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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장마 알고 대비하자

    올해도 장마는 어김없이 찾아왔다.장마는 매년 여름철에 반복되어 나타나는 계절적 자연현상이다.장마의 어원은 ‘오랜’의 한자어인 ‘長’과 ‘비’를 의미하는 ‘맣’가 합성된 ‘맣’로,이것이 다시 ‘쟝마’,‘장마’로 변한 것으로 보인다.이와 비슷한 동아시아의 여름 몬순 강우 현상을 일본에서는 바이우(Baiu),중국에서는 메이위(Meiyu)라고 하며,우리나라의 장마와 의미는 같으나 형성과정과 시공간적으로는 좀 다르다. 기상학자들은 장마를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비가 오는 것’으로 정의하지만 일반인들은 ‘여름철에 여러 날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현상’이라고 인식하고 있어 개념상 다소 혼란이 일어날 수 있다.장마를 기상학적으로 살펴보면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인 열대기단과 찬 성질을 가진 오호츠크해 고기압이나 대륙 고기압인 한대기단 사이에서 비구름대가 형성되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비가 오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최근 산업발전과 시설물 증가,인구 증가,레저활동 활성화 등으로 집중호우에 따라 한번 물난리가발생하면 인명과 재산 피해가 커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재해가 일어날 때마다 인재(人災)냐 천재(天災)냐에 대한 논란으로 해당 기관은 곤욕을 치르기도 한다.해마다 장마,집중호우,태풍 등으로 소중한 것들을 잃는 데 따라 정신적 공황을 겪는 수해증후군도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상습침수구역,위험 축대,산사태 발생 가능 지역,강·하천 범람지역 등에 대한 특별관리와 함께 지속적인 시설 투자를 통해 재해대비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미래의 날씨 변화에 대한 정보는 기상재해로부터 인류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매우 중요한 국가정보 중의 하나이다.‘비’에 대한 옛 기록은 다른 기상요소보다 많아서 ‘증보문헌비고’에 의하면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후기까지 123회의 홍수가 났다고 기록되어 있다.또한 조선시대에는 치수(治水)를 위해 서양인보다 220년이나 앞서 세계 최초로 측우기를 제작했고,현재 청계천 복원공사를 하고 있는 곳에서도 강우량과 수위를 측정하는 등 우리나라의 치수행정은 오랜 역사를 갖고있다.그렇지만 치수행정의 현주소는 여러가지로 부족하다.예컨대 주택이나 건물을 신축할 때에는 해당 지역의 최다강수량을 고려해 배수로 시설과 토목공사를 먼저 시행해야 하지만 이를 위한 제도적 장치는 미흡한 실정이다. 앞으로 정부는 재해를 관리하는 전문기관을 신설하여 전문적인 치수관리와 함께 중앙과 지방자치단체 등 방재관련기관과의 정보네트워크를 강화한다고 하니 늦은 감이 있지만 다행한 일이다.재해시 보상금이나 보험제도 등을 확대해 나가고,건축 등 공사 시행시는 가칭 ‘재해예방부담금’을 신설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본다. 장마는 매년 온다.올해도 벌써 집중호우가 발생하여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올 장마의 특성은 장마전선을 움직이게 하는 고온 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륙고기압에 밀려 북상하지 못하면서 남부지방에 치우친 것이다.장마전선이 이렇게 남부지방과 남해상에서 주로 활동하게 됨에 따라 충청도 이남 지방에는 평년보다 150∼300% 많은 비가 내렸다.특히 부산에는 올 들어 지금까지 강수량이 1598㎜로 평년의연강수량보다도 약 10%가량 많다. 현재 제주도 남쪽 해상에 위치하고 있는 장마전선은 점차 북상하여 7월17일 남부지방을 거쳐,18일에는 중부지방으로 북상할 것으로 예상된다.이후 중부 지방에서 불규칙한 남북진동을 보이며 이달 하순 전반까지 영향을 주겠으며 후반에는 우리나라가 점차 장마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으로도 집중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은 잠재해 있다.그러나 늘 준비된 자세로 장마에 대비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오히려 장맛비를 활용해 수자원 확보에 도움을 주는 방법을 연구하는 적극적인 자세도 필요하다고 본다. 안 명 환 기상청장
  • 남부 집중호우 재산피해 속출

    남부지방에 내린 집중 호우로 경북의 재산피해가 170억원으로 집계되는 등 비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 재해대책본부는 이번 장맛비로 인해 2명이 급류에 휩쓸려 숨지고 재산피해액이 170억 3700만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3일 밝혔다. 주택 36채가 부서져 물에 잠겼고,농작물 1877㏊가 침수되며 농경지 40㏊가 유실 또는 매몰됐다. 지역별로는 안동이 56억 4000만원으로 가장 많고,영주 35억 7000만원,예천 21억원 등으로 경북북부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 전북에서도 주택 34가구가 부서지거나 침수되면서 3가구 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또 농작물 1932㏊가 침수되고 농경지 9.7㏊가 유실 또는 매몰되는 등 76억 3700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고창군 월산리 산정마을 월산제 저수지의 제방이 붕괴될 가능성이 있어 인근 주민 118가구 420여명이 긴급 대피했다. 전남지역은 이재민 7명이 발생하고 농경지 415㏊가 침수되는 등 17억 9700만원의 재산피해가 났다.빗길 교통사고 등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13일 오전 9시20분쯤 경남 사천시 축동면 사다리 남해고속도로 상행선에서 시외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지면서 4m 아래 국도로 추락,승객 고봉금(77·여·전남 구례읍 삼성리)씨가 그 자리에서 숨지고 승객 등 11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충남 논산시 연무읍 마전3리 상추농사용 비닐하우스에서는 박모(61·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씨와 부인 장모(56·논산시 연무읍 금곡리)씨가 빗물이 찬 3m 깊이 웅덩이에서 모터가 누전되면서 감전으로 숨졌다. 전국
  • 새벽 다방건물서 불 / 옥탑방서 자던 종업원등 5명 참변

