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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자유협정 전망과 대한 영향

    ◎EC 맞먹는 수출시장… 통합땐 큰 타격/미등 3개국,내년말 발효 목표로 본격 추진중/가·멕시코 산업경쟁력 높아져 우리업계 위협 인구 3천7백만명,국민총생산(GNP)6조2천억달러. EC(유럽공동체)시장을 능가하는 세계최대의 북미자유무역권이 될 미국·캐나다·멕시코등 북미 3개국의 경제규모다.이들 3개국이 추진중인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은 당초 92년말의 EC통합과 일본경제로부터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시작됐으나 결과적으로 북미시장이 통합되면 세계 경제권의 지역별 재편현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지역경제권이 출범하는 것은 물론 이에 따라 역외국에 대한 진입장벽등 상대적으로 보호무역기조가 강화되면서 지역별 경제블록화 현상이 더욱 가속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와의 교역비중이 지난해의 경우 수출 2백11억달러(32.4%),수입 1백84억달러(26.8%)로 최대수출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북미시장의 통합이 한국기업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클 것으로 보인다. 북미자유무역협정은 미국·캐나다·멕시코등 3국 정상들이 지난2월 이 협정의 추진을 공식발표하면서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미의회에서 신속승인절차(패스트트랙)연장안이 통과됨으로써 미행정부가 의회로부터 협상권한을 위임받아 발빠르게 3국을 오가며 협상에 착수,올해말까지 협상을 끝내고 내년말 또는 93년초까지 협정을 발효시킨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이미 지난 89년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했다.따라서 이번 협정은 미국과 멕시코간의 자유무역협정을 머리에 두고 북미시장 전체를 통합하려는 것이다. 미·캐나다·멕시코등 3개국은 현재 시장접근·무역규범·투자·지적 재산권·서비스·분쟁해결등 6개 분야를 대상으로 17개 협상그룹을 구성,협상을 진행중이다. 미국은 멕시코의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제조업부문의 국제경쟁력을 키우고 앞으로 범미주통합추진을 주도할 속셈이다. 멕시코는 미국으로부터의 기술·자본도입을 통해 저가의 고급상품생산을 꾀하고 있고,캐나다는 종전 미·캐나다 협정의 불균형을 시정,미국의 대캐나다투자를 늘리려 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선진국간의 협정인 미·캐나다자유무역협정보다는 개도국인 멕시코가 참여하는 북미자유무역협정이 훨씬 중요하다. 미국의 자본과 기술,캐나다의 자원,멕시코의 노동력이 서로 결합,역내국가들의 산업경쟁력이 강화되면 상대적으로 우리나라의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다.또 미국과 캐나다의 기존 수출시장에서 신발·승용차·컴퓨터·통신기기·완구등 주종품목들이 새로이 수출공업국으로 떠오를 멕시코에 의해 상당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업계는 멕시코가 북미자유무역협정으로 신흥공업국이 될 경우 석유화학·전자·광업·석유·건자재등에서 수산업에 이르기까지 산업 및 무역분야의 협력이 가능하며 멕시코경제발전에 따른 구매력을 잘만 활용하면 북미시장진출의 확대를 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남북 동질성 회복의 과도기 필요”/최 부총리 보고 통일정책 내용

    ◎독 흡수통합식보단 평화공존 바람직 ◇한반도와 독일의 통일환경 비교=▲한반도와 독일의 유사점은 ①분단 양측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체제,공산당 1당 독재체제와 중앙집권계획경제체제를 각각 유지해왔고 ②국민총생산과 무역규모 등 경제력면에서 한국과 서독이 각기 북한과 동독에 비해 압도적인 격차를 나타내왔으며 ③통일의 외적 측면에 있어서도 주변 강대국의 이해와 협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내부적 상이점은 ①동서독은 지난 72년 「기본조약」 체결을 통해 사실상 국가관계를 수립하고 평화공존상태를 유지해왔으며 남북한은 전쟁을 겪으면서 고도의 정치·군사적 긴장이 지속되어왔으며 ②통일논의에 있어서도 한반도의 경우 감상적 요소가 강한 민족통합적 차원에서 논의되고 있는 반면 독일의 경우 현실적인 국가통합 차원에서 접근해온 점이다. ▲외부적 여건에 있어서도 ①한반도의 경우 독일처럼 국제법적으로 주변 강대국들이 통일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부여받지 않았으며 ②한반도는 독일과는 달리 동북아지역의복잡한 이해관계와 불안정한 안보구조로 인해 지역 통합움직임이 미약하고 따라서 독일과 같은 흡수통합이 아닌 남북이 평화롭게 더불어 잘 사는 통일이 보다 바람직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독일 통일이 한반도에 주는 시사점=▲서독의 기본법이 통합방향을 제시하고 양독간에는 기본조약과 분야별 협정체결을 통해 통일에 대비하여왔으며 통일과정중에는 1,2차 통합조약을 통해 과도적 혼란을 최소화했다. ▲「작은 접촉」을 통한 신뢰구축이 협정체결,제도화·성숙단계로 이어지는 교류협력을 발전시켜왔으며 민족적 이익과 이산가족 문제 등 분단의 고통해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왔다. ▲통합과정에 있어서는 실업·인플레 등 여러 가지 사회적 긴장이 야기되고 통합 이후에도 양독지역 주민간 차별의식과 문화적 이질성 극복문제,공산체제 청산문제 등 해결이 어려운 과제들이 본격적으로 대두됨으로써 이질체제 통합에는 동질성 회복과 공동체 형성을 위한 과도적 단계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통일정책 추진방향=▲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실현을 계기로 북한의 국제사회 참여를 적극 유도하여 북한사회의 개방을 촉진해나가면서 남북대 화진전과 주변 4강의 대남북한 관계조정이 균형을 이를 수 있도록 외교적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남북한간의 교류협력이 본격화될 경우에 예상되는 분쟁을 예방,해결할 수 있는 법률 등 대비책을 강구한다. ▲이산가족 재결합,재산권 처리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고 이에 대한 사전합의기반을 형성함으로써 통일 과정에서 야기될 수 있는 갈등을 최소화한다. ▲통일에 대비한 민주적 정당제도와 지방자치제를 발전시키고 「새질서 새생활운동」의 지속적인 전개로 사회 전반적인 도덕성을 회복해나가며 국민들의 자율적인 비판의식 향상을 통해 합리적인 통일관을 정착시킨다.
  • 대한이전 가능한 첨단분야 특허기술/소,7백67건 통보해와

    ◎양국 특허청장회의 소련 특허청이 국내기업 및 연구소에 이전 가능한 7백67건의 첨단특허기술을 선정,통보하는 등 소련 특허기술의 국내이전 협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방한중인 유리 베스팔로프 소련 특허청 장관 일행은 13일 특허청에서 김철수 특허청장 등 관계자들과 한·소산업재산권전문가회의를 갖고 14일 양국간 특허기술의 실질교류를 위한 합의문서를 조인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특허청은 한·소간 특허기술 이전 및 특허정보의 교환·조사 등에 있어 공식 협력창구 역할을 수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자리에서 베스팔로프 장관은 소련 특허청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기술 중 국내에 이전 가능한 7백67건을 선정해 통보했다. 또 이에 앞서 특허청이 국내기업들의 수요를 조사,소련측에 요구한 1백72개 기술목록과 동일·유사한 특허기술 1백51건을 별도로 정리해 통보했다. 이에 따라 특허청은 오는 11월중 관련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을 소련에 파견하고 소련측은 우리 조사단의 이전대상 기술 현지조사 및 도입조건·절차협의를 위한 제반사항 등을 담당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월말 특허청 주관으로 개최되는 국내 우수상표 전시회에 소련 유명상표가 출품되며 특허청 직원 2명이 오는 7월부터 4개월간 소련 특허청에 파견,소련의 산업재산권제도와 특허분쟁 및 해결절차 등을 연수받게 된다. 소련 특허청이 통보해온 7백67건의 이전희망 기술목록 중 분야별로는 정보통신분야 3백11건,화학 및 석유화학 2백70건,기계 55건,경공업 37건 등이다. 이 중에는 레이저 원자형광분석장치,냉음극선 발생을 위한 재료기술,초박막 플라즈마형성기술,고진공 유지장치,무석면 디스크 브레이크 제조방법,로켓 연소실 내부의 내고열·내고압 코팅기술 등 국내기업이 개발에 애로를 겪어왔던 고도의 첨단기술이 상당수 포함되어 있다. 특허청의 한 관계자는 이번 제시된 기술이 소련 특허청내에 기술저장번호로 코드화되어 있어 국내기업의 소련기술 도입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기술의 소재지·권리자·접촉방법 등 이용문제가 해결된 것이 특징이라고 밝히고 있다.
  • “토지·임야등 국유잡종재산/20년이상 점유자에 소유권”/헌재 결정

    ◎“시효취득배제 조항은 위헌”/“국가만 우대는 평등권 위배” 국유재산이라 하더라도 행정재산이나 보전재산이 아닌 잡종재산은 시효경과에 따른 소유권의 취득을 인정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헌법재판소 전원재판부(주심 한병채 재판관)는 13일 국유재산법 제5조 2항에 대한 위헌법률심판에서 『국유재산 가운데 잡종재산을 매각,대부하는 행위는 국가가 사경제적인 법인의 주체로서 행하는 사법행위이므로 시효취득의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국유재산법 제5조 2항은 20년 동안(등기한 경우는 10년 동안) 소유의 의사를 갖고 부동산을 점유하는 사람은 그 소유권을 취득한다고 규정한 민법 제245조에도 불구하고 국유재산만은 시효취득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국유재산법은 국유재산을 관청청사,도로,하천,공원,항만 등의 행정재산과 문화재와 같은 보전재산,그밖의 잡종재산으로 분류하고 있다. 헌법재판소의 이같은 일부 위헌결정에 따라 행정재산과 보전재산은 20년 이상 점유하고 있어도 취득할 수 없으나 일반적인 토지나 임야등 잡종재산을 법정 취득시효기간 이상 점유한 사람은 민법의 시효취득규정에 따라 소유권을 인정받을 수 있게 된다. 재판부는 재판관 9명 가운데 6명이 다수의견을 낸 이날 심판에서 『잡종재산을 국유재산이라고 하여 언젠가 국가공익을 위한 행정재산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일방적으로 소유권을 변동시키는 것은 사적 자치의 원칙과 국민의 기본권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국가라도 민사관계에 있어서는 사경제적 주체로서 개인과 원칙적으로 대등하게 다루어져야 하며 국가만을 우대하는 것은 비례원칙과 평등권,사유재산권 보장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수원지법 여주지원은 지난 89년 5월 경기도 이천군에 임야 2만여 평을 갖고 있다 뒤늦게 국유재산임을 알게 된 한만태씨(이천군 신둔면 고척3리 126) 등 6명의 신청에 따라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었다. ◎소유권이전소송 빈발 예상/등기이전소서 이겨야 취득(해설) 국유재산법의 「시효취득배제」 조항이 13일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결정됨으로써 앞으로 국유지라하더라도 개인이 20년 이상 사용하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 국유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는 개인(국유지 무단점유자)이 국가를 상대로 해당토지의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소송이 빈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유지는 모두 58억8천5백만평이며 이 중 이번 위헌판결과 관련된 잡종지는 8억9천1백만평이다. 잡종국유지 가운데 무단점유된 땅은 5백62만6천평(전체 무단점유된 국유지는 6백39만평)으로 무단점유된 지 15년 이상된 것은 절반 가량인 2백81만평이다. 따라서 이들 무단점유 15년 이상된 국유지는 시효기간(20년)이 지나면 점유자가 국가에 소유권 이전을 요구할 수 있는 토지다. 헌법재판소의 「시효취득배제」 위헌결정으로 국유지에 대해서도 사유지와 마찬가지로 시효취득이 가능해졌지만 시효취득대상인 20년 이상 무단점유된 국유지의 소유권이 헌법재판소의 위헌결정만으로 국유지 점유자에게 자동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20년 이상 국유지를 점유한 개인이 국가에 대해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등기이전청구소송을 제기,이겨야만 소유권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소유권을 얻어내려면 「20년 이상」 「아무런 분쟁없이」 「공공연하게」 소유한 사실이 입증돼야 한다.
  • 아라파트,영토 양보 시사/5개항 협상방침 이스라엘에 제시

