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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배소 시 기업 ‘영업 비밀’도 의무 제출 추진

    다수 소비자 집단소송제도 도입 전속고발제는 “폐지”ㆍ“보완” 이견 앞으로는 기업들이 피해자와의 손해배상소송에서 ‘영업비밀’을 핑계로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무시하지 못하게 될 전망이다. 다수의 소비자들이 적은 비용으로 신속하게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는 집단소송제도가 도입될 가능성도 커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2일 이런 내용을 담은 ‘법 집행체계 개선 태스크포스(TF) 최종보고서’를 발표했다. 공정거래법 집행 시스템 혁신을 위해 지난해 8월 관계 부처 및 외부 전문가 등과 구성한 이 TF는 11월에 중간보고서를 발표했고 이날 최종보고서를 확정했다. TF는 손해배상소송에서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에 대해 기업의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공정거래법에 규정하는 데 합의했다. 현행 민사소송법에서는 영업비밀 등 ‘정당한 이유’가 있으면 기업이 자료 제출을 거부할 수 있어서 피해자가 증거를 확보하기 어렵다. 공정위는 특허법을 참조해 기업이 영업비밀이더라도 소비자에게 피해를 줬다는 증명 또는 손해금액 계산에 반드시 필요하다면 법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할 수 없도록 법 개정을 추진한다. 집단소송제는 소액·다수의 피해가 발생하는 분야에 도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다만 도입 범위는 담합, 표시광고, 제조물 책임 등으로 한정하자는 의견과 폭넓게 도입해야 한다는 복수안이 제시돼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 TF는 과징금이나 시정조치만으로는 독과점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경우 기업을 강제로 쪼개는 ‘시장구조 개선 명령’ 도입도 제안했다. 다만 실제로 이 제도를 이용할 가능성이 낮고 기업 재산권 침해 등의 문제가 있어 반대 의견도 나왔다. 관심을 모았던 전속고발제 개편은 총 3가지 안이 제시됐다. 완전 폐지하자는 의견과 이의신청제 도입 등으로 제도를 보완해 유지하자는 주장, 중소기업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폐지하자는 의견이 맞섰다. 또 TF는 그동안 공정위와 검찰 간 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양 기관의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김상조 위원장은 “TF 논의 결과에 대해 총 3개 분과를 구성해 논의하겠다”면서 “공정위 입장을 마련해 자세한 내용은 다음달에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부동산 부자’ 홍종학 55억8000만원

    ‘부동산 부자’ 홍종학 55억8000만원

    홍, 건물 신고액 62억 2000만원 15억 육박하는 빚 내 건물 매입 함승희 前 강원랜드 대표 57억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재산 신고액이 55억 8000여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건물 신고액은 아파트 전세권을 포함해 총 62억 2000여만원에 달한다. 적극적으로 빚을 내 건물을 샀다는 뜻이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23일 재산공개 대상자 87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해 11월 2일부터 12월 11일까지 변동 사항이 있는 신규 21명, 승진 23명, 퇴직 38명이 대상이다. 홍 장관 재산 신고액은 총 55억 8912만원이었다. 건물(총 62억 2260만원) 가운데 본인 소유로는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건물(157.80㎡) 전세권 10억 5000만원과 한양아파트 건물(116.94㎡ 중 58.47㎡) 5억 68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명의로는 한양아파트 건물(116.94㎡ 중 58.47㎡·5억 6800만원)과 서울 충무로 5가 상가(대지 382.50㎡ 중 95.63㎡, 건물 857.28㎡ 중 214.32㎡·9억 439만원), 경기 평택 지산동 상가(대지 1229.00㎡ 중 614.50㎡, 건물 404.00㎡ 중 202.00㎡·10억 2781만원) 등을 신고했다. 아울러 배우자 명의로 서울 성수동1가 아파트 건물(84.51㎡·12억원) 전세권과 장녀 명의 충무로5가 상가(대지 382.50㎡ 중 95.63㎡, 건물 857.28㎡ 중 214.32㎡·9억 439만원)도 신고했다. ‘부동산 부자’인 홍 장관은 이를 유지하고자 총 14억 9028만원의 채무를 졌다. 사인 간 채무가 6억 2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금융기관채무 4억 3978만원, 건물임대채무 4억 3050만원 등이었다. 예금은 6억 968만원을 신고했고 콘도회원권(2610만원)도 갖고 있었다. 이 밖에도 함승희 전 강원랜드 대표이사는 57억 753만원을 신고했고, 김연태 전 서울과학기술대 교육부총장 58억 5601만원,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 12억 7188만원을 신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다스 실주주 MB” 차명 주식 찾았지만… ‘실소유’ 증거 필요한 듯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과 다스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직접 뇌물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가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이 전 대통령을 이 회사의 ‘실주주’라고 적시한 것은 다음달 이 전 대통령 소환을 앞두고 이 전 대통령의 뇌물 수수 혐의를 명확히 하기 위한 것이다. 검찰이 이 전 대통령의 다스 소유 관계에 대해 ‘실소유주’가 아닌 ‘실주주’라는 표현을 한 것은 현재까지 증명 가능한 범위에서 뇌물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분석이다. 법조계 관계자는 “보통 (기업의 소유 관계를 밝힌 때는) ‘실소유주’나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는’이라는 표현을 쓴다”면서 “검찰이 ‘실주주’라고 표현한 것은 ‘실소유주’와는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다스의 지분구조는 이 전 대통령의 맏형 이상은 대표 47.26%, 이 전 대통령의 처남 김재정씨의 부인 권영미씨 23.60%, 기획재정부 19.91%, 청계재단 5.03% 등으로 구성됐다. 결국 검찰이 ‘실주주’라고 표현한 것에는 기재부를 제외한 나머지 지분 중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주식이 숨겨져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 등을 확보했지만, 다스 ‘실소유주’라고 표현하기에는 아직 밝혀야 할 것이 많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실주주’라는 단어를 ‘실소유주’라는 의미로 썼을 가능성이 크지만 아직 구속영장 단계이기 때문에 현재 증명이 가능한 범위에서 단어를 선택했을 것”이라면서 “일단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지분을 차명으로 일부라도 갖고 있다는 것이 확인되면 직권남용과 횡령, 뇌물수수 등의 적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특활비 수수 혐의로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을 재판에 넘길 때 공소장에 김 전 기획관을 ‘공범’, 이 전 대통령을 ‘주범’으로 적시했다. 국정원 특활비 의혹과 관련해서 이 전 대통령의 역할을 명확히 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평창올림픽 ‘영미’ 열풍 컬링, 국내 유일 거창에서 컬링스톤 생산

