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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장하나, ‘극약처방’ 반발하는 유치원단체 향해 “비리유치원부터 제명하라”

    정부와 여당이 25일 사립유치원비리 근절을 위한 종합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비리 유치원 실명 공개 운동을 주도해온 장하나 ‘정치하는 엄마들’ 공동대표가 사립유치원 단체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장 대표는 이날 팟캐스트 ‘시사 좀 아는 누님’에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는 힘없는 엄마들을 향해 ‘휴업하면 워킹맘들은 꼼짝 못해’, ‘교육감·장학사를 조지러 가자’ 등의 우악스러운 말들을 해 왔다“며 ”그들은 상도의 없는 장사치도 아닌 그런 집단“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시민운동을 하면서) 그들의 민 낯을 현장에서 많이 봐왔다. 그들이 억울하다고 하는 것은 국민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일부 유치원 사례가 과장됐다는 한유총의 주장에는 “정말 소수의 나쁜 유치원이 있다면 제명하고 나머지 유치원들이 잘해나가면 된다”며 “그런 조치 없이 공동 행동을 하다 보니 더 의심이 간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사립유치원 비리가 ‘국가 정책 실패’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복지 예산이 부족한 줄 알았지만 4년간 국회(19대)에서 느낀 점은 (복지에 쓸) 돈이 충분하다는 점”이라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는 게 문제다. 토건 예산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한편 한유총은 당정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경악과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사립유치원 땅과 건물을 본인의 사유재산으로 일구고 수십 년간 유아교육에 헌신한 설립자·원장들의 생존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소셜미디어랩 iseoul@seoul.co.kr
  •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나 이렇게 살아” 러시아·중국 부잣집 아이들 이러고 논다

    러시아와 중국의 부잣집 아이들은 이러고 논다. 지난 8월 러시아의 부유층 자제들이 평소 얼마나 많은 것을 가지고 여유롭게 사는지 자랑질하면서 시작됐는데 중국 아이들이 후생가외를 보여준단다. 이른바 ‘폴링스타즈 챌린지(#fallingstarschallenge) 2018’이다. 몇년 전 국내에서도 유행했던 ‘시체 놀이’가 변형된 것이라고 보면 되겠다. 호화 자동차나 개인 제트기, 명품 백, 샴페인 글래스 등을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놓는 것이 러시아 아이들의 트렌드라면 중국에서는 단순히 패러디하는 것을 넘어 창조적으로 변형해 즐기고 있다. 예를 들어 여유 있는 집 아이들이 일상을 영위하는 데 얼마나 따분해 하는지 보여주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런데 최근 2주 동안에는 부유층 자제들만큼 가진 것이 없는 청소년들이 그나마 어지럽힐 수 있는 것들을 널부려 놓고 촬영한 사진들에 ‘좋아요’를 클릭하는 현상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북부 시안에 사는 ‘MrBailuJ’는 마라톤 대회에 참여했을 때 몸에 지녔던 것들을 길바닥에 널부러 놓았는데 “대회에 참가하기 전 (주최측이 나눠준 의류와 기록 장치 등을 담은) 팩을 받으면서부터 뭔가 다르게 해보고 싶었고 나와 비슷한 수준의 아이들과 즐기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교육기관에 다닌다고 밝힌 한 유저는 여러 대의 손전화, 태블릿, 비스킷 상자 등을 널부러 놓고 엎어진 사진을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메이란 여성은 몸매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애쓰는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사진을 골랐다. “저는요, 스포츠카도 없고 에르메스 따위도 없어요. 내가 갖고 있는 것은 바벨이나 (근육량을 키우기 위해 먹는) 단백질 파우더 밖이에요.” 다른 이용자는 “온라인을 통해 자신의 부를 보여주는 행위는 어리석기 짝이 없다”며 “가진 것이 적을수록 다른 이들이 자신의 재산을 어떻게 바라볼지 덜 걱정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말 부잣집 아이들이라면 이런 식으로 과시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사실 중국인들의 부 과시는 아시아에서도 널리 알려진 일이다. 중국 제일의 부자 가운데 한 명인 왕잔린의 아들 왕시총이 2015년 5월 반려견에게 채운다며 애플 와치 둘을 25만 위안에 주고 구입한 사실이 알려져 물의를 일으킨 것이 대표적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2012년 말 집권한 뒤 중국은 대규모 반부패 캠페인을 벌여왔다. 이달 초 유명 배우 판빙빙이 탈세를 했다며 거액의 벌금을 추징하는 등 연예 산업과 엘리트 계층에게로 반부패 조치가 옮겨가고 있다. 이런 판국에 중국 내 부자들은 이런 행동을 삼가는 반면,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계 부잣집 자녀들이 부 과시 놀이에 빠져들고 있는 것이라고 영국 BBC는 진단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한유총, “정부 유치원 대책 너무 충격적…수용할 상황 아냐”

    한유총, “정부 유치원 대책 너무 충격적…수용할 상황 아냐”

    국공립 유치원 조기 확대·공적사용료 불인정 등에 당황이사 40여명, 본부 사무실에서 대책 회의국내 사립 유치원 70%가량이 가입한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25일 정부가 발표한 ‘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을 두고 “너무 충격적”이라는 첫반응을 내놨다. 사립유치원 입장에서는 탐탁지 않을 국공립 유치원을 애초 계획보다 더 빨리 늘리기로 한데다 한유총이 그동안 해온 ‘임대료 등 사유재산권 보장’ 주장에 대해 정부가 “인정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기 때문이다. 한유총 측은 정부 대책 발표 직후인 이날 오전 취재진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부 발표가 너무 충격적이고, 사립유치원에서 수용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대응할 대책조차 논의 못한 상태에서 기자회견은 어려워 취소하게 됐다”고 공지했다. 애초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오후 기자회견 때 “내일 정부가 대책 발표하면 오후 2시쯤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한유총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의 본부 사무실에 지역 지부장 등 이사 40여명이 모여 대책회의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민주당과 교육부는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정 협의회를 열고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대책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으로는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 달성 목표시한을 애초 2022년에서 1년 앞당기고 ▲국가회계시스템인 ‘에듀파인’을 2020년까지 모든 사립유치원에 적용하며 ▲법을 고쳐 현재 지원금 형태로 유치원에 주던 누리과정 예산을 보조금으로 바꾸고 교육 목적 외 사용하면 처벌을 강화하는 등이다. 한유총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건 ‘설립자의 사유재산권 인정’ 여부다. 이 비대위원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설립자 재산권을 인정받을 수 있는 유아교육법과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유치원 건물 임대료 등을 건물주인 설립자가 받을 수 있도록 회계 규칙을 고쳐달라는 얘기다. 하지만 교육부 관계자는 대책 발표 이후 “유치원 설립자가 기여한 교지·교사 임대료 등 공적 사용료를 달라는 주장이 있는데 사립유치원 인가는 기본적으로 설립하려는 사람이 교지·교사를 교육활동에 쓴다는 것을 전제로 신청한 것”이라면서 “자의로 인가 요청한 부분이기 때문에 현행법 체계상으로는 (사유재산 인정이) 어렵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 한유총은 이날 오후 이사회 회의를 진행해 뜻이 모이면 입장을 내놓을 전망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현장이 곧 구청장실…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대상’ 받은 성북구청장

    현장이 곧 구청장실… ‘자랑스러운 대한국민 대상’ 받은 성북구청장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이 지난 22일 국회헌정기념관에서 열린 ‘2018 자랑스러운 대한국민대상’에서 자치행정 부문 대상을 받았다고 24일 밝혔다.올해 유난히 잦았던 폭우 등 기후 재난에 대비해 위험예상 현장을 직접 점검하며 구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가장 넓은 구청장실을 갖고 있는 구청장’을 자처하며 현장을 집무실로 삼아 현장 중심 행정을 펼친 것도 한몫을 거들었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 이후 ‘현장에서, 주민소통으로, 작은 문제 해결부터’를 구정 철학으로 내세워 곧장 20개 전체 동을 돌며 주민들 목소리를 경청했다. 주민들은 이 구청장을 ‘성북구가 다 구청장실이니 전국 자치단체장 중 제일 큰 구청장실에서 근무하는 구청장’이라고 빗댄다는 후문이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軍시설 18년간 사유지 무단 사용료가 10만원?