    【튀니스 로이터 연합】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 의장은 25일 이스라엘과 장차의 팔레스타인국가간의 유엔감시 완충지대를 팔레스타인측에 설치하도록 양보할 의사를 천명하는 등 새로운 대이스라엘 협상방침을 공개하고 본격 평화공세에 나섰다. 아라파트 의장은 이날 캐나다 터론토 스타지와의 회견에서 PLO측은 이스라엘과 장차 독립할 팔레스타인국간의 유엔감시 완충지대를 팔레스타인국측에 설치토록 수락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제안은 팔레스타인 망명의회격인 팔레스타인 민족평의회가 지난 88년 소팔레스타인국 수립을 지역분쟁 해결책으로 수락하면서 채택한 대이스라엘 협상입장에 기초,PLO측이 마련한 새로운 협상방침의 일부로서 PLO가 걸프전당시 이라크편을 들어 불리한 입장에 처한 현 상황을 만회,미국과 대서방 신뢰도를 회복키 위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PLO 사무국이 이날 성명을 통해 밝힌 새로운 대이스라엘 협상안은 ▲팔레스타인국은 유엔군이 이스라엘군을 대체할 6개월간은 잠정적으로 무장하지 않고 ▲팔레스타인 거주를 희망하는 유태인은 수용하고 팔레스타인 내각에 입각해주길 바라며 ▲이스라엘내 팔레스타인인들의 재산권에 대해서는 보상이 있어야 하고 ▲동예루살렘은 유엔결의에 따라 팔레스타인인들에게 속해야 하고 점령지내 이스라엘인들도 유엔결의에 따라 철수해야 하며 ▲독립국가 수립후 팔레스타인인과 요르단인들은 연방제여부에 대한 투표를 실시한다는 등의 내용이다.
  • “모르면 손재위험”… 금융거래 관행 안내

    ◎“보증 설땐 책임범위 확인해야”/은행 창구선 접수상황 직접 지켜봐야 안전/인감 도난땐 영업시간 전이라도 신고토록/한도초과 가계수표,잔고 있어도 부도처리/상속재산보다 채무 많으면 석달내 포기를 거래약관에 따라 이루어지는 금융거래에서는 잠깐의 실수로 예기치못한 피해를 보기가 쉽다. 때문에 예금을 하거나 돈을 찾을 때,혹은 보증을 서거나 해제할 때에는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금전적 손실과 분쟁의 소지를 줄일 수 있다. 은행감독원이 12일 내놓은 「주요민간사례분석」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예·적금과 담보취급·가계수표·신용카드업무 등과 관련해 사소한 부주의로 분쟁에 얽힌 사례는 모두 5백91건으로 전년보다 50건이나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유형별로는 담보 및 보증과 관련해 일어난 민원이 전체 21.2%인 1백25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예·적금 업무관련 93건,여신취급관련 89건 등의 순이었다. 은행감독원이 밝힌 대표적인 민원사례는 다음과 같다. A씨는 4백40만원을 저축예금에 입금했다가 뒤늦게 통장에 4백만원만 입금된사실을 알고 은행에 정정을 요구했으나 명백한 증거가 없어 40만원의 손해를 감수해야했다. B씨는 5백만원을 찾기 위해 통장과 예금지금 청구서를 고객용 쟁반에 올려만 놓고 객장의자에 않아있다가 도난을 당했다. 이같은 사례들은 예금이든 인출이든 창구직원이 보는 앞에서 확인절차를 거치지 않으면 바로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며 창구직원이 접수하기전에 도난당한 것은 고객책임이라는 판례도 있다. 예금통장과 인감을 도난당했거나 잃어버렸을 때에는 은행 영업이 시작되기 전이라도고 미리 전화로 신고를 하는 것이 피해를 줄이는 길이다. 은행의 관행상 고객편의를 위해 영업시간 이전에도 예금을 지급하는 경우가 더러 있으며 영업시간전에 돈을 내주었다고 해서 은행에 책임이 돌아가지는 않는다. 또 예금주 모르게 돈이 인출됐더라도 비밀번호와 인감이 일치하는 한 지급은행은 책임이 없다는 판례가 있다.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고 인감을 맡겼다가 예기치 못한 피해를 보는 사례도 많다. C씨는 친구의 대출보증을 서주기위해 인감을 넘겨주었다가 보증인 대신 대출금의 차주로 둔갑하는 바람에 자신의 부동산을 압류당하고 대출금상환을 독촉받고 있다. C씨는 대출서류에 직접 서명을 하지는 않았지만 대리권을 위임한 것으로 간주돼 피해를 보고 있는 경우다. 더구나 보증의 내용을 모른채 연대보증해주었다가 대출받은 사람의 대출채무는 물론 보증채무까지 떠안는 사례도 적지 않아 보증을 설 때는 보증의 범위가 해당 대출에 한정되는 것인지,아니면 현재와 장래의 대출 및 보증채무 등 모든 채무를 포괄하는 것인지 잘 알고 응해야 한다. 근저당이 설정된 아파트를 사고 팔때도 근저당의 범위가 어디까지 설정돼 있는 가를 살피는 것이 좋다. D씨는 근저당이 설정된 아파트를 산 뒤 매도자를 대신해 대출금 전액을 갚고 근저당해지를 요청했으나 은행이 매도자의 대출금외에 매도자가 다른 지점에 보증채무를 지고 있음을 이유로 근저당해지를 거절해 엉뚱한 피해를 보고 있다. 이 역시 매도자가 아파트에 대해 포괄근저당을 한 경우로써 저당잡힌 집을 사고 팔때는 근저당권이 설정된은행에 매도자의 채무내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가계수표의 장당 발행한도는 일반가계의 경우 30만원,협력상점의 경우 1백만원으로 돼있어 한도를 초과해 발행된 가계수표는 예금잔고가 있더라도 부도처리가 된다. 따라서 가계수표를 주고 받을 때는 장당 발행한도를 유념하는 것이 좋다. E씨는 가계수표 발행한도를 모르고 상품판매대금조로 4백70만원짜리 가계수표를 받아 은행에 지급요청했다가 장당발행한도(1백만원) 초과로 한푼도 받지 못했다. 신용카드의 발급과 관련해서도 연대보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카드회원이 사용대금을 내지않거나 연체할 때는 보증인이 즉시 대납해야하며 일반구매나 할부구매·현금서비스 등 월간 이용한도액 범위내에서도 보증책임이 따른다. 특히 카드경신시 카드회사가 전화로 보증연장을 요청했을 경우 구두로 동의해도 효력이 발생하게 된다. 이밖에 민법상 상속인은 상속포기절차를 밟지 않는한 피상속인의 모든 자산과 부채를 이어받게 돼있어 재산보다 빚이 더 많을 때는 상속을 받지 않는것이 오히려 낫다. F씨는 모기업의 대출금 2억5천8백만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섰다가 사망했다. F씨가 사망한뒤 그 회사가 부도를 내자 대출은행은 상속인인 F씨의 아들(상속금액 1억원)에게 대출원리금 전액 3억5천만원의 연대보증책임을 물어 F씨 아들이 자신의 소득으로 매입한 부동산을 가압류했다. 이는 상속개시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상속포기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상속재산을 초과하는 채무도 자동적으로 승계되기 때문이다.
  • 「정치바람」 안타야 제구실 기대(「새 전개」 지자제:4)

    ◎「지방의회」 활동영역 싸고 논란일듯/정당입김에 자치 기능상실 없어야 내년 상반기중 기초 및 광역자치단체의 자방의회가 구성되게 됨에 따라 땅의 민주주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게 된다. 지자제가 실시됨으로써 지금까지 「관」 주도로 운영되던 사회메커니즘이 「민」 주도로 전환됨은 물론 헌법에 규정된 주권재민의 의미가 문자 그대로 충족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한편으론 지방의회가 초기에는 본래의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국회의 부정적인 측면만 모방,토론과 대화의 장이 아닌 언쟁과 갈등의 무대로 변질될 소지가 높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기대와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지방의회가 어떤 모습을 띠게 될지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고 있다. 우선 법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방자치법 제35조에 지방의회의 권한으로 ▲조례의 제정 및 개폐 ▲예산의 심의·확정 ▲결산의 승인 ▲법령에 규정된 것을 제외한 사용료·수수료·분담금·지방세 또는 가입금의 부과와 징수 ▲기본재산 또는 적립금의 설치·관리 및처분 ▲중요재산의 취득·처분 ▲공공시설의 설치·관리 및 처분 ▲법령과 조례와 규정된 것을 제외한 예산 외 의무부담이나 권리의 포기 ▲청원의 수리와 처리 등의 의결권을 부여하고 있다. 이중 조례제정권은 국회의 입법권처럼 지방의회의 기능을 대표하는 권한으로서 법률의 위임이 있을 경우 주민의 권리제한이나 업무부과,벌칙까지도 제정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방의회는 의결로써 그 지방자치단체가 갖는 사무의 특정사안에 관해 조사할 수 있으며 조사를 위해 필요한 때에는 현지 확인을 하거나 서류의 제출과 지방자치단체의 장 또는 그 보조기관의 출석증언이나 의견진술을 요구할 수 있는 행정사무조사권(지방자치법 36조)과 행정사무 처리상황에 대해 보고를 듣고 질의응답할 수 있는 권한(지방자치법 37조)이 부여돼 있다. 국회가 가진 국정감사 및 조사에 관한 법률,증언감정에 관한 법률 등 법적인 강제조항 및 처벌조항이 없을 뿐 지방의회는 사실상 국회에 준하는 모든 방식의 조사나 질의응답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다만 개개인이 헌법기관인 국회의원과는 달리 지방의회 의원은 주민생활과 직결된 지방자치단체의 업무를 감시·감독한다는 측면에서 명예직으로 규정되고 있으며(지방자치법 32조) 국회의원의 면책특권과 같은 일반국민과도 차등을 두는 특권은 인정되지 않고 있다. 쉽게 얘기해서 지자제의 정당공천제 도입문제로 여야간에 논란이 붙었을 때 여권이 정당공천 반대의 논리로 「쓰레기 치우는 문제에도 정당이 개입해야 하느냐』는 항변에서 나타난 「쓰레기 치우는 문제」가 법적인 측면에서의 지방의회의 기능을 설명하는 대표적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방의회의 기능에 대한 이같은 법적인 규정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정치·사회풍조에 비춰볼 때 막상 지방의회가 구성되면 그 활동무대가 법적인 테두리내에서만 국한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벌써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무엇보다 먼저 지자제의 도입배경부터 지자제가 본래 갖고 있는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제도적인 측면보다 정치권의 이해,당리당략의 산물이란 성격이 짙다는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대권경쟁에 앞선 지역발판 구축 또는 사전탐색의 계산에서 정치권이 지자제를 도입했고 또 지자제선거에 임하고 있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에 구성되는 지방의회는 정치권의 이같은 연결고리를 뿌리치기 힘든 원초적인 부담을 안고 있다. 특히 정당공천이 허용된 광역의회의 경우 그 기능이 지방자치단체에 머무르지 않고 중앙정치권의 풍향에 좌우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게다가 지방의회 고유의 토론모델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중앙정치권의 양분법적인 정치형태를 그대로 답습,중앙당의 지침에 따라 지방자치와는 전혀 무관한 사안을 놓고 분란을 일으킬 소지를 안고 있다. 그런가 하면 지방의회 의원은 그 본분에 충실하기보다는 다음 선거에서 기초의회 의원은 광역의회 의원으로,광역의회 의원은 단체장이나 국회의원으로 한 단계씩 「신분상승」을 위해 중앙당 주변을 기웃거릴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또 현재 지방의회선거를 겨냥,출전채비를 갖추고 있는 지망생 대부분이 지역사회발전의 포부를 품은 지역인사라기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을 보다 강화하려는 관허업자들이라는 점에서 지방의회가 자칫 「복마전」으로 변질될 가능성도 큰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럼에도 지방의회가 구성됨으로써 지금까지 관의 일방적인 결정을 마냥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주민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요구사항을 곧바로 관에 전달할 수 있는 「채널」을 확보함에 따라 민의 의사가 우선시되는 방향으로 행정의 방향타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방의회가 지역민원업무의 대부분을 처리함으로써 국정심의보다 지역구사업을 우선시했던 국회풍토도 변모될 수밖에 없으며 국회의원은 취임선서문에 명시된 대로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해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된다. 그러나 지방자치가 본궤도에 오르기까지 기초의회와 광역의회 의원간의 영토분쟁,지방의회 의원과 국회의원간의 관할다툼은 그 업무와 기능에 대한 법적인 규정에도 불구하고 곳곳에서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 UR 지적재산권 협상 타결대비책 마련 시급/김 특허청장

