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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정연, 2일 ‘창조기업의 여성친화성과 실태’ 포럼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은 2일 오후 2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국제회의장에서 ‘창조기업의 여성 친화성과 창조경영 실태’를 주제로 제91차 여성정책포럼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조경제 시대의 핵심 주체인 창조기업의 운영 실태와 여성창조기업인이 직면한 도전과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공유하고 향후 정책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 이택면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창조기업의 창조성과 고용효과’를, 조정아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소장이 ‘경기도의 여성창조기업 사례’를 발표한다.  이택면 연구위원은 창조산업 세세분류별 전국 2000개 기업체를 표본추출한 창조기업 실태조사자료를 분석해 창조기업의 창조경영 실태와 여성 대표자 기업과 남성 대표자 기업간 차이, 창조경영의 고용 효과와 성별 차이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 연구위원은 “정부로부터 재정지원이나 인력지원을 받은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에 비해 지적재산권 보유할 가능성과 혁신 도입할 가능성이 더 높고, 창조경영을 위한 노력을 더 많이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하며 “이는 정부의 재정지원 및 인력지원 정책이 기업의 창조성·혁신성을 높이는 효과를 가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여성창조기업의 경우 여성인력 고용 잠재력이 큰 것으로 나타났으며, 창조기업에 대한 기업의 인력지원 정책은 여성 인력 고용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며, “창조산업 생태계의 조성과 활성화를 통해 기업의 창조·혁신 노력이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보상받을 수 있는 선순환구조의 확립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정아 센터장은 경기지역 여성창조기업 사례를 토대로 창조경제 시대 여성 창조기업의 성장과 여성 고용 촉진을 위한 정책적 시사점을 도출한다.  주제발표 후에는 김영옥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진행으로 김유숙 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사무총장, 임희정 한양사이버대 경영학과 교수, 김수한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 정익수 서울산업진흥원 창조산업본부장, 김선화 중소기업연구원 경영기획실장이 참여하는 지정토론이 진행된다.  이명선 원장은“이번 행사가 여성창조기업 활성화는 물론, 향후 대한민국의 지속적인 성장과 창조경제의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지금&여기] 담뱃세와 법인세 ‘엿 바꿔 먹기’/장은석 경제부 기자

    [지금&여기] 담뱃세와 법인세 ‘엿 바꿔 먹기’/장은석 경제부 기자

    올해도 예산 시즌이 다가와 예산실과 세제실을 중심으로 기획재정부 직원들은 국회에서 살다시피 하면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해마다 예산안이 12월 31일 밤 12시를 넘겨 통과돼 국회에서 새해를 맞는 경우가 많았지만 올해는 최경환 부총리를 필두로 예산안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지키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올해 예산 국회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담뱃세다. 예산안 부수 법안인 담뱃세 인상안을 두고 여야의 대립이 계속됐다. 정부와 여당은 내년 1월 1일부터 담뱃값을 2000원(현재 1갑당 2500원 담배 기준) 올리는 방안을 내놓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고 수준인 성인남성 흡연율을 떨어뜨리는 등 국민건강 증진을 명분으로 걸었다. 그러나 흡연자는 물론 일반 국민들은 세금을 더 걷으려는 목적이라며 믿지 않는 분위기다. 야당은 담뱃세 인상을 서민 증세라고 비판한다. 복지공약에 쓸 돈을 마련하기 위해 정부가 애꿎은 서민들의 호주머니만 턴다는 것이다. 28일 여야는 예산안 처리시한을 나흘 앞두고 담뱃세와 법인세 인상안을 사실상 맞바꾸기로 했다. 담배에 매기기로 한 개별소비세(국세)의 일부를 지방세인 소방안전세로 돌리고, 법인세의 최고세율과 최저한세율(세금 감면을 받아도 최소한 내야 하는 세율)을 건드리지 않는 대신 비과세·감면을 줄이는 방향이다. 세금을 올려야 한다면 돈을 더 많이 버는 고소득층과 대기업으로부터 더 걷는 것이 먼저다. 법인세 비과세·감면을 줄인다고 해도 대기업이 가만히 앉아서 세금만 더 내지는 않는다. 제품 가격을 올리고, 중소기업에 줄 납품 단가를 깎는다. 대기업에 더 매기는 세금의 상당 부분을 국민들과 중소기업이 내야 한다는 얘기다. 담뱃세와 법인세 인상안이 각각 서민 증세, 부자 증세라고 불리며 정치적 쟁점이 됐지만 결국 같은 ‘국민 증세’다. 3년 연속 세수 펑크가 확실시되는 상황에서 복지·안전 예산으로 들어갈 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재정건전성을 지키기 위해 증세는 필요하다. 그러나 국민의 재산권을 빼앗아 가는 증세는 반드시 충분한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담뱃세, 법인세와 같이 관련된 납세자들이 많은 세금은 더욱 그렇다. 헌법에서 정하고 있는 예산안 처리시한은 지켜야 한다. 하지만 날짜 맞추기에 급급한 졸속 심사와 정치적 ‘빅딜’은 없어야 한다. 내년 이맘때쯤에는 정부와 여야가 좀 더 꼼꼼하게 예산안 및 세법개정안을 심사하고 처리시한도 지켜야겠다. esjang@seoul.co.kr
  • “너무 베꼈어!” 中신차, 레인지로버 짝퉁 망신

    “너무 베꼈어!” 中신차, 레인지로버 짝퉁 망신

    중국이 최근 야심차게 공개한 신차가 영국산 유명 자동차를 완전히 베낀 ‘짝퉁’이라는 평가를 받아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지난 21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2014 광저우모터쇼’에서는 중국 장안자동차와 장링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랜드윈드 X6’(Landwind X7)이 공개됐다. 두 자동차회사는 럭셔리 디자인을 내세워 야심차게 신차를 공개했지만, 공개 직후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산 자동차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지나치게 베꼈다는 평가가 나온 것. 랜드윈드 X7의 스펙은 2.0ℓ 터보 4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이 190마력인데, 이 스펙 역시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동일하다. 디자인과 스펙은 같지만 단 한 가지, 가격은 다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4만 파운드(약 7000만원)인데 반해 랜드윈드 X7은 이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450만원 선이다. 레인지로버를 생산하는 영국의 랜드로버사는 곧장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현재 로컬펌과 이미 이야기를 끝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로버의 CEO 랄프 스테프는 “중국의 랜드윈드 X7은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면서 “중국 측의 디자인 카피에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이 내려진다면 국제적인 강력한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랜드윈드 X7을 생산한 중국의 장안자동차는 2010년 유럽진출을 노린 랜드윈드 CV9를 출시했지만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2개에 그쳐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닮아도 너무 닮았어!” 中신차, 레인지로버 이보크 베껴 망신

