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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사람 인생 무너뜨리는 악질 불법 촬영 범죄, 벌금형 없는 징역형 추진

    한 사람 인생 무너뜨리는 악질 불법 촬영 범죄, 벌금형 없는 징역형 추진

    법무부, 불법 촬영 범죄 관련 법정 최고형 구형 원칙도 추진특정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불법 촬영물을 유포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불법 촬영물을 유포한 경우 벌금형 없는 징역형으로만 처벌하는 방안이 추진된다.법무부는 1일 서울고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불법 촬영물 관련 범죄에 대한 강력한 대처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법무부는 죄질이 불량한 불법 촬영 범죄의 경우 징역형으로만 처벌할 수 있도록 법 개정을 통해 법정형 상향을 추진할 예정이다. 법무부는 또 불법 촬영물 관련 범죄와 관련해 법정 최고형 구형을 원칙으로 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검찰에 주문했다. 법무부는 법정 최고형 구형 원칙이 법원의 양형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성폭법)은 의사에 반해 촬영하거나 촬영한 영상을 유포할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5년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 촬영물을 사후 의사에 반하여 유포한 경우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 이러한 불법 촬영물을 영리 목적으로 인터넷 등을 통해 유포한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외에도 법무부는 범죄수익은닉법 개정안도 함께 제출해 불법 촬영자 및 유포자의 재산을 신속하게 동결하고 몰수 및 추징 범위를 확대하는 등 불법촬영과 관련한 범죄수익을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다. 또 가해자가 공무원일 경우, 그에 대한 징계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소속기관장에 대한 수사 개시 통보도 더욱 철저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법무부 관계자는 “여성들이 불법 촬영물에 대한 공포감과 그 피해에 대한 우려가 깊다는 것을 자각하고 내린 조치”라며 “범죄 단속에 그치지 않고 법정에서의 엄정한 처벌로 이어지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법무부는 불법 체류자에 대한 대책도 함께 발표했다. 1일부터 법무부는 불법체류자를 대상으로 6개월간 특별 자진출국 기간을 운영하고 불법체류자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또 불법체류자를 고용하는 고용주와 브로커에 대해서도 처벌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전남도, 식품산업연구센터장 신삼식, 여성플라자 원장 안경주 내정

    전남도, 식품산업연구센터장 신삼식, 여성플라자 원장 안경주 내정

    전남도가 최근 현재 공석인 (재)전남생물산업진흥원 식품산업연구센터장에 신삼식(61) 전 전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을 내정했다. 전남여성플라자 원장에는 안경주(52) 전 교수가 지명됐다. 식품산업연구센터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공모를 통해 전문성·리더십·경영혁신 등 5개 분야 면접을 거쳐 후보자 2명을 선정해 생물산업진흥원에 추천했다. 진흥원은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생물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경력과 경험, 리더십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신 전 국장을 신임 센터장으로 최종 결정했다. 신 내정자는 농업 분야 전문가다. 1978년 완도군 농촌지도사를 시작으로 39년 간 해남농업기술센터 소장, 전남농업기술원 기술지원국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전남농업기술원 재직 시 산업재산권 취득, 지역농산물 가공 시범사업 추진 등 연구개발과 기업지원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전남의 비교우위가 되는 농산물의 고부가식품 연구개발, 산업화 등 지역 생물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신원조회를 거쳐 임명일로부터 3년간 센터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신 내정자는 “그동안 전남 농산물 분야에서 다수의 연구개발 성과를 거뒀다”며 “식품산업연구센터가 고부가가치 식품 가공 산업화 등에 선구적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남여성플라자 신임 원장으로 결정된 안 내정자는 미국 시러큐스대학에서 여성학과 인류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러큐스대학과 로체스터공과대학에서 문화인류학을 가르쳤다. 여성주의 교육과 정책 활동을 기반으로 실현 가능한 여성 가족 정책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안 내정자는 이달 이사회를 거쳐 임명일로부터 3년간 원장직을 맡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부천시, 조상 땅 찾아주기 성과 ‘톡톡’

    부천시, 조상 땅 찾아주기 성과 ‘톡톡’

    경기 부천시는 망자나 조상의 토지소유 현황을 상속인에게 알려주는 재산조회 서비스를 운영해 올해 634명에게 1726필지 토지소유 현황을 제공했다고 1일 밝혔다. 조상 땅 찾기 서비스는 관리소홀과 불의의 사고로 조상이나 개인소유 토지를 파악할 수 없을 때 신청할 수 있다. 동 주민센터에서 사망신고 시 원스톱서비스로 신청하면 된다. 이미 사망신고가 완료된 경우라면 1959년 12월 31일 이전 사망자는 호주 상속자, 1960년 1월 1일 이후 사망자는 배우자나 직계비속이 신청해야 한다. 신청인 본인 신분증과 상속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제적등본 또는 가족관계증명서·기본증명서 등 구비서류를 갖춰 시청 토지정보과에 직접 방문하면 조회할 수 있다. 대리인이 신청할 경우에는 위임받은 위임장과 위임자, 대리인 신분증 사본을 지참해야 한다. 시는 이 밖에도 법원의 파산선고업무와 관련해 파산신청자와 그 가족의 재산 유무를 확인하는 방법으로도 국토정보시스템을 통한 ‘조상 땅 찾기’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본인 소유 토지 지번을 정확히 몰라 각종 재산신고나 관리 등에 어려움이 있을 때는 온나라 부동산정보 통합포털(http://seereal.lh.or.kr)‘내 토지찾기 서비스’에서 공인인증서로 본인인증을 하면 찾아볼 수 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찰, 2014년 이후 교통범칙금 2000만여건 부과

