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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 태어난 울산 남구, 배드타운으로 뜬다

    도시재생사업으로 새로 태어난 울산 남구, 배드타운으로 뜬다

    울산 남구가 도시재생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배드타운으로 떠오르고 있다. 남구청은 지난해 10월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 이후 본격적인 도시재생사업을 준비해왔다. 내년부터 행복주택 건설, 공원 조성, 주민공동시설 건립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개설해 낙후된 주거지를 정비하겠다는 방침이다. 다양한 교통망 확충도 이뤄진다. 상개-매암 도로가 개설되며,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 사업을 통해 부산과 태화강역 사이에 선암역을 신설할 계획이다. 또한 내년에는 선암지구 인근에 울산테크노산업단지를 준공할 예정이다. 낙후된 환경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지역주택조합도 호황이다. 대표적으로 지난 5일 주택홍보관을 오픈한 레이크파크자이는 1200여 세대의 대단지다. 단지는 59A, 59B, 84 타입 등 입주자가 선호하는 평형대로 구성했으며, 전 세대가 남향 위주의 4bay의 혁신설계로 구성되어 있어 공간 활용도를 높이고 채광을 극대화 시켰다. 또한 재래시장과 마트·백화점·병원 등 각종 생활편의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입주자들의 생활편의를 높였으며, 단지 앞에는 선암호수공원과 울산대공원이 인접해 있어 뛰어난 조망과 사계절 내내 쾌적한 힐링라이프를 보장한다. 레이크파크자이 관계자는 “남구 지역의 다양한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낙후된 주거지가 정비되면서 보다 편리하게 살 수 있는 베드타운이 조성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남구 거주에 대한 관심이 높다” 며 “또한 레이크파크자이의 경우, 최근 자이가 시공예정사로 MOU체결을 완료하면서 입주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기도, 구도심 발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경기도, 구도심 발전 위해 도시재생지원센터 설립

    경기도가 구도심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경기도시재생지원센터’를 가동한다. 16일 도에 따르면 도는 도시재쟁사업과 관련한 주민과 행정 간 가교역할을 수행하게 될 도시재생지원센터를 경기도시공사에 설치, 오는 20일 문을 연다. 센터는 경기도시공사가 위탁받아 운영하며 이우종 가천대학교 교수가 센터장으로 선임됐다. 도는 “도내 뉴타운 해제와 건물노후화 등 구도심 쇠퇴현상이 가속화되고 있고, 주민이 직접 주도하는 현지 개량방식의 도시재생사업이 필요해 센터를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2007년 수원 등 14개 시 23개 지구에서 시작된 뉴타운사업은 현재 사업성 등을 확보하지 못해 9개 시 15개 지구가 해제된 상태다. 이들 지역은 뉴타운 지정이 해제된 후 그대로 방치돼 주민 민원이 급증하거나 인구감소와 건물노후화로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는 시·군을 5개 권역별로 나눠 기본과정·심화과정·전문가과정을 교육할 수 있는 도시재생대학을 위탁 운영하게 된다. 또 최근 국토교통부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선정된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일대 ‘부천 허브렉스’를 비롯해 ?수원시 행궁동 ‘수원화성 르네상스’ ?성남시 태평동 ‘태평성대 도시재생’ ?부천시 ‘성주산 행복한 마을’ 등 사업추진도 지원한다. 이들 4곳은 2021년까지 6년간 9676억원이 투입,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된다. 최광식 경기도시공사 도시재생본부장은 “시·군에서 추진 중인 도시재생사업과 정비사업의 출구전략 추진을 뒷받침하는 한편 수도권 도시재생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을 추진하고 공공의 역할과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현장 행정] 드라마 ‘응팔’ 이후 도봉의 드라마틱한 변화

    [현장 행정] 드라마 ‘응팔’ 이후 도봉의 드라마틱한 변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 갖고 있던 긍정적인 에너지가 지금의 서울 도봉구 쌍문동으로 이어질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 1월까지 방영돼 온 국민을 사로잡았던 ‘응답하라 1988’(응팔)의 또 다른 주인공은 드라마의 배경이었던 도봉구 ‘쌍문동’이다. 이동진 도봉구청장은 그동안 촬영지로 부각됐던 지방자치단체의 수장과는 다른 방향으로 드라마의 인기를 지역 발전 에너지로 돌리고 있다. 쌍문동은 ‘응팔’에서 현재 서울시가 추구하는 마을공동체 사업의 목표가 그대로 실현된 이상향으로 그려졌다. 지자체가 따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주민들이 이웃의 사정을 알고 먼저 손을 내밀고, 즐거운 마음으로 반상회에 참여해 동네 꼬마에게 무슨 성탄절 선물을 할지 의논할 만큼 지역공동체가 끈끈했다. 이런 드라마의 인기는 ‘응답하라 1988 사진&체험전’으로 이어졌다. 롯데월드 입장객들이 참여했던 ‘응팔’ 사진전을 CJ엔터테인먼트, 롯데월드와 같은 대기업의 기부와 협력으로 도봉구청에서 주민들이 무료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주민이 참여하는 사진전이 될 수 있도록 음악공연, 벼룩시장, 복고패션쇼 등의 행사도 연다. 이 구청장은 11일 ‘응팔’ 사진전 전시물의 공익적 활용을 위한 협약식을 롯데월드와 맺으면서 “골목길이 살아 있는 도봉구에서 마을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전시를 열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협약 체결은 드라마 ‘응팔’을 제작한 CJ엔터테인먼트의 후원으로 이뤄졌다. 드라마가 끝나고 쌍문동이 주목을 받자 주요 촬영지를 관광지화해 ‘응팔투어’를 운영하라는 등의 아이디어가 쏟아졌다. 그동안 지자체의 촬영지들은 반짝하는 드라마 인기가 식고 나면 처치 곤란한 천덕꾸러기가 되기 일쑤였다. 이런 사례를 잘 아는 이 구청장은 드라마의 인기에 취하는 대신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에 참여했다. 지난달 18일 연간 50억원의 국비를 5년간 지원받는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지역에 서울에서는 도봉구 창동 지역이 선정됐다. 창동역 옆에 컨테이너 상자로 만든 문화 공간 플랫폼 창동 61이 지난달 29일 문을 열면서 도봉구는 토박이들이 사는 집성촌이자 베드타운에서 서울의 문화 중심지로 도약했다. 대규모 한류 공연장인 2만석 규모의 서울아레나 외에도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박물관, 사진미술관 등이 줄줄이 도봉구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드라마의 인기는 도봉구의 공동체 활성화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미쳤다”며 “도시재생사업 예산은 아레나 건설 등 기반시설 확충과 정비에 쓰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주민들 25차례 회의하며 마을의 미래 직접 설계

    주민들 25차례 회의하며 마을의 미래 직접 설계

    “도시재생은 주민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살던 곳을 자식에게도 물려주는 ‘제2의 고향’, 이것이 창신·숭인 프로젝트의 목표입니다.” 29일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도시재생의 핵심을 ‘희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도시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 지역으로 꼽히는 창신·숭인 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다. 가족과 살던 삶의 터전을 때려 부순 뒤 보상을 해주는 방식의 재개발은 폐해가 많았다. 주민들은 고향과 추억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아파했다. 그래서 서울시는 생각의 방향을 바꿨다. 삶의 터전을 더 나은 생활 공간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 ‘서울형 도시재생’의 출발점이었다. 신 교수는 주민과 서울시, 종로구가 신뢰·협업하며 차근차근 새로운 마을을 만들어 가도록 돕고 있다. 주민들도 이제는 공무원들을 믿고 기다린다. 신 교수는 “주민으로부터 시작되는 다양한 목소리들이 바로 살아 있는 도시재생의 증거”라고 웃으며 말했다. 창신·숭인 지역은 현재 ▲주거환경 개선 ▲지역경제 활성화 ▲역사문화 자원화 ▲주민역량 강화 등 4개 분야 20개 단위 사업을 진행한다. 지난해 희망의 집 수리와 함께 주민 커뮤니티 공간인 ‘창신 소통공작소’가 만들어졌다. 올해는 안심 골목길과 마을탐방로 조성, 백남준 기념공간 건립 등이 추진된다. 이 기반을 바탕으로 내년에는 봉제박물관과 공공작업장, 공동이용시설 등 본격적인 공동체 공간을 조성한다. ●주민 협의체 꾸려… 다문화 등 공동체 활동 창신·숭인 재생은 주민 주도의 주거형 도시재생이라 주목받는다. 관광객을 목표로 하지 않는다. 창신·숭인 주민들은 2014년부터 주민협의체를 구성해 동별 대표자를 선출하고 25차례의 회의에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봉제, 다문화, 사회복지 분야에서 공동체 조직들이 왕성히 활동한다. 동별로 청소년, 노인, 마을안전 등을 책임지는 직능·자생단체도 만들어졌다. 주민들은 서로 배우고 소통하며 도시재생의 방향을 직접 설정하고 있다. ●“관광지 아닌 주민이 사는 곳 목표로 해야” 서울 용산구 해방촌 도시재생의 총괄 계획을 맡은 한광야 동국대 교수는 “‘테마파크’ 같은 관광 명소화가 아니라 ‘주민이 사는 곳’이 도시재생의 목표가 돼야 한다”면서 “주민들이 마을에 관심을 갖고 공동체를 복원하려고 할 때 체감 가능한 도시재생이 이루어진다”고 강조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3100억원 들여 33곳 도시 재생… 우리동네 있을까

