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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기물 활용 돈벌고 자원절약… 웅진코웨이 리퍼브상품 好好

    폐기물 활용 돈벌고 자원절약… 웅진코웨이 리퍼브상품 好好

    ‘버릴 폐기물도 다시 보자.’ 자원 부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인상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기업들이 ‘금과옥조’처럼 떠받들어야 할 말이다. 쓰레기장으로 가야 할 폐기물에서 ‘금맥’을 캐고 있는 기업 가운데 하나가 웅진코웨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리퍼브 상품’으로 자원 절약과 수익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쫓고 있기 때문이다. 리퍼브란 ‘새로 꾸미다’를 의미하는 영어 단어 ‘리퍼비시드’(refurbished)의 줄임말. 구매자의 단순 변심이나 미세한 흠집 등으로 반품된 제품을 업체가 다시 깨끗이 손을 봐 싼값에 재판매하는 제품을 말한다. 리퍼브 제품은 미국 등지에선 오래전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리퍼브 제품의 인기비결은 저렴한 가격에 있다. 약간의 흠을 제외하고는 정상 제품과 동일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평균 30~40% 정도 저렴하다. 웅진코웨이는 2006년 경기 포천에 리사이클링센터를 열고 리퍼브 제품에 심혈을 쏟아 왔다. 이곳에서는 공기청정기, 정수기 등 반품 제품의 모든 부품을 A급으로 교체한 뒤 성능 시험을 거쳐 외관까지 말끔히 세척해 신제품처럼 내놓고 있다. 리퍼브 제품에 대한 인식 변화와 신뢰도 증가로 2009년 리퍼브 제품의 판매량은 7700대에 불과했으나 2011년에는 4만대까지 증가했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약 300억원. 웅진코웨이는 2009년 환경부와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재활용 협약을 자발적으로 체결한 후 성실히 수행해 오고 있다. 현재 이 회사의 회수 재활용률은 55.4%로 전기전자업계 평균인 25~30%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또 폐기물에서 나오는 철, 비철금속, 카본소재 등을 재분류한 뒤 산업용으로 재판매해 환경보전은 물론 부가가치도 창출한다. 이를 통해 온실가스 약 1만 2000t을 감축했다. 이는 서울 여의도공원 104배 면적에 심은 소나무가 연간 흡수하는 양과 같다. 웅진코웨이 홍준기 대표는 “제품 설계에서 제조, 사용,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자원순환 개념을 도입했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소비자 만족도를 높이는 모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길섶에서] 명함 버리기/주병철 논설위원

    명함은 말이 아닌 글로 된 자기소개서다. 그래서 명함을 만들 때 상대방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사진을 넣기도 하고 색깔도 넣어 차별성을 강조한다. 요즘에는 간단·명료한 명함이 더 인기다. 근데 명함의 생명은 관리다. 명함을 아무리 많이 주고 받아봤자 관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꼼꼼한 사람은 컴퓨터 파일에 잘 정리해 두지만 대부분은 모아 놨다 시간이 지나면 버리거나 한쪽 귀퉁이에 쌓아둔다. 극성스러운 사람들은 매년 파일을 보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명함을 재분류한다. 명함 리뉴얼을 하는 셈이다. 근데 나는 명함을 버리지 않는 편이다. 이런저런 인연으로 맺은 인정(人情)을 함부로 차버릴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문제는 들춰보지도 않은, 먼지 묻은 명함 다발을 언제까지 보관할 것이냐이다. 그래서 요즘 정리 기준을 놓고 고민 중이다. 만난 지 오래됐고, 안 봐도 그만인 사람이 1차 정리 대상이 될 것 같다. 혹자는 “40대 중반 이후에 만난 사람의 명함은 필요없다.”고 충고한다. 고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포커스 人] 최범수 신한금융 따뜻한금융추진위원장

    [포커스 人] 최범수 신한금융 따뜻한금융추진위원장

    올해 금융권의 화두 가운데 하나는 ‘따뜻함’이다. 내세우는 이름은 저마다 다르지만 핵심은 고객의 처지에서 생각하자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추진위원회까지 만들었다. 최범수(56) 따뜻한금융추진위원장(신한지주 부사장)을 26일 만났다. ●70대 고객에 20년짜리 채권 팔아서야… →도대체 따뜻한 금융이 뭔가. -10여년 전 은행원들이 손수레를 끌고 거리로 나가 동전을 바꿔줬을 때, 일각에서는 ‘망신스럽다’고 개탄했다. 지금은 어떤가. 찾아가는 서비스를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나. 그걸 좀 더 손에 잡히는 개념으로 만들어 보자는 게 따뜻한 금융이다. →수수료를 깎아주고 대출금리도 낮춰주면 금방 손에 잡힐 것 같은데. -하하. 많은 사람들이 따뜻한 금융 하면 금리 깎아주는 것만 연상한다. 물론 그것도 있지만 근본은 모든 사고의 중심을 고객에게 놓는 것이다. 예컨대 상품을 팔 때 이게 저 고객에게 필요한 상품인가 철저히 따져보는 것이다. 그러면 할아버지에게 고위험 펀드를 팔아 재판 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미안한 얘기이지만 비 올 때 우산 뺏는 은행 하면 고객들은 신한과 하나를 맨 먼저 떠올린다. -부인하지 않겠다. 후발주자로서 예전엔 솔직히 돈이 되는 것만 생각했다. 당시 경영진이 직원들에게 가장 많이 주입시킨 얘기도 ‘내 돈이라면 빌려주겠나’를 자문하라는 거였다. 덕분에 불과 20년 만에 견실한 은행으로 컸지만 차갑다는 평도 들어야 했다. 이제는 돈이 되더라도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지 한번 더 생각하라고 주문한다. 은행 이익과 고객 이익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따뜻한 금융이다. →상품도 그에 맞춰 재분류한다던데. -고객에게 최적의 상품과 서비스를 권유하려면 어느 정도 가이드라인이 있어야 한다. 70대 고객에게 20년짜리 만기 채권을 팔아서야 되겠나. 연령, 성, 소득, 투자성향 등 특성별로 세부 군(群)을 만들어 그에 맞는 상품을 줄긋기하고 있는 중이다. 이 과정에서 따뜻하지 않다고 판단되는 상품이나 서비스는 바로 퇴출한다. ●금융상품 판매 가이드라인 만들 것 →여기서도 퇴출인가(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예일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외환위기 때 금감위 구조개혁기획단의 핵심멤버로 금융권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헌재 사단’으로 분류된다). -(웃음)생각해 보면 비 올 때 우산 뺏는다는 비판을 가장 많이 받은 게 외환위기 때가 아니었나 싶다. 비가 오기 전에 충분히 경고하고 알려주는 게 따뜻한 금융이다. →성과평가(KPI)에도 반영한다는데 또 하나의 실적 경쟁 아닌가. 일선현장에서는 ‘따금’(따뜻한 금융의 줄임말)을 ‘따끔’이라고도 발음하던데. -안 하던 걸 하려니 불만이 생기는 건 당연하다. 새 평가지표와 분류표가 나오면 개념이 잡힐 것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공무원 직종 31년만에 6→4개로

