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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0선 30대’ 이준석 대표, 여야 혁신경쟁 벌여라

    36세의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대표가 선출된 지 불과 사흘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정치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 대표는 58세 초선의 서범수 의원을 비서실장에, 역시 초선인 황보승희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내정해 ‘젊은 당’ 이미지를 가속했다. 이 대표가 따릉이를 타고 첫출근하고 국립현충원 대신 천안함 희생자 추모로 첫 일정을 시작한 것도 ‘여의도 문법’을 파괴한 행보다. 낡은 지역 구도에 묶였던 영남패권의 보수 야당이 송두리째 바뀌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에 안정과 서열을 중시하는 보수 야당에서 이런 변화가 몰아친 건 한국 정치사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0선 30대’를 제1야당 대표로 올려놓은 민심은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국민의당 등 기존 정당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에 젊은 세대의 언어와 방식으로 정치에 무관심하던 2030세대의 참여를 늘렸고, 정치 효능감도 맛보게 했다. 기성세대 탓에 질식하겠다던 젊은이의 아우성이 분출한 것이다. 이 대표는 선거 방식도 참신했다. 사무실도, 단체문자 발송도, 특보 명함 남발도 없이 소액 모금 후원금 1억 5000만원 중 3000만원으로 경선을 치렀다. 1987년 이후 유권자들은 정치개혁을 바라며 정치 신인들을 뽑아 국회에 보내기도 하고 수평적 정권교체도 해 봤지만 계파 정치와 진영 싸움, 공익보다는 사익을 앞세우는 국회의원들의 특권적 행태는 별반 달라진 게 없었다. 정치변화와 세대교체의 민심을 확인한 여야는 진부한 정치를 타파하기 위해 본격적으로 경쟁해야 할 것이다. 이런 민의는 지난 4·7 재보궐선거 참패에도 쇄신하지 못하는 민주당에는 더 큰 경종으로 울릴 듯싶다. 송영길 대표가 최근 부동산 투기 혐의를 받는 의원들에게 출당을 권고하는 강수를 둬 정치권 안팎에서 긍정 평가를 받았지만, 해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내홍을 겪을 조짐이다. 민주당이 민심을 중심에 놓고 쇄신하지 않는다면 야당이 시작한 혁신경쟁에서 밀릴 것이고, ‘꼰대정당’으로 추락할 것은 자명하다. 지역 정치가 붕괴하고, 진영 정치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21세기에 걸맞은 정치 혁신과 쇄신을 여야 모두에 기대하는 이유다. 정치를 불신하는 유권자들은 여야가 근본적 성찰을 통해 정치 혁신을 이끌어 내길 고대한다. 국민의힘의 쇄신 열풍을 계기로 여야 정치권 전반에 혁신경쟁 태풍이 확산한다면 정치 혁신을 이룰 수도 있다. 여야의 경합은 더 나은 사회·경제적 삶을 위한 민생경제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할 것이다.
  • 조국·친문 눈치만 보다… 기득권 일부 돼가는 민주 ‘젊은피’들

    조국·친문 눈치만 보다… 기득권 일부 돼가는 민주 ‘젊은피’들

    지도부 진출했지만 ‘친문과 공생’ 비판靑 간담회서 민감 현안 일절 거론 안 해‘이준석 대표’ 평가도 민심과 한참 어긋“민주·국민의힘 시스템 비교 기가 막혀”국민의힘 김용태 “자성의 목소리 내야”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 선배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의 자성 목소리를 기다린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용태(31) 최고위원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내용을 글을 올리며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답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젊은 피’의 목소리가 사라진 민주당에서 결기 있는 도발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준석 돌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세대교체에 관한 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앞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은 20·21대 국회에서 40대·초선의원을 연거푸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8년 박주민 최고위원에 이어 지난 5·2 전당대회에서도 김용민 최고위원이 득표율 1위로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이들을 당선시킨 힘과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를 당선시킨 원동력은 완전히 달랐다. 보수 개혁을 원하는 민심이 ‘30대 0선’ 이준석 야당 대표를 탄생시켰다면 박주민·김용민 최고위원의 탄생에는 친문(친문재인) 강경파 당원들이 있었다. 박·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 수호를 위한 진영 전쟁의 선봉에 섰고 강경파 당원들은 이들을 지도부로 끌어올렸다. 이런 공생 관계를 두고 비주류 조응천 의원은 “전당대회 성공 방정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민주당 초선 5명이 조국 사태 사과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초선 5적’으로 찍혀 진압당한 것은 민주당이 젊은 정치인들의 입을 틀어막은 상징적 장면이 됐다. 이들의 고초를 지켜본 다른 초선 의원은 “중진들과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는 식의 훈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초선 의원 그 누구도 조국 사태나 부동산 등 강성 당원들이 민감해하는 현안을 일절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준석 대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일부 청년 정치인들의 분석은 민심과 한참 어긋나 있다. 한 30대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시스템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힌다”며 “야당은 다 무너진 황무지에서 오두막을 짓고 있으니 주목을 받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2030들은 이준석을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인드와 논리를 갖춘 정치인으로 본 것은 물론 MZ세대를 대변할 정치인으로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은 86세대 정치인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기득권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젊음·개혁 빼앗기고 ‘꼰대 정당’ 위기… 송영길, 새 혁신안 내놓나

    宋 대표 주창 ‘유능한 개혁’ 힘 발휘 못해당내 일각 “이준석 등장에 黨 최대 악재”‘부동산 정책 수정’ 공개 반대 상황 봉착이상민 “당 주변·중심부 과감한 교체를”전문가 “청년·중도층 정책적 포섭 필요”“대선 기획단 참신한 인적 구성” 목소리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TK 민심 탐방 나선 황교안 “가만히 있는 게 책임지는 것 아냐”

    TK 민심 탐방 나선 황교안 “가만히 있는 게 책임지는 것 아냐”

    총선 패배 1년 만에 정계에 복귀하며 대권 도전을 시사한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대표가 13일 경북 경주 월성 원전을 방문해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을 고리로 국민의힘 핵심 지지층인 대구·경북 민심을 살피기 위한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황 전 대표는 이날 월성 원전에서 관계자로부터 발전소 현황을 청취하고 건설 현장과 주제어실, 터빈건물 등을 참관했다. 황 전 대표 측은 “문재인 정부가 막무가내로 밀어붙인 탈원전 현장을 점검하고, 전기료 인상, 환경 파괴, 원전 산업 생태계 붕괴 및 일자리 감소 등 탈원전 정책의 폐해를 국민들에게 소상히 알리고자 마련된 자리”라고 설명했다. 이어 황 전 대표는 발전소 인근 주민들을 만나 탈원전 정책 관련 의견도 들었다. 이 자리에서 황 전 대표는“탈원전 정책 철폐를 말한다고 해서 친원전론자는 아니다”라며 “다만 제대로 된 대체에너지가 생길 때까지 부득이하게 원자력발전이 실용적으로 필요하다고 주장하는 실원전론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경주 일정 직후 황 전 대표는 대구역 인근에서 취재진과 만나 월성 원전 방문 소회 등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원전기술을 수출하는 나라인데 도리어 탈원전 정책을 펼치는 것은 모순이자 비정상적인 현상을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취재진이 ‘정계 복귀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시선’에 대한 의견을 묻자 황 전 대표는 “선거 패배의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 그러나 가만히 있는 것이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며 나라와 국민들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야 말로 책임지는 모습”이라며 정권 교체를 위해 어떤 역할이라도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지난해 4월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 물러난 뒤 1년간 ‘반성의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지난 4월 재보궐선거를 계기로 다시 공개 행보를 시작했고 최근에는 미국을 방문해 ‘백신 외교’를 펼치는 등 대권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황 전 대표는 지난달 4일 복귀 후 처음으로 서울신문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내년 3월 정권교체를 확신한다”면서 사실상 대권 도전 가능성을 시사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이준석을 바라보는 與 청년 정치인들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이준석을 바라보는 與 청년 정치인들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

