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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상 열차 출입문 자동개폐’ 신기술 지정

    화재 등 비상상황 발생 시 열차가 정차한 후 출입문 잠금장치가 스스로 해제돼 승객들이 신속하게 대피할 수 있는 기술이 ‘교통신기술’로 지정됐다. 국토교통부는 비상 시 승객들이 별도 조작하지 않아도 스스로 출입문이 열리는 장치를 신기술로 지정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술은 지능형 제어장치(DCU)와 기계식 잠금장치를 동시에 갖춘 철도차량용 출입문 기술로 ㈜소명(대표 노경원)이 개발했다. 지능형 제어장치의 경우 열차 내 화재 등 위험상황을 감지해 출입문 잠금장치를 스스로 해제함으로써 비상 시 수동으로 문을 열기 위한 조작 없이 승객들이 손으로 출입문을 열고 대피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중 백업기능도 갖췄다. 만약 열차 운영 중 제어장치의 오류로 특정 출입문의 개폐조절이 불가능할 때는 인접한 출입문이 고장 난 출입문의 개폐를 자동으로 제어해 출입문 고장에 의한 회차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문이 열린 채 달리는 상황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무선통신으로 출입문의 실시간 정보를 수집할 수 있어 점검시간도 5분의1로 줄일 수 있다. KDB산업은행이 지난해 이 회사에 지식재산권 투자를 했다. 국토부는 현재까지 수인선, 분당선, 경의선, 지하철 1호선 등 열차 494량에 이 기술을 적용·운영한 결과 전기식 출입문의 고장발생의 원인을 미연에 방지하고 주기적인 각종 부품교체 문제도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로스쿨 탐방] (4)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서울신문이 더 나은 법조인 양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로스쿨 탐방’ 4회는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을 찾았다. 인천에 뿌리박은 로스쿨답게 물류 관련 법조인 양성을 강조하는 인하대는 인권법과 노동법 등 사회적 정의를 고민하는 데도 열심이다. 전임 대법관으로서 이름을 날린 뒤 후학 양성에 매진하고 있는 박시환 원장을 23일 만났다. →인천에서 유일한 로스쿨로 지역의 관심이 크다. -인하대란 이름 자체가 인천과 하와이의 첫 글자를 땄다. 하와이 교민들이 보내 준 성금으로 세운 학교다. 인하대 로스쿨은 인천이라는 지역사회에 뿌리박은 로스쿨을 지향한다. 지역사회에서도 기대가 크다. 남동공단, 자유무역구역 등에 진출하는 졸업생도 꽤 된다. 앞으로 송도에 국제기구가 많이 들어서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은 하늘길과 바닷길을 통해 세계로 나가는 관문이다. 인하대에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물류대학원이 있는데 로스쿨도 지적재산권, 국제통상 등 물류 관련 전문가 양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물류와 법률은 얼핏 연결이 잘 안 되는데. -물류는 넓은 개념이다. 생산 이후 소비자 손에 들어가기 전까지 계약, 운송, 보험, 해상, 결제, 창고, 세관, 대외 지급 등 모든 과정을 포괄한다. 다른 로스쿨에는 없는 물류 관련 과목을 교육 과정에 많이 포함시켰다. ‘물류와 법’, ‘물류행정법’, ‘국제통상 사례연구’, ‘국제물류분쟁해결법’ 등이 대표적이다. 본교 물류대학원과 학점 교류도 한다. 교수 중에는 판사로 일하면서 물류대학원에서 학위를 받은 분도 있다. →현직 배우가 교수로 활동하는 것으로도 유명한데. -홍승기 교수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연기 활동을 하면서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 영화진흥위원회 부위원장이기도 하다. 그것도 국내 유일이 아닐까 싶다. 덕분에 엔터테인먼트 관련 법 과목이 여럿 있다. 그쪽으로 공부하고 싶어서 일부러 우리 학교를 찾아오는 학생도 있을 정도다. →장학금 혜택이 눈에 띈다. -장학금이 전국 최고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전임교수 40명에 1년 신입생이 50명이기 때문에 학생 수 대비 교수 비율도 전국 1등이다. 특히 현장 경험이 풍부한 실무교수 숫자가 가장 많고 교육 내용도 우수하다는 건 자랑하고 싶다. 매년 3명은 사회적 취약계층 특별전형으로 뽑는다. 1기 졸업생 중에 지체장애인이 있었는데 잘 졸업해 현재 법무법인에서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소아마비인 그 학생은 이주민이나 난민 문제에 관심이 많았는데 지금은 그쪽 일을 하는 법률사무소를 열고 활동하고 있다. 특히 기억나는 한 학생은 성격이 밝고 학생회 활동도 열심이라 생활이 어렵다는 사실을 한참 뒤에 알았다. →인권법과 노동법 전통이 강한 것으로 알고 있다. -국순옥 명예교수와 이영희 명예교수의 영향이 큰 게 아닌가 싶다. 현직 교수 중에도 그쪽에 관심과 애정을 가진 교수가 많다. 자연스레 학생 중에도 그 분야를 공부하려는 신입생이 꾸준히 들어온다. 노무사 자격증을 갖고 우리 로스쿨에 입학해 공부하는 학생이 해마다 한두 명씩 있는데 지금은 9명이나 된다. 아마 이것도 전국에서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다 보니 인권법학회나 ‘등대지기’(청소년 노동인권 교육 동아리) 같은 활동도 활발하고 로스쿨 인권연합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양심적 병역거부로 실형을 살고 관련 책을 낸 학생도 있다. ‘리걸클리닉센터’에서는 정신병원 강제입원 관련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도 했을 만큼 건강한 법조인으로 사는 길에 관심이 많은 분위기다. →알게 모르게 지방대 로스쿨이 차별받는다는 우려는. -우리는 지방대가 아니라 수도권대학이다(웃음). 법조계에서 오래 일한 경험에 비춰 본다면 우수한 학생들은 출신 학교가 큰 상관이 없다. 자질 있는 학생들은 어디 가도 티가 난다. 일정 수준 이상이 되는 졸업생을 모아 놓는다면 대학 구별이 무의하다는 걸 금방 느끼게 된다. →대법관까지 지낸 뒤 연고도 없는 인하대에 온 계기는. -초임 판사 시절 인천에서 일한 게 연고라면 연고다. 대법관 임기를 마친 뒤 전관예우 소리를 듣기 싫어 변호사는 하지 않아야겠다 생각했고, 학교 쪽으로 알아봤다. 마침 아는 분을 통해 이 소식을 들은 인하대에서 적극적으로 접촉을 해 왔다. 달리 불러 주는 곳도 없어서 퇴임하고 한 달 만에 오게 됐는데 이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 아닐까 싶다. →로스쿨 운영 철학은 무엇인가. -논리적인 추론과 사고 능력, 사람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눈, 불의에 분노하는 정의감이 있는 학생들을 법조인으로 많이 배출하자는 게 소박한 목표다. 막상 학교에 오니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합격률을 너무 낮게 설정한 제도적 모순 때문에 학생들이 법 정신을 충분히 고민하지 못하고 시험 준비에 몰두할 수밖에 없다. 시험에 판례가 많이 나오다 보니 자꾸 세세한 부분만 공부하게 되고 큰 틀에서 생각하는 공부가 부족해진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박시환 원장 ▲1953년 김해 ▲서울대 법학과 ▲사법시험 21회 ▲해군본부 군법무관 ▲인천·춘천지법 판사 ▲서울민사지법 판사 ▲전주·인천·서울지법 부장판사 ▲법률사무소 변호사 ▲대법관
  • 서울 종암·정릉·구의·송정·천호동 재건축 재개발 정비구역 5곳 해제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7일 5곳을 주택 재건축·재개발 정비구역에서 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012년 2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개정 뒤 해제된 정비(예정)구역은 133곳으로 늘었다. 추진위원회 승인 취소로 해제를 요청한 재건축 정비 예정 구역은 성북구 종암동 54-388 일대, 정릉동 289-16 일대, 광진구 구의동 236-40 일대, 성동구 송정동 73-766 일대다.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해제를 요청한 재개발 예정 구역은 강동구 천호동 210-7 일대다. 도계위는 양천구 신정동 1156-1 일대 등 뉴타운지구 내 정비구역 9곳도 해제했다. 토지 등 소유자 30% 이상이 해제 신청함에 따라 구청장이 해제 요구안을 제출한 곳들이다. 진희선 주거재생정책관은 “해제 구역은 건축물 개량과 신축 등 개인 재산권을 자유롭게 행사할 수 있게 하고 기반 시설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북가좌동 372-1 일대는 북가좌 제6주택 재건축 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10만 4656㎡ 부지에 최고 24층 아파트 23개 동이 솟는다. 임대 소형주택 162가구를 포함한 1903가구 규모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과거 스토리로만 회자 싫었어요…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하고파”

