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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과잉공급 산업단지’ 이대로 좋은가/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열린세상] ‘과잉공급 산업단지’ 이대로 좋은가/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

    지난주 정부 모 부처 보도자료 하나를 보게 되었다. 산업단지를 ‘근로자들이 일하고 싶어 하는 공간’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이미지 개선 사업과 문화 행사·시설 확충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것이라는 것이다. 지난 40여년간 산업단지를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은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친절한(?) 설명까지 덧붙여 있었다. 하지만 필자는 정부부처가 산업단지에 대해 이렇게 한가한(?) 이야기나 하고 있는 것이 과연 옳은가 하는 의문이 강하게 든다. 왜냐하면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지방채 잔액이 25조원이고 지방공기업 부채는 무려 58조원 정도인데, 이렇게 어려운 재정상황에서 엄청난 사업비가 투입되는 산업단지가 미분양으로 자금 회수가 제대로 안 되면 심각한 부채를 떠안은 지방자치단체와 지방공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되겠느냐는 우려가 앞서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라는 데 있다.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로 인해 산업단지 과잉공급이 명약관화해졌다. 최근 산업단지 지정면적이 급증하고 있는데, 2008년 한 해 지정된 산업단지의 면적(78㎢)은 직전 3년인 2005~2007년에 지정된 산단면적(70㎢)보다도 크다. 또 2010~2012년 산업단지 지정계획에 따르면 지정예상면적(150㎢)이 지난 10년간(1998~2007년) 지정면적(142㎢) 보다도 크다. “이게 뭐가 문제냐.”고 하실 분도 있겠지만, 자세히 보면 심각한 공급과잉임을 알 수 있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 지정될 산업단지 150㎢ 중 60%가 산업용지로 개발된다고 가정했을 때 90㎢의 산업용지가 신규로 공급되는데, 이미 지정된 산업단지 중 개발되지 않은 산업용지면적만 178㎢이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총 268㎢의 산업용지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러한 공급 규모는 국회예산정책처의 수요예측인 100.8㎢의 약 2.66배에 상당하는 것이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필요한 산업단지의 2.66배에 해당하는 산업단지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것에는 특히 2008년 이후 지자체마다 ‘경제살리기’라는 미명 아래 일종의 ‘단체장 업적용’으로 지역 개발 수요에 대한 과학적 분석 없이 무분별하게 산업단지를 경쟁적으로 설립한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여기에다 산업단지 중 국가산업단지는 국토해양부, 일반산업단지는 시·도지사, 농공단지는 기초자치단체장인 시장·군수가 입지 선정과 개발을 담당하는 구조로 인해 용지의 공급주체가 복잡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중복·과잉투자가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다. 국가산업단지와 인접한 곳에 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충남 당진 소재 국가산업단지인 석문산업단지 인근에 일반산업단지인 송산일반산업단지가 조성됐는데, 지역언론 보도에 의하면 석문국가산업단지는 지난 6월 미분양된 용지에 대해 2차 분양에 들어갔으나 분양대상인 133만여평 중 겨우 20%인 28만평만 분양됐다. 송산주민들은 “기업 편의대로 개발된 산업단지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권 피해가 심각하다.”면서 이제는 “송산 2산단 2-3지구 지정을 해제하라.”는 지경에 이르렀다. 결국 산업단지가 일시에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우리 경제가 수직 급상승하지 않는 한 내년 하반기 정도에는 산업단지 미분양이 엄청나게 쌓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 예측이다. 여기에 더 큰 문제는 중앙정부가 지자체에 산업단지개발 권한을 넘겨주면서 지방에 미분양 산업단지가 쌓이고 있지만 지자체들이 제출하는 계획서에는 산업단지의 수요가 충분한 것으로 조사되어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국토해양부와 지식경제부가 산업단지 관련 통합 수급조절시스템을 구축하고, 중앙정부와 지자체간 ‘산업단지 공급조정협의체계’를 의무화하는 제도적 개선이 절실하다. 이러한 개선은 산업단지와 관련해 많은 지역이 기업을 제대로 유치하지 못해 결국 ‘유령마을’로 전락하고, ‘산업단지를 해제해 달라는’ 주민들의 원성이 더 높아지기 전에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
  • 무주기업도시 끝내 물거품

    무주기업도시 끝내 물거품

    지난 5년여 동안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주기업도시 조성사업이 끝내 수포로 돌아가게됐다. 전북도의회 백경태(무주)의원은 26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6월 10일 무주기업도시 지원 TF 제3차 회의를 개최한 결과 공동시행자인 무주군과 대한전선이 모두 사업추진 포기의사를 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문화부는 대한전선의 기업도시 포기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전북도와 무주군, 대한전선 대표이사, ㈜무주기업도시 대표이사 등에게 발송하고 이에 대한 무주군과 대한전선의 공식의견을 반영해 그 결과를 제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대한전선측은 TF 3차 회의가 끝난 지 한달여가 넘도록 공식적인 사업 포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전북도 역시 변동사항이 없어 별도 의견을 문화부에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한전선 공식 입장표명 요구 무주군도 대체사업자와 투자자 유치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였으나 이렇다 할 성과가 없어 사업추진이 사실상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2005년 7월 확정된 무주기업도시 조성사업은 올 10월 1일 개발구역 지정 해제 시한 전에 취소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주군 관계자는 “사업취소는 시행사가 하는 것이 아니라 청문회와 기업도시위원회를 거쳐 결정돼야 효력이 발생한다.”며 “대한전선이 사업포기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힐 경우 취소 절차에 돌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북도와 무주군은 지난 5월26일 무주기업도시 사업지구로 지정된 안성면 일대 767만2000㎡에 대해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1년 더 연장하기로 결정해 ‘무소신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자치단체가 대한전선의 사업포기 상태를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허가구역지정 기간을 연장한 것은 주민들의 권익 보호보다는 기업의 애매모호한 자세를 두둔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주민들은 “대한전선측이 2008년 5월 토지보상공고 중단 이후 사업추진이 중단된 상태였고 추진전망조차 없는 상태에서 허가기간을 연장한 것은 선거를 앞두고 주민들을 기만하기 위한 처사였다.”며 분개하고 있다. ●도·군, 지정연장… “무소신” 비난 백의원은 “지난 5년 동안 안성면 주민들은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사업추진을 믿고 빚을 얻어 대토를 한 농민들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며 “전북도와 무주군은 토지거래 허가구역 지정을 즉시 해제하고 그동안 배제됐던 각종 보조금을 최우선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무주기업도시는 2008~2020년 1조 4171억원을 들여 안성면 일대 767만 2000㎡에 관광·레저형 신도시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시행사인 대한전선측이 2008년 5월 토지보상공고를 돌연 중단한 이후 사업진척이 없는 상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서울 방배2동·의정부등 13곳 군사보호구역 2522만㎡ 해제