    “조국 사태, 박원순·오거돈·안희정 성폭력 사건을 제대로 반성하지 않는 민주당 선배 정치인들의 행태에 대해 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의 자성 목소리를 기다린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청년최고위원에 당선된 김용태(31) 최고위원은 13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런 내용을 글을 올리며 이동학 청년최고위원 등 더불어민주당 청년 정치인들이 답하라고 압박했다. 하지만 ‘젊은 피’의 목소리가 사라진 민주당에서 결기 있는 도발이 나올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이준석 돌풍’이 불기 전까지만 해도 세대교체에 관한 한 민주당이 국민의힘보다 앞섰다는 평가가 많았다. 민주당은 20·21대 국회에서 40대·초선의원을 연거푸 수석 최고위원으로 당선시키는 저력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8년 박주민 최고위원에 이어 지난 5·2 전당대회에서도 김용민 최고위원이 득표율 1위로 수석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이들을 당선시킨 힘과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대표를 당선시킨 원동력은 완전히 달랐다. 보수 개혁을 원하는 민심이 ‘30대 0선’ 이준석 야당 대표를 탄생시켰다면 박주민·김용민 최고위원의 탄생에는 친문(친문재인) 강경파 당원들이 있었다. 박·김 최고위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전 장관 수호를 위한 진영 전쟁의 선봉에 섰고 강경파 당원들은 이들을 지도부로 끌어올렸다. 이런 공생 관계를 두고 비주류 조응천 의원은 “전당대회 성공 방정식”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4·7 재보궐 선거 참패 후 민주당 초선 5명이 조국 사태 사과를 주장하는 성명서를 냈지만, ‘초선 5적’으로 찍혀 진압당한 것은 민주당이 젊은 정치인들의 입을 틀어막은 상징적 장면이 됐다. 이들의 고초를 지켜본 다른 초선 의원은 “중진들과 먼저 상의를 해야 한다는 식의 훈수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지난 3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간담회에서 초선 의원 그 누구도 조국 사태나 부동산 등 강성 당원들이 민감해하는 현안을 일절 거론하지 않은 것도 이런 당내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 ‘이준석 대표’를 바라보는 민주당의 일부 청년 정치인들의 분석은 민심과 한참 어긋나 있다. 한 30대 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시스템을 비교하는 것 자체가 기가 막힌다”며 “야당은 다 무너진 황무지에서 오두막을 짓고 있으니 주목을 받을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정치컨설팅 ‘민’의 박성민 대표는 “2030들은 이준석을 디지털 시대에 맞는 마인드와 논리를 갖춘 정치인으로 본 것은 물론 MZ세대를 대변할 정치인으로 인정했다”면서 “그러나 민주당의 젊은 정치인들은 86세대 정치인과 다른 목소리를 내지 못한 채 기득권의 일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지은·신형철 기자 sson@seoul.co.kr
  •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젊음·개혁 뺏기고 꼰대·내로남불 남은 민주당…송영길표 혁신 성공할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등장으로 젊음과 개혁 이미지를 빼앗긴 더불어민주당이 위기에 처했다. 송영길 당대표가 한 달여 전 ‘유능한 개혁’을 외치며 취임했지만 ‘꼰대’와 ‘내로남불’ 이미지는 여전하다. 송영길표 쇄신이 유야무야되고 세대·세력교체의 단초를 찾지 못한다면 대선에서 패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 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민주당에 최대 악재가 닥쳤다”고 ‘이준석 체제’를 평가했다. 그는 “송영길 대표가 이준석 대표와 옆에 있는 모습만으로도 우리가 올드해 보일 수밖에 없다”며 “송 대표가 혁신한다고 해도 국민들 눈에 혁신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조국 사태’를 사과하며 내로남불 프레임을 깨려고 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더욱이 당사자인 조국 전 장관이 극렬 지지층을 자극하는 정치적 메시지를 계속 발신하고 추미애 전 장관은 물론 이낙연·정세균 등 유력 대권 주자들까지 이에 호응하면서 민주당이 민심과 더욱 멀어지는 현상마저 감지된다.  송 대표는 4·7 재보궐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는 부동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불법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 12명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는 강수를 뒀으나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섣불리 꺼낸 종부세 완화 정책은 ‘더좋은미래’, ‘민평련’, 일부 친문(친문재인) 의원들 60여명이 공개 반대하는 상황에 봉착했다. 최창렬 용인대 교양학부 교수는 “국민의힘에 박힌 ‘박근혜당’, ‘수구꼴통당’ 프레임이 민주당에 이익으로 작용해 왔는데, 이제 이 프리미엄이 사라졌다”며 “송 대표가 파열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강단 있게 당을 변화시키지 않으면 빛을 보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5선의 이상민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준석 돌풍과 관계없이 우리 당은 4·7 재보궐 선거로 변화와 쇄신을 국민들에게서 주문받은 상태”라며 “두 달이 지났는데 속도와 정도가 미진하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건 내부의 의지와 역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에서 주류가 아니었던 이 대표가 당선됐듯, 우리 당도 주변부와 중심부의 과감한 교체가 필요하다”며 “성역을 깨뜨릴 수 있는 창조적 파괴가 없으면 기득권의 저항을 무너뜨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송 대표가 외부의 바람을 이용해 친문의 공세를 차단할 수 있다”며 “집권당 대표인 만큼 청년, 중도층을 정책으로 포섭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민주당은 21일부터 예비 경선 후보 등록을 시작하고, 이번 주 중으로 대선 기획단이 출범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으로 넘어간 여론의 관심을 돌릴 참신한 인적 구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초선의원 등 신인도 나올 수 있게 대선 경선 방식을 바꿔야 한다”며 “경선 흥행을 위한 다양한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영·기민도 기자 min@seoul.co.kr
  • 정당 새역사 썼다…최연소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누구?