    “과거 스토리로만 회자 싫었어요…성공하든 실패하든 도전하고파”

    고아원을 뛰쳐나와 껌을 팔던 떠돌이 소년에서 세계인의 마음을 울린 팝페라 가수로. 최성봉(24)이 tvN ‘코리아 갓 탤런트’를 통해 ‘인간승리’의 아이콘으로 우뚝 선 지 벌써 3년이 지났다. 자서전(‘무조건 살아 단 한번의 삶이니까’)을 출간하고 그의 인생사를 할리우드에서 영화화하는 등 간간이 좋은 소식이 들렸지만 포털 사이트에는 그의 근황을 묻는 글이 줄을 이었다. 지난 9일 그가 첫 번째 싱글 앨범 ‘느림보’를 발표하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음원이 공개된 날 만난 그의 옆에는 매니저 대신 두꺼운 서류 파일이 쌓여 있었다. “그동안 강연을 많이 했어요. 공연도 하고 아르바이트도 하고요.” ‘월드스타’인 그에게 웬 아르바이트일까. “고아원이나 호스피스 병동 같은 곳에 강연하러 가면 돈을 받기는커녕 드리고 와요. 공연으로 번 돈이 그렇게 나갔죠. 지금 사는 원룸 월세도 내야 하고 음원도 내야 하니 다시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어요.” 공사장에서 벽돌을 나르고 모자를 눌러쓴 채 길에서 전단지도 돌렸단다. 그러면서도 “일을 하면서 초심을 잃지 않게 된다”며 웃었다. 바쁘게 활동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자신만의 노래가 없으니 조바심이 생겼다. “음악인으로 입지를 다지지 못했는데 과거의 스토리로만 회자되기는 싫었어요. 작년 이맘때쯤 정규 앨범을 내려고 마음먹었지만 여의치 않았고요.” 그래서 일당을 받는 족족 대금을 치러 가며 간신히 내놓은 게 이번 싱글 앨범이다. 타이틀곡 ‘느림보’는 그가 자서전에서 전하고자 했던 삶에 대한 의지와 용기를, ‘로맨틱 강원도’는 밤하늘 강원도의 바닷가를 연인과 함께 거니는 행복감을 담았다. 크로스오버 장르로 차분하고 절제된 흐름 속에 목가적인 감성까지 전한다. ‘넬라 판타지아’를 부르던 성악 창법을 과감히 접어둔 대목이 특히 새롭다. 웅장함 대신 여린 떨림이 깃든 미성이 따뜻하게 마음을 휘감는다. “팝페라보다 대중가요에 가깝게 들릴 수 있는데, 저를 틀에 가두고 싶지 않았어요. 다양한 음악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 어릴 때부터 어른들에게 받은 상처가 많은 그는 스타가 된 후에도 냉혹한 세상의 이치와 마주해야 했다. 그의 이야기를 영화화하겠다는 제안은 많았지만 그들이 지적재산권을 다 갖겠다고 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자신을 이용해 투자를 유치하려 한 사람들도 있었다. “여기저기서 이용을 많이 당했다”며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그래서 스스로 회사(봉봉컴퍼니)를 차렸다. 노트북 3대를 둔 원룸이 곧 사무실이다. 영업과 계약 체결, 사진 보정작업, 심지어 홍보 포스터를 붙이는 일까지 스스로 한다. “바쁘고 정신 없죠.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친구도 있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직접 작성한 보도자료 말미에는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적어 놓았다. “세상과 소통하기 위해 방송에 나왔으니까요. 일 때문에 만난 사람들과도 차 한잔하며 담소하고 싶습니다.” 올여름엔 정규 앨범을 발표해 음악으로 인정받는 게 목표다. 또 자신의 인생을 담은 영화와 동화, 뮤지컬 등으로 ‘최초’의 역사를 써내려 가고, 수익금은 아프고 굶주린 이들에게 돌리고 싶다. “당신 덕에 희망을 얻었다”는 사람들을 위해서다. “시한부 삶을 사시는 분들, 몸을 가누지 못하시는 분들이 저에게서 위로를 받으셨대요. 저는 오히려 그분들께 위로를 받아요. 그분들께 전 항상 도전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성공하든 실패하든 말이죠.”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 결국 무산

    경기 평택 ‘브레인시티’ 개발사업이 결국 무산됐다. 경기도는 11일 브레인시티 일반산업단지 지정 해제를 도보를 통해 고시했다. 브레인시티 사업은 평택시 도일동 일대 482만 4912㎡에 성균관대 캠퍼스를 포함한 첨단복합산업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도 관계자는 “사업 추진을 위한 자금이 확보되지 않았고 사업승인 2년이 경과한 뒤에도 토지소유권 100분의 30을 확보하지 못해 산업단지 지정을 해제한다”고 밝혔다. 도는 2010년 3월 브레인시티 개발계획 및 실시계획을 승인했으나 사업 추진이 이뤄지지 않자 지난해 7월 사업시행자 지정 취소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취소 청문을 실시했다. 이후 지난해 12월 사업시행사인 브레인시티개발이 사업기간을 오는 12월 31일까지 연장해 달라며 제출한 산업단지계획 변경승인 신청에 대해 거부 결정을 내렸으나 주민들의 요구에 따라 지정 해제를 보류해 왔다. 도 관계자는 “주민들이 3800억원의 사업비를 토지보상금으로 조달하기로 했지만 목표에 미치지 못했고 사업시행자의 재원조달 방안도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산업단지 지정 해제에 따라 2009년 1월 개발행위제한지역으로 고시된 도일동 일대 주민들은 건축물 신·증축과 용도변경 등 재산권 행사를 할 수 있게 됐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유우성 7년 구형…검찰 ‘사기죄 추가’ 25일쯤 선고

    유우성 7년 구형…검찰 ‘사기죄 추가’ 25일쯤 선고

    ‘유우성 7년 구형’ 검찰이 11일 국가정보원 증거조작 의혹을 낳은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항소심에서 피고인 유우성(34)씨에게 징역 7년의 중형을 구형했다. 1심 구형량도 징역 7년이었다. 서울고법 형사7부(김흥준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대남 공작활동으로 탈북자들 본인과 가족의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안보 위해 행위를 했다. 그런데도 공소사실을 부인하고 거짓 진술로 책임을 피하기 급급했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에게 실형을 선고한 뒤 강제추방할 필요성이 크다”며 “집행유예 선고는 의미 없다”고 강조했다. 유씨는 북한 보위부 지령을 받고 탈북자 정보를 북측에 넘기는 한편 자신의 신분을 위장해 정착 지원금을 부당 수급하고 허위 여권을 발급받아 행사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간첩 혐의를 무죄로 판단한 1심은 작년 8월 유씨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256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은 항소심에서 유씨의 간첩 혐의와 부합하는 북·중 출입경기록 등을 새로 제시했다. 하지만 수사 과정에서 증거가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공소유지에 난항을 겪었다. 검찰은 이날 공판에서 공소장 변경 허가를 받았다. 유씨의 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 혐의에 사기죄를 추가했다. 이에 따라 유씨의 부당 수급 지원금은 2560만원에서 8500만원으로 늘었다. 피고인명도 유우성의 과거 중국 이름인 ‘리우찌아강(유가강)’으로 바뀌었다. 변호인은 “피고인이 개인의 재산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어서 형법상 사기죄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검찰이 단지 피고인을 괴롭히기 위해 공소장 변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와 관련 “하나의 행위로 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 혐의와 사기죄 등이 함께 구성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변호인의 지적에는 판결로 답하겠다”고 언급했다. 다만 공소장 변경에도 간첩 혐의가 무죄로 판단되는 한 유씨 양형은 1심보다 높아질 수 없다. 검찰이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북한이탈주민보호법 위반 부분에 항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법원은 피고인만 상소한 혐의에 원심보다 무거운 형을 선고할 수 없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은 유씨의 불리한 정상을 부각하고 간첩 혐의에 대한 유죄 심증을 끌어내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공판에서 검찰은 “간첩 혐의도 더 입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변호인은 “검찰이 불이익 변경 금지의 원칙을 알면서도 공소권을 남용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재판부는 결심공판 2주 뒤인 오는 25일쯤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대명리조트 특별회원권 출시...