    권익위는 “군 필요해도 재산 침해 안 돼 토지 매입하거나 군 시설 철거하라” 권고 A씨는 2000년 강원 화천군에 임야 4개 필지 2만 1000㎡를 매입했다. 그는 당초 박물관을 건립하려 했지만 벙커, 교통호, 진지 등 각종 군사시설이 있어 결국 건축을 포기했다. 어쩔 수 없이 토지를 다시 매각하려고 했지만 군사시설 때문에 통 팔리지 않았다. A씨는 사유지에 무단으로 군사시설을 설치한 것은 문제라고 보고 해당 지역 군부대 지구배상심의위원회에 국가 배상을 신청했다. 하지만 군은 “전체 면적의 4.1%만 사용하고 있고 법률상 5년간 사용료만 지급하면 된다”며 정해진 요율에 따라 10만 4680원의 배상 결정을 내렸다. 이에 A씨는 “군이 2000년부터 지금까지 18년간 무단으로 토지를 사용했는데 사용료가 10만원이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국민권익위원회에 고충 민원을 냈다. 권익위 확인 결과 국방부는 훈령을 통해 사유지에 군사시설을 설치하려면 원칙적으로 해당 토지를 매입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권리(지상권)를 취득해야 했다. 그런데 A씨가 소유한 토지는 군이 1980년 이전부터 무단으로 군사시설을 설치해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토지 일대가 산림보호구역에 해당하는데도 군사시설 주변 수목을 무단으로 벌목했고 국방부가 관리하는 ‘국방시설정보체계의 사·공유지 현황’에 해당 시설을 등록하지도 않았다. 권익위는 실태를 파악한 뒤 24일 국방부에 “해당 군 시설에 대해 작전 필요성을 재검토한 뒤 필요하면 해당 토지를 매입하고 필요 없으면 군사 시설을 모두 철거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군 당국은 “작전 필요성 검토 결과 중요 작전지역으로 판단돼 군사 시설 일대의 토지 매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근상 권익위 고충처리국장은 “‘군사적 필요’라는 명목으로 개인 재산권을 침해해서는 안 된다”며 “토지 매입이나 지상권 취득, 임대차계약 등 적법한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런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제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사유지가 포함된 ‘유휴 국방·군사시설의 정리·개선사업’을 국방개혁 2.0 세부 실천과제에 반영하고 범정부 차원의 단계별 개선을 추진한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정부, 유치원 대책 하루 전… 강·온 내부 갈등에 한유총 ‘사분오열’

    정부, 유치원 대책 하루 전… 강·온 내부 갈등에 한유총 ‘사분오열’

    반나절 만에 입장 번복… 내부 갈등 격화 부산교육청 원아모집 정지 등 강경 대응 유치원 온라인 지원시스템 ‘처음학교로’ 전체 사립유치원 14.9% 참여 의사 밝혀 6개 광역시·도 회계 부정 유치원 실명 공개‘회계 부정 유치원 명단 공개’ 파장이 2주째 이어지면서 국내 최대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가 사분오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의 사립유치원 종합 대책 발표를 하루 앞둔 24일 조직 내 강경파와 온건파가 충돌하는 모양새다. 이날 부산에서는 사립유치원들이 단체로 휴업하기로 했다가 번복하는 촌극이 발생했다. 한유총 부산지회는 긴급 임시총회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1주일간 집단휴업하기로 의결한 것으로 알려졌었다. 여론 비판이 터져나오자 지회 측은 이날 오후 부산교육청에 “집단휴업을 의결한 적이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달했다. 부산교육청 관계자는 “지회 내부에서 휴업을 강행하자는 강경파와 이를 반대하는 온건파 간 갈등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교육청은 앞서 “집단휴원은 유아교육법 위반인 만큼 강행한다면 원아모집 정지 등 강력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유총 지도부의 공식 입장을 거부하고 정부 시책을 따르려 하는 유치원도 늘고 있다. 한유총 측은 교육부가 운영하는 유치원 온라인 지원 시스템인 ‘처음학교로’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왔지만 시·도 교육청에 참여 의사를 밝힌 사립유치원은 계속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24일 오후 5시 기준 사립유치원 613곳이 처음학교로에 참여하기로 했다. 전체 사립유치원의 14.98%다. 지난해 처음학교로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은 전체의 2.7%에 불과했다. 사립유치원의 입지가 좁아진 가운데 이날 대구·경남·제주·부산·세종·전남 등 6개 광역시·도 교육청은 감사에서 회계 부정이 적발된 유치원 실명을 공개했다. 대구 동구의 G유치원은 개인보험료 1585만원을 유치원 예산으로 납부했다가 2015년 적발됐다. 경남 창원의 P유치원은 원장 개인 차량의 기름값 769만여원을 유치원 회계로 처리했다가 발각됐다.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서울 용산구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의 뜻을 밝혔지만, 근본적인 책임을 교육부에 떠넘겼다. 이덕선 한유총 비상대책위원장은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려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입한 사유재산을 보장해 주지 않는 재무회계규칙을 적용한 탓에 유치원들이 비리 집단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확대 방안 등이 포함된 사립유치원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사립유치원 대책 발표 앞두고 또 사과한 한유총…이번에도 정부 탓

    사립유치원 대책 발표 앞두고 또 사과한 한유총…이번에도 정부 탓

    ‘비리 유치원’ 파문으로 여론의 지탄을 받고도 반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이 정부의 사립유치원 비리 근절 종합대책 발표를 하루 앞두고 다시 한 번 사과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이번에도 사립유치원이 비리 집단으로 매도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당국 잘못 때문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유총은 24일 서울 용산구에 있는 한유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사립유치원과 관련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은 사죄 말씀을 드린다”면서 “유아들을 믿고 맡겨주신 학부모님들께 실망을 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한유총은 “(사립유치원이) 비리 집단으로 매도된 가장 큰 이유는 교육부가 사립유치원 설립자들이 투입한 사유재산에 대한 보장 없는 재무회계규칙을 적용했기 때문”이라면서 “설립자 지위를 보장할 유아교육법과 사립유치원에 맞는 재무회계규칙을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앞서 한유총은 비리 유치원 사태가 커지자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사과 직후 바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다. 유치원 감사 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한 MBC를 상대로 시도교육청 감사 결과 공개 금지 가처분신청을 낸 것이다. 또 지난 20일에는 입장문을 통해 “공금횡령·유용으로 징계받은 (교육부) 공무원을 전수조사하고 실명을 공개해야 한다”면서 “정부가 종합대책을 발표하기에 앞서 누가 진짜 ‘세금도둑’인지 가려야 한다”고 맞섰다. 이후 일부 사립유치원에서는 폐업이나 휴업을 불사하며 신입생을 모집하지 않겠다고 나오고 있다. 한 사립유치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이덕선 한유총 비대위원장도 지난 22일 가정통신문을 통해 “당분간 학부모님들의 유치원 건물 내부의 출입을 제한한다. 그것에 동의 못하는 학부모님들은 자녀를 데려가셔도 좋다”고 말해 논란이 됐다. 이날 한유총은 청렴도 향상계획도 발표했다. ‘비리 유치원’을 회원에서 제명하고 학부모 참여를 통해 비리를 근절하겠다는 것이다. 한유총은 우선 법률 전문가와 학부모 대표, 감독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는 ‘비리신고센터’를 운영해 부패 신고를 받고 현장 감사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비리 문제에 대응하고자 학부모 참여와 교육부 협의를 위한 채널을 연중 운영하고, 청렴 교육 활성화와 ‘명절 선물 안 주고 안 받기’ 운동도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론은 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근본적으로 막기 위해 사립유치원에도 정부가 만든 회계시스템 ‘에듀파인’을 도입하고, ‘비리 유치원’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11일 MBC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공개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특별감사 결과(2014~2017년)에 따르면 유치원 1878곳(대부분 사립유치원)에서 비리 5951건이 적발됐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개된 ‘비리 유치원’ 명단은 잘못을 지적한 감사 결과를 수용한 유치원만 포함돼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공립유치원은 4747곳이고 사립유치원은 4282곳인 점을 감안한다면 ‘빙산의 일각’에 불과한 감사 결과인 셈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김경협 의원, “여의도 면적 두배 162만평 행정국유지 놀리고 있다”