    3100억원 들여 33곳 도시 재생… 우리동네 있을까

    서울 용산구 해방촌 일대, 구로구 가리봉동 벌집촌 일대가 쾌적한 도심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한다. 노원구 철도차량기지 부지에는 K팝 공연장 및 지식산업단지가 들어선다. 정부는 1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주재로 제6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 도시재생지원 대상 지역 33곳을 확정했다. 이번에 확정된 도시재생지원 사업지구는 일반근린재생형·경제기반형·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 사업으로 나뉘어 범부처 차원의 지원을 받는다. 경제기반형은 6년간 최대 250억원, 중심시가지형은 5년간 100억원, 일반근린형은 5년간 50억원이 지원된다.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행정자치부, 법무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9개 부처가 협업 지원한다. 일반근린재생지구(19곳) 가운데 서울 용산구 용산2가동 일대는 서울 중심이라는 입지와 남산 자연자산, 이 지역 문화예술을 활용해 녹색문화 마을로 탈바꿈한다. 가리봉동 일대 벌집촌은 구로디지털단지 배후 도시로 개발하되 지역 주민과 중국 동포가 어우러지는 통합 거점지로 조성된다. 부산 서구 아미동 일대 비석 마을은 경사지 마을을 안전한 주거지로 조성하고 유휴 공간에 근린경제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광주 KTX 송정역 앞 일대는 음식특화거리 및 전통시장이 어우러진 문화관광형 상권으로 특화 개발한다. 지역경제기반형(5곳) 가운데 서울 노원·도봉구 창동역 일대 주변 체육시설·철도차량기지 부지에는 지식산업단지와 2만석 규모의 공연장을 지어 동북권 경제거점 지역으로 개발한다. 인천 내항(1·8부두), 차이나타운, 월도미는 해양·문화산업거점도시로 조성된다. 대전 충남도청 이전부지는 창조문화센터로, 대전역세권 낙후 지역은 회의·관광·컨벤션·전시 등이 가능한 마이스(MICE) 산업기지로 개발한다. 대구 서·북구 낙후 지역에는 섬유·안경 등을 중심으로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고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를 개발해 대구 서북권 중심지로 발전시킬 방침이다. 경기 부천에는 금형·로봇·조명·패키징 특화단지가 조성된다. 중심시가지 근린재생형(9곳) 가운데 부산 영도에는 두부공장·어묵공장(삼진어묵) 등 경쟁력 있는 지역 점포의 기술 전수·체험이 가능한 시설이 들어서 일자리 창출과 전통 상권 회복이 기대된다. 경북 안동에는 태사묘, 한옥마을 등 역사문화 자산을 활용한 특화거리를 조성, 창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했다. 울산 중부소방서 이전 부지는 문화·산업(창작멀티플렉스) 건물을 지어 창의 인력을 유입하기로 했다. 경북 김천 KT&G 폐창고는 복합문화센터로 바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함께 살자~ 도시재생 실험

    함께 살자~ 도시재생 실험

    강동구 암사동에 주민 주도의 도시재생을 위한 ‘테스트 베드’(시험무대)가 첫선을 보인다. 구는 19일 이해식 구청장을 비롯한 관계자와 주민 60여명이 모여 도시재생사업 시범지역 내에 ‘암사 공동체마당’ 현판식을 하고 출발을 알린다고 밝혔다. 공동체마당은 주민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할 앵커시설을 건립하기에 앞서 시범 운영하는 것으로 공동체 시설을 주민 스스로 관리,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는 암사종합시장 내 건물의 2층(약 130㎡)을 리모델링해 4개의 공간을 마련했다. 공동육아방, 공유부엌, 집수리 상담소, 도시락 주방으로 꾸몄다. 공동육아방은 부모들이 아이를 함께 돌보고 육아 경험을 공유하는 장소로 장난감, 아동도서 등을 판매해 자체 운영비를 마련할 계획이다. 집수리 상담소에는 리모델링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도배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주민들이 원하는 공간 재활용 방법을 알려준다. 공유부엌에선 청년들이 함께 요리하는 ‘청년 식탁’과 반찬을 만들어 취약계층에 나눠 주는 ‘나눔 식탁’의 2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도시락 사업은 암사동 마을 공동체에서 자발적으로 계획한 첫 수익 사업이다. 주민들이 협동조합을 만들어 지역 고등학교 점심·저녁용 도시락을 제조, 판매할 예정이다. 수익금 일부는 ‘강동 희망나눔센터’에 후원한다. 공간 사용을 원하는 주민은 암사동 도시재생지원센터에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이 구청장은 “공동체 마당은 주민에 의한, 주민을 위한, 주민의 공간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부산역 광장을 창조플랫폼으로…도시재생대학 운영

    부산시는 부산역 일대 창조지식플랫폼 구축사업의 실시설계와 함께 운영방향을 모색할 ‘2016 도시재생대학’을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대학은 △창조지식플랫폼 기능, 공간의 구성 방안(동명대 조승구 교수) △창조지식플랫폼 운영과 광장 활성화 방안(경성대 김종한 교수) △부산역 일원 비즈니스거리 등 활성화 방안(일신종합설계건축사 김승남 대표)으로 구성된다. 부산시와 출자·출연기관, 대학교, 공공건축가, 관련 기관 등이 참여해 도시재생사업 모델을 위한 의견을 수렴하고 정책과제를 도출한다. 1차 합동회의는 오는 31일 오후 수영구 광안동에 있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에서 열리며, 향후 팀별 회의와 팀별 보고 및 토론회 등도 열릴 예정이다. 도시재생대학은 공무원, 전문가, 관련 기관, 지역주민 등이 팀을 구성해 도시재생을 기획하고 사업추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모델이다. 부산역 일대 창조지식플랫폼 구축사업은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의한 정부의 첫 도시재생사업이다. 정부로부터 도시경제기반형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지정을 받아 부산역 광장 일원, 초량동 상업지구, 초량동 주거지구로 나눠 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자치단체장 25시] 김은숙 부산 중구청장