    김철수 특허청장은 우루과이라운드 지적재산권 분야협상 타결에 대비해 국내외에서 권리취득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청장은 22일 공업표준협회가 신라호텔에서 개최한 최고경영자 협의회에 참석,현재 진행중인 UR지적재산권 분야 협상이 오는 12월3일 최종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이에 대한 가장 근본적인 대응책은 기술개발이지만 국내외에서의 권리취득을 확대하고 지적재산권 분쟁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비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책 강구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권리취득의 확대와 관련,김청장은 미국·일본·EC 등 외국에서의 출원·등록을 통해 수출시장에서 외국권리자의 공세에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야 하며 이를 위해 국내출원을 활성화시켜야 하므로 연구결과를 권리로 연결하는 특허관리 효율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 새달 브뤼셀 통상장관회담 대응전략/박필수 상공에 들어본다

    ◎“UR협상 결렬땐 개방공세 더욱 격화”/농산물등 각국 이해 얽혀 시한연기 가능성/타결뒤 유예기간 활용,자생력 강화에 주력/“수입규제 한일 없어… 미산 자동차 광고 오히려 권장하기도” 국제무역질서에 엄청난 변화를 몰고 올 우루과이라운드(UR)협상의 최종 타결을 위한 세계통상장관회담이 오는 12월3일부터 7일까지 닷새동안 브뤼셀에서 개최된다.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은 현재 종료시한을 2주일여 앞두고 최대 관심사항인 농산물협상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로 연기되거나 실패로 끝날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만일 이 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경제의 장래가 불투명해지고 보호주의가 만연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세계각국이 협상타결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우리나라 수석대표인 박필수 상공부장관을 19일 만나 우루과이라운드협상의 전망과 정부의 대책,그리고 최근의 한미 통상마찰문제 등을 짚어봤다. 『우루과이라운드는 협상타결 여부도 중요하지만 협상이후가 보다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올연말에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앞으로 한두해 동안은 유예기간을 둬서 별 변화가 없으나 늦어도 93년부터는 국내에서도 15개 협상부문별로 세부집행 사항을 마련해 시행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10년전 상공부 상역차관보로 있다가 학계에 투신,한국 외국어대 총장 재직중이던 지난 3월 상공부로 금의환향한 박필수 상공부장관은 총장장관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앞으로는 UR협상 자체보다도 「포스트 UR대책」이 중요하다고 먼저 강조했다. ­UR협상을 매듭지을 브뤼셀 세계통상장관회담의 전망은. 『현재까지 최대 관심분야인 농산물을 둘러싼 각국간의 입장차이와 기타 주요쟁점에 대한 이해가 대립돼 협상에 참여하는 각국의 정치적 결단이 수반되지 않는한 브뤼셀회담에서 완전타결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각국 정치적 결단 기대 따라서 현재 비관적인 견해가 많이 나오고 있으며 UR협상 시한을 다소 연기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협상이 모두 타결됐다는 전례도 있고 국제무역 협상은마지막 단계에서 정치적으로 극적 타결되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UR협상은 시한을 다소 연기하고 당초의 협상목표를 낮추는 한이 있더라도 결국 타결될 것입니다』 ­UR이 타결되면 내외무역 환경에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옵니까. 『UR협상은 90년대뿐 아니라 21세기까지 세계무역을 규율하는 규범으로서 의미를 가집니다. UR가 성공적으로 타결되면 관세인하,비관세장벽 완화,섬유 및 농산물의 교역자유화를 통해 각국 시장에의 접근이 확대됩니다. 아울러 반덤핑 및 긴급수입 제한조치에 관한 규율개선,정부의 보조금지원 감축,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의 각국 무역정책 검토,기능강화 등을 통해 GATT의 규율과 체제가 강화되며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등 새로운 분야에 관한 규범이 정립되는 등 국제교역 질서가 대폭 개편될 것입니다. 즉 UR에 의해 새로이 마련되는 다자간 무역규범은 농업과 같은 1차산업과 섬유를 포함한 2차산업,그리고 서비스 등 3차산업 제품과 함께 자본·노동 등 생산요소의 이동을 모두 다루게 되며 대외적인 교역뿐만 아니라 각국의 대내적인 무역 및 산업정책도 규율대상으로 하게 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국내외 기업간에 생산요소의 조달·생산·판매 등에 있어서 자유경쟁체제로 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우리나라는 쌀등 15개 농산물을 비교역적 기능(NTC) 품목으로 발표,배수진을 치고 UR협상에 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동안의 협상과정에서 볼 때 제네바 현지의 분위기는 UR협상이 「이미 출발한 버스」격으로 우리의 희망과는 다른 방향으로 대세가 결정됐다고 하는데 이제까지 정부는 UR에 어떻게 대비해 왔습니까. ○실질협상서 입장 반영 『현재 농산물분야 협상에서 우리나라는 많은 품목의 자유화 예외와 함께 장기간의 유예기간과 이행기간을 요구하는 등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농산물 수출국의 자유화 요구와는 거리가 있기 때문에 우리의 입장반영에 어려움과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UR협상 초기부터 우리나라는 농업의 취약성과 함께 시장개방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데 따른 애로를 설명하는 한편 농산물의 비교역적기능(NTC)때문에 국경보호와 보조금 감축에서 예외로 취급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해 왔습니다. 각국별로 구체적인 농산물 자유화시기와 범위에 관한 실질협상이 전개되면 우리나라의 농산물 자유화문제도 본격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나라의 입장이 최대한 고려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농산물협상 이외의 서비스등 다른 분야의 협상 진전상황은. 『농산물 이외의 분야에서는 우리나라의 입장이 상당히 반영되고 있습니다. 서비스협상은 최근 미국이 항공,해운,기본통신 등에 대한 적용배제를 요구하는 등 입장을 후퇴함에 따라 협상이 주춤하고 있습니다. 관세는 그동안 협상목표인 33% 수준의 인하목표가 어느정도 달성됐으나 최근 미국이 합의된 관세인하 목표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특정분야에 대해서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분야별 무세화 협상추진을 제안,새로운 쟁점이 되고 있습니다. 비관세분야도 각국의 비관세조치 철폐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있고 원산지규정 및 선적 전 검사에 대한 다자간 규범제정도 브뤼셀 TNC(무역협상위원회)에 제출하기 위한 의장안이 작성된 상태입니다. ­현재 수입개방에 따른 피해를 우려해서 UR협상 불참이니 GATT 탈퇴니 하는 주장들이 국내에서 제기되고 있는데… ○가트 탈퇴땐 보복 우려 『UR협상은 15개 의제별 협상결과를 한묶음(패키지)으로 해서 이를 수용해야 하며 우리가 유리한 부문은 받아들이고 불리한 부문은 거부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닙니다. 우리가 농산물협상을 거부한다면 이는 UR협상 전반을 거부한다는 뜻이며 결과적으로 GATT를 탈퇴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일 GATT를 탈퇴하게 되면 각국은 우리에게 최혜국대우를 철회하고 높은 관세를 부과하는 등 차별적인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며 우리 기업들은 수출경쟁력을 잃고 말 것입니다. 또한 각국과 직접적으로 쌍무협상을 통해 통상문제를 해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오히려 서비스나 농산물시장을 포함한 모든 시장을 무리하게 개방하고 희생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제까지는 UR타결시 우리경제에 미치는 영향만을 주로 우려했고 타결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고려는 별로 없었습니다. UR 미타결시 국제무역환경과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은. ○경제블록화 심화 추세 『UR가 실패로 끝날 경우 세계 무역환경은 매우 불확실해질 것입니다. 