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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65세 이상 1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되나

    문 대통령 65세 이상 1호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되나

    문재인 대통령이 오는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할 전망이다. 오는 6월 예정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정경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예방접종관리반장은 6일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G7 정상회의에 나가기 위해 접종을 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필수적인 공무, 국익과 관련된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 출국하는 경우에 예외적으로 우선 접종하는 절차를 따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 6월 11~13일 G7회의 참가 출국 가능성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1월28일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밝히면서 필수적인 공무나 중요한 경제활동 목적으로 긴급한 출국을 하는 경우에는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니더라도 2분기 접종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2차 접종을 실시해야 하고, 접종 간격은 8~12주다. 면역 형성은 2주 정도가 걸린다. 오는 6월11일~13일 열리는 G7 회의 일정부터 역산하면 문 대통령은 4월 초에는 접종을 받아야 한다.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접종 의사를 밝힌 지난 4일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첫 사망자가 나온 바로 다음날이다. 백신 접종 후 사망은 6일 0시 기준 총 7명으로 모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접종할 백신으로 화이자가 아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꼽았다. 앞서 지난해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독감 백신 접종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독감 백신 접종 초기에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이른바 ‘트윈데믹’ 우려감으로 의료기관마다 인파가 몰려 줄을 서야 했지만, 상온노출·백색입자에 이어 접종 후 사망자가 110명 발생하면서 백신에 대한 기피 현상이 나타났다. 방역당국이 110명 모두 백신과 무관한 사망이라고 밝혔지만, 2020년 무료 백신 접종률은 64%에 그쳤다. 2019년 73.1%에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수치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에도 유사한 사태가 나타나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라는 정부 목표 달성이 어려울 수 있다. 문 대통령이 4월 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게 되면 만 65세 이상에서는 1호 접종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65세 이상 접종 여부 4월 초 결정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층 접종 여부는 4월 초 결정될 예정이다. 3월 말까지 백신의 유효성 임상 정보를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추가 심의를 거쳐 진행된다. 이외에도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65세 이상 백신 예방접종 순서를 2분기로 정해놨다. 정경실 반장은 “65세 이상 고령자의 백신접종은 2분기에는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고 있고, 아직 백신 종류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2분기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이 부분을 구체화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상징적 의미와 정치적 효과를 위해 65세 이상의 접종 시작과 동시에 문 대통령이 1호 접종자가 될 수 있다. 오는 4월 서울·부산 시장의 재보궐 선거가 실시되는 것도 정치적으로 고려되는 부분이다. 정 반장은 문 대통령의 접종으로 백신 신뢰도가 올라갈지에 대해 “대통령뿐 아니라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많아지고,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국민 신뢰는 당연히 올라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외교관 그레엄 넬슨은 영국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해 “2000만 명 이상이 접종을 마친 영국의 상황은 AZ백신이 노년층의 코로나 중증을 억제하는 데 매우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번주 프랑스, 독일과 같은 나라들도 65세 이상에게 접종하겠다고 발표했다”면서 AZ백신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보궐선거 한 달 앞…여론조사 대세론은 ‘금과옥조’일까

    보궐선거 한 달 앞…여론조사 대세론은 ‘금과옥조’일까

    역대 서울시장 선거 여론조사-본선 역전 많아 재보궐선거 여론조사-본선 연결성 높을까4월 7일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여론조사도 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지금과 같은 여론조사는 본선까지 이어질까. 가장 최근 양자대결을 조사한 결과는 박빙이다. 머니투데이와 미래한국연구소, 경남매일이 지난달 18~19일 PNR리서치에 의뢰해 서울특별시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 간 가상대결에선 오세훈 예비후보가 오차범위 밖 차이로, 박영선 예비후보에게 패배하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예비후보가 박 후보와 맞붙을 경우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등 접전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안철수 후보와 박영선 후보의 양자 대결 가정 시 안 후보(41.9%)가 박 후보(39.9%)를 제치는 것으로 22일 나타났다. 박영선 후보와 오세훈 후보의 양자대결 가정 시엔 박 후보가 41.5%로 오 후보(31.6%)를 누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18~19일 서울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814명을 대상으로 유선전화RDD 10%, 휴대전화 가상번호90%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율은 5.7%다. 가중값 산출 및 적용방법은 2020년 12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를 기준으로 지역별, 성별, 연령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하면 된다. 다만, 지금껏 서울시장 선거 직전에 진행됐던 여론조사가 막판 변수에 의해 크게 바뀐 사례가 많아 여론조사에 지나치게 집착해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사례는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선거다. 당시 ‘오세훈 대세론’이 나올 정도로 여론조사가 오 후보 쪽으로 기울어있었지만, 본선 결과는 0.5% 차이가 고작이었다. 역대 선거에서 선거 막판 여론조사와 실제 득표율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었는지 알아봤다. ●여론조사 뒤집힌 첫 민선 서울시장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였던 1995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전 막판 여론조사와는 다른 본선 결과가 도출됐다. 한국갤럽이 선거 2주 전인 199년 6월 9일 서울지역 1046명 유권자를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무소속 박찬종 후보 37.1%, 민주자유당 정원식 후보 23.7%, 민주당 조순 후보 18.3% 순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조순 후보가 42.35%를 득표해 당선됐고, 박찬종 후보는 33.51%, 정원식 후보는 20.67%를 득표해 낙선의 고배를 마셨다. 1998년 치러진 두번째 민선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줄곧 리드를 가져가던 민주당 고건 후보가 한나라당 최병렬 후보를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됐다. 주요 언론사들이 선거 약 3주 전인 5월 18일자에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국민회의 고건, 한나라당 최병렬후보의 지지율은 각각 ▲49.6, 21.3%(경향신문) ▲40.4, 16.2%(서울신문) ▲48.8, 25.3%(조선일보) ▲52.4, 24.1%(중앙일보) ▲53.1, 20.2%(한겨레신문)로 고 후보가 23-32% 포인트나 앞서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후 본선에서 고 후보는 53.46%를 득표해 43.99%를 득표한 최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다. 월드컵의 열기속에 치러진 2002년 지방선거에서는 선거 직전 민주당 김민석 후보가 초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본선에서는 이명박 후보가 비교적 큰 차이로 승리를 거뒀다. 5월 26일 국민일보의 조사에 따르면 지지도는 김 후보가 41.6%로 이 후보에 불과 0.6%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이 후보가 52.28%를 득표해 43.02%의 김민석 후보를 10% 가까이 앞섰다. 참여정부 말기인 2006년 치러진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줄곧 큰 차이로 앞서던 기세를 이어 본선에서도 승리했다. 당시 매일경제신문ㆍmbn이 여론조사기관인 TNS코리아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는 60.5%를 얻어 26.6%에 그친 강 후보를 제쳤다. 오 후보는 본선에서 61.05%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강금실 후보(27.31%)를 제치고 시장으로 당선됐다. ●2010년 오세훈 대세론 불구 선전한 한명숙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과 한명숙 후보가 맞붙은 2010년 선거에서는 여론조사의 열세를 극복하고 한 후보가 선전했으나 간발의 차로 오 시장이 재선했다. 당시 CBS와 방송3사가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할 수 있는 마지막 조사시점인 5월 24일에서 26일까지 여론조사를 벌인 결과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는 50.4%로 민주당 한명숙 후보를 17.8%p차로 앞섰다. 그러나 본선에서는 오 시장 47.43%, 한 후보 46.83%를 기록해 약 0.6%P 차이로 오 시장이 재선했다. 오 시장의 사퇴로 치러진 2011년 재보궐 선거에서는 초박빙이나마 앞서던 승기를 그대로 이어갔다. 다만, 접전이던 수치는 본선에서 더 벌어졌다. 조선일보와 미디어리서치가 19일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지지도 조사(휴대전화 및 집전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박 후보가 43.5%, 나 후보 41.4%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후보는 53.40%를 득표율을 기록해 한나라당 나 후보(46.21%)를 제치고 승리했다. 2014년과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박 시장이 각각 정몽준, 안철수, 김문수 후보를 상대로 손쉬운 승리를 따냈다. 박 시장은 2014년 선거에서 54.5%를 득표해 44.7%를 득표한 새누리당 정몽준 후보를 제쳤고, 2018년 7회 지방선거에서는 52.79%를 득표한 박 시장이 김문수(23.34%), 안철수(19.55%) 후보를 제쳤다. 두 선거에서 박 시장은 가가종 여론조사에서 리드를 이어갔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가덕신공항 약발 끝?…민주당 지지율 32% 출범 후 최저치

