전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민생 외면의 실상은 기획재정위에서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철도와 화물연대의 연쇄 파업에 따른 해운·철도·육상운송의 ‘트리플 물류대란’을 해결해야 한다. 청년 실업과 저출산, 노령화 대책도 기재부 소관이다. 그런데 민생 해결은 간데없고 기재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사청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인사청탁 의혹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최소한 국민의 시선이라도 의식하라는 것이다. 이런 국감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여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팩트’ 없는 주장의 남발은 여야를 막론하고 멈춰야 한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폭로는 필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낳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의 다른 표현인 ‘협치’를 잊힌 구호로 전락시키지 말라.
  • [사설] 여야, 근거 없는 폭로전과 감정적 대응 자제해야

    국회 국정감사에서 야당은 어제도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의혹과 관련한 공세를 이어 나갔다. 김재수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의 해임건의안을 야당이 단독 처리함에 따라 일주일 동안이나 파행을 거듭한 국감이다. 이후 국민의 따가운 눈총을 의식한 듯 간신히 국감을 정상화시킨 여야 3당의 지도부는 한결같이 ‘민생’을 합의 이유로 내세웠다. 그럼에도 야당 의원들은 정상 가동 첫날인 그제도 이전 국감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정치 공세로 일관하는 모습이었다. 야당은 그것도 모자라 정상화 이틀째인 어제도 민생 국감으로 회귀할 가능성을 보여 주기는커녕 근거 없는 의혹의 확대 재생산에만 목숨을 거는 모습이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이 출범하는 과정은 그동안 우리 사회의 상식과 관행으로는 이해가 쉽지 않은 대목도 없지 않다고 본다. 그런 만큼 국감 대상이 되는 것은 자연스럽다. 다만 두 재단의 국회 소관 상임위인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정확한 출범 과정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다면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근거를 제시하며 수사를 촉구하면 될 일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전방위적으로 제기하는 의혹이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떠도는 ‘카더라 통신’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 당사자들도 잘 알 것이다. 야당이 타깃으로 삼는 것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 그리고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과 관련한 의혹에 그치지 않는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그제 “이재만 청와대 총무비서관이 국가정보원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이 퇴임 후 머물 사저를 준비했다”고 주장했다. 어디에 있는 무슨 집으로 간다는 것인지 물증으로 뒷받침하지 못한 것은 물론이다. 청와대는 당연히 “박 대통령은 퇴임한 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되돌아간다. 박 의원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했다. 불필요하고 소모적인 신경전으로 무엇을 얻으려는 것인지 답답한 일이다. 민생 외면의 실상은 기획재정위에서도 드러났다. 기획재정부는 당장 조선·해운 구조조정 이후 철도와 화물연대의 연쇄 파업에 따른 해운·철도·육상운송의 ‘트리플 물류대란’을 해결해야 한다. 청년 실업과 저출산, 노령화 대책도 기재부 소관이다. 그런데 민생 해결은 간데없고 기재부 장관을 지낸 새누리당 최경환 의원의 인사청탁 문제를 놓고 여야가 장시간 신경전을 벌였다니 한숨만 나온다. 인사청탁 의혹을 풀지 말라는 것이 아니다. 무엇이 더 중요한지 최소한 국민의 시선이라도 의식하라는 것이다. 이런 국감으로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여야 의원들은 가슴에 손을 얹어 보기 바란다. 이제부터라도 ‘팩트’ 없는 주장의 남발은 여야를 막론하고 멈춰야 한다. 근거가 뒷받침되지 않은 폭로는 필연적으로 감정 대립을 낳고 ‘정치 파트너’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상생의 다른 표현인 ‘협치’를 잊힌 구호로 전락시키지 말라.
  • 도시 비운 종로, 상복 꽉 찼네

    서울 종로구가 국토교통부가 주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 장관상,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평가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 79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종로구는 복잡하게 얽힌 시설물을 정리하는 도시 비우기 사업, 청운문학도서관과 북촌마을안내소 건립, 청진동 지하 보행로 조성,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수상했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2013년 시작해 그동안 1만 2814건의 시설물을 정비했다. 가로등, 전신주,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을 통합해 2억 2000만원의 예산도 아꼈다. 2014년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과 한옥·양옥이 조화로운 건축물로 한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수제 기와 3000여장을 재사용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북촌마을 안내소는 20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과 창고를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축대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걸을 수 있는 청진동 지하 보행로는 민간투자로 진행되어 민·관 협력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시상식은 7일 순천만 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도시 비운 종로, 상복 꽉 찼네

    서울 종로구가 국토교통부가 주는 ‘대한민국 도시대상’에서 3년 연속 수상했다. 2014년 장관상, 지난해 특별상에 이어 올해는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대한민국 도시대상’은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노력을 평가하는 상으로 올해는 전국 79개 지자체가 경쟁했다. 종로구는 복잡하게 얽힌 시설물을 정리하는 도시 비우기 사업, 청운문학도서관과 북촌마을안내소 건립, 청진동 지하 보행로 조성, 창신·숭인 도시재생사업 등으로 수상했다. 도시 비우기 사업은 2013년 시작해 그동안 1만 2814건의 시설물을 정비했다. 가로등, 전신주, 안내 표지판 등 시설물을 통합해 2억 2000만원의 예산도 아꼈다. 2014년 개관한 종로구 최초의 한옥 도서관인 ‘청운문학도서관’은 인왕산과 한옥·양옥이 조화로운 건축물로 한옥의 다양한 가능성을 보여 줬다. 뉴타운 재개발로 철거되는 수제 기와 3000여장을 재사용해 지난해 ‘대한민국 한옥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올해 ‘대한민국 국토경관디자인대전’ 대통령상을 받은 북촌마을 안내소는 20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과 창고를 정비하고 35m의 거대한 축대벽을 허물어 전시실과 안내소, 화장실을 갖춘 복합공간이다. 광화문에서 종각까지 걸을 수 있는 청진동 지하 보행로는 민간투자로 진행되어 민·관 협력 도시개발의 모범사례로 꼽힌다. 시상식은 7일 순천만 국가정원 갯벌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0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진행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종로를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명품 도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인간탑 쌓기 대회’ 타임랩스 영상 공개