    재산권 제한의 상징으로 꼽히던 군사시설보호구역이 대규모 해제됐다. 또 여의도 면적의 78배에 이르는 지역이 지방자치단체가 군부대와 협의 없이 직접 처분이 가능한 ‘협의위탁’ 구역으로 지정됐다.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23일 전반기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보호 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군사시설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던 서울 등 전국 13개지역 2522만㎡에 대해 해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결정에 따라 해제된 지역은 서울서초구 방배2동 일대 8만 4600㎡,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과 호원동 일대 255만 6100㎡, 김포시 걸포동 일대 179만 7800㎡, 충남 공주시 학봉리 354만 9400㎡, 공주시 반포면 추곡리·성강리·도암리·봉암리 일대 177만 800㎡ 등 13개 지역 2522만㎡이다. 또 경기와 인천의 3개 지역 267만 2000㎡가 군사통제구역에서 제한보호구역으로 완화됐다. 경기도 용인 처인구 역북동·유방동 일대 3만 8000㎡, 인천시 강화군 송해면의 신당리·대산리, 강화읍의 옥림리 등 147만 8000㎡, 경기도 김포시 하성면 후평리와 가금리 등 115만 6000㎡ 등이다. 협의위탁 구역으로 결정된 곳은 서울 은평구 일대 104만 5000㎡, 마포구 상암2지구 28만㎡,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 하남면, 간동면 일대 1억 4914만 3000㎡, 경기도 연천군 연천읍, 백학면, 청산면, 군남면, 전곡읍 일대 2215만 9000㎡ 등 전국 19개 지역 2억 3006만㎡에 이른다. 국방부는 “여의도 면적의 78배에 이르는 지역이 협의위탁 구역으로 결정돼 보호구역 내에서 각종 개발행위 때 행정업무 절차가 간소화되어 경제활동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새로 보호구역으로 지정된 지역도 있다. 서울의 용산구 용산동 일대 97만 4400㎡, 경기 평택시 서정리, 신장동 등 618만 1800㎡, 전북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일대 128만 7800여㎡ 등 5개 지역 889만 1000㎡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서울 용산과 경기 평택 등의 지역은 6개 미군기지의 방호를 위해 추가로 지정했다.”면서 “국민의 재산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울타리 내부 및 부대내 핵심시설에만 한정해 보호구역을 지정했다.”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부산 교통公 “광역도시철도망 등 구현”

    부산교통공사는 19일 부산진구 범천동 사옥 9층 강당에서 열린 도시철도 개통 25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10년을 준비하는 ‘2020 G-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0 G-프로젝트’는 녹색과 글로벌 성장을 뜻하며 ▲종합교통 운영기관 도약▲ 녹색성장의 주역▲ 고객감동 구현 등을 3대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한 추진전략은 ▲흑자경영 구현 ▲신성장 사업 추진 ▲광역도시철도망 구현 ▲글로벌 수준의 역량확보 등 6가지다. 공사는 또 신성장 사업으로 ▲국내 도시철도 건설, 운영사업 참여 ▲해외 도시철도 건설, 운영사업 진출 ▲역세권 개발사업 ▲CDM 등 그린 비즈니스 사업 등을 추진키로 했다. 이 밖에 특허 등 지식재산권 출원 확대와 연구개발 강화, 부품과 시스템 국산화 등을 통해 예산 절감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부산도시철도는 1985년 7월19일 1호선 1단계구간(범내골∼범어사 16.2km)을 개통했으며 현재 3개 노선 95.8㎞로 늘어났다. 올 연말 4호선이 개통되면 4개 노선 108.7㎞로 확충된다. 개통 당시 14개 편성 84량의 전동차가 231회 운행, 하루평균 9만 2000명의 승객을 수송했으나 지금은 121개 편성, 776량의 전동차가 1017회 운행해 하루 75만명을 실어 날라 양적으로 8배 이상 성장하는 등 부산시민의 발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서울 구청장 새꿈 새구정] 박겸수 강북구청장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목표”

    약속시간에 맞추느라 부랴부랴 달려온 기자에게 구청장이 대뜸 땀을 좀 식히고 인터뷰를 시작하자고 배려한다. 박겸수(50) 서울 강북구청장은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서글서글한 눈매에 솔직한 말투로 “찾아오느라 힘들었죠.”라고 말하고 “그렇잖아도 지하철 4호선 수유역 이름을 강북구청역과 함께 표기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민망해하는 상대를 보듬었다. 그는 ‘사람 대하기를 하늘처럼 하라.’는 뜻의 사인여천(事人如天) 생활철학이 몸에 뱄으니 부담 갖지 말라며 웃었다. “구청에 와서도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구민을 하늘처럼 섬기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구민이 주인이 되는 행정 펼칠 것” 그가 8년 전부터 꿈꿔온, 가장 역점을 두는 사업은 친환경 무상급식 시행. “무상급식은 의무교육의 완성이자 평등교육의 시작입니다. 내년 초·중학교에 전면 실시하고 2012년에는 고등학교까지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준비기구를 만들고 무상급식을 위한 조례도 제정할 것입니다.” 일부 지방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는 곳도 있는데 자치구 재정이 넉넉해서 밀어붙이는 건 아닐 거라고 말했다. 강북구도 마찬가지다. 부자동네인 강남 같은 곳은 사실 천천히 해도 되지만 서민이 사는 동네는 불가항력적인 소원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생활복지에 있어서만큼은 혜택이 많아야 구민들이 떠나지 않고 정 붙이고 오래 살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서울시가 예산편성을 할 때도 단순히 인구수에 비례한 편성보다는 생활환경이 취약한 구를 위한 인프라 구축 예산을 우선 고려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라면서 “가장 큰 문제인 예산확보를 위해 교육청, 시와 정책 협의를 통해 국비·시비지원을 받아내겠다.”고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 참여형 재개발·재건축을 추진한다. 개발이익이 서민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수 있도록 설명회를 갖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재산권 행사를 재대로 할 수 있게 도울 계획이다. 이를테면 민간 건설업체 대신 주민과 서울 SH공사가 함께하는 공영개발이다. 박 구청장은 “재건축한다고 하면 서민들이 쫓겨날 거라는 위기의식이 팽배해요. 넓은 평수로 옮겨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중도금도 못내고 결국 깡통을 차는 신세가 된다.”고 한탄했다. 북한산 주변 고도제한 완화도 반드시 해낼 작정이다. 같은 고도제한 구역이었는데 도로 하나를 경계로 어느 곳은 아파트가 들어서고 어떤 곳은 아예 제한에 묶이는 것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고도제한 해제를 위한 입법청원도 불사할 계획이며 주민 의견을 모아 헌법소원을 제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조망권 침해 등을 이유로 고도제한 완화가 성사되지않을 경우에는 20년 동안 재산권 침해를 받아온 주민들을 위해 재산세 감면 등 실질적 방안을 강구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에 구청장 직속 추진위원회도 구성한다. ●풀뿌리 도서관 등 문화공간 확층 집에서 10분 거리의 ‘풀뿌리도서관’ 20개를 만들 계획이다. 열악한 문화 공간 확충을 위해서다. 신축보다는 기존 마을문고나 구청사를 활용할 계획이다. 3·1운동의 시발지인 봉황각을 비롯해 손병희, 이준 열사 묘역 등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가 서린 우이동~4·19묘지~구민회관을 잇는 L자형 문화관광웰빙 벨트도 조성한다. 여기에는 한국현대사박물관이 들어서고 북한산 올레길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그는 또 한국기원에 들어가 프로바둑기사를 꿈꾸던 아들이 중도에 꿈을 포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자녀교육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질계발이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가정형편이 어려워 재능이나 소질을 키우지 못하는 저소득층 자녀를 선발해 꾸준히 지원하는 장학재단을 설립하기로 했다. 그는 구청장이 되어 받는 월급의 일부를 매달 기부한다. 좌우명 ‘덕불고 필유인(德不孤 必有隣)’처럼 덕이 있으면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따를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박겸수 강북구청장 광주 출신으로 1995년부터 2002년까지 서울시의원으로 활동했으며 고(故) 김대중 대통령후보 강북갑 선대본부장, 민주당 중앙당 기획조정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민주당 서울시당 공교육정상화특별위원장, 사단법인 다산연구소 기획위원 등을 맡고 있다. 취임사에서 밝혔듯 그는 ‘서민의 눈물을 닦아주는 복지구청장’을 꿈꾸고 있다.
  •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법치주의/최광숙 논설위원