    평창올림픽 ‘영미’ 열풍 컬링, 국내 유일 거창에서 컬링스톤 생산

    평창올림픽에서 컬링 경기가 ‘영미’ 열풍속에 인기종목으로 떠오른 가운데 경남 거창군 화강석연구센터가 컬링스톤 생산에 성공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컬링에서 사용하는 돌인 컬링스톤은 단단한 화강암으로 만든다. 거창은 품질이 뛰어난 화강석 생산지다. 화강석연구센터에 따르면 국제공인 컬링스톤을 만드는 곳은 현재 세계에서 스코틀랜드 케이스사와 캐나다 컬링스톤 컴퍼니 등 2곳 뿐이다. 거창군은 22일 화강석연구센터가 독자적인 석재가공 기술과 거창산 화강석을 이용해 3년여 제작연구·시험 끝에 지난해 말 컬링스톤 완제품을 만드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화강석연구센터는 강원도 대관령에 있는 한 목장으로 부터 컬링 경기 관광객 체험·연습용으로 컬링스톤 8개 제작 주문을 받고 지난해 12월 공급했다. 가격은 올림픽에서 사용되는 정식 컬링스톤의 3분의 1수준인 1개당 50만원 선으로 알려졌다. 화강석연구센터는 거창지역 화강석 품질 우수성과 뛰어난 석재가공기술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지역 석재산업 활성화를 위해 최고 수준 화강암과 가공기술을 필요로 하는 컬링스톤 제작에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강석연구센터 관계자는 “체험·연습용으로 제작했지만 국제공인 기준과 규격에 최대한 맞추어 만들었다”고 말했다.화강석연구센터는 컬링 강국으로 떠오른 우리나라 위상에 걸맞게 4년 뒤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 컬링경기에서는 대한민국 거창에서 생산된 컬링스톤이 정식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베이징 올림픽이 열리기 전에 국제규격에 맞는 컬링스톤을 만들어 국제공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거창군도 컬링 꿈나무를 비롯해 군민들이 컬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연습장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 화강석연구센터 강무환(41) 선임연구원은 “국제공인 컬링스톤을 만들기 위해서는 중량이 정확해야 할 뿐 아니라 얼음면과 접촉한 상태에서 밀려가는 기준 등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컬링스톤은 수요가 한정돼 있어 생산하더라도 수익면에서는 도움이 되지 않지만 지역에서 생산되는 화강석 품질과 가공기술력을 세계적으로 알릴 수 있다”고 밝혔다. 컬링은 16세기 영국 귀족들이 즐긴 스포츠로 1994년 동계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됐다. 거창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단독]김현미 장관 ‘다주택자 꼬리표’ 뗐다

    [단독]김현미 장관 ‘다주택자 꼬리표’ 뗐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남편 명의로 소유한 경기도 연천 단독주택을 처분한 것으로 22일 확인됐다. 오는 4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를 앞두고 ‘다주택자 꼬리표’를 스스로 떼면서 시장을 향해 ‘살고 있는 집이 아니면 정리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서울신문이 김 장관이 공직자 재산내역에 신고한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소재 토지 및 건물에 대한 등기부등본을 확인한 결과 해당 단독주택은 지난 8일 소유권 이전이 완료됐다. 거래가액으로는 1억 4000만원이 등록됐다. 김 장관의 남편 백모씨는 2012년 경기 연천 일대 2483㎡ 대지를 1억 8000만원(공시지가 7672만원)에 매입했다. 또 2015년 대지 일부(873㎡)에 단독주택(85.95㎡)을 지었다. 2016년 공직자 재산신고에서 김 장관은 건물(단독주택) 취득으로 재산이 1억 209만원 늘었다고 신고했다. 이에 대해 김 장관은 “살림집이 아니라 남편이 일을 하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본인 명의로 경기도 일산의 아파트(146.61㎡)도 소유해 ‘다주택자’ 꼬리표가 붙었다. 김 장관은 취임 이후 투기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다주택자를 투기의 주범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8·2 부동산 대책 발표 당시에는 “집을 많이 가진 사람들은 불편해 질 것”이라며 “(내년 4월까지) 시간을 드렸으니 사는 집이 아니면 파시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다주택 국민들을 압박하는 문재인 정부의 고위 공직자들이 정작 다주택자’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야권에서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고 비판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홍은동 빌라를 파는 등 고위 공직자를 중심으로 다주택 일부를 처분하는 분위기가 확산됐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도 부산 해운대 아파트를 팔고 ‘1가구 1주택자’에 이름을 올렸다. 김 장관도 당초 연천 단독주택을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으나 최근 들어 기류가 바뀌었다. 김 장관은 지난달 국회에 출석해 “제 문제도 조만간 발표하겠다”며 처분을 시사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울산지역 유해물질 사고 절반이상이 국가산단에서 발생

    지난해 울산지역의 유해물질 사고 가운데 절반 이상이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소방본부는 최근 발간한 ‘2017년 유해물질 사고 통계 및 사고 사례집’을 통해 지난해 발생한 유해물질 사고 79건 가운데 58%인 46건이 국가산업단지에서 일어났다고 22일 밝혔다. 소방본부는 사고 사례집을 관계기관 등에 배부하고 사고예방을 당부했다고 덧붙였다. 유해물질 사고는 화생방 사고를 통칭하는 것으로 울산의 경우 화학 사고가 99%에 달한다고 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유해물질 사고 건수는 2015년 43건, 2016년 49건에 이어 2017년 79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사고 유형별로는 누출 사고가 2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가스 냄새 신고 21건, 유해물질과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관련된 화재 19건, 폭발 4건, 기타 9건으로 집계됐다. 유해물질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 2명, 부상 17명이고 재산피해는 1억 1400만원으로 추산됐다. 산업단지별로는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에서 35건,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11건이 각각 발생해 국가산업단지에서만 46건이 일어났다. 조강식 울산특수화학구조대장은 “유해물질 사고의 절방 이상이 국가산업단지에서 발생한다는 분석이 나와 국가산업단지에 대한 지속적인 안전관리는 물론 사고 발생에 대비해 신속한 대응체계를 구축하는 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며 “또 지난해 사고가 늘어난 것은 전문대응팀인 울산특수화학구조대가 그동안 소홀히 취급됐던 가스 누출과 냄새 신고에 출동한 사례까지 포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깝고도 먼 일본의 맛, 야키토리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가깝고도 먼 일본의 맛, 야키토리