    대명리조트 특별회원권 출시...

    국내레저업계 1위 대명리조트가 12개 리조트는 물론 골프, 스키, 승마 등을 한꺼번에 즐길수 있는 특별상품을 출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에 출시된 특별상품은 패밀리형과 스위트형 그리고 노블리안으로 일시불 가입 시 정상 분양가에서 10여% 할인혜택 및 즉시 회원 앞으로 소유권 등기이전을 할 수 있는 공유제와 만기 시 원금전액을 보장받을 수 있는 회원제 상품이 있다. 물론 법적 재산권을 보장받으며 다양한 회원혜택이 주어지고, 개인기명은 물론 무기명 법인업체 명의로도 분양이 가능하다. 패밀리&스위트 회원권은 연간 30박의 객실을 사용할 수 있으며, 회원가입 즉시 전국 직영리조트 12곳 (홍천 비발디파크, 설악 델피노골프&리조트, 양양 쏠비치호텔&리조트, 양평, 단양, 경주, 제주, 변산리조트, 엠블호텔 여수, 엠블호텔 킨텍스 등)을 언제든지 회원혜택을 누리면서 이용할 수 있으며, 이미 기공식을 한 삼척과 현재 개발되고 있는 남해와 진도 등의 향후 지어지는 리조트를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명회원의 경우 특별분양 혜택으로 최초 회원가입 시 2년 동안 객실료 50%할인, 오션월드,아쿠아월드 주중무료 주말50%할인, 대중골프장 50%할인 등과 그 외 각종부대시설을 무료 혹은 큰 폭의 할인혜택을 받으며 이용할 수 있다. 성황리 분양된 VIP노블리안 회원권의 경우 소노펠리체와 델피노빌리지 소노빌리지등 노블리안 전용으로 134.28㎡~316.62㎡ (실버.골드.로얄형)의 전국 노블리안 객실을 연 60박 이용하는 회원권으로 소노CC할인 전용주차장 컨시어지서비스 등 보다 고급스럽고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일부 잔여 구좌만 남아있어 선착순 마감 예정이다. 대명리조트 관계자는 “리조트 회원권의 특성상 새로운 리조트의 준공과 개발로 인한 분양가의 인상요인이 있으므로 이번 특별분양이 분양금액 인상 전 대명리조트 회원권 취득의 가장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다 더 자세한 자료나 상담을 원할시 대명리조트 본사로 문의하면 친절한 레저컨설턴트의맞춤형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설자리 잃어 가는 전문심리위원제

    설자리 잃어 가는 전문심리위원제

    환자와 병원 간 의료 소송, 소프트웨어 복제 인정 범위, 입주민과 건설사 간 건축 소송…. 고도의 전문 지식을 요구하는 소송들이다. 고소인, 피고소인뿐 아니라 대다수 판사도 전문 지식이 없어 쟁점별 진위를 판단하기 어렵다. 대법원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재판을 신속하게 진행하기 위해 2007년 8월 14일 ‘전문심리위원제도’를 도입했다. 특정 분야 전문가들이 재판에 참여해 소송을 돕는다는 것이다. 좋은 취지로 시작돼 도입 7년째를 맞았지만, 전문심리위원이 참여할 동기부여 요소가 약한 데다 판사들의 인식 부족 등으로 설 자리를 잃어 가고 있다. 6일 대법원과 투명사회를 위한 정보공개센터 등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심리위원이 참여한 재판 수는 495건이다. 제도가 도입된 첫해인 2007년엔 51건이었다가 2008년 268건, 2009년 474건, 2010년 491건, 2011년 389건, 2012년에는 543건이었다. 한 해 소송으로 열리는 재판만 600여만건(비송사건 포함 1800만건)임을 고려하면 1%도 채 안 되는 수준이다. 전체 전문심리위원 대비 실제로 재판에 참여한 위원 수를 비교해도 활용 정도가 낮음을 알 수 있다. 전문심리위원은 지난해 기준 총 2404명이다. 건축·토목·의료·지적재산권·과학기술·환경·경제기업·부동산·사회과학·인문 등 10개 분야다. 그러나 실제 재판에 참여한 위원은 고작 512명으로 전체 위원의 21.6%밖에 안 된다. 5명 가운데 위원 1명만이 실제로 재판에 참여한다는 의미다. 이처럼 전문심리위원제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유로는 우선 전문심리위원의 수당이 턱없이 낮다는 지적이 많다. 이들은 각자의 분야에서 높은 임금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기준 수당은 서면으로 설명이나 의견을 제출하면 사건당 30만원이 전부다. 재판기일에 출석해 진술하면 40만원, 서면 제출과 함께 재판기일에 출석하면 50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한 사건이 적게는 6개월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리는 점에 비춰 보면 수당은 높지 않은 게 사실이다. 전문심리위원들의 익명성이 보장되지 않는 것도 문제다. 이들이 재판기일에 출석하면 신분이 그대로 노출된다. 사안이 민감한 의료 분쟁 사건일 경우 한 다리만 건너면 다 아는 전문의 사이에선 객관적으로 진술하더라도 찝찝할 수밖에 없다. 한 전문심리위원은 “건설 분쟁과 같은 사건에 휘말리면 신변 자체가 위험에 빠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신분이 노출되면 재판기일 전에 고소인이나 피고소인에게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판사들의 인식 부족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한 부장판사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전문심리위원제도를 잘 모르는 판사들도 있고 전문심리위원이 거절했을 때 재신청하기가 번거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승재현 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판사들이 재판장에서 신뢰도 확보를 위해 전문심리위원의 소속과 연구 경력 등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물어보는데 이를 재판 전에 확인해 이들의 신분이 드러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전문심리위원들의 자부심을 높여 줄 방안을 도입해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류시원 부인, 이혼 소송 3년째 ‘재판부가 류시원 부인에게 한 말은?’

    류시원 부인, 이혼 소송 3년째 ‘재판부가 류시원 부인에게 한 말은?’

    ‘류시원 부인’ 류시원과 조 씨는 지난 2일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법원에서 이혼을 위한 2차 변론준비기일을 가졌다. 이날 조정에는 류시원이 불참했으며, 조 씨만 참석해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류시원의 아내 조 모 씨에게 “양육권을 위해 모든 부분에 양보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지난 조정에서 조 씨가 아이의 면접교섭권을 이행했을 경우 재산권 분할 문제를 다시 논의하기로 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아이의 양육권을 가진 조 씨에게 재판부는 다음 조정까지 면접교섭권 2회를 실행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한편 류시원은 지난 2010년10월 10살 연하의 조 씨와 결혼해 이듬해 1월 딸을 출산, 결혼 한 지 1년5개월 만에 이혼조정 신청을 내면서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다. 사진 = 서울신문DB (류시원 부인) 온라인뉴스부 seoulen@seoul.co.kr
  • ‘수년간 판매장려금 횡포’ 소니코리아의 甲질