    [서울광장] 거꾸로 가는 법치주의/최광숙 논설위원

    “법치주의란 권력을 통제해 개인을 보호하는 것이 핵심인데 오히려 법을 어긴 국민들 혼쭐 낼 생각만 하더군요.” 진보 인사들의 쓴소리가 아니다. 지난해 말 청와대에서 열린 법무부, 권익위원회, 법제처의 대통령 업무 보고에 참석했던 이들은 가슴이 답답했다고 한다. 이날 장관들은 하나같이 법치주의를 강조했다. 그들의 법치주의에는 고위공직자들의 비리 엄단 등이 거론되긴 했지만 대부분 법을 지키지 않는 시민들에 대한 엄정한 법집행에 방점이 찍혔다. 법을 다루는 부처 장관들의 법치주의 인식에 참석자들은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고 한다. 불법파업을 엄히 다스리는 등 시민들의 법질서 확립 문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다. 권력의 통제를 통한 국민 보호가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새뮤얼 헌팅턴도 ‘문명의 충돌’에서 “법치의 전통은 재산권을 포함한 인간의 권리를 권력의 자의적 횡포로부터 보호하는 제도”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총리실의 민간인 사찰 의혹 사건은 후진국에서나 일어날 일이다. 총리실은 법을 어겨 민간인을 사찰했다. 우리 사회에서 공무원은 권력층이다. 각종 규제와 인·허가권을 갖고 있어 부패·비리에 연루되기 쉽다. 공직감찰 활동을 통해 공직이라는 권력을 감시하라고 총리실에 권한을 준 이유가 거기 있다. 그런데 정부는 거꾸로 권력 남용으로 국민을 위협했으니 법치주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린 것이나 진배없다. 권력의 속성은 참으로 무서운 것 같다. 권력에 취하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법과 제도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권력(사람)에 의해 법과 제도가 무너지면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 닉슨 미 대통령은 베트남전을 반대하는 정적을 도청한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미 역사상 최초로 임기 중 물러나는 수모를 당했다. 도청은 명백한 불법이지만 권력의 최정점에 있던 닉슨은 변호사 출신인데도 권력을 남용해 법을 뛰어넘는 무모한 행동을 했다. 법치행정은 정부의 신뢰 차원에서 중요하다. 법치행정의 근간인 법을 제정할 때 ‘좋은 법’을 만들어야 한다. 만든 법은 잘 지켜야 한다. 그럴 때 국민들은 정부를 신뢰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가칭 ‘행정규제 피해규제 및 형평보장을 위한 법률’ 제정을 놓고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 법은 규제로 인해 피해를 입은 민원인이 권익위원회에 규제완화 신청을 하면 권익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해당 부처에서 규제를 완화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다. 국가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재계 등의 어려움들을 반영, 규제를 완화해 주자는 취지야 이해 못할 바 아니다. 하지만 이 법은 형평성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이 법은 규제 내용이 담긴 시행령 등 현 규제 법령을 무력화하는 ‘법 위의 법’이다. 논란의 소지가 많은 것은 막강한 로비력과 짱짱한 법무실을 갖춘 대기업 등은 규제를 뚫고 나갈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반면 개인 영세업자 등은 여전히 규제에 발이 묶일 수 있다. 강자에겐 규제 완화를 둘러싼 특혜 시비가, 약자에게는 좌절감만 주는 법이 될 수 있다. 자연 규제를 푸는 과정에서 부패와 비리가 생길 가능성도 없지 않다. 정부 내에서조차 이 법을 규제 완화의 ‘요술방망이’라며 걱정이 많은 이유다. 특히 이 법은 규제완화의 기준과 잣대가 명확하지 못해 정부의 재량권 남용 시비를 불러올 수 있다. 규제완화 기준이 모호하면 법 자체가 불신의 대상이 된다. 나아가 그런 법을 만들고 마음대로 법 적용을 하는 정부를 신뢰하지 못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보통 친구들끼리, 아니면 동네 싸움이라도 벌어지면 하는 말이 있다. ‘법대로 해’라는 말이다. 정부든 개인이든 법대로 하지 않아 문제가 생긴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법치다. 정부가 법에도 없는 일을 하면 국민들은 법이 있어도 지키지 않게 된다. 법을 지키더라도 정부에 코웃음치게 된다. 개인의 불법도 문제지만 국가 권력층의 불법은 그 파장이 더 크다는 사실을 정부는 알아야 한다. bori@seoul.co.kr
  • “잠자는 특허기술 지원합니다”

    “잠자는 특허기술 지원합니다”

