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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단독] [서울신문이 만난 사람] 손사탐 시절 연수입 50억…10대 때 청강한 청년들에 20년 만에 ‘빚’ 갚게 됐죠

    박찬호가 메이저리그에서 전성기를 보내던 1997~1998년. ‘손사탐’(손 선생 사회탐구)의 제자들은 맨날 학원 책상에 ‘박찬호 연봉 vs 손사탐 연봉’을 적어 놓고 비교를 하곤 했다. “아! 손사탐이 더 버네. 돼지 아냐. 그렇게 돈 많이 벌어서 뭐할 거야.” 이런 비아냥거리는 낙서도 종종 발견됐다.‘손사탐’ 손주은(56) 메가스터디 그룹 회장은 당시 오프라인 학원 강사료로만 한 달에 4억원을 벌었다. 여기에 교재비까지 더하면 연간 수입이 50억원에 달했다. 보통 월급쟁이들은 평생 만져볼 수조차 없는 어마어마한 금액이었다. 손 회장은 이렇게 번 돈을 토대로 2000년 교육기업 메가스터디를 설립했다. 메가스터디 그룹은 시가총액이 한때 2조 5000억원을 넘을 정도로 큰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손 회장은 항상 빚진 기분이었다고 했다. “워낙 돈을 쉽게 벌었으니 학생들한테 일부는 환원해야 되지 않느냐는 생각을 항상 했어요. 인생이 생각대로 잘 안 돼서 이걸 그냥 가지고 죽으면 안 되겠다고….” 2015년 말에 구체적인 결심을 한 그는 지난해 10월 청년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윤민창의투자재단을 설립했다. “1990년대 후반부터 학생들에게 강의하면서 했던 약속을 20년 만에 실행한 거죠. 이제 빚을 갚았다는 느낌에 홀가분해요.” 그래서인지 지난 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메가스터티교육 본사에서 만난 손 회장은 표정이 유달리 밝아 보였다.→청년 창업을 위한 재단은 어떻게 만들게 됐나요. -애초에는 청년 창업보다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재단을 만들려고 했어요. 그런데 인재 양성도 중요하지만 요즘 30대가 너무 힘들어합니다. 과거 10대 때 제 수업을 듣던 애들이죠. 당시 제가 “공부가 너희를 구원할 거다”라고 했는데 실제로는 구원이 안 됐어요. 한국이 지금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들어온 상태에서 한 번 더 도약할 수 있는 건 결국 청년들이 힘을 내야 하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에서 청년 창업 지원 쪽으로 생각을 바꿨죠. →재단 이름 윤민은 무슨 뜻인가요. -아까 회의실에서 보셨겠지만, 관동별곡에 나오는 한 구절이 벽 액자에 걸려 있어요. ‘음애(陰崖)에 이온 풀을 다 살와내여사라’. ‘그늘진 벼랑에 시든 풀을 다 살려내라’, 즉 도탄에 빠진 백성을 구하고 싶다는 뜻입니다. 기업을 만들면 이런 정신을 가져야겠다고 항상 생각했어요. 이걸 두 자로 줄이면 윤택할 윤(潤), 백성 민(民), 윤민입니다. 1992년 교통사고로 먼저 간 딸 이름이에요. 집사람은 1991년 같은 교통사고로 먼저 숨진 아들 이름(광욱)에서도 한 글자를 따서 ‘광윤’으로 하자고 했는데, 사람들이 잘 못 알아들을 것 같아 그냥 윤민으로 했어요. 회사가 더 커지면 이름을 ‘윤민그룹’으로 바꾸려고 했는데 지금은 그 단계로 가기는 어려워졌고…. →25일까지 첫 지원을 받는데 어떤 기대를 하고 있나요. -시도를 하나도 안 하면 0이지만, 한번 시도를 해 보면 언젠가 자기뿐 아니라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큰 걸 만들 수 있어요. 여기에서는 꼭 해서 성공하라는 건 아닙니다. 그건 벤처캐피탈이 하는 거고. 우리도 벤처캐피탈을 갖고 있는데 대상을 찾을 때 성공할 애들을 찾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단계에 와 있는 사람만이 벤처캐피탈 지원을 받죠. 그보다 낮은 단계는 과감하게 시도조차 해보기 어려워요. “일단 원서를 내 봐라. 도전을 해 봐라. 실패도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어요. 한 300팀 정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10팀을 뽑습니다. →재원은 얼마인가요. -300억원을 출연합니다. 지난해 100억원, 올해와 내년 100억원씩이죠. 첫해엔 부동산 63억원, 현금 37억원을 출연하고 올해와 내년은 현금으로 지원합니다. 처음에는 400억원을 생각했는데 막상 딱 내는 순간에는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100억원을 또 깎게 되더라고요. 실제 사람 심리가…. 이사장은 숙대 법대의 성민섭 교수님이 맡아 주셨어요.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나요. -기존에 메가스터디가 학생들한테 올해까지 350억원 가까이를 지원했죠. 그거 말고도 여러 대학을 중심으로 기부활동을 해 왔어요. 특히 모교인 서울대 인문대에는 ‘손주은 인문학 장학금’이라 해서 인문학 후세대 양성을 위해 연간 1억원 가까이 계속 내왔는데 앞으로 그 부분을 이 재단에서 일부 담당하려고 해요. →기업인들이 재단을 재산 증여 등 관리 목적으로 설립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런 거 전혀 아닙니다. 저를 아는 사람들은 그런 게 절대 아닐 거라는 걸 압니다. 늘 얘기했듯이 다른 직업에 비해 한국 사교육 종사자들, 그중 스타 강사는 너무 쉽게 돈을 많이 벌었어요. 사교육이 하나의 열풍이었잖아요.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손사탐 시절에는 특히 그랬죠. 제가 1997~1998년 대중강의를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한 5개월 만에 학생 2000명이 20개반에 몰렸어요. 한 반에 100명씩 쭉 줄을 서서 등록했죠. 1998년부터는 한 교실에 250명으로 늘려도 줄이 끝도 잘 안 보여요 .그걸 20개반을 하니 월 5000명, 게다가 저는 최고의 스타 강사니까 5대5 배분 비율이 깨지죠. 강사가 절대 강자니까 7대3(수입을 강사가 70%, 학원이 30%로 가져가는 것)까지 갔어요. 그래도 학원은 많이 남으니까. 엄청난 돈을 벌었죠.→외환위기 직후니 더 많아 보였겠네요. -그냥 돈 많이 번다가 아니고 노력에 비해 훨씬 큰 소득이죠. 예를 들어 그 당시 했던 16주 강의는 48만원을 받았는데. 그러면 저는 250명을 넣고 어떤 선생님은 10명도 못 넣었어요. 당장 25배 차이가 나잖아요. 그런데 25배가 아니죠. 그분은 배분을 5대5. 저는 7대3. 30배 이상, 한 40배 차이가 나잖아요. 어떤 선생님은 한 시간 강의하면 시간당 2만~3만원 정도가 평균가라면, 저는 한 시간에 100만~150만원. 하루 평균 9시간 강의를 했는데 하루 소득이 1000만원을 넘었어요. 분명 같은 노력에 비해 과도한 수입이죠. 그래서 그때부터 저는 두 가지 원칙을 정했어요. 하나는 정직하게 소득 신고를 해서 세금을 정확하게 내자. 그게 소득 재분배 효과가 있으니. 그래서 지금까지 소득세, 양도소득세, 토지보유세 등 이래저래 낸 세금이 500억원 가까이 돼요. 또 하나는 어려서부터 갖고 있던 청교도 윤리에 따라 양심적으로 할 수 있는 기부활동을 했어요. 그걸 드러낸다는 건 나를 파는 것밖에 안 되니 모르게 했죠. →그래서 ‘깨끗한 장사꾼’을 모토로 삼은 건가요. -제가 서른여섯 살 때 10년간 사교육으로 번 돈을 접고 사립학교 하나 사서 이사장이 되려고 했어요. ‘사농공상’이라는 신분의식이 숨어 있었던 거죠. 제가 대학생들한테 강연 중에도 말하는데 생산력이 엄청 올라간 사회에서는 이 질서는 거꾸로 돼야 한다. ‘상공농사, 상자지천하대본’이다. 