    ‘인간탑 쌓기 대회’ 타임랩스 영상 공개

    지난 2일(현지시간) 스페인 북동부 타라고나에서 열린 ‘인간탑 쌓기 대회’를 타임 랩스(time lapse: 저속촬영 후 실제 속도보다 빠른 속도로 재생하는 영상기법)로 촬영한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한 참가팀이 약속된 동선에 따라 한 명씩 차근차근 인간탑을 만들기 시작한다. 그렇게 세워진 인간탑 맨 위에 꼬마 한 명이 올라간다. 완성된 탑 위에서 반듯하게 선 꼬마가 보기 좋게 손을 들어 올리면, 해체 과정이 이어진다. 이날 대회에서는 우빌라프랑카 출신 팀이 8회 연속 우승 기록을 세웠다. 18세기 말부터 이어진 카탈루냐 지방의 전통문화인 ‘인간탑 쌓기 대회’는 2010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영상=유튜브, Storyful New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녹색성장, 투자자들에 새로운 기회 될 것”

    “녹색성장, 투자자들에 새로운 기회 될 것”

    개도국 녹색 투자 재원 마련 지원 일자리 창출·빈곤 퇴치 등 주력 “녹색성장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확신을 줄 수 있도록 실적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프랭크 리즈버만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신임 사무총장은 4일 GGGI의 운영 목표에 대해 “여러 개발도상국과 추진하는 녹색성장 프로젝트가 환경보호로 끝나는 게 아니라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이날 서울 중구에 위치한 GGGI 사무소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녹색성장의 실효성을 보여 줘야 할 때가 왔다”면서 “녹색성장이 경제발전과 일자리 창출, 빈곤 퇴치라는 인류 공통의 과제를 해결하며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음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 GGGI는 개발도상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 정부가 주도해 2012년 10월 출범한 국제기구다. 개도국의 녹색성장 정책 수립·이행, 녹색투자 재원 조달을 위한 사업계획서 작성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특히 올해 녹색투자 부문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민간부문 투자·기술 전문가를 영입해 양질의 녹색성장 프로젝트 사업계획서 등을 만들고 이를 위한 재원을 국제기후기금(GCF) 등에서 적극적으로 확보할 방침이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GGGI는 지난해 유엔기후변화협약의 파리협정과 관련해 국가별온실가스감축목표이행방안(NDC) 수행을 지원하는 것을 주력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또 재생에너지가 너무 비싸다는 평가에 대해 “중국, 인도 등에서 상당히 저렴하게 생산하는 등 상당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역동적, 창의적 방식으로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도록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표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GGGI 조직에 대해선 “세계 수준급 전문가를 필요로 하며 전문적 기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덜란드 출신인 리즈버만 사무총장은 세계은행이 설립한 국제농업연구연합기구 최고경영자 등을 지냈다. 지난 4월 전임자인 이보 드 보어 전 사무총장이 개인적인 이유로 중도에 사의를 표명<서울신문 2016년 4월 29일자 2면>하면서 후임으로 선출됐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마디마디 굳은살 악기 장인들의 손 세월을 연주하다

    마디마디 굳은살 악기 장인들의 손 세월을 연주하다

    10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60년간 플루트를 매만진 손 마디마디 곳곳이 굳은살이다. 나무의 나이테처럼 느껴진다. 서울 종로 낙원악기상가의 터줏대감 지병옥 신광악기 대표의 손이 그렇다. 세월의 나이테는 43년간 음향기기를 다뤄온 최성훈 보스턴전자음향 대표의 손에서도, 38년간 관악기를 수리해 온 유재복 진성악기 대표의 손에서도 느낄 수 있다. 낙원악기상가는 1969년 완공된 독특한 외관의 주상복합 건물이다.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악기 전문 상가로, 현재 300여 업체가 3만여종의 악기를 취급하고 있다. 이곳의 역사와 삶을 악기 장인들의 손에서 느껴보는 기회가 마련됐다. ●낙원상가 일대 예술작품 전시장으로… ‘고수의 도구’ 사진전 지난 5월부터 상가에 머물며 이곳의 삶을 사진과 영상 등으로 담고 있는 박영균·이원호·정정호 작가가 악기 장인들의 손을 주제로 한 사진전 ‘고수의 도구’를 연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간 악기를 매만진 세월이 배어 있는 손 사진 110점을 통해 인생을 조명한다. 다루는 악기의 종류에 따라 손의 생김새와 굳은살의 위치가 다른 게 관람 포인트. 저마다 악기를 고치거나 연주하는 특유의 동작에서 피사체의 아이덴티티를 느낄 수 있다. 사진전은 417호, 418호 오픈스튜디오에서 열린다. 사진전은 낙원상가 일대를 시각 예술 작품 전시장으로 꾸미는 ‘세계문자심포지아 2016’ 프로그램 중 하나다. 문자를 매개로 문화 다양성을 전파하는 축제다. 180㎝ 높이의 낱말 조각 작품 ‘ㄴ, ㅁ, ㅇ’과 ‘낙원’이라는 두 글자를 원형 스피커를 활용한 점자로 형상화한 작품, 도덕경 한 구절의 영문 번역을 수화 모양으로 표현한 작품 등 상가의 공간과 역사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예술 작품들이 상가 안팎에 배치된다. 심포지아는 9일까지 열리지만 사진전을 비롯해 ‘ㄴ, ㅁ, ㅇ’ 등 일부 설치 작품들은 10월 내내 만날 수 있다. ●도시재생 축제도 개최… 오늘 개막식 공연·퍼포먼스 열려 지역의 역사성과 주민의 삶을 연결하는 도시재생 축제 ‘익선, 낙원, 세운’도 낙원악기상가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낮에도 어두침침한 하부 도로 공간에 상가가 세워진 이후 처음으로 빛을 달았다. 상가의 건축적 구조와 역사적 맥락을 빛으로 해석, 단절된 길을 연결한 조명 작품이다. 5일 열리는 공동 개막식에서는 판소리 명인 박인혜, 조각가 김종구, 무용가 송주원의 공연과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대형버스도 4시간 운전 후 30분 의무 휴식

