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재산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악마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옥포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인상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 리튬
    2026-02-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1,711
  •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38년간 통치했던 아버지 곁에서 부정부패로 갑부 된 앙골라 공주

    부채 떠넘기고 국유지 헐값 매입 특권으로 2조 5500억원 재산 모아2017년까지 앙골라를 38년 통치했던 독재자 조제 에두아르두 두스산투스의 딸 이사벨 두스산투스는 자신의 22억 달러(약 2조 5470억원) 규모의 재산이 족벌주의와 부정부패의 결과물이라는 주장을 오랫동안 부인해 왔다. 하지만 19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앙골라에서 ‘공주’라 불렸던 그가 아버지 정부에서 받은 부정한 특권 덕택에 아프리카 최대 여성 갑부가 됐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부패 방지 비영리단체인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아프리카 플랫폼’이 입수한 ‘루안다 리크스’ 문서 71만 5000건을 근거로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 소속 언론인들이 7개월여간 취재한 결과다. 보도에 따르면 이사벨은 아버지 덕분에 2016년 국영 석유회사 소낭골의 책임자가 됐다가 2017년 11월 해고됐다. 그는 소낭골 회장으로 있는 동안 두바이에 본부를 둔 자문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총 1억 1500만 달러(약 1331억 8150만원)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해당 기업은 그의 친구와 부하 등이 운영하는 회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부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석유기업인 갈프 주식인데, 남편 신디카 도콜로가 2006년 소낭골로부터 매입했다. 그는 당시 액면가의 단 15%만 지불했고, 나머지 6300만 유로(약 810억 1420만원)는 소낭골에서 저리 대출을 받아 지불했다. 현재 주식 가치는 7억 5000만 유로(약 9644억 5500만원)로 껑충 뛰었는데 이사벨은 해고되기 직전 이자를 회사 부채에 떠넘겼다. 도콜로는 국영 다이아몬드 회사 소디암과 절반씩 투자하기로 계약하고 스위스 보석 브랜드 드그리소고노 지분을 인수했다. 하지만 자신의 돈은 400만 달러만 들이고 소디암이 7900만 달러를 냈다. 이후 소디암은 도콜로에게 중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해 결과적으로 투자한 돈 이상을 회수해 줬다. 이 외 이사벨은 아버지가 내준 허가를 이용해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에서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가 소유 부지 1㎢를 헐값에 사들였다. 이후 이사벨은 이곳을 재개발했는데 해변에 살던 500가구 정도가 삶의 터전을 잃었다고 BBC는 전했다. 앙골라 당국은 이사벨 부부에 대해 부패 혐의를 조사 중이며 부부의 앙골라 내 자산은 동결된 상태다. 부부는 자신들이 거느린 기업의 직원과 법률고문의 컴퓨터가 해킹을 당했으며, 자신들은 새 대통령이 주도하는 정치적 마녀사냥의 대상일 뿐 있지도 않은 부패 혐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펴고 있지만 현지에서는 실형이 내려질 가능성도 나온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더 커지는 ‘富의 불평등’

    전 세계 억만장자 2150여명은 세계 인구의 60%에 해당하는 46억명의 재산보다 더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또 매일 125억 시간의 무급 돌봄노동을 하는 세계 빈곤층 여성들의 노동 가치는 10조 8000억 달러(약 1경 2512조원)에 이른다. 국제구호개발기구인 옥스팜은 20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돌봄노동에 관심을 가질 시간:무급 저임금 가사노동과 세계적 불평등 위기’ 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는 “대부분 남성으로 이뤄진 세계 억만장자(자산 10억 달러 이상)들의 부와 권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부와 권력을 사회에 환원하는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런 과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46억명이 소유한 재산(8조 2000억 달러)은 억만장자 2153명의 재산(8조 7000억 달러)보다 적다. 세계 재산 상위 1%는 69억명이 보유한 재산보다 2배 많은 부를 소유하고 있다. 억만장자의 수도 2008년 1125명에서 2019년 2153명으로 11년 새 47% 증가했다. 억만장자 중 3분의1은 유산 상속으로 현재의 부를 갖게 됐다. 옥스팜은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건축한 이후 매일 1만 달러를 저축해도 현재 가장 부유한 5명의 억만장자가 가진 평균 자산의 5분의1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성별 간 부의 불평등 문제도 심각하다. 전 세계 남성이 여성보다 50% 이상 더 많은 재산을 소유하고 있다. 가장 부유한 남성 22명의 자산이 아프리카 여성들이 갖고 있는 재산 전체보다 더 많았다. 특히 15세 이상의 빈곤층 여성들은 매일 125억 시간 동안 무급 돌봄노동을 하고 있는데, 환산하면 그 가치가 10조 800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세계 테크산업 규모의 3배다. 이에 따라 옥스팜은 앞으로 10년간 가장 부유한 1%의 재산에 0.5%의 추가 세금을 부과하면 교육과 건강, 노인 돌봄 등의 분야에서 1억 1700만개의 돌봄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용인시, 지자체 최초 ‘70세 이상 노인과 사는 2인 가구’ 전수조사해 지원

    용인시, 지자체 최초 ‘70세 이상 노인과 사는 2인 가구’ 전수조사해 지원

    경기 용인시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2인 가구 실태를 전수조사한다고 20일 밝혔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데도 재산이 있거나 경제활동 자녀가 있다는 이유 등으로 관리의 사각지대에 있는 위기가구를 찾아내 적절한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시는 2~3월 중 노인 부부 또는 노인과 자녀가 함께 있는 가구 등 70세 이상 노인이 있는 모든 2인 가구를 방문 조사해 고위험군 가구를 발굴할 계획이다. 조사 대상 가구는 행정안전부로부터 주민등록 전산 데이터 접근 승인을 받은 뒤 시가 추출프로그램을 돌려 파악한다. 조사에는 2∼3주가 소요될 전망이다. 이후 읍면동 사회복지담당 공무원이 해당 가구를 방문해 실태조사를 한 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긴급복지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가구로 확인되면 통합사례관리대상자로 지정해 돌볼 예정이다. 또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는 가구는 민간자원을 연계해 지원받을 수 있게 돕고, 지원 이후에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우울증이나 치매가 의심되는 노인에게는 노인 맞춤 돌봄 서비스도 지원한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복지사각지대를 완전히 없애기는 쉽지 않으나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이나 위기가정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더욱 촘촘한 복지안전망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자금성 금수저’ 중국인 여성, 이번엔 시험 문제 유출 논란