    “닮아도 너무 닮았어!” 中신차, 레인지로버 이보크 베껴 망신

    중국이 최근 야심차게 공개한 신차가 영국산 유명 자동차를 완전히 베낀 ‘짝퉁’이라는 평가를 받아 국제적인 망신을 당했다. 지난 21일 중국 광저우에서 개막한 ‘2014 광저우모터쇼’에서는 중국 장안자동차와 장링자동차가 합작해 만든 ‘랜드윈드 X6’(Landwind X7)이 공개됐다. 두 자동차회사는 럭셔리 디자인을 내세워 야심차게 신차를 공개했지만, 공개 직후 비난이 쏟아졌다. 영국산 자동차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지나치게 베꼈다는 평가가 나온 것. 랜드윈드 X7의 스펙은 2.0ℓ 터보 4기통 엔진에 최고 출력이 190마력인데, 이 스펙 역시 레인지로버 이보크와 동일하다. 디자인과 스펙은 같지만 단 한 가지, 가격은 다르다. 레인지로버 이보크는 4만 파운드(약 7000만원)인데 반해 랜드윈드 X7은 이에 절반도 채 되지 않는 2450만원 선이다. 레인지로버를 생산하는 영국의 랜드로버사는 곧장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며 현재 로컬펌과 이미 이야기를 끝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랜드로버의 CEO 랄프 스테프는 “중국의 랜드윈드 X7은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했다”면서 “중국 측의 디자인 카피에 매우 실망했다”고 전했다. 이어 “랜드로버의 지적 재산권을 침해한 것으로 판정이 내려진다면 국제적인 강력한 법적 조취를 취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한편 랜드윈드 X7을 생산한 중국의 장안자동차는 2010년 유럽진출을 노린 랜드윈드 CV9를 출시했지만 유로 NCAP 충돌 테스트에서 별 2개에 그쳐 혹평을 받은 바 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이슈&이슈] 이재준 수원 제2부시장 “공항 이전 시 주민 24만명 소음 공해서 벗어나”

    [이슈&이슈] 이재준 수원 제2부시장 “공항 이전 시 주민 24만명 소음 공해서 벗어나”

    “수원 군 공항이 이전하면 서수원지역의 고도 제한 규제가 풀려 지역 발전을 10년 이상 앞당기고, 24만명이 소음 피해에서 벗어납니다.” 이재준 수원시 제2부시장은 23일 “수원이 그동안 삼성전자와 정보기술(IT) 산업을 동력으로 발전했다면 앞으로는 서수원권을 기반으로 한 환경기술(ET)과 생명과학기술(BT) 산업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군 공항이 있는 서수원지역 주민들은 60년간 재산권 행사에 제약을 받아왔을 뿐 아니라 전투기 소음으로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었다”면서 “시민들의 열망과 지역 국회의원, 행정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특별법이 제정돼 공항 이전이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전 부지에는 고품격 생활 문화와 글로벌 첨단산업이 어우러지는 스마트 폴리스로 개발할 계획입니다. 낙후를 면치 못했던 고통의 땅이 수도권 경제권의 중심지로, 기회의 땅으로 도약하는 셈이지요.” 국방부 역시 연간 3000억원이 넘는 소음 피해 보상 관련 재정부담에서 벗어나고 안정적인 작전운영과 군 현대화도 꾀할 수 있게 된다. “수원 군 공항 이전으로 서수원뿐 아니라 공항이 옮겨갈 지역도 적지 않은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이 부시장은 “국토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이전 지역에는 신규 공항 입지로 14조원 이상의 지역경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전 후보지 선정과 관련해서는 “국방부에서 2곳을 후보지로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 이전 지역에 대한 충분한 보상과 각종 지원 사업을 먼저 제안한 뒤 신청을 받는 공모방식도 모색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기고]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유산의 미래/장영석 재단법인 아름지기 사무국장

    K팝, K드라마, 한스타일 등 우리 문화가 소위 한류라는 이름으로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우리 문화의 국제 경쟁력 상승은 경제성장, 민주화, 전문가들의 노력 등 여러 요인이 있겠으나 그 시작이 국가 주도의 정책이 아니라 민간 주도의 대중문화 발전이었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즐기고 기뻐하고 열정을 쏟을 만한 것이라야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우리 문화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는 문화유산은 어떠한가. 숭례문 화재 이후 사회적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기는 하지만 우리 문화재는 여전히 국가 주도의 관리 대상으로 인식되는 수준이다. 1962년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은 일제강점기와 6·25 이후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절박한 상황 속에서도 그나마 남아 있는 문화재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장치가 되어 주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현재는 가장 기본적인 보호를 법률로 보장할 뿐 우리 문화유산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내 집 주변의 문화재가 자랑거리가 아닌 규제 및 재산권 침해의 원인으로 여겨진다면 숭례문 화재에 슬퍼하고 궁궐을 바라보며 자랑스러워하는 말들도 그저 공허할 뿐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시가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미래유산’의 개념은 매우 의미 있는 실험이다. 시민들이 직접 우리 주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과거와 현재의 것들로부터 바로 우리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만한 것을 찾아보자는 취지이다. 서울의 이야기를 담은 대중가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해장국집, 86년간 3대를 이어온 이발소 등 현재의 서울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집단적 기억 또는 감성을 다룬다. 일부 전문가가 아니라 시민들이 그 대상을 적극적으로 발굴, 선택하고 전문가는 시민이 선택한 가치를 어떻게 하면 올바르게 구현해 이어갈 수 있는지 해법을 모색한다. 그리고 민과 관이 힘을 합해 다양한 방식의 실천을 모색하는 개방적인 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을 통해 시민들은 문화유산을 지키고 가꾸는 진정한 주체가 될 수 있으며 더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가 시도하는 ‘미래유산’이 그저 또 하나의 규제나 정치적 행위가 아니라 시민들이 참여해 스스로의 역사와 문화를 만들어 가는 즐거운 축제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자본의 모순 속에 기회도 있다