    ‘잠자는 특허 기술을 깨워라.’ 특허 출원건수 등 기술지식재산이 날로 늘어가는 가운데 특허 기술의 활용도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른바 ‘휴면특허’가 늘고 있는 것이다. 좋은 기술이 사업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장롱’ 속에서 잊혀진다면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지식 재산들이 낭비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인천지방중소기업청의 ‘휴면특허 활용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 13일 세계지식재산기구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우리나라의 산업재산권 출원 및 국제출원 건수는 미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또 국내총생산(GDP) 대비 연구·개발(R&D) 투자비율도 2006년 3.21%에서 2008년 3.37%로 점점 커지고 있다. ●상당수 특허기술이 방치 그러나 질적인 측면을 살펴보면 반가울 수가 없다. 특허청에 출원된 특허 중 상당수가 활용되지 못하고 사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발간한 ‘2009년 지식재산활용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경우 40.7%, 대학 및 공공연구기관은 70.7%의 특허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공신력 있는 평가와 정책지원의 문제, 또 이것들이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휴면특허가 쌓여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허 범위를 설정할 때 전문가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해 미리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같은 수준의 기술이더라도 전문 컨설팅 과정에서 사업성의 범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건수 위주 출원보다 이른바 사업성의 범위가 넓은 ‘강한 특허’를 확보하려면 고품질의 심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허를 사업화할 때 정책자금 지원이 창업 위주로 편성되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특허를 기반으로 창업이 성공하더라도 이후에 민간으로부터 지속적으로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창업 이후 기술과 사업에 대한 중간평가 프로그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아 민간 자본이 꺼리고 있다는 것이다. ●투자유치·기술이전 등 지원 유광용 한국지식재산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기술에 대한 정확한 평가, 이에 대한 정부의 보증, 기술 가능성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 등 노력이 맞물려 선순환할 수 있는 구조 창출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기술거래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것도 휴면특허를 늘리고 있는 원인이다. 미국의 경우 기업들이 보유하고 있는 특허 중 일부를 판매용으로 공개해 기술들을 활발히 거래하고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인천중기청이 첫걸음을 내딛었다. 인천중기청은 13일 인천상공회의소 지식재산센터 등 관련기관 및 대학과 협약식을 갖고 전국 최초로 휴면특허 활용사업을 시작했다. 사업 참여를 원하면 발명진흥회를 통해 휴면특허의 기술성 및 사업성을 평가받고 인천지식재산센터, 송도테크노파크 등의 도움을 받아 사업화와 투자 유치, 기술 이전 등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인천중기청 김대임 과장은 “우수한 기술의 사업화, 기술이전 및 투자유치를 촉진시킴으로써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게 될 것”이라면서 “사업이 성공하면 전국으로 확대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람냄새 나는 구정 펼것”

    [서울 구청장 새꿈새구정⑥]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사람냄새 나는 구정 펼것”

    재개발 바람의 한복판에 서 있는 서울 서대문구는 일부 낡은 주택이 철거도 안 되고 그렇다고 개발도 안 되는 유령마을이 있어 민원이 끊이지 않는 지역이다. 문석진(55) 서대문구청장을 인터뷰하러 구청장실을 방문한 날도 현저동 주민 2명이 찾아와 “재개발구역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듣고 싶다.”며 문 구청장을 상대로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었다. 문 구청장은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개발은 주민의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도시미관을 위한 개발승인은 자제해야 할 것 같아요. 사업승인 떨어진 곳은 신속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철거가 안 되거나 주민반발이 심하면 연장 또는 유보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뉴타운 개발과 관련, “갈등의 중심에 서서 공공관리제를 관철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사람이 먼저… SSM 등 허가 없다 그 이유는 카르텔(담합)로 분양단가를 올리는 등 뉴타운 개발은 원주민 재입주율은 낮은, 그야말로 건설사들 배만 불리는 꼴이라는 것이다. 아웃소싱 분양홍보 요원을 동원해 재산권을 떠넘기는 비민주적 조합총회도 더이상 방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주민들이 재산평가 정보를 정확히 알고 동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 서민들을 보호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웃으면 마치 하회탈 같은 서민적 인상의 문 구청장은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만큼이나 서대문구를 사람 냄새 나는 동네로 바꾸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연남동, 연희동 일대에 차이나타운을 계획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래서 난색을 표했다. 관광객이 구정을 살찌울지는 몰라도 사람 냄새 나던 동네가 혹시라도 변할까 하는 노파심 때문이다. 타운 조성보다 중국 관광객들이 편하게 와서 즐기고 갈 수 있는 행정적 지원이 우선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고가도로도 철거하는 마당에 도시미관을 해치는 모노레일 경전철도 반대한다. 지하화가 안 되면 차라리 노면전차식 경전철을 도입하겠다고 덧붙였다. 대형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등 쇼핑시설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도 그는 “사람이 먼저”라는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대형슈퍼마켓(SSM) 허가는 절대 안 해줄 겁니다. 재래시장 상인표를 의식해서 한 말이 결코 아니에요. 법적으로 싸워 지는 한이 있더라도 주민과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고 강조했다. 그가 강조하는 이면에는 아날로그적인 측면이 많다. 마치 ‘느림의 행정’을 추구하는 듯하다. 삼세번 만에 당선된 비결에 대해 궁금해하자 사실 삼수의 고루한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무진 애를 썼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특히 엄지세대들에게 어필하기 위해 블로그, 휴대전화, 이메일을 적극 활용했다고 한다. 심지어 핵심공약을 만화로 만들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구민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숲가꾸기·문학산책… 살맛나는 도시로 “서대문 주민들이 원하는 것은 명품 도시가 아니더군요. 겉만 요란한 도시가 아닌 내실 있는 도시를 원하는 걸 알았죠. 우선 뉴타운 갈등 해소를 통한 주거안정이 무엇보다 급하다는 걸 피부로 느꼈어요.” 그는 상대방을 자기편으로 끌어당기는 묘한 화술을 지녔다. 틈이 많이 보이는 넉살 좋은 미소를 짓다가도 주장을 관철하고자 할 때는 회계사 출신답게 논리적인 소신을 갖고 상대를 설득했다. “서대문구는 부자 동네와 가난한 동네가 양분될 만큼 양극화가 심하다.”고 꼬집자 거침없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다고 네로 황제식 개발은 안 됩니다. 부와 빈곤은 어차피 서로 공존할 수밖에 없어요. 아파트를 안 지어 집값이 안 오른다는 일부 주민들의 생각은 옳지 않아요. 서대문구는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강남과는 동네 풍경부터가 달라요. 아기자기한 맛도 있고 서민적이고 여유가 넘쳐 나는 동네죠. 노동력을 쉽게 확보할 수 있는 서민이 가까이 살고 그들을 고용할 부(富)도 가까이 있다는 건 큰 혜택 아닌가요.” 강남 따라잡기식 개발이나 행정으로는 절대 강남을 잡을 수 없다는 역설이다. 서대문만의 전인교육으로 장기적으로 우수한 인재를 양성하는 행정을 펼치겠다는 각오다. 독서인증제나 안산을 중심으로 한 숲 가꾸기, 문학산책 등을 통해 건강하고 살맛 나는 구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그의 느림의 행정은 바로 ‘사람을 위한 행정’이었다. 문 구청장은 “서대문이 바뀌면 서울이 바뀔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서울시 의원과 도시개발공사 이사를 지냈으며 세종문화회관 감사, 시정개발연구원 감사, 시민사회단체 활동 등을 통해 업무 투명성에 대한 신념과 경험을 두루 갖췄다.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감사를 맡고 있다.
  •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생물다양성 보전법 개정 늦었지만 다행/유진상 정책뉴스부 부장급