    중국의 세계적 문화 유산인 자금성에 무단으로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서 찍은 사진으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는 여성이 이번에는 시험 문제 유출 논란에 휩싸였다. 20일 홍콩 명보 등에 따르면 지난 17일 오후 ‘류사오바오 LL’이라는 이름의 웨이보 계정에 올라온 사진 한 장이 중국 누리꾼들을 분노케 했다. 이 여성은 자금성 휴관일인 월요일에 태화문 앞 광장에 벤츠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세워두고 친구와 함께 포즈를 취하며 사진을 찍었다. 자금성은 문화재 보호를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외국 국가원수가 방문할 때조차 차량 진입이 금지돼 있다. 그런데 일개 개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휴관일을 틈타 고급 외제차를 끌고 들어가 사진을 찍고 이를 버젓이 자신의 계정에 자랑하듯 올려놓은 것이다. 중국의 누리꾼들이 밝혀낸 바에 따르면 ‘가오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중국의 관광 정책을 총괄하는 중국여유국 국장을 지낸 허광웨이의 며느리이자, 혁명 원로 허창궁의 손자 며느리다. 이 여성의 집안 배경이 밝혀지자 중국 전역에서는 혁명 원로의 2세를 가리키는 ‘훙얼다이(紅二代)’에 이어 훙얼다이의 자녀, 사위, 며느리 등 ‘훙삼다이’가 특권 의식에 젖어 대놓고 위법 행위를 저지르고도 죄의식조차 없다는 비난 여론이 빗발쳤다. 중국 누리꾼들이 계속해서 추적을 이어간 결과, 이번에는 이 여성이 대학원 재학 시절 시험 문제와 답안지를 휴대전화로 촬영, 유출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지난 2012년 가오루는 창춘이공대학 대학원에서 마르크스주의 전공 석사 과정을 밟고 있었는데, 당시 대학원생 영어 학위 시험을 치르면서 휴대전화로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했다. 이후 그는 웨이보에 이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올려놨고, 시험문제에 대한 자신의 느낌을 적은 글까지 올렸다. 휴대전화 반입이 절대 금지되는 대학원 시험에서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들어가 시험문제와 답안지를 촬영해 유포했다는 사실에 중국 누리꾼들은 교육 부문에서도 특권층의 부정행위가 만연한 것 아니냐며 분노를 쏟아냈다. 창춘이공대학 측은 이같은 비난 여론에 화들짝 놀라 부랴부랴 조사를 벌인 뒤 낸 성명을 통해 “가오루가 학칙을 위반하고 휴대전화로 시험문제를 촬영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감독 교사가 이를 적발하지 못했지만, 가오루는 논문 심사를 통과하지 못해 석사 학위를 취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가오루는 웨이보나 동영상 플랫폼 더우인에 부를 과시하는 사진이나 동영상 등을 자주 올리는 왕훙(인터넷 유명인)이기도 하다. 한 동영상에서는 각각 1000만 위안(약 17억원)과 580만 위안(약 9억 8000만원)짜리 명품 손목시계를 자랑한 적도 있다. 논란이 점점 커지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까지 나서 논평을 냈다. 인민일보는 “중국의 소중한 문화 유산이 봉건 특권층의 사유재산이 아니라는 인식을 누군가 깨뜨리려고 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건을 철저하게 조사해 밝혀내지 않으면 ‘깨진 유리창’처럼 만회할 수 없는 신뢰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고 일갈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유리창이 깨진 상점이나 자동차 등 사소한 일탈 행위를 방치하면 사회의 법과 질서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혀 더 큰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박지원 “검찰 하극상… 秋 법무, 인사조치로 다스려야”

    박지원 “검찰 하극상… 秋 법무, 인사조치로 다스려야”

    “안철수 총선불출마는 황교안·유승민에 ‘희생하라’ 메시지”“이민국가 미국의 주한 대사에 일본계 비하 태도 부적절”민주당의 판사 인재영입… “文 후반기 사법개혁 매진할 듯”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이 최근 조국 전 법무부장관 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간부들 간 벌어진 설화를 “기자들도 있는 빈소에서 직속 상사를 망신시킨 하극상”이라고 규정하며 “법무는 공직기강 확립을 위해서라도 인사조치를 해야 한다”고 20일 주장했다. 검찰 직원 상가에서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의 양석조 선임연구관이 직속 상관인 심재철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에게 “조국이 왜 무혐의냐”고 공개 항의했다는 전날 SBS 보도와 관련된 견해다. 박 의원은 전날 귀국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의 총선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이 선언은 보수대통합을 부르짖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미래당 의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라고 풀이했다. 검찰 간부들 간 설화에 대해 박 의원은 “특정 사건 기소 여부를 두고 검찰 내에서 신랄한 토론이 이뤄지는 것은 검찰 발전을 위해 필요한 일이지만, 상가에서 공개적으로 ‘당신이 검사냐’는 식으로 공개 망신을 시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탄식했다. 이어 “이러니 심 검사장을 두고 ‘반부패부장’인지 ‘친부패부장’인지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면서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양 선임연구관을) 인사조치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또 임박한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 대해 “인사권은 장관에게 있고, 검찰총장은 의견제시 권한이 있다”면서 “결국 추 장관 뜻대로 과감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전날 안 전 의원 귀국에 대해 박 의원은 “보수대통합이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자신이 총선불출마 카드를 꺼내며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에게 ‘희생하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고 풀이했다. 박 의원은 또 안 전 의원이 ‘실용’ 노선을 택한 것을 긍정적으로 보면서도, 안 전 의원이 자신이 창당했던 바른미래당을 정치적 교두보로 삼을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진단했다. 박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재산이 많지만, 돈을 잘 안쓴다”며 바른미래당에 있는 정당보조금 등의 재원이 안 전 의원 정치적 재개에 활용될 가능성을 점쳤다. 청와대의 대북 개별관광 추진에 제동을 건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를 향한 여권의 날 선 반응에 박 의원은 ‘외교적 대응’을 주문했다. 박 의원은 “이민국가인 미국의 대사를 일본계라고 비하하는 태도는 옳지 않다”고 했다. 박 의원은 또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판사 출신 인재영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데 대해 “여당의 인재영입 면면을 보면 집권 전반기 정치개혁, 검찰개혁을 제도화 한 문재인 대통령이 사법부 개혁에 의지를 보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 의원은 이어 “다만, 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스토리에 비중을 두고 인재를 영입 중인데 스토리가 좋은 사람이 정치를 잘 할 지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여운을 남겼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단비에 기뻐하는 호주 캥거루들 사진, 알고보니 ‘싸우는 중’

    단비에 기뻐하는 호주 캥거루들 사진, 알고보니 ‘싸우는 중’

    캥거루 두 마리가 비를 맞으며 기뻐하는 듯한 모습을 담은 화제의 사진 한 장이 인터넷상에서 논란을 일으켰다. 19일 데일리메일 호주판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최근 몇 주 동안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캥거루 두 마리가 비가 내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제자리에서 뛰어오르는 모습을 담은 화제의 사진 한 장은 호주에서 산불이 진정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상징으로 쓰였다. 많은 네티즌은 사진 속 두 캥거루가 최근 호주에서 가뭄과 산불로 힘든 시기를 보내다가 그동안 절실했던 단비가 내려 기뻐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14일 해당 사진을 실제로 촬영한 현지 사진작가 찰스 데이비스(33)가 자신의 상징적인 흑백 사진은 6년 전인 2014년 뉴사우스웨일스의 코지우스코 국립공원 인근 지히에서 캥거루 두 마리가 비를 맞으며 서로 싸우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것이라고 밝히며 논란이 불거졌다. 같은 주 스노이 산맥 인근 쿠마에 있는 한 농장에서 살고 있는 이 작가는 당시 두 캥거루가 빗속에서 싸우는 모습을 3시간 동안 지켜보던 끝에 이 놀라운 장면을 포착했다고 설명했다. 심지어 그는 이 사진으로 그해 말 호주 지리학회로부터 흑백사진 부문에서 상 하나를 받았다. 작가는 지난해 크리스마스였던 12월 25일쯤부터 SNS상에서 자신의 사진이 다시 등장해 공유되고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새해 첫날부터 전국적으로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확산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자신의 지적재산이 온라인상에서 거짓말을 퍼뜨리는 데 쓰이는 모습을 보는 것이 지겨워져 이 문제를 페이스북에 공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게시글에서 “여전히 집 주변 모든 것이 불타고 있는데 이 사진을 게시해야 한다는 점은 날 정말 짜증나게 한다. 이 사진은 지난 2주간 SNS에 거짓말을 하는 데 쓰였다”면서 “사람들은 ‘누군가가 호주에서 산불을 끄는 비를 캥거루들이 축하하고 있다’는 글을 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우선, 난 이 사진을 2014년에 찍었다. 이들 캥거루는 이미 산불을 피하지 못했을 수도 있어 확실히 어떤 것도 축하하지 않는다”면서 “난 직접 모든 비가 내렸고 모든 것이 여전히 타오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일 당신이 이런 헛소리와 함께 이 사진을 올리는 사람을 본다면 사실을 바로 잡아 달라”고 덧붙였다. 데이비스는 데일리메일 호주판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사진을 누군가가 무단으로 사용하는 것에 그다지 신경 쓰지 않지만, 이를 이용해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에는 더 화가 난다. 내가 사는 지역에 불이 났었고 사람들은 내 사진을 올리며 산불이 더는 일어나지 않아 호주인들은 축하하고 있다고 말한다”면서 “그 사람은 너무 게을러서 누가 사진을 찍었는지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게시물에서 주장한대로 사진 속 캥거루들은 싸우고 있고 축하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들은 축하하지 않으며 동물들은 축하하지 않는다. 그들은 먹고 자고 싸운다”면서 “그들은 싸우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 사진을 잘못된 정보로 공유하는 대다수 사람들은 산불 피해 규모를 알지 못하는 외국인들이거나 호주 도심지역의 거주자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 미국인 남성이 내게 이 사진에 관한 게시글을 내려달라고 부탁했으나 이 글은 나중에 삭제됐다”면서 “사람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므로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진=찰스 데이비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 되기까지