    자본의 모순 속에 기회도 있다

    자본의 17가지 모순/데이비드 하비 지음/황성원 옮김/동녘/464쪽/1만 9800원 전 지구적 자본주의 시대다. 완전한 승리를 선포한 지 오래다. 마르크스니 ‘자본’이니 하는 것은 박물관 수장고에 들어간 구시대의 유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심상치 않다. 시간이 흐를수록 신자유주의 경제체제가 우리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을 보장해주기는커녕 오히려 헤어날 수 없는 빈곤의 악순환만 조장한다는 한계가 점점 명확해지고 있다. 피케티 열풍은 괜히 튀어나온 것이 아니다. 좌파 논객들의 실천 없는 지적 허상으로 폄하하는 시선도 있지만 전 지구적 자본주의에 대한 심도 있는 문제 제기가 끊이지 않는 이유다. 세계적 마르크스주의 지리학 이론가이자 경제학자인 데이비드 하비가 내놓은 ‘자본의 17가지 모순’은 자본이 여전히 갖고 있는 근본적 모순을 체계적으로 설명한다. 마르크스 ‘자본’의 상세 해설서이면서 자본의 모순 17개를 ‘기본 모순’, ‘움직이는 모순’, ‘위험한 모순’으로 분류해서 분석한다. 이는 나아가 희망과 대안이 없는 현실에 내놓는 구체적인 행동 지침이기도 하다. 자본의 여러 모순은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사용가치와 교환가치의 모순은 화폐의 존재에 좌우되고 화폐는 사회적 노동으로서의 가치와 모순적인 관계에 있다. 화폐의 교환에는 개인에게 부여된 사유재산권과 이를 보호하기 위한 법과 제도 등 국가의 역할이 제기된다. 국가는 사유재산권을 둘러싼 사법적 관계를 위한 방법으로서 폭력의 사용에 대한 정당성을 갖는다. 국가 권력이라는 배경 속에서 노동력의 상품화를 통해서만 체계적 재생산이 가능한 자본은, 타인과 공동체를 위하던 사회적 노동의 소외를 낳고 자신에게 종속시키는 배경으로 삼는다. 이렇듯 교차하고 상호작용하며 개입하는 모순이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멈추는 것이 아니라 변화되는 현실에 맞춰 자본의 속성 역시 함께 변화한다. 하비 교수는 이러한 자본의 불안정성과 움직임은 모순을 심화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치적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고 설파한다. 책의 원제는 ‘17가지 모순과 자본주의의 종말’이다. 하지만 숱한 모순을 갖고 있음에도 자본주의가 거저 몰락할 리는 없다. 실제 마르크스도 진짜 이런 말을 했다는 기록이 없다. 오히려 자본이 노동과 사회를 통제하며 자본을 무한축적하고 지속적으로 작동할 것이라는 심각한 우려를 밝혔다. 저자는 책 말미에 17가지 모순에 조응하는 17가지 실천적 목표를 제시한다. 새롭거나 어려운 목표는 아니다. 해답은 실천에 있음을 정확히 알려줄 뿐이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양천구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지금도 하루에 수십번 비행기 소리에 아이가 놀라 경기를 일으키는데 국제선을 더 확대하면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요.”(서울 양천구 신월동 주민 강모씨) 서울 양천구는 한국공항공사가 추진 중인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에 반대한다고 20일 밝혔다. 김석기 공항공사 사장은 지난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를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토교통부도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에서 김포공항의 국제노선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구는 이날 구청 회의실에서 김수영 구청장과 심광식 구의회 의장,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포공항 국제선 증편 반대 민·관·정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구청장은 “3분에 한 번꼴로 자동차 굉음이 집안에 들린다고 생각해 보라”면서 “수십년간 항공기 소음 피해로 고통받은 우리 구민들에게 더 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양천구는 1939년 김포비행장 개장 이후 7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항공기 소음에 시달려 왔다. 지난 2001년 인천국제공항 개장으로 국제선 운항이 중단되면서 피해가 줄어드는 듯했으나 2003년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국토부는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아직 제2차 항공정책기본계획이 확정되지 않았다”며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의 역할 분담 차원에서 결정될 문제”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포공항의 국제선 확대는 인천공항을 동북아 허브공항으로 키우겠다는 당초 정부의 계획과 배치되는 정책이라고 지적한다. 인천공항은 2017년까지 4조 386억원을 들여 제2여객터미널과 비행기 계류장 등 3단계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허브공항의 핵심은 시설이 아니라 노선”이라며 “시설에 수조원을 투자하면서 노선을 빼 가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꼬집었다. 구는 구의회, 주민들과 함께 김포공항 국제선 확대를 막기 위해 전방위로 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김 구청장은 “국민이라면 당연히 누려야 하는 행복추구권과 환경권, 건강권, 재산권 등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노선 확대와 관련된 모든 계획이 중단될 때까지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 FTA 평가 및 활용’ 전문가 지상대담