    2014년 이후 경찰이 부과한 교통범칙금은 2000만여건으로 부과금액만 7400억원에 달해 교통법규 위반행위가 매년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이재정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자료 ‘2014년 이후 경찰관서 교통범칙금 부과 및 납부현황’ 분석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14년 367만 9311건이었던 교통범칙금 부과건수는 2016년 577만 4272건을 정점으로 2017년 431만 4290건으로 소폭 감소했다. 같은 해 부과금액 역시 1339억에서 2065억원으로 증가했다가 1594억원으로 줄었다. 2014년 이후 교통범칙금 총 부과금액 7425억원 중 7130억 원이 납부돼 전체 부과금액의 96%가 납부된 것으로 확인됐다. 2014년 이후 교통범칙금 부과 상위 10위 경찰관서를 보면 용인동부, 인천남동, 서울송파 순이다. 또 지역별 부과건수는 서울시가 452만 2713건으로 가장 많았다. 경기도가 383만 4945건으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이어 부산 230만 999건, 인천 164만 21건, 대구 134만 5299건, 경남 127만 3188건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지난 5년간 2000만건이 넘는 교통범칙금이 부과되었다는 것은 교통법규 위반행위로 인한 천문학적인 재산피해는 물론 다른 사람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법칙금 부과에만 매몰될 것이 아니라 교통법규 상습 위반지역에 대한 특화된 홍보와 계도를 통해 법규위반행위 자체를 줄여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열린세상] 작지만 확실한 개혁,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열린세상] 작지만 확실한 개혁,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이한상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회계학을 가르치는 처지에서 차기 교육부 장관에게 복잡한 입시 문제가 아닌 작지만 확실한 개혁 한 가지를 주문하고자 한다. 한 해 2조원 가까운 나랏돈이 투입되는 사립유치원의 회계 투명성 확보다.1981년 유아교육진흥종합계획 수립 후 정부는 유치원 취학률 제고에 노력했다. 이에 사립학교법상 법인 전환이 필요 없는 유치원 사업에 개인이 뛰어들었다. 국가는 이들의 자영업식 이윤 추구를 눈감아 주었다. 2012년 유아교육법 제24조에 명기된 무상교육 정책은 우수한 교원이 포진한 저렴한 국공립 유치원을 로또 당첨으로 만들고, 사립유치원생의 부담을 상대적으로 증가시켰다. 지난해 통계로 전체 유치원의 47%인 4282개의 사립유치원이 유치원생의 75%인 52만명을 돌보고 있다.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정부는 사립유치원에 아동 1인당 보육료 22만원에 방과후 과정비 7만원, 교원 인건비 및 각종 지원금을 투입하고 있다. 전체로 연간 약 2조원, 사립유치원당 약 4억 6000만원이다. 문제는 국민의 혈세 투입에 대한 사후 관리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국무조정실 부패척결추진단은 지난해 2월 전국의 사립유치원과 어린이집 95개를 감사한 후 91곳에서 부당회계 609건, 총 205억원을 적발했다. 경기도교육청 감사팀도 지난해 8월 2년간 감사한 70여 사립유치원에서 부당 지출 41억원을 찾아내고 원장 14명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무증빙 거래, 횡령과 사적 사용, 관계인 특수 거래, 이중 지출은 물론 피감 서류의 파기와 감사거부 및 방해도 있었다. 회계 투명성이 절실하다는 증거다. 이에 교육부는 회계 투명성 확보를 위해 2017년 2월 사학기관 재무회계 규칙을 개정해 유치원 회계세입·세출예산 과목을 신설했다. 5월에는 사립유치원 회계 관리 시스템 도입을 추진했다.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은 자신들은 사업자라며 정부는 지원은 해도 사유재산에 간섭하지 말라는 태도다. 한국유아정책포럼은 정부의 회계 투명성 요구는 헌법적 권리의 침해니 위헌소송 대상이라고 강변한다. 또 이익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는 지난해 9월 지원금 인상과 국공립 유치원 확대 반대를 명분으로 파업하려다 철회했다. 국공립 유치원 확대는 신도시 중심이니 기존 유치원이 반발할 일도 아니었다. 지원금 규모야 기획재정부가 최종 결정하는 것이니 교육부에 따질 일도 아니었다. 이들이 진짜 두려워한 건 정부의 사립유치원 투명성 확보 조치다. 유은혜 장관 후보자는 의원 시절 이 사태를 중재한 당사자니 사안을 잘 이해하리라 믿는다. 교육부는 지난해 10월 17개 시·도교육청에 유아 교육정보 시스템 구축을 위한 특별교부금 예산을 배부했다. 그러나 올해 2월 ‘과장 전결’로 시·도교육청에도 알리지 않은 채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최근 언론 보도로 문제가 되자 담당 과장은 공공 소프트웨어가 민간 소프트웨어 시장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고 변명했으나 영향평가는 없었다. 사립유치원의 자기 회계를 국가가 도와줄 필요는 없다. 그러나 국가는 예산이 지원되는 곳에 감독 목적의 회계장부를 요구할 권한이 있다. 국민은 이를 열람해 자신들의 세금이 정당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 소프트웨어를 누가 개발하는가는 지엽적인 문제이며 변명에 불과하다. 담당 과장은 정책 연구 중이라는데 공무원의 언어를 번역하면 업무를 추진하지 않겠다는 소리다. 사립유치원 회계 투명성 문제는 원장들의 생존권 문제 이전에 국가의 유아교육 문제다. 저출산을 걱정하는 정부가 예산이 투입되는 기관의 책임성과 투명성을 담보하지 못하고, 이익단체의 눈치를 보며 정책을 표류시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회계 투명성은 많은 선량한 사립유치원 운영자들의 명예를 위해서도 중요하다. 정부는 조속히 사립유치원 행정지원 시스템 구축 사업을 재개하고, 감독 목적의 회계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사립유치원 감독 부재에 따른 과거의 관행과 잘못 때문에 개혁에 저항하는 이들에게는 회계사면 조치로 퇴로를 마련하라. 오직 미래만 보고 개혁해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사립원장과 공립교사가 회계장부를 다루는 희극을 끝내려면 회계 전담 인력 및 교육 지원을 대폭 늘릴 것도 주문한다. 유 장관 후보자의 건투를 빈다.
  •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폭염·태풍 선제 대응… 마포구에 서울 첫 재난안전센터 만들 것”

    [서울 초선 구청장에게 듣는다] “폭염·태풍 선제 대응… 마포구에 서울 첫 재난안전센터 만들 것”

    “자연재해와 사회재난은 우리 삶을 위협하는 주요 문제가 되고 있는 만큼 행정의 예방기능을 100% 발휘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종합 컨트롤타워인 재난안전센터를 마포구가 서울 25개 자치구 최초로 구축하겠습니다.” 유동균 서울 마포구청장은 오는 8일 취임 100일을 앞두고 지난 27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예상치 못한 위기상황과 재난이 발생했을 때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사전 예방활동으로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할 수 있는 재난안전센터를 임기 내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구청장 취임 100일 소감은. -구의원, 시의원으로 지내면서 마포구 공무원들을 많이 알고 있다. 좋은 분이 많음에도 혹여 복지부동적인 행태가 있을까 우려했는데 함께 일해 보니 대체로 적극적이고 열심히 일하는 분들이 많다. 외부적으로는 민원을 좀 더 빠르고 편하게 처리하려 하고 있는데 주민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것 같아 다행스럽다. 무엇보다 지난여름 유례없는 폭염과 태풍, 폭우 등으로 주민이 큰 불편을 겪는 것을 보면서 임기 내 재난·재해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재난·재해에 대한 선제적 대응 체제란. -행정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 예방이다. 폭염, 태풍, 호우 등 자연재해와 화재, 폭발, 붕괴 등 사회재난은 우리 생활을 위협하는 최대 문제이다. 이에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재난대응센터와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사전 교육을 해 주는 안전체험관으로 구성된 재난안전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센터에는 각종 재난을 종합적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재난안전상황실과 긴급구호물자를 비축하는 창고, 그리고 재난이 발생했을 때 이재민이 임시로 지낼 수 있는 상설 이재민구호센터도 구축할 계획이다. 평상시 관리 감독 업무에도 만전을 기하고 있다. →가장 힘들거나 보람을 느낀 때는. -힘든 일은 아직 없다. 마포구민을 위해 구상한 일들을 공무원들과 함께 추진하고 실현할 때 가장 기쁘다. 선거 공약인 무상교복 제도를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마포구가 내년부터 최초로 실시하는 게 대표적이다. 내년에 중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에게 무상교복을 주기 위한 예산을 배정했다. 이는 구에서 선도해 전국으로 확산되는 국가사업이 될 것으로 본다. 시행 후 추이를 지켜본 뒤 내년 이후에는 고등학교 입학생들에게도 제도를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다른 역점사업은. -남북협력사업 지원이다. 마포구는 2013년 조례를 만들어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하고 있다. 연 5000만원씩 적립해왔는데 이번 추경을 통해 내년 기금 예산을 늘려 총액을 5억원 정도로 확보하려고 한다. 그래야 남북화해 시대에 관련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 수 있다. →구의원, 시의원을 지낸 바 있는데 의회와의 관계 정립 방향은. -의회는 존재 자체로 집행부인 구청을 견제하는 기능이 있다. 의회에서 예산 편성 제안이 들어오는 경우에도 구청은 타당성을 검토해 수용한다. 실제로 이번 추경에서 의원발의 예산이 7건 정도 있었는데 모두 수용했다.→마포는 구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데. -주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생활행정을 펴는 지방정부는 구민의 목소리에 늘 귀 기울이고 소통해야 한다. 구민이 원하는 것을 행정에 반영하고 바라는 것을 해결해 주는 게 중요하다. 이런 점에서 민선 7기의 핵심 키워드를 소통과 혁신으로 정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취임 후 마포구민 정책 소통 플랫폼인 ‘마포1번가’를 운영하고 있다. 마포1번가에 접수된 내용을 보면 재난상황 대비를 위해 시민안전체험관을 만들어 달라거나 홍대를 젊은층과 중장년층이 공감할 수 있는 놀이터로 만들어달라는 요청까지 내용이 다양하다. 소통 플랫품을 더욱 활성화시켜 정책 전반에 주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서울시에 바라는 점은. -마포구가 추진하는 사업의 경우, 구민을 위해서는 매우 중요한 사업이지만 자치구 예산으로는 한계가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럴 때 시비 등이 충분히 지원되면 구민을 위한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 마포구에 맞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특별 교부금을 많이 주길 바란다.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최근 주민이 직접 조례 제·개정안과 폐지안을 제출할 수 있게 하는 등 ‘자치분권 종합계획’을 발표했는데. -문재인 정부가 공약으로도 표방해 왔듯이 지방분권의 핵심인 재정분권이 보장돼 지방의 자생력이 강화될 수 있도록 구체화되길 바란다. →향후 각오는. -행정은 무형의 가치를 유형으로 구체화해 주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주민이 바라는 것을 실현시키는 마포구의 ‘꿈 배달부’가 되려고 한다. 민선 7기 ‘소통과 혁신으로 더 크고 행복한 마포’를 실현하기 위해 저와 1500여 명의 마포 공무원들은 ‘따뜻한 가슴을 가진 행정가’로서 주민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큰 글씨로 어르신용 고지서”… 기발한 광진 아이디어뱅크

