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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나라 ‘재보선 위법’ 논란

    한나라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작성한 ‘4·30 재선거 지역별 심층분석’ 보고서에서 ‘사조직 가동’ 등 불법 혹은 불법의혹이 제기될 수 있는 선거운동 방식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43쪽에 이르는 보고서는 4·30 재선거를 치른 6곳을 대상으로 ▲후보자 분석 ▲정당·지도자 평가 ▲쟁점 이슈 ▲승인(패인)요인 분석 ▲향후 정국 운영 및 지방선거 대비 전략적 시사점 등을 분석한 것으로 요약본 형태로 박근혜 대표 등 지도부에 보고됐다. 보고서 가운데 논란이 된 부분은 경남 김해갑의 김정권 후보의 승인을 분석하면서 “한나라당 당원 조직과 (김정권)후보의 사조직이 치밀하게 움직이면서 ‘김정권 동정론’을 부각시킨 것이 주효”라고 밝힌 대목이다. 현행 선거법 89조(유사기관의 설치 금지)는 선거운동을 위해 사조직을 새로 조직하거나 기존의 사조직을 선거운동에 이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의도연구소 부소장인 주호영 의원은 22일 “언급된 사조직은 법이 금지하는 유사기관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당원조직 혹은 공조직 이외에 후보의 가족·친지·친구 등이 자발적으로 도와준 것을 말한다.”고 설명했다. 또 보고서에는 “대표 방문시 창원·마산·진해 등지에서 동원된 당원들로 인해 실제 김해시민들이 쉽게 접근하지 못했다는 점은 향후 개선사항”이라고 돼 있는데 그 자체로는 탈법이 아니지만 조직적으로 동원할 때 교통편의를 제공하면 위법이어서 논란이 될 전망이다.주 부소장은 경기 성남 중원의 경우 “가장 열성적인 조직은 당 공식조직이 아니라 ‘의사협회’였음”이라는 보고서의 언급에 대해 “이미 보도된 것으로 신상진 후보가 의협 의쟁투위원장 출신임을 감안해 협회에서 적법 수준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 전병헌 대변인은 “한나라당이 4·30 재보선에서 불법적 행위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불법 행동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자인했는데 선관위가 즉각 조사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고 비난했다.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고건前총리 광주에 가는 까닭은? 행보 촉각

    고건前총리 광주에 가는 까닭은? 행보 촉각

    10일 여의도 정가의 화두는 단연 ‘정계개편론’이었다. 고건 전 국무총리의 이름이 숱하게 올랐다. 최근 고 전 총리를 만난 한 정치권 인사는 이날 “고 전 총리가 현재의 정치구도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밝혔다. 때마침 고 전 총리가 11일 박준영 전남지사가 주선한 역대 전남지사 회동에 참석키 위해 광주를 방문할 예정이어서 그의 행보에 촉각이 쏠려 있다. 고 전 총리는 “지금까지 해 온 것처럼 내가 할 일을 묵묵히 할 뿐”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최근 호남지역을 대상으로 실시된 대권 예비후보 여론조사에서 30∼35%대로 다른 인사에 비해 압도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고 전 총리의 광주 방문은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高측 “역대 전남지사 모임 참석” 특히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중부권 신당, 고 전 총리를 연결짓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 4·30 재보선 때 중부권 신당 후보를 자임하며 무소속으로 충남 공주·연기에서 당선된 정진석 의원은 “심대평 충남지사와 고 전 총리가 머지않은 장래에 만나서 나라 걱정하는 얘기를 나누게 될 것”이라고 소개해 이같은 기류를 반영했다. 그는 “여러 가지 협력과 연대 방향이 논의되고 공론화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진석의원 “심지사와 곧 회동” 전남 고흥·보성 출신으로 고 전 총리와 가까운 열린우리당 신중식 의원은 “연말 연초에 정계개편이 시작되면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 전 총리가 될 수 밖에 없다.”며 군불을 지폈다. 같은 당 안영근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금의 간판과 우리당 상황으로선 국면 타개가 불가능하므로 정계개편의 상황이 올 가능성이 높다. 고건 밖에 답이 없다.”고 말했다. ●“10월 재보선후 정계개편” 급부상 주목할 점은 일찌감치 예견된 정계개편 움직임이 생각보다 빨라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정계개편은 10월 재보선이 끝난 뒤 본격화될 것”이라면서 “내년 6월 지자체 선거까지 끌면 힘들다.”고 말했다. 호남지역의 한 재선 의원도 “지자체 선거를 전후해 정계개편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했으나 시점이 빨라질 것 같다.”고 밝혔다. 이는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 내부 균열의 심화, 유전·행담도 개발 의혹 등으로 가속화된 민심 이반현상 등과 맞물려 있다. 지난 재보선에서 고흥지역 도의원을 민주당이 차지했고, 전북지역 군수 3명이 여전히 민주당적을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이 호남지역의 민심과 정계개편의 단초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민주당은 주장하고 있다. 물론 구체적인 시기와는 무관하게 ‘고건발(發) 정계개편론’은 개헌이나 각 정당내 예비후보군의 세대결 등 다른 변수와 맞물리면서 훨씬 복잡한 정치지형을 그릴 전망이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호남의원 동요… ‘우리’ 門 열리나