    월드컵축구 열기로 잠시 조용했던 국회가 세종시 문제, 4대강 사업, 전시작전권 전환문제 등을 놓고 또다시 시끄럽다. 당리당략에 따라 목소리를 높이는 의원들의 행태가 다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실 국회가 칭찬받을 일이 뭐 그리 많겠는가. 하지만 당장 국가 이익이나 민생법안들은 우선적으로 검토하고 법률도 만들어야 한다. 올해는 유엔이 정한 세계 생물다양성의 해이다. 각종 동·식물들이 사라지면 인간도 위기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감에서 생물자원을 지키자는 취지다. 주무부처인 환경부는 생물다양성에 대한 많은 자료를 쏟아냈다. 하지만 보전가치에 대한 중요성 평가나 관리 주체가 제각각이어서 헛구호에 그친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늦었지만 생물다양성을 총괄하는 법률 개정안이 마련돼 이달부터 입법예고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개정 법률안의 골자는 각 부처에서 분산 추진하고 있는 생물종에 대해 통합적인 국가 생물종 기록을 만들고 정보를 공유하는 체계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현재 지구촌의 생물종은 약 38억년 전 최초의 단세포 생물이 지속적으로 진화를 거듭해서 만들어진 결과라고 한다. 생태학자들은 인류의 생존과 미래에 직결되는 필수적 요소로 생물 다양성을 꼽는다. 생물로부터 부여받는 혜택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로 들린다. 지구촌 생물종은 175만여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학자에 따라서는 1400만종 이상으로 추산하기도 한다. 학자들은 다양한 생물체는 인류가 직면한 굶주림과 질병 등의 문제까지도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런 중요한 생물들이 제구실을 할 겨를도 없이 사라지는 종들도 수없이 많다. 최근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보고서에 따르면 전세계에 서식하는 6만여종의 척추동물 가운데 23%, 28만여종의 고등식물 중 70%가 멸종위기에 놓여 있다고 한다. 이미 국내에서도 호랑이나 표범 등은 자취를 감춘 지 오래고 늑대·여우·대륙사슴 등의 동물과 무등풀, 다시마 고사리삼, 벌레먹이말 등의 식물은 서식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사회에서 40% 이상은 생물의 다양성에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그래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전세계를 무대로 생물자원의 탐사·개발에 나서고 있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미스킴 라일락’은 북한산에 자생하던 왜성정 향나무가 유출돼 개발된 관상수다. 우리의 생물주권을 고스란히 빼앗긴 셈이다. 우리가 관심도 갖지 않는 사이 선진국들은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익히 인식하고 일찍부터 뛰고 있었다. 과거에는 지구상의 생물은 ‘인류의 공동자산’으로 보는 측면이 강했다. 때문에 먼저 찾아내 등록해 버리면 권리를 갖게 됐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1992년 브라질의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지구 정상회담에서 생물다양성협약에 서명함으로써 각 회원국이 자국 내 생물자원에 대한 주권을 보유한다고 천명했다. 즉 국제적으로 생물다양성 협약이 발효되면서 자국의 생물자원을 귀중한 경제자산으로 인정하게 된 것이다. 이미 세계는 자국의 생물을 적극 보호하고 지적재산권을 설정하는 등 보전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미래학자들 사이에는 앞으로 각국은 ‘생물자원 전쟁’에 돌입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우리나라는 지리·지형·기후적인 특성이 독특해 자원으로서 활용가치가 높은 생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따라서 이러한 생물자원을 활용하면 부가가치 높은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을 일굴 수 있다. 국내 자생 생물자원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로 반입되는 외래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통합관리할 수 있는 법률 개정안은 국회논의를 앞두고 있다.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조속히 매듭지어 시행하길 기대한다. 생물자원은 석유나 광물 못지않은 미래 자산이기 때문이다. jsr@seoul.co.kr
  • 울산 부동산중개업 실명제 실시

    울산시는 이달부터 부동산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최초로 ‘부동산중개업 실명제’를 실시한다. 1일 울산시에 따르면 ‘부동산중개업 실명제’는 부동산중개업 사무실에 대표자의 대형사진을 걸고, 중개업소 대표와 공인중개사의 경우 자신의 사진이 부착된 명찰을 달고 고객과 상담하는 제도다. 시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최초 도입한 ‘부동산중개업 실명제’가 부동산중개문화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부동산 중개행위가 시민의 재산권 행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만큼 중개업실명제를 빠른 시일 내 정착시켜 자격증 대여와 미등록 중개업자의 불법 중개행위 등을 근절시켜 나갈 계획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부산 부동산 압류해제비 폐지

    서민들의 세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온 부동산 압류해제비가 부산에서도 다음 달부터 폐지된다. 부산시는 새달 1일부터 ‘체납처분비(압류해제비, 1만 5000원)’를 폐지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체납자들은 체납액 완납 뒤에도 부동산 압류해제비를 별도로 내야 했다. 특히 체납자들은 부동산 압류해제비를 내야 하는 사실을 몰라 재산권 행사에 제한을 받는 등 불편이 컸다. 이에 따라 서울 경기 충남 제주 등은 2008년 이후 부동산 압류해제비를 폐지했다. 부산지역 구·군은 부동산 압류해제비 폐지에 따른 세입 감소분을 적극적인 체납액 징수로 보전한다는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화경제공동체 ‘차이완 시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을 하나의 시장으로 묶는 중화 경제공동체 시대가 열렸다. 중국과 타이완은 29일 중국 충칭(重慶)에서 제5차 양안회담을 열어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제협력기본협정(ECFA)에 서명했다. 양안 사이에 사실상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것이다. 외신들은 ‘차이완(CHIWAN: 차이나와 타이완의 합성어) 시대’가 열렸다고 타전했다. ●108개 품목은 발효직후 무관세 양안 관계를 전담해 온 천윈린(陳雲林) 중국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 회장과 장빙쿤(江丙坤) 타이완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 이사장은 이날 양측 정부를 대신해 ECFA 문서에 서명했다. 협정은 타이완산 539개 품목과 중국의 267개 품목에 대한 상호 무관세(단계적 관세 철폐) 혜택과 20개 업종에 대한 시장 개방을 핵심 내용으로 했다. 이들 조기수확 대상 품목들은 즉시 관세 폐지 또는 감면 등 단계적 철폐를 거쳐 2년 내에 관세를 없애게 된다. 타이완의 539개 조기수확 품목 가운데 108개는 ECFA 발효 직후 무관세 혜택을, 나머지는 2년 동안 3단계를 거쳐 무관세 혜택을 누리게 된다. 서비스 분야에서 중국은 은행, 증권, 보험, 회계, 컴퓨터 서비스, 연구·개발, 컨벤션, 전문설계, 수입영화쿼터, 병원, 민용항공기 수리 등 11개 업종을 우선 개방한다. 반면 타이완은 연구·개발, 컨벤션, 전시, 특제품 설계, 수입영화쿼터액, 위탁판매, 엔터테인먼트, 항공위치추적서비스, 은행 등 9개 업종을 개방한다. 타이완계 은행들은 중국에 지점을 설립한 뒤 2년 뒤부터 위안화로 여·수신 업무를 볼 수 있게 돼 중국 진출 타이완 기업들의 재무 상황 호전이 예상된다. 협정은 이밖에도 지적재산권 보호 협정도 포함했다. 분야별로 보면 타이완의 조기수확 품목에는 농산품 18개, 석유화학 88개, 기계 107개, 방직 136개, 운수공구(자동차부품포함) 50개, 은행·보험·증권 등 금융서비스업 3개, 비금융서비스업 8개 항목이 포함됐다. 중국의 조기수확 대상 품목은 석유화학 42개, 기계 69개, 방직 22개, 운수 공구 17개 등이다. ‘양안 FTA’로 불리는 ECFA 타결로 국내총생산(GDP) 기준, 일본시장을 넘어서는 5조 3000억달러(약 6444조원) 규모의 중-타이완의 단일 거대시장이 구체화되게 됐다. 중국 자본과 노동력, 타이완 자본과 기술이 합쳐져 이미 중국에 편입된 홍콩, 마카오까지 연결하는 ‘대중화 경제공동체’의 비약적인 발전도 예상된다. ●타이완은 경제·중국은 정치이득 타이완은 무관세 혜택에 힘 입어 세계 최대 소비시장으로 성장한 중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정보통신분야 등 고부가 가치산업에서 한국과 일본 추격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타이완은 2020년까지 최소 5.3%의 추가 경제성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협정으로 중국에 비해 타이완이 더 큰 경제 이익을 거둘 수 있게 됐다. 상품무역의 조기 수확 품목에 있어서 타이완의 품목이 중국보다 배나 많을 정도로 중국 당국이 양보했다. 이는 경제적 요인보다 타이완에 대한 영향력 확대와 통일에 대비한 정치적 계산을 담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으로서도 홍콩, 마카오에 이어 타이완까지 포함시킨 중화경제권 형성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정치적인 실리가 적지 않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의 이봉걸 연구위원은 “타이완 집권 국민당은 오는 7월달 안으로 협정을 비준할 것이 확실하다.”면서 “중국과 타이완은 연말까지 협정 이행의 파급효과를 본 뒤 내년부터 관세 폐지 품목과 서비스시장 개방을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협정 체결에 따른 후유증도 예상된다. 당장 타이완 제1 야당인 민진당과 중소기업 및 노동계에서 ECFA 체결에 반발하고 나섰다. 민진당은 28일 “타이완은 결국 중국 경제에 예속될 것”이라며 비준 거부의사를 명백히 했다. 협상 발효를 위한 의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발언대]특허전쟁에 대비하자/하원경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전무이사