    ‘만면에 늘 미소가 가득하다. 그에게는 사람을 끄는 매력이 있다.’ 아마 친화력이리라. 그게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게 아니다. 남을 배려하는 타고난 성품과 오랜 사회 경륜에서 터득한 삶의 지혜이리라. 적극적이고 긍정적이다. 여성 특유의 모성애로감싸주는 넉넉함과 푸근함도 갖췄다. 주민들은 소탈하고 정이 많다며 마치 제 식구처럼 편안하게 대한다. 김은숙(71) 부산 중구청장에 대한 평가다. “엄마의 마음으로 지역 구석구석을 누비며 구민들의 가려운 곳, 어려움을 해결해 나가는 데 큰 보람을 느낀다”는 김 구청장을 지난 16일 집무실에서 만나 인생관과 구정운영 등을 들어봤다. 그는 “크게 버릴 줄 아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 내가 조금 손해 본다는 생각으로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고 있다”고 귀띔했다. ●약사 출신… 10년마다 찾아온 인생 전환점 김 구청장의 인생 전환점은 10년 주기로 이뤄졌다. 약사 생활 10년, 정당인 10년, 부산시 공무원 10년, 여약사회와 여성단체협의회 회장 등 사회봉사활동 10년, 민선 6기를 마무리하면 중구청장으로도 10년을 근무하게 된다. 10년마다 끊임없는 도전과 열정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왔다. 경남 고성이 고향인 그는 4세 때 당시 부산일보 기자인 아버지를 따라 부산 영도에 정착한다. 부산의 명문인 부산여중·고를 나와 부산대 약대를 다녔다. 은막의 스타였던 영화배우 고은아씨가 고교 동창이다. 오늘의 그가 있기까지는 선친의 영향이 컸다. 결혼을 하고 26세 때 자갈치시장 인근에서 약국을 운영하던 그에게 “약사로 만족하지 말고 더 크고 넓은 곳에서 일해봐라”는 선친의 조언이 크게 가슴에 와 닿았다. 10년간 운영하던 약국을 접고 지인의 추천으로 민정당(현 새누리당) 사무처 1기 공채모집에 응시해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 여자 약사 출신으로 집권여당의 사무처 직원으로 뽑힌 것은 그가 처음이다. “1981년 7월 민정당 부산시지부 여성부장으로서 정당생활을 시작하면서 전공인 약사와 다른 길을 걷게 됐다”고 회상했다. 1991년 7월 부산시의회 전문위원으로 자리를 옮겨 근무하다가 부산시 가정복지국 부녀복지과장과 여성정책과장을 거쳐 부산시 초대 보건복지 여성국장을 역임했다. 명예퇴직을 하고 부산시여약사회장과 여성단체협의회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 활동에 적극 앞장섰다. 공직생활 10년 동안 다양한 리더십과 행정경험은 물론 각계각층의 사람을 접하면서 신뢰도 쌓았고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인적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이는 향후 구청장직을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정의화 국회의장의 권유로 2006년 5월 지방선거에 처음 출마했으나 근소한 차이로 고배를 마셨다. 다시 도전 기회를 얻어 이듬해 12월 부산 중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2010년 재선에 성공한 데 이어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당선돼 전국 첫 3선 여성 구청장이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국제시장·깡통시장 등 볼거리·먹거리 풍성 부산 중구는 전국 최대 규모의 수산물 시장인 자갈치시장. 영화 ‘국제시장’으로 전국적인 명소로 자리매김한 국제시장과 부평동 깡통시장, 피난민들의 애환이 서린 40계단 등 질곡의 근현대사를 마주칠 때마다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먹고살려고 고향을 떠나온 사람들이 정착해 삶의 터전을 이루고 동화되고 꽃을 피운 곳이 부산에서도 중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주민 수가 채 5만명이 되지 않지만 광복동, 국제시장 등 상가가 많아 상주인구는 30만여명, 유동인구는 100만명에 달하는 강소(强小)구이다. 하지만 부산항 개항 이래 부산의 최고 번화가였던 중구는 시청 등 공공기관이 옮겨가면서 상권 침체와 도심공동화 현상으로 어려움이 많았다. 취임 후 가장 심혈을 기울인 사업도 원도심 중구의 상권 부활과 산복도로 등 고지대 지역의 삶의 향상을 위한 도시재개발 사업이다. 이들 사업은 이제 서서히 열매가 익어가고 있다. “광복로 등에 다채로운 문화관광 축제 행사를 펼쳐 부산 중구에 오면 항상 볼거리, 즐길거리, 먹거리, 살거리가 넘친다는 인식을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심어주는 등 원도심 지역경제 활성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했어요.” 마땅한 겨울축제가 없는 부산에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기획해 세계적인 대표 겨울축제로 만든 것과 부평동 깡통야시장 개설 등에 대해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했다. “부산의 일부 구에서 부평통 깡통야시장을 벤치마킹해 운영하고 있고, 크리스마스트리축제는 부산지역 자치단체는 물론 서울 등 전국으로 확산됐다”고 뿌듯해했다. 때마침 6·25전쟁 당시 피난민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한국 근대사의 애환을 간직한 영도대교가 47년 만에 재가동한 것도 지역 경제 활성화에 적지 않은 도움이 됐다. 특히 ‘국제시장’의 인기에 힘입어 중구가 부산을 대표하는 명품도시로 자리매김해 국내외 관광객들의 필수 관광 명소로 도약했다. 이에 힘입어 국제시장이 지난해 3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글로벌 명품시장으로 선정된 데 이어 부산의 대표 수산물시장인 자갈치시장도 글로벌 명품 시장으로 뽑히는 경사를 맞았다. 이들 시장은 3년간 각각 국·시비 50억원을 지원받는다. 이러한 결과로 최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 주관 공약실천 계획평가에서 최고 등급(SA), 제1회 지방자치특별상, 신리협동조합 우수마을 기업선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올렸다. ●100억 지원받는 ‘보수동 도시재생사업’ 큰 기대 고지대 산복도로 주민들의 생활 편의를 위한 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2년 전 전국 최초로 복지형 모노레일을 영주동에 설치해 어르신들의 보행에 도움을 주는 것은 물론 관광상품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웃 동구에서도 최근 이를 벤치마킹해 산복도로 모노레일을 개통했다. 특히 고지대 주민들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꿔 놓을 ‘보수동 도시재생사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 구청장은 “지난 연말 국토교통부 ‘2016 도시재생 공모사업’에 중구 보수동 근린재생형 도시재생사업이 선정돼 10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지원받아 사업에 박차를 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0년까지 5년 동안 고지대 맞춤형 주거지 재생사업과 게스트하우스 설치와 함께 보수동 상가재생사업, 마을기업 교육 등을 전담할 근린 재생지원센터 등도 운영할 방침이다. “최근 피난시절 만들어진 산복도로가 새로운 관광 명소로 떠오르고 있어요. 부산만의 전경을 보여주는 산복도로, 그 골목골목에 담긴 서민들의 삶 이야기를 만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산복도로 르네상스 도시재생 사업으로 영주동 망양로에 ‘역사의 디오라마’와 같은 조망시설과 카페를 설치했고, 금수현의 음악살롱, 밀다원시대 등의 문화공간을 대폭 확대해 보는 재미와 더불어 쉬어갈 수 있는 휴식공간을 관광객들에게 제공해 호응을 얻고 있다고 했다. “부임 후 지난 8년간 원도심 중구는 상권 활성화는 물론 문화관광분야에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는 등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회상한 그는 “도시재생사업, 대청로 상징거리 조성, 자갈치 수산관광단지 조성 등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반드시 중구를 문화관광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나이에 비해 건강하다고 하자 “하루 4시간 푹 자고 세 끼 식사 등 규칙적인 생활과 면역력 증가와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 C 복용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라며 웃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이슈&이슈] 신도심으로 옮기는 젊은층 끊이지 않는데…‘청춘 조치원’ 성공할까