    열린우리당 당서열 2위,‘호남 맹주’를 자임해온 염동연 전 상임중앙위원의 사퇴가 벌써부터 ‘호남발 정계개편’의 파동을 일으키고 있다. 정계개편에 관한 한 빨라도 내년 5·30 지방선거 뒤, 또는 2007년 대통령 선거 직전에 이합집산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 측근그룹의 좌장격으로 꼽히면서 ‘민주당과의 합당’을 주장해온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를 계기로 호남 민심이 크게 흔들리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일각에선 오는 10월 재보선 직후나 늦어도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구체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문희상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9일 밤 9시부터 여의도 모처에서 긴급 상임중앙회의를 소집했다. 이들은 ‘심야 상중’을 통해 당 수습 방안과 향후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은 또 이에 앞서 당 소속 의원 전원에게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출발합시다.’는 제목의 편지를 보내 ‘결속’을 당부하는 등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문 의장은 편지에서 “당장이라도 이 무거운 짐을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면서 “그러나 어려운 지경에 처한 당을 앞에 두고 개인적인 평판을 고려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는 엄청난 잠재능력이 있는데 100분의1도 쓰지 못하고 있다.”면서 “함께 힘을 모아 잠재된 역량을 나라와 국민을 위해 아낌없이 펼쳐보이자.”고 독려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신중식(전남 고흥·보성)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에 출연해 “연말 연초 정계개편이 시작될 경우 소용돌이의 중심은 고건 전 총리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다. 그는 광주·전남 출신 의원들의 탈당설은 “정계개편의 시동이 걸릴 때 중대 결단을 내리겠다고 한 말이 와전된 것”이라면서도 “정당의 한계를 벗어나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는 있다.”며 물밑 논의 자체를 숨기지 않았다.“협의 대상은 같은 당 우윤근(전남 광양·구례)·주승용(전남 여수 을)·이영호(전남 광진·완도) 의원 등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 의원은 “한나라당 내부에서도 비공식적으로 그런 움직임도 있고, 이심전심으로 확대돼 가는 과정”이라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한나라당이 포함되는 대규모 정계개편을 전망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염 전 상임위원의 사퇴가 “민주당과의 통합을 호소하려는 경고의 의미”이며 “개인적으로 잘했다고 생각하고, 나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도 당내에 꽤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날 열린우리당 광주지역 의원 7명에 이어 전남 지역 의원 7명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우리 중 누구도 탈당의사를 갖고 있지 않으며, 우리당 소속으로 뽑아준 지역민들의 민의에 충실히 따를 것”이라고 탈당성을 부인하며 진화를 시도했다. 민주당의 한화갑 대표도 내년 지방선거 전에 정계개편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 대표는 이날 SBS라디오에 출연, 일부 호남지역 의원들의 민주당 입당설에 대해 “열린우리당 내에서 과거 뿌리가 민주당인 사람들은 언제든지 원대복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염동연 상중위원 전격 사퇴…‘측근’의 충정? 黨 새판짜기?

    염동연 상중위원 전격 사퇴…‘측근’의 충정? 黨 새판짜기?

    열린우리당 염동연 상임중앙위원이 8일 전격적으로 상중위원직을 사퇴했다. 문희상 의장은 물론 누구와도 사전 논의하지 않은 행보였다.4·30 재보선 참패에 이은 당내 노선갈등, 그리고 최근 당·정·청 갈등까지 일고 있는 상황에서 염 위원의 사퇴는 당을 걷잡을 수 없는 소용돌이 속으로 밀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黨소모적 논쟁에 회의감 사퇴 배경을 두고 여러가지 이야기가 난무한다. 우선 “안팎의 시련에 직면하고 있는 대통령과 당의 어려움을 덜고자 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한 것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시각이 있다. 최근 당·정 갈등 과정에서 불거진 측근 논란의 소지를 없애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그동안 각종 의혹사건에 대통령 측근 개입 논란이 제기됐고, 이와 함께 측근 책임론이 일자 섭섭한 감정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 의장이 “책임져야 할 사람이 있으면 지고, 앞으로 책임질 일이 있는 사람도 지라.”고 말한 것에 서운한 감정을 나타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장영달 상중위원도 “각종 의혹사건이 측근들 때문에 발생한다.”고 말했다. 당의 소모적 노선경쟁에 회의감을 느꼈다는 분석도 있다. 염 의원은 회견문에서 “당이 소모적 노선논쟁으로 상처받는 상황에서 논쟁의 한쪽 끝에 서 있는 사실에 큰 부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기자회견 뒤 일부 당직자들에게 “원군이 한 명도 없다.”고 토로한 데서 감지된다. 민주당 통합론에 대한 유시민 상중위원과의 대립도 사퇴를 부채질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 위원이 민주당과 통합이 되면 당을 나가겠다고 말한 것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자원 공사비리와 관련해 내사를 받고 있다는 설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에 소환될 경우 당에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사퇴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염 위원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당·정·청 대대적 쇄신 ‘희생타’ 일단 염 위원의 사퇴는 향후 당·정·청 전체에 대한 전면적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즉,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는 자신을 희생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통해 제대로 된 쇄신을 요구했다는 분석이다. 노무현 대통령과 문희상 의장 등 여권 핵심부의 선택이 주목된다. 여기에 문 의장에게도 사전 논의 없이 전격적으로 결정하는 등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셈이다. 따라서 현 지도부를 그대로 안정시키기보다는 오히려 리더십의 전면 재편을 촉진해 여권 내 ‘새판짜기’의 신호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당내 호남의원들의 구심점 역할을 해온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최근 ‘탈당설’ 등으로 가뜩이나 어수선한 호남 의원들의 동요를 촉발할 공산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김두관 대통령 정무특보가 이날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신중식·김태홍·우윤근 등 호남출신 열린우리당 의원을 연쇄적으로 만나 ‘탈당설’ 등 정국 현안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엇갈리는 반응 문 의장은 “사전 상의도 없이 그러면 어떻게 하느냐.”며 침통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도 “그게 뭐 대단한 일이냐.”며 짐짓 의연한 태도를 보여 동요를 경계했다. 장영달 상중위원은 “지도부가 당을 추스르고 나갈 입장인데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그런 판단을 한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유시민 상중위원도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며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동조 의원들도 있다.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은 “당과 정부, 대통령에 가는 부담을 덜기 위해 그랬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박준석 박지연기자 pjs@seoul.co.kr
  • 전문성 실종 ‘유목민 국회’

    전문성 실종 ‘유목민 국회’