    공무원 직종 31년만에 6→4개로

    기능직·계약직 공무원이 31년 만에 사라진다. 정부는 6개 직종으로 복잡하게 얽힌 공무원 체계를 4개 직종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는 일반직·특정직·기능직·정무직·별정직·계약직 등 6개 직종으로 나뉜 공무원 체계를 4개 직종으로 단순화할 방침이라고 27일 밝혔다. 행안부와 민간 전문가, 학계 등이 참여한 ‘공무원직종개편위원회’가 이 같은 내용의 공무원직종 개편 방안을 마련, 29일 공청회를 갖는다. 행안부는 이를 토대로 오는 6월까지 정부안을 만들어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위원회가 마련한 개편안에 따르면 현재의 경력직과 특수경력직은 그대로 유지하되, 기능직은 일반직으로 통합한다. 기능직은 현재도 일반직과 동일하게 인사관리를 하고 있다. 기능직의 각 직렬은 일반직 유사 직렬로 통합하거나 별도 직군·직렬을 두어 관리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기능직 계급은 원천적으로 일반직 상당 계급으로 전환된다. 다만 기능 5급 상당의 경우에는 일반직 5급이 일선 행정기관의 초급 관리자인 점을 감안, 일반 6급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별정직은 실적주의와 비실적주의 공무원을 구분, 실적주의가 적용되는 공무원은 일반직으로 통합하고 비실적주의 적용을 받는 공무원(장관 비서관·비서 등 정치적으로 임용된 공무원)은 별정직 신분을 유지한다. 계약직 공무원 가운데 일정 기간 임용하는 실적주의 적용 직위는 일반직으로 묶되, 임기제로 운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장관 정책보좌관 등 정치적 임용 공무원은 별정직으로 재분류한다. 전문 계약직은 계약직 공무원 범주에 넣어 개편된다. 공무원 직종 개편 대상 공무원은 전체 공무원(96만 4000여명)의 13%에 해당하는 12만 7000여명에 이른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금융·음식·미용업 근로 ‘주 52시간’ 못 넘긴다

    금융업, 광고업, 음식숙박업, 미용업 등이 근로시간특례업종에서 제외돼 앞으로 주 52시간(법정근로시간 40시간+연장근로 한도 12시간) 이상 근무가 제한된다. <서울신문 1월 26일자 1면 보도> 운송업과 방송업, 전기통신업, 보건업 등은 특례업종으로 유지되지만 근로시간 상한이 설정되고 연장근로 도입 업무나 부서에 대한 규정도 세분화될 전망이다. 지난 1961년에 지정된 근로시간 특례업종은 51년 동안 그대로 유지되면서 산업 변화를 반영하지 못한 채 근로기준법의 사각지대를 양산했다는 비판을 받아 왔다.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노사정위)는 31일 제9차 근로시간특례업종 개선위원회를 개최하고 이러한 내용의 공익위원안을 도출했다고 밝혔다. 노사정위는 이러한 공익위원안이 실행될 경우 현재 전체 근로자의 37.9%인 400만명에 달하는 특례제도 적용자가 전체 근로자의 13%인 140만명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고용노동부는 공익위원안을 토대로 관계부처 협의, 입법예고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오는 6월 국회에 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공익위원안은 우선 현행 12개 업종인 근로시간특례제도 대상을 한국표준산업분류표상 중분류(일부 업종 세분류) 기준으로 26개로 재분류하고 이 중 10개 업종만 특례업종으로 인정했다. 이에 따라 육상운송업, 수상운송업, 항공운송업, 기타 운송 관련 서비스업, 영상·오디오 기록물 제작 및 배급업, 방송업, 전기통신업, 보건업, 하수·폐수 및 분뇨처리업, 사회복지서비스업은 특례업종으로 계속 유지된다. 반면 보관 및 창고업, 자동차 및 부품판매업, 도매 및 상품중개업, 소매업, 금융업, 보험 및 연금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우편업, 교육서비스업, 연구개발업, 시장조사 및 여론조사업, 광고업, 숙박업, 음식점 및 주점업, 건물·산업설비 청소 및 방제서비스업, 미용·욕탕 및 유사서비스업은 제외됐다. 공익위원안은 특례업종으로 유지될 경우에도 노사 서면합의를 통해 대상업무와 부서, 주당 연장시간 한도, 특례실시의 방법과 후속조치 등을 명시하도록 해 근로자 및 공중의 안전을 도모하도록 했다. 주당 연장 근로시간 한도의 경우 법률로 상한선을 설정하되 노사가 합의를 통해 한도 내에서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방식이 될 전망이다. 노사정은 지난 6개월간 특례업종제도 개선을 추진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실패, 공익위원이 독자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특례업종 범위 및 근로시간 상한 설정 등에 대한 노사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데다 양대 노총 중 하나인 민주노총이 위원회에 불참해 실제 입법과정에서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감기약 편의점 판매”… 버티던 약사회 수용 왜?

    대한약사회가 23일 줄곧 반발해 오던 감기약과 해열제 등 가정상비약의 편의점 판매를 전격 수용함에 따라 시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약사회는 국민 불편 해소 방안을 계속 반대할 만한 명분이 부족한 상황에서 보건복지부에 양보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내년 2월 국회에서 관련 약사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뒤 8월부터 편의점에서 의약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다. 정부가 지난 9월 감기약 등 가정상비약의 약국 외 판매를 골자로 한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약사회의 강력한 반대로 소관 상임위인 보건복지위는 법안을 상정조차 하지 않았다. 19대 국회로 회기가 넘어가면 다시 법안을 마련해야 하는 탓에 비난의 목소리가 거셌다. 이에 따라 약사회는 출구 전략 차원에서 지난달 말부터 복지부와 협상에 들어갔다. 약사회는 24시간 운영하는 편의점에 한정해 가정상비약 판매를 수용하는 대신 현행 의약품 2분류 체계는 유지하도록 복지부에 요청했다. 의약품은 의사가 처방해 약국에서 구입하는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 등 2종류로 나뉘어 있다. 복지부는 당초 ‘자유판매약’이라는 분류를 신설해 3종류로 만들 방침이었다. 3분류 체계가 갖춰지면 감기약·해열제 외에 부작용이 미미한 다른 의약품도 추가로 편의점 판매약으로 분류될 수 있기 때문에 약사회 입장에서는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결국 최근 양측은 감기약과 해열제 등 일부 일반약의 편의점 판매를 허용하는 대신 현행 2분류 체계는 바꾸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고 발표 시점을 23일 오전 대통령 업무보고 직전으로 잡았다. 약사회가 복지부와의 이번 합의로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진행하는 의약품 재분류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약을 약국에서만 관리하는 일반약으로 전환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약사회는 위궤양 치료제 등 일부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을, 반면 대한의사협회는 붙이는 멀미약 등 일반약의 전문약 변경을 요구해 마찰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복지부는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장소를 24시간 이용이 가능한 편의점으로 제한한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일반 동네 슈퍼마켓 판매는 여전히 불가능하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시론] 의약품 재분류, 대승적 해결을 기대한다/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시론] 의약품 재분류, 대승적 해결을 기대한다/정형선 연세대 보건행정학 교수