    “옛날에는 모든 게 조치원에서 이뤄졌는데 시청도 교육청도 다 빠져나가고, 상실감이 커서 참….” 세종시 조치원읍 신흥5리 이장 박종구(56)씨는 6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치원 관공서가 죄다 신도심지역(중앙행정부처 이전지 일대)으로 옮겨 시가 조치원 살리기 사업을 도전적으로 내놨지만 ‘그게 될까’하고 의구심을 갖는 주민이 많다”면서 “읍은 하루가 다르게 침체되고 사업은 피부에 아직 와 닿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종시가 지난해 이춘희 시장 취임 후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를 내놓았지만 추진 과정과 실효성을 놓고 시민들 사이에 기대와 의구심이 교차하고 있다. 첨단 명품도시로 건설되는 예정지와 달리 침체 현상이 갈수록 현실화되고 있는 옛 연기군 소재지 조치원읍을 살리려는 이 프로젝트가 성공할 수 있을지 가늠하기 쉽지 않다. 조치원의 가장 큰 변화는 관공서 이전이다. 시청은 지난 6월 신도심지역의 보람동으로 옮겨갔다. 시의회는 조치원에 있는 옛 시청사에 잔류하고 있지만 이마저 내년 10월 시청사 옆 의회동으로 이전한다. 박씨는 “의료보험조합 등도 이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혀를 찼다. 경찰서만 남았지만 신도심지역에 별도 경찰서 신설이 추진돼 두 지역을 구분 짓는 상징성이 한층 짙어지면서 조치원읍 주민의 우려를 더욱 키울 것으로 보인다.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초 시청보다 앞서 옮겼다. 2012년 7월 시가 출범할 때 초등학교 1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2곳에 불과하던 예정지의 학교 수도 구도심과 엇비슷해졌다. 신도심지역에는 현재 초등학교 17개, 중학교 9개, 고등학교 8개가 들어서 있다. 조치원읍을 비롯한 구도심에는 초등학교 19개, 중학교 8개, 고등학교 3개가 있다. 지금도 중·고등학교는 신도심지역에 더 많다. 내년에 신도심지역에 초등학교 2곳과 중·고등학교 각각 1곳이 문을 열 예정이어서 초등학교 숫자도 구도심과 같아진다. 신도심지역 인구는 이미 구도심을 추월했다. 지난 10월 현재 20만 5734명의 시민 중 한솔동 등 신도심지역 3개 동에 사는 주민이 10만 6660명으로 구도심인 1읍 8면의 주민 수보다 많다. 신도심지역 주민은 세종시가 출범할 때 8351명에 불과했다. 중앙행정타운 주변에 아파트 등 주택단지가 잇따라 들어서면서 급증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젊은층을 중심으로 구도심에서 신도심지역으로 이사하는 경우가 끊이지 않는다. 1년 전 4만 7400여명이던 조치원읍 주민은 현재 4만 6200명으로 줄었다. 구도심의 중·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도 28명에서 25명으로 감소했다. 조치원읍 관계자는 “젊은이는 신도심지역으로 노인들은 구도심으로 몰려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조치원읍이 늙고 있다”고 전했다. 시는 지난해 하반기 신설한 ‘청춘조치원팀’을 올해 초 ‘과’로 확대하고 조치원 살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각종 활성화 사업을 담은 ‘청춘조치원 프로젝트’라는 대책도 야심 차게 내놓았다. 이는 이 시장의 공약이기도 하다.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조치원을 10만명이 살 수 있는 경제도시로 만드는 것이다. 김성수 과장은 “시민 대표, 전문가 그룹과 함께 힘을 합쳐 도시재생, 인프라 구축, 문화·복지, 지역경제 활성화 등 4대 전략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성시켜 주민 갈등을 최소화하고 활력 있는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는 것에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도시재생 사업은 진척이 빠르다. 옛 시청사에 민원실, 농업정책과 등 일부 시 부서를 잔류시켰다. 올해 가축위생연구소도 신설했다. 지난 9월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농정원)도 이곳에 입주했다. 이곳을 복합행정타운으로 만드는 계획이다. 옛 시교육청은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로 활용하고 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옛 읍장관사에서 문을 열었다. 1970년대 골목길이 있는 허름한 침산지구는 2018년까지 80억원을 들여 도로 등 주거환경을 바꾼다. 또 그때까지 국비 등 372억원을 들여 서창리에 450가구의 임대주택을 건립한다. 고려대·홍익대 조치원 캠퍼스 통학생과 신혼부부를 붙잡으려는 정책이다. 인근에 도서관도 짓는다. 구도심 중심가인 조치원역 주변 환경개선 사업도 있다. 조치원역~청주 방향 등 도로 2133m의 전선을 지중화하고, 보행 장애물인 은행나무 가로수를 교체한다. 인프라 부분은 교통 연결망에 중점을 뒀다. 2019년까지 연기리~번암리 구간은 8차선으로 확장해 신도심지역 간선급행버스체계(BRT)와 연결하고 오송역~조치원 2.86㎞는 신설한다. 2020년까지 1184억원을 들여 동서연결도로를 만든다. 이는 경부선 철도가 동서로 갈라놓아 지역발전에 장애가 되는 것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문화복지 분야는 2018년까지 복합문화타운을 조성하는 것이 골자다. 전국 문화자료를 전시하는 향토문화자료관을 유치하고 세종문화원, 도서관 등을 한곳에 지어 조치원을 문화의 중심지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고용복지통합센터와 평리에 문화마을을 만들고 내창천 1.5㎞와 조천 7㎞를 정비해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것도 있다. 반이작(72) 조치원발전위원회 위원장은 “계획이 획기적이고 잘 돼 있다”고 평가하고 “내년부터는 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로 조치원이 크게 좋아지지 않겠지만 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여러 우려되는 문제를 지적했다. 구도심을 살리려면 기업이 많이 입주해야 하지만 행정도시 건설로 땅값이 크게 올라 쉽지 않다는 것이다. 구도심에 위락시설을 유치하는 등의 발전사업도 이 같은 이유로 여의치 않다. 신도심지역 주민들의 불만도 걸림돌이다. 이들은 “우리들이 낸 (아파트 등 거래에 따른) 취득세를 조치원에만 쏟아붓는다”고 불평한다. 조치원읍 주민들은 “국가가 신도심지역에 투입하는 돈을 조치원에도 떼줘라”고 반박한다. 1931년 대전·광주와 함께 읍이 됐는데도 발전이 안 된 조치원읍이 이번에는 신도심지역에 치인다는 볼멘소리다. 청춘조치원 프로젝트 총사업비 1조 4704억원도 부담이다. 국비 3980억원에 시비만 1조 694억여원에 이른다. 김영오 시 도시재생계장은 “시 재정부담을 덜기 위해서 우선 급한 사업부터 진행할 계획”이라면서 “신도심지역과 비교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계획대로만 된다면 조치원 주민들이 만족할 정도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서울 행촌 성곽마을 2017년까지 재생사업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의 마을재생이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서울시는 한양도성 성곽마을의 하나인 종로구 행촌권 성곽마을 재생을 위한 현장지원센터를 개설한다고 23일 밝혔다. 시는 한양도성 주변 성곽마을을 9개 권역 22곳으로 나누고 옛 성곽을 보전하면서 주거지 환경을 개선하는 재생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9개 권역 중 7개 권역은 마을재생 계획을 세우고 있고 나머지 2개 권역은 내년에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성곽마을 재생을 위한 현장지원센터를 연 것은 처음”이라면서 “행촌권 재생사업은 내년 3월까지 재생계획을 세우고 2017년 완료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행촌권 현장지원센터의 이름은 ‘행촌공(共)터’로 지어졌다. 센터는 사업 제안부터 시행까지 주민이 주도할 수 있게 돕고 사업 전반을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 된다. 시 관계자는 “재생계획 수립을 위해 주민워크숍과 주민역량 강화를 위한 마을 재생 교육, 집수리 지원 상담 등도 한 것”이라면서 “센터에는 재생사업 총괄코디네이터 역할을 하는 센터장과 지역재생활동가 2명, 도시재생 전문가 등이 상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센터 운영은 행촌동 주민들로 구성된 ‘성곽마을 주민추진위원회’가 함께한다. 김성보 시 주거사업기획관은 “한양도성 일대 성곽마을은 역사문화 유산과 주변 주민의 삶인 생활문화 유산이 서로 조화돼 보전해야 할 큰 가치가 있는 지역”이라면서 “행촌공터 재생지원센터를 시작으로 공공과 주민의 소통·협업으로 성곽마을이 미래 자산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순천만정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된다

    순천만정원, 대한민국 ‘1호 국가정원’ 된다

    순천만정원이 우리나라 ‘제1호 국가정원’이 된다. 전남 순천시는 5일 오후 5시 순천만정원에서 황교안 국무총리,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신원섭 산림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정원 지정 선포식을 갖는다고 3일 밝혔다. 순천만정원은 2013년 국제정원박람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뒤 지난해 재개장했다. 다른 박람회장과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꽃과 나무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움과 가치가 커지고 있다. 92㏊ 면적에 56개 주제정원을 보유한 국내 최초의 종합정원이다. 순천만 일대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연계한 모범적 사례로, 그동안 자치단체와 시민이 함께 조성해 관리하는 참여형 정원으로 운영됐다. 아파트 위주의 주거문화를 보완하고, 정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 순천만정원의 이 같은 가치가 국가정원 지정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 국가정원 지정을 계기로 정원산업이 활성화되면 화훼류와 조경수 생산·유통, 정원디자인, 정원조성·관리, 정원 체험·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산림청은 보고 있다. 관광자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시와 시민은 함께 나서 축하행사를 준비한다. 왕조1동 주민들은 4일 풍선 9000여개를 엔시백화점에서 조례호수공원 앞 도로변 가로수에 매다는 행사를 한다. 원도심 도시재생지원 주민기구의 ‘국가정원 1호 또 다른 500년의 약속’ 기원식과 길놀이 행사, ‘문화의 거리 한마당 축제’, 순천만 축하공연 등 다양한 행사를 시민 자체적으로 준비했다. 선포식에서 장사익, 나인뮤지스, 달샤벳, 조항조 등 유명 가수들이 축하공연도 한다. 시는 순천만국가정원을 전 국민에게 선물한다는 의미에서 선포일에는 무료, 6~11일은 50% 할인한다. 조충훈 순천시장은 “제1호 국가정원이란 역사적 가치를 자산으로 순천만과 순천만국가정원을 세계적인 명소로 가꾸겠다”고 말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공공개발 산업단지 민간 참여 길 열려