    정당 새역사 썼다…최연소 당대표 ‘85년생 이준석’ 누구?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에 이준석(36) 전 최고위원이 11일 선출됐다. 2011년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발탁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10년 만에 ‘최연소 당대표’가 됐다. 이준석 신임 당대표는 1985년생으로 서울 노원 상계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서울과학교등학교를 2003년 조기졸업한 후 카이스트에 입학했다가 중퇴, 하버드에 국비 유학생으로 진행해 컴퓨터과학·경제학을 복수전공했다. 국비 벤처 창업지원금으로 벤처 기업을 창업한 직후 새누리당 비대위원으로 발탁돼 정치권으로 들어왔다. 2011년 12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으로 활동했고 2014년에는 새누리당 혁신위원장을 지냈다. 20대 총선에서는 서울 노원병 지역에 출마하면서 안철수 후보와 맞붙었으나 2위로 낙선했다. 2016년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씨를 둘러싼 국정농단 사건이 커지면서 당시 새누리당 내에서 비판에 목소리를 높이며 탄핵에 긍정적 입장을 냈다. 이후 새누리당 탈당파들이 창당한 바른정당에 합류해 최고위원을 지냈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이 통합한 후 2018년 바른미래당으로 서울 노원병에 출마했으나 이 과정에서 해당 지역구 의원을 지낸 당시 안철수 대표와 갈등을 겪었다. 재보궐 선거에서 낙선한 후 같은 해 바른미래당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 당시에도 그는 최연소 최고위원이었다. 2020년 바른미래당을 탈당해 신당인 새로운보수당에 합류했고, 이후 21대 총선을 앞두고 ‘보수 빅텐트’ 기치로 모인 미래통합당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다. 총선에서 서울 노원병으로 공천받았으나 야당의 참패 분위기 속 함께 낙선했다. 노원병 지역구에서 3번째 낙선이다. 그러나 노원병 지역 역대 보수정당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특표율(44.3%)를 얻었다. 올해 지난 4월 서울시장 선거에서는 오세훈 캠프에 합류해 당시 가장 주목받은 선거전략인 ‘2030 청년 연설’을 추진했다. 서울시장 선거가 끝난 후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사임으로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출마했다. 젊은층 온라인 기반 팬덤을 기반으로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면서 유력 주자로 꼽혔던 나경원 전 의원, 주호영 의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최연소 당대표로 선출됐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이준석 태풍’ 국민의힘에 상륙할까… 오늘 새 지도부 출범

    ‘이준석 태풍’ 국민의힘에 상륙할까… 오늘 새 지도부 출범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1일 막을 내리고 새 지도부가 출범한다. 신임 당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끌고 당 조직을 정비해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전국 선거 4연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이번 지도부의 손에 당의 존폐가 걸렸다. 지난달 후보 등록 후 약 3주간 진행된 전당대회는 ‘이준석 돌풍’으로 압축된다. 경선 초반에는 대표 권한대행이던 대구 출신 주호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으며 ‘영남 vs 비영남’ 구도가 잠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0선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등판하자 이내 ‘이준석 대세론’이 일었고 막판에는 지지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한길리서치·쿠키뉴스 5~7일 조사)까지 나왔다. 변수는 결과의 70%를 차지하는 당심의 방향이다. 민심과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지만, 중진 후보들은 여론조사는 ‘바람’일 뿐 당심은 안정적 지도력을 원한다고 보고 있다. 각각 나경원 전 의원과 주 의원의 기반이자 대규모 선거인단이 배정된 수도권(29.6%)과 대구·경북(30%) 당심이 어디로 갈지가 관건이다. 이날 종료된 전당대회 투표율은 45.4%로, 책임당원 투표 방식이 처음 도입된 2014년 이후 최고치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라디오에서 지난 선거운동 과정을 정리하며 “돈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던 문화와 같은 것들과 싸우고 싶었다”면서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나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불안이 아닌 안정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 의원은 “선거과정의 열띤 경쟁으로 인한 앙금은 이 시간 이후로 모두 다 풀어 내길 바란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가 될 경우 정치권에는 큰 파장이 예상된다. 1980년대생 제1야당 대표의 출현은 정치권 세대교체의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여권 대권 주자 선호도 3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준석 나비효과’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이번 대선에서 86세대가 주축인 민주당은 2030에게 ‘꼰대 정당’처럼 비칠 수 있다. 젊은 표심 잡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진통도 예상된다. 대선 경선 관리를 둘러싸고 ‘유승민 계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당 논의 과정에도 비슷한 잡음이 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이 공약한 정치인 자격시험, 할당제 폐지를 두고는 지방선거 전 ‘룰의 전쟁’이 거세게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나 전 의원이나 주 의원이 대표가 되면 당 운영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경우 보수 혁신을 원하는 민심의 요구를 당심이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자칫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강해진 2030 및 중도 지지세를 잃을 우려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내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 당심 어디로?

    내일 국민의힘 새 지도부 출범, 당심 어디로?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됐던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11일 막을 내리고 새 지도부가 출범한다. 신임 당대표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교체를 이끌고 전국 각지의 당 조직을 정비해 지방선거까지 치러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전국 선거 4연패를 기록한 국민의힘은 이번 지도부의 손에 당의 존폐가 걸렸다. 지난달 후보 등록 이후 약 3주간 진행된 이번 전당대회는 ‘이준석 돌풍’으로 압축된다. 경선 초반에는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끌었던 주호영 의원이 유력 후보로 주목받으며 ‘영남 vs 비영남’ 구도가 잠시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0선 30대’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등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세론이 회자됐고 막판에는 지지율이 50%에 육박한다는 조사 결과(한길리서치 5~7일 조사)까지 나왔다. 가장 큰 변수는 결과 합산에서 70%를 차지하는 당심의 방향이다. 민심과 당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당 안팎에서 나오지만, 중진 후보들은 여론조사는 ‘바람’일뿐 당심은 안정적 지도력을 원한다고 보고 있다. 각각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의 기반이자 대규모 선거인단이 배정된 수도권(29.6%)과 대구·경북(30%) 당심이 어디로 몰릴지가 관건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10일 라디오에서 지난 선거운동 과정을 정리하며 “돈 문제로 참여하지 못했던 문화와 같은 것들과 싸우고 싶었다”면서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것”이라고 소회를 전했다. 나 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불안이 아닌 안정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주 의원은 “선거과정 열띤 경쟁으로 인한 앙금은 이 시간 이후로 모두 다 풀어내길 바란다”며 통합을 강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대표가 될 경우 정치권에는 큰 파장이 예상된다. 1980년대생 제1야당 대표의 출현은 정치권 세대교체에 대한 큰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인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여권 대권 주자 선호도 3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자 ‘이준석 나비효과’라는 분석이 쏟아졌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장 이번 대선에서 86세대가 주축인 민주당은 2030에게 ‘꼰대 정당’처럼 비칠 수 있다. 젊은 표심 잡기가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 내부적으로는 진통도 예상된다. 대선 경선 관리를 둘러싸고 ‘유승민 계파’ 논란이 반복될 수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영입,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합당 논의 과정에도 비슷한 잡음이 날 가능성이 크다. 또 이 전 최고위원이 공약한 정치인 자격시험, 할당제 폐지를 두고는 지방선거 전 ‘룰의 전쟁’이 강하게 벌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반면 강력한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나 전 의원이나 주 의원이 대표가 되면 당 운영은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이 경우 보수 혁신을 원하는 민심의 요구를 당심이 외면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자칫 지난 재보궐선거 이후 강해진 2030 및 중도 지지세를 잃을 우려도 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정세균 끌어내린 박용진, 與 대권 선호도 깜짝 3위

    정세균 끌어내린 박용진, 與 대권 선호도 깜짝 3위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여권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밀어내고 3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의 대권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박 의원은 5.3%로 이재명(28.9%) 경기지사, 이낙연(11.5%)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정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6%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이 3위로 올라선 것과 관련, ‘이준석 효과’가 여당의 젊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1971년생으로 대선 주자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2030세대들의 정치 환멸로 인한 제1파장이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결과로, 제2파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나타났다”며 “제3파장이 여당으로 번지며 박 의원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에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3등을 했다”며 “앞으로도 기대와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정치 행보 이어 가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조사 결과가 뼈아픈 것은 3위 자리에서 밀려난 정 전 총리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지난달까지 따라잡겠다는 당초 계획을 달성하기는커녕 박 의원에게도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일시적 현상인지 꾸준한 것인지 봐야 한다”면서 “지방포럼 조직을 가동시키고 출마 선언(17일)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작심’ 윤석열, 與의원 부동산 의혹에 “특검 통해 전모 밝혀져야”