    행정부를 치밀하게 견제하는 동시에 그와 더불어 국정을 심층 논의해야 할 국회 상임위원회가 ‘유랑 극단’처럼 변질되고 있다. 개혁을 표방하며 출범한 17대 국회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1년간 전체 의원 299명 중 46명이 상임위를 옮겨다니는 ‘유목민’ 처지가 됐다. 국회법 40조에 나오는 “상임위원 임기는 2년으로 한다.”는 규정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 유랑인 시대’를 17대도 이어가고 있다.“전쟁터로”“물좋은 곳으로”“적성이 맞아서” 등 타의든, 자의든 유랑하는 이유도 다양하다. 17대 국회 1년을 맞아 국회 사무처의 경과보고서와 국회 공보의 ‘위원회 사·보임’을 토대로 서울신문이 6일 그동안의 상임위 이동상황을 분석한 결과다. 사·보임 명단에 이름이 거론되는 46명은 전체 의석의 15%를 웃돈다. 정보·운영·여성위 등 겸임 상임위에서의 이동은 아예 제외한 수치다.‘부전공’은 차치하고 ‘주전공’을 바꾼 의원들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가 된다. 이 가운데 29명은 ‘임시 땜질용’으로 상임위를 옮겼다가 ‘원위치’했다. 나머지 17명은 아예 다른 상임위로 완전히 이동했다. 한나라당 박창달 의원은 지난달 26일자로 국회 산업자원위원회로 옮겼다.‘원적’은 교육위였지만,17대 국회 1년 만에 같은당 맹형규 의원과 ‘맞트레이드’됐다. 산자위원장이던 맹 의원이 당 정책위원장을 맡게 되면서 위원장직을 내놓아야 했고, 마침 4·30 재보선으로 보충된 ‘초짜 의원’도 배정해야 해 ‘수혜’를 입은 것이다. 같은당 고흥길 의원은 결사 반대했던 언론관계법이 지난 연말 국회를 통과하자, 그동안 몸담았던 문화관광위를 떠나 행정자치위로 이동했다. 문광위를 평소 원하던 같은당 박찬숙 의원과 맞바꿨다. 같은당 안상수 의원은 교육위에서 ‘노른자위’로 일컬어지는 건설교통위로 이동했는데, 과천 지역구에서 행정도시법안으로 몸살을 앓자 지도부가 ‘배려’차원에서 신경을 썼다고 한다. 열린우리당 유시민, 한나라당 이한구 의원은 전공을 살려 재정경제위로 갔다. 전에는 보건복지·정무위에 있었다. 한나라당 박종근 의원은 김무성 의원 후임으로 재경위원장에 오르며 당초 정무위에서 재경위로 옮겼다. 반면 원내 지도부들은 보복·환경노동위처럼 ‘3D상임위’도 마다하지 않는다. ●문제 상임위엔 ‘땜질용’ 임시 투입 29명의 의원들은 원래 상임위를 ‘베이스 캠프’로 삼고 있다가 ‘문제’가 터지면 지도부 지시에 따라 전략 요충지로 파견됐다.‘임무’를 마치면 복귀했다. 경제계나 법조계 등 전문 지식에 ‘전투성’까지 겸비한 의원들이 으뜸 대상이었다. 지난 연말 국가보안법 개폐 논란으로 시끌벅적했던 법제사법위에는 열린우리당 김태년·선병렬·송영길·우원식, 한나라당 김정훈·박승환 의원 등 6명이 투입됐다. 짧게는 2∼3일, 길게는 30일씩 상주하면서 여야 대치상황을 주도했다. 국민연금법이 걸려 있던 보건복지위,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놓고 여야가 맞섰던 정무위에도 일시적으로 ‘전사’들이 투입됐다. 열린우리당 천정배 당시 원내대표는 ‘친정’인 법사위 대신 환노위에 가 있었다. 한 측근은 “원내 전체를 진두지휘하려면 법사위만을 지킬 수 없어 부득이하게 소신이 강한 의원을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외유 중인 동료를 대신해 혹 있을 표결 대비 차원으로”라든가,“지도부의 지시에 의해서”라며 이동 경위를 설명하는 의원이 많았다. ●전문가 “말로만 원내정당” 의원들의 잦은 상임위 이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국민대 김형준 교수는 “겨우 7∼8개월 일한 뒤 다른 상임위로 옮기고, 당직을 맡았다며 국회 상임위원장직을 내던지는 것 자체가 말로는 ‘원내정당’을 외쳐도 ‘원외정당’에 기대는 꼴”이라면서 “상임위는 최소한 2년, 많게는 4년 넘게 임기를 채워야 전문성과 책임감, 자율성을 길러 예전 국회와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親盧 “黨잘못 반성은 않고…” 靑비판에 반박

    4·30재보선 전패 이후 불거진 ‘당정’ 갈등이 ‘당청’ 대립으로 증폭된 데 그치지 않고 당내 ‘친노와 비친노’ 또는 ‘측근과 비측근’ 사이의 분란으로 비화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정장선·안영근 의원이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철학·정책을 비판하자,6일에는 ‘친노(親盧)직계’그룹인 염동연 상임중앙위원과 서갑원·이화영 의원 등이 일제히 정·안 두 의원의 ‘이념적 정체성 문제’까지 거론하며 경고하고 나섰다. 그러나 장영달 상임중앙위원은 7일 정치분야 대정부질의에 앞서 배포한 원고에서 각종 의혹사건과 관련해 대통령 측근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안개모’ vs ‘친노직계’ 청와대 정무 1비서관을 지낸 서갑원 의원은 6일 정장선 제4정조위원장이 ‘대통령의 정책이 이상적’이라며 비현실성을 지적한 데 대해 “집권당의 정책에 책임있는 지위에 있는 분이 대통령의 정책을 이상론이라고 얘기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친노직계로 분류되는 이화영 의원도 “원인 진단이 거꾸로 됐다.”면서 “당이 이슈·정책을 잘 선도하지 못해 지지를 까먹은 것을 먼저 반성해야지, 정부 쪽에 시비를 거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정장선·안영근 의원 등은 원래 정체성에서 ‘대통령의 철학’을 학습하지 않은 분들”이라고 청와대 측을 엄호했다. 노사모가 주축인 ‘국참연(국민참여연대)’ 소속 정청래 의원도 “노 대통령을 비판하는 움직임에 대해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염동연 상임중앙위원도 “화합을 해치는 사람들을 경고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 ●‘측근’ vs ‘비측근’ 장 상임위원은 6일 유전의혹 및 행담도 개발의혹의 발생 배경에 대해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일부 측근과 정부 공무원들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정부를 대신해 이해찬 총리가 국민 앞에 사과하고, 부적절한 직무행위를 한 공무원들을 가려내 일벌백계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또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 활동과 관련,“위원회가 본래 직무범위를 벗어나 자꾸만 월권을 하면 정부 부처는 사라지고 위원회만 남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사설] 여권갈등, 노대통령이 정리하라

    청와대와 정부, 열린우리당의 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이런 여권의 갈등에다가 ‘노무현 대통령을 사랑하는 사람들’(노사모)까지 가세해 서로를 공격하는 모습은 보기에도 안타깝다. 당·정·청은 다른 뿌리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국정난맥상과 재보선 패배 등의 책임을 떠넘기는 과정에서 이런 갈등이 빚어지는 것은 여권의 무능을 확연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여권의 지지도 하락은 당·정·청의 총체적 책임이다. 함께 반성하고 국정에 전념해야 할 때지, 말싸움으로 지샐 때가 아니다. 그저께 열린우리당의 정장선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의 이상주의에 근거한 정책추진이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사모는 “정작 문제는 대통령이 갖고 있는 철학을 여당이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는 데 있다.”고 즉각 반격에 나섰다. 여권의 갈등이 누워서 침뱉기식으로 전개되는 것도 한심하지만 사조직까지 가세하고 나서는 것은 국정을 우습게 봐도 한참 우습게 본 처사다. 최근 국정난맥상에 대해 청와대시스템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기 때문이라는 지적은 옳다. 또 국무총리가 사조직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옳다. 당정관계가 원만하지 않아 정책추진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 문제는 이런 지적들을 바로잡는 것이 중요하지 서로 네탓이라면서 책임을 미뤄서는 안된다. 집권 2년이 넘도록 여권이 보여준 문제점은 실천보다는 항상 말이 앞선다는 것이다. 여권의 갈등을 수습하는 것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달렸다. 대통령이 더이상 혼란을 방치하고 침묵해서는 안된다. 당·정·청은 같은 배를 탄 운명이고 그 배의 선장은 대통령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대통령이 가만 있는데 노사모가 나서서 편을 드는 것도 모양이 우습다. 노 대통령은 여권내부의 지적들을 수렴해서 국정쇄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국정쇄신에는 청와대의 시스템 정비와 인적쇄신, 정부 여당의 협조체제 구축 등이 포함되어야 할 것이다. 더이상 집안싸움으로 국정이 흔들려서는 안된다.
  • 열린정책硏원장에 임채정의원 내정