    판교창조경제밸리 등 도시첨단산업단지 10곳과 전국 18곳의 노후산단재생지구에 민간 참여가 가능해졌다. 국토교통부는 공공개발 산업단지에 민간도 참여할 수 있게 허용한 산업입지 및 개발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1일 공포된다고 3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산업단지 개발계획에 민간 공모가 가능해지고 공모에 선정되면 사업시행자로 참여하거나 개발 사업 일부를 대행하게 할 수 있게 됐다. 또 산단 면적의 3분의1 이내에서 토지를 개발되지 않은 원형지로 받을 수 있게 됐다. 산단 개발을 목적으로 설립된 특수목적법인(SPC)도 공공 사업시행자로 보고 토지수용이나 선(先)분양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국토부는 민관 합동 SPC가 공공 사업시행자로 인정되면 토지수용과 선분양 시기가 각각 18개월과 12개월 빨라져 산단 개발을 신속히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시첨단산단 활성화를 위해 부처 간 협력도 강화됐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나라말 빼앗긴 한민족, 광복 직후 한글날 기렸다

    나라말 빼앗긴 한민족, 광복 직후 한글날 기렸다

    달력은 인류 지혜의 산물이다. 인류는 해가 뜨고 지는 현상과 계절 변화가 규칙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을 깨닫고 수천 년에 걸쳐 달력을 만들었다. 우리나라는 삼국시대부터 중국 역법(曆法)을 들여와 달력으로 사용했고, 조선 세종대왕 때는 중국과 아라비아 천문학을 활용해 우리 실정에 맞는 최초의 자주적 달력 ‘칠정산’을 개발했다. 갑오개혁 이후인 1896년에는 고종의 칙령에 따라 태양력이 사용됐다. 일제는 1910년 우리나라의 주권을 빼앗은 뒤 역서의 발행을 중단시키고 조선총독부가 ‘조선민력’(朝鮮民曆)이라는 달력을 발간했다. 1937년부터는 ‘약력’(略曆)으로 이름을 바꿔 출간했다. 1945년 8월 15일 광복을 맞으면서 이듬해 1946년 달력은 다시 우리 손으로 발간됐다. 서울신문은 14일 광복 70주년을 맞아 수원문화재단 문화사업부 조성면(50·문학박사) 창작지원팀장이 소장하고 있는 1946년 달력을 통해 당시의 시대상을 어렴풋이 엿봤다. 이 달력은 동성사(東星社)가 발간한 ‘애국월력’(愛國月曆)이다. 가로 27㎝, 세로 39㎝의 종이 한 장에 1946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모든 요일이 표기돼 있으며, 단기(檀紀) 4278년을 서기(西紀) 앞에 명기했다. 달력 가장 밑부분에는 동성사의 위치로 보이는 주소가 적혀 있는데, 지금의 행정구역과 많이 다르다. ‘경성부(京城府) 중구 동사헌정(東四軒町·현재 장충동 1가) 26번지.’ 경성부는 조선총독부가 대한제국의 수도인 한성부를 경기도에 예속시키면서 만든 행정구역으로 일제의 잔재가 1945년 말 발간된 것으로 보이는 이 달력에 아직 남아 있는 것이다. 서울시사편찬위원회 등에 따르면 경성부는 광복 1주년인 1946년 8월 15일 미군정이 ‘서울시헌장’을 선포하면서 서울시로 이름을 바꿨다. 같은 해 9월 28일에는 경기도에서 분리돼 서울특별자유시로 승격했다. 1949년이 돼서야 지금과 같은 서울특별시가 공식 이름이 됐다. 동사헌정의 ‘정’도 일제의 잔재. 일본 발음으로 ‘마치’인 ‘정’은 전통 행정구역 동(洞), 리(里)와 유사한 개념이다. 영화 ‘장군의 아들’에서 자주 등장하는 지명 혼마치(本町·현 충무로)와 같은 행정 단위다.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1948년에서야 이 같은 일제식 행정 명칭을 없애는 작업이 대대적으로 추진됐다. 달력 맨 위에는 태극기가 새겨져 있는데, 태극무늬와 4괘의 위치가 지금과 약간 다르다. 시계 방향으로 90도 누워 있다. 태극기는 1882년 5월 조선과 미국의 수호통상조약 체결 당시 역관 이응준이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광복 직후에도 만드는 법이 약간씩 달랐다가 1949년 국기제작법이 공표되면서 통일된 양식을 갖추게 됐다. 태극기 양 옆에는 1945년 7월 26일 일본에 항복을 권고하고, 일본에 대한 전후 처리 방침을 표명한 ‘포츠담 선언’에 참가했던 미국과 영국, 중국, 소련 국기가 배치됐다. 달력의 중국 국기는 현재 중화인민공화국의 오성홍기가 아닌 중화민국(대만)의 청천백일만지홍기다. 당시는 중국 총통이던 장제스가 마오쩌둥과 치른 국공 내전에서 패하기 전으로 중화민국이 중국 본토를 통치하고 있었다. 5개국 국기 맨 왼쪽과 오른쪽에 있는 개는 1946년이 병술년(丙戌年) ‘개의 해’임을 알리고 있다. 국기 밑에는 당시의 4대 기념일로 보이는 개천절과 한글날, 크리스마스, 조선개방일(朝鮮開放日)의 날짜가 차례로 적혀 있다. 개천절이 11월 7일로 명기된 게 특이한데, 당시는 개천절을 음력으로 쇤 것과 관계가 있어 보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시절부터 음력으로 기념하던 개천절은 1949년부터 양력을 쇠는 것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서울신문이 한국천문연구원의 음양력 변환을 통해 확인한 1946년 음력 10월 3일은 양력으로 10월 27일이어서 의문이 남는다. 이에 대해 조 팀장은 “당시에는 음양력 환산이 쉬운 작업이 아니어서 오류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광복 직후에는 역법이 완벽하지 않았음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991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가 23년 만인 2013년 부활한 한글날이 광복 직후부터 기념일로 등재된 것은 한글에 대한 자긍심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1946년은 훈민정음 반포 500돌을 맞은 해라 어느 때보다 한글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해 한글날에는 덕수궁에서 2만여명이 참석한 대대적인 기념행사가 열렸다. 크리스마스가 기념일에 포함된 건 미국의 영향력이 그만큼 막강했다는 뜻이다. 한국은 1949년 국무회의를 통해 크리스마스를 공휴일로 공식 지정했으나, 중국과 일본은 아직도 평일이다. 8월 15일로 표기된 조선개방일은 광복절로 유추된다. 달력 한가운데에는 애국가 가사가 있는데, 1절 마지막 소절이 ‘하느님의 능력으로 기리 보존하네’라고 돼 있는 등 지금과 약간 다르다. 조 팀장은 “애국가는 수십 종이 존재했으며, 달력의 애국가는 (안익태 선생이 작곡한 곡조가 아닌)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에 맞춰 부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사실 애국가 작사자는 아직도 논쟁거리다. 계몽운동가였으나 친일파로 돌아선 윤치호(1865~1945) 작사설과 독립운동가 안창호(1878~1938) 작사설이 대립하고 있으며, 정부는 아직껏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서울 정동 제일교회 한국인 최초 담임 목사를 지낸 최병헌(1858~1927), 교회음악가 김인식(1885∼1963), 을사늑약 체결에 분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민영환(1861~1905)도 애국가 작사 후보로 꼽힌다. 애국가와 함께 게재돼 있는 한반도 지도에는 서울을 중심으로 신의주, 원산, 부산, 목포 등으로 뻗어 있는 철도가 그려져 있다. 조 팀장은 “남북 간으로 발달해 있으나 동서 간으로는 미흡한 모습을 보면 일제가 만주에 물자 공급을 위한 군사적 목적으로 철도를 개설했음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지도 밑에 있는 ‘조선의 힘’이라는 노래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학평론가이자 삼국지 연구가인 조 팀장은 지난해 10월 고서적 가게에서 우연히 이 달력을 입수했다. 조 팀장은 “이 달력 뒷면에는 소유자가 쓴 것으로 보이는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 서평이 쓰여 있다. 소유자는 아마 서평을 보관하기 위해 달력을 버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광복 직후에는 종이가 귀해 일명 ‘똥지’로 불리는 재생지가 주로 사용됐다. 이 달력의 재질도 당시 흔히 쓰인 재생지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비록 한 장의 달력이지만 해방 당시 사회상을 유추할 수 있는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자료로서 가치가 있다”고 덧붙였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밀고 헐고… 도시재생 아닌 난개발 현장”

    “밀고 헐고… 도시재생 아닌 난개발 현장”