    “큰 글씨로 어르신용 고지서”… 기발한 광진 아이디어뱅크

    톡톡 튀는 우수 제안 300여건 봇물 일부 아이디어는 검토 시행 준비도김선갑 서울 광진구청장이 공식 업무 첫날인 지난 7월 2일 처음 결재한 ‘구청장 1호 방침’인 아이디어뱅크 사업이 예상을 뛰어넘는 큰 호응을 얻고 있다. 30일 광진구에 따르면 현재까지 접수된 아이디어 제안이 300건이 넘는다. 광진구는 일단 7월 한 달 동안 접수된 205건 가운데 14건을 채택했고 오는 8일 제안심사위원회를 열어 우수 제안을 선정할 계획이다. 우수 제안자와 김 구청장이 만나는 ‘아이디어 미팅’도 연다. 아이디어뱅크 사업은 김 구청장이 선거공약으로 제시한 것이다. 아이디어뱅크 운영계획안에 서명하자마자 구청 본관 1층에 14평 규모로 사무실을 설치했고 구민에게 알리기 위해 15개 동 주민자치위원장과 구민, 구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제막식도 열었다. 홈페이지도 개설했고 각 주민자치센터에도 아이디어뱅크를 설치했다. 처음 접수된 의견은 인근 송파구에 있는 ‘잠실 롯데타워와 광진구 아차산을 케이블로 연결해 관광지로 개발하자’는 내용이었다. 광진구를 대표하는 아차산에 캠프장을 만들자는 제안도 있었다. 노키즈존이나 키즈프리존과 반대 개념으로 ‘예스 키즈존’을 선언한 업소에 어린이를 위한 놀이방, 기저귀 교환대, 영유아 대·소변기 등을 설치하자는 의견도 나왔다. 주민들이 제안한 아이디어 가운데 일부는 이미 구에서 시행하기 위해 준비에 착수했다. 동화축제나 광진교 페스티벌 같은 광진구 주요 행사를 비롯한 유익한 생활 정보를 소개하는 엽서나 안내 책자를 전입신고자에게 제공하는 ‘마중물이 되는 전입세대 우편엽서’가 대표적이다. 경로당과 같은 유휴 공간을 활용한 공동육아 나눔터를 운영하자는 제안이나 재산세 고지서를 어르신 맞춤형으로 글씨 크기를 크게 해 제작하자는 제안도 해당 부서에서 적극 검토 중이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주민들이 꾸준히 구정에 관심을 갖도록 하는 후속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채택되지 않은 아이디어라도 제안자에게 최대한 빨리 이유를 설명하고 김 구청장이 직접 감사편지를 보낼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민선 7기 실천 공약 1호인 아이디어뱅크를 통해 광진구가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아이디어뱅크 사업을 진정한 구민 참여 행정을 실현해 나가는 디딤돌로 삼겠다”고 밝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 문학상은 없다…오늘 노벨의학상 발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올해 문학상은 없다…오늘 노벨의학상 발표

    노벨상의 계절이 돌아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대 노벨위원회는 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를 발표한다. 2일엔 물리학상, 3일 화학상, 5일 평화상, 8일 경제학상 발표가 이어진다. 올해는 문학상은 시상하지 않는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여겨지는 노벨상은 ‘인류에 가장 큰 공헌을 한 사람에게 재산을 상금으로 준다’는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을 토대로 제정돼 1901년부터 수여가 시작됐다. 지난해까지 117년간 생리의학·물리·화학 등 과학 분야에서만 599명의 수상자가 나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214명으로 가장 많고 물리학상 수상자가 207명, 화학상 수상자가 178명이다. 올해 평화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거나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공동 수상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한다. 노벨문학상은 지난해 11월 불거진 미투 폭로로 올해 결국 수상자 선정이 취소됐다. 문학상 수상 업무를 담당해 온 스웨덴 한림원 종신위원 18명 중 1명인 카타리나 프로스텐손의 남편 장 클로드 아르노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기 때문이다. 프랑스계 사진작가인 아르노는 ‘19번째 종신위원’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림원과 강한 인적 관계를 맺어 온 인사다. 한림원 위원들은 아르노 파문에 대한 대처 방안을 두고 내홍을 겪다가 위원 6명이 사퇴하거나 활동 중단에 들어가기에 이르렀다. 결국 한림원은 지난 5월 “대중의 신뢰를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을 내년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에 2018·2019년 수상자를 각각 1명씩 모두 2명 선정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아르노는 현재 성폭력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한국은 2000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던 것을 제외하면 이후 과학 분야 수상자는 물론 전 분야 통틀어 수상자가 나오지 않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출구 안 보이는 ‘유은혜 정국’…靑, 임명 강행할까

    출구 안 보이는 ‘유은혜 정국’…靑, 임명 강행할까

    청와대 ‘데드라인’ 1일 지나면 임명 가능성 ↑야당 반대 심해 여야 갈등 깊어질 듯교육단체들도 유 후보자 임명에 ‘시큰둥’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 보고서 채택 여부를 두고 야당 측이 강경한 반대 입장을 거두지 않는 가운데 청와대가 임명을 강행할지 주목된다. 청와대가 국회 입장을 기다리는 ‘데드라인’(마감시한)을 다음 달 1일로 잡은 만큼 직후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미국 뉴욕에서 돌아온 다음 날인 28일 “유은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 보고서를 다음 달 1일까지 보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다. 임명 강행을 위한 형식적 절차일 가능성이 크다. 자유한국당은 물론 바른미래당 등 야당들이 유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어서다. 인사 청문 과정에서 야당들은 유 후보자의 딸 위장전입, 남편 재산신고 축소, 피감기관 상대 갑질 등 여러 의혹을 제기했고, 유 후보자가 2020년 4월 총선에 출마하게 된다면 임기가 1년 정도에 불과해 “이력쌓기용으로 장관을 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이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을 거부해 무산된 바 있다. 현 정부 들어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현역 의원 7명 중 처음 보고서 채택이 무산됐다. 이런 배경 탓에 청와대가 인사 청문 보고서를 보내달라고 다시 요청했지만 야당 측에서 응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결국, 청와대가 정한 데드라인 직후인 2일쯤 국회 동의 여부와 관계없이 임명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측에서는 “유 후보자에 대한 일부 야당의 반대는 악의적이며 국정운영을 발목 잡겠다는 태도”라는 입장이다. 2005년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제도 도입 이후 현역 의원인 후보자가 낙마한 사례는 없기에 여당 측 입장도 강경하다. 문 대통령이 국회 동의없이 장관을 임명해도 법규상 문제는 없다. 다만,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실의 ‘재정정보 유출’ 논란 등과 맞물려 여야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가능성이 크다. 교육 관련 시민단체들도 유 후보자 지명에 대해 반대하거나 시큰둥한 반응이 많다. 보수 성향인 공정사회를위한국민모임 등 교육시민단체들은 28일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유 후보자는 현장경험이나 정책 이해도가 부족해 교육부 장관으로 갈등을 해소할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진보 성향인 교육단체들은 유 후보자 지명 철회를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지만 “정치인 출신 장관이라 반드시 해야하는 교육 개혁을 뚝심있게 추진하기보다 지지율이 떨어지지 않는 인기영합적 정책만 펴는 것 아니냐”고 우려한다. 유 후보자가 장관에 임명된다고 하더라도 매우 부담스러운 조건 속에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뒤 3m 쓰나미 덮치는 순간(영상)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규모 7.5 강진 뒤 3m 쓰나미 덮치는 순간(영상)