    [발언대]특허전쟁에 대비하자/하원경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전무이사

    만일 여러분이 작고 후미진 사무실 한 구석에서, 세 끼를 라면으로 때우며 밤낮없이 만든 게임이나 음악이 불법 다운로드를 통해 공짜로 퍼져 나간다면 어떨까? 힘이 쫙 빠지고, 심하면 삶에 대한 모든 희망을 포기할지도 모른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는 곧 돈이다. 아이디어에 대한 정당한 대가가 없고, 창조자에 대한 배타적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어느 누가 창조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겠는가? 꿈조차 갖지 않게 될 것이다. 게다가 기업들까지 ‘미투(Me too)’ 전략이라는 이름 아래, 남의 생각을 공짜로 가져다 쓰고 있다. 이는 결국 ‘특허괴물’의 먹이가 되고 마는 먹이 사슬을 만들 뿐이다. 특허괴물의 등장은 결국 수많은 특허분쟁을 만들어 냈고, 이는 우리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산업화 시대에는 토지, 자본, 자원이 주요 생산요소였다. 그러나 21세기는 기술력과 브랜드, 디자인 같은 무형자산이 곧 경쟁력이 되는 지식경제 시대이다. 무형 자산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가 특허괴물을 만들어냈다. 특허괴물이 처음부터 소송을 목적으로 설계하는 특허는 폐쇄회로 TV가 달린 4~5m 높이의 대저택 담장과 같다. 그렇다면 특허전쟁 시대를 헤쳐 나갈 방법은 무엇일까? 바로 사고의 전환이다. 이번 기회에 지식재산권에 대한 사회 전반적인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무형 자산이 제대로 평가받고 대접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지식재산 정책이 국가 어젠다로 격상되고 올해부터는 지역의 친(親)지식재산화를 통한 지역의 장기적 IP 전략 수립을 국가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에 대한 인식이 민간 부문으로 확산되고 자율과 경쟁을 통해 지식재산을 창조하고 존중할 때 미래 지식산업을 선도할 수 있다. 지재권에 대한 인식 전환이 선행될 때, 특허괴물을 길들일 수 있는 조련사가 될 수 있다.
  • 개도국에 행정비법 전수 국위선양

    정부대전청사 기관들이 해외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에 제도나 각종 행정 노하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제기구 유치에도 적극적이다. 특허청은 개도국에 대한 지식나눔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기업 및 지역 발전을 위한 ‘APEC 1촌 1 브랜드’ 사업을 제안해 회원국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이를 계기로 지난 23~25일 서울에서 ‘APEC 1촌 1 브랜드 국제세미나’가 열렸다. 세미나에는 회원국 정부 대표와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 세계무역기구(WTO) 등 국제기구 대표, 개도국 생산자 및 개발전문가 등이 참석해 브랜드 활용과 지재권 보호전략 등을 논의했다. 특허청은 동티모르산 커피에 ‘공정무역상표’를 개발, 지원했고 아프리카 차드의 ‘망고’ 브랜드 개발을 위해 생산자 대표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내년부터 WIPO에서 18억원을 지원받아 3년간 6개 특산품에 대한 브랜드 개발에 나선다. 향후 APEC 사업으로도 추진이 기대되고 있다. ‘현물’ 지원이 아닌 현지에서 필요로 하는 ‘지식’을 제공해 저개발 국가의 자립을 지원하는 새로운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아프리카·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물·식량·에너지 등 삶에 필수적인 기본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이수원 특허청장은 “지식나눔사업은 공적 원조 방식의 다양성을 넓혀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를 계기로 아·태지역의 상표 개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세청도 선진화된 관세행정의 개도국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윤영선 청장은 지난 24일 벨기에에서 개막한 세계관세기구(WCO) 총회에서 역내 무역 활성화를 위해 개도국 세관 지원 연수 및 능력배양 프로그램 확대, 전문가 파견 등의 지원 계획을 밝혔다. 종합우수인증업체(AEO)제도 전파를 통해 국제물류 안전관리 수준도 높인다는 방침이다. 회의에 앞서 전 회원국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관세청과 WCO는 국경관리연수원의 아·태지역훈련센터 지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6월 말 지역의장 임기 종료를 앞두고 WCO 정책을 다루는 핵심운영그룹인 정책위원국에 선출돼 높아진 위상을 반영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신기혁의 스포츠 스토리] 앰부시마케팅, 한국에서 꽃피우다