    가덕신공항 약발 끝?…민주당 지지율 32% 출범 후 최저치

    국민의힘 24% 소폭 올라 양당 격차 좁혀민주, 부산·경남·울산서 11%p 급락‘검찰 수사권 폐지’ 반발 윤석열 사퇴,LH직원들 ‘신도시 사전투기’ 악재 영향文 지지율, 부정평가 51%…1%p 하락4·7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소폭 하락한 32%로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5일 나왔다. 특히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사퇴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후임을 뽑는 부산시장 보궐 선거 표심을 겨냥해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국회에서 통과시켰지만 일주일 만에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의 민주당 지지율은 11% 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다소 오르며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한 자릿수로 좁혀졌다. 여권의 검찰 수사권 완전 폐지를 비판한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와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했던 문재인 정부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이 내부 정보를 이용한 3기 신도시 사전 투기 의혹 등 잇단 악재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부산서 민주 35%→24% 급락서울서 국힘, 민주 3%p 추격 서울 민주 31% vs 국힘 28% 한국갤럽은 지난 2~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현재 지지하는 정당을 물은 결과 민주당 지지율이 전주 대비 4% 포인트 떨어진 3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전주보다 1% 포인트 오른 24%로 집계돼 두 당의 격차는 8% 포인트로 좁혀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두 당의 지지도 격차가 한 자릿수대로 좁혀진 것은 2019년 10월 셋째 주(9% 포인트), 2020년 8월 둘째 주(6% 포인트) 이후 세 번째다. 특히 시장 선거가 열리는 서울과 부산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내려갔지만 국민의힘 지지율은 올라 변화가 컸다. 여직원 성추행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후임을 뽑는 선거가 치러질 서울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31%로 지난 주(35%)보다 4% 포인트 하락했다. 국민의힘은 28%로 지난 여론조사(19%) 때보다 9% 포인트 크게 올랐다. 부산시장 선거가 치러지는 부산을 포함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24%로 지난 주 35%에서 11% 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국민의힘은 지난 주 27%에서 이번 주 33%로 6% 포인트 상승했다. 오거돈 일가 개발지역 투기 논란가덕신공항 특별법 효과 반감 영향 이러한 지지율 변화에는 민주당이 통과시킨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효과가 오래 가기도 전에 부산시장 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일가가 가덕도 개발지역 일대에 수만평의 땅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투기 논란이 일어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또 중대범죄수사청 설립을 비롯해 민주당이 추진하고 있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과 이에 따른 윤 총장과 전면 대치 상황과 윤 총장의 전격 사퇴 등도 이러한 지지율 변동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집값 폭등과 전세대란 속에 땅 개발 공공기관인 LH 전·현직 임직원들이 국민 주거 복지 안정은커녕 자신과 배우자 등 가족들에게 광명·시흥 신도시의 개발 내부 정보를 활용해 7000평(2만 3000㎡)의 땅을 거액의 대출을 껴 가면서 100억원대 사전 투기한 정황이 폭로되면서 민심 이반을 부추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LH는 임직원 수만 1만명에 달해 정부의 전수조사가 벌어질 경우 부동산 투기 규모가 더욱 커질 수 있지만 시세차익 등 범죄 수익 환수가 법적으로 쉽지 않아 논란이 가중되는 양상이다. 정의당은 7%, 국민의당 4%, 열린민주당 2% 순이었고 무당층은 다소 늘어 30%로 나타났다.文 지지율 석달 만에 40% 회복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전주보다 1% 포인트 오른 40%를 기록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이 40%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셋째 주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부정 평가는 반대로 1% 포인트 하락한 51%로 나타나며 보합세를 유지했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 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정치적 사퇴” 폄하하는 與… “정권심판” 띄우는 野