    대형버스 운전자도 4시간 이상 운전하면 최소 30분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또 모든 바퀴에 재생 타이어 사용이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의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의 일부 개정안을 4일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내년 1월부터 버스 운전자가 천재지변, 교통사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시간 연속 운전 후 최소 30분 휴식하도록 했다. 퇴근 후 다음 출근까지는 의무적으로 최소 8시간을 연속해서 쉬어야 한다. 이를 위반한 운송사업자는 1·2·3차 위반 시 30일·60일·90일 사업 정지, 또는 과징금 18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운전자가 휴게실과 대기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냉난방 장치등 편의시설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중대 교통사고를 일으킨 버스 운전자에 대한 자격정지 기준도 신설됐다. 사망자가 2인 이상인 사고 유발 운전자는 60일, 사망자 1인 이상·중상자 3인 이상은 50일, 중상자 6인 이상은 40일의 자격정지 처분을 각각 받는다. ‘대열 운행’(대형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이동)을 한 전세버스 운전자 자격정지 기준은 5일에서 30일로 늘었다. 버스 뒷바퀴에 허용했던 재생 타이어 사용도 금지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재생 타이어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낙원상가…쇠락과 번성 사이를 흐르는 선율

    “그렇게 하고 싶어하던 음악하고 사니까 행복하냐구… 진짜루 궁금해서 그래… 행복하냐…?”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에 나오는 대사다. 밤무대와 카바레를 전전하는 4인조 밴드의 삶을 보여주는 감독의 메시지는 역설적으로 우울하다. 한때 그들도 '음악'을 통해 세상을 품을 수 있는 '낙원(樂園)'을 꿈꾸었을 것이다. 종로구 낙원동에서. 정확한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낙원동 284-6번지 낙원악기상가이지만 그냥 ‘탑골공원’ 옆쯤으로 퉁쳐도 얼추 누구든 찾아가기 쉬운 자리에 있다. 이곳에서 우리는 ‘월남참전전우회’ 새겨진 붉은 색 등산조끼차림의 군복입은 늙은 섹스폰 연주자가 힘겹게 내뱉는 ‘사랑밖에 난 몰라’를 들을 수도 있다. 혹은 폭염 속에서도 검은 가죽 재킷으로 온 몸을 감싼, 열정의 홍대 인디 록 밴드들의 달뜬 미소도 만날 수 있다. 세대(世代)는 음악을 통해, 악기를 통해 낙원동에서 이어진다.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악기상점, 낙원악기상가이다. ●조선후기 여흥문화가 있던 자리 그대로 애당초 이곳에는 '악사'(樂士)들이 모여들 수 밖에 없었다. 지리적으로 낙원동, 인사동, 익선동은 조선시대부터 온갖 기방(妓房)들이 들어서 있던 곳이니 거문고나 가야금 둘러멘 가객(歌客)들이 늘상 북적대던 곳이었다. 더구나 조선의 법궁(法宮·임금이 거주하는 곳)이었던 창덕궁, 운현궁 주변에 머물던 한량이나 다름없던 고관대작(高官大爵)들과 그들의 망나니같은 막내 아들 한 명 쯤이, 분명 피맛골 배나무집 뒷방 사는 기생 치맛폭에서 아비 얼굴에 똥칠했다는 일화쯤이야 그리 놀라운 일도 아닌 동네였다. 또한 조선 팔도 온갖 뇌물과 진상품을 들고 궁궐 앞 서성이던, 현감(縣監)자리 하나 추렴하려는, 마음 삐뚜름한 지방 부호(富戶)들의 대기 장소이기도 하였다. 조선의 밤은 이곳에서 열리고 닫혔다. 사실 낙원상가가 우리나라 최초의 주상복합건물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실제 낙원상가는 1968년에 올려졌고, 이보다 앞서 바로 옆동네 세운전자상가가 1967년에 만들어진 최초의 주상복합아파트였다. 이 세운상가에는 당시의 부자들이나 고위공무원들이 거주하였고, 낙원상가는 기존의 낙원동에 있던 낙원시장의 대체부지로 만들어진 공간이었다. 바로 이렇기 때문에 세운상가와는 달리 낙원상가는 실용적 목적에 기반을 둔 건축물이어서 격벽(隔璧)이 많지 않아 쇼핑객들의 동선이 사통팔달(四通八達) 다 뚫려 편한 느낌이다. 처음부터 이곳에 악기점들이 들어선 것은 아니었다. 원래 낙원상가는 양품점, 즉 의류상가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러나 원래 1960년대부터 피맛골, 종로2가 주변에 당시 음악다방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또한 이 시기에는 미8군에서 활동하던 밴드들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악기 수요가 일어나던 시기였다. 이에 종묘 주변과 종로2가, 3가에 풍금이나 피아노, 기타 등을 판매하는 점포들이 들어서기 시작하였다. 한국대중음악의 1세대이자, 기타문화를 불러일으킨 ‘트윈폴리오’가 데뷔한 ‘세시봉’도 원래 이곳 종로2가에도 있다가 인근 서린동으로 옮겨 간 당대 최고의 음악다방이었다. 그러다 1979년 서울시의 탑골공원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종로 2가와 종묘주변에 몰려있던 악기점들이 대거 낙원상가 안으로 이주하게 된다. 진정한 낙원악기상가의 시작이다. ●낙원악기상가의 전성기와 암흑기를 거쳐 문화거리로 1982년 1월 6일 자정, 야간 통행금지가 해제되면서 낙원악기상가는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다. 아시안게임, 올림픽과 더불어 밤문화시설(?)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남으로써 전국 각지에 라이브 밴드 수요가 빗발치게 된다. 바로 이 인력 및 악기 수요를 다 맞추어내는 공간이 낙원악기상가였다. 낙원상가 관계자의 말을 빌리면, 1980년대 후반에는 건반 연주자가, 드럼 연주법을 점포 주인에게 반나절 배워 봉고 타고 동두천으로 성남으로 다녔다고 한다. 한 달 후 뭉칫돈 들고 헐레벌레 뛰어와 맘에 넣어둔 야마하(YAMAHA) 건반을 사들고 가는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고 한다. 낙원상가는 악기판매점이었고, 단기속성 음악학원이었고, 유흥업소와 연주자들을 이어주는 직업소개소였으며, 급전 돌리는 전당포였다. 꿈만 같던 시절이었다. 1997년 IMF의 직격탄은 낙원상가가 다 맞았다. 말 그대로 신기하게도 한 사람도 보이지 않을 정도였으니, 육이오 피난 시절에도 사람은 보였다는데 갑자기 모든 시간이 끊긴 듯 하였다. 수천 만원짜리 그랜드 피아노가 고작 수 백만원에 몸을 낮추어 팔아도 이를 싣고 갈 트럭을 못 구할 정도였으니 눈물 한 번 단단히 흘린 시절이었다. 다행히도 2000년대 들어서 교회 CCM 찬양 밴드의 지속적인 등장, 각종 대학교의 실용음악학과의 개설, 그리고 클럽문화로 인한 인디밴드의 결성 등으로 낙원악기상가는 비록 예전만 못할지라도 다시금 부활의 문턱에 들어서고 있다. 현재 서울시는 창덕궁 앞 재생계획을 발표하여 2018년까지 200억원 사업비를 들여 낙원상가주변을 궁중문화와 대중음악 중심인 근현대 문화지대로 재편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또한 상가 옥상에 공원과 상설무대를 만들어 명실상부한 한국 음악의 중심지로 낙원악기상가의 모습을 바꿀 예정이다. <낙원악기상가에 대한 여행 10문답>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10문답입니다. 1.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일반인에게는 ‘꼭’이라는 부사는 빼도 된다. 하지만, 음악에 관심이 있거나, 관련 업종에 있는 사람들이라면 우리나라 최고의 방문지가 될 것은 분명하다. 2. 교통편은 어때? -탑골공원 뒤에 있다. 5호선 종로3가역 5번 출구가 가장 가깝다. 3.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 -왠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자동차로 이동할 경우 없던 종교라도 하나 믿고 들어가는 것이 낫다. 출, 퇴근 시간이나 주말의 경우 무조건 대중교통을 이용하길 바란다. 4. 주변에 맛집은 있나? -낙원상가 주변는 예로부터 낙원떡집 거리를 비롯한 진정한 먹거리의 천국이다. 특히 종로 5가쪽으로 펼쳐지는 포장마차촌은 종로 뒷골목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5. 직원이나 주변 상인들은 친절한가? - 친절하다. 다른 곳보다는 악기나 음악을 다루는 분들이어서 기본적으로 상냥한 편이다. 참고로, 이곳 매장 직원들 앞에서 연주 실력 뽐내지는 말기를. 유명 그룹 프로 연주자들도 한 수 가르침을 받고 가는 고수(高手)들이 모여 있다고 보면 된다. 6. 운영시간은? - 평일, 토요일 9시~20시/ 토요일 일부매장 오픈/ 일요일이나 공휴일은 쉬는 가게가 많음. 7. 이 곳에서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 -악기의 가격과 종류들. 전 세계 희귀한 악기들도 많이 볼 수 있다. 8. 홈페이지 주소와 도움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전화 (02)743-6131/ 팩스(02)743-7070/ 홈페이지 www.enakwon.com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낙원떡집 거리. 운현궁, 종묘, 인사동 거리 외 종로 구석구석. 10. 총평 및 당부사항 - 원악기상가는 관광지가 아닌 건강한 생계의 공간이다. 단지, 이곳을 여행지로만 방문한다면 약간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나라 악기산업의 메카라는 사실 하나는 기억하고 방문하자.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대형버스도 ´4시간 연속 운전·30분 휴식´ 의무화

    대형버스도 ´4시간 연속 운전·30분 휴식´ 의무화

     대형버스 운전자도 4시간 이상 연속으로 운전하면 최소 30분을 반드시 쉬어야 한다. 모든 바퀴에 재생 타이어 사용이 제한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시행규칙 일부 개정안을 4일 입법 예고했다.  개정안은 내년 1월부터 버스 운전자가 천재지변, 교통사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4시간 연속운전 후 최소 30분 휴식하도록 했다. 퇴근 후 다음 출근까지는 의무적으로 최소 8시간을 연속해서 쉬어야 한다.  이를 위반한 운송사업자는 1·2·3차 위반 시 30일·60일·90일 사업정지, 또는 과징금 180만원의 행정처분을 받는다. 운전자가 휴게실과 대기실에서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냉난방 장치, 음수대 등 편의시설도 반드시 갖춰야 한다. 중대 교통사고를 일으킨 버스 운전자에 대한 자격정지 기준도 신설됐다. 사망자가 2인 이상인 사고 유발 운전자는 60일, 사망자 1인 이상·중상자 3인 이상은 50일, 중상자 6인 이상은 40일의 자격정지 처분을 각각 받는다. 대열운행(대형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이동)을 한 전세버스 운전자 자격정지 기준은 5일에서 30일로 늘었다.  부적격 운전자를 고용한 버스업체에 내리는 과징금은 180만원에서 360만원으로 상향조정된다. 운행기록증을 부착하지 않은 경우에도 행정처분 외에 과징금 180만원이 별도로 부과된다. 버스 뒷바퀴에 허용했던 재생 타이어 사용도 금지했다.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른 재생 타이어 폭발 사고를 막기 위해서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김태의 뇌 과학] 기억의 뇌 과학