    그 유명한 중국의 삼국지를 보면, 적벽대전에서 패하고 도망가던 적장 조조는 화용도라는 곳에 매복해 있던 촉나라 장수 관우에게 잡히게 된다. 또한, 우리 역사의 고구려를 지켜낸 살수대첩에는 살수강가에 매복해 있다가 수나라 군대를 크게 물리친 을지문덕 장군의 유명한 일화가 있다. 그런데 이와 같은 매복 작전이 오늘 날 기업의 마케팅에도 사용되고 있다. 바로 앰부시마케팅이다. 앰부시마케팅(Ambush Marketing, 매복마케팅)이란, 규제를 피해가는 마케팅 기법을 말한다. 주로 스포츠마케팅 시장에서 사용되는 용어로, 특정 스포츠대회의 마케팅 권리가 없는 기업이 대회 중계방송의 TV 광고를 구입하거나 공식스폰서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개별 선수나 팀을 후원하는 등의 교묘한 수법을 동원해 광고/홍보하는 마케팅 기법이다. 약간은 전문적인듯한 이 단어가 사실은 이미 우리 주변에서 셀 수 없이 지나쳐갔을 정도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특히,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만 되면, 예외 없이 이 앰부시마케팅이란 말을 자주 듣게 되는데, 월드컵 마케팅 시장은 앰부시마케팅의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앰부시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부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이전에도 그와 유사한 마케팅을 전개했던 사례들이 있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인식할 수준은 되지 못했다. 2002년에 우리나라에서 역사상 최초로 월드컵이 개최되면서, 기업들은 월드컵이 주는 경제적 파급효과에 대해서 눈뜨기 시작했다. 하지만, 월드컵 후원사가 아닌 이상, 월드컵이라는 대회명칭과 앰블렘, 마스코트, 트로피 등 월드컵과 관련된 어떠한 이미지도 사용할 수 없었다.따라서, 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은 어떤 방법으로든 월드컵을 활용해서 자사의 기업이미지를 높이고 상품을 판매해야 하는 상황에서 앰부시마케팅을 선택하게 된 것이다.월드컵 앰부시마케팅이 쉬운 이유는 월드컵 시장이 워낙 크고 국민적 관심도가 높으며 거의 한달 동안 열리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라서 굳이 월드컵이라는 명칭이나 앰블렘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월드컵을 연상시키는 유사 명칭이나 이미지를 사용하거나 유명 선수를 광고모델로 활용하면 소비자가 자연스럽게 월드컵을 연상해서 이해하기 때문이다. 현재 본선 32강 경기가 진행중인 남아공 월드컵의 경우에도 공식후원사가 아닌 기업들의 광고효과가 공식후원사의 광고효과를 넘어섰다는 기사들이 이미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이러한 앰부시마케팅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월드컵 열기를 붐업시키고 시장을 키우는 아이디어가 기발한 마케팅 활동이라고 긍정적으로 판단하는 반면에, 또 어떤 사람은 월드컵이라는 대형 마케팅 호재에 편승하려는 비열한 행위이며, 수백억원의 비용을 지불한 공식후원사의 지적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월드컵이 끝나면 FIFA는 의례히 앰부시마케팅을 진행한 기업들 중에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기업들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느라 분주하다. 이처럼, 앰부시마케팅은 법적 테두리 안에서의 적합성과 상도덕적 관점에서의 정당성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진행해야 하는 어려운 점도 가지고 있다. 필자는 개인적으로 월드컵 공식후원사의 마케팅도 진행해봤고, 축구 국가대표팀 후원사로서 월드컵을 활용한 앰부시마케팅을 실행한 적도 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공식후원 마케팅과 앰부시마케팅의 효과를 단순히 비교하거나 잘잘못을 따질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앰부시마케팅도 결국 스포츠에 기댄 “스포츠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스포츠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앰부시마케팅도 있을 수 없다. 공식후원사의 인적·물적 지원을 통해 개최되는 대형 스포츠 이벤트, 기업의 든든한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 인기 스포츠 스타,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이겨내고 후원사의 지속적인 지원을 통해 세계 정상에 우뚝 선 아마추어 스포츠 선수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혹은 지원사의 파트너십이 없다면, 스포츠 시장자체가 형성되지 못할 것이고, 그에 따라서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만들어지지 않을 것이다. 단적으로 축구선수 한 명도 후원하지 않고, 작은 축구대회 한번도 지원하지 않는 기업에서 월드컵을 활용하여 마케팅을 전개한다는 것은 스포츠를 후원하고 있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너무하지 않나 싶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스포츠와 함께 윈윈(Win-Win) 하기 위해 가져야 할 앰부시마케팅의 본질은 무엇일까? 가장 중요한 본질은 법적인 규제보다도 더 중요한 스포츠마케팅 정신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안에서의 앰부시마케팅, 즉 페어플레이 정신이 있는 앰부시마케팅일 것이다. 어떤 스포츠 이벤트를 장려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과 인력을 투자한 후원사가 없다면 그 스포츠를 활용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의 기회도 없다. 이러한 스포츠와 후원사 사이의 파트너십을 이해할 수 있는 앰부시마케팅이야말로 정말 수준 높은 마케터가 지향해야 할 이상향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공식후원사의 스포츠마케팅이 아닌 비(非)후원사의 앰부시마케팅을 무조건 억제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앰부시마케팅을 하게 된 계기로 축구 혹은 다른 어떤 스포츠종목에라도 조금이나마 관심을 갖게 되고, 후원의 손길을 뻗어주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작은 바램이다. 지금 이순간에도 우리나라의 많은 기업들이 남아공 월드컵을 활용하여 다양한 방법으로 앰부시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월드컵이 끝난 이후, 어떤 기업은 기발한 아이디어였다는 성공의 찬사를 또 어떤 기업은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난을 받게 될 것이다. 어느 쪽이 올바른 선택인지는 독자들의 판단에 맡겨본다.사진 = 아디다스(위), 나이키(아래) 월드컵 광고 ㈜케이티 신기혁 스포츠에디터
  • 美 지재권 불량 블랙리스트 작성

    미국 정부가 22일(현지시간) 범정부 차원의 지적재산권 보호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의약품에서 할리우드 영화에 이르는 광범위한 분야에 대한 지적재산권 보호 대책을 발표하면서 특히 중국을 겨냥해 ‘해적행위’를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정부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지프 바이든 미 부통령은 이날 정부 각 기관이 공동으로 마련한 61쪽에 달하는 지재권 보호방안을 발표하면서 “해적행위는 말 그대로 절도 행위이며, 절도 행위는 어디에서든 예외 없이 처벌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정부 각 부처가 마련한 지재권보호방안(초안)은 영화나 음악을 불법으로 내려받는 웹사이트들을 단속하고 불법 복사 소프트웨어나 제품의 국내 사용을 제한하며, 불법 복사행위 등을 제대로 단속하지 않는 정부들을 명시하는 것 등을 포함하고 있다. 정부 지재권특별대책반의 빅토리아 에스피넬 조정관은 그동안 소프트웨어나 음악, 기타 제품의 불법 복제·유통을 용인해 온 것으로 알려진 중국이 지재권과 특허 보호 차원에서 면밀한 감시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피넬 조정관은 이어 미국 업체들이 해외 시장에서 지재권을 행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기존의 노력을 포괄적으로 재검토하게 될 것이며 특히 중국에 주안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 정부의 지재권 보호방안은 국토안보부와 법무·상무·농무·보건복지부 및 백악관과 무역대표부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 11번가·의류산업협회, ‘위조품 척결’ 위한 협력 강화