    지난해 말 복지부 업무보고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은 ‘나는 코감기 걸리면 슈퍼(마켓)에 가서 항시 사먹는 약을 먹고 끝내곤 했다.’라는 외국 경험을 얘기했다. 필자는 건강보험 재정 적자 문제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요청받고 그 자리에 있었다. 이렇게 촉발된 의약품 슈퍼 판매 논의는 반년 이상의 논란 끝에 이제 막 제1라운드는 마쳤다. 드링크류 액상소화제와 파스 등이 ‘의약외품’으로 분류되어 슈퍼 판매가 시작되었다. 그 과정에 만만찮은 반전이 있었다. 대통령 ‘질타’의 힘은 컸다. 하지만, 아직도 전체 게임이 마무리되기까지는 멀다. 제2라운드는 감기약 등 ‘일부 일반의약품’의 슈퍼 판매다. 대통령의 의지로 행정부의 추진력은 생겼지만, 법 개정 사항이기 때문에 정부의 의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다루게 될 복지위원회 소속 여당 의원들 상당수가 부정적이다. 민주당은 아예 당론으로 반대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 다수가 이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내더니, 정부가 받아들이자 일부 급진적인 단체들은 반대로 돌아섰다. 전체적인 분위기로 볼 때 법 통과 자체가 지극히 불투명하다. 제3라운드는 의약품 재분류 문제다. 전문의약품과 일반의약품의 경계를 재조정하는 것이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 측이 많이 확보하고 싶어한다. 일반의약품은 처방 없이 약국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약사 측이 원한다. 이미 2000년 의약분업 전후로 제로섬의 대치가 있었다. 미해결의 상태로 선반 위에 올려 놓았던 핫이슈다. 이제 선반에서 내려와 정책 테이블 위에 올라 있다. 얼마 전 소비자단체는 의약품 17개 항목에 대한 재분류 심의를 요청했다. 식약청은 엊그제 결과를 발표했다. 인공눈물은 일반의약품으로, 여드름치료제는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었다. 사후응급피임약은 판단이 유보되어 계속 전문의약품으로 남아 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식약청은 올해 말까지 현재의 4만개 의약품 전체의 재분류 작업을 하겠다고 공언했다. 몇 개 품목의 조정에서도 양 업계의 성명전·시위가 난무하는데, 누가 어떻게 이 뜨거운 감자를 처리할 것인가. 첫째, 의약품 재분류를 논하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소위의 구성을 재조정해야 한다. 의약전문가의 과학적 식견, 약화사고나 부작용에 대한 축적된 정보, 보건의료정책 환경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한다. 현재의 구성은 의료계 4명, 약계 4명, 공익대표 4명이다. 문제는 의약계 위원들이 전문가적 식견 제시보다는 소속 집단의 이익 옹호에 더 충실한 데 있다. 독성과 안전성에 관한 식견을 업계의 이해에 얽매이지 않고 객관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임상약리학자를 위원으로 선별해야 한다. 협회의 임원은 각각 1명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업계의 입장을 업데이트할 수 있는 정도면 충분하다. 둘째, 재분류 작업을 상시화해야 한다. 변화하는 의약 환경과 안전성 정보를 지속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의약품 재분류가 의료계와 약계의 상황을 배제하고 이루어질 수는 없다. 하지만, 양쪽의 의견 조정이 어려워 한없이 미루기만 한다면 이는 정부의 직무유기다. 그런데 10년 이상 그랬다. 요즈음 의료를 둘러싼 정책 이슈는 가짓수도 많지만, 이슈마다 목소리도 크다. 의사회, 약사회처럼 자신들의 업권이 걸린 이해관계자만이 아니다. 무상의료 논쟁, 민영화 논의 등에서 보듯이 보건의료 이슈는 정치 논쟁의 핵심에 있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먹고 살만 해진 결과일 것이다. 소득의 증가속도보다 의료소비의 증가 속도가 더 큰 것이 선진 각국의 경험이니, 우리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다른 국가들보다 과한 것이 있다. 보건의료 전문가 단체의 집단이기주의 성향이다. 전문가 집단에는 이익단체의 역할(syndicate) 외에 회원에 대한 규율 유지의 역할(order)도 있다. 우리 사회 최고 전문가들의 대승적 페어플레이를 감상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 사후 피임약 일반약 전환 보류

    위장약 ‘잔탁75㎎’과 인공눈물 ‘히알루론산 점안액’, 위궤양 치료제 ‘파모티딘정10㎎’, 변비약 ‘락툴로오즈시럽’ 등 4개 전문약이 일반약으로 전환돼 언제든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논란을 빚은 사후 피임약 ‘노레보정’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사실상 보류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8일 제5차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앞서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밝혔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녹색소비자연대 등 시민단체가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 13품목과 일반약 4품목을 각각 일반약과 전문약으로 전환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청 관계자는 “전문약·일반약 전환은 식약청장 권한이어서 중앙약심의 의견을 참고해 결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은 대신 일반약인 여드름 치료제 ‘클린다마이신 외용액’과 ‘테트라사이크린 연고’ 등 2품목은 전문약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또 동맥경화 치료제 ‘오마코캡슐’ 등 4품목은 전문약으로, 상처 치료제 ‘복합마데카솔연고’는 현재의 일반약 형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위궤양 치료제 ‘오메프라졸정’ 등 5품목은 부작용 자료가 부족해 향후 1년 이상 모니터링한 뒤 전환 문제를 재논의하기로 했다. 한편 식약청은 이날로 중앙약심 의약품재분류 소위원회를 마무리짓고 학계 인사를 중심으로 새로운 전문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사설] 공군총장이 군사기밀 유출한 대한민국