    인도네시아 중부 술라웨시 섬 북부에 규모 7.5 강진이 발생, 몇 시간 뒤에는 3m 높이의 쓰나미가 닥쳤다. 현재 구체적인 인명·재산 피해 상황이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날이 밝는 대로 재난당국이 현장 상황을 파악하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재난관리 당국은 28일(현지시간) 밤 술라웨시 섬 주도 팔루와 인근 어촌 동갈라 일대에서 높이 1.5~2m의 쓰나미가 발생했다고 29일 밝혔다. 그러나 지역TV는 쓰나미의 높이가 3m에 달했다고 보도하며, 높은 파도가 팔루 해안가에 있는 주택과 사원 등을 덮치는 스마트폰 영상을 전했다. 팔루와 동갈라 일대에는 약 60만명 이상이 거주하고 있다. 팔루는 작지만 아름다운 해변과 해양 스포츠가 유명해 관광도시로 성장하고 있는 곳이다.당국은 현장 피해 상황에 나섰지만 밤인데다 정전과 통신 장애가 발생해 구체적인 피해를 확인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팔루 공항도 지진의 여파로 폐쇄된 상태다. 이러한 가운데 쓰나미가 덮친 지역의 일부 주택이 떠내려가고, 일가족 5명이 실종됐다는 보고가 접수된 것으로 전해졌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 대변인은 “지진과 쓰나미로 몇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면서도 “사상자 수를 포함한 전체 피해 상황은 아직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재난당국은 현장에 군경을 비롯해 대형 선박과 헬리콥터를 급파해 구조작업에 나섰다. 276개 전기 공급 시설에서 복구작업도 벌이고 있다. 기상청 당국자는 “주민들이 거리에서 내달리고 있고, 건물도 무너지는 등 혼란이 벌어졌다”고 말했다. 앞서 기상당국은 전날 오후 6시쯤 발생한 지진의 규모를 7.7로 측정하고 쓰나미 경보를 발령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초기에 지진의 규모를 7.7로 발표했다가 7.5로 내려 잡았다. 앞서 2004년 12월에 인도네시아 북부 수마트라 섬에서 난 규모 9.1의 강진으로 쓰나미가 발생, 인근 13개국에서 22만 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인도네시아에서만 12만 명이 숨졌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경기도, 예금보험공사 상대 승소 39억 지켜

    경기도가 ‘잘못 낸 지방세를 돌려달라’며 예금보험공사가 제기한 소송에서 4년 만에 이겨 39억원을 아끼게 됐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대법원은 예금보험공사가 도를 상대로 2014년 제기한 지방세 부당이득 반환 청구사건 최종 심의에서 도의 손을 들어줬다. 예금보험공사는 지난 2010년 경기도에 납입한 신탁재산등기 등록세를 부동산 가액의 1%만 내도 되는데 2%를 냈다며 추가로 더 낸 세금 19억원을 돌려달라는 내용의 반환소송을 2014년 제기했다. 해당 부동산은 신탁재산으로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매입한 사람의 소유권이 제2금융권으로 이전된 것으로, 당시 법령에서는 신탁재산을 수익자(제2금융권. 대출기관)가 취득하는 경우 취득가액의 1%를 등록세로 납부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문제는 2010년 제2금융권이 부동산 취득으로 인한 지방세를 내면서 신탁재산이 아닌 일반 부동산등기 세율을 적용해 경기도에 부동산 가액의 2%에 해당하는 등록세를 냈다는 점. 제2금융권 파산으로 이들의 자산을 처리하게 된 예금보험공사는 파산처리 과정에서 등록세를 잘못 납부한 사실을 뒤늦게 발견하고 소송을 제기했다. 2011년 개정된 지방세 기본법은 지방세 납부 후 3년 이내에 반환청구(경정청구)를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었지만, 2010년 신고한 이 건은 이 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어 2014년이야 부당이득 반환 소송을 제기할 수 있었다. 참고로 이 법은 2015년 개정돼 현재는 3년에서 5년으로 반환청구 가능 기간이 늘어난 상태다. 대법원은 “신탁부동산을 수익자가 취득했기 때문에 1%의 등록세율을 적용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이 사건 신고납부 행위의 하자가 중대하고 명백해 ‘당연무효’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시했다. 때문에 “‘부당이득’에 해당하지 않고 경기도에 반환의무가 없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예금보험공사와 진행 중인 도의 다른 사건에도 영향을 줄 수 있고, 소송가액 19억원과 이자 20억원 등 총 39억원의 도민 재산을 지킬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목원은 현대인에 치유죠···시간이 갈수록 가치 빛나”

    [이기철의 노답 인터뷰]“수목원은 현대인에 치유죠···시간이 갈수록 가치 빛나”