    ‘작심’ 윤석열, 與의원 부동산 의혹에 “특검 통해 전모 밝혀져야”

    “LH사태, 특검 안 하고 어물쩍 넘기면국민 실망, 질책 감당 어려울 것”3개월 잠행 끝낸 윤석열 “지켜봐 달라”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국민권익위원회의 조사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쏟아진데 대해 “수사권도 없는 권익위에서 조사했는데도 국민이 놀랄 만한 결과가 나왔다”면서 “이제 국민들은 여야가 합의한 특검을 통해 전모가 밝혀지기를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3개월의 잠행을 끝내고 이날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윤 전 총장은 대권 도전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기대와 우려를 다 안다”면서 “지켜봐 달라”고 답했다. “LH 사태 특검 수사는 여야 합의” 윤 총장은 이날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내부정보를 이용한 신도시 개발예정지에 대한 대규모 부동산 투기 사건과 관련해서는 “LH 사태는 4·7 재보선 전 특검 수사로 가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한 사안”이라면서 “어물쩍 넘어가면 국민의 실망, 질책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여야는 지난 4·7 재보궐 선거 직전 국회의원들의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와 LH 사태에 대한 특검 실시에 공감대를 이뤘다. 윤 전 총장이 LH 사태에 대한 특검 필요성을 언급한 것은 공정·정의에 대한 선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권익위에 전수조사 의뢰해 확인된 우상호 의원 등 12명의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의원들에게는 전원 자진 탈당을 권유하기로 했다. 비례대표인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에게는 출당 권고가 내려졌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소명을 듣지도 않고 당 지도부가 탈당 또는 출당 권유 결정을 발표했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민주당 복당을 신청한 이용호 의원은 논평을 통해 “권익위는 강제 수사권이 없어 사실 규명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국민 정서만을 의식한 섣부른 인민재판식 단죄는 헌법기관인 국회의원의 격을 낮추고 정치인의 정치생명을 가볍게 대하는 우를 범하는 것으로 과도한 조치”라고 비판했다. 또 “마치 초등학생에게 ‘잘못했으니 교실 밖으로 나가, 반성하고 돌아와’라는 식은 곤란하다”며 당 지도부를 비난한 뒤 “불법과 부정이 없는데 의혹만으로 정치 생명에 큰 타격을 받게 된 분들의 경우 정당한 절차와 과정을 통해 억울함을 충분히 소명하고 명예와 권위를 되찾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 기대·염려 다 안다, 지켜봐 달라” 윤 전 총장은 이날 잠행을 깨고 서울 중구 남산예장공원에서 열린 독립운동가 우당 이회영 선생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첫 공개 행보를 시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권 도전과 관련한 질문에 “국민 여러분의 기대 내지는 염려를 제가 다 경청하고 알고 있다”고 했지만 가장 큰 관심사인 국민의힘 입당에는 즉답을 피했다. 윤 전 총장은 “지켜봐 달라”며 국민의힘 입당 계획에 대해 “제가 오늘 처음으로 나타났는데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시면 잘 아시게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기념관을 둘러보던 윤 전 총장은 정치 일정 등에 대해 묻는 질문이 다시 나오자 “오늘은 이회영 선생을 기리는 날이지 않으냐”면서 “여기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지켜봐 달라고 거듭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尹, 조국 겨냥? 공개일정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

    尹, 조국 겨냥? 공개일정에서 “노블레스 오블리주” 강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잠행을 깨고 9일 우당 기념관 개관식에 참석한 것은 이제 본격 정치 행보를 위한 준비가 어느 정도 됐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잠행 ‘피로감’이 커지고 특히 야권에서는 ‘간보기’라는 조롱 섞인 평가까지 나오자 미리 일정까지 예고하며 공개 행보의 시작을 알린 것이다. 오는 11일 출범하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의 체제가 안정되면 윤 전 총장의 공개 대권 행보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 사퇴 이후 공개 일정을 자제해왔다.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선 것은 4·7 재보궐선거 당시 부친과 함께 사전투표소에 나타난 것이 전부다. 이후 각 분야 전문가를 만나고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과도 연쇄 회동을 했지만 모두 비공개 만남 후 일부 언론에만 알리는 식이었다. 그러자 야권에서도 “검찰이 입맛대로 수사 정보를 흘리듯 정치를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이날 일정은 윤 전 총장 측이 먼저 참석 의사를 밝혔다고 한다. 우당 이회영 선생의 증손자이자 윤 전 총장의 친구인 이철우 연세대 교수는 이날 기자들에게 “한번 와도 되겠느냐고 물어와서 마침 개관식이 있으니 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5일 국립서울현충원 참배, 6일 천안함 생존자 면담 등 안보·보훈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보수 진영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려는 의도도 풀이된다. 이날 우당 선생의 생애와 연관지어 강조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실상 정치권을 겨냥해 사전에 준비한 메시지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행사 참석 취지에 대해 “어릴 적부터 우당의 삶에 대해 듣고 강렬한 인상을 받아왔다”면서 “이역에서 삶은 엄혹한 망국의 상황에서 정말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아주 생생하게 상징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반례’라는 비판을 받아온 조국 전 장관의 자서전 출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부동산 비리 의혹 등으로 정치권이 뜨거운 시점에 이 같은 메시지를 냈다는 점이 이목을 끈다. 지난해 10월 조국 전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교수의 자녀 입시비리 재판에서 검찰은 “이 사건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지켜야할 사람들이 지키지 않은 사건”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윤 전 총장이 함구한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대선 관련 입장 발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그의 행보를 두고 유력 당권주자인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나경원 전 의원이 정면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라 당장은 입장을 공개하기가 여의치 않다. 그럼에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공식 출전’을 종용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이날 공개 행보까지 개시한 만큼 마냥 시간을 끌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 잠룡들은 모두 윤 전 총장 입당을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 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이날 윤 전 총장이 참석한 기념식 현장은 그를 보기 위해 몰려든 취재진과 시민들로 가득찼다. 행사장 앞에서 취재진이 윤 전 총장에게 질문을 던지는 동안에도 “윤석열 대통령”과 “윤석열 구속하라” 등 정반대의 구호가 뒤섞였다. 한 시민이 윤 전 총장을 향해 달려가다 진압 당하는 등 혼란도 벌어졌지만 큰 충돌 없이 행사는 마무리됐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이준석 효과’로 박용진 3위?…정세균 어쩌나