    ‘수년간 판매장려금 횡포’ 소니코리아의 甲질

    소니(SONY)의 한국 법인 ‘소니코리아’가 제품의 판매 가격 가이드라인을 어긴 대리점에 판매장려금을 일방적으로 줄여 반발을 사고 있다. 소니코리아 전·현직 대리점주들은 2일 “본사에서 특정 제품에 대한 판매 가격 하한선을 수시로 대리점에 공지한 후 이를 위반할 경우 매입가 대비 6%(2010년까지 로드숍 기준 3.5%)까지 주도록 돼 있는 리베이트(판매장려금)를 감액 지급해 왔다”고 밝혔다. ㈜디지털세이브 신동규 대표는 “2003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소니코리아로부터 카메라 등의 물품을 납품받아 판매하는 대리점을 운영했으나 수년간 계속된 소니 측의 횡포로 거액의 손해를 입은 채 대리점 운영을 못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간 60억~100억원대 매출을 올릴 만큼 열심히 일했으나 소니코리아는 특정 제품을 일정 가격 밑으로 판매하지 못하도록 수시로 가이드라인을 내려보냈고 단속 요원들을 일반 소비자로 위장시켜 온라인뿐 아니라 전국 200여개 대리점을 감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니코리아는 최저 판매 가격 한도를 어긴 대리점에 대해서는 제품 출고 정지 및 판매장려금 대폭 감액 지급 등의 방식으로 압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신 대표는 “2006년도에 42억 5890만원이었던 매출이 2007년도에는 18억 9133만원으로 절반 이상 곤두박질쳤고 그동안 감액된 판매장려금만 17억원에 달한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현직 대리점주들의 불만도 쏟아졌다. A대리점 관계자는 “본사 영업팀이 특정 제품을 공급하면서 사은품 제공을 약속했으나 수년째 수억원 상당을 못 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B대리점주는 “재고품 등 잘 안 팔리는 물건을 받아 주면 별도의 판매장려금을 주겠다고 본사 영업사원이 약속해 손해를 보면서 장사했으나 몇년째 보전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대표는 지난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소니코리아가 판매 가격 제한(자체 담합), 대리점 영업 감시, 판매장려금 삭감 방식 등으로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법을 위반했다고 신고했다. 하지만 지금까지 공정위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탈세를 부추긴다는 신고를 받은 세무 당국 역시 “즉시 과세에 활용하기 어려워 추후 세무조사 및 심리 분석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며 방치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는 “국내 법이 제시하는 법규 사항을 준수하고 있으며 현재 판매 가격에 대해 그 어떤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거나 제재를 가하고 있지 않다”면서 “다만, 가이드라인 관련 이메일이 일부 대리점주들에게 발송된 것과 관련해서는 일부 영업사원이 대리점주들에게 전한 조언으로 보이나 회사 차원에서는 몰랐던 일”이라고 해명했다. 이 밖에 일부 단속 요원이 금품을 뜯는 등의 행위를 한 데 대해서는 “과거 지적재산권(업무)을 담당하던 퇴사 직원 개인에 대한 제3자의 형사 고소 건으로, 회사와는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전국 최초 교도소 이전부지 공모

    전북 전주교도소 이전을 위한 후보지 공개모집이 3일부터 시작된다. 교도소 이전 공모는 전국 최초다. 전주시는 교도소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을 대상으로 3일부터 7월 2일까지 3달간 공모한다고 2일 밝혔다. 후보지 조건은 법원·검찰청과 가까운 지역, 야산이 어우러진 지역 등이어야 한다. 신청은 전주시나 구청, 동사무소에 하면 된다. 공모가 끝나면 선정위원회를 구성, 2∼3개 지역을 우선 선정해 법무부와 이전지역을 최종적으로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전 대상지가 결정되면 법무부와 협의를 통해 각종 행정절차와 기본조사 설계용역을 추진, 2017년 착공해 2019년 완공할 계획이다. 신축 교도소는 부정적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예술적인 현대식 건물로 지을 계획이다. 전주시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공모를 통해 교도소를 이전하는 만큼 이전 지역에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시는 30억원을 들여 마을 진입로 개설, 상·하수도 시설, 도시가스 공급 등 간접으로 지원한다. 법무부도 체육시설, 녹지공간, 주차장 등을 조성, 주민에게 개방할 계획이다. 한편 1972년 전주시 완산구 평화동에 들어선 전주교도소는 11만㎡ 규모로 당시 도심 외곽에 자리했으나 최근 급격한 도시 팽창으로 재산권과 주거환경 개선 등을 주장하는 주민의 이전 요구가 잇따랐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독립기념관장, 김옥균 글씨 소장… 홍문종, 사자·기린 박제 등 등록

    28일 공개된 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의 재산 내용을 보면 부동산·예금·주식 외에도 지식재산권·유물·가축·동물 박제 등의 이색 재산이 눈길을 끈다. 골프·헬스·콘도 회원권과 금·보석은 보편적 재산으로 자리 잡았고 지재권은 늘고 있는 추세다. 정홍원 국무총리,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이헌수 국가정보원 기조실장,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 양승태 대법원장 등은 최고 수억원짜리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과 새누리당 정의화 의원은 각각 배우자의 3000만원 상당의 3캐럿짜리 다이아몬드와 1850만원 하는 1.5캐럿짜리 다이아몬드 반지 2개를 신고했다. 최용덕 인천 시의원은 금만 7500g(4억 3730만원 상당)을 보유했다. 김능진 독립기념관장은 김옥균이 1882년 쓴 서예작품,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1700년대 그려진 민화, 위성락 주러시아 대사는 시인 서정주와 화백 김상학이 1986년 그린 시화를 신고했다.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꽃’ 그림으로 유명한 김종학 화백의 작품 1점(5000만원)을 신고했다. 정몽준 의원도 총 8점의 예술품을 1억 9193만원으로 신고했다. 주광덕 청와대 정무비서관과 오연천 서울대 총장은 각각 1930년대와 1690년대 제작된 비올라와 첼로를 신고했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동물 박제 6점(그레이트 쿠두, 일런드, 누, 사자, 버펄로, 기린)과 아프리카 관련 조각품 7점을 신고했다. 사자 박제는 3000만원, 기린 박제는 2500만원에 달한다. 유민봉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 남궁근 서울과학기술대학 총장, 유정복 전 안전행정부 장관, 조윤선 여가부 장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이 저작 재산권을 등록했다. 유 전 장관은 책 ‘여우와 고슴도치’로 2664만원의 소득을, 조 장관은 책 2권의 인세 수입 3363만원을 저작권 수입으로 신고했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최근 저서인 ‘1219 끝이 시작이다’로 벌어들인 소득이 1934만원이다. 허경태 산림청 녹색사업단장은 댐 건설 등과 관련한 특허권 23개, 의장권 26개를 보유하고 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열린세상] 농업 통상분쟁 불씨 다스려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농업 통상분쟁 불씨 다스려야/김한호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