    6일 오전 3시40분쯤 충남 당진군 당진읍 읍내리 2층 규모 다방건물에서 불이 나 옥상 숙소에서 잠을 자던 다방 주인과 종업원 등 5명이 숨졌다. 건물 1층 식당에서 발생한 화재는 2층 다방을 거쳐 다방 숙소인 옥상의 조립식 건물로 번졌고 9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내고 1시간20여분 만에 진화됐다.옥상에서 잠을 자던 다방 주인 정모(40·여)씨와 여종업원 4명은 모두 1층에서 2층으로 이어진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경찰은 불이 나자 당황한 이들이 3층에서 구조를 기다리지 않고 1층으로 다급히 내려오다 유독가스에 질식돼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당진 이천열기자 sky@
  • 기상예보와 생활 / 지구온난화로 집중호우 늘어

    일반적으로 장마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닥치기 직전인 6월에서 7월말 사이 비가 계속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물을 뜻하는 ‘매’에서 온 ‘마’에 장(長)이 붙어 생긴 낱말이다. 커다란 공기덩어리인 기단(氣團)이 서로 만나는 장마 전선이 생기면서 나타난다.여름철 장마 전선은 한반도 북동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습한 오호츠크해 고기압과 남동쪽에서 올라오는 따뜻하고 습한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의 경계면에 형성된다. 장마 전선은 잘 이동하지 않고 한 곳에 머무르는 성질을 갖고 있다.6월말 일본 열도를 거쳐 7월 중순 한반도의 중부지방까지 천천히 북상하면서 한달 이상 한반도 곳곳에 비를 뿌린다.오호츠크해 고기압이 한풀 꺾이는 7월말 쯤에는 만주 지역까지 올라간 장마 전선이 점차 약해지면서 소멸한다. 장마 전선이 한반도에 완전히 상륙하면 높은 온도의 습한 열대기류의 영향으로 곳곳에 집중 호우가 내려 크고 작은 피해를 입는다.최근 들어서는 전 세계적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집중호우의 사례가 늘고 기간도 불규칙해 지는 등 장마의 패턴도조금씩 변하고 있다. 특히 장마 이후 북태평양 남서부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인 태풍과 이로 인한 집중호우도 잦아 재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가장 큰 피해를 입은 것은 태풍 루사가 강타한 지난해 8월말.강원·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재산 피해가 3조원에 이르렀고,사망·실종자가 201명이나 됐다.2만 3700여 가구,6만 7800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다.지난 98년에는 7월 말부터 8월 초 사이 집중 호우로 1조 2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와 324명의 사망·실종자가 발생했다. 지난 59년에는 태풍 사라의 영향으로 849명이 사망,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기록했다.지난 87년에는 태풍 셀마의 영향으로 345명이 죽거나 실종되고 39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특히 98년 이후 평균 재산피해액만 1조원이 넘는 등 재산피해액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기상청 관계자는 “올해 장마가 불규칙한 남북 진동을 보이며 소강상태를 보일 때가 많겠고,2∼3차례 많은 비를 뿌린 뒤 오는 7월 25∼26일쯤 끝날 것”이라면서 “장마가 끝난 뒤 8월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지다 8월 중순이후 2∼3차례 태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쏟아지겠다.”고 내다봤다.
  • 전국 댐 고질민원 대해부 - 소양댐, 市와 10년이상‘물값 시비’