    열린정책硏원장에 임채정의원 내정

    임채정 전 열린우리당 의장이 열린정책연구원 원장에 내정된 것으로 3일 알려졌다. 이는 4·30재보선 패배 이후 당의 인적쇄신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문희상 의장의 첫번째 인선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 8월 창립된 정책연구원의 초대 연구원장이 초선인 박광명 의원인데 반해 임 전 의장은 당의장까지 지낸 4선 의원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열린정책연구원의 역할에 무게가 실리게 될 것이라는 평가다. 임 전 의장의 측근은 이날 “문 의장으로부터 최근 정책연구원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면서 “빠르면 다음주 중에 임명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임 전 의장의 소장 임명은 지난달 말 전북 무주에서 열린 ‘국회의원·중앙위원 워크숍’에서 당 우위의 당정관계 재정립 문제가 제기된 상황에서, 열린우리당이 정책정당으로 도약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로 이해되고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후임 권진호씨 유력

    고영구 국정원장의 후임에는 권진호 청와대 국가안보보좌관이 유력시된다. 노무현 대통령은 고영구 국정원장의 사퇴의사를 수리하기로 하고, 후임 국정원장을 주말쯤 내정할 것이라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일 밝혔다. 권진호(64) 보좌관은 충남 금산 출신으로 용산고·육사 19기를 거쳤다. 이해찬 총리도 용산고 출신이다. 권 보좌관은 주프랑스 대사관 무관과 정보사령관, 국정원 해외·북한 차장을 지낸 정보통이다. 김만수 대변인은 “6월 임시국회에서 인사청문회 등의 절차를 거치도록 한다는 방침”이라면서 “후임 국정원장은 토요일 이전에 임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정상회담 조율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권 보좌관은 3일 귀국한다. 권 보좌관이 국정원장으로 이동하면 외교·안보 라인의 대대적인 교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주목된다. 김 대변인은 “고 원장의 교체가 외교안보 라인 물갈이 차원은 아니다.”고 부인했으나 여권 관계자는 “북핵문제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외교안보 라인 교체 건의가 있었다.”고 전했다. 외교·안보 라인 가운데 이종석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윤광웅 국방부 장관 등이 교체대상으로 점쳐지고 있고, 동북아시대위원장 자리는 비어있다. 10월 재보선 출마설이 나도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교체도 관심을 모은다.NSC 사무차장에는 국정원 기조실장을 지낸 서동만 상지대 교수 등이 거론된다. 하지만 오는 11일 노 대통령이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외교안보 라인을 교체하더라도 시기는 한·미 정상회담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개각과 청와대 참모진의 교체는 단계적인 수순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영구 국정원장은 10일전쯤 노 대통령을 만나 사의를 직접 표시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고 원장은 과거사진상규명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국정원의 위상이 정립되면 물러나겠다고 밝혀 왔고, 지난 26일 국정원은 과거사진상 조사결과를 중간발표했다. 고 원장은 지난해말 검찰총장·국세청장·경찰청장 등 ‘빅4’ 교체가 검토될 때 사의를 표명했으나 노 대통령은 경질로 비쳐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교체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에 사의 수리는 당뇨를 앓고 있는 고 원장의 건강도 감안됐다고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여의도 in] 재보선의원 ‘개점휴업’

    지난 4·30재보선에 당선된 6명의 의원들이 상임위를 배정받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의원 회관에 사무실을 배정받았지만 여야가 상임위 정수 조정문제로 난항 중이어서 본의 아닌 ‘개점 휴업’ 상태인 것. 한나라당 고조흥 의원은 “정책보좌관을 정해서 현안을 파악하고 의정활동을 준비해야 하는데 상임위가 없으니 진도를 나갈 수 없다.”며 “국회에 나가지만 할 일이 마땅치 않아 어정쩡한 상태여서 뒷문으로 들어온 학생처럼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엄밀히 말하자면 달라진 의석 비율에 따라 비례대표 의원 배분도 조정해야하는데 여당이 상임위 정수 조정조차 응할 수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억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정권 의원도 “다른 보좌진은 다 짰는데 정책 보좌관·비서관은 미정”이라며 “빨리 상임위가 결정돼야 공부도 못하고 감을 잡을 수 있을 텐데….”하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무소속의 정진석 의원의 사정도 비슷하다.“본회의장에서 의원 선서를 한 지 1달이 다돼 가는데 세비만 축내고 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책임과 의무를 방기한 채 허송세월만 하고 있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속앓이는 엇비슷하지만 이들이 내리는 상황 진단과 처방은 조금씩 달랐다. 한나라당 의원들은 “달라진 정치 지형을 반영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반면 정진석 의원은 “중요한 것은 여야의 논리가 아니다.”라며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국회를 정상화시키려는 사명감이 없다.”고 싸잡아 비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우리당 개혁·실용파 “갈등 풀기엔…”

    우리당 개혁·실용파 “갈등 풀기엔…”