기업 하는 사람들, 장사하는 사람이 사회 주도층이 돼야 한다. 법률가 등이 사회 지도층이 되는 게 옳지 않다. 지금 이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에너지와 원리는 기업이다라고요. 근데 내가 고작 강의 팔아서 하니까 나 보고 장사꾼이라고 욕을 할 거니까 장사꾼이라고 하자. 대신 깨끗하게 하자. 이런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이제 저 스스로 ‘깨끗한 장사꾼’이라고 안 합니다. ‘깨끗한 기업인’이라고 합니다. →안철수 캠프를 도와주면서 정치를 할 거라는 말도 나옵니다. -아닙니다. 교육 관련 해서 조언만 해 준 것 뿐이에요. 안 의원과의 인연은 10년 전 손학규씨를 대신해 메신저 역할을 하기 위해 만나서 시작됐어요. 지난해 두 번째 만남을 가졌죠. 당시 입장(기업인으로 특정 정파를 지원하지 않는다는)을 분명히 밝혔어요. 이후 지난해 안 의원 쪽에서 교육 관련 대담을 하자고 했고 그 영상이 유튜브에 올라온 게 전부입니다. 무슨 캠프에 들어가거나 정치를 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정치는 인생 자체가 완전히 망가질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선택이라고 생각해요. 아버지가 통일주체국민회의 때와 경남 도의원 등 네 차례 선거를 치르면서 제가 직접 선거캠프에서 도와준 적이 있어 정치 세계를 잘 압니다. 더구나 저는 정치를 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에요. 사교육에서 돈을 번 사람이 정치하겠다고 하면 후안무치죠. 그 정도는 저도 압니다. →교육정책에 대해서 제언을 한다면.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서 입시를 바꾸는 게 현실적인 하나의 대안으로서는 맞지만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에요. 교실이 다 바뀌어야 해요. 한 교실에 애들을 다 집어넣고 수업을 한다는 건 근대 시민사회 초기에 있던 모형 아닙니까. 어느 정도 수준의 보편적 지식과 기능을 만들기 위해선 효율적이죠. 하지만 지금은 그런 지식은 세상에 널려 있고 지식을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또 그걸 가지고 실제 도전해 보고 체험해 보고 이런 작업들이 중요한 시대에 왔어요. 시간표 짜서 선생이 들어오는 이런 교실을 가지고는 아무것도 못한다고 봐요. 입시 제도를 백날 바꿔서 되는 게 아니고 근본적인 교실 혁명이 있어야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 대전환이 가능합니다. →4차 산업혁명에 맞는 교육의 패러다임은 어떤 건가요. -완전히 깨부수어야 하는데 국민들은 일종의 의식의 지체에 빠져 있어요. 아직도 대학 잘 가서 우리 애가 성공하는 것, 아주 우수하면 의사 되는 것, 그다음으로 우수하면 로스쿨 가서 변호사 되는 것 아니면 교사가 되거나 삼성, 현대 같은 대기업 들어가거나…. 그런 질서의 세상이 얼마 안 남았는데 부모들은 아직도 이렇게 생각해요. 한국 사회의 특수성이죠. 30년간 고도 압축 성장을 하면서 계속 해마다 나아지는 삶을 살았던 유례없는 경험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그런 세상이 아니잖아요. 명문대 나와도 취직이 안 되고, 취직이 돼도 임금에 한계가 있고 위로 올라가면 층층이 쌓여 있고. 로스쿨 나와서 변호사 돼도 몇 개 대형 로펌 외에는 답이 전혀 없어요. 더구나 지금까지 교육은 행복을 추구하기보다 경쟁에서 이기는 것만 주로 했어요. 옛날에는 이기고 나면 뭔가 소득이 있었죠. 지금은 경쟁에서 이겼는데도 ‘헬조선’이라고 얘기합니다. 이런 교육을 하면 안 되는 거죠. 그래서 교육의 본질에 기초한 비즈니스가 뭔지 요즘 고민하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노량진이 공무원시장이잖아요. 공무원 학원도 있고 입시 학원도 있고. 거기에서 저희도 오피스텔 이런 걸 지어 분양해서 성공도 했지만, 학생들한테 입시를 계속 팔고 있거든요. 노량진을 보면 세계에서 20대 인구 비율이 1등인 곳입니다. 군대 같은 특수한 곳 빼고는 일반인이 사는 곳 중에서는 유일할 겁니다. 그런데 많은 공무원 학원들은 “너희가 공무원 되면 안정된 미래가 열릴 거다” 이러잖아요. 실상은 2~3년 어두운 인생의 터널을 지나서 패배의 상처를 안고 가는, 젊음이 썩어 들어가는 공간이잖아요. 비극이죠. 그래서 우리는 이 젊은이들에게 삶이 그렇게 비극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얘기하면서 ‘힐링’할 수 있는 복합 공간을 만들어 보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요. 연내 노량진에서, 시험에 찌들어 사는 젊은이들에게 작은 빛을 줄 수 있는 시도를 하나 할 겁니다. →오래전부터 “사교육은 끝났다”는 말을 해 왔는데. -사교육업체들도 2000년대 후반 2010년쯤 와서 “어 세상이 바뀌었다”는 생각을 했어요. 저도 “사교육 시장이 끝났다”는 얘기를 하고 다닌 지 7~8년쯤 됐죠. 실제로 끝났고 일종의 잔불이 남아 있는 걸로 보는데.그런 비판을 해 오다가 최근에 얻은 영감은, 일본 도쿄에 가면 ‘쓰타야’라는 서점이 있거든요. 마스다 무네아키라는 분이 쓴 ‘지적자본론’에 나오는 얘긴데요. 서점은 다 망한다고 했어요. 당연히 인터넷 서점으로 가고 있으니. 그런데 이분이 거꾸로 서점수를 일본 전역에 1440개로, 회원수는 5000만명으로 늘렸어요. 연 매출 2조원에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 내는 신화적인 일본의 오프라인 서점으로 성장시켰죠. 이분이 하는 말이 서점은 서적을 팔면 망한다고 합니다. 그럼 뭘 팔아야 되냐. 책 안에 들어 있는 새로운 삶의 양식, 철학, 행복 등 여러 가지를 팔아야 한다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직원들에게 “사교육업체가 사교육을 팔면 틀림없이 망한다”고 해요. →그러면 사교육업체는 뭘 팔아야 하나요.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인 더 나은 삶에 대한 새로운 제안이죠.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이걸 팔아야만 진정한 교육 기업이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사교육에 대해선 지금도 다들 고개를 갸우뚱하면서 소비를 하고 있거든요. 사람들이 이건 아닌 거 같은데 당장 우리 애 성적이 안 나오니 한다, 이런 생각으로…. 이런 소비는 오래가지 않아요. 그런데 교육 기업이 우리한테 행복을 줬다고 생각하면, 행복을 팔 수 있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미래 지향적인 가치,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수요자들의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상품이 뭐냐. 그게 답이라고 생각해요. 김성수 산업부장 sskim@seoul.co.kr ■프로필 ▲1961년 경남 창원 출생 ▲부산 동성고 졸업(1979년) ▲서울대 서양사학과 졸업(1987년) ▲2000~2010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사장 겸 이사회 의장 ▲2007년 코스닥 상장법인협의회 이사 ▲2010~2014년 메가스터디 대표이사 회장 겸 이사회 의장 ▲2014년~현재 메가스터디그룹 회장 겸 메가스터디 이사회 의장 ▲2015년~현재 메가스터디교육 이사회 의장 ▲2016년~현재 윤민창의투자재단(이사장 성민섭) 이사
  • “병사들 군복도 빅데이터로 맞춤 제작”