    전국에 산재해 있는 댐을 두고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수자원보호와 홍수조절,전력생산 등을 위해 물줄기가 있는 곳마다 만들어 놓은 크고 작은 댐이 민원의 온상이 되고 있다.장마철 범람위기에서부터 하류의 수질오염,부유 쓰레기처리,안개피해,각종 규제해제와 물값시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민원 당사자도 수자원공사와 자치단체간,한국수력원자력주식회사와 자치단체간,자치단체와 자치단체간으로 댐마다 사연도 제각각이다. ■지역별 민원 실태 강원도 화천댐 상류 파로호 주변 주민들은 지난 2001년 말 한순간에 삶의 터전을 잃어버렸다. 북한 금강산댐(임남댐)의 수공(水攻)에 대비해 정부에서 화천댐과 평화의댐 상류인 파로호 물을 대부분 방류해 버려 호수의 생태계가 파괴됐기 때문이다. 파로호를 낀 화천·양구지역에서 고기잡이와 매운탕집 운영으로 생계를 꾸려가던 주민들은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고 2년째 대책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고기잡이를 포기하고 불법으로 하천변에 곡식을 심어 겨우 연명하고 있다.”면서 “수도권 안전을 위한정책으로 댐 상류지역인 화천·양구지역 주민들이 처절하게 고통받는 현실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최근에는 이 지역 주민들이 화천댐을 다목적댐으로 전환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다목적댐으로 전환되면 300억원의 지역 개발비를 지원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춘천지역 주민들도 최근 몇년동안 북한강수계 화천,춘천,의암,소양강댐에 대한 안전대책을 마련해 달라며 정부차원의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매년 홍수철이 되면 소양강댐 등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되면서 춘천지역 주민들이 정신적인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며 “집중폭우에도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철저한 진단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더구나 지난해 강원도 영동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태풍 ‘루사’내습 때와 같이 일시에 89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리면 댐의 연쇄적인 붕괴와 함께 큰 재난이 우려된다며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건설교통부는 최근 소양강댐,광동댐,달방댐 등의 방류수로(水路) 및 수문 설치를 위한 조사설계를 올해 안에 마무리한 뒤 내년 초부터 본격 공사에 착수한다고 밝히고 있지만 주민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소양강댐측과 하류의 춘천시가 10년 넘게 벌이던 ‘물값 시비’는 급기야 법정다툼으로 번졌다.하지만 아직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소양강댐측은 ‘댐건설 및 주변지역지원 등에 관한 법률’에 근거해 댐 하류의 자치단체는 물값을 반드시 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춘천시는 “댐이 없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하류로 흐르는 강물을 취수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새삼스레 무슨 물값이냐.”고 반발하고 있다. 남한강수계인 동강 상류의 도암댐 존치를 놓고도 입씨름이 한창이다.청정했던 동강에 10여년 전 상류에 건설된 도암댐으로 인해 흙탕물 등 오염된 물이 흘러들면서 2급수로 전락하고 있다는 것이 영월·정선주민들의 반발이다.강릉시도 “도암댐의 오염된 물로 강릉시의 젖줄인 남대천이 죽어간다.”며 댐 폐쇄 주장에 가세하고 있다.최근 김진선 강원도지사까지 나서 “도암댐은 폐쇄하고 홍수조절기능만 해야 한다.”고 발표하는 등 일파만파로 공방전이 확산되고 있다. 안동,임하 등 2개의 댐이 있는 경북 안동지역 주민들도 댐으로 인한 불만이 폭발 직전이다. 댐 건설후 특산물인 사과 낙과와 기형으로 재배농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잦은 안개로 인한 기관지 환자가 크게 늘어난 것도 불만이다.더구나 댐 주변지역인 임동면 수곡교 교각 상판이 내려 앉고 마령리의 마령교도 상판이 부서지는 등 피해가 잇따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댐건설로 인한 지반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전북 진안군에 건설된 용담댐은 상수원보호구역 지정문제로 진통을 겪고 있다. 전북도는 도내 최대 상수원인 만큼 수질보전을 위해 만수위로부터 4㎞까지를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진안군은 도의 계획대로 보호구역을 지정할 경우 군 전체 면적의 3분의 1이 묶이게 된다며 취수지점에서 4㎞를 보호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순창군에 건설할 예정인 적성댐 수몰예정지인 순창,임실군 주민들은 아예댐건설 자체를 결사 반대하며 수년째 대립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밖에 강원도 춘천시는 장마철 춘천댐 상류에서 떠내려오는 쓰레기 처리를 놓고 해마다 댐관리소측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의암댐은 춘천시 유역면적을 넓히기 위해 폐쇄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등 댐으로 인한 민원은 끝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 ■김만기 수자원공사 부장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버릴 수 없는 것이라면,꾸준히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게 기본이자 원칙이다. 홍수와 가뭄이 바로 그러하다.태풍 ‘루사’의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벌써 장마철이 다가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후·계절·지형적 특성으로 볼 때 주로 여름철에 집중되는 빗물을 적당한 크기의 물그릇(댐)에 모아 두었다가 물이 부족한 계절에 나누어 쓰고 홍수나 가뭄에도 대비하는 일은 여전히 물 문제를 대처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다. 물론 대안으로 제시되는 물 아껴쓰기 등 수요관리나 녹색댐 등의 방법이 있지만,이런 방안은 물 문제의 근본적 해결에 일정한 한계를 지니고 있다. 지난해 ‘루사’로 인해 막대한 홍수피해를 겪었지만 전국의 다목적댐이 중요한 버팀목역할을 했다. 소양강과 충주댐은 한강 인도교의 수위를 3.7m,대청과 용담댐은 충남 공주지점의 수위를 7m 넘게 낮추는 대단한 효과를 발휘했다. 또 가장 피해가 컸던 낙동강 유역에서도 안동·임하·합천·남강 등의 다목적댐이 없었다면 하류지역의 피해는 상상이 어려울 정도로 컸을 것이다. 100년만의 왕가뭄으로 기억되는 2000년 봄만해도 다목적댐의 혜택을 누린 지역에서만은 가뭄피해가 전혀 없었다.가뭄과 홍수를 막아주는 최선의 방안이 댐임을 알 수 있다. 댐이 물 문제 해결의 훌륭한 해결책임을 무조건 부인하는 태도는 옳지않다.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지역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충분히 기여하는 댐을 위해 지혜를 모을 때다. ■염형철 환경연합 국장 우리는 댐이 홍수를 막고,가뭄을 이기고,전기를 생산하고,물을 공급하는 만능의 존재라고 배웠지만 이는 허구일 뿐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대형댐 1214개 포함해 1만 8000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댐을 만들어 세계에서 가장 조밀한 ‘댐 공화국’이 됐지만 한국의 물 정책의 결과는 여전히 비참하기만 하다. 홍수피해는 갈수록 늘어 70년대 연평균 1323억원이던 피해액이 80년대엔 3554억원으로,90년대엔 6288억원으로 늘었다(95년 기준). 급기야 지난 여름에는 270명의 사망자와 6조 1000억원의 재산피해를 기록했다. 홍수 때 유출되는 499억t의 5%(23억t)에 불과한 댐의 조절량만 믿고 강변 습지의 90% 이상을 전용해 그곳에 도시와 농지를 만들었던 탓이다. 또 엄청난 댐건설에도 불구하고 해마다 봄·가을엔 가뭄타령이 떠나지 않는다. 산지와 섬이 많은 우리 나라에서,댐으로 물을 댈 수 있는 곳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댐에 대한 인식을 바로잡아야 한다. 환경파괴와 생태계의 교란,댐 이재민의 발생,지역공동체의 해체와 침체 같은 비극은 제쳐놓더라도,효과가 의심스러운 댐의 비경제성을 더 이상 용납할 이유가 없다. 자연의 이치를 존중하는 겸손,자연과 더불어 조화를 이루려는 공존의 물 정책이 시급하다.
  • 사회 플러스 / 인사동 피맛골 불… 가게10곳 태워