    아프리카 출신으로 가장 많은 돈을 모은 여성으로 알려진 앙골라 전직 대통령의 딸인 이사벨 도스 산토스(46)가 어떻게 자신의 조국을 철저히 갉아먹었는지 낱낱이 폭로하는 문서들이 공개됐다. 영국 BBC 파노라마 제작진이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 도스 산토스가 대통령으로 재임했을 때 그녀가 토지, 석유, 다이아몬드, 통신까지 앙골라의 풍부한 천연자원을 마음껏 착취할 수 있는 사업권을 콩고 출신 사업가 남편 신디카 도콜로(47)와 함께 미심쩍은 계약을 통해 따내 20억 달러(약 2조 3000억원)의 재산을 축적하는 과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70만건의 문서들을 입수했다고 20일 방송을 앞두고 전날 홈페이지에 먼저 보도했다. 이사벨은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프리카 최고의 여성 부자로 알려져 있다. 영국에서 공부했고 지금도 런던 중심에 비싼 부동산들을 거느리며 살고 있는 이사벨의 부패 혐의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며 지난 연말 그녀의 자산을 동결하는 조치에 착수했다. 물론 그녀는 전적으로 잘못된 주장이며 앙골라 현 정부가 꾸민 마녀사냥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70만건의 방대한 문서들은 아프리카의 내부 제보자를 보호하기 위한 플랫폼이 모은 것이며 국제탐사기자컨소시엄(ICIJ)과 공유한 것이라고 방송은 전했다. 이 컨소시엄에는 영국 일간 가디언, 포르투갈 일간 엑스프레소 등 37개 언론 매체가 참여하고 있다. ICIJ는 이 문서들을 ‘루안다 릭스’라고 일컬었다. 코럽션 와치의 앤드루 페인스타인은 “그녀가 세계 유수의 잡지 커버 모델로 등장할 때마다, 프랑스 남부에서 휘황한 파티를 주최할 때마다 앙골라 국민들의 열정을 갖고 놀고 있었다”고 말했다.가장 미섬쩍은 계약 가운데 하나가 앙골라 국영 석유회사 소난골에 영국 보조금이 주어지는 과정이었다. 그녀는 2016년 소난골의 재정적 위기를 타개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받고 회사를 떠맡았다고 해명했다. 아버지 호세 에두아르도는 38년이나 집권해 철권 통치를 휘둘렀다. 하지만 이듬해 9월 아버지가 퇴임하며 같은 당의 주앙 로렌수 대통령에게 권력을 물려줬는데도 그녀의 입지는 좁아졌고, 두 달 뒤 해임됐다. 문서에 따르면 소난골을 떠날 때 그녀는 두바이에 본부를 둔 컨설턴트 회사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에 미심쩍은 5800만 달러를 지불하도록 승인했다. 그녀는 이 회사에 재정적으로 이득을 볼 것이 한 푼도 없다고 했지만 알고 보니 자신의 부하가 운영하며 주인은 친구였다. 소난골에서 해고된 날 런던에 50장이 넘는 인보이스 송장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어떤 근거로 이렇게 큰 돈이 오갔는지 증빙하지 못했다. 47만 2196 유로, 92만 8517 달러가 각각 적힌 법률 서비스 송장의 근거도 모자랐다. 한날에 67만 6339.97 달러로 적힌 두 송장에 이사벨이 서명해 지출을 승인한 것도 이상했다. 매터 비즈니스 솔루션 변호사들은 앙골라 석유산업을 구조조정하는 데 도움을 준 것이며 다른 컨설턴트 업체들이 이전에 고용돼 일했을 때도 똑같이 지급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사벨의 변호인들은 그녀가 돈을 지급하는 과정에 간여하지 않았으며 이사회가 계약에 따라 진행했을 뿐이라고 했다.ICIJ와 파노라마는 그녀의 축재 과정에 새로운 사실도 밝혀냈다. 재산 대부분은 포르투갈 에너지 기업 갈프의 주식 지분에 근거를 두고 있는데 이 회사는 2006년 소난골로부터 사들인 것이었다. 액면가의 15%만 지불하고 소난골의 저리 대출을 받아 6300만 유로를 지급해 11년째 상환하지 않았는데 갈프 지분의 가치는 이제 7억 5000만 유로가 됐다. 그녀의 회사는 2017년에도 소난골 대출금을 갚겠다고 나서지 않았다. 설사 그랬더라도 거절됐어야 마땅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900만 유로의 이자 빚도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고되기 엿새 전 갑자기 회사 부채에 이자 빚을 기재해 소난골의 새 경영진 몫으로 떠넘겼다. 다이아몬드를 놓고도 비슷했다. 남편 도콜로는 2012년 앙골라 국영 다이아몬드 소디암과 계약을 체결했는데 50-50으로 스위스 명품 보석 브랜드 드 그리소고노의 지분을 인수했다. 그런데 그의 뒷돈을 댄 것은 국영회사였다. 소디암은 7900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도콜로가 들인 돈은 400만 달러에 그쳤다. 한술 더 떠 소디암은 계약 중개한 성공 보수로 500만 유로를 지급했다. 결국 도콜로는 자신의 돈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축재한 꼴이었다. 소디암은 이사벨이 최대 지분을 보유한 민간은행에서 모든 현금을 빌렸는데 9%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야 했다. 이 대출은 대통령 칙령에 의해 보증받아 그녀의 은행은 결코 손해를 볼 수가 없었다. 소디암의 새 최고경영자(CEO) 브라보 다 로사는 파노라마와의 인터뷰를 통해 앙골라 국민들은 그 계약에서 단 1달러도 챙기지 못했다며 “결국 대출금을 다 갚고 정리해 보니 2억 달러 이상을 날린 셈이었다”고 개탄했다. 이 전직 대통령은 사위에게 앙골라의 다이아몬드 원석 채굴권까지 건넸음은 물론이다.  앙골라 정부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원석을 넘겨 역시나 10억 달러 정도의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사벨은 이에 대해 드 그리소고노의 주주가 아니란 이유로 언급조차 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그녀 도 재정 고문을 통해 주식 지분을 자기 것처럼 언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콜로는 나중에 돈을 몇푼 집어넣었다. 변호인은 그가 1억 1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드 그리소고노 인수는 그의 아이디어였다고 주장했다. 또 원석의 시장가격 이상을 쳐줬다고 덧붙였다.  또 이사벨은 2017년 9월 수도 루안다의 해변이 보이는 알짜배기 국유지 1㎢를 아버지가 대통령으로서 허가를 내줘 헐값에 사들였다. 땅값만 9600만 달러였는데 나머지를 개발에 투자한다는 명목으로 5%만 주고 매입했다. 땅 주인들은 수도에서 30㎞ 떨어진 외딴 복합단지에 강제로 수용됐다.  또 이와 별도로 해변 가까이에 살던 500가구가 역시 하수관이 밖으로 드러날 정도로 열악한 곳으로 쫓겨났다. 이사벨은 역시나 어떤 잘못도 없으며 그녀의 회사 푸투고 개발도 개발 일정이 연기돼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통신 산업도 앙골라의 등골을 빼먹기 좋은 사업 분야였다. 이 나라 최대의 휴대전화 업체인 유니텔의 주식 25%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1999년 사업권을 준 것이었다. 그녀는 다른 고위 관료들과 함께 주식을 사들일 수 있었다. 유니텔이 벌써 그녀에게 지급한 배당금만 10억 달러에 이른다.  유니텔은 그녀가 창업한 유니텔 인터내셔널 홀딩스에 3억 5000만 유로를 대출해줬다. 특이한 것은빌려준 사람도, 빌려가는 사람도 모두 이사벨이 서명한 점이다. 명백한 이해 충돌이다. 물론 이사벨은 “양쪽 모두 이사회 승인을 받고 진행한 것이며 유니텔에게도 득이 되는 거래였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사벨 부부의 축재와 해외 자산 유출은 보스턴 컨설팅 그룹, 매킨지, 프라이스 워터하우스 쿠퍼스(PWC) 등 글로벌 컨설팅 회사들이 거들고 합리화해준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더하고 있다. 부부의 비즈니스 제국은 홍콩부터 미국까지 400개 이상의 회사와 자회사로 구성돼 있으며 모나코 몬테카를로의 5500만 달러짜리 저택과 3500만 달러까지 요트까지 망라돼 있다. 앙골라는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 산유국이며 다이아몬드나 철광석 등 돈이 되는 광물 자원이 풍부하지만 이작도 인구의 30%는 하루 1.9달러 미만으로 생계를 꾸리는 극빈층이다.   포르투갈 식민지에서 독립한 뒤 27년이나 내전을 치른 앙골라에 글로벌 회계 표준을 세워줄 것이라는 기대를 무참하게 짓밟고 부패 엘리트들의 배를 불리는 수단으로 일조한 것이다. 재정범죄 및 안전연구 센터의 톰 키팅게 국장은 “PWC가 부패를 돕는 역할을 하지 않았더라도 계속해서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이 정도면 용납될 수 있어 하는 식으로 정당성을 제공한 것은 분명하다”고 단언했다. PWC는 뒤늦게 이사벨과 거래를 끊었으며 “매우 심각하고 우려되는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신격호 명예회장 사실혼 관계 서미경 조문…그는 누구