    열린우리당 국회의원과 중앙위원 180여명이 30일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워크숍을 열어 통렬한 ‘자기 반성’의 시간을 다졌다. 참석자들은 4·30재보선에서 ‘23대0’으로 참패한 악몽을 딛고 ‘창당에 버금가는 새출발’에 나서자고 입을 모았다. ●개혁·실용, 미완의 무혈 토론 개혁파와 실용파가 모두 “지금이 창당 이후 최대 위기”라는 데 뜻을 모은 뒤 분임토론에 들어갔지만, 각종 현안에 대한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참석자들은 ‘혈투’를 벌이지도 않았지만, 치열한 난상 토론을 통해 그동안 노출된 갈등을 하나로 봉합하지도 못했다. 수도권의 한 중진 의원이 분임토론에서 “우리당 게시판을 뜨겁게 달군 ‘난닝구(실용)’와 ‘빽바지(개혁)’의 한판 대결을 기대했는데, 의외로 싱겁게 끝나 버렸다.”며 실망감을 표시했을 정도다. 한 중앙위원도 기자와 만나 “지도부가 당 정체성과 이념 노선을 놓고 끝장 토론을 벌이자더니, 정작 분임토론에서는 ‘정체성 토론은 하지 말고, 화합으로 나가자.’는 얘기가 많았다.”면서 “치열한 논쟁을 기대했는데 실망했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인사 쇄신 필요하다” 분임토론에서는 백가쟁명식 해법만 잔뜩 나왔다.5조 분임토론 결과를 발표한 강기정 의원은 “청와대 각종 위원회와 보좌진에 대한 인사 쇄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있었다.”면서 “각종 의혹 사건이 왜 일어났고, 어떻게 해결됐는지 당이 전혀 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영춘 의원은 “당 지도부가 몇 차례 거론한 민주당과의 통합은 현재로선 더이상 논의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정·청 분리 문제에 대해선 3조의 허성무 중앙위원이 “당이 주도하는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하며, 대통령과 당 의장의 회동이 한 달에 한 번씩 정례화돼야 한다.”고 발표했다. 제종길 의원은 “4·30 재보선이 끝난 뒤 아무도 결과에 책임지지 않았다.”며 지도부를 겨냥해 비판했다. ●“與, 퇴행적 회귀 현상” 분임토론에 앞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 김헌태 소장은 ‘열린우리당 1년 평가와 당의 진로’라는 주제발표에서 “대중에 비쳐진 당의 이미지는 ‘무능, 태만, 혼란’”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해 논란에 불을 지폈다. 김 소장은 “열린우리당이 지난해 4·15총선에서 151석을 얻은 것은 ‘거품’이었다.”고 규정했다. 그는 “야당의 실수로 갑자기 너무 많은 의석을 차지했기 때문에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정책과 노선의 참여정치를 실현하겠다던 창당 정신도 잊어버렸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 소장은 특히 “호남·충청 지역에 의존하는 지역정당화 현상이 나타나는 등 퇴행적인 회귀 현상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주 문소영 박준석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盧 ‘당청분리’ 확고 의장 令이 안선다

    열린우리당에서는 문희상 의장을 필두로 한 지도부와 당이 ‘무기력증에 빠진 원인’을 다각도로 분석한다. 4·30 재보선 전패, 잇따른 여권·청와대 인사들의 비리의혹사건 연루 논란, 주요 당직 인사 및 당정분리로 인한 정치환경의 변화, 사무처의 무능, 초·재선 의원들의 무관심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현상과 내부 진단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여당이 처한 위기의 원인이 워낙 복합적이라 보다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17대 총선 직후 문 의장은 노무현 대통령의 위임 통치자라는 의미로 ‘총독’이라는 비난까지 들었다. 친노 직계의 좌장으로 막후 영향력을 가졌다는 평가도 있었다.4·2전당대회에서 ‘노심(盧心)’이 은연중 표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막상 의장이 되고 보니 당과 청와대를 분리한다는 노 대통령의 ‘당청분리’원칙은 변화되지 않았다. 당장 “친노라더니 별것도 없다.”는 식의 평가가 나왔다. 문 의장측은 “새 시대에 맞는 정치문화를 만들어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반박한다. “문 의장은 4·30 재보선에서 패배하면 책임지겠다던 발언에 의장직을 걸고 승부수를 던졌어야 한다.”고 한 당직자는 말한다. 상중위회에서 ‘더이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식으로 얼버무리고 넘어가기보다 의장직을 중앙위원회에 회부, 통과했어야 상처받은 리더십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일부 의원들은 당직 인선 등에서 “총재시절에 정치를 배운 탓인지 의견 수렴 등 민주적인 절차를 소중히 하지 않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의장이 공천권을 가진 총재가 아니기 때문에 과거처럼 눈도장 찍기 위해 노력하거나, 정국 돌파 방안 등을 리포트로 작성해서 제시하는 의원들이 없다.”는 게 당 관계자의 지적이다. 단적인 예로 4·30 재보선 패배, 유전게이트 확산, 행담도 개발 의혹 제기 등으로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소속 의원들은 이달에 하루 평균 40여명이 해외로 나갔다는 분석도 나왔다. 반면 장영달 의원은 지난 20일부터 예정된 중남미 시찰을 당 문제를 감안해서 포기했다. 열린우리당은 창당 초 의원 47명의 ‘미니정당’이었으나, 총선을 거치면서 거의 3배인 151명으로 ‘거대여당’이 됐다. 이를 지원하는 사무처 역량도 3배 이상 확대해야 했는데,‘3개월 의장’처럼 지도부가 계속 교체되는 통에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기 어려웠다는 분석도 있다. 한 관계자는 “사무처 직원의 눈이 빠릿하면 인터넷 고스톱을, 흐릿하면 바둑을 둔다는 말도 있다.”고 자성하면서도 “지도부가 실무자들과 1대1 면담을 통해서라도 사무처의 고충과 문제점을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당 지도부는 25일 유전 개발 및 행담도 개발 의혹에 대해 정면돌파를 선언하는 등 당 추스르기에 나선 느낌이다. 문 의장은 이날 확대간부회의에서 양대 의혹 사건과 관련,“(이광재 의원과 문정인 동북아시대위원장 등)당사자들의 해명이 있긴 하지만, 검찰과 감사원이 기관의 명예를 걸고 가혹하리만치 철저하게 수사해 진실을 규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中 이례적 ‘환대’ 朴대표도 ‘깜짝’