    27일 오전 3시18분쯤 서울 종로구 인사동 126번지 술집 밀집지역인 ‘피맛골’에서 불이 나 가게 10곳을 태운 뒤 1시간30여분 만에 꺼졌다. 불은 2층 건물 1층의 한 주점 주방에서 시작돼 주변 가게로 옮겨 붙어 210여평을 태워 65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경찰은 건물 안에 사람이 없었던 점으로 미루어 누전으로 불이 났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 국내 최대 닭고기공장 ‘하림’불 200억 피해

    국내 최대 닭고기 전문 가공업체인 전북 익산시 망성면 어량리 ㈜하림에서 12일 새벽 2시쯤 대형 화재가 발생,200여억원(회사 추산)의 재산피해를 냈다. 이날 불은 증축중인 정온실(가공한 닭을 적당한 온도에 보관하는 곳)에서 발생,1층의 도계장과 기계실·전기실,2층 냉온 냉장실을 모두 태우고 12시간여만인 오후 2시쯤 진화됐다. 회사측은 불이 난 곳이 닭을 가공,생산하는 본동으로 고가의 기계설비를 갖춘 곳이어서 직·간접적인 피해액이 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재 발생 새벽 2시쯤 본관 뒤에 증축중인 정온실에서 일어났다.불은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연결된 지붕과 통로를 통해 본동으로 번져 본동 1·2층 전체로 확산됐다. 경찰은 화재 원인을 정온실의 전기 합선이나 누전으로 추정하고 있다. ●12시간만에 진화 불이 나자 익산소방서와 인근 전주·군산·김제·완주 소방서에서 소방차 50여대와 200여명의 소방대원,헬기까지 동원돼 진화작업을 벌였으나 불길이 거센데다 유독성 가스가 다량 뿜어져 나와 불길을잡는데 애를 먹었다.특히 건물 지붕이 불에 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졌고 2층 냉장창고는 보온을 위해 사방을 우레탄으로 덮어 씌워 초기 진화가 어려웠다. 소방당국은 인근 산림청 헬기 2대를 지원받아 지상과 공중에서 입체 진화작전을 폈으나 천장 샌드위치 패널의 표피 때문에 헬기에서 살포한 소화용 약제가 제대로 스며들지 않아 진화가 더뎠다. 더욱이 패널 속의 스티로폼이나 우레탄폼이 타면서 내뿜는 유독성 가스 때문에 소방대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피해가 컸다. ●내수시장 닭고기수급 차질 이날 불로 ㈜하림 본공장은 건물 7동 5만 4292㎡ 가운데 육가공공장을 제외한 6동 2만 7987㎡가 모두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도계시설은 물론 기계·전기·냉장시설이 모두 타 복구에는 적어도 1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루 30만마리의 닭을 가공 처리하는 ㈜하림은 전국 닭고기 가공시장의 27%를 점유하고 있는 국내 최대 업체로 내수시장 닭고기 수급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
  • 대구지하철 공사장 불 시민들 또 ‘가슴 철렁’

    190여명의 사망자를 낸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현장에서 불과 150m 떨어진 지하철 공사장에서 4일 오전 불이나 시민들을 또다시 악몽에 시달리게 했다. 이날 오전 7시 50분쯤 대구시 중구 남산동 대구지하철 2호선 반월당 지하공간 개발 현장에서 불이 나 40여분만에 진화됐다.화재 당시 지하공간 개발 현장에는 작업이 이뤄지지 않아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은 최근 공사가 완료된 동양금융프라자 앞 반월당 지하공간과 복공판 사이에서 발생,한국전력 지중 송전선로 일부와 KT광케이블 등을 태워 47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불이 나자 소방차 8대와 경찰 순찰차 등 차량 10여대와 소방관,경찰 등 수십명이 현장에 출동,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로 약혼자를 잃은 조창선(26)씨는 “대구참사가 엊그제 일인데 또다시 지하철 공사장에서 불이 나 매우 놀랐다.”면서 “안전불감증에 걸린 대구시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지하공간에서의 사고가 잇따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3일 송전선로 이설 작업을 마무리하고 전기를 통과시켰다.”는 현장 관계자의 말에 따라 전기누전 등으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복공판을 들어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중이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
  • “산림의 공익가치 50조… 산불방지 최선을”/ 최종수 산림청장