    우리는 모두 기억 속에서 살고 있다. 현재의 나를 과거의 시간과 이어 주는 것이 바로 기억이다. 기억이 없다면 우리는 단 하루도 제대로 살아갈 수가 없다. 그렇다면 기억은 우리의 뇌 어디쯤에 기록되고 저장되는 것일까. 또 이런 과정은 어떻게 일어나는 것일까.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CL)의 존 오키프 박사는 실험쥐가 특정 구역에 갈 때 ‘해마’라는 뇌 부위의 세포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현상을 발견했다. 그는 이 세포를 ‘위치 세포’라고 명명했고, 공간 기억을 형성하는 주요 세포라는 사실을 규명한 공로로 2014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았다. 최근 이 위치세포가 단순히 위치뿐만 아니라 맥락을 기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도네가와 스스무 교수는 ‘광유전학’이라는 뇌과학 방법론을 활용해 맥락기억에 대해 흥미로운 실험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A 장소를 기억하는 위치세포를 외부의 빛으로 활성화할 수 있도록 광유전학적으로 조작한 쥐를 B 장소로 옮겼다. 이곳에서 빛자극을 통해 A 장소 위치세포를 활성화시킴과 동시에 발판에 약 1초간 약한 전류를 흘려줘 깜짝 놀라게 했다. 이렇게 학습된 실험쥐는 놀랍게도 전류로 인해 놀랐던 곳을 A 장소로 잘못 기억해 A 장소를 회피하고 오히려 B 장소를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실험은 해마의 위치세포가 맥락을 기억하는 데에도 기여하며, 기억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스스무 교수는 호주에서 있었던 한 사건을 이 실험과 비교해 설명했다. 한 여성이 집에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강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 이 여성은 한 정신과 의사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그 정신과 의사는 피해 여성이 보고 있던 텔레비전에 생방송으로 출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충격적인 사건과 동시에 발생한 다른 사건이 기억을 재생할 때 오류를 일으킨 것이다. 이 사건과 도네가와의 실험은 잘못 기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준다. 미국 LA캘리포니아대(UCLA)의 알치노 실바 교수는 기억이 저장될 때 뇌세포와 뇌세포를 연결하는 구조물인 특정 ‘시냅스’에 배정된다고 주장했다. 기억이 무작위로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의 사실·느낌·소회, 사물의 색깔·모양·재질·용도 등이 각각 다른 세포, 다른 시냅스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우리의 뇌 속에는 약 1000조 개의 시냅스가 존재한다고 한다. 천문학적인 숫자이지만 ‘한정된 시냅스가 우리 일생의 기억을 담아내기에는 부족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그러나 70년이라는 기간을 ‘초 단위’로 환산하면 약 22억 초이고 1초에 50만 개의 시냅스가 할당되는 셈이니 기억을 저장한 시냅스가 부족할 일은 없을 것 같다. 뇌과학자들은 놀라운 뇌의 잠재력에 주목하지만 한편으로는 우리의 기억이 완전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더 놀라기도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기억을 바탕으로 우리는 매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의 뇌는 새로운 시냅스를 만들어 내기도 하고 제거하기도 하면서 기억할 건 기억하고 잊을 건 잊으면서 하루하루 살아가도록 균형을 잡아 주고 있다. 치매, 우울증, 각종 중독이나 자폐증에 이르기까지 뇌 질병은 기억 기능의 문제와 깊숙이 연관돼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억에 관한 연구로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에릭 캔들은 이런 말을 남겼다. “삶은 모두 기억이다. 너무 빨리 지나가서 잡을 수 없는 현재의 한순간을 제외하면 말이다.”
  •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실패한 도시 유토피아… 재생의 길로 ‘다시 세운’

    [건축가 황두진의 무지개떡 건축을 찾아서] 실패한 도시 유토피아… 재생의 길로 ‘다시 세운’