즉 미국·EC(유럽공동체)·일본 등 강대국간의 치열한 경쟁과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만연,세계경제의 블록화추세 심화 등이 예상됩니다. 또한 통상문제는 국제규범에 의하기 보다는 쌍무적 또는 일방적인 힘에 의해 해결될 것이기 때문에 국제무역분쟁이 증대되고 세계경제가 활력을 상실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소련과 동구의 시장경제체제로의 개혁,개도국의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발전전략 등에 올바른 지침을 주지 못하고 이들 국가의 개혁의지를 약화시키게 될 것입니다. UR가 실패해 세계교역환경이 악화되면 우리의 수출여건도 매우 나빠질 것이며 미국의 슈퍼 301조등 강대국의 쌍무주의에 따른 직접적인 통상압력에 의해 우리의 서비스,농산물을 포함한 경쟁력이 취약한 분야까지 개방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반드시 성공적으로 타결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다자간무역협정인 UR가 진행중인데도 미국이 최근 쌍무적 차원에서 대한 시장개방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배경은. 『그것은 UR협상에서 우리나라의 협조적인 태도를 유도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또한 현재의 UR협상 진행상황을 볼 때 미국이 UR협상 결과에 만족할 수 없기 때문에 계속 쌍무적인 통상압력을 활용하겠다는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UR가 타결되지 않을 경우 한미 통상마찰이 더 격화될 것으로 보는지. 『일단 그렇게 판단됩니다. 만일 UR가 타결되지 않아 서비스·투자·지적 재산권 같은 새로운 분야에 대한 국제적인 협상규범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자기나라의 기준에 따라 우리나라의 시장개방을 더욱 요구할 것입니다. 농산물에 있어서 자유화 추진에 관한 장기적인 목표와 이행기간에 대한 국제적인 목표가 설정되지 못할 경우 미국은 관심품목에 대한 조기개방을 강력히 요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한 반덤핑조치,상계관세조치 등에 관한 규율이 강화되지 못할 경우 우리 상품에 대해 수입규제조치를 강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기준 없으면 압력 가중 최근 미국정부가 국내의 과소비 추방운동을 수입규제로 간주,중지할 것을 요구한데 대해 박장관은 『미 포드사의 세이블자동차 판매를 수입규제한 사실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자신은 오히려 세이블 판촉을 위해서 수입선인 기아자동차로 하여금 광고수단을 활용할 것을 권장한 바 있다고 털어놓았다. 박장관은 또 미국측이 자신을 수입을 규제,수출만을 아는 상공장관으로 인식하고 있는데 대해 『얼토당토 않은 일』이라고 정색을 하면서 『수출을 하는 것은 수입을 많이 하기 위해서이며 수입정책은 국민의 복지·후생증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최근 수입규제 움직임의 배후에 상공부가 있다는 주장을 일축했다. 19일은 때마침 박장관이 부임한지 만 8개월째 되는 날. 최근 UR파고가 날로 거센 가운데 한미 통상마찰 조짐이 일자 입술이 다시 부르튼 그는 『통상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본적으로 외국사람들과 자주 만나 대화하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빙그레 웃으며 다른 일정에 들어갔다.
  • 「마르크스ㆍ고르비」의 평화/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은 오늘의 세계에서 혜성과 같은 사나이다. 국제 정치무대의 스타플레이어이다. 안으로는 개혁과 개방,밖으로는 세계의 화해를 논하더니 하루아침에 노벨 평화상마저 거머쥐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을 서방측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부시 미 대통령은 『세계의 평화적 변혁을 추진한 용감한 사람』이라고 추켜세웠고 통일독일의 콜 총리는 『동서관계의 근본적 개선,유럽대륙분단의 종식,군축,지역분쟁해결에 기여한 공로』라고 찬양했다. 미테랑 프랑스대통령은 『세계와 유럽의 화해 및 민주화 성공에 있어 그 역할이 결정적』이라고 했다. 이밖에 「일­소관계의 근본적 개척자」(가이후 일본총리),「지당한 일」(대처 영국수상),「소련 및 동구의 사회변혁 촉진 공로」(하벨 체코대통령)라는 찬사가 나왔다. 정작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쪽은 소련 내부였다. 그동안 소련인들 사이에는 고르비의 개혁정책이 너무 소극적이고 미온적이며 위선적이라고 하여 불만ㆍ불신의 소리가 높아온 터였다. 평화주의자,개혁의 기수,이 시대의영웅 고르비의 얼굴은 그래서 하나가 아니다. 언젠가 소련과학아카데미는 투표를 통해 고르비가 「레닌이후 최대의 인물」이라는데 동의했다. 반면 전소련 최고회의의장 그로미코(작고)는 고르비를 평하되 「철의 이빨을 가진 사나이」라고 했다. 두얼굴의 사나이 고르비의 관상은 어떤가. 우선 독일의 빌트지가 소개한 그것은 서양쪽의 「눈」이 될 것이다. 훤한 이마(대머리부분을 포함해서)는 지성과 의지력을,날카로운 눈은 탁월한 기억력,눈과 눈 사이의 깊은 골은 냉엄한 현실주의,듬직한 귓바퀴는 집요한 권력에의 의지를 나타낸다. 동양쪽의 고르비관상은 좀더 감칠 맛이 있다. 관상가 C씨에 의하면 고르비는 한세기에 한두사람 나올까 말까한 극귀의 상을 가졌다. 눈ㆍ코ㆍ귀 등 오관은 물론 두상과 체상전체가 둥글다. 북방계에 많은 정수체상으로서 마치 공이 비탈길을 굴러내려가듯 머물지 못하는 성격이다. 대단한 정력가이다. 게다가 아주 멀고 깊은 곳까지 꿰뚫어 보는 듯한 위력적인 눈은 세상사를 바로 볼줄 안다. 코끝이 굵고 둥글며 산근보다 코허리부위가 더 잘룩한 것은 코믹한 면도 있음을 보여준다. 말하자면 쇼맨십도 풍부해서 대인관계가 부드럽다는 설명이다. 결론컨대 C씨는 『물은 흐르는게 자연법칙이다. 계곡을 타고 강을 이루어 평화의 바다에 이르는 날이 멀지않다』고 했다. 고르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예언했다고 봐줄 수 있다. 관상얘기가 좀 길어졌다. 어쨌든 고르비가 탁월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다는 견해들이다. 소련은 강대국이다. 마르크스­레닌이념으로 무장된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종주국이다. 그 소련에 대한 침략이나 도발 또는 여타 사회주의 국가들에 대한 팽창적인 패권주의는 용납되지 않는다. 소련자신에 대한 보위와 같은 차원에서 그들을 보호할 것이다. 이것이 프롤레타리아혁명 70여년을 일관해온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의 세계전략이었다. 80년대초 브레즈네프 독트린개념이 담고 있는 것도 이것이었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이전에 폭력을 거론했다. 그들에 있어서는 폭력이야말로 피착취자가 착취자를 타도하는 수단으로서 사회발전의 원동력이 된다. 사회관계는 착취자의 폭력과 피착취자의 폭력사이의 계급투쟁이며 그것의 확대가 전쟁이다. 마르크스­레닌은 전쟁을 옹호하지는 않는다. 다만 프롤레타리아 사회주의 혁명에 있어서는 자본주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불가피한 것이다. 궁극적으로 제국주의가 사회주의를 파괴하기 위한 침략전쟁을 시작할 것이라는 확신에 따른 이른바 「전쟁불가피론」이다. 그러한 논리에 따르면 완전한 사회주의 아래서는 전쟁이 없어지고 따라서 군대의 필요성도 없어진다. 마르크스주의의 그러한 근본적인 사고방식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사회주의 소련은 적대하는 진영에 포위된 사회주의를 지킨다는 명분아래 현저한 군국화의 길을 걸어온게 사실이었다. 그 사회주의 종주국 소련에서 희대의 인물 고르비가 천명한 페레스트로이카의 최대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왔고 소련체제와 그 이데올로기의 권위가 소련내부로부터 붕괴되고 있다는 「현실」이다. 그렇게 보면 고르비의 개혁과 평화는 어디까지나 권력유지와 국제전략적 필요에 의한 불가피한 선택에 지나지 않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고르비는 누가 뭐래도 마르크스­레닌의 후예이다. 그런 고르비가 무엄하게도 「마약」과 같은 자본주의와 타협하여 시장경제ㆍ사유재산제를 도입하고자 한다. 마르크스­레닌에의 반역이지만 그 후예일 수 밖에 없는 고르비가 노벨상을 그것도 평화상을 탄 것이다. 무덤속의 마르크스와 레닌,스탈린 세사람이 만난다면 그들 후예 고르비의 행각을 놓고 무슨 의논들을 할 것인가. 물론 정치인으로서의 고르비의 정책이념과 성과가 세계평화에 기여했다고 인정되어 노벨상을 받았을 것이다. 문제는 그의 앞날에 있다. 그 앞에는 발트3국 등의 분리독립문제,소수민족의 자치요구,경제재건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 고르비가 국내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페레스트로이카 이전으로 회귀하는 사태가 없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것이 본의아니게도 평화파괴나 전쟁도발의 결과가 되지말란 법도 없다. 물론 상상이고 기우이지만 그런 상상해봐서 무익한 것은 없다. 소련과의 수교이후 새 관계를정립해 나가야 하는 우리로서는 고르바초프의 노벨평화상 수상을 지켜보는 감회가 남다른 것이어서 생각해본 것이다.
  • 「깡통계좌」 990억원 전격정리/강제처분 하던날… 증권가 이모저모