    각 군 병사들이 몸에 맞지 않는 전투복이나 훈련복을 입게 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사이즈는 모자라고, 어떤 사이즈는 남아돌기 때문이다. 육군은 훈련소 입소 장병들의 신체 계측 빅데이터를 활용, 정확히 피복 소요를 예측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로써 사실상 ‘맞춤 군복’을 지급할 수 있고, 그만큼 피복 낭비도 막을 수 있게 됐다. 각 분야에서 빅데이터 활용이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에서도 각종 빅데이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다. 공군은 ‘비행훈련 위험예측 서비스 모델’로 항공기의 실시간 기동패턴을 분석해 항공기 추락이나 충돌 상황을 예측할 수 있게 돼 비행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해군은 음파탐지기 등을 통해 수집한 음향데이터를 분석해 수중표적을 식별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국방부는 군 인건비 예측 모델을 통해 급여 편성 오차를 획기적으로 줄여 지난해 250억원의 예산을 다른 사업에 재분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국방 빅데이터’의 효용성이 확인됨에 따라 국방부는 7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국내 빅데이터 전문가들과 함께 토론회를 열어 올해 빅데이터 활용 사업 범위를 더욱 확대키로 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AI 시대, 홀로그램 전시·기억저장 전문가 나온다

    정규직 줄고 유연근무제 확대 세분화·융합형 미래 직업 등장 문제 인식 등 인간의 역량 키워야 앞으로 10년 뒤인 2027년이 되면 기계나 인공지능(AI)이 인간의 업무 영역을 일부 대체하면서 기존 직업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기후변화 전문가나 로봇 엔지니어나 인공장기 제조 전문가, 홀로그램 전시기획가, 기억 저장관리 전문가 같은 융합형 직업들이 새로 나타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민간 전문가로 구성된 미래준비위원회와 함께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10년 후 대한민국, 미래 일자리의 길을 찾다’라는 미래전략 보고서를 1일 발간했다. 이번 보고서는 80여건의 국내외 관련 논문과 책을 분석하고 475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인 뒤 네트워크 분석을 거쳐 만들어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컴퓨터와 통신, 기계 관련 기술의 발달로 인해 ‘평생직장’이라는 개념은 거의 없어지게 되며 정규직 직원수는 더 줄고 기업은 필요에 따라 온라인으로 사람을 구하는 등 고용불안이 점점 심각해진다. 또 단순 반복 작업을 하는 직업은 빠르게 사라질 것이며 집과 사무실의 경계가 없어지고 유연근무제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다. 이 같은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계와 차별화할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문제인식과 대안 도출 역량을 바탕으로 기계와 협력적 소통능력을 갖춰야 한다. 또 사회적으로는 평생 교육과 수요자 중심의 기술기반 교육을 강화하는 쪽으로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직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동시에 사람 중심의 기업문화 조성, 취약계층과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을 위한 사회 안전망 확보, 사회적 이익 재분배 및 로봇세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기술의 진보가 비용 절감을 위한 인간 대체라는 기계 중심 혁신이 될 경우 좋은 일자리는 감소하고 양극화가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하며 “인간이 주도하는 혁신을 통해 일자리의 질을 높이고 인적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성과급 균등 분배는 불법” 행자부, 환수 등 엄격 대응

    행정자치부는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 성과급을 균등 분배한 것과 관련해 “명백한 불법행위”라며 성과급 환수 등 엄격히 대응하겠다고 25일 밝혔다. 행자부는 이날 설명자료를 통해 “성과상여금 제도는 업무 성과에 따른 공정한 보상으로 공직의 경쟁력과 생산성을 제고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이를 균등하게 재분배하는 행위는 제도의 근간을 훼손하는 행위로 명백한 불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사실관계를 조사하고, 성과상여금을 재분배한 것이 확인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성과상여금을 환수하거나, 차년도 상여금 지급에서 제외하고 징계요구를 하는 등 엄정한 조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공노는 지난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가 5급 전체로 확대되는 올해도 성과연봉제를 저지하고 성과급이 실질적인 임금으로 전환되도록 현장 투쟁을 이을 것”이라며 “지난해 4∼12월 14개 본부 94개 지부에서 1만 7363명이 성과급 반납에 참여해 361억 1200만여원을 균등하게 나눠 가졌다”고 밝혔다. 나머지 조합원 6만 2000여명은 반납과 분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전공노 관계자는 행자부의 강경 대응 방침에 대해 “개인적으로 성과급을 기부하든, 모아서 균등분배를 하든 개인 재산의 처분에 법적으로 행자부는 관여할 수 없다”며 “행자부에서 협박을 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또 “행자부가 징계하겠다고 엄포를 놓아도 성과급 반납에 참여하는 이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제도에 대한 현장의 반발이 크다는 뜻”이라며 “그렇다면 행자부는 제도를 고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며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만사빽통’

    [노력이 제값 받는 사회] ‘만사빽통’

    ‘만사빽통’(만사형통+빽)이 만연한 취업 현실은 노력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한다는 인식으로 이어진다. 더 큰 문제는 개천에서 용이 나기 어려운 ‘계층의 고착화’ 현상이 상대적 박탈감을 심화시킬뿐 아니라 사회통합을 저해하고, 경제성장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점이다. 지난해 6월 열린 재단법인 행복세상의 국가발전 정책토론회에서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가 발표한 ‘세대별 기회 불평등과 사회이동성 인식’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 중 10%만이 ‘기회가 평등하다’고 생각했다. 비영리 공익법인 동그라미 재단이 3520명에게 설문한 결과인데, 특히 청년세대(만 19~39세)는 5.2%만이 기회가 평등하다고 인식했다. 분야별로 청년들은 취업 기회(75.5%)에서 기회 불평등이 가장 심한 것으로 봤고, 교육 기회(64.7%), 건강 기회(46.6%) 순이었다. 중장년층(40~59세) 및 노년층(60~74세) 역시 취업 기회 불평등이 가장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사회에서 경험한 차별을 묻는 질문에는 나이 차별(25.7%), 학벌 차별(24.7%), 성별 차별(13.5%)을 많이 꼽았다. 외모(11.6%), 지역(9.7%), 가족배경(8.1%), 신체장애(5%)등이 뒤를 이었다. 계층의 고착화는 점점 심해지는 추세다. 15세 때와 현재를 비교해 자신이 속한 계층을 10단계(10점=최고계층)로 나눠 점수를 매긴 결과 노년층은 4.18점에서 4.69점으로 0.51점 상승했지만, 청년층은 4.31점에서 4.44점으로 0.13점 오르는데 그쳤다. 자녀 계층 예상치도 청년층은 5.52로, 노년층(6.14), 중장년층(5.99)보다 어두운 전망을 했다. 한마디로 청년층일수록 계층 상승 인식이 낮고 그 가능성도 작게 본다는 얘기다. 기회 불평등 증가는 계층 간 이동을 막아 상대적 박탈감을 확대시키고 사회통합을 저해한다. ‘금수저, 흙수저론’이 대표적이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사회통합 실태진단 및 대응방안’ 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산업화 세대(1940~1959년생)에는 부모의 학력과 계층이 자녀의 임금 수준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정보화 세대(1975~1995년생)에는 양자의 관계가 밀접해졌다. 기회 불평등은 경제적 양극화를 초래하고, 양극화는 성장률을 저하시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1985년부터 2005년까지 소득 불평등이 증가한 회원국들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누적 경제성장률(GDP)이 하락했다. 한준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계층 이동성을 높이기 위해 일자리 창출 노력, 세제와 재분배정책을 통한 빈곤의 탈출 및 불평등 감소 노력, 교육의 효과가 골고루 미치게 하는 노력, 차별과 배제를 줄이고 예방하는 노력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세계 경제 최대 위협은 트럼프·포퓰리즘”