    공군참모총장 출신의 무기중개업체 S사 대표 김모씨가 미국의 유수 군수업체 록히드마틴에 공군의 전력증강 사업과 관련한 군사기밀을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국방중기계획, 합동군사전략목표기획서 등 공군의 2·3급 군사기밀을 12차례나 빼돌렸다는 것이다. 김씨와 같은 회사에 근무하는 예비역 공군 수뇌부도 유출작업을 도왔다고 한다. 한마디로 어처구니없다. 도덕적 해이와 안보 불감증을 넘어선 ‘안보 매국노’ 짓이나 다름없다. 무엇보다 전직 공군참모총장이 개입했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다. 공군참모총장은 대한민국 공군을 대표하는 유일한 4성장군이다. 대한민국 영공을 지키는 최고 사령관인 전직 공군참모총장의 이 같은 파렴치한 행태를 국민이 어떻게 받아들이겠는가. 대한민국의 영공에 치욕적인 구멍이 뚫렸다는 자괴감에서 벗어날 수 없다. 우리를 더 슬프게 하는 것은 이같은 일이 한두번이 아니라는 점이다. 1993년에는 군전력 현대화사업인 ‘율곡사업’과 관련해 이종구·이상훈 전 국방장관, 한주석 전 공군참모총장, 김철우 전 해군참모총장이 뇌물을 받아 사법처리됐다. 그런 뒤 몇년이 지난 1996년에는 무기 로비스트 린다 김이 백두사업 응찰업체의 로비스트로 활동하면서 입찰과정에 의혹이 불거지고, 당시 이양호 국방부장관과 린다 김과의 부적절한 관계 등이 드러나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국방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방산업체, 무기중개업체 등의 예비역 간부 및 장성에 대한 전관예우 실태는 물론 퇴역자와 현역과의 유착 고리를 끊을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아울러 군사기밀 유출의 재발 방지를 위해 군사기밀보호법 위반 혐의에 대한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해야 한다. 군사기밀보호법 위반과 관련된 판결은 2005년부터 지금까지 20여건 있었으나 대부분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법망이 허술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사기밀을 재분류해 법원이 국가안보에 현실적인 위험을 초래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그래야 솜방망이 판결이 줄어든다. 이를 위해 국회도 북한과 ‘적국’을 위해서 한 간첩행위만 처벌하도록 돼 있는 현행 국가보안법 가운데 ‘적국’을 ‘외국’으로 확대하는 내용의 법 개정안이 계류돼 있는 만큼 이를 처리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
  • “4년내 식·의약 5대 강국” 포부 노연홍 식약청장

    “4년내 식·의약 5대 강국” 포부 노연홍 식약청장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지난해 충북 오송 생명과학단지로 옮긴 이래 새로운 도약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해 바이오 강국을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또 지난달 대법원과 협의해 식품·의약품 범죄 양형 기준을 대폭 강화해 벌금 위주의 관행을 탈피, 실형의 엄중 처벌 수위를 한층 높였다. 노연홍(56) 식약청장은 “2015년까지 식·의약 안전 5대 강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면서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는 일뿐만 아니라 식·의약 강국으로 나가는 길의 초석을 힘껏 다져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26일 노 청장을 식약청에서 만났다. →식약청이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치료제를 허가했다. 의미는. -바이오생물의약품은 우리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다. 세계 여러 국가들이 관심을 갖고 있고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있다. 그런데 지금까지 단 하나의 제품도 허가를 받지 못했다. 임상시험이나 인허가와 관련한 기준이 없다는 얘기다. 우리가 그 기준을 만들었다.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었다고 자부할 수 있다. 사람 키 두 배만큼 쌓인 자료를 분석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직원들과 논의한 결과 ‘용기를 갖고 나아가야 되지 않나.’라는 결론을 냈다. 세계 시장에서 상업적으로 성공하려면 인허가 부분에서 병목현상을 일으키지 않도록 과학적인 검증을 하는 동시에 신속한 허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장 절실한 문제를 꼽는다면. -줄기세포 시장은 연간 20%씩 커가는 고성장 산업이다. 추세대로라면 검증 인력을 늘리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시간과 노력이 상당히 필요한 분야인 까닭이다. 현재 보유 인력은 한계치에 근접해 있다. 계속적으로 줄기세포 치료제의 검증 절차를 밟아야 하지만 속도를 내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 앞으로 짧게는 1~2년, 적어도 3~4년 안에 대대적인 인력 확충이 요구된다. 물론 정부도 신성장 분야에 인력 확충을 약속할 정도로 분위기는 잡혀가고 있다. →안심·안전을 담보하는 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식의약품 사범의 처벌을 강화하라는 목소리가 예전보다 훨씬 높아졌는데. -식품사범 양형기준과 관련해 대법원과 1년 동안 논의한 결과, 지난달부터 처벌 수위를 높인 기준을 마련, 시행에 들어갔다. 사실 대부분의 식품 사범은 벌금만 내고 실형을 살지 않았다. 때문에 이 부문에 전념했다. 새 양형기준안에 따르면 식품·보건범죄는 사망사건 등 가중처벌 대상이 되면 살인죄 형량에 버금가는 7~10년의 실형을 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재료나 원산지 등을 허위 표기해 5억원이 넘는 범죄 수익을 올렸을 땐 기본 형량을 징역 1년 6월~3년, 어린이용 식품 등 가중 요소가 있을 경우에는 징역 2년~4년 6월을 선고하도록 했다. ‘블랙 컨슈머’를 근절하기 위해 이물질을 거짓 신고하는 자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식품위생법을 개정했다. ●“전문·일반·약국외판매약 재분류해야” →의약품 재분류 논의가 핫이슈다.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당시 대통령 비서실에서 보건복지행정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는데. -2000년 의·약·정 합의로 의약품 재분류를 이뤄냈지만 사실 당시에는 의약품을 과학적으로 분류할 만한 데이터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5만여건의 데이터가 축적돼 있다. 특히 당시에 정기적인 재평가 체계를 만들지 않은 탓에 1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당시와 같은 분류 체계를 유지해 왔다. 앞으로는 전문약과 일반약, 약국외 판매약 등 3가지 분류체계를 갖춰 대대적으로 재분류할 필요가 있다. 또 해야 된다. 국민들의 입장에서 의·약단체의 요구가 없더라도 사회적 필요성이 있을 때 상시적으로 분류하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쌍벌제 시행 이후 범정부 차원에서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관행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리베이트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을 통한 신약 개발이나 품질 강화보다는 불필요한 영업 경쟁을 부추겨 스스로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동시에 그 부담을 소비자에게 고스란히 떠넘기는 형국이다. 이 조치는 의약품 유통의 투명화 및 공정한 경쟁 확립을 위해서다.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제약 및 유통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다. 이제는 국내 제약사들도 내수시장 중심의 마케팅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할 때다. 최근 정부가 광범위한 리베이트를 조사하는 한편 ‘제약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 관련 펀드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원천 기술개발과 관련한 연구개발 지원 등 다양한 지원정책을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부터 주류 위생관리… 의식 향상 초점” →올해부터 식약청은 국세청으로부터 주류 위생관리 권한을 넘겨받았다.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둘 방침인지. -우선 주류제조자의 위생관리의식 향상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안전한 주류제조는 제조자의 의식변화가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소규모 업체 대상 위생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해 종사자의 위생의식을 향상시키는 데 노력하겠다. 주류안전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주류안전종합계획’을 세웠고 현재 전국 순회교육과 위생지도·점검을 병행하고 있다. 제조과정 중 유해물질 생성을 차단하거나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도 적극 기술 지원을 할 예정이다. →식약청의 오송 정착에 필요한 것이 있다면. -대부분의 직원들이 서울이나 다른 지역에서 출퇴근한다는 얘기가 많았는데 사실과 다르다. 현재 64%, 635명의 직원이 생활 터전을 옮겨왔다. 물론 교육환경이나 대중교통, 의료 및 문화시설이 여전히 미흡한 상태다. 일단 보건의료행정타운을 갖추는 게 우선이다. 세종시와 더불어 지역 발전이 가속화되면 정주 여건은 크게 향상될 것 같다. 오송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노연홍 식약청장은…] 행정고시 27회. 한국외국어대 노어과, 영국 요크대 보건경제학 석·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 가정복지과·장애인제도 과장, 복지부 장관비서실·참여복지홍보사업단장,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 등을 거쳤다.
  • 이번엔 ‘키미테’ 전쟁