    “뉴타운이 해제되면서 빌라 신축 허가를 받으려고 여기저기 밀고 헐고 하는데 최소 300~500가구의 빌라가 들어설 거고, 그럼 이건 도시재생이 아니라 난개발이에요.”(부동산 업자 김모씨) 6일 찾은 서울의 한 도시재생시범지역은 획일적인 뉴타운 개발을 넘어 현명한 개발을 하겠다며 야심 차게 시작한 곳이지만 실상은 곳곳이 폐허였다. 이미 15곳 정도의 빌라 부지가 닦여 있었고, 건축업자들은 집주인들에게 빌라 신축을 설득하고 있었다. 뉴타운으로 묶였던 재산권이 풀렸으니 임대소득을 올릴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이곳이 시범지역으로 선정된 것은 지난해 12월이다. 도시재생을 통해 친환경 에코마을을 만드는 게 목표다. 지난 10년간 뉴타운으로 묶여 노후화가 급속히 진행됐는데 주차시설 확보, 비좁은 도로 확장, 노후화된 담장 수리, 주민 편익시설 설치 등을 추진한다고 해서 주민들의 기대가 높았다. 서울시도 향후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하지만 정작 뉴타운이 해제되자 신축 빌라를 두고 논란이 팽팽하다. 원래 이 동네의 60%가 빌라였다. 대부분 2000년 초에 지었는데 임대수익을 높이기 위해 허물고 다시 지으려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서모(55)씨는 “소상공인 입장에서 보상도 제대로 못 받고 쫓겨나는 일은 없어졌으니 좋지만 빌라 신축은 상당히 우려스럽다”며 “개인의 이익보다는 마을 전체를 위한 상생모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다른 주민은 “10년이나 재산권을 행사하지 못했고, 사람마다 집안 사정이 다르다”면서 “원래 도시재생이 아니라 재산권을 행사하기 위해 뉴타운 해제에 동의한 이도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이런 현상은 다른 곳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서울시의 683개 뉴타운 지역 중에 그간 245개가 해제됐다. 해제된 곳 중 56곳은 전면 철거가 아닌 사회·경제적 통합 재생을 도모하는 대안사업을 추진 중이다. 나머지 438곳에 대해서도 해제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도시재생을 추진하는 데 드는 시의 예산도 막대한 점을 감안하면 선정되지 못한 지역은 난개발의 몸살을 앓을 가능성이 높다. 구나 시에서 신축 허가를 내지 못하게 규제하자는 청원도 있지만 뉴타운과 같은 또 다른 규제가 될 수 있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장을 맡은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뉴타운 해제 이후 빌라나 원룸을 신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향후 도시재생사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면서 “신축할 때 건축물심의위원회를 통과하도록 하는 등의 조례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결과적으로 뉴타운 개발이 도시재생으로 방향을 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으로 주민들과 소통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우선 시 차원에서 건물 신축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국내여행 | [Village in Seoul 창신동] 세상의 모든 동네 창신동 꿰매기