    [한·중 경제영토 열렸다] ‘ FTA 평가 및 활용’ 전문가 지상대담

    지난 10일 체결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점은 ‘B+’였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기간에 타결돼 모멘텀을 살리고 중국의 특수성을 감안한 낮은 수준의 FTA였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반면 농수산업계의 피해 등 한·중 FTA가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과 중국 시장 공략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 향후 과제 등을 중심으로 17일 통상 전문가 3명으로부터 한·중 FTA 평가를 들어 봤다. 박천일 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은 “수출 경쟁력이 있는 자동차와 화장품 시장을 제대로 열지 못한 게 아쉽지만 APEC 모멘텀을 활용해 최대한 얻어 낸 협상”이라며 “고급 제품은 미국·유럽시장, 중저가는 중국으로 간다는 패러다임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제안했다. 서진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통상실장은 “10%를 초민감 품목으로 잡은 건 개방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어 지나치게 안전함을 추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 정부가 개발의 초점을 맞추는 낙후된 중서부 내륙지역 소비자를 겨냥한 중저가 소비재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민감한 농산물 수입도 대부분 유예기간을 둬 당장은 피해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창환 단국대 무역학과 교수(한국국제통상학회 사무국장)는 “대중 교역량 확대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되지만 농수축산물, 섬유 등 경쟁에서 뒤지고 있는 기업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교수는 “피해 산업 소득 보전 대책과 함께 중국이 법령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한·중 FTA의 공정 경쟁을 방해하지 않도록 정부가 후속 문구를 슬기롭게 작성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개방 폭은 적정한가. -서진교(이하 서) 중국의 특수성으로 인해 다른 FTA보다 개방 폭이 낮다. 1단계 협상에서 틀을 만들어 놓고 민감한 것들은 원하는 대로 다 넣었다. 서로 웬만한 건 다 막았다고 보면 된다. 대개 초민감 품목 관세 철폐 기준으로 10년을 설정하는 데 이번 협상에서는 20년 이상으로 잡았다. 이 틀을 깨기 전에는 개방 수준을 높일 수가 없다. 자그마치 10%를 초민감 품목으로 넣은 것은 개방을 안 하겠다는 것과 다름없다. 우리가 농업 시장을 내줄 생각이 없는 한 중국도 얻어 낼 게 없다. -박천일(이하 박) 주력 수출 품목에 대한 개방 폭은 아쉽지만 시민단체, 야당 반발 등 국내적 갈등 요인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감안해 APEC 모멘텀을 최대한 살려 마무리한 협상으로 평가한다. 레저생활용품, 패션 등 앞으로 공략해야 할 최종 소비재 품목들을 개방시켰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질적인 효과가 날까. 산업계와 소비자에 미칠 영향은. -서 통신·지적재산권 등 비관세 장벽 해결을 위해 양국이 위원회(작업반)를 의무적으로 설치, 법적 보호 장치를 만든 건 중요한 진전이다. 실효성에는 의문이 제기되지만 그동안 기업들은 중국이 ‘문 닫으라’하면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 저렴한 중국산 제품들은 저소득층에 도움이 되고 물가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 -박 국내시장의 100원짜리가 중국으로부터 70원에 들어오면 소비자가 30원 이득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가격에서도 소비자 후생 효과가 있을 것이다. -최창환(이하 최) 중국과의 교역량이 확대되고 소비자는 같은 가격에 많은 걸 살 수 있게 됐다. 다만 지리적으로 가까워 신선식품이 쉽게 들어올 수 있는 등 경쟁에서 뒤져 있는 농수축산물의 피해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기대되는 분야는. -서 딱히 보이지 않는다. 비관세, 규범 분야는 중국이 그동안 불투명했던 게 많아 효과가 좀 있을 것 같다. -박 포인트를 삼을 만한 건 없다. 대중 수출에서 최종재가 차지하는 비중이 3% 정도인데 패션·영유아용품·건강웰빙제품·전기밥솥 등 프리미엄 생활가전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중국시장에서 경쟁력을 갖고 활동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 중국이 소비시장을 점점 늘려 가면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분야다. 영화, 음악 등에 대해 중국이 무단 복제를 못하게 하는 장치를 만든 것도 쾌거다. -최 엔터테인먼트를 포함한 관광 분야와 금융 분야다.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관광 증가로 상권이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중국은 투자하기는 쉬운데 벌어들인 돈을 국내로 송금하는 절차가 까다로워 기업들이 애를 먹었는데 금융 자유화가 되면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가장 아쉬운 분야는. -서 공세적인 이익을 얻고자 적극 추진했던 기존의 FTA와 달리 한·중 FTA는 예상되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민감성을 가지고 너무 안전함을 추구했다. 자동차, 액정표시장치(LCD)를 얘기할 수도 있지만 비관세 장벽 제거를 좀 더 강하게 몰아쳐야 했던 게 아닌가. -박 자동차 부품이다. 완성차의 역수출을 우려해 자동차를 묶었다면 자동차 부품만큼은 풀어서 중국에 있는 세계적인 자동차 생산업체에 중소기업들이 수출하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수출길이 막혔다. 화장품 시장도 별로 열지 못했다. →예상되는 부작용은. -박 섬유, 철강, 일반 기계류에서 중국의 저가 제품이 밀려올 가능성이 있다. 미국, 유럽연합(EU) 제품은 문을 열어도 가격 경쟁력에서 떨어져 들어오지 못하는데, 중국은 물류비용이 싸고 지리적으로 가까워 농산물이 저가로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서 농산물은 중요한 걸 다 막아서 피해가 크지 않을 것 같다. 냉정히 말해 꼬투리를 잡을 게 없어 다대기(양념), 김치를 말하는 것 같다. 동식물 검역에서 안전성에 걸리면 소도 못 들어온다. 저가 공세도 말이 안 된다. 지금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저렴한 중국산 김치 안 쓰면 다 망한다. 필요해서 들어오는 것이다. -최 2004년 한·중 FTA 논의 초기에는 양국 간 기술 격차가 크다고 판단됐는데 지금은 기술 격차가 거의 없다. 최대 수혜주로 여겼던 자동차 시장마저 중국의 값싼 차로 역수출 딜레마에 빠져 있다. 2~3년 후에는 중국의 기술력이 더욱 동등해져 우리가 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쟁력 열세 산업인 농수축산물, 섬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LCD, 정유, 석유화학, 자동차, 철강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협상안의 보완점과 기업들의 향후 대비는. -서 중국 중서부 땅이 열리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정부는 열악한 중서부 내륙개발을 경제개발 목표로 삼고 있고 강제로 격차를 줄이려 한다. 그걸 잡아야 한다. 밥솥, 가전제품, 가공식품 등 중저가 소비재들을 잘 만들어 내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주민 수준이 못 따라가는 고급 소비재로는 안 된다. 모든 중저가 제품이 가능성이 있다. 무역협회나 정부가 중소기업 제품들의 진출을 도와줘야 한다. -박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중국 동부지역과 내륙·구도심지역에 대한 시장 전략을 차별화해서 지역과 제품을 카테고리화해 접근해야 한다. FTA의 목적 가운데 하나는 관세를 없애고 산업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결국 품질과 기술개발을 통해 가격과 질, 둘 다 잡아야 한다. -최 학교 제자들 중 중국 중상위층 학생이 많은데 결혼을 하면 한국산 분유와 우유를 찾더라. 값이 비싸지만 믿기 때문에 자신의 자녀에게 준단다. 그런 심리를 마케팅에 활용해야 한다. 중국 산둥(山東)성에 가보니 나주배 품목을 많이 생산하더라. 이런 제품들이 들어와 경쟁할 경우 우리는 좀 더 친환경적이고 건강에 좋다는 차별화 전략을 써야 한다. 신뢰를 줄 수 있는 고급화·고품질 전략만이 방어이자 공격 전략이다. →정부는 앞으로 어떤 노력을 더 해야 할까. -최 자동차·서비스·정부조달 등 우위에 있는 산업에 시장 개방을 많이 하도록 해야 한다. 2000년 중국산 마늘 파동 당시 500만 달러의 긴급수입제한 조치가 이뤄졌는데 중국은 보복관세로 삼성전자 반도체에 100배에 달하는 5억 달러의 관세를 매겼다. 중국은 법령을 포괄적이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후속 문구를 정할 때 꼼꼼하게 나열해 중국이 규정을 남용하지 못하도록 명확히 해야 한다. →협상 성적을 매긴다면. -서 B+. 우리가 원하는 수준의 것을 얻어 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있다. -박 A. 서로 지키고 싶은 게 명확했던 협상이었다. 최대한 중국을 개방시키되 농산물에 대한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는 정부의 의지가 강했다. -최 B. 전체적으로 큰 줄기만 타결한 느낌으로 서비스 분야 후속 협상과 1만 2000개 품목에 대한 양허기준이 공개돼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하겠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뉴스 플러스]

    13일 ‘오! 마이 베이비 토크콘서트’ 일하는 엄마, 아빠의 일·가정 양립과 여성이 일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오! 마이 베이비 토크콘서트’가 13일 오후 7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대웅제약 별관 베어홀에서 여성가족부와 SBS의 공동 주최로 열린다. 주요 패널로 김희정 여가부 장관, 나승연 전 평창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대변인 등이 참석해 워킹맘, 워킹대디 200여명과 함께 토론한다. ‘찾아가는 출원·등록 설명회’ 17일 특허청이 지식재산권의 출원·등록 절차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변리업계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출원·등록 설명회’를 17일 서울사무소 대회의실에서 한다. 설명회에서는 신청서, 보정서 작성 방법 등 출원·등록 절차와 신청인이 자주 겪는 실수에 대한 유의 사항 및 방식 심사 개선 내용 등을 소개한다. 관세청 ‘FTA 무역 리포트’ 발간 관세청이 우리나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 정보를 통합한 ‘FTA 무역 리포트’를 발간했다. 국내 기업의 FTA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교역량 추이와 수출입 활용률 통계, 협정·산업별 무역 동향을 분석해 시사점과 활용 방안 등을 제시했다. 호주·뉴질랜드·캐나다 등 영연방국가, 한·아세안 FTA 활용 실태와 시사점을 주제로 국가별 활용 실태 및 활용률이 저조한 원인 등을 다각도로 살펴봤다.
  •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한류’ 소프트파워 날개 달았다