    약사들이 처방약인 ‘사후피임약’(노레보)을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이번에는 의사들이 ‘붙이는 멀미약’(키미테)을 처방용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서 양측의 논쟁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의료계는 “붙이는 멀미약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환각 등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며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무분별한 판매로 인한 안전성 문제를 본격적으로 거론할 방침이다. 반면 약계는 “국민 불편을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인 개원의협의회와 의학회 임원진들은 지난 7일 ‘의약품 재분류 긴급연석회의’를 열고 일반약 전환 대응 및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할 일반약 품목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이날 논의에서 신경과 의사들은 현재 약국에서 판매하는 붙이는 멀미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력하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8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붙이는 멀미약의 주요 성분인 ‘스코폴라민’은 싸리풀, 독말풀 등에서 추출한 물질로, 피부를 통해 흡수되며 신경전달물질의 활성화를 억제해 멀미를 막는다. 이 과정에서 환각·정신착란·의식소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20억원 수준. 미국에서는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판매되고 있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스코폴라민은 중추신경계에 직접 작용하는 약물”이라면서 “의약품 재분류는 이익이나 정치적인 야합이 아닌 학문이나 과학에 근거해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사들은 붙이는 멀미약 외에도 약사회와 시민단체가 일반약 전환을 요구한 인공눈물, 사후피임약과 일부 치질 연고, 소아관장약 등에 대한 전문약 전환 및 유지에 대해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는 오는 19일 열릴 중앙약심 이전에 의견을 취합해 공식 안건을 제출할 예정이다. 의료계의 움직임에 대해 약사회는 강력 반발했다. 특히 붙이는 멀미약의 전문약 전환 논의는 양측의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는 현 상황에서 정치적인 대응이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약사회 관계자는 “의약품 재분류는 원칙과 기준에 따라 진행해야 한다.”면서 “만약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부분을 논의하려면 무수카페인을 함유한 박카스의 의약외품 전환도 다시 논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부작용을 기준으로 놓고 본다면 모든 약을 전문약으로 전환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잔탁·인공눈물 의사처방 없이 산다

    잔탁·인공눈물 의사처방 없이 산다

    인공눈물과 위장약 등 4개 전문의약품이 일반의약품으로 전환돼 처방 없이 약국에서 살 수 있게 된다. 또 앞으로는 복지부에서 하던 의약품 재분류 논의를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한다. 보건복지부는 1일 대회의실에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를 열고 의약품 재분류와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 등 안건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복지부는 소비자단체 등이 제시한 전문약·일반약 전환 가능 품목과 관련해 검토 의견을 위원들에게 제출했다. 검토 결과 듀파락시럽(변비약), 잔탁 75㎎(위장약), 가스터디정(위장약), 히아레인 0.1점안액(인공눈물) 등 4개 품목은 전문약에서 일반약으로 전환이 가능한 것으로 정리됐다. 이들 의약품이 일반약으로 분류되면 소비자들은 의사의 처방 없이 약국에서 손쉽게 살 수 있게 된다. 이들 4개 제품과 같은 성분을 가진 전문약 품목은 총 77개로, 현재 생산되는 품목은 67개다. 하지만 복지부는 논란의 핵심인 노레보정(사후피임약), 오메드정(제산제) 등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테라마이신 안연고(안과용 항생제) 등 3개 품목은 전환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냈다. 복지부는 이들 의약품과 관련해 전문가 의견과 임상 자료 등을 보완한 뒤 추가적인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최근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48개 의약외품 전환 품목에 대한 장관 고시 개정안이 제출된 가운데, 이날 중앙약심에서 위원 다수가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새로운 의약품 분류체계를 만드는 데 찬성했다. 위원 12명 가운데 약계 4명을 제외한 의료계, 공익대표 등 8명이 찬성 의사를 밝혔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전문약과 일반약으로 이원화됐던 의약품 분류 체계에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자유판매’ 항목을 추가하는 내용의 약사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날 회의를 끝으로 복지부가 주관하는 중앙약심 회의는 종료되고 식약청에서 상시적인 의약품 재분류 작업이 이뤄진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식약청이 의약품 허가기관으로서 전문성을 갖고 재분류 작업을 정례화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계는 전문약의 일반약 전환 논의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는 “시민단체가 재분류를 요청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앞으로 전문가들이 출석해 의견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진수희 “총선 준비 늦더라도 감기약 슈퍼판매 강행”