    ◎예상보다 물량적어… 난동대비 새벽강행/“「큰손」엔 추가담보없이 구제… 서민만 피해”/대전선 2명이 도끼로 단말기 때려부숴 장기침체로 맥이빠진 주식시장을 한달 넘게 쥐고 뒤흔들어왔던 「깡통계좌」의 반대매매가 10일 드디어 실행에 옮겨졌다. 9월부터 확성기를 틀어놓듯 증권가의 골목골목과 투자자들의 귓전을 때려왔던 반대매매의 강행은 예고날짜에 어김없이 이루어졌다. 꼭두새벽부터 투자자들이 닿을 수 없는 꼭대기 사무실 등에서 비밀작전처럼 기습적으로 치러졌다. 그러나 엄하기만 했던 예고의 목소리나 치밀하고 비밀스러운 실행스케줄에 비해선 청산된 깡통계좌의 양과 질이 모두 기대이하라는 평가를 받았다. ○…증권사와 증시안정기금이 손을 잡고 해당 투자자들의 의사에 반해 이날 반대매매로 강제정리한 깡통계좌는 모두 8백87만주,9백90억원(8일 종가계산)어치였다. 이 규모는 증권사 사장단이 모여 깡통계좌를 「장세회복을 방해하는 증시 공적1호」로 규정하면서 일괄정리하겠다고 선언한 9월8일의 해당물량 3천9백억원(당시 종가기준)의 4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일괄 강제 청산 방침과 함께 한달동안 투자자 및 개별 증권사의 자진ㆍ자체정리를 위한 유예기간을 주었었다. 이 사이에 깡통을 찬 계좌가 이렇게 격감한 것은 「개인적으론 손해를 보더라도 증시회복의 대국을 위해」 깡통을 정리하거나 추가담보를 넣어 이를 면한 투자자가 많았던 탓인가. 그러나 이는 완전히 틀린 추측이다. 반대매매 대상을 최종결정한 지난 8일 종가당시만 해도 강제처분 물량은 2천5백억원 정도였다. 유예기간중 이루어진 깡통계좌 감소는 그런대로 자발성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지만 휴장했던 9일 단 하루사이에 1천5백억원의 자발적인 정리ㆍ청산이 이루어졌다고는 도저히 믿을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날 강제처분된 깡통계좌는 일괄정리의 엄포와는 달리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8일 종가로 「깡통계좌」 꼬리표가 찍힌 투자자들이 10일의 반대매매를 면하려면 9일날 담보부족액 만큼의 현금이나 유가증권(주식ㆍ채권)을 증권사에 갖다줘야 한다. 하룻만에 「깡통」에서 벗어난 투자자들 가운데 실제 이렇게 한 사람도 없는 건 아니나 대부분이 「변칙적인」 편법이나 「형평에 어긋난」 정실에 의해 반대매매를 면했다. 증권당국이 여러차례에 걸쳐 인정하지 않겠다고 말한 부동산담보나 연대보증인 설정,약속어음공증이 현금ㆍ유가증권을 대신한 사례가 적지 않았다. 더 나아가 증권사 임직원의 일임매매로 깡통이 됐기 때문에 투자자가 강력하게 대리투자 분쟁에 나설 계좌,지점장 등과 특별한 관계에 있거나 고위기관에 있는 투자자의 계좌 등은 이러한 부족액을 메우지 않고도 반대매매에서 구제되었다. 또 일부 증권사는 콘도회원권이나 골프회원권까지 추가담보로 인정해 주었으며 몇몇 소형증권사들은 「큰손」들에 한해 추가담보도 받지 않고 강제정리 대상에서 제외시켜준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날 반대매매로 증권사에 주식통장을 뺏겨 주식재산을 몽땅 털린 「깡통」 투자자들은 구제할 수 없을 만큼 악성인 미수계좌들과 추가담보나 이렇다할 뒷배경이 없는 소액ㆍ서민들의 계좌일 가능성이 짙다. 이 때문에 강제처분 재산이예상보다 적어 「무난ㆍ무사하게 치러진듯」 싶은 이날의 반대매매에 대해 깡통이나 미수와는 담을 쌓은 양질의 투자자들까지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하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한달동안 해당투자자들의 격렬한 반대ㆍ저지 시위뿐만 아니라 주가를 속락시켜왔던 「반대매매」는 마지막 단계에서 이렇듯 깨끗하지 못한 흠을 남겨 앞으로 변칙구제계좌에 대한 처리문제와 형평성에 관한 비난을 두고두고 안게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증권사 주장대로 깨끗이 청소된 깡통계좌의 숫자에 못지않게 반대매매의 결행 과정이 별로 깨끗하거나 떳떳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뒤따르고 있다. 소중한 주식재산을 털리게 된 해당투자자들이 맨몸으로라도 결사반대할 경우를 사전 대비한 것이겠지만 이날의 매매체결을 날치기라고 매도하는 사람들이 숱하다. 25개 증권사들은 휴일인 9일 20∼30명의 직원들이 출근해 깡통계좌 선별작업을 벌였고 지적대로 「별로 깨끗하지 못한」 이 작업은 예정을 훨씬 넘어 하오 11시에나 끝나 매수측인 증안기금에 통보됐다. 증안기금은 이 계좌들을 종목별로 취합해 매수주문을 내고 각 증권사들은 반대로 매도주문을 작성했는데 통보가 늦은 만큼 철야로 진행되었다. 반대매매 작전의 「압권」은 매매체결이 실제 일어나는 증권전산의 온라인 시스템 단말기 입력으로서 증권사ㆍ증안기금ㆍ증권전산의 합의아래 이같은 입력은 통상보다 6시간이나 빠른 새벽 2시의 어둠속에서 이뤄졌다. 「사자」 「팔자」의 주문량이나 단말기 용량을 감안하면 보통처럼 상오8시부터 1시간반이면 충분히 마무리 될 수 있으나 투자자들과 일선 직원들이 실력행사로 나올 것에 대한 염려에서였다. 투자자들이나 반대의사를 표명한 직원들이 잠에서 깨어나 「결전」에 나서기 전에 이미 작전은 끝나버린 것이다. ○…이 결과 10일의 증권사 본사 및 전국 점포는 한두건의 예외를 제외하곤 너무나 평온ㆍ태평한 모습이었다. 투자자들이 증권사에 나왔을 때는 이미 일이 끝나버렸을 뿐만 아니라 증권사 빌딩마다 청원경찰 및 전경들이 포진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날 증권사 본점이 운집해 있는 서울 여의도는 대부분증권사 빌딩 전면이 셔터로 방비되었고 띄엄띄엄 전경들이 깔려 있을 뿐 투자자들의 모습은 찾기 어려웠다. 투자자 시위의 본산인 명동부근도 비슷한 평온 상태를 유지해왔으나,대전과 전주에서는 아주 극소수에 그치기는 했지만 심각한 시위가 벌어졌다. 상오8시40분쯤 대전시 동구 한국투자증권지점에 권철주씨(57)와 30대 남자등 2명이 도끼와 부엌칼을 들고 난입,대형유리창과 컴퓨터단말기 3대,전화기 4대 등을 부수는 등 40여분동안 「난동」을 부렸다. ○…외형상 아무 탈없이 완료된 반대매매는 담보부족금 회수와 일임매매 분쟁을 둘러싸고 무더기 송사가 예상되고 있다. 강제처분 물량이 적은 만큼 증권사가 꿔주었다가 돌려받지 못한 담보부족분의 손실금은 당초 예상규모 4백억원을 크게 밑돌게 됐지만 금액의 대소와는 상관없이 이의 회수ㆍ처리가 크나 큰 골치거리이기는 마찬가지이다. 투자자들을 윽박질러 주식이 아닌 딴 재산을 팔아서라도 이를 갚으라고 하기엔 자신들의 불법 행위인 일임 및 임의매매가 켕기기 때문이다. 일선 직원한테 손실보전을 추궁하는 증권사도 있고 투자자와의 분쟁에 대비,특별대책반을 구성한 회사도 부지기수다. 이날 반대매매를 「얼렁뚱땅」 마친 부작용으로 깨끗이 정리하기로 한 「깡통계좌」가 내일부터라도 또다시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주가가 올라주면 이 문제는 해결되겠지만 그때는 또 재수없게 걸려 이날 주식을 빼앗긴 투자자들의 격렬한 반발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결국 반도 못되는 깡통계좌를 정리하긴 했으나 이와 관련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는 셈이다.
  • 「통독의 사법적 처리」/오페르만교수 강연 요지

    ◎통독,40년만에 다시 「국제법상의 주체」로/입법등 3권 새기구 구성까진 서독에/사실상 서독 연방가입… 동독조약 소멸/2차대전 교전국간 새조약 체결… 전쟁배상 매듭 통일독일의 완전한 주권을 보장하는 소위 「2+4」협정이 12일 체결됨으로써 통독을 둘러싼 외부적인 여건은 다 마무리됐다. 이제 10월3일이 되면 동서독은 40여년만에 다시 한 나라가 된다. 그러나 독일내부로 눈을 돌려보면 수십년 동안 서로 다른 체제와 법제도하에 유지돼온 두 나라의 통일은 결코 간단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한 독일문화원은 13일 상오 서울 중앙대에서 독일 튀빙엔대 법대교수이며 바덴뷔르템베르크 헌법재판소 판사인 토마스 오페르만박사를 초청,통독의 법적ㆍ제도적인 문제를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했다. 다음은 「독일통일의 정치ㆍ사법적 측면」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오페르만박사의 이날 강연 요지이다. 동서독의 통합은 서독 기본법 23조에 따라 동독이 서독으로 흡수통합되는 것이다. 그러나 절대 간과돼서 안될 것은 이 과정에서 보여준 동독국민들의 통일에 대한 열정이다. 지난 3월 총선에서 동독유권자들은 조기통일을 공약한 우파연합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따라서 나는 「통합」(Anschluβ)이라는 말보다는 동독이 적극적으로 나섰다는 의미에서 「가입」(Beitritt)이라는 표현을 쓰고 싶다. 서독기본법 23조에 따라 동독이 서독에 가입함으로써 통일과정은 완료되고 동독이라는 나라는 사라지고 서독의 영토는 그 지역 만큼 더 넓어지는 식이 된다. 1871년의 독일제국,1945년 패망 당시와 같은 단일 독일국가가 국제법상의 주체로 등장한다. 이에 따라 서독이 현재 체결하고 있는 국제법상 조약은 존속하고 동독의 조약은 소멸된다. 유엔등 국제기구에서 독일대표는 서독이 담당하고 동독이 안고 있는 외채도 서독이 떠맡는다. 동독의 모든 국가재산은 서독의 연방재산에 편입된다. 이와 함께 동독의 입법ㆍ사법ㆍ행정도 모두 서독으로 편입된다. 동독의 인민대회와 서독연방의회가 합쳐 통일독일 입법기구가 탄생된다. 그리고 서독의 11개 주와 동독의 5개 주를 묶어 새 연방회의(Bunmdesrat)가 구성된다. 그리고 서독의 현 연방법원이 독일전역에 최고 사법권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동독 라이프치히시 지방법원의 최종심을 이 연방법원이 담당한다. 헬무트 콜 현 서독 총리를 최초 연방총리로 하는 새 독일정부가 출범한다. 이미 지금까지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5월18일 체결된 통화 및 경제사회통합을 위한 제1차 국가조약에 의해 7월2일부터 통화통합이 시행됐다. 12월2일 총선실시를 위한 선거조약도 중요한 합의였다. 10월3일부터 서독 기본법을 동독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법적장치가 있어야 한다. 이것이 8월31일 동서독이 체결한 제2차 국가조약(통일조약)에 의해 마련될 「연결법(□berleitungsgesetz)」이다. 이 연결법에 의해 베를린이 새 수도로 정해진다. 그리고 통일의지를 담은 기본법 전문과 동독의 서독가입을 허용한 기본법 23조 개정,그리고 기본법에 위배되는 동독법률의 효력에 관한 구제 길이 명시된다. 연방을 구성할 각주의 재정 및 법제도 통일문제,동독이 체결한 국제법상 조약의 효력문제 등이 모두 해결되게 된다. 연결법의 설치 근거는 기본법 23조2항에 명시돼있다. 기본법개정의 폭을 둘러싸고 현재 집권 기민당(CDU)과 제1야당인 사민당(SPD)간에 견해차가 있다. 사민당은 헌법평의회를 구성해 완전히 새로운 헌법을 만들어 국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의하고 있다. 반면 기민당은 연결법을 통해 기본법을 최소한으로 손질만 하자는 주장이다. 지난 40년간 서독국민들이 이 기본법을 준수해 왔고 연결법을 통해 꼭 필요한 부분은 개정ㆍ보완할 수 있다는 논리다. 외부적인 측면에서도 몇 단계 더 거쳐야 할 과정이 남아 있다. 소위 독일조약(Deutschland Dokument)에 의거,연합국 지위동결과 독일 및 베를린시의 주권회복,통일독일이 속한 군사ㆍ경제동맹문제 등의 문제가 완전 해결돼야 한다. 10월1일을 기해 이 조약체결이 이루어질 예정이다. 오데르 나이세강을 국경으로 하는 독일ㆍ폴란드간의 최종 국제조약도 남아 있다. 통일독일은 오데르 나이세강을 국경으로 확정함으로써 패전 이전과 비교하면 영토가 줄어드는 셈이된다. 그러나 이는 독일의 나치즘이 주변국들에 행한 과거 죄과에 대한 당연한 대가라고 생각한다. 독일과 2차대전 교전국과의 평화조약도 앞으로 체결돼야 한다. 전쟁 배상문제도 이 과정에서 매듭지어질 것이다. 통일독일은 자동적으로 EC(유럽공동체)에 가입케 된다. 이를 위해 EC와 일련의 경과규정이 마련돼야 한다. 앞으로 기본법개정등을 둘러싸고 동서독간에 마찰이 예상되는 부문도 많이 있다. 특히 「낙태」등 윤리적인 문제들을 놓고 양측 국민들의 법감정에 격차가 크다. 서독에서 낙태는 불법이지만 동독은 현재 이를 인정하고 있다. 그 외에 환경보전ㆍ근로권리ㆍ사회보장권ㆍ건강권ㆍ교육권 등 양측의 견해가 다른 분야가 많다. 재산권 분쟁도 상당 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앞으로 3∼5년 뒤면 이런 문제들은 모두 해소되고 양쪽의 생활ㆍ의식수준이 비슷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확신한다. 통일독일은 인구ㆍ경제력 등 여러 면에서 막강한 힘을 가진 국가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 힘은 과거 나치때와 같이 「힘을 추구하는 힘」(Power­oriented Power)이 될 것이라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 미의 국제분쟁 대처 새 모델로/부시,「군비분담」 요구의 저변