    “정치적 사퇴” 폄하하는 與… “정권심판” 띄우는 野

    LH 이어 악재 겹친 민주 “무대응이 상책” 장제원 “선거용 지원금·신공항 덮어줘”안철수 “이제 국민이 나서서 싸울 때”4·7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여야는 선거판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윤 총장이 한 달 남은 재보선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존재만으로도 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윤 총장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평가절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서울 지역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무대응이 상책으로 윤 총장을 키워 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발 검찰 이슈’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 결집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여론의 비판 속에서 가덕도신공항특별법까지 처리한 여당 입장에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다. 특히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폭탄이 부동산 민심을 최악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윤 총장 사퇴까지 현실화되면서 겹겹이 악재가 쌓여 가는 모습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윤 총장의 사퇴가 ‘정치적 행보’라는 점을 부각해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 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정권심판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이 헌법 가치를 들고나오면서 민주당이 들고나온 재난지원금이나 가덕도 신공항 등의 프레임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전환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尹, 사실상 정계진출 선언… 정치권엔 벌써 ‘윤석열팀‘ 소문도

    尹, 사실상 정계진출 선언… 정치권엔 벌써 ‘윤석열팀‘ 소문도

    “차기 행보위한 팀 꾸려… 정당 관계자 없어”이재명 “합리적 경쟁하자” 라이벌로 인정주호영 “尹과 만나 뜻 확인할 것” 러브콜안철수, 제3신당으로 야권 재편주도 기대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퇴하면서 ‘윤석열발(發) 정계 개편’ 가능성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유력 야권 주자인 윤 총장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날 사퇴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그가 향후 어떤 세력과 함께 대망론을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크게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차기 대선(내년 3월 9일)을 1년 앞두고 직을 던진 윤 총장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이날 사실상 ‘정계 입문 선언’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발언과 사퇴 시점 등을 종합해 보면 다음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사가 분명한 것 같다”면서 “여당에서 (검찰개혁) 속도 조절로 분위기를 바꾸려 하자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사퇴 시점을 이날로 잡은 건 이른바 국회에 발의된 ‘윤석열 방지법’을 의식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이 법안대로면 윤 총장이 내년 대선에 출마하려면 오는 9일 전에 사퇴해야 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미 차기 행보를 위한 ‘윤석열팀’을 꾸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 특정 정당과의 연결고리는 없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울지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을 확인해 보겠다”며 “아마 만나는 시간이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총장은 당분간 4·7 재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을 관망하며 향후 액션플랜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외곽에서 일정을 소화하며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력을 실험해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정치적 파괴력을 입증한 뒤 세력화 과정 등 대권 가도를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다. 당장 대선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는 “합리적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정치 활동을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 총장을 대권 라이벌로 인정한 셈이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윤 총장을 두고 ‘동상이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재보선 후 양당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윤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한 만큼 기존 시나리오와는 무관하게 윤 총장을 품는 쪽이 야권 재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 총장의 대의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며 입당 희망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선 훨씬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 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총장과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안 대표는 ‘킹메이커’로 야권 재편을 주도한다는 안이다. 안 대표는 “상식과 정의를 위해 싸워 온 윤 총장님 수고하셨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다만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사례처럼 대권으로 직행했다가 한 번에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금은 국민 기대가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尹 사퇴’ 암초에… 與, 수사청 속도 조절

    ‘尹 사퇴’ 암초에… 與, 수사청 속도 조절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중대범죄 수사청 설립 법안을 밀어붙이던 여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여당은 윤 총장의 사퇴와 수사청 입법은 상관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의 반발과 재보궐선거 영향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속도를 늦출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소속 김종민 최고위원은 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 사퇴가 입법 과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면 발의하고 의결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계획된 속도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언제 하겠다고 정해 놓고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의원의 의견을 듣고, 당정 협의하는 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특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수사청 법안을 논의했다. 검개특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도 발의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오 의원은 “수사와 기소 분리 관련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여러 과정을 통해 소통하겠다”며 “충분히 정돈된 상태에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논의는 계속하겠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면 그 시점에 할 것”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출범할 때만 해도 ‘2월 발의, 6월 통과’를 목표로 했지만 윤 총장의 거센 반발과 사퇴를 맞아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다만 수사청의 속도를 늦추는 대신 검찰의 힘을 빼는 조직·인사 제도 개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3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초임 검사의 직급을 5급으로 낮추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검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수사청법을 발의하면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도 내놔야 하는데 검찰청법에 검찰 조직과 인사 제도 개편안을 한꺼번에 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대선 1년 남기고 승부수…‘윤석열발’ 정계개편 오나

    대선 1년 남기고 승부수…‘윤석열발’ 정계개편 오나

    윤석열 검찰총장이 4일 전격 사퇴하면서 ‘윤석열발(發) 정계개편’ 가능성이 전면으로 떠올랐다. 유력 야권 주자인 윤 총장이 내년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날 사퇴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는 만큼 윤 총장이 향후 어떤 세력과 함께 대망론을 구체화하느냐에 따라 야권은 물론 정치권 전체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차기 대선(내년 3월 9일)을 1년 앞두고 직을 던진 윤 총장은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이날 사실상 ‘정계 입문 선언’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최근 윤 총장의 발언과 사퇴 시점 등을 종합해 보면 다음 대선에 뛰어들겠다는 의사가 분명한 것 같다”며 “여당에서 (검찰개혁) 속도조절로 분위기를 바꾸려 하자 거기에 끌려다니지 않기 위해 사퇴를 택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이미 차기 행보를 위한 ‘윤석열팀’을 꾸렸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하지만 아직 특정 정당과의 연결고리는 없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윤 총장과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어떤 식으로 헌정질서를 바로 세울지 시간을 갖고 윤 총장의 뜻을 확인해 보겠다”며 “아마 만나는 시간이 있을 걸로 생각한다”고 했다. 윤 총장은 당분간 4·7 재보궐선거 등 정치 일정을 관망하며 향후 액션플랜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에서는 윤 총장이 외곽에서 일정한 일정을 하며 재보선에서 자신의 정치력을 실험해 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 과정에서 일정한 정치적 파괴력을 입증한 뒤 세력화 과정 등 대권 가도를 본격화할 것이란 얘기다.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윤 총장을 두고 ‘동상이몽’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현재 재보선 후 양당 통합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윤 총장이 정치 선언을 한 만큼 기존 시나리오와는 무관하게 윤 총장을 품는 쪽이 야권 재편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자유민주주의와 헌법 가치를 지키겠다는 윤 총장의 대의는 국민의힘이 지향하는 가치와 맞아떨어진다”고 입당 희망 의사를 밝혔다. 국민의당에선 훨씬 구체적인 시나리오가 나온다. 안철수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서울시장에 당선되면 이후 국민의힘이 아니라 윤 총장과 제3지대에서 새로운 세력을 만들고, 안 대표는 ‘킹메이커’로 야권 재편을 주도한다는 안이다. 안 대표는 “상식과 정의를 위해 싸워 온 윤 총장님 수고하셨다. 하지만 진짜 싸움은 이제부터”라고 지지 의사를 밝혔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 총장을 영입할 수 없다. 대선에서 이기려면 야권 통합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새판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오랜 공직 생활 끝에 검찰총장 명함을 뗀 윤 총장이 정치인으로서 어떤 역량을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과거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 사례처럼 대권으로 직행했다가 한 번에 무너진 사례가 적지 않은 만큼 윤 총장도 정치 역량을 검증받아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 총장이 정치를 시작하려면 특정 정당을 선택해 지지를 받아야 하는데 과연 기존 야당을 선뜻 택할 수 있을지, 야당이 아니면 본인이 정계개편을 할 수 있는 건지 등 여러 문제가 있다”며 “지금은 사임 후 (국민 기대의) 불씨가 살아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유지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보선판에 떨어진 윤석열 폭탄