    ‘월급쟁이 출신’ 성만기 원장이 말하는 수목원 40년“오늘 우리 한국 사람은 너무 바쁘게 급하게 삽니다. 오늘 일을 하면 내일 결과가 바로 나오기를 바랍니다. 3년이나 5년 계획을 ‘장기 계획’이라고 우깁니다. 조급증 환자같이 살다 보니 자신이 누구인지, 왜 사는지도 모른 채 살다가 죽습니다. 하지만 나무를 키우니, 수목원을 하다 보니 시간의 의미를 체험합니다. 수목원은 최소 100년, 어쩌면 한 300년쯤 지나야 제대로 된 멋과 품격을 풍깁니다.” 수목원 가는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 재벌도 기업가도 아닌 평범한 월급쟁이 출신이 수목원을 멋있게 가꾸고 산다는 소식을 듣고 지난 23일 경남 고성군 동해면에 있는 소담수목원으로 차를 몰았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을 따라 향했지만 길가에 촘촘하게 선 전봇대와 얼기설기 걸린 전선이 눈에 거슬렸다. 수목원에 들어서 엔진을 끄자마자 성만기(73) 수목원장이 나왔다. 조성한 지 올해로 40년째인 이 수목원 앞에는 호수처럼 잔잔한 옥빛 바다가 내려다보인다. 이름 그대로 작고 아담했다. 그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 숲을 걸었다. 가을이라고는 하지만 나뭇잎은 여름 그대로였다. “저기 저 나무가 스트로보 잣나무입니다. 미국 코네티컷에서 이 나무를 보고 반했지. 나무 대신 씨앗을 가져와 심었는데 저렇게 자랐습니다. 한 40년 자랐을까, 대한민국에서 아마 유일할 겁니다. ‘이스턴 화이트’라고도 해” 설명을 듣고보니 경기도나 강원도에서 보던 잣나무보다는 흰색이 강했고, 가지들이 피라미드처럼 층을 이루며 자라고 있었다. “스트로보 잣나무가 있다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그만큼 우리 생물자원이 풍부하다는 겁니다. 저건, 로보참나무야. 독일에선 ‘할아버지가 로보참나무를 심으면 손자가 벤츠를 탄다’는 말이 있지. 그만큼 목재 가치가 높거든.”국내 유일한 잣나무, 국내 최대 참나무 보유 언뜻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한 나무 앞에서 그가 걸음을 멈췄다. “이건 핀오크 참나무야. 국내에선 제일 클 겁니다. 손기정(1912~2002)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하면서 받은 월계관이 사실은 이 핀오크 참나무 가지로 만든 거야. 손기정 선생을 기념해 서울 양정고등학교에도 저런 핀오크 참나무가 자라고 있지.” 이 나무 높이가 25m쯤 돼 보였다. 가만히 들여다보니 나뭇잎이 다른 참나무와는 달리 단풍나무처럼 들쭉날쭉 길게 갈라져 있었다. 그는 핀오크를 대왕참나무로 부른다며 그 유래를 설명했다. “1990년 중반 핀오크 참나무를 조달청에 우리말로 등재하기 위해 고민하다 지금은 고인이 되신 국립수목원 조무연 박사와 의논했지요. 참나무 중에서 가장 으뜸이라는 생각에 대왕 참나무로 명명했습니다. 목재로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가을 단풍도 정말 아름답지요.” “대왕 참나무 이름도 지어···생물자원 풍요”그는 미국 노스웨스턴대 유학을 마치고 귀국한 1973년 대한항공에 공채로 입사했다. 승무직으로 4년가량 일하다 그만두고 나와 건축업과 자동차 딜러 등 개인 사업을 했다. 갑자기 불어닥친 불황으로 1년여 만에 모두 ‘까먹고’ 1979년 대한항공에 재입사했다. 대한항공 재입사 1호다. 수석 사무장 15년과 객실이사(현재의 상무)를 지낸 그의 비행시간은 약 3만 시간에 이른다. 지구를 300바퀴쯤 돌았다. 전 세계 곳곳의 좋다는 곳은 다 가봤다. 2000년 퇴직하고 수목원을 가꾸고 있다. 왜 수목원을 할까. “두 발을 땅에 딛지 않고 하늘에서 승무원 생활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생명을 그만큼 깎아먹는 시간입니다. 제때 자고, 제때 일어나 일하는 나의 시간, 나의 ‘우주’를 갖자는 열망이 강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시간, 사색의 시간이 많아지면서 외국의 유명 식물원과 정원을 찾았습니다. 캐나다의 부차드가든, 영국의 큐식물원, 호주의 닐슨파크 등에서 보내는 시간이 길어졌지요. 그러다 독일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거리(소피스트 로드)’에서 영감을 얻고 수목원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철학자의 거리를 자양분 삼은 문인과 철학자가 많이 나면서 독일의 지적 수준을 높였지만, 하이델베르크보다 더 풍광이 좋은 제 고향 이곳은 궁색한 시골이었습니다. 이를 바꿔보고 싶었거든요.” “하이델베르크 ‘철학자의 거리’서 영감···고향 바꾸고 싶어서“수목원을 하는 데는 시골에서 농사를 짓는 부모님에게서 태어나 자란 그의 개인적 특성도 작용했다. “씨앗을 지배해야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에 마음이 흔들려 세계 곳곳에서 씨앗을 사 들였다. 소담수목원도 어린나무를 심는 게 아니라 씨앗을 발아시켜 성장시킨다. 수목원을 가꾸는데 시간도 훨씬 많이 걸린다. “요즘 길가 화단을 보면 꽃이 잘 핀 화초를 심는데 이건 1회용이예요. 1회용. 꽃이 시들면 파내 버리고 다른 화초로 갈아 끼우고···, 화초엔 인간의 이기심이랄까 풀 한 포기 자랄 수 없는 도시의 욕망이 빚어낸 참사입니다.” 그의 비판이 신랄하다. “한번은 뉴욕 외곽의 종묘상에 갔는데 파산으로 ‘땡처리’를 하는 거예요. 평소 400달러 하던 씨앗을 40달러에 팔기에 무작정 종류대로 사들였지요. 한 1330여종이 됩니다. 국내엔 없는 희귀 종자들이 많이 있었지요. 종자를 사기는 했는데, 어떻게 발아시키는지 몰랐고, 당시엔 발아시킬 곳도 없어서 1976년 경기도 광릉임업시험장(현재 광릉수목원)에 그대로 기증했습니다. 당시 내가 가진 재산의 전부였죠.” 지금도 국립수목원 종자표본실에는 ‘기증자 성만기’의 이름이 내걸려 있다. 외국 수종실을 만든 이로 기록돼 있다. 희귀종자 등 외국 씨앗 1330여종 국가기증 성 원장은 오솔길의 호젓함을 달래주는 새소리를 따라 걸으며 계속 설명해줬다. “이건, 문재인 대통령이 이번에 평양 백화원초대소 앞에 심은 모감주나무”, “이건, 열매를 깨서 하천에 던지면 미꾸라지와 가재가 배를 뒤집고 뜬다는 때죽나무”, “이건, 밤에 잎이 오므라드는 자귀나무”, “이건, 6·25때 숲으로 피신한 사람들의 허기를 채워준 돌배나무” 등등 숲 해설사처럼 들려줬다. “저기 보이는 저 참나무, 줄기에 검은빛이 도는 나무가 루브라참나무고, 그 옆에 저 잣나무는 변종이야. 학계에서 아직 이름을 붙여주지 못하고 있어요.”그의 수목원 프로젝트는 아들이 태어나던 1978년 시작됐다. “처음엔 고향 아버지의 밭뙈기 한쪽에 나무 씨앗을 뿌렸지요. ‘쓰잘데 없는 일한다’고 핀잔도 많이 받았습니다.” 할아버지대부터 살던 이곳 3만 5000평을 샀다. 산도 있고 바다도 있어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외딴 오지여서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땅값이 말 그대로 ‘껌 값’이었다. “여기에 수목원 한다고 땅을 사니 가까운 사람들이 저보고 ‘돌았다’고 했습니다. 땅을 더 살 작정이었는데 그만 1995년쯤 마산 진전면에서 여기까지 다리를 놓는다는 계획이 덜컥 나오더라고요. 땅값이 너무 뛰어서 수목원을 더 확장할 수가 없어 안타깝습니다. 그때 다리(동진대교)만 놓지 않았더라도 이곳이 확 변했을 겁니다.” 고향 땅 사서 일궈···주말마다 나무 심어 주중에는 승무원으로 세계를 누비고 주말에는 스튜어디스였던 부인과 함께 내려와 종자를 뿌리고, 어린나무를 옮겨심고, 잡초도 맸다. 부부가 항공사 승무원이었으니 사천공항이나 김해공항을 통해 내려오기가 한결 수월했으리라 짐작된다. “가능하면 자연을 그대로 살리고자 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나무만 살리고 모두 베어낼 수는 없잖아요. 원래 이곳에 터를 잡았던 소나무, 밤나무, 물푸레나무, 칡덩굴 등등을 그대로 두었습니다. 4계절 다 아름다우면서도 주위 경관과도 조화를 이루는 그런 수목원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봄에 벚꽃 하나만 피면 좀 유치해 보이잖아요. 현재도 수목원을 한창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한 50~60년쯤 뒤에는 수목원다운 풍모를 보일 겁니다.” 현재 이 수목원에서 자라는 나무만 300여종이란다. 식물은 1000종 이상 심었다. “여기 수목원의 고성의 기후와 토양에 따라 어떤 식물이 가장 계절을 잘 나타내주느냐 그렇게 만드는 것이 사명이고 정체성입니다.” 성 원장은 산책길을 따라 심은 어린 핀오크 참나무를 만지며 “아까 그 핀오크의 씨앗이 발아한 2세예요. 이네들은 고성이 ‘네이티브’인 핀오크입니다. 돈이 급할 때 내다 팔려고 길가에 심었습니다만···. 어릴 때는 볼품 없지만 크면 클수록 똑바로 서서 자랍니다. 나무에 기품이 있지요.” 이 수목원에 성 원장 부부의 전 재산이 다 들어갔다. 그러나 수목원이 미완성이니 아직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 국내 유일이거나 국내 최고의 나무가 있는 수목원이 한편으론 경남의 얼굴이고 고성의 작품이지만 모두 고개를 돌렸다. 자연적 문화공간에 정부 돈은 1원도 들어가지 않았다. 부인 이상숙씨가 카페를 운영하며, 그는 앞치마를 두르고 거든다. 수목원을 산책하다 카폐에서 마시는 차 한 잔에도 여유가 묻어났다.고향의 얼굴인데도 지원 없어···카페도 운영 “캐나다 부차드가든은 한 개인이 만들었지만 정부의 지원으로 전세계에서 관람객들이 옵니다. 반면 우리나라 천리포수목원은 전세계 목련을 모았고 세계적인 작품이 돼 있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돈달라는 것도 아닌데 국가에서 이런 자원을 이용해 국익을 위해 활용하느냐는 것입니다. 여기도 내가 죽고 나서가 아니라 살아있을 때 관심을 두고, 관리에 참여하면 지역 전체가 발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그가 이 말을 하면서 목에 힘이 들어갔다. “형편상 사람을 데리고 쓸 수가 없어 제가 다 합니다. 요즘도 하루 평균 4~5시간 잡초를 속고, 씨앗을 거두고, 나무를 심고 합니다. 운동도 되고 좋습니다. 카페가 문 여는 오전 10시30분 이전에 다 마칩니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그는 열정 이외는 식물과는 인연이 없다. “식물 공부, 책으로 혼자 했지요. 조경회사 만수원의 고 김명원씨, 천리포수목원을 세운 ‘미스터 밀러’(고 민병갈 원장), 충북 진천에 있는 영주농장 이영주 대표 등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카페 한쪽 구석에 자리한 창고에는 식물과 관련된 책으로 가득했다. 초창기엔 씨앗만 보고 어떤 특징을 지닌 나무인지 모르니 움이 트더라도 숱하게 죽었으리라. “멘토로 마틴 루서 킹 목사를 삼았습니다. 그 눈빛만 봐도 힘이 났습니다.” 그는 묻지도 않은 자신의 멘토를 이야기할 때 수목원을 조성하면서 느꼈을 벽, 고독과 고난 등이 묻어났다. 킹 목사가 멘토···“그 눈빛만 봐도 힘 솟아”성 원장은 산책 도중 중간에 칡덩굴 숲 옆에 서며 “아침이면 굴뚝새 수백 마리가 날아오릅니다.”며 설명을 이어갔다. 정글을 이룬 칡덩굴이 나무를 휘휘 감고 넘실거리고 있다. “이 자체로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로 작은 우주입니다.” 몇 걸음 더 가다 “이게 백화등이라고, 담쟁이처럼 나무를 감고 올라가 5월이면 아주 향기로운 하얀 꽃을 피웁니다. 어떤 향수보다 더 달콤하고 향긋합니다. 하루는 어떤 사람이 땀을 뻘뻘 흘리며 ‘선생님, 이게 나무를 휘감아 죽이는 것 같아 베어냈습니다’고 말해요. 몇 년 동안 정성 들여 팔뚝 굵기로 키웠는데, 너무나 안타깝지만, 기왕 베어낸 것, 제가 말을 못합니다. 들어와서 보는 것은 좋은데 제발 손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수목원의 가치요? ‘종자 전쟁’이나 ‘노아의 방주’ 프로젝트(지구에 재앙이 닥쳤을 때 씨앗을 보호할 수 있는 장치로 노르웨이의 스발바르 씨앗저장소가 대표적이다.)는 아니지만 수목원은 훼손된 자연의 복원과 치유입니다. 오늘 일하고 내일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조급한 세상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수목원에서 조금이나마 치유가 될 것입니다. 수목원은 시간이 갈수록 진가가 발휘되죠. 그게 느리게 산다는 것, 여유롭다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그러면 만족합니다.” 산책하던 성 원장이 엎드려 작은 루브라참나무 옆에 우거진 잡초를 손으로 뽑아냈다.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는 현대이지만 한 자리에 우뚝 서서 수백년을 지키는 거목같은 수목원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고성 글·사진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원행 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36대 총무원장에 중앙종회 의장인 원행 스님이 선출됐다. 원행 스님은 28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선거에서 선거인단 318명 중 투표에 참여한 315명의 과반이 넘는 23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정우, 혜총, 일면 스님 등 세 후보가 선거 이틀 전인 지난 26일 ‘선거 불공정’을 이유로 동반사퇴해 단독후보 선거로 치러졌다. 원행 스님은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 법주사에서 혜정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범어사에서 자운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다. 해인사 승가대학·중앙승가대를 졸업했으며 금산사 주지, 본사주지협의회장, 중앙종회 11~13대·16대 의원, 중앙승가대 총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지구촌공생회, 나눔의 집 상임이사와 16대 중앙종회의장을 맡고 있다. 원행 스님은 설정 스님의 중도 퇴진으로 총무원장이 궐위 상태인 만큼 당선증을 받는 즉시 임기를 시작한다. 조계종 총무원장은 조계종의 행정을 총괄하는 행정 수장으로, 인사와 예산 집행에 막강한 권한을 갖고 있다. 총무원 임직원과 전국 사찰 3100여 곳에 대한 주지 임명권, 스님 1만 3000여 명의 인사권을 비롯해 매년 530억 원이 넘는 예산 집행권과 종단 소속 사찰의 재산 감독및 처분 승인권을 가진다. 한편 재가불자 단체로 구성된 불교개혁행동과 설정 총무원장 사퇴및 조계종 개혁을 요구하며 단식했던 전 불국사 주지 설조 스님 등 재야 스님들은 선거 원천 무효와 불복을 선언했다. 따라서 은처자와 사유재산 축적 의혹 등으로 사퇴한 설정 총무원장 탄핵과 맞물린 조계종의 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이재명 경기지사 27억원 신고…백군기 용인시장 주택 16채