    |베이징 이종수특파원|한나라당 박근혜 대표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을 24일 만났다. 한국 야당 대표로는 이례적이다.‘융숭한 환대’라는 의미를 갖는다. 두 사람은 40여분 동안 북핵 문제에 대한 진단과 해결 방안을 놓고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탕자쉬안 “재보선 성과 놀랐다” 박 대표는 주로 북한의 6자회담 복귀의 당위성과 중국의 ‘강한 역할론’을 거듭 당부했고, 후 주석은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후 주석은 중국의 지속적 경제 발전을 위한 조건으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아울러 두 사람은 21세기 동북아 시대를 열기 위한 양국의 공조 필요성과 교류 강화 방안에도 공감을 표시했다. 후 주석은 회담 장소인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서 기다리며 박 대표를 영접하면서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라며 “고견을 들려달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분홍색 체크무늬 정장 차림의 박 대표는 “바쁜 일정에도 귀한 시간을 내줘 감사하다.”며 “중국의 큰 발전과 변화에 감탄했고 무한한 잠재력에 경의를 표한다.”라고 화답했다. 전여옥 대변인은 “과묵하고 수줍은 성격이라는 평을 듣는 후 주석이 이례적으로 박 대표에게 립서비스도 많이 했다.”며 “특히 박 대표가 이공계 육성 비결을 묻자 크게 웃는 등 회담 분위기가 시종 화기애애했다.”라고 전했다. 박 대표와 후 주석의 면담이 성사된 것을 놓고 한나라당은 두 가지 배경을 꼽고 있다. 먼저 박 대표에 대한 정치적 평가다. 탕자쉬안(唐家璇)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전날 박 대표를 초청한 만찬에서 “4·30 재보선에서 놀랄 만한 성과를 거둔 것을 보고 주목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의 정치적 위상에 대해 중국측이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는 얘기다. 여기에 중국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후광’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고도 경제 성장과 새마을 운동’이라는 코드로 상징되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중국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중국측은 박 대표 방문 때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책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후주석 새마을운동 공부” 탕자쉬안 국무위원도 박 대표를 만났을 때 포항제철과 제주개발계획을 거론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샀다는 후문이다. 전여옥 대변인은 “한국의 경제 성장을 이끈 박 전 대통령에 대해 중국인들의 평가는 대단하다.”며 “후 주석도 새마을운동을 공부할 정도로 박 전 대통령에 대해 관심이 높다.”라고 전했다. 구상찬 부대변인은 “중국 식자층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중국의 개혁·개방을 이끈 덩샤오핑(鄧小平)에 견주기도 한다.”라고 귀띔했다. vielee@seoul.co.kr
  • [열린세상] ‘고건 현상’ 고건 때문이 아니다/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고건 전 총리는 모든 종류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통령감 1순위로 꼽힌다. 최근 한 조사에서도 그에 대한 국민의 선호도는 26.2%로,2위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16.6%)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기존 정당들 사이에서도 그의 인기는 높다. 중부권 신당이나 민주당에서 그와 선을 대려 하고 있으며, 최근 박근혜 대표까지 그를 영입할 수도 있다고 나섰다. 열린우리당의 한쪽에서도 ‘작업 중’이라는 게 정가의 관측이다. 그는 이달 초 이른바 싸이월드에 입성했다.‘레츠 고’. 그의 홈피 주소다. 그가 가고 싶어하는 곳이 어디인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홈피를 방문하는 젊은이들의 수도 적지 않다.‘고사모’ 활동도 활발해졌다. 언론은 그가 몇명의 대학생들과 맥주 한잔 마시는 것도 빼놓지 않고 보도한다. 고건에 대한 기존 정당들의 러브콜이나 대중적 인기는 그의 장점을 말해주는 걸까. 오히려 단점을 드러내주는 지표는 아닐까. 분명한 것은 기존 보수정치의 실패가 고건에 대한 기대로, 러브콜로 나타난다는 사실이다.‘고건 현상’은 고건 때문에 나타난 것이 아니라, 여야 거대 보수정당이 국민의 신망을 받는 후보를 내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난 반사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그러나 언론은 ‘고건 현상’의 역사적·구조적 배경보다는 고건 개인의 장점 또는 특성을 분석하는 데 더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안정성·중도성향 높은 점수’(한겨레신문 5월17일자)라는 식의 제목뽑기가 그것이다. 고건이 후보로 될까 안 될까, 후보가 되면 이길까 질까, 이런 게 언론의 관심이다. 물론 정치인들끼리의 ‘대선 게임’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거기서 그친다는 것이다. 도대체 그는 어떤 정치적 이념 또는 노선을 가진 사람인가. 그는 색깔을 가지고 있기나 한 사람인가. 민주노동당을 빼놓고 모든 정당이 선을 대려고 하는 것도 그의 무색성(無色性)과 어느정도 관련이 있다. 물론 기존 정당들도 피차간에 별로 다를 바 없는 보수 정당들이라서 그렇기도 하다. 박세일 사단이 만들어내고 한나라당이 공식 채택한 ‘공동체 자유주의’-박근혜 대표는 4·30 재보선 직후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를 다시 강조한 바 있다-와 열린우리당이 말하는 ‘중도개혁’은 언술 수준뿐 아니라 내용상으로도 거의 같은 얘기다. 군사쿠데타가 난 1961년 고시에 합격한 그는 박정희 정권 때부터 노무현 정권 때까지 공직 생활을 해왔다.“2007년 이후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가는 대통령의 상이 ‘행정 달인’, 다시 말하면 행정실무가형이 돼선 안 된다. 역대 정권을 겪으면서 요직을 거친 것은 그가 정치철학이 없는 실무 스타일의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준다. 그런 사람이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민주노동당 단병호 의원이 한 말이다. 그동안 수많은 정당이 만들어지고 깨지는 과정 가운데 단 한차례도 이념과 정책의 차이나 동질성이 그 요인으로 작용된 적은 없다. 선거 승리는 지역 방정식이라는 공학 정치의 결과라는 것을 누구나 다 안다. 따라서 기존 보수정당들이 싸움에서 이길 수만 있다면 정책이나 이념, 비전과는 전혀 관계없이 어떤 후보하고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덤벼드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은 일이다. 정책·이념적으로 ‘미분화’한 원시적인 지역정당 체제가 만들어낸 ‘웃기는 비극’이다. “3김정치 이후 공황 상태에 직면한 보수 정치권이 차세대 지도자를 키워내지 못한 결과가 고건 인기의 배경이다.(대선이 후보나 정당의)정책·이념과는 무관하게 오로지 이기기 위한 게임에 불과하다. 국민만 불쌍하다.” 민주노동당 노회찬 의원의 말이다. 보수 정당에 대한 비판은 말이 아니라 새로운 대안적 정치의 실천을 통해 진정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런 비극적 정치가 지속되지 못하도록 하는 데는 민주노동당의 책임도 의석수 이상만큼 있다. 이광호 전 진보정치 편집위원장
  • “보선 승리 대선 연결은 착각”