    지난 10일 오후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의 한복판인 정다(正大)광장의 복합상영관. 개봉 중인 영화 5편은 ‘루시’를 제외하면 모두 중국 영화였다. 이 가운데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가 가난한 천재 화가 역할로 출연하는 영화 ‘루수룽옌’(水紅顔·덧없는 청춘)이 눈에 띄었다. 전형적인 멜로영화다. 중국에서도 ‘광군제’(光棍節)라고 부르는 ‘막대과자의 날’을 앞두고 개봉했다. 주로 20대 전후의 젊은 여성들이 주 관객층을 이뤘다. 영화를 보고 나온 리쉐쉐(李雪雪·21)는 “평소 좋아하던 정지훈이 나오는 영화라 벼르다가 지난주 중간고사를 마치고 바로 왔다”면서 “영화도 재미있었지만 오랜만에 정지훈을 볼 수 있어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정지훈으로서는 군 전역 등 이후 오랜만의 활동 재개다. 3년 만에 돌아온 그의 선택은 중국 영화였다. ●합작형태로 문화공연장 설립 가능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된 첫날 상하이 극장가의 풍경은 함의하는 바가 컸다. 지금까지의 중국 문화산업이 대외 개방에 소극적이었다는 사실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프트파워로서 중국 내 한류의 존재감 및 미래 시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당장 한·중 FTA에서 가장 큰 수혜를 볼 부문은 문화서비스사업일 가능성이 높다. 중외합자 또는 중외합작 기업 형태로 문화공연장 경영이 가능할 뿐 아니라 티켓 판매, 무대 장비 등의 공연중개업도 할 수 있게 된다. 합자기업은 49%로 투자 비율이 제한되고 경영권은 중국 측이 갖게 된다. 반면 합작기업은 투자 금액과 별개로 상호 계약에 의해 권리와 의무를 구체적으로 명시하게 된다. 자본 투자 대신 문화 콘텐츠 또는 전문 인력을 가지고 중국 측과 회사를 운영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예컨대 지금까지는 한국의 아이돌 가수가 중국 공연을 하려면 중국 현지 에이전시를 통해서만 계약, 공연장 섭외, 티켓 판매 등의 전 과정이 진행됐다. 가끔씩 계약 사기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가 나왔던 배경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한국 기업이 직접 투자한 회사 또는 한국 직원들이 직접 모든 관련 업무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업무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효율성이 높아질 수 있다. ●中에 ‘김연아 스케이트장’ 생길 수도 이를 반영하듯 지난 11일 YG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즉각 7.47% 올랐다. SM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 등 주요 연예기획사들의 주가도 껑충 뛰었다. 가장 뜨거운 한류 스타인 김수현의 소속사인 키이스트의 주가도 3.77% 올랐다. 이뿐 아니다. 영상콘텐츠 제작사인 초록뱀의 주가는 14.75%로 가격 제한 폭 천장을 쳤다. SM C&C가 8.32%, CJ E&M과 CJ CGV도 각각 7.27%, 2.27% 올랐다. 또한 중국 현지 스포츠 이벤트업도 할 수 있게 된다. 일반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을 대행하는 업무나 스포츠 시장조사, 다양한 스포츠 이벤트 발굴 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스케이트장, 스키장, 수영장, 볼링장 등의 체육시설 운영에는 100% 한국 기업의 진출이 가능해진다. 베이징에 ‘박태환 수영장’ 또는 ‘김연아 스케이트장’ 등이 세워질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다만 골프장은 중국 정부의 골프장 건설 금지 정책으로 미개방됐고 이(e)스포츠 관련 산업도 중국 내부의 산업진흥정책으로 개방되지 않았다. 한국 여행사가 중국으로 진출해 중국인 관광객을 모집하는 업무도 허용된다. 국내 1개 여행사에 아웃바운드 업무(중국인 대상 해외여행 업무)를 허용하도록 했다. 현재 중국은 미국, 일본, 독일 등 3개국의 각각 1개 여행사에 한해 아웃바운드 업무를 허용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공개 입찰을 통해 1개 여행사를 결정할지, 아니면 한국 여행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여행사를 운영할지 세부적인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추가 협의를 진행해야 한다. 이 밖에 저작권 분야에서는 방송 콘텐츠의 보호 기간을 기존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한국 방송 콘텐츠의 실질적인 권리 증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9월 발효한 한·중영화제작공동협정의 내용도 FTA에 반영했다. ●모호한 부분 많아 장밋빛 전망 일러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모호하고 불확실한 부분이 많아 관망하겠다는 분위기도 팽배하다. 박민선 CJ E&M 공연투자제작부장은 “영화에 비해 공연은 아직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아 당장 어떤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망하기는 어렵다”면서 “이미 상하이 자유무역지구에서는 FTA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외국 자본을 개방해 한국의 공연기획사들이 상하이에 가서 공연을 하고, CJ E&M도 상하이에 현지 회사를 설립한 상태”라고 말했다. KBS 관계자 역시 “한·중 FTA에 적용되는 방송의 범주가 어디까지인지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면서 “한국 프로그램의 방송 수출에도 여러 가지 유형이 있기 때문에 한·중 FTA가 어떤 영향을 가져올지 예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재원 문화체육관광부 문화통상팀장은 “문화서비스 및 지적재산권 분야와 관련해서는 대략 큰 틀만 잡힌 상태이고, 연말까지 협상을 계속해야 한다”면서 “합작기업의 방식, 여행업 진출, TV 드라마와 방송용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권고 근거 규정 등 세부 사항에서 별도로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한·중 FTA 타결] 中 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면 개방… 음악·방송 저작권 명문화

    한국이 중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활짝 열었다. 홍콩, 타이완 등 중화권을 제외하면 중국이 자국 엔터테인먼트 시장을 전면 개방한 나라는 한국이 처음이다. 기존에도 문호는 열려 있었지만 이를 법과 제도로 명확하게 보장했다는 데 이번 협정의 의미가 있다.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한국 업체가 앞으로 합작법인 형태로 중국에 공연장을 설립하거나 공연을 중계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는 한국기업이 중국 내 기업의 지분을 49%까지 보유할 수 있고, 스포츠 프로모션이나 이벤트는 물론 스케이트장과 볼링장 등 스포츠 시설 영업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이번 협정은 음악, 방송 사업자의 저작권과 저작인접권 등을 명문화하는 등 중국 내 우리 콘텐츠를 보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체적으로 양국은 지적재산권에 대한 의무를 상세히 규정하고, 관련 판결과 법령 등을 서로 공개하기로 했다. 또 양국은 가수 등 공연 실연자·음반제작자의 보상청구권, 저작권, 저작인접권의 기술보호조치 등을 명문화했다. 특히 중국 내 영화 상영 시 불법 배포를 목적으로 한 무단 촬영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도 확보했다. 방송 보호기간은 20년에서 50년으로 연장했다. 관광 분야도 개방됐다. 양국은 미국·일본·독일 등 3국에 제한적으로 허용했던 중국인 해외여행 업무에 한국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중국의 통상협정과 비교해 볼 때 이번 한·중 FTA 문화서비스 개방 수준은 홍콩과 타이완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10·27법난기념관 건립 논란… 개신교·불교계 ‘엇박자’