    “시장 참가자들이 올해 가장 주목해야 할 경제적 이슈는 포퓰리즘이다. 앞으로 (세계는)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의장의 말보다는 도널드 트럼프의 트위터 내용에 더 주목해야 할 것이다.” ●“옐런 말보다 트럼프 트위터 더 주목해야” 지난 17일(현지시간)부터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제47차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연차 총회가 20일 막을 내린 가운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의 레오 달리오 회장은 18일 포럼 연설을 통해 올해 글로벌 경제의 최대 위협 요인으로 포퓰리즘과 리더십 문제를 지목했다. 다보스포럼은 지난 수십 년간 세계화와 자유 무역, 시장 경제의 대변자이자 ‘부자들의 놀이터’로 여겨졌다. 하지만 올해는 특이하게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을 주제로 정하고 빈부 격차, 실업, 교육 불평등, 기후변화와 같은 사회적 이슈에 많은 세션을 할당했다. 포럼은 빈부 격차, 실업 등의 사회 문제가 결국 반(反)세계화, 보호무역주의, 포퓰리즘 세력의 득세로 이어지는 현실을 경계했다. 지난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을 그 한 결과물로 보고 있다. 반세계화, 신고립주의 정책이 확산될수록 세계 무역 규모가 줄어들고 각국의 무역 전쟁으로 세계 경제가 공멸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포럼의 현장을 뒤덮은 셈이다. 트럼프는 불참했지만 역설적으로 포럼에 참석한 석학과 경제 지도자들이 트럼프를 올해 가장 큰 리스크로 꼽을 만큼 존재감을 과시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때 재무장관을 지낸 미국의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18일 연설에서 “포퓰리즘적 정책은 단기적으로 반짝 효과가 있을지 모르나 결국 불확실성과 퇴보만 가져올 뿐”이라고 트럼프를 비판했다고 CNBC가 보도했다. 서머스 교수는 “트럼프가 법치를 무시하고 수백명의 일자리를 미국에 있는 공장으로 재배치할 것을 강요하고 있지만 이 같은 압박 전략은 결국 멕시코를 제조업 기지로 이용하는 미국 기업들에 타격을 입히고 미국인 일자리도 사라지는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포퓰리즘의 문제를 지적했다.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도 “올해 트럼프와 브렉시트가 정책 결정권자들에게는 도전 과제”라고 지적했다. ●경제낙관 CEO 29%뿐… “보호주위 위험” 59% 글로벌 회계컨설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가 포럼 개막에 맞춰 최고경영자(CEO) 137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올해 세계 경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29%에 그쳤다. 특히 CEO들은 올해 경영의 위험 요인을 묻는 질문에 82%가 ‘경제 성장의 불확실성’을 지목했다. 보호무역주의가 위험 요인이라고 답한 응답자도 59%에 달했다. 트럼프의 보호무역주의는 상대국의 보복 조치, 미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 약화, 미국 내 물가상승 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트럼프 측은 자신에 대한 비판이 고조되자 뒤늦게 우려를 불식하기 위해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집행위원인 앤서니 스카라무치 스카이브리지캐피탈 회장은 17일 포럼 연설을 통해 “미국과 차기 행정부는 무역전쟁을 원치 않는다”면서 “트럼프 당선자가 바라는 것은 균형을 이루는 무역이며 과거 세계화는 미국 노동자층과 중산층의 희생을 통해 이뤄졌다”고 강조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하지만 미국 우선주의를 주창하는 트럼프의 ‘균형무역’이 얼마나 설득력을 가질지는 의문시됐다.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는 브렉시트가 고립주의 열풍을 부추겼다는 비판을 의식해 기조연설에서 “영국은 자유시장과 자유무역의 강력한 옹호자”라면서도 “전 세계의 많은 이들에게 세계화는 일자리가 해외로 옮겨지고 임금이 깎이는 것을 앉아서 지켜보는 것”이라며 세계화의 어두운 측면을 비판했다. ●유럽 포퓰리즘 지도자 오늘 회동 집권 꿈꿔 하지만 세계 지도자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불구하고 미국뿐 아니라 유럽에서도 포퓰리즘이 득세할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반이민, 반EU를 내세운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 마린 르펜 대표가 최근 대선 여론조사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이탈리아에서도 마테오 렌치 총리가 주도한 개헌안 국민투표가 지난달 부결된 이후 좌파 포퓰리즘 정당인 ‘오성운동’의 집권 가능성이 제기된다. AFP통신은 유럽의 포퓰리즘 정파 지도자들이 트럼프 취임식 다음날인 21일 독일 서부 코블렌츠에 모여 ‘유럽 반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해 네덜란드 자유당의 헤이르트 빌더르스 대표, ‘독일을 위한 대안’의 프라우케 페트리 공동 당수 등이 한자리에 모인다. 이들은 오는 3월 네덜란드 총선과 4월 프랑스 대선, 9월 독일 총선을 앞두고 경제난에 성난 민심을 선동하며 집권을 꿈꾸고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포퓰리즘에 대처하려면 각국이 경제 성장을 보다 촉진하고 성장의 과실을 나눌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전 세계적으로 중산층은 확대되고 있지만 선진국의 중산층은 줄어들고 있다”면서 “모두에게 성장의 혜택이 주어지려면 각국의 재정·통화 정책도 불평등을 해소하고 재분배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한국 산업구조 아직도 선단형… 조선·해운 붕괴 노동시장 붕괴 초래”

    외환위기 때 금융감독위원장(현 금융위원장)을 지냈던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가 “우리 산업구조는 여전히 개발경제 때의 선단(船團) 구조에 머물러 있다”며 “조선과 해운산업 붕괴는 노동시장의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선단 구조는 재벌이 주력 업체를 중심으로 확장을 거듭해 많은 계열사를 거느린 우리 경제의 현실을 빗댄 말이다. ●“최순실 게이트로 불공정 봇물” 이 전 부총리는 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회계법인 EY한영 신년 경제전망 세미나에서 ‘리스타트(ReStart) 2017’ 주제로 강연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전 부총리는 “(지난해) 가계부채의 내파(內波) 가능성과 좀비기업 정리의 미진함을 지적했는데 이들은 새해에도 여전히 우리 경제를 짓누르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가계부채는 터지느냐 안 터지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터지지 않도록 잘 관리하느냐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 사회는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불공정하고 불평등한 문제점이 봇물 터지듯 노출됐고, 젊은이들은 ‘이생망’(이번 생은 망했어) 용어를 쓴다”며 “우리 사회가 양극화와 기득권화를 바꿀 만한 동력과 주체를 상실했음을 방증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부총리는 우리 경제의 문제점을 크게 네 가지로 요약했다. ▲대기업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급속한 고령화를 맞았으며 ▲과도한 주거비 ▲교육비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연간 2%대의 경제성장률에서 높낮이를 따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성장률 전망 의미가 쇠퇴했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이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에는 문제를 해결할 힘이 남아 있다”고 독려했다. 그는 “창조력이 한국 사회의 힘이 될 것”이라며 “30~40대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고 주입식 교육으로부터 자유롭게 해 주면 스스로 창조력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득권층의 세 부담을 확대하고 일감 몰아주기나 편법적인 상속·증여에 대해서도 과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부총리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에 대해 “트럼프의 당선은 유권자 70%를 차지하는 백인이 이념보다 경제적 불안에 반응한 결과”라며 “그러나 트럼프의 정책 조합은 단기적인 약발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으론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분석했다. 또 “27년 전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세계시장의 문을 열었다면 트럼프는 이제 문을 닫으려고 한다”며 “국경과 인종에 담을 높이 쌓는 트럼프식 포퓰리즘은 스테로이드 처방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대한민국 문제 해결 능력 아직 있다” 이 전 부총리는 “4차 산업혁명은 우리에게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기업들이 10년 앞을 내다본 시각에서 연구개발(R&D) 투자와 인수합병(M&A)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형 소득재분배 정책을 찾고 새로운 고용규범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한국 사회, 소득 재분배로 ‘행복한 노동’ 찾아야” [동영상]

    “한국 사회, 소득 재분배로 ‘행복한 노동’ 찾아야” [동영상]