    # 세운상가의 ‘복권’ 세운상가에 2016년은 어떤 해였을까. 아마 프랭크 시내트라의 노래처럼 ‘참 좋은 해’(It was a very good year)였을 것이다. 일단 오세훈 시장 당시 등장했던 ‘전면 철거 후 재건축 및 녹지축 조성’이라는 이야기는 이제 완전히 들어갔다. 내부적인 우여곡절도 있었고 세계 경제의 영향도 받았지만, 이 지역이 고층화되면 종묘의 세계문화유산 지정을 해제해 버리겠다는 유네스코의 엄포 또한 강력한 지원사격이었다. 그 와중에 세운상가의 가장 북쪽 끝인 현대상가가 철거되기는 했다. 지금의 세운상가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도시 재생 사업의 중요한 한 축이다. ‘다시 세운’라는 프로젝트 이름은 적어도 당분간은 이 건물의 미래가 상당히 밝을 것임을 보여 준다. ‘입체적 복합문화 산업공간으로 재생’한다는 취지로 다양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철거될 뻔했던 세운상가는 졸지에 도시의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2016년은 세운상가의 보행자 데크, 즉 공중가로를 다시 살리는 대대적인 공사가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세운상가 건립 당시의 취지, 즉 종로에서 퇴계로까지 공중 보행자 가로로 연결하는 개념을 다시 되살린다는 것이다. 국제 현상설계 공모를 통해 이스케이프(김택빈, 장용순, 이상구) 건축사사무소의 ‘현대적 토속’(Modern Vernacular)이 최종 선정됐고 3월 4일 공사가 시작됐다. 한국은 건축에 대한 관심이나 애정이 지극히 부족한 사회다. 지어진 지 수십 년이 지난, 게다가 문화재도 아닌, 민간 건물의 당초 설계 의도를 이렇게 정성스럽게 다시 살리려는 노력은 사실상 전례가 없다. 건물이 워낙 크고, 주변 지역이 워낙 넓으며, 여러 가지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도 하겠지만, 뭐니 뭐니 해도 설계자가 한국 근현대 건축 대표주자의 하나인 김수근과 그의 후예들이라는 사실이 중요하다. 이 연재를 통틀어 이렇게 설계자의 아우라가 강력하게 작동하고 있는 건물의 사례는 단연코 없다. 세운상가가 각종 전시나 연구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흔해졌고, 세운상가에서 다양한 행사가 열리기도 한다. 7~8월에는 ‘도시는 선이다’라는 제목으로 세운상가의 산파역이었던 ‘불도저’ 김현옥 시장에 대한 전시회가 시립역사박물관에서 열렸고 세운상가는 그 핵심적 전시물의 하나였다. 2016년은 세운상가의 ‘복권’이 시민사회에서 공식화된 해로 봐도 좋을 것이다. 세운상가에 대한 글은 넘치도록 많다. 다만 그 물리적 실체에 대한 기초 정보는 그리 넉넉하지 않다. 자료의 축적과 차분한 관찰보다는 해석과 의미 부여에 더 많은 관심이 기울어진 듯하다. 현재까지는 2010년 서울 시립역사박물관에서 펴낸 ‘세운상가와 그 이웃들’이라는 책이 가장 자세한 내용을 담고 있으나, 비매품으로 도서관에서 열람할 수 있다. 세운상가 도시재생을 추진 중인 서울시는 이제 자료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흔히 ‘세운상가는 1967년에 세워진 한국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라고 하지만 이 숫자가 적용될 수 있는 것은 전체 건물 중에서 극히 일부분이다. 게다가 공식 기록이란 측면에서 세운상가가 과연 최초의 주상복합 건물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도 지난번 좌원 아파트 편에서 제시한 바 있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세운상가가 들어선 자리는 일제강점기 후반 태평양전쟁이 격렬해지면서 공습에 대비해 만들어진 소개공지대다. 그 자리가 슬럼화되자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은 대형 주상복합 건물을 짓는다는 아이디어를 대통령 박정희에게 제출했다. 내친김에 ‘세(世)계의 운(運)이 모인다’는 지극히 자기현시적이고 개발시대다운 이름까지 지어 올렸다. 설계를 의뢰받은 건축가는 김수근이었다. 당시 상당한 규모의 조직을 운영하고 있던 김수근은 휘하의 젊은 건축가들에게 실무를 맡겼다고 전한다. 그러나 실행 단계에 들어갔을 때 건설사들이 제각각으로 시공하는 바람에 보행자 통로 등 핵심 설계 의도가 잘 구현되지 않았다. 결국 아무도 설계자를 자처하지 않는 기묘한 상황이 오랫동안 계속됐다. 완공 당시에는 상가와 아파트 모두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나 반짝 인기가 식고 건물이 낡아 가면서 도시의 흉물로서 받을 만한 비난은 모조리 받는 처지가 됐다.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것부터 시작해 ‘서울의 도시구조를 망친 주범’이라는 것에 이르기까지 참으로 다양하고 날 선 비난들이었다. ‘한국의 아파트 연구’의 저자인 프랑스 출신 발레리 줄레조는 세운상가를 한마디로 ‘완전한 실패작’으로 규정했다. # 실패한 유토피아? 세간의 논의는 일단 그렇다 치고 세운상가의 면모를 간단히 파악해 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가장 북쪽부터 시작해 각각 현대상가(2008년 철거), 세운상가 가동(혹은 아세아상가. 현 세운전자상가), 청계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현 삼풍 넥서스), 풍전호텔(현 PJ호텔), 신성상가(현 인현상가), 진양상가까지 총 8개의 건물이 있다. 전체 길이는 945m로 종로와 청계천로, 을지로, 마른내길, 그리고 퇴계로에 걸쳐져 있다. 이 중 가장 먼저 완공된 것은 세운상가 가동으로 1967년 11월 17일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가장 나중에 완공된 것은 풍전호텔로 사용 승인일은 1982년 12월 31일이다. 그 격차가 무려 15년에 가깝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결과적으로 풍전호텔은 나머지 건물들과 사뭇 다른 점이 있다. 