    신격호 명예회장 사실혼 관계 서미경 조문…그는 누구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았다. 가장 먼저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고,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밤 11시10분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들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씨 일행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서미경씨는 1972년 제1회 미스롯데 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으면서 전성기를 누린 청춘스타다. 롯데제과 CF, 영화 ‘방년 18세’, ‘여고교사’, ‘청춘 불시착’, ‘혼혈아 쥬리’, ‘김두한 제3, 4편’ 등에 출연하며 높은 인기를 누리다 1982년 돌연 일본으로 떠나 자취를 감췄다. 이듬해 딸 신유미 롯데호텔 고문을 낳았다. 당시 신 명예회장이 61세, 서씨는 신동빈 회장보다 어린 24세였다. 공식 석상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서씨는 주로 일본에서 머물고 있으며 수천억 대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롯데 일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재판장에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은 서씨가 운영하는 회사에 매점운영권을 임대하는 형태로 770억원 가량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2016년 기소돼 지난해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형을 선고 받았다. 다만 함께 기소된 서씨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특파원 칼럼] 누구를 위한 소송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특파원 칼럼] 누구를 위한 소송인가/한준규 워싱턴 특파원

    미국 생활 중 가장 놀랍고 반가운 일 중 하나가 삼성과 LG의 가전제품이 미국의 안방을 접수했다는 것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렌트’ 즉 월세 집의 주인이 TV를 제외한 세탁기와 냉장고, 건조기, 식기세척기 등을 다 갖춰 놓는다. 우리 집뿐 아니라 지인들 집의 냉장고와 세탁기에는 자랑스럽게 삼성과 LG의 ‘이름표’가 붙어 있다. 지난해 미국 소비자만족지수협회(ASCI)의 ‘연례 생활가전·전자제품 평가 보고서’에서 미국의 월풀, GE 등 세계적인 가전업체를 누르고 LG가 1위에 올랐으며 삼성이 2위를 차지했다. 전 세계의 빅마켓인 미국에서 삼성과 LG의 선전은 기업의 명예뿐 아니라 한국의 위상을 높였으며 우리 교포들의 자랑이기도 하다. 세계 백색가전(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시장을 삼성과 LG가 제패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삼성과 LG가 글로벌 가전시장에서 넘버 1이 된 이유를 전문가들은 ‘치열한 라이벌 의식’으로 설명한다. 국내 가전의 양대 축이자 영원한 맞수인 삼성과 LG의 라이벌 의식은 서로의 발전에 신선한 자극이 됐다는 의미다. 혼자 달릴 때보다 라이벌과 견제하며 달릴 때 훨씬 좋은 기록이 나오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들이 새로운 상품 개발을 위한 ‘선의의 경쟁’이 아니고 ‘이전투구’식 경쟁을 했다면 지금 삼성과 LG 둘 중 한 곳은 사라졌을 수 있으며 살아남은 기업도 세계 최고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선의의 경쟁은 필요하지만 과도한, 도를 넘는 경쟁은 해당 기업뿐 아니라 한국의 경쟁력을 갉아먹는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LG와 SK,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 간의 소송에 업계뿐 아니라 국민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월 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이 인력 유출방식으로 핵심 기술을 빼가, 지식재산권을 침해당했다”며 국내도 아니고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어느새 1년이 다 돼 가는 이들의 소송은 접점을 찾지 못한 채 확전일로를 걷고 있다. 심지어는 양사가 갈등 와중에도 미국의 배터리 사업에 공격적인 투자를 멈추지 않으며 벼랑 끝 전술로 맞서고 있다. 이번 소송으로 한쪽이 쓰러지면 해당 기업뿐 아니라 우리 경제에도 막대한 타격이 예상된다. 또 이르면 이달 말 미 국제무역위원회(ITC)가 ‘SK이노베이션의 조기 패소 결정’을 하더라도 엄청난 고용창출을 외면할 수 없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대해 ‘비토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LG-SK 소송은 미 무역대표부(USTR)로 회부되면서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LG-SK의 소송으로 ‘웃는’ 곳은 미국의 대형 특허 로펌과 무서운 기세로 추격하고 있는 ‘중국의 배터리 업체’다. LG-SK는 이번 소송으로 한 달에 50억원 이상을 변호사 비용으로 쏟아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C가 있는 워싱턴DC의 특허 로펌들은 밤마다 포도주 파티를 벌이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또 중국은 지난해 한국의 7배가 넘는 2484억 위안(약 42조원)을 투자하며 전기차 배터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런 때 우리 기업들이 미국에서 서로 총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기술 훔치기’를 용인하거나 묵인하자는 것은 절대 아니다. 국내 기업 간의 도 넘는 경쟁은 발전의 시너지가 아니라 ‘국가경쟁력’을 갉아먹고 미래 먹거리 중 하나인 배터리 산업 자체를 붕괴시킬 수 있다는 점을 되돌아보자는 것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경쟁’이 기업과 국가를 발전시키고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LG와 SK가 잊지 않고 하루빨리 타협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hihi@seoul.co.kr
  • [In&Out] 생각보다 그들은 어리지 않다/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In&Out] 생각보다 그들은 어리지 않다/김성천 한국교원대 교육정책전문대학원 교수