    ◎우방과 공동대응,합법성 확보 노려/인접국의 이라크봉쇄 「누수」도 방지 미국이 서방 부국들을 상대로 미군의 페르시아만 주둔비를 분담시키고 대 이라크 통상금지에 참가한 주변 국가들의 재정난 해소를 겨냥한 「경제활동계획」을 추진키로 한 것은 탈냉전시대의 국제분쟁에 대처하는 새로운 모형을 구체화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2년전 이란ㆍ이라크전쟁 당시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서방 유조선을 공격했을 때도 미국은 국제적 협력에 바탕한 공동 대응을 추구했다. 그러나 이번의 공동대응은 국제적 합법성이 부여된 유엔의 결의를 업고 있다는 점에서 당시와 크게 구별된다. 부시 미 대통령이 세계에 대해 페르시아만 군사비의 공동부담을 공개 요청할 수 있었던 이유중의 하나는 국제적 합법성의 확보다. 최근 부시 대통령이 주재한 국가안보회의(NSC)의 검토를 거쳐 결정된 이 계획은 맹방들의 기부 원조 규모를 제1차연도에 총 2백30억달러로 책정하는 한편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인 1백30억달러는 미국을 위해 쓰도록 돼있다. 이 계획은 재정난을 겪고 있는 부시 미 행정부가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와 대 이라크 해상봉쇄를 위해 베트남전 이래 최대 규모로 전개한 군사작전의 경비를 다른 나라들에게 분담시키는 최초의 주요 조치다. 이 계획은 이라크 및 점령된 쿠웨이트와의 통상 중단으로 큰 압박을 받고 있는 중동등지의 몇몇 나라들의 경제난 해소 지원과 유엔의 경제제재를 빠져나가려는 「부정행위」의 예방을 겨냥한 것이다. 부시는 이번 조치를 통해 사담 후세인에 대한 국제적 압력을 가중하는 한편 미국이 또 홀로 제2의 베트남 전쟁에 말려드는 것이 아니냐는 국내 우려의 불식을 노리고 있다. 펜타곤에 의하면 미군의 페르시아만 작전 경비는 하루 4천6백만달러에 이르며 오는 9월30일까지는 총 25억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 사태 직후부터 관계 당사국들과 전비분담을 위한 막후 협상을 계속해 왔으며 미 상하의원들이 『페르시아만 석유에 크게 의존하는 유럽과 일본이 사우디 방위비를 분담하지 않을 경우 미국의 페르시아만 사태 개입은 여론의 지지를 받지못할 것』이라고 목청을 높이자 부시가 지난달 30일 특별회견을 통해 분담요청을 공식화한 것이다. 일부 인사들은 이번에 미국이 사용하는 전비의 75%는 이번 작전으로 직간접적인 이익을 받는 국가들에 부담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페르시아만 상황을 청취하기 위해 지난달 28일 백악관 회합에 참석했던 미 의원들은 『아시아와 유럽으로 수출되는 아랍의 오일을 지키기 위해 왜 미국의 젊은이들이 피를 흘려야 하느냐』는 불평을 유권자들로부터 듣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 설명에 따르면 이 계획에 참여하는 「부국」들은 한달에 최소한 11억달러를 내서 미국의 사우디 방위비용을 지원하도록 돼있다. 또 1백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조성해 유엔의 경제제재와 관련해 타격을 받고 있는 국가들에 배분하도록 돼있다. 일본의 가이후(해부) 총리는 지난달 29일 『일본은 10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이 계획에 대한 지원을 발표했다. 미측 계획엔 일본이 최소한 13억달러의 원조자금을 제공하고,이밖에 미국의 방위비 증가분에 대해월 6천만달러를 부담하도록 돼있다. 부시가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 및 니콜라이 브래디 재무장관으로 하여금 아시아 중동 유럽의 원조제공국을 순방케 한 것은 이같은 갭을 좁히기 위한 것이다. 미측 계획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와 해외에 많은 재산을 갖고 있는 망명 쿠웨이트정부가 가장 많은 돈을 부담,원조자금으로 70억달러를 내놓고 미군을 위해 월 9천만달러를 지원하도록 돼있다. 서독과 아랍에미리트연합은 원조자금으로 6억달러와 10억달러를,미군 지원비로 월 4천만달러와 1억달러씩을 각각 부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특별회견에서 일본 다음으로 거명한 「전비 분담국」 한국의 부담액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워싱턴포스트지는 보도했다. 이 계획의 수혜국은 방글라데시ㆍ동구ㆍ이집트ㆍ인도ㆍ요르단ㆍ모로코ㆍ필리핀ㆍ터키 등이다. 펜타곤은 특별 긴급원조가 필요한 나라로 요르단ㆍ이집트ㆍ터키를 지목하고 있다. 이들 세나라가 대 이라크 경제제재의 성공에 열쇠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유엔의 대 이라크 통상금지 조치가 요르단에서 「누수현상」을 일으키고 있는데 대해 여전히 큰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 또 요르단이 이라크와 관계를 강화하고 있는데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불만도 고조되고 있다. 요르단에 대한 원조계획은 이같은 불안ㆍ불만을 해소하기 위한 선행책이다. 미국은 요르단에 대해 이라크와의 모든 군사적 관계를 단절하고 이라크행 상품의 요르단 항구(아카바항) 및 고속도로이용 봉쇄를 요구하고 있다. 이집트에 대해 펜타곤은 카이로가 소련제 무기를 미제 무기로 교체하느라고 짊어진 71억달러의 군사부채를 전액 또는 대부분 탕감해 줄 것을 추진중이다. 최근 미 의회는 미군의 중동파병을 지원한 사례로 이집트에 5천만달러를 제공하자는 펜타곤의 요청에 동의했다. 한편 백악관 대변인인 로만 포파디욱은 『아랍과 일본ㆍ서독 등 외국의 대미 원조는 페르시아만에 파견된 미군의 위치를 용병으로 전락시키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그것은 다국적 협조노력』이라고 반박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 방위에 관련된 나라는 22개국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 검사2명등 8명 면직/검찰,자체감사/땅투기ㆍ품위손상등 혐의

    ◎주사등 일반직 3명은 구속 대검감찰부(부장 김형표검사장)는 28일 정부기관사정 활동에 따른 자체감찰조사를 벌여 품위손상 및 금품수수 등 비위사실이 드러난 부산지검 동부지청 공창희특수부장(40)과 광주지검 김학곤검사(45) 등 검사2명과 부산지검 서무과장 유해열씨(52) 등 일반직 9명 등 모두 11명을 적발, 이 가운데 대구지검 주사 허창순씨(45) 등 일반직검찰 공무원 3명을 구속하고 공부장 등 나머지 8명을 의원면직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비위사실을 유형별로 보면 금품수수가 검찰관 1명을 포함,5명으로 가장 많고 부동산투기 4명,품위손상 2명 등이다. 공부장검사는 지난해 10월 개인간의 재산분쟁에 개입,편파적인 중재를 해 말썽을 일으켰다는 내용의 투서가 대검에 접수돼 내사해본 결과 검찰로서의 품위를 손상시킨 사실이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금품을 수수한 것으로 알려진 김검사는 일본에 체류중인 사람으로부터 사건처리와 관련해 금품을 받았다는 무기명투서가 접수돼 조사를 받아오다 사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 “「이라크 인질」은 사실상 전쟁행위”

    ◎국제법상으로 본 「인간방패」/「전시」규정,이동자유등 일방적 유보 이라크/“교전선언 안됐다”… 신분제한은 불가 미국 이라크가 20일 미국등의 공격에 대비,미국인을 비롯한 서방민간인들을 인간방패로 삼기위해 군사시설등에 분산 수용시켰음을 「공식적」으로 밝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억류돼 있는 외국인들의 지위문제가 국제법상의 쟁점으로 본격 떠오르고 있다. 또한 부시 미대통령도 이날 이라크 쿠웨이트에 억류되어 있는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을 사실상의 「인질」이라고 공언함으로써 중동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은 그동안 인질문제를 축소하려는 경향으로 이라크등에 있는 외국인들을 「잔류자」로,이라크는 「출국금지자」로 불러왔었다. 그러나 부시 미대통령은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이 ▲미군의 페르시아만 철수 ▲유엔의 대 이라크 경제제재해제를 외국인들의 출국조건으로 제시하자 미국인을 포함한 외국인들에게 「인질」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것이다. 외국인 억류자들을 어떻게 취급해야 하는가는 먼저 전쟁상태 여부에 달려있다. 외국인은 국제법상 그 생명과 재산을 보호받을 권리가 있고 국가는 이를 보호할 의무가 있다. 보호의 정도에 관해 선진국은 선진국 수준으로 외국인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에 사회주의 국가 및 제3세계에서는 자국민과 같은 정도의 보호를 하면 된다고 주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이 두가지중 어느 쪽을 택하든지간에 외국인들이 공법상 신분상 많은 제한을 받고 있지만 자유권등 기본권은 내국인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따라서 미국은 이라크와 전쟁이나 무력분쟁의 상태가 아니라는 미국의 입장에 따른다면 미국인들을 포함한 외국인들은 평화시 국제법상 권리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 때문에 많은 국제법전문가들은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있는 외국인들은 자유롭게 여행 출국할 수 있으며 군사적으로 민감한 지역을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원하는 곳에 거주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국은 대 이라크 경제제재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지난 17일 이라크를 출입하는 선박에 대한 사실상의 봉쇄(Blokade)를 했을때에도 전쟁을 의미하는 봉쇄라는 용어대신 선박등의 차단을 뜻하는 쿼런틴(Quarantine)이나 제지 금지를 의미하는 인터딕션(Interdiction)을 사용했다. 이것은 미국이 인질문제등을 감안,이라크와 전쟁상태에 있지 않았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이라크는 18일 미국의 조치를 「전쟁행위」라고 규정지었으며 이러한 입장에서 보면 이라크는 미국인들을 위협적인 적국인들로 간주할 수 있다. 따라서 이 경우 미국인들은 이주의 자유등 평화시의 권리가 제한받을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이 때에도 미국인들이 잔인한 대우나 재산몰수 등을 당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국제법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이라크가 미국의 사실상 봉쇄조치를 전쟁행위로 규정한 것은 이라크가 적대국 국민들을 억류할 수 있다는 권리를 분명히 공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편 전쟁상태의 여부와는 관계없이 분쟁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제3국의 국민들은 평화시의 국제규약상의 권리를 누릴 수 있다. 이라크의 주장대로 미국과 이라크가 전쟁상태라고 하더라도 국제접 및 관습상 정치적 및 다른 목적을 위해 외국인들을 인질로 하거나 군사적인 방패로 이용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지난 1949년의 제네바협정에 따르면 각 국가들은 비무장민간인에 대해서는 생명 신체를 보호해 주어야 할 의무를 갖고 있다. 국제적인 무력충돌은 물론 내란의 경우에도 비전투원은 어떠한 경우에도 생명의 위해나 인질,고문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국제법의 확립된 원칙으로 되어 있다. 이라크가 인질을 인간방패로 삼은 것은 세계역사상 이번이 최초는 아니며 이전에도 여러번 있었으나 국가지도자가 「전술」로 인질을 이용할 것을 밝힌 것은 처음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트남전 당시 베트콩은 베트남군 등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시민들을 이용,그들이 앞장서도록 했으며 2차대전시 독일은 점령지인 네덜란드에서 전쟁포로들을 연합군의 총알받이로 이용하기도 했었다. 또 영국도 지난 1939년 통치를 하고 있던 팔레스타인지역에서 아랍인의 반란이 있자 아랍인들을 지뢰구역으로 먼저 가게하는등의 「만행」을 저지른 경우도 있다. 한편 이에 앞서서는 1870∼71년의 불독전쟁시 독일의 비스마르크가 프랑스의 레지스탕스폭격기에 시달리는 것을 막기 위해 프랑스 사람들을 독일물자를 공급하는 열차에 동승시킨 예도 있다. 이라크의 이번 조치가 국제법 위반인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이라크의 위법조치를 제재할 마땅한 방안이 없는 것에 「법」의 무력함이 있다. 이라크가 이미 쿠웨이트를 선전포고도 없이 침공함으로써 국제법을 위반하는등 「법」보다는 「무력」을 앞세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세계 각국이 「무법자」인 후세인을 응징할 수 있는 어떠한 실효성이 있는 방안을 취하게 될 지 주목된다.
  • 내리막 주가의 현황과 문제점(“탈진증시”… 희망은 없는가:상)