지하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는 것이다. 주차장법이 제정된 해가 1979년이었다는 사실이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처음으로 신문 지면에 ‘세운상가의 개관’을 알리는 기사가 실린 것은 1967년 7월 26일이었다. 하오 2시라고 시간까지 밝히고 있다. 당시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와 김현옥 시장이 참석했다. 이때 개관한 건물은 세운상가 가동으로 당시 광고가 아직 남아 있다. 사용 승인일은 그보다 몇 개월 후인 11월 17일이었으나 1, 2층 상가만 먼저 개관하는 바람에 개관일이 한참 앞당겨진 것이다. 이때 상부의 아파트는 아직 건설 중이었다. 이름이 말해 주듯이 건물마다 건설사가 제각각이었다. 이들 중 현대나 대림, 삼풍은 잘 알려진 이름들이다. 그중 비교적 덜 알려진 신성건설은 거대 주상복합 건설의 경험을 되살려 1971년 7월 6일 홍은동에 유진상가를 완성한 바로 그 회사다. 그러나 이처럼 건설사가 서로 다르다 보니 공통의 개념을 구현하는 것이 어렵게 됐다. 건물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요소의 하나였던 보행자 데크의 경우 아예 처음부터 마른내길 위, 즉 풍전호텔과 신성상가 사이는 만들어지지도 않았다. 이후 청계천로의 데크가 2004년, 이어 삼풍상가와 풍전호텔의 데크가 2006년 리모델링 당시 철거됐다. 결국 보행자 데크의 전체적인 연속성은 처음부터도 완전치 않았고 그나마 만들어진 것도 상당 부분 사라진 지 오래됐다. 이러한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 장대하고 사연 많은 복합 건물군을 ‘세운상가’라는 이름으로 단일화해 이해하고 접근하는 것이 얼마나 많은 문제를 낳는지 알 수 있다. 차라리 서로 다른 건물로 파악하고 역으로 공통분모를 만들어 가는 것이 더 유익한 태도일지 모른다. 세운상가에서 예나 지금이나 가장 논란의 대상이 되는 것은 역시 보행자 데크, 즉 공중가로 부분이다. 지상은 자동차가 다니고 보행자는 그 위를 걷는다는 공중가로의 개념은 물론 세운상가만의 독창적인 것은 아니다. 당시는 세계적으로 거대 건물을 통해 구시대의 모순을 극복하고 전쟁의 상처를 복구해 새로운 사회를 건설한다는 야망이 지배하던 시대였다. 일본은 메타볼리즘 건축을 통해 생명체의 신진대사 시스템을 도시와 건축에 적용하려고 했다. 공중가로라는 개념도 이미 1960년대에 영국의 신브루탈리즘 계열 건축가인 앨리슨과 피터 스미슨 부부에 의해 ‘스트리트 인 더 스카이’(street in the sky)라는 이름으로 소개된 바 있었다. 이것은 사실상 런던의 교통사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제시된 것이었는데, 당시 한국이 같은 문제를 제기할 상황이었는지는 의문이다. 그러나 김수근은 누구보다도 세계 건축계의 동향에 민감했고, 또한 그것을 자신의 경력에 적절히 활용할 줄 알았던 인물이었다. 수많은 사람을 한 층 위로 올라가게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유인 동기가 필요하다. 그것이 제공되지 않은 공중가로는 그야말로 무용지물이다. 1960년대에 시도된 런던의 공중가로 네트워크인 페드웨이(Pedway)도 결국 실패했다. 세운상가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불법 음란물 말고는 사람들을 데크로 올라오게 하는 별다른 ‘유인 동기’가 없다는 불명예를 얻고 말았다. 세운상가에 대한 부정적 견해는 사실상 이렇게 버려진 공중가로의 탓이 크다. 종종 ‘건물 전체가 슬럼화됐다’고 하지만 정작 건물의 내부, 특히 아파트의 중정 부분은 지금도 상대적으로 환경이 더 양호하다. 답사 과정에서 만난 몇몇 세입자들은 임대료가 오르는 것을 걱정하고 있었다. 즉 수요가 있는 것이다.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한 삼풍상가나 풍전호텔은 불명예스러운 루머가 무색하리만큼 아주 멀쩡한 모습을 하고 있기도 하다. 아예 처음부터 공중가로를 건물 양옆이 아니라 중앙에 설치해서 여러 개의 중정을 거치도록 했으면 어땠을까 상상해 본다. 즉 중정을 지금처럼 입주민들만이 전용하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공공장소로서 보행자에게 개방했더라면? 즉 다른 상가아파트들이 길과 맺고 있던 밀접한 관계를 공중가로에서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 세운상가가 던져준 건축의 역할 영욕의 세월을 뒤로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세운상가가 이제 새로운 도시재생이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삶을 기약하고 있는 지금 건축과 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다시 한번 근본적인 질문을 던질 필요가 있다. 세운상가를 가리켜 실패한 유토피아라고 비난하는 것은 결과론적인 시각에서는 근거 있는 행위일지 모른다. 동시에 아주 쉬운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태도는 자칫하면 미래에 대해 꿈을 꾸고 상상하는 것은 부질없다는 패배주의를 낳는다. 인간이 하는 모든 행위가 그렇듯이 건축 또한 해 오던 방식을 더 세련되게 반복하는 것만으로 절대 이루어지지 않는다. 누군가는 도전해야 하고 남들이 하지 않았던 것을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어디 다른 나라에서 선례를 수입해 우리의 미래를 해결하려는 습관 또한 그 효용성의 한계에 다다랐다. 우리는 우리의 현실을 집요하게 관찰하고 분석하며 그것을 바탕으로 독창적인, 따라서 그만큼 외로운 결정을 내릴 줄 알아야 한다. 그것이 실패한 유토피아의 상징, 그러나 어떻게든 세월의 무게를 이겨 온 세운상가가 우리에게 주는 역설의 교훈이다.
  • 도시재생 넌 누구니?