    소득수준에 비해 노동조건 매우 열악 GDP 성장 신화 끝… 결과의 평등 필요 “균등한 기회뿐 아니라 소득의 재분배를 통한 결과의 평등까지 보장하는 공정사회가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입니다.” 장하준(53) 영국 케임브리지대 교수가 23일 전국사회연대경제 지방정부협의회의 초청으로 서울 연세대 동문회관에서 한 ‘더불어 함께, 대한민국 경제’ 강연의 주제는 결국 ‘행복의 경제학’이었다. 장 교수는 “강연 준비를 할 때는 대통령 탄핵은 생각도 못 했지만 강연 내용이 정치적 상황과 맞아떨어진다”며 “정치적 계기를 통해 나라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국내총생산(GDP)의 신화를 깨뜨리는 데 강연 전반부를 할애했다. 현재 대한민국이 겪는 진통의 근원에는 1960~1990년대 경제의 기적이 있다고 장 교수는 진단했다. 당시 1인당 연평균 소득 성장률이 6%였는데, 이는 12년마다 소득이 2배 늘어나는 굉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성공한 산업화를 통해 평균수명이 늘어나는 혜택이 있었지만 고도성장의 효과가 워낙 커서 ‘소득만 높으면 된다’는 그릇된 신화가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말하는 소득은 행복과 사랑을 반영하지 못하고 특히 여성의 가사노동이 빠져 있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제 아내가 ‘낮에는 뭐하냐’는 소리가 하도 어이없어서 아이들한테 ‘너희 학교 가고 나면 스위치 끈 로봇처럼 누워 있다’고 말한다”며 농담을 던졌다. 세계적으로 GDP의 30% 정도를 가사노동이 차지하지만 국민소득에는 포함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사람은 하루 평균 9~10시간 일하지만 은퇴는 73세 정도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늦고 고용 불안은 높다며 소득수준과 비교하면 노동환경이 열악하다고 밝혔다. 하다못해 자영업자의 3분의1도 자기 착취를 통해 근근이 살아가는 ‘생계형’으로, 언제 망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린다고 설명했다. 결국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는 종말에 다다랐다며 이제는 공정성을 통해 행복한 노동과 소득 증가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정성을 담보한 제대로 된 복지국가 건설이 장 교수가 내놓은 해법이었다. 보호무역이나 대형마트 규제 같은 선별적 보호는 체계적이지 못해 모든 국민을 공정하게 보호하지 못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진보에서 주장하는 무상복지란 공짜가 아니라 공동 구매일 뿐이며, 보수가 지향하는 선별적 복지는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이 떨어진다”면서 “시민권에 바탕을 둔 보편적 복지로 진정한 공정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기본적인 생활과 의료, 경제활동을 보장받아야 진정한 복지국가라고 결론지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변재일 “부자 세금 걷어 소득재분배”…황교안 “법인세 인상 부작용 있다”

    변재일 “부자 세금 걷어 소득재분배”…황교안 “법인세 인상 부작용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법인세 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황 권한대행은 20일 국회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법인세 인상은 기대하는 목표도 있지만 부작용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변재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득 재분배의 구조를 정상화해야 한다.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걷어 그것을 바탕으로 재정 정책을 통해 소득 재분배를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황 권한대행은 “세계적으로 법인세 문제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고 오히려 법인세를 내리는 나라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런 부분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고 원칙적으로 국민의 추가 부담 없는 소득 재분배를 노력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양극화 해결에 좋은 일자리 양산이 최고… 생활임금 지급 등 대안경제 활성화해야

    [한국 저성장 파고 이렇게 넘자] 양극화 해결에 좋은 일자리 양산이 최고… 생활임금 지급 등 대안경제 활성화해야

    소득 재분배·복지정책으론 한계… 최저임금·근로장려세 강화 필요 기업 생태계에도 기회 균등 절실… 서민경제 살려 분수효과 노려야 우리 사회에서 양극화 현상을 완화시킬 해법에 대해 전문가들은 결국 ‘일자리’라고 했다. 자본이 돈을 버는 속도가 노동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빨라졌다고 해도 ‘직장과 임금’이 누구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기반인 점은 여전하다는 의미다. 생활임금, 마을공동체 등 대안경제도 양극화 해소에 크게 기여할 수 있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있었다. ●소비양극화 지수 작년엔 167로 뛰어 4일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저소득층의 직업교육을 강화하고 경기 침체에 시달리는 저소득 자영업자의 부채를 경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며 “일자리를 잃고 자영업으로 진출한 뒤 반실업 상태로 유지되는 경우도 많아 이들이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도와야 한다”고 밝혔다. 강신욱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기초보장연구실장은 “저소득층의 줄어드는 소득을 재분배 정책이나 복지 정책으로 보완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결국 질 좋은 일자리가 늘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취업을 해도 수년간 소득이 늘지 않는 계층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최저임금을 올리고 근로장려세제 등을 보강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성장을 해법으로 제시하는 전문가도 있었다. 유병삼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도 “시장의 힘에 의해 경제가 돌아가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며 “개인의 능력에 따라 소득의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한 것이지만 상대적 박탈감의 늪에 빠지게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5분위(소득 상위 20%)의 평균 소득은 2005년 555만 8900원으로 1분위(하위 20%)의 96만 2400원보다 459만 6500원이 많았다. 하지만 10년 뒤인 지난해는 5분위 817만 6800원, 1분위 153만 2200원으로 양측의 차이는 664만 4600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소비자원이 상류층 평균 소비액 대비 하류층의 소비액 비율(2007년=100)로 계산하는 ‘소비양극화 지수’도 지난해 167로 뛰었다. ●교육·취업 기회 양극화… 박탈감 심화 상대적 박탈감의 원인으로는 기회의 양극화가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됐다. 최창용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교육과 취업 등 여러 과정에서 기회가 균등하다면 그 결과가 양극화로 나타나도 차별로 인식되지 않는다”며 “젊은이들이 사회에 진입하기 전 단계에서 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가 나에게 적절한 기회를 주는구나’라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소득층은 자녀를 학원에 보내고 유학도 보내지만 저소득층 자녀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공부를 해야 한다”며 “국가가 취업 교육을 주선하고, 대학 진학 외의 길도 찾아 줘야 한다”고 말했다. 허만형 중앙대 공공인재학부 교수는 기업 생태계에도 기회 균등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골목상권 등 서민경제까지 기회가 골고루 나눠져야 하는데 아직도 재벌 중심의 정책에 멈춰 있다”며 “낙수효과가 아니라 분수효과를 노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미국 오바마 행정부의 ‘노후차량 보상 프로그램’을 예로 들고 “오래된 차를 새 차로 바꿀 때 할인 혜택을 준 결과 자동차 소비가 늘었고 디트로이트 자동차 공장이 활력을 되찾았다”며 “서민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책이 경제를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지자체 차원에서는 생활임금이나 마을공동체 등이 양극화를 줄이고 상대적 박탈감을 완화할 수 있는 대안으로 등장됐다. ‘생활임금’은 도시 가구의 경우 최저임금으로는 최소한의 생활을 유지할 수 없다는 판단 아래 2013년 도입됐다. 예를 들어 서울 성북구는 269명의 근로자에게 생활임금으로 시간당 7585원을 주고 있다. 올해 최저임금 6030원보다 25.8% 높다. 서울, 경기, 전남, 광주, 세종, 대전 등 6개 광역지자체에서 시행 중이다. 국회에서도 생활임금으로 최저임금을 대체하자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협동조합 등 공유경제 인프라 지원해야 공유경제의 일환으로 서울의 일부 자치구는 ‘임대주택 주차공간 빌려주기 사업’을 하고 있다. 자가용이 별로 없는 임대 아파트의 남는 주차장을 인근 주민에게 저렴하게 제공하고, 주민들이 낸 주차요금으로 아파트 입주민들의 관리비를 충당하는 식이다. 마을 육아공동체를 통해 경제적 차이와 상관없이 모든 아이가 동등한 보육을 받도록 하는 곳도 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근로자가 주인이 돼서 소득을 나누는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공동체 등이 활성화되면 부의 재분배가 가능하다”며 “중앙정부는 지자체에서 공유경제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공무원 성과상여금 재분배 금지 합헌”