    이재명 경기지사 27억원 신고…백군기 용인시장 주택 16채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6·13 지방선거 경기도 내 신규 선출직 공직자 107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28일 자 관보를 통해 공개한 가운데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시절보다 1억 7000여만원 감소한 27억 80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의 주택 16채를, 이애형 경기도의원은 역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주택과 토지 40건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공개된 공직자 재산 내용을 보면 재등록한 이 지사는 예금 10억여원, 아파트 1채, 주식 13억여원 등 모두 27억 8300여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는 직전 신고 당시보다 1억 7000여만원 감소한 것이다. 도내 31명의 시장·군수 중 신규 등록한 16명, 재등록한 8명 등 24명의 시장·군수 평균 재산은 11억 3500여만원으로 나타난 가운데 엄태준 이천시장이 53억 6000여만원으로 최고액을 신고했다. 또 최대호 안양시장이 51억 2000여만원, 백군기 용인시장이 34억 2000여만원의 재산을 등록했다. 특히 백 용인시장은 서울 한남동과 방배동 등에 본인 명의 아파트 1채, 배우자 명의 연립주택 13채, 두 자녀 명의 아파트 2채 등 모두 16채의 주택과 5건의 토지를 신고했다. 주택 가격만 총 42억 6000여만원이라고 등록했다. 다만, 백 시장은 18억원의 채무를 신고, 실제 재산등록액은 34억여원이었다. 백 시장은 “아내와 사별하고 재혼한 지금의 아내가 원룸형 작은 빌라 1개를 지어 임대사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재산은 각자 관리해서 나도 정확히 잘 모른다”며 “(아내 소유 주택들은) 작은 빌라 건물 내 주택들”이라고 밝혔다.서철모 화성시장도 서울과 경기도 군포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6채, 고양과 충북 진천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3채 등 모두 9채의 주택을 신고했다. 서 시장 측은 “서 시장이 보유한 주택은 10여년 전부터 주택 임대사업을 위해 산 17평형 아파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재산등록한 시장·군수 중 8명이 10억원이 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정하영 김포시장과 우석제 안성시장은 재산이 ‘마이너스(-)’라고 공개했다. 우 안성시장은 부채가 40억원이 넘는 것으로 신고, 총 재산이 -2억 8000만원에 불과했다. 이 지사를 포함해 재산을 재등록한 9명의 지자체장은 모두 직전 재산등록 당시보다 재산 규모가 줄었다고 신고했다. 한편 도의원 중에는 최세명 의원이 51억 6400여만원을 신고, 최고 재력가로 나타난 가운데 왕성옥·이혜원 두 의원은 재산을 ‘마이너스(-)’라고 등록했다. 20억원 이상의 재산을 등록한 도의원은 6명이었다. 이애형(자유한국당 비례대표) 도의원은 용인 기흥구와 처인구, 안성, 강원도 양양, 충남 서천 등에 본인 명의 10건, 배우자 명의 25건 등 모두 35건의 토지와 5건의 건물 소유를 신고하면서 총 재산이 29억 8200여만원이라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건보 무임승차’ 피부양자 2년 연속 감소

    건강보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보험혜택을 누리던 피부양자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올해 7월 건보 부과체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가 원칙적으로 피부양자에서 제외돼 건보료 무임승차는 당분간 계속 감소할 전망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7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2005년부터 계속 늘어난 피부양자는 2016년 처음으로 감소했다. 피부양자는 2005년 1748만 7000명에서 2007년 1825만명, 2009년 1926만 7000명, 2011년 1986만명, 2012년 2011만 5000명으로 해마다 늘었다. 2014년 2040만명, 2015년 2046만 5000명으로 증가세를 이어가다가 2016년에는 2033만 7000명으로 줄었다. 지난해도 2006만 9000명으로 2년 연속 감소했다. 보험료를 내지 않은 피부양자는 지난해 전체 건보 가입자(5094만명)의 39.4%를 차지한다. 건보 가입자 10명 중 4명꼴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적용인구 중에서 실제로 건보료를 낸 직장가입자 1683만명(33%), 지역가입자 1404만명(27.6%)보다도 많다. 이처럼 피부양자가 많은 것은 피부양자 기준이 느슨해 소득과 재산이 있는데도 직장가입자의 피부양자로 들어간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피부양자가 많으면 보험료 부과를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불거지고 건보재정 기반이 약화되는 문제가 생긴다. 복지부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7월부터 2022년까지 2단계에 걸쳐 건보료 부과체계를 개편하면서 피부양자 인정기준과 범위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금융소득, 연금소득, 근로·기타소득 등의 연간 합산소득이 3400만원(1단계), 2000만원(2단계)을 넘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잃고 지역가입자로 바뀌어 보험료를 부담해야 한다. 합산소득 3400만원은 2인 가구 중위소득의 100%로 생활비 등 필요경비비율 90%를 고려할 때 실제 소득금액은 3억 4000만원이다. 재산도 과표 5억 4000만원(1단계), 3억 6000만원(2단계)이 넘으면 피부양자에서 탈락한다. 다만 과표를 초과해도 연 1000만원 이상의 소득이 없으면 피부양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 피부양자 인정 범위도 축소돼 1단계 개편으로 형제, 자매는 원칙적으로 피부양자가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시행된 1단계 건보료 부과체계 개편으로 피부양자 30만세대(35만명)가 지역가입자로 전환됐다. 2단계 개편이 완료되면 46만세대(58만명)가 지역가입자로 바뀌게 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12살 가출소년 노렸던 경찰…기계처럼 일했어도 늘상 얻어맞아”