    “올해는 치산녹화사업이 시작된 지 30년이 되는 해입니다.과거 산림은 목재와 땔감 등을 공급하는 경제적 가치가 중시돼 녹화사업 초기에는 심는데만 관심이 집중됐지만 이제 산림의 공익적 기능과 효용가치에 대한 인식이 제고되면서 관리와 보존 및 질적 조림이 산림정책의 새로운 과제로 부상했습니다.” 식목일을 하루 앞둔 4일 최종수(崔鍾秀·53) 산림청장은 산림의 경제적 기능은 물론 환경과 생태,최근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산림휴양과 도시지역 녹지,산림재해에 대해서도 적극 대응하는 신(新) 산림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최 청장은 “산림은 가꾸면 가꿀수록 좋아진다.”면서 “나무를 베고 솎아내 잘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묘목을 심고 가꾸며 관심을 보일때 우리의 국토는 건강하고 아름답게 성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청장은 숲가꾸기는 바로 산지 자원화의 중요한 과제이지만 물량 위주의 조림에서 벗어나 산림의 토양과 기능,목적에 맞는 다양한 수종을 심도록 유도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최 청장은 “숲은 임산물 생산 등 경제 기능외에 맑은 공기와 물 제공 등 공익적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2000년 기준 숲의 공익적 가치는 50조원으로 국내총생산의 10%,국민 1인당 106만원 상당의 혜택을 준다.”고 산림의 공익적 가치를 평가했다. 연간 500여건의 산불로 남산면적의 20배에 달하는 6000㏊의 산림이 소실되고 재산피해만 106억원,산불지역 복구에 50년 이상이 소요되는 등 직간접 피해가 엄청난 것과 관련,“산불의 원인은 의외로 단순하며 산을 찾은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가 엄청난 재앙을 일으키고 있다.”라고 밝힌 최 청장은 “정부는 대형 헬기도입 및 산불진화대 운영,무인카메라 설치 등 산불대책을 강화하고 있지만 산림을 지키는 보다 근본적인 대책은 국민들의 산불조심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美동북부 ‘雪亂’ 최고 120㎝폭설… 21명 사망 워싱턴·뉴욕등 주요도시 마비

    |워싱턴 연합|미국 뉴욕을 비롯한 동북부 지역에 최고 1.2m가 넘는 기록적인 폭설이 쏟아져 주요 도시의 교통이 거의 마비되고 인명과 재산피해가 잇따랐다. 지난 14일 중부평원 지대에서 시작돼 노스캐롤라이나 지방으로 동진한 뒤 북상하고 있는 폭설은 17일 오후(현지시간)까지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붕 붕괴와 교통사고 등으로 최소한 21명의 사망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워싱턴을 비롯해 뉴욕과 뉴저지,메릴랜드,델라웨어,웨스트 버지니아,켄터키,오하이오주 등이 주 전체 또는 일부를 비상재해지역으로 선포했다.워싱턴과 뉴욕,필라델피아,볼티모어 등 주요 도시 공항에서 항공기는 거의 이착륙을 하지 못했으며 주요 노선의 철도와 버스 운행도 중단됐다. 뉴욕시 근교 롱아일랜드와 웨스트 버지니아,버지니아,오하이오,노스 캐롤라이나,사우스 캐롤라이나 등지에서는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도 잇따랐다. 강설량은 메릴랜드 서부지역이 1.25m로 최고를 기록했으며 뉴욕은 50㎝,워싱턴은 40㎝에 달했다.이러한 강설량은 워싱턴의 경우 2월기록으로서는 거의 한세기만에 최대치에 해당한다. 워싱턴 일대에 80년만에 최대의 폭설이 내려 최소한 20명이 사망하고 도시 기능이 사실상 정지됐다.비상 제설기관을 제외하고 일반 관공서 및 공공단체와 학교,상가는 월요일인 17일 휴업에 들어갔다. 워싱턴시 당국과 인근 버지니아 및 메릴랜드주 당국은 가용할 수 있는 제설차와 제설기구를 총동원해 눈 치우기 전쟁에 나섰다.그러나 워낙 적설량이 많아 주요 간선 도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도로 제설은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18일에도 일반 공공단체와 학교 및 공연장 등이 문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 생일인 ‘대통령의 날’ 국경일을 맞아 워싱턴시는 17일 일절 행사를 하지 못한 채 하루를 보냈다.호텔도 문만 열었을 뿐 개점휴업 상태이며 상가는 아예 문을 연 곳이 거의 없어 철시한 듯한 분위기다.
  • [새해시정]김진선 강원지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해지역을 완벽하게 복구하고 눈 앞에 다가온 2010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전에 총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김진선(金振) 강원도지사는 14일 이같이 새해 포부를 밝혔다. 우선 지난해 도내에서만 2조 7000억원이 넘는 재산피해와 1만 3000여가구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상 최악의 수해지역 복구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김 지사는 “주택은 80% 가까이 복구됐고 농경지는 34%,공공시설은 16%가 제 모습을 찾았다.”며 “영농철 이전에 농경지를 최대한 복구하고 395개동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어렵게 겨울을 지내고 있는 수재민이 월동에 불편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동계올림픽 유치전은 최근 신청파일을 스위스 IOC본부에 제출한 데 이어 다음달 14일부터 실시될 실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김 지사는 “평창이 경쟁지역인 캐나다 밴쿠버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비해 시설여건 등이 다소 뒤떨어진다는 평이지만 낮은 인지도를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2010년 동계올림픽은 반드시 유치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개최지 선정에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지역 주민과 국가의 개최 의욕인 만큼 “현지 실사를 나오는 IOC위원들이 한국의 개최열기를 보고 깜짝 놀랄 수 있도록 온 국민들이 관심을 가져달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금강산 육로관광에 따른 강원관광 활성화와 오는 2006년까지 600개 기업 유치와 2만명 고용 창출을 목표로 강원경제 도약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복안도 세워놓고 있다. 김 지사는 “우물 정(井)자형 교통망 구축을 위해 서울∼양양을 잇는 동서고속도로 공사를 조기에 착공해 지역개발을 촉진하고 특성 있는 지역개발을 이끌어내 2006년까지 관광객 7000만명을 유치,3조원 이상의 관광수입을 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관광수입 외에 아름다운 동해안 만들기와 심층수 개발 등 해양 생물산업에도 집중 투자한다는 방침이다.자연자원을 이용한 단순 관광에서 벗어나 강원도만이 간직하고 있는 토속적인 삶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관광 프로그램을 개발,관광강원의 브랜드 이미지를 지구촌에 심어놓겠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금강산 육로관광과 관련,김 지사는 “강원관광이 한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는다.”고 확신했다.금강산 관광으로 인해 자칫 설악권 관광이 침체되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설악·금강권 연계개발을 위해 연구용역을 의뢰해놓고 연내에 설악권에 214억원을 들여 9개 사업을 개발하는 등 설악∼금강을 잇는 연계관광상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 병원장 집 의문의 화재/딸2명 死傷… 안방만 전소 경찰 “면식범 방화 가능성”