    진수희 “총선 준비 늦더라도 감기약 슈퍼판매 강행”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가정상비약의 슈퍼 판매를 위한 약사법 개정과 관련, 자신이 계획한 정치 일정을 미루고서라도 이를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진 장관은 “계획한 정치 일정이란 물론 ‘총선’인데, 일이 충분히 안 되면 준비기간을 줄이더라도 이를 추진하겠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진 장관은 21일 오전 서울 계동 복지부 기자실에 들러 이 같은 입장을 거듭 밝혔다. 대한약사회 등 이익단체의 반대가 있더라도 가정상비약 슈퍼판매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진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내년 4월에 치러질 총선 준비를 위해 하반기에 국회로 복귀할 경우 오는 9월로 예정된 약사법 개정안의 정기국회 제출 이후 정책 추진동력이 약해질 것이란 안팎의 우려를 불식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늦어도 1월 초까지는 국회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올 연말까지는 약사법 개정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의미인 셈이다. 진 장관은 약사회 등 특정 단체의 주장에 휘둘리지 않겠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의약품 재분류는 국민생활과 직결돼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슈”라면서 “국민들에게 밥그릇 싸움만 한다는 인상을 주게 되면 여론의 부담을 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의사협회와 약사회가) 그런 부분을 감안하면서 자기 주장을 펼치는 것이 좋겠다.”는 뜻도 피력했다. 진 장관은 약국 밖에서 파는 ‘자유판매약’ 도입과 ‘일반약·전문약 재분류’ 등 두 가지 사안의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어차피 두 가지를 다 논의해야 한다. 우선순위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이해당사자(의약계)의 얘기뿐만 아니라 국민 의견도 들으면 의원들의 생각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해 약사법 개정을 위한 국회 설득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뜻을 밝혔다. 한편 복지부는 이날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 2차 회의를 열고 ▲1차 소위원회 회의결과 보고 ▲의약품 재분류 품목 선정 ▲일반약 약국 외 판매 필요성 및 방안 등 3개 안건을 논의했지만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는 못했다. 약사회는 의약품 재분류를 먼저 논의하자고 주장한 반면 의협은 약국 외 판매 방안에 대한 논의를 주장해 마찰이 빚어졌고 결국 1차 회의 결과를 보고하는 선에서 논의를 끝냈다. 약사회는 이 과정에서 회의실 퇴장을 거론하며 참석자들을 압박하기도 했다. 약사회는 또 1차 회의 결과와 관련, “박카스의 ‘무수카페인’은 천연카페인보다 흡수력이 높고 까스명수의 성분 ‘아선약’은 변비 부작용이 있어 약국 외 판매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의협은 “박카스를 40억병이나 팔았지만 부작용 보고는 10건에 불과했다.”고 맞받았다. 양 측은 다음 달 1일 열리는 3차 회의에서 다시 의약품 재분류 및 약국 외 판매방안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기로 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박카스’ 끝나니 이번엔 ‘감기약’

    대표적 자양강장제인 ‘박카스’의 약국외 판매 문제가 일부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정리됐다. 하지만 약사법 개정이 필요한 종합감기약의 약국 외 판매 문제가 국회에서 새로운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약사회 반발 등 걸림돌 될 듯 15일 의약계 등에 따르면 1961년 처음 출시된 박카스는 ‘카페인’ 때문에 일반약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2004년 동아제약이 카페인을 뺀 박카스를 내놓으면서 의약외품 전환 논의가 시작됐다. 당시 동아제약은 선풍적 인기를 끈 ‘비타500’에 맞서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카페인을 뺀 박카스D를 의약외품으로 허가해 줄 것을 신청했지만 대한약사회의 반발에 밀려 일반약으로 재신청해야 했다. 약국 하면 떠오르는 박카스의 브랜드 결속력이 너무 굳건해 당시 약사회장이었던 원희목(한나라) 의원이 강신호 회장과 담판을 지을 정도였다. 하지만 2008년 3월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올해 안에 안전한 필수의약품에 대해서는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다시 불거졌다. 복지부도 2009년 뒤늦게 일반약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최근 시민단체와 대한의사협회까지 공개적으로 제도 개선을 요구하자 복지부는 결국 재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 테이블에 올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것으로 논란이 모두 정리된 것은 아니다. 종합감기약과 진통제를 둘러싼 논란이 박카스를 압도할 태세다. 복지부는 당초 ‘판콜’, ‘화이투벤’ 등의 종합감기약과 ‘타이레놀’ 등의 해열진통제에 대해 “쇼크·위장장애·졸음·구토 등의 부작용이 우려돼 일반약 전환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취했다. 약사회도 배수진을 치고 ‘결사반대’를 외쳤다. 그러나 여론 압박 강도가 높아지자 진수희 복지부 장관이 나서 “(약사법 개정을 위해) 의원들을 적극적으로 설득하겠다.”고 물러섰다. 이에 따라 감기약 문제는 국회로 넘어가게 됐지만 여야 의원 대다수가 안전성을 문제로 반대하고 있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약사회의 반발이 걸림돌이 될 것이라는 우려도 많다. ●유통업계·약사회 희비 엇갈려 한편 관련 업계에서는 이날 발표로 희비가 엇갈렸다. 유통업계는 즉시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한국체인스토어협회 관계자는 “일단 일부 일반약 슈퍼 판매가 성사된 것은 환영할 일”이라면서도 “더 많은 가정상비약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사회 관계자는 “회의 전 논의 사항조차 미리 전달받지 못했고 약사회만 몰아세워 문제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44개 품목 이르면 8월부터 슈퍼 판매

    44개 품목 이르면 8월부터 슈퍼 판매

    이르면 8월부터 40여 개 품목의 일반의약품을 약국 밖에서도 살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 의약품분류 소분과위원회를 개최하고 액상소화제와 정장제(整腸劑), 외용제, 드링크류, 파스 등 44개 일반의약품을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안건을 확정, 보고했다. ‘약’의 지위를 잃은 이들 품목은 ‘의약외품 범위 지정 고시’ 개정으로 규제개혁위원회의 심사 등을 거쳐 약국 밖으로 나가게 된다. 이 가운데 현재 생산되는 품목은 21개로, 소비자의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생산 중단 품목도 해당 제약사가 다시 생산하면 슈퍼 등에서 유통할 수는 있다. 이로써 지난해 말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에서는 슈퍼마켓에서 감기약을 사 먹는데 한국은 어떤가.”라는 질문으로 다시 촉발된 의약품 약국 외 판매 논란도 일단락됐다. 이번 중앙약심의 안건은 ▲일반의약품의 의약외품 전환 ▲의약품 분류 체계 변경 ▲일반·전문의약품 간 전환 등이었다. 이날 회의에서 의약품 분류 체계 변경과 일반·전문의약품 간 전환에 대한 구체적인 논의는 오는 21일로 미뤘다. 복지부는 이상 반응이 경미하고 일본 등 해외에서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품목들을 중심으로 앞서 3개월간 의약품 분류 조정 방안을 논의해왔다<서울신문 6월 9일자 10면>. 분류의 가장 큰 기준은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가 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의약품도 달리 검토됐다. 예컨대 까스명수는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하지만 한방 제제가 함유된 까스활명수는 여전히 약국에서만 팔아야 한다. 또 파스는 슈퍼 판매가 가능하지만 물파스는 주성분인 항히스타민제가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등 알레르기 체질 환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기 어렵다고 판단됐다. 의약외품 분류 가능성을 검토했던 한약 성분 해열진통제인 갈근탕이나 은교산도 약국 외 판매가 보류됐다. 이동욱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국장은 “2000년 의약 분업 이후 의약품 재분류를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것에 의미가 있다.”면서 “일반·전문의약품 전환 등은 소비자단체와 전문가 등의 의견을 모아 의약계에 각각 리스트 제출을 요청해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조재국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소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소염제는 전문약 분류… 의사처방 있어야