    부산이 고향이라고 하면 으레 듣는 것이 “바다가 가까워서 좋았겠네”라는 소리다. 살면서 바다가 가까워서 좋다고 느낀 적은 특별히 없었다. 집이 바닷가 근처가 아닌 이상 부산 사람이라도 바다 구경은 꽤 수고스러움을 요하는 일이다. 가까운 곳은 언제라도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먼 곳보다 잘 찾지 않는 건지도 모르겠다. 서쪽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의 끝에서부터, 북쪽으로는 노르웨이, 남쪽으로는 적도 아래 인도네시아까지 부지런히 다녀 보았건만 정작 우리나라와 가장 가까운 나라, 일본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짧은 일정으로 도쿄를 방문한 건 말로만 듣던 일본의 수준 높은 외식산업과 식문화를 엿보기 위해서였다. 요리사의 눈으로 도쿄 구석구석을 다녀 보니 우리나라보다 10년은 앞서 있다는 말이 실감이 났다. 이탈리아에서 먹는 것보다 더 맛있는 이탈리아 요리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도쿄라고 한다. 그야말로 각국의 요리를 최고 수준으로 맛볼 수 있는 미식의 성지이지만, 정작 마음을 앗아간 건 엉뚱한 곳이었다.신주쿠 역 서쪽 출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오모이데요코초’라는 골목이 있다. 직역하면 ‘추억의 골목’이라고 불리는 이곳엔 서너 평 안팎의 작은 꼬치구이(야키토리)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닭꼬치구이는 이미 익숙한 음식이지만 수십 가지로 세분화되어 있는 메뉴와 어수선하면서 동시에 묘하게 정갈한 분위기, 그리고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놀라운 미각 경험은 한국에서 흔히 접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것이었다.먹기 좋게 작게 자른 고기를 나무 꼬챙이에 꿰어 숯불이나 철판 등에 구워 내는 요리를 야키토리라 한다. ‘야키토리’의 ‘토리’가 닭을 뜻하기에 ‘닭꼬치’로 번역되지만 돼지고기나 소고기, 말고기를 이용한 꼬치구이도 모두 야키토리로 통용된다. 돼지고기, 특히 각종 특수부위를 이용한 야키토리는 도쿄를 중심으로 한 간토 지방의 명물이다. 믿기 어렵지만 일본에서는 7세기부터 19세기까지 닭을 비롯한 소, 말 등 가축의 고기를 먹는 것을 금했다. 살생을 금하는 불교의 영향이라고 하지만 실은 생활에 쓸모가 있는 가축의 도살을 막기 위한 일종의 재산보호 차원의 이유가 컸다. 닭은 시간과 낯선 이의 침입을 알려 준다는 명목으로 식육이 금지됐다. 그렇다고 그동안 누구도 고기를 먹지 않았던 건 아니었다. 사냥으로 잡은 야생동물이나 생선을 먹는 것은 허용됐다. 기록에 따르면 닭꼬치구이가 일본 사회에 등장하기 시작한 건 17세기 무렵이다. 이미 한 세기 전부터 일본 땅에 상륙한 남만인을 통해 닭 요리법이 전해졌지만 대다수의 일반 서민들에게는 그저 먼 나라 이야기였다. 당시는 지금처럼 양계산업이 발달하지 않아 닭꼬치구이는 지체 높은 분들이나 먹을 수 있는 고급 요리로 통했다. 야키토리가 저렴한 술안주의 대명사가 된 건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1923년 벌어진 간토 대지진과 태평양전쟁 패전 이후 저렴한 길거리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가 도쿄 시내 곳곳에 탄생했다. 간장과 설탕 대용으로 쓰는 사카린으로 만든 소스를 발라 구운 야키토리가 성행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이다. 육계 산업이 육성되면서 공급이 많아지자 닭은 저렴한 식재료로 자리잡았고 주로 직장인들이 퇴근하고 쏟아져 나오는 역 근처에 야키토리 집들이 들어섰다. 퇴근 후 지친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녹이는 한 잔의 술과 어울리는 값싼 안주로 이만 한 것이 없었으리라. 요리의 관점에서 보면 야키토리는 매력적인 음식이다. 야키토리의 스타일은 크게 보면 두 가지다. 소금과 양념(다레)이다. 재료 위에 가볍게 뿌려지는 소금은 원재료가 신선하고 좋을 때 빛을 본다. 양념은 각종 내장으로 만든 야키토리에 더 어울린다. 집집마다 비장의 양념 레시피가 존재하는데 대부분 간장과 된장, 설탕, 미림, 청주의 범주 안에서 만들어진다. 흥미로운 건 야키토리는 가게 수만큼 각각의 스타일이 무수히 존재한다는 점이다. 맛이나 스타일에 정답이 없듯 야키토리를 구워 내는 요리사들은 다양한 변주를 시도한다. 단지 소스를 얇게 펴 발라 굽는 곳도 있는 반면 된장과 미림을 푼 국물에 푹 담갔다가 간장을 발라 구워 내는 곳도 있다. 감칠맛을 내는 된장과 간장 그리고 단맛, 거기에 숯에 구워 풍미를 한층 배가시킨 야키토리는 공식으로 따지면 결코 맛이 없을 수 없는 조합이다. 제아무리 무적의 공식이라고 해도 야키토리를 굽는 기술과 정성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육즙을 많이 증발시키지 않으면서 동시에 타지 않고 속이 고루 익게 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다. 뜨거운 열원 앞에서 무서울 정도로 높은 집중력을 보이며 완벽한 야키토리를 굽기 위해 노력을 다하는 이들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면 ‘장인’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야키토리 집이 수없이 많아도 같은 맛을 내는 야키토리 집은 없다고 한다. 디테일에 강한 일본인다움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 ‘금알못 ’도 클릭 한 번에… 금융ㆍ대출ㆍ연금정보 좌르르