    김경협 의원, “여의도 면적 두배 162만평 행정국유지 놀리고 있다”

    여의도 면적의 두 배에 해당하는 행정재산을 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다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더불어민주당 김경협 의원(경기 부천 원미갑)이 조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7년도 행정재산(토지) 실태조사 결과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행정재산 중 535만 9000㎡(162만평), 2847억원 상당 토지가 특별한 용도 없이 방치된 유휴재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체 조사된 행정재산 9만 6025필지 중 1만 2075필지, 12.6%에 해당하며, 이들 유휴재산 중 74.3%, 8968필지는 용도폐지 대상으로 일반재산으로 전환 후 활용 가능한 토지다. 김 의원은 “방치된 행정재산을 철저히 관리감독해 조속한 용도폐지와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확충 등 혁신성장 정책 등에 활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유재산은 행정재산과 일반재산으로 나뉜다. 행정재산은 행정에 필요한 용도의 재산으로, 이 중 유휴행정재산은 공공목적으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용도폐지 후 일반재산으로 전환해야 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통일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북한과 협의 중”

    통일부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 북한과 협의 중”

    정부가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을 북한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기업인의 방북이 성사되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 2월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이후 처음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24일 “방북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개성공단 기업인의 재산권 보호와 재산 점검 차원에서 기업인의 방북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북측과 기업인 방북에 대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평양공동선언에서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 등의 문제를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개성공단 기업인) 방북은 개성공단 재개와는 무관하게 재산권 보호 차원에서 진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지난 11일 국회 국정감사에서 “(개성공단) 재개와는 완전 별개로 (개성공단 기업인 방문 문제를) 북측과 협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앞서 개성공단 입주 기업인들은 공단 가동 중단 이후 총 여섯 차례에 걸쳐 방북을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분양대행은 ‘디테일의 직업’…산업 육성에 앞장”

    “분양대행은 ‘디테일의 직업’…산업 육성에 앞장”

    26년간 100여곳 분양한 ‘미다스의 손’ 상품 개발·시장 분석·판매 전략 전문가 “대행업, 재산권 다룰 치밀한 지식 필요 자격 강화해도 건설업 면허 요구는 의문” “분양대행업을 부동산산업의 한 축으로 키우고, 종사자들의 전문지식 교육에 앞장서겠습니다.”최근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 초대 회장으로 추대된 이윤상 ㈜유성 대표는 23일 “분양대행업자는 개발업체와 소비자를 연결해주는 마케팅 전문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부동산 분양· 마케팅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26년째 이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장의 손을 거친 대규모 아파트·상가 분양 현장만 100여곳이 넘는다. 최근 분양을 마친 경기도 용인 한숲시티(6800가구)를 비롯해 의왕 내손 e편한세상(2422가구) 아파트 등 전국에서 대규모 아파트·상가를 성공리에 분양했다. 이 회장의 분양대행은 정평이 나 있다. 만들어진 상품을 원하는대로 팔아주는 것이 아니라 상품개발, 시장분석 등의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판매전략까지 세워주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설업체나 개발업체는 대규모 사업을 벌이기 전 이 회장의 조언을 듣는다. 모델하우스에서 각종 상담을 해주고, 청약 절차를 돕는 도우미가 눈에 보이는 분양 마케팅 종사자라면, 기획 단계에서 분양가 결정이나 분양 전략을 돕는 일도 분양대행업자의 몫이다. 또 부동산중개업자들이 기존 부동산 유통의 최일선을 담당하고 있다면, 분양대행업자들은 최초 부동산 상품 공급 단계의 최일선에 있는 전문가들이다. 이 회장은 그래서 “부동산 분양대행을 부동산 관련 산업의 한 줄기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런 만큼 부동산마케팅업체는 부동산 시장을 읽을 수 있고, 청약·법률·세무지식 등을 꿰뚫는 직원을 확보해야 한다. 그럼에도 그동안 부동산마케팅업은 건설사의 분양 하도급을 맡는 정도로 취급받았다. 아파트·상가 분양이 늘면서 노련한 직원들이 부족하자 몇몇 분양대행업체들은 전문성이 떨어지는 직원을 고용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기도 했다. 협회 조직에 불을 댕긴 것은 정부의 분양대행 자격 강화 조치였다. 정부가 소비자 피해를 줄이려면 건설업 면허를 가진 업체만 분양대행을 할 수 있다고 하면서부터다. 이 회장은 “정부의 분양대행업 자격 강화 조치는 충분히 이해한다”면서도 “분양대행 업무에 건설업 면허가 굳이 필요한지는 국토교통부도 이해할 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분양대행 자격을 현실성이 떨어지는 건설업 면허 보유 여부를 기준으로 할 것이 아니라 실제 분양대행 업무에 필요한 각종 자격자나 교육 이수자를 고용한 업체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과 맞지 않는 정책이 나온 것도 한목소리를 내는 협회가 없었고, 종사자들의 자정노력이 부족했던 탓이 크다”며 “분양대행업체의 뼈아픈 자기반성이 필요하고, 정부도 현실에 맞는 자격 기준을 다시 세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분양대행업을 한 마디로 ‘디테일의 직업’이라고 정의한다. 그는 “개인이 백화점에 들러 1억원어치 물건을 산다고 하면 VIP 대접을 받아가며 쇼핑을 즐길 수 있는데, 아파트 분양시장에서는 3억~20억원 상품을 사는 고객에게 줄을 세우고 있다”며 “소비자의 재산권을 다룬다는 점에서 종사자 모두가 섬세하고 치밀한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사진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공익신고로 곳간 넘쳐도…포상금은 ‘쥐꼬리’

    [공공서비스 업그레이드 1.0] 공익신고로 곳간 넘쳐도…포상금은 ‘쥐꼬리’