    보선판에 떨어진 윤석열 폭탄

    재난지원금 가덕도 신공항 추진 국면에윤석열 검찰총장 사퇴 후폭풍…여야 촉각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 구심점4·7 재보궐선거를 불과 한 달여 앞둔 4일 윤석열 검찰총장이 전격 사퇴하면서 여야는 선거판에 불어닥칠 후폭풍에 촉각에 곤두세웠다. 윤 총장이 한달 남은 재보선에서 전면에 나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정치인 윤석열’의 존재만으로도 정권견제론 및 제3지대 확장의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윤 총장 사퇴에 “올 것이 왔다”는 분위기다. 표면적으로 윤 총장 사퇴는 예정된 수순이라며 ‘평가 절하’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응 방안에 고심하는 기류가 역력하다. 서울지역 민주당 중진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민주당에 유리한 요소가 아니다. 재보궐을 앞두고 새 검찰총장 청문회 과정 등에서 야당은 법치가 무너졌다는 점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무대응이 상책으로 윤 총장을 키워줄 필요가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이 이날 청와대와 민주당을 겨냥해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고 직격하면서 ‘윤 총장발 검찰이슈’는 이번 재보선에서 보수결집과 정권심판 프레임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을 추진하고 여론의 비판 속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까지 처리한 여당 입장에서는 입맛이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특히 부동산 민심이 최악인 상황에서 선거가 치러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투기 논란이 터져 고심하던 와중에 윤 총장 사퇴까지 현실화되면서 동시다발 악재가 터진 모습이다. 일단 민주당은 이날 윤 총장의 사퇴가 ‘정치적 행보’라는 점을 부각해 의미를 깎아내리는 데 집중했다. 허영 대변인은 “얻은 건 ‘정치검찰’의 오명이요, 잃은 건 ‘국민의 검찰’이라는 가치”라고 논평했다. 노웅래 최고위원은 “오늘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이제 막 정해지자마자 돌연 사퇴발표를 한 것은 피해자 코스프레임과 동시에 이슈를 집중시켜 4월 보궐선거를 자신들 유리한 쪽으로 끌어가려는 ‘야당발 기획 사퇴’를 충분히 의심케 한다”고 주장했다. 야당은 정권심판 프레임을 전면적으로 띄웠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윤 총장의 사퇴에도 이 정권이 폭주를 멈추지 않는다면, 이제 온 국민이 나서서 불의와 싸울 때가 왔다”며 “4월 7일 보궐선거의 야권 승리는 광범위한 국민 행동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윤 총장이 헌법 가치를 들고 나오면서 민주당이 들고 나온 재난지원금이나 가덕도 신공항 등 프레임에서 정권 심판론으로 프레임을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큰 도움을 줬다”고 분석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여당 “윤석열 사퇴와 수사청 무관” 선 그었지만 선거 이후로 속도 늦출듯

    여당 “윤석열 사퇴와 수사청 무관” 선 그었지만 선거 이후로 속도 늦출듯

     검찰의 수사권을 완전히 박탈하는 수사청 설립 법안을 밀어붙이던 여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사퇴라는 암초를 만났다. 여당은 윤 총장의 사퇴와 수사청 입법은 상관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의 반발과 재보궐선거 영향을 고려해 선거 이후로 속도를 늦출 방침이다.  더불어민주당 검찰개혁특위 소속 김종민 최고위원은 4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총장이 사퇴하느냐 마느냐가 입법 과정을 좌우할 수는 없다. 변수가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발의 시점에 대해서는 “합의가 되면 발의하고 의결하는 것”이라며 “핵심은 계획된 속도가 아니다. 합의되면 내일이라도 발의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언제 하겠다고 정해놓고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의원의 의견을 듣고, 당정 협의하는 과정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검찰개혁특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수사청 법안을 논의했다. 검개특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오기형 의원도 발의 시점을 밝히지 않았다. 오 의원은 “수사와 기소 분리 관련 다양한 의견을 듣고 여러 과정을 통해 소통하겠다”며 “충분히 정돈된 상태에서 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날짜를 특정하지 않고 논의는 계속 하겠다. 내용물이 나오면 그 시점에 하겠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이뤄지면 그 시점에 할 것이다. 시한을 정해놓고 접근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12월 출범할 때만 해도 재보선 등을 고려해 ‘2월 발의, 6월 통과’를 목표로 했지만 윤 총장의 거센 반발과 사퇴를 맞아 계획을 수정하게 됐다. 다만 수사청 속도를 늦추는 대신 검찰의 힘을 빼는 조직·인사 제도 개편을 동시에 추진한다. 3급 공무원 대우를 받는 초임 검사의 직급을 5급으로 낮추는 방향도 논의 중이다. 검개특위 소속 한 의원은 “수사청법을 발의하면서 형사소송법, 검찰청법 개정안도 내놔야 하는데 검찰청법에 검찰 조직과 인사 제도 개편안을 한꺼번에 담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이동구 칼럼] ‘콩깍지’는 걷어내야