    ‘이준석 효과’로 박용진 3위?…정세균 어쩌나

    박용진 여론조사 첫 3위…정세균, 추미애 공동4위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여권 대권주자 선호도에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밀어내고 3위를 기록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돌풍’이 민주당의 대권 역학구도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9일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를 받아 지난 5~7일 전국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차기 대권주자 지지도를 조사(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한 결과 박 의원은 5.3%의 지지도를 기록하며 이재명(28.9%) 경기지사, 이낙연(11.5%) 전 대표의 뒤를 이었다. 정 전 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4.6%를 기록하며 공동 4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이 3위를 기록하면서 ‘이준석 효과’가 여당의 젊은 정치 지도자에 대한 선호로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왔다. 박 의원은 1971년생으로 대선 주자 중 유일한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통화에서 “2030세대들의 정치 환멸로 인한 제1파장이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결과로, 제2파장이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서 나타났다”며 “제3파장이 여당으로 번지며 박 의원 지지율이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당장 페이스북에 “여론조사에서 처음으로 3등을 했다”며 “앞으로도 기대와 희망을 드리는 정책과 정치 행보 이어가겠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겠다”고 했다. 이번 조사 결과가 뼈아픈 것은 3위 자리에서 물러난 정 전 총리다.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을 지난달까지 따라잡겠다는 당초 계획을 달성하기는커녕 박 의원에게도 뒤처지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정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일시적 현상인지 꾸준한 것인지 봐야 한다”면서 “지방포럼조직을 가동시키고 출마선언(17일)을 하면서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기본소득에 대해 민주당의 당론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인지 판단을 내려야 한다”며 이 지사를 겨냥했다. 정권 재창출을 위한 3대 쟁점으로 기본소득과 개헌, 경선일정 등을 꼽으며 “당이 주도적으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민주,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12명 전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당 지도부 회의서 결정…송영길 공언대로민주당 의원 12명, 내부 정보로 개발예정지사전 불법투기 등 확인…권익위, 특수본에 송부김한정·서영석·임종성, LH처럼 업무상 비밀 이용우상호·양이원영 농지법 위반…윤미향 명의신탁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또 12명 의원의 실명을 모두 공개했다. 이 가운데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명의신탁 의혹은 윤미향·김주영·김회재·문진석 의원이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개발예정지 부동산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 차원의 입장과 조치를 논의했다. 당 관계자는 언론에 “의혹이 없는 것으로 소명되면 그때 당으로 복귀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는 업무상 정보 이용 의혹과 농지법 위반 등 상대적으로 경미한 의혹에 동일한 잣대를 대는 것이 적절하냐는 의견이 나왔지만, 파장 최소화를 위해 엄정 대응 원칙을 지키는 쪽으로 결론이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다만 권익위는 민주당 의원의 실명은 물론 장소와 사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공직자가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불법 투기에 나서는 등 의혹이 확인됐음에도 공개를 거부하는 것은 “국민 기만”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불법 거래에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확인됐다면 마땅히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로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3월 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816명을 대상으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었다.권익위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신도시 등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확인” 권익위는 지난 7일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중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했었다. 권익위는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했으며 의혹이 확인된 12명 중 6명은 민주당 의원 본인이며, 나머지 6명은 의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건수로는 모두 16건이며, 이 가운데 2건은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관련 의혹으로 드러났다. 의혹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비밀이용(3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6건), 농지법 위반(6건), 건축법 위반(1건)이다. 특히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경우에는 지역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례가 포함됐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친족간 특이 거래, 부동산 매도자가 채권자가 되면서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례 등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한성대 교수),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여권 인사들이 잇단 부동산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속보]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 전원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속보] 민주당, 부동산 투기 의혹 12명 전원에 탈당 권유…윤미향·양이원영 출당 조치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의 민주당 의원 부동산 거래 전수조사 결과 의원 12명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있다고 발표한 데 대해 해당 의원 전원에게 자진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민주당은 12명 의원의 실명도 모두 공개했다. 비례대표 윤미향 의원과 양이원영 의원은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하기로 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명단에 따르면 명의신탁 의혹은 윤미향·김주영·김회재·문진석 의원이다.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개발예정지 부동산을 매매해 시세차익을 노린 의혹을 받는 의원은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이다. 우상호·오영훈·양이원영·윤재갑·김수흥 의원은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파악됐다. 당 지도부는 이날 회의를 열어 권익위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당 차원의 입장과 조치를 논의했다. 권익위는 전날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해당 명단을 민주당에 전달한 상태다. 앞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본인 및 직계 가족의 입시·취업 비리, 부동산 투기, 성추행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을 금지하겠다”고 밝혔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발 부동산 투기 사태로 인한 민심 악화로 4·7 재보궐 선거에서 완패한 민주당은 3월 의원 174명 전체에 대한 부동산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의뢰했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쪼개자는 여당 vs 힘싣자는 정부… 이견 못 좁혀 LH 힘 못 뺐다

    與 “기능별 해체… 지자체 등 이양” 주장정부, 주거복지 정책 총괄 기능 유지 고수 토지, 주택·주거복지 분리 등 3개案 내놔8월까지 토론회 거쳐 혁신안 확정 방침전문가 “주택건설 기능 지방공사 넘겨야”7일 정부가 내놓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혁신방안은 반쪽짜리 개편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인력 20% 이상 감축, 과거 성과급 환수 같은 강도 높은 내부혁신안을 내놨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는 조직혁신 방안이 빠졌기 때문이다. LH 혁신은 내부혁신과 조직혁신 두 갈래로 나뉘는데, 이날 혁신안은 기능 축소와 경영 혁신, 임직원 기강 확립 등을 담은 내부혁신 방안에 국한됐다. 조직혁신안은 오는 8월에나 나올 전망이라서 ‘선(先) 내부혁신, 후(後) 조직혁신’의 절차를 밟게 됐다. 조직혁신안을 확정 짓지 못한 것은 여당과 정부의 접근법이 다르고, 복잡한 문제가 걸려 있어서다. 더불어민주당은 4월 재보궐선거 참패의 원인 중 하나가 공직자의 부동산 투기라고 판단해 LH를 기능별로 해체하는 조직혁신안을 주장했다. 즉 토지공사와 주택공사가 통합되기 이전으로 조직을 쪼개고 현재의 기능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나 다른 공기업에 넘겨 주는 방안을 강하게 주장했다.하지만 정부는 달랐다. 정부는 현재의 핵심 기능을 유지하면서 조직을 나누는 방안을 마련해 민주당과 협상했다. 정부안은 LH가 담당하고 있는 주거복지 기능을 정점으로 하는 지주회사(주거복지공단)를 두고 토지·주택 부문을 자회사로 거느리는 것이었다. LH를 해체하거나 택지조성과 주택건설 기능을 분리하면 주거복지 정책을 수행할 수 없다는 현실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주거복지에 대한 LH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LH가 담당하고 있는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주거복지 사업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LH 법정자본금을 35조원에서 40조원으로 증액해 주기도 했다. 정부는 주거복지 정책을 추진하면서 재원 마련의 상당 부분을 LH에 의존한다. 해마다 공공임대주택 건설 등에 들어가는 1조 5000억원의 주거복지 예산을 LH의 택지 판매와 주택 분양 수익으로 메꾸는 ‘교차 보전’으로 충당하고 있다. LH는 재원 외에도 주거복지 업무를 맡는 조직과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 주장대로 주거복지와 토지·주택 부문을 완전히 분리하면 교차 보전이 어렵고, 정부는 주거복지 업무를 담당하는 조직·인력을 별도로 충원해야 한다. 이런 현실적 어려움 때문에 당정 간 LH 조직 혁신안에 대해 결론을 내지 못하고 줄다리기를 했다. 정부는 토지 부문과 주택·주거복지 부문으로 별도 분리하는 1안, 주거복지 부문과 개발사업(토지·주택) 부문으로 수평 분리하는 2안, 주거복지 부문을 모회사로 두고 개발사업 부문을 자회사로 두는 3안을 놓고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8월까지 조직 혁신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3가지 개편안도 LH가 주택공급 확대정책을 전담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 과도한 핵심 기능 축소가 어렵다는 현실이 반영됐다. 다른 공기업이나 지자체가 LH 업무를 이관받을 만한 능력과 경험이 부족한 것도 현실적으로 LH의 핵심 기능 분리를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현실적 한계 때문에 3가지 방안도 택지개발과 주택건설이라는 핵심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논의되지만 국민 감정에서 볼 때는 ‘반쪽 혁신’이라는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대한부동산학회장은 “주택건설 기능은 지방공사 등으로 넘기고 LH 임직원 투기 예방책도 사후 안전장치가 아닌 사전 안전장치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서울 손지은 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 투기 확인’ 與의원 12명 비공개한 권익위…野 “국민기만” [이슈픽]