    주말 저녁 서울의 고급 아파트 1층에서 의문의 화재가 발생,집을 보던 20대 큰딸이 숨지고 작은딸이 온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경찰은 단순 실화나 누전에 의한 화재로 보기에는 의문점이 많아 강도나 면식범에 의한 방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화재발생 지난 4일 저녁 9시쯤 강동구 명일동 W아파트 103호 정모(56·모 안과원장)씨 집 안방에서 불이 나 큰딸(23·고대 영문과 졸)이 숨지고 둘째딸(21·서울대 미학과 3년)이 중태에 빠졌다. 불은 침대·가구 등 안방 내부를 태워 24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10여분 만에 꺼졌다.정씨 부부와 막내 아들(18)은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다. 경비원 김모(63)씨는 “안방 쪽에서 연기가 흘러 나왔고,거실에는 TV와 형광등이 켜져 있었다.”고 말했다. ●화인과 수사방향 경찰은 화재 당시 안방문이 밖에서 잠겨 있지 않았던 점으로 미뤄 단순 화재였다면 두딸이 충분히 바깥으로 빠져 나올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또 불이 50여평 아파트 전체로 번지지 않고 안방만 태운 뒤 꺼진 점에주목하고 있다. 현장감식에 나선 경찰은 “안방에 불을 낼 만한 전자제품이 없었고,TV 등이 켜져 있었던 점으로 미뤄 누전이나 합선에 의한 화재라고 보기 힘들다.”면서 “안방을 빼고는 화재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것도 수상쩍다.”고 말했다.중환자실에 옮겨진 직후 둘째딸은 경찰에 ‘강도를 당했다.’는 의사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2층에 사는 한모(47·여)씨도 “연기가 심하게 나기 전 ‘악’하는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근처 불량배나 강도의 우발적 범행,주변인물이나 면식범의 소행 가능성 등을 염두에 두고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베란다나 방 창문은 닫혀 있었지만 고장난 현관문이 열려 있어 외부인이 침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황성기특파원의 도쿄이야기/인질극 부른 ‘거품 경제’

    26일 오전 10시 교토(京都)시 교토신용금고 본점에서 권총을 소지한 60대남자 인질극 돌입,오후 4시40분 인질 4명 중 여성 1명 석방,27일 오전 2시40분 자수. 세밑에 있을 법한 돈을 노린 인질극이 아니다.인명이나 재산피해도 없었다.열도를 긴장시킨 17시간의 인질극은 세간에 범인의 주장을 호소하기 위한 수단이었다. 범인은 “나를 파멸시킨 인간을 처벌하겠다.”는 비디오를 범행 전 언론사에 보냈다. 범인 도쿠다 에이치(60)가 이사로 있던 부동산 판매회사가 자사 빌딩을 구입한 것은 1987년,일본경제의 거품이 절정이던 때이다. 기업들은 자고 나면 값이 쑥쑥 오르는 부동산을 사들이기에 바빴고 은행도돈을 빌려 줘가며 기업의 부동산 구입을 부추기던 시절이었다. 그러나 거품이 꺼지고 사장이 거액의 부채를 안고 도망치면서 도쿠다는 경영책임을 떠맡는다. 1990년 거래처인 교토신용금고는 도쿠다의 개인 보증을 전제로 5억엔의 신규 융자를 약속했다.그는 개인 보증에 응했으나 손에 쥔 것은 소액에 불과했다. 결국 회사는 운영자금 부족으로 1991년10월 도산하고 만다.빌딩은 1999년경매에 넘어가고 회사는 올 3월 공중분해됐다. 그가 왜 실탄이 든 권총 2정을 갖고 들어가 인질을 잡고 경찰과 대치했는지,그의 비디오에 담긴 ‘주장’이 어디까지 진실인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고있다. 일본 언론들은 그가 신용금고측에 진 9억엔 가량의 빚 가운데 8억엔을 탕감해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범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는 비디오에서 융자과정에서 빚어진 듯한 은행의 부정과 사법에 대한 불신도 토로했다. “국가기관이,경찰과 검찰이 나를 지켜줄 것으로 생각했으나 현실은 그렇지않았다.”고 원망하기도 했다. 주변 인물의 증언과 그의 주장을 꿰맞춰 볼 때 인질극에 이르기까지 그가보인 파탄은 일본 경제 파탄의 축소판이라는 점에서 세밑 일본인들에게 주는 충격이 적지 않은 듯하다. 거품경제 후유증으로 지금도 은행들이 신규대출 억제는 물론 대출을 거둬들이고 있는 일본에서 ‘사장님들’의 제2,제3의 교토 인질극이 재현되지 않으리란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marry01@
  • 대한매일 선정 2002년 10대뉴스/국내