    ‘금알못 ’도 클릭 한 번에… 금융ㆍ대출ㆍ연금정보 좌르르

    # 새내기 직장인 김모(29)씨는 월급을 모아 결혼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적금 상품을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은행 지점을 일일이 다녀야 하는데다 대표적인 ‘금알못’(금융을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 정확한 비교를 하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회사 선배의 추천으로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의 ‘금융상품 한눈에’를 알게 돼 며칠간 발품을 팔아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 직장 생활 5년차 대리인 이모(33)씨는 얼마 전 동창회를 다녀온 뒤 노후 대비에 들어갔다. 이씨는 은행을 다니는 선배의 조언으로 ‘통합연금포털’을 통해 현재 가입한 국민연금의 예상 연금수령액을 확인했다. 이어 ‘연금저축 어드바이저’가 제공하는 ‘맞춤형 연금저축상품’ 정보를 확인해 부족한 노후자금을 채워 줄 연금저축상품에 가입하기로 했다.금융 상품이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면서 금융 소비자들이 모든 상품을 비교해 선택하는 건 쉽지 않다. ‘금융은 어렵다’라는 생각에 상품 구입이나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금융감독원은 ‘알아두면 돈 되는’ 다양한 금융 조회 서비스를 제공해 금융 소비자들의 현명한 선택을 돕고 있다. ●서민ㆍ중금리 대출 등 맞춤정보 지원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표적인 서비스는 금감원이 운영하는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의 ‘금융상품 한눈에’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은행과 증권, 보험회사 등 각종 금융사들이 판매 중인 다양한 금융 상품의 금리와 수익률 등을 한눈에 쉽게 비교할 수 있다. 주택담보대출이나 전세자금대출 등 다양한 대출 정보와 연금저축, 퇴직연금, 비과세 종합저축 등 절세 상품 정보도 제공한다. 최근 ‘금융상품 한눈에’는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중금리 신용대출’ 상품 공시를 추가하고 ‘서민금융진흥원 맞춤대출’과 연동해 소비자별 신용 수준에 적합한 대출 지원에도 나섰다. 이와 함께 저소득층, 장애인, 유공자, 군인 등 가입 대상이 제한돼 있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예·적금 상품 정보도 알려준다. 지난해 11월부터는 모바일 서비스도 개시했다. 자신이 기존에 가입한 금융 상품을 확인하려면 ‘파인’의 ‘내 계좌 한눈에’ 서비스가 제격이다. 금융 소비자의 은행·보험·대출 등 금융 계좌를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금융 회사와 상품명, 가입일, 잔액 등이 조회 가능하다. 22일부터는 휴대전화로 간편하게 조회할 수 있는 모바일 서비스도 제공된다. ‘내 계좌 한눈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아 설치한 뒤 인증 절차를 거쳐 본인이 원하는 정보를 조회할 수 있다. 여섯 자리 숫자의 간편 번호를 등록하면 이후에 별도 인증 절차 없이 번호 입력만으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오는 8월에는 조회 대상이 저축은행, 증권회사, 휴면계좌 등 전 금융권으로 확대되면서 모든 금융사에 있는 본인의 휴면 계좌 및 장기 미거래 계좌도 일괄 조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상속인 금융거래 조회 서비스’는 자식 등 상속인이 부모 등 피상속인(사망자) 명의의 모든 금융채권이나 채무 등의 존재 유무 및 공공정보 등을 일괄 조회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상속인은 여러 금융 회사를 일일이 방문하지 않아도 피상속인의 금융 재산이나 채무를 확인할 수 있다. ●신용 정보 현황 무료 조회ㆍ정정 가능 2015년 6월부터는 ‘안심 상속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돼 주민센터나 구청 등 지방자치단체에서 사망신고와 동시에 상속재산에 대한 조회 신청이 가능하게 됐다. 지난해 5월부터는 법원이 선임하는 무연고자 상속재산 관리인도 무연고 사망자의 재산을 조회할 수 있게 개선됐다. 통합연금포털도 유용한 금융 조회 서비스다. 금융 소비자가 가입한 연금의 계약 정보와 수령 예정인 연금액 등을 통합 조회할 수 있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 등 사적 연금뿐 아니라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주택연금 등의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 외환거래 통합 홈페이지 ‘외환길잡이’를 이용하면 은행별 환전 수수료율 비교와 온라인 소액 환전이 가능한 은행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 밖에 본인의 연체 및 대출, 현금서비스, 카드 발급, 채무 보증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신용정보조회’ 서비스도 주목할 만하다. 소비자는 신용 정보 현황과 제공 내역을 무료로 조회할 수 있고 잘못된 신용 정보의 정정 및 삭제를 요청할 수 있다. ‘파인’에서 ‘신용정보조회’로 들어가거나 한국신용정보원의 ‘크레딧 포 유’에서 이용 가능하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스프링클러도 없어 불안한데 계속 살라니… 재건축 날벼락”

    “스프링클러도 없어 불안한데 계속 살라니… 재건축 날벼락”

    거래 실종… 가격 하락 불보듯 주민들 불만, 중개업자도 한숨 구청 “오락가락 정책 문제” 비난 재건축 사업 초기 단계에 접어든 아파트 단지 주민들은 안전진단 강화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21일 서울 양천구 목동 신도시와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단지에서 만난 주민들의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삼삼오오 모여 사업 추진을 걱정하는 주민들도 보였다.부동산중개업소는 재건축 추진 의지가 꺾이고, 거래 감소와 경기 침체가 예상되자 한숨만 내쉬었다. 매수 문의는 끊겼고, 거래 성사 직전에 계약을 무르는 경우도 나왔다. 재건축 행정의 키를 쥐는 구청도 정부 발표를 반기지만은 않았다. 아파트 연령이 30년 안팎으로 다가오면서 재건축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었던 터라 주민들의 실망감은 더욱 컸다. 목동 주민들은 “목동 신도시는 서민주택으로 지어졌기 때문에 다른 지역 아파트 단지와 달리 주거환경이 훨씬 열악하다”며 “안전진단 기준 잣대를 달리 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14년째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주차장이 비좁고 스프링클러가 없어 불안해도 재건축만 기대하고 살았는데 날벼락을 맞은 것 같다”며 불만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이런 추세라면 10년은 더 기다려야 재건축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사유재산권 침해가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처분과 보유 여부를 놓고 갈피를 잡지 못하는 주민들의 상담 문의가 잇따랐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단지 중개업소에서 만난 주민은 “지난해 가을 재건축 추진 이야기가 돌면서 가격 상승을 기대하고 이사 왔는데 상투를 잡은 것 같다”며 걱정을 감추지 못했다. 중개업소는 썰렁했다. 중개업자들은 일단 가격 하락과 매물 증가를 예상했다. 주민들과 중개업자들은 당장 큰 폭으로 집값이 떨어지지는 않겠지만, 재건축 사업 지연이 뻔하므로 수요 감소와 가격 하락을 당연한 순서로 받아들였다. 각종 거래 규제가 겹치면서 4월 이후 가격 하락도 예상했다. 올림픽선수촌 단지 안의 한 중개업자는 “어느 정도 눈치 보기가 끝나면 시세차익을 노린 투자자들부터 매도 매물이 나오기 시작할 것”이라며 “매물이 늘어나면 가격 조정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거래 감소가 예상되면서 중개업자들의 얼굴에도 어두운 표정이 역력했다. 목동 아파트 단지의 K중개업소 대표는 “주택 거래 규제가 강화돼 가뜩이나 거래량이 감소했는데 재건축 추진 의지마저 꺾어 버리면 거래는 올스톱될 것 같다”면서 “정권에 따라 정책이 바뀌면 누구를 믿고 따르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가격 흥정까지 거의 이뤄졌던 투자자가 매입 의사를 거둬들였다”며 “당분간 거래 실종으로 이어질 것 같다”고 걱정했다. 구청 주택정책 관계자들도 떨떠름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한 관계자는 “주택사업은 기본적으로 지자체 업무인데 정부가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그보다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정책이 더 문제”라고 꼬집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청소년 한부모 양육지원 강화…14세 미만 자녀 월 18만원 지급