    고려 말, 문익점, 붓두껍, 우리나라 목화(면화) 전래 이야기인데 참 용도가 많은 작물이다. 실, 피륙, 종이, 면화약, 셀룰로이드, 식용유, 마가린, 비누, 사료, 비료, 연료 등의 원료가 된다. 그런 만큼 국제교역이 큰 품목이고 개발도상국의 주요 수출품이다. 이것이 지금 통상분쟁 거리가 돼 미국을 곤혹스럽게 한다. 쌀 관세화 과제에 지친 우리에게도 주는 의미가 있다. 1990년대 후반부터 면화 국제가격이 침체됐다. 대체 소재 등장, 개도국 생산 확대 등으로 세계 공급이 수요를 초과한 것이다. 면화 수출 개도국은 불황에 직면한다. 그런데도 미국의 면화 생산과 수출은 강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직접지불, 목표가격 보장 등의 국내보조와 자국 면화 수입상에게 자금을 융자해 주는 수출장려 정책을 시행하고 있었다. 면화 수출 개도국은 이런 미국의 면화산업 보호정책이 개도국 면화산업을 위기로 몰고 있다고 지목했다. 그 기류의 중심국 브라질이 2002년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제소했다. 처음에는 경제통상 대국에 대한 개도국의 경미한 생채기 주기로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름에 따라 선진국 농업 보호 정책이 세계 무역을 왜곡하여 개도국에 부작용을 미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미국은 궁지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미국은 사전 조정보다 패널 판결을 선택했다. 패하지 않을 자신감이 있었거나, 패하더라도 브라질이 취할 보복 조치를 가볍게 생각했을지 모른다. 2005년 WTO는 미국 국내보조와 수출정책이 브라질 면화 산업에 피해를 끼쳤다고 판정을 내린다. 그 후 미국의 항소와 재심의를 거쳐 2009년 최종적으로 미국의 패배 판결과 함께 브라질의 보복조치를 허용했다. 중요한 것은 직접 피해 대상인 면화산업 이외의 다른 분야를 통한 보복이 허용된 것이다. 이른바 ‘교차보복’이다. 작은 면화분쟁이 통상 전면전이 됐다. 교차보복 내용을 보면 자동차, 약품, 의료장비, 곡물 등 다양한 상품수입에 대한 관세인상을 통해 5억 9000만 달러, 종자사용 기술료 지급 중지, 신약특허 보호기간 조기 종료 등 지적재산권 보호 무효화를 통해 2억 4000만 달러, 총 8억 3000만 달러에 이르는 WTO 사상 최대 금액의 보복조치를 허용한 것이다. 이러한 교차보복 허용은 통상 약소국에 광범위한 보복을 가능케 함으로써 통상 강대국에 대한 대항의 실효성을 높여주는 조치다. 상품무역을 통한 직접 보복조치만으로는 무역 약소국에 의한 통상 강대국에 미치는 효과가 단기적이고 미미할 수 있는데 후진국 시장을 지배하는 지적재산권 교차보복은 장기적이며 큰 충격이 될 수 있다. 미국이 놀랐다. 결국 타협안을 제시하는데, 매년 1억 4730만 달러의 브라질 면화산업 발전기금을 제공하며 향후 새로운 농업법을 도입할 때 면화관련 정책을 개혁하겠다는 약속이었다. 2010년 4월 보복조치 발동 하루 전날 브라질은 교차보복을 새로운 농업법 도입 때까지 연기하는 대신 미국의 면화산업 발전기금 제공을 수락한다. 그리고 금년 2월 7일 미국은 새로운 농업법을 발표하면서 수출장려정책 개혁과 더불어 종래 직접지불과 목표가격보장 위주의 면화정책을 보험 위주의 정책으로 전환했다. 보험을 통해 면화 생산자의 가격과 소득위험을 보호하면서 해당 비용의 상당 부분을 정부가 보조해주는 방향으로 개정했다. 다시 브라질이 분노하고 있다. 형태만 바뀌었지 미국 면화산업 보호는 개선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브라질은 우선 WTO에 미국 정책 개혁의 실효성 조사를 요구할 기세다. 전면전으로 치달은 면화 통상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우리나라 쌀 관세화 논의가 진행 중이다. 금년을 기해 관세화유예가 종료돼 관세화를 단행해야 한다는 주장과 협상을 통해 지금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크게 대립 중이다. 통상법의 엄연한 해석을 두고 국론과 농업인을 분열시키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 그래서 우리의 잘못된 선택으로 침해를 주장하는 국가의 제소를 통한 쌀 통상분쟁의 전면전은 초래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 특허·상표·디자인 심사 한 번에

    ‘특허 규제’도 대폭 개선된다. 우선 기업의 사업전략에 맞춰 특허·상표·디자인 심사를 한 번에 받을 수 있는 ‘일괄심사제도’가 다음 달 1일부터 시행된다. 이로써 한 기업이 개발한 스마트 냉장고의 냉매기술(특허)과 외관(디자인), 브랜드명과 로고(상표) 등의 권리화가 출원인이 원하는 시점에 가능해진다. 기업 입장에서는 강력한 지식재산권으로 무장한 제품을 원하는 시기에 출시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것이다. 26일 특허청에 따르면 일괄심사제는 지난해 12월 특허·실용신안을 대상으로 실시, 현재 SK이노베이션이 13건의 특허출원을 신청해 심사가 진행 중이다. 내달부터는 상표와 디자인까지 확대된다. 심사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심사 착수 전 심사관과 출원인이 만나 의견을 나누는 일괄심사 설명회도 열린다. 특허청은 지재권별 심사부서가 협업을 통해 다양한 분야를 협력 심사할 수 있는 심사 시스템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신청요건 규제도 완화된다. 일괄심사 신청을 위해서는 우선심사를 신청해야 했지만 필요한 경우만 신청하도록 개선해 출원인 부담을 줄였다. 또 제품 사진과 거래 영수증 등을 증명 서류로 내던 것을 하나만 제출토록 했고, 기업의 영업비밀 보호를 위해 필요한 경우 자료 제출이 아닌 심사관 열람 방식으로 변경했다. 특허청 관계자는 “일괄심사 대상 확대 및 요건 완화로 특허 신청인들의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면서 “시행 초기라 신청 건수는 적지만 기업들의 관심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로스쿨 탐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 정상조 원장 인터뷰

    [로스쿨 탐방]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 정상조 원장 인터뷰

    서울신문이 21세기판 ‘하버드대학의 공부벌레들’ 집합소인 로스쿨을 소개하고, 더 나은 법조인 양성 제도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한 연재물 두 번째 순서는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이다. 연간 신입생 150명으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대 로스쿨은 국내 최고 법조계 인재의 산실이라는 자부심을 숨기지 않는다. 그런 자부심은 독자적인 상대평가제도 개선과 등록금 인하 등에서 고스란히 묻어났다. 정상조 원장은 26일 인터뷰에서 “단순한 법조인이 아니라 국가지도자를 양성한다는 자부심으로 공부하고 토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법조계를 대표한다는 자부심이 클 것으로 안다. -서울대 로스쿨은 소송만 잘해서 돈만 많이 버는 변호사를 양성하는 곳이 아니다. 우린 그런 학생은 필요 없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이끌고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며 사회를 위해 헌신하겠다는 야망과 책임감을 가진 지도자를 꿈꾸는 학생들을 훈련시키는 곳이다. 미국을 예로 들면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모두 가난을 딛고 변호사가 된 사람들이다. 로스쿨에서 배우고 익힌 학생들이 장차 사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을 보는 건 교육자로서 무척이나 멋진 일이다. 그게 바로 로스쿨 제도를 만든 취지이자 서울대 로스쿨의 핵심 목표라고 할 수 있다. →서울대 로스쿨이 내세우는 특성화 과목이나 커리큘럼은 무엇인가. -정부가 로스쿨 인가를 내줄 때 특성화를 하라고 해서 로스쿨마다 특성화를 이것저것 강조하는데 우리 생각은 좀 다르다. 서울대 로스쿨은 특성화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본다. 대한민국의 법학을 이끌 지도자를 기른다는 교육 목표를 생각한다면 특정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최고가 돼야 한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과목 평가에서 교수 재량권을 강화하도록 한 결정도 그런 맥락에서 볼 수 있는가. -현행 상대평가 제도는 지나치게 엄격하다. A학점부터 D학점까지 일정 비율을 미리 정해 놓기 때문에 아무리 열심히 공부해도 D- 학점을 받을 수도 있다. 그건 합당한 평가가 아니다. 공부를 게을리한 것도 아닌데 무조건 가장 낮은 점수를 준다는 건 교수 양심과도 충돌한다. 더구나 상대평가 때문에 학생들이 점수가 잘 나올 만한 과목에만 몰리고 인권, 통상, 지적재산권, 조세, 환경 등 과목은 학생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해진다. 1년 전부터 다른 로스쿨 교수들과 함께 개선 논의를 했고 그런 논의를 거쳐 교수 자율권을 일부 부여하기로 했다. →최근 학사 부정행위를 했던 학생에게 입학취소 결정을 했는데. -입학을 취소당한 학생은 입학지원서에 과거 징계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기재하는 항목에 대해 ‘징계받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가 나중에 징계 사실이 드러난 사례다. 학부에서 부정행위 때문에 징계를 받았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중요한 건 징계 사실을 숨겼다는 점이다. 징계를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입학을 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징계 사실을 숨겼다는 건 법조윤리에 비춰 보더라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선발 과정에서 재발방지를 위해 학적부를 반드시 제출하도록 할 계획이다. →‘부유층 집합소’라는 비판이 있다. -그런 비판이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부유층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사실 부유층 자제가 빈곤층보다 더 좋은 교육을 받기 때문에 유리한 출발선에 선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의 기본적인 모순이다. 하지만 우리가 강남 부유층 출신으로 명문대를 나온 학생들을 우대해서 그렇게 된 건 아니라는 점은 알아줬으면 좋겠다. 교수들도 사회적약자, 지방대 학생들을 많이 뽑고 싶은데 지원자 자체가 너무 부족하다 보니 뽑고 싶어도 뽑지를 못하고 있다. 이번에 취약계층 신입생 9명을 선발했다. 특히 새터민 학생 두 명이 입학했는데 대한변호사협회가 운영하는 사랑샘재단에서 생활비 50만원을 포함한 ‘희망 장학금’을 받는다. 현재 15명이 희망장학금을 지급받고 있다. →서울대 로스쿨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점은. -일부에서 서울대 로스쿨에 나이 제한이라도 있는 것처럼 오해를 하는데,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신입생 선발을 할 때 나이를 알 수 있는 부분은 가린 상태에서 심사를 하기 때문에 나이는 전혀 전형의 변수가 될 수 없다. 우리는 우수하고 정열을 가진 사람을 원한다. 이웃을 위해 일하고 싶다는 정열, 꿈과 야망을 가진 사람을 뽑고 싶다. 돈이 없어도 실력만 있다면 대한민국을 이끌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돕는다는 걸 강조하고 싶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정상조 원장은 ▲서울대 법대 학사, 영국 런던정경대 박사 ▲서울대 법대 교수 ▲정보통신부 컴퓨터프로그램심의조정위원회 위원 ▲서울대 법대 부학장 ▲서울대 법학도서관장
  • [씨줄날줄] 종자전쟁/오승호 논설위원