    ‘부동산 투기 확인’ 與의원 12명 비공개한 권익위…野 “국민기만” [이슈픽]

    “공개 없는 조사가 무슨 의미…공당 책임져야”권익위 “실명 공개 못해, 최종 결과 아냐”민주당 의원 12명, 내부 정보로 개발예정지사전 불법투기 등 확인…권익위, 특수본에 송부송영길 민주당, 명단 공개·단호 조치할 지 주목국민의힘은 7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더불어민주당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 결과 12명이 업무상 비밀을 이용해 불법 투기에 나서는 등 의혹이 확인됐지만 실명 공개를 거부한 데 대해 “국민기만”이라면서 “민주당은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 명단을 국민 앞에 공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부동산 투기 의원 성역 없는 수사 필요”“송영길, 연루자 즉각 출당 조치 지켜볼 것” 안병길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의혹 대상자에 대한 공개 없는 조사 결과가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명단 공개는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이 내는 세금으로 의정활동을 하고 국민을 대표해 부동산 정책과 관련 법안을 입안하는 여당 국회의원으로서 정작 업무상 취득한 내부 정보 등을 활용해 부동산 불법 거래에 잘못을 저지른 부분이 확인됐다면 마땅히 국민이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지난 4·7 재보궐 선거 당시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경기도 광명·시흥 신도시 3기 개발예정지 내부 정보를 활용한 대규모 부동산 투기에 대해 대대적으로 비판하며 당내 의원들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강한 부패 척결 의지를 내보였으나 결국 악화된 민심을 되돌리지 못하고 완패했다. 안 대변인은 “두 달이 넘는 기간 전수조사를 해놓고,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는 의원들이 누구인지조차 국민께 밝히지 않은 것은 또 다른 국민 기만”이라면서 “이러려고 야당이 주장하던 성역 없는 검찰 조사, 감사원 감사와 국정조사마저 거부했던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안 대변인은 “(권익위가) 손도 대지 못한 부분까지 합친다면 얼마나 더 많은 투기 의혹들이 숨겨져 있을지 모른다”면서 “성역 없는 조사와 수사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향해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겠다고 공언한 말을 지키는지도 보겠다”고 말했다. 앞서 송 대표는 “연루자는 즉각 출당 조치하고 무혐의 확정 이전까지 복당 금지 등 엄격한 윤리기준을 적용하겠다”고 일벌백계를 공언했었다.당혹스러운 민주 “너무 많아 부담”‘제 발등 찍었나’ 불만 속 전면 쇄신 주목 그러나 지도부 관계자는 언론에 “12명은 생각보다 너무 많은 숫자라 부담스럽다”면서 “당사자 소명 작업에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각에서는 지난 3월 전임 지도부가 LH 사태로 비등하는 부정적 여론을 돌파하려고 자발적으로 전수조사를 의뢰했던 것이 제 발등을 찍는 악수가 됐다는 불만도 감지된다. 원내 관계자는 “권익위에서 소명이 잘 안 된 것을 특수본에 넘긴 것이기 때문에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우리가 보려던 투기 사례는 3건뿐이고, 농지거래법 위반은 경범죄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송 대표가 연루자들을 일괄 중징계해 당의 기강을 바로잡는 전면적인 쇄신에 나설 가능성을 주시하는 분위기다. 송 대표로선 공개 사과를 통해 조국 이슈 털어내기에 나서자마자 이번 후속대응을 놓고 또다시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후보의 돌풍으로 가뜩이나 민주당이 쇄신에서 뒤처진다는 우려가 커진 마당에 미온적 처분에 그칠 경우 더 큰 역풍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임기 내내 여당과 함께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집값 안정을 위해 다주택자들에 대한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등 과세 강화와 부동산 대출 규제 강화 등을 통해 실거주를 제외한 투기 목적의 부동산 매각을 독려하는 등 다양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발표해왔다. 앞서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현 열린민주당 의원),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현 한성대 교수), 박주민 민주당 의원 등 청와대·여권 인사들이 잇단 부동산에 대한 부적절한 처신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권익위 “민주당 의원·가족 12명,신도시 등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확인” 권익위는 이날 민주당 소속 국회의원과 그 가족 중 12명이 부동산 거래·보유 과정에서 위법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발표하면서 민주당 의원의 실명은 물론 장소와 사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혀 공개하지 않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조사가 최종 결론이 아니라서 지금 단계에서 실명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권익위는 민주당 국회의원 174명과 그 배우자 및 직계존비속 등 총 816명을 대상으로 지난 7년간 부동산 거래를 전수 조사했고, 이날 브리핑을 통해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권익위 발표에 따르면 의혹이 확인된 12명 중 6명은 민주당 의원 본인이며, 나머지 6명은 의원의 배우자를 비롯한 가족이다. 건수로는 모두 16건이며, 이 가운데 2건은 3기 신도시와 인근 지역 관련 의혹으로 드러났다. LH 사태를 비롯한 공직자들의 부동산 투기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는 가운데 권익위 조사에서 일부 여당 의원들의 의혹이 확인된 만큼 큰 파장이 예상된다. 의혹을 유형별로 보면 업무상 비밀이용(3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6건), 농지법 위반(6건), 건축법 위반(1건)이다. 특히 업무상 비밀을 이용한 경우에는 지역구 개발사업과 관련된 토지를 매입하거나, 대규모 개발계획 발표 전에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부동산을 매수하는 사례가 포함됐다고 권익위가 전했다. 친족간 특이 거래, 부동산 매도자가 채권자가 되면서 과도한 근저당권을 설정한 사례 등이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에 해당했다. 권익위는 이 같은 의혹을 경찰 국가수사본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특별수사본부(특수본)에 송부했다. 특수본 수사 결과에 따라 위법 여부 및 경중 등이 최종적으로 가려질 전망이다. 권익위는 대신 실명 등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조사 결과를 민주당에 통보할 계획이다. 이번 전수조사 자체가 민주당의 요청으로 이뤄진 데 따른 것이다.민주당, 지난 3월 전수조사 의뢰 후“조사 결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 의원에 법적·정치적 책임 물을 것” 따라서 민주당이 부동산 투기 근절 의지를 보이는 차원에서 의혹이 제기된 의원들을 공개할 수도 있다. 민주당은 지난 3월 30일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하면서 “조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공개하고, 문제가 있는 의원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익위의 이번 조사는 의원 등으로부터 개인정보 활용 동의 및 금융거래내역, 부동산거래내용 등을 제출받고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을 통해 부동산 거래내역 및 보유현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등기부등본, 국회 재산신고 내역의 교차검증이 진행됐고, 일부 현장조사도 실시됐다. 조사단장을 맡은 김태응 상임위원은 “직접 조사권이 없어 일부 제출되지 않은 금융거래내역과 소명되지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조사의 한계가 있었다”면서 “LH 사태로 공직자에 대한 국민 신뢰가 저하된 상황임을 감안해 경중에 관계없이 사실확인이 필요한 모든 사안을 특수본에 넘겼다”고 말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인터뷰] 유승민 “전당대회, 여론조사대로 될 것…尹 간보기 그만해라”