    ◎“깨진독 물붓기” 7개월새 시가총액 28조 감소/17개월새 지수 3백90포인트나 폭락/주가 평균 2만7천원서 50% 떨어져/증권사 영업수지 악화… 「대리투자 분쟁」 사회문제로 증권시장이 자생력을 완전히 상실했다. 조금만 삐끗해도 그대로 붕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 국내증권시장이 세계 10위권 안으로 진입하는데 일조를 한 6백만명의 투자자들은 1년여전부터 떨어지기만 하는 종합주가지수에 불길함을 느껴왔다. 그러나 이러한 느낌이 한가로운 소리에 지나지 않을 만큼 최근의 사태는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다. 종합주가지수의 6백선 붕괴가 심각하게 염려되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종합지수 6백은 6공화국이 출범하기 1개월전인 지난 88년 1월말에 기록된 「옛시대」의 유물이건만 증시침체 17개월의 생생한 산물로서 투자자들 앞에 다시 나타나게 됐다. 20일 종가에서 지수 6백20대가 지켜지긴 했으나 이날 역시 주가는 새 바닥을 팠으며 증시사상 최고치(89년 4월1일)와 대비하면 1년5개월이 못 되는 사이에 무려 3백90포인트가 빠져나가고 말았다. 이 기간의 지수하락률은 38.6%,올 연초와 대비한 하락률은 31.7%이다. 이에 따라 97조원이었던 상장주식 시가총액이 7개월만에 28조원이나 줄어들었다. 현재의 시가총액 69조원 규모는 활황 최고점이었던 지난해 3월 수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당시에는 이 액수가 25억주의 시가를 합한 것이었던데 비해 지금은 47억주에 가까운 주식들의 총계인 것이다. 그때는 한장 한장의 주식 시세가 평균 2만7천원을 호가했으나 현재는 절반정도인 1만4천원대로 뚝 떨어졌다. 그간 물가가 못해도 10% 이상 오른 것과는 반대로 주식의 가중주가 평균은 3년전인 87년 8월 수준으로 뒷걸음친 것이다. 더구나 이같은 투자손실을 입은 투자자들은 엄청나게 불어나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피해라고 지목될 수 있다. 3년전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는 3백10만명이었으나 현재는 1천9백만명을 기록하고 있으며 실투자자를 기준하면 현재 6백만명으로 집계돼 주식이 6공화국 보통사람들의 가장 흔한 투자방식이라고 지칭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들 중에서 현 시세로 평가해한푼이라도 투자원금보다 이익을 남긴 사람은 거의 없다. 직접적인 주식투자뿐만 아니라 2백만명이 가입한 간접투자 방식인 투신사의 주식형 수익증권에서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이 과반수에 달해 주식투자 피해는 범국민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중동건설붐 퇴조로 인한 79년의 증권파동 때만 해도 상장사 총주주수가 87만명에 그쳐 주가붕락의 국민경제적 영향은 지금보다는 훨씬 작았다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주식투자 손실에 대해 침체 1년까지는 투자자들이 울분을 터뜨리는데 그쳤다. 그러나 지난 4월부터 주가하락이 심화되며 증권시장은 정치ㆍ경제ㆍ사회문제로 떠올랐다. 개인이 감당해야 하는 재산ㆍ신분 및 사회생활에서의 갈등과 피해사례가 빈발,알게 모르게 사회전반의 분위기를 병들게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증권사 객장을 중심으로한 집단적이고 감정적인 시위대신 투자고객으로서 주문을 맡았던 증권사 직원들에게 투자손실의 책임을 묻는 「대리투자」 분쟁이 꼬리를 물고 있다. 임의ㆍ일임매매 여부를 둘러싼 이같은 고객과 직원간의 분쟁은 증권투자자 보호센터 상담의 주종을 이뤄 올 들어서 전체 건수의 94%인 6백60건에 달했으며 심지어는 법정으로까지 비화되기에 이르렀다. 투신사들이 주식형 수익증권에 대한 가입자들의 환매사태로 자금난이가중되는 것과 함께 증권사들은 주식거래 격감에 따른 영업수지 악화로 적자를 기록,인원감축까지 고려하게 됐다. 주가하락으로 신규 투자자가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것은 물론 기존 투자자들도 기회만 있으면 시장을 빠져나가고 있고 또 적극적인 거래를 회피,수익성 이전에 주식의 환금성이 위협받고 있다. 금년의 하루평균 거래량은 9백50만주(평일장기준)로 침체시발의 지난해보다 2백30만주가 줄었고 총상장주식수가 올 들어서만 11% 늘어난 점을 감안한 거래회전율은 지난해의 58%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의 영업수지가 크게 악화돼 89회계연도에 4천4백억원의 세후 당기순이익을 올렸던 것과는 달리 90회계연도 4개월(4∼7월)동안 실제경영 수지가 3백억원의 적자로 역전되고 말았다. 호황을 구가하던 증권사의고전도 크지만 증시를 통해 값싸고 질좋은 직접금융을 조달했던 상장 및 비상장의 기업들이 겪어야 하는 자금조달 애로와 고충은 한층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 전체자금의 67%인 21조원이 증시를 통해 조달되었다. 이 가운데 주식발행을 통해 조달한 금액이 14조원이었다. 그러나 올 들어 침체 대응책으로 신규 주식공급을 강력히 억제함에 따라 직접금융조달 실적은 격감했다. 이달 17일까지의 금년 실적은 7조9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불과하다. 그것도 조달비용이 주식발행보다 2.7배나 비싼 회사채발행이 주류를 이뤄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다. 증시의 직접금융조달 및 기업공개의 정통적 방식인 주식발행에 의한 직접금융조달은 지난해 실적의 22% 수준인 2조원에 머물고 있다. 특히 주식발행중에서도 유상증자는 1조7천억원으로 신청분의 3분의 2를 소화했으나 기업공개는 대기적체물량이 6천억원이나 되는 가운데 고작 2천8백억원이 실현되는 데 그쳤다. 이 실적은 지난해 동기간의 15%에 지나지 않고 더구나 8,9월에는공개 자체를 중지하게 됐다. 회사채 발행도 상반기 후반부터 조금씩 어려워지는 양상을 띠어 이대로 가면 올 전체 조달실적이 88년의 12조원에도 못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대두되는 것이다.
  • 「집단안보」 인식 드높인 나토기치

    ◎“이라크 응징” 다국적군 참여 안팎/신 데탕트 물결속에도 건재 과시/평화수호 명분뚜렷… 미 측면지원/EC서도 봉쇄 미흡땐 추가조치 천명 페르시아만사태에 대한 유럽 각국의 대응은 이라크가 「공동의 적」이라는 개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유럽국가들의 이같은 대응자세는 10일 브뤼셀에서 열린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 외무장관회의와 구주공동체(EC) 외무장관회담에서 잘 나타났다. 쿠웨이트를 침공,점령하고 있는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인 제재조치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열린 이날의 두 회의는 한결같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 내용을 뒷받침 하면서 군사및 경제제재등 대이라크 제재조치에 행동을 같이하기로 결의했다. 특히 NATO 외무장관회의는 유럽국가들에 집단안보의 필요성을 다시 인식시키고 공동의 적에 대한 집단보복의 의지를 강력히 표명했다. 그동안 동ㆍ서 긴장완화로 군사동맹의 존재명분이 퇴색되면서 탈군사기구화 논의까지 대두되고 있는 NATO의 역할이 새삼 강조되었다. 이날 회의 참석자들은 만일 이라크가 NATO회원국인터키를 침공할 경우 NATO 헌장에 따라 전회원국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되어 NATO동맹군의 즉각적인 공동군사보복을 받게 될 것임을 누누이 강조했다. NAT0가 빛은 바랫지만 아직은 종이호랑이가 될 수는 없다는 다짐을 이번 기회에 내외에 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관심사로 등장되고 있는 「다국적군」 참여문제는 회원국들이 「개별적」으로 참여여부를 결정,사우디아라비아에 파견된 미국군및 영국군과 「공동군사작전」을 펼 수 있다는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개별적 결정방법을 택한 것은 회원국 영토 밖에서의 군사행동을 금지한 NATO규정을 피하기 위해서이며 아울러 이번 경우 NOTO회원국들이 사우디아라비아나 걸프만에 군대를 파견하더라도 형식적으로는 NATO와는 직접 관련이 없는 셈이다. 이날 회의는 역시 NATO회원국이며 대이라크 제재조치의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는 미국의 의도대로 진행되고 결론지어진 흔적이 역력하며 미국의 행동에 대한 측면지원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그러나 개별적 결정을 앞세운 공동대응에 쉽게 합의될 수 있었던것은 이번 사태가 유럽각국의 이해관계에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물론 이라크의 쿠웨이트침공,점령행위자체가 국제법을 어긴 처사로 비난받아 마땅하며 아울러 이같은 상황이 지속된다거나 확대될 경우 걸프만지역의 안정을 저해하며 결과적으로는 전세계의 안정과 평화를 위협하기 때문에 이를 저지해야 한다는 명분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명분아래 영국이 가장 먼저 다국적군에의 파병을 결정했으며 프랑스가 그뒤를 이었다. 이탈리아 스페인 서독 포르투갈은 미군기지를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영국은 이번 사태와 관련,유럽국가중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직후인 지난 2일 마거릿 대처총리는 미국으로 달려가 조지 부시 미대통령과 사태를 논의하는 기민성을 발휘했다. 영국의 이같은 태도는 NAT0의 집단안보기능에 깊은 신뢰를 보내던 평소의 소신외에 쿠웨이트와는 과거 한때 상호방위조약을 맺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인데다 현재 5천여명 정도의 영국인이 인질상태로 이라크와 쿠웨이트에 묶여있는 점이 큰 작용을 한것으로 보인다. 프랑스의 경우는 걸프만에 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한 함대를 파견하면서도 「독자적인 결정」 「개별적 행동」을 앞세우고 있다. NAT0회원국이면서 군사적으로는 참여치 않고 있는 프랑스의 입장이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 서독은 국내에서 말썽의 소지가 있는 다국적군에의 출병을 포기하는 대신 지중해 함대로 하여금 걸프만으로 이동한 미국함대의 역할을 대신토록 하겠다고 발표했다. 통독일정을 눈앞에 두고 있는 헬 무트 콜 총리에게 있어서 걸프만사태는 우선 순위에서 밀려 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같이 NATO 외무장관 회의가 군사행동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EC외무장관 회의는 군사외적인 측면의 공동행동 약속으로 볼 수 있다. 이날 회의 결과는 무력분쟁저지와 사태해결을 위해 ▲추가 이니셔티브 준비 ▲아랍국가들과의 긴밀한 접촉유지 ▲군사및 정치적 대응조치 협의등 다소 모호한 단어들로 표현됐으나 EC차원에서의 실질적인 대이라크 제재조치는 이미 실천에 옮겨지고 있는 중이다. 사태발발 직후인 지난 4일 로마에서 열린 EC 정치위원회에서 이라크및 쿠웨이트 원유수입 중지와 이라크에 대한 무기 판매를 중단할 것을 결의했다. EC의 이같은 결정은 유엔 안보리의 결의로 뒷받침 됐고 국별로 별도의 추가 조치를 보태 즉각실천에 옮겨졌다. 각국은 우선 자국내의 쿠웨이트및 이라크 소유의 모든 재산을 동결시켰다. 이 조치로 아마도 사담후세인의 가장 큰 관심사인 1천억 달러의 쿠웨이트재산이 동결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한 유럽각국은 이라크와 과학기술및 군사협력을 중지했으며 무기판매도 동결했다. 수입신용장의 발급도 중단됐고 식량수출도 금지 되었다. 이와같은 유럽각국의 경제력 옥쇄작전에 이라크가 얼맛동안이나 버텨나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또 이라크가 무모하게 사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배제된 것도 아니다. 다만 분명한 것은 세계평화와 질서유지라는 명분을 알세운 유럽국가들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는 그 명분이 충족되지 않거나 훼손될 기미가 보일 경우 더욱 고리를 죄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 “이라크경제 봉쇄”… 미,고심의 선택/중동사태… 워싱턴대응의 배경