    식물 신(新)품종 보호의 역사는 188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바티칸 교황청은 인간을 기아로부터 해방시킬 수 있는 새로운 농작물 품종을 개발한 육종가에게 상금을 주고 표창하기 위해 ‘식물의 종류를 개량한 육종가를 위한 보수에 관한 규정’을 만들어 시행했다. 유럽지역은 종자의 품종보호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1961년에는 유럽의 몇몇 국가들이 ‘식물신품종의 보호에 관한 국제협약’을 체결했다. 1968년에는 덴마크,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4개국이 참여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이 발족했다. 지난해 가입국은 71곳으로 늘었다. 우리나라는 2002년 가입했다. 이 동맹 회원국이 되면 그 나라에서 재배하는 외국 품종에 대해 농민들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우리나라가 2012년 종자와 관련해 지급한 로열티는 205억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과 더불어 종자산업 강국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북서지방에는 시드 밸리(Seed Valley)라는 곳이 있다. 종자 기업들이 몰려 있는 곳이다. 우리나라의 종자산업은 취약하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종자기업들이 외국기업에 인수·합병(M&A)되는 아픔도 겪었다. 세계 종자시장에서 한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1.5%에 불과하다. 기상이변에 따른 미래 식량 위기에 대비하고 식량안보 주권을 확립하기 위해 고품질의 품종을 개발하는 종자산업 육성이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나라는 2011년부터 골든시드(Golden Seed)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사업을 추진하지 않을 경우 우리나라는 향후 10년간 종자 수입액 5065억원, 로열티 지급액 2905억원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 바 있다. 해외에 수출할 좋은 품종을 개발해 비용을 줄여야 한다. 과수의 경우 품종보호 기간은 육성 후 25년이다. 외국의 신품종을 들여오면 이 기간 동안은 로열티를 내야 한다. 지적재산권에 대한 배타적 권리다. 과거 신고배, 후지사과, 캠벨포도 등에 25년간 로열티를 지급했다. 우리나라는 벼와 채소에서 세계적 수준의 육종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반면 화훼와 과수는 수입종이 압도적으로 많은 편이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를 중심으로 우주정거장에서 작물을 재배하려는 실험이 이뤄지고 있다. 우주에서 오랜 기간 체류할 경우 현장에서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우주식물 종자전쟁이 일어날 날도 머지않은 것 같다. 정부는 이달 초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20개 수출용 종자를 집중 개발하는 골든시드 프로젝트를 위해 2021년까지 4911억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은 신품종 종자개발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중국 등과의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농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도 종자산업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필요하다. 오승호 논설위원 osh@seoul.co.kr
  •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 아파트(중)

    [노주석의 서울택리지 테마기행] (2) 아파트(중)