    청소년 한부모 양육지원 강화…14세 미만 자녀 월 18만원 지급

    정부가 출산과 양육 과정에서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한부모를 직접 발굴해 가정 방문과 돌봄 지원서비스를 제공한다.여성가족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소년 한부모 자녀양육 지원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자녀 양육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청소년 한부모 등을 대상으로 전문 상담사가 직접 가정을 방문해 상담을 진행하고, 부모역할에 대해 교육하며, 필요시 아이돌봄서비스까지 제공하는 지원 방안이 담겼다. 찾아가는 서비스는 전국 건강가정지원센터(151개) 중 조손, 한부모, 저소득, 다문화 등 취약 가정 지원 사업을 실시하는 40여개 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 한부모는 건강가정지원센터에 직접 신청할 수 있으며, 자녀 양육비(14세 미만, 월 18만원) 신청자나, ‘한부모가족증명서’(중위소득 72% 이내)를 발급받으면 별도 신청 없이도 관리 대상이 된다. 청소년 한부모 자립을 위한 지원도 강화된다. 미혼모의 학습지원 확대 방안으로 지난해 기준 12곳에 불과한 대안위탁교육기관을 2020년까지 17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취업성공패키지에 참여하는 미혼모의 출석규제를 완화한다. 자녀 진료와 예방접종, 어린이집 등록 등 불가피한 상황에서 출석을 인정해 취업 프로그램 참여를 독려하겠다는 취지다. 청소년 한부모의 주거 안정을 위해 보증금이 없거나 단독계약이 불가능할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생활할 수 있는 임대주택 공급을 확대한다. 여가부는 청소년 한부모뿐만 아니라 한부모 가족의 경제적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비(非)양육부모의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실제 효과가 검증된 자녀와의 정기 면접교섭을 지원해 양육비 이행률을 높이고, 양육비 채무자의 소득·재산 조사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법률을 개정한다. 양육비 3개월 미지급 시 내려지는 법원의 감치처분도 1개월로 그 기한을 줄일 계획이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다스 실주주는 MB”…영장에 첫 적시한 檢

    “다스 실주주는 MB”…영장에 첫 적시한 檢

    뇌물수수ㆍ직권남용 등 혐의 도곡동 땅 대금 대선 전 쓴 정황 다스(DAS) 관련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구속영장에 이명박 전 대통령을 다스의 실소유주로 적시했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부(부장 신봉수)는 이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 사무국장의 영장에 다스의 ‘실주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고 적었다. 검찰이 영장에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제 주인이라고 구체적으로 규정한 것은 처음이다. 다스의 실소유주가 이 전 대통령이라는 것이 입증되면 이 전 대통령에게는 뇌물수수, 직권남용, 횡령,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먼저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370만 달러(약 40억원)를 삼성전자가 대납한 것에 대해선 이 전 대통령에게 뇌물수수 혐의가 적용될 전망이다. 다스는 BBK투자자문에 190억원을 투자했다가 140억원을 떼이면서 2000년부터 반환 소송을 진행했다. 그러나 별다른 성과가 나지 않자 2009년부턴 삼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현지 로펌 ‘에이킨검프’를 선임했고, 2년 뒤인 2011년 김경준 BBK 대표로부터 나머지 140억원을 돌려받았다. BBK 투자금 회수 과정은 직권남용 혐의와도 맞닿는다. 앞서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해자인 옵셔널캐피털 대표 장모씨는 당시 김 대표와 소송을 진행하던 중 청와대가 영향력을 행사해 다스로 돈이 넘어갔다면서 이 전 대통령과 김재수 전 LA총영사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이 전 대통령이 직위를 이용, 다스가 우선적으로 돈을 돌려받을 수 있게 압박했다면 다스 실소유주 여부와 상관없이 직권남용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 다스 비자금 조성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의 개입이 확인되면 횡령 혐의도 받게 된다. 검찰은 기존 120억원 비자금 의혹에 대해선 경리 직원의 개인 횡령으로 결론 냈지만, 회사 차원에서 조성된 거액의 비자금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이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도곡동 땅의 매각 대금 150억원 중 40억원가량을 본인 사저 증축에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이 전 대통령이 강남구 도곡동 땅을 판 돈의 일부를 2007년 대선 쯤까지 가져다 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 검찰이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의 다스 비밀창고에서 외부로 반출되면 안 되는 청와대 문서를 확보하면서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혐의도 수사선상에 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다음은 반도체ㆍTVㆍ냉장고?