    3·1운동과 4·19혁명에는 어른들뿐만 아니라 학생과 청소년들도 적극 참여했다. 그들은 어떤 마음으로 그 역사적인 과정에 참여했을까? 그들에게 청소년 미성숙론을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민주주의 역사는 분명 지속적인 선거권의 확장 과정이었다. 왕과 귀족들이 독점했던 권력이 부르주아에게 넘어갔고, 지난한 투쟁의 과정을 거쳐 빈민과 노동자, 여성, 흑인에게 선거권이 확장됐다. 소수의 엘리트 독점주의를 깨고, 천부인권 사상을 정치제도로 투영해 온 과정이 민주주의의 길이었다. 그 결과 재산과 권력이 없어도 일정 연령을 넘어서면 선거권을 지니게 됐다. 왕과 귀족, 부르주아의 관점에서 보통선거를 바라본다면 미성숙한 존재들에게 투표권을 주었다고 한탄했을지도 모른다. 보통선거의 마지막 보루는 연령이다. 걱정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어른들이다. 어른들은 합의하지 못하지만 청소년들은 합의를 도출해 낸다. 어른들은 상대를 인정하지 않지만 청소년들은 상대를 인정한다. 어른들은 진보와 보수의 이념 틀로 세상을 보지만, 청소년들은 그렇지 않다. 청소년들이 읽는 책의 양이 어른들보다 훨씬 많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상위권에 속하지만, 성인들의 역량 평가는 중간 수준에 불과하다. 왜 청소년들을 믿지 못하는가? 학창 시절의 민주시민 교육을 통한 성장 경험의 부재와 무관하지 않다. 학급회의와 학생회 활동을 의미 있게 했던 경험이 개인의 삶에 남아 있는가? 학교 측에 무엇인가를 제시해 변화를 만들어 봤던 경험을 각 개개인은 얼마나 가지고 있는가? 기성세대들에게는 그런 경험이 비교적 일천하다. 그러나 학교는 바뀌었다. 학생회장을 뽑는 선거를 보면 대단히 역동적이다. 후보자들끼리 토론을 하고 그 과정을 지켜본 뒤 학생들은 투표를 한다. 학생자치회의 위상은 강화되고 있다. 학생회가 주관하는 행사들도 늘어나는 추세다. 교칙을 학생·학부모·교원 대토론회를 통해 정하기도 한다. 우리의 교육 목표는 민주시민 양성이다. 교육기본법과 교육 과정의 목표에 명시돼 있다. 하지만 문서와 실제의 괴리는 여전히 크다. 민주시민은 단순히 교과서의 지식을 욱여넣는다고 길러지지 않는다. 삶과 문화, 관계를 통해 자연스럽게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는 법을 익혀야 한다. 하지만 기ㆍ승ㆍ전ㆍ입시로 귀결되는 한국 사회에서는 그러한 경험을 유보시켜 왔다. 그런 점에서 선거 연령 하향 조정은 민주시민 교육을 학교의 교육 과정과 일상에서 강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선거법 위반 여부를 따지는 소극적인 방식을 넘어 민주시민 교육의 철학과 방법, 내용을 어떻게 학교와 지역사회에서 구현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한다. 주입과 교화를 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쟁점과 토론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동시에 풍성한 자료와 프로그램, 체험처를 지역사회에서 제공해야 한다. 생각보다 그들은 어리지 않다.
  •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단독] 재취업 퇴직공무원도 연금 펑펑… ‘원칙대로 정지’ 공공기관 17%뿐

    퇴직 공무원들은 공공기관 재취업 시 일정 수준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등 제한을 받는다. 하지만 전체 공공기관 중 17%에만 적용된다. 다른 기관은 출범 당시 전액 공공출자 기관이 아니라는 식으로 서류를 꾸며 관련 규정에서 빠져나갔기 때문이다. 빈곤 노인들이 받는 기초연금도 부부가 같이 수령할 경우 삭감되지만 퇴직 공무원 부부의 공무원연금은 전액 지급된다. ‘연금 양극화’를 심화시키는 공무원연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중앙부처 국장 출신 공무원 A씨는 퇴직 후 중앙부처 산하 B기관의 상임이사로 일하고 있다. 연봉 1억 2000여만원을 받는 고소득자이지만 공무원연금(360여만원)도 절반 정도인 180만원이 그대로 나온다. 중앙부처 차관 출신으로 공기업 사장을 지낸 C씨는 “사장 재직 시 연봉 1억 5000여만원이었는데, 공무원연금도 절반인 200여만원까지 받았다”고 말했다. ●재취업 고액 연봉자도 연금 챙겨 이중 혜택 2015년 연금 개혁으로 퇴직 공무원의 공공기관 재취업 시 연금 수령에 관한 제한 조치가 만들어졌다. 그동안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공무원연금까지 수령하는 것은 ‘이중 수급’”이라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후 공무원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회의원 등 선출직 공무원이거나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전액 출자·출연기관에서 전년도 공무원 평균소득의 1.6배 이상 보수를 받을 경우 공무원연금을 전액 삭감하도록 했다. 올해의 경우 전년도 공무원의 월평균 소득 535만원의 1.6배는 856만원이다. 그런데 A씨와 C씨의 경우 왜 공무원연금을 전액 반납하지 않고 절반이나 받을 수 있을까. 그들이 속한 기관이 정부가 전액 출자·출연한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공무원연금 전액 정지 대상 기관은 인사혁신처가 매년 1월 발표한다. 올해의 경우 전체 공공기관 1100여개 중 17%인 189개만 대상이 됐다. 공공기관의 한 관계자는 “B기관은 설립 후 수익사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전액 세금으로 운영되지만 정부 전액 출자·출연기관에 빠졌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뭘까. 그는 “기관 출범 당시 주무부처 장관이 100만원을 출자했기 때문이다. 이 100만원도 실제 돈이 들어오지 않고 서류상 출자한 것으로 기록됐을 뿐”이라고 말했다. 상당수 공공기관들이 출범할 때 주무부처 장관의 ‘100만원 설립자 출자’ 등을 이유로 내세워 전액 출자·출연기관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런 ‘꼼수’로 많은 퇴직 공무원들이 공공기관에 재취업해 고액 연봉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연금도 챙기는 이중 혜택을 누리고 있다. 관련 규정이 사실상 ´편법´ 운영되는 것이다. 연금 전문가들은 19일 “사실상 국고를 축내는 연금 특혜인 만큼 관련 조항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연금 감액 기준도 다른 항목 적용, 공무원 유리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은 모두 수급자가 퇴직 후에도 소득이 일정액 이상이 되면 연금 중 일부를 삭감한다. 감액 기준을 보면 국민연금은 최근 3년간 전체 연금 가입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35만원)이고, 공무원연금은 전년도 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소득(2019년 기준 240만원)이다. 국민연금은 퇴직 전 가입자들의 소득을, 공무원연금은 퇴직 후 연금수령액을 기준으로 했다. 지난해의 경우 공교롭게 거의 같지만, 성격이 완전히 다른 항목들이다. 지난해 공무원연금 월평균 수령액(240만원)이 국민연금(37만원)에 비해 6.5배에 이르는 현실을 무시하고, 연금 삭감 소득 기준을 동일하게 한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윤석명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아직까지는 매우 적은´ 수준의 국민연금과 이보다 월등히 많은 공무원연금을 비슷한 기준으로 감액하는 것은 두 연금에 같은 잣대를 들이대는 것처럼 보이게 하려는 것”이라며 “고령화 시대 빈곤 탈출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국민연금 수령자와 상대적으로 안정되고 고액 보수를 받는 퇴직 공무원들의 공공기관 재취업을 같은 선상에서 보면 안 된다”고 밝혔다. ●공무원연금 10년 먼저 받으면 약 3억 더 챙겨 부부가 같이 연금을 받는 경우에도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훨씬 더 유리하다. 기초연금은 소득·재산이 전체 가구의 70% 이하에 속하는 65세 이상 노인들에게 월 25만원을 지급하는데, 부부가 함께 받으면 20% 삭감된다. 하지만 부부 공무원이나 공무원·교사 부부의 경우 연금액이 아무리 많아도 한 푼도 삭감되지 않는다. 연금을 받기 시작하는 연령도 차이가 난다. 올해 기준 공무원연금은 60세, 국민연금은 62세부터 받을 수 있지만 공무원연금의 경우 공무원연금법 부칙 등 별도 규정으로 40~50대부터 연금을 받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공무원연금(월평균 240만원)을 10년 먼저 받는다면 약 3억원을 더 챙기는 셈이 된다. 두 연금 모두 2033년 이후 65세로 맞추기로 했다. 김태일 고려대 교수는 “공무원연금이 연금수령 시기나 수령액, 삭감 기준 등에서 국민연금에 비해 많은 특혜를 누리고 있어 공정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공공기관·명문고 이전해 발전 앞당겨