    ***노무현 16대 대통령당선 지난 19일 실시된 제16대 대통령선거에서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57만여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노 당선자는새로운 정치를 열망하는 20∼30대 젊은층의 압도적 지지를 기반으로 승리를거뒀다. ***월드컵 4강과 붉은 악마 한국축구가 2002월드컵에서 사상 첫 승 등 신기록을 쏟아내며 거스 히딩크감독의 말처럼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D조 1위로 16강에 오른 한국은 이탈리아,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4강까지 내달려 한반도를 열광시켰고,연인원 2500만명이 주요도시 거리를 ‘붉은 물결’로 메우는 새 응원문화를 창조했다. ***여중생 사망 추모 촛불시위 월드컵 열기로 뜨거웠던 6월 13일 경기도 양주군 국도에서 미군 장갑차가두 여중생을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반미 시위는 전국으로 번졌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을 개정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갔다.서울 광화문에서 시작된 촛불시위는 인터넷을 타고 전국으로퍼져 연인원 100만여명이 참여했다. ***남북한 서해교전 월드컵 폐막전날인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고속정을 기습공격,장병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했다.이사건은 국가대표팀의 4강 진출로 달아오르던 월드컵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특히 우리 해군은 NLL을 넘어 기동 불능상태에서 예인중인 북 경비정을격침시키지 않은 사실이 밝혀져 햇볕정책에 대한 논란이 빚어졌다. ***비리연루 대통령아들 구속 대통령의 두 아들이 아버지를 등에 업고 이권에 개입해 거액을 챙긴 사실이 드러나 국민의 분노를 샀다. 김대중 대통령의 차남 홍업씨는 각종 청탁을 들어주고 25억여원을 받은 혐의로,3남 홍걸씨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36억여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수감됐다. ***태풍 루사 피해 사상최대 8월29일부터 전국을 강타한 태풍 15호 ‘루사’로 강원·경북·충북지역 곳곳이 일순간 폐허로 변했다.기상관측 이래 최대 강우량을 보임에 따라 246명이 사망·실종됐고,재산피해도 5조원이 넘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수재민들은 여전히 컨테이너 임시숙소에서 새해를 맞게 됐다. ***신용불량자 급증 가계부채가 급증하면서 신용불량자가 양산돼 우리 경제를 무겁게 짓눌렀다.신용카드 빚을 갚지 못해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켰는가 하면,가정파탄이 속출했다.30만원 이상을 3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불량자는 올해 11월까지 257만여명으로 증가했다. ***개구리소년 유골발견 1991년 3월26일 개구리를 잡겠다며 집을 나선 뒤 실종된 다섯 소년이 11년여만인 지난 9월26일 대구 와룡산에서 유골로 발견돼 큰 충격을 안겼다.실낱같은 희망을 품었던 유족들은 망연자실했고 이들의 사인에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됐다.수사는 답보상태에 빠진 채 해를 넘기게 됐다. ***국제영화제 석권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가 올해만큼 각광 받은 해는 없었다.지난 5월 제55회 칸영화제에서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8월 제59회 베니스영화제에서 장애인과 사회 부적응자의 사랑을 담은 이창동 감독의 ‘오아시스’가 감독상과 신인배우상을 거머쥐었다. ***이주일 타계와 금연열풍 “담배 맛있습니까? 그거 독약입니다.”‘코미디 황제’고이주일(62·본명 정주일)씨가 지난 8월27일 폐암 투병 끝에 국립암센터에서 숨을 거뒀다.지난해 10월 폐암이 발견된 뒤 그는 TV 공익광고에 출연하는 등 금연운동을 확산시키는 데 앞장섰다.
  • 죽음 부른 ‘아로마요법’

    서울 신촌의 한 하숙방에서 정신집중·피로회복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아로마 세라피(Aroma Therapy·향기요법)’를 시술하던 대학생이 부주의로 불을 내 2명의 사망자를 냈다. 23일 오전 4시30분쯤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12의 201 강모(44)씨의 2층짜리 하숙집 1층에서 불이 나 2층에서 잠자던 김모(27·회사원)씨와 정모(20·서강대 1년)씨가 숨졌다. 불은 1층 김모(20·서강대 1년)씨 방에서 일어나 1·2층 내부 40여평을 태워 1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20여분 만에 꺼졌다.불이 나자 주인 강씨 부부와 김씨 등 7명은 대피했다. 김씨는 “양초로 아로마 오일을 가열한 뒤 잠을 자면 향기 때문에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면서 “양초가 떨어져 라이터를 켜 오일이 따뜻해지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라이터의 불꽃이 이불에 옮겨 붙어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인을 조사 중이다. 인체에 이로운 식물의 향기를 추출해 만든 것으로 알려진 아로마 제품은 최근 대학로·종로·신촌 등지에서 날개돋친듯 팔리고 있다. 피로회복·악취제거·정신집중·공기정화는 물론 감기와 피부건조증에도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젊은 학생들 사이에 널리 쓰인다. 박지연기자 anne02@
  • 미군범죄수사 한국 참여/韓.美SOFA형사분과위서 합의 추진

    한·미 양국은 최근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반미(反美) 시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주한미군지위협정(SOFA)의 조속한 개선에 착수하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한·미 SOFA 합동위 형사분과위를 통해 미군의 중대 범죄사건·사고시 한국의 수사당국이 초동수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미국측과 SOFA 합동위 합의사항을 별도로 마련하기로 했다고 법무부 관계자가 3일 밝혔다. 이 합의사항에는 미군이 공무중 한국인을 사상케 하거나 재산피해를 낸 중대사건을 저질렀을 경우 사건현장에 대한 공동접근,한국측 수사당국의 초동수사 참여통보,사건 관계자 진술청취 등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포함시킬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수사공조 체계가 마련되면,한국 수사 당국은 미군측으로부터 즉각사건발생 사실을 통보받고 현장수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여중생 사망사건때는 사건 발생 수시간이 지난 후,훼손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SOFA 본협정에 규정돼 있는 형사재판권 관할문제는 여전히 미군측에 있다.따라서 재판권 이양등 SOFA 전면개정을 요구해온 시민단체 등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한·미안보협의회(SCM)가 예정돼 있는 만큼 유사 사건 재발방지와 SOFA 개선방안을 협의하고,총리실 주관으로 관계부처 종합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김 대통령은 “SOFA가 지난해 일본·독일 수준으로 개정됐지만,더욱 개선해 한·미동맹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정책을 비판할 수는 있지만 무차별적인 반미풍조는 국익에 보탬이 안된다.”면서 “특히 불법·폭력시위는 정당화될 수 없고 엄중히 대처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풍연 김수정기자 pooynn@
  • 화재원인 감식·피해 정밀조사 화재조사관 전문자격제 도입