    일반약과 전문약의 재분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으로 촉발된 의약계의 안전성 논쟁이 종지부를 찍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와 의약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3개월간 ‘의약품 분류 조정방안’ 작업을 진행한 결과 이상 반응이 적어 안전성이 입증된 전문약은 일반 의약품으로 전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토 대상은 해외에서는 처방약이 아니면서 저용량·단기 사용으로 증상 완화가 가능한 약품이다. 저용량의 라니티딘(위장약), 항진균제, 인공눈물 등이 해당된다. 일반약 전환이 검토되는 제품은 라니티딘 13종, 항진균제 2종, 인공눈물 20종 등이다. 특히 인공눈물 시장은 최근 안구건조증 환자가 급증하면서 연간 700억원대로 성장했다. 일반약 전환이 이뤄지면 약국의 수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대로 현재 약사법상 의사의 처방 없이 약사가 약국에서 판매하는 프로나제 등 ‘소염효소제제’와 ‘소염진통제’를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약으로 분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염효소제제는 단백질을 분해해 염증을 가라앉히는 기능을 하는 약으로, 이번 조치에는 90여개 제품이 포함된다. 염증과 통증을 동시에 줄이는 소염진통제는 120종 이상이 포함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조치는 소염제의 상당수를 의사의 관리 아래 둬 의약품의 오·남용을 줄이고, 안전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일본과 이탈리아, 프랑스 등은 이들 제제를 처방약으로 분류하고 있어 국내 의료계도 최근까지 “우리나라도 국제 기준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복지부는 의약품 재분류안을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일반약의 의약외품 전환은 고시 개정 사안인 반면, 전문·일반약 전환은 위원회의 논의 후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결정하게 된다. 이 같은 분류체계 변화는 과거 의료계와 약계가 각각 요구했던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두 직능단체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앞서 지난 10일 진수희 복지부 장관은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대통령과 총리 모두 (약국외 판매 작업을) 우회적으로 복잡하게 하기보다는 정도(正道)로 하는 것이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면서 “그래서 지난 2월부터 의약품 재분류 논의에 대비해 분류작업을 해 왔다.”고 밝혔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감기약 슈퍼판매 못해… 與 몽니?

    한나라당이 감기약과 같은 일반의약품(OTC)을 슈퍼마켓에서도 팔 수 있도록 약사법을 개정하라는 대통령의 지시를 거부하고 나섰다. 여당의 이 같은 반응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응집력이 강한 약사회의 반발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동네 약국은 미장원이나 노인정처럼 선거 때마다 ‘민심 사랑방’ 역할을 해 정치인들이 공을 들이는 곳이다. 감기약이 동네 약국의 매출 중 77%를 차지하고 있어 일반 슈퍼마켓에서 감기약을 팔게 되면 약국 경영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약사들은 적극적으로 정치권에 법 개정 저지를 호소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한나라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도 “대통령의 한마디에 국민 건강과 직결된 법을 바꿀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어 법 개정이 불투명하다. 민주당도 이참에 약사회를 자기 쪽으로 끌어들이려 하기 때문에 법 개정에 협조할 이유가 없다. 한나라당 정책위원회에서 보건·복지 분야를 담당하는 안홍준(정책위 부의장) 의원은 12일 “당과 정부(보건복지부)가 수차례 협의해 심야·공휴일에 당번 약국을 확대하기로 하고, 박카스 등 자양강장제와 훼스탈 등 소화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해 약국 외에서 팔 수 있도록 준비하는 등 편의성 제고를 위해 노력했는데, 대통령이 약사법을 바꿔 감기약까지 슈퍼마켓에서 팔라고 한 것은 지나치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특히 “대통령이 미국의 예를 들어 국민 불편을 얘기하는데, 우리나라 약국은 미국의 슈퍼마켓보다 접근성이 뛰어나다.”면서 “의사 출신으로서 객관적으로 봐도 감기약이나 진통제는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주는 만큼 슈퍼마켓에서 판매하면 안 된다.”고 했다. 한 친이계 의원은 “총선을 앞두고 약사회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약품 판매권을 확보하려는 대기업 소유 슈퍼마켓 체인의 의도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의원은 “그동안 청와대의 정책 추진에 적극 협조했지만, 이번은 안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주영 정책위의장도 “입법권은 국회에 있다.”면서 “국회 상임위에서 여야가 전문가들과 함께 국민 편의성과 약품의 안전성을 고루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도 법 개정에 부정적이다.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주승용 의원은 “의약품을 재분류할 필요는 있지만 감기약이나 항생제를 슈퍼마켓에서 팔 수는 없다.”면서 “이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대통령이 법 개정을 지시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약사법 개정 신속 추진” 감기약 슈퍼판매 급물살

    “약사법 개정 신속 추진” 감기약 슈퍼판매 급물살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감기약 등 약사법을 개정해야 가능한 일반의약품의 약국 외 판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약사법 개정 등 과정상의 문제와 부작용 등을 들어 난색을 표했던 당초 입장에서 한걸음 물러선 것이다. 그동안 약사회를 비호하는 듯한 모양새를 보였던 복지부가 공식적으로 제도개선 의지를 밝혀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1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 참석한 뒤 예고 없이 보건복지부 기자실을 찾은 진 장관은 “(국민들이) 바라는 게 해열진통제나 종합감기약을 슈퍼마켓에서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건데 그 불편을 해소하려면 약사법 개정이 이뤄지고, 의약품 정의가 바뀌어야 한다.”면서 “복지부가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정부안을 만들어 단계적으로 접근하자는 생각이었다.”고 그간의 경위를 설명했다. 진 장관은 이어 “약사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고 최선을 다해 여야 의원들을 설득하겠다.”고 밝혀 종합감기약 등을 슈퍼마켓 등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올 정기국회에서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의 반대로 약사법이 개정되지 않을 것에 대비해 논의를 거듭하다가 오히려 ‘시간끌기’로 비쳐 국민들의 원성을 사게 됐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약사회 등 이익단체의 반발도 설득을 통해 정면 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장관은 “우리 바람은 어떻게 하든 (약사회 등이) 조금씩 양보해서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는 것”이라면서 “일단 최선을 다해 설득하고, 협상테이블이 만들어지면 진정성을 다해서 논의를 이끌어 가겠다.”고 강조했다. “청와대하고도 상당 부분 논의가 됐다.”고 소개한 진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약사회가 당번약국 하는 것까지 복지부가 같이 (보조를 맞추고) 하면서 약사회에 휘둘리는 것처럼 비치면 국민들도 오해를 할 수 있지 않느냐.’며 안타까워했다.”고 전하고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이랬다, 저랬다 한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앞서 복지부는 액상소화제, 드링크류 등 고시 개정만으로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의약품 재분류를 이미 마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장관 임명 뒤 처음으로 예고 없이 기자실을 찾은 진 장관은 사안의 심각성을 감안한 듯 “(복지부가 논란을) 자초한 측면이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을 우리 기준으로 평가하거나 판단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는 등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정현용·안석기자 ccto@seoul.co.kr
  • 감기약도?…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어떻게