    [이동구 칼럼] ‘콩깍지’는 걷어내야

    “눈에 콩깍지가 끼었나?” 사랑에 빠진 청춘 남녀에게 우스갯소리로 하는 말이다. 콩을 털어 낸 껍데기를 의미하는 ‘콩깍지’가 판단력을 흐리게 하는 상징물이 된 이유는 모르지만 배우자 선택에서 후회할 일이 생기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는 충고의 의미가 강하다. 개인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의 눈에 콩깍지가 끼면 어떻게 될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처럼 마스크 쓰기를 거부하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희생자를 낸 것은 그들의 눈에 낀 콩깍지 때문이 아니었을까. 선거 결과를 부정하며 민주주의의 상징인 의회를 무단 점령한 행위도 정상적이라고 보기 어렵다. 서울과 부산의 시장 등을 뽑는 보궐선거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눈에는 콩깍지가 끼지 않아야 할 텐데 걱정이다. 벌써 대선 정국을 방불케 할 정도로 과열 현상을 빚어 예사롭지 않다. 선거 때문인지, 코로나19 때문인지 아리송한 거액의 재난지원금이 풀리고, 수조원이 소요되는 국책사업이 임기 1년짜리 시장의 공약이 된 것도 볼썽사납다. 현 정권 심판이니, 차기 대선의 풍향계 등으로 선거의 의미를 확대하지만 본질은 지방단체장 보궐선거 아닌가. 서울·부산 등 광역단체장 2명과 기초단체장 2명, 지방광역·기초의원 17명을 뽑는 보궐선거에 정치권이 사생결단하는 모습이 바람직한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선거를 민주주의의 축제라고 말한다. 하지만 이번 보궐선거는 축제가 아닌 낯부끄러운 행사다.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이 입에 담기 민망스러운 성추문으로 하차한 탓에 말미암은 선거가 아닌가. 이 땅에 자치제도가 뿌리내린 지 근 30여년 만에 처음 겪는 일로 두 번 다시는 반복되지 않아야 할 선거다. 지금처럼 대선을 방불케 하는 선거판으로 키워야 할 일은 아닌 것이다. 애초 귀책 사유로 발생한 재보궐선거에는 후보를 내지 않겠다는 것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방침이었다. 국민에게 한 약속과 마찬가지였지만 사과 발언 몇 마디로 지워졌고, 그 어느 선거 때보다 맹렬히 뛰어들고 있다. 여당의 프리미엄인 듯 수조원이 들어가는 공약까지 마구 쏟아내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흔들고 있으니 사과의 진정성은 따져 볼 여지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 부산 유권자들의 표심 잡기에는 국책사업마저 입맛대로 활용되고 있다. 2011년과 2016년 두 번이나 백지화됐던 가덕도 신공항이 이번 보궐선거를 계기로 다시 살아났다. 각종 우려에도 불구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등 당연히 거쳐야 할 기본적인 절차마저도 건너뛰었다.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를 비롯해 여러 부처가 우려를 표시했으나 묵살당한 채 가덕도신공항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오죽하면 한 시민단체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비판했겠나. 하지만 눈도 꿈쩍하지 않는다. 여당이 밀어붙이고 제1야당 국민의힘이 가세한 형국이다. 급기야 대통령이 부산을 방문해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주문하면서 선거 개입 논란마저 불거졌다. 지금까지 쏟아져 나온 공약들 또한 현실성이 떨어지는 것들 일색이었다. 온 국민이 걱정하는 전세난과 주택값 상승 등을 일거에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치는가 하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려는 듯 각종 선심성 퍼주기 공약도 난무한다. 이에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은 일언반구도 없이 일단 내지르고 있다. 같은 당 예비 후보들끼리도 상대를 향해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반응이었다. ‘콩깍지 공약’이 무성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 강준만 전북대 교수는 최근의 저서 ‘권력은 사람의 뇌를 바꾼다’(2020년 10월 인물과 사상사)를 통해 “문재인 정권은 압도적으로 신념윤리에 충실한 정권이며 이를 수정할 뜻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검찰개혁 등 신념을 우선시한 나머지 자신들이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를 인정하려 하지 않는 현상을 지적한 것이다. 그런데 이번 선거에 임하는 태도에서는 여야 모두가 선거에 이겨야 한다는 신념윤리만 앞세운 채 책임윤리는 내팽개친 듯하다. 승리를 위해 그 어떤 일을 저질러도 괜찮다는 식의 언행들만 난무한다. 결국 책임윤리를 저버린 정치권을 바로잡아야 하는 것은 유권자들의 과제가 됐다. 정당과 출마 후보자들이 유권자를 우습게 보는 것은 아닌지, 공약을 실행할 가능성은 있는 것인지 등을 깐깐히 가려내야 한다. 터무니없는 콩깍지 공약에 현혹돼 잘못된 선택을 반복해선 안 된다. 수석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칼 뽑은 丁총리 ‘尹 사퇴하라’ 사실상 최후통첩

    칼 뽑은 丁총리 ‘尹 사퇴하라’ 사실상 최후통첩

    정세균 “행정 책임자인데 정치인 같아총리가 할 일 심사숙고해서 처신할 것”이재명 “文정부의 檢총장 기준 따라야”이상민 “과유불급, 악취 풍기지 말아야”정세균 국무총리가 윤석열 검찰총장의 거취를 거론하며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도 윤 총장의 중대범죄수사청 반대 입장에 대해 하루 만에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정 총리는 3일 jtbc 뉴스룸에서 “검찰총장의 거취를 대통령께 건의하겠다며 다음주 월요일 주례회동이나 전화를 통해서 보고드릴 수 있다”고 말했다. 윤 총장에게 사실상 ‘사퇴하라’고 최후통첩을 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윤 총장이 어떻게 처신하는지, 국민들께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총리가 어떤 일을 마땅히 해야 될지 심사숙고해서 신중히 처신하겠다”며 “(거취를 건의하면) 대통령께서 면직하는 사유가 국민이 납득하는 사유냐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또 “행정 책임자다운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고 정치하는 사람의 모습”이라며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생길 정도로 심각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각을 총괄하는 정 총리가 윤 총장 사퇴를 압박하면서 검찰개혁을 둘러싼 검찰과 민주당의 갈등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만 해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윤 총장이 작심한 듯 반대 여론의 중심에 서서 공개 반발을 이어 가자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했다. 수사청을 공개 반대했던 이상민 의원은 “윤 총장, 과유불급이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색적 표현을 써 가며 비판했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서 한 ‘부패완판’ 발언에 대해 한 강성 의원은 “검찰주의자의 환상에 가득 찬 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이재명 경기지사도 “문재인 대통령이 윤 총장은 ‘문재인 정부 검찰총장’이라고 말했다”라며 “임명직 공무원으로서 이 말씀에 들어 있는 기준에 따라 행동해 주면 좋겠다”고 비판했다. 다만 당 지도부는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총장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있다”며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과의 갈등이 재보궐선거에 악재가 될 수 있는 만큼 수사청법 발의 시점을 4월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한 의원은 “검찰이나 학계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청회, 의원총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발의 시점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하루만에 윤석열 공격으로 돌아선 민주당