    미국 트럼프 정부의 통상 보복이 세탁기, 태양광에 이어 철강까지 정조준하면서 한국 수출 효자품목인 반도체와 TV, 냉장고 등 나머지 가전 분야까지 불똥이 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1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지난해 12월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제조업체 및 PC 제조사를 상대로 관세법 337조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관세법 337조는 미국 지식재산권을 위반한 해외 제품의 반입을 금지하는 내용이다. 업계는 트럼프 행정부가 특허 소송 결과를 통상 이슈로 끌고 오거나 수입 규제, 과징금을 매기는 등 의외의 방법을 동원할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업체들의 경쟁력이 낮은 TV, 세탁기 분야마저 트럼프 행정부는 막무가내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TV를 만들지 않고 대부분 한국에서 수입하는데 한국이 덤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사실과 다르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 LG전자는 미국 수출 전량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하기 때문에,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에 따라 ‘0’ 관세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이 NAFTA를 파기하며 보복성 관세를 매기는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수원 광교상수원보호구역 규제완화 추진...주민·시민단체 상생협약

    수원 광교상수원보호구역 규제완화 추진...주민·시민단체 상생협약

    생존권 보장이냐 환경보호냐를 놓고 2년 넘게 극한 대립을 해온 경기 수원 광교산 주민들과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한걸음씩 물러나 상생을 모색하기로 합의했다.수원시광교산상생협의회는 21일 수원시의회 세미나실에서 ‘광교산 일대 지속 가능한 관리를 위한 상생협력협약’을 체결하고 합리적인 규제 완화와 광교상수원보호구역 보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상생협의회는 광교산 주민들이 상수원보호구역 규제로 겪는 불편함과 경제적 피해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광교산 주변에 있는 광교저수지의 비상취수원 활용과 광교산의 자연·생태환경 보전을 위해 노력하게 된다. 세부적으로는 광교산 일대 상수원보호구역(10.277㎢) 가운데 2014년 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0.107㎢에 대해 상수원보호구역 해제를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상수원보호구역·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음식점 영업을 할 수 없는 곳임에도 보리밥집을 운영해온 수원 장안구 상·하광교동 주민 600여명의 주택과 대지를 합친 면적이다. 과태료를 물어가면서 수십 년간 불법 영업을 이어온 주민들은 2015년 9월 광교주민대표협의회를 구성, 상수원보호구역 해제와 비상취수원으로 사용하는 광교저수지 폐쇄를 시에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광교산 주민들은 수원시가 광교산 자락에 마련해준 고은 시인의 주택을 지목하며 “주민은 47년간 개발제한구역과 상수원보호법 때문에 재산피해를 보고 있는데, 수원시가 고은 시인에게 특별지원을 하는 것은 잘못됐다. 고은 시인은 광교산을 떠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광주산 주민의 압박에 시는 비상취수원을 광교저수지에서 파장저수지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은 ‘수원시 수도정비기본계획변경안’을 지난해 4월 환경부에 제출했다. 그러자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광교저수지 폐쇄 시 주변이 상수원보호구역에서 해제돼 환경파괴와 난개발이 우려된다며 변경계획안 철회를 요구하면서 ‘광교산 지키기 10만 시민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강하게 반발했다. 갈등이 증폭되자 공무원, 광교산 주민, 시민사회단체, 일반 시민,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상생협의회가 지난해 7월 출범해 6개월간 현장방문, 설문조사, 회의 등을 통해 이번 상생합의를 끌어냈다.광교산 주민들은 시민사회단체가 한발 양보하자 상수원보호구역이 일부 해제되면 음식점 허가면적 외 야외영업행위 근절, 농경지 불법점유 근절, 농경지 가축집단사육 금지, 개발제한구역 존치 등의 내용을 담은 마을자치규약을 제정해 스스로 지키기로 했다. 시는 광교저수지를 비상취수원으로 존속시키면서 하수관거 정비, 비점오염저감시설 및 수질개선장치 설치 등 광교저수시 수질개선 계획을 수립해 시행하고, 광교산 자연·생태환경 보전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시는 이번 합의 내용과 상수원보호구역 일부 해제가 포함된 수도정비기본계획안을 마련해 조만간 환경부에 제출하고, 환경부와 협의해 광교저수지 수질을 양호하게 유지하는 범위에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도 모색하기로 했다. 이날 협약식에서는 상생협의회 위원장인 이한규 수원시 제1부시장과 광교산 주민대표, 시민사회단체 대표 등 19명의 위원이 참석했다. 이한규 제1부시장은 “오늘 협약은 광교상수원보호구역 갈등 해결을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며 “수원시는 지역주민, 시민단체와 지속 가능한 소통 채널을 구축해 주민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고객 동의 없이 대출 가산금리 올리면 사기”

    “고객 동의 없이 대출 가산금리 올리면 사기”

    은행이 대출고객의 동의 없이 신용도에 따라 기준금리에 추가 되는 가산금리를 일방적으로 인상했다면 사기죄에 해당한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대법원 3부(주심 조희대 대법관)는 컴퓨터사용사기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모(71) 전 서울 강서농협 조합장의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판결을 깨고 사건을 유죄 취지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고 21일 밝혔다. 재판부는 “가산금리 인상은 대출 채무자의 동의를 받거나 적어도 개별통지 절차를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라며 “일반적인 변동금리 변경절차인 1개월간 모든 영업점 게시 절차를 거쳤다는 사정만으로는 적법한 가산금리 인상이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행위는 강서농협의 사무처리시스템에 예정된 사무처리의 목적에 비춰 지시해서는 안 될 부정한 명령을 컴퓨터 등에 입력해 재산상 이득을 취득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지난 2007년 11월부터 2014년 6월까지 전산 단말기를 이용해 대출고객 2434명의 가산금리를 일방적으로 인상해 22억 6135만원의 부당이익을 얻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감사원 감사를 대비해 대출고객이 가산금리 인상에 동의했다는 내용으로 대출거래약정서를 꾸민 혐의(사문서변조 및 변조사문서 행사)와 취업청탁을 빌미로 조합원 등에게 800만원을 받은 혐의(뇌물)도 공소사실에 포함됐다. 1·2심은 사문서변조와 뇌물 혐의에 대해서만 유죄를 인정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및 벌금 800만원을 선고했다. 하지만 대법원은 가산금리 인상까지 유죄라고 판단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세뱃돈은 누구의 것?…딸, 부모 상대 소송

    세뱃돈은 누구의 것?…딸, 부모 상대 소송

    설 명절 아이들의 세뱃돈 종착지는 항상 부모님 주머니였다. 어른이 돼서도 그 주머니 속 돈이 잘 있는지 한번도 확인해본 적은 없었다. 그러나 최근 한 여대생이 반기를 들고 나섰다. 홍콩 일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0일(현지시간) 중국의 한 여대생이 세뱃돈을 돌려주지 않은 부모를 고소해 법원이 ‘세뱃돈 소유권’ 판결에 나섰다. 중국 산둥성의 지난 법원은 지난 18일 공식 웨이보 계정을 통해 해당 사건을 공개했다. 법원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윈난성의 한 여대생은 여러해에 걸쳐 선물로 받은 세뱃돈 5만8000위안(약 983만원)을 부모가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후안’이라고만 밝힌 여성은 현재 이혼한 상태인 부모가 자신의 대학 등록금 지불을 거절하자 법적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그녀의 편을 들며, 부모는 후안에게 매달1500위안(약 25만원)을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지난 법원은 웨이보에 별도의 글을 올려 “세뱃돈의 수신자는 아이다. 소유권을 포함해 세뱃돈 봉투와 관련된 모든 권리는 아이에게 이전된다”며 “부모는 아이들의 재산을 보호하고 관리하는 법적 책임을 가지는 반면 그것을 착복할 자격은 없다”고 밝혔다. 또한 “부모들은 돈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아이들에게 분명히 전달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중국 네티즌들은 “부모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세뱃돈을 주기 때문에 우리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공평하다”라거나 “많은 부모들은 아이들이 자신의 자산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세뱃돈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다”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특히 “엄마에게 세뱃돈을 가져가는 것을 불법이라고 말한 후 엄마가 꾸짖는지 보라”는 한 네티즌 댓글은 300개가 넘는 ‘좋아요’를 받았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 인생캐릭터 또 만들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 인생캐릭터 또 만들었다