    ‘도시재생’이라는 단어가 ‘재개발’ 등을 대신해 언젠가부터 흔히 쓰이지만, 그 뜻을 정확히 아는 시민은 많지 않다. 서울 용산구가 구민들의 도시재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해방촌에 교육기관을 만든다. 용산구는 해방촌에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한다고 3일 밝혔다. 도시재생이란 주거지를 전면 철거한 뒤 새로 짓는 재개발과 달리 지역색을 그대로 둔 채 낙후 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을 말한다. 해방촌은 서울의 도시재생 사업지 중 한 곳으로 최근 선정됐다. 도시재생대학은 모두 여섯 강의로 구성된 교육 프로그램으로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4시에 용산2가동주민센터에서 진행된다. 교육 내용은 ▲도시재생, 넌 누구니(11일) ▲우리가 무엇을 하면 되는 거죠(18일) ▲우리끼리도 자꾸 갈등이 발생해요(25일) ▲다른 재생지역은 무엇을 하고 있나요(11월 1일) ▲도시재생 사례지 답사(11월 8일) ▲해방촌 도시재생사업의 이해(11월 15일) 등이다. 구 관계자는 “이번 수업을 통해 주민들이 도시재생 사업의 필요성과 각자의 역할, 갈등 해소법 등 흔한 궁금증을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수업에 4회만 출석하면 수료증을 발급해 준다”고 말했다. 참여를 원하는 주민은 오는 10일까지 해방촌 도시재생지원센터 카페(cafe.naver.com/hbc) 게시판에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지원센터를 직접 방문하거나 전화(02-2199-7402, 7397)로도 접수할 수 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30년 이상 한 우물… 암·파킨슨병 치료길