    정세균·이상민·정청래·홍영표 ‘공격모드’  당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 속 확전 자제  윤석열 ‘부패완판’ 발언에 격앙 “언급할 가치도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의 수사청 반대 입장에 대해 하루 만에 ‘공격 모드’로 돌아섰다. 당 지도부는 여전히 정면 대응을 자제하고 있지만, 개별 의원들 중심으로 윤 총장에게 비판의 날을 곤두 세우고 있다. 특히 윤 총장이 대구고검을 방문하면서 수사청을 ‘부패완판’이라는 등 강도높게 비판하자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페이스북에 “윤 총장은 자중해야 한다”며 “국민을 선동하는 윤 총장의 발언과 행태에 대해 총리로서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직을 건다는 말은 무책임한 국민 선동”이라며 “정말 자신의 소신을 밝히려면 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처신하라”고 책망했다. 이날 아침 정 총리는 tbs 라디오에서 “행정 책임자인 검찰총장인데 어제 하는 것을 보면 정치인 같다”고 지적했다.  전날만 해도 입장 표명을 자제하던 민주당은 윤 총장이 작심한 듯 반대 여론의 중심에 서서 공개 반발을 이어가자 ‘윤석열 때리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수사청을 공개 반대했던 이상민 의원은 “윤 총장, 과유불급이다. 매우 어리석은 짓”이라며 “역겹다. 악취 풍기지 않았으면 한다”고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다. 정청래 의원도 “1년간 잠시 빌린 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자의 뒷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비꼬았다.  윤 총장이 대구고검에서 한 부패완판 발언이 공개되자 한 강성 의원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발언”이라며 “검찰주의자의 환상에 가득찬 말에 불과하다”고 깎아내렸다.  특히 민주당은 임은정 대검찰청 감찰정책연구관이 윤 총장에 의해 한명숙 전 총리의 모해위증 사건에서 배제됐다고 주장하면서 친문(친문재인) 중심으로 임 검사를 엄호하며 윤 총장을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홍영표 의원은 “임 검사에게 수사권을 부여한 법무부 장관에 대한 항명이자 노골적인 수사 방해”라며 “검찰개혁의 필요성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도부는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도 확전은 자제하는 모습이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최고위 직후 기자들과 만나 “총장 언행이 좀 요란스러워서 우려스럽다는 시각이 있다”며 “좀 차분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낙연 대표는 “특별히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검찰과 갈등이 재보궐선거에 악재가 될 수있는만큼 수사청법 발의 시점을 선거 이후로 미룰 가능성도 제기된다. 검찰개혁특별위원회의 한 의원은 “검찰이나 학계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청회, 의원총회 등 공론화 과정이 필요해 보인다”며 “(발의 시점은) 이달을 넘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퇴임 이낙연의 승부수…보선 진두지휘 나선다

    퇴임 이낙연의 승부수…보선 진두지휘 나선다

    9일 대표직 물러나 선대위원장 맡아승리 땐 대선 지지율 동반상승 효과“부산의 역사 신공항 전후로 나뉠 것” 野 박형준 “정치 공항 돼서는 안 돼”오는 9일 더불어민주당 대표직에서 물러나 본격적으로 대권에 도전하는 이낙연 대표가 4·7 재보궐선거 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을 고리로 여론조사에서 뒤지는 부산시장 선거를 역전승으로 이끌고 백중세인 서울시장 선거 승리까지 이끌어 하락세인 대선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일 울산 남구에 있는 민주당 울산시당의 울산 재보궐선거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대표를 그만두면 선대위원장으로 한 달 정도 노력 봉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가덕도에 있는 한 카페에서 열린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자 선출 경선대회에서는 “부산의 역사는 가덕 신공항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며 “민주당 사람이 시장이 될 때 역사적 전환이 가장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가장 유능하고, 가장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 인물에게 여러분의 지지를 ‘가덕 가덕’ 담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과 부산에서 선대위원장직 수락과 가덕도 공항을 끝내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은 이 대표가 부산시장 선거를 대권 도전의 승부수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이 대표는 재보선 이후에도 ‘가덕도 신공항 추진 특별위원회’ 위원장을 계속 맡아 가덕도 신공항을 대선 국면에서도 부산·울산·경남 민심 공략을 위한 교두보로 삼을 전망이다. 다만 가덕도 신공항에 대한 전국적인 여론이 좋지 않다는 점은 민주당과 이 대표에게 큰 부담이다. 자칫 부산시장과 서울시장 두 마리 토끼를 챙기려다 모두 잃을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26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가덕도 특별법의 국회 통과에 대해 53.6%가 ‘잘못된 일’이라고 응답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야당은 박형준 후보가 여당 후보를 여론조사에서 크게 앞서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어 텃밭인 대구·경북(TK) 여론에 좋지 않은 가덕도 신공항과는 ‘거리두기’를 하는 모양새다. 신공항에 찬성하는 박 후보도 이날 CBS 라디오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덕도 방문을 두고 “조금 노골적이라고 느껴진다”면서 “정치 공항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 의창을 지역구로 하는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특별법 제정이 지역민심을 뒤흔들 것으로 여야 정치권에서 생각했지만 정작 국민 다수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민주당은 오는 6일, 국민의힘은 4일 부산시장 최종 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尹 수사청 여론전에 불쾌감 못 감춘 靑