    [인터뷰] 유승민 “전당대회, 여론조사대로 될 것…尹 간보기 그만해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7일 당대표 경선 판도에 대해 “당심이 민심을 쫓아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면서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반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0선 청년’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권이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유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앞에 차려둔 대선 캠프 사무실 ‘희망22’에서 진행한 서울신문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힌 뒤 “대선까지 우리 당에 대해 국민들이 거는 기대는 결국 ‘변화와 혁신’일 것”이라며 “대선 후보에게도 그런 기대가 계속 반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공개 행보가 잦아진 야권 유력 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는 “3월에 사퇴하신 분이 너무 숨어서 간보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이젠 뛰어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국의 시간’에 관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여권 대선 주자 이재명 경기지사를 두고는 “사이다가 아니라 맹물”이라고 평가했다. 4년 전 바른정당 후보로 대선에 출마했을 때보다 ‘더 단단해졌다’고 스스로를 평가한 유 전 의원은 7월 중순쯤 공식적으로 대선 관련 정치 비전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조국 두둔하는 민주당 대선 후보들 황당” -최근 어떻게 지내시나 “대선 비전에 따라 정책을 준비하고 도와주실 분들을 많이 만난다. 캠프 사무실을 지난 11월 중순에 열었는데 이제 본격 게임이 시작되니 역할 분담을 제대로 해서 캠프 모양도 갖춰야 한다. 4년 전엔 탄핵으로 갑자기 대선이 앞당겨졌다. 그때보다는 그래도 준비를 더 잘해서 치르자는 생각이다. 4년 전 대선 때 약속했던 공약집도 꼼꼼하게 본다.” -조국 자서전에 정치권이 시끄럽다 “진짜 부적절한 시기에 부적절한 책을 냈다. 재판 중인 사안인데 잘 봐주면 변론요지서인지 몰라도 국민을 상대로 선동을 하는 것이다. 황당했던 건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라는 사람들이 ‘조국의 시간이 우리 이정표’라며 말도 안되는 얘길 하는 거다. 결국 표 때문에 대깨문이라는 극렬지지자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면 민심과 거리가 있는 것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이고 평소 공정을 말해온 이 지사가 입다물고 눈치를 보는 것도 비겁하다. 사이다는 무슨 사이다냐. 조국의 시간에 입장 표명 못하는 건 맹물도 이런 맹물이 없는 거다.” -전당대회 결과는 어떻게 예측하나 “당심이 민심을 쫓아오는 속도가 상당히 빠르다. 이번에는 2019년 황교안 대표를 선출 때와 달리 당심과 민심의 괴리가 크지 않을 것이라 본다. 아마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가 거의 그대로 반영되지 않을까 예측한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선전은 어떻게 보나 “저도 놀랐고 본인도 이렇게 나올지 몰랐을 거다. 문재인 정부가 촛불정신을 말했지만, 기대가 굉장히 높았던 만큼 실망도 더 컸던 것 같다. 그 동안 국민의힘을 대안으로 생각 안하던 분들이 다시 희망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뭔가 변화된 국민의힘을 보고 싶었고 그게 이준석이라는 후보에 대한 기대로 몰린 것 같다. 그에 비해 다른 중진 후보들은 우리를 대안으로 보기 시작한 국민들의 눈에는 안 맞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변화가 이뤄진다면 대선까지 우리 당에 대해 국민이 거는 기대는 결국 ‘변화와 혁신’일 것이다. 누가 더 변화·혁신할 수 있느냐, 대선 후보에게도 그런 기대가 계속 반영될 것이다.”-이 전 최고위원이 출마를 상의했나 “오래 전부터 전당대회 어떻게 할 거냐, 고민을 해보라고 말한 적은 있지만 이번에 동의를 구하고 직전에 상의를 하고 그런 건 전혀 없었다. 출마 선언한다는 것도 언론보도를 보고 알았다. 정책에 대한 생각 등은 이 전 최고위원이나 (경선에 출마했던) 김웅 의원이나 다 다를 수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가 낡은 보수를 떨쳐버리고 개혁보수의 길로 나아가야 국민 다수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은 똑같다고 본다.” -소위 ‘유승민 계파’에 대한 공격이 거세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저한테 계파 공격을 하면… 9년 동안 친이(이명박)·친박(박근혜)에게 당해봤기 때문에 옛날 방식의 낡은 계파 같은 걸 만들어서 이익 취하고 그럴 생각은 제 머리 속에 아예 없다. 다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동지가 있어야 할 거 아니냐. 뜻에 따라 동지를 구하는 것도 안하면 정치인이 아니다. 그걸 계파라고 공격하는 건 있을 수 없다. 유승민과 친하다고 대표가 되면 대선 관리 공정하게 못할 것 아니냐고 따지는 것은 온당치 않다. 나경원 전 원내대표 부부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절친인 것으로 아는데, 그런 식으면 나 전 원내대표는 윤 전 총장만을 위해 불공정하게 대선 관리를 할 후보 아니냐.”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이 대표가 되면 ‘유 전 의원이 제일 손해를 볼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크게 웃으며) 최대 피해자가 되면 안 되지. 그것도 말이 안 된다. 윤 전 총장이든 저든 똑같이 취급을 해주셔야 한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국민의힘에 필요하다고 보나 “연패 사슬을 끊고 서울·부산시장 재보궐선거를 압승한 경험은 소중하고 생각한다. 대선 승리에 어떤 식으로든 힘을 보태주리라 기대한다. 다만 선거대책위원장 구성 등은 대선 후보가 정해지면 대표와 협의해서 할 문제니 당겨 말할 건 없다. 역할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주호영·나경원도 탄핵 찬성, ‘배신자’ 프레임 무슨 도움되나” -‘배신자’ 프레임이 여전하다 “22년째 정치를 하면서 한번도 양심과 소신에 벗어나 정치를 해본 적이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는 당시 국정 철학과 방향, 정책 전환을 하시라 그런 차원에서 말씀을 드린 것이고 저는 탄핵도 늦게 결심했다. 선택은 옳았다고 생각하고 한 번도 배신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걸 저한테 그동안 많이 덮어씌운 것이다. 저나 주호영·나경원 전 원내대표나 다 탄핵에 찬성했다. 국민의 압도적 여론과 정치인들의 선택이 있었는데 그걸 다음 대선에서 문제 삼으면 무슨 도움이 되는지 묻고 싶다. 탄핵의 강을 건너자 했는데 그런 부분들은 이번 대선 경선에서 다 걸러져야 한다.” -윤 전 총장의 공개 행보가 늘었다 “다음 대선이 진짜 대한민국 미래를 결정하는 마지막 골든타입 같다. 이렇게 중요한 대선인데 윤 전 총장은 지난 3월초 사퇴하신 분이 너무 숨어서 간보기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인은 누가 키워주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어떤 정치를 하고 어떤 나라 만들겠다는 걸 가지고 국민들이 표로 결정하시는 것이다. 간보기 그만하고 이젠 뛰어들어야 한다. 적폐 수사와 조국 수사에서 보여준 결기와 지금의 간보기는 너무 안 어울린다. 검찰 수사하듯 숨어서 일정을 진행하고 언론에 툭 던져주는 방식도 일방적이고 비민주적 방식이다.” -아직 지지율이 한자리인데 “(웃으며) 오늘 당장 선거하는 게 아니다. 진검승부는 시작도 안했다. 저 스스로 많은 단련이 됐고 많이 강해졌다.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잘 되기 위한 개혁을 하고 싶다. 다음 5년은 경제를 살리지 않으면 다 무너진다. 저보다 더 잘할 사람이 보이면 돕겠지만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도전을 하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예산낭비, 경제대통령 될 것” -‘공정소득’ 개념을 강조하는데 구체적 계획은 “공정소득은 기준소득 이상으로 벌면 세금을 내고, 그 세금으로 기준소득 이하인 사람들에게 차별적으로 보조금을 드리는 방식이다. 이 지사는 대통령이 되면 모든 국민에게 똑같은 금액을 주는 기본소득을 금방 도입할 듯이 말하지만 이 제도는 오래 갈 수 없다. 첫째는 돈이 많이 든다. 우리 복지 예산을 다 합쳐도 200조원인데 기본소득 예산은 300조원이다. 둘째는 국민들이 능력에 부담을 하고 국가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사람들에게 주는 것이 사회복지인데 절실하지도 않은 사람들에게 주는 것은 예산 낭비다. 어려운 사람들 도울 기회를 없애니까 기본소득은 반서민적이라고도 할 수 있다.” -기준소득을 얼마나 생각하시나 “예산에 달린 문제다. 사회복지 예산에서 얼마나 줄일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제가 생각하는 최종 기준은 국민 개인별로 따졌을 때 중위소득 50% 보다 좀 더 낮아야 된다고 보고 있다. 향후 상세하게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뭐라고 보나 “다음 5년의 시대정신은 경제성장이라고 본다. 4차 산업혁명에 앞서가는 나라에서는 좋은 일자리가 생기게 돼 있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추세를 숙명이라 받아 들이는 순간 절대 선진국이 안된다. 다음 5년간 경제성장 인프라를 다지고 제대로 된 정책을 하면 성장률은 올라가리라 본다. 제가 대통령이 되면 공공부문 단기 아르바이트에 쓸 돈으로 혁신인재 100만명을 양성할 것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인재가 필요한데 지금 교육으로는 공급을 못하고 있다. 또, 노사 대타협을 통해 유연한 노동시장을 제공하고 기업들도 노동시장 경쟁에서 탈락한 사람들을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에 더 기여하게 하겠다. 그런 걸 안하면 나라가 무너진다는 생각을 강하게 하고 있다. 경제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다.” 강병철·이근아 기자 bckang@seoul.co.kr
  • 폐지 줍다 외제차 긁은 노인…“마음 아파” 대신 벌금