    “보선 승리 대선 연결은 착각”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강재섭 원내대표가 최근 당 혁신을 놓고 미묘한 시각차를 노출하며 자기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강 원내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보선에서 이겼다고 대선과 연결될 것이라 생각하면 착각”이라며 “혁신위원회를 풀 가동해 (한나라당을) 대수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강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이 변한다는 것은‘이라는 글에서 “기존의 틀을 못벗는 혁신은 안주일 뿐”이라며 4·30 재보선 이후 당 일각의 들뜬 분위기에 일침을 가했다. 이는 최근 박 대표가 한 일간지 인터뷰에서 밝힌 “한나라당이 엄청나게 변했다.”는 발언을 무색케 하는 언급이다. 특히 당 혁신을 주장하며 박 대표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소장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향후 당내 역학구도와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킨다. 강 원내대표의 이런 행보는 4·30 재보선 압승 이후 당 안팎으로 확산 중인 ‘박근혜 대세론’을 경계하고 잠재적 대권주자로서 자신의 존재를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로 해석된다. 박 대표측에서는 “강 원내대표가 박 대표를 경계하는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지금은 박 대표가 대표직에만 충실하듯 강 원내대표도 원내대표직을 열심히 하고 내년을 생각하는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불편한 심경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당 무기력’ 내부보고서 파장

    ‘우리당 무기력’ 내부보고서 파장

    “한나라당의 지지율 상승은 정부 여당의 잘못으로 인한 반사적 이익도 있으나, 차기 정권교체를 위한 당 혁신 작업, 이미지 쇄신작업에 기인한다.” 열린우리당의 무기력증을 강도 높게 비판하고, 한나라당의 변화를 칭찬한 열린우리당 내부 보고서가 17일 작성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보고서는 ‘대중 속으로 들어가고 있는 한나라당’이라는 주제로 4쪽분량이며 변화하는 한나라당과 정체한 열린우리당을 사례별로 비교해 놓았다. 열린우리당이 이날 광주에서 10월 재보선과 내년 5·30 지방선거를 앞두고 혁신위 2차 토론회가 개최되는 상황에서 나와 당 안팎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국적법 개정·北비료지원 허용… 한나라 변신중 이 보고서는 한나라당의 변화로 지난 4일 홍준표 의원이 발의한 국적법 통과 및 국적포기자 외국인특별전형 대입불허를 내용으로 한 고등교육법 개정 추진, 지난 12일 공안 검사출신인 정형근 의원의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비료지원’ 촉구 등을 나열했다. 박근혜 대표의 전남 신안 방문,5·18묘역 집단참배, 중부권 신당 및 민주당과의 합당론 제기 등 지속적인 ‘서진정책’에 대해서도 평가했다. 시민단체, 뉴라이트 진영, 명망 있는 전문가 집단을 향한 본격적인 ‘헤드헌팅’에 주력한 결과에도 주목했다. 인터넷에서 열린우리당의 우위가 깨진 이유에 대한 분석도 포함돼 있다. 양당에서 가장 방문자 수가 많은 미니홈피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와 열린우리당 김근태 보건복지부 장관의 것이지만, 방문자 수에서는 각각 4000명과 400명으로 10분의 1 수준으로 뒤지는 형편이다. 보고서는 대중을 끌어들일 콘텐츠 부재를 원인으로 손꼽았다. 특히 한나라당은 가정의 달인 5월의 컨셉트에 맞춰 홈페이지에 권철현 의원의 몸짱 사진, 강재섭 원내대표의 선글라스 낀 결혼 사진, 박진 의원의 월미도 데이트 사진 등을 올려 국민들의 관심을 끌었다고 평가했다. ●교육비·집값·노후대책에 집중을 반면 열린우리당의 홈페이지는 ‘개혁과 민생이 동반 성공’이라는 모호한 개념을 선언하고 있고, 당 게시판에도 ‘난닝구(실용파)’대 ‘빽바지(개혁파)’들간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았다고 분석했다. 정부 여당으로 정책과 노선상의 자기 색깔찾기에 실패했다는 자성도 곁들였다. 당 관계자는 “30∼45세 중산층과 서민에게 접근할 수 있는 교육비, 교육문제, 보육, 집값, 고용불안, 노후대책 등에 대한 정책적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재벌 규제완화 등 기득권의 환심을 사는 정책으로는 상황을 돌파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공공기관 지방이전땐 국가 10년 후퇴시킨다”

    “정부의 ‘동북아 균형자론’은 헌법상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 신행정수도건설특별법에 헌법소원을 제기,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을 이끈 이석연 변호사의 주장이다. ●‘동북아 균형자론’ 국민투표 거쳐야 그는 17일 한나라당 중앙위가 주최한 한나라포럼 특강에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국가안전보장과 관련된 대외정책을 변경하는 문제”라고 전제,“국민 생명과 국가 안위와 관련된 대외정책을 바꾸려면 헌법72조에 따라 국민투표를 거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 헌정주의자’로 유명한 그는 이날 특강에서 “현 정권의 정책은 헌법원칙에 어긋난 개혁만능주의, 조급한 이상주의”라고 꼬집은 뒤 현 정권의 통일·외교안보·교육·경제정책 등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특히 여야 합의로 통과시킨 ‘행정도시특별법’에 대해 “신행정수도이전특별법이 위헌 결정이 난 만큼 이 법도 헌법에 위반된다.”며 “개혁을 내세워 190개 공공기관을 전국에 배치하는 것은 평등주의식 개혁도 아니고 국가 진로를 10년 후퇴시킨다.”고 신랄하게 몰아쳤다. 이어 정치권 쟁점인 ‘병풍(兵風)사건’을 비롯,20만달러 수수설, 기양건설 10억원 수수 의혹 등에 대해 “사법부에서 사실무근이거나 공작에 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양식 있는 정권·사람들이라면 선거에 영향을 미쳤던 이런 사안에 사과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수도이전 위헌 결정때까지 野 뭐했나 이 변호사는 포럼을 주최한 한나라당에 대한 쓴소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수도이전과 관련,“한나라당도 헌재에서 위헌결정이 날 때까지 당론 하나 결정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했다.”면서 “위헌결정이 난 후에야 박근혜 대표가 사과하고 새로 나갔다. 이런 점에서 한나라당도 (여당과) 마찬가지”라고 비판했다. 그는 “무임승차한 한국의 기득권층과는 달리 ‘노블레스 오블리주(사회지도층의 도덕적 의무)’정신을 키워야 한다.”고 전제한 뒤 “4·30재보선에서 경북 영천을 파고 든 것처럼 평상시에도 국민 속으로 파고드는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고언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비교섭단체 릴레이 인터뷰] ③김학원 자민련대표