    尹 수사청 여론전에 불쾌감 못 감춘 靑

    윤석열 검찰총장이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중대범죄수사청(가칭) 설립 등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작심 비판을 쏟아내자 청와대는 직접적인 비판을 절제하면서도 부적절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나섰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윤 총장의 수사청 반대에 대한 청와대 입장이 있느냐’는 질문에 “국회는 검찰개혁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해 입법권을 행사할 것”이라며 “검찰은 국회를 존중해서 정해진 절차에 따라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거듭된 질문에 “‘차분히 의견을 개진해야 한다’는 말의 뜻을 기자들도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지난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극한 갈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데다 최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사의파동을 겪었던 청와대로선 ‘청·검 갈등’ 구도가 다시 불거지면서 국정운영 동력이 훼손되는 상황을 원치 않는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의 당론조차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현직 총장이 언론 인터뷰를 통해 공개 반기를 든 데 대해 부적절하다는 인식과 함께 불쾌감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다만 청와대가 윤 총장을 직접 거명하지 않고 ‘검찰’로 표현한 것은 현시점에선 ‘확전’을 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폐지를 목표로 한 검찰개혁의 속도를 두고 당청 간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청와대와 민주당은 물밑 조율을 통해 접점을 찾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 총장이 ‘직’(職)을 걸고 수사청 설립을 막겠다는 취지를 밝히면서 대국민 여론전까지 예고한 것은 4월 서울·부산시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정치 쟁점화하려는 의도가 있다는 게 여권 내 기류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총장도 결국 공무원일 뿐인데 정치권과 언론에서 어떻게 확대 재생산될지 예측 가능한 상황에서 이런 식의 인터뷰를 한 것은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내팽개친 것이며 향후 ‘플레이어’로 나설 수 있다는 걸 암시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與 확전 자제 속 ‘속도조절’

    與 확전 자제 속 ‘속도조절’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에 작심하고 반대 의견을 낸 데 대해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일부 강성 검찰개혁파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내놨지만 윤호중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은 “검찰과 이야기를 하겠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같은 상황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하에서 수사청 입법에 대한 속도조절 기류도 감지된다. 당 검찰개혁특위 소속 한 의원은 2일 “발의 시점을 제외하고 수사청의 소속이나 시행 시기 등 쟁점에 대해 사실상 합의가 끝났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검찰개혁 법안을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발의할 것”이라던 입장에서 미묘하게 후퇴의 여지를 둔 것이다. 특히 윤 위원장은 “(법안에 대해 윤 총장이)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으면 검찰하고 잘 이야기를 해서 이해를 시키겠다”면서 “(발의 시점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고위 관계자는 “다음주나 돼야 발의 시점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일부러 늦춘다기보다는 원래부터 시간이 걸리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윤 총장과 대화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복귀하는 길에 “당 검찰개혁특위에서 법안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하는 과정인 만큼 당연히 검찰 구성원들의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이 검찰 내에서 수사·기소 분리도 언급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여러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는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수사청 설치를 통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과는 거리가 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윤 총장을 직접 만나 협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총장이 민주당의 검찰개혁2.0에 대해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작심 비판을 했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갈등을 키우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검찰과의 갈등 국면이 이어지면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주문한 이후 여당 내부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개혁특위 소속의 또 다른 의원은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반부패 수사 역량 후퇴를 우려하는 대통령 말씀과 윤 총장의 의견이 비슷하다”며 “특위 내에서도 속도조절에 공감하는 의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성 소장파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남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기를 불과 몇 개월 남겨 놓지 않고 직을 건다고 하면 우스운 일”이라며 “정치적 무게가 확 떨어질 것이고, 진심도 별로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절하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라며 “공무원의 금도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지탄받을 것이고,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들어볼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의 고뇌에 찬 신임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을 말아야 한다”며 “남은 임기 동안 주어진 직무에 충실할 생각이 없다면, 당장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임명권자와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경고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재보선 목전에서 다시 불붙은 검찰 이슈, 여당 대응 자제하며 속도조절할듯

    재보선 목전에서 다시 불붙은 검찰 이슈, 여당 대응 자제하며 속도조절할듯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중대범죄수사청 설치 입법에 작심하고 반대 의견을 낸 데 대해 공식 반응은 자제했다. 일부 강성 검찰개혁파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내놨지만 윤호중 검찰개혁특위 위원장은 “검찰과 이야기를 하겠다”며 유화적인 입장을 보였다.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지난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 같은 상황을 재현해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하에서 수사청 입법에 대한 속도조절 기류도 감지된다.  당 검찰개혁특위 소속 한 의원은 2일 “발의 시점을 제외하고 수사청의 소속이나 시행 시기 등 쟁점에 대해 사실상 합의가 끝났다”며 “당 지도부의 결단만 남았다”고 말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검찰개혁 법안을 2월 말에서 3월 초에 발의할 것”이라던 입장에서 미묘하게 후퇴의 여지를 둔 것이다. 특히 윤 위원장은 “(법안에 대해 윤 총장이) 이해를 못한 부분이 있으면 검찰하고 잘 이야기를 해서 이해를 시키겠다”면서 “(발의 시점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도 윤 총장과 대화하겠다며 진화에 나섰다. 박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를 마치고 법무부 정부과천청사로 복귀하는 길에 “당 검찰개혁특위에서 법안 준비를 위한 논의를 하는 과정인 만큼 당연히 검찰 구성원들의 여러 다양한 의견을 들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위원장이 검찰 내에서 수사·기소 분리도 언급했다”면서 “그런 측면에서 여러 방안들이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 내 수사·기소 분리는 현재 민주당이 추진 중인 수사청 설치를 통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과는 거리가 있다. 박 장관은 윤 총장의 언론 인터뷰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긴 어렵다”면서도 윤 총장을 직접 만나 협의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 총장이 민주당의 검찰개혁2.0에 대해 “형사사법시스템을 파괴하는 졸속 입법”이라며 작심 비판을 했지만 당 지도부에서는 갈등을 키우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검찰과의 갈등 국면이 이어지면 재보궐선거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와 별개로 문재인 대통령이 ‘속도조절’을 주문한 이후 여당 내부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개혁특위 소속의 또 다른 의원은 “수사권 개혁의 안착과 반부패 수사 역량 후퇴를 우려하는 대통령 말씀과 윤 총장의 의견이 비슷하다”며 “특위 내에서도 속도조절에 공감하는 의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강성 소장파 의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김남국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임기를 불과 몇 개월 남겨 놓지 않고 직을 건다고 하면 우스운 일”이라며 “정치적 무게가 확 떨어질 것이고, 진심도 별로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평가절하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검찰은 개혁의 대상”이라며 “공무원의 금도에 어긋나는 것이라면 지탄받을 것이고, 합리적인 의견이라면 들어볼 수는 있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김태년 “4차 재난지원금이 매표 행위? ‘두 얼굴’ 국민의힘”