    공무원에게 지급된 성과상여금을 다시 자기들끼리 임의로 나누는 행위를 금지한 ‘지방공무원 수당 등에 관한 규정’ 제6조는 헌법에 반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재판관 전원일치 의견이다. 4일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광역자치단체 소속 지방공무원인 A씨 등은 “성과상여금을 다시 나누는 행위 중 부도덕한 행위로 평가되는 행위를 특정해 금지할 수 있음에도 재분배 행위 자체를 금지해 재산권과 일반적 행동자유권을 침해한다”며 지난해 12월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했다. 해당 조항은 ‘지방공무원법 규정에 따라 지방자치단체장은 소속 공무원이 성과상여금을 거짓이나 부정한 방법으로 지급(지급받은 성과상여금을 다시 배분하는 행위 포함)받은 때에는 성과상여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징수하고, 1년의 범위에서 성과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행자부는 해당 지자체에 행정·재정적 불이익도 준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공무원노조 등 일부 단체들은 “개인별 차등 지급으로 조직 내 위화감과 줄세우기를 부추긴다”며 반대한다. 헌재는 결정문에서 “성과상여금을 재분배하는 행위는 실제 성과보다 많거나 적은 상여금을 받도록 해 제도 도입 취지에 따라 운용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점에서 보수를 부정한 방법으로 수령한 경우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며 “관련 조항은 법률의 위임에 따라 그 위임 범위 안에서 규정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성과상여금제도는 성과 위주 인사체계를 구축해 효율적이고 경쟁력 있는 공무원 조직을 만들기 위해 도입된 제도”라며 “지방공무원 조항은 이러한 성과상여금제도 도입 취지를 훼손할 목적으로 상여금을 균등하게 재분배하는 행위를 금지해 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는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또 “성과상여금 재분배행위를 금지하지 않으면 제도는 유명무실하게 된다”며 “도입 취지에 맞게 정착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재분배행위를 금지하는 이외에 다른 방법을 찾기 어려우므로 수단의 적절성도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5억 이상 소득세 더 걷어 누리 예산에 보탠다

    정부 8600억 부담… 법인세는 유지 국회는 헌법에 규정된 예산안 처리 시한인 2일 400조원 규모의 2017년도 예산안 처리에 합의했다. ‘최순실 게이트’로 국정 운영 동력이 약화된 상황을 반영하듯, 여당이 소득세 인상안에 전격 합의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증세 없는 복지’ 기조가 처음으로 무너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세균 국회의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여야 3당 원내대표 및 정책위의장은 이날 의장실에서 회동을 하고 예산안과 예산부수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했다고 밝혔다. 올해도 누리과정(만 3~5세 무상보육) 예산이 막판 진통의 원인이 됐다. 정부와 국회는 누리과정 예산 지원을 위해 ‘일반회계’와 ‘지방교육재정교부금’으로 전입을 받는 3년 한시의 ‘특별회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중앙 정부가 일반회계 전입금으로 누리과정 예산 총액의 45%에 해당하는 8600억원을 부담하기로 합의했다. 정부가 예산의 45%를 지원하고, 지방교육청이 나머지 55%를 교부금으로 충당하는 셈이다. 야당이 주장해 온 ‘법인세율 인상’은 내년도 예산에서는 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소득세에 대해서는 과표 5억원 초과 구간을 신설하고 세율을 현행 38%에서 40%로 2% 포인트 올리기로 했다. 여야 원내대표는 “소득 재분배 효과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른바 ‘부자 증세’에 해당한다. 여당은 소득세 인상으로 ‘증세 없는 복지’ 기조를 유지하는 데에는 실패했지만 이로 인한 세입 증대 효과를 바탕으로 누리과정 예산의 증액분을 보전할 수 있게 됐다. 야당은 법인세 인상안을 포기하는 대신 소득세 인상을 얻어내면서 균형을 맞췄다.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야당도 누리과정 예산 규모가 만족스럽진 않겠지만 올해 5000억원보다는 3600억원이 더 늘어났다”면서 “여야와 정부가 조금씩 양보하고 협치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득분배 악화, 문제 없나/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

    2016년 들어 소득분배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 2009년 이후 상위 20%의 소득을 하위 20%의 소득으로 나눈 통계청 산정 가처분 소득기준 5분위 배율은 지속적으로 낮아져 왔다. 2008년까지는 4.98배로 높아졌지만, 2009년 4.95배, 2012년 4.69배, 2015년에는 4.22배로 낮아졌다. 그러나 올 1분기 이후 지난해보다 높아지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어 3분기까지의 추세가 이어진다면 2016년은 5분위 배율 등 소득재분배가 나쁜 방향으로 반전된 연도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세금이나 사회보험료 등을 납입하지 않고, 복지급여 등 사회적 이전을 받기 이전의 경상소득 기준의 우리나라 소득분배 지표는 고도성장을 구가하던 1980년대 후반 노태우 정부 이후 지속적으로 악화됐다. 복지 지출이 본격적으로 확대되면서 가처분소득 기준의 분배지표는 완화 경향을 보였다가 2016년 들어 이마저 나빠지고 있는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원인에 대해서는 좀더 심층적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지난 7년간은 경상소득 기준 소득분배 악화를 국가의 소득재분배 정책으로 억눌러 왔으나 올 들어 기존의 정책 수단으로는 완화하는 데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 대표적으로 기초연금제도와 같은 제도가 파격적으로 도입되면서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소득분배 악화를 다소 저지했지만, 노인 인구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서 복지 지출의 확대가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를 메우는 데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소득분배가 악화되는 경향은 우리나라만의 상황은 아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놓은 소득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이후 2014년까지 OECD 국가들의 소득 불평등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 이 기간에 가처분소득 기준이나마 악회되지 않은 우리나라가 이상할 정도다. 통계청의 소득분배 지표가 우리나라의 불평등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전문가의 지적을 고려하더라도 절대적 수준에는 외국과의 단순 비교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연도별 추세의 변화는 여전히 시사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최근의 소득분배 악화 상황은 예사롭게 넘길 일은 아니다. 분배통계 지표에 가려 있는 우리나라 소득분배 상황의 심각성은 소득계층 간 이동성의 둔화에 있다. 소위 흙수저 금수저 논쟁에서 표출되고 있듯이 경제성장률의 급속한 둔화로 하위층에서 중간층으로, 중간층에서 상위층으로의 이동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는 소득의 불평등이 자산의 불평등으로 이어져 불평등이 장기적으로 고착화되고 빈곤이 대물림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이제까지의 소득분배 악화와는 차원이 다른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여기에 세대 간 불평등과 노인 세대 내 불평등도 심화되고 있다. 노인 인구 비율 증가와 저성장 추이는 단기적으로 바꿀 수 없는 큰 흐름이라고 전제할 때, 이에 대한 대책도 임시방편적이 아닌 기존의 분배 프레임을 일대 전환하는 것이 아니면 안 될 것이다.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한 조세 및 복지정책도 보완돼야 하겠지만 국가에 의한 재분배 정책 이전의 1차적인 분배가 이루어지는 생산시장과 노동시장에서의 양극화를 완화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나마 저금리 상황이 이러한 불평등 문제가 더 나빠지지 않도록 잡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금리가 올라가면 가계부채 문제가 터지면서 불평등이 폭발할 가능성이 없지 않기 때문에 대책이 시급하다. 양극화의 심각성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은 쉽지 않다. 노인, 장애인 등 사회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복지 지출 확대 외의 다른 대책은 한계가 있지만, 증세 등 필요한 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쉽지 않다. 청년층과 중장년층에 대해서는 고용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이 최우선이지만, 좋은 일자리는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는 상황에서는 늘리기가 쉽지 않다. 고도 성장기에 맞춰진 선순환 구조를 저성장기에 가동시키려면 기득권 계층의 양보가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를 위해 계층 간 상호 신뢰의 회복을 위한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된다. 이는 온 국민을 아우를 수 있는 믿음 있는 국가 리더십이 전제돼야 가능하다.
  • 與 “증세, 경제 찬물” 野 “미르·K재단 865억 삭감”