    ●박정희·전두환 정권이 만든 ‘아파트 공화국’의 흑역사 풍수학자 최창조(전 서울대 교수)가 “이제 모든 국토는 도시다”라고 선언하자 사회학자 전상인(서울대 교수)은 “사실인즉 우리나라 모든 도시는 아파트이고 따라서 모든 국토가 곧 아파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화답했다. 산비탈과 논두렁, 밭두렁 일색이던 우리 땅이 ‘아파트 천지’로 변했다. 서울을 찾은 외국인의 눈에 처음 들어오는 경관은 산이나 강이 아니라 아파트가 됐다. 상전벽해(桑田碧海)에서 ‘상전금지’(桑田地)가 됐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좋든 싫든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군 출신 독재자, 박정희와 전두환 두 대통령의 의지가 그렇게 만들었다고 본다. 작금의 아파트공화국은 박정희·전두환의 의지와 그를 맹신하는 추종자들이 내놓은 합작품이다. 박정희가 기획하고 전두환이 연출했다. 박정희가 ‘아파트지구 지정’을 통해 서울 강남을 아파트 숲으로 변하게 했다면 전두환은 ‘택지개발촉진법’으로 대한민국을 아파트 밀림으로 만들었다. 아파트 발전사와 주거사회학, 아파트 문화사를 두루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주거혁명은 5·16 쿠데타에 성공한 박정희가 국가재건최고회의 부의장에 오른 1961년 시작돼 5~9대 대통령을 지내고 1979년 10·26사건으로 시해된 18년 동안 진행됐다. 그의 경제이데올로기는 ‘건설입국’(建設入國)이었고 그에 편승해 아파트는 지배적 주거 형태로 등극했다. 보릿고개에서 막 벗어난 신생 대한민국의 목표가 ‘먹는 것’에서 ‘사는 곳’으로 전환된 시기에 무소불위의 권력을 쥔 독재자의 선택이었다. 관계 당국의 조건 없는 정책지원과 아파트 건설 업체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수직 폭발을 일으켰다. “우리나라의 의식주생활은 너무나도 비경제적이고 비합리적인 면이 많았음은 주지하는 바입니다. 여기에 생활혁명이 절실히 요청되는 소이가 있으며 현대적 시설을 완전히 갖춘 마포아파트의 준공은 이러한 생활혁명을 가져오는 데 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것입니다.…인구의 과도한 도시집중화는 주택난과 더불어 택지가격의 앙등을 가져오는 것이 오늘의 필연적인 추세인 만큼 이의 해결을 위해선 앞으로 공간을 이용하는 이러한 고층아파트 주택의 건립이 절대적으로 요청되는 바입니다.” 1962년 국내 최초 단지형 아파트인 마포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한 국가재건최고회의 박정희 의장의 치사 중 일부다. 박정희의 ‘생활혁명론’은 앞으로 집권기간 동안 그침 없이 추진될 ‘아파트 입국’의 미래를 웅변한다. 육사 8기생으로 혁명주체세력의 한 명이었으며 대한주택공사(지금의 LH) 총재를 두 번 지낸 장동운이 아파트 전도사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장동운은 미국 군사학교 유학시절 잡지에서 본 대단지 아파트 사진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뭔가 새로운 것’을 찾던 김종필 등 혁명세력에 알렸다. 아파트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빈민굴’이라는 인식 탓에 그의 추진력과 혁명세력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마포아파트 부지 확보와 건설자금 마련 등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장동운은 두 번째 주공 총재 임기 중이던 1968년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이라는 우리나라 아파트건설사에 획을 긋는 대표 작품을 남겼다. 일본신문 광고의 80%를 주택광고가 차지하는 것을 보고 중산층 아파트의 성공을 확신했다고 한다. 사상 첫 모델하우스의 등장과 아파트 분양제도의 도입이라는 신기원을 기록했다. 이후 현대건설 등 민간 건설사들이 뛰어들면서 아파트 건설시장은 비등점을 향해 치달았다. 1994년 폭파된 남산 외인아파트도 장동운의 작품이었다. 1970년 박정희에게 외국인 바이어 거주용 아파트의 필요성을 건의하자 박정희는 지도 위에 한남동 외인주택에서 남산공원까지 줄을 쫙 그으면서 “이 선 안쪽으로 아파트를 세우시오”라고 분부했다는 것이다. 남산 중턱에 16층, 17층짜리 초고층 아파트 2개 동 450가구가 들어섰다. 남산 하얏트호텔(지금의 그랜드하얏트서울)은 어부지리로 생겼다. 1972년 외인아파트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가 건물 옥상에 설치된 대피용 헬기 포트를 시찰하다 눈에 거슬리는 군사시설이 보이자 “철거하고 호텔을 지으라”고 지시한 것이 하얏트호텔의 탄생 비화이다. 개발연대 남산에는 ‘3대 흉물’이 있었다. 외인아파트와 남산맨션, 하얏트호텔이 그것이다. 외인아파트는 남산 제모습찾기 사업으로 사라졌지만, 남산을 병풍처럼 막아선 하얏트와 남산맨션은 건재하다. ●김현옥·양택식·구자춘 3인 ‘아파트 도시’ 밑그림 혁명세력을 등에 업은 주공이 마포아파트와 동부이촌동 한강맨션의 성공으로 서울에 아파트의 싹을 틔웠다면 꽃은 세 명의 서울시장이 피웠다. 주공은 주공아파트, 서울시는 시민·시범·시영아파트로 독재자의 입맛을 돋웠다. 박정희의 전폭적 신임을 바탕으로 서울에 건설바람을 일으킨 김현옥(1966~1970), 양택식(~1974), 구자춘(~1978) 등 세 명의 시장이 재임한 12년 동안 ‘아파트 도시’의 밑그림이 그려졌다. 김현옥의 시민아파트, 양택식의 여의도 시범아파트와 잠실주공아파트, 구자춘의 반포아파트가 대표적이다. 김현옥은 판잣집을 철거하고 철거민을 근교로 집단이전시킨 뒤 철거 터에 시민아파트를 지었다. 1970년 와우아파트 붕괴와 1971년 광주대단지 폭동사건의 원인을 제공했지만, 한강변을 아파트 택지로 조성했다. 한강상류에 소양강댐이 건설돼 물난리 걱정이 사라지고 북한과의 체제 경쟁으로 강북지역에 대한 안보불안감이 높아진 게 일조했다. 양택식은 김현옥이 벌려 놓은 난제를 꼼꼼히 처리했다. 여의도개발과 시범아파트의 분양 성공은 서울시의 만성적인 재정난을 타개했을 뿐 아니라 아파트에 대한 선입견을 해소시켰다. 구자춘의 뚝심이 강남을 아파트로 뒤덮게 했다. 1975년 3월 4일 서울시 연두 순시에서 박정희는 강북 인구의 강남 분산을 지시했다. “영동이나 잠실을 막연하게 개발하는 것은 서울시의 인구증가 정책밖에 안 된다. 획기적인 방안을 내놔라”라는 것이었다. 구자춘은 시내에 흩어져 있던 고속버스터미널을 반포로 옮기고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조성할 것을 결심한다. 관료 출신으로 매사 신중했던 양택식과 달리 군 출신인 김현옥, 구자춘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이외에 상전이 없는 듯 행동했다. 관계부처 장관과의 협의나 중앙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 관련 절차를 아랑곳하지 않았다. ‘허허벌판’ 강남을 아파트지구로 지정하는 일도 그렇게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권력자의 지시를 받은 지 1년여 후인 1976년 7월 5일 구자춘은 천호대교 준공식에 참석한 박정희를 구획정리가 한창인 영동지구로 안내한 자리에서 아파트지구 지정계획을 보고했다. 개인의 건축허가 행위가 금지되고 아파트만 지을 수 있도록 하겠다는 설명이 끝나자 대통령은 아파트지구 지정계획이 그려진 도면 위에 특유의 사인을 했다. 이른바 윤허였다. 이때 반포·압구정·청담·도곡·이수·잠실·이촌·서빙고·원효·여의도·화곡 등 11개 지구 236만평이 아파트지구로 지정됐다. 개인의 재산권 침해에 대해 누구도 가타부타할 수 없었고 나머지는 통과의례였다. 10여년 후 11개 지구에는 680개동 5만 가구분의 아파트가 들어섰다. 강남은 아파트 쑥대밭이 됐다. ●탈아파트 시대 성큼… 아파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박정희의 시대가 지고 전두환의 시대가 왔다. 박정희와 추종자들의 아파트 입국 노력은 1980년대 전두환 시대에 비하면 새 발의 피였다. 12·12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은 서슬 퍼런 국보위를 통해 주택 500만호 건설이라는 경천동지할 공약을 내놓았다. 1981년부터 10년간 3조 6000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151만호 등 주택 500만호를 짓겠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존재하던 대한민국 주택의 총량이 500만호였으니 그 배포를 짐작할 만하다. 공약을 시행하는 수단인 택지개발촉진법이 1981년 시행됐다. 전두환·노태우 시대를 관통한 아파트를 위한, 아파트에 의한, 아파트의 시대가 막이 올랐다. 손정목 전 서울시립대 명예교수는 “택지개발촉진법은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제정 공포된 6000여개의 법률 중 가장 무시무시한 위력을 가진 법률”이라고 평가했다. 택지개발예정지구라는 이름으로 어떤 땅이나 수용해 택지로 개발할 수 있고, 다른 법과 처분의 적용이 일체 배제되는 법이다. 이후 20년 동안 1억 1380만평이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이 시기 남아 있던 모든 녹지는 택지로 변했다. 개포·고덕·목동·상계·중계지구가 아파트 단지로 변했다. 분당·일산·평촌·산본·중동 등 수도권 신도시가 건설된 것을 비롯해 전국 방방곡곡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전두환의 ‘주택 500만호 건설’과 노태우의 ‘주택 200만호 건설’ 공약에서 ‘주택’이란 아파트의 다른 이름이었다. 쿠데타로 집권한 전두환 정권도 예의 ‘아파트 해법’으로 주택수요를 충족시켰다. 나아가 부의 축적과 차별적 지위를 제공함으로써 중산층의 욕망을 채워줬다. 아파트 건설 업체들도 재벌그룹으로 성장하도록 배를 불렸다. 그 결과 우리나라 주택 열 채 중 여섯 채가 아파트로 둔갑했다. 고밀도 초고층 아파트 덕분에 2008년 주택보급률 100%를 넘어섰다. 단군 이래 처음으로 집 부족에서 벗어나는 대역사가 이룩된 셈이다. 아파트는 고질적인 주거문제를 해결했지만 저출산·고령화와 나홀로 가구의 증가 등 산적한 문제 앞에 노출돼 있다. 아파트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인가. 선임기자 joo@seoul.co.kr
  • 국제 비즈니스 클럽 포나배, 고용창출을 위한 신 직업 50가지 제안