    김태년 “4차 재난지원금이 매표 행위? ‘두 얼굴’ 국민의힘”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매표 행위’라고 공격하는 국민의힘을 향해 “두 얼굴의 정치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3월 임시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사를 빠르게 진행해 3월에 재난지원금 지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며 “그런데 안타까운 것은 국민의힘은 여전히 4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포퓰리즘이니 매표행위니 하면서 하지 말아야 할 정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과 한 달 전만해도 코로나19 피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실질적 지원을 주장하던 야당”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정쟁으로 돌변하는 두 얼굴의 정치행태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주장은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있으니 모든 민생지원대책을 중단하라는 ‘민생 포기 선언’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이어 “미국 하원은 약 2140조원 규모의 코로나 부양책을 통과시켰고, 독일·일본 등 세계 각국도 천문학적인 재정 지출을 감내하며 코로나 피해지원과 경제회복에 올인하고 있다”면서 “표 계산에만 여념이 없는 야당의 민생 포기 선언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해 민생 살리기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국민의힘 “선거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 사실상 매표 행위”

    국민의힘 “선거 앞두고 4차 재난지원금… 사실상 매표 행위”

    국민의힘은 4차 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된 2일 정부·여당을 향해 ‘매표 행위’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3차 재난지원금도 아직 완결 못하고 있는 실정에 4차 재난지원금에 관해서도 구체적으로 무엇을 기준으로 지급한다는 계획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4월 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4차 재난지원금 논의를 시작을 해서 급히 지급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예산은 국민이 낸 세금이고, 이 세금을 어떻게 가장 정확하고 적절하게 지급할 것인지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사실상 매표 행위나 다를 바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주 원내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 추경안의 규모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며 “국채를 9조 9천억원 내고, 재난지원금 사상 최대인 19조 5천억원에 이를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과 민주당은 돈을 풀 때 풀더라도 어떻게 갚고 곳간은 어떻게 채울 것인지 전혀 답이 없다”고 지적했다. 주 원내대표는 “일반 국민은 선거 때 돈 10만원만 돌려도 구속되는데 대통령과 민주당은 국민의 빚으로 20조원씩 돌려도 되는 이런 사회를 용인하는 것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이런 식이라면 정권을 잡은 세력은 대선 전에 또 수십조원의 돈을 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 자세한 이야기는 영상을 통해 만나볼 수 있습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김진애 의원직 사퇴 ‘단일화 배수진’…“민주당 경선 밋밋”

    김진애 의원직 사퇴 ‘단일화 배수진’…“민주당 경선 밋밋”

    김진애, 단일화 전 의원직 사퇴 승부수김 “민주당 경선 밋밋…밋밋하게 질 수도”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의원직 승계4·7 서울시장 재보궐에 출마한 열린민주당 김진애 의원이 2일 ‘의원직 사퇴 배수진’을 치면서 열흘간의 충실한 범여권 단일화 과정을 촉구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함께 승리하려면 충실한 단일화 방식이 필요하고 그 과정을 서울시민들이 흥미진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한다”며 “승리하는 단일화를 성사시키기 위해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도 리더십을 발휘해 의원직 사퇴 결단이 헛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로 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은 의원직 사퇴시한인 오는 8일까지 단일화 절차를 마무리하지 않을 수 있게 됐다. 실제 열린민주당은 민주당과 시대전환의 단일화가 마무리되는 8일부터 선관위 후보등록이 시작되는 18일까지 열흘간 스탠딩 토론을 포함한 3번의 토론, 토론 배심원단과 시민 선거인단의 판단, 양당 당원들의 평가 등이 보장되는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범여권 단일화에 대해 “범보수 야권처럼 본 선거 등록 이후 투표지에 이름이 인쇄되기 전까지 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고 있다”고 했다. 단일화 과정에서 도시전문가인 김 의원은 박 후보의 ‘21분 컴팩트 도시’ 등 정책공약을 철저히 검증해 뒤집기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김 의원은 “민주당 경선은 정말 밋밋하고 싱거웠다”며 “밋밋하게만 갔다가는 질 수도 있다. 안전 위주로만 갔다가는 안전하게 패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면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4번이었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의원직을 승계하게 된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이변은 없었지만… 금태섭, 존재감 빛났다

    이변은 없었지만… 금태섭, 존재감 빛났다

    “작은 가능성을 보고 도전… 격려 감사”제3지대 경선 현실화 등 신선한 반전재보선 이후 정계 개편 핵으로 떠올라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제3지대 단일 후보’ 자리를 놓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경쟁한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은 ‘이변’을 만들진 못했지만 이번 경선으로 적지 않은 정치적 자산을 얻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조직도 없는 후보가 재보궐선거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나타냈고 패배에도 불구하고 제3지대 대표 정치인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야권 개편에 어떤 역할을 할지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금 전 의원은 1일 경선 결과가 발표된 직후 “작은 가능성을 보고 도전하는 무소속 후보를 위해 함께 뛴 분들 그리고 부족한 저에게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잊지 않고 보답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안 대표 간 야권 단일화가 마무리될 때까지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차기 행보를 구상할 계획이다. 단일화의 취지에 맞게 안 대표가 최종 후보로 발탁되면 당선을 위해 협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 전 의원은 국민의힘과 안 대표의 기싸움으로 피로감을 더해 가던 야권에 ‘제3지대 경선’을 현실화하며 신선한 반전을 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안 대표와의 토론회에서 자기 목소리를 확실히 내며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특히 보수 진영 토론회에서 금기어처럼 여겨지던 ‘퀴어 퍼레이드’ 등에 목소리를 높이며 소신 정치인의 모습을 다시 한번 보여 줬다. 금 전 의원은 앞서 자신의 정치적 소명은 “진중권 교수와 같은 합리적인 이가 표를 던질 수 있는 신세력을 만드는 것”이라면서 신당 창당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이에 단일화 경선을 통해 존재감을 키운 금 전 의원이 보선 이후 정계 개편에서 주요 핵으로 떠오를 수 있으리란 전망도 나온다. 금 전 의원 측은 이날 통화에서 “정치적인 진영에 빠지지 않는 3지대라는 것이 여전히 존재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신당 창당이든 플랫폼 정당이든 청년당이든 밀알이 되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현재 여러 역할 요청이 들어오고 있으나 당분간은 고사하고, 야권 단일화가 완결된 후에야 향후 행보를 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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