    ‘키스 먼저 할까요’ 김선아가 다시 한 번 인생 캐릭터와 함께 돌아왔다.지난 20일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키스 먼저 할까요’에서 김선아는 극빈 돌싱녀 안순진으로 완벽 변신했다. 인생의 유일한 사랑이자 첫 사랑인 전 남편 은경수(오지호 분)와 이혼 후 빚 독촉에 시달리는 순진(김선아 분)은 이미라(예지원 분), 황인우(김성수 분)의 소개로 손무한(감우성 분)과 소개팅을 했다. 절친 미라의 성화에 한껏 멋을 부리고 자리에 나갔지만 뇌섹남 꽃중년이라던 무한은 등산복으로 중무장한 진상 폭탄이었다. “재혼 생각 없다. 이름 때문에 나왔다”는 무한을 소시오패스 변태로 오해한 순진이지만, “일곱 번만 하자”며 도발적인 제안을 했다. 하지만 번번이 순진의 예상과 빗나가는 무한의 기행에 결국 “첫 눈에 그 쪽이 폭탄인걸 알아봤다. 만나서 재수 없었다”는 팩트 폭행을 날리며 유유히 빗속으로 걸어갔다. 첫 만남은 최악이었지만 순진이 두고 간 휴대폰을 무한이 챙겨가면서 인연은 이어졌다. 미라는 이혼 전 재벌 사위였던 무한의 재산을 언급하며 “널 수렁해서 구해줄 로또. 우리 시대의 의인”이라며 재혼을 적극 추천했다. 신용불량자가 된 채 빚에 시달리며 당장의 생계조차 어려운 순진은 철벽남 무한을 향한 작업에 돌입했다. 넘어올 듯 아닐 듯 알쏭달쏭한 무한의 반응에는 이유가 있었다. 순진은 기억하지 못하지만 6년 전 비행기에서, 4년 전 법원 앞에서 무한은 그녀와 만났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욕실 누수로 실랑이를 벌이는 401호 여자와 501호 남자였다. 누수 문제 때문에 경비와 함께 401호에 들어간 무한은 순진의 사진과 승무원 유니폼, 그리고 압류 딱지들을 보며 심상치 않은 인연을 직감했다. 발칙하고 솔직한 안순진의 매력이 첫 회부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시니컬하고 무심한 듯 보이지만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순진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이 극을 총천연색으로 수놓았다. 무한과의 소개팅에서 ‘사랑해도 될까요’를 코믹하게 개사해 직접 부르는가 하면 내연녀였던 지민(박시연 분)의 딸에게 ‘내연녀’, ‘전부인’ 등의 단어를 가르치고 무한을 유혹하겠다며 등을 움찔거리는 순진은 현실적이어서 사랑스러웠다. 김선아는 자칫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장면조차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하는 탁월한 감각으로 맛깔스럽게 살렸고 엉뚱한 말실수까지도 쫀쫀한 대사 소화력으로 빚어냈다.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역대급 매력을 선보인 순진은 오직 김선아만이 가능한 연기의 맛을 제대로 살렸다. 공항을 맨발로 질주하는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과 극과 극을 오가는 감정을 세밀하게 조율하는 연기도 빛났다. 첫 장면부터 눈물 연기로 궁금증을 자아내더니 곳곳에서 사이다 발언으로 통쾌함을 선사했다. 특히 김선아의 절절한 눈물연기는 순진이 짊어진 아픔을 고스란히 전하며 아릿한 감성을 자극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폭넓은 감성을 오가며 시청자들을 매료시킬 예정. 로코부터 정통 멜로까지 넘나들었던 멜로퀸 김선아가 보여줄 차별화된 어른 멜로가 기대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선아는 첫사랑이었던 남편과 이혼하고 가압류 상태에다가 장기 매매를 생각할 정도로 눈물겨운 순진의 불행을 신파로 표현하는 대신 모든 사람이 느낄법한 보편적인 외로움으로 풀어냈다. 사진=SBS ‘키스 먼저 할까요’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VRㆍAR시장 몸집 키우는 KT… “2년 내 1조 규모로”

    KT가 가상현실(VR) 등 ‘실감형 미디어’ 생태계 조성에 팔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GS리테일과 함께 다음달 초 서울 신촌에 개장하는 도심형 VR 테마파크 ‘브라이트’(VRIGHT)는 커다란 ‘VR방’ 같았다. VR방은 머리에 쓰는 영상표시장치(HMD)와 동작을 인식하는 햅틱 조끼, 손목밴드 등을 착용하고 게임과 영상 등을 즐기는 오락시설로,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건물 2개 층에 마련된 브라이트에 들어서니 현실과 가상세계를 결합한 혼합현실(MR) 스포츠 ‘하도’(HADO)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먼저 반겼다. 국산 1인칭 슈팅게임 ‘스페셜포스’를 VR게임으로 재탄생시킨 ‘스페셜포스 VR: 유니버셜 워’ 등 다양한 VR 콘텐츠도 구비돼 있었다. KT는 전국에 이런 도심형 VR 테마파크를 만들고 중소 콘텐츠 사업자를 육성하는 등 VR 시장을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20일 선언했다. 고윤전 미래사업개발단장은 “VR이나 증강현실(AR) 같은 실감형 미디어는 5세대(5G) 이동통신 킬러콘텐츠”라면서 “2020년까지 국내 실감형 미디어 시장을 1조원 규모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먼저 브라이트를 직영점과 가맹점 형태로 2020년까지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개인형 VR 극장 서비스도 올해 안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브라이트와 함께 2년 뒤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KT는 중소 VR방 사업주와 상생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지금은 VR방 하나를 차리려면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문화체육관광부 등 관계부처 심의를 일일이 받아야 한다. 해외 유명 콘텐츠의 지적재산권을 구매하는 것도 중소업체에게는 커다란 진입장벽이다. 고 단장은 “심의 문제를 해결한 플랫폼과 국내외서 사들인 콘텐츠를 중소 VR방 사업주와 공유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VR·AR 전용 펀드도 조성해 영상·게임·웹툰 등 다양한 장르의 실감형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게임 등 콘텐츠 업체와 단말 제조사, 정보통신(IT) 기업이 참여하는 ‘VR 연합체’도 연내 출범시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김백준ㆍ이병모 이어…이영배도 말 바꿀까