    창신동의 어깨가 무겁다. 제1호 뉴타운 재개발 해제구역. 싹 밀어 버리는 방법 대신 느린 재생을 선택한 창신동에 쏠린 시선들은 기대 반, 의심 반이다. 그러니 눈치 없는 관광객으로 말고, ‘아니 오신 듯 가만히’ 다녀오시라. 우리가 잃어버린 것, 그래서 지켜 주어야 할 것들이 아직 창신동에는 남아 있다! 첫 마을을 주시하라 창신동은 성 밖 첫마을이다. 사대문과 성곽으로 둘러싸여 있던 한양에서 흥인지문(동대문)을 넘어서면 그곳이 창신동이다. 혹은, 혜화동 낙산공원에서 동대문 방향으로 이어지는 서울 성곽길을 걸어 본 적이 있는가? 그 너머가 바로 창신동이다. 아마도, 아름다운 마을이라고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재개발을 포기한 창신동은 낙후된 산동네, 달동네다. 길이 오죽 휘고 가파르면 ‘회오리길’이 있을까? 그 비탈에 축대를 쌓고 올린 집들은 대부분 노후 주택이다. 아랫마을 신당동이 대형 패션타운과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로 눈부신 발전(?)을 해 오는 사이 창신동은 여전히 20년 전 풍경을 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뉴타운 재개발 계획은 주민들의 투표를 거쳐 2013년 해제됐다(일부 구역은 다시 서울시에 정비사업 추진을 신청했다). 투기꾼들을 실망을 안고 물러갔고, 이어서 도시재생을 고민하는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여 ‘000간(공공공간)’을 운영 중인 사회적기업 러닝투런, 공연예술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며 창신동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극교육을 위해 ‘뭐든지 예술학교’를 운영하는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가 있으며, 어반하이브리드는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연결해서 브랜드를 만드는 ‘창신테이블’을 운영 중이다. 도심재생 선도지역 사업을 위해 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가 설치되고 국비와 시비 200억원이 책정됐으니, 성패를 주시하는 눈들이 쏠리고 있다. 뜨거운 감자인 셈이다. 이들의 작업은 창신동 주민들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잘 알려진 대로 창신동은 한국 의류산업의 메카인 동대문의 배후기지다. 주문을 넣으면 하루 만에도 뚝딱 옷이 만들어지는 곳. 정확한 숫자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1~2인의 소규모 작업장까지 합하면 3,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창신동에 밀집해 있다고 한다. 실제로 마을에 들어서면 주택 1층마다 자리잡은 공장 작업실에서는 기계음에 섞인 라디오 소리가 흘러나오고 불투명 시트지를 붙인 샷시 문 틈새로 호스들이 꼬리를 빼고 쉭쉭 연기를 뿜어 올린다. 10대, 20대에 기술을 배우기 시작한 여직공이 이제 창신동의 아줌마, 할머니가 되었다. 70년대 당시 직공의 40%가 18세 미만의 여성들이었고, 그들이 견뎌야 했던 열악한 노동환경, 가난한 쪽방촌 생활을 떠올리면 창신동에 위치한 전태일추모재단 앞에서 발걸음이 잘 떨어지지 않는다. 봉제산업은 쇠락하고 있지만 이미 자리잡은 문화의 뿌리는 깊다. 쉼 없이 골목을 질주하는 원단 배달 오토바이만 해도 그렇다. 시끄럽고 위험하고 불편하지만 창신동에서는 아무도 불평하지 않는다. 좁은 골목길을 질주하며 원단과 제품을 배달하는 오토바이의 소음은 ‘돈 버는 소리’이기 때문이다. 공장마다 들려오는 라디오 소리도 소음이 아니긴 마찬가지다. 일자리를 찾아온 해외이주민들도 불청객이 아니다. 현재 창신동에는 2,000여 명의 조선족과 동남아 이주민들이 살고 있다. 그들을 끌어안기 위해 동네 교회는 외국어 현수막을 설치하고 창신시장에는 인도, 네팔, 중국 식당들이 유명하다. 그리하여 창신동은 ‘마을’과 ‘공동체’ 재생을 위한 중요한 시험무대다. 지켜 내고 싶은 것들은 오히려 소소하고 보잘 것 없는 것들이다. 이를테면 평상이다. 마을 공터마다, 골목 끝마다 할머니 두세 명이 모여 앉아서 남편 흉도 보고, 해진 양말도 꿰매고, 수박도 나눠 먹는 그 평상이다. 미로처럼 얽힌 골목과 골목이 만나는 지점마다 기가 막히게 자리잡은 골목슈퍼는 또 어떤가? 런닝셔츠에 파자마 차림으로 ‘하드’를 사러 나온 꼬맹이는 몇십년 전의 나였다. 세상 모든 꼬마들을 키워 낸 오래된 동네를 지켜 주는 일. 이미 잃어버린 박수근과 백남준의 집터의 전철을 밟지 않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숙제이고, 우리가 창신동을 응원해야 하는 이유다. 성저10리, 창신동의 시작 조선시대 두 마을인 인창방仁昌坊과 숭신방崇信坊이 합쳐져 1914년부터 창신동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낙산 주변에 양반들의 별장이 있기는 했지만 성저10리城底十里, 묘도 쓸 수 없고 벌목도 금지된 도성 밖 약 4km 구역, 즉 한양의 그린벨트 같은 곳이어서 거주 인구가 적었다(지금 창신동은 종로구에서 인구가 가장 많다). 일제강점기에는 창신동 일대에서 채석한 돌로 조선총독부, 서울시청 등을 건축했으며 동대문 일대 광장시장에는 대규모 포목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해방 이후에는 지방에서 올라온 이주민과 피난민들이 판잣집을 지으며 몰려들었고 1970년대부터 평화시장의 봉제공장이 이전해 오기 시작하면서 창신동은 의류산업의 배후기지로 발전하게 되었다. 낙후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뉴타운 재개발이 추진됐지만 2013년 주민투표를 통해 추진 지역 중 처음으로 재개발을 포기하고 도시재생 시범지역으로 새로운 길을 모색하고 있다. ●mini interview 창신숭인도시재생지원센터 센터장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 ‘소통’하려면 ‘배려’하라 재개발 해제를 위해 앞장서 온 그가 센터장이 된 것은 지난해 6월이었다. 11개월이 흐르는 동안 그가 가장 주력한 일은 도로를 넓히고 주택을 개조하는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동네를 속속들이 파악하는 일이었다. 50m마다 방문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파악했다는 그와 함께한 창신동 투어는 드라마틱한 시선의 확장이었다. 소위 ‘정비되지 않았다’고만 표현되던 골목과 집들이 ‘그러한 연유’도 알게 되고 오토바이 소리, 라디오 소리도 정겨워졌다. 도시재생을 향한 이 실험의 장에서 애당초 정해진 ‘답’이 없으므로 같이 고민해 보자는 접근이다. 그러나 한 가지 원칙은 분명하다. “소통하려면 배려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말은 창신동을 소개하는 여행기자에게 작은 팁이 되어 주었다. 배려하는 여행. 창신동을 ‘구경’하지 말고 ‘살펴’달라는 당부를 덧붙인다. ●천소현 기자의 창신동 그곳? Exhibition DDP에서 만나는 박수근과 창신동 5월6일은 박수근(1914∼1965년) 작고 50주기다. 그의 대표작 50여 점이 DDP에 걸리고 창신동의 문화예술적 자원을 재조명하는 기획전도 함께 열린다. 가장 한국적인 화가로 꼽히는 박수근은 창신동에 10년을 살았다. 그림이 빼곡하던 마루 화실은 지금 사진으로만 남아 있지만 그의 DNA 속에 녹아 있는 창신동의 모습은 젊은 건축가와 아티스트들이 함께 고민한 동행 행사 <창신·길>에서 만날 수 있다. DDP 이간수문전시장 4월30일~6월28일 8,000원 www.ddp.or.kr 창신동 둘러보기 동대문역이나 종묘역에서 시작해 오르막길을 천천히 올라가는 방법도 있고, 종로03번 마을버스를 타고 낙산 종점에서 하차해 창신시장 방면으로 내려오는 방법도 있다. 물론 내려오는 코스가 쉽겠지만 가파른 비탈에 아무래도 속도가 빨라지면 시선에서 놓치는 것들도 많아진다. 천천히 걸어 올라가는 방법을 추천한다. 창신동의 현주소 봉제거리박물관 봉제‘산업’이 아니라 ‘문화’라고 부르자 시선은 ‘돈’에서 ‘사람’으로 옮겨졌다. 현재 창신동에는 1,100여 개의 봉제소가 있고, 30인 이상이 근무하는 곳이 150여 곳이다. 특히 647번지와 42번지 일대에 패턴부터 재봉까지 도맡는 종합공장들이 밀집해 있어서 거리박물관이 조성됐다. 벽에 붙어 있는 안내문을 읽는 것만으로도 창신동을 한층 깊이 이해하게 된다. 창신동 647 일대 이래저래 안타까운 비우당과 동망봉 비우당庇雨堂은 ‘비를 가리는 집’이라는 뜻으로 실학자 이수광1563~1628이 한국 최초의 백과사전 형식의 책인 <지봉유설芝峰類設>을 집필한 곳이다. 복원이 되긴 했지만 아파트에 갇힌 모습이 안타깝다. 보문역쪽으로 내려가면 정순왕후가 영월로 유배간 단종을 그리워하며 매일 동쪽을 바라보았다는 동망봉이 있다. 폐위된 정순왕후가 비우당의 샘에서 빨래를 하면 자주색으로 물들었다는 슬픈 이야기도 전해진다. 창신동 9-471 창신동의 활력소 아트브릿지+뭐든지도서관+창신동라디오 ‘덤’ 부모가 일하는 동안 방치되는 아이들을 모아 연극교육을 하는 것이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아트브릿지’의 역할이다. 알고 보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배우양성소인 ‘조선배우학교’가 1925년 창신동에 있었다. 지역아동센터와 학부모들이 함께 만든 ‘뭐든지 도서관’은 아이들의 사랑방이고, 창신동라디오방송국 ‘덤’은 창신동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출연하는 마을미디어로 인터넷이나 팟캐스트에서 창신동라디오로 검색해 들을 수 있다. 아트브릿지 www.artbridge.or.kr 창신동을 고민하는 청년들 복합문화공간 OOO간 창신동을 기반으로 공공 커뮤니티 디자인을 고민하는 청년 사회적기업인 러닝투런Learning to Learn은 창신동의 변화를 주도한 곳이다. 이름 없던 봉제공장에 간판을 제작해서 달아 주는 사업을 시작으로 자투리 원단과 버리는 부재료를 얻어서 만든 셔츠, 가방 등 디자인 제품을 판매하는 등 주민들과 협업, 청년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등의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주)러닝투런 000간(공공공간) www.000gan.com 여기가 거긴가 미스테리한 촬영 명소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길라임여자주인공, 하지원역의 집은 당고개 공원 주차장에서 내려다보이고, 드라마 <미생>의 주인공 장그래남자주인공, 임시완역의 집은 달카페 뒤편 골목에 자리잡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납득이조정석역가 열변을 토하던 골목도 멀지 않다. 영화 <숨바꼭질>의 촬영지였던 동대문아파트창신동 328-17는 1965년 건축되어 지금은 다 낡아 버렸지만 2013년에 서울시 미래유산으로 선정됐다. 귀여운 마을사랑방 달커피+달퀼트 달동네 커피집이어서 달커피다. 카페 건물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울성곽의 일몰풍경에 반해서(원래 낙산은 일몰이 좋은 산으로 유명하다) 두어 해 전에 창신동 주민이 된 이강혁 사장이 내려 주는 핸드드립 커피의 맛도 일품이지만 그와 나누는 커피 이야기, 창신동 이야기가 더 맛있다. 세트처럼 나란히 자리잡은 옆집 달퀼트의 이진영 선생과는 친구 사이. 달동네와 커피, 그리고 퀼트는 묘하게 잘 어울린다. 창신6가길 48 070-4119-9682 큰대문집 막내아들 백남준 옛집터 부유한 포목상 집안에서 태어나 세계적인 미디어아티스트가 된 백남준1932~2006은 6세부터 18세까지 어린시절을 창신동에서 보냈다. 실제 그가 거주했던 주택은 불타 없어졌지만 한국 최초의 재벌가답게 ‘3,000평’이나 되는 솟을대문의 ‘큰대문집’이었다고 한다. 부지에는 현재 교회, 가옥, 상가들이 들어서 있으며 백숙집 벽에 기념 표지판이 남아 있다. 창신동 197(종로53길 21) 한번 맛보면 중독되는 창신시장의 먹거리들 동네 탐방의 마무리는 창신시장에서의 한 끼다. 낙산에서 흘러내렸던 복자천의 흔적을 따라 형성되어 길이 좁고 구불구불하지만 그만큼 이색적이다. 창신동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창신동 매운족발’이 부담스럽다면 푸짐한 수원갈비집도 있고, 순대국밥집, 떡볶이 분식집 혹은 아예 이색적으로 네팔음식점인 ‘에베레스트’나 화교들이 운영하는 중국요리점들도 있다. 1호선 동대문역 2번 출구 문화재만 2,700여 점 보물 같은 안양암 안양암은 서울시 전통사찰 가운에 문화재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전각, 불화뿐 아니라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1,500개의 불상이 모셔져 있기 때문. 하나하나를 수작업으로 제작했기에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1889년에 창건된 절은 왕실의 원당으로 기록에 의하면 시주자의 70%가 창건 당시의 왕실 관계자들이었다고. 창신5길 61 글·사진 천소현 기자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철거 아닌 회복” 도시재생 첫걸음 떼는 성북