    공공기관·명문고 이전해 발전 앞당겨

    1966년 영동 개발 등으로 ‘강남 시대’ 열어 現 강남·서초구 60만명 거주 신도시 건설 본격 개발 20년 만에 강남·북 불균형 심화 “강남 개발 제한보다 강북 인프라 투자를”1963년 서울시의 행정구역 확장으로 서울이 된 강남은 당시만 해도 ‘영동’이라고 불렸다. 1953년 약 100만명이었던 서울 인구가 1960년 245만명으로 늘어나자 서울시는 1965년 시정 10년 개발 계획을 수립했고, 1966년 영동개발과 한남대교 착공 등을 담은 서울시 도시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강남 개발 시대가 열린 것이다. 개발독재 시대였던 만큼 강남의 개발 속도는 빨랐다. 1967년 경부고속도로 건설이 시작됐고 한남대교가 놓였다. 정부는 현재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 59㎢ 면적에 영동 제1·2지구를 개발해 60만명이 거주할 수 있는 신도시를 개발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개발에 나섰지만 당시 사람들의 인식에 ‘영동’은 농사나 짓던 ‘촌’(村)이었다. 1970년 서울 인구는 543만명 중 76%가 강북에 거주했고, 한강 이남 거주 인구 24%의 대부분도 영등포 일대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에 정부는 강남 개발을 위해 적극적인 방법을 택하기로 한다. 바로 강북 개발을 규제하고, 주요 시설을 강남으로 이전하는 것이었다. 1972년 정부는 ‘특별시설 제한구역’ 제도를 도입해 강북의 서울역 부근을 중심으로 한 개발을 억제했다. 1975년에는 강북의 택지개발을 금지했고, 시청과 법원, 검찰청 등 8개 기관을 강남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내놨다. 지하철 2호선을 순환선으로 바꿔 강남 지역을 통과하게 만들었다. 이와 함께 강남 택지지구에 공무원 아파트를 대규모로 만들어 반강제로 입주시켰다. 심지어 투기 방지를 위해 제정됐던 부동산 관련 세금 규제를 전면적으로 완화해 강남에서는 부동산 투기세, 영업세, 등록세, 취득세, 재산세, 도시계획세, 면허세가 1978년까지 면제됐다. 1976년에는 경기고를 비롯해 강북의 명문고를 강남으로 이전했고, 강남에 고속버스터미널을 만드는 대신 강북의 고속버스터미널은 없앴다. 승효상 국가건축위원장은 “당시 정부가 교통과 교육, 편의시설을 인위적으로 강남에 몰아준 게 컸다”고 지적했다. 1990년 강남 개발이 본격화된 지 불과 20년 만에 거꾸로 서울 강남·북 간 불균형이 문제가 되자, 정부는 서울 강남·북 균형발전 종합대책을 내놓고 강북의 개발 규제를 해제했다.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나 서울시가 강남 개발을 제한하기보다 강북에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는 방식이 낫다”고 말했다. 세종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신격호 빈소서 재회한 ‘두 아들’…조문행렬 이어져

    ‘경영권 분쟁’ 신동주-신동빈 형제1년 3개월 만에 장례식장에서 재회신동빈 회장, 일본 출장 중 급히 귀국고인 뜻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유산 1조원 넘어…경영권 영향 없을 듯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19일 빈소가 차려진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장남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차남인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재회했다. 경영권 분쟁 등으로 사이가 소원했던 두 사람은 2018년 10월 신동빈 회장에 대한 국정농단·경영비리 재판 2심 선고 때 마주친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병원에서 다시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오랜 기간 소원했던 두 형제는 신 명예회장이 별세한 이후에야 얼굴을 마주하고 함께 조문객을 맞게 됐다. 이날 서울 아산병원에서는 롯데그룹 관계자들이 모여 조문객을 맞았다. 가장 먼저 신동빈 회장이 침통한 표정으로 빈소에 들어갔고 이후 신동주 회장이 부인과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6월 법원 결정에 따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레지던스에서 소공동 롯데호텔로 거처를 옮긴 이후 건강이 악화됐다. 이후 지난해 7월 영양공급을 위한 케모포트(중심정맥관) 시술을 받고 퇴원했다가 같은 해 11월 한 차례 더 입원했다 퇴원했다. 그러나 퇴원 8일 만인 지난해 12월 18일 다시 영양공급을 위해 입원했다가 한 달여 만인 이날 세상을 떠났다. 임종은 신 회장 형제를 비롯해 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등 자녀들이 지켜봤다. 신영자 이사장은 부친의 병세가 악화한 전날부터 병상을 지킨 것으로 알려졌고, 일본 출장 중이던 신동빈 회장은 신 명예회장이 위독하다는 소식에 이날 급히 귀국해 오후에 병원에 도착했다.신 명예회장의 부인 시게미츠 하츠코 여사는 오후 8시 50분쯤 검은색 상복 차림으로 빈소를 찾았다. 고인의 넷째 동생인 신준호 푸르밀 회장과 여동생 신정숙씨, 동생 신춘호 농심 회장의 장남 신동원 부회장 등도 빈소를 지켰고 신준호 회장의 사위인 윤상현 자유한국당 의원과 조카사위인 조용완 전 서울고법원장 등도 조문했다. 사실혼 관계인 서미경씨는 친오빠 서진석 전 유기개발 대표 부부와 함께 오후 11시 10분쯤 빈소를 찾아 30분쯤 머무르며 조문했다. 서씨의 딸 신유미씨는 동행하지 않았으며, 다른 유족들은 당시 빈소에 없어 서씨 일행과는 마주치지 않았다. 그룹에서는 민형기 롯데 컴플라이언스 위원장과 이철우 전 롯데백화점 대표, 강희태 유통 BU장, 이봉철 호텔 BU장, 정승인 전 코리아세븐 대표를 비롯한 계열사 전·현직 임직원들이 장례식장을 찾았고 롯데 출신인 소진세 교촌그룹 회장 등의 발길도 이어졌다.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은 “병세는 있었지만 금방 돌아가실 줄은 몰랐다”면서 “안타깝고 애통하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은 고인의 뜻에 따라 조의금과 조화는 사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례는 롯데 그룹장으로 치러지고, 이홍구 전 국무총리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명예장례위원장을, 롯데지주 황각규·송용덕 대표이사가 장례위원장을 맡는다.한편 신 명예회장이 세상을 떠나면서 그가 남긴 재산과 롯데그룹의 향후 경영권 구도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단 신 명예회장이 보유한 개인 재산은 1조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그 동안 신 명예회장의 재산 관리는 2017년부터 한정후견인(법정대리인)으로 확정된 사단법인 선이 맡아왔다. 한정후견이란 일정한 범위 내에서 노령, 질병 등으로 사무 처리 능력이 부족한 사람의 법률행위를 대리하는 제도다. 신 명예회장이 사망한 만큼 한정후견은 종료되고 법에 따른 재산의 상속 절차가 개시된다. 만약 유언장이 있다면 그에 따라 상속 절차가 이뤄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유언장의 작성 시점이 중요한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유언장을 쓸 당시 치매 증상이 진행되는 등 의사결정 능력이 상실된 상태였다면 유언장의 효력이 인정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 명예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개인 재산을 남기고 떠났지만, 분배 문제가 롯데그룹의 경영권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 명예회장이 가진 일본 비상장 계열사 지분이 크지 않은 데다 이미 지난해 6월 신동빈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사로 재선임되고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이사 선임건은 부결되면서 경영권 분쟁은 사실상 정리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라임자산운용 펀드 60% ‘개방형’…“환매 중단 사태의 원인”