    행정자치부는 14일 화재에 대한 원인감식과 인명·재산피해를 정밀하게 조사하고 과학화하기 위해 ‘화재조사관’ 전문자격제도를 내년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화재조사관 자격은 중앙소방학교의 12주 화재조사 전문교육을 수료하거나 대학에서 소방관련 학과를 이수한 뒤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취득할 수 있다. 현행 화재조사요원은 2주간의 교육을 이수하면 조사관으로 임명하기 때문에 전문성 보완이 요구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 제도는 특히 올해 7월1일부터 제조물책임(PL)법이 시행됨에 따라 화재조사자의 능력 배양과 과학적인 증거자료 확보의 필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도입됐다. 행자부는 전국 16개 소방본부와 147개 소방서에 모두 650여명의 화재조사요원을 배치하고 있는데,이들도 내년부터 시행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화재조사관으로서의 역할을 계속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행자부 관계자는 “현재 화재조사관 전문자격제도를 포함한 ‘소방기본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자치위원회에 계류 중”이라면서 “법률안이 개정되면 세부안을 확정해내년도에 1차시험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자격제도문의는 행자부 소방국 방호과 (02)3703-5325. 장세훈기자 shjang@
  • 송원칼라 폭발사고 2명사망

    5일 오전 5시15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산국가산업단지내 안료염료 생산업체인 송원칼라㈜에서 연료배합기가 폭발하면서 불이 나 근로자 2명이 숨졌다.불은 1시간10분만에 진화됐다. 근로자들은 “야간작업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연료배합기에서 ‘펑’하는 폭발소리와 함께 불길이 치솟았다.”고 말했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박원종(31),홍성률(28)씨 등 2명이 숨지고 1억 50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부실信協 115곳 예금인출 동결 500만원이하 월말께 지급

    부실 신용협동조합 115곳이 무더기 퇴출돼 이들 신협의 예금인출이 4일부터 동결됐다.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500만원 이하 소액예금을 우선 지급하고,나머지 예금 및 출자금도 연내에 모두 지급할 방침이다.▶퇴출대상 신협명단 및 관련기사 10면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원리금은 전액 돌려받을 수 있는 데다 신협 예금의 99%가 5000만원 이하 소액이어서 고객들의 재산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예금 보장에 2조원 안팎의 공적자금이 들어가 부실신협 퇴출에 따른 부담은 고스란히 국민세금으로 돌아오게 됐다.부실신협 경영진의 재산을 끝까지 추적해 공적자금을 회수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당초 무리하게 신협을 예금보호대상에 끼워넣은 정치권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2004년부터는 신협이 예금보호대상에서 제외돼 이번 무더기 퇴출을 계기로 시장에서의 신협 ‘옥석 가리기’가 자연스럽게 진행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김대평(金大平) 비은행검사국장은 “신협 경영평가위원회가 부실신협에 대한 자체심사를 벌인결과 순자본비율(총자산에서 부채와 출자금을 뺀 뒤 이를 총자산으로 나눈 비율)이 마이너스 7%를 밑도는 115곳을 퇴출대상으로 통보해와 6개월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고 발표했다.순자본 비율이 -7%를 밑돌더라도 현재 이익이 나고 있거나 출자금이 증대된 신협 17곳은 퇴출에서 제외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영업정지가 내려진 신협에 총 259명의 경영관리단을 파견했다.6개월 안에 경영정상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파산절차를 밟게 된다. 안미현기자 hyun@
  • 부실信協 115곳 퇴출

    자본금을 완전히 까먹은 부실 신용협동조합 193개중 115곳이 우선 퇴출 대상으로 선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르면 4일 퇴출 대상 신협을 최종 확정짓고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퇴출이 확정되면 곧바로 영업정지 명령이 내려져 2∼3개월간 고객들의 예금인출이 동결된다. 150여만명으로 추산되는 거래 고객들은 퇴출 신협에 대한 자산 실사가 끝나는 내년 1월쯤에나 예금을 찾을 수 있게 된다.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 이하 원리금은 전액 돌려받을 수 있다.신협 예금의 99%가 5000만원 이하 소액이어서 고객들의 재산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당분간 돈이 묶이는 불편은 피할 수 없게 됐다. 금감원은 신협중앙회 중심의 경영평가위원회가 부실신협에 대한 자체심사를 한 결과 115곳을 우선 퇴출시키기로 하고 지난 2일 이 명단을 통보해 왔다고 3일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신협 경평위가 선정한 퇴출 대상 신협을 그대로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라면서 “부실 신협 퇴출로 시장의 불안요인이 제거돼 우량 신협들은오히려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115개 신협이 퇴출되더라도 5000만원 이하 원리금은 전액 보장해 줘야 하기 때문에 최대 2조원의 공적자금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9월말 현재 전체 신협은 1242개이며,이 가운데 193개는 완전자본잠식,117개는 부분 자본잠식 상태다.금감원은 이들 가운데 추가 퇴출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따라서 고객들은 거래하고 있는 신협이 자본잠식 상태인지 여부를 금감원이나 신협중앙회에 알아본 뒤 거래하는 것이 좋다. 안미현기자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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