    공익신고 건수 3년 만에 3배 이상 급증 보상금 부담 커지는데 예산 확보 못 해 2016년 운영예산 30% 다른 곳서 전용 7년내 보상금 규모 작년대비 2.7배 늘 듯 ‘공익신고’는 공익을 목적으로 법규 위반 사례나 민간부문의 공익침해 행위를 권한 있는 기관에 제보하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9월 30일 ‘공익신고자 보호법’ 시행 이후 공공기관에 접수된 공익신고 건수는 2013년 49만 3568건에서 지난해 168만 3709건으로 급증했다. 그러나 이런 양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가야 할 길은 여전히 멀다. 정부는 해마다 보상금 예산조차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다른 분야에서 끌어다 쓰는 ‘돌려막기’로 버티는 형편이다. 23일 국민권익위원회에 따르면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 건수는 2014년 657건에서 2015년 511건으로 줄었다가 2016년 247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그리고 지난해는 1710건으로 다시 감소했다. 그러나 보상금 지급액은 2014년 3억 9734만원, 2015년 3억 8000만원, 2016년 16억 358만원, 지난해 19억 7651만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보상금 부담이 커지고 있지만 관련 예산 확보는 더디다. 2016년에는 공익신고제도 운영예산 16억 5500만원 중 3분의1에 가까운 5억 6900만원을 다른 예산에서 전용했다. 지난해도 20억 5700만원 중 2억 4400만원을 끌어다 썼다. 부패신고보호·보상 예산도 지난해 22억 4400만원 중 1억 7800만원이 전용 예산이었다. 앞으로가 더 문제다. 한국정책평가분석학회가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데이터를 토대로 공익신고 보상금 신청자 수를 예측한 결과 2025년에는 적게는 5800명, 많게는 1만 22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보상금 지급액도 48억 7160만원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지금도 보상금을 감당하기 어려워 다른 예산에서 끌어다 쓰는 형편인데 7년 안에 보상금 규모가 지난해 대비 2.7배로 늘어난다는 것이다. 학회 연구팀은 “공익신고자 보상금 지급액이 계속 늘어 제도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재원 확보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전문 신고인(파파라치)을 제외한 순수 공익신고자에게 꼭 필요한 포상금과 구조금 제도는 제대로 활성화되지 않고 있다. 2011년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시행 이후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구조금 지급 신청 건수는 12건, 실제 지급 건수는 4건에 불과하다. 구조금 지급액은 100만원에 그쳤다. 포상금도 2012년 8000만원에서 지난해 9100만원으로 5년 동안 겨우 1100만원 늘었다. 우리 주변에는 공익신고 포상금이나 구조금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모르는 이들이 여전히 많다. 실제로 권익위가 자체 집계한 부패신고자 보호·보상제도 인지율은 2013년 34.0%에서 지난해 40.6%로 50%선을 넘지 못하고 있다. 예산이 부족해 보상금 지급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고 포상금이나 구조금 지급액은 미미한 데 반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곳간은 계속 살찌고 있다. 정책평가분석학회 분석 결과 2012년부터 지난해 10월까지 국가와 지자체가 공익신고로 얻은 ‘보상대상가액’은 251억원으로, 보상금 46억원을 제외한 순수입만 205억원에 이른다. 공익신고로 벌어들인 수입만 제대로 활용해도 보상금을 충분히 지급할 수 있지만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안정적으로 보상금과 포상금, 구조금 예산을 확보하려면 이런 재원을 활용해 ‘공익신고자 보호기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심준섭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공익신고자가 재취업하려면 직업교육도 받아야 하고 소송에 대응해야 하는데 예산을 전용하는 현실에서 어떻게 다 감당하느냐”고 반문한 뒤 “기금으로 예산을 운용한다면 보상금 지급에 장벽이 사라지고 신고 건수가 늘어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상대상가액의 40% 정도를 공익신고자 보호기금의 재원으로 조성한다고 가정하면 2025년 보상대상가액 추정액 270억원의 40%인 100억원의 기금을 재원으로 확보할 수 있다”며 “그렇지만 새로운 기금을 마련해 운용하는 것이 부담스러운지 정부는 이 대책에 대해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18일부터 공익신고를 할 때 변호사를 통한 대리 신고가 가능하도록 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이 시행됐다. 앞으로 공익신고자는 자신이 선임하는 변호사의 이름으로 공익신고를 하고 자료 제출이나 의견 진술도 변호사가 대신할 수 있다. 하지만 변호사 비용은 대부분 노동자인 신고자 개인이 부담해야 한다. 심 교수는 “보호기금을 운용하면 중요 사안의 법률 비용은 충분히 국가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산뿐 아니라 공익신고자 보호 조치도 여전히 미흡해 문제로 지적된다. 인권시민단체인 호루라기재단이 작성한 ‘내부 공익신고자 인권실태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42명의 사례를 분석한 결과 25명(59.5%)이 파면 또는 해임됐고 이들 중 11명만 구제됐다. 보호받은 사람은 2명에 불과했다. 2012년 2월 ‘KT 제주도 세계 7대 자연경관 전화투표 조작’을 언론에 제보한 이해관(55)씨는 “내가 한 행동에 후회는 없지만 남에게 공익제보를 권할 자신은 없다. 너무 고통스러워서다”라고 했다. 이씨는 2012년 3월 정직 2개월의 징계를 받고 출퇴근에 무려 5시간 30분이 걸리는 지사로 배치됐다. 같은 해 10월 회사는 이씨의 병가 신청을 승인하지 않고 해고했다. ­이씨는 2016년 1월 대법원 확정 판결로 직장에 복귀했지만 소송 기간 동안 큰 정신적 고통을 받았다. 다른 공익신고자 김모씨는 “(공익신고자 보호제도) 자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다”며 “나도 해임되기 전에 공문으로 권익위에 협조를 요청하고 이의제기도 했는데 (피신고자에겐) 통하지 않았다. ‘당신들 (방식대로) 하려면 해라. 우리는 우리대로 한다’는 식이었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소송하면 3심까지 가고 거의 2년이 걸리는데 비용이 엄청나다”며 “그걸 할 수 없어서 다 포기하는 거다. 자기 재산을 탕진하고 건강을 해치면서 누가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권익위는 최대 30억원의 보상금과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역대 최대 보상금은 2억 6700여만원으로 특정 사례를 제외하면 신고자 대부분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다. 정책분석학회가 대학교수와 연구기관 박사급 연구원 등 전문가 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보상금과 포상금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7명(11.3%), 구조금이 충분하다는 응답은 2명(3.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행 보호제도가 공익신고자 보호에 충분하다는 응답도 6명(9.7%)에 그쳤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14년부터 올해 9월까지 확인한 공익신고자 신분공개 건수는 28건이었다. 공익신고자 보호법에 따르면 신고자의 인적 사항과 신고 내용을 공개하면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모두 주의나 훈계 등의 경징계에 그쳤다. 