    라임자산운용 펀드 60% ‘개방형’…“환매 중단 사태의 원인”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논란이 커지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 자금의 60%가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방형은 펀드 만기가 오기 전에도 투자자가 돈을 찾아갈 수 있는 상품이다. 라임자산운용이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무리하게 상품 구조를 짰고, 결국 유동성 부족 사태를 초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9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설정액 4조 3516억원 중 개방형으로 운영되는 자금은 2조 7459억원(63.1%)에 이른다. 금융투자시장 전체 사모펀드 설정액 412조 4090억원 중 개방형이 43.3%(178조 400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20% 포인트나 높다. 특히 라임자산운용의 주력 상품이었던 혼합자산펀드는 개방형 비중이 64.6%로 더 높았다. 혼합자산펀드에는 지난해 10월 유동성 부족으로 환매가 중단된 ‘플루토 FI D-1호’, ‘테티스 2호’, ‘플루토 TF 1호’ 등 3개의 모(母)펀드가 포함돼 있다. 이 3개 펀드들의 환매 중단 규모는 1조 5587억원에 이른다. 이 펀드들에 1200억원을 투자해 환매 중단 우려가 제기된 ‘크레딧 인슈어드 무역금융펀드’도 있다. 업계에서는 라임자산운용의 사모펀드는 주로 사모채권 등 장기투자상품에 투자하는데, 수시로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개방형의 비중이 높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실제로 라임자산운용과 달리 다른 사모펀드 전문운용사들은 혼합자산펀드를 주로 폐쇄형으로 운영한다. 투자하는 자산이 부동산이나 선박, 항공기, 지식재산권 등 실물자산이 많아서다. 유동성이 적은 탓에 장기투자가 적합한 상품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등 전통적 자산에 투자하면 개방형의 비중이 큰 반면, 부동산이나 특별자산, 혼합자산펀드 등의 대체투자펀드는 폐쇄형이 많다. 라임자산운용은 일반적인 방식과는 달리 대체투자펀드를 주로 운영하면서도 개방형 비율을 높게 잡아 ‘미스매칭(부조화)’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춰 무리한 상품 구조를 짠 것이 유동성 부족 사태를 불러왔고 결국 환매 중단 사태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많다. 금감원 관계자는 “대체투자펀드는 장기 투자물인데 만기가 길고 무거운 것을 개방형으로 담아놓으면 미스매칭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대표적인 것이 라임자산운용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돈이 쉽게 들어오니까 중간에 나가겠다는 사람도 챙겨줄 수 있으니 개방형 형태로 돈을 계속 끌어모은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창립총회 참석

    경만선 서울시의원,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창립총회 참석

    경만선 의원(더불어민주당·강서3)은 시민을 위한 공공미디어를 비전으로 내건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에 창립위원으로 16일 서울 상암동 사옥에서 개최된 창립총회에 참석했다. tbs 교통방송은 SNS등 뉴미디어 매체의 급성장에 대응하고 유용한 정보제공과 공정성 확보를 위하여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로 바뀌었다. tbs는 개국 30년 만에 서울시 산하 사업소에서 독립해 서울시 출연기관으로 재출범하게 됐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서울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취지문을 채택하고 법인 정관과 재산출연계획, 2020년 사업계획·수지예산서를 승인했다. 이 자리에서 경만선 의원은 “시민에게 필요한 지역 밀착형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종 사회현안에 대한 충실한 정보와 공정한 분석을 통해 시민 공론의 장 역할을 강화하는 등 독립성 확보를 통한 언론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경 의원은 “tbs의 모든 구성원이 진정한 ‘시민의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핸 지속적 노력과 언론·미디어에 부여된 사회적 책임을 더욱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라는 따끔한 충고도 잊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연초부터 뜨거운 3N의 ‘게임 삼국지’

    연초부터 뜨거운 3N의 ‘게임 삼국지’

    국내 대형 게임사인 ‘3N’(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이 연초부터 신작 게임이나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이며 게임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과 그 전작인 ‘리니지M’이 장악한 모바일 시장의 판도를 뒤집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3N 중 새해 신작 발표의 첫 포문을 연 것은 넥슨이다. 모바일 기반 롤플레잉(RPG) ‘카운터사이드’를 다음 달 4일 출시한다. 카운터사이드는 100개 이상의 미소년·미소녀 캐릭터가 등장해 전투를 벌이는 RPG다. 현재 사용자 사전 예약을 받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게임이 3차원(3D) 그래픽 위주인 것과 달리 카운터사이드는 2차원(2D) 그래픽을 기반으로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넥슨은 대표작인 ‘바람의나라’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모바일 신작 ‘바람의나라: 연’도 연내 출시를 계획 중이다. 신작은 원작을 모바일로 옮겨오는 데에 중점을 뒀다. 지난해 12월에 최종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또한 원작의 인지도가 높은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 모바일’,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칭) 등의 신작도 올해 대거 쏟아낼 예정이다.넥슨은 지난해 ‘히트’, ‘니드포스피드: 엣지’, ‘어센던트 원’, ‘야생의 땅: 듀랑고’ 등 서비스 중인 게임들을 대거 종료했다. 지난해 11월엔 신규 게임 개발 프로젝트 다섯 개도 한꺼번에 중단했다. 내부 재정비를 통해 경쟁력 높은 개발 환경을 만들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는 중이다. 넷마블은 새해 경영 목표로 ‘강한 넷마블, 건강한 넷마블’을 내세웠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올해는 업의 본질인 게임 사업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갖춰 ‘강한 넷마블’도 완성될 수 있도록 다들 같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국내 렌털시장 1위 업체인 웅진코웨이를 1조 7400억원에 인수한 넷마블은 ‘외도’를 하는 것 아니냐는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듯 신작을 연달아 발표하며 ‘본업’에도 충실한 모습을 보였다.넷마블은 올해 첫 신작게임인 ‘A3: 스틸얼라이브’의 게임정보와 출시 일정을 알리는 미디어 쇼케이스를 오는 22일 진행한다. 모바일 ‘배틀로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표방하는 게임이다. 참가자 30인이 집단으로 대결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방식이다. 출시를 1년여가량 늦추며 완성도를 높여 기대감이 큰 상황이다. 또한 넷마블은 올해 1분기 중에 모바일 실시간 전략 대전 게임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도 출시할 예정이다.엔씨소프트는 아직 올해 구체적인 신작 발표 일정이 없지만 오는 22일 ‘리니지2M’에 대한 업데이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가 리니지2M의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출시이후 처음이다. 게임 내 새로운 보스와 무기 등이 추가될 예정이다. 또한 올해 발표할 ‘블레이드앤소울2’, ‘아이온2’ 등의 출시 순서와 시기를 놓고서 현재 내부 조율중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인사] 식품의약품안전처, 외교부, 조달청

    ■ 식품의약품안전처 ◇ 승진 △ 식품의약품안전처 차장 양진영 ◇ 전보 △ 의료기기안전국장 정용익 △ 대구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홍진환 ■ 외교부 ◇ 과장 인사 △ 동남아 2과장 배현진 △ 한미안보협력과장 김면선 △ 중미카리브과장 박소연 △ 중동1과장 강원준 △ 중동2과장 김성훈 △ 경제협정규범과장 현미주 △ 동아시아경제외교과장 박경진 △ 국제에너지안보과장 류학석 △ 국립외교원 기획협력과장 박정연 ◇ 팀장 인사 △ 언론담당관실 공보팀장 천미성 △ 영사서비스과 영사지원팀장 신 덕 △ 해외안전지킴센터 팀장 조우석 ■ 조달청 ◇ 국장급 전보 △ 구매사업국장 강신면 △ 서울지방조달청장 강경훈 ◇ 과장급 승진 △ 조달회계팀장 오선진 △ 건축설비과장 유완형 △ 조달품질원 품질총괄과장 김삼환 △ 서울지방조달청 장비구매과장 전현철 △ 인천지방조달청 자재구매과장 이명렬 △ 부산지방조달청 경영관리과장 오연칠 ◇ 과장급 전보 △ 공정조달관리과장 조진석 △ 정보기술계약과장 노배성 △ 건설용역과장 김연일 △ 국유재산기획과장 김태련 △ 조달품질원 납품검사과장 유순재 △ 서울지방조달청 시설계약과장 이창호 △ 강원지방조달청장 신동준 △ 충북지방조달청장 이진규 △ 경남지방조달청장 정현수
  • ‘차명계좌 의혹’ 이건희 재산관리인에 징역 3년 구형