    10·27법난기념관 건립 논란… 개신교·불교계 ‘엇박자’

    ‘특혜인가, 정당한 위로의 보상인가.’ 조계종의 ‘총본산 조계사 성역화’에 개신교계가 반발하고 나서 불교계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조계사 일원을 성역화한다’는 불교계 계획을 둘러싼 불협화음이 10·27법난 교육기념관 건립의 특혜 시비와 날 선 공방으로 번져 귀추가 주목된다. 문제의 발단은 한 인터넷 매체가 지난달 29일 게재한 기사. 이 매체는 “국가 예산으로 서울 종로구 조계사 인근에 수백억원대 땅을 확보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면서 “정부가 국고를 지원해 민간에 토지를 매입해 준 전례가 없어 논란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특히 10·27법난 교육기념관 건립과 관련, “민간이 소유권을 가지는 기념관 건립에 정부가 세금을 들여 땅을 사 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계종과 천태종 등 불교계와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법난심의위)가 일제히 강력 대응하자 개신교계가 응사하고 나선 것이다. 먼저 조계종 총무원은 “10·27법난의 역사적 의미와 기념관 건립 취지를 호도해 종단의 명예가 실추됐다”며 정정 기사 보도를 요청했다. 국무총리실 소속인 법난심의위도 불편한 입장을 감추지 않았다. 법난심의위는 기념관 건립을 “법난 피해자와 불교계 명예회복을 위해 법령에 근거해 추진하는 공공 성격의 사업”이라고 밝혔다. 기념관 건립 부지를 조계사 일원으로 정한 데 대해선 “법난 때 신군부의 작전명이 조계사 위치 ‘견지동 45번지’에서 착안한 ‘작계 45’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10·27법난의 상징적 공간이자 한국 불교의 중심적 위치”라고 밝혔다. 특히 국가가 세금으로 전례 없이 특정 종교에 땅을 사 줬다는 주장에 대해선 “단순한 종교단체 지원 사업이 아니라 특별법에 근거해 과거사 정리 차원에서 추진되는 사업”이라고 반박했다. 천태종도 입장문을 발표, “10·27법난 기념관은 법난의 역사적 실체를 밝히기 위한 국가 차원의 진상 규명 사업”이라며 거들고 나섰다. 개신교계는 한발 더 나아가 일제히 특혜 의혹을 제기하면서 종교 간 마찰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먼저 보수교단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연합은 논평을 내고 “국민 세금으로 특정 종교의 기념관을 건립하고 그 재산권 일체를 해당 종교에 귀속시키는 게 특혜 아니냐”면서 기념관 건립의 국고 지원을 재고할 것을 주장했다. 한국교회언론회도 “국민 세금으로 불교 기념관을 건립하고 불교에 귀속시키는 것은 결국 정부가 막대한 국민의 혈세로 불교 재산을 파격적으로 늘려 주는 일”이라며 “이는 지금까지 전례가 없었던 것으로, ‘종교 편법’이 될 전망”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 4일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의 예방을 받고 “10·27법난으로 인한 명예회복이 잘 이뤄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김 차관은 “충분히 논의하며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서비스시장 개방 등 4~5개 부문 이견

    한국과 중국이 다음주(9~16일)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자유무역협정(FTA)의 핵심 쟁점을 일괄 타결하기 위한 막판 협상에 돌입했다. 양국 모두 체결을 위한 속도는 내지만 국익이 걸린 만큼 한치의 양보 없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양국 대표단이 오는 6일 중국 베이징에서 한·중 FTA 제14차 협상을 벌인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회의는 중국이 타결 시점을 희망하는 APEC을 앞둔 중요한 시기여서 윤상직 산업부 장관과 가오후청 중국 상무부장 등 통상 장관이 처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마주해 상품 분야 일괄 타결안에 대한 전방위적인 협상을 펼칠 예정이다. 우태희 산업부 통상교섭실장은 “주요 쟁점에 대한 논의도 ‘5부 능선’을 넘었다”면서 “양보할 수 없는 쟁점들을 풀어내기 위해선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만큼 양국 장관이 협상에 나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품 분야의 핵심 쟁점은 4~5가지다. 서비스 시장 개방, 비관세 장벽 해소, 품목별 원산지 기준 등이 대표적이다. 서비스 분야의 경우 우리는 한류 엔터테인먼트 확산 차원에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도하개발어젠다(DDA)와 같은 높은 수준의 시장 개방을 원하지만 중국은 소극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는 주력 수출품목인 공산품 시장의 조기 개방을 요구하고 있지만, 중국은 농수산물 시장을 더 개방하라며 맞서고 있다. 비관세 장벽도 난관이다. 우리 측은 다품종 소량 생산을 하는 중소기업들을 위해 관세 철폐를 주장하고 있지만 중국은 자국 산업 육성을 위해 꺼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 실장은 “농산물 시장에 관해서는 양보할 수 없다”면서 “중국 측의 통큰 양보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양국은 13차례의 공식 협상 등을 통해 협정문에 들어갈 22개 부문 가운데 기술장벽, 전자상거래, 환경, 통신, 투자, 위생·검역, 무역구제, 분쟁해결, 지적재산권, 통관 및 무역원활화 등 16개 부문에 대해 타결 내지 타결에 근접한 의견 접근을 이뤘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감사원 “함양군, 도로 확장사업으로 주민 재산권 침해”

    감사원은 30일 경남 함양군의 ‘본백~용평 간 도로 확·포장 사업’으로 인해 토지 소유자의 재산권이 침해당했다며 주민 의견 청취 등의 절차를 거쳐 ‘완충녹지’ 설치 여부를 재검토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함양군은 2009년 1월 함양개발촉진지구 내 본백~용평 간 도로 확·포장 사업의 실시 계획을 작성하면서 당초 개발계획에는 없었던 완충녹지(노선 양측 폭 10m, 총면적 4만 922㎡)를 주민들의 의견 청취 절차도 없이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이 여러 차례 민원을 제기하고 국민권익위원회도 완충녹지 결정에 대한 실시계획 승인을 취소하도록 시정 권고를 했지만 함양군은 현재까지도 실시계획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감사원은 앞으로 지역개발사업 추진 시 개발계획에서 정한 토지이용계획과 다르게 실시계획을 작성하는 일이 없도록 함양군에 주의도 요구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카톡 검열 논란 보도·분석 날카로워”