    젊은 연구자에 “과학은 도전” 강조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가 2016년 첫 노벨상 수상자로 지목한 오스미 요시노리(71) 일본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겸 명예교수는 30년 이상 ‘한 우물을 판’ 연구자로 꼽힌다. ●세계 최초로 ‘자가포식’ 작동원리 찾아내 그는 1980년대 ‘자가포식’(autophagy) 현상의 작동원리를 처음 찾아냈다. 자가포식 현상은 세포가 영양분 결핍 상황에 노출됐을 때 불필요한 물질이나 손상된 세포 내 물질을 분해해 세포에 필요한 에너지로 재생산하는 기능이다. 세포는 자가포식을 통해 다양한 세포 스트레스를 극복하는데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암이나 치매,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 오스미 교수는 현미경 관찰로 세포 내 자가포식 현상을 발견한 이후 줄곧 이 연구에 매달렸다. 그는 이날 도쿄공업대 기자회견장에서 “나처럼 기초 생물학을 계속해 온 사람이 이렇게 평가받으니 영광”이라며 “젊은 사람들에게 과학은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니지만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을 전해 주고 싶다”는 수상 소감을 남겼다. 자가포식 분야 국내 전문가인 백성희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자가포식이 밝혀지지 않았다면 암이나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병을 설명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日 노벨 과학상 3년 연속 수상… 열도 환호 일본은 지난해 윌리엄 캠벨 미국 드루대학 명예교수와 공동 수상한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교수에 이어 오스미 교수까지 2년 연속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또 3년 연속 노벨 과학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 수상자를 냈다. 노벨 과학상 수상자도 총 22명으로 늘어나 기초과학 강국의 면모를 과시하게 됐다. 한편 오스미 교수의 수상 소식이 전해진 일본 열도는 잇따른 노벨 과학상 수상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오랜 기초과학 연구의 전통에 1970~1980년대 이후 국가와 기업이 집중적으로 쏟아부어 온 연구개발비가 이제 꽃을 피우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상금 800만 스웨덴크로나(약 10억 2520만원)를 받는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기초연구의 힘… 日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기초연구의 힘… 日 2년 연속 노벨생리의학상

    올해 첫 노벨상 수상자로 일본의 오스미 요시노리(71) 도쿄공업대 특임교수 겸 명예교수가 선정됐다. 오스미 교수는 세포 내 불필요하거나 손상된 소기관을 분해하는 ‘자가포식’(autophagy) 현상의 작동원리를 찾아냈다. 스웨덴 카롤린스카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현지시간) 오스미 교수를 2016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세포 소기관의 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자가포식 현상의 메커니즘을 최초로 밝혀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세포재생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세웠고 암을 비롯한 난치성 질환 치료의 단초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오스미 교수는 학술정보 서비스 기업인 톰슨로이터가 2013년에 노벨생리의학상 유력 후보 중 한 명으로 선정하면서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오스미 교수의 수상은 6년 만에 생리의학상 단독 수상이라는 의미와 함께 일본에는 생리의학상 수상자를 2년 연속, 노벨 과학상(생리의학·물리학·화학) 수상자는 3년 연속 배출했다는 의미를 안겼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한·일 청년들 정원에서 머리 맞대 보세요”

    “한·일 청년들 정원에서 머리 맞대 보세요”

    “콘크리트 폐자재를 활용한 정원을 통해 한국과 일본 젊은이들이 교류할 기회가 생기길 바랍니다.” 오는 9일까지 서울 월드컵공원에서 열리는 서울정원박람회에 참가한 유일한 해외 초청작가인 일본인 정원 디자이너 야노티(矢野 TEA)는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올해 영국 왕립원예협회가 연 첼시 플라워쇼에서 은상을 받은 실력자다. 지난해 처음 열린 서울정원박람회에 초청받았던 일본 작가는 위안부 피해자들이 직접 그린 그림으로 꾸민 정원을 보고 바로 돌아가 버렸다. 하지만 야노티는 ‘예술은 예술일 뿐’이라며 쓰레기매립장이었던 월드컵공원의 역사성을 살린 정원을 만들어 냈다. 그는 “예술과 역사를 분리할 수는 없지만 동일시할 필요도 없다”면서 “정원이라는 주제로 한국과 일본 청년들이 머리를 맞댄다면 역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회 행사에 열흘간 87만명이 찾으며 성황을 이뤘던 정원박람회의 목적은 정원으로 도시를 재생하는 것이다. 1회 정원박람회를 위해 만들어진 20여개의 정원은 그대로 월드컵공원에 둬 2002년 월드컵 이후 여기저기 사람의 손길이 필요했던 공원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다양한 개성과 주제의 정원 85개도 월드컵공원에 새로운 매력을 더하게 된다. 내년에는 여의도공원에서 정원박람회를 열 예정이다. 야노티가 만든 정원 작품은 콘크리트 폐자재로 난지도의 옛 모습을 살려 냈다. 정원은 예뻐야 하지만 교육적 가치도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어린이들이 식물에 눈알을 붙여 동물을 만들어 보는 체험학습이 야노티의 정원에서는 가능하다. 그의 정원에서는 거울연못이 식물을 반사해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특별한 행사가 있을 때는 연못 물을 빼서 파티를 열 수도 있다. 서울시는 ‘천 개의 숲’, ‘천 개의 정원’을 가진 푸른 서울을 목표로 11년 전 푸른도시국을 신설했다. 2회 정원박람회는 눈으로 화사한 꽃과 싱그러운 초록색을 즐기는 호사 외에도 꼬마 정원사, 요리명장 박효남씨와 샐러드 비빔밥 요리하기, 화장품과 화분 만들기, 마술쇼, 서커스쇼, 길거리 공연 등 체험행사를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지난 4월 서울시청광장에서 받은 조롱박 씨앗을 키워서 가져오면 주렁주렁 박이 매달린 ‘대박터널’에서 기념품도 받을 수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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