    감기약도?…일반의약품 슈퍼 판매 어떻게

    앞으로는 슈퍼마켓에서도 치약 옆에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소화제나 상처치료용 외용연고제가 함께 진열되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이 같은 내용의 일반의약품 약국외 판매를 위한 ‘의약품 분류 조정 방안’을 사실상 마무리했다.<서울신문 6월 9일자 10면> 의약외품은 약보다는 생필품에 가까운 품목이어서 국민들의 일상생활에 상당한 변화가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분류체계도 바꾸나 최근 3개월간 검토한 조정 방안에 따르면 시민단체 등이 요구해 온 종합감기약과 해열진통제는 여전히 약국 밖으로 나서지 못하게 된다. 이와 관련, 복지부 관계자는 9일 “감기약을 약국 밖에서 파는 것은 약사법 위반”이라며 “감기약과 해열진통제를 의약외품으로 분류할 수 없는 중요한 이유는 안전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로 약리적 관점에서 일반 감기약은 쇼크 등의 이상 반응을, 진통제는 간기능이나 무과립구증 등의 이상 반응을 유발할 수도 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 등은 감기약도 슈퍼에서 팔 수 있다는 시각이어서 부처 간 갈등이 불거질 여지가 없지는 않다. “국민 편익을 고려해야 한다.”는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도 변수다. 여기에다 현재 일선 약국 대부분이 감기약이나 해열진통제를 팔 때 별도의 복약 지도를 하지 않고 있어 이런 약제가 안전에 문제가 있다는 복지부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복지부는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처방 없이 약사가 제조하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뉜 현재의 2단계 의약품 분류체계를 3단계로 분류하는 약사법 개정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전문·일반 의약품에 ‘약국외 판매가 가능한 약’을 새로 추가하고 여기에 감기약 등을 포함시킨다는 복안이다. 이렇게 되면 ‘공’은 국회로 넘어간다. 영국이나 독일 등 3분류 체계 국가에서는 ‘자유판매품목’이라는 이름으로 약국외 판매약을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도 어린이용 아스피린, 구충제 등은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중앙약사심의위 ‘촉각’ 최근 여론의 도마에 오른 복지부가 어떻게 위기를 넘어설지는 15일로 예정된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서 판가름날 전망이다. ‘선 고시 개정, 후 약사법 개정’이라는 방침을 정한 약국외 판매의 첫 수순이 바로 이번 심의위원회이기 때문이다. 위원(12명) 과반수 출석에 출석위원 3분의2 이상이 찬성하면 재분류안은 가결된다. 위원 4명만 동의해도 일반의약품의 약국외 판매가 실현되지만 위원회가 직역 간 갈등이 가열되는 마당이 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복지부 관계자는 “심의위를 거치는 게 가장 합리적이지만 최악의 경우 심의위가 동의하지 않아도 고시안을 개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액상소화제·드링크류 슈퍼판매 허용

    앞으로 액상소화제와 박카스 등 일반의약품(OTC)의 약국 외 판매가 현실화될 전망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3개월여간 집중적으로 검토한 의약품 재분류안을 마련해 의약품 약국 외 판매를 본격화한다. 8일 복지부와 약계 등에 따르면 현재 약국에서만 팔 수 있는 일반의약품 가운데 20~28개 품목을 약국 외에서도 팔 수 있는 의약외품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까스활명수 같은 액상소화제류와 마데카솔, 안티프라민 등의 외용제, 박카스 등 자양강장 드링크류가 포함됐다. 반면 비만치료제 같은 품목은 일반의약품에서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관리가 강화된다. 비만치료제로 인한 부작용이 자주 보고돼 안전성 관리 강화 차원에서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분류되는 품목은 10개 내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저용량의 라니티딘(위장약)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이번 재분류안은 오는 15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안건으로 제출된다. 복지부는 앞서 3개월 동안 고시 개정으로 약국 외 판매가 가능한 일반의약품을 분류해 왔다. 여기에는 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 건강보험공단, 심사평가원 등 관계기관과 의·약사들이 참여했다. 선정기준은 ▲약국 외 판매 요구가 많은 품목 ▲이상반응이 경미한 품목 ▲의약외품으로 전환된 일본 의약품 등이다. 검토 결과,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액상소화제류와 장기복용 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지만 현실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자양강장 드링크류 등은 약국 밖에서도 판매가 가능한 것으로 분류했다. 또 유명 외용제들은 이상 반응이 경미한 것으로 판단됐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소비자들은 가까운 슈퍼 등에서도 이들 의약품을 살 수 있게 된다. 반면 감기약, 진통제 등은 재분류가 어려운 것으로 검토됐다. 안전성 우려가 있다는 판단이지만 의협과 시민단체 등에서 수요가 많은 이들 품목에 대한 약국 외 판매 주장이 커 당분간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중앙약사심의위원회에 이번 재분류안과 관련, 조속한 심의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복지부가 검토를 마친 재분류안을 최종 추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심의위원회는 의료계 4명, 약계 4명, 공익대표 4명 등 12명으로 구성돼 있다. 위원 가운데 과반이 참석하면 위원회 개시 요건을 충족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또 복지부는 현행 2단계인 의약품 분류체계도 해외처럼 3단계로 분류하는 내용의 법개정도 검토한다. 더불어 심야와 공휴일 의약품 판매가 가능한 특수장소도 시범사업의 형태로 확대되도록 고시 개정을 추진한다. 복지부 관계자는 “전체 리스트를 놓고 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품목별로 논의한다.”면서 “심의위원회의 검토를 마친 의약품은 슈퍼 등에서 판매가 가능하도록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이 문제는 약사회의 손을 들어주면서 완전히 끝난 것으로 잘못 알려졌지만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생약성분의 소화제 같은 일반의약품은 법 개정 없이 장관고시만으로도 슈퍼 판매가 가능하며, 국민의 편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정책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안석기자 cct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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