    폐지 줍다 외제차 긁은 노인…“마음 아파” 대신 벌금

    폐지를 줍기 위해 리어카를 끌다가 보도에 주차된 외제차를 긁은 노인이 법적 처벌을 받게 됐다. 기사를 통해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지자 메일과 전화로 “노인을 돕고 싶다”는 문의가 쏟아졌다. 선고 한 달 후 이 노인의 벌금을 사비로 대납한 사람이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인 것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4월 대전지법 형사9단독 이정훈 판사는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 씨(67)에게 벌금 30만 원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7월15일 오후 1시40분쯤 대전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폐지를 실은 리어카를 끌고 가다 보도에 주차된 아우디 승용차를 긁어 수리비 약 100만원이 들도록 손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A씨에게 장애가 있고 폐지를 수거해 하루 몇 천 원의 생활비를 마련할 정도로 경제력이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했지만, 피해자가 A 씨에 대한 처벌 의사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벌금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피해자도 보도에 차량을 주차한 잘못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피고인이 무리하게 건물과 주차 차량 사이를 들어간 점 등 불리한 사정이 있다”고 판시했다.“마음이 아파서” 대신 벌금 낸 의원 SBS 취재파일은 5일 보도를 통해 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이 노인의 벌금을 대신 내준 사실을 전했다. 강선우 의원은 “마음이 아파서 냈다. 리어카에 폐지를 꽉 채우면 3000원, 산처럼 쌓아 올리면 5000원이라고 한다. 지적장애가 있는 분이라고 하셔서 대신 냈다”고 말했다. ‘지역구 주민도 아닌데 왜 그랬나’는 질문에 강선우 의원(서울 강서구 갑)은 “지역구 주민이면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어 그렇게 못 한다”고 답했다. 강 의원의 보좌진들은 노인의 집 주소로 쌀과 고기 등 식료품과 생필품을 보내고 복지 서비스를 제대로 받고 있는지 관할 주민센터에 확인했다. 발달장애를 가진 딸의 어머니이기도 한 강선우 의원은 4.7 재보궐선거에서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측이 강서구 어울림프라자 재건축을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현수막을 내걸자 강 의원은 “아무리 표가 귀해도 우리 차별을 공약하지는 말자”고 호소하기도 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제주찾은 나경원 “전직 대통령 사면 애걸하지 않겠다”

    제주찾은 나경원 “전직 대통령 사면 애걸하지 않겠다”

    나경원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는 “전직 대통령들 석방은 추진하겠지만 사면을 애걸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5일 오전 국민의힘 제주도당에서 가진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나 후보는 “사면 문제에 대해서 섭섭한 것이 이낙연 전 당 대표가 사면 먼저 띄워놓고 민주당 안에서 정치적인 도구, 이득을 위한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 저희로선 불쾌하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께 사면을 애걸하거나 요구할 생각은 없다”며 “사면은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고 잘라 말했다. 나 후보는 대통령 사면과 별개로 고령 등을 이유로 한 전직 대통령 석방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명박·박근혜)두 분 모두 고령이시고 지금까지 전직 대통령들이 이렇게 오래 구금된 적이 없다”며 당 대표가 되면 전직 대통령들의 석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사면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에 대해선 애걸하지 않겠다”고 재차 말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제주도 제2공항 관련해서는 “국토부와 환경부가 핑퐁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문재인 대통령이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대통령 결단을 촉구해서 신속하게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했다.올해 개정된 제주4·3특별법과 관련해서는 “배보상 기준 등은 앞으로 많은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유족이나 희생자들의 여러 의견을 수렴해서 정리하겠다”고 했다. 나 후보는 당 대표 선거와 관련해 “야권 단일 후보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당내에만 후보가 있으면 쉽지만 지금 당 밖에도 후보들이 많다. 다 끌고 들어와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당선 당시 득표율 41%였다. 안철수·유승민·홍준표 후보 득표율 합치면 52%”라며 “엄혹한 시절에도 우리가 단일화했으면 이길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나 후보는 “지난 재보궐 선거때 LH사태, 세금문제, 부동산 정책 등에 대한 엄청난 국민의 분노가 있었지만, 민주당이 40%의 득표율 보였다. 야권은 분열하면 필패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당 대표 후보에 대해서는 “특정 후보를 대통령 만들겠다고 하는 생각을 가진 분”이라며 통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앞서 4일 제주도를 방문했고, 6일에는 홍문표 후보가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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