    [비교섭단체 릴레이 인터뷰] ③김학원 자민련대표

    자유민주연합 김학원 대표는 16일 “햇볕을 찾아 수시로 둥지를 옮기는 ‘철새 정치인’과 국민이 원하지 않는 ‘급조 정당’이 오래가는 걸 본 적이 없다.”며 ‘중부권 신당’에 직격탄을 날렸다. 김 대표는 이날 마포당사에서 서울신문과 단독 인터뷰를 갖고 자민련의 앞날을 비롯해 주요 정치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4·30 재보선 때 충청권에선 ‘신당 바람’이 거셌다고 하는데. -신당 바람이 있었다면 신당측의 무소속 정진석 후보가 연기에서는 지고, 아산에서는 후보조차 내지 못했겠나. 심대평 지사의 심복인 이명수씨가 막판에 자민련을 탈당해 열린우리당으로 간 것도 같은 맥락이다. 자민련으로선 믿었던 정·이 후보가 막판에 ‘기획 탈당’을 감행하는 바람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신당 바람은 미풍에 불과했다. 심 지사에게 섭섭함이 많은 것 같은데. -자민련에서 가장 많은 은혜를 받았던 사람이 배신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해악을 가하고 있다. 자민련 부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지난해 4·15총선 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을 때도 심 지사 추종세력이 조직적으로 방해하고, 전당대회장까지 와서 난장판을 쳤다. 심 지사가 신당을 추진하는 이유가 뭐라고 보나. -자신의 정치적 몸집을 불려 2007년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큰 정당으로 가려는 것 아니겠나. 자민련을 부수려는 것도 자신의 몸집을 부풀리기 위한 방편으로,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중부권 신당’은 지역분권형 정당을 주장하는데. -분권형 정당제도는 세계 역사를 보나 우리 정당사를 보나 처음 시도되는 것이다. 한마디로 지역이익을 대변하는 정당을 만들어 연대하자는 것이다. 그런 정당이 필요한지 의문이다. 지역이익에만 몰두하는 지역정당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 최근에 JP(김종필 전 총재)를 만난 적 있나. 중부권 신당에 대한 JP의 생각은. -가끔 만난다. 정계를 떠난 분이기에 업무를 보고하거나 말씀 드린 적은 없고, 가벼운 운동만 하고 그렇다. 중부권 신당에 대해서는 JP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고,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김 대표께서는 기회있을 때마다 ‘중도보수 대연합’을 주장하는데. -보수세력은 한나라당뿐 아니라 재야에 더 많이 흩어져 있다. 한나라당과의 당대당 통합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본다. 따라서 재야에 흩어져 있는 개혁적 보수세력과 힘을 합해 재창당 수준의 탈바꿈을 해보려는 것이다. 개헌에 대한 자민련의 입장은. -개헌 논의는 빠를수록 좋다. 우선 2007년 대선에 앞서 모든 것을 마무리하려면 연내에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 대통령 4년 중임제와 정·부통령제 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자민련은 내각제를 당론으로 하고 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우리당, 당정협의 물먹고…정책주도 정부에

    열린우리당 새 지도부가 출범한 지 40여일을 넘겼지만,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확고한 리더십으로 당내 이견을 수습하지 못해 여당으로서 안정적으로 국정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하고, 정책 주도권도 정부에 내줬다는 평가다. 문희상 의장은 4·2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직후 “국정을 책임지는 강력한 여당”,“통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강조했다. ●노선 투쟁에 날새는 지도부 그러나 지난 2일 처리된 과거사법 투표에서 여당 지도부의 과반 이상인 4명이 기권 및 반대표를 던져 당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 유인태 의원은 “투표결과를 며칠째 살펴봐도 정말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당론으로 결정된 사안을 지도부에서 기권하고 반대하는 정당이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유 의원은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도 했다. 상임위원인 염동연 의원도 “당론과 다르게 투표하는 것은 초선의원들이나 가능하지, 지도부가 뒤집는다면 앞으로 원내대책을 어떻게 짜나갈 것이냐.”고 한탄했다. 실용파와 개혁파간의 노선 갈등도 계속되고 있다. 열린우리당이 4·30재보선에서 ‘23:0’으로 전패한 원인을 개혁파는 실용파 때문에, 실용파는 개혁파 때문이라는 상호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혁신위를 꾸렸으나 ‘난닝구(실용)’와 ‘빽바지(개혁)’ 논쟁 등 감정 싸움으로 비화됐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이 23.2%로 하락해 한나라당(30.7%)에 역전당한 것도 고민거리다. 한 의원은 “재보선의 전패가 역으로 민심을 떠나가게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당내 갈등이 수그러들지 않음에 따라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근태 복지부 장관의 ‘조기복귀론’도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여당으로서 정책을 발굴하고 순발력있게 이슈화하는 능력이 정부에 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당정협의도 주도적으로 하기보다는 정부에 끌려다니는 인상을 주고 있다. ●정동영·김근태 당 복귀론 힘 실려 ‘5·4 대책’으로 불리는 1가구2주택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이 발표된데 이어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지난 12일 2007년 양도세 실거래가 과세방침을 발표했다. 부동산 문제와 세제 개편은 국민 실생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고, 국회의 입법사항이므로 긴밀한 당정협의가 필요했지만, 불충분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열린우리당은 정부의 양도소득세 실거래가 과세 방침으로 국민의 조세저항 및 경기 위축 효과가 우려된다며 16일 오후 당정간담회에서 보완책 마련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미리 언론을 통해 공론화를 시켜놓은 정부측에 비해 한박자 늦은 대응이라는 지적이다. 공공기관 이전과 수도권 발전대책에 대해서도 여당은 야당을 국회로 끌어들이지 못해 정부에 주도권을 내준 상황이다. 법조계 최대현안으로 떠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과 형사소송법 개정안도 정부가 논의를 주도하면서 당이 ‘소외감’을 느끼고 있다. 법사위 소속의 한 초선의원은 “정부가 모든 걸 결정하면 당은 그냥 따라야만 하느냐.”고 불만을 털어놓았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여의도in] ‘영천 짝사랑’ 與 이번엔 “내사랑 대구”

    열린우리당이 TK(대구·경북) 지역을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지도부를 포함해 24명의 현역 의원들이 ‘대구사랑 모임’을 결성, 오는 23일 대구에서 창립총회를 갖는다.TK지역에 현역 의원이 전무한 상황에서 지역여론 수렴창구를 마련, 점진적으로 지지 기반을 넓혀가겠다는 취지다. TK 중심인 대구에서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와 다음 대선과 총선에서 다시 강한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했다. 지난 4·30 재보선 때 영천지역에서 ‘TK교두보’ 확보엔 실패했지만 선전 끝에 석패한 것이 희망을 안겨줬다. 모임에는 김덕규 국회부의장을 비롯, 염동연·장영달·유시민·한명숙·김혁규·이미경 상임중앙위원, 천정배 전 원내대표,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이목희 제5정조위원장 등이 참여하고 있다. 상중위원 가운데 문희상 의장을 제외하곤 모두 포함돼 무게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일각에선 열린우리당의 ‘야심작’이 오히려 반감을 불러와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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