    김진표 “기업 증세로 분배 강화” 김광림 “세수20조↑… 명분 없어”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5일 공청회를 시작으로 400조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 심사에 닻을 올렸다. 법인세 인상 문제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가운데 여야는 첫 회의부터 탐색전 없이 바로 ‘본경기’에 돌입했다. 야당은 국회의장 권한으로 법인세 인상안을 포함한 세법 개정안을 예산 부수법안으로 처리하겠다고 벼르고 있고, 여당은 법인세 인상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으로 맞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진표 의원은 “기업으로부터 조세를 흡수해 분배정책 강화에 쓰는 게 더욱 효과적”이라고 했다. 김경협 의원도 “1000조원 이상의 기업 사내 유보금이 내수시장으로 풀리지 않고 있다”면서 “재정적자를 줄이고 복지 재원 확충을 위해 법인세 인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새누리당 이채익 의원은 “세입이 아니라 세출을 조정해도 충분하다”고 반박했다. 세법 전문가들의 의견도 둘로 갈렸다. 김유찬 홍익대 교수는 “현행 법인세율은 소득세의 최고세율과 비교할 때 특혜”라면서 “법인세는 기업이 투자를 하는 데 있어 후순위 감안 요인”이라며 감세 정책 무용론을 주장했다. 윤영진 계명대 교수는 “법인세 최고세율 인상은 과세 여력과 경제 위기 극복 차원에서 필요한 정책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윤희숙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는 “법인세는 국가가 기업 활동에 우호적인 환경을 마련할 의지를 보여 주는 일종의 ‘깃발정책’”이라면서 “4차 산업혁명으로 국경의 제약이 약화되는 상황에서 법인세를 소득재분배 강화를 위해 활용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만우 고려대 교수도 “법인세 인하가 일자리 투자로 연결되지 않는 게 문제”라며 “예상 밖의 법인세율 인상은 투자 유치에 부정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회 경제재정연구포럼에서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은 “작년과 비교해 20조원이 넘는 세수가 더 걷혔기 때문에 증세를 위한 세법 개정 명분은 약해졌다”고 주장했다.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도 “증세를 하면 회복세에 있는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으므로 현 시점에서 대폭적 증세는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민의당 장병완 의원은 “세수 상황이 좋아진 것은 맞지만 세입과 세출을 적자부채 발행 없이 균형을 맞췄던 것은 재정 건전성과는 괴리가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민주당 소속 김현미 예결위원장은 이날 “약 865억원에 이르는 미르·K스포츠재단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자치광장] 재정확충 없는 지방분권은 사상누각/김선갑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

    [자치광장] 재정확충 없는 지방분권은 사상누각/김선갑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장

    1995년 지방자치가 완전한 형태로 부활한 지 어느덧 2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지방자치가 성년의 나이를 지났음에도 우리의 지방자치는 여전히 미성년, 아니 아장아장 걷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지방자치단체 운영의 기본 철학인 자율과 책임 정신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오죽하면 중앙의 간섭과 예속에서 벗어나지 못해 ‘중앙자치’라는 냉소마저 나온다. 더 심각한 것은 지방재정이 열악해져 자립 기반을 잃고 있다는 사실이다. 올해 기준으로 전국 지방의 재정자립도가 50%를 겨우 넘기고 있다. 지방세로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곳도 115곳에 이른다. 그나마 재정 여건이 좋다는 서울도 14개 자치구가 지방세로 직원 인건비를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이렇게 지방재정이 심각해진 이유는 무엇인가? 중앙정부에서는 지자체의 호화 청사 신축과 경쟁적인 행사·축제 유치, 무리한 수익사업 추진 등 단체장의 도덕적 해이와 비효율적 예산 지출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부정할 순 없다. 그러나 최근의 지방재정 압박은 ‘낭비성’, ‘선심성’ 때문이 아니다. 보다 구조적이고 외적인 원인이 숨어 있다. 우선 지방재정 세입구조가 선진국과 비교해 매우 취약하다. 자치기반의 주된 재원은 바로 ‘지방세’이다. 우리나라의 국세와 지방세 비율은 8대2에 불과하다. 일본의 지방세 비중은 40%로 우리보다 2배나 높다. 게다가 부동산 경기와 밀접한 재산과세 위주로 지방세가 구성돼 조세 안정성과 지속성이 떨어진다. 조세법률주의 원칙에 따라 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지방세목과 세율을 정할 수 없는 것 또한 문제다. 사회복지 분야 국가 보조사업의 빠른 증가와 재원 없는 국가사무의 지방이양 확대는 지방재정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경직되게 하는 원인이다. 지방과 협의 없는 정부 주도의 일방적 감세정책 또한 지방 재정수입을 감소시키는 중요한 원인이 되기도 한다. 오죽하면 기초단체장들이 ‘복지 디폴트’를 선언하고 교육감들이 누리과정 예산편성을 거부하는 사태에 이르렀는지 곱씹어 생각할 일이다. 지방분권과 지방자치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고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이다. 지방이 잘되고 자립할 수 있을 때 국가도 발전한다. 지금과 같은 중앙 위주의 조세·재정정책은 지방자치의 근간을 뿌리째 흔든다. 지방분권은 지방재정 확충에서 출발한다는 사실을 망각해선 안 된다. 국세와 지방세의 세목을 조정해 중앙에 편중된 재원을 지방에 재분배하고, 지방 자체 재원의 확충을 통해 지방자치의 틀을 완성해 나가야 한다. 정부가 재정운영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
  •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지방세 비중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 필요”

    서울시의회 박호근의원 “지방세 비중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 필요”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더불어민주당·강동4·사진 가운데)은 17일 서울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강당에서 열린 ‘지방재정 확충및 지방세제 발전방안’ 세미나 토론자로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서울시의회 박호근 의원을 비롯하여 한국지방세연구원 하능식 세제연구실장, 이선화 연구위원, 정승영 부연구위원 등을 비롯한 세정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지방의원을 대표해서 참석한 박호근 의원은 “국세에 편중된 조세구조로 인해 지방세만으로는 재정수요를 충족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지방재정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발전방안 모색을 위한 세미나에 토론자로 참석하게 된 것을 뜻 깊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우리나라 지방세 비율은 주요 OECD 국가들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으로 지방세 비중을 높여야만 자치단체 재정확충이 가능하다”고 언급한 뒤, “지방재정 책임성 제고를 위해서는 국세의 세원을 지방세로 재분배해 지방세의 비중을 높이는 지방세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의원은 “그간 지방정부는 지방소비세율 인상 등 지방재정 확충방안을 수차례 건의하였음에도 정부는 무관심과 비협조로 일관했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박호근 의원은 “최근 의원입법으로 지방소비세율 인상을 위한 지방세법 및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이 4건 발의되어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중이다”며, “지방소비세율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를 통해 조속히 법안 통과가 이루어지길 바란다”라고 했다. 끝으로 박 의원은 “2020년~2030년 고령화로 인한 노인부양비의 비중이 대폭 증가하고, 향후 복지서비스에 대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확대될 전망이다”라고 예측하며, “지방의회 차원에서 지방재정과 지방자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미국 환율보고서, 한국 관찰대상국 재지정…환율정책 압박