    “이런 상태로 지금까지 살아온 게 신기하다.” 이향직(48)씨가 수년 전 병원을 찾았을 때 정신과 의사가 했다는 말이다. 치료를 받기 전엔 옛 기억을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숨도 쉬기 어려웠다는 이씨. 그는 1984년 14살 때 부산 형제복지원에 끌려가 3년 넘게 폭력과 학대에 시달렸다. 어릴 적 아버지의 폭력과 부모의 이혼, 복지원에서의 강제 노역, 출소 후 세상의 편견을 홀로 감내해야 했던 그의 48년 삶은 고도성장기에 가려졌던 한국 사회의 그늘과 야만적 민낯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이씨와 동갑인 김학철씨의 인생 역정도 비슷하다. 12살 때 복지원에 끌려간 그는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고 시키는 대로 일만 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얼마 전 대검찰청 검찰개혁위원회가 형제복지원 사건을 대법원에 비상상고하라고 문무일 검찰총장에게 권고함에 따라 사건이 세상이 알려진 지 30여년 만에 그 실체와 책임 규명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형제복지원에선 군사정권 시절인 1975~1987년 수만명이 수용돼 온갖 가혹 행위와 강제 노역에 시달렸고, 그 과정에서 수백명이 사망했다. 그중 상당수는 이향직·김학철씨 같은 아이들이었다. 경기 광주의 이씨 집 인근 카페에서 두 사람을 만나 당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어린 나이에 어떻게 복지원에 들어갔나. -이 부산에서 자랄 때 아버지의 폭력이 심했다. 어머니와 나 모두 많이 맞았다. 어머니가 견디다 못해 나를 데리고 몇 차례 도망가다가 붙잡히기도 했다. 결국 어머니가 몰래 혼자 나가셨고 아버지가 재혼했지만 폭력은 계속됐다. 나도 가출해 신문보급소에서 기거하면서 신문을 배달했다. 당시 아버지는 식당을 운영하셨는데 시장을 보러 가던 중 나를 발견하고 말았다. 시장 보고 오면서 데려간다고 잠깐 파출소에 맡겼는데 경찰이 형제복지원에 들어가라고 계속 회유했다. 좋은 옷과 음식을 주고 학교까지 보내 준다고 했다. 집에 가면 다시 아버지에게 맞을 게 두려워 입소하겠다고 했다. 그때 경찰이 누군가에게 전화해 “됐으니 가져가라”고 하는 소리를 들었다. 파출소에 간 지 1~2시간 만에 복지원으로 넘어갔다. 나중에 아버지한테 들으니 시장을 본 뒤 파출소에 들렀을 때 경찰이 “아이가 도망갔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경기도 광주에서 살고 있었는데 부모님이 이혼했다. 재혼한 아버지와 새엄마 아래서 적응하지 못하고 가출해 부산까지 내려갔다. 거기서 혼자 배회하는 걸 보고 경찰이 경찰서(부산진경찰서로 기억)로 데려갔다. 향직이와 마찬가지로 경찰이 온갖 사탕발림으로 회유했고, 결국 꼬임에 넘어가 복지원에 들어갔다. →당시 12살, 14살이었는데 어떻게 노역에 동원되었나. -이 처음엔 낚시점에서 파는 낚싯바늘 꿰는 작업을 했고 나이가 들자 목재 가공이나 미싱 작업에 투입됐다. 거의 기계처럼 일했다. 인근 교회 부지 공사 때는 돌이나 흙 나르기 작업도 했다. 원장(박인근·2016년 사망)이 “열심히 일해 기술을 익혀라, 적금 넣어 주겠다”고 했지만 돈은 한푼도 구경하지 못했다. 철골 작업을 하는 사람들 중 일부는 자격증도 땄고 일부는 밖으로 내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다시 돌아왔다. 몇 년 동안 외출·외박을 금지해 외부와의 모든 교류를 막은 탓에 밖에 나가도 적응이 어려웠다고 한다. 당시 원생들은 바깥세상 사정이나 변화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아이들에게 어떤 가혹 행위가 행해졌나. -김 복지원에 들어가자마자 폭력이 쏟아졌다. 작업하다가 맞지 않고 기합받지 않으려면 시키는 대로 일하는 수밖에 없었다. 아이들은 결핵 같은 병에 걸려 많이 죽었다. 병원에 제대로 못 가는 데다가 약도 별로 없었다. 자고 일어나면 ‘누가 도망갔더라’, ‘누가 도망갔다가 잡혀 왔더라’ 하는 얘기가 자주 들렸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막상 잡힌 사람은 보지 못할 때가 많았다. 폭행으로 죽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이 봉제공장에서 일할 때 조장에게 맞아 코뼈가 함몰되고 콧등이 찢어진 적이 있다. 코피가 쏟아지자 아프다는 생각보다는 ‘인제 그만 맞겠구나’ 하고 안도했던 기억이 난다. 의무실에 가니 의사도 아닌 수용자 중 한 사람이 마취도 하지 않고 찢어진 부위를 꿰맸다. 당시 의무실엔 의사는 물론 간호사도 없었고, 비치된 약도 소독약과 소염제 등 서너 가지가 전부였다(얼마나 엉성하게 꿰맸는지 지금도 이씨의 콧잔등에 흉터가 뚜렷했다).→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뒤 출소했다. 그 후 삶은 어땠나. -이 집에 돌아왔지만, 아버지의 폭력이 무서워 다시 가출해 보석가공 공장에서 일했다. 공장 다락에 기거하면서 야간중학교(고등공민학교)에 다녔다. 그때 중졸,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돈이 생기자 친어머니 찾기에 나섰다. 경북 어딘가에 산다는 것만 알고 경북 지역 읍·면사무소를 샅샅이 뒤졌다. 상주에서 한 택시 기사의 도움으로 황씨(어머니의 성씨) 집성촌인 어느 마을에 가게 됐고 거기서 물어물어 서울 사는 어머니를 찾게 됐다. 아버지의 폭력을 못 이겨 재봉틀 하나 들고 탈출해 서울 와서 미싱일을 하셨다고 했다. 둘이 손을 맞잡고 엄청 울었다. 지금도 의상실을 운영하신다. 어머니를 찾은 뒤 열심히 일해 보석가공 공장을 차렸고 결혼도 했다. 하지만 외환위기(IMF) 사태가 터지면서 공장 부도로 모든 재산을 날렸다. 그후 경기도 광주에서 헌옷가게를 꽤 오래 운영했다. 하지만 또 사정이 안 좋아져 접고 야시장 노점을 하다 지금은 배달일을 하고 있다. 옷가게를 할 때 나처럼 집안 사정이 안 좋은 아이 둘을 데려다가 함께 살았다. 모두 검정고시를 준비해 공부하도록 도와줬고 지금은 결혼해 잘 살고 있다. -김 출소 후 서울 와서 봉제공장에 들어갔는데 적응하지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 그후 간판일을 배웠고 정비공장에서도 일했다. 2001년 결혼도 했다. 지금은 반도체 장비 관련 일을 한다. 해왔던 일이 모두 밤늦게 끝나는 작업이라 공부는 꿈도 못 꿨다. 그래서 학력이 국졸이다. 만약 남들과 같은 집안에서 자라고, 교육도 받았으면 나도 정상적으로 성장했을 텐데 하는 마음이 항상 있다. 부모에 대한 서운함 때문에 연락을 끊고 살다가 아이들이 생기면서 명절 때는 찾아뵙는다. →복지원 생활로 인한 트라우마가 심하다고 들었다. -이 언젠가부터 가슴이 답답했다. 복지원 기억이 떠올려지면 숨도 못 쉴 정도였다. 몇 년 전 병원에 가니 정신과 의사가 “어떻게 그런 일을 겪고 지금까지 살아왔느냐. 무사한 게 신기할 정도”라고 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진단을 받고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고 있다. 알고 지내는 복지원 출신 5~6명도 같은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내가 보기엔 복지원 출신 대부분이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다. 글 사진 sdragon@seoul.co.kr
  • 오거돈 부산시장 87억 ‘재산킹’… 유세움 인천시의원 빚만 21억