    ‘차명계좌 의혹’ 이건희 재산관리인에 징역 3년 구형

    검찰, 벌금 170억원도 함께 구형총수일가 인테리어 공사비 관련삼성물산 임직원도 징역 3년 구형이 회장은 건강 이유로 기소중지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차명계좌를 만들어 80억원대 탈세에 관여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삼성 임원에 대해 검찰이 실형을 구형했다.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소병석) 심리로 열린 전모(58)씨의 결심 공판에서 검찰이 전씨에게 징역 3년과 벌금 170억원을 선고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검찰은 “전씨는 이 회장과 공모해 세금 85억여원을 포탈했다”면서 “국가 조세 수입과 직결되므로 죄질이 가볍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의 재산관리인으로 불린 전씨는 삼성 임원들 명의로 이 회장의 차명계좌를 다수 만들어 2007년과 2010년 귀속분 양도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85억 5700만원을 내지 않은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전씨는 최후진술에서 “법적인 책무에 대한 인식이 미흡해 적극 대처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킨 책임을 통감하고 깊이 반성한다”면서도 “수십년간 존속한 삼성의 차명계좌 관리를 맡은 이후 조사에 협조하고 기존 주식도 모두 처분해 문제를 최종적으로 일소했음을 헤아려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차명계좌의 책임자가 된 이후로는 한 주도 매입한 것이 없고, 단순한 관리 등 소극적 역할만 했다”며 관대한 처분을 요청했다. 재판부는 다음달 14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검찰은 전씨와 함께 기소된 삼성물산 임직원 3명에 대해서도 각각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이들은 삼성 총수 일가의 자택 인테리어 공사비 33억원을 회삿돈으로 대납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기소됐다. 이 회장도 양도세 탈세 혐의로 입건됐지만, 검찰은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감안해 시한부 기소중지 처분을 내렸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스냅백 쥔 美 vs 살라미전략 中... 2단계 무역합의는 ‘시간싸움’

    대중 수출 확대, 지재권 보호, 금융시장 접근 등‘미국 원하던 대부분 분야서 빅딜’ 판정승 평가반면 보조금 의제 미루고 약속만으로 시간벌기 등‘살라미 전술로 근본체제 유지’ 중국 승리 평가도미국 협상 이행 안할 땐 관세 부과 ‘스냅백’ 넣어中이 90일간 시간 끄는 수단으로 변질 가능성도2단계 협상 승기는 美中 시간 싸움이 결정할 듯미중이 15일(현지시간) 무역합의 1단계 협정문에 서명한 가운데 양측 중 누가 승자인지에 대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로서는 더욱 본질적인 문제를 다룰 2차 무역합의를 넘어 미중 패권 전쟁의 거대한 판이 어느 쪽으로 쏠릴 지 읽을 수 있는 초석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미국 농산물 수입과 협정 위반시 미국이 다시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소위 ‘스냅백’을 쥔 미국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중국이 약속만으로 미국의 분노를 가라앉히면서 살라미 전술로 경제발전을 도모할 시간을 벌었다는 반박도 만만찮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 “2500억 달러가 우리나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는 2단계 시작을 위한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가장 위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 또 중국과 우리의 장기적인 관계에도 좋다. 미국 역사상 이것과 같은 건 아무것도 없었다”는 내용의 트윗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 무역 합의에 대한 자화자찬에 나선 것은 미 조야의 비판 때문이다.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은 “중국의 탐욕적인 무역행태를 개혁하는데 아무런 진전을 거두지 못했으며 중국 대표들에게 미국은 제압할 수 있는 상대라는 신호를 보내준 것처럼 보인다”고 했었다.하지만 중국에 첫 관세 폭탄을 던진지 18개월만에 체결된 1단계 합의 내용은 미국이 원하는 것을 대부분 분야에서 반영했다. 중국은 2년간 2000억달러(231조 7000억원) 규모의 미국산 제품을 추가로 구매한다. 중국은 미국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금지, 미국의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은행·증권·보험 등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접근 완화 등도 약속했다. 미국이 그간 원하던 ‘빅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1단계 미중 합의가 미국의 판정승이라고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 이유다. 반면 중국 측에서는 살라미 전술의 승리라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측은 3차 합의는 없다고 선을 그엇지만, 어쨌든 2단계 협상으로 나누면서 현 체제의 경제성장을 지속할 어느 정도 시간을 벌었다. 추후 중국이 미국산 제품 구매 등 약속 이행이 지연하면서 시간 지체 전략을 쓸 여지도 남아 있다. 만일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다면, 새로운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의 승리’를 자부하고 있지만, 정치적 성과에 너무 무게를 두면서 중국 경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시키지는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실제 중국은 ‘국영기업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 문제라는 핵심 이슈를 2단계 협상으로 미뤄두는 데 성공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1단계 협상안에 서명을 한 직후 “이번 협상에서 중국 기업들은 향후 2년간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 연간 4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사들일 것”이라고 밝혔다. ‘내수시장 수요와 시장 상황에 따라’라는 단서가 붙은 것이 중국이 속마음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결국 미중의 이번 합의안이 ‘일시적 봉합’이라는 평가가 힘을 받으면서 미국이 이번 합의에 넣은 분쟁 해결 절차가 실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냐는 데 이목이 쏠린다. 중국이 합의 위반을 했을 때 90일간 실무·고위급 협의를 진행하고, 해결되지 않으면 다시 관세를 부과하는 소위 스냅백 조항이다. 미국은 중국의 시간끌기를 막을 수 있는 장치를 반영한 셈이지만, 이 역시 중국이 90일간 시간을 끄는 수단으로 변질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바로 2단계 합의에 들어갈 때가 됐다며 중국의 시간지체전술을 사전에 막으려는 듯한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은 말이 없다. 이란, 북한 등 미국의 시선을 분산시킬 재료들이 꽤나 있는 데다, 대선 윤곽을 먼저 확인하고 협상에 임하는 게 상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사설] 주택거래허가제 같은 초법적 발상으로 집값 못 잡는다

    부동산 문제로 온 나라가 벌집을 쑤신 듯 시끄럽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그제 “부동산을 투기적 수단으로 삼는 사람들에게는 매매허가제까지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정부는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의 박선호 1차관은 어제 주택거래허가제와 관련해 “구체적으로 검토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7일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결코 지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지난 14일 신년 기자회견에선 “현재 대책이 시효를 다했다고 판단되면 더 강력한 대책을 끝없이 내놓겠다”고 강조한 터라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강 수석이 청와대에서 경제 문제를 담당하지는 않지만, 이런 중요한 발상을 ‘아니면 말고’ 식으로 무책임하게 발언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자고 일어나면 치솟는 서울의 부동산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데 반대할 국민은 없다. 문제는 수단이다. 부동산매매허가제나 주택거래허가제는 ‘토지 공개념’에 기반한다. 노태우 정부는 지난 1989년 택지소유상한제 등 ‘토지 공개념 3법’을 도입하려다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결국 폐지됐다.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3년에도 주택거래허가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위헌 논란에 막혔다. 시장경제를 왜곡시키고 국민의 재산권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무리 집값 안정이 중요하다고 해도 초법적, 위헌적 수단까지 거론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현 정부는 출범 이후 모두 18차례의 부동산 대책을 내놨다. 평균 두 달에 한 번꼴이다. 고강도 규제를 담은 ‘12·16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규제 대상에서 제외된 9억원 이하 집값이 뛰고 전셋값이 상승하는 풍선 효과를 낳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 청약 시장도 시세차익에 대한 기대감으로 투기판으로 변질됐다. 최근 인천 부평구의 한 무순위 청약에선 경쟁률이 무려 3만 66대 1까지 치솟았다. 무순위 청약은 미계약 물량이 대상이니 본청약보다 경쟁률이 높다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묻지마 투자’의 전형이라고 할 상황이다. 부동산 정책의 중요성을 인정하더라도 정부가 규제 만능주의에 빠진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부동산 정책은 정부가 이기느냐, 시장이 이기느냐의 대결이 아니다. 부동산 대책의 출발점을 투기세력이나 가격에 맞춰서는 안 된다. 정책의 오류를 되짚어 봐야 한다. 내집 마련 기회가 사라질까 속이 타들어 가는 국민 입장에서는 수요를 억제하는 고강도 대책이 아닌 공급에 초점을 맞춘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