    김백준ㆍ이병모 이어…이영배도 말 바꿀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재산 관리에 깊숙히 관여했다고 알려진 주요 인물들이 모두 구속되면서 검찰 수사에 탄력이 붙고 있다. 검찰은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과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 이어 다스 관계사인 ‘금강’의 이영배 대표 신병까지 확보했다. 다음달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 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검찰 수사의 성패가 ‘3인방’의 입에 달렸다는 분석이다.법원이 20일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발부하면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인’으로 지목된 측근들 모두가 구치소에 구금됐다. 이 대표는 전날 열린 서울중앙지법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65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자신이 받는 92억원대의 배임·횡령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관리에 대해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 대표가 구속 이후 입장이 바뀔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보고 있다. 뇌물수수의 공범이나 거액의 횡령·배임 혐의 등으로 수사를 받는 입장에서 심리적 압박감 등으로 검찰 수사에 협조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실제 지난달 17일 이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리는 김 전 기획관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특활비 상납 받은 혐의로 구속된 이후 이 전 대통령 관련 혐의에 대해 핵심적인 증언을 했다. 구속 이후 김 전 기획관은 국정원 특활비 상납 건을 넘어, 삼성전자가 다스의 미국 소송비용 370만 달러(약 40억원)를 대납한 혐의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전 대통령이 소송비를 지불하고 남은 10억원에 대해 회수해오라고 지시해 이학수 전 삼성그룹 부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5일 구속된 이 사무국장 역시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 장부를 파기해 체포됐지만 구속 이후에는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상은 다스 대표의 도곡동 땅 및 다스 지분 등이 이 전 대통령의 것이며, 도곡동 땅 매각 자금 중 수십억원이 이 전 대통령 논현동 사저 수리에 쓰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검찰이 최근 청계재단 등의 압수수색을 통해 이미 상당한 물증을 확보했고, 먼저 구속된 이 전 대통령 측근들이 입을 열고 있는 상황이라 이 대표가 혼자 버티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서울동부지검에 설치된 다스 횡령 등 의혹 고발사건 수사팀(팀장 문찬석 차장검사)의 활동을 종료하고, 여기에 참여했던 수사 인력을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합류시켰다. 서울중앙지검은 그동안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 특수2부(부장 송경호) 등이 이 전 대통령 관련 의혹을 수사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팀을 합쳤다는 것은 수사가 정리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이 전 대통령에 대한 직접 조사가 임박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e@seoul.co.kr
  • 목동ㆍ상계ㆍ송파 단지 제동…“신규 재건축 올스톱”

    목동ㆍ상계ㆍ송파 단지 제동…“신규 재건축 올스톱”

    정부가 20일 재건축 사업 안전진단 강화 방침을 내놓자 막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한 단지의 주민들은 강한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지은 지 30년이 돼 가면서 재건축 사업 기대에 부풀었던 단지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고, 단순히 재건축 허용 연한을 40년으로 강화하는 것 못지 않은 규제로 받아들였다.충격이 가장 큰 대상은 지은 지 30년이 가까워진 중층 아파트 단지다. 서울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를 비롯해 송파구 올림픽 선수촌·기자촌·훼밀리 아파트, 노원구 상계 주공아파트 단지 등이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단지들은 막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려는 단계라서 대부분 안전진단을 신청조차 하지 못했다. 목동 아파트 주민은 “내진 설계도 안 되고, 스프링클러도 설치되지 않은 데다 밤낮으로 주차 전쟁을 치르는 아파트인데 재건축을 막는 것은 사유재산권 침해 아니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당분간 아파트 재건축 신규 사업이 올스톱되고, 신규 아파트 공급이 줄어 서울 강남 주택 시장의 수급 불일치는 심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허윤경 한국건설연구원 연구위원은 “구조안정 가중치를 40%에서 50%로 높인 것은 무분별한 재건축 사업의 첫 관문부터 제동을 걸고, 집값 잡기의 수단으로 재건축 규제를 활용하겠다는 의지”라며 “신규 공급 부족에 따른 부작용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전진단은 구조 안전성뿐만 아니라 주거 질의 상태까지 감안해 결정되기 때문에 과정이 복잡하다. 안전진단을 통과하기까지 짧으면 3~4년, 길게는 7~8년 걸린다. 예를 들어 중층 아파트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2002년부터 안전진단을 추진했으나 집값 불안 등을 이유로 정부와 지자체가 안전진단을 승인해 주지 않아 2010년 3월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기까지 무려 8년이 걸렸다. 강남에서 촉발한 재건축 아파트값 상승을 잡기 위한 대책이지만 충격은 강남보다 강북이 더 클 것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아직 안전진단을 신청조차 못한 준공 30년 아파트들이 상당수 비강남권에 몰려 있어 강남·비강남권 아파트의 양극화가 더욱 극심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일단은 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양도세 중과 조치, 보유세 강화, 총체적 상환능력 비율(DSR) 등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이 겹쳐 집값은 당분간 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로 사업 초기 단계에 있는 재건축 단지 아파트값부터 가격 상승세가 멈추고 전체 주택 시장으로 안정세가 번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MB 재산관리인’ 김영배 대표 구속

    ‘MB 재산관리인’ 김영배 대표 구속

    이명박 전 대통령의 차명 재산을 관리해 온 것으로 알려진 다스 협력업체 금강 대표 이영배 씨가 구속됐다.20일 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특경가법상 횡령 및 배임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대표의 영장실질심사를 마친 뒤 “범죄혐의가 소명되고 도망 및 증거 인멸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씨는 하도급 업체 거래 과정에서 65억 원대에 비자금을 만들고, 총 92억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비자금이 세탁돼서 이 전 대통령 쪽에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추적하고 있다. 한편 이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을 관리해온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과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은 이미 구속된 상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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