    오거돈 부산시장 87억 ‘재산킹’… 유세움 인천시의원 빚만 21억

    광역단체장 6명 평균 26억 111만원 오, 유가증권 50억… 개포·해운대 아파트 이재명 27억·송철호 24억으로 뒤이어 소득은 미공개… 재산등록제 맹점 지적6·13 지방선거 신규 당선자 670명의 평균 재산이 8억 2844만원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오거돈(70) 부산시장이 87억 144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세움(35) 인천시의회 의원이 21억 4492만원의 빚을 져 재산이 가장 적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시·도 광역단체장을 비롯한 6·1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670명에 대한 재산등록 사항을 28일자 관보에 공개했다. 공개된 재산은 임기 개시일인 올해 7월 1일 기준 재산 신고서에 포함된 본인과 배우자, 부모, 자녀가 소유한 부동산과 예금, 주식 등이다. 구체적으로는 광역자치단체장(6명)이 평균 26억 111만원, 교육감(5명) 3억 5914만원, 기초자치단체장(136명) 9억 6832만원, 광역의회 의원(523명) 7억 7622만원이다. 이번에 재산을 공개한 광역단체장 가운데 오거돈 부산시장이 87억 1449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신고했다. 오 시장의 재산 내용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유가증권으로 본인과 배우자를 합쳐 49억 8000만원에 달했다. 추상화와 동양화, 조각 등 모두 1억원 상당의 예술품 3점도 신고 내용에 올렸다. 오 시장은 또 경기 여주와 경남 김해 등에 8억 3500만원 상당 토지와 서울 개포동과 부산 해운대에 21억 5600만원 상당 아파트도 소유했다. 오 시장의 뒤를 이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송철호 울산시장이 각각 27억 8342만원과 24억 3000만원을 신고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억 8710만원에 불과해 가장 적은 재산을 신고한 광역단체장으로 기록됐다. 기초단체장에서는 엄태준 경기 이천시장이 53억 6467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광역의원 가운데는 김용연 서울시의원이 76억 6964만원을 신고했다. 교육감 중에는 강은희 대구교육감이 19억 3652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7억 9192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고 신고했다. 유세움 인천시의원은 21억 4492만원의 채무를 신고해 공직자 가운데 재산이 가장 적었다. 유 의원은 부친 명의로 아파트와 다세대주택 38채(57억원 상당)가 있다고 밝혔지만 부친 명의 부채도 80억원이 있다고 신고했다. 이와 관련, 유 의원 부친의 실제 재산이 마이너스인지에 대해 의혹이 제기된다. 부동산 보유액을 훨씬 넘는 부채를 지는 것이 불가능한데다 제대로 된 가격 평가가 어려운 다세대주택의 특성상 장부에 기록된 실거래액이 실제 부동산 가치인지도 판단하기도 어려워서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소득 수준을 제출하지 않고 재산만 내는 공직자 재산등록 제도의 맹점을 드러낸 사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본인과 배우자, 두 자녀 명의의 주택 16채를, 이애형 경기도의원은 역시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주택과 토지 40건을 신고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백 용인시장은 서울 한남동과 방배동 등에 본인 명의 아파트 1채, 배우자 명의 연립주택 13채, 두 자녀 명의 아파트 2채 등 모두 16채의 주택과 5건의 토지를 신고했다. 주택 가격만 총 42억 6000여만원이라고 등록했다. 서철모 화성시장도 서울과 경기 군포에 본인 명의의 아파트 6채, 고양과 충북 진천에 배우자 명의 아파트와 단독주택 3채 등 9채의 주택을 신고했다. 이번에 공개된 재산내역은 지방선거에서 새롭게 당선된 공직자 가운데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지방자치단체장과, 시·도 교육감, 광역의회 의원이 7월 1일을 기준으로 신고한 재산 내역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공직자들이 선관위로부터 선거비용을 돌려받기 전 선거 부채액을 신고해 재산액이 줄어들었다. 실제로 임 경북교육감은 7억 9192만원을 빚을 진 것으로 돼 있지만 여기에는 선거펀드 11억 5000만원이 포함돼 있어 선거비용을 보전받으면 재산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육감은 서울 강남에 8억 2000만원 상당 상가와 대구에 5억 4000만원 상당 아파트를 소유하고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삼성전자 미전실 기획·작전명 ‘그린화’… 신속대응팀 꾸려 노조원 수백건 사찰

    檢 “경찰 등 외부 세력 동원된 조직 범죄” 개인정보 수집… 동료 이용 ‘1대1’ 회유도 ´무노조 경영´ 원칙을 지키기 위해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전략을 수립하고 실행한 삼성전자 전·현직 임직원 32명이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로 불린 미래전략실이 노조 와해 공작을 총괄 기획했고, 삼성전자와 삼성전자서비스는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는 등 전사적으로 조직이 동원된 범죄라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부장 김수현)는 27일 이상훈(63) 삼성전자 이사회 의장, 박상범(61) 전 삼성전자서비스 대표이사 등을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위반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목모(54) 전 삼성전자 노무담당 전무 등 4명이 구속 기소, 28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에 따르면 삼성은 2013년 그룹 차원에서 노조 설립을 ‘악성 바이러스의 침투’로 규정하고 이를 저지하거나 탈퇴를 유도하는 일명 ‘그린화’(Green化) 전략을 세우고 삼성전자에는 신속대응팀, 삼성전자서비스에는 종합상황실을 설치·운영했다. 이들은 고용노동부 장관 정책보좌관 출신의 노조전문가에게 4년간 13억원을 주고 노조 와해 전략을 자문받거나 경찰청 정보국 소속 경정 등 외부 세력을 끌어들여 노조 내 정보를 제공받았다. 협력업체로부터 노조원들 모르게 결혼·이혼 여부, 채무 등 재산 상태, 임신 등 건강 상태, 성향, 노조 가입 동기 등 수백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관리한 정황도 밝혀졌다. 위험 인력 문건을 만든 뒤 이들과 친분이 있는 직원을 1대1로 배치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거나 회유하는 데 사용했다. 이 문건에는 ‘매사에 업무 불만이 많고 문제점을 많이 제기함’, ‘이혼을 함(전처에게 문제가 있었음)’ 등 개인적 사항도 포함돼 있었다. 이 밖에도 ▲노조가 활동할 수 없도록 협력업체를 폐업한 뒤 조합원의 재취업을 방해하고 ▲개별 면담을 빙자해 노조 탈퇴를 종용하며 ▲조합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임금을 삭감하거나 ▲한국경영자총연합회와 공동으로 단체교섭을 지연하거나 응하지 않고 ▲불법 파견을 적법한 도급으로 위장하는 등 다양한 수법이 동원됐다. 삼성 측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조합원 염호석씨의 장례가 노동조합장으로 치러지지 않도록 아버지에게 6억 80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삼성이 노조를 발붙이지 못하게 하기 위해 백화점식으로 모든 수법을 사용했다”며 “내부 전문가와 외부 세력이 합세한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노조는 불공정한 게임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미래전략실이 전략을 수립해 삼성전자서비스에 전달한 사실은 확인했지만 이 과정에 오너 일가가 개입했다는 증거는 발견된 게 없다”고 말했다. 검찰은 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와해 의혹 수사를 마무리짓고 최근 압수수색을 실시한 에버랜드 등 다른 삼성 계열사로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뉴스 in] 지방선거 당선자 평균재산 8억여원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공직자 670명의 가구당 평균 재산이 8억 2844만원으로 나타났다. 오거돈(70) 부산시장이 87억 1449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세움(35) 인천시의회 의원이 21억 4492만원의 빚을 져 가장 적었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와 같은 내용의 재산등록 사항을 28일자 관보에 공개했다. 윤리위는 이번에 공개한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대해 연내 검증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 재력과 거리 먼 전북지역 단체장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전북 기초단체장들은 재력과는 거리가 먼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가 27일 관보에 공개한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공개 내용을 보면 황인홍 무주군수는 본인을 비롯한 가족의 재산으로 마이너스 2596만원을 신고했다. 무주 구천동 농협 조합장을 지낸 황 군수는 토지와 주택 등을 소유했으나 금융기관 채무가 2억 1000여만원에 달했다. 선거 출마 당시 황 군수의 재산은 마이너스 8000여만원이었다. 전북도의원 출신의 강임준 군산시장의 재산 역시 340만원에 불과했다. 이어 박준배 김제시장이 5800여만원, 권익현 부안군수가 2억여원, 유기상 고창군수가 3억 7000여만원이었고 장영수 장수군수가 5억 800여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재산공개를 한 이들 6명의 기초단체장 평균 재산은 1억 8700여만원에 지나지 않았다. 사업가 출신의 도내 광역의원 재산도 눈길을 끌었다. 건설업을 하는 김철수(정읍 제1 선거구) 도의원은 46억여원으로 이번 신고대상 중 재산이 가장 많았다. 반면 호텔업을 하는 김이재(전주 제4선거구) 의원은 4억원 남짓이었다. 김 의원은 전주 한성호텔과 아파트 등 건물 총액이 30억원에 육박했으나 빚도 28억여원에 달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전국 선출직 공직자 670명의 재산신고 내용은 ‘대한민국 전자관보’(gwanbo.mois.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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