권익위는 현재 신고처리 업무 담당자가 비밀보장 조항을 위반하면 직무에서 배제시키도록 하고 피신고자가 신고자를 색출할 때도 처벌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전 의원은 “제재 범위를 확대해 법 집행의 실효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학자금·생활비 빌렸는데…채무 노예로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 이용 344명 청년 분석 “남들 하는 거 다 하려고 하니 그렇지, 요즘 것들은 아낀다는 생각이 없어요.” “돈이 없으면 막노동이라도 해야지.” “빚을 지는 건 젊은 애들의 정신이 썩어서 그런 겁니다.” 빚(Debt)진 청춘을 향한 시선은 차갑다. 같은 상황이라 해도 비난이 복리로 붙는다. 과연 이런 비난은 합당할까. 서울신문은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자료를 토대로 2014년부터 올 6월까지 4년 6개월간 신용회복위원회의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만 35세 이하) 344명의 특징을 분석했다. 또 법원에 개인회생·파산을 신청한 청년들을 상대로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빈곤한 청년들이 어떤 경위로 개인회생이나 파산에 이르렀는지 역추적하기 위해서다.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 청년지갑트레이닝센터, 법무법인 로움과 신용회복위원회, 법무법인 율림, 법무법인 드림, 회생지원 모임인 희년함께 등 파산한 청년들과 접점이 있는 곳으로부터 도움받았다.장지희(가명·26·여)씨는 지난해 11월 회생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2200만원까지 불어난 빚을 더 감당할 수 없다는 판단에 내린 결정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2011년 전문대라도 졸업해야 한다는 생각에 학자금 대출을 받은 게 화근이었다. 알바를 뛰면 가능할 거라 생각했지만, 등록금은 고사하고 생활비조차 마련하기 어려웠다. 결국 1년여 만에 자퇴하고 중소 의류업체에 판매사원으로 취직했다. 당시 장씨의 월급은 최저임금이 조금 넘는 150만원. 경제능력이 없는 어머니에게 생활비 50만원을 보내고, 대출 원리금 32만원을 내면 68만원이 남았다. 그러다 2015년 1월부터 회사의 경영위기로 3개월간 월급이 나오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생활비 명목으로 쓴 카드값이 300만원이 됐다. 퇴사를 결심했지만, 수입이 끊기면 빚을 해결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대환대출(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은 뒤 이전의 대출금이나 연체금을 갚는 것)을 부추기는 브로커에게 넘어가 카드 값과 이전의 학자금 대출을 한꺼번에 해결했다. 재취업을 준비하던 5개월 동안 연이율 30%에 육박하는 이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늘어났다. 재취업을 위해 다녔던 전산회계학원비도 장씨가 감당해야 했다. 이전에 다니던 직장에서 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아 실업급여도 나오지 않았다. 성실히 일해도 빚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장씨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서울신문이 신용회복위원회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들을 분석한 결과 절반 이상이 급여소득자(53%·182명)였다. 무직 93명(27%), 일용직 39명(11%), 자영업자 16명(5%), 학생 5명(1%) 순이었다. 특히 일정한 수입이 있어야만 신청이 가능한 개인회생의 경우 무직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전체의 84%(173명)가 급여소득자였다. 백명제 변호사는 “부정적인 사회적 인식과는 달리 놀고먹는 이른바 백수 청년의 개인회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파산신청 역시 20~30대의 경우 장애 등을 이유로 일을 하지 못하는 처지가 아니라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개인회생·파산 패스트트랙 제도를 이용한 청년 10명 중 8명(78%·269명)은 ‘생활비 부족’으로 빚을 졌다. 이어 사업파탄(4%·14명), 점포 운영 실패(4%·13명), 사기피해(3%·11명), 채무보증(3%·10명) 순이었다. 유흥이나 무절제한 소비 등으로 빚을 졌을 거라는 생각은 현실과는 거리가 있었다. 소녀 가장인 김슬기(가명·25·여)씨는 2013년 대기업 파견직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전문대를 갓 졸업한 파견직 여성에게 회사가 허락한 돈은 월 158만원 정도. 암은 죽은 아버지에겐 암세포를, 남은 가족 3명에게는 병원비를 전이했다. 가족들은 최선을 다했지만 늘 적자였다. 지난해 7월 김씨는 ‘파견 계약을 만료한다’는 문자를 받았다. 당장 생활비가 문제였다. 다행히 6개월 뒤인 올 1월 새 직장을 구했지만 그사이 빚은 눈덩이처럼 몸집을 불렸다. 김씨는 “나 같은 적자인생은 평생을 일해도 지금의 빚(3700만원)을 갚을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지난 1월 개인회생을 신청한 정씨는 3월부터 조정된 채무금을 갚아 가고 있다. 가난한 청년들은 학자금이나 생활비 때문에 제2금융권에 손을 내미는 경우가 많다. 빨리 갚으면 그만이라고 다짐하지만 정작 이들에세 허락되는 노동의 대가는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적었다. 청년 개인회생·파산 신청자의 월 소득은 절반 이상(52%)이 100만~200만원에 그쳤다. 통상 최저임금(157만 3770원) 수준이다. 월 소득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는 40%(137명)나 됐지만, 200만원 이상 버는 이는 8%에 그쳤다. 반면 빚을 진 청년들의 의식주를 포함한 월 지출이 100만원 이하인 경우가 68%(234명)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기준 1인 가구 평균 지출(177만 1850원)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살아가는 셈이다. 버는 돈으로 이자 갚기도 벅찬 상황이다 보니 자산이 형성되는 일은 극히 드물었다. 청년들의 재산은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90%(310명)에 달했다. 반면 갚아야 할 빚은 3000만~1억원이 51%(174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2000만~3000만원(19%·64명), 1000만~2000만원 17%(59명) 순이었다. 빚에 허덕이는 현상은 가정형편이 특별히 어려운 일부 청년만의 문제가 아니다. 통계청의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전체 30세 미만 가구주의 48.1%가 빚을 지고 있다. 가구주의 평균 부채는 2014년 1481만원, 2015년 1506만원, 2016년 1681만원, 2017년 2385만원으로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다. 2014년 대비 2017년 연령별 부채 증가율은 20대가 61%로 가장 높았고, 30대 31%, 40대 23%, 60대 이상 17%, 50대 7% 순이었다. 한국장학재단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자 중 개인회생 신청자는 2016년 7165명, 2017년 9863명, 올 6월 기준 1만 531명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파산 신청자도 같은 시기 721명에서 963명으로 늘었다. 전체 개인회생과 파산 신청이 줄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금태섭 민주당 의원이 대법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20대의 파산신청은 484명에서 780명으로, 회생신청은 628명에서 720명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개인 파산신청은 5만 6938명에서 4만 4508명으로 21.8% 줄고, 회생신청은 5만 6932명에서 4만 3935명으로 22.8%로 감소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밥 굶고 알바 3개 뛰는데…빚은 그대로