    ◎전면전 우려,군사개입에 신중/해역좁아 항모출동 곤란… 자국민 안전 고려/서방에 통상중지등 동참 요청 조지 부시 미대통령은 2일 이라크에 대해 쿠웨이트 침공군의 철수를 요구하며 미국의 군사개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부시대통령은 이라크의 행위를 「노골적인 침략」이라고 비난하고 『쿠웨이트 지도부가 정당한 장소에 복원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이날 아침 워싱턴에서 미국내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로부터 원유를 포함한 모든 상품의 수입을 봉쇄시키는 명령에 서명한 후 콜로라도의 아스펜에서 방미중인 마거릿 대처 영국총리와 가진 공동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부시대통령은 워싱턴 주재 쿠웨이트 대사가 미국의 군사개입을 요청한 데 대한 질문에 『우리는 어떠한(군사개입) 방안도 결정하지 않았으나 어떠한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 답변은 수시간적 워싱턴에서 있었던 그의 발언,즉 『군사력 사용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와 상당한 차이를 느끼게 하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미국은 이라크의쿠웨이트 침공을 응징하기에 유용한 군사적 대응 방안이 거의 없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미국이 중동에서 갖고 있는 실질적인 군사력은 전투기 80대를 탑재한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 뿐이다. 전투함 6척이 호위하는 인디펜던스호는 지금 대이라크 공격권 밖인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으로 항진중이다. 페르시아만 같은 좁은 수역에서 항모는 너무 큰 표적이 되기 때문에 펜타곤은 지금까지 항모를 페르시아만내로 진입시킨 적이 없다. 미국의 이 정책은 이번에도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펜타곤 관계자들은 말했다.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중동 기동타격대로 알려진 8척의 전함을 파견하고 있을 뿐 지상군은 갖고 있지 않다. 가장 가까이 있는 미 지상군은 지중해의 해병상륙부대로서,이 부대는 병력이 2천명에 불과하다. 쿠웨이트 점령에 14개 사단 10여명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진 이라크는 지상군 1백만명과 탱크 5천5백대를 보유하고 있다. 바꿔말해 미국은 쿠웨이트에서 이라크군을 축출하기 위해 신속히 파병할 수 있는 군대를 인근에 가지고 있지 않다.필요한 규모의 군대를 집결시키려면 시간이 좀 걸린다는 것이 펜타곤의 얘기다. 미국은 이라크에 대한 공중 공격도 시도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미국이 항모 탑재기 80대를 갖고 있는 데 반해 이라크는 5백대이상의 전투기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나 쿠웨이트 침공 이라크군에 대해 공중공격을 가할 경우 이라크와 전면전을 각오해야 한다.쿠웨이트는 미국의 오랜 우방이긴 하지만 미국과 쿠웨이트간에는 방위조약이 없다. 그렇다면 섣불리 개입해서 분쟁에 휘말려들기 보다 다른 방법에 의한 사태 해결을 미국으로선 생각할 법하다. 쿠웨이트내 미국인 3천8백명의 안전문제도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미국은 쿠웨이트의 애타는 무력개입 호소에도 불구하고 신중한 자세로 이번 사태에 접근하고 있다. 미국은 우선 대이라크 경제제재와 국제적 압력을 통해 사태 해결을 시도중이다. 미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긴급 소집,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비난하고 이라크군의 즉각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또한 이라크 정부가 이번 사태를 쿠웨이트내 임시정부의 요청에 의한 내정문제라고 주장하자 국무부는 이를 「완전한 날조」라고 반박,이라크의 침공 정당화에 쐐기를 박았다. 미국은 무엇보다도 아랍권 국가들을 비롯한 다른 나라들이 이라크를 비난하고 미국과 공동보조를 취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부시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을 비롯한 아랍지도자들과 전화회담을 가진 후 아랍의 자체 해결 노력에 고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소련이 이라크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했음을 상기시켰다. 제임스 베이커 국무장관은 몽고 방문일정을 단축하고 급거 귀국중 모스크바에 들러 소련과의 협조 방안을 논의했다. 이라크는 미국에 6번째로 큰 원유 공급국이다. 지난해 미국은 수입원유의 6%를 이라크에서 들여왔으며 올 상반기에 이 수치는 8%로 늘어났다. 이라크에 대한 미국의 경제 제재가 얼마나 위력을 발휘할지는 불확실하지만 서구가 이에 동참할 경우 그 효과가 증폭될 것은 분명하다. 미국은 나토회원국들에게 미국의뒤를 따라 이라크 재산을 동결하고 이라크와의 통상관계를 전면 중단하도록 촉구하고 있다.〈워싱턴=김호준특파원〉
  • 미·소,대이라크 공동제재/양국 외무 성명

    ◎우선 통상거래·무기공급 않기로/나토에 원유수입 중단 촉구/「재산동결」 9개국으로 확산 【워싱턴·모스크바·쿠웨이트 AP AFP UPI 로이터 연합】 미국은 2일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략에 대한 제재조치로 이라크와의 모든 통상거래를 중단하고 미국내 이라크 자산을 동결하는 한편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등 우방들에 대해서도 이같은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과 소련 양국은 또 이번 사태와 관련,양국의 입장을 밝히는 공동성명을 발표할 예정으로 있는등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에 대한 동서 양진영의 공동대응조치 마련이 구체화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유엔을 통한 이라크에 대한 직접적인 제재조치의 추진을 시사했다. 소련은 이에앞서 이라크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외무부 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이라크에 대한 무기공급을 중단했다. 서독·일본·이탈리아·벨기에·룩셈부르크·스위스도 미·영·프랑스가 전날 취한 경제제재조치에 이어 3일 대이라크 제안에 동참하고 나섰다. 미국은 그러나 현재로서는 이번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할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조시 부시 미대통령은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은 『전적으로 부당한 것』이라고 규탄하고 이라크산 원유의 수입을 포함,이라크와의 모든 통상거래를 중단시키는 한편 미국내 이라크 자산 동결조치를 내렸다. 그는 또 이번 사태 발발후 긴급히 접촉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후세인 요르단왕 등 아랍권 지도자들이 아랍권의 중재노력이 진행될 수 있도록 미국의 자제와 잠시간의 시간적 여유를 요청해왔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신은 『이번 사태가 인접국을 침공해 유엔헌장을 위반하는등 지역분쟁의 차원을 넘는 것임을 분명히했다』고 밝혔다. 미 상원은 부시대통령의 대이라크 제재조치를 지지하는 결의안을 97대0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미 하원 역시 2억달러에 달하는 대이라크 수출입은행 차관 중단을 4백16대0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한편 나토의 한 소식통은 미국이 동맹국들에 대해 이라크산 원유 구매중단과 함께 이라크및 쿠웨이트 자산 동결조치등을 취해 줄 것을 요구한 점과 관련,나토 동맹국들이 3일 회의를 열어제재조치 실시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3일 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방소와 때맞춰 소 관영 타스통신은 『한때 소련의 동맹국이었던 나라가 긴장을 만드는 나라가 되었다』며 이라크를 강하게 비난했다. 소련의 반관영 「아프리카­아시아 연대위원회」도 이례적으로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을 격렬히 비난하며 『즉각적인 제재조치를 강구하라』고 촉구했다.
  • 쿠웨이트­이라크,산유분쟁 격화/“국경침입,원유채굴”상호비난 가열

    ◎페만에 긴장 고조 【쿠웨이트 로이터 연합】 쿠웨이트와 이라크가 영토를 침범해 석유를 뽑아내고 있다고 상호 강경 비난하면서 아랍연맹이 이 문제를 해결해주도록 촉구함으로써 페르시아 지역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쿠웨이트 관영통신 쿠나는 19일 사바하 알 아메드 알 자베르 알 사바 외무장관이 전날 아랍연맹에 긴급서한을 보내 이라크가 쿠웨이트 영내에 침입,석유를 빼내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중지시켜 주도록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쿠웨이트측의 서한 발송은 이라크가 앞서 같은 이유로 쿠웨이트측을 비난하면서 역시 아랍연맹에 타결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낸데 뒤이은 것이다. 이라크는 서한에서 쿠웨이트가 이같은 「불법」산유 활동으로 지난 10년간 모두 24억달러 상당의 이라크 재산을 「축냈다」고 주장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문제의 유전지대가 양국간 국경분쟁이 이어져온 사막지대에 위치해 있다고 전하면서 세계 원유매장의 거의 70%를 점하는 페르시아만 지역에서 산유와 관련된 내분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기 시작한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이라크가 쿠웨이트는 물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대해서도 저유가정책으로 중동 산유권의 이익을 저해시키고 있다고 비난해왔음을 상기시키면서 상호 감정적 앙금이 짙게 깔린 마찰로 성격을 규정했다. 쿠웨이트는 서한 발송과 함께 각료 3명을 아랍연맹본부가 위치한 튀니스로 긴급 파견,반이라크 외교전도 본격화함으로써 더욱 향후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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