    “카톡 검열 논란 보도·분석 날카로워”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김영호 한국교통대학교 총장)는 29일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신문사에서 제69차 회의를 열고 ‘카카오톡 사이버 검열’ 논란에 대한 서울신문 보도 방향 등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독자권익위원들은 다양한 관점에서 의견을 제시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김광태(온전한커뮤니케이션 회장) 위원은 사이버 검열 논란의 원인을 “정보통신기술 발전으로 새롭게 생긴 현상을 과거 아날로그식 사고로 재단해서 생긴 문제”라고 진단하며 “지난 15일자 ‘여론 통제 방정식 논란’ 기사 등은 사태의 근간을 풀어헤친 날카로운 분석이었다”고 평가했다. 세대별로 뚜렷한 시각차가 드러나기도 했다. 이청수(연세대 행정대학원 겸임교수) 위원은 “범죄 수사나 사이버상에서 무분별하게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로 고통을 받는 사람을 위해서는 사이버상의 감시가 필요하다 본다”면서 “우리 사회의 법질서 유지를 위해 오히려 서울신문이 사회감시체계 구축을 제안하는 데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반면 박준하(전 이화여대 학보사 편집장) 위원은 “사이버 망명은 2008년 ‘미네르바 사건’ 이후 인터넷 이용자들이 구글로 옮겨갔던 것의 연장선상에 있다”면서 “좀 더 포괄적이고 심층적인 기사를 통해 정밀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범수(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교수) 위원은 “사이버 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사유재산권을 비롯해 사이버상에서 제기되는 각종 문제에 대한 기획기사들을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고진광(인간성회복운동추진협의회 대표) 위원은 “구글은 홈페이지에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회사의 대응방침을 이용자들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고 소개한 뒤 “국내업체들에 이와 관련된 조언을 언론이 해줬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위원들은 한목소리로 해외 사례를 다루는 데 미흡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전 위원은 “주변국과 선진국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 심층적으로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지면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과 격려도 잇따랐다. 김 위원은 “주말판이 상당히 흥미롭고 읽을거리가 많다”면서 “국회의원 보좌관·남북한 삐라전쟁·일베 정체성 등 시의성 있는 커버스토리 아이템이 눈길을 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은 또 “경제·산업면이 정부 및 금융, 대기업 관련 기사에 치우치고 있는데 창업스토리 등 서민들을 위한 기획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대통령 시정연설·3자 회동] “예산안 처리” 공감했지만 동상이몽… 공무원연금 개혁도 험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는 29일 회동에서 내년도 예산안 및 세월호 3법 등 각종 법안 처리를 ‘명목상’ 다짐했다. 분위기는 밝았지만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합의’는 없었다. 각자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수준에서 만남을 마무리했다. 여야 지도부가 이날 예산안의 헌법규정 시한 내 처리에 대해 대통령과 공감대를 이루긴 했지만 앞길은 험난하다. 회동 결과 발표문을 놓고 새정치민주연합에서 반발 기류가 터져 나오자 김성수 새정치연합 대변인이 “‘예산안을 법정시한 내 처리한다는 것은 최대한 노력하겠다는 뜻”이었다며 부인한 탓이다. 회동 직후 야당 내에서는 “지나치게 여당에 끌려다녔다”는 비판론이 들끓었다. 남은 국회 일정 동안 여야가 표면적으로는 예산안 데드라인을 지키기 위해 머리를 맞대긴 하겠지만 한판 대결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특히 올해부터 국회선진화법상 예산안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정부 원안이 자동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부담은 더욱더 크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연내 처리도 전망이 불투명하다. 전날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당론 발의하긴 했지만 국회 논의 과정에서 갑론을박이 예상된다. 야당도 큰 틀에선 연금개혁 필요성에 동의하나 내용·추진방식을 놓고 정면으로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시한에 쫓겨 졸속 처리하면 안 된다”는 입장이다. 여당 내에서도 공무원 반대표를 의식한 불만여론이 내재돼 있는 데다 연금삭감 방식, 기금 적자 해소율에 의문을 표시하는 의원도 적지 않다. 반면 난항이 예상되던 정부조직법 협상은 새정치연합이 해경 폐지가 핵심인 정부안에 대해 수용 가능성을 시사해 주목된다. 백재현 새정치연합 정책위의장은 “해경 폐지 반대를 끝까지 주장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역시 해경본부를 두는 안 등 대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이유로 예산안과 정부조직법안 중 최종 쟁점을 여야 원내 지도부가 막판 패키지딜 형식으로 한데 묶어 처리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세월호특별법과 유병언법(범죄수익은닉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은 전망이 밝은 편이다. 세월호법은 여·야·유가족 간 이견이 상당부분 해소된 것으로 알려져 앞서 여야 합의대로 10월 내 처리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법사위 계류 중인 유병언법도 ‘제3자 재산권 침해’ 논란만 해소되면 회기 내 처리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영란법은 ‘사실상 올해 안에 빛을 보기 힘들지 않겠나’라는 관측이다. 여야가 정무위에서 진지하게 논의하기로 했지만 부정청탁·금품수수 등 징계대상·범위를 놓고 정치권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데다 법안소위도 아직 구성되지 않은 탓이다. 국정감사는 끝났지만 사이버 검열·감청 논란과 4대강 비리, 해외자원 개발사업 국정조사 이슈는 연말 정국의 휘발성 있는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한국, 기업하기 좋은나라 세계 5위에”

    “한국, 기업하기 좋은나라 세계 5위에”