    [2018 청년 빈곤 리포트 - D급 청춘을 위하여] 밥 굶고 알바 3개 뛰는데…빚은 그대로

    ‘가족의 빚’ 떠안은 24세 박수정씨의 개인회생 스토리 부모의 재산을 물려받기는커녕, 빚을 떠안아야 하는 청년들이 있다. 연대보증(대부업 제외)이 사라졌고 상속권을 포기하면 돼 부모의 채무를 자식이 떠안는 일이 드물어졌다고들 한다. 하지만 여전히 가족을 외면할 수 없는 모질지 못한 청춘들은 가족을 짊어진다. 가족 구성원 중 자신만이 유일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아버지의 사업실패, 엄마의 병원비, 동생의 학자금까지 이유는 다양하지만 늘어가는 빚의 무게만큼 한숨도 근심도 쌓여간다. 아버지의 사기 피해와 생활비, 교통사고 치료비로 총 4000만원의 빚을 졌다가 개인회생에 들어선 박수정(가명·24·여)씨의 이야기를 1인칭 시점으로 재구성했다.본의 아니게 난 어린 나이에 철이 들었다. 돈 때문인 듯하다. 초라한 부모의 모습을 확인해야 했던 건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버지가 사기를 당해 500만원을 급히 갚아야 할 때 엄마는 내 앞에서 고개를 푹 숙인 채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엄마는 대신 돈을 빌려볼 수 있겠느냐고, 최대한 빨리 갚아주겠다고 했다. 다시 어색한 침묵의 시간이 흘렀다. “걱정 마. 그렇게 할게.”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몰랐지만 그렇게 답했다. 엄마의 눈물을 멈출 방법은 그뿐이라고 믿었다. 2013년 4월, 그날 이후 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린 빚쟁이가 됐다. 내 나이 스무 살이었다.엄마는 우리 집이 처음부터 가난했던 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난 가난한 기억밖에 없다. 전북에서 서울로 왔을 때가 초등학교 1학년이었다. 아버지 친구가 공짜로 내어준 단칸방에서 살았다. 딱 한 사람이 지낼 수 있는 방에서 엄마, 아빠, 오빠, 나, 여동생 다섯 식구가 지냈다. 가난은 일상이었다. 지금도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0만원짜리 집에서 산다. 그렇다고 부모님께서 일을 안 하신 건 아니다. 성실했다. 아버지는 생수 배달을 하셨고, 엄마는 꾸준히 식당 일을 나갔다. 그러나 월 300만원 수입은 다섯 식구가 살기엔 언제나 빠듯했다. 공부에는 큰 소질이 없어 실업계 고등학교로 진학했다. 빨리 돈을 벌어야겠다는 조바심도 있었다. 하지만 정작 고 3이 되니 다들 가는 대학을 나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2년제 유통정보학과에 합격했지만 등록금이 너무 비쌌다. 학기당 360만원 하는 등록금을 우리 집이 감당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대학은 꼭 가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고졸인 나를 기다리는 건 대부분 비정규직 일자리였다. 유명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일했다. 다른 아르바이트 월급은 70만~80만원이었지만 야간에도 일해 120만원 정도를 벌었다. 당시 아빠는 가난한 가족의 탈출구를 찾고 계셨다. 친구가 제안한 카센터 사업을 거절하지 못했던 것도 그 때문이다. 여기저기 돈을 끌어다가 친구에게 건넸다. 친구는 그 돈을 가지고 도망갔다. 아빠와 엄마는 신용카드로 돌려막기를 했지만 얼마 가지 못했다. 코딱지만 한 집에 빨간 딱지가 덕지덕지 붙기 시작했다.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은 가족 중 나뿐이었다. 당시 동생은 고등학생이었고, 오빠는 이제 막 입대한 군인이었다. 인터넷에서 대출 방법을 찾다가 저축은행이라기에 연락했다. 대부중개사였다. 나이가 어려 저축은행으로는 대출 한도가 적을 수밖에 없다며 대부업체를 소개했다. 그곳에서 880만원을 빌렸다. 연 이율이 27.9%였다. 3개월 뒤엔 8.9%로 전환해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3개월 지나 전화해 보니 없는 번호라는 안내가 나왔다. 빌린 돈 중 500만원은 이미 카드빚으로 갚고 330만원은 밀린 생활비로 쓴 뒤였다. 착실히 갚고 있다고 믿었다. 월급 120만원 중 70만원을 엄마한테 주면, 엄마는 29만 7000원은 대출금으로 썼다. 돌이켜보니 이자만 월 21만원이어서 원금 상환은 거의 안 되고 있었다.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건 2016년 9월 찾아온 교통사고 때문이다. 택배 기사로 일하던 아빠가 뺑소니 사고를 당했다. 골절로 수술만 5번 했다. 병원비로만 1차로 2400만원 나왔고 그해 12월 대부업체 등에서 2000만원을 추가로 대출받았다. 아빠가 쓰러진 이후엔 알바를 뛸 수밖에 없었다. 2014년 말부터는 패밀리레스토랑을 그만두고 대형마트 보안요원으로 일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다른 일보다 월급이 많아서 선택한 일이다. 몸은 고되어도 한 달에 140만원 정도 벌었다. 주말에는 햄버거 가게에서 일했다. 친구네 어머니 식당에서 알바가 필요할 땐 월차를 내 일했다. 월 200만원 가까이 벌었지만, 대부분 빌린 돈을 갚는 데 썼다. 대부업체 4곳, 캐피탈 2곳, 저축은행 1곳, 카드사 2곳에서 빌린 대출금은 총 4000만원이었다. 월 이자만 80만원, 원리금까지 같이 갚으면 월 130만원이 빠져나갔다. 빚은 빛의 속도로 덩치를 키웠다. 밥을 굶기로 한 것은 그맘때다. 버는 돈이 뻔한 상황에서 아낄 수 있는 건 먹는 걸 줄이는 것뿐이었다. 아침 외에는 종일 먹지 않다가 저녁 늦게 680원짜리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웠다. 영양실조에 걸렸다. 50㎏이 넘던 몸무게는 한때 30㎏ 후반까지 내려갔다. 친구들 모임은 물론 회식도 못 갔다. 직원들끼리 2차를 가면 회비를 내야 하는 게 겁났다. 버스 타면 10~20분 걸리는 회사를 늘 걸어 다녔다. 지각해서 욕먹는 것보다 차비 나가는 게 더 무서웠다. 배고픔도 육체적 고단함도 참을 수 있었지만 밀려오는 서러움은 견딜 수 없었다. 숨어서 몰래 우는 버릇이 생긴 것도 그때다. 출근길 거리에서 노숙자를 보면 겁이 났다. 미래의 내 모습 같았다. 지난 8월 서울회생법원에서 개인회생 인가 결정을 받았다. 빚이 4000만원인데 34만원씩 총 36개월(1224만원 변제) 갚는 걸로 결정됐다. 작은 희망이 생겼다고 할까. 그래서 지금은 알바도 그만두고 빚을 갚고 남은 돈 140만원 중 20만원은 저축을 하고 있다. 생애 첫 저축이다. 이런 이야기를 꺼내는 게 쉽지는 않았다. 그러나 친구들에게 이건 꼭 말해주고 싶어서 인터뷰에 응했다. 열심히 살았음에도 빚을 진 청춘들, 네 탓이 아니라고. 조금은 당당해도 된다고 말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조명래 “남북 생태공동체 묶어 협력 추진”

    조명래 “남북 생태공동체 묶어 협력 추진”

    조 후보자 “위장전입·다운계약서 사죄” 조명래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3일 위장전입 및 다운계약서 작성 의혹과 관련해 “당시로서는 충분한 생각을 못 하고 사려 깊지 못한 행동이었다”며 “변명 이전에 사과를 드린다”고 머리를 숙였다. 조 후보자는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장전입과 관련, “아들이 영국에서 생활하다가 입국했는데 폭력, 체벌에 적응을 못 했다. 당시 한남동에 살았는데 버스로 한 정거장이면 있는 강남 아파트에 친구가 있어서 그 친구와 함께 다니겠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아들만 생각하고 국민의 눈높이는 고려하지 못했다.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그는 다운계약서 작성에 대해서도 “당시 관행이라고 하더라도 지금으로 보면 그렇지 않다”며 “이 또한 제가 머리 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했다. 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을 앞세워 공격한 반면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를 옹호했다. 야당은 조 후보자가 장남의 증여세, 차남의 재산내역 등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다며 정회를 요구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의 해명도 안 듣고 청문회를 중단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자유한국당 소속 김학용 환경노동위원장은 “후보자가 자료 제출을 하지 않고 버티기로 일관해서 역대급 최고 부실 청문회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정회 이유를 밝혔다. 이에 민주당 설훈 의원은 “도저히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항의했다. 같은 당 한정애 의원은 “혹자들은 예수나 부처가 와도 인사청문회를 통과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말을 한다”며 조 후보자를 엄호했다. 여야 공방으로 청문회는 시작 20분 만에 정회했다. 오후에 재개된 청문회에서 조 후보자는 모두발언을 통해 “현재 남북의 화해 기조는 경제·사회적으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남북을 하나의 생태공동체로 묶고 그 안에서 다양한 연구와 정책적 협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민주, 유치원 비리근절 ‘박용진 3법’ 당론 발의