    국제 비즈니스 클럽 포나배, 고용창출을 위한 신 직업 50가지 제안

    토종 국제 비즈니스 클럽 포나배(초대 총재 이찬석)는 우리나라 현실에 맞는 정부고용창출 방안과 연구가 필요하다며 신 직업 50가지를 구상해 발표했다. 포나배 창립자이자 초대 총재인 이찬석 씨는 이번 발표에서 일자리 창출 아이디어를 내는 데 있어 정부주도형이 아닌 국민협의와 참여의 폭이 더욱 넓어져야 한다며 온 국민이 고용 확대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안할 수 있다는 국민 창의 문화 의식이 전파된다면 일자리 창출이라는 과제를 정부의 역할에만 의존하는 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포나배 이찬석 씨가 이번에 제안한 신규 일자리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제1)일인반찬사업, (제2)호출경호서비스, (제3)아토피 출장치료사, (제4)실버학습지 배포원, (제5)한강자살방지감시원, (제6)지하철성추행감시원, (제7)컴퓨터교육출장강사, (제8)귀농성공보조사, (제9)직거래유통정보사, (제10)전화고충 상담서비스, (제11)관광 특색 음식정보 안내사·테마별, (제12)공항 수화물 안내 보조원, (제13)인터넷신문 광고 알선 안내원, (제14)직업 알선출장 상담사, (제15) 일일 근로 택시 기사, (제16)도서구입 안내원 (제17)이동식차량화원사업, (제18)신제품 사용전문 모니터요원, (제19)출장 요가 교육사 (제20)심신순화 교육시설 학생방문 지도사, (제21)보험약관판독대행사, (제22)알뜰 신혼살림 구매대행업, (제23)출장 이혼 고충 상담사, (제24)대안학교 입학 상담사, (제25)독서출장훈련사, (제26)왕따 피해 발견상담사, (제27)인적네트워크 정보제공업, (제28)임대분쟁해결사, (제29)아이두뇌 발육성장출장도우미, (제30)주식정보출장상담사, (제31)체질건강음식출장교육사, (제32)어머니출장요리교육사, (제33)주거유해 환경 해소원, (제34)어머니 좋은 버릇 훈련 출장 강사, (제35)해외 관광 상품 감별사, (제36)다이어트 출장요리사 (제37)에너지 절감사, (제38)아동유해음식감별사, (제39)이동식 치과진료사, (제40)지적 재산권중개인, (제41)실버 애완견 관리사, (제42)기부 알선 심사관, (제43)출장 건강 검진원, (제44)발명가 육성학원, (제45)치매방지 연수원, (제46)출장 아이교육 보모사, (제47)인터넷 유해정보조사원, (제48)이사요금공정가격중개인, (제49)왕따 학생 출장교육사, (제50)미아 찾기 대행조사원 등 50가지이다. 이찬석 씨는 “정부가 원한다면 당장에라도 일자리 창출을 제안할 수 있다”며 “이러한 제안을 수용하고 협의할 수 있는 부처를 만들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서 “일자리 창출은 국가의 생산성 향상과 부국의 기초를 다지는 가장 중요한 일이기 때문에 국민이 일할 기회를 창출하고 실업률을 줄이는 문제는 여·야가 따로 없고 국민과 정부가 따로 있지 않다고 본다”며 “정파와 지역과 이념의 틀에서 벗어나 온 국민이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나선다면 오늘의 일자리 부족 위기는 충분히 치유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가의 위기는 국민의 단합된 힘이 없이는 해결해 나갈 수 없는 문제다”며 “정부의 정책결정만 기다리고 바라볼 것이 아니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시급한 일이다”고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정부가 못하는 일을 국민이 하고 국민이 못하는 것을 정부가 이끌어 나가는 상호 조정과 협력의 관계가 아쉬운 오늘이다”며 “정부도 무슨 일이든 독주하려고 하지 말고 국민과 힘을 합해 난국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려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부동산 거래신고서 작성 구청직원이 현장서 도와요

    은평구가 지역 주민들의 부동산 실거래신고서 작성을 위해 현장을 직접 찾는 등 최고의 행정 서비스 제공에 나서기로 했다. 대부분 인터넷으로 이뤄지는 복잡한 실거래신고서의 작성 오류로 인한 주민 불편을 덜기 위해서다. 구는 전국 처음으로 부동산 실거래신고서 작성이 어려운 거래 당사자와 부동산 중개업자가 전화로 예약하면 지적과 담당 직원이 직접 방문해 거래신고서 작성을 지원하는 맞춤형 서비스인 ‘찾아가는 거래신고도우미’ 제도를 운용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구 지적과 직원 6명으로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현재 부동산 실거래신고의 경우 구청 직접 방문 신고는 줄고 인터넷을 이용한 거래 신고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평 지역의 부동산 거래 당사자나 중개업소 주인이 대부분 인터넷 활용에 취약한 중장년층이다 보니 각종 오류나 부적합한 거래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따라서 재확인 절차로 인해 승인 처리 시간이 지연되고 담당 부서는 전화 상담으로 업무가 마비될 뿐 아니라 민원인 또한 전화 통화가 지연되는 데 대한 불만이 크다. 이에 따라 담당 직원이 정확한 거래 신고 처리로 주민의 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해 서비스를 마련했다. 김우영 구청장은 “구민의 작은 불편과 어려움도 직접 해결한다는 마음으로 찾아가는 거래신고도우미 제도를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3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 탄생’운석 추정 암석 발견=로또 당첨’ 외국인까지 가세

    3번째 진주 운석 소유자 탄생’운석 추정 암석 발견=로또 당첨’ 외국인까지 가세

    ‘진주 운석 소유자’, ‘운석 추정 암석 발견’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진주 운석 소유자의 향후 운석 처리 방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석이 해외로 매각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더해 추가적인 운석 추정 암석 발견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렇듯 진주 운석에 관심이 커지면서 16일에는 ‘진주 운석 소유자’, ‘운석 추정 암석 발견’ 등이 인터넷 검색어로 등장했다. 극지연구소는 지난 10, 11일 경남 진주 대곡면과 미천면에서 발견된 운석 추정 암석을 조사한 결과 모두 실제 운석으로 확인됐다고 16일 밝혔다. 연구소 이종익 극지지구시스템연구부장은 “진주 운석 소유자의 손을 떠나 외국으로 반출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진주에서는 40대 외국인이 돌아다니며 명함을 돌리는 정황도 포착됐다. 명함엔 ‘로버트’(Robert)라는 이름과 ‘운석 사냥꾼’(Meteorite Hunter)이란 직함, ‘사고, 팔고, 교환한다’(Buy Sell Trade)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석은 발견자만이 소유권과 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며 “진주 운석 소유자가 국제 수집가에게 팔아넘기면 연구 기회를 놓칠 수밖에 없다”고 걱정을 내비쳤다. 또 “독도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지질과 암석 등을 보호하는 것처럼 운석 추락 지역을 보호하는 관리·조치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연구소는 세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국제운석학회에 보고하고 이름을 붙일 예정이다. 학계,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과 함께 운석 추락 지역을 보호하는 길도 꾀하고 있다. 문화재청 고위 관계자는 “문화재보호법에서 정한 문화재 4종 가운데 운석을 (천연)기념물에 포함할 수 있다”며 “아울러 우선 해외 반출 등에 대비한 행정 조치도 뒤따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1차 분석 결과 두 운석은 철과 니켈 합금을 상당량 함유한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로 분류됐다. 오디너리 콘드라이트는 금속 함량에 따라 H그룹, L그룹, LL그룹으로 나뉘는데 두 운석은 H그룹이다. H는 고순도 철(High iron)의 준말이다. 철은 공기 중에서 산화되기 때문에 다량 함유한 암석은 지구엔 아주 제한적으로 존재한다. 두 운석은 철을 10∼20% 범위에서 함유하고 있다. 연구소는 두 운석의 성분이 비슷하고 가까이서 발견된 데 비춰 원래 하나였다가 대기권에서 쪼개져 낙하한 것으로 봤다. 한편 이날 부산에 사는 탐방객 이주영(36)씨는 낮 12시 30분쯤 미천면 오방리의 밭에서 비슷한 암석을 찾았다. 가로 7.5㎝, 세로 5㎝, 폭 6.5㎝로 둥근 모양이다. 진주교육대 김경수 한국지질유산연구소장은 “두 번째 운석과 3㎞ 떨어졌고 표본이 검은색 코팅 형상인 데다 크기에 견줘 무게가 많이 나가는 특성으로 미뤄 운석일 확률이 90% 이상”이라고 말했다. 운석 추정 암석 발견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운석 추정 암석 발견, ‘로또 당첨’ 부럽다”, “운석 추정 암석 발견, 이런 일이 화제가 되다니 재미있다”, “진주 운석 소유자, 해외 반출 안한다는 약속 꼭 지켜주세요”, 진주 운석 소유자, 재산권 행사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진주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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