    “뉴타운 대신 도시 재생으로 마을 공동체를 되살립니다.”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19일 장위1동 주민센터에서 열린 ‘도시재생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여해 “장위13구역이 서울시 처음으로 대규모 재생사업을 시작한다”면서 “민·관이 함께 꿈꾸고 고민하고 계획하고 집행하도록 하자”고 밝혔다. 도시 재생은 기존의 몰개성적인 도시정비사업과 달리 공동체, 문화 등을 유지하는 마을 개발 사업이다. 센터는 지난해 11월 뉴타운지구에서 해제된 장위13구역을 대상으로 도시 재생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조직이다. 구는 ‘다정다감 세대공감 장위’라는 목표를 중심으로 마을공동체 형성을 통한 지역 역량 강화, 지역 자산을 활용한 문화 재생, 인적 자원을 활용한 경제 재생, 쾌적하고 안전한 주거 재생 등을 도시 재생 사업의 기본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센터는 사업 제안, 아이디어 발굴, 사업 시행 등에 있어 주민 주도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한다. 센터장과 구청 직원 2명, 마을공동체 코디네이터 1명, 도시재생활성활계획 수립 기관 직원 2명 등이 상주한다. 구는 주민, 전문가, 관계 부서의 의견을 모아 내년 3월까지 ‘도시재생활성화계획’을 만들고 2019년까지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다. 김자영 센터장(고려대 건축학과 교수)은 “센터가 도시 재생 현장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도록 하는 한편 도시 재생 전문가를 육성하겠다”면서 “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민·관 협력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도시 재생 사업은 주민 공모를 통해 추진할 예정이며 세대통합커뮤니티 설치 및 마을도서관 등 문화시설 확충, 감나무축제, 마을벽화 조성, 협동조합 창업 및 지원, 프리·플리마켓 거리 조성, 노후 불량 주거지에 대한 생활 환경 개선 사업 등을 밑그림으로 제시했다. 김 구청장은 “기존의 전면 철거 위주의 도시개발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지역 주민이 계속 정착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마을공동체를 회복하며 지역 자산을 바탕으로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는 도시 재생 패러다임을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송숙희 부산 사상구청장 “주민행복 위한 ‘스마트시티’재생할 것”

    “낙후된 사상공업지역을 주거와 산업, 위락시설을 혼합한 복합산업단지 형태의 첨단 ‘스마트시티’로 변모시키겠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송숙희(55) 부산 사상구청장은 28일 사상공업지역을 이같이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다. 송 구청장은 “사상공업지역 재정비 사업은 도로와 공원, 주차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도시재생사업과 첨단산업을 유치하는 사상 스마트밸리 조성 사업으로 추진된다”며 “현재 토지와 건물주를 상대로 재생지구 지정을 위한 동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만연한 폐수 무단 투기와 대기오염으로 인한 악취 등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악취와의 전쟁’도 선포했다. 아울러 도심 속 오지로 남은 경부선 철로 주변 낙후지역에 대한 도시재생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구의 현안인 부산구치소 이전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했다. 부산구치소는 2007년 강서구 화전공원 이전이 결정됐지만 최근 법무부 제동으로 답보 상태에 빠졌다. 송 구청장은 “법무부 등 정부부처 간 협의가 중요한 만큼 부산시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전을 추진하도록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임기 동안 송 구청장은 모라 첨단산업단지 착공과 첨단 신발허브센터 유치, 도로 개설과 같은 구민들의 숙원사업을 비롯한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을 펼쳐 구의 하드웨어를 튼튼하게 다졌다. 앞으로 4년은 구민의 기본생활 보장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소프트웨어 중심의 행정을 펼칠 방침이다. 특히 도서관과 공연장 등 교육문화예술시설의 확충을 통한 도시경쟁력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송 구청장은 “도시 재생을 위한 밑그림과 인프라 구축도 어느 정도 마쳤다”며 “이제부터는 그 내부에 문화와 복지, 예술 등 구민들의 행복을 채울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하겠다”고 설명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구민 스스로 마을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문제를 해결하는 ‘희망디딤돌사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고 구민 간 단합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사상터미널에 조성한 컨테이너 아트터미널인 ‘사상인디스테이션’을 청년문화와 인디문화의 거점으로 육성하고 ‘굴뚝 없는 문화공장 만들기’와 ‘주말 가락 콘서트’ 등 다양한 문화 인프라를 구축할 방침이다. 글 사진 부산 오성택 기자 fivestar@seoul.co.kr
  • 우범지대를 명소로… 한국형 마리나베이 추진

    우범지대를 명소로… 한국형 마리나베이 추진

    국토교통부가 19일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한 올해 핵심 추진 과제는 서민주거안정, 경제활성화를 위한 규제완화, 편리한 대중교통 체계구축 등으로 요약된다. 뜬구름 잡는 구호보다는 국민·기업들의 피부에 닿을 수 있는 정책을 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전·월세 통계 기반이 구축되면 월세를 신고해야 하는 주거급여수급(바우처) 대상자 97만 가구, 대법원(등기소)과 국토부 전·월세 시스템과 연계돼 신고되는 160만 가구 등 260여만 가구의 월세 현황이 고스란히 드러나게 된다. 이를 과세 당국과 연계하면 개인별 월세 소득이 투명하게 드러나 ‘조세사각지대’를 없앨 수 있다. 월세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조사 지역과 표본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무주택자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공유형모기지 신청 자격은 ‘부부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이면서 생애 최초 주택구입자’에서 5년 이상 무주택자까지 확대된다. 이렇게 하면 수혜 대상이 400만 가구에서 450만 가구로 늘어난다. 불필요한 재건축 규제도 완화된다. 올해 말까지 유예된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도를 아예 없애기로 했다. 국민주택규모 이하 건설비율(60%)만 유지하고 소형 평형(60㎡) 공급비율 규정은 폐지한다. 재건축 조합원에게 1가구 1주택 공급으로 제한하던 규정을 폐지, 기존 주택 보유수만큼 신규 주택을 공급받을 수 있게 허용했다. 수도권 민간택지 전매제한 기간은 1년에서 6개월로 완화된다. 내년부터 입지규제 최소 지구가 지정되면 민간이 창의적으로 도시를 개발할 수 있는 길이 트인다. 도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됐다. 지저분하던 항구를 세계적 관광명소로 탈바꿈시킨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 도심 불량주거지역을 주거·업무용지로 개발한 일본 오테마치 도시재생지구와 같은 도시를 조성하는 것이다. 정부 부처에서 처음 실시하는 규제 총점관리제 도입도 눈에 띈다. 국토부 규제 2400건(정부 전체 16%)을 부담 정도에 따라 등급화해 규제 총점을 설정한 뒤 2017년까지 총점의 30%를 줄여 나갈 계획이다. 박기풍 1차관은 “단순히 기업·국민생활 불편사항 몇 건을 해결했다는 식의 실적 내기 규제완화가 아니라 국민부담 정도에 따라 꼭 필요한 규제를 해결해 국민들이 피부로 느끼게 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서울 행복주택 활기 지자체 설득이 열쇠

    서울시가 행복주택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 시범사업지구와는 다른 양상이다. 12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는 행복주택 후보지 8곳, 2500여가구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5~6곳 1900여가구는 사업 실현성이 높을 것으로 국토부는 내다봤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지자체와의 충분한 협의를 거쳐 6월 지방선거 이후 후보지를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시가 행복주택사업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시의 임대주택공급 확대 방침이 정부의 행복주택사업 취지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 자금 부담을 덜면서 임대주택공급 확대라는 시정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것도 매력이다. 행복주택은 국가 재정(30%)과 국민주택기금(40%), 사업 시행자(30%)가 사업비를 분담하기 때문에 서울시로선 사업 인허가 등 행정 지원만 해 주고 임대주택공급을 늘릴 수 있다. 오랫동안 개발이 안 된 상태로 방치돼 있거나 불량주거지역으로 남아 있던 곳이라서 낙후지역 개발 효과와 민원 해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서울시가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는 곳의 상당수는 도심재생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지자체들이 앞다퉈 행복주택사업을 제안한 것도 자극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행복주택사업이 결실을 맺는 것은 지자체와 주민들을 어떻게 설득하느냐에 달려 있다. 서울시가 사업지구를 공개하지 않는 것도 자칫 주민들이 반발할 경우 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자체와 주민, 국토부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후보지를 제안하고 새로운 사업지구를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부는 인천시가 행복주택사업을 제안한 5곳 가운데 연수역 주차장부지·주안역 철도부지·동인천 유휴지·용마루 도심재생지구 등 4곳의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은 인천도시공사가 맡을 예정이다. 4곳은 수인선과 경인선철도 주변의 땅으로 역과 버스 환승주차장, 대규모 공장, 대학 등이 가까운 곳에 있어 행복주택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인천시와 구청이 도시 인프라를 깔아 줄 계획이라서 사업성도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행복주택사업 후보지 결정 방식을 바꿔 지자체 제안을 받기로 한 이후 협의가 완료된 후보지만 전국적으로 10곳, 7000여가구에 이른다. 국토부는 또 2017년까지 전국 산업단지에 행복주택 1만가구를 짓기로 했다. 국토부는 현재 조성 중인 국가산단 또는 일반산단 주거시설용지에 5000가구 이상의 행복주택을 공급하고, 추가 지정되는 산단에도 5000가구 이상을 공급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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