    미국이 환율보고서에서 한국을 또 관찰대상국으로 분류했다. 우리 정부에 외환시장의 제한적 개입과 재정확대도 주문했다. 우리 외환당국은 관찰대상국 재지정을 예상됐던만큼 시장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며 급격한 쏠림 현상을 막기 위한 스무딩 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환율보고서는 중국도 다시 한 번 관찰대상국에 포함시키면서 스위스를 추가시켜 11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보호무역주의 성향을 더 뚜렷하게 드러냈다. 중국은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된 지난 4월 이후 상황이 다소 개선됐지만 미국은 여전히 중국에 대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미국은 한국이 원화의 절상과 절하를 모두 방어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올해 상반기 중 95억 달러,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는 240억 달러의 매도 개입을 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원화가치는 달러보다 6.5% 강세를 보였으며 실질실효 환율 기준으로는 3% 강세를 보였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또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에 따른 수입가격 하락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7.9%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1년 전의 7% 증가했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대미 무역흑자는 302억 달러로 서비스 수지를 포함하면 210억 달러를 기록해 줄었다. 보고서는 그러면서 “무질서한 시장환경이 발생할 때에만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도록 제한하고 외환운용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계속된 원화 절상은 중장기적으로 비교역부문의 자원을 재분배해 수출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의 재정 여력이 충분하다며 내수활성화를 위해 가능한 정책 수단을 모두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하기도 했다. 관찰대상국에서 제외되기 위해 내수활성화를 통해 수입을 늘리고 이를 통해 관찰대상국 지정 요건 중 하나인 경상수지 흑자폭을 줄이라는 주문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 총회에서 미국이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재지정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관찰대상국의 세 가지 기준 등 무역수지 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부분에서 한국이 기준을 넘은 만큼 재지정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측했던 것이다. 무역수지와 경상수지 이외 나머지 기준인 ‘환율시장의 일방향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국이 “그렇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관찰대상국은 미국의 면밀한 모니터링을 의미해 미국의 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한국 외환당국의 정책을 제약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특히 원화강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수출이 더 고전할 수도 있다는 관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최근 미국에서 대두되는 보호무역주의 성향은 이 같은 우려에 힘을 싣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부양책 급하지만…집값 거품 고민에 금리 묶은 한은

    [경제 뉴스 깊이 들여다보기] 부양책 급하지만…집값 거품 고민에 금리 묶은 한은

    기준금리를 넉 달째 동결(1.25%)한 한국은행의 가장 큰 고민은 부동산 시장이다.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금리를 내려 경기부양에 나서야 하지만, 당장 금리를 내리자니 부동산 자산 거품이 확대되는 게 불안하다. 한 금융통화위원은 13일 한국은행의 금통위 회의 직후 “거시 지표들을 살펴보면 10~11월 중(미국 금리인상 전) 기준금리를 한 차례 내려야 하는 게 맞지만, 부동산 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 속도를 고려하면 섣불리 내릴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사실 통화정책은 4대 거시지표(성장, 물가, 고용, 국제수지)를 감안해 이뤄진다. 부동산 시장은 미시적인 실물 영역이다. 엄밀히 따지면 부동산 경기는 금리 방향의 고려 요인이 아니다. 그럼에도 번번이 기준금리의 발목을 잡는 것도 부동산 경기다. 올 6월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수치(1.5→1.25%)까지 내린 이후 ‘저금리’ 효과는 곧바로 부동산 시장에 반영됐다. 부동산정보 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3분기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2.94%를 기록했다. 부동산 가격이 급등해 ‘꼭지’를 기록했던 2007년 한 해 동안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률(1.84%)마저도 크게 웃돌고 있다. 같은 기간 서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무려 3.87%나 된다. 김성태 한국개발연구원(KDI) 거시·금융경제연구부장은 “양적완화로 시장에 풀린 돈이 모두 부동산 시장에 쏠린 탓”이라고 해석했다. 한은이 경기 부양을 위해 돈을 풀었지만, 부동산 자산 거품만 키워 버린 격이 된 셈이다. ‘빚을 내 집을 사는 사람’에겐 부채가 곧 자산(부채=부동산 자산)이 돼 버렸다. 자칫 부동산 경기가 꺾여 담보(아파트 가격) 가치가 하락하면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배현기 하나금융경영연구소장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각국 정부가 공격적으로 양적완화 정책을 펼쳐 왔지만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부동산이나 채권, 주식 등 자산버블만 키웠다는 회의론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중은행 여신담당 부행장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하고는 있지만 최근 은행이 자체적으로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를 올리는 분위기를 (가계부채 제어를 위해) 사실상 정부가 용인하는 것으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과열 우려에도 금리를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금통위원을 지낸 강명헌 단국대 경제학 교수는 “일부 부작용을 감수하더라도 ‘물에 빠진 사람’(경기 침체)을 먼저 건져서 살려 내는 게 급하다”고 강조했다. 경기 부양에 대한 정부의 의지를 시장에 보여 주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전직 한은 고위 임원은 “지금 경기 상황에서는 정부가 재정정책을 통해 소득을 재분배하는 노력이 필요하지만 내년 대통령 선거 등 정치적 이유로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추이를 살펴보며 내년 이후 한은이 탄력적으로 금리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법인세 인상 반대 입장 유일호 총리 “인센티브 있어야” 무슨뜻?

    법인세 인상 반대 입장 유일호 총리 “인센티브 있어야” 무슨뜻?

    유일호 경제부총리는 29일 서울 광장시장에서 “법인세율 인상은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면서 법인세에 반대하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최근 국민의당은 과세표준 200억원 초과 기업에 대해 세율을 22%에서 24%로 인상하는 내용의 법인세법 개정안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국민의당은 또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 과세를 강화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했다. 유 부총리는 “법인세를 조정해 투자 왜곡이 일어나는 것을 고려 안 할 수 없다”며 “법인세가 낮으면 대주주에 혜택이 돌아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지만 그 사람들은 소득세를 내기 때문에 법인세와 소득재분배의 직접적 효과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 부총리는 “이미 소득세율을 높여놨는데 또 올리는 것이 옳은지 모르겠다”며 “왜 OECD 평균 소득세율이 우리나라보다 낮은지 잘 생각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소득이 높은 사람이 세금을 더 내야 하는건 맞고 그래서 우리도 누진세를 채택했지만 소위 ‘인센티브’라는 것이 있어야 한다”며 “세율을 높이면 좋을 것 같지만 노동의욕, 저축의욕이 저하된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불평등 해결, 평등한 기회 제공이 열쇠”

    “한국 불평등 해결, 평등한 기회 제공이 열쇠”

    ‘빈부의 불평등’을 연구해 지난해 노벨 경제학상을 받았던 앵거스 디턴(71)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한국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양적인 부의 재분배보다는 젊은 세대에게 평등한 기회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영국 국적의 디턴 교수는 “개발도상국의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돈을 빌려주는 것보다 경제 개발 과정의 지식을 공유하는 방식이 더욱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디턴 교수는 28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기획재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공동 개최한 ‘2016 경제발전경험 공유사업(KSP) 성과 공유세미나’에 기조 연설자로 참석했다. 행사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디턴 교수는 “한국의 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가 다른 나라에 비해 양호한 편인데 사람들이 체감하는 불평등의 정도는 심한 것 같다”면서 “이런 불만의 배경은 한국의 젊은이들이 부모 세대가 누린 기회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불평등 현상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층을 예로 들면서 “트럼프는 불평등의 표본이라고 볼 수 있는 사람인데도 (하위 계층의) 지지를 받고 있다”면서 “국가적인 차원에서 불평등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을 심층적으로 연구 분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불평등을 해결하려면 부의 재분배 측면에서 접근하는 대신 불만 세력을 껴안는 포용 정책이 필요하다고 디턴 교수는 짚었다. 그는 “사회에서 뒤처지는 집단이 없도록 하고 젊은 세대와 새로운 아이디어가 풍부한 그룹이 경제 성장에 참여하고 성장을 촉진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디턴 교수는 자신의 대표적인 책 ‘위대한 탈출’에서도 평등한 성과 분배보다는 평등한 기회 제공을 강조했다. 디턴 교수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돈, 물질적 자원을 제공하는 공적개발원조(ODA)가 경제 성장을 촉진하지 않고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낳는다고 주장했다. 디턴 교수는 “ODA 원조를 많이 받는 소규모 국가는 원조를 거의 받지 않는 중국, 인도에 훨씬 못 미치는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막대한 ODA를 제공하면서 뒤편으로는 그 나라에 무기를 파는 일부 선진국처럼 자금 지원은 원조국의 상황보다는 공여국의 이해관계에 좌우되는 경향이 크다”면서 “경험과 지식의 공유야말로 경제발전의 핵심요소이자 번영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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