    “시장을 다 개척해 놓으면 대기업이 들어와 독식하고 대출받기도 하늘의 별 따기이고 우수한 인재는 구할 수가 없어요. 규제는 또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서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한 사장은 한국에서 기업을 경영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푸념했다. 하지만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기업 하기 좋은 나라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돼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획재정부는 29일 세계은행(WB)이 발표한 ‘2014년 기업환경 평가’에서 한국이 전 세계 189개국 중 5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한국의 순위는 2009년 19위에서 매년 상승해 지난해 7위보다도 2계단 뛰었다. 한국 앞에는 싱가포르, 뉴질랜드, 홍콩, 덴마크 등 4개국뿐이다. 한국은 전기공급 부문에서 1위에 올랐고 통관행정(3위), 법적분쟁 해결(4위), 퇴출(5위), 건축인허가(12위), 창업(17위) 등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반면 재산권 등록(79위), 자금조달(36위), 세금납부(25위) 등은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재부 관계자는 “창업절차 간소화 등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정책 노력이 성과를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다르다. 지난 2월 대한상공회의소가 외국계기업 2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5.2%가 ‘국내 투자 여건이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유로는 ‘정책 일관성 부족’이 32.5%로 가장 많았고 ‘규제가 과도하다’는 응답도 23.4%였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경제정책의 변화가 너무 커서 기업이 중장기 투자·경영 계획을 세우기 어렵다”면서 “일관성 있는 경제정책과 행정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열린세상] 높은 교육열과 좁은 평가의 틀/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열린세상] 높은 교육열과 좁은 평가의 틀/이정옥 대구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그렇게 열심히 듣는 학생들은 처음 봅니다.” 지난 주말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린 아시아 지식인들의 모임에서 정치학자이자 시민운동의 지도자인 프란시스 로 교수가 들려준 이야기다. 그가 말하는 학생들은 의학과 공학만 공부했던 미얀마의 지도자들이다. 이제는 연방제와 정치과정에 대한 공부에 열중하고 있다. 군사독재 시절에 삭제됐던 사회과학을 복원하는 것이 하루아침에 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교육부는 ‘창조적 인재’를 키우는 질 높은 대학을 만들기 위한 고등교육 정책 방향을 설정했다. ‘창조적 인재’와 질이라는 키워드는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미래 준비에 걸맞은 단어들이다. 그러나 실제 현실은 누가 구조조정되는가의 상대평가로 해석되고 있다. 대학 전체 차원에서 정원 감축의 수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네가 죽어야 내가 산다는 논리가 스며들게 된다. 창조는 열린 소통과 토론을 통해 가능하다. 내 아이디어를 네가 가져가지 않을까 염려하는 경쟁 상태에서는 제대로 된 창조가 만들어질 수 없다. 대학 간의 경쟁, 학과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면 소통의 벽은 더 높아지게 마련이다. 현대사회는 새로운 창조를 강조하면서 다른 한편에서는 ‘지적 재산권’을 보호하는 이중의 틀로 짜여 있다. 산업체는 지적 재산권의 논리를 수용해야 하지만 대학은 적어도 새로운 창조의 산실이 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격의 없고 자유로운 협력과 소통, 융합이 가능해야 한다. 이 이중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창조적 인재가 산학협력의 인턴으로 이해되기도 하고 특성화가 구조조정으로 이해되는 혼선을 빚게 된다. 치열한 경쟁이 필요한 부분과 협동이 필요한 부분이 적절하게 분업화되지 않으면 꿩도 매도 다 놓칠 수 있다. 교육부가 대학을 지원하는 취지는 옳다. 그러나 지원은 하되 간섭은 하지 않아야 정말 창조적 지식이 만들어질 수 있다. 높은 신뢰문화가 바탕에 깔려야 한다. 현재는 지원이 감시와 평가, 개입으로 해석되고 있다. 대학들이 교육부의 점수와 평가에 목을 매는 형국이다. 사회정책은 목표와 수단이 괴리될 수도 있고 실제 정책을 집행하게 되면 의도하지 않은 결과가 얼마든지 나올 수 있다고 사회학자 머튼이 말한 바 있다. 한국에서의 교육은 과거시험 합격을 통한 입신양명이라는 개인의 지위 획득이라는 측면과 식민지 시대의 ‘애국계몽 운동’에서 나타난 것처럼 공공의 가치를 만들어 내는 집단 지성의 산실로서의 이중의 의미가 있다. 가는 곳마다 신문을 만들고 학교를 세워 민족정신을 잃지 않는 눈빛 초롱초롱한 지도자를 키워낼 수 있었다. 지난 100여 년의 근대정신의 산실이었던 학교가 이제는 개인의 직업교육소와 자격증 발급소가 되고 있다. 취업률을 대학의 평가 지표로 삼았던 정책의 산물이다. 청년실업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고 싶다는 의도가 근대 100년의 교육정신의 틀을 무너뜨리는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최근 식민통치가 근대화에 도움을 주었는지의 여부가 새삼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다. 철도나 다리를 만들었다든지, 생산량이 늘었다는 계량적 지표만 보게 되면 식민지 근대화론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식민지의 식민성은 눈에 보이지 않는 차별 구조를 통해 실현되기 때문이다. ‘이등시민’의 굴레를 씌우고 그들끼리 경쟁시키는 분할 통치 전략을 쓰기 때문에 협동보다는 나 하나만 잘살고 보자는 ‘ 이기주의’가 배양된다. 차별의 방식은 교묘하다. 일본에서 상대적으로 차별받는 집단이 ‘부락민’이다. 식민지 시절 우리 마을이 ‘부락’으로 변신했어도 그 의미를 정확하게 몰랐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상대평가 대신 절대평가를 도입한 정책은 작지만 큰 의미를 주는 개선책이다. 식민지 교육의 특성은 지도자가 될 수 있는 사회과학 인문학보다는 실업 교육과 실무 교육을 강조한다. 실무 교육중심으로 교육을 받게 되면 전체를 볼 수 있는 눈이 없어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다. 이렇게 변화가 빠른 시대에 절실한 교육은 종합의 능력, 생각하는 능력, 새로운 것을 학습하는 능력이다. 지금이라도 창조적 인재를 키우기 위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질 높은 대학 정책의 수단이 제대로 만들어져야 한다.
  • 직동·추동 공원 민자유치 개발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사유지를 공원용지로 지정만 해 놓고 장기간 보상하지 않아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경기 의정부시가 전국 최초로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60년 동안 엄두도 내지 못한 도시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하기로 해 주목을 받고 있다. 안병용 시장은 28일 “1954년 도시계획시설(공원)로 지정만 해 놓고 60년 동안 임야 및 농지 상태로 방치해 온 시청사 인접 직동근린공원과 추동근린공원 예정지를 민간자본으로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 시장은 “두 공원조성사업은 열악한 시 재정 여건상 사업추진이 어려워 공원 전체면적 중 80%에 해당하는 토지 및 공원시설을 사업자로부터 시가 기부채납받고 나머지 20%에는 공동주택 등 수익시설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직동근린공원 민간사업자인 ㈜아키션은 이미 지난달 7일 640억원을, 추동근린공원 사업자인 유니버스코리아제일차는 지난 1일 1100억원을 사업비로 현금 예치했다. 아키션은 의정부·호원·가릉동 등에 산재한 직동근린공원 예정지 42만 7617㎡에 4100억원을 들여 34만 3617㎡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8만 4000㎡에는 아파트 등을 신축할 계획이다. 공원시설 사업비는 800억원, 아파트 등 비공원시설 사업비는 3300억원이다. 유니버스코리아는 신곡·용현동 일대 추동근린공원 예정지 86만 7804㎡에 71만 2804㎡ 규모의 공원을 조성하고 15만 5000㎡ 넓이의 비공원시설에는 6283억원을 투입해 아파트 등을 신축할 예정이다. 시는 사전 협의가 끝나는 대로 도시공원위원회 및 도시계획위원회 자문 등을 거쳐 사업제안자와 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안 시장은 “의정부시가 전국 최초로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민자로 개발, 토지소유자들의 재산권 행사를 보장하는 것은 물론 공원개발로 시민 삶의 질이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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