    민주, 유치원 비리근절 ‘박용진 3법’ 당론 발의

    의원 129명 전원 동의… 野 별도안 낼 듯 유치원 반발 딛고 최종 입법화할지 주목더불어민주당이 23일 유치원 비리 근절을 위해 회계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치원 평가 정보에 대한 학부모의 접근권을 늘리는 내용 등이 포함된 유아교육법·사립학교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감기간 동안 이 문제를 처음 제기한 박용진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안에는 민주당 소속 의원 129명이 전원 동의했다. 유아교육법 개정안은 비리유치원이 시정 명령을 받으면 5년간, 폐원 처분을 받으면 10년간 유치원을 다시 열 수 없도록 해 간판만 바꿔 다시 개원할 수 없는 이른바 ‘간판갈이’를 제한했다. 또 교육부 장관 및 교육감이 회계관리 업무를 위한 유아교육정보시스템을 구축·운영하고 유치원은 이 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하게 해 ‘깜깜이 회계’를 원천 차단했다. 사립학교법 개정안은 학교법인 이사장이 유치원 원장을 겸직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을 삭제해 ‘셀프징계’를 없애도록 했다. 사립학교 경영자가 교비회계에 속하는 수입이나 재산을 교육 목적 외로 부정하게 사용할 수 없게 했다. 학교급식법 개정안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일정 규모 이상의 유치원에는 학교급식법을 적용토록 해 원아들이 ‘급식 부정’ 피해를 보지 않도록 했다. 박 의원은 “자유한국당에서도 유치원 비리 근절 법안을 별도로 준비한다고 해서 당론 발의로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바른미래당 소속 이찬열 교육위원장과 임재훈 바른미래당 간사가 법안 발의에 동의해 줬지만 당론 발의 때문에 함께하지 못하게 됐고 이후 야당과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유치원 비리 근절 3법이 발의됐지만 입법 가능성은 지켜봐야 한다. 지역구에 강한 입김을 발휘하는 유치원의 반발을 여야 의원이 무시하고 찬성표를 던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 의원은 “3법은 기존 법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성격이 강하다”며 “국감이 끝나면 유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이견을 해소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성북구, 지역 어르신 숙원 ‘소규모노인복지센터’ 세운다

    성북구, 지역 어르신 숙원 ‘소규모노인복지센터’ 세운다

    서울 성북구는 지난 19일 ‘삼선권역 소규모노인복지센터’ 기공식을 삼선동 건립 부지에서 개최했다고 23일 밝혔다. 성북구는 “시립성북노인종합복지관 1곳과 지역밀착형 구립실버복지센터 4곳을 운영하고 있지만 삼선권역(삼선·보문·안암·동선·성북) 어르신들이 이용하기엔 접근성이 떨어져 불편한 점이 많았다”며 “지난해 투자 심사와 공유재산 심의를 거쳐 해당 부지를 매입하면서 본격 추진하게 됐다”고 전했다. 삼선권역 소규모노인복지센터는 예산 36억원을 투입, 연면적 542.1㎡에 지상 4층 규모로 건립된다. 프로그램실, 건강관리실, 휴게 공간 등이 조성된다. 2019년 6월 개관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지역민들 의견을 수렴해 카페테리아와 방송실을 마련, 어르신들에게 일자리도 제공하고 구내방송도 운영한다”며 “어르신들 문화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목적홀에선 영화도 상영한다”고 했다. 구는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을 위해 우수 복지관을 벤치마킹하고, 이용자 의견수렴, 건축자문회의 등을 거쳤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앞으로 현대식 노인복지관 등 어르신 여가복지시설을 지속적으로 확충, 어르신들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여수국가산단 녹지, 도민들 토지 묶어놓고 기업들은 풀어주고

    여수국가산단 녹지, 도민들 토지 묶어놓고 기업들은 풀어주고

    여수국가산단 녹지가 기업들에게는 규제가 쉽게 풀리고, 힘없는 도민들의 토지만 묶어놓는 ‘이중 잣대’ 현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광일 전남도의회 의원은 지난 22일 열린 도정질의에서 여수국가산단에 포함된 녹지에 대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매입을 하든 현행법을 소급 적용해서라도 정부가 사들여 녹지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여수산단을 조성하면서 법적 기준을 확보해야 할 녹지공간이 대부분 사유지로 채워져 있는 반면 입주 대기업의 녹지는 최근에 해제돼 특혜 논란과 함께 사유지 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안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여수국가산단은 5122만 9000㎡를 개발하면서 사유지 381필지 145만 3000㎡가 산단 녹지에 40년 넘게 묶여 법적 녹지비율(10%~13%)을 대신하고 있다. 이에 반해 대불산단과 빛그린국가산단, 여수삼일비축 국가산단의 녹지 공간은 시행자인 국가가 자치단체를 통해 토지를 매입해 분양 원가에 포함하고 있어 여수산단 녹지에 포함된 녹지 토지주들의 박탈감은 더 큰 실정이다. 이 의원은 “여수산단은 녹지비율을 법적 기준보다 높은 14.83%까지 확보하고 있다 박근혜 정부 때 규제 완화차원에서 밀실야합으로 6개 대기업이 소유하고 있던 66만㎡녹지를 공장용지로 변경했었다”며 “이 결과로 현재는 녹지율이 10.3%로 법적 최하위까지 떨어졌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돈 많고 힘 있는 대기업이 요청하면 녹지를 공장용지로 쉽게 풀어주면서 힘없는 도민이 사유재산인 녹지지역을 해제해 달라고 수십 년간 요구해도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위임을 받아서 변경 승인권한이 있는 도지사가 해제를 시켜 주든지, 아니면 국가가 매입 할 수 있도록 전남도가 대안을 마련해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토부는 2년전 대기업들의 녹지가 해제된 지 1년밖에 지나지 않아 추가 완화가 어렵다고 핑계를 댔다”며 “산업단지내 녹지는 개발계획 승인권자인 전남도와 협의해 조치할 사항임을 통보한 만큼 전남도의 전향적 입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영록 전남지사는 “토지 소유자분들의 고충에 대해 공감한다”며 “중앙부처에 건의해 해결점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멕시코 마약왕’ 재판 앞두고 29세 아내는 ‘돈 자랑’

    ‘멕시코 마약왕’ 재판 앞두고 29세 아내는 ‘돈 자랑’

    세계적으로 악명 높은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61·일명 엘 차포)이 다음 달 뉴욕에서 재판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그의 세 번째 아내인 엠마 코로넬(29)은 멕시코에서 호화 생활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포스트의 20일 보도에 따르면 코로넬은 자신의 SNS에 고가의 명품 브랜드 옷을 입고 여행을 즐기는 모습 등을 담은 사진을 꾸준히 올리며 세간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지난달에는 구스만과의 사이에서 낳은 쌍둥이 딸의 7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호화로운 파티의 인증샷을 공개하기도 했다. 구스만이 남긴 재산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이로 꼽히는 코로넬은 2016년 남편이 체포된 뒤 브루클린 연방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에도 고가의 명품 선글라스와 의상을 입고 카메라 앞에 서 눈길을 사로잡았다. 스스로 “타인 앞에 나를 드러내는 것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면서도 자신과 두 딸의 호화로운 생활을 공개해 온 그녀의 SNS는 약 27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구스만의 세 번째 아내와 아이뿐만 아니라 다른 아내와 가족들 역시 그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구스만이 남긴 부(富)를 누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스만이 다른 아내와의 사이에서 낳은 30대의 두 아들은 22만 달러(약 2억 4900만원)가 넘는 고급 자동차를 몰고 다니며 ‘돈 자랑’에 여념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스만의 가족이 이토록 호화로운 생활을 즐길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상을 초월하는 그의 재산이 있다. 구스만은 땅굴을 파거나 헬기와 보트를 이용하는 육·해·공을 총동원한 기발한 아이디어로 미국 내 마약 유통의 절반 가까이를 장악했다. 이후 살인과 탈옥 등으로 세계적인 악명을 떨쳤다. 멕시코 당국이 추정하는 그의 재산은 2016년 당시 기준으로 약 210억 달러, 현재 환율로 역 23조 746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구스만이 미국에 마약을 팔아 막대한 부를 축적한 만큼, 재판을 통해 압수하는 그의 재산은 멕시코와 공평하게 나눠야 한다”고 주장했다. 구스만은 오는 11월 미국 뉴욕에서 1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시론] 사람 중심 도시, ‘입체도시 개발’로 실현된다/양광식 순천향대 교수