    11번가·의류산업협회, ‘위조품 척결’ 위한 협력 강화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11번가와 한국의류산업협회는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온라인상에서의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와 조사단속등을 전개하고 의류 브랜드에 대한 위조 상품 근절을 위해 상호 협력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양 기관은 이번 양해각서체결로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위조 상품에 대한 단속을 유기적으로 집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한국의류산업협회 전문 변호사 자문단을 통해 오픈마켓 입주 판매자들에게도 정기적인 교육을 통해 지적재산권 침해사례방지를 위한 예방활동을 공동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온라인 위조품 검색 솔루션 (OBMS: Online Brand Management System)의 고도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배정하고 지식재산권 침해 방지 공동 설명회, 워크숍 등을 개최한다는 회사측 설명이다. 특히 소비자 홍보와 더불어 300여개 브랜드 상표권자들과 함께 11번가 위조품 근절 프로그램인 ‘위조품 110% 보상제’ 협력 브랜드로 참여하는 등 위조품 근절을 위한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11번가 총괄 정낙균 본부장은 “한국의류산업협회와의 상표권 침해 방지를 위한 협력 체결은 그 동안의 위조품 근절을 위한 11번가의 노력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생각한다.”며 “앞으로 11번가는 불법상품의 온상으로 여겨졌던 오픈마켓이 소비자로부터 믿고 살 수 있는 클린 오픈마켓을 선도하는 역할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전주, 진척없는 재건축·재개발 퇴출

    사업이 지지부진한 주택 재개발·재건축 예정지역은 도시환경정비사업 지구에서 퇴출될 전망이다. 전북 전주시는 재개발·재건축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되는 예정구역은 정비구역을 해제할 방침이라고 22일 밝혔다. 시는 우선 현재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44곳 가운데 추진위원회조차 구성되지 못한 21곳에 대해 재개발·재건축 지구 해제를 추진할 계획이다. 추진위가 구성됐지만 유명무실한 지구도 주민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추진위, 정비업체, 시공사 등과 협의해 해제를 유도하기로 했다. 해제된 예정구역은 단독주택 관리시스템인 해피하우스센터를 설치해 주거환경을 개선할 예정이다. 전주시가 재개발·재건축 사업에 퇴출제를 적용키로 한 것은 민원해소 차원에서 무분별하게 이루어진 예정지구는 사실상 사업 추진이 어렵고 오히려 주민들의 생활에 큰 불편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6년 지정된 44곳의 예정구역 가운데 사업 첫 단계인 추진위원회 구성을 마친 곳은 23곳에 지나지 않고 나머지 21곳은 4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척이 없는 실정이다. 이들 지구는 사업추진 과정에서 자금 집행, 시공사 선정을 둘러싸고 추진위원회와 비상대책위원회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주민들간에 고소·고발이 난무해 사업추진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또 재개발·재건축 지구로 지정된 이후 건축주들이 오랫동안 건축물 보수를 하지 않고 방치해 급속도로 슬럼화 되고 있고 빈집이 많아 범죄장소로 악용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시는 도시환경정비구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주민 50% 이상이 지구해제 신청을 해올 경우 행정절차를 밟아 2012년 도시·주거환경정비 기본계획 재정비에 반영할 방침이다. 지구지정 해제는 주민 50% 이상 재개발예정구역 철회 신청-주민설명회-주민의견청취 공람·공고-시의회 의견청취-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송기항 전주시 건설교통국장은 “2004년부터 시작된 재개발·재건축사업이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지지부진한 곳이 많아 주민갈등이 심화되고 재산권 행사에도 불편을 주고 있어 해제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전주시는 2004~2005년 주민들의 정비구역 지정 신청이 잇따르자 사업성이나 지역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대부분 수용해 선심성 행정이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인천경제자유구역 축소’ 찬반 엇갈려

    정부가 인천경제자유구역 면적 축소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대상지역인 영종도 주민들의 찬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21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지식경제부는 영종지구 경제자유구역 중 영종도 미개발지(17.1㎢), 용유·무의관광단지(24.4㎢), 인천국제공항 일대(58.4㎢) 등 3곳을 축소 대상으로 거론하고 있다. 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가 개발 중인 영종하늘도시 18㎢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지역에 해당된다. 영종도 미개발지는 개발계획과 함께 올해 1월부터 건축이 제한됐고, 용유·무의지역은 2007년 2월에 건축규제에 묶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건축규제로 인해 이들 지역의 토지매매는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때문에 해변가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이나 농업에 종사하는 주민 상당수는 경제자유구역 지정 해제에 찬성하고 있다. 조모(53)씨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해제되면 건축규제가 풀릴 것이고, 자연히 토지거래가 활발해져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체 관계자는 “경제자유구역에서 풀리면 주민들의 재산권 행사가 원활해지는 것은 물론 활발한 토지거래로 지가상승 요인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 지역 건축주들은 “개발에 따른 이득을 취하기 위해 많은 돈을 들여 건물을 지었는데 개발이 무산될 경우 건물의 임대·매매가 이뤄지지 않아 큰 손해가 예상된다.”며 “경제자유구역 개발계획은 유지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개발에 따른 보상을 원하는 외지인 토지주나 개발에 앞서 보상을 받기 위해 농지와 임야 등에 건물을 신축, 대지로 바꾼 주민들도 지구 해제에 반대하고 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글로벌인재개발 민·관 협력 강화”

    중앙공무원교육원은 18일 중앙행정기관,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및 민간기업 등 80여개 기관의 교육훈련 담당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45회 민·관교육발전협의회를 열었다. 이번 협의회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글로벌 인재개발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윤은기 원장은 인사말을 통해 “민간분야와 공무원 교육 전문가들이 함께 새로운 교육전략을 찾아 선진국형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중공교는 기존의 필기식, 강의식 교육에서 벗어나 ‘흥미롭고 몰입감 있는 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시(時)테크, 제너럴 일렉트릭사의 액션 러닝(팀 단위로 부여된 과제의 해결책을 찾는 과정) 등 매력 있는 주제를 적극 활용하고, 실력있는 강사라면 공공·민간 부문을 가리지 않고 초빙할 계획이다. 임철일 서울대 교수는 이날 강의에서 5월 개최된 ‘2010 미국교육훈련기관연합회의’에서 나타난 이슈를 분석하고 시사점을 제시했다. 임 교수는 “인사관리부서는 컨설턴트의 역할을 병행해야 한다.”면서 “개인의 발전을 조직의 발전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교육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 기관의 교육훈련 담당직원들이 윤 원장과 직접 대화하는 시간도 마련했다. 한 참석자는 “중공교가 지적재산권 강화 추세에 대응해 우수한 교육 콘텐츠의 개발과 공유에 앞장서 달라.”고 건의했다. 남상헌기자 kiz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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