    [시론] 사람 중심 도시, ‘입체도시 개발’로 실현된다/양광식 순천향대 교수

    융합의 시대이다. 클래식음악과 대중음악의 만남은 ‘크로스오버’라는 새로운 장르를 탄생시켰고 어디서든 퓨전요리를 손쉽게 맛볼 수 있는 세상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융합은 가능하며 융합이 가져올 결과는 상상할수록 흥미롭고 신선하다. 어쩌면 우리 사회가 경험하고 있는 저성장, 양극화, 불평등의 문제도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의 융합을 통해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서로 다른 기술과 지식을 잘 융합하면 우리는 지금보다 편리하고 품격 높은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도시공간에서 융합은 어떻게 실현할 수 있을까 ? 도시의 시설과 공간을 연계하여 입체적으로 도시를 개발하는 것이다.외국에서는 도시의 역사성을 회복하기 위해 도로로 분리된 공간을 연결시키고 도로로 인해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강변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기 위해 강변도로와 주변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또한, 철도역과 주변지역을 입체적으로 연결하여 혁신적인 도시공간을 만들어 내고 도시를 통과하는 고속도로의 상부공간을 덮어 대규모의 선형 녹지대를 만들어 공원 면적을 확보하고 기존 공원은 주택이나 업무시설을 건설하기 위한 용도로 사용한다. 더 나아가 민간기업이 도로와 같은 국유재산의 상부공간을 매수하여 권리를 취득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하여 도시에 필요한 시설을 공급하는 나라도 있다. 이렇듯 많은 도시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도시의 시설과 공간을 융합하여 도시의 성장을 촉진하고 도시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한 새로운 도시공간을 창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여전히 한강의 양변은 도로로 단절되어 주변지역에서 걸어서 접근하기 어렵고 민간이 철도의 상부공간을 개발하거나 하천과 주변지역을 연결하는 보행교를 건설하려면 국유재산의 점용허가와 지겨운 씨름을 해야 한다. 주택 가격의 상승을 막기 위해 교통이 편리한 도심공간을 입체적으로 활용하여 직주근접을 만들어 내기보다는 그린벨트를 필요할 때마다 사용하기 위한 ‘토지창고’로 생각하면서 국민의 동의를 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의 도시는 도시공간에서 ‘토지의 효율적 이용원칙’에는 동의하면서 정작 ‘국유재산에 사권을 설정하지 못한다‘는 문제에 대해 유연하게 대처하지 못하여 고질적인 도시문제는 물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로 변화하는 도시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기술 발달에 따라 도시공간 활용 방법은 계속 진화하고 있으므로 이제는 도시에서 시설과 공간을 융합하는 데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고 규제를 완화하여야 한다. 먼저 외국에서와 같이 하천, 철도, 도로와 같은 국유재산에 사업시행자가 사권을 설정할 수 있도록 도시개발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국유재산 점용허가 방법보다는 더욱 유연하고 혁신적인 방법으로 개발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여 국유재산의 상하부 공간을 활용한 혁신적 도시성장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공공이 주도하여 입체개발을 통해 발생되는 개발이익을 주변지역의 기반시설의 정비와 확충에 다시 투자하는 건강한 사업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재개발과 재건축으로 원주민이 정착하지 못하고 임대료 부담으로 전통적인 상권문화가 사라진 지난 도시개발의 경험을 고려할 때 사회적 가치를 제고하지 않는 입체도시 개발은 성공하기 힘들다. 따라서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 사업의 추진과정과 관련하여 발생될 수 있는 사회적 갈등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여야 한다. 그리고 도시개발의 노하우가 있는 사업시행자가 입체도시 개발을 위한 계획, 개발, 관리를 전부 담당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 지금과 같이 사업시행자가 개발하여 개인에게 분양하고 공공시설의 관리는 지자체에 이전시키는 무책임한 도시개발에서 책임성 있는 도시관리가 필요하다. 이러한 제도 개선과 함께 입체도시 개발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국유재산을 관리하는 중앙정부와 지자체, 기반시설을 운영하는 관리기관은 사업시행자와 협력하는 자세가 반드시 필요하다. 각자의 권리, 이익에만 집착하지 않고 시설과 공간의 융합을 위해 함께 더 크고 좋은 ‘공간상품’을 만들어 내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통해서만 입체도시 개발은 성공할 수 있다. 시대적 과제이자 소명인 ‘사람 중심의 도시’를 입체도시 개발을 통해 실현해 보자.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다중 재해 효과를 줄이려면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다중 재해 효과를 줄이려면

    지난달 6일 새벽 일본 삿포로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11명이 숨지고 32명이 실종되는 인명피해와 함께 295만 가구에서 정전이 발생했다. 이 지역 정전은 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에 따른 연쇄적인 발전소 가동 중지에 따른 여파로 알려졌다.이번 지진 피해는 재해에 대한 새로운 고민을 던져줬다. 이번 지진은 규모 6.7로 큰 지진이지만 깊이가 34㎞로 깊었다. 그런데 진앙지에서는 경주 지진과 포항 지진 때와 비슷한 지진동이 발생했다. 하지만 인명과 재산 피해는 우리나라 지진 피해를 웃돌 뿐 아니라 비슷한 규모의 다른 일본 지진을 넘어선다. 이렇게 피해가 커진 이유는 태풍에 의한 강수가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심기압 910h㎩, 중심 최대풍속 초속 56m에 이르는 초강력 태풍인 제21호 태풍 ‘제비’가 일본 열도를 관통한 직후 삿포로 지진이 발생했다. 태풍에 의한 강수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산사태가 동반됐다. 물을 머금어 약해진 지반에서의 지진동은 마른 지반에서의 지진동보다 크다. 지진동으로 지반은 보다 쉽게 액상화 현상이 나타난다. 태풍과 강수로 약화되고 액상화로 마찰계수가 크게 줄어들어 쉽게 산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연속적으로 발생한 개별 현상이 또 다른 사건의 원동력으로 작용한 것이다. 연쇄적으로 이어진 재해 효과는 개별 재해가 시간 간격을 두고 발생한 경우의 재해를 크게 능가하곤 한다. 이런 다중 재해 효과는 사전에 예상하기 어려울 뿐 아니라 그 크기도 예측하기 어렵다. 주목할 점은 다중 재해 효과는 태풍, 지진 같은 기상과 지질현상의 조합으로만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우연한 사고와 방심은 다중 재해를 발생시키는 또 다른 중요한 조합이다.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 저유소 휘발유 탱크 폭발 사고는 관리 소홀이 얼마나 큰 재난을 만들 수 있는지 보여 준 사례이다. 작은 풍등 하나로 큰 폭발 사고가 일어날 수 있으리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2중 3중 안전장치에도 불구하고 관리 소홀과 방심으로 불가능할 것 같았던 재난이 발생했다. 저유소 내 또 다른 탱크의 연쇄 폭발로 연결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불길이 옮겨 붙어 추가 폭발이 있었다면 지역 주민들의 피해와 혼란은 불문가지다. 개별 사건에 대해 아무리 충분히 대비가 이뤄졌다고 하더라도 연쇄적인 사건에 의한 효과는 상상을 뛰어넘는 경우가 많다. 재난과 재해에 있어서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사전 준비에 만전을 기해야 하겠다. 다양한 경우를 대비한 대응 매뉴얼 작성은 좋은 시도다. 극한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각각의 개별 사건이 또 다른 사건과 충분히 시공간적으로 분리될 수 있는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완벽한 준비란 있을 수 없다는 점도 늘 명심해야 한다. 초대형 태풍과 지진이 연속적으로 발생할지 누가 예상했을까. 저유소에 풍등이 날아들지 누가 예상했을까. 우연과 방심으로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발생한다. 인간은 우연을 피할 수는 없지만 방심은 최소화할 수 있다.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심을 줄이고